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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폭 확대 홍콩증시, 3분기까지 보수적 접근 권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KB증권은 지속되는 정부 규제와 3월 1년 만기 MLF(중기유동성 지원창구) 금리 동결 실망감 등으로 홍콩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해 3분기까지는 홍콩증시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에서 “우려와 달리 실물경기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발표됐음에도 홍콩H지수가 3월 14일 마이너스(-)7.2%에 이어 3월 15일 -6.6%를 기록한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미중갈등’이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정부규제가 계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 1~2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는 모두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고정자산투자는 10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주요 경제지표들 중에서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정부가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이 집중된 제조업과 인프라 투자 모두 가파른 반등을 나타내는 등 정부의 재정투자의지가 실제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홍콩 증시는 크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위챗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텐센트에 역대로 높은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내용이 보도됐고, MLF 금리가 예상과 달리 동결됐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DR(주식예탁증서) 상장폐지도 영향을 줬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MSCI China 내 구성이 ADR, 홍콩, 본토 A주로 형성되어 있는데, DR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이를 기반으로 한 패시브 추종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면서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갈등이 더 심화될 것이고, 향후 미국 정부가 중국기업 블랙리스트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 돼 이렇게 되면 미국계 자금은 중국기업 투자를 철회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 비중이 높은 홍콩증시는 수급적으로 불리한 환경”이라고 우려했다.
- "원자재값 상승세 둔화…韓기업 모멘텀 회복 기대 이유"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중시의 호재 부재 속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기업이익 모멘텀 회복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16일 펴낸 보고서를 통해 주식 가격을 결정하는 센티먼트와 펀더멘털 두 가지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머징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하는 신흥시장 채권가산금리는 1년 평균 350bp(1bp=0.01%포인트)정도였지만 현재는 600bp 언저리에 있다. 달러인덱스 역시 94정도가 평균이지만 현재 99까지 높아졌다. 이경수 하나금투 연구원은 “리스크 자산의 상징인 이머징 증시에 자금이 유출될 수밖에 없는 높은 안전선호 분위기”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화권으로까지 번지는 각종 제재, 높아진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원가 부담 등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투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펀더멘털 역시 부담이다. 특히 글로벌대비 한국의 이익은 더 부진한 모습이다. 올해 연간 및 1분기 실적 추정치는 하향조정되고 있다. 특히 항공, 화학, 음식료, 자동차 부품, 제약, 소프트웨어(더존비즈온 등), 건설, 증권 등의 업종이 하향조정을 주도하고 있다. 이경수 연구원은 “주로 원가 상승이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업종군이 대부분”이라며 “최근 국내 영업이익률 추이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정확하게 역의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주일 전부터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익 모멘텀 회복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봤다. 시장 이익 부진에도 올해 실적 상향 업종군으로 가구, 건강관리장비, 기술하드웨어, 가정용기기, 섬유의복, 디스플레이, 해운, 정유, 호텔레저, 비철금속 등을 꼽았다.이 연구원은 “최근 명목금리(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글로벌 성장주대비 가치주의 상대강도 역시 매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가치주 스타일은 꾸준히 고수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며 “최근 시장 변동성에도 호실적 종목을 가르는 이익모멘텀 팩터와 저평가 팩터 등이 국내외적으로 꾸준히 양호한 성과를 보였기에 앞으로도 호실적과 저평가가 함께 부각되는 종목이 변동성 큰 시장대비 안정적인 수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주식양도세 폐지, 추진 쉽지 않을 것…양도세율 인하 조치 필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내건 주식양도세 폐지 공약 추진이 쉽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제도적으로 장기보유에 대한 양도세율 인하 방안 등 보완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주식 양도세 부과가 포함된 소득세법 개정안(금융투자소득 과세)은 이미 2020년 12월 국회를 통과해 2023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점을 짚었다. 금융투자소득 과세는 투자성이 있는 모든 금융상품에 대한 과세로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원칙하에 마련된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의 일환이다. 증권거래세의 경우 현재 0.23%에서 0.15%로 인하될 예정(증권거래세법 개정)이다.전 연구원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거래세가 없는 대신 양도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소득세의 기본공제는 5000만원, 3억원 이하·초과 각각 20%, 25%, 손실이월공제 5년(손익통산) 등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윤 당선인의 자본시장 관련 공약에 주식양도세 폐지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외 물적분할 요건강화, 상폐요건 정비, 공매도 제도개선 등 소액주주와 개인투자자의 권익보호와 관련된 내용들이 있으며, 가상자산(코인) 수익에 대해서도 5000만원까지 비과세 추진 계획이 있다.다만 실제 양도세 폐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식 양도세 폐지를 위해서는 법률 재개정이 필요. 시행시기, 과세범위, 공제한도, 과세표준, 세율 등 주요 내용이 법률에 명시돼 있어 시행령(대통령령)을 통한 변경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전 연구원은 “주식양도세 폐지는 과세 선전화의 당위성 측면에서도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책의 우선순위가 주식 보다는 부동산 관련 법안(임대차3법, 종부세 등)에 있을 것으로 보여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지 않다”며 “결국 정치권의 전격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아울러 지난해 증권거래세는 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돼 세수안정 측면에서는 거래세를 유지하는 것이 긍정적이지만, 증시 활동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전 연구원은 “예정대로 2023년부터 거래세와 양도세가 동시에 부과될 경우 개인 투자자의 신규자금 유입과 증시 활동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일본 사례를 참고해봐도 거래세와 양도세가 병존하는 구간에서는 시가총액 회전율이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고객 자산관리 차원에서 절세방안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질 것. 제도적으로는 장기보유에 대한 인센티브(양도세율 인하) 방안 등 보완조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원자재 가격 치솟자…'중남미 펀드' 홀로 웃었다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중남미 브라질 펀드가 ‘쌈바 춤’을 추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자원부국에 대한 반사수혜가 예상되면서다. 다만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 선진국 수요 감소로 이어져 브라질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해외주식형 중남미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는 연초 이후 수익률 15.7%를 기록했다. 글로벌 주식형(-14.2%), 북미 주식형(-13.3%), 국내 주식형(-11.9%)을 모두 큰 폭 상회했다. 같은 기간 국가별로는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 주식형 펀드가 18.2%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최근 1개월간 4.7% 올랐다.중남미 주식형 펀드 중 올해 수익률 상위 1위는 ‘미래에셋TIGER라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으로 27.0% 상승했다. 추종지수는 뉴욕멜론은행이 산출한 미국 증시 상장 중남미 기업의 주식예탁증서 35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14일 기준 브라질 시가총액 상위인 채광 기업 발레(19.9%)와 은행 이타우 우니방코(6.11%)와 브라데스쿠(5.08%) 등을 담고 있다.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올 들어 4.9%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선진국 대비 부진했지만, 이에 올해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관련주가 선방했다. 이종경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팀장은 “최근 브라질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세금을 인하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경제활동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았다. 브라질 곡물도 가격 상승 수혜가 예상된다. 지난해 브라질 수출액의 약 40%는 농축산물이 차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지난 11일 5월물 밀(소맥) 선물은 2월 말 대비 부셸(27.2㎏)당 18.5% 오른 1106.4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콩과 옥수수 5월 선물 가격은 올해 각각 24.2%, 28.1% 상승했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중국의 곡물 수요 증가, 남미대륙의 이상기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을 지피면서 곡물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되고, 이 경우 올해 연간 브라질 수출도 농축산물이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이후 금, 달러화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다만 러시아 사태에 따른 원자재·유틸리티 가격과 금리 상승이 길어지면 브라질 경제회복의 제약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상승을 억제해 왔는데, 지정학 위험에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신재훈 코트라 브라질 상파울루무역관은 “금리가 인상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일 것이고 건설경기도 악화돼 코로나19 이후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며 “현재 원자재가 브라질 경제를 이끌고 있는데 세계적 경기침체가 온다면 농산물, 광물, 에너지 수출도 감소해 경제 성장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돼 선진국 수요가 둔화될 수 있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적극 확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코스피 마감] 2620선까지 밀려…외인 매도세에 3일 연속 하락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15일 코스피 지수가 2620선까지 미끄러지며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이 안 되면서 1% 가까이 낙폭을 키웠다. 중국 증시 급락,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1%(24.12포인트) 하락한 2621.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30.31으로 전 거래일(2645.65)보다 15.34포인트(0.58%) 하락 출발했다. 코스피지수는 장마감 직전에 26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중국 증시가 코로나19 재확산, 중국기업 미국 증시 퇴출 등 악재로 인해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 이상 급락하고 있고, 홍콩 항셍지수도 3% 이상 내리면서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며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급락은 중국 증시 부진 우려를 높일 수 있어 여전히 투자심리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세를 기록했다. 개인은 6065억원어치, 기관은 3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도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외국인은 677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4조8000억원 이상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기계가 3% 이상 내렸고, 운수창고, 건설업, 화학 등이 2% 이상 밀렸다.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증권, 제조업, 전기·전자 등이 1% 이상 내렸고 전기가스업, 통신업, 종이·목재, 서비스업, 유통업, 섬유·의복 등도 1% 미만 소폭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에 반해 의료정밀이 4% 이상 올랐고, 은행업이 3% 이상 상승 마감했다. 의약품, 금융업 등이 1% 미만 소폭 상승해 거래를 마쳤다.사진=대신증권 HTS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323410)가 5% 이상 강세를 기록했고, KB금융(10556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 이상 올랐다.반면 LG화학(051910)과 SK하이닉스(000660)가 3% 이상 내렸고, 포스코(005490),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1% 이상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200에 새로 편입되면서 공매도가 가능해지자 3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이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하락하며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카카오(035720), 네이버(035420), 셀트리온(068270)도 1% 미만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9286만4000주, 거래대금은 9조4123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한가 없이 288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하한가 없이 569개 종목이 내렸고, 71개 종목은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편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포인트(0.00%) 오른 3만2945.2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20포인트(0.74%) 하락한 4173.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2.59포인트(2.04%) 떨어진 1만2581.22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는 10년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하락했다.
- 돌아온 최상목…尹정부 거시·금융 ‘나침반’ 역할한다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최상목(사진) 경제1분과 간사(농협대 총장)다. 1985년 행시 29회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엘리트 관료’, ‘천재 관료’라는 평가를 늘 받아올 정도로 한국 경제의 핵심 브레인으로 살아왔다.◇거시·금융 주요 요직을 밟은 ‘엘리트 관료’실제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에서 증권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기재부의 정책조정국장,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등 경제정책과 금융 분야의 주요 보직을 대부분 거쳤다. 경제 관료로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이수한 그에게 미래의 장관감이라는 꼬리표가 붙을 정도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제금융비서관에 이어 1차관을 맡으면서 규제개혁, 무역투자진흥 등 역할을 했다. 그러다 국정농단이 터지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야인 생활을 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이번에 다시 주요 요직을 맡게 됐다.실제 그는 사무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기획 금융통’으로 1990년대 초 재무무 국제금융국 외환정책과 사무관 시절 외국환 관리법을 30년 만에 전면 개편하는 데 일조했다. 재경부에서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을 지내면서 현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을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금융정책과장으로 근무할 때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대응 체제를 마련하고 금융지주회사법을 개정했고, 2010년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추진 작업에 앞장서기도 했다.그의 ‘맨파워’도 꽤나 묵직하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인 그는 윤석열 당선인의 3년 후배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이 법대 ‘똥파리’ 동기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이혜훈 전 의원 등도 인연이 깊다. 기재부 선배인 추경호 인수위 기획조정 간사, 원희룡 기획위원장, 강석훈 교수 등이 인수위 참여를 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소상공인 지원, 연금개혁, 주식양도세 폐지 등 설계정책이 우리 경제의 ‘나침반’ 역할을 해야한다는 신념을 갖고 그는 전공과 달리 행시를 보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경제라는 거대한 선박을 제대로 이끌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주로 짜왔다. 윤석열 정부가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정책을 설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인수위 측은 “코로나19 대응 관련 소상공인 지원과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를 비롯해 연금개혁, 주식 양도세 폐지 등의 경제공약을 정부 부처와 원만히 협의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그간 국민연금 개혁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동일 연금제’를 제시한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달리 윤 당선인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경제1 분과는 최 총장 외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가 인수위원으로 참여한다. 최 간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출근 전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구상한 정책은 없다”면서도 “대·내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서울(59) △ 오산고·서울 법대·미국 코넬대 대학원(경제학박사) △ 행시 29회 △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실무위원 △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미래전략정책관 △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기재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부총리 정책보좌관 △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비서관 △ 기획재정부 제1차관 △ 농협대 총장
- '벤처 숙원' 복수의결권 도입, 윤석열 정부서 힘받나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벤처업계 숙원인 ‘복수의결권’ 도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공약에 포함된 내용인 만큼 업계에서는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협회와 벤처캐피탈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전문가와 이해관계자들은 이달 중 법사위원들과 만나 복수의결권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이번 법안 처리에 따라 제기되는 여러 우려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복수의결권이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최고경영자가 보유한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외부의 자본을 유입하는 과정에서 창업자의 지분이 낮아지게 되면 적대적 인수합병(M&A) 등의 상황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필요성이 제기됐다.국회에는 창업주에 한해 의결권을 주당 10개까지 허용하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밴처기업법) 개정안이 올라 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17개국에서 이미 도입한 제도이며, 국내 벤처기업 88%가 희망하고 벤처캐피탈 66%가 찬성한다.현재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재벌 대기업이 편법 경영권 승계로 악용할 수 있고 소액주주를 보호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를 앞세워 법안 처리를 반대하고 있지만, 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복수의결권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약이기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통과를 당부했음에도 일부 위원들에 의해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부임 초기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하고 양당 간 협의를 통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통과할 정도로 정쟁의 대상이 아닌 데다 업계 요구 또한 강력하다는 점에서 법안 처리 기대감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특히 벤처업계에서는 이미 부작용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한다.먼저 재벌 대기업의 편법 경영권 승계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복수의결권 주식이 상속·양도되거나, 창업주가 이사직에서 사임할 경우 자동으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했다. 재벌 2·3세를 통한 벤처 창업 후 복수의결권을 부여받고 상장시켜 계열로 편입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벤처기업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편입될 경우 즉시 보통주로 전환하도록 조치했다.창업주 마음대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할 수도 없다. 복수의결권 주식발행을 위해서는 총주식 4분의 3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를 통해 정관변경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주주 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소수 주주와 채권자 보호, 대주주 견제를 위한 주요 의결사항에 대해서는 복수의결권을 제한하고 1주당 1의결권만 인정한다. 이사의 보수, 회사에 대한 책임의 감면, 감사 및 감사위원의 선임·해임, 자본금 감소 결의, 이익 배당, 해산 결의 등이 대표적이다. 복수의결권 주식의 변경사항과 관련한 정관을 변경할 시에도 1주당 1의결권만 인정한다. 이외의 경영활동과 관련한 정관을 변경할 때에만 복수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했다.업계 관계자는 “복수의결권은 혁신 벤처를 위해 꼭 필요한 법안으로 산자위에서 1년 넘게 논의하면서 부작용 방지책까지 마련했다”며 “대선이 마무리된 만큼 법안 처리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DL에너지, 미국 페어뷰 발전소 지분 인수 완료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DL에너지가 미국 페어뷰(Fairview)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12월 발전소 지분 25%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달초 미국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최종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미국 페어뷰 발전소 전경 (자료=DL이앤씨)이번 투자는 2019년 나일즈(Niles)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 투자에 이은 DL에너지의 두번째 미국 복합화력발전소 인수다. 이를 통해 국내 에너지 업계 최초로 선진 민자발전 시장인 미국에서 복수의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자산을 확보했다. 2019년 12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페어뷰 발전소는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1055MW급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다. 약 100만 가구 이상이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GE의최신 기종 발전 주기기를 사용해 열효율이 뛰어하다.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발전소가 소재한 전력거래소에서 높은 급전순위를 기록하며 기저발전 역할을 수행 중이다. 급전순위가 높은 발전소일수록 적은 전력 수요에도 우선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DL에너지는 2013년 12월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14개 발전소, 총 6.9GW 발전용량을 확보했다. 이 중 약 77%인 5.3GW가 해외 발전용량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민자발전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 선진 시장뿐 아니라, 개발도상국가인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요르단, 칠레 등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천연가스 복합화력 뿐만 아니라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개발 경험도 풍부하다. 전병욱 DL에너지 대표이사는 “DL에너지는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민자발전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미국 민자 발전시장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기대되는 좋은 자산을 선별해 투자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공포를 활용하라"…먹구름 낀 증시 '주식 확대'는 이렇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매크로(거시경제) 악재들이 켜켜이 쌓이며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증시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국면에 진입한다. 여기에 중국 봉쇄와 러시아 디폴트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물류대란과 경기둔화 우려가 재차 번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악재가 어느정도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공포’를 활용할 구간이 근접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긴축·러 디폴트·中경기둔화’…파도처럼 밀려온 증시 악재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2%대 내리는 등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낙폭을 확대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는 0.58%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60% 급락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발표되는 3월 FOMC를 앞두고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25bp(1bp=0.01%포인트) 인상이 유력하지만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반영된 5월 50bp 인상 가능성이 40%를 상회하고 있다. 양적긴축(QT) 관련 최종 결정은 오는 5~6월 중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우크라이나 사태로 촉발된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속 식품가격과 비철금속 강세가 이어지며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는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행보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중국 경제에도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날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국 선전시는 전면 봉쇄됐고, 제조 공장들의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선전 내 아이폰 생산이 중단되며 관련 종목들의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오는 16일엔 러시아 이자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공산이 높아 디폴트 리스크가 현실화될 우려가 나온다. 증권가는 현재 예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다만 오히려 악재들을 선반영해 지수가 낮아지면 ‘비중확대’ 기회가 점차 올 것으로 봤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쇼크와 경기충격, 실적 하향조정에 코스피가 1500선을 이탈한 후 2200선까지 급반등하기도 했던 것도 그 예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 경기불안, 러시아 디폴트 우려,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 등의 불확실성 변수들을 선반영하고 있는 걸로 볼 수 있다”며 “이후에는 긍정적 변화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며 증시 변화를 이끌 전망으로 공포를 피하기보다 활용해야 할 구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 시내 전경.(사진=신정은 기자)◇ “FOMC 결과 확인 후 속도조절…실적·경기민감주 등 주목”단기적으로 이번주 FOMC 결과를 확인하고, 이후를 노리라는 조언이 따른다. 대신증권은 연준의 ‘빅스텝’을 선반영해 코스피가 2500선대에 진입하면 비중확대가 유효하지만, 25bp 금리인상 기대로 안정세를 이어가며 26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가면 비중확대 시점을 늦출 것을 권고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매우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기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며 “연준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지만 시장 우려와 달리 공격적 행보를 보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 등 위험자산은 FOMC 이후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 우려 속에서도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 주목된다. 데이터가이드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1개월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은 은행, 반도체, 정보통신(IT) 하드웨어(HW), 증권, 유통 등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반등 기대감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3월 중하순경 국내 오미크론 정점 통과 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에도 일련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수혜를 누린 성장주보다 가치주를 비중 확대하란 의견도 나온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특수 요인으로 20대 대통령 임기가 5월에 시작되고 6월에는 지방선거가 있어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코스피 2600대에는 매도 실익이 없으며 가치주 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효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머지포인트’ 후폭풍…작년 지자체 소비자상담 10배 늘어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부산에 사는 정 모씨는 지난해 B사의 신유형상품권을 100만원어치 구매했다. 정 씨는 B사의 상품권이 전국 2만여개 가맹점에서 120만원어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에 지갑을 열었으나 B사의 가맹점은 급속도로 감소해 상품권 사용이 어려워졌다. 정씨는 전액 환불을 요청했지만 B사는 여전히 가맹점은 남아 있다며 환불을 거부했다.머지포인트 본사 모습(사진=연합뉴스)지난해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켰던 ‘머지포인트’ 사태 후폭풍이 여전하다. 1년 새 각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된 소비자피해상담 가운데 상담건수가 가장 많았던 사례가 머지포인트와 같은 신유형상품권이었다. 아울러 유사투자자문(주식) 관련 소비자 피해 역시 큰 폭으로 늘어났다.14일 한국소비자원과 전국 지자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유형상품권’ 피해상담 건수가 1년 새 10배 안팎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국 소비자원에 접수된 신유형상품권 상담건수는 2만5239건으로 전년보다 997.8% 증가했다.지자체별 상담건수 증가율은 부산시 1237.9%, 대구시 1084.3%, 인천시 972.9%, 경북도 1353.2%, 전북도 717.5%, 강원도 1350%, 대전·세종·충남 962.4%, 제주 678.9% 등이다. 신유형상품권은 ‘전자형 상품권’, ‘모바일 상품권’, ‘온라인 상품권’ 등으로 나뉜다. 기프트카드, 키프티콘, 온라인쇼핑몰 전용 상품권, 온라인 전용 문화상품권 등이 대표적이다. 신유형상품권 피해상담이 급증한 원인은 대규모 환급 사태를 일으켰던 ‘머지포인트’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파문이 일었던 만큼 그 여파가 각 지자체까지 미쳤다는 분석이다.머지포인트는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외식 모바일 바우처다. 지난해 2만여개 제휴 가맹점, 20% 할인 서비스 등을 내세워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각종 문제로 편의점·대형마트·프랜차이즈 음식점 등 주요 가맹점이 계약을 해지해 사용처가 급감하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했다. 머지포인트 사태는 ‘폰지 사기’(Ponzi Scheme)와 똑 닮아있다. 폰지 사기는 1920년대 미국에서 찰스 폰지(Charles Ponzi)가 벌인 사기 행태에서 유래한 용어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의 다단계 금융사기를 일컫는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신유형상품권 피해상담은 주로 30~40대에 집중됐다. 충청권에 접수된 신유형상품권 피해상담 건수 중 30~40대 비율은 30대 41.7%, 40대 38.3% 등으로 총 80%를 웃돌았다. 한국소비자원 대전지원 관계자는 “지난해 신유형상품권 관련 상담이 대폭 증가했고 품목별 증가율을 살펴도 타 품목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며 “머지포인트 사태로 피해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결국 지자체가 지역민 구제에 나서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맞춤형 소비자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신속한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해 민·관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유형상품권 외에도 전화권유판매로 이뤄지는 유사투자자문 관련 소비자상담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상담건수로만 보면 유사투자자문 피해상담건수가 전체 1위였다. 지난해 인천과 대구와 전북, 강원 등 지역 소비자 상담 건수 가운데 유사투자자문 피해와 불만 건수가 가장 많았다.이는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과 낮은 금리 등으로 주식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사투자자문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허위과장 광고로 소비자를 현혹한다. 손실이 발생해 소비자가 해지를 요구하더라도 환급을 거부하거나 환급금이 없다며 서비스 유지를 강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대부분 지자체에 접수된 유사투자자문 관련 상담내용의 80% 이상이 ‘계약 해제 및 위약금 등 해지’ 관련 불만사항이었다.부산시 관계자는 “전화나 모바일로 이뤄지는 유사투자자문 관련 소비자상담이 전년 대비 50.6% 늘어났다”며 “지난해 소비자상담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교육과 정보제공을 통해 소비자피해 예방에 힘쓰겠다”고 했다.
- [코스닥 마감]2%대 하락하며 870선으로…2차전지주 약세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닥이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27포인트(2.16%) 내린 872.4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890선까지 올라섰던 지수는 이날 하루만에 20포인트 가까이 빠지면서 870선 초반까지 내려앉았다.다.외국인과 기관이 동반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308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도 156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이 홀로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5099억원을 사들였다.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85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물가를 중심으로 한 인프레이션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그리고 15~16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중국 선전시가 코로나19로 인해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는 소식 역시 우려로 작용했다.대신증권은 “3월 FOMC를 앞둔 상황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중국 봉쇄조치 등 소식이 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유통(1.49%), 인터넷(0.63%), 통신서비스(0.27%), 컴퓨터서비스(0.17%) 등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내렸다. 종이목재가 4.84% 내렸고, IT부품(4.29%), 화학(4.05%), 일반전기전자(3.48%), IT하드웨어(3.14%), 반도체(2.63%), 기타서비스(2.63%), 디지털컨텐츠(2.59%), 제약(2.54%), 섬유의류(2.52%) 등도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특히 미국 리비안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2차전지 소재주 낙폭이 컸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5.7% 내렸고, 엘앤에프(066970)도 8.56% 하락했다. 천보(278280) 역시 7.89% 빠졌다. 이밖에 펄어비스(263750)(0.51%), 카카오게임즈(293490)(2.14%), 위메이드(112040)(5.59%), HLB(028300)(3.99%), 리노공업(058470)(3.47%), CJ ENM(035760)(2.23%), 씨젠(096530)(5.03%), 엘테오젠(2.81%) 등도 내렸다.반면 분식회계 의혹이 해소되면서 주식 거래정지 위험에서 벗어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5.11% 상승했고, 셀트리온제약(068760) 역시 6.09% 급등했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0.11%)과 에스엠(041510)(0.13%)도 소폭 올랐다.한편 이날 거래량은 11억3597만7000주, 거래대금은 9조25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에이티세미콘(089530), 지티지웰니스(219750), 줌인터넷(239340), 엘앤케이바이오(156100) 등 네 개였고 총 287개 종목이 상승했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총 1105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85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