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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반도체 비관론…나스닥 2.18%↓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뉴욕 3대지수가 22일(현지시간) 모두 하락 마감했다. 마이크론의 부진한 실적에 반도체 비관론이 대두했다. 또 테슬라 역시 미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낮춰 판매하기로 하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무려 8.8% 약세를 보였다. 정부는 23일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정부는 당정협의회를 열고 요양병원·시설, 병원 등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이날 국회는 오후 6시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인 2023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게 된다.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사진=AFP 제공)◇3대지수 모두 약세…테슬라 8%대 하락-간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 하락한 3만3027.49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5% 내린 3822.39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8% 떨어진 1만476.12를 기록. -테슬라 주가는 무려 8.88% 내려.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기로 하자, 투자자들은 이를 전기차 수요 둔화로 해석하면서 약세가 가팔라짐.-테슬라는 오는 31일까지 전기차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신차 고객에게 7500달러의 할인 혜택을 제공키로 함◇마이크론 쇼크에 반도체주 급락-전날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액이 41억달러로 1년 전보다 47% 급감했다고 밝혀. 영업손실은 1억달러로 나타났으며 마이크론이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무려 7년 만.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반도체 기업.-마이크론은 직원의 10%를 구조조정키로.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 공급에 비해 수요가 현저히 부족해 재고가 늘었다”며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탓에 내년에도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 -마이크론 주가는 3.44% 하락. 엔비디아(-7.04%), 램 리서치(-8.65%) 같은 다른 반도체주 역시 폭락.◇미국 GDP는 호조세…시장은 ‘긴축 우려’-지표는 호조.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확정치(전기 대비 연율 기준)는 3.2%로 나타나. -지난달 나온 잠정치(2.9%)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 -미국 경제는 1분기(-1.6%)에 이어 2분기(-0.6%)까지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3분기 들어 반등한 것.-다만 증시은 긍정적인 뉴스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패턴을 반복. 지표 호조는 공격 긴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북한, 러에 전쟁 무기 대줬다…미 “안보리 결의 위반”-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달 북한은 와그너그룹이 쓸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면서 “북한이 추가로 군사 장비 공급을 계획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혀.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고, 앞으로 더 할 것이라는 것-이어 “동맹국들과 함께 안보리에서 대북 결의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북한은 무기 지원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미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무기가 부족해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실내마스크 의무 조정 발표…2단계 걸쳐 ‘권고’ 전환-정부가 2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안을 확정해 발표.-이미 전날 당정협의회에서 관련 내용을 조율하고 요양병원·시설, 병원 등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을 제외하고는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다고 예고한 바 있어.-일부 시설을 제외한 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먼저 풀고, 추후 유행 상황을 본 뒤 의무를 전면 해제하는 단계적 방안을 채택할 전망. 다만 의무해제 시점을 이날 제시할지는 불확실.◇국회,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 오늘 본회의 처리-국회는 23일 오후 6시 본회의를 열어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인 2023년도 예산안을 처리.-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치며 정부가 제출한 639조원에서 4조6000억원 감액되고 3조5000억~4조원 가량이 증액돼 총규모는 정부안보다 다소 줄어.-‘이재명표 예산’인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지원 예산 3525억원이 편성됐고, 행정안전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운영경비 예산은 정부가 편성한 약 5억1000만원에서 50% 감액됨.-공공임대주택 관련 전세임대융자사업, 공공형 노인 일자리와 경로당 냉·난방비, 전월세 보증금 대출 이차보전 지원 등은 증액. 윤석열 정부의 공공분양주택 융자사업은 정부안이 유지.-내년 도입이 예정된 금융투자소득세는 2년간 시행을 유예하고, 그때까지 주식양도소득세는 현행대로 과세.◇한은 “내년 물가 안정에 중점”…추가 인상 시사-‘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 중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이어 “내년 기준금리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0%)으로 수렴해 나갈 수 있도록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운용 기조를 지속하겠다”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 성장 부진이 점차 완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사진=연합뉴스)◇MB·김경수 동반사면?…‘연말특사’ 심사- 23일 오전 10시 연말 특별사면 대상자를 가려내는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 개최.-심사위가 특사 건의 대상자를 선별하면 한동훈 장관이 그 결과를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 윤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를 주재해 명단을 확정한 뒤 28일 자로 사면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정치권에서는 8월 광복절 특사에서 제외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이 전 대통령의 남은 형기는 약 15년.-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사면 여부도 관심.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형이 확정돼 내년 5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어. 형기가 얼마 남지 않아 잔여형 면제보다는 복권 여부가 주목됨.-다만 김 전 지사는 “MB(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의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계속되는 강추위…서울 아침 -13도-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기 남서부와 충청권, 전라권, 경상 서부 내륙에는 눈이 내릴 예정.-예상 적설량은 충남 남부 서해안·전라권(전남 동부 남해안 제외)·제주 산간·독도 5∼15㎝, 충남권(남부 서해안과 남동 내륙 제외)·충북 중부·제주(중산간, 산지 제외) 2∼8㎝, 충남권 남동 내륙·충북 남부·전남 동부 남해안·경상 서부 내륙·서해5도 1∼5㎝.-낮 최고기온은 -12∼1도로 예보.
- Sh수협은행, 신임 사외이사에 오규택·남봉현·이석호·최형림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Sh수협은행이 신임 사외이사에 오규택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과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 최형림 동아대학교 명예교수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수협은행 신임사외 이사 선임. 왼쪽부터 오규택·남봉현·이석호·최형림 사외이사. (사진=Sh수협은행)수협은행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오금로 수협은행 본사에서 ‘2022년도 제6차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사외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신임 사외이사의 임기는 이날부터 오는 2024년 11월 30일까지 2년이다.오규택 신임 사외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와 영국 버밍엄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경제통이다. 울산광역시 경제부시장,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 등을 거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을 역임했다.남봉현 신임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과 미국 미주리주립대에서 석사학위 취득 후 중앙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 사무처장, 협동조합정책관, 국고과장, 해양수산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인천항만공사 사장을 역임했다.이석호 신임 사외이사는 미 템플대에서 보험경영·보험계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보험 전문가다. 한국금융연구원 보험금융연구센터장, 기획협력실장, 보험·연금연구센터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보험·연금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이다.최형림 신임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아대 경영대학 학장,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수협중앙회 비상임이사 등을 역임한 뒤 현재 부산광역시 정책고문과 동아대 명예교수직을 맡고 있다.수협은행 관계자는 “신임 사외이사들은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로 수협은행의 경쟁력 제고 및 위상 강화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배경을 설명했다.
- 11월 소비자 물가 발표…더욱 추워지는 반도체 시장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5%대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내달 2일 11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또 오는 30일 발표하는 10월 산업활동동향에서는 9월 ‘트리플감소’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가 관심사다.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7% 올랐다. 지난 7월 6.3%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상승폭을 낮춰오다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10월 물가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공공요금 인상에 따라 전기·가스·수도 오름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대비 8.8%, 전년동월대비 23.1% 각각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 가격은 단일품목으로 분리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은행은 이달초 “향후 물가 전망경로상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년 1분기까지 5%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30일 발표하는 ‘10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 탈출 여부와 함께 제조업을 포함한 반도체 시장 추이가 주목된다. 직전 ‘9월 산업활동 동향’에서는 ‘트리플 감소’가 발생했다.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찾아온 트리플 감소다. 이른 추석효과로 반등했던 소비가 다시 꺾인 영향이 컸다. 특히 9월 반도체 중국봉쇄 조치와 IT산업 전반 부진의 영향으로 생산은 3개월 연속 줄고, 반대로 재고는 꾸준히 늘었다. 반도체 재고는 9월에도 전월대비 0.6% 증가하면서 6월부터 4개월 연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전월대비 12.3%나 재고가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은 다운 사이클이 뚜렷하다. 최근 미국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20% 감산 계획을 밝혔다. 한은이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7%로 낮춰잡은 것도 반도체 부진 영향이 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28일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한다. 국내금융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연말연초 금융시장 주요 리스크(tail-risk) 요인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거금에는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경제수석, 금감원장 등이 참석한다.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국세청,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일정 및 보도계획이다.◇주요일정△11월28일(월)07:30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부총리, 서울 은행회관)10:00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소위원회(1차관, 국회)10:00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2차관, 국회)12:00 재정사업평가위원회(2차관, 비공개)△11월29일(화)10:00 국무회의(부총리, 서울청사)14:00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부총리 및 1차관, 국회)△11월30일(수)-공개일정 없음△12월1일(목)09:30 세계은행 녹색성장기금(KGGTF) 10주년 기념행사(1차관, 비공개)14:00 국회 본회의(부총리, 국회)△12월2일(금)10:00 온라인복권 발행 2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2차관, 비공개)14:00 국회 본회의(부총리, 국회)◇보도계획△11월28일(월)08:30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개최14:00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개최14:30 2022년 3/4분기 적극행정 우수직원 포상 수여△11월29일(화)10:00 2022년 10월 국세수입 현황12:00 2020년 국민이전계정12:00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재정의 역할’14:00 한훈 통계청장, 실용통계 교육 현장 방문국민경제자문회의-KDI, 국제컨퍼런스 개최 안내△11월30일(수)08:00 2022년 10월 산업활동동향09:00 2022년 10월 산업활동동향 및 평가11:00 이달의 협동조합-살림의료복지 사회적협동조합12:00 KDI 북한경제리뷰(2022. 11)△12월1일(목)10:00 세계은행 녹색성장기금 10주년 기념행사 개최12:00 2022년 10월 온라인쇼핑동향12:00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12:00 KDI, ‘글로벌경제리뷰’ 창간△12월2일(금)08:00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09:00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분석11:30 온라인복권 발행 20주년 기념 정책토론회12:00 2022년 대학교 통계교육 재능기부단 해단식 개최
- [단독]JY 회장 승진 후 첫 출장지는 日…소재·5G 행보 펼 듯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일본을 꼽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철 삼성 선대 회장과 이건희 회장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 내 주요 협력사를 만나 반도체 핵심소재 확보 및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확대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재계 등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경영활동과 민간외교를 소화할 것으로도 관측된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정부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에 대한 대책 논의를 위해 지난 2019년 7월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는 모습.9일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 이 회장은 일본행 전세기에 몸을 실을 공산이 크다. 일본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강점을 가진 데다 칩(Chip)4 동맹의 주요국으로 꼽히는 만큼 우리 반도체 생산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전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반도체 생산량이 다소 움츠러들었지만 내년께 다시금 수요가 회복하며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 회장이 선제적으로 핵심소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핵심소재를 공급받지 못하면 반도체를 시작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모빌리티, 가전제품 생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함으로써 투자·생산을 축소하는 경쟁사보다 앞서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삼성전자는 DX와 DS 부문에서 일본 주요 협력사 및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웨이퍼 주요 공급사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일본 섬코(SUMCO)에서 반도체 핵심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공급받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와 함께 핵심소재로 꼽히는 포토레지스터의 경우. 전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업체는 일본기업인 JSR로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활용하는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 총량의 60~7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도 삼성전자의 장비협력사로, EUV 포토레지스트 도포 및 웨이퍼 가열 등을 하는 트랙 장비를 공급받고 있다.삼성전자 자회사 하만도 일본 르네사스로부터 차량용 시스템반도체인 SOC(시스템온칩)을 공급받고 있는 데다, 그간 차량용 반도체 선점을 위해 네덜란드 NXP와 함께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물망에 오른 바 있다. 삼성전자의 대표 고객사는 일본 전자기업인 히타치로, 반도체를 납품 중이다. 이번 출장을 토대로 일본 통신사를 방문하며 5G 비즈니스를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2018년과 2019년 일본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1위)와 KDDI(2위) 본사를 방문, 각 회사 경영진과 5G 비즈니스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모색해 5G 통신장비 수주를 직접 따냈다.일본 도쿄에 위치한 삼성전자 일본 총괄을 둘러볼 것으로도 관측된다. 일본 총괄은 일본 지역 내 반도체 생산·판매를 총괄하고 있다. 삼성종합기술원의 연구소도 요코하마에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지역마다 주력하는 반도체 제품이 상이하다”면서도 “일본의 경우 소니, 닌텐도 등이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를 공급받아 그 전망이 밝은 만큼 반도체 체조업체들의 관심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이 부회장은 일본 재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후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에서 3년간 공부하며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장 시절에도 경영진들과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 전자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수장들을 만나 파트너십 강화에 집중했던 일화도 알려져 있다. 앞서 Arm 인수 관련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역시 이 회장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유명하다.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단과의 회동도 예상된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 겸 스미토모화학 회장과 히가시와라 토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을 만나 식사자리를 가졌다.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삼성전자 거래선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이 회장은 그간 코로나로 (일본) 출장 기회가 없었다. 복권 후 입국 절차도 한결 수월해져 유럽, 미국, 중동에 이어 일본에 갈 차례”라며 “4차 산업혁명 국면에서 기존 협력사, 고객사들과 기존 협력관계를 넘어 새롭게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 1등 당첨금 1조7000억원…美서 '인생역전' 주인공 나오나
-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미국에서 당첨자가 38번 연속 나오지 않아 이번에 1등이 되면 12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받을 수 있는 복권 ‘파워볼’ 추첨이 오는 2일(현지시간) 열린다. AP통신 등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매주 세 번 열리는 파워볼 추첨에서 지난 8월 3일 이후 1등이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12억달러로 늘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당첨금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파워볼 사상 이번이 세 번째다.파워볼 복권.(사진=AFP)파워볼은 숫자 1∼69중 ‘화이트 볼’ 번호 5개, 숫자 1∼26중 ‘파워볼’ 번호 1개 등 총 6개의 수를 알아맞히는 방식의 복권이다. 1등 당첨 확률은 2억9220만분의1(0.000000003%)이다. 한국 시간으로 1일 정오에 열린 추첨 번호는 화이트 볼 13, 19, 36, 39, 59, 파워볼 13이다.1등 당첨자는 29년에 걸쳐 연금 방식으로 당첨금을 나눠 받거나, 한꺼번에 받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당첨금을 한 번에 수령하면 액수가 줄어드는데, 다음 추첨 당첨자가 한 번에 수령하는 방식을 택할 시 5억9600만달러(약 8450억원)를 지급받게 된다.현재 파워볼은 미국 내 45개주와 워싱턴 D.C., 푸에르토리코(카리브해 대앤틸리스 제도에 위치한 미국 자치령),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구매가 가능하다.지금까지 기록된 세계 복권업계에서 가장 큰 당첨금 액수는 2016년 파워볼 1등 당첨금액이었던 15억8000만달러(약 2조2600억원)다. 당시 당첨금은 3명이 나눠 가졌다. 이에 대해 AP는 “미국 복권 판매 관계자들이 최고 당첨금을 올리기 위해 게임 규칙과 복권 가격을 조정하며 최근 몇 년 동안 엄청난 액수의 잭팟(1등 당첨)이 흔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 로또 1등만 433명, 번호도 이상하다?…'조작설' 나온 필리핀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필리핀에서 1부터 55까지의 숫자 가운데 6개를 맞춰야 하는 로또복권의 1등 당첨자가 무려 433명이나 나와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4일(현지시간) 필리핀뉴스통신(PNA)과 미국 블룸버그통신,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필리핀 복권 ‘그랜드 로또’의 추첨 결과 1등 당첨 번호는 9, 18, 27, 36, 45, 54가 나왔다.1등 당첨자는 총 433명이 나왔는데, 이들은 2억3600만페소(한화 약 57억원)를 나눠 가지게 되면서 1인당 54만5000페소(1325만원)을 얻게 됐다.다만 당첨 번호가 모두 9의 배수인 데다 1등 당첨자가 너무 많이 나오면서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사진=트위터)필리핀 로또는 45개의 숫자 중 6개의 추첨 번호를 맞춰야 하는 국내 ‘로또 6/45’와 비슷하지만, 숫자 폭이 더 넓어 맞출 확률도 적다.국내 1등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약 814만분의 1, 필리핀의 경우는 약 2900만분의 1이다.BBC씨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로또 참가자가 1000만 명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처럼 많은 당첨자가 나올 확률은 0.1의 1224제곱 수준이라고 설명했다.필리핀의 상원 아퀼리노 코코 피멘텔 원내대표는 “통계적으로 매우 드문 사건이다. 로또는 정부의 승인하에 벌어지는 사업으로, 무결성을 유지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상원의 아키노 피멘텔 3세 의원 역시 “이상하면서 이례적”이라며 로또 결과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반면 국영 복권운영업체인 필리핀복권위원회(PCSO) 측은 조작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날 “어떤 조사도 환영한다”면서 조작설을 일축하고 나섰다. 멜키아데스 로블레스 PCSO 총책임자 또한 “부정행위는 없다”면서 “필리핀 사람들은 숫자 배열에 돈을 거는 경향이 있다”고 반박했다.테렌스 타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의 수학 교수는 특징을 가진 일련의 숫자가 당첨되는 것에 “드물다”면서도 “통계적으로 수십 년마다 전 세계 복권 중 특이한 패턴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삼성, ARM 인수해 시스템반도체 1위 도전…반독점 논란 돌파 관건
-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이다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반도체의 중립국’으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회사 ARM 인수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인수가 무산된 이후 대주주인 손 회장은 한때 나스닥 기업공개(IPO) 쪽으로 발을 옮겼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이 인수 의향을 보이면서 다시 매각 시도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도체 독과점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글로벌 경쟁 당국의 칼을 피할 정교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2주간의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내달 서울서 ARM 인수 본격 논의21일 중남미, 영국 등 글로벌 경영행보를 마치고 귀국한 이 부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영국에 본사를 둔) ARM 경영진은 안 만났지만, 내달 (대주주인) 손 회장이 서울에 와 만날 것”이라며 “(손 회장이) ARM 인수 관련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ARM 인수·합병(M&A) 관련 구체적인 행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990년 영국에서 설립한 ARM은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계의 팹리스’라고 불린다. 삼성전자, 애플, 퀄컴, 애플, 화웨이, 미디어텍 등 세계 1000여 기업에 반도체 기본 설계도인 아키텍처(프로세서 작동법)를 만들어 제공하고 사용료(로열티)를 받고 있다. 무겁고 전력 사용이 많은 인텔의 아키텍처에 비해 작고 효율적인 프로세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저전력이 필요한 스마트폰의 90% 이상, 태블릿PC의 85%가 ARM이 기본 설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사용하고 있다.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ARM을 320억달러에 매입한 이후 4년 만에 400억달러 가치를 받으며 그래픽 반도체 팹리스인 엔비디아에 매각을 시도했다. 하지만 반독점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면 다른 팹리스 업체에 대한 라이언스 제공이 불리해지거나 거래가 아예 차단되는 ‘봉쇄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M&A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ARM을 인수한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에 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면서 경쟁사 대비 우월적 지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눈물을 머금고 인수를 포기했다.엔비디아 인수가 매각되면서 ARM의 행방은 오리무중이 됐다. 손 회장은 매각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IPO도 고려했지만, 여러 반도체 설계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반독점 논란을 피하면서 인수에 나서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유력한 인수 주체로 부상한 셈이다.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지만, 중앙처리장치(CPU) 등 프로세서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다. ARM이 보유한 반도체 설계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2030 시스템반도체 1위’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5G, 인공지능(AI) 등이 발전하면서 빅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에너지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저전력 프로세서에 대한 요구가 거센 상황에서, ARM을 인수한다면 인텔 등을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선두주자로 오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반독점 논란 피할 인수방식 관건관건은 인수 방식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다른 전략적 투자자(SI)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동인수에 나서는 방식을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 인수에 나설 경우 시스템반도체 사업부문과 시너지를 만들면서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반독점 심사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은 터라 독과점 남용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과 서울에서 만나면서 ARM 공동인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ARM의 아키텍처와 인텔의 아키텍처가 합쳐지면 수직결합의 봉쇄효과를 넘어 아키텍처 수평결합에 의한 독과점까지 불거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오히려 ARM의 아키텍처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차량용 반도체 팹리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삼성전자가 ARM 인수에 성공하면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지 6년 만에 대형 M&A가 이뤄진다. 그간 사법 이슈로 적극적으로 경영에 나서지 못한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본격적으로 ‘뉴삼성’ 플랜에 나서는 셈이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전력 반도체 핵심 설계기술을 보유한 ARM을 인수하는 것은 삼성전자로서 상당히 의미가 크다”면서 “다만 반독점 이슈가 워낙 거센 상황에서 매각 주체인 소프트뱅크와 함께 정교한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삼성 '컨트롤타워 설립' 필요한 이유, 셋
- [이데일리 이준기 김상윤 최영지 이다원 기자] “지금 삼성의 상황이 좋아 보이지만 속을 뜯어보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삼성이 맞닥뜨린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가장 잘 나간다는 반도체 하나만 놓고 봐도 그렇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최강자인 대만 TSMC의 벽은 높기만 하다.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제품 양산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아직 고객 확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애플·AMD 등 큰 손들은 여전히 TSMC에 독점적으로 물량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이 인텔을 앞세워 파운드리 시장 탈환에 나선 점도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신사업 방향 설정, 대내외 위기 타개, 향후 지배구조 개편 등 삼성이 떠안고 있는 각종 숙제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면 이재용 부회장의 복권을 계기로 하루빨리 그룹 내 ‘컨트롤타워’를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재계를 중심으로 나오는 이유다.사진=방인권 기자◇3개 TF체제 한계 봉착현재 삼성은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경쟁력제고(삼성생명), EPC(설계·조달·시공)경쟁력강화(삼성물산) 등 사업부문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그룹을 이끌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 결정권이나 실행 권한을 가진 조직이 아닌 만큼 과거 미래전략실과 비교해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물론 그간 이 부회장의 리더십 공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혀오긴 했지만 산업 대전환기 삼성은 혁신 측면에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서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일각에선 한시적인 계열사별 각자 도생 체제 자체가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잖았다. 지난 5월 1조원 이상 규모의 미국 제4 이동통신 사업자 디시 네트워크의 대규모 통신장비 공급사 선정, 같은 달 삼성전자와 미국 인텔 간 협력체제 구축, 지난달 세계 최초의 GAA 기술 적용 3나노 파운드리 제품 생산 등 굵직굵직한 성과도 있었지만 이마저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린다. 더욱이 2017년 초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이후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계보는 명맥이 끊긴 상태다. 올 초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모바일·가전 등 전 사업부문에서 ‘빅딜’을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성과는 전무하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은 반도체와 가전, 금융 등 안 다루는 분야가 없을 정도”라며 “이들 분야 모두 상호 연결성을 키워 발전시켜야 할 사업들인 만큼 이를 전체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 글로벌 환경에 맞춰 정책을 검토하고 실현하는 구심체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룹 경영 차원에서 방향성 제시할 확실한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무엇보다 이 부회장이 4세 경영 승계를 포기한 만큼 향후 이사회와 전문 경영인 중심의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이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뒤따르려면 그룹 컨트롤타워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재계 전반의 시각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핵심은 ‘권한과 책임 일치’전문가들은 삼성 컨트롤타워의 핵심을 ‘권한과 책임의 일치’로 꼽는다. 구조조정본부·미래전략실 등 과거 컨트롤타워 모두 권한만 비대했지 책임은 지지 않는 불투명한 구조였다는 점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고위 관료는 “컨트롤타워에 정답은 없다”며 “(주)LG와 같은 지주회사가 과거에는 일반적 표준이었지만, 삼성처럼 지주사가 없는 곳은 답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로든,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을 내리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그게 컨트롤타워의 핵심”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컨트롤타워를 복원하되 신사업 추진 등으로 기능을 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삼성과 같은 거대 기업의 경우 투자 전략을 담당하고 분석하는 확실한 역할 및 기능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황용식 교수는 “컨트롤타워가 재건되면 가장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며 “10년, 20년 후를 대비할 미래 먹거리를 일단 제시해 앞으로 어떤 분야의 선도기업 될 건 지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MZ세대와 셀카 찍는 이재용 부회장…삼성 조직문화 확 바꾼다
- [이데일리 김상윤 이준기 최영지 기자] “재드래곤 떴다! 입사 첫해 잊지 못할 추억 생성!” (삼성엔지니어링 직원 인스타그램)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로비에 800여명의 직원들이 대거 모였다. 8·15 광복절 특사에 이름을 올려 복권된 이 부회장을 보기 위해서였다. 지난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닷새 만에 계열사를 방문하며 현장 경영 보폭을 넓힌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조5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타바스코주 도스 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1조4000억원 규모의 사우디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이번 방문을 통해 중동사업에 보다 힘을 실어주는 한편, ‘기술 중시’ 경영 기조를 비전자 계열사에 확산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사업 점검도 있지만 이 부회장이 노린 ‘카드’는 또 있다. 이 부회장은 GEC 구내식당에서 임직원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격의 없는 소통 행보도 시작했다. 사내 어린이집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보육 교사들을 격려했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들은 이 부회장과 셀카나 단체 사진을 찍었고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일일 카메라맨’을 자청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손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네카라쿠베 조직문화로 바꾸는 삼성전자이 부회장이 복권된 이후 사내 스킨십 광폭 행보를 펴는 건 조직문화 변화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글로벌 기업과 초격차 기술을 다투기 위한 ‘뉴삼성’으로 도약하려면 일하는 문화부터 미래지향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이 부회장의 생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 “추격이나 뒤따라오는 기업과의 격차 벌리기만으로는 이 거대한 전환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 힘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미래, 새로운 삼성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뉴 삼성’ 구축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실제 삼성전자는 새로운 인사 실험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 개편안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간 새 인사제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앞으로 임직원 승진 때 ‘직급별 체류기간’을 폐지해 과감한 발탁 인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간 삼성전자의 직원 직급단계는 CL(Career Level) 4단계(CL1∼CL4)로 돼 있었다. 승격하기 위해선 단계별로 최소 4~5년씩 10년 이상의 기간을 채워야 했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승격 제도’를 통해 내년도부터는 업무 성과와 직무 전문성만 입증하면 사원에서 부장까지 단 몇 년 만에 승진이 가능해진다.여기에 ‘부사장, 전무’로 나뉘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전격 통합해 임원 직급 단계도 줄였다.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기 위해 30대 임원, 40대 최고 경영자(CEO) 등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직급 및 사번 표기도 삭제하고 승격 발표도 폐지했다. 여기에 상호 높임말 사용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7년 직급단계를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면서 직원들 간 호칭도 ‘프로’ 등으로 통일했지만 상호 존댓말 쓰기를 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등 IT 기업 같은 수평적 조직문화를 안착시키겠다는 취지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직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 직원 SNS)◇절대평가 확대로 팀 간 협력도 강화여기에 고과 평가방식을 고성과자(10%)를 제외하고 나머지 90%에 대해서는 기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동료평가도 도입했다. 상위 고과를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고 절대평가를 확대해 팀 간 협력 강화를 꾀한 셈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글로벌 채용 그룹장인 김희승 상무는 지난 23일 성균관대 제1공학관에서 개최한 ‘T&C(Tech&Career) 포럼’에서 “삼성전자를 최고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사람이 모이는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일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 바꾸고 있다”고 누차 강조했다.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뉴삼성을 위한 비전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 제일’ 창업이념을 핵심 가치로 삼아 인재 육성과 조직 성장을 위한 인사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 입장에서는 구글, 애플, TSMC 등 세계 유수 기업과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조직문화 변화, 조직문화 혁신이 없다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선 만큼 글로벌 1등 기업다운 혁신 문화 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삼성 인사제도 개편 (그래픽=김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