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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진감래` 이노셀 "이젠 수확할 일만 남았다"
- [이데일리 유용무 기자] `고진감래(苦盡甘來)`란 말이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이다. 정현진 이노셀(031390) 대표에겐 이 단어가 낯설지 않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그대로 대변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의사였던 정 대표는 지난 2002년 이노셀이란 회사를 세웠다. 암세포만을 골라 죽이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중간 중간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잘 버텨냈다. 그리고 드디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14일 만난 정현진 대표(사진)의 얼굴엔 여유가 묻어났다. 그는 "고지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암·뇌종양 치료제에 대한 임상이 내년 하반기면 모두 끝난다"고 했다. 임상(臨床)이 종료된다는 건 항암치료제가 `완전 상업화`의 길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바이오기업으로선 최종 목표에 이르렀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이제는 수확하는 일만 남았다"며 "욕심내지 않고 내실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오기업에게 임상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코스지만, 그만큼 통과하는 게 쉽지 않다. 적잖은 시간이 걸리는데다,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게 여의치 않다. 회사의 실적도 좋을 리가 없다. 이노셀의 경우도 그렇다. 국내 면역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이지만, 실적만큼은 수년째 적자 신세다. 정현진 대표는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회사가 확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실적에 있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간암·뇌종양 치료제 상업화로 대략 연간 300억원 가량의 매출이 새로 발생할 것"이라며 "영업이익 역시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까지는 기존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목표 달성을 목전에 뒀지만, 정현진 대표는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참이다. 바로 `해외시장 공략`이다. 정 대표는 앞으로의 면역세포 치료제 시장을 `노다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특히 "향후 10년 안에 시장 규모가 작게는 50조원에서 크게는 3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만큼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다국적 제약사와 손잡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는 "몇몇 다국적 제약사와 이미 치료제 공동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이노셀)가 주축이 돼 늦어도 5년 안에 새로운 회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개발 중인 항암치료제 외에 모든 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편, 정현진 대표는 최근 이노셀 주가 흐름에 대해 "너무 낮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또, "연구개발을 위한 내부 유보금은 내년까지 충분하다"며 추가적인 자금 확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관련기사 ◀☞이노셀, 건국대와 B형 간염치료제 공동개발
- [edaily인터뷰]조순태 녹십자 사장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2년간 국내 제약업계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녹십자다. 녹십자(006280)는 2009년 국내에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독점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면서 `백신주권`을 지켜낸 주역으로 떠올랐다. 운도 따랐다. 화순백신공장을 준공하고 백신을 생산할 채비를 마치자마자 신종플루가 창궐, 적기에 백신 공급이 가능했다. `백신 효과`덕에 매출은 2008년 5161억원에서 지난해 7910억원으로. 2년만에 53% 늘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업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반짝 효과가 사라지는 올해 내실있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조순태 녹십자 사장조순태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에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바이오, 혈액제제 등 축적된 노하우 기술를 무기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릴 때다"고 말했다. 녹십자에게 당장 주어진 과제는 독감백신효과를 제외한 회사의 자생력을 대외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7910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7300억원에 불과하다. 신종플루 대유행기에 거둔 독감백신 매출을 제외하고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의 화려함에 가려졌을뿐 바이오, 혈액제제 등에서는 이미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을 비롯해 사람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 SN`,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혈액과 백신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ASD사와 2015년부터 3년간 4억8000만달러 규모의 `그린진F`와 `아이비글로불린 SN` 두 제품을 수출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완제의약품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수출계약이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의 진출 선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 분야에서도 총 4건의 개발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중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는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국가 임상을 진행중이다. 혈우병치료제, 헌터증후군치료제, 파브리병치료제 등 희귀의약품도 속속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도 간이식환자의 HBV 감염예방·치료제, 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이다. 특히 녹십자는 올해 초 천연물신약 4호로 허가받은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바로는 자생한방병원의 전통처방인 `추나약물`을 임상시험을 통해 의약품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조순태 사장은 "신바로는 천연물신약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며 "국내 천연물신약 4호인 신바로의 런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정부의 천연물신약 육성정책에 부응하는 성공적인 선례를 남길 것이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출시되는 신바로의 매출액을 1년내 100억원 이상, 3년내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올해 출시하고 향후 추간원판탈출증, 류마티스관절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녹십자가 다른 국내업체들에 비해 높게 평가받는 것은 `제네릭(복제약)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이처럼 차별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녹십자는 지난 2008년 제네릭 개발 전문팀인 STP(Short Term Project)팀을 구성하며 제네릭 분야에도 잠시 눈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팀은 이듬해 해체됐다. 조 사장은 "우리가 제네릭 분야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진출한 B형간염치료제 `헵세라` 시장의 경우 B형간염백신으로 구축해 놓은 시장이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뛰어들었을 뿐, 다른 업체들처럼 경쟁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소모적인 경쟁만 유발한다는 시각이다. 녹십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M&A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약사와의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수년전부터 국내제약사 인수 작업에 착수한 녹십자는 자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대부분의 국내사들과 겹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과의 M&A는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독감백신을 통해 자본을 축적해놓아 중소제약사를 인수할 자금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원료전문업체 삼천리제약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조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 모든 경우의 수는 다 열어놓고 있다"며 "국내제약사뿐만 아니라 외국계제약사 인수 등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녹십자가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개방형 R&D 전략은 지난해 4월 맺은 LG생명과학과의 제휴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녹십자는 의약품 판매·유통을 비롯한 개발분야 등 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가 진행하는 연구과제중 중복되는 분야는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중복투자에 따른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고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미 녹십자는 LG생명과학이 출시한 일반의약품의 판매·유통을 전담키로 합의했다. LG생명과학이 별도의 일반약 영업팀이 없어 녹십자가 영업력을 빌려준 셈이다. 조순태 사장은 "현재 LG생명과학과 연구개발분야 공유에 대한 협의도 진행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녹십자는 지난해 일본의 감염증 전문 기업과 다제내성균에 효과적인 슈퍼항생제 개발에도 공동으로 나서는 등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순태 사장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우리 제약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며 "정부도 업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1954년생으로 중앙대학교 문과대학을 졸업했으며 1981년 녹십자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9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녹십자·종근당 등 41개사 북미진출 정부 지원
- [edaily인터뷰]조순태 녹십자 사장 "세계시장 본격 데뷔할 때"
-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 2년간 국내 제약업계서 가장 주목받은 곳은 녹십자다. 녹십자(006280)는 2009년 국내에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독점적으로 백신을 공급하면서 `백신주권`을 지켜낸 주역으로 떠올랐다. 운도 따랐다. 화순백신공장을 준공하고 백신을 생산할 채비를 마치자마자 신종플루가 창궐, 적기에 백신 공급이 가능했다. `백신 효과`덕에 매출은 2008년 5161억원에서 지난해 7910억원으로. 2년만에 53% 늘었다. 영업이익은 2년 연속 업계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다. 녹십자는 신종플루 백신의 반짝 효과가 사라지는 올해 내실있는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 조순태 녹십자 사장조순태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에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바이오, 혈액제제 등 축적된 노하우 기술를 무기로 본격적으로 세계시장을 두드릴 때다"고 말했다. 녹십자에게 당장 주어진 과제는 독감백신효과를 제외한 회사의 자생력을 대외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7910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7300억원에 불과하다. 신종플루 대유행기에 거둔 독감백신 매출을 제외하고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녹십자는 독감백신의 화려함에 가려졌을뿐 바이오, 혈액제제 등에서는 이미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혈우병치료제 `그린진F`을 비롯해 사람면역글로불린 `아이비글로불린 SN`,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혈액과 백신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ASD사와 2015년부터 3년간 4억8000만달러 규모의 `그린진F`와 `아이비글로불린 SN` 두 제품을 수출하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완제의약품으로는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규모의 수출계약이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준비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의 진출 선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바이오시밀러와 바이오베터 분야에서도 총 4건의 개발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이중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베터는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다국가 임상을 진행중이다. 혈우병치료제, 헌터증후군치료제, 파브리병치료제 등 희귀의약품도 속속 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바이오신약 분야에서도 간이식환자의 HBV 감염예방·치료제, 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중이다. 특히 녹십자는 올해 초 천연물신약 4호로 허가받은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바로는 자생한방병원의 전통처방인 `추나약물`을 임상시험을 통해 의약품으로 개발한 제품이다. 조순태 사장은 "신바로는 천연물신약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며 "국내 천연물신약 4호인 신바로의 런칭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정부의 천연물신약 육성정책에 부응하는 성공적인 선례를 남길 것이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출시되는 신바로의 매출액을 1년내 100억원 이상, 3년내 5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관절염을 적응증으로 올해 출시하고 향후 추간원판탈출증, 류마티스관절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녹십자가 다른 국내업체들에 비해 높게 평가받는 것은 `제네릭(복제약) 분야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이처럼 차별화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녹십자는 지난 2008년 제네릭 개발 전문팀인 STP(Short Term Project)팀을 구성하며 제네릭 분야에도 잠시 눈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팀은 이듬해 해체됐다. 조 사장은 "우리가 제네릭 분야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진출한 B형간염치료제 `헵세라` 시장의 경우 B형간염백신으로 구축해 놓은 시장이 있어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뛰어들었을 뿐, 다른 업체들처럼 경쟁적으로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소모적인 경쟁만 유발한다는 시각이다. 녹십자는 시장 확대를 위해 M&A뿐만 아니라 국내외 제약사와의 제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수년전부터 국내제약사 인수 작업에 착수한 녹십자는 자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이 대부분의 국내사들과 겹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업체들과의 M&A는 적절한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독감백신을 통해 자본을 축적해놓아 중소제약사를 인수할 자금은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원료전문업체 삼천리제약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조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에 생존하기 위해 모든 경우의 수는 다 열어놓고 있다"며 "국내제약사뿐만 아니라 외국계제약사 인수 등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녹십자가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개방형 R&D 전략은 지난해 4월 맺은 LG생명과학과의 제휴가 대표적인 예다. 당시 녹십자는 의약품 판매·유통을 비롯한 개발분야 등 전 분야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가 진행하는 연구과제중 중복되는 분야는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중복투자에 따른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고 연구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미 녹십자는 LG생명과학이 출시한 일반의약품의 판매·유통을 전담키로 합의했다. LG생명과학이 별도의 일반약 영업팀이 없어 녹십자가 영업력을 빌려준 셈이다. 조순태 사장은 "현재 LG생명과학과 연구개발분야 공유에 대한 협의도 진행중이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녹십자는 지난해 일본의 감염증 전문 기업과 다제내성균에 효과적인 슈퍼항생제 개발에도 공동으로 나서는 등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순태 사장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것만이 우리 제약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며 "정부도 업체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1954년생으로 중앙대학교 문과대학을 졸업했으며 1981년 녹십자에 공채로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을 거쳐 2009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관련기사 ◀☞녹십자·종근당 등 41개사 북미진출 정부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