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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테마주’ 오리엔트바이오 上…현금난 우려 헬스케어株 ‘약세’[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30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오리엔트바이오(002630), 셀루메드(049180)가 상한가에 도달했다. 오리엔트바이오(002630)의 경우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된 주식으로, 정치적 이슈로 인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셀루메드(049180)는 주사제형 피부이식재 개발 완료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라이프시맨틱스, 젠큐릭스는 현금 확보 관련 우려에 주가가 각각 전일 대비 11.32%, 11.06% 떨어졌다.30일 코스닥 종목 주가 하락 순위(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이재명 테마주’ 오리엔트바이오 上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젠큐릭스는 전일 대비 357원(30%) 오른 15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바이오는 이재명 대표가 과거 오리엔트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의 시계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는 점 때문에 ‘이재명 테마주’로 엮인 종목이다. 같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있는 오리엔트정공도 이날 810원(13.92%) 올랐다.30일 오리엔트바이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공조수사본부가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체포 영장을 청구하면서 이재명 테마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청구가 이뤄진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과 25일 1·2차 출석 요구에 이어 전날 오전 10시까지였던 공조본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했다.국내 증시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다. 정치 테마주는 해당 기업의 실제 사업이나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3일 정치 테마주 관련 특별 단속반을 가동하고 집중 감시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셀루메드, 주사제형 피부이식재 개발 완료 소식에 上셀루메드는 이날 주사제형 피부이식재인 무세포동종진피(Acellular Dermal Matrix, ADM) 신제품 ‘셀루덤 젠’(CELLUDERM GEN) 개발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했다. 셀루메드의 주가는 오전 9시 7분 전일 대비 583원(29.79%) 급등한 2540원에 도달한 이후 장 마감할 때까지 상한가를 유지했다.셀루메드는 의료기기, 바이오,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이다. 셀루메드는 올해 9월 신제품 ‘셀루덤 필’(CELLUDERM FILL)을 개발한 데 이어 셀루덤 젠까지 개발을 마치면서 셀루덤 시리즈 5종 구축을 완료했다. 회사는 본격적인 상업화를 위해 내년 초부터 생산시설 점검과 시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셀루메드 관계자는 “셀루덤 젠은 유방재건 등의 수술에 주로 사용되는 셀루덤 필과는 다르게 입자가 작아 퇴행성 관절염 통증 완화, 관절 주사 등 간단한 시술에 사용이 가능하다”며 “상업화 시 즉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현금 여력 적신호 켜진 라이프시맨틱스·젠큐릭스 ‘약세’반면 현금 여력에 적신호가 켜진 헬스케어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라이프시맨틱스, 젠큐릭스는 현금 확보 관련 우려에 주가가 각각 전일 대비 11.32%, 11.06% 떨어졌다.라이프시맨틱스의 경우 이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 43억원 납입 공시가 늦어지자 자금난 우려에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프시맨틱스의 현금성자산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1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연간 영업비용이 10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었다.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달 7일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후 제3자배정 대상자가 2번 변경되고, 조달자금도 45억원에서 43억원으로 축소됐다. 납입일도 12월 20일에서 30일로 지연됐다.이날 장 중 증권 발행결과 공시가 나오지 않자 일각에서는 유증 대금 납입이 지연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이날 오후 4시 46분 증권 발행 결과를 공시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뒤늦게나마 불식시켰다.자회사 매각 이슈로 지난 26일, 27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젠큐릭스는 다시금 현금 추가 조달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전일 대비 245원(11.06%) 떨어진 1970원이 됐다.젠큐릭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이 3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 나노바이오라이프를 56억원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금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젠큐릭스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그러나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매각 대금 중 15억원은 주식으로 교환하고 41억원을 현금으로 받게 된다. 특히 현금을 내년 2월 28일부터 2026년 12월 24일까지 5회에 나눠서 받게 되는데 일정상 내년 1분기 말까지 유입되는 현금은 10억원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금을 추가적으로 조달하지 않으면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헬스케어업체들이 투자 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현금이 고갈된 곳들이 많다”며 “올해 겨우 넘기더라도 내년에 또 고비를 맞이하는 업체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슈퍼리치 절반이 “올 증시 글쎄”…‘오리무중’ 장세 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국내 고액 자산가들은 주로 2025년 새해 금융시장을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준비해야 하는 금융 환경’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가 2일 나왔다.삼성증권(016360)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41명을 대상으로 ‘2025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오리무중(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금융 환경)’과 ‘교토삼굴(다양한 대안을 준비해 위기에 대응)’이 각각 30%씩 가장 많이 선택됐다. 이외에도 ‘전전긍긍(두려움이나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태)’ 14.1%, ‘고진감래(일시적인 손실이나 어려움을 견디고 버티면 결국 수익을 얻을 수 있음)’ 12.8% 등 대부분의 응답자가 녹록지 않은 2025년 새해 금융시장을 전망했다.사자성어를 통해 바라본 고액 자산가들의 내년 주식 시장 기대감은 작년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에는 ‘거안사위’ ‘다다익선’ ‘상전벽해’ 등을 선택해 긍정적인 시장을 전망한 응답자가 77%에 달했으나, 올해에는 그 비율이 50% 수준에 그쳤다. 새해 코스피의 연말 지수 상승률을 물어보는 질문에도 작년에는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약 80%에 육박했으나, 올해에는 51% 수준에 그쳤다. 응답자들이 선택한 2025년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5.2%로 나왔다.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 시장의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국내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심이 쉽게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삼성증권은 불확실성 높은 금융환경에 대비해 ‘교토삼굴(꾀 있는 토끼는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처럼 2025년을 준비하는 유망 자산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각각 세 가지씩 언급했다.삼성증권이 언급한 세 가지 유망 자산 중 첫 번째는 미국 국채다. 트럼프 당선 및 매파적이었던 FOMC 이후 높아진 금리 수준으로 캐리 수익이 매력적 레벨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예상치 못한 경기 위축 시 금리 하락으로 자본 차익도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지금 투자하기에 매력적인 시기로 본 것이다. 두 번째는 미국 주식형 랩으로 글로벌 주식시장 내 최고의 대안인 미국에 투자하되, 검증된 매니저의 간접투자 능력을 활용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는 국내 롱숏 펀드로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부진한 내수, 피크아웃하는 수출로 낙폭이 과대한 상황인데 이러한 변동성 확대, 업종 차별화 구간에 롱숏 펀드를 활용해 알파 수익 창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국내 증시에 있어 △기업 이익의 상향 조정 △상대적, 절대적으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트럼프 공약 중 한국 기업들에 기회가 되는 부분을 언급하며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한편,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각각 +11.3%, +11.7%의 상승을 기대해 여전히 미국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지수 모두 응답자의 80% 이상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중 +30% 이상 초과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응답자도 각각 5.3%와 3.5%나 나왔다.긍정적인 미국 시장을 전망함에도 미국 주식에 투자하기 어려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응답자의 41.0%는 환율 전망이 어려워 미국 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최근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증권사와 SNS의 종목 토론방 미끼 정보가 투자를 방해한다는 의견도 29.1%에 달했다.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은 44.9%로 작년(62.5%)보다 크게 하락했다.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자 하는 응답자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앞서 긍정적으로 전망한 미국(47.8%)이 우리나라(40.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작년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47.3%, 미국이 39.5%였으나 올 한해 시장 흐름 및 트럼프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선호 국가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망 업종도 확인한 결과, 올 한 해 미국 시장을 주도했던 AI·반도체 업종이 38.2%로 작년(50.6%)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다만 AI·반도체를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보다는 다소 낮아졌고, 대신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22.5%를 기록해 지난해 1.7%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해 크게 상승해 응답자의 관심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기 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면세·유통·화장품 업종은 각각 3.9%씩에 그쳤다.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 시기 및 최적의 매수 타이밍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2025년 2분기라는 의견이 38.5%로 가장 높았고, 3분기도 30.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25년 1분기와 4분기를 선택한 비율은 각각 20.5%와 10.6%에 그쳤다.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등 빅이벤트 이후 본격적으로 2~3분기에 국내 주식 시장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2025년에 채권(금리형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51.1%를 기록해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의 비율(44.9%)보다 많았다.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따라 미국 소득세 인하, 법인세 추가 인하가 추진되면서 재정적자 우려가 확대될 경우 미국채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 경우 국내 장기채 금리에도 단기적으로는 상승 압력을 줄 가능성이 생겨 채권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미국 국채가 33.7%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우리나라 국채(22.3%), 국내 회사채(13.7%) 순이었다. 시중금리 하락 시 안정형 자산인 미국 및 우리나라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의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니즈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2025년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7%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에 각각 6: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8.6%로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31.5%와 비교하면 약간 감소했다. 그 뒤로는 4:6으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21.1%를 기록해 지난해 19.6%보다 다소 많았다. 반면, 지난해에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기록했던 8:2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21.7%보다 감소한 20.7%를 기록했다. 2025년 고액 자산가들의 채권형 자산 선호 현상이 지난해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이외에 주식이나 채권(금리형 상품) 한쪽으로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1.5%와 1.8%에 그쳤다.한편 지난해 설문조사 시 2024년 한 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로 ‘트럼프’(30.4%)를 선택했던 삼성증권 30억 원 이상 거액 자산가들은 이제는 트럼프 집권 2기에 맞춰 변화할 각종 정책에도 관심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 이상(55.9%)이 ‘트럼프 집권 2기의 정책’을 꼽았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정세(17.2%)’, ‘미-중 무역 분쟁 해소(8.4%)’, ‘주요국의 금리 인하(7.0%)’ 등이 그 뒤를 이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트럼프 집권 2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의 정세,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금리 변화 등으로 투자자들이 느끼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소폭 확대됐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선호가 내년에도 여전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에도 교토삼굴처럼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측면에서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물 코스닥 상장사...IPO 난항 바이오텍과 짝짓기 봇물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어려운 곳과 어려운 곳이 만나는 것.” “증권사의 손을 떠난 소액 딜.” “금감원에서 적격성을 까다롭게 따지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우회상장으로 비춰질 수 있는 잇단 인수합병(M&A)에 대한 증권업계의 시각이다.상장사, 비상장사할 것 없이 바이오 신약개발 회사들이 대거 매물로 나오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와 비상장사가 결합해 한쪽은 신규 성장동력을, 다른 한쪽은 자본시장 진입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회상장(Back-door listing)은 요건만 갖추면 상법상 불법이 아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굵직한 존재감을 가지는 셀트리온, HLB 등도 직상장이 아니었다. 셀트리온(068270)은 화학회사 오알캠, HLB(028300)는 구명정업체 현대선박을 각각 인수해 우회상장 했다. 다만 이들의 경우는 극히 예외적인 케이스이다. 대부분 비상장 바이오텍은 우회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우회상장은 합병, 주식의 포괄적 교환, 중요한 자산양수, 현물출자 형태를 띌 수 있다. 우회상장 대상 법인에 요구되는 조건은 △자기자본 30억원 이상(벤처기업은 15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말 기준 자본잠식이 없을 것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벤처기업은 1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이 100분의 10 이상(벤처기업은 100분의 5 이상) △최근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적정일 것 등이다.반대로 양수 대상이 되는 영업부문은 △최근 사업연도말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이 있을 것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지 않을 것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적정일 것 등이 요구된다.재무상태가 건실할 것이 요구되는 터라 업계에서 말하는 대로 ‘어려운 곳과 어려운 곳이 만나는’ 형태에선 우회상장이란 쉽지 않은 길이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분류되는 것은 올해 상장사 제넥신(095700)에 주식교환 형태로 인수된 타깃단백질분해(TPD) 회사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의 경우다. 제넥신은 신규 R&D 영역을 확보하고 이피디바이오는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갖추는 딜이었다.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았고, 이피디바이오에 투자한 벤처투자자(VC)들도 시장환경을 감안해 이 같은 엑싯에 동의했다.반면 올초 상장예심철회를 결정한 지피씨알은 CCTV 회사 하이트론(019490)씨스템즈에 흡수합병을 시도했지만, 거래소의 반대로 중도에 무산됐다. 지피씨알 또한 기존 VC 투자자들이 모두 인수합병에 동의했던 정황이지만 상장을 시도했다 철회했던터라 거래소 설득에 어려움이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다만 이 딜은 아직 끝난게 아니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미국 핵산치료제 신약개발사 엑시큐어(Exicure)를 인수한 후 지피씨알의 주요 자산을 합병, 관계사로 편입하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엑시큐어 지분 60.5%를 137억원에 27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지피씨알 관계자는 “증자에 어려움을 겪던 중 코스닥 상장사 하이트론씨스템즈로부터 투자를 전제로 인수제안이 들어왔다. 전체주식을 매각하는 형태로 진행했고, 경영권을 넘겨 하이트론의 자회사로 남는 구조였기에 우회상장이 아니었다”고 말했다.그는 “엑시큐어와 진행하는 것은 주식을 넘기는 딜이 아니기에 기존 지피씨알 주주들이 엑싯하지 못한다. 관계회사로 분류된 후 다음 사업단계로 넘어갈 것이며 회사가 위험을 벗어나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세포치료제 회사 바이젠셀(308080)은 코스닥 상장 3년 만에 최대주주 손바뀜을 앞두고 있다. 보령(003850)의 지분과 풋옵션을 가은글로벌이 인수해 신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가은글로벌은 기평석 대표의 자금력으로 바이젠셀 지분 11.36%를 80억원에 인수한다. 바이젠셀은 코스닥 상장 후 5년이 지난 2027년부터 연매출 30억원의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가은글로벌의 제약 자회사 테라파마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년도까지 매출이 0원이던 바이젠셀은 올해 처음으로 3분기 누적 매출 5500만원을 기록했다. 혈액암에 대해 자가세포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가은글로벌이 바이젠셀 인수에 나선 배경은 세포치료제 자회사 테라베스트와의 기술적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테라베스트는 iPSC세포치료제 개발 전문업체다. 2019년부터 상장주관사를 대신증권으로 선정했지만 아직 상장은 감감무소식이다. 향후 바이젠셀과 테라베스트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가은글로벌 관계자는 “테라베스트는 우선적으로 직상장이 목표이며 바이젠셀 인수로 기술고도화를 이뤄 기술이전 등 성과를 만들고 늦어도 2026년까지는 상장에 도전하려 한다”며 “만약 양사를 합치는게 더 시너지가 난다고 한다면 이 또한 추후에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메드팩토(235980)도 모회사 테라젠이텍스의 14.6% 지분이 357억원에 매물로 나와있다. 메드팩토는 저분자화합물 항암제 파이프라인 ‘백토서팁’의 대장암 임상 2b/3상을 앞두고 있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제약사 또는 사모펀드(PE)에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자금력을 가진 비상장사가 있다면 그 또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드팩토는 상장 후 5년이 지나 매출 30억원의 요건 달성도 필요한터라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매각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메드팩토는 바이오인포매틱 사업, 건기식 사업을 추진해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세번의 고배를 마신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290690)와 주식교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비율 등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합병 후 회사의 사명은 아리바이오로 바꿔 기존 소룩스의 사업영역인 조명기기와 시너지를 내는 인지기능 개선 및 치매치료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사인 소룩스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갖추게 되고 비상장사인 아리바이오는 코스닥에 입성, 자금을 확보하는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한 비상장 바이오텍 대표는 “거래소의 상장 문턱이 점점 높아져 상장의 전제조건으로 임상 효능 입증 및 의미 있는 기술이전 계약 체결이 요구되고 있어 비상장 바이오텍은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 개발속도를 올려야 한다. 하지만 높아진 상장 문턱 탓에 펀딩을 받기 어려운 시장이 되어 연구개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또 다른 바이오텍 대표는 “투자기관들이 아예 신약개발사를 검토하지 않는 혹한기 상황”이라며 “여러 형태의 증자를 시도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인수제안이 들어오면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바이오텍 ‘옥석가리기’에서 ‘옥’이 투자를 받는게 아니라 투자를 받는 곳이 ‘옥’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김영익 "美증시 AI거품 붕괴 우려..코스피·신흥시장 눈 돌려야"
-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가계와 기업 부채비율은 전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쪽이다. 반면 정부 부채비율은 45%로 가장 낮은 쪽에 속한다. 지금 정부마저 돈을 안쓰면 예상보다 경제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다. 이제는 정부가 돈을 써야 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김영익 서강대 대학원 교수는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신년특집에는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함께했다.◇“수출 둔화·소비침체..정부가 역할해야”김 교수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에서 1%대 후반으로 진입하는 과정에 들어선데다 그나마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회복했던 수출마저 둔화하고 있어 2025년에는 경제성장률이 1%대 후반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수출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10%인 자동차 수출이 둔화하면서 경제성장률도 같이 둔화하고 있다”며 “둔화의 정도가 아주 깊을 것이냐 얕을 것이냐가 남아 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김 교수는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돈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소비는 부채가 많기 때문에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 기업은 2024년 6월말 기준 928조원이라는 엄청난 현금을 쌓아두고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 투자를 많이 늘리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지금 돈을 안쓰면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종찬 소장은 정치·경제적 불안 요인을 해소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완하는 게 시급하다고 거들었다, 배 소장은 “2025년에는 외생변수가 더 크게 작동할 것”이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 관세장벽이 높아질 거고 미국과 중국이 충돌할 수 밖에 없다. 그 상황에서 우리가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회복하지 못하면 불안심리가 확산해 결국 외국인 투자자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1기 때도 중국에 가장 높은 관세장벽을 쌓았지만 결국 대중 무역적자는 더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마트에 진열된 상품중 48%는 중국산”이라며 “미국이 중국이 아닌 인도나 멕시코에서 대신 수입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지만 결국 해당 국가에서도 제품 생산을 중국산 중간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해 물가를 끌어올리면 2년 뒤 하원선거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관세 무작정 올리기 보다는 협상용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종찬 소장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자동차와 같이 트럼프가 양보할 리 없는 분야는 미국 현지화 등을 통해 해법을 찾아 한다”며 “트럼프가 대선공약으로 약값 인하를 약속한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나 SK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등 국내 바이오업계에는 동안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중국 내수시장 커질 것..금융시장 개방도 대비해야”김영익 교수는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또다시 관세전쟁을 벌인다면 중국정부는 위안화 절하라는 극단적 방법을 들고 나오거나 내수시장 소비부양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은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 경제성장률 9~10%대를 유지했지만 은행이 부실화하는 등 후유증이 컸다”며 “중국정부로서는 결국 소비부양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의 소비시장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중국과 경제협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기업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적인 거부감 때문에 중국기업이 국내에 공장을 세우는 걸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기술제휴나, 중국제품의 판로 지원 등 중국과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며 “줄어들고 있는 대중무역수지 흑자를 대체할 방법을 금융시장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TV <2025증시대전망>(진행 이지혜, 김호수 앵커)◇“미국증시 거품 우려..우리나라 환율, 코스피 지나치게 저평가”“우리나라 환율, 돈 가치와 코스피는 둘 지나치게 저평가 돼 있다. 외국인들이 언제까지 두고 볼까 싶다.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을 살 거라고 본다” (김영익). “우리나라 기업이 만일 S&P500에 포함돼 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대접을 받았을 거다”(배종찬)김 교수는 미국 증시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 S&P500 실러 PER (Shiller Price-to-Earnings Ratio)은 38배, 장기 평균이 16배, 배당 수익률은 1.2%, 장기 평균 4.2%보다 낮다. 미국 주식 시장이 명목 GDP 대비로 약 25%나 된다. 고평가 돼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채를 사는 게 더 합리적 투자”라고 했다. 실러 PER(Shiller P/E)은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실러(Robert Shiller)가 개발한 주가수익비율(PER)로, 주식 시장의 장기적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설계된 지표다. 김 교수는 지금은 ‘거품’이 더 확대되는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를 일이라고 했다. 그는 “2000년에 미국 IT거품이 붕괴한 뒤 2009년까지 10년간 S&P500은 매달 1.6%씩 떨어졌다. 10년간 시가총액이 세계 상위 10위권을 유지한 마이크로소프트조차 IT거품이 꺼진 이후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지금 미국의 AI 관련주들도 비슷한 양상”이라고 했다. 배 소장은 2025년에도 미국증시가 2025년에도 강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뉴욕증시가 무너지는 건 트럼프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트럼프가 내각 구성부터 주가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국민들에게도 자산증식은 주식과 코인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2025년에는 트럼프 랠리, 트럼프 몬스터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점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김 교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경제가 타격을 입었을 때 비트코인이 등장했다”며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비트코인과 금가격이 오른다. 장기적으로 달러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트코인이나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05년 투자전략을 묻는 질문에 김 교수는 “2025년에는 내수시장이 좀더 나아지고, 수출도 그렇게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시장 비중을 좀 줄이고 저평가된 국내 주식과 이머징 마켓 투자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자율주행 관련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 중 경쟁력 있는 분야가 자율주행이다. 미국정부 효율부 수장이 된 머스크도 자율주행을 얘기한다. 머스크는 중요한 투자 기준”이라며 “다만 어떤 자산에 투자하더라도 해당 자산 비중을 30%이상 가져가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 오세훈 “규제 철폐로 사회·경제 숨통 틔우고 활력 회복”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일거에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비책은 없지만 사회·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요법으로 ‘규제개혁’을 넘어 ‘규제철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개인의 창의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오세훈 시장은 31일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서울은 아직도 청년일자리, 주거문제, 노인빈곤율 등 넘어야 할 현실의 벽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규제는 ‘최소한이 최선’이라는 원칙을 제시하며 건축분야 층수 제한 완화와 같은 과감한 조치를 포함한 본격적인 규제 철폐 등 올해 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낸다는 각오로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4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 시장은 “서울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며 민선 8기, 2년 반 동안 이뤄낸 서울의 변화를 되돌아보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갈 서울의 미래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정치적 혼란, 대외신인도 위기, 경제적 불확실성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서울은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온 도시”라며 “혁신과 도약의 DNA로 위기를 극복해내고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먼저 2022년 7월, 민선 8기 서울시장으로 취임하며 시민들에게 서울의 변화를 약속했고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며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 성과로 개인 자립을 돕는 복지 정책인 ‘디딤돌소득’과 계층이동 사다리의 대표 사업인 ‘서울런’,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미리내집’을 꼽으며 약자동행 특별시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디딤돌소득을 통해 복지가 개인의 자립을 돕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지원받은 가구의 31%가 근로소득이 증가하는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또 서울런은 3만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며 꿈을 키우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리내집은 최대 경쟁률 216대 1, 평균 경쟁률 55대 1을 기록하며 신혼부부들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또 10년간 멈췄던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로 도시 개발의 활력을 되살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고, 단 6년 만에 모아타운 1호 사업을 착공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용산 서울 코어, 마곡, 양재를 글로벌경제 중심지로 조성하고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펼친 결과 세계 도시경쟁력이 2023년 7위에서 2024년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공직사회의 기본인 투명한 시정, 청렴한 행정을 통해 14년 만에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 전체 1위를 달성하며 시민의 신뢰도도 회복했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출근길에 만나는 초록빛 정원, 출근길에 함께하는 ‘기후동행카드’와 ‘한강버스’, 점심시간 서울광장에서 즐기는 책 한 권, 퇴근 후 한강에서의 쉼 등 일상 속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AI, 바이오, 로봇, 창조산업 등 첨단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특히 AI는 PC와 모바일에 이어 미래 기술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정부, 기업, 대학과 협력해 세계적 수준의 첨단기술 육성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오 시장은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할 때 서울은 더 단단해지고,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함께 맞이할 서울의 내일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신년사 발표에 앞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피해를 입은 분들과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면서 “서울시는 국민의 아픔에 함께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로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오 시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서울 시민 여러분, 2025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저는 서울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서울의 미래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흔한 위기 진단이나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서울의 미래를 위해 앞서 내다보고, 미리 걱정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것.이것이 바로 여러분께서 제게 맡겨주신 소임이며, 저의 사명입니다.우리는 지금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 수 있고,어려움 속에서도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2022년 7월, 민선 8기 서울시장으로 취임을 하며 저는 시민 여러분께 서울의 변화를 약속드렸습니다.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서울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습니다.여러분과 함께한 지난 2년 반의 결과입니다.의미 있는 변화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민선 8기: 더 나은 서울]먼저, 약자동행 특별시입니다.우리는 디딤돌소득으로 복지의 근본적 개념을 바꿔가고 있습니다.‘일하기 어렵게 하는 복지’에서 ‘일하게 하는 복지’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복지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올해가 실험이 마무리되는 3년차입니다.디딤돌소득을 통해 많은 가구가 탈수급을 실현했고, 지원받은 가구의 31%는 근로소득이 늘어나며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계층이동 사다리의 대표 사업인 서울런에는 3만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하여, 자신의 꿈을 키우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있고,지방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또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고자 도입한 미리내집은 최대 경쟁률 216대 1, 평균 경쟁률 55대 1을 기록하며신혼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둘째, 재개발·재건축 정상화입니다.10년간 멈춰 있던 재개발, 재건축이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했고, 모아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기 시작해 1호 사업이 착공됐습니다.강북구 번동 모아타운이 단 6년 만에 착공된 것입니다.여러분, 이것이 바로 변화입니다. 더 나은 주거 환경,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한 우리의 약속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셋째, 서울의 매력과 ‘글로벌 TOP5 도시’입니다.우리는 용산 서울 코어, 마곡, 그리고 양재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비전 2030 펀드(5조 원)를 통해 AI, 바이오, 창조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서울은 세계 도시 경쟁력 평가에서 6위를 차지하며 한 단계 더 올라섰습니다.서울이 세계와 경쟁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마지막으로, ‘서울시 바로세우기’입니다.투명한 시정, 청렴한 행정은 공직사회의 기본입니다. 우리는 ‘청렴’을 핵심 가치로 삼아 노력했고,그 결과,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4년만에 1등급, 전체 1위를 달성했습니다.여러분,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함께 만들어낸 서울의 모습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시민들께서 선택해주신 ‘밀리언셀러 정책’들이 탄생했습니다.[밀리언셀러 도시]시민의 필요를 세심히 관찰하고 진심을 담아 정책을 설계하면 자연스럽게 공감을 얻고 선택받습니다.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 9988, 서울 야외도서관,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그렇게 탄생한 대표적인 밀리언셀러 정책들입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판매되었고,누적 충전 수는 700만 장에 달합니다.하루 평균 58만 명이 이용하며, 기후 감수성을 높이는 교통복지 정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손목닥터 9988은 16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하며일상 속 건강을 지키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사증후군 관리와 마음 건강 진단 기능을 추가하며 종합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서울 야외도서관은 302만 명의 시민이 함께했습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책을 읽고 대화하며 공연을 즐기는 풍요로운 문화도시의 면모를 새로이 하였습니다.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780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변화하는 정원의 아름다움을 시민 여러분과 공유했습니다. 서울시는 5분 정원도시를 목표로 정원을 일상 곳곳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서울은 이제 수백만 명의 시민이 공감하고 선택하는 정책들이 끊임없이 탄생하는, 진정한 ‘밀리언셀러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아직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시민들께서 삶 속에서 직면하고 계신 ‘현실의 벽’을 넘어야 합니다.[현실의 벽]어린 시절부터 영어 유치원-학원-입시라는 긴 터널을 지나 대학에 들어가도 좋은 일자리를 찾기 어렵습니다.설령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많은 청년들이 희망을 잃고 조기 퇴사를 선택합니다.직장을 다녀도 서울에서 번듯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려면 부동산, 주식, 코인 투자로 ‘영끌’이 필요합니다.노년 세대는 OECD 최악의 노인빈곤율과 노인자살률 속에서 고통받고 있습니다.저는 지난달 여러 차례 비상경제회의를 열어 각 분야의 현장 경제인과 만나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했습니다.경제인들은 규제로 인해 신음하고 있습니다.사업기회는 막히고, 투자할 곳이 보이지 않는다고 호소합니다.이러한 현실은 시민들에게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것입니다.[규제 철폐: 시민의 숨통을 틔우다]일거에 모든 사회 문제를 해결할 비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현실의 벽을 무너뜨리고 출구를 마련하려면 각각의 사회 문제에 대한 ‘대증요법’도 필요하지만사회·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요법’이 요구됩니다.‘규제 개혁’을 넘어 ‘규제 철폐’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합니다.개인의 창의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규제는 ‘최소한이 최선’입니다.하지만 우리는 매년 규제를 늘려가며 역주행을 하고 있습니다.지난해, 서울시와 강남 재건축 조합 간 최고 층수 제한에 대한 이견이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건축 정책과 규제를 총괄하는 간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입니다. 도시 미관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재건축 단지가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존중해야 합니다. 최고층이든 층고든 규제 기관이 결정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합니다.”규제 권한의 절반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로올해 본격적인 ‘규제와의 전쟁’을 추진하겠습니다. 국회도 법안 숫자를 늘리는 것을 성과로 착각하지 말고 법안 늘리기 경쟁이라는 ‘잘못된 행진’을 멈춰야 합니다.역사적으로 규제를 줄여 번영한 사례는 많지만,규제를 늘려 성공한 국가는 없습니다.[오늘의 서울: 살맛 나는 도시]시민 여러분이 매일 편안함을 느끼고삶 속에서 작은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그것이 서울을 위대하게 만드는 힘입니다.서울시민들이 살맛 나게 하는 게 저의 일입니다.서울의 하루는 초록빛 정원에서 시작되도록 하겠습니다.시민들께서 집과 골목길, 직장 근처에서언제라도 푸른 정원과 나무를 만나고 ‘녹색’의 위안을 경험하며 산책의 즐거움을 누리실 수 있어야 합니다.출근길에는 기후동행카드가 함께 합니다.이 카드 한 장이면 마을버스, 버스, 지하철, 그리고 따릉이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 부담을 덜어내고 맘껏 다니실 수 있습니다.모닝커피 한 잔에 베이글을 들고창밖의 한강을 바라보며 출근길에 잠시 느껴보는 여유,한강버스가 열어줄 서울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입니다.열심히 일한 후 서울광장에서 맞는 점심시간은 특별합니다.잔디밭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읽고 싶던 책 한 권을 펼치는 순간은 우리의 영혼을 살아 숨 쉬게 하지 않을까요.퇴근길에는 매력적인 한강이 기다립니다.한강공원 잔디밭에서 치맥을 즐기거나강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는 일은이제 빼놓을 수 없는 서울시민들의 일상이 되었습니다.[내일을 위한 사과나무]도시경쟁력은 결국 기술과 기업에 달려 있습니다.우리는 미래를 준비하며 ‘사과나무’를 심었던 선각자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내일의 열매를 위해선 오늘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열매를 거두기 위해선 어른들이 사과나무를 심어야 합니다.1950년대, 이승만 대통령은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도 원자력이라는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은 오일쇼크 속에서도 조선, 자동차, 제철이라는 사과나무를 키웠습니다.1980년대, 대(大)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반도체라는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이제 우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사과나무를 심어야 할 때입니다.AI, 바이오, 로봇, 창조산업 등이 지금 심어야 할 사과나무입니다.특히 AI는 PC와 모바일에 이어 테크의 중심이 될 것이므로세계의 인재가 서울에 모여들고,연구비가 충분히 투자될 수 있어야 합니다.서울시가 가진 권한에만 머무르지 않고정부, 기업, 대학과 협력해 첨단기술 육성 모델을 만들겠습니다.[마무리 말씀]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2025년, 우리는 더 큰 희망과 도전의 문턱에 서 있습니다. 민선 8기 서울시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더 살기 좋은 서울’을 향한 우리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지금 정치적 혼란, 대외 신인도의 위기, 경제적 불확실성과 같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은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온 도시입니다. 우리에게는 혁신과 도약의 DNA가 있습니다. 모든 위기를 극복해내고, 세계로부터 더욱 존경받는 서울을 만들어가겠습니다.우리 모두 함께 손을 맞잡고 협력할 때, 서울은 더 단단해지고, 더 높이 비상할 것입니다. 이 길 끝에서 우리가 함께 맞이할 서울의 내일을 기대해 봅니다.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게 깃들기를 기원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 젠큐릭스, 자회사 매각 소식에 2일째 上…한풀 꺾인 새내기주[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7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젠큐릭스(229000)가 자회사 매각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달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바이오·헬스케어업체들의 주가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젠큐릭스, 자회사 매각 소식에 이틀 연속 上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젠큐릭스는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 젠큐릭스의 주가는 지난 26일 393원(29.93%) 오른데 이어 이날은 전일 대비 509원(29.84%) 오르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일 젠큐릭스가 자회사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을 56억원에 양도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젠큐릭스는 27일 장이 열리자자마 상한가로 직행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젠큐릭스는 지난해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 비율이 169.1%였던 데 이어 올해 3분기에도 112.3%로 위험한 상태였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년 내 회 이상 법차손이 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젠큐릭스는 지난달 22일 자회사인 나노바이오라이프에 44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단행했다. 자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의료진단기기 제조업체인 나노바이오라이프는 최근 3년간 11억원→19억원→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젠큐릭스는 2021년 10억원, 2022년 12억원, 2023년 8억원의 대여금을 지급해왔다. 올해에는 대여금을 주식으로 받으면서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율이 52.73%에서 97.89%로 늘었다.사실상 애물단지였던 나노바이오라이프의 보유 지분 전량(97.89%)을 시클리드(Cichlid Inc.)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인식됐다. 젠큐릭스는 지난 24일 나노바이오라이프 주식을 시클리드에 매각해 41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나머지는 15억원어치 주식으로 교환한다고 공시했다. 현금은 내년 2월 28일부터 2026년 12월 24일까지 5번에 걸쳐 나눠서 받을 예정이다.단 현금 지급 일정상 내년 1분기 말에 자회사 매각 대금 10억원이 유입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젠큐릭스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3억원으로 현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추가적인 현금 조달이 필요할 수도 있다. 젠큐릭스는 연내 전략적투자자(S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젠큐릭스 관계자는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 매각 외 특별히 새로운 소식은 없다”며 “새로운 일이 생기면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한풀 꺾인 새내기주, 냉각된 시장 분위기 반영?이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새내기주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온코크로스(382150)(18일 상장), 파인메딕스(387570)(26일 상장)가 각각 전일 대비 9.9%, 9.6% 급락했다. 듀켐바이오(176750)(20일 상장)는 5.42%,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19일 상장)은 4.67%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대부분 상장 첫 날엔 강세를 보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부진했던 상황에 최근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 온코크로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7300원) 대비 22.74% 오른 8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73.29% 강세로 출발한 주가는 장 중 한때 97.95%까지 오르기도 했다. 온코크로스의 주가는 다음날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을 지속했다. 27일에는 6500원까지 떨어지며 공모가 대비 11% 낮은 주가를 기록했다.듀켐바이오는 상장 첫 날 장 중 한때 76.25%까지 상승했으나 공모가(8000원) 대비 13.5% 오른 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2거래일 하락하다 지난 26일 8480원으로 전일 대비 6.8%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27일에는 다시 5.42% 하락해 공모가와 근접한 8020원에 거래를 마쳤다.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첫 날 공모가(1만3000원) 대비 33.08% 오른 1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1.89% 급락할 정도였는데도 장중 한 때 ‘따블’(2만6100원)까지 오르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온코닉의 주가는 그 다음날에도 23.7% 급등해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3일에는 전일과 똑같은 종가를 기록했다. 온코닉은 지난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7일 종가는 1만5710원을 기록했다.지난 26일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던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 전문업체 파인메딕스의 종가는 전일 대비 9.69% 떨어진 1만4450원이었다. 전일 주가는 공모가(6000원) 대비 60% 오른 1만6000원을 기록했지만 하루 만에 하락한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요즘 국장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상장 첫 날부터 주가가 하락하는 업체들도 많다”며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새내기주들은 상장 첫 날이라도 고공행진했으니 그나마 상황이 나은 것일 수도 있다”고 자조했다.
- 파인메딕스 상장 첫날 고공상승, 이엔셀 CMO 수주계약에 상한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26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 시장에서는 상장 첫날인 파인메딕스(387570)가 주목받았다. 이엔셀(456070)과 젠큐릭스(229000)도 각각 상한가를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이엔셀은 글로벌 제약사를 신규 위탁생산 고객으로 유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했다. 젠큐릭스는 자회사 지분 매도 소식에 실적개선 가능성이 대두됐다.26일 상한가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들(데이터=KG제로인)26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파인메딕스는 상장공모가보다 6000원(60%) 오른 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엔셀은 직전 거래일보다 4290원(30%)상승해 1만859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젠큐릭스는 393원(29.93%)오른 1706원을 기록했다.◇파인메딕스, ‘돈 버는 의료기기’로 코스닥 입성 내시경용 시술도구 개발기업 파인메딕스는 올해 마지막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회사다. 작년 매출 101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 60억원의 매출을 일으켜 ‘돈 버는’ 회사로 꼽힌다. 수요예측에서 훈풍을 맞아 희망공모가밴드 상단인 1만원으로 26일 상장을 이뤘다. 파인메딕스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90억원을 조달해 생산라인 증설 및 자동화 장비 도입을 이룰 예정이다. 회사는 경북대 의대 내과학 박사인 전성우 대표(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가 2009년 창업해 현재까지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파인메딕스는 임상 경험이 있는 현직 소화기내과 전문의가 경영을 이끌고 있어,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제품 개발이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병·의원급에서 사용하는 저가형 제품부터 상급종합병원에서 요구하는 프리미엄급 제품까지 다각화된 제품을 통해 병원 등급별로 필요에 대한 대처가 원활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파인메딕스 매출액은 2021년 72억5400만원에서 2023년 101억5400만원으로 연평균 11.87% 성장했다. 다만 올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한 60억3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를 국내 전공의 파업으로 전반적인 수술 건수가 감소함에 따른 일시적 매출 감소로 분석했다. 초기 파업시점에 상급종합병원 및 대학병원 영업이 중단되었을 때 종합병원 및 병의원급 판로를 신속히 개척하며 국내시장 방어에 적극 나서 매출 감소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파인메딕스는 영업 채널 다각화와 해외 진출 국가 확대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엔셀,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와 CMO 계약 체결세포·유전자치료제(CGT) 회사 이엔셀은 26일 글로벌 탑티어 제약사와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노바티스, 얀센의 CAR-T 세포치료제의 국내 반공정을 맡고 있던 것에 이어 신규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내용이다.다만 이엔셀이 이와 같은 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것은 주목된다. 코스닥 기업의 경우 계약금액이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일 경우 공시의 의무가 발생한다. 이엔셀은 작년 10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기에 10억5000만원 이상의 계약은 공시해야하지만 이번 수주는 이에 해당되지 않았다. 때문에 계약 규모는 10억원 이하의 소액인 것으로 파악된다.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위탁생산을 수주한 것은 이엔셀의 트랙레코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실적 달성을 위해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표한 것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다.이엔셀은 지난 8월 상장 당시 2026년까지 흑자전환을 약속했으며 이를 달성하지 못할시 장종욱 대표가 직접 보유지분을 회사에 자사주로 넘겨 영업손실액 일부를 채우겠다고 확약한 바 있다. 이엔셀 또한 파인메딕스와 같이 ‘돈 버는 바이오’로, 공모가밴드의 상단인 1만5300원에 상장을 이뤘다. 상장 2주 후 핵심 파이프라인인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EN001’의 첫 기술수출 소식을 전해 주목받았다. 임상 1b상 단계의 줄기세포치료제이며, 홍콩의 루시 바이오텍에 아시아 6개국 권리를 총 규모 1950만 달러(약 260억원), 선급금은 20억원에 기술이전했다.이엔셀 관계자는 “이번 CMO 계약 상대방 및 물질에 대해서는 비밀유지 계약상 말할 수 있는게 없다”고 말했다.◇젠큐릭스, 자회사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 시클리드에 매각젠큐릭스는 실적을 갉아먹던 자회사 나노바이오라이프 지분을 경영컨설팅 회사 시클리드에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에 탄력을 받고 있다.젠큐릭스는 보유 중인 나노바이오라이프 주식 90만 3753주를 시클리드라는 회사에 56억3942만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24일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젠큐릭스는 지난 2020년 8월 나노바이오라이프를 57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인수가보다 저렴한 값에 양도하지만 그간 나노바이오라이프로 인식하던 손실이 줄어들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룰 것으로 판단되어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젠큐릭스는 지분 매각 대가로 현금 약 41억4441만원을 받고, 나머지는 시클리드 보유 주식 14억9500만원어치를 받을 예정이다. 현금은 2025년 2월 28일부터 2026년 12월 24일까지 다섯 차례에 나눠 받게 된다.이데일리는 젠큐릭스에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조단위 빅딜 절반은 폐기물…내년엔 카브아웃 딜의 해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키워드는 ‘쏠림 현상’이다. 대형 블라인드 펀드 위주로 자금이 쏠리다 보니 글로벌 확장성이나 안정성 있는 자금력을 가진 섹터로 투자가 쏠렸기 때문이다.”올해 M&A 시장 트렌드에 대한 국내 투자은행(IB) 관계자의 평이다. 다수 M&A 거래가 대형 사모펀드(PEF) 위주로 이뤄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2024년을 관통한 키워드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형 하우스들이 올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었던 조 단위 빅딜을 모두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대형 PEF들이 M&A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빅딜 거래 신호탄 쏜 ‘MBK’…클럽딜도 상당26일 국내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M&A 거래건수는 증가했지만, PEF 운용사 주도의 조 단위 빅딜은 부족한 한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PEF 운용사가 이끈 조 단위 빅딜 건수는 2021년 15건, 2022년 4건, 2023년 2건으로 팬데믹 이후 부침을 겪고 있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상반기 1건에 불과했지만, 그나마 하반기로 오면서 3건이 추가돼 총 4건의 딜이 성사됐다.올해 PEF 운용사가 이끈 조 단위 빅딜 거래의 신호탄은 MBK파트너스가 쐈다. MBK는 지난 4월 국내 의약품 도매 1위 업체 지오영 최대주주인 블랙스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MBK는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와 이희구 지오영 명예회장 지분 일부를 약 1조 1860억원에 인수했다.컨소시엄을 구축해 빅딜을 성사시킨 사례도 눈길을 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지난 8월 데이터베이스 전문업체 티맥스데이터에 1조 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72%를 취득했다. 컨소시엄은 최근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22.4% 전량을 증여받아 지분 약 94%를 확보했다. 이로써 티맥스데이터를 단독 경영하게 됐다.국내 PEF 운용사 한 대표는 “이전에는 선호도가 높지 않았지만 클럽딜(공동투자) 형태로 거래가 이뤄진다면 ‘리스크 헷지’ 성격이 주를 이뤘다”며 “지금은 딜을 성사시키는 것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빅딜뿐 아니라 다수 딜에서 클럽딜이 줄을 잇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거래가 절반올해 발생한 총 4건의 빅딜 중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올해는 ‘폐기물 M&A의 해’였다. 그중에서도 최근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군 딜은 IMM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의 에코비트 인수다. IMM컨소시엄은 이달 중순 국내 최대 폐기물 처리 업체 에코비트 인수를 완료했다. IMM 컨소시엄은 지난 8월 TY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 700억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 앞으로 IMM 컨소시엄은 동종 업계 기업을 연이어 인수해 시너지를 강화하는 볼트온(Bolt-on)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이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 8월 글로벌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와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1위 업체 KJ환경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KJ환경 인수가는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빅딜은 아니지만, 올해 다양한 폐기물 M&A 거래가 성사됐다. 예컨대 지난 9월 어펄마캐피탈-더함파트너스 컨소시엄은 국내 최대 매립용량을 가진 폐기물 매립 업체 제이엔텍 지분 51%를 인수하는 1차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분 100%를 인수하는 2차 거래까지 포함하면 총 거래액은 5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달 부방그룹 수처리 자회사 3곳을 2600억원에 인수하는 SPA를 체결했다.◇다양한 매물 대기…내년에도 대형사가 빅딜 주도업계 관계자들은 내년에도 대형 PEF들 위주로 자금 조달과 M&A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올해 자금조달을 마무리한 대형 PEF들이 드라이파우더 소진 차원에서 투자처를 적극 찾아야 하고, 국내 시장에 나와있는 대형 매물도 상당한 만큼 올해보다는 거래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SK그룹이 한앤컴퍼니와 SK스페셜티 지분 85%를 2조7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 거래가 완료되면 내년 M&A 거래금액에 포함된다. 롯데그룹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롯데렌탈 지분 56.2% 매각건도 1조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 롯데손보, 롯데카드, 케이카 등 굵직한 매물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기업들은 내년 경기침체와 글로벌 리스크 등을 감안해 일부 자산매각에 나설 수 있고 재벌의 경영권 분쟁, 상속세 납부 부담으로 승계 과정에서 나오는 매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대기업들은 신규 투자에 보수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프로젝트 펀드 위주인 중소형 PEF들이 내년에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결국 M&A 시장 매물을 소화할 주체는 대형 PEF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정경수 삼일PwC M&A 센터장은 “내년도 M&A 시장은 제한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최근 어려운 기업환경 여건으로 볼 때 내년 상반기 키워드로 ‘리밸런싱(사업재편)’을 꼽고 싶다”고 전했다.
- 인보사 부활에 코오롱티슈진 끌고,기술수출 기대에 올릭스 당기고[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인보사에 부활 청신호가 켜지면서 코오롱티슈진(950160)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올릭스(226950)는 대표이사가 직접 기술수출이 임박했다고 알리면서 주가 강세를 시현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DXVX(180400))는 JP모건 콘퍼런스 모멘텀으로 상승했다.국내 판매됐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사진=코오롱티슈진)24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오롱티슈진은 전 거래일보다 1600원(6.81%) 오른 2만5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릭스는 직전 거래일보다 1010원(5.94%) 상승해 1만8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DXVX 주가는 7.98%(138원) 상승, 1868원을 기록했다. ◇코오롱티슈진, 죽었던 인보사 부활에 ‘활활’코오롱티슈진은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TG-C’(옛 인보사케이주)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이 작용했다.이날 코오롱티슈진에 따르면. TG-C는 임상 3상 환자 등록과 투약을 완료한 뒤 추적 관찰을 진행하고 있다. TG-C의 미국 임상 3상은 1066명의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코오롱티슈진은 TG-C에 대해 오는 2027년 FDA 품목허가(BLA)를 목표로 하고 있다.24일 제약바이오 업종시세. (제공=MP닥터)앞서 코오롱티슈진의 TG-C는 지난 2017년 인보사케이주란 이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하지만 식약처는 인보사케이주가 허가받은 ‘연골 세포’가 아니라 ‘신장유래 세포’ 성분으로 제조하고 판매했단 사유로 2019년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코오롱티슈진 주식은 2019년 5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가 2022년 10월 거래가 재개됐다. 벼랑 끝에 몰렸던 코오롱티슈진은 미국에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2019년 5월 FDA로부터 임상중단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세포 안전성을 입증하며 2020년 4월 임상중단명령을 해제받았다. 이후 2021년 12월 환자 등록을 재개하고 지난 7월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현재 임상 3상을 종료한 상황이다.일각에선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미국 품목허가 가능성이 높게 점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 관계자는 “TG-C 미국 임상 3상의 주평가 지표는 앞서 성공한 국내 임상 3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같은 결과가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아직 치료제가 없는 분야인데다 이미 한 번 허가받은 약물이란 점에서 성공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올릭스, 대표가 직접 “기술수출 임박”올릭스는 비만 치료제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이날 회사에 따르면, 올릭스는 내년 3분기 OLX702A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다. 앞서 올릭스는 지난 2월 OLX702A의 70명을 대상으로 호주 임상 1상을 개시했다. OLX702A의 호주 1상 임상시험의 중간 데이터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확인했다. 해당 임상시험에서 BMI가 27 이상인 건강한 자원자 투여 그룹에서 어떠한 식이나 운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도 내장지방의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복부둘레가 평균 약 1인치(2.5㎝)가량 감소했다.올릭스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최대 감량치를 보인 한 피험자는 투여 약 3개월 후 BMI는 6.62%, 복부둘레는 15.3%가 감소됐다. 현재 분석은 위약군을 포함한 평균 수치로서 향후 실제 약물 투여군만 분석할 경우 더 높은 감소폭이 예상된다.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영장류 시험에서 확인한 복부둘레 감소 효력이 사람에게서도 확인된 것”이라며 “OLX702A를 통한 체지방 감소를 통해 질적으로 우수한 체중 감량을 기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기술수출 계약이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다”며 “내년 초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DXVX, JP모건 콘퍼런스발 모멘텀으로 상승이날 디엑스앤브이엑스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참여 소식에 주가 상승세를 시현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지난 23일 글로벌 제약사들과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의 파트너십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디엑스앤브이엑스는 현재 경구용 GLP-1 비만 치료제의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내년 전임상을 완료하고 2026년 1분기 임상 단계에 진입을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기술수출을 조기 달성하겠단 복안이다. 회사 측은 “해당 치료제는 1일 1회 복용하는 알약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경구 투여가 가능해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왼쪽부터 이규항 신약연구 1팀 상무, 신용남 신약연구 1팀 이사.(제공= DXVX)디엑스앤브이엑스는 내달 13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와 ‘바이오텍 쇼케이스’에 참가할 예정이다. 디엑스앤브이엑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구용 GLP-1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사의 기술력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지고 있다”라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여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미국 머크가 최근 중국 한소제약과 20억달러(3조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경구용 GLP-1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