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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 `현·선물 채굴형 거래소` 넥시빗, 22일 문 연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으면서도 투자자들에게 거래 기여도에 따라 거래소 토큰으로 보상해 수익을 공유해주는 채굴형(Mining) 거래소가 전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문을 연다.그 주인공은 넥시빗(NexyBit)이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로, 오는 22일 오후 7시부터 매매거래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이에 앞서 넥시빗은 19일 밤 강남 일지아트홀에서 밋업 이벤트를 열고 거래소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서 박한결 넥시빗 대표는 “넥시빗은 현물과 선물, 채굴형 거래소라는 3대축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거래소 중에서도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곳은 오케이엑스(OkEx) 정도 뿐이고 그러면서도 채굴형인 거래소는 넷시빗이 유일한 만큼 차별적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최근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를 봐도 거래대금 상위 거래소 3곳중 한 곳은 채굴형이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채굴형 거래소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도 눈에 띈다. 채굴형 거래소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거래 수수료를 거래소 토큰으로 돌려주는데 그러다보니 토큰이 채굴돼 발행되는 매 시간 초반에 거래가 몰렸다가 이후 보상이 사라지면 거래가 중단되기 일쑤다. 그는 “이 때문에 3년간 매일 동일한 물량의 거래소 토큰을 분배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기준가를 정해 거래소 토큰을 분배하다보니 이를 사전에 파악해 토큰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내리는 공격을 통해 더 많은 코인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생겨 기존 토큰 보유자들이 피해를 본다. 넥시빗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공하는 토큰의 기준가를 없애고 거래 기여도에 따라 높은 가격부터 차례로 가격을 내리면서 분배하는 더치옥션 방식을 쓰다보니 투자자들이 자신도 피해를 볼 수 있어 애초부터 가격을 공격하지 않게 된다는 것.넥시빗 거래소 토큰 발행 및 배분아울러 넥시빗은 최근 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코인제스트와 파트너십으로 맺어 두 거래소 토큰을 상대방 거래소에 교차 상장함으로써 거래소 토큰 활용도와 수요기반을 확대하도록 했다. 이런 토큰 교차 상장 덕에 넥시빗은 신생 거래소들이 어려움을 겪는 원화 입금 문제도 동시에 해소하는 부수적 효과를 얻기도 했다. 박 대표는 “코인제스트뿐만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채굴형 거래소가 있다면 제휴를 맺을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제휴 확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신생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보면 초기에 시스템 장애가 흔히 발생하지만 우리 시스템은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고 얼마전 사전 채굴 이벤트에서도 하루 수 천억원대 매매거래를 안정적으로 체결시켰다”고 소개했다. 실제 넥시빗의 매매시스템은 250TPS(초당처리속도) 이상의 체결속도를 보이고 있고 세계 최대 거래소중 하나인 비트멕스가 가진 하루 최대 처리 가능 거래액과 동일한 10조원 이상 거래 처리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를 사용해 동시접속자수도 언제든지 확장 가능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회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다양하다는 것도 큰 메리트로 꼽힌다. 서비스 초기에는 12개 코인만 상장하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코인은 물론이고 질리카와 오미세고 등과 같은 인기 알트코인, 테더와 트루USD(T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블록체인 기반 소셜 네트워킹 프로토콜인 TTC, 엑심체인(EXC) 등 신생 코인까지 상품 라인업을 다양하게 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적 설계와 (프로젝트) 실행력, 커뮤니케이션, 경영진과 개발팀 경력, 커뮤니티 관리 등 5가지 기준에 따르면서 파트너사들과 벤처캐피털(VC)들로부터의 조언까지 수렴해 상장하는 코인을 엄선하겠다”고 말했다.특히 넥시빗은 현물 외에 비트코인 선물을 매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박 대표는 “세계 3대 거래소인 오케이엑스와 바이낸스, 후오비를 보면 하루 평균 현물 거래량은 1조원 안팎이지만 선물시장 최강자인 비트멕스와 오케이엑스의 선물 거래대금은 하루 3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현물과 달리 선물을 취급하는 거래소는 순위도 수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며 진입장벽이 높은 선물 매매가 큰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내 규제 문제로 인해 한국내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선물은 거래할 수 없도록 차단돼 있고 해외 투자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 [이정훈의 블록체인 탐방]`자동거래 봇` 대중화…구입·제작·판매 한곳에서
- KBOT 스토어 개념도[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대비 70% 이상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시장 약세장이 지속되고 취약해진 투자심리로 인해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가파르게 불어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투기세력과 흔히 `고래(whale)`로 불리는 큰손들이 시세를 조작하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한편 시장에 대한 비관론까지 높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단순하게 암호화폐를 사서 이익을 낸 뒤 이를 되파는 방식 대신에 현물과 선물간, 암호화폐 거래소간, 거래 통화간 시세 차이과 공매도 등을 이용해 자동적으로 매매가 이뤄지도록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해주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 이른바 `봇(Bot)` 트레이딩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시장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내내 거래되는 시장 특성상 이같은 봇 거래의 활용도는 주식에 비해 훨씬 더 커질 수 있으로 기대된다. ◇5년간 검증받은 코봇 `봇`, 블록체인化…개인맞춤형 제작·판매 가능이미 해외에서도 봇 거래가 일반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는 업체인 코봇랩스(KorbotLabs)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같은 암호화폐 자동거래 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분산화 어플리케이션(디앱·dApp)을 제공한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 공동 창업주였던 왕건일 대표가 이미 지난 2014년 설립해 암호화폐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을 개발, 서비스해온 코봇컴퍼니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탈바꿈시킨 업체인 코봇랩스는 이를 통해 기관투자가나 큰손들의 전유물이던 봇 시스템의 대중화에 앞장 서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코봇랩스가 구축하는 코봇 플랫폼은 블록체인을 통해 투자자들의 거래내역 보안을 강화하고 수수료 징수를 편리하게 하는 한편 누구나 자신에게 맞도록 봇을 관리하고 나아가 직접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부분적으로 이용하다가 메인넷 개발로 자체 운영될 코봇 플랫폼은 이를 위해 거래 봇인 `웨일슬레이어(WhaleSlayer)`와 봇 거래 시스템(BTS), 코봇 스토어 등 3개의 큰 축으로 구성된다. 웨일슬레이어는 지난 5년간 시장 데이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머신러닝으로 학습하면서 긴 시간동안 시장내 검증을 거쳐 만들어진 자동거래 봇이다. 다양한 봇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현물과 선물, 국내외 거래소간 시세 차이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노리는 차익거래 봇이 코봇랩스의 대표 상품이다. 이렇게 차익거래 기회를 찾아내 자동화된 거래로 수익을 일으키는 과정이 클릭 한 번으로 가능해진 셈이다.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은 봇 사용자들이 지불하는 성과보수 명목의 수수료 징수를 자동화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 코봇컴퍼니 시절에는 봇으로 수익을 낸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이체하도록 하는 비효율적인 징수 방식으로 사용했다. 이제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활용해 수수료 지급을 자동화했다. 거래내역도 암호화된 방식으로 저장해 고객들이 안심하게 봇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함정수 코봇랩스 대표는 “이를 통해 당초 10여명의 고객들만 사용하던 기업간(B2B) 모델이던 웨일슬레이어를 기업과 개인간(B2C)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BTS는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봇 관리 플랫폼으로, 고객이 사용하는 봇을 직접 제어할 수 있고 투자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자료를 추가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빗썸과 코인원·비트플라이어·바이낸스·OK익스체인지·후오비 등 8개 암호화폐 거래소의 통합형 API를 사용해 흩어진 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다. 코봇 스토어는 웨일슬레이어 외에도 다른 봇을 거래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상점 개념이다. 실제 코봇랩스는 통합형 API와 봇 개발전용 소스코드인 비코드(B-Code)를 제공해 투자자 누구나가 봇과 보조도구를 개발해 공유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함 대표는 “봇 제작을 위한 오픈소스를 라이브러리로 구성해 누구나 마우스 조작만으로 자기에게 맞춤형 봇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경험을 제공하며 이렇게 제작된 봇을 다른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유용한 봇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스토어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OT 인센티브 구축, 연말까지 100억 리버스ICO…펀딩후 글로벌 진출이런 방식으로 작동되는 코봇 플랫폼에서 토큰 이코노미를 돌아가게 하는 윤활유 역할은 케이봇(KBOT) 토큰이 담당한다. KBOT은 봇 개발자와 유저들이 맞물려 돌아가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만든다. 봇을 써보고 리뷰를 남기거나 자신만의 개발 툴이나 알고리즘을 공유한 유저들은 KBOT으로 보상을 받고 개발자는 KBOT으로 자신의 봇을 홍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코봇랩스는 리버스 암호화폐공개(ICO)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지난 6일 홍콩법인 설립을 마치고 12월말까지 두 달여간 프라이빗 세일과 프리 세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오케이엑스가 투자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4만4000이더(ETH) 정도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현 이더리움 시세로 100억원 안팎이다. 함 대표는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은 리버스ICO다보니 무리하게 하드캡을 다 채우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세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케이엑스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만큼 KBOT은 오케이엑스 거래소에 첫 상장을 계획하고 있고 그외 국내외 복수의 유력 거래소들과도 상장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금조달 이후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일단 봇 서비스 자체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지만 투자자들의 신기술 습득력이 빠른 한국시장에서 충분히 어필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최근 가장 거래가 활발한 코인제스트에 11월중 봇을 납품하기로 확정했고 여타 거래소들과도 봇 판매를 협의하고 있다. 아울러 코봇랩스는 중국과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활동하는 암호화폐 투자전문 헤지펀드나 봇을 개발하는 해외 업체들에게 웨일슬레이어를 판매하고자 한다. 특히 중국을 최우선 공략시장으로 꼽고 있다.
- 티몬 창업 신현성의 블록체인 결제 '테라', 시드투자 360억원 유치
- 신현성 테라 대표[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 업체인 테라(Terra)는 360억원(3200만달러) 규모 시드 펀딩(seed funding) 투자를 유치했다고 30일 밝혔다. 테라는 티몬(티켓몬스터) 창업자 신현성 대표가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결제 플랫폼을 만든다는 비전으로 세운 회사다. 이번 투자에는 바이낸스 랩(Binance Labs), OKEx, 후오비 캐피탈(Huobi Capital),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글로벌 최상위 대형 거래소의 투자 자회사 다수가 참여했다.또 블록체인에 중점 투자하는 폴리체인 캐피탈(Polychain Capital), FBG 캐피탈, 해시드(HASHED), 1kx, 케네틱 캐피탈(Kenetic Capital), 애링턴 XRP 캐피탈(Arrington XRP Capital)은 물론 트랜스링크 캐피탈(Translink Capital), 네오플라이 등 다양한 투자 펀드들도 이름을 올렸다.테라는 시드 펀딩 자금으로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을 만들고 혁신적인 금융 시스템의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다.페이팔이 이베이, 알리페이가 타오바오 같은 대형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 관계를 동력으로 성장했듯, 테라 역시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연동하여 고속 성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테라는 현재 티몬을 비롯해 배달의민족, 글로벌 쇼핑 플랫폼 큐텐(Qoo10), 동남아 최대 중고거래 사이트 캐러셀(Carousell), 베트남 이커머스 플랫폼 티키(Tiki) 등 아시아 15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거래액 28조625억원(250억달러)·4000만명의 고객 기반을 갖춘 ‘테라 얼라이언스(Terra Alliance)’를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간다는 계획이다.신현성 테라 공동 창립자 겸 대표는 “테라의 결제 시스템에 대한 베타 테스팅이 올해 4분기 진행된다”며 “현재보다 현저히 낮은 수수료로 빠르고 더욱 안전한 거래를 제공한다면 이커머스 플랫폼의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초기에는 제휴처를 넓히고 다양한 이용자 혜택 등을 통해 사용성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테라의 응용 범위는 매우 폭 넓다. 우리의 비전은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커머스 매개체로 자리매김함에 그치지 않는다. 테라는 이커머스를 넘어 대출, 보험을 포함한 모든 유형의 금융 상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기고]암호화폐 거래소 벤처업종 제외 입법 추진, 당연히 철회돼야
- [강성후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0일 ‘암호화폐 거래소(이하 거래소)를 벤처업종에서 제외’하는 벤처기업육성특별조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였다. 그 사유는 ‘거래소와 관련된 투기과열과 유사수신, 해킹이나 자금세탁 등의 불법행위가 나타남에 따라 거래소를 벤처기업에 포함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산업의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고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과연 정부의 주장이 사실일까? 전문가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형중 교수 등 전문가들은 이에 전혀 동의하지 않고 있다. 우선 투기과열과 유사수신 행위는 일부 암호화폐 사업자와 마케터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거래소와는 무관하다. 둘째, 은행이 파산하면 통상 1인당 5천만원 한도로 보장해 주고 있으나, 국내 거래소가 해킹을 당한 경우 피해자들에게 전액 보상해 주는 방향으로 하고 있으며, 해킹 보안대책도 강도높게 강구하고 있다. 셋째, 자금세탁인 경우 이미 지난 1월부터 실명제(KYC)를 시행하고 있는데다 자금세탁 방지 대안(AML)도 강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기벤처기업부는 실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사실과 다른 막연한 논리를 내세워 거래소를 술집이나 도박장, 캬바레와 같은 업종으로 취급하는 ‘벤처업종 제외 입법 추진’은 당연히 철회되어야 한다.특히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추어 ICT융합을 통해 신산업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이미용업, 목욕탕과 마사지업, 노래연습장, 골프장, 부동산 개발관리업, 건물 임대업 등 18개 업종을 ‘벤처 제외 업종에서 삭제’하는 과감한 입법 조치를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는 신산업이 아니라 내연기관 자동차와 같은 기존 산업이란 말인가 ? 거래소야말로 ICT 융합을 통한 신산업에 딱 맞는 것임에도 정부에서는 이를 모르고 있단 말인가 ?아울러 법조계에서는 이 시행령 개정이 상위법이 규정하고 있는 ‘위임의 한계를 일탈한 것으로 모법의 위임범위를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평등원칙에 위반하여 암호화 자산 매매 중개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자의적인 행정입법’라고 규정하고 당연히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왜 거래소가 벤처업종에서 제외되어서는 안되는 것일까?매출액 기준 전 세계 1위를 했던 빗썸도 처음에는 직원 20명에다 적은 자본으로 창업했으나 최근에는 직원 850명을 채용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것이다. 즉 거래소야말로 정부가 밝힌 ‘ICT융합을 통해 신산업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으로 벤처기업’으로 확인을 받아 성장할 수 있는 신산업인 동시에 양질의 20~30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업종인 것이다. IBM에 이어 블록체인 기술 특허수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내 어느 기업은 거래소를 운영한다는 이유만으로 벤처기업 대상에서 제외되고 술집이나 도박장 취급을 받는다면, 과연 어느 기업이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매달린단 말인가 ?최근 거래소 설립을 준비하던 어느 기업도 국내 벤처케피털사와 50억원 투자협상 성사단계에서 이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는 황급히 협상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그 후 외국기업이 오히려 이 기업의 가치를 인정하여 투자하기로 하고 사업도 규제가 많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기업들에게 제발 외국으로 떠나 달라고 등을 떠미는 국가가 어디에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정부에서는 실제 거래소를 어떻게 압박하고 있을까?정부에서는 지난해 7월 주식상장(IPO)과 같은 암호화폐 상장(ICO) 전면 금지, 올해부터 가상계좌 신규 발급 중단, 공정위는 시·군·구청에 올 9월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의 통신판매업 말소 요청한데 이어 지난 1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거래소 벤처업종 제외 입법예고’ 등 전방위적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그 씨를 말리려 하고 있다.그 결과 올해 1월 매출액 기준 전 세계 1위였던 업비트가 올 8월에는 21위, 2위였던 빗썸이 28위로 주저앉고, 그 자리를 바이낸스, 후오비 등 중국계를 비롯한 외국 거래소들이 부상하면서 국내 거래소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국내 거래소가 다 죽는다면, 국내 경제에는 어떠한 부정적 결과들이 발생할까?우선, 국내 거래소가 없어지고 국민들이 외국 거래소를 이용하게 되면 △빗썸과 업비트의 지난해 7~12월 중 매출액이 5400억원에 이르고 있는데 이에 상당하는 자금이 외국 거래소를 통해 거래되는 즉 국부 유출이 되며 △국내 거래소 법무팀의 업무 대부분이 보이스 피싱 등 법원이나 검찰, 경찰 등의 조회에 답변하는 것이라 하듯이, 정부가 주장하는 투자자 보호와 역행하게 되고 △세금과징, 범죄 추적 등 국가 주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둘째, 아직 국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가 초기 단계인지라 암호자산 개발 엔지니어들의 95%가 암호화폐 개발 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만일 거래소들이 고사된다면 어쩔 수 없이 20~30대 암호자산 개발 인력들은 눈물을 머금고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떠날 수 밖에 없게 된다. 셋째, 앞 사례에서 보듯이 국내 거래소들이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거레소 창업이나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지면서 산업 생태계 자체가 붕괴된다는 것이다.이는 결국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블록체인 기술 기반이 붕괴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 도약이 사실상 무너지는 것은 물론 국가 경쟁력이 추락하게 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마저 암울해 지게 된다는 것이다.우리는 지난 역사에서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이라는 도도한 세계사의 흐름을 도외시한 결과, 나라를 빼앗기고 40년간 질곡의 세월을 보냈던 망국의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집권자들도 나름 최선의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나 결과는 망국이지 않았는가? 지금 우리가 당시 쇄국 정책을 올바른 정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는가?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다. 특히 우리는 부존자원이 없는데다 초고령 사회, 출산률 감소, 생산인구 급감, 생산성 저하, 기반산업 붕괴 등등 국가발전 장애물들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금이라도 국가의 존망을 가름하게 되는 4차 산업혁명 대열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블록체인, 블록체인 산업의 기반인 암호화폐와 거래소를 산업적 측면으로 바라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하여 과감하게 정책 전환을 해야 한다.정부와 국회에서는 프랑스 등 많은 국가들이 암호화폐와 거래소를 제도화하고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거래소 벤처업종 제외 입법 철회는 물론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규제와 육성’을 골자로 한 암호화폐 관련 거래법 조기 제정 시행 △ICO 허용, 가상계좌 추가 발급 등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강구해 주도록 간곡하게 요청한다. 정책 당국자들에게 ‘선의적인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기를 간곡하게 건의드린다.끝으로 지난 7월 발족한 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에서는 지난 27일 국회에서 이상민 국회의원, 고려대학교 암호화폐연구센터,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문가 세미나 및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 블록체인, 블록체인의 기반인 암호화폐와 거래소가 산업으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국회 등 정치권과 정부 등 다양한 방면으로 협의 설득에 나서고 있음도 밝힌다.강성후 (사)탐라금융포럼 이사장·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정책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