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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벤처 ‘제2 전성기’…오픈이노베이션 활발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가 2000년대 초반 제1의 붐을 맞은 이후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제1의 바이오벤처 붐이 일어났을 때 국내 바이오 중소·벤처 수는 약 600개였으며,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는 약 1000개를 넘어섰다.국내 바이오 중소·벤처의 설립 현황(자료=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한미약품(128940)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고, 셀트리온(068270)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서 출시하는 등 바이오산업에서 잇따라 성과가 나오면서 바이오 중소·벤처 설립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특히 바이오·의료 분야의 벤처캐피털(VC) 신규 투자가 늘면서 바이오산업 생태계는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에 대한 VC투자는 지난 2016년 4686억원에서 2017년 3788억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0월까지 7016억원 투자가 이뤄지면서 다시 최대투자 업종에 올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0월말 VC투자 비율은 바이오·의료가 24%로 가장 높고, ICT서비스가 22%, 유통·서비스가 17%로 뒤를 잇고 있다.국내 벤처캐피털 업종별 투자현황(단위 억원. 자료=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기술특례로 상장한 바이오 기업도 2015년 10건에서 2016년 9건, 2017년 5건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11월 기준 13건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신라젠(215600), 에이치엘비(028300), 바이로메드(084990),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등 바이오기업들이 상위 20위권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기술수출 성과…오픈이노베이션 활발양적인 성장 뿐만 아니라 기술수출 성과도 나타나면서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에서 들여온 항암제 후보물질을 미국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신라젠이 3상 단계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펙사벡’도 막대한 시장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5년 375억달러에서 연평균 27.2% 성장해 2020년 124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이 같은 신약개발 성과는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꾸준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분야별 R&D 투자비는 의약품 부문이 33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단의료기기가 1009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약품 개발 벤처의 매출대비 R&D 투자 비율은 11%로, 지원서비스(11%)와 동일하게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2017년 기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의 공동연구개발도 21건으로 나타났으며, 양해각서(MOU) 18건, 기술이전 14건, 투자제휴 8건, 판매제휴 7건, 인수합병(M&A) 3건 등으로 기업 간 경계를 허무는 오픈이노베이션이 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벤처기업의 신약개발과 기술이전 등 제휴는 기업이 40건으로 가장 활발했고, 연구소 10건, 대학 10건, 병원 7건 등으로 나타났다.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은 “바이오 중소·벤처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주도할 핵심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며 “2000년대 초반 제1의 바이오벤처 붐 이후 최근 제2의 바이오벤처 붐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새로운 기업이 활발히 설립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분야에 대한 VC 투자 증가, 바이오업체의 기술특례 상장 증가 등 외부 환경도 바이오 창업 활성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 JP모건 다녀온 바이오…올해 국제학회도 기대
- 올해 주요 국제학회 일정(자료=한국투자증권)[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세계 최대 바이오업계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지난주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국내 바이오, 신약개발 업체들은 전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사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들뜬 한해를 맞이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받은 높은 관심은 올해 국제학회 기간 동안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 인수합병(M&A), 파트너십 등을 체결하는 ‘월스트리트의 바이오 쇼핑몰’이라면 국제학회는 전 세계 의료진들이 한 곳에 모이는 파이프라인 검증의 장이다. 직접 임상 내용을 설명하는 구도 발표와, 주요 임상 결과를 포스터 형식으로 공개하는 포스터 발표 형태 등으로 기업 참여가 이뤄진다. 각 기업은 학회를 통해 임상 내용을 발표하면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는 것이다.셀트리온(068270)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유럽장질환학회(UEGW)와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에서 기존 정맥주사 ‘램시마’와 차별화한 피하주사 제형의 ‘램시마SC’에 대한 임상 결과를 알렸다. 올해 유럽 판매 승인을 기대하고 있는 램시마SC의 출시에 앞서 기존 램시마와 다름없는 효능·안전성을 소개하기 위해서다.대웅제약(069620)도 연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관련해 지난해 11월 국제미용성형학회에서 임상결과와 시술법 등을 홍보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나보타 사업본부장은 “국제학회 참석을 통해 나보타의 최신 임상결과와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지속적인 근거 중심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신라젠(215600)도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에 대한 임상결과를 지난해 4월 미국암학회(AACR),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잇따라 소개하며 해외 의료진들의 관심을 받았다.올해도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진행 중인 신약개발 임상 내용을 점검하면서 각각 학회를 기다리고 있다.오는 3월에는 미국내분비학회(3월 23일~26일), 미국암학회(3월 29일~4월 3일)가 열릴 예정이고, 5월에는 미국임상종양학회(5월 31일~6월 4일)가, 6월에는 미국당뇨학회(6월 7일~11일)와 유럽류마티스학회(6월 12일~15일)가 열린다.하반기에는 세계폐암학회(9월 7일~10일), 유럽당뇨학회(9월 16일~20일), 유럽소아내분비학회(9월 19일~21일), 유럽종양학회(9월 27일~10월 1일), 면역항암학회(10월30일~11월 3일), 미국류마티스학회(11월 8일~13일) 등이 예정됐다.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연초부터 대규모 기술수출이 이어지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나 국제학회에서 한국 기업들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의 국제적 경쟁력이 그만큼 향상됐다는 것을 방증하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국제학회 참가 등을 통해 파머징 국가는 물론 선진시장에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손지웅 본부장 2년…LG화학 신약개발 DNA 강해졌다
-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사진=LG화학)[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손지웅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LG화학의 바이오 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13일 LG화학에 따르면 한미약품 최고의학책임자(CMO)였던 그가 지난 2017년 2월 생명과학사업본부장으로 온 이후 그룹 내 바이오사업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서울대 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한림대 의대 교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등을 거쳐 한미약품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분야 등에서 경쟁력을 쌓아왔다.손 본부장은 지난 2016년 9월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는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로 ‘2030년까지 전 세계 제약사 3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기존 당뇨치료제 개발 중심에서 항암·면역분야로 신약연구 분야를 확장하고 신규과제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진출한 항암·면역분야는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연구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큐바이오파마의 면역항암제 신약과제 3개를 들여왔고, 지난달에는 영국 아박타와 항암·면역질환 단백질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LG화학 흡수 합병 이후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비만치료제 등 2개의 신약 과제가 전임상(동물실험) 단계에 진입했고, 통풍치료제, 염증성질환치료제 등 2개는 본격적인 임상단계에 돌입했다.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고 있다. 생명과학사업본부의 R&D 비용은 2016년 912억원, 2017년 964억원으로 매출대비 18% 비중을 유지하다가, 지난해에는 약 1300억원으로 약 23%까지 늘렸다. 올해부터 매출대비 투자 비중을 30% 수준으로 끌어올려 올해 1800억원, 내년에 2000억원, 오는 2024년에는 3000억원까지 R&D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이달 초에는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통풍치료제, 염증성질환치료제의 연내 임상 2상 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를 R&D 거점으로 삼아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그는 R&D 투자 뿐만 아니라 상업적인 성과도 거두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당뇨병치료신약 ‘제미글로’는 복합제 ‘제미메트’ 및 ‘제미로우’와 함께 지난 2017년 국산신약으로는 처음 매출 700억원을 돌파하고, 지난해 약 850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16년부터 중국 히알루론산 필러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브아르’는 중국향 수출액이 지난 2016년 370억원에서 2017년 45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도 약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파상풍·백일해·뇌수막염 등 5개 질병 혼합백신인 유펜타도 UN 입찰시장을 통해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90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인 소아마비백신도 국제 입찰시장 진입을 목표로 2020년 이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 [신약개발 돋보기]유틸렉스, 美특허 받은 면역항암제 'EU101'
-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사진=유틸렉스)[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유틸렉스(263050)의 ‘EU101’은 면역학 부문 권위자인 권병세 이 회사 대표가 기존 항암제와 차별화해 개발하고 있는 면역항암 항체치료제입니다.기존 화학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를 타깃으로 하지만, 종양이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키면서 무한 증식하면 항암제가 더 이상 제 역할을 못하는 내성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면역계는 유전자 변이 그 자체를 표적으로 삼아 항암제 내성 극복의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1989년 발견한 4-1BB 활용해 개발하는 ‘EU101’지난 2015년 2월 유틸렉스를 설립한 권병세 대표는 예일대 연구원에서 울산대 화학생명과학부 교수, 국립암센터 면역세포치료사업단장 등을 거치면서 지난 40여 년 동안 면역항암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특히 그는 1989년 면역조절 항체 신약과 관련한 ‘T세포’를 자극하는 수용체 ‘4-1BB’를 처음 발견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면역세포 일종인 T세포는 암세포를 공격하고 파괴합니다. 4-1BB는 T세포의 세포 독성 활성화, 면역 기억 강화, 생존 능력 강화 등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면역반응을 선택적으로 키우거나 줄입니다.유틸렉스는 이를 활용해 암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만 분리·배양한 후에 다시 환자 몸 속에 주입하는 자가유래 방식 등으로 T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이중 EU101은 4-1BB 신호를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항체치료제입니다. EU101가 자극한 4-1BB 신호는 면역계 T세포를 활성화하며, 이러한 자가 면역계를 이용한 형태의 항암 치료는 기존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기존 약제는 분열이 빠른 정상 세포에게도 손상을 가해 환자에게 부작용과 고통을 안겨주며 혈관이 미치지 않는 종양 조직의 깊은 곳까지 전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반면 면역 치료제는 인체 유래인 항체를 사용한 치료이므로 기존 화학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면역 세포를 조절해 종양 내부로 이동시킴으로써 조직 내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종양까지도 제거합니다. 또 활성화한 T세포는 이미 경험한 암항원, 즉 종양에 대한 기억 능력으로 동일 종양의 재발 또한 억제할 수 있습니다.◇간독성 없는 결합부위 찾아…美 특허 등록그러나 아직까지 4-1BB를 자극하는 표적의 약물은 시판까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EU101은 전임상(동물실험)에서 기존 4-1BB를 타깃으로 하는 항체보다 우월한 항암효과를 확인했고, 기존 치료제에 있던 간독성 문제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4-1BB 항원에 대한 오랜 연구 끝에 항암효과는 높이고 간독성은 없는 적절한 항원결합부위를 찾았기 때문입니다.유틸렉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일자로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EU101의 미국 특허권을 등록했습니다. 이번 특허는 EU101의 항체 및 항원결합부위에 대한 기술입니다. 해당 특허권리는 2037년까지 보호를 받습니다.유틸렉스는 지난 2017년 삼성전자 수석변호사, 툴젠 법무총괄 등을 지낸 최소희 특허전략총괄 전무이사를 영입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 특허 관리에도 공을 들여왔습니다.현재 유틸렉스 연구진은 4-1BB의 면역학 연구 분야 세계 최전선에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T세포를 활성화해 면역 항암 효과를 높이는 ‘EU101’은 항암 시장에서의 전망과 가치를 뛰어 넘어 치료법을 찾을 수 없는 말기 암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러 일으키고, 궁극적으로 인류의 행복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세계 무대서 주목 받은 K 바이오…JP모건서 기대감 높여
-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전 세계 바이오산업 축제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총출동해 글로벌 바이오기업, 투자자 등으로부터 주목 받았다.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는 전 세계 40여개국 150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가해 국내 바이오산업의 비전을 확인했다.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경쟁력과 성장성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에 배정하는 ‘메인트랙’에서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글로벌 직판 시스템을 완성해 셀트리온그룹을 글로벌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 규모 제약시장인 중국에 빠르면 올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투 트랙으로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알렸다.메인트랙 중 규모가 가장 큰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을 주제로 발표했다.김 사장은 “설립 7년 만에 전 세계 의약품위탁업체(CMO) 중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춘 것은 물론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줄이며 CMO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여기에 의약품 위탁개발(CDO), 의약품 위탁연구(CRO) 사업을 추가해 밸류체인을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회계이슈의 진행상황과 향후 일정도 설명하며 자사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강조했다.권세창 한미약품(128940)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탄탄한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의 글로벌 임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한다고 전했다.손지웅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37년간 축적해온 R&D 역량과 글로벌 수준의 생산기술, 합성의약품·바이오의약품 및 백신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글로벌 상업화 경험 등을 발표에서 강조했다.또 이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연구거점을 활용한 현지 임상개발과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손 본부장의 포부다.이 밖에도 메디톡스(086900)는 선진국 및 중국 진출 전략을, 바이로메드(084990)는 유전자치료제 VM202의 개발 진행 상황과 상업화 계획을, 코오롱티슈진은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연구개발 진행상황 등을 발표했다.비전 발표와 더불어 이번 행사에서는 기술수출과 투자유치 등 성과도 나타났다. 이정희 유한양행(000100) 사장은 행사에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미국 길리어드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신약 프로젝트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후보물질도 도출하지 않은 단계지만 총 계약 규모는 7억8500만달러(약 8823억원)에 달한다. 우선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1500만달러(약 168억원)를 받고, 나머지는 개발·허가 및 매출에 따라 단계별로 받기로 했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툴젠도 지난해 12월에 세운 JV(조인트벤처) 엔진 테라퓨틱스에 대한 NYSCF(뉴욕줄기세포재단)의 투자를 유치했다.한독(002390), 부광약품(003000), 제일약품(271980), 올릭스(226950), 엔지켐생명과학(183490), 파멥신(208340), 알테오젠(19617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브릿지바이오 등도 투자자 및 다국적제약사 관계자 등과 미팅을 진행하며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이 컨퍼런스 참석 이후 대규모 계약을 성사한 바 있다”며 “임상 초기단계 업체들은 기술수출을, 후기단계 업체들은 마케팅 파트너 혹은 수주계약 체결을 향후 기대한다”고 밝혔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9일(현지시간)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19년도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
- 한미약품, JP모건서 비전 발표…“R&D 글로벌 성과 기대”
- 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이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2019년도 R&D 전략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한미약품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탄탄한 연구개발(R&D)을 통한 도약을 본격화하겠습니다.”9일(현지시간)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7회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발표했다.매년 1월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40여개국 1500여개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분야 최고 권위 행사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현지시간)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미약품 이관순 부회장, 권세창 사장, 이영미 상무이사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권 사장은 주요 3가지 R&D 과제로 새로운 기전의 차세대 비만 치료 신약(HM15136),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HM15211), 차세대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치료제(HM43239)를 꼽은 뒤 상세히 설명했다.HM15136은 주 1회 제형의 바이오신약 주사제로, 이미 전임상을 통해 유의미한 약동학적 변화 및 탁월한 체중 감소효과를 입증했으며, 올해 2분기 임상 1상을 마치고 4분기 2상 진입이 예상된다. 현재 치료제가 없는 N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HM15211은 NASH 외에도 간섬유증 치료에서도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3분기에 1상을 완료하고 4분기 중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작년 10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AML 치료제 HM43239은 올해 1분기 미국 및 한국에서의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혁신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은 그동안 확인된 임상 결과를 토대로 한미약품이 직접 중국 시장에서의 개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전 세계 폐암 환자의 40% 이상이 거주중인 세계 최대 폐암 치료제 시장이다. 한미약품은 2022년 중국에서의 시판 허가를 목표로 삼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임상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다.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 연구진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를 적용한 새로운 표적-면역 항암신약의 글로벌 임상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된다. 이 후보물질은 종양괴사인자인 ‘TNF-알파’와 자가면역체계에 관여하는 인터루킨-17A를 펜탐바디로 연결한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권세창 사장은 “독자 개발중인 글로벌 신약, 그리고 여러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임상을 진행중인 신약들이 빠르게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R&D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N] 홍남기 부총리 "일자리, 민간·서비스업·취약계층 주력" 外
- [이데일리N]1. 지난해 취업자 증가 폭 9년래 최소…실업률 17년래 최고2. 홍남기 부총리 “일자리, 민간·서비스업·취약계층 주력” 3. 현대차, ‘홀로그램 AR 내비’ 첫 탑재 제네시스 G80 공개 4.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와 AI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5.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5G 시대 핵심은 미디어·게임” 6. ‘원전 파트너’ 한수원·두산重, UAE 정비계약 수주 경쟁7. 금감원,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부당 대출’ 내일 재심의<간추린 소식>- 팀 쿡 “월가, 애플 과소평가…어느 때보다 튼튼” -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中 화장품 제조사 인수” - 현대오일뱅크, 1조9천억원 항공유 등 공급 계약- 유틸렉스, 면역항암제 ‘EU101’ 美 특허권 취득
- '2년후 용퇴' 서정진 회장…바이오 세계정복 9부능선 넘었다
-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2020년까지 자체 판매망을 갖춘 완전한 바이오회사가 되면 목표의 1단계는 이루는 것인데, 여기까지는 창업주인 제가 합니다. 2020년에는 은퇴하고 이후에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것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사업 전략과 함께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2년 후 은퇴하겠다는 계획을 알렸다. 그는 “그만두기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후배들에게 자신있게 물려주고 떠나려고 한다”며 “여지껏 달려왔던 이유는 여기까지 내 손으로 만들어놓고 싶어서였는데 나갈 때를 아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 같은 용퇴 선언은 2020년이면 셀트리온이 세워놓은 중장기 계획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 회장은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 을 양 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9부능선을 넘어 올해 정상을 향한 마지막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직판 체제 구축해 ‘종합 바이오기업’ 도약셀트리온 그룹은 올해 바이오의약품 직판 체제를 구축해 제품의 개발과 생산에서 유통까지 책임지는 종합적인 글로벌 선도 바이오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평균 40%에 달하는 바이오의약품 유통비용을 약 25% 수준까지 절감하기 위해서다.이미 지난해부터 파트너사에 공급하는 재고를 줄이고 현지 법인 설립 등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준비에 들어갔다. 서 회장 자신도 ‘주재원’ 직책으로 전 세계 영업 현장을 누볐다. 자체 유통망을 통해 직접판매가 가능한지 따져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세계 의료현장을 누비며 직접 유통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늦어도 올해 7월부터 직판 시스템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2030년까지 약 20개 먹거리 확보…램시마SC도 기대향후 셀트리온 그룹을 키울 장기적인 먹거리도 확보했다.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에 이어 세계 최초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항암 바이오시밀러 ‘허쥬마’ 등을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잇따라 허가 받았다. 세 제품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리툭산’, ‘허셉틴’의 전 세계 매출은 총 24조원 규모로, 이 중 미국 매출이 절반 이상인 약 14조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약 130조원 의약품 시장인 중국 진출도 올해 속도를 낸다. 현재 중국에서 세 종류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복수의 파트너와 협의를 하고 있다.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박차를 가한다. 2030년까지 약 20개의 자가면역질환 및 항암제 등 분야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선보일 계획이다. 항암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과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CT-P17’이 임상 중이고 8개가 공정개발, 11개가 세포주 개발 단계에 있다.합성의약품 사업도 셀트리온제약의 청주공장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우수 의약품 품질관리 기준인 ‘cGMP’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유럽 규제기관의 실사도 완료해 승인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특히 서 회장은 정맥주사 형태의 램시마를 피하주사 형태로 바꾼 ‘램시마SC’에 기대를 걸고 있다. 램시마SC 판매부터는 직판 시스템을 본격화해 셀트리온 그룹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램시마SC의 특허 출원 등록을 완료하면 2037년까지 특허권을 보호받을 것”이라며 “전 세계 매출 1위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휴미라와 경쟁할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제넨텍·암젠 넘는다”…AI 신산업도 구상서 회장은 2020년이면 셀트리온 그룹이 미국 제넨텍, 암젠과 더불어 글로벌 3대 바이오기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미 항체 바이오의약품 기술력에서는 제넨텍과 암젠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제품 파이프라인도 우수하고, 임상 전략과 생산 능력도 월등하다”고 말했다. 이어 “직판 체제로 판매수수료까지 낮추면 완벽한 종합 바이오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의약품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원격진료와 선진국의 의료 서비스 비용 절감을 위한 너싱 시스템(간호사 파견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도 구상 중이다.서 회장은 “환자와 의사, 정부가 고품질·합리적 가격으로 바이오의약품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그룹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왼쪽부터), 트룩시마, 허쥬마(사진=셀트리온)
- 새해벽두 글로벌 제약산업 M&A열풍...주목받는 대웅제약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새해 벽두부터 세계 제약업계에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거세게 불어 닥치면서 국내 업계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최근 미국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미국 바이오 기업 셀진(Celgene)을 740억 달러(약 83조4400억 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2017년 기준 BMS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13위에서 이번 합병으로 5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지난해 일본 최대 제약사 다케다 약품공업은 영국 제약사 샤이어를 460억파운드(약 65조원)에 인수키로 했다.이 합병이 완결되면 다케다 약품공업은 세계 10위 규모 제약사로 올라선다.이밖에 같은해 사노피는 20조원을 들여 바이오베라티브와 아블린스를,세엘진은 18조원에 주노와 임팩트 바이오메디신 등을 각각 인수했다.글로벌 제약업계는 M&A를 통해 덩치를 불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전략을 갈수록 선호하는 추세다.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직까지 세계적 제약 M&A 추세에서 동떨어져 있는 게 현실이다.그나마 지난해 (주)SK가 미국 바이오제약사 엠팩을 약 8000억원에,한국콜마(161890)가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원에 각각 인수한 사례가 손꼽힐 정도다. 하지만 이마저도(주)SK는 국내사가 아닌 외국 제약사를, 한국콜마는 화장품이 주력인 업체이기에 모두 국내 제약사간 순수한 M&A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서울 강남 봉은사로에 자리잡은 대웅제약 본사 전경 대웅제약 전경가뭄에 콩나듯하는 국내 제약사간 M&A중 가장 성공적 케이스로 손꼽히는 대웅제약의 한올바이오파마(이하 한올) 인수건이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다.대웅제약(069620)은 지난 2015년 1046억원을 들여 한올 지분 30%를 매입,자회사로 전격 편입했다.대웅제약은 이 회사 인수 3년만에 투자금을 3배로 키워내는 성과를 거두면서 업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현재 한올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수준이다.대웅제약은 한올을 인수해 단기간 혁혁한 전공을 세울수 있었던 비결로 두 업체간 ‘환상적인 궁합’을 손꼽는다.자금력은 풍부하지만 신약 파이프 라인이 부족했던 대웅제약과 보유 신약기술은 충분하지만 실탄이 달려 어려움을 겪던 한올에게 서로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할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였던 것.한올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간파한 일부 메이저 제약사들도 대웅제약과 함께 이 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검토했으나 최종단계에서 기술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주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비해 대웅제약의 최고경영진은 “한올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틀림없이 먹혀들 것이다”며 과감하게 베팅을 했다.당시 한올은 해외특허 106건,국내특허 30건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으로 무장한 중소 제약사로 인정받았다.여기에 임상 실험 중인 신약 후보물질도 16개나 가지고 있었지만 중소 규모 제약사로서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기에는 역부족이었다.반면 대웅제약은 인수전 해인 2014년에만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거둘 정도로 실탄이 풍부했다.하지만 신약 개발부문이 취약해 이를 만회할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침 회사도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하려던 기존 전략을 대폭 수정,외부수혈이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으로 방향을 선회한 때였다. 이런 조직문화 변화 덕에 결과적으로 한올이라는 ‘대어’를 낚을수 있었다. 대웅제약은 한올을 인수한 후 이 회사가 목말라하던 연구개발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냈다. 대웅제약과 한올은 현재 명역항암제 프로젝트인 HL186과 HL187,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등의 연구개발비를 5대5대로 분담하며 공동개발에 집중하고있다.윤재춘 대웅제약 대표는 박승국 한올 대표와 함께 이 회사 공동대표로 경영도 함께한다.대웅제약으로부터 실탄을 지원받은 한올은 2017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신약 HL161과 안구건조증 치료제 HL036을 중국 제약사 하버바이오메드에 총 8100만 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했다. 이어 같은해 이 회사는 미국 로이반트에 HL161을 5400억 원에 기술수출했다.로이반트와 하버바이오메드는 각각 미국, EU와 중국 판권만 매입했기에 한올은 다른 글로벌 지역 판권을 여전히 보유한다. 임성연 한올바이오파마 본부장(상무)은 “한올은 강점인 바이오 신약에, 대웅제약은 합성신약과 개량신약 영역에 각각 주력해서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 빛을 발했다”며 “회사가 강점을 가진 영역에 주력하되 주요 신약 과제들은 공동 연구개발을 추진하여 개발비 부담은 낮추고,글로벌 성공 가능성은 증대시켜왔다”고 강조했다.한편 대웅제약같은 국내제약사간 M&A 성공사례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특성상 앞으로 재연되기가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주요 제약사마다 제네릭과 외국제약사의 약품 판매에서 대부분 매출을 거두는 상황에서 사업영역이 겹쳐 M&A 시너지를 내기가 어렵다는 것.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국내 제약업계는 아직까지 M&A보다는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 제약·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및 공동 제품개발을 추구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선호하는 추세다”며 “그럼에도 덩치를 키워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을 하기위해서는 국내 업체들의 M&A에 대한 관심은 커질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