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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로 실업자 는다’ 우버는 수혜주…왜?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뉴욕증시의 새해 첫 거래였던 3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다.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압력 완화, 경제 지표 둔화 등으로 긴축 우려가 약화된데다 지난해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 등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결국 ‘경기 침체’ 가능성이 투자심리를 끌어내렸다.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등 3대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 경제의 3분의 1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EU의 절반이 불황에 빠지고 중국은 4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경제성장률 이하로 성장하는 등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금 가격은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달러 강세 둔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확대 및 피봇(금리인하 및 인상 둔화) 기대 등이 금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AUAG ESG 골드 마이닝 ETF의 에릭 스트랜드 매니저는 “올해 금 가격이 온스당 2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테슬라(TSLA, 108.10 ▼12.24%)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12% 넘게 급락하며 지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022회계연도 4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 2일 4분기 차량 생산 및 인도량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총 인도량은 40만5278대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42만7000대에 크게 못 미쳤다. 연간 기준으로도 전년대비 40% 증가한 131만대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인도량 증가율이 5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실망스런 인도량 수치에 대한 주가 민감도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애플(AAPL, 125.077 ▼3.74%)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애플 주가가 4% 가까이 급락, 또 다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 정저우 공장 내 아이폰 생산 차질과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니케이가 “애플이 부품사에 1분기 중 맥북, 에어팟, 애플워치용 부품 생산량을 축소하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애플은 이와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버(UBER, 25.36 ▲2.55%) 차량 공유 서비스 기업 우버 주가가 2.6% 올랐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면서 드라이버 확보가 용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기침체 및 높은 실업률로 초단기 근로자인 긱(Gig) 근로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버가 45만명 이상의 드라이버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해 미국의 실업률이 5.3%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1900만명 이상의 실업자 및 불완전 고용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경기침체로 출·퇴근 차량 수요 및 여행 수요가 감소할 수 있지만 드라이버에 대한 인센티브 지출 감소에 대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코티(COTY, 8.77 ▲2.45%) 뷰티(화장품·향수 등) 제품 제조 기업 코티 주가가 2.5% 올랐다. 파이퍼샌들러의 투자의견 상향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이퍼샌들러는 코티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8달러에서 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로 경제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고 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코티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 코스닥, 하락 출발 후 상승 전환…675선 넘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4일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닥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31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포인트(0.17%) 상승한 676.16을 기록 중이다. 앞서 코스닥이 하락 출발한 것은 미국 증시 하락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속 제조업 지표 부진, 테슬라 및 애플 등 개별 기업 악재에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며 “업종별로 혼조세”라고 설명했다. 이후 개인 매수가 늘면서 코스닥이 상승 전환했다. 의료정밀(1.63%) 등은 1%대 강세다. 통신업(0.63%), 제조업(0.46%) 등은 1% 미만 오르고 있다. 비금속광물(2.33%), 음식료업(1.42%) 등은 1% 넘게 하락 중이다. 기계(0.80%), 섬유의복(0.75%) 등은 1% 미만 내림세다. 동진쎄미켐(005290), 에스티팜(237690), 솔브레인(357780), 리노공업(058470), HLB(028300), 펄어비스(263750) 등은 1% 넘게 오르고 있다. JYP Ent.(035900) 등은 3% 넘게 하락 중이다.
- [뉴스새벽배송]美증시, 새해 첫거래 하락…테슬라 12% 폭락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 증시가 올해 첫 거래일 하락 마감했다. 실적 부진과 수요 둔화 우려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이날 12% 폭락하고, 애플 역시 약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환경이 기술주의 추가 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한국 최대 무역흑자국에 베트남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AFP)◇ 뉴욕증시, 올해 첫 거래일 하락…나스닥 0.76%↓-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3% 하락한 3만3136.37로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0% 떨어진 3824.14로, 나스닥지수는 0.76% 밀린 1만386.98로 장을 마감.-미 증시는 장 초반 상승했지만, 애플, 테슬라 등 부진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업종 내림세로 낙폭 키워. ◇ 테슬라 12% 폭락…애플도 수요 우려에 하락-테슬라는 지난해 131만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0%가량 늘어난 것으로 테슬라가 당초 제시했던 50% 목표치에 미달.-테슬라의 작년 4분기 인도량도 40만5278대로, 분기 기준 최다 실적을 올렸으나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를 밑돌아.-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2% 이상 하락해 108달러 수준에서 마감.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1월 최고치 대비 73%가량 하락.-애플의 주가도 약한 수요로 인해 회사가 몇몇 납품업체들에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의 부품 생산을 줄일 것을 통보했다는 소식에 부진.-애플의 주가는 이날 3.7%가량 하락 마감하면서 125달러 부근에서 장을 마쳐.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하회. ◇ 기업 실적 부진에 올해 경기 침체 우려 커져-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그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등 이른바 ‘빅3’ 경제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예고.-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엇보다 “올해 세계 경제의 3분의 1가량이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EU의 절반도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IMF의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2.7%로 지난해의 3.2%보다 낮은 수준.-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올해 경기침체 환경은 새해 기술주의 성과를 추가로 악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 ◇ 미국 제조업 지표 위축…PMI 50 밑돌아 -미국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50을 밑돌면서 위축세를 이어가.-S&P마킷이 발표한 12월 제조업 PMI는 46.2를 기록해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50 아래에 머물러. -지수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업황이 위축 국면에 있다는 의미. 이날 수치는 2년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 고물가에 지난해 주요 외식품목 전반 가파른 상승-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작년 1월보다 많게는 13.8%까지 올라.-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자장면으로 연초에는 5769원이었지만 12월에는 6569원(13.8%)까지 올라. ◇ 韓 최대 무역흑자국에 베트남 첫 부상…작년 수지 342억달러-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대(對) 베트남 수출은 609억8000만달러, 수입은 267억2000만달러로 무역 수지 흑자가 342억5000만달러(약 43조원)로 집계돼. -지난해 한국의 무역 흑자액 1위로, 연간 기준으로 베트남이 우리의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른 것은 최초.◇ 美 “한미, 공동핵연습 아니지만 북핵에 조율된 대응 계획”-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날 언급이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취지의 질문에 “난 아주 명확하게 하고 싶다. 우리는 공동 핵 연습(joint nuclear exercises)을 논의하는 게 아니다. 한국은 핵무기 비보유국”이라고. -또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 캄보디아에서 만나 북한의 핵 사용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효과적이고 조율된 대응 계획을 짜도록 그들의 팀에 지시했다”고 언급.◇ 국제유가, 中코로나 확산 우려에 하락세-국제유가는 중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와 OPEC 생산량 증가 소식에 하락세. 달러화 강세도 하락 요인. -미국 천연가스 가격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평균 기온을 상회한 온화한 날씨로 수요 둔화 이슈 유입되며 하락.
- [데스크의 눈]막연한 낙관론을 경계한다
- [이데일리 피용익 증권시장부장] 미 해군 소속 파일럿이었던 제임스 B. 스톡데일 장군(1923~1992)은 베트남전쟁 당시 임무를 수행하다 전투기가 격추돼 적군에게 붙잡혔다. 그리고 무려 8년간의 포로 생활이 시작됐다. 수감 생활의 절반을 비좁은 독방에서 보냈고, 매일같이 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그는 석방된 후 자신의 경험을 회고하며 “곧 풀려날 거라고 섣불리 낙관만 하는 포로들은 금세 좌절해서 죽었다. 하지만 나는 쉽게 풀려나지 못할 것임을 깨닫고, 장기간 버텨야 한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덕분에 이렇게 돌아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2001)’라는 저서에서 이같은 이야기를 전하며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이름붙였다. 일반적으로 낙관의 힘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막연한 낙관만 하면 오히려 무너지고, 현실을 직시하며 정면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스톡데일 패러독스는 2023년을 맞이한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해마다 이맘때면 각종 전망이 쏟아져 나오는데, 대부분 희망적인 낙관론을 담고 있어서다.지난해 말부터 여의도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긴축과 경기 둔화로 인해 상반기 2000선 근처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긴축이 완화되는 하반기에는 2600선 이상으로 오를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언뜻 보면 비관론 같지만, 사실상 낙관론이나 다름없는 전망이다.과연 전망대로 될까. 지난해의 경우를 보면 전혀 믿을 수 없다. 1년 전 증권가에선 코스피 지수가 3700까지 간다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나. 코스피 지수는 단 한 번도 3000조차 도달하지 못했고, 결국 2236.40으로 지난해 장을 마쳤다. 물론 전망이 틀린 이유는 충분히 있다. 어느 누구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이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그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이 이렇게까지 고강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까지 겹쳤다. 그런데 작년에만 전망이 빗나간 건 아니다. 전망대로 증시가 흘러간 사례를 찾기가 더 힘든 게 사실이다. 미·중 무역전쟁 확산(2019년), 코로나19 발발(2020년), 오미크론 변이 등장(2021년) 등 매년 어김없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고, 이에 따라 연초에 내놓은 낙관적인 전망은 연말에 이르러 얼굴이 화끈거리게 무색해지는 일이 되풀이됐다.행동 경제학자인 리처드 세일러 시카고대 교수는 인간은 미래 경제를 예측하는 데 있어서 낙관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1월은 새해를 시작하며 희망을 품기 좋은 시기이다. 그래서일까. 연초에 나오는 전망은 대부분 낙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지 않은 막연한 낙관론은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증시를 낙관할 이유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긴축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반도체 경기 둔화로 수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한계기업이 다수 생겨날 것이란 흉흉한 예측도 나온다. 낙관론에 기대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타이밍은 아직 아니란 얘기다. 현실을 직시하고 대응 전략을 짜도 늦지 않다. 지난해 12월29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5포인트(1.93%) 내린 2,236.40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 '코리아 디스카운트'→'코리아 프리미엄' 대전환 싹 튼다
- [이데일리 이은정 김보겸 기자] “도준이가 최대주주가 됐다고 한들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다! 내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한 이사회 하나 자기 마음대로 움직일 수가 없는데.”“세상이 변했어요, 아버지. 기업이 오너에게 돈을 벌어다 주려고 존재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망할 주주들의 권리와 이익 실현이 더 중요한 시대죠.”(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5화 中 순양그룹 진영기 부회장과 아들 진성준의 대화)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재벌집 막내아들은 오너가(家)에서 팽당한 윤현우가 순양그룹 창업주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환생해 경영권을 확보하며 복수에 나서는 내용을 다룬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윤현우는 진실을 폭로하고, 시장의 분노가 순양그룹 불매 운동으로 향하자 오너일가는 결국 경영 일선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비단 드라마의 얘기가 아니다. 작중에도 수차례 언급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의 실타래를 풀기 위한 시장의 움직임은 연말연초에도 떠들썩하다. 거시경제 악화로 맥 못추는 증시 속 당국의 제도 개선이 부지런히 이뤄지고 있고,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새해 개장식에서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상증자를 저지한 트러스톤자산운용, 계묘년 해가 뜨자마자 7대 은행지주들이 ‘제값’을 받도록 하겠다며 나선 얼라인파트너스, 우호적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라이프자산운용 등이다. 3일 이데일리는 행동주의펀드 수장들의 진단을 들어봤다. ◇ “코스피 PBR 美의 4분의 1…불투명한 지배구조가 문제”한국은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한 몇 안 되는 나라다. 그럼에도 코스피 평균 밸류에이션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미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미국의 4분의 1에 불과할 정도다. 주식시장이 저평가되면 단순히 상장을 통한 자본 조달 비용이 비싸진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미국의 약 절반에 불과하다. 증시가 저평가가 되면 상장 전 벤처캐피털(VC)들도 창업 기업에 더 비싼 비용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되면 기업들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ROE가 올라가고 증시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한국 증시 저평가의 핵심이 ‘불투명한 지배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후진적 지배구조는 기업의 탓만은 아니다. 급속한 경제 발전에 따른 짧은 자본시장 역사의 부작용으로도 평가된다.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선 △대주주와 소수주주의 이해관계 일치가 핵심 과제라는 의견이다. 기업의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이사의 역할에 대해 상법 은 주주가 아닌 회사에 대해서만 충실 의무를 뒀다. △사외이사 독립성 △주주환원 인식·주주환원율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밸류에이션 관련 주주와 기업은 주주 소유 주식 수를 기준으로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주주평등의 원칙’을 기반으로 하는 계약관계인데, 경영권에 근접한 대주주 이해관계가 소수주주와 일치하지 않을 유인이 많다”며 “기업이 보유한 자금을 사사로운 목적에 동원하거나 대주주가 보유한 특별관계 기업과의 거래를 통한 사익편취 등 그 사례는 다양하다”고 전했다. ◇ “지배구조 개선→기업이익 증대…대주주·소수주주 이익 일치돼야”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기업 이익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황 대표는 “대주주가 기업에 귀속돼야 할 이익의 사익편취 등이 제거됨에 따른 이익의 증가이고, 기업 이익은 자본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좋은 기업 지배구조는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으는 원동력도 된다. 기업 경영진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우호적 행동주의 펀드 라이프자산운용은 SK에 이러한 취지의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이사가 모든 회사와 모든 주주를 위해서도 일하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라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개선 의지가 있는 기업만을 선별해 투자하고,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싸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했다. 일부 극단적인 행동주의 펀드나 투자자의 주주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단기적인 차익실현을 목표로 기업과 경영진의 장기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한다고 여기는 인식도 있다. 황 대표는 “적절한 주주활동은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 기업과 사회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주주활동을 통해 투자 대상 기업의 중장기 발전을 추구, 고객·수익자의 중장기 이익을 도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韓증시 ‘대전환’, 사회구성원 모두가 나서야”드라마 속 진도준의 파트너인 행동주의 펀드 미라클인베스트먼트의 가치투자자 오세현 대표는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같은 레벨의 기업이라도 ‘메이드 인 코리아’ 딱지가 붙은 주식은 제값 받기가 힘들다”고 언급한다.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되고 진정으로 ‘대전환’을 맞기 위해선 여러 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황 대표는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여러 사회구성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소수주주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기관투자자들이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주주권리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과 지지, 감독당국의 적절한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 발등에 떨어진 불…4분기 '어닝쇼크' 주의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2023년 개장과 동시에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는 글로벌 금리인상과 경기침체가 기업 실적에 본격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4분기 실적에 성과급이나 리콜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낮아지는 눈높이에도 덮치는 ‘일회성 비용’ 공포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상장사 253곳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은 36조399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이들의 영업이익 합은 45조2555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9.57% 줄어들며 ‘역성장’에 빠질 것이란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전망치가 점점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한 달 전만 해도 4분기 상장사 253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8조6232억원이었다. 한 달 만에 5.76% 감소했다. 여기에 추가 하향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매년 4분기는 기업들이 임직원 상여금이나 성과급, 퇴직금 등 인건비를 실적에 반영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인수나 리콜 등의 비용 역시 4분기에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10년간 분기별 이익전망치와 발표치의 괴리율을 보면 1분기는 6.1%, 2분기는 마이너스(-) 3.8%, 3분기는 -4.8%에 불과했지만, 4분기는 -41.1%에 이른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SDI(006400) 아모레퍼시픽(090430) 하이트진로(000080) 등이 일회성 비용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POSCO홀딩스(005490)는 태풍 힌남노 복구비용도 4분기에 처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적 환경도 좋지 않다. 미국은 지난해 금리를 7차례 조정했고, 이 결과 0~0.25%에 달하던 금리는 현재 4.25~4.5%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기준금리를 5~5.25%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금리가 올 상반기에도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 부진도 뒤따를 수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이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일부 업종에 국한되며 시장 전반의 이익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반도체 ‘휘청’…SK하이닉스, 10년만의 감익 눈 앞가장 심각한 것은 반도체다. 삼성전자(005930)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2102억원으로 2021년 4분기(13조8667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한 달 사이에도 13.7%(8조5311억→7조2102억원)로 줄어든 상황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하향조정 중인데, 이를 하회하는 실적을 낼 수도 있다”면서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출하량과 가격 모두 예상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하나증권은 현재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보다도 22.33% 낮은 5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0원(0.18%)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3거래일째 ‘5만전자’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6일께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의 쌍두마차인 SK하이닉스(000660)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766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195억원 흑자)와 견주면 적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분기 기준으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의 적자다. 그나마도 예상 적자폭은 한 달 전 1678억원에서 확대됐다. 게다가 올해 실적 전망도 어둡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SK하이닉스는 5조4000억원의 연간 영업적자를 낼 수 있다”면서 “수요 개선을 확인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이날 100원(0.13%) 내린 7만5600원을 기록하며 1년 전 대비 41.16%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하던 2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798억원으로 전년 동기(757억원)보다 533.5%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추정치 자체는 5430억원에 달하던 한 달 전과 견주면 11.7% 하락했다. 성과급 같은 일회성 비용이 계산되는 데다 연말 재고조정에 나선 만큼, 수익성은 다소 줄어들 것이란 이유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은 방어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면서 “반도체 외에도 조선, 디스플레이, 2차전지, 철강, IT하드웨어가 실적전망치를 밑돌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 마감]롤러코스터 끝에 강보합…4거래일만에 상승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스닥이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3.44포인트(0.51%) 상승한 674.95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670선에서 상승 출발한 뒤 곧바로 하락전환해 오후 10시30분경에는 660선 아래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끝내 670선을 회복했다. 장 초반 낙폭이 확대되던 코스닥이 상승 마감한 것은 중국 증시 강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계속 지원하고 평화와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언급하면서 하락하던 중국 상해 종합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며 “중국 증시의 강세는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109억원, 개인이 13억원 담았다. 외국인은 18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상승하는 업종이 우위였다. 디지털컨텐츠(2.12%), 통신장비(2.04%), 오락문화(2.0%) 등은 2%대 강세를 기록했다. 기타제조(1.64%), 기계·장비(1.54%), 반도체(1.5%), IT S/W & SVC(1.48%), IT H/W(1.28%), 통신서비스(1.18%), 비금속(1.05%) 등은 1% 넘게 올랐다. IT부품(0.83%), 운송(0.72%), 금융(0.68%), 종이·목재(0.62%) 등은 1% 미만 상승했다. 반면 금속(0.6%), 컴퓨터서비스(04%), 기타서비스(0.32%), 의료·정밀기기(0.3%) 등은 1% 미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대주전자재료(078600)는 7%대 강세였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4%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엔켐(348370), 다우데이타(032190),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3% 넘게 올랐다. 위메이드(112040), 원익IPS(240810), 카카오게임즈(293490), 에스엠(041510), HLB(028300), 케이엠더블유(032500)는 2%대 상승했다. 이와 달리 알테오젠(196170)은 8% 넘게 하락했다. 클래시스(214150)는 3%대 내림세로 마감했다. 피엔티(137400), HPSP(403870), 셀트리온제약(06876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현대바이오(048410) 등은 1% 넘게 떨어졌다. 종목별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가 삼성전자(005930)를 대상으로 590억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27%대 상승하며 두각을 나타내다. 성창기업지주(000180)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그린벨트 규제를 과감하게 풀겠다고 밝히면서 장승포유원지 조성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에 11%대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9억1724만주, 거래대금은 4조9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3개였으며, 740개 종목이 상승했다. 722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9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대체공휴일로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