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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징주]코디엠, 매출 급증+미세조류 추출물 아시아 독점 판매 ↑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코디엠(224060)이 이틀 연속 급등하고 있다.31일 오전 9시18분 코디엠은 전날보다 13.56% 오른 1340원에 거래되고 있다.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이틀째 상승세다.코디엠은 이날 노르웨이 바이오 기업인 앨리스 그룹(Alice Group)과 미세조류 추출물의 아시아 지역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을 통해 코디엠은 노르웨이 국가기관인 ‘노르웨이바이오연구소(NIBIO)’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는 미세조류를 이용한 항암치료제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노르웨이산 고품질 고순도의 바이오 원료를 통해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바이오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미세조류(microalgae)는 인체의 면역 체계를 높이고 항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기존 연구 결과를 통해 속속 발표되고 있어 항암제 치료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다. 회사 관계자는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한 노르웨이산 미세조류 원료는 기존의 제품과는 달리 고순도, 고품질의 제품으로 건강식품이나 화장품의 원재료로 주로 사용되던 기존 시장뿐만 아니라 제약 분야에서도 원재료로서 부상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코디엠은 올해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161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코디엠은 기존사업인 반도체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제조사업을 하고 있다. 신규사업으로는 바이오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메스에 납품한 장비 매출이 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2017.08.31 I 박형수 기자
  • 녹십자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 획득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세포치료 전문기업 녹십자셀(031390)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에 발급하는 인증 제도다. 선정을 위해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 경쟁력 및 내실과 미래 성장성이 평가된다. 인증기업은 국내외 판로지원, 우수인력 채용, 컨설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회사는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시설과 세계적인 수준의 R&D 인력을 통한 기술혁신 등에 우수한 평가를 받아 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경영혁신 측면에서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8.8% 증가한 것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뮨셀-엘씨’는 독점적 기술 경쟁력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됐다. 해당 제품은 국내 세포치료제 중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면역세포치료제다. 환자 자신의 혈액을 원료로 만드는 환자 개인별 맞춤항암제로 특수한 배양과정을 통해 항암기능이 극대화된 강력한 면역세포로 제조하여 환자에게 투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다.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는 “이번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인증은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물론 독점적 기술 경쟁력과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국가기관으로부터 공인받은 것”이라며 “이번 인증을 통해 정부의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판로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및 매출 증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세포치료제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써 자부심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혁신성과를 강화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회사는 지난 2015년 9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가 ‘유도만능줄기세포·직접분화세포 제조기술’에 해당돼 ‘첨단기술 및 제품 확인서’를 받은바 있다.
2017.08.30 I 윤필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시밀러 3종으로 시너지 극대화
  •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시밀러 3종으로 시너지 극대화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로부터 최종 판매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미국명 브렌시스.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미국명 렌플렉시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개발한 유일한 회사가 됐다. 휴미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160억8000만달러(약 18조원)의 매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 1위에 오른 약이다. 엔브렐은 88억7000만달러(약 10조원)으로 3위, 레미케이드는 86억9800만달러(약 9조8000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이들 약은 모두 류마티스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치료용 바이오의약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가면역질환은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대장염, 건선, 강직성척추염을 비롯해 100가지가 넘으며 미국에서만 환자 수가 5000만명이 넘을 만큼 환자 수가 많다.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이 검사장비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제공)일각에서는 세 종류의 자가면역질환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모두 개발해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는 소위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모두 류마티스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에 쓰긴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약의 특징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휴미라는 류마티스관절염, 염증성장질환, 크론병 등 허가받은 질병 종류가 가장 많다. 하지만 엔브렐은 반감기가 짧아 체내에 남는 약 성분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그래서 고령환자나 신장이나 간기능이 떨어진 환자 같이 고위험 환자가 쓸 수 있다. 레미케이드는 다른 약보다 염증성장질환에 대한 치료효과가 크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환자의 증상 및 특성에 따라 선택 가능한 옵션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바이오시밀러의 경쟁자는 오리지널약이지 다른 바이오시밀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설립 5년차라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바이오의약품 세 종류를 모두 개발하게 된 원동력은 ‘될성 싶은 떡잎’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삼성그룹이 지금까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등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투자를 한 금액이 2조~3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출범 당시 신약보다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결정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이다. 분자구조가 동일한 화학의약품의 복제약과 달리 단백질이나 세포를 이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은 분자구조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복제약을 비슷하다는 뜻의 ‘시밀러’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름에 걸맞게 신약을 개발해야지 무슨 복제약이냐”고 비아냥댔지만 제약업 경험이 전무한 삼성으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신약보다 높은 복제약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 투자로 후발주자가 추격하지 못하게 차이를 벌리고 규모의 경제를 만든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험을 의약품 산업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며 “이 정도의 대규모 투자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효율적인 프로세스 관리로 연구개발부터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제품을 상용화하는데 통상적으로 걸리는 7년 정도의 기간을 4~5년으로 단축했다. 임상시험은 CRO(임상시험수탁기관)에 맡기는 대신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나라에 직접 인력을 파견해 환자 모집을 직접 챙겼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의약품 인허가 절차는 나라마다 모두 다르지만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나라별 맞춤형 답변과 자료를 미리 준비해 시간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유럽 허가도 유럽의약품청의 약물사용자문위원회로부터 긍정의견을 받은지 2개월만에 완료됐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베네팔리를 호주, 캐나다, 한국, 유럽에, 플릭사비를 미국, 유럽, 호주, 한국에 출시했다. 지난해 2월 유럽에서 판매를 시작한 베네팔리는 지난해 유럽에서 1억60만달러(약 11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7배 늘어난 6530만달러(약 7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세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임랄디는 빨라야 2019년에 판매가 가능하다. 휴미라의 특허가 내년 10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휴미라의 특허만료로 바이오시밀러가 처음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하는 2020년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3가지 바이오시밀러는 19억달러(2조14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경쟁이 본격화되는 2022년에는 32억36000만달러(3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는 환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오리지널 약과 동등한 효과를 인정받아야 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가의 치료제에 대한 바이오시밀러에 집중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외에 항암제, 당뇨병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에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 주요 파이프라인
2017.08.30 I 강경훈 기자
  •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 공동개발 안구건조증 치료제 미 임상 신청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한올바이오파마(009420)와 이를 인수한 대웅제약(069620)간 시너지가 본격화되고 있다.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바이오베터인 HL036에 대한 임상2상신청서를 미국 FDA에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HL036은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TNF를 억제하는 항TNF 항체를 분자 개량한 바이오베터로 기존 항체에 비해 높은 조직분포율과 증가된 안정성 및 활성을 나타내도록 개량했다. 이 치료물질은 지난 3월 대웅제약과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개발비용과 수익을 양사가 50%씩 나누게 된다.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5년 8월 대웅제약의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이후 R&D 분야에서 두 회사의 강점 영역에 주력하되 주요 신약 개발은 공동으로 추진해 부담을 줄이고 글로벌 성공가능성은 키구는 전략을 취했다. 이에 따라 한올바이오파마는 바이오신약에, 대웅제약은 합성신약과 개량신약에 주력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인 HL161을 비롯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HL186, HL187을 개발하고 있다.박승국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공동경영 3년차를 맞아 그 동안 준비하고 진행해 오던 시너지 전략들이 각 부문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R&D 부문에 있어서 한올은 자체 연구비에 더하여 대웅제약의 공동투자 연구비를 항체신약과 같은 바이오신약에 집중 투입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08.29 I 강경훈 기자
시선바이오, 면역항암제 맞춤치료에 필수적 ‘MSI 유전자 진단키트’ 품목 허가
  • 시선바이오, 면역항암제 맞춤치료에 필수적 ‘MSI 유전자 진단키트’ 품목 허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유전체 분석 및 진단키트 전문기업인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대표 박희경)는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SI, microsatellite instability)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U-TOP MSI 진단키트’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외진단용 의료기기(3등급) 제조허가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현미부수체(microsatellite, 미세부수체)는 1~6개 염기쌍으로 이뤄진 짧은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유전체(DNA)의 일부로 사람 전체 DNA의 5% 정도를 차지한다. DNA를 복제할 때 이 구간에서 실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불일치 오류를 복구하는 단백질이 없거나 복제 오류를 바로잡는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짧은 염기서열의 반복횟수가 정상보다 많아져 돌연변이가 초래될 수 있다. 현미부수체불안정은 현미부수체의 반복서열의 길이가 일관되지 않고 다양하게 나타나는 상태를 뜻하는데 5개 관련 표지자(Bat25, Bat26, D2S123, D5S346, D17S250) 중 2개 이상이 양성이면 고도 현미부수체불안정(MSI-H), 1개면 저도 현미부수체불안정(MSI-L), 음성이면 현미부수체안정(MSS)이라 한다.MSI는 현재 비용종증 대장암의 보조진단에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미국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MSI-H이면 종양의 위치(암종)와 상관없이 이 약을 급여 범위에서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받아 중요한 바이오마커로 부상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암종에 관계 없이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항암제다. MSI는 대장암 외에 위암·자궁내막암·췌장암·악성흑색종·폐암 등에서 발생해 치료제에 반응을 보일 환자를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시선바이오는 DNA 염기서열의 길이 변화를 온도 변화로 감지하는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검사(real-time PCR)로 MSI 불안정성을 판정하는 진단시약을 개발했다. 기존 MSI 검사법이 고가의 자동염기서열분석 장비를 이용해 복잡한 절차의 분석을 거치는 단점을 개선했다. U-TOP MSI 진단키트는 염기 1개가 반복되는 현미부수체를 검출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도가 높다. 이번 국내 식약처 허가는 대장암 분류진단을 보조하는 시약으로 승인됐다. 대장암 외의 다른 적응증은 연구용 시약(Research use only)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이 진단키트는 그동안 국내나 유럽에서 품질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실시간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로는 세계 최초로서 검사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다른 방식을 채택한 미국 등의 기존 검사법보다 높은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시선바이오는 유럽에 진출하기 위해 유럽품질인증(CE) 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관련 동반진단(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진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U-TOP MSI 진단키트는 지난해 식약처가 도입한 ‘의료기기 허가·신의료기술 평가 통합심사제도’에 따라 요양급여 대상으로 신속하게 결정났으며,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박희경 대표는 “U-TOP MSI 진단키트는 식약처 허가를 받아 판매되는 첫번째 현미부수체불안정성 진단키트이자, 실시간 PCR검사를 채택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라며 “이번 신제품 허가로 의료계의 난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사업화 역량을 입증했으며, 식약처의 통합허가심사를 거쳐 시장에 조기 진출하게 된 정책 수혜 유전자진단키트의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현미부수체불안정성(MSI) 유전자 진단키트인 ‘U-TOP MSI 진단키트’.
2017.08.28 I 이순용 기자
  • 대상포진, 피부 병변 아닌 신경계 질환... 고령층 특히 조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이 지나면서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가 코 앞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는 큰 일교차로 신체의 면역력이 저하되기 쉽다. 우리 몸의 최대 방어선인 면역력이 무너지면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데, 특히 그중에서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대상포진’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에 위험한 ‘대상포진’ 통증에 합병증 동반대상포진은 어릴 적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몸 안에 잠재돼 있는 바이러스가 성인이 된 후 뇌, 척추 신경 등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발현돼 신경이 있는 몸 어디에도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의 신경을 따라 증식하여 신경분절에 따라 피부의 편측으로 발진이 나타나고 수포화되며, 결국 극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따라서 대상포진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피부 병변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으나, 신경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신경계 질환이다.대상포진의 발병은 우리 몸의 면역학적 기능을 담당하는 T-세포(T-Cell)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T-세포는 노화, 만성질환, 항암치료 등을 받는 경우 기능이 떨어진다. 40대부터 T-세포의 면역학적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에 따라 50~60대 이상부터는 대상포진의 발병률도 급격하게 증가한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인원 중 50대 이상 환자 수는 최근 3년 동안(2014년~2016년) 전체 환자의 약 72.6%를 차지 해, 면역력이 약해진 고령층에서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대상포진은 수포가 나타나기 전 생기는 통증이 근골격계 통증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극심한 통증 및 합병증을 겪게 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흉추, 뇌 신경, 경추, 요추 등의 순으로 많이 발생한다. 뇌 신경에 신경통이 발생하면 합병증을 병행할 가능성이 큰데, 특히 안면(顔面) 신경, 삼차신경 등에 발생 시 각막 손상 혹은 청각 손상, 안면 마비 등이 올 수 있다. 또한, 합병증으로 뇌수막염이 발생하면 치사율이 15%까지 증가할 수 있으므로 안면 마비, 시력 및 청각 저하, 뇌수막염 증상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부평힘찬병원 대상포진 클리닉 이성중 원장은 “대상포진 환자는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및 신경치료를 병행하지 않을 경우 바이러스가 신경 및 신경절을 파괴하면서 통증이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및 여러 합병증이 발생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노년층 대상포진 환자는 노화 및 면역력 감소로 신경절 파괴가 더욱 심하게 일어날 수 있어 노년층 환자의 30~40%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는 통계도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신경 치료는 발진 후 72시간이 ‘골든타임’급성 대상포진의 신경 치료는 신경 내 염증을 가라앉히고, 신경 주위에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경 변성 악화를 막아 통증 감소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방지 효과가 크다. 특히 발진 후 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신경 치료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수면과 꾸준한 운동을 하고, 과음 및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주사다. 우리나라는 노화로 인해 T-세포 면역력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후 예방주사를 맞길 권고하고 있다. 다만, 항암치료를 받고 있거나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이성중 원장은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으면 50% 이상 대상포진 예방이 가능하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킬 수 있어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며, “대상포진은 극심한 통증 및 합병증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므로 철저한 예방 및 발병 시 조기에 항바이러스 약제 및 신경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2017.08.22 I 이순용 기자
  • 난치성 유방암에 새로운 표적치료제 효과 첫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항암치료 외에는 달리 뾰족한 치료방법이 없었던 삼중음성유방암에 새로 개발된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입증,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의 한 종류로 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고 암의 진행이 빨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평균 6개월 미만일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암이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44개 병원이 참여한 다기관 국제 연구를 통해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한 결과, 기존 항암제로만 치료한 환자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증가해 획기적인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그동안 항암치료 외에는 표적치료 방법이 없었던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분야에서 AKT 표적치료의 효용성을 처음으로 입증하여 세계 3대 임상 암 연구 관련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 최신호에 게재됐다.유방암은 여성 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전체 유방암의 약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HER2 특이 유전자 증폭과 관련된 HER2 유방암이 20%, 호르몬이나 HER2 유전자 증폭과 관계없이 유방암이 발생한 삼중음성유방암이 그 나머지 15-20%를 차지한다.지금까지 삼중음성유방암 치료를 위해 암 성장에 중요한 신호경로를 차단하는 약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있었으나 효과가 좋지 않았고, 최근 면역치료제, DNA 손상시 복구와 관련된 PARP 억제제가 일부 제한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도 치료에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김성배 교수팀은 항암치료 후 1년 이내에 재발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암 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호경로 중 하나인 AKT를 억제하는 약제(이파타설팁, Ipatasertib)를 이용한 무작위 임상 2상 연구에 참여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6년 2월까지 8개국 44개병원에서 124명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중 62명에게는 표적치료제(AKT 억제제)와 항암치료제(paclitaxel)를 함께 병합해서 치료했고, 대조군인 62명의 환자들에게는 항암치료제만으로 치료를 시행했다. 먼저 병합치료를 시행한 군에서는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6.2개월이었고, 항암제 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4.9개월이었다. 또한 연구팀은 전체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 124명 중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환자들만 선별하였는데, 병합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26명, 항암치료만 받은 군에서는 16명으로 총 42명이었다.42명 중 항암치료제로만 치료받은 환자 16명의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4.9개월이었지만, 표적치료제와 항암치료제를 병합한 환자 26명에서는 평균 9개월로 나타나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정도 길어 획기적인 치료효과를 나타냈다.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에서 치료 약제로 인한 대표적인 부작용은 설사였고,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총 8개국 44개 병원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국가별로는 아시아인이 58명, 백인이 54명, 흑인 등 그 외 인종이 12명이었다. 연구팀은 향후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삼중음성유방암 뿐만 아니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도 AKT 억제제의 효과에 대해 추가 3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성배 교수는 “우수한 치료약제가 부족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용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한 연구”라며 “특히 치료 전에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PI3K-AKT-mTOR 신호경로의 이상이 있는 유방암 환자를 선별할 수 있고, 이러한 환자 군에서 AKT 표적치료의 효과가 탁월하여 무엇보다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08.21 I 이순용 기자
과기여성새일센터, 이공계 경력단절 여성 교육 활발
  • 과기여성새일센터, 이공계 경력단절 여성 교육 활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주)녹십자셀현장견학모습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최문용, 이하 과기여성새일센터)가 미취업·경력단절 이공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3일부터 8월 18일까지 실시한 <제약·바이오 분자진단 전문 인력 양성과정> 교육 과정에 총 24명이 수료했다.총 200시간 동안 분자진단 전문인력으로서 갖춰야 할 △세포주 배양 관리 △분자진단소재개발 △분자진단기기분석 △진단용 샘플처리 △NGS를 활용한 분자진단 등 실무중심의 실습교육을 한국폴리텍 대학(성남캠퍼스, 융합기술교육원)에서 교육하고 있다.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전문 교육 외에도 관련 분야 CEO 특강((주)베트올 김정미대표), 이력서 및 자소서 클리닉, 취업처 탐방, 모의 면접 등도 함께 진행했다.㈜녹십자셀 현장견학을 통해 앞으로 분자진단 전문인력으로 거듭날 본인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과기여성새일센터는 2014년부터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의 지정을 받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소장 한화진, WISET)에 설치되어 운영해오고 있다. 미취업, 경력단절 이공계 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품질관리 전문인력 양성과정, 분자진단 전문인력 양성 과정, 지식재산중심(IP R&D)분석 실무과정 등 취업교육과 구직자 취업지원, 구인자 채용지원 업무를 한다.새일센터는 11월에는 제약·바이오 분야 일자리 포럼도 계획하고 있어 관련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미취업·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취업시장 동향, QC·QA 등 직무 안내, 2018년 채용 정보 등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녹십자셀은 2007년 세계 최초로 간암에 대한 항암면역세포치료제 품목허가를 획득하였으며, 세계적인 수준의 세포배양 기술과 설비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2017.08.20 I 김현아 기자
10월부터 중증치매 진료비 10%만 부담
  • 10월부터 중증치매 진료비 10%만 부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오는 10월부터 중증치매 환자에 산정특례가 적용돼 진료비가 10%로 줄어든다. 연간 약 24만명의 치매환자와 가족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는 ‘3분 진찰’ 관행을 깨기 위한 상급종합병원의 ‘15분 진찰’ 시범 사업도 시작한다.(사진=이지현 기자)보건복지부는 18일 제1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증치매 산정특례 적용방안’을 보고했다.치매는 난치성 질환이다. 2015년 기준 치매어르신 1인당 의료·요양비는 2033만원이나 됐다. 하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상위 30위 질환 평균(77.9%)보다 낮은 69.8%에 불과해 재난적 의료비를 부르는 질환으로 통했다.이에 복지부는 중증치매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산정특례를 적용해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본인부담금 산정특례는 진료비 본인부담이 높은 중증질환자와 희귀난치성질환자의 본인부담률을 경감해주는 제도다. 대상은 만발성 알츠하이머병에서의 치매, 피질하혈관성 치매 등 치매임상척도에서 중등도 치매(CDR 2) 이상 환자다. 해당 질환으로 확진 후 산정특례 등록 신청서를 건강보험공단 또는 요양기관에 제출하면 된다. 등록질환으로 진료 시 5년간 본인부담률 10% 적용된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재등록이 가능하다.이날 회의에서는 ‘환자안전 관리수가 개편방안’ 등도 의결했다. 이에따라 오는 10월부터 병원 내 환자안전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환자안전전담인력을 두어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병동 내 안전사고를 예방하도록 하면 ‘환자안전관리료’ 수가(입원환자 1일당 1750~2720원)를 신규 적용키로 했다. 전담인력은 500병인 이상인 종합병원급은 2명, 100~500병상 종합병원급은 1명, 200병상 이상 병원급은 1명이다.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현행 진찰료 수가는 난이도에 관계없이 동일 수가를 적용하므로 시간과 노력이 덜 드는 경증 진료가 유리한 구조라 상급종합병원에서 중증 질환에 대한 심층 진찰이 이뤄지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복지부는 환자의 중증도와 종별 기능에 맞게 적정 진료가 이뤄지도록 상급종합병원 심층진찰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시범사업을 통해 앞으로는 관행적 방식에서 벗어나 15분 정도의 시간을 투입해 중증·희귀 질환자(의심환자)를 대상으로 진찰(초진)해 병력, 투약, 선행 검사 결과를 충분히 확인해 추가적인 검사 필요성 등을 결정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수가 수준은 상급종합병원 초진 진찰 비용(2만 5890원) 및 평균 진료시간 등을 고려해 9만 3000원 수준으로 정했다. 본인부담은 20~30% 수준으로 할 예정이다. 시범기관은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국·공립 1개소 이상 선정할 예정이다. 민간병원도 희망하는 병원이 있는 경우 신청을 받아 선정할 예정이다.이번 건정심에서는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주(pembrolizumab), 옵디보주(nivolumab)에 대한 보험 적용을 결정했다. 또 한시적 급여로 운영되던 지카 바이러스 검사도 모두 급여를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2017.08.18 I 이지현 기자
  • 신라젠,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대장암 치료제 공동연구 협약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신라젠(215600)이 17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와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CRADA)을 정식으로 체결했다.신라젠 관계자는 “NCI 주관으로 완치 절제술이 듣지 않는 환자와 전이성 미소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이 있는 환자 등 35명을 대상으로 펙사벡 병용 투여에 따른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한다”고 소개했다.협약에 따르면 NCI는 임상시험에 대한 모든 비용과 관리를 전적으로 부담한다. 임상 총괄 책임자인 NCI의 팀 그레텐 박사와 연구팀은 신라젠과 공동 개발한 임상 프로토콜에 따라 펙사벡을 총 4회에 걸쳐 정맥 내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라젠은 NCI에 펙사벡을 제공하며 면역관문억제제인 더발루맙(PD-L1억제제)과 트레멜리무맙(CTLA-4억제제)은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가 공급한다.NCI는 신라젠에 미국 정부 소유 연구시설과 지적 재산권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고 전문가 자문서비스도 지원한다.임상환자의 종양 생체조직 검사와 혈액 샘플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을 통한 면역조절 잠재성을 평가한다.팀 그레텐 NCI 박사는 “펙사벡과 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요법은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의미 있는 후속 개발단계”라고 강조했다.팀 그레텐 박사는 위장종양학과 면역종양학 분야에서 20년 넘게 연구하고 있는 전문가다.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종양과 면역체계 상호작용의 이해도가 뛰어난 팀 그레텐 박사의 전문성과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기술적 역량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바이러스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신라젠이 전 세계 대표주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미국 정부기관과 신약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은 국내 바이오 기업 가운데 신라젠이 처음이다
2017.08.17 I 박형수 기자
신약개발 '니치버스터' 시대 개막…국내 바이오벤처에 기회
  • 신약개발 '니치버스터' 시대 개막…국내 바이오벤처에 기회
  • 1신규 투자 대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인터베스트 이태용(오른쪽) 대표와 임정희 전무.(사진=강경훈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앞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겁니다. 대신 의료와 IT가 접목된 맞춤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인공지능과 새로운 진단법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니치버스터(niche buster)의 시대가 올 겁니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수준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창업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뀐 만큼 이런 기회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봅니다.”이태용(58) 인터베스트 대표는 현 시점을 “제약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이렇다. 화이자, GSK,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근 연평균 성장률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환자 보호와 안전이 강조되면서 임상시험은 더 어려워지고, 시간은 더 오래 걸리면서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허가에 성공하는 약은 매년 20개 안팎에 불과하다. 1990년대에는 많게는 1년에 60개의 신약이 쏟아져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동안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안겨줬던 블록버스터 약물은 지속적으로 특허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바깥 사정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위해 약가인하나 제너릭·바이오시밀러 같은 대체제 우대정책을 펼침에 따라 제약사들이 ‘돈 벌기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국내 최대 바이오벤처 투자 캐피털 중 하나로 전체 운용자산이 4360억원에 이르며, 이중 30여개 바이오벤처에 1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대부분이 니치버스터 관련 기업들이다. 신약개발은 성공률은 1% 미만이지만 성공하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투자를 총괄하는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는 “유전자분석, 마이크로비옴(인체공생 미생물), 세포 내 치료기술, 줄기세포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의료 같은 새로운 진단법이나 유전자 편집·마이크로비옴 같은 기존에 없던 치료법, 희귀질환 치료제 ‘니치버스터’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는 분야”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독성이나 효과 미비 등으로 탈락하는 수백 수천개의 후보물질 중 일부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효과를 볼 사람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신약 개발이 훨씬 쉬워진다”고 말했다.최근 제약업계의 화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자체적으로 연구를 하기 보다는 외부에서 유망한 기술을 조달하는 게 오픈 이노베이션의 특징이다. 미국 버텍스는 유전자가위치료법 바이오벤처인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에 2조6000억원을, 암젠은 이중표적항체치료제 바이오벤처인 젠코어에 1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그동안 남을 따라하는 ‘미투(too me)’ 전략에 의존했던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자본이 있는 대형 제약사나 기술이 있는 바이오벤처나 모두 각자의 힘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벤처의 경쟁력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형 바이오벤처인 툴젠은 전세계에 3곳에 불과한 유전자가위 개발 기업 중 한 곳이고, 천랩은 마이크로비옴 후보균 데이터베이스가 탄탄하다. 또 오름테라퓨틱은 암세포 안으로 항체치료제를 전달하는 원천기술을, 싸이퍼롬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약물 부작용을 예측하는 솔류션을 개발했다.이런 바이오벤처가 연구개발을 특화시키고 대형 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 정부, 재무적 투자자(LP)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기술은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바이오벤처를 지원하는 벤처캐피탈이나 LP가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성과에 신경쓰면 생태계가 풍성해지지 못한다”고 말했다.◇니치버스터: ‘커다란 틈새시장’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표적항암제, 자가면역치료제 같은 수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던 블록버스터와 달리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맞춤의학을 기본적인 접근법으로 한다.
2017.08.10 I 강경훈 기자
  • 녹십자셀,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比 88.8% ↑
  •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포치료제 개발업체 녹십자셀(031390)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88.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녹십자셀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이뮨셀-엘씨’ 처방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173억2000만원, 영업이익은 16억9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94.6% 증가한 16억2000만원을 달성했다.관계자는 “이뮨셀-엘씨는 국내 세포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2년 연속 100억원을 돌파했다”며 월평균균 처방건수는 전년 동기 333건 대비 410건으로 23.2% 늘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지난 4월 녹십자로부터 CT(Cell Therapy) 영업양수 계약에 의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이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했다”고 덧붙였다.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9.1% 증가한 82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5.6% 증가한 14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감액손실을 반영하면서 당기순손실 7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녹십자셀은 이뮨셀-엘씨를 비롯한 기술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췌장암, 간암, 뇌종양(교모세포종) 임상시험 및 논문 발표에 이어 지난 3월 뇌종양 임상시험에 대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지난 6월에는 간암에 대한 5년 장기추적 관찰 결과도 발표했다. 이득주 녹십자셀 대표는 “지난 6월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와 참가자 반응을 살펴봤을 때 제약·바이오 업계 화두는 단연 세포치료제 및 면역항암제”라고 말했다.이어 “이뮨셀-엘씨의 매출이 전년 대비 39.1% 증가하며 기대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세포배양용 배지 자체생산, 제조소 확장 및 동결림프구 보관기간 연장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녹십자셀은 안정적인 제품생산과 원가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2017.08.04 I 박형수 기자
  • 방광암 치료하는 BCG백신, 항암효과 높이는 법 찾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방광암은 방광에 생기는 악성종양인데 대부분은 암의 진행 단계가 방광 점막이나 점막 하층에만 국한된 ‘표재성 방광암(비근침윤성 방광암)’으로 종양세포가 근육까지 침투하지 않아 ‘경요도 방광암 절제술’로 초기 치료가 가능하고 예후 가 좋다. 하지만 ‘표재성 방광암’은 한 번의 방광암 수술로 완치되는 경우가 적고, 약 70%의 높은 재발률이 문제돼 이러한 재발을 낮출 수 있는 방법으로 결핵 예방 백신인 ‘BCG(Bacillus Calmette-Gu?rin) 항암치료요법’이 표준항암면역요법으로 시행돼왔다.‘BCG 방광암 항암치료요법’은 결핵균을 자연감염 효과를 모방해 만든 약독화(弱毒化)한 생백신인 BCG 백신을 방광 내 주입하는 방법으로, 방광암 재발률을 70%에서 20%로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BCG 백신이 ‘표재성 방광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백신의 방광 내 주입으로 인해 결핵균에 대한 자연적인 인체의 면역기전이 작용해 방광염, 혈뇨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BCG 백신을 거부해 방광암 재발을 낮추기 위한 효과 또한 경감시키는 것으로 확인돼, BCG 치료에 따른 부작용 및 내성 등의 문제가 극복해야 될 과제로 남아있었다. 중앙대병원 비뇨기과 장인호·황영미 교수팀은 최근 연구를 통해 방광암 치료에 있어 BCG 백신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BCG 항암치료의 효율을 증대할 수 있는 BCG 내성 관련 기전을 밝히는데 성공했다.장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BCG의 방광 내 주입 시 선천면역 반응에 의한 항생물질 중 하나인 ‘항균펩타이드(Antimicrobial Peptides; AMPs)’의 분비 작용으로, 주입된 BCG의 효능이 저하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BCG로 유도된 ‘항균펩타이드’는 세포내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미토겐 활성화단백질 키나아제(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MAPK)’ 경로를 통해 발현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BCG 주입에 따른 세포내 신호 전달을 위한 수용체로서 병원체를 인지하는 단백질인 ‘톨유사수용체(Toll-like receptors, TLRs)’가 관여하며, 이중 ‘톨유사수용체2(TLR2)를 통해 ‘MAPK’ 경로 활성화 중 단백질 ‘세포외신호조절인산화효소(Extracellular signal-Regulated Kinase, ERK1/2 또는 MEK)‘가 중간 매개체로 작용함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TLR2 수용체를 차단하여 MAPK 경로를 비활성화함으로써, BCG의 세포내 내재화를 막는 항균펩타이드의 발현을 억제하고, 중간 매개체인 ERK 단백질에 억제제를 사용하여 TLR2-MAPK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BCG 항암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장인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방광암 환자에서 BCG에 의해 유도된 방광암 세포에서의 ‘항균펩타이드’의 억제가 방광암에 있어 BCG 항암치료 효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중요한 표적 물질임을 확인했다”고 말하며, “이번 연구는 방광암 치료에 효능을 가진 BCG의 치료 효율 증대를 도모하는 임상적 의미를 가짐은 물론 새로운 시도를 통한 방광암 환자에서 면역치료 효율을 높이는 타깃 경로의 발굴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미국의 국제암학술지인 ‘Oncotarget’ 최신호에 실렸다.
2017.08.01 I 이순용 기자
  • 셀트리온헬스케어, '트룩시마' 가파른 성장세... 유럽서 30% 점유율 돌파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유럽시장에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유럽 출시 약 3개월 만에 영국,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1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유럽 유통 파트너사인 먼디파마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지난달 영국, 네덜란드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판매량의 30% 이상이 팔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는 매월 10% 이상 시장점유율이 상승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트룩시마의 이같은 시장점유율 상승세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와 비교해도 약 3~4배 이상 빠른 속도다. 트룩시마의 빠른 성장은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 30~40% 할인 적용된 가격 정책과 더불어 앞서 램시마를 통해 현지에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인지도 및 품질 신뢰도가 제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유럽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만장일치로 트룩시마 판매 허가를 권고했던 점과 셀트리온이 국제 학회에서 여러 차례 임상결과 및 논문을 발표한 것도 유럽 의료진의 신뢰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트룩시마의 발매를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분야뿐만 아니라 항암 분야에서도 바이오시밀러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트룩시마를 비롯해 하반기 유럽 승인이 기대되고 있는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역시 강력한 유통 파워를 갖춘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조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트룩시마는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등에서도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리툭산’의 전 세계 시장규모는 7조원대로 이 중 유럽시장 규모는 3조원대로 추산된다.
2017.08.01 I 김정유 기자
  • 햇빛만 받아도 피부가 근질근질... 혹시 ‘햇빛알레르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무더운 여름철,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유독 피부가 가려운 증상을 겪는 이들이 있다. 이른 바 햇빛알레르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다. 일광과민증으로도 불리는 햇빛알레르기는 태양광선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피부가 붉어지거나 습진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특히 보통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예민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햇빛알레르기 증상은 다양하다. 피부가 가렵기도 하고 붉어지기도 하며 두드러기처럼 부어오를 수도 있다. 붉은 반점과 좁쌀모양의 발진이 나타나기도 한다. 햇빛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원인은 자외선이다.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신체 면역체계가 이를 인식하고 방어체계를 작동하게 된다. 이때 자외선으로부터 받은 자극으로 인해 과민 반응을 나타낸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외선 자극에 반응해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다.또한 유전적인 대사 이상이나 기존 피부질환 병력 등에 의해서도 햇빛알레르기가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뇨제, 항생제, 항암제, 소염제, 염색약, 자외선 차단제 등이 유발 물질로도 작용한다.햇빛알레르기는 일상생활에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자외선이 심한 날에는 긴 소매나 양산을 이용해 햇빛이 직접 피부에 닿는 것을 피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되 자외선 A와 B 모두 차단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외선 차단제는 3~4시간마다 추가로 발라준다.열이 생기면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수분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스트레스가 많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있는 영양분 섭취는 필수다. 또한 씻을 때 세안제나 목욕제 등이 피부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부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것도 바람직하다.햇빛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무턱대고 가려워 긁으면 붓거나 물집이 잡힐 수 있다. 햇빛알레르기 증상이 가벼울 경우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면 안정되기도 한다. 다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은 뒤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햇빛알레르기 증상은 일반 알레르기와 마찬가지로 동일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는데 항히스타민제 복용 및 스테로이드성 연고 사용 등을 고려하게 된다.”라며 “이외에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 현상까지 나타났다면 약물 치료 및 레이저, 화학 박피 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17.07.28 I 이순용 기자
  • “제약·바이오, 내수성장 지속·글로벌 진출 확대”-메리츠
  •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내수 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추천종목으로 유한양행(000100)을 꼽았다.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2.9% 증가한 21조725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며 “작년 원료의약품 생산실적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증가세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015년 급격한 성장에 따른 것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5년간 총 50%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개량신약의 생산금액은 전년대비 47.0% 상승한 2946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신규 출시 개량신약이 전문의약품 평균의 10배를 웃도는 생산량을 기록했다”며 “복합제 청구 건수 역시 꾸준히 증가해 2012년 1조9263억원이었던 청구 금액이 지난해 2조6897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글로벌 제약사의 라이선스 계약(License Deal)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는 “올해 2분기 주요 대형제약사들은 총 33건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며 “약물전달기술과 항암제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그간의 추세가 이어졌으며 최근 연이은 개발 실패 소식이 전해졌던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계약이 새롭게 떠올랐다”고 말했다.이어 “기술 이전된 주요 타겟은 여전히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가 차지했다”면서 “이와 관련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인 국내 회사로는 한미약품(128940), 유한양행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7.07.20 I 윤필호 기자
  • 제약사 '황금알 낳을 알짜 자회사' 키우기 올인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형만한 아우 없다고 하지만 형만큼 되기 위해 노력하는 아우들이 있다. 제약사들의 자회사 얘기이다. 이들 중에는 제약 모회사인 형들을 뛰어넘어 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은 ‘후보선수’들이 즐비하다.◇미래 먹거리 창출 임무 수행JW그룹에서 바이오의약품을 담당하고 있는 JW신약(067290)은 2009년 크레아젠이라는 바이오 벤처를 인수했다. 당시 크레아젠은 면역세포 중 하나인 수지상세포에 항원을 접목시키는 약물전달 플랫폼기술인 ‘크레아박스’를 가지고 있었다. 수지상세포를 간암 항원 단백질로 자극하면 이 세포는 간암치료제가 되고 신장암 항원 단백질을 접목하면 신장암치료제로 진화한다. 신장암치료제인 크레아박스-RCC는 국내 최초 면역세포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2014년 임상3상에 들어간 간암치료제 ‘크레아박스-HCC’는 최근 발표된 임상2상 결과에서 색전술과 비교해 재발을 막는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왔다. JW크레아젠은 현재 교모세포종치료제, 전립선암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등 크레아박스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치료제를 현재 연구 중이다.JW그룹의 의료기기 회사인 JW바이오사이언스는 JW메디칼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예전에는 무영등이나 천장 펜던트 등 수술실용 솔루션이 주요 매출원이었지만 최근에는 체외진단용 시약, 진단기기 등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체질 전환 중이다. 지난해 진단시약 매출 비중이 이미 52.8%로 절반을 넘었고 올해에는 60%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지난해 5월에는 의약바이오컨버젼스연구단으로부터 패혈증 조기진단 기술을 이전받아 기존 혈액배양 검사보다 최대 100배 빠른 진단법을 개발 중이다. 김진환 JW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진단시약 등 주력 분야에 대한 R&D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의료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웅제약은 2015년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했다. 바이오의약품에서의 기술격차를 한 번에 해결한 것이다. 당시 한올바이오파마는 단백질 개량기술인 ‘레지스테인’ 기술을 자체 보유하고 있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항체의약품 같은 바이오의약품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주사제로 투여하는 항체의약품을 안약형태로 바꾼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2상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한올바이오파마는 항암제의 최신 트렌드인 면역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공격하는 대신 암 자체가 내는 신호를 찾아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약이다. 현재 3~4개의 면역항암제가 개발돼 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1세대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원료의약품에 집중…제약사가 거래처유한양행(000100)의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의 에스티팜(237690)은 약의 재료를 만들어 제약사에 납품하는 게 주 수익원이다. 두 회사 모두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에 원료의약품을 공급한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을 전문으로 하던 삼천리제약이 모태로 동아쏘시오홀딩스가 2010년 인수했다. 에스티팜은 C형간염 치료제인 하보니, 소발디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한다. 지난해 20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인수 이전에 이미 FDA를 비롯해 호주, 일본, 세계보건기구 등의 인증을 받은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이 쉬울 것으로 판단했다”며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은 33.5%, 영업이익은 92.6%이 늘만큼 알짜회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유한화학은 2002년 FDA의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았다. 길리어드에 B형·C형 간염치료제, 에이즈치료제,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해 지난해 17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한화학 안산공장은 50만L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생산시설이다. 유한화학은 950억원을 투자해 경기 화성시에 신규 공장을 짓기도 했다.◇인접분야 진출해 시너지 강화제약업 본연의 업무와 연관된 분야로 진출한 회사도 있다. 녹십자(006280)에서 진단기기, 혈액백, 투석액, 의료기기 사업을 맡고 있던 녹십자엠에스(142280)는 2015년 혈당기 회사인 세라젬메디스(현 녹십자메디스)를 인수하면서 혈당측정기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 3월 녹십자엠에스는 미국 테코 다이아그노스틱에 혈당측정기 140억원 어치를, 6월에는 중국 파트너사를 통해 50억원 규모의 혈당측정기와 당화혈색소 측정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녹십자엠에스는 유전자 진단 분야에 R&D를 강화하고 있다. 차후 목표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반의 유전자 검사 시스템, 미세유체흐름제어기술을 적용해 정확도를 높인 현장진단 시스템 개발이다.한미약품(128940)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지난해 제이브이엠(054950)(JVM)이라는 회사를 129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병원이나 약국의 의약품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관련 국내외 특허를 540건이나 보유한 세계 4대 기업 중 하나였다. 약 900억원의 매출 중 수출이 40%를 차지하고 한국, 미국, 유럽에서 각각 시장점유율이 80%, 75%, 75%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JVM 인수 이후 한미약품은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을 통해 중국 의약품 관리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M&A를 통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의 격차를 쉽게 좁힐 수 있고 제약과 인접한 분야에 진출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자회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7.07.13 I 강경훈 기자
이웅렬 회장 20년 뚝심 결심 맺다
  • 이웅렬 회장 20년 뚝심 결심 맺다
  •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20년에 걸친 뚝심이 결국 빛을 냈다. 국내 최초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개발한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12일 허가한다고 밝혔다. 코오롱생명과학은 1998년 인보사 개발을 시작해 연구부터 시판까지 20년이 걸린 셈이다.유전자치료제란 유전물질 발현에 영향을 주는 성분이 든 약을 뜻한다. 유전물질을 직접 약으로 만들거나 유전물질이 든 세포로 만든다. 이번에 허가받은 인보사는 항염증 단백질인 ‘TGF-β1유전자’가 든 세포가 주성분으로 국내 29번째 신약으로 등재됐다.인보사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해도 통증이 지속되는 중등도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가 치료대상이며 무릎 관절에 한 번 주사한다. 그러면 효과가 1~2년간 지속된다. 임상시험에서 무릎통증, 기능성, 활동성이 가짜약 대비 3배 이상 좋아지고, 통증지수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환자가 느끼는 증상 평가에서 2배 이상 증상이 줄어드는 등 우수한 효과가 확인됐다. 또 인보사 투여환자를 3~10년간 추적조사한 결과도 종양이나 TGF-β1 농도 상승 같은 지연반응에서도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왔다.유전자치료제는 미국, 유럽 등 제약선진국에서도 아직까지 개발이 드문 최신 의약품으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허가된 유전자치료제는 암젠의 흑색종 항암제 임리직, GSK의 중증 복합면역결핍증 치료제 스트림벨리스 등 4종에 불과한데 모두 선천성 면역질환, 유전질환, 항암제 등 희귀질환 치료제로 퇴행성관절염 같은 환자수가 비교적 많은 질환의 유전자치료제는 인보사가 유일하다. 전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매년 600만명씩 발생해 전체 환자 수가 약 4억명으로 추정된다.식약처는 “지난 2014년부터 바이오업체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하여 ‘마중물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유전자치료제도 ‘마중물사업’을 통해 품질관리 기준 설정 등에 대한 밀착상담을 받아 개발 과정 중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지난 4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한편 인보사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뚝심의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1996년 회장 취임 직후 그룹의 미래를 바이오의약품으로 정했다. 하지만 이후에 IMF 사태가 터지면서 계획은 물거품이 되는 듯 했다. 사업부 조차 인보사의 성공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대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1998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해 본격적인 개발을 결정했다. 지금까지 코오롱그룹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투자한 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평소 이 회장은 인보사를 ‘넷째 아이’라고 부를 만큼 인보사에 애정을 쏟았다.꾸준한 R&D 투자는 큰 결실로 다가왔다. 인보사는 지난해 11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에 5000억원에 기술수출됐으며 미국에서는 임상2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충주 바이오 공장에 800억원을 투자해 인보사 생산량을 연간 1만 도즈(1회 접종분)에서 10만 도즈로 늘릴 계획이다.
2017.07.12 I 강경훈 기자
면역세포 억제 악성 뇌종양 치료 가능
  • 면역세포 억제 악성 뇌종양 치료 가능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면역세포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항암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삼성서울병원 남도현 교수보건복지부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의 남도현 교수팀이 미국 잭슨랩의 로엘 버락 교수팀 및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의 에릭 술만 교수팀과 협력해 이같은 사실을 규명했다고 11일 밝혔다.이 연구결과는 암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캔서셀 (Cancer Cell, 영향력 지수 IF 27. 407)’ 인터넷판에 10일자로 게재됐다.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뇌종양 중 가장 악성도가 높은 암으로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에도 진단 후 기대 생존기간이 1년여에 불과한 난치성 암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교모세포종의 암조직, 환자유래세포, 종양 단일세포의 유전체 정보를 비교 분석해 종양 세포와 주변 미세환경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이 방사선 및 항암제 치료 후 항암내성을 획득해 진화하는 과정에 종양 주변의 면역세포가 관여됨을 확인했다.특히 종양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종양주변 미세환경의 면역세포 중 M2대식세포의 발현이 많아질수록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이 높아지고 CD8+ T세포의 발현이 많아질수록 항암제 치료에 의한 과(過)돌연변이가 유도돼 항암제 치료에 대한 내성이 발생함에 따라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음을 관찰했다.대식세포는 면역세포 중 하나다. 종양 주변의 대식세포(tumor- associated macrophage)의 경우 종양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사이토카인(Cytokine)을 방출함으로써 종양의 성장을 돕는다고 알려졌다. M2 대식세포는 대체 활성화(alternatively activated)된 대식세포로 항염증 작용 및 종양의 성장에 관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D8+ T세포는 CD8을 세포 표면에 발현하는 세포독성 T 세포다. 일반적으로 면역계에서 세포독성 활동을 수행해 감염된 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이는 면역세포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항암내성 발현을 억제할 수 있음을 나타내며 기존의 표준 치료법과 면역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면역 치료의 병용(倂用) 요법이 뇌종양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남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종양 진화와 관련한 유전체 기반 표적치료에 면역 미세환경 조절 치료제를 병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난치 질환인 뇌종양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난치암 환자에게 맞춤 치료법을 제시해 새로운 희망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2017.07.11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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