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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1년만에 `크립토 천국`으로 환골탈태…경제활력 살려낸 몰타
- 몰타 전경 (사진=몰타 관광청)[발레타(몰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몰타는 블록체인(분산원장 기술·DLT) 분야에 있어서 기회의 땅입니다” 전 세계 수 천명에 이르는 정·관계 인사와 기업인, 미디어가 한데 모인 `2018 몰타 블록체인 서밋(Malta Blockchain Summit)` 첫 날인 지난 1일(현지시간) 기조연설에 나선 조셉 무스캣 몰타 총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몰타의 매력을 또 한번 만천하에 알렸다. 특히 이날은 몰타 정부와 현지 법조계, 블록체인업계가 한마음으로 추진해 지난 7월 의회 통과를 이뤄냈던 이른바 `3대 크립토 법안(crypto bill)`이 공식 발효된 기념적인 날이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관장하는 주무부처인 몰타디지털혁신청(MDIA)을 신설하는 법안은 의회 통과 직후 곧바로 발효된 반면 가상금융자산법(VFA)과 혁신기술 보급 및 서비스법(ITAS)은 석 달간의 유예기간을 둔 뒤 이날부터 실시됐다. 이로써 국토면적이 316제곱킬로미터로 전세계 185위, 인구가 42만5000여명으로 175위에 불과한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인 몰타는 명실공히 `블록체인 아일랜드(Blockchain Island)`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사실 몰타는 전통적으로 외국기업들이 투자를 선호하는 국가중 하나였다. 몰타 정부는 스스로를 `조세회피처(tax haven)`가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기업들이 내는 세율은 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세법상 몰타의 명목 법인세율은 35%에 이르지만 납부한 세액에 대해 각종 환급 형태로 되돌려주는 혜택을 많아 기업들이 실제 부담하는 실질실효 법인세율은 5.3%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평균 22%에 이르는 다른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이 덕에 최근 글로벌 컨설팅사인 언스트앤영(EY)이 외국인 직접투자(FDI) 매력도 조사에서 74%의 기업들이 몰타에 대해 “투자하기 매력적”이라고 답했다. 특히 이 중 88%가 “법인세 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그렇다고해서 몰타가 오래전부터 블록체인·암호화폐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는 아니었다. 지난 2004년 가입한 EU 기준에 맞춰 크립토 분야에 보수적으로 대응했고 작년말, 올초까지도 관련 스타트업들은 몰타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는데에도 어려움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스위스 주크(Zug)와 지브롤터 등이 적극적으로 크립토 스타트업들을 유치하는 정책을 펴자 몰타도 전향적인 규제 완화에 나섰다. 이달부터 시행된 3대 크립토 법안이 그 결실이다.특히 사회적 재화를 만들기 위해 자금을 모금한다는 명목으로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세운 재단(foundation)을 비영리단체로 포함시켜 증권법 규제를 빗겨간 스위스 주크와 달리 몰타는 정공법을 택했다. 스마트계약(smart contract)을 실질적 경제계약으로 인정하고 탈중앙 자율조직(DAO)을 법인체로 수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크립토 3대 법안에 담겼다. 이를 토대로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공개(ICO)를 제도화해 규제하기 위해 ICO 프로젝트의 모든 내용을 백서에 담도록 하고 조달한 자금내역 등 재무제표를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또 암호화폐와 무관하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등록과 인가를 명문화했다. 아울러 현행 금융당국인 몰타금융감독청(MFSA)와 별개인 MDIA라는 부처를 신설, 스타트업들의 스마트계약과 DAO 코드를 직접 감사하고 요건이 충족되는 기업에게는 기술협정법인으로 인증하는 증서를 부여하도록 했다. 이 3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는데 산파 역할을 했던 이안 가우치 어플렉시온 얼라이언스 파트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분리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 “몰타는 VFA를 통해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라이선스를 받도록 의무화하되 블록체인 기술만을 이용하는 서비스는 기업이 자발적으로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런 몰타의 노력은 크립토 법안 통과와 시행 이전부터 결실을 보고 있다.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와 오케이엑스(OkEX)가 영업거점을 몰타로 옮기고 있고 블록체인 기반 모금 플랫폼인 노이펀드(Neufund)도 본사를 이전했다. 미국 제미니가 몰타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국내 코인원 거래소도 몰타 자회사를 통해 글로벌 거래소인 씨젝스(CGEX)를 오픈했다. 가장 최근에는 ZBX 거래소가 본사를 옮겨왔다. 얼마 전 모건스탠리 설문에서도 몰타는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입지를 선호하는 1위로 선정됐다. 가우치 파트너도 현재 몰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업은 100여개에 불과하지만 “이제 법안들이 발효된 만큼 신규 사업자들의 인가 신청이 시작됐고 앞으로 관련 기업이 1000곳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2018 몰타 블록체인 서밋`에서 기조연설 하는 무스캣 몰타 총리이런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몰타 실물경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몰타는 지난해 6.7%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5.4%라는 높은 성장을 이뤘다. 이는 EU 회원국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내년 글로벌 경제가 둔화국면으로 가는 상황에서도 5.3%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몰타 정부는 점치고 있다. 실업률도 3.8%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무스캣 총리는 “몰타는 EU 국가들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DLT와 암호화폐로 인해 이제 앞으로 더 큰 기회의 바다가 우리 경제를 맞이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씨앗이 여기 몰타의 비옥한 토양 위에 뿌려졌고 이제 그 씨가 스스로 자라도록 돕기 위해 우리가 물을 주기 시작했다”며 “적당한 때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도 했다.전 세계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인사들을 불러 모으는 행사들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몰타 정부가 주최했던 `2018 블록체인 델타 서밋`이 2000여명의 참가자를 불러 모았고 이번 `몰타 블록체인 서밋` 역시 최대 3000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서밋 주최측 인사로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졌던 데니스 에이보린은 “많게는 3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고 있고 부스를 설치한 기업이 250여곳, 연사가 100여명, 취재한 미디어가 5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매년 행사가 열릴 것이 확실시 되며 내년에는 더 성대해지지 않을까 한다”고도 했다. 이날 프레스룸에서 만난 이번 서밋의 주최자인 임만 풀리스 대표도 향후 몰타에서의 크립토 생태계 확대를 점치고 있다. 그는 “정부 지원 덕에 몰타에 블록체인 기업들이 번창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많은 기업들은 몰타가 가진 규제 확실성을 반기고 있다”며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 등 세계적 거래소들이 이전을 마친 뒤에는 기존 산업계와 함께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도 몰타가 강점을 가진 레저·여행과 부동산, 게임, 엔터테인먼트분야의 블록체인 업체들이 몰타로 이전하면서 산업 생태계를 더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갈 길도 멀다. 풀리스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정부 지원이나 법적 체계, 각종 인프라 등이 좀더 갖춰져야만 몰타가 최적의 생태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효율적인 인프라와 세금 체계, 금융 인센티브 등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행스럽게도 몰타 내에서도 정부뿐 아니라 업계까지도 이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칠리즈 블록체인 캠퍼스내 칠리즈 업무 공간일단 현지 기업들의 노력이 크립토 산업 생태계 확대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칠리즈(ChiliZ)라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알렉산더 드레이푸스 최고경영자(CEO)는 발레타 시내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칠리즈 블록체인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체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몰타 현지에도 한 두 곳 정도 공유업무 공간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칠리즈 캠퍼스처럼 크립토 업체들만 한 건물 내에 모으는 형태는 처음으로 시도되고 있다. 칠리즈는 이미 입주를 마쳤고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 국내 메인넷 플랫폼업체인 플레타(Fleta) 등도 조만간 입주할 계획이다. 이 캠퍼스 오픈식에 참석했던 실리오 셈브리 몰타 금융서비스·디지털경제·혁신부 차관은 “이 곳은 혁신의 허브가 될 뿐 아니라 블록체인 아일랜드를 지지하고 몰타의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공감대를 가진 기업들을 하나로 규합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몰타 정부와 공공부문, 학계 등에서도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당장 몰타 정부는 몰타로 이전하거나 새로 창업하는 스타트업들을 위해 금융권과 매칭으로 10년간 3%에 이르는 저리 대출을 22만달러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몰타증권거래소도 블록체인위원회라는 조직을 꾸린데 이어 `몰타증권거래소 블록체인 컨소시엄`도 곧 출범하기로 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핀테크 액셀러레이터`라는 프로그램도 출범할 계획이다. 몰타대학도 블록체인 학위 개설을 늘릴 계획을 갖고 있고 향후 전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전문대학 설립까지 고려하고 있다.자본시장 전문가로 일하다 지난 9월 바이낸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스카웃된 웨이 저우(Wei Zhou)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몰타에서는 글로벌 컨퍼런스가 잇달아 열리고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활동하면서 교류하기 좋다”며 “특히 몰타는 전세계 최초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합법화해 규제하는 국가일 정도로 크립토 분야에 우호적이라 크립토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거나 투자하는데 있어서도 법적·제도적으로 불확실성이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전하면서도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국가는 지역이나 문화가 어떻든지 간에 훌륭한 인재와 기술, 자본을 불러 들일 수 있기 때문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팬·스포츠팀 암호화폐로 묶는다"…유벤투스·PSG와 뭉친 `칠리즈`
- 알렉산더 드레이푸스 칠리즈 CEO (사진= 이정훈 기자)[발레타(몰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리그(LaLiga·라리가)를 대표하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 명문팀이면서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출자해서 만든 시민구단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돈을 내고 회장을 직접 선출하는 등 구단 운영을 이끌어가는 출자 회원을 소시오스(Socios)라고 하는데, 여기서 영감을 받은 칠리즈(ChiliZ)는 암호화폐를 통해 팬과 스포츠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블록체인 아일랜드(Blockchain Island)`로 불리는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칠리즈는 블록체인 플랫폼인 소시오스닷컴을 통해 프로축구팀을 시작으로 야구와 e스포츠팀 등을 팬 중심으로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칠리즈는 팬들이 프로스포츠와 e스포츠팀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토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소시오스닷컴은 칠리즈 토큰(CHZ)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각 스포츠팀이 발행한 자체 팀 토큰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팀 토큰을 보유한 팬들은 투표권을 가지고 각 구단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팀 토큰을 가진 팬들은 구단 유니폼 색이나 경기장 음악, 로고와 최우수선수(MVP), 이달의 선수 등 선정과정에 참여하는 투표권을 가진다. 또 다양한 콘텐츠와 체험 등 팬 전용 리워드를 이용하게 된다. 아울러 팀 토큰은 소시오스닷컴 플랫폼에서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소시오스닷컴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팀 토큰을 발행하기로 한 프로팀은 프랑스 프로축구리그 최고 명문인 파리 생제르망(PSG)과 이탈리아 리그 최강팀인 유벤투스 등 2곳이다. PSG는 세계 최초로 팬토큰공개(Fan Token Offering·FTO)를 통해 이미 100만개 토큰을 발행했고 유벤투스는 내년 1월쯤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 몇 주일 내에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과도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독일과 스페인 축구팀 등 파트너사를 추가로 발표할 계획이다.스포츠 구단측에도 참여할 유인이 높다. 드레이푸스 CEO는 “유럽 프로축구팀의 경우 유럽 이외 다른 지역, 특히 팬층이 두터운 아시아 국가 팬들과 소통할 길이 거의 없다”며 “소시오스닷컴을 통해 FTO에 나설 경우 팬들과 소통을 확대하고 팬들의 구단 활동 참여를 늘릴 수 있는 한편 로열티가 높은 팬심을 활용해 (토큰 발행으로) 구단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인센티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구단들도 팀 토큰 발행 과정에서 일정 규모로 토큰을 확보하고 있다가 향후 토큰을 가진 팬들에게 에어드랍 등으로 보상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알렉산더 드레이푸스 칠리즈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축구팀 외에도 프로야구와 e스포츠팀 등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 3~4월쯤이면 최소 20개, 많게는 50개 팀과 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명문팀을 중심으로 전세계 팬들이 팀 토큰을 구매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에 주력한 뒤 플랫폼이 안정되고 나면 팬들이 자국내 프로팀을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특히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나 e스포츠팀과 계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칠리즈 플랫폼 구조특히 칠리즈는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드레이푸스 CEO는 “한국 투자자 커뮤니티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고 e스포츠 강국이기도 해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칠리즈에는 한국내 e스포츠 스타였던 기욤 패트리와 홍진호 등 1세대 스타 크래프트 선수들이 어드바이저로 있다. 또 첫 투자자 밋업뿐 아니라 총 5차례 정도 밋업을 한국에서 열기도 했다. 드레이푸스 CEO는 “한국 파트너사들이 결정되고 나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20명 정도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사들의 팀 토큰을 구매하는 기축통화 역할을 할 CHZ 상장도 조만간 이뤄진다. 이미 프랑스, 이스라엘, 싱가포르, 러시아, 한국 등 전 세계 10개국 정도에서 진행된 CHZ 프라이빗 세일에서 6000만달러 가량을 펀딩한 칠리즈는 다음달쯤 첫 상장을 공식 확정한다. 드레이푸스 CEO는 “현재 글로벌 10대 거래소와 한국내 1, 2위 거래소 등에 상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칠리즈와 드레이푸스 CEO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칠리즈는 몰타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임대해 `칠리즈 캠퍼스`라는 일종의 공유 오피스를 마련했다. 이 캠퍼스에는 이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오케이엑스가 입주하기로 했고 국내 메인넷 플랫폼인 플레타(Fleta)도 조만간 입주 예정이다. 바이낸스는 칠리즈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드레이푸스 CEO는 “더 많은 아시아 프로젝트를 몰타로 유치해 이들이 유럽에서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서로 협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캠퍼스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한 뒤 “이들 프로젝트들이 성공하면 우리 역시 도움을 얻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칠리즈 카드라는 선불카드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내 수많은 편의점에서 앱으로 바우처를 구입해 제품을 구매하고 이를 재충전하는 선불카드 개념의 칠리즈 카드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문일답]김병건 대표 "빗썸 몸값 1兆 비싸다? 너무 저평가됐다"
- 김병건 BK메디컬그룹 대표[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1조원에 이르는 빗썸의 몸값(=기업 가치)이 고평가됐다구요? 오히려 저평가돼 있다고 봅니다. 이익을 꾸준히 내고 있고 블록체인을 지지하고 함께 하는 430만명에 이르는 열성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시스템 등 개발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높아야 한다고 봅니다. 바이낸스 등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나 회사 잠재력 등에 비하면 너무 저평가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얼마전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고 있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최대주주인 비티씨코리아홀딩스 지분 50%+1주를 약 4000억원에 사들인 김병건 BK메디컬그룹 대표는 2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고가 인수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빗썸이 가진 최고의 브랜드 파워와 탁우러한 잠재력을 인수 이유라고 설명한 김 대표는 앞으로 거래소에 대한 규제환경이 개선된다면 빗썸의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빗썸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높이 평가했다. 다음은 김병건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 -빗썸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계기는.△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블록체인에 빠져 있었고 나름 공부도 해왔다. 싱가포르에서는 블록체인 회사를 직접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고 5대 주주이긴 했지만 빗썸 지분을 가지고 있던 기존 주주이기도 했다. 그동안 회사 주주총회도 가 보고 직원들도 알게 됐다. 일단 빗썸이라는 최고의 브랜드 파워가 인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지만 주주로 있다보니 외부에서는 잘 모르지만 빗썸이 그동안 해왔던 사업은 물론이고 발표하지 않았지만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는 사업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 특히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앞으로 추가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게 많다고 판단했다. 블록체인이 앞으로 더 발전하고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할 기술이라면 이 분야 최고가 될 수 있는 회사가 빗썸이라고 봤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빗썸에 오고 싶어한다. 싱가포르, 중국, 홍콩 등 외국에도 직원들이 많이 나가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빗썸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했다. -인수가격 기준으로 빗썸의 몸값을 1조원 이상으로 인정한 셈인데. 고평가 논란도 있다.△이번 딜은 글로벌 컨소시엄이 2조원 이상의 밸류로 들어오는 것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본다. 빗썸은 지난해 한국에서만 5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상반기에만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다. 거래소간 경쟁이나 규제로 인해 올해 연간 이익이 작년보다 줄어들 순 있겠지만 이 정도로 수익을 내는 회사가 이 정도 몸값이라면 싸다고 봐야 한다. 미국만 해도 블록체인 업체들은 굉장히 고평가돼 있다.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심지어 수익을 못내는 곳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기도 하다. 빗썸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관심이 매우 높은 430만명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어디에서도 가질 수 없는 환경이다. 실제 해외에서도 순이익을 내면서 그 돈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곳은 거의 없다. 빗썸은 이미 개발을 다 한 완벽한 상태이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준비도 마쳤다. 그렇다면 실제 밸류에이션은 (이번에 우리가 인수한 것보다) 몇 배는 더 높다고 봐야 한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경우 최근 투자를 받는데 밸류에이션을 10조원으로 평가받았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국내 거래소들은 훨씬 저평가돼 있다. 앞으로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풀린다면 빗썸의 상황은 더 좋아질 것이다. 빗썸은 회사가 잠재력에 비해 너무나 저평가 받고 있다. 빗썸은 이 분야에서 몇 안되는 이미 성공한 사업체로서 한국 블록체인 발전의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 -BK컨소시엄이 인수주체인데, 자금은 어떻게 조달하나. `어디가 투자한다더라` 하는 루머가 많다. △빗썸 인수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이미 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할 자금은 거의 다 조성됐다. 항간에 나도는 얘기들은 모두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아주 휼륭한 업체들이 투자하겠다고 의사를 포명해 오고 있다. 보다 많은 파트너들을 받아 들이고 싶어서 일단 투자자 모집을 끝내지 않고 약간 더 늦추고 있다. 단순히 거래소에 투자한다기보다는 빗썸과 생태계를 같이 하면서 블록체인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업체들 위주로 같이 했으면 하고 있다. 단, 지금까지는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컨소시엄 참여사가 없고 모두 해외 쪽이다. 또 펀드나 투자회사가 아니라 대부분 일반 기업들이다.-휴젤이나 핑거 등을 보면 기존 경영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했는데, 빗썸 경영은.△내가 휴젤이나 핑거를 제일 잘 경영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직접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 스스로 그런 인물이 아니라고 믿는 만큼 더 훌륭한 분들을 모셔서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핑거도 그렇고 빗썸도 마찬가지다. 빗썸의 경우 이미 훌륭한 분들이 회사를 잘 이끌고 있고 기존 주주들도 대단히 훌륭하다. 모두가 밤과 낮, 평일이나 주말에 관계없이 열심히 일하는데 깜짝 놀랄 정도다. 주주들 모두 아직도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회사도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내가 나설 상황이 아니다. 최고의 인력이 최고의 경영을 하는 게 맞다고 보고 이것이야말로 바로 회사를 위하는 일이다.-BXA라는 글로벌거래소연합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또 어떤 곳들이 참여할 예정인가. △전세계 10개국에 직접 거래소를 설립하고자 한다. 이는 빗썸이 직접 만드는 것으로, 이미 싱가포르에서는 거래소 설립을 위한 등록절차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이를 통해 한국빗썸을 넘어서고자 하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 글로벌 최고 거래소들과 합작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망라해 블록체인 거래소연합(BXA)라는 걸 구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빗썸은 규모면에서 가장 크지만, 빗썸에서 영위하는 개별 국가단위 사업 정도로 봐야할 것이다. BXA에 들어올 글로벌 메이저 거거래소들은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다. 다만 후오비 정도는 언급할 수 있다. 후오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회사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후오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업체들과 빗썸이 같이 협력해서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빗썸 코인과 같은 자체 거래소 코인 발행은 없나.△한국빗썸 코인이라는 개념은 없다. 한국빗썸 코인을 발행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피해자가 나오면 안될 것 같다. 다만 BXA 생태계 내에서 기축통화처럼 쓰이는 BXA토큰은 이르면 곧바로 다음달 말쯤에 발행될 것이다. 이는 한국빗썸에서도 쓰이면서 BXA내 모든 거래소에서 통용되는 코인이다. 물론 이 토큰은 한국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암호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한국 규제를 무조건 지킬 것이다. 개인적으로 휼륭한 경영진이 마음껏 경영할 수 있또록 할 것이지만 규제를 준수하고 깨끗하고 투명하게 회사를 경영하는 것만은 분명하게 약속하고자 한다. 다만 해외 기관투자가, 적격 투자자들에게만 아주 소량을 토큰을 배분하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홍콩, 일본 등지의 기관투자가들이 BXA토큰 일부만을 투자하는 개념이다. 이미 지분 15%를 인수한 해외 개발업체를 통해 토큰 발행과 메인넷 개발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토큰 개발은 완료했다. 많은 각광받는 거래소 토큰처럼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거래에 따른 보상을 받는데 BXA토큰이 활용될 것이고 빗썸에서는 픽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토큰을 가진 보유자들이 다음에 상장할 코인을 선정하는 투표권을 가질 수 있고 실제 코인이 선정되면 에어드랍 형태로 보상을 받도록 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 토큰은 지불결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실생활에서도 다양한 결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가장 활발한 프로젝트가 시큐리티 토큰인데.△시큐리티 토큰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러 부수적인 문제가 있고 규제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심지어 싱가포르에서도 시큐리티 토큰은 금지하고 잇다. 모든 것은 규제에 맞춰서 따라가야 한다. 앞으로 규제환경이 달라진다면 고민할 순 있겠지만 먼저 규제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