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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사원없이 제품력으로만 승부하는 국내제약회사는?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빠른 속도로 변하는 환경 탓에 어제만해도 블루오션이었던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뀌곤 합니다. 한 분야에만 안주하면 언제든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어 항상 새로운 분야를 기웃거립니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회장(57)은 최근 서울 송파구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회사의 ‘도전 정신’을 연신 강조했다. 제약업계에서 씨티씨바이오(060590)는 매우 흥미로운 업체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3년 동물의약품 판매 업체로 시작해 국내 동물의약품 분야 점유율 1위를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인체의약품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굴지의 국내제약사들이 개발하지 못한 독특한 제품을 개발, 국내외 제약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조호연 씨티씨바이오 회장서울 오금동 셋방살이에서 수입 동물의약품 판매로 시작한 업체가 어느덧 연 매출 1200억원대의 ‘알짜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존 의약품을 새로운 형태로 개선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해 경쟁업체 개발담당자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업체로 첫손에 꼽는 회사다. 지난 1993년 씨티씨바이오의 전신인 세축상사 시절부터 23년째 회사를 이끌어 온 창업주 조호연 회장은 “새로운 영역을 뛰어들 때 결정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안된다. 시행착오나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해낼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씨티씨바이오가 제약업계에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계기는 ‘필름형 의약품’이다. 지난 2013년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복제약(제네릭)을 가장 먼저 필름형으로 개발한데 이어 최근에는 특허만료가 예고된 시알리스의 필름형 제품을 허가받았다. 필름형 제품은 알약 모양의 제품을 종이 껌처럼 얇은 필름 형태로 만들어 물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약물이다. 특히 평소 지갑에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큰 매력이다.조 회장은 “필름형 의약품은 단순히 알약을 평평하게 민다고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 기존 의약품과의 약효나 흡수 시간도 같아야 하고 맛도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보관 과정에서 찢어지면 안되는 등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씨티씨바이오의 기술력은 글로벌제약사들로부터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다국적제약사 애보트와 위궤양복합제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 위궤양치료제에 새로운 성분을 더해 효과는 늘리고 부작용은 줄인 개량신약을 애보트에 공급하는 내용이다. 연 매출 25조원 규모의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인 애보트가 직접 팔고 싶을 정도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낸 셈이다. 필름형 비아그라는 세계 제네릭 1위 업체인 테바에, 필름형 시알리스는 이탈리아 제약사 메나리니에 각각 수출했다. 최근 스위스 제약사 페링과 맺은 필름형 의약품 수출 계약은 씨티씨바이오 기술력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페링의 주력 의약품을 씨티씨바이오가 필름형 제품으로 만들어준다는 내용인데, 다국적제약사가 자사 제품을 한국제약사가 만들도록 요청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 공급 방식도 특이하다. 씨티씨바이오가 필름형 생산공정을 갖춘 독일 제약사에 기술을 이전하면 독일 제약사가 생산해 페링에 공급된다. 조 회장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스위스, 독일 회사가 만들지 못한 제품을 생산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씨티씨바이오의 기술력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자평했다. 씨티씨바이오는 국내업체들에도 굵직한 제품을 공급해주는 도우미 역할을 마다 하지 않는다. 지난 2013년 세계 두 번째의 조루치료제를 개발해 동아에스티, 종근당, JW중외제약, 제일약품 등에 판권을 넘겼다. 현재 세계 최초로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치료제를 한 알로 만든 복합제 개발을 진행하며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새로운 의약품을 연이어 만들어내는 비결에 대해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한 결과”라고 답했다. 그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하려면 기술 혁신없이는 힘들다는 판단에 우수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했고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이 회사의 인체의약품 사업부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원이다. 영업사원이 없다는 점도 독특하다. 세계적인 연구전문기업 길리어드와 닮은꼴의 한국제약사라는 호평을 받는 이유다. 연구원들의 작은 아이디어도 지나친 법이 없다. 조 회장은 “조루치료제는 우울증치료제로 만들었는데, 여러 논문을 통해 우울증 환자들의 성관계 지속시간이 길어졌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일단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오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캐시카우 동물의약품 분야도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했다. 동물들의 소화를 도와주는 효소제 ‘씨티씨자임’은 남미, 중국 등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 입성을 앞둔 상태다. 세계적으로 씨티씨자임의 경쟁제품을 보유한 업체도 1곳에 불과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씨티씨자임의 올해 매출 목표가 230억원인데, 500억원 돌파도 시간 문제라는 게 조 회장의 계산이다.조 회장은 “사실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으면 매출은 회사는 더욱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내 사업 기반으로는 먹고사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 남들보다 해외에 빨리 나갔다. 그동안 시행착오를 많이 겪은 만큼 전문성도 생겼고 이제는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확보했다. 창조적이고 도전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 [창조경제 리딩기업]"한국 藥시장은 좁다"..제약사들 새 먹거리발굴 분주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제약사들이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내수 의약품 시장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위기감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신무기 장착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강력한 리베이트 규제와 약가인하 정책으로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9조3472억원에서 2013년 19조3365억원으로 쪼그라들 정도로 시장 성장세가 멈춘 상태다. 한미약품 연구센터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업체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9일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HM71224)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제약업계 수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R&D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의 R&D 액수와 비중은 국내 제약업체 중 단연 1위다. 지난 4년간 신약개발에만 44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이번에 수출 계약을 체결한 면역치료제 이외에도 한미약품은 현재 약효지속·투약용량 최소화 컨셉의 바이오신약 6건, 차세대 표적항암제 중심의 합성신약 8건, 치료효율을 극대화한 개량·복합신약 11건 등 총 25건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을 중국의 루예제약그룹과 미국 스펙트럼에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3가지 당뇨치료 바이오신약으로 구성된 ‘퀀텀프로젝트’를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상태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짧은 약효를 연장시켜주는 기반기술 ‘랩스커버리’를 접목해 최장 월1회 투여 당뇨약(LAPSCA-Exendin4), 세계 최초로 주1회 제형 인슐린제제(LAPSInsulin115) 그리고 이 두 약물을 결합한 인슐린복합제(LAPS Insulin Combo)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벤처들과의 협력을 통해 R&D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 알레그로와 2000만달러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시장 개발·판매권을 종근당 효종연구소와 연구원들확보했다. 종근당은 2개의 신약(2003년 항암제 ‘캄토벨’, 2013년 당뇨약 ‘듀비에’)을 배출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자신한다. 지난해에는 임상비용을 늘리고 연구 인력을 대대적으로 증원하며 매출액 대비 13.7%에 달하는 74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올해는 매출액 대비 15%를 연구개발에 집중해 혁신 신약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다.종근당의 목표는 ‘세상에 없는 신약’(first-in-class) 개발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신약을 개발해도 기존의 약효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종근당은 해외에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고도비만치료제 ‘CKD-732’를 차기 신약 후보로 꼽는다. CKD-732는 종근당이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항비만 효과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2009년 미국 자프겐사에 기술 수출한 약물이다. 고도비만치료제를 목표로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과 2013년 2a상(초기 임상)을 완료하고 지난해 말 임상 2b상(후기임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전성 비만 질환인 ‘프래더-윌리 증후군’ 치료제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올해 1월에는 시상하부 손상으로 인한 비만에도 치료 효과가 확인돼 모두 세 가지의 적응증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종근당은 바이오의약품 분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빈혈치료제 ‘네스프’의 바이오시밀러 ‘CKD-11101’이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했다. 2세대 빈혈치료제로 평가받는 ‘CKD-11101’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지속적인 약효를 나타내고 주 1회 투여로 환자의 편의성을 개선한 제품이다. 녹십자 R&D센터 전경녹십자는 차별화된 혈액제제·백신 개발 기술을 토대로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수출실적 2억달러를 돌파했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 백신 부문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0%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다 출혈로 인한 쇼크를 방지하는 ‘알부민’과 면역결핍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 등의 혈액분획제제도 중국, 인도, 중동 등 이머징 마켓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세다. 녹십자는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으로 플랜트 단위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태국 적십자로부터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수주하고 완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제약기업 중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첫 사례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플랜트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녹십자는 북미 시장을 겨냥해 캐나다에 혈액분획제제 생산시설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캐나다 현지법인 GCBT를 설립하고 캐나다 퀘벡 주 정부 및 관련기관과 재정지원·우선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9년까지 퀘백 주 몬트리올에 연간 최대 100만 리터의 혈장 처리 능력을 갖춘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녹십자가 개발한 면역결핍 치료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은 미국 진출을 예약한 상태다. 지난 2013년 말 북미 임상 3상 시험을 마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오창공장이 국제적인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cGMP 인증 및 품목일동제약 중앙연구소 전경허가를 준비 중이다. 일동제약은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으로 국내외 시장을 정조준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195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 유산균 배양에 성공했고 최초의 국산 유산균정장제 ‘비오비타’를 발매한 ‘유산균 분야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일동제약은 별도의 유산균 연구조직과 제조시설을 운영 중이며 유산균과 관련한 연구개발에서부터 원료의 생산 및 제품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산균을 활용한 위 건강, 장 건강, 뇌 건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 과제를 진행 중이다. 장-뇌축 이론(Gut-Brain Axis)과 같이 장과 뇌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전제 하에 만성장질환 치료 유산균 ACT-3302,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억제 유산균 IDCC 3201, 치매예방물질 생성 유산균 IDCC 3801 등을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또 장내 특정 미생물이 인체의 만성적 질환을 유발시킨다는 마이크로비옴(microbiome) 이론에 기반해 유산균테라피 연구를 진행, 항아토피성피부염 프로바이오틱스 ‘RHT-3201’, 항류마티스관절염 프로바이오틱스 ‘CBT-5101’ 등을 개발하고 있다.일동제약은 바이오 원료 공장인 포승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인 50t급 발효기를 갖추고 유산균 제품 등에 사용하는 원료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최근 발매된 ‘하이락토’는 일동제약의 유산균 기술을 집약한 제품이다. ‘하이락토’는 자체 배양한 일동 락토바실루스 람노서스, 일동 락토바실루스 아시도필루스, 일동 엔테로코커스페시움 등 양질의 유산균을 100억CFU 이상 함유한 고품질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보령제약 중앙연구소 전경보령제약의 기대주는 자체개발한 고혈압신약 ‘카나브’다. 카나브는 1988년부터 12년간 총 500억원 규모가 투입돼 지난 2011년 국산신약 15호로 발매됐다. 카나브는 발매 첫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고 지난해 3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국산신약 매출 신기록을 바꾸고 있다. 의약품 통계정보 데이터인 유비스트자료에 따르면, 카나브는 지난달 24억7000만원의 처방실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전체 고혈압 단일제 중 처방실적 1위에 올라섰다. 카나브의 해외시장 진출도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카나브는 발매 후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 브라질, 러시아, 중국 등 총 17개국에 약 2억달러의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맥시코와 에콰도르에서 시판허가도 받고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처방이 시작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카나브의 시장성을 높이기 위한 복합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재 보령제약은 카나브와 또 다른 고혈압약 ‘암로디핀’과 섞어 만든 복합제를 비롯해 카나브와 고지혈증약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복합제도 개발중이다.
- 셀트리온 앞세운 바이오株, 코스닥 랠리 일등공신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대장주 셀트리온(068270)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바이오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코스닥 지수가 7년 만에 650선을 뛰어넘었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43% 오른 651.05에 장을 마치며 2008년 6월2일 이후 6년 9개월여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31억원, 194억원 어치 주식을 쓸어담으며 강세장을 이끌었다.제약 바이오 기업들에 매기가 집중됐다. 코스닥 내 대표적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상당수 바이오주가 급등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 메타바이오메드(059210) 대화제약(067080) 에스텍파마(041910) 경남제약(053950) 등이 일제히 10% 이상 급등했고 메디포스트(078160) 네이처셀(007390) 젬백스(082270)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셀트리온의 경우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세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며 시가총액 8조원을 바라보게 됐다.바이오주들의 강세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으로, 고령화 사회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미래 산업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란 분석이다.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자금을 대거 투입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IT산업의 뒤를 이어 고성장 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또 “2000년대 초반 IT 버블이 일었다면 현재는 바이오 버블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며 “IT 기술은 대부분 노출된 상태로 새로울 게 없는 반면 바이오는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아 공격적인 투자자 위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올해는 신약 개발 성과나 FDA 승인 등의 이슈가 많아 기존 바이오주에 대한 시각이 바뀔 것이란 예상이다. 그동안 각종 기대감만 난무했다면 올해는 성과가 가시화되며 올 하반기까지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닥 랠리를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한동안 잠잠했던 게임주들도 다시 기지개를 켜며 코스닥 랠리를 부추겼다. 컴투스가 6%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액토즈소프트, 게임빌, 웹젠 등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과 차기작들의 흥행에 대한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환율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내수 부진, 해외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친 대형 수출주들이 지지부진하면서 당분간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다음달부터 올해 실적이 나오면서 옥석가리기는 이뤄질 전망이다.김정환 연구원은 “지수 600이 넘으면서부터 과열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데, 현재 중소형주 이외에 대안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4월부터 실적 시즌에 접어들면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들에 대해 옥석이 가려지면서 주가가 재편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했다.▶ 관련기사 ◀☞[마감]코스닥, 또 다시 최고치 경신 650선 돌파☞[마감]코스닥, 나흘째 상승…외국인의 힘☞셀트리온, 전문경영인 체제+헬스케어 해외상장 추진 긍정적-이트
- 제약주 무더기 신고가…'신약 모멘텀 확산'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제약주의 상승이 거침없다. 한때 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실적부진까지 겹치면서 잔뜩 움츠렸지만, 신약개발과 수출 모멘텀에 힘입어 날개를 활짝 편 것이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동화약품(00002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삼성제약(001360), 보령제약(003850),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진양제약, 일양약품, 한미사이언스, 한스바이오메드, 종근당바이오, LG생명과학, 랩지노믹스, 바이로메드, 한미약품, 네오팜, 제넥신 등 제약주와 바이오주가 대거 52주 신고가 명단에 올랐다. 2월 원외처방액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했고 처방량은 8.5% 줄어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최근 제약주가 랠리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신약개발과 실적개선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한미약품이 세계 10대 제약사인 일라일리와 6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제약주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이는 한국 헬스케어 업종 사상 최대 규모의 수출계약이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R&D)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한미약품은 지난 10일부터 9일 연속 상승세를 보여 12만원이었던 주가는 24만원으로 두 배 뛰었다. LG생활건강의 당뇨치료제 기술료와 혼합백신 수출 가시화, 녹십자의 MG 미국시장 진출 기대감, 종근당의 고도비만치료제 등 대형 제약주들의 R&D 이슈가 줄줄이 이어졌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위 제약사들이 기존 진행하던 연구개발에 대한 가치 평가가 상승하면서 탄탄한 파이프라인 보유한 업체들 위주로 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만큼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16개 상위사 중심으로 해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상반기 어닝 모멘텀이 크지 않기 때문에 상승 여력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동화약품 항생제 '자보란테' 국산신약 23호 허가
- '형님' 제약株 봄바람에 날았다…무더기 신고가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제약주들이 동반 신고가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내년 해외 시장 진출 성과에 대한 기대가 조기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미약품(128940)과 계열사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전날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각각 8, 9일째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5000만달러 규모의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의 개발 및 기술수출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밖에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8.05%), 녹십자홀딩스(005250)(6.49%)와 녹십자(006280)(5.13%), 광동제약(009290)(6.04%), 삼성제약(001360)(5.45%) LG생명과학(068870)(4.05%) 등도 전날보다 오르며 나란히 신고가로 장을 마쳤다.이날 제약주의 급등으로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5622.95로 전날보다 257.62%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지난 12일, 7년 만에 5000포인트를 넘은 바 있다. 최근 내수 처방 시장의 부진한 흐름에도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2월 원외처방 조제약은 전년비 5.5% 줄었다.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2월 원외처방 실적이 무색하게 주가가 뛰고 있다”며 “연초 이후 코스닥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일 때 제약주가 소외됐으나 상위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성과 가시화에 대한 기대 고조되며 10년 간의 장기 박스권 돌파에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상위 제약사들은 그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이나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해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그간의 R&D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이날 한미약품의 경우처럼 실제 해외 수주 소식이 들리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이야기다.실제 녹십자는 ‘IVIG, 그린진, 헌터라제’ 등 혈액제제 3종의 미국 허가 및 수출 추진 중이다. LG생명과학은 ‘제미글로’ 허가 및 수출 본격화 시 최대 5억달러 매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최근 주가 상승분위기를 볼 때 2016년에 대한 기대감이 예상보다 빨리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상위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녹십자 23.3배, 동아에스티 21.9배, 유한양행 19.2배, 한미약품 39.3배에 이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마감]코스피, 다시 연중최고…美 금리 인상 지연 '호재'☞코스피, 상승세 지속…외국인 매수 확대☞코스피, 상승폭 축소…2030선 초반서 강보합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