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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부모님께 도움 청해라”..둥지 못트는 신혼부부
  • “돈 없으면 부모님께 도움 청해라”..둥지 못트는 신혼부부
  • △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저렴한 아파트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춘데다 오피스텔과 빌라(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전셋값까지 치솟아 신접살림을 차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내 연립·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부모님께 1억원만 더 도와달라고 해보세요. 가격대가 올라가면 전셋집을 구하기가 수월해질지 몰라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컴퓨터로 전세 매물을 검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는 6월 결혼을 앞둔 직장 5년차 정진석(33)씨에게 이제는 익숙한 광경이다. 지난해 말부터 열심히 발품을 팔면서 원하는 신혼 전셋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계속된 헛걸음에 서서히 불안감으로 바뀌고 있다. 정씨는 예단과 사진 촬영, 신혼여행 비용을 줄이고 여자 친구와 돈을 모아 7000만원을 마련했다. 부모님은 모아둔 돈 5000만원을 주시며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했다. 은행에서 받은 전세자금 대출 5000만원까지 합쳐 총 1억 7000만원을 마련했다. 정씨는 주말이 되면 서울시내 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을 가리지 않고 전셋집을 찾아다녔다. 하루 동안 10곳 넘게 방문한 적도 있다. 얼마 전 찾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전세는 씨가 말랐고 그나마 전세로 놓던 오피스텔도 모조리 월세로 돌아선 상황”이라며 “전세 대신 모아둔 돈을 보증금으로 걸고 매달 30~40만원 내는 월셋집을 알아보는 건 어떠냐”고 권유했다. ◇전세난에 예비부부 ‘내 집 찾아 삼만리’전세난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수도권에서 저렴한 아파트 전세 물건은 자취를 감춘데다 오피스텔과 빌라(연립·다세대·다가구주택) 전셋값까지 덩달아 치솟아 신접살림을 차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중개업소 방문 전부터 전세 계약금을 거는 일은 흔한 풍경이 됐다. 더구나 전세자금 대출이나 입주 전 수리 등을 요구하면 계약하지 말자는 경우도 있어 신혼부부의 전셋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설 연휴 전 서울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새 0.09% 올랐다. 서울의 경우 2012년 7월 첫째 주(-0.01%) 이후 3년 7개월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한 번도 떨어지지 않았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67.5%로 2009년 1월 이후 7년 넘게 연속 상승했다. 오피스텔도 전세가율이 76.5%로 역대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서울 시내 집값이 겨울철 비수기와 공급 과잉 우려감에 보합 상태이지만, 전셋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혼부부들이 많이 찾는 전용면적 60㎡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이 올 들어 0.21%나 뛰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 공인중개사는 “중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는 많은데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집세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상황이 이렇자 얼마 남지 않은 전셋집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 가을 결혼을 계획 중인 우모(32)씨는 최근 경기도 부천에 있는 1억 2000만원짜리 빌라 전셋집을 보기 위해 나서던 중 공인중개사로부터 이미 전세계약을 마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우씨는 “중개업소에서 선계약금을 걸지 않으면 집 구경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며 “이번 기회에 7000만~8000만원을 더 투자해 빌라를 장만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집 수리 요구에 “싫으면 계약하지 마라” 엄포전셋집 찾기에 성공해도 계약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조모(여·30)씨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있는 2억원짜리 빌라 전셋집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현관문이 잘 열리지 않아 집주인에게 고쳐달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집주인은 “이전 세입자도 그 상태에서 잘 살다가 나갔다”며 “직접 고치던가 아니면 다른 집을 알아보라”고 말했다. 고양시 원당동 D공인 관계자는 “최근 집주인과 세입자가 계약하는 과정에서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전세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하면 계약하지 않겠다는 집주인도 많다”며 “이 때문에 벽지 교체 요구도 제대로 못하고 집을 계약하는 신혼부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수도권 일대 전세난은 앞으로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도 빨라지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신혼부부 등 젊은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02.15 I 김성훈 기자
"대출규제 강화에..봄 이사철 돼도 집값은 제자리걸음"
  • "대출규제 강화에..봄 이사철 돼도 집값은 제자리걸음"
  •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거나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바라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이승현 김성훈 기자] 연초부터 찬바람이 쌩쌩 불던 부동산 시장이 설 연휴 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투자자와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비수기인 겨울을 지나 설 이후가 되면 봄 이사철과 결혼·개학 시즌이 다가오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반면 올해는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규제 강화로 인해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시장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나온다. ◇대출 규제 충격 여파로 투자 심리 위축..4월께나 풀릴 듯11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 이후에도 집값이 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설 연휴는 가족까지 모여 투자나 분양 등의 얘기를 본격적으로 나누는 시기다보니 이후 주택시장이 상승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대출 규제에 따른 시장 충격이 가시지 않아 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역시 “봄 이사철이라고 해서 매매 시장이 크게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라며 “봄 시즌 수요가 움직이긴 하겠지만 시장 관망 기조가 강해 거래가 활발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봄 이사철 수요가 있긴 하지만 주택 거래량이 크게 늘거나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대부분 지역에서 집값이 오른데다 대출규제 강화와 지난해 말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보다는 어떻게든 전세로 한텀을 더 돌려는 움직임이 강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이르면 4월 늦어도 5월까지는 기다려야 대출 규제에 따른 충격에 내성이 생기고 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제는 전세 시장이다. 매매 시장이 위축되면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 머무르려고 하기 때문이다. 설 이후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동시에 준전세 중심으로 월세 전환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서울은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데다 개포시영이나 주공1·4단지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로 전세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특히 연초 대출 규제 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세 수요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분양·수익형 부동산 ‘옥석가리기’ 본격화될 것부동산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설 이후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4월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서둘러 잡으면서 2~3월에 전국적으로 6만 5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미분양이 크게 증가한데다 일부 지역은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센터장은 “설 이후 분양 시장은 양극화 내지는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같은 지역에서도 입지와 학군, 교통여건 등을 따져 알짜 입지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지난해보단 못하겠지만 여전히 높은 관심이 유지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김규정 연구위원은 “시중 자금이 금융시장보다는 여전히 부동산 시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택 시장이 둔화되면서 반대로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관련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더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 중 자본이 있는 사람들은 수익형 임대사업에 관심이 높고 이들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며 “다만 상품별로 굴곡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분양 호텔과 소형 주택은 공급 과잉으로 수익률이 낮아져 관심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분양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익형 부동산 시장 역시 더욱 꼼꼼한 ‘옥석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다. 양지영 센터장은 “오피스텔의 경우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신중해지자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무턱대고 투자하지 않겠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경쟁력 없는 상품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설 이후 부동산 시장 관련 전문가 전망
2016.02.11 I 이승현 기자
씨마른 서울, 넘치는 신도시… 전세 양극화 심화
  • 씨마른 서울, 넘치는 신도시… 전세 양극화 심화
  •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도심은 전세가 부족한 반면 위례·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는 잇단 입주로 전세 물건이 넘쳐나고 있다.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위례 엠코타운 플로리체’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훈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시행을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J공인중개사 사무소. 전용면적 59㎡짜리 전세 아파트를 찾는 문의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책상 위로 전세 물건 명단을 적은 수첩이 놓여 있었지만 J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수첩을 열지 않고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이 동네 엘스·리센츠·트리지움·파크리오 등 4개 아파트 단지, 2만 1801가구 가운데 전용 59㎡짜리 전세 물건이 아예 없다”며 “친분 있는 집주인의 전용 84㎡짜리 전세가 8억 7000만원에 나왔는데 오늘 안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곳에서 승용차로 20분(8.74㎞) 남짓 거리에 있는 경기도 위례신도시(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에 도착하니 상황은 딴판이다. 입주가 한창인 ‘위례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 전용 85㎡형 전셋값은 3억 3000만~3억 5000만원으로 한달 새 5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인근 W공인 관계자는 “집주인과 이야기를 잘하면 3억원 초반에도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며 “전세 물량이 여유가 있을 때 계약을 해야 이득을 볼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수도권 전세시장이 지역별로 따로 놀고 있다. 서울 도심지역에서는 전세 물건이 씨가 말라 전셋값이 연일 상승세다. 반면 위례·동탄2·김포한강 등 수도권 2기 신도시에서는 세입자를 기다리는 전세 물건이 널려 있다. 지난해 말부터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셋값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지역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도심은 전세가 부족한 반면 위례·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는 잇단 입주로 전세 물건이 넘쳐나고 있다. 서울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벽면에 매물 시세표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도심 ‘전세 멸종’에 거래도 뚝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전세 거래된 아파트는 7768건으로 전월(9328건) 대비 17% 줄었다. 전년 동월(1만 344건)보다는 25%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1년 이후 최저치로 2013년 9월(7698건)과 2015년 9월(7316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8000건을 밑돌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팀장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면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사람이 늘게 된다”며 “기존 전세 세입자들이 재계약에 적극 나서면서 전세 계약이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잠실동 R공인 관계자는 “전셋집 재계약 6개월 전부터 세입자로부터 계약을 하자는 전화가 먼저 걸려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상황이 흔해지면서 중소형 아파트 전세 물건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전했다. 재건축 이주가 잇따르고 있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공인 채은희 대표는 “재건축 이주수요가 꼬리를 물면서 입주 물량에 비해 수요가 많아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시 “전세 물건 빨리 보러 오세요”그러나 위례·동탄2·김포한강신도시의 경우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2기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1월 셋째 주 0.01% 하락하며 한 달 동안 0.04%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 4월 월간 변동률(-0.12%)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폭(0.43%)과 비교하면 10배 넘는 차이를 보였다.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전세 물량은 많아졌지만 학교와 생활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세입자들이 입주를 망설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위례신도시에서는 지난해 11월 ‘엠코타운 플로리체’ 아파트(970가구)를 시작으로 이달 공공분양 아파트인 ‘위례에코앤롯데캐슬(1673가구)까지 총 7개 단지, 6426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했다. 입주 물량이 쏟아지자 전셋값도 하락세다. 입주가 한창인 엠코타운 플로리체 전용 95㎡형 전셋값은 4억 1000만~4억 2000만원으로 최근 두달 새 8000만~9000만원 가까이 빠졌다. 박성진 위례원공인 대표는 “새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이 소폭 올랐지만 입주 한 두달 전 전셋값(5억원)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도 “올해와 내년 수도권 신도시 내 입주 물량이 70만 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전세시장 안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02.02 I 김성훈 기자
청약 경쟁률, 당신은 속았다
  • 청약 경쟁률, 당신은 속았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면 꽤 큰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겁니다. 계약금 10%만 내고 입주 때까지만 버티면 최고 2억원 가까운 웃돈(프리미엄)을 거머쥘 수 있습니다. 무조건 청약하시는 겁니다.”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A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가 청약을 권하며 이 같이 말했다. 모델하우스 앞에 줄 서 있던 40여명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도 뒤이어 모델하우스 찾은 방문객에게 다가가 청약에 도전하라며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물었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강남 일대 공인중개업소들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분양대행사 등에 넘기고, 이들 고객 중 당첨자가 나와 계약까지 이뤄지면 사례금으로 200만원씩을 받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모델하우스 앞에서 방문객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묻는 사람들 중에는 인근 중개업소에서 일당 10만원을 주고 고용한 아르바이트생들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분양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MGM(고객 권유)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MGM 마케팅은 최근 얼어붙은 주택시장을 의식해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리고 계약까지 순조롭게 이어가려는 판촉 전략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그러나 MGM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이 결국 주택 수요자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많다. 더구나 개인정보 노출에 따른 2차 피해도 있을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강남 등 인기 지역에서도 MGM 마케팅 판쳐 MGM 마케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주택이 늘자 판촉 활동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미분양이 많은 아파트 분양 현장에서 주로 쓰이던 마케팅 수법으로, 대행사들은 판촉원이 아파트 한 채를 계약 성사시킬 때마다 100만~300만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급했다.이랬던 MGM 마케팅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시장의 관심을 받는 주요 지역에서도 이 같은 판촉 행위가 일반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동산 활황기를 이끌었던 강남 재건축 분양시장은 물론 위례·광교·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 분양 현장에서도 MGM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주상복합단지 ‘위례신도시 보미리즌빌’은 116가구 모집에 1만8271명이 청약해 1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MGM 마케팅이 청약률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위례신도시 W공인 관계자는 “MGM 마케팅 수수료를 받기 위한 공인중개업소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덩달아 아파트 단지의 청약 경쟁률도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마케팅 비용 소비자에게 전가…분양가 상승 원인으로 문제는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수요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지난달 분양 계약에 들어간 ‘송파 헬리오시티’(서울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도 MGM 마케팅을 펼치며 주택형별로 100만~200만원의 수수료를 내걸었다. 총 9510가구 가운데 일반 분양분이 1558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MGM 마케팅 활동에 적지 않은 비용을 책정한 셈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MGM 마케팅 비용은 겉으로는 건설사가 부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분양받는 수요자들이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더욱이 이렇게 분양대행사 등에게 흘러들어간 일반인의 이름과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가 시장에 고스란히 노출돼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본인도 모르게 거주지와 이름, 전화번호 등이 부동산중개업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것이다. 회사원 김모(32)씨는 “얼마 전 분양 판촉원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준 이후로 분양과 관련한 전화 및 문자 메시지가 계속 온다”며 “내 개인정보가 여기저기 떠돌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자문위원은 “MGM 마케팅에서 쓰인 예비 청약자들의 개인정보가 사실상 방치된 상황”이라며 “주택 수요자들의 개인정보 유출과 유통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MGM 마케팅:‘멤버스 겟 멤버스(Members Get Members)’의 머리글자로, 기존 고객이 새 고객에게 특정 상품을 권유해 판매가 이뤄지면 기존 고객 유치자에게 금품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판매 촉진 방식을 말한다.
2016.01.28 I 김성훈 기자
'주택시장 한파'…팔짱 낀 매수자 vs 발동동 매도자
  • '주택시장 한파'…팔짱 낀 매수자 vs 발동동 매도자
  •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위축으로 기존 집이 팔리지 않으면서 새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 밀집 지역.[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전모(45)씨는 3년 전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가 임박해오자 마음이 다급해졌다. 전세 놓은 보유 주택을 팔고 잔금을 치를 계획이지만 두 달째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전씨는 “집을 보고 간 사람은 몇명 있는데, 아직까지 사겠다는 연락이 없다”며 “다음달 말까지 입주아파트의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달 전 집을 판 주부 김모(서울 노원구 월계동)씨도 요즘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달 말까지 잔금을 치르기로 한 매수자가 갑자기 날짜를 조정해 달라고 연락해 왔기 때문이다.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고 있다는 게 이유다. 김씨는 “잔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도 이사갈 집에 잔금을 치를 수 없게 된다”며 “집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으려해도 당장 다음달부터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진다고 하니 어떻게 자금을 마련할 지 큰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갈아타기’ 수요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내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조만간 기준금리도 오를 것이란 소식에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집이 팔리지 않고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출 여건 악화 등에 따른 ‘거래 절벽’이 예상보다 일찍 시작된 것 같다”며 “매매 거래 위축은 전셋값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입주 앞둔 아파트 계약자…“살던 집이 안팔려요” 실제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평균 1만 건 이상이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1월 9916건, 12월 8226건으로 준 데 이어 이달 들어선 현재까지 4492건에 불과하다. 거래가 줄자 아파트값 상승세도 한풀 꺾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7월 전월보다 0.75% 올랐으나 같은해 11월 0.26%, 12월 0.1%로 상승폭이 둔화되더니 이달 현재는 보합세(0.0%)를 나타내고 있다. 마포구 공덕동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싼 매물이 나오면 곧장 팔렸는데, 요즘엔 사겠다는 문의 전화가 뚝 끊겼다”며 “간혹 집을 보러 와도 계약하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거래 절벽의 최대 피해자는 전씨나 김씨처럼 새 집으로 옮겨갈 계획이었던 실수요자다.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갈 집에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올해 상반기 입주 예정인 아파트 계약자들도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오는 3월부터 위례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정모(여·53)씨는 “지금 살고 있는 분당신도시 전용 134㎡짜리 아파트를 한달 전에 매물로 내놨는데도 아직까지 ‘입질’이 전혀 없다”며 “만약 아파트가 팔리지 않으면 울며겨자 먹기로 전세를 놓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매수 심리 위축…전셋값 상승 ‘도미노’ 우려 매도 희망자들과 달리 매수자들은 상대적으로 팔짱을 끼고 지켜보는 분위기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가능성, 주택 공급 과잉 우려 등 이른바 ‘3대 악재’로 향후 집값이 더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해 관망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가 최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주택 구입 의사가 있는 서울·수도권 성인 중 절반은 주택 매입 시기를 2018년 이후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매수자들이 마냥 느긋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당장 오른 전셋값을 마련할 방법을 고민해야 하거나 월세로 전환하는 데 따른 주거비 부담 증가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특히 자금 여유가 있는 수요층이 집 사기를 꺼리면서 전셋집도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주택 수요자들이 새 집을 사야 기존 주택의 임대 수요가 생겨난다”며 “하지만 매매 대신 전세로 눌러 앉으면 임대 물량이 줄어 결국 전월세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장 다음달 시행하는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가 매매시장 위축을 불러와 전셋값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심사 때 이자만 상환하던 기존 방식에서 원금도 함께 상환하고, 소득을 따져 향후 상환 능력도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대출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봄 이사철을 맞아 매매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출 규제가 시행된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내성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통상 설 이후부터 매매 거래가 늘기 때문에 내달 중순이 향후 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6.01.27 I 박태진 기자
작년 주택 인허가 76만 5000가구..전년 대비 49%↑
  • 작년 주택 인허가 76만 5000가구..전년 대비 49%↑
  • △자료=국토부[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76만 5000가구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침체했던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전월세난 심화와 저금리 기조,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 등으로 빠르게 회복된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인·허가 실적은 76만5328가구로 전년보다 48.5% 증가했다. 주택인·허가 실적이 가장 많았던 1990년(75만378가구)의 기록을 넘는 것이다. 최근 3년 평균인 51만4084가구와 비교해도 50% 가까이 늘어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통계를 집계한 1977년 이후 가장 많았다”며 “부동산시장 회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은 40만 8773가구로 전년 대비 69% 늘었다. 서울(55.2%)·인천(125.2%)·경기(69.8%) 모두 증가했다.지방은 35만 6555기구로 전년보다 30.4% 늘었다. 부산(동래)과 충북(청주), 전북(전주) 등을 중심으로 인·허가 실적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청약시장 호조로 아파트가(53만 4931가구) 전년 대비 53.9% 늘었다. 최근 3년(2012~2014년) 평균 대비 60.1% 증가한 것이다. 아파트 외 주택은 23만 397가구가 인·허가를 받아 2014년 대비 37.5% 늘었다. 주택 규모 별로는 소형(전용면적 60㎡ 이하) 41.8%, 중형(전용60㎡ 초과~85㎡ 이하), 46.9% 대형(전용 85㎡ 초과) 67.2% 등 모두 증가했다.착공 실적은 71만 6759가구로 전년 (50만 7666가구) 대비 41.2% 늘었다. 서울·수도권은 38만 3853가구로 전년보다 82.2%, 지방은 33만 2906가구로 같은 기간 대비 12.1%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49만 7488가구, 아파트 외 주택은 21만 9271가구로 전년 대비 각각 44.6%, 34.0% 늘었다.지난해 공동주택 분양(승인) 실적은 52만 5467가구로 2014년(34만 4887가구)보다 52.4% 늘었다. 인·허가 및 착공 실적이 증가하면서 분양 물량도 늘었다는 게 국토부 분석이다. 서울·수도권 분양 실적은 전년 대비 120% 늘어난 27만 2187가구, 지방은 25만 3280가구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물량은 39만 6458가구, 임대주택은 8만 2834가구였다. 이밖에 작년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은 46만 153가구로 2014년(43만 1339가구)보다 6.7% 증가했다.이에 따라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급증한 인·허가 물량이 올해 분양시장을 압박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공급 과잉이 글로벌 경기 불황과 맞물릴 경우 주택 경기 침체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건설업계 스스로 선제적인 물량 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6.01.24 I 박태진 기자
가구당 7400만원 더?..추가분담금 덫에 빠진 재건축시장
  • 가구당 7400만원 더?..추가분담금 덫에 빠진 재건축시장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1구역에 들어선 재개발 아파트 ‘영등포 래미안 프레비뉴’. 공사를 끝내고 한창 입주할 기간이지만 이삿집 차량은 보이지 않고 엄동설한 속에 조합원들의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추가분담금 문제로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조합원들의 입주를 막고 있어서다. 조합에 따르면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추가분담금을 내지 않으면 집 열쇠를 줄 수 없다고 해 입주 기간인데도 집들이를 못하고 있다. 시공사가 요구하는 추가분담금은 총 210억원. 조합원 1인당 평균 7400만원 꼴이다. 심지어 1억원을 추가로 내야 하는 조합원도 있단다. 조합원 이모씨는 “갑자기 7000만원이 넘는 큰 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냐”며 “당장 갈 데가 없어 이삿짐은 창고에 보관해 놓고 식구들이 뿔뿔이 흩어져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이 추가분담금의 덫에 빠졌다. 최근 들어 추가분담금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을 빚는 단지가 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에다 향후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잠복해 있던 추가분담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조합원 추가분담금을 놓고 조합과 시공사 간, 조합과 조합원 간 갈등을 빚는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늘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하면서 잠복해 있던 조합원 분담금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단지도 적지 않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 [이데일리 DB]◇불어난 조합원 분담금… 갈등 빚는 단지 늘어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 2010년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조합원에게 164%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해 시공권을 따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조합원에게 최고 32%포인트 낮은 132~158%로 통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무상지분율이 낮아지면 조합원이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집 크기가 줄어 들기 때문에 분담금이 늘어나게 된다. 이 사업지의 경우 무상지분율이 164%일 때는 전용면적 52㎡형 소유자가 재건축 후 전용 84㎡짜리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약 5823만원을 내면 되지만, 무상지분율이 132%로 내려가면 1억 68만원으로 부담금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에 불만을 품은 일부 조합원들은 조합 집행부 해임과 시공사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가 조합원들에게 사전 동의 없이 사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 이 조건으로는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주공6단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12년 시공사로 선정된 GS건설은 조합과 가계약 당시 조합원 지분을 150%로 정했으나 지난해 말 132%로 낮추겠다고 조합 측에 통보했다. 전용 66㎡짜리 아파트를 가진 조합원은 기존 지분율대로라면 99㎡형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었지만 132%로 낮아지면 7000만원 이상 분담금을 내야 한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급랭하고 향후 집값 상승 기대감도 크지 않다보니 그동안 숨어 있던 추가분담금 문제가 터져 나온 것 같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사업이 좌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신길11구역에서 대규모 추가분담금이 발생한 것 역시 시장 상황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재개발 사업이 지연되면서 크게 불어난 추가분담금 문제가 시장이 침체한 입주 시기에 불거지면서 시공사와 조합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일반분양가 마구 올릴 수도 없고”…조합 고민 깊어져갈등을 해소할 가장 좋은 방법은 일반분양가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서다.GS건설이 과천주공6단지 조합 측에 제시한 안을 보면 재건축아파트의 일반분양가를 3.3㎡당 2710만원 이상으로 정하면 조합원 무상지분율을 147%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일반분양가를 2560만원으로 낮추면 무상지분율은 140%, 2410만원으로 낮출 경우 132%로 낮아지게 된다. 일반분양가에 따라 조합원 부담이 달라지게 된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조합이 일반분양가를 마냥 올려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 및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시장이 당분간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조합이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추가분담금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단지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합의 불합리한 운영 방식과 비용 관리, 내부 갈등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면서 비용이 크게 불어난 단지가 적지 않다”며 “갈등이 확산되면 재산상의 손실은 물론 입주 지연 등 사회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만큼 공적 영역의 적절한 관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무상지분율이란 재건축·재개발 단지 조합원이 아파트를 새로 지은 후 추가 비용 없이 넓혀 갈 수 있는 면적 비율을 말한다. 가령 무상지분율이 200%라면 대지지분이 66㎡(옛 20평)인 조합원이 재건축·재개발 이후 132㎡(40평) 아파트를 추가부담 없이 소유할 수 있다.
2016.01.22 I 이승현 기자
"시장 침체?" 주택시장 한파에도 펄펄끓는 청약 열기
  • "시장 침체?" 주택시장 한파에도 펄펄끓는 청약 열기
  • △지난해 말 미분양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새해 분양시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연초 대구 지역에서 나온 아파트 사업장은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일 대구 중구 대신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대신’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삼호][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 8일 대구 중구 대신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 대신’ 아파트. 대신 2-3지구 주택을 재건축한 이 단지는 새해 대구 지역에서 처음으로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곳이어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실제 청약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있었던 1순위 청약결과 2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 8074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29.4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으로 9가구 모집에 4907명이 몰려 545대 1을 나타냈다. 서울에서도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 한라가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만리동2가 10번지 일대에 선보인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아파트는 평균 6.23대 1, 최고 51대 1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3.3㎡당 분양가가 평균 188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했고, 서울역 개발계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연초 주택시장은 심리적 위축 탓에 움츠러든 모양새지만, 서울과 대구지역의 청약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특히 대구에선 경쟁률이 최고 수백 대 1을 기록하는 단지가 연이어 나오는 등 시장 침체에 코웃음을 치고 있다. 대구는 자격 요건 완화로 여전히 1순위 청약자가 많고, 서울 등지는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계속 몰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주택시장 위축됐지만…“될 곳은 된다” 평균 129.4대 1을 기록한 대구 ‘e편한세상 대신’의 경우 바짝 움츠러든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모델하우스 개관 후 첫 주말 2만 13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대신동 센트럴자이 공인 최희남 대표는 “대구 2호선 신남역과 반고개역, 대구 3호선 서문시장역이 있는 트리플 역세권인데다, 지난해 인근에 입주한 아파트에 주택형별로 9000만~1억 5000만원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앞서 이달 5일 청약 접수에 나선 수성구 범어동 ‘범어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도 3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229명의 청약자가 쏠리며 평균 1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형은 1가구 모집에 1163명의 청약자가 몰리기도 했다. 범어동 B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수성구청역과 만촌역이 있는 더블 역세권인데다 대구의 부촌인 범어동에 선보이는 신규 물량이라 웃돈을 노린 투자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대구지역은 6개월만 되면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지고 전매와 재당첨에도 제한이 없다”며 “1순위 요건을 갖춘 청약자들이 느슨한 규제를 틈타 계속 청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에서도 여전히 분양열기가 뜨겁다. 최고 51대 1을 기록한 ‘서울역 한라비발디 센트럴’ 아파트는 호재가 많아 수요자가 몰린 경우다. 한라 관계자는 “지하철 1·4호선 서울역과 가까운 초 역세권 단지이자 서울시가 인근 중림·만리·회현·서계·공덕동 일대를 개발하는 종합계획을 내놓은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코앞으로 다가온 가계 대출규제…버텨낼까관건은 다음달 서울·수도권에 시행되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이후에도 열기를 이어가느냐다. 거치기간 없이 처음부터 원금을 함께 갚아야 하는 점이 청약에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더구나 올 1분기(1~3월) 분양 물량이 한 해 전과 비교해 50% 넘게 늘어나면서 이러한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 전국에 분양하는 물량은 총 6만 6738가구로 전년 동기(4만 3928가구) 대비 51.9%(2만 2810가구)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3만 9931가구로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고 5대 광역시 1만 529가구, 지방도시 1만 6278가구가 뒤를 이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예상보다 클 경우 청약 열기가 남아 있는 서울과 대구지역마저 급속도로 얼어붙어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6.01.18 I 김성훈 기자
작년 4분기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 ‘뚝’
  • 작년 4분기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 ‘뚝’
  • △작년 4분기 서울 자치구별 분양권 거래량이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바라본 도곡동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4분기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감소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부각된 미국발 금리인상과 정부 대출규제 강화 움직임, 공급과잉 우려 등 3대 악재로 매매시장이 위축됐던 여파가 분양권 거래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서울 전체 분양권 거래량은 10월 497건에서 11월 398건으로 줄었다가 12월 416건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분양권 거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던 강남구와 강동구, 금천구, 성북구, 종로구 등은 작년 10월부터 12월까지 분양권 거래가 계속 줄고 있다. 이들 자치구는 분양권이 매달 수십 건씩 거래돼 왔다.강남구는 10월 37건이 거래된데 이어 11월 31건, 12월 17건이 매매됐다. 강동구도 10월 73건이 거래됐으나 12월 22건으로 줄었다. 금천구는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의 전매제한이 작년 9월부터 풀린 영향으로 10월에 무려 147건이나 거래됐지만 11월 44건으로 급감한데 이어 12월 19건 매매되는 데 그쳤다.영등포구도 10월 36건에서 12월 25건으로, 종로구도 같은 기간 26건에서 12건으로 줄었다. 성북구는 동기간 21건에서 3분의 1이 감소한 7건을 기록했다. 강서구와 성동구도 11월보다 12월 분양권 거래가 감소했다. 또 강북구와 강서구, 동작구 등 7곳은 이달 16일 현재 단 한건도 거래되지 않고 있다.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3대 악재로 인해 기존 아파트 재고 시장뿐 아니라 분양권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며 “매수 심리가 꺾인데 다 전세 세입자들이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어 분양권 거래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권 거래 감소뿐 아니라 실거래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의 전용면적 59.97㎡(38층)형은 11월 4억 1350만원에 매매됐지만 한 달 뒤 4억 48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동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83㎡(25층)형은 10월 7억 400만원에 거래됐으나 12월 비슷한 층(24층)의 같은 면적 물건은 6억 8700만원에 팔렸다. 웃돈(프리미엄)이 1700만원 깎여서 거래된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시장이 위축되면 분양권 웃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분양권은 신규 분양과 매매시장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향후 매매시장도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16.01.16 I 박태진 기자
올해 신혼부부 혜택 풍성…행복주택 노려보세요
  • 올해 신혼부부 혜택 풍성…행복주택 노려보세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직장 생활 3년차 중소기업 사원인 장모(30·서울 도봉구 쌍문동)씨는 올 봄 결혼 예정이지만, 아직 신혼집을 장만하지 못했다. 집을 사기엔 가격 부담이 너무 크고 전셋집은 나온 매물을 찾기조차 어렵다. 웬만한 아파트는 월세도 100만원을 훌쩍 넘어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그렇지만 장씨처럼 사회초년생이면서 결혼을 앞둔 경우 올해 내집 마련 기회가 많다. 특히 올해부터는 예비신혼부부에게도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국토교통부는 14일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와 행복주택을 비롯한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려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중산층과 서민층 주거 안정화 방안으로 뉴스테이와 행복주택 공급 확대라는 두 개의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동시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혼부부 주거 지원 혜택을 대폭 확대·시행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정부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장씨의 경우 보금자리를 마련할 좋은 기회라고 조언한다. ◇사회초년생 입주할 행복주택 공급 봇물 올해 뉴스테이는 위례신도시,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1만 2000호 입주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뉴스테이 6000호에 비해 두 배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뉴스테이의 경우 장씨 같은 사회초년생에겐 부담이 클 수 있다.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 월 임대료가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작년 착공한 인천 도화 뉴스테이 ‘e편한세상 도화’의 전용면적 84㎡형의 경우 임대료가 보증금 6500만원, 월세 55만원이다. 반경 5㎞ 내 준공한 지 10년이 안된 주택들의 임대료 평균 수준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이 월세 55만원을 내고 살기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뉴스테이 공급 확대는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라면서도 “임차보증금이랑 임대료 비율을 수요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출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장씨의 경우 행복주택을 포함한 공공임대주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방법이다. 국토부는 올해 행복주택 1만 824호에 대한 입주자를 모집한다. 작년엔 847가구가 전부였다. 행복주택은 저소득층과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지어지는 도심형 아파트로 임차료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가장 먼저 입주자를 모집하는 곳은 오는 3월 나오는 서울 천왕2지구 행복주택(319호)을 비롯해 화성 동탄2(610호), 고양 삼송(834호), 대구 혁신도시(1100호) 등으로 총 2863호다. 3월 모집 후 하반기 입주할 단지들이다. 2분기에는 서울·충주·대구에 1906호, 3분기 서울·의정부·성남·안양에서 547호, 4분기 인천·의정부·대전·광주 등에 5508호를 각각 모집한다.◇주택구입지원 자금도 확대 신혼부부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많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신혼부부에게 전·월세 임대주택 13만 5000호를 공급하기로 했다. 젊은층 주거 안정을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는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교통 요충지 5곳에 들어선다. 특화단지는 절반 이상을 신혼부부 거주에 적합한 투룸형(방 2개)으로 구성하고, 출산에 대비해 육아 시설도 크게 확충된다. 주택 구입 지원 자금도 확대된다. 국토부는 올해부터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현재보다 0.2%포인트 낮추고 3자녀 이상 가구에 적용되는 금리 우대도 2자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딤돌 대출(장기저리 주택 구입 자금 대출) 금리도 신혼부부에게는 0.2%포인트 추가 우대할 방침이다. 신혼부부 버팀목 전세대출 한도도 수도권은 1억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지방은 8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확대된다. 월세 대출은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한도가 늘어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에서 젊은층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할 임대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급을 더 늘려야 한다”며 “다만 적재적소에 공급해 신혼부부 등 젊은층의 주거난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2016.01.15 I 박태진 기자
뉴스테이 올해 2만 5000가구 공급 '엇갈린 시선'
  • 뉴스테이 올해 2만 5000가구 공급 '엇갈린 시선'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로 시행 2년차에 접어든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국토교통부는 14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전국 8개 지역을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 본격적인 공급 정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보존가치가 낮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와 낙후된 공업·농업지역을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자에게 용적률과 건폐율을 법정 상한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계속되는 전세난에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뉴스테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2017~2018년을 기점으로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이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적잖게 나오고 있다.◇전국 8곳 1만 2900호 공급…국토부 “연내 2만 5000호까지 끌어 올린다”국토부의 ‘2016년도 주요 업무 추진 계획’에 따르면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 8곳에 총 1만 2900호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500호)·대구 대명(400호)·의왕 초평(2400호)·과천 주암(5200호)·부산 기장(1100호)·인천 계양(1300호)·인천 남동(600호)·인천 연수(1400호) 등이다. 공급촉진지구 중 최대 규모는 과천 주암지구(92만 9000㎡)로 5200호가 들어선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뉴스테이 입주자를 모집한 인천에서도 계양·남동·연수구 3곳에 3300호의 뉴스테이를 추가 공급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인 선학 경기장은 인천시가 재정 악화 문제로 민간 매각 방침을 밝힌 곳”이라며 “다른 자치구보다 뉴스테이 건립 의지가 높아 공급촉진지구에 다수 선정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오는 4월에도 4∼5곳을 추가로 지정해 공급촉진지구에서만 2만 50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내 해제되는 농업진흥지역 가운데 임차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골라 촉진지구 지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농림부와 농업진흥지역 전수조사를 거쳐 상반기 내 부지를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세난에 수요 꾸준” vs “공급 몰리면 시장 외면”지난해 기록적인 물량을 쏟아낸 건설사들은 뉴스테이 사업을 올해 새 먹거리로 정한 분위기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택지 분양을 대거 마무리한데다 정부가 앞으로 나올 택지를 임대주택에 집중하기로 해서다. 롯데그룹이 그룹사 보유지(서울 영등포구 문래동)를 활용해 뉴스테이 사업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는 오는 6월 사업계획승인을 거쳐 내년 3월 첫 입주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테이 건립은 물론 임대관리, 주거 서비스까지 책임지기로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문래동 뉴스테이 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만 8000호 공급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뉴스테이 입주자를 모집한 대림산업·대우건설·한화건설에 이어 현대건설과 GS건설도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와 수원 호매실지구의 뉴스테이 사업자 공모에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메이저 건설사들의 뉴스테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건은 사업성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천 주암지역은 인근 과천시 갈현·문원동 일대(135만 3000㎡)에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가 조성 중인데다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임차 수요가 많은 곳”이라며 “전세난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수요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분양한 물량이 내년에 대거 입주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사업장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오는 2017~2018년에 기반시설을 갖춘 수도권 신도시 입주 물량이 70만 가구가 넘는다”며 “공급촉진지구 내 뉴스테이 물량이 입주하는 2019~2020년에 전세난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뉴스테이 사업지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16.01.14 I 김성훈 기자
월세전환후 남는 전세자금 굴릴 `전·월세펀드` 나온다
  • [단독]월세전환후 남는 전세자금 굴릴 `전·월세펀드` 나온다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전세에서 반(半)전세나 월세로 전환한 뒤 남는 전세보증금을 굴리기 힘들어하는 세입자를 위한 가칭 ‘전·월세펀드`가 생긴다. 정부는 금융투자상품에 특화된 펀드를 구성해 3~5% 정도의 기대수익률에 세제 혜택까지 얹어줄 방침이다. 이 펀드가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을 일부나마 경감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세보증금을 투자할 수 있는 전·월세펀드 상품을 구상하고 이번주와 다음주에 있을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기획단계이며 업계 의견을 청취해 상품성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월세펀드는 전세에서 반전세나 월세로 갈아탄 세입자들이 손에 쥐는 전세보증금을 굴릴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1%대에 그치다보니 집주인은 보증금 일부를 세입자에게 돌려줘서라도 월세로 전환하는 것을 선호한다. 때문에 월세 부담이 커진 세입자는 갑자기 손에 쥔 전세보증금을 어떻게 투자할지 고민까지 떠안게 된다. 실제 최근 전·월세계약 10건당 4건은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로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런 보증금 일부를 전·월세펀드로 운용해 3~5%의 수익률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안정적 상품운용을 위해 가입기간과 만기가 정해져있는 단위형 펀드로 운용할 가능성이 높다. 한 자산운용사 상품개발팀장은 “주식비중은 30% 이내로 낮추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채권혼합형 등으로 상품을 구성하면 2~3% 정도 수익률은 가능하다”며 “세제 혜택까지 일부 주어진다면 세입자에게 유용한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서민의 최후 보루인 주택자금을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금융투자상품에 투자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이다. 오는 4월에 있을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가급적이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퇴직연금펀드도 국민연금이라는 1차적인 안전판이 있기에 그나마 금융투자상품에 배팅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하물며 전세보증금은 서민들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자산인데 이를 자본시장에서 운용하겠다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롱숏전략이나 단위형으로 구성해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는 있지만 이 또한 완벽히 원금손실 위험을 없앨 순 없다”며 “잠깐 관심을 끌다 자투리펀드로 전락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세제 혜택의 키를 금융위가 아닌 기획재정부가 쥐고 있다는 점도 풀어야할 과제다. 세수 감소를 걱정하는 기재부가 또다른 세제혜택 상품을 허가해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위가 지난해 만들어 오는 3월 출시 예정인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상품 구상 초기 단계에는 가입대상과 세제혜택 한도가 지금보다 훨씬 컸었다. 그만큼 기재부가 세제혜택 상품에 대한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도입되는 비과세 해외펀드와 ISA에 세제혜택이 있는 만큼 또다른 상품에 파격적인 세제혜택을 제공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자신의 피 같은 전세보증금을 자본시장에 투자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며 “원금을 최대한 지키면서 일정수익을 낼만한 펀드를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01.11 I 송이라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 1만건 넘어서나
  •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 1만건 넘어서나
  • △자료=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대출 심사 강화, 미국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전세 거래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전세거래는 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매매와 전세는 어느 한 쪽이 거래가 늘면 다른 쪽은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에 있다. 여기에 매매에서 전세로 시장 변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계절적 수혜도 있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가 1만 건을 넘어 설지가 관심사로 꼽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작년 8월 8699건에서 9월 7316건으로 줄었다가 10월 9525건으로 늘었다. 이어 11월에는 8325건으로 줄었으나 12월 9296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작년 10월(1만 1583건)부터 11월(9955건), 12월(8247건)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한 통상적인 거래 추이다. 특히 전세의 경우 전년 동기 거래량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통상 9~10월은 결혼 및 분양철로 전세보다 분양시장에 수요가 몰리고 겨울방학이 다가오면서 새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전세 수요가 증가한다”며 “다만 거래가 늘면 가격 상승을 유발해 수요자들의 심리적 위축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꾸준히 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주목할 부분은 지난해와 같은 거래 흐름을 보이고 있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1월에도 1만 건을 돌파할지 여부다. 2014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난해 1월에는 전세 거래 건수가 1만 343건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1월부터 전세 거래가 공식 집계된 이래 1월 거래량 중 최대치다. 이달 거래량도 작년과 견줘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겨울 전세시장 강세와 임대차시장 비중 증가 등의 영향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세 물건을 찾기 힘들어 시장에 나오면 바로 거래된다”며 “매매에서 전·월세로 주택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뀌는 경향이 거래량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작년 12월 서울에서 전세 거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1001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가 두 번째로 많은 773건이 거래됐다. 강남권은 아파트가 많이 몰려 있는데다 강동구(438건)를 포함한 강남4구의 재건축 단지 이주 영향으로 전세 거래량이 다른 지역보다 많았다. 비강남권에서는 중소형 물량이 많은 노원구가 최대 거래량(906건)을 기록했고, 이어 강서(521건)·서대문구(527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매매시장이 위축 잇단 과 대출 규제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면서 매매 수요가 전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는 작년 못지않게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매매시장 침체로 전세로 눌러앉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재계약이 늘고 반전세 거래도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6.01.04 I 박태진 기자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공급물량…작년 30% 수준 그쳐
  •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공급물량…작년 30% 수준 그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서울·수도권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1만 3500여 실로 지난해의 3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공급과잉 우려와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오피스텔 투자수요가 감소할 것을 예상해 건설사들이 자발적으로 분양물량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경기도의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2013년 2만 940실, 2014년 2만 4561실, 지난해 4만 4251실로 매년 증가했다. 2년 사이 2만 3311실이 늘며 공급량이 배로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2013년 1만 1035실에서 2014년 1만 6807실로 5000여실 증가했다. 지난해는 3500실 정도 감소한 1만 3354실 공급했다. 경기도는 2013년 6556실에서 지난해는 2만 8889실로 급증했다. 인천 분양 물량은 2013년 3349실, 2014년 339실, 2015년 2008실 각각 분양했다.건설사들이 공급과잉 우려에도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를 맞자 공급량을 늘려온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그나마 연 5%대의 임대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영향도 있다.하지만 올해 공급물량은 올해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올해 서울·수도권에서 분양 계획인 오피스텔 물량은 22개 사업장에 총 1만 3504실이다. 이는 현재 신고된 물량 기준으로, 확정치는 아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에 오피스텔이 많이 공급돼 물량 조절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건설사들은 내년 초 대내·외적인 상황을 고려해 분양분을 줄이거나 공급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특히 경기도는 2년 사이 무려 4배가 넘은 오피스텔이 쏟아져 나와 미분양 우려도 크다. 특히 올해 분양 계획 물량(5433실) 중 경기고양 푸르지오(976실), 고양한류 월드주상복합(166실), 삼송역랜드마크(976실) 등 총 3394실이 고양시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이곳은 아파트 미분양이 많은 지역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내년에도 전세난은 계속돼 아파트 대체 상품에 대한 관심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오피스텔뿐 아니라 빌라나 다세대주택 등도 많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주택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 공급되는 물량(오피스텔)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01.03 I 박태진 기자
  • “서울 생활권 위례·하남 택지지구는 눈여겨 볼만”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 부동산시장에서 내집 마련 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지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수도권 택지지구와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 도심 재개발 단지 등을 눈여겨 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유망 투자지역 1순위에는 위례신도시와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등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공공택지지구가 꼽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 개포 주공아파트와 과천 주공아파트 등 재건축 물량과 송파구 거여 재개발 지역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단지도 눈여겨 볼만 하지만 분양가가 꽤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용으로는 썩 매력적이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최근 들어 분양권 웃돈(프리미엄)이 빠지고 있는 위례신도시와 동탄2신도시 물량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도시 조성 공사가 한창인 이들 지역에는 주거 편의시설이 없어 당장 투자지역으로서의 매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입주가 완료되고 기반시설이 다 갖춰지면 집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위례신도시에서는 요즘 급매물이 종종 나오고 있다”며 “내년 이후 신도시 조성 작업이 어느 마무리되면 집값도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큰 만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지하철 개통 호재가 있는 신도시도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힌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하남 미사지구는 서울 지하철 연장 계획에 포함된 곳이기 때문에 향후 미래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서는 도심이나 인접지역 재개발 물량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재건축·재개발 단지 중 분양가가 비싼 일반분양보다 저렴한 조합원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아파트 외 유망 투자 상품으로 서울에 있는 역세권 상가를 주목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도심 접근이 용이한 지하철 5호선 라인과 강남권 접근이 뛰어난 9호선 라인과 인접한 상가와 오피스텔을 잡으면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12.31 I 박태진 기자
거래량 110만건, 분양가 68억…사상 최대·최고 '풍년'
  • [아듀2015부동산]거래량 110만건, 분양가 68억…사상 최대·최고 '풍년'
  • △올해 부동산시장은 저금리 기조와 규제 완화가 맞물리면서 최대 호황을 누렸다. 현대건설이 지난 9월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서 분양해 역대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622대 1)을 기록한 ‘힐스테이트황금동’ 아파트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주택 거래량 110만 5802건, 청약 경쟁률 평균 622대 1, 3.3㎡당 분양가 7002만원…. 2015년 주택시장은 사상 최대, 사상 최고 기록이 풍년을 이뤘다. 주택 거래량이 2006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고, 청약시장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사상 최고인 단지(대구 ‘힐스테이트 황금동’)가 나왔다. 3.3㎡당 분양가가 역대로 가장 비쌌던 아파트(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펜트하우스)도 있었다.그렇지만 올 한해 부동산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초 실수요자의 매매시장 진입으로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한 부동산 거래 현장 분위기는 몇 개월 만에 가수요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연말 들어 거래량이 줄고 집값이 빠지는 등 기대감이 사그라지는 분위기다.△올해 제2공항 대상지 확정 등 호재가 많았던 제주도 아파트가격이 10.41%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이 올랐다.◇제주도 아파트값 10.4% 껑충…서울도 6.26% 올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누적 주택 거래량은 110만 582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그동안은 2006년 연간 거래량 108만 2453건이 가장 많았다. 올해는 11개월 만에 역대 최대치를 넘어선 것이다. 주택 공급 물량도 50만 가구를 웃돌 전망이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분양승인 받은 주택은 49만 3360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0% 늘어난 규모다. 12월까지 포함하면 연 50만 가구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가도 2011년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주택 매매가는 전국 평균 3.35%, 아파트는 4.67% 각각 상승했다. 전국에서 주택 매매가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단연 대구시로 7.97%나 뛰었다. 올 한해 뜨거웠던 분양 열기가 기존 주택시장까지 달군 것으로 풀이된다. 제2공항 대상지가 확정 발표된 제주도는 올해 아파트값이 무려 10.41% 올랐다. 아파트값 상승률만 따지면 대구(9.01%)보다 제주도가 더 많이 오른 셈이다. 서울도 올해는 아파트값이 6.26% 올라 1%대 상승에 그쳤던 지난해 비해 오름폭이 컸다.그러나 올해 거래량이 급증한 데 비해 매매가 상승률은 2006년 과열기에 비해 크지 않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거래된 주택을 보면 대부분 급매물이나 저렴한 소형 위주여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거래에 나선 이들 대다수가 전세난에 밀려 매매로 돌아선 실수요자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완화과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올해 주택 거래량은 11월 말 현재 110만 5820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잇단 악재에 주택시장 다시 침체 국면으로주택 매매시장을 뜨겁게 달군 일등 공신은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부동산 3법’(민간 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추가 유예, 재건축 조합원 3주택 허용)이다. 여기에 정부가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 자격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등 청약 조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청약경쟁률이 치솟았다. 올해 부산지역 청약경쟁률은 평균 82.81대 1, 대구는 56.42대 1, 울산은 46.03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도 지난해 5.38대 1에서 올해는 14.58대 1로 3배 가까이 높아졌다. 민간 택지의 분양가상한제 폐지는 일부 지역 고분양가를 부추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분양가는 3.3㎡당 985만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4.6% 올랐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부산(26.3%), 대구(19.9%), 울산(15.9%)은 분양가 상승폭이 컸고, 서울에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무려 38%나 뛰었다. 특히 서초구는 분양가가 3.3㎡당 2154만원에서 올해 4150만원으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부산에 나온 주상복합아파트 엘시티 더샵의 펜트하우스는 분양가 총액이 67억 9600만원으로 분양 주택 사상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올해는 저금리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 수요도 급증했다. 특히 전매 차익을 노린 가수요가 대거 분양권시장으로 몰리면서 분양권 거래량 역시 사상 최대치 기록을 이어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분양권 누적 거래량은 39만 2409건(가구)으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은 다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부동산114 집계를 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이달 들어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0.09% 떨어졌다. 서울과 신도시 아파트값은 보합세(0.0%)로 돌아섰다. 올해 늘어난 공급 물량에 대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진데다 내년 중 시행될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변동성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관리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기조가 계속될 경우 내년 주택시장은 큰 변화없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관련기사 ◀☞ [아듀2015부동산]올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반포 주공1단지'☞ [아듀2015 부동산]각종 호재 쏟아진 '토지·경매시장'☞ [아듀2015부동산]'미친 전셋값'에 서민들만 죽어났다☞ [아듀2015부동산]올해 전세가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
2015.12.28 I 정수영 기자
부동산시장 찬바람 분다..서울 주택거래 전달대비 60% 그쳐
  • 부동산시장 찬바람 분다..서울 주택거래 전달대비 60% 그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겨울철 비수기와 대내·외적 경제정책 영향으로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 매매 거래가 줄고 있다.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3일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272건으로 지난달 9999건, 10월 1만 1598건의 60% 수준에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이끌던 강남구와 강서구, 노원구, 송파구 거래량이 한꺼번에 줄었다. 강남구는 지난달 632건에서 이달 476건, 강서구는 628건에서 379건, 노원구 979건에서 591건, 송파구 714건에서 541건으로 각각 거래량이 감소했다. 400건 이상 거래됐던 자치구(구로·강동·도봉·동작·마포·성북구 등)도 절반 수준으로 거래가 준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이달 말일까지는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연말 성탄절 휴일까지 겹쳐 거래량은 지난해 12월(6676건)보다 소폭 상승한 7000여 건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뿐 아니라 다세대·연립주택도 거래량이 줄고 있다. 올 들어 월 평균 5100여 건에 달하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이달 현재 평균의 67% 수준인 3447건이다. 평균 2000건을 넘던 단독과 다가구 주택 거래량도 이달 반 토막 수준인 1180건에 그치고 있다.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와 비관적인 시장 전망, 수요자의 심리적 위축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2월은 기본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지난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발표와 미국 금리 인상 등으로 심리적인 위축을 불러왔다”며 “앞으로 비관적인 전망도 기존 주택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이 움츠러들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그나마 이뤄지고 있는 거래는 거의 투자자보다 실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5.12.23 I 박태진 기자
추운 겨울 맞은 분양시장 …'잔치는 끝났다'
  • 추운 겨울 맞은 분양시장 …'잔치는 끝났다'
  • △ 분양시장이 과잉공급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미국발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급속도로 얼어붙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문을 연 모델하우스에는 북새통을 이루던 방문객 행렬이 자취를 감췄다. [사진=이데일리 김정욱 기자][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대출받으면 원금도 처음부터 갚아야 한다면서요. 집단대출은 아니라지만 영향이 없겠어요? 지난달만 해도 청약 꼭 해야지 했는데, 지금은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어요.” 19일 서울 종로구 운니동 ‘래미안 베라힐즈’ 아파트 모델하우스 앞에서 만난 김연자(여·57)씨. 김씨와의 대화에서 불과 일주일새 급변한 분양시장 분위기가 감지됐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이 발표된 첫 주말인 이날, 평소 모델하우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던 방문객의 행렬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을 것이라며 청약을 권하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자취를 감췄다.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과 강남구 자곡동에서 각각 문을 연 ‘휘경SK뷰’와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모델하우스도 마찬가지였다. 예비청약자들은 예전보다 한결 느긋해진 표정이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이선미(여·37)씨는 “실거주할 집을 찾고 있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하니 실제 분양 받을지는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올 한 해 펄펄 끓던 분양시장에 한파가 찾아왔다. 실제 계약률뿐 아니라 청약 경쟁률도 미달인가 하면 모델하우스를 찾는 방문객도 줄고 있다. 지난 3월 사상 첫 ‘1%대 초저금리 시대’로 환호하던 분양시장은 과잉공급 우려와 대출 규제 강화, 미국발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급속도로 얼어붙는 모습이다. ◇청약 경쟁률 뚝+주택지표 내림세 ‘잔치는 끝났다’분양권에 억대 웃돈이 붙으며 수도권 최대 투자처로 손꼽히던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7월 분양한 ‘동탄2금강 펜테리움 센트럴파크 3차’ 아파트는 196가구 모집에 2만 7707명의 청약자를 모으며 평균 경쟁률 141대 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청약 경쟁률이 뚝뚝 떨어지더니 최근 분양을 마무리한 신안인스빌리베라 3·4차는 각각 0.53대 1과 0.51대 1로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 중심인 주택시장에도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에 따르면 이번 달 전망치는 한 달 전보다 34.3포인트 내린 65.7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좋을 것이라 답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이다. ◇ 집단 대출 금리마저 ‘꿈틀’..관망세 지속 vs 전세난에 회복정부는 가계부채 종합 관리방안에서 집단대출은 예외로 뒀지만, 이미 은행권이 집단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어 계약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일선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하남 미사지구에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미사강변 센트럴 자이’의 금리는 3.0%였다. 하지만 올 7월 분양한 ‘미사 더샵 센트럴포레’가 3.2%, 지난달 분양한 ‘대원 칸타빌’의 집단대출 금리는 3.3%로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사강변 E공인 관계자는 “금리가 오를 것에 대비해 은행권이 집단대출 금리를 선반영한 결과”라며 “내년엔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대출 규제로 매매시장의 상승세가 꺾인데다 치솟은 고분양가에 대한 피로감까지 더해져 수요자들의 관망세는 생각보다 오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를 시장 침체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현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금리 인상 적응기간이 맞물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며 “전세난에 대한 뾰족한 대안이 없고, 앞으로 총선과 대선이 연이어 있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부터 전세 사는 세입자의 매수 심리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2015.12.21 I 김성훈 기자
공급과잉·대출규제 겹쳐… 집 안사 전셋값 뛸 우려
  • [美금리인상]공급과잉·대출규제 겹쳐… 집 안사 전셋값 뛸 우려
  • [이데일리 정수영·박태진·김성훈 기자] “매물이 없어 발을 동동 굴리던 사람들이 지금은 좀 더 지켜보고 사겠대요.”(서울 동작구 상도동 K공인 관계자)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벌써 ‘단타’(부동산을 단기간에 사고 살아 시세 차익을 얻는 방법)로 치고 빠졌어요. 분양권 매물만 수북히 쌓이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 한 공인중개사)17일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국내 부동산시장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내년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예고전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이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 과잉 공급 우려에다 금리 인상이라는 ‘3대 악재’에 울상이다.이날 부동산시장에는 3대 악재에 따른 심리적 여파가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분양 열기가 가장 뜨거운 위례신도시에서는 분양권 매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웃돈(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위례신도시 애플공인 관계자는 “잇단 대형 악재에 분양권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가격을 낮춘 매물은 쌓이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아예 없다”고 전했다.실수요가 많은 서울 강북권과 강서권에서도 거래 둔화와 함께 관망세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입주 물량 공급 과잉 현상을 빚고 있는 강서·서대문구 일대는 집값 하락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사흘 동안 정부의 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이 이어진 결과다.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이 빠른 속도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과 압구정동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밀집지역.[사진=이데일리DB]◇“대출·금리 규제카드 충격적” 아파트 등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상품인 만큼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주택시장 열기를 빠른 속도로 식게 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미국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바로 따라 오르지 않더라도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슬며시 올릴 소지가 있다”며 “부동산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될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전문위원은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자녀를 위해 사두는 증여나 임대·투자 목적 수요가 많다”며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넘게 나왔는데, 주변 여건이 안받쳐주면 경쟁력이 떨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재건축 사업승인이나 이주 등 완료 단계인 사업장과 달리 사업 초반부인 재건축 단지들은 앞으로 정책 방향에 따라 부침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컸던 투자 수요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중금리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커지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자금력을 갖춘 베이비부머들은 은퇴 후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계속 투자를 하겠지만, 최근 들어 상가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보였던 젊은층은 많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50%이상 대출을 끼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실수요자 매매→전·월세로 돌아설 것”더 큰 문제는 전세시장이다. 주택 구매 여력이 떨어지면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동현 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 센터장은 “정부가 지금까지는 대출 규제를 풀어 집을 사도록 유도했지만, 지금은 정책 기조가 안정화로 바뀐 것”이라며 “뒤늦게 매매시장에 뛰어들려던 실수요자들은 결국 임차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안그래도 전세 물건이 없어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입자가 전세에 안주하게 되면 전세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내년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와 맞물려 전세입자들의 고통은 더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금리가 소폭 오른다 해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는 한 집주인들이 월세로 돌렸던 것을 다시 전세로 바꾸진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금융 규제 정책은 전세난을 더 부추기는 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잇단 악재가 단기적으론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전세난 해소를 위한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매매 전환이란 대세적 흐름을 꺾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정부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주택시장 침체를 수수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침체는 정부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주택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 시행을 미뤘던 초저리 공유형 모기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장의 숨통을 터 줄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15.12.18 I 정수영 기자
"VIP 위해 남겨놨어요"…회사 보유분 탈 쓴 '미분양 털기' 꼼수
  • "VIP 위해 남겨놨어요"…회사 보유분 탈 쓴 '미분양 털기' 꼼수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서울 마포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단지 ‘메세나폴리스’ 아시죠? 지금 회사보유분을 VIP 고객들에게만 내놓고 있어요. 미분양이냐고요? 아닙니다. 고객님과 같은 투자자분들을 위해서 있던 물건을 푸는 겁니다. 한번 나오시겠어요?”며칠 전 기자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분양담당 직원이라는 그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를 찾는 고객이 많아 내놓는다”고 말했다. 사실일까? 해당 아파트 시공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그러자 “미분양 물량인데 분양 대행사들이 판매 욕심에 회사 보유분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이해하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분양 대행사들이 아파트 미분양 물량을 ‘회사 보유분’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허위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분양시장 호황기를 틈타 서둘러 잔여 물량을 처분하려는 분양업계의 영업 전략이다. △팔리지 않은 미분양 아파트를 ‘회사 보유분’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허위 분양 광고가 요즘 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역 주변에 ‘특별분양, 랜드마크 아파트 즉시 입주’라는 문구가 적힌 분양 홍보 현수막이 걸려 있다.[사진=박태진 기자]◇“인근 아파트 1억 올라” 매매적기라며 구매 자극이들이 회사 보유분이라며 미분양을 홍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우선 모델하우스를 들른 방문객이 남겨놓은 휴대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 메시지를 남긴다. 이날 전화를 건 분양 담당자는 “VIP에게만 전화하는 것”이라며 상대편의 감정 공략 방법을 썼다. 그래놓고선 이들은 ‘회사 보유분을 선착순 분양한다’고 쓴 현수막을 서울 곳곳에 내걸고 있다. 전화뿐 아니라 전단이나 현수막도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것이다. 회사 보유분이라고 소개한 뒤 파격적 할인 혜택까지 있다고 홍보한다면 대개 몇 년 째 팔리지 않고 있는 대형 미분양 아파트일 확률이 높다. 메세나폴리스의 경우 분양 담당자는 “실입주금 20%만 있으면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출금 45%에 대해 3년간 이자를 지원해주고, 잔금 35%는 3년간 유예해 주기 때문이란다. 현재 특별분양 중인 물량은 전용면적 122㎡, 148㎡형이다. 이들 주택형의 실거래가는 최고 17억원에 이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단지 전용 122㎡형은 11억 6000만~14억 5154억원에, 전용 148㎡형은 16억 233만~17억 2257만원에 팔렸다. 입주금의 20%만 내면 살 수 있다지만 수 억원을 마련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분양한 지 얼마 안 된 미분양을 회사 보유분이라며 내놓은 것도 있다. 이 또한 중대형 미분양인 경우가 많다. 서대문구에서 올해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우 큰 평수인 전용면적 109㎡형 아파트를 이러한 방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서대문구 곳곳에 이를 알리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보니 분양 담당자는 “주변 단지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으니 매매를 서둘러라”고 부추겼다.◇완판 계약 체결 했다더니 두달후 보유물량 내놔분양업체들이 미분양 물량을 회사 보유분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희소성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회사 보유분이란 홍보 자체가 단지의 희소성을 내세워 마치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처럼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건설사가 실제로 보유한 물량도 있지만 대부분 미분양으로, 잔여 물량 처리를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100% 계약’(완전 판매)을 체결했다는 아파트 단지도 한 두 달쯤 후 회사 보유분이라며 물량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지난 6월 포스코건설이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광교 더샵’은 다음달 100% 계약됐다고 밝혔으나, 8월 모델하우스 외벽에는 회사 보유분 특별 분양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렸다.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앞에서는 다 팔았다고 해놓고선 뒤에서는 여전히 판매 활동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는 뒤늦게 계약을 취소하거나 중도금을 연체 또는 내지 않아 계약이 자동 해지된 물량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부 업체는 계약이 100% 된 것처럼 허위로 홍보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건설사가 스스로 완판과 미분양의 기준을 정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사실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도 “계약률이 95%만 되면 나머지 5%는 회사 보유분이라며 빼놓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건을 매입할 생각이라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 연구위원은 “회사 보유분 분양 시 파격적인 조건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큰 혜택은 없다”며 “‘싼 게 비지떡’이라고 미분양 물량은 입지가 좋지 않고 분양가도 비싼 경우가 많은 만큼 이를 고려해 매입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2015.12.14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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