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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엘비, 12년만의 대규모 유증…진정한 바이오株 거듭 날까
  • 에이치엘비, 12년만의 대규모 유증…진정한 바이오株 거듭 날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자금부족이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려오면서도 사업의 불확실성을 주주들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생각에 주주배정 방식의 증자를 해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현재는 리보세라닙의 가치에 대한 충분한 확신이 있는만큼 ‘박수 받는 증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를 에이치엘비(028300)의 원대한 목표인 ‘확신과 확장’ 원년으로 삼겠다.”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는 3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규모 유상증자와 더불어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는 바이오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본격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에이치엘비 유튜브 채널 갈무리)◇ 12년만의 대규모 유상증자… ‘리보세라닙’ 사업 관련 에이치엘비는 지난 3일 총 3271억원 규모로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무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12년만에 실시하는 대규모 증자다. 이번 증자를 거치면 에이치엘비의 자본금은 45억원, 주식수는 현재 발행주식총수의 약 10% 규모인 903만주 늘어나게 된다. 보유 지분에 따라 진 대표이사(8.91%)가 약 230억원, 여기에 특수관계인 9인을 포함(15.22%)하면 약 508억원 규모의 참여가 이뤄진다. 유상증자는 배정비율 10%, 할인율 20%이 적용되며, 10% 무상증자도 이뤄진다. 기준일은 오는 4월 20일이다.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총액 인수 조건으로 이번 증자를 진행하게 된다. 증자 금액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2553억원, 영업양수자금으로 607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70억원, 운영자금으로 40억원 등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는 이 회사가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사업의 확장이 주요 목적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증자 금액 중 약 60%에 해당하는 2360억원은 에이치엘비가 지난해 11월 편입한 자회사 엘레바와의 합병 관련 비용이다. 엘레바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합병 계약에 따라 엘레바 기존 주주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라며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신청(NDA)과 시판 허가시 성공 보수를 현금으로 지급하게 돼 있어 이를 조만간 지급하기 위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지난달 지분 취득을 결정한 면역 치료제 개발업체인 미국 이뮤노믹 테라퓨틱스의 유상증자 참여에 약 364억원, 리보세라닙 원천기술의 중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의 특허를 보유한 미국 어드벤첸 연구소로부터 권리를 양도받기 위해 약 608억원을 각각 사용할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회사는 오는 30일 예정된 주주총회에는 정관 일부 변경을 논의해 본격적인 바이오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공시에 따르면 사업 목적에 의약품 원료 개발과 생산, 판매업 등 바이오 관련 정관이 추가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본래 에이치엘비는 ‘현대라이프보트’의 준말인 만큼 구명정 제조가 본업으로 현재 업종이 운송장비·부품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이와 더불어 진양곤 대표이사를 비롯한 에이치엘비 내부 임원들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안건도 논의될 예정이다.◇ 본격 바이오社 거듭난다는 계획이지만 의문도 여전회사는 이처럼 바이오 사업에 대한 청사진과 함께 대규모 유증을 알렸지만, 시장에서는 리보세라닙 관련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후 넉달 뒤인 10월엔 글로벌 임상 3상 효과가 입증됐다고 발표하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 신청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에이치엘비 주가는 크게 요동쳤다. 에이치엘비는 임상 3상에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지난해 6월 27일과 28일 연달아 하한가를 찍으며 6월 49% 넘게, 7월에는 23% 넘게 주가가 빠졌다. 그러다가 8월부터 10월 세 달간 네 배 남짓 폭등하며 한때 장중 주가는 21만3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시가총액 역시 10월 한 달만에 5위에서 2위까지 올라온 후 현재까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의 뒤를 잇는 명실상부한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규모 증자와 더불어 진양곤 대표이사가 넥스트사이언스(003580)의 주식을 약 7억원을 들여 11만주 넘게 사들인 점을 거론하며 “넥스트사이언스를 통해 본업과는 관계 없는 건강 음료인 콤부차 사업에 나서려는 의도”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결국 바이오 업종인만큼 기본적으로는 ‘지나친 낙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보세라닙은 중국에서 시판이 이뤄지는 약물이어서 회사도 어느 정도 시판 허가 등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막연한 기대감이나 실망감에 따라 움직이는 바이오 업종의 특성상 무조건 긍정적 접근하는 것은 권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4일 에이치엘비는 전 거래일 대비 4.05%(3800원)내린 9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0.03.04 I 권효중 기자
JW크레아젠, 수지상세포치료제 제조기술 유럽·일본 특허
  • JW크레아젠, 수지상세포치료제 제조기술 유럽·일본 특허
  •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JW신약(067290)의 자회사 JW크레아젠은 유럽과 일본 특허청에 수지상세포(DC·Dendritic Cell)를 활용한 바이오신약 제조기술에 대한 특허등록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JW크레아젠은 수지상세포치료제 제조기술과 관련, 2015년 국내 특허에 이어 지난해 미국에서도 특허를 취득했는데 유럽과 일본에서도 신규성을 입증 받았다.이번 특허는 JW크레아젠이 독자 개발한 ‘수지상세포의 제조방법, 이에 의해 제조된 수지상세포 및 그 용도’에 관한 기술이다. 유럽의 경우 주요 국가별 진입절차를 거쳐 올해 상반기 내 개별 특허를 취득할 계획이다.JW크레아젠은 자가 면역세포 중 하나인 수지상세포에 항원을 효과적으로 전달시키는 약물전달기술(CTP·Cytoplasmic transduction peptide)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면역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CreaVax)’를 개발하고 있다.수지상세포는 몸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에게 암세포와 같은 특정세포를 공격하도록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항원(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물질)에 따라 다양한 치료제로 개발이 가능하다.JW크레아젠은 현재 임상 3상 중인 간암치료제(CreaVax-HCC)와 임상 1·2상 중인 교모세포종치료제(CreaVax-BC) 등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이경준 JW크레아젠 대표는 “글로벌 특허전략으로 수지상세포 치료제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성공적인 상업화와 기술이전과 같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차세대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03.04 I 박일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美바이오벤처와 면역항암제 위탁개발 계약
  • 삼성바이오로직스, 美바이오벤처와 면역항암제 위탁개발 계약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바이오리액터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미국의 바이오벤처 에스티큐브와 면역관문억제제 신약 후보물질(STT-003 항체)에 대한 위탁개발(CDO)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신호를 억제하고 면역기능을 높여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항암물질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STT-003 항체’의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에 나선다. 또 이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및 비임상용 물질 생산에도 참여한다. 에스티큐브는 이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다국적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통해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면역세포와 암세포의 표면에 광범하게 영향을 줘 기존 항암 치료제보다 우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이 후보물질의 단독요법뿐 아니라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임상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CRO(위탁연구), CDO(위탁개발), CMO(위탁생산)의 일괄 공급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바이오벤처들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03.03 I 노희준 기자
외인·기관 팔자에 상승세 꺾여 약보합
  • [코스닥 마감]외인·기관 팔자에 상승세 꺾여 약보합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3일 코스닥 지수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각국의 통화 완화정책과 경기부양책 기대로 오르며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중심으로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3일 코스닥 추이(자료:신한HTS)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4%(0.84포인트) 내린 626.82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대 상승률로 출발했으나 갈수록 상승폭을 줄이더니 오후 3시를 넘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262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2210억원, 기관이 372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은 금융투자와 보험이 236억원과 37억원을 각각 팔고 투신과 보험이 110억원과 37억원을 각각 샀다.프로그램을 보면 차익이 32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2007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1975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을 보면 운송이 3% 올랐고 정보기기, 섬유의류가 1%대 상승하며 뒤따랐다. 반대로 기타제조, 유통, 운송장비부품이 1% 대에서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은 하락이 많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3%, 에이치엘비(028300) 2.9%, 펄어비스(263750) 0.8%, 케이엠더블유(032500) 1%, 휴젤(145020) 3.7%, 원익(032940) IPS 2.5% 하락했다. 반대로 CJ ENM(035760)과 스튜디오드래곤(253450), SK머티리얼즈(036490)는 각각 올랐지만, 상승폭은 1% 안쪽이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보합이었다.종목으로 보면 에스티큐브(052020)가 상한가를 기록해 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로부터 면역항암제 신약 위탁 계약을 맺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스에이(052190)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가 불거지면서 전날보다 19.8% 내린 623원을 기록했다.이날 거래량은 12억1997만주, 거래대금은 5조9774억원이다.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75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81종목이 내렸다. 11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2020.03.03 I 전재욱 기자
엔지켐생명과학,신약물질 ‘EC-18’,美암학회서 발표
  • 엔지켐생명과학,신약물질 ‘EC-18’,美암학회서 발표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신약개발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이 오는 4월 미국 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신약물질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효과 및 항암방사선 유발 구강점막염 개선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한다.엔지켐생명과학은 4월 24~29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의 ‘2020 AACR Annual Meeting’ 학회에서 신약물질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효과 및 항암방사선 유발 구강점막염의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성과 등 2건이 발표 연제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미국암연구학회는 세계 4만여명의 암관련 의료인, 제약계 전문가를 회원으로 거느린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회다. 매년 미국에서 세계 2만여명의 암 분야 연구자 및 병원, 제약회사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암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행사인 ‘AACR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해 최신 암 치료와 항암제 신약개발 동향, 임상결과 보고, 혁신의료기술 등 연구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이번 암학회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에 신약물질 ‘EC-18’을 병용투여하면 EC-18에 의한 종양침윤호중구(TIN) 조절기전을 통해 항암효능이 크게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종양 성장억제 및 호중구 유출조절과 관련된 바이오마커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 결과도 공개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배가시키는 혁신 항암제로서의 가능성도 재확인할 계획이다. 이자리에서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을 위한 협의도 진행할 예정이다.엔지켐생명과학은 이 자리에서 두번째 연구결과로 EC-18이 항암방사선요법에 의해 유발되는 세포손상을 신속히 복구하고 혈관 내 호중구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구강점막염’(CRIOM)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기전규명 및 비임상 효능 결과에 대해서도 공유한다. ‘구강점막염’은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시 구강점막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한 염증 또는 궤양으로 치료제가 전무하다. 고통이 극심해 정상적인 음식물 섭취가 어렵고 치료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호중구 유출로 증상이 악화되면 패혈증까지 확대될 수 있다. 이는 항암방사선 치료시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학회 발표 선정은 EC-18이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구강점막염을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탁월한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발표하는 기회”라며 “구강점막염, 호중구감소증, 급성방사선증후군 글로벌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라이선싱을 성사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엔지켐생명과학은 1999년 설립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염증해결촉진자, 호중구이동조절자로 주목받는 신약물질 ‘EC-18’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C-18은 항암화학 방사선요법 유발 구강점막염(CRIOM), 항암화학요법 유발 호중구 감소증(CIN)과 급성방사선증후군(ARS)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글로벌 제약기업들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개발과 함께 원료의약품과 MRI조영제, 항결핵제 원료의약품을 생산해오고 있다.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 이데일리DB
2020.03.03 I 류성 기자
  • 엔지켐생명과학, 美암학회서 'EC-18' 면역항암제 병용효과 발표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엔지켐생명과학(183490)이 오는 4월 열리는 미국 암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신약물질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효과 및 항암방사선 유발 구강점막염 개선효과 연구결과를 발표한다.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내달 24~29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의 ‘2020 AACR Annual Meeting’ 학회에서 신약물질 EC-18의 면역항암제 병용효과 및 항암방사선 유발 구강점막염의 작용기전에 대한 연구성과 등 2건이 발표 연제로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미국암연구학회(AACR)는 전세계 4만여명의 암관련 의료인, 제약계 전문가를 회원으로 거느린 세계 최고 권위의 암학회다. 매년 미국에서 전세계 2만여명의 암 분야 연구자 및 병원, 제약회사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암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행사인 ‘AACR 연례학술대회’를 개최해 최신 암 치료와 항암제 신약개발 동향, 임상결과 보고, 혁신의료기술 등 연구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엔지켐생명과학은 이번 암학회에서 기존 면역항암제에 신약물질 ‘EC-18’을 병용투여시 EC-18에 의한 종양침윤호중구(TIN) 조절기전을 통해 항암효능이 크게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종양 성장억제 및 호중구 유출조절과 관련된 바이오마커가 유의미한 변화를 보인 결과도 공개해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배가시키는 First-in-class 항암제로서의 가능성도 재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빅파마와의 기술라이센싱 미팅도 준비중이라고 전했다.엔지켐생명과학은 두번째 연구결과로 EC-18이 항암방사선요법에 의해 유발되는 세포손상을 신속히 복구하고 혈관 내 호중구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구강점막염’(CRIOM)을 개선하는 First-in-class 기전규명 및 비임상 효능 결과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구강점막염’은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시 구강점막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한 염증 또는 궤양으로, 치료제가 전무하다. 호중구 유출로 증상이 악화되면 패혈증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항암방사선 치료시 대표적인 부작용중 하나다. 다수의 다국적제약사들이 치료제를 개발중이지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전이 항암방사선 치료시 암세포가 자신을 보호하는 기전과 동일해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엔지켐생명과학은 신약물질 ‘EC-18’이 패턴인식수용체(PRR, TLR4)의 세포내 재순환을 촉진시켜 세포나 조직 손상으로 몸에 쌓이는 손상연계분자패턴(DAMP)과 병원균연계분자패턴(PAMP)을 신속히 제거해 염증을 해소하고, 종양,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구강점막염 등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최초의 PETA(PRR Endocytic Trafficking Accelerator) 작용기전 플랫폼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대표는 “이번 학회 발표 선정은 EC-18이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는 구강점막염을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그리고 탁월한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발표하는 기회”라며 “구강점막염, 호중구감소증, 급성방사선증후군 글로벌 임상 2상을 잘 마무리하고 글로벌 라이선싱을 성사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03.03 I 오희나 기자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회장 "미국 현지업체 인수협상 막바지"
  • 윤문태 씨엔알리서치 회장 "미국 현지업체 인수협상 막바지"
  • [이데일리 류성 기자]“현재 미국 현지 임상대행업체 2~3곳으로 인수후보를 압축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올해 안에 현지업체 인수를 마무리하고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국내 대표 임상대행업체(CRO) 씨엔알리서치의 윤문태(사진) 회장은 국내 CRO 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확신했다. 국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키우려면 긴 세월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윤회장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임상시험 대행을 하는 CRO 들의 경쟁력도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 ”며 “글로벌 CRO들과 비교하면 아직 국내 CRO들은 갈길이 멀다”고 진단했다.그러다보니 국내 제약사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글로벌 임상시험을 할때 아직까지는 국내 CRO 대신 다국적 CRO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는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임상시험을 다국적 CRO들에게 맡기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게 주요한 고객은 압도적으로 많은 임상시험을 위탁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지 국내 제약사들이 아니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국적 CRO들에게 국내 제약사들이 푸대접을 받는 경우도 왕왕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귀띔했다.세계 CRO 시장규모는 50조원에 육박한다. 한국 CRO 시장은 세계 전체시장의 1% 수준인 5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국내에서는 다국적 CRO 25개사, 국내 CRO 25개사 등 모두 50개사가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자체적으로 절반 정도 진행하고 나머지 절반은 CRO 맡기는 상황이다.씨엔알리서치는 지난 1997년 국내에서 최초로 설립된 CRO다. 연간 국내 제약사들로부터 임상대행 프로젝트를 150여건 이상 위탁받아 수행하고 있는 국내 대표 CRO다. 유한양행(000100),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GC녹십자, 셀트리온(068270), 대웅제약(069620), 메디톡스(086900) 등 주요 제약사 12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있다. 지난해 매출 규모는 250억원.씨엔알리서치는 지난 2010년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중국시장 공략에도 일찌감치 공을 들이고 있다. 윤회장은 “중국법인이 사업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제약사는 물론 중국 제약사들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정도로 사업이 정상화됐다”고 강조했다.“한국형 글로벌 CRO로의 도약이 최종적인 사업목표다. 미국 CRO를 인수하게 되면 미국시장에서 임상시험을 하려는 국내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윤회장은 자체적으로 해외 임상시험을 벌이기에는 역량이나 경험에 있어 한계가 있는 국내 중소,중견 제약사들이 1차 타깃 고객이라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제약사들의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시했다. 윤회장은 “제약사들의 신약개발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상시험 전반을 대행하는 CRO들의 역량도 함께 올라가야 한다”며 “현재 CRO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은 사실상 전무할 정도로 이 분야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씨엔알리서치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대행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한 바이오벤처들에게 직접 지분을 참여, 면역항암제등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윤회장은 “수많은 임상시험을 하다보니 어떤 신약후보가 성공확률이 높을지 미리 판단할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며 “앞으로 다양한 신약개발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공동으로 해나갈 방침이다”고 설명했다.윤문태 씨엔알리서치 회장. 씨엔알리서치 제공
2019.08.20 I 류성 기자
제넥신·툴젠, 합병 무산…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초과(종합)
  • 제넥신·툴젠, 합병 무산…주주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초과(종합)
  • 재넥신과 툴젠이 합병을 결정하고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유석(왼쪽부터) 제넥신 대표, 성영철 제넥신 설립자, 김진수 툴젠 설립자, 김종문 툴젠 대표.(사진=제넥신 제공)[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면역치료제 개발 코스닥 기업 제넥신(095700)과 국내 유일의 유전자가위 교정기술 코넥스 기업 툴젠이 주주들의 반대를 넘지 못해 합병에 이르지 못했다. ‘인보사케이주 사태’, ‘신라젠 임상 3상 중단’ 등 잇단 악재가 겹치며 바이오섹터가 전반적인 침체를 벗어나지 못해 주가를 주식매수청권 행사가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양사는 20일 공시를 통해 “합병 관련해 지급해야되는 주식매수청구권 매수대금이 양사 모두 일정 금액(제넥신 1300억원, 툴젠 500억원)을 초과했다”며 “이사회 승인을 거쳐 합병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적정가격에 자신의 주식을 회사에 사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넥신 주식매수청구 주식수는 보통주 344만2486주, 우선주 146만535주이다. 툴젠 주식매수청구 주식수는 보통주 151만3134주였다. 합병 결의안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던 툴젠과 제넥신 주주는 끝까지 합병을 원치 않을 경우 지난 19일까지 보통주 기준으로 각각 8만695원과 6만7325원에 자기 주식을 각 회사에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다. 보통주만 고려하더라도 제넥신의 경우 주식매수대금이 2300억원을, 툴젠 역시 1200억원을 넘었다.이는 두 회사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하에 계속 머물렀기 때문이다. 합병 발표 당시 6만6500원이었던 제넥신 주가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9일 5만2500원으로, 툴젠도 8만1900원에서 5만3500원으로 하락해 장을 마쳤다. 합병 반대 주주 입장에선 회사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차익실현이 되기 때문에 유리하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불안한 경제 상황과 바이오산업의 여러 악재로 증시가 침체된 탓으로 풀이된다.합병 무산으로 합병 계약이 해제되면서 구주권 제출 등 기존에 합병과 관련해 예정됐던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달 19일 합병계획을 발표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세포 내 유전정보를 자르고 붙여 선택적으로 교정하는 제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보유한 툴젠과 면역치료 전문기업 제넥신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후 두 회사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침체에 발목이 잡혀 합병에 이르는 마지막 문턱(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권 행사)을 넘지 못 했다. 양사는 합병 무산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간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갈 방침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합병여부에 상관없이 이미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한 구체적 협력관계가 수립돼 있다”며 “그 첫 번째 결과물로 하이루킨(면역항암제) 신약후보물질과 시너지를 통해 기존 항암제 카티(CAR-T)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동종유래 카티(CAR-T) 신약후보물질’을 구축해 2020년 하반기에 임상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툴젠 관계자 역시 “신약 공동개발 등의 협력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추진 및 제넥신을 포함한 인수합병(M&A) 재추진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툴젠은 세 차례 코스닥 이전상장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2019.08.20 I 노희준 기자
“바이오 악재속, 구원투수로 나선 SK바이오팜"
  • “바이오 악재속, 구원투수로 나선 SK바이오팜"
  • [이데일리 류성 기자] 신라젠(215600)의 면역항암치료제 ‘펙사벡’의 임상3상 실패,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의 ‘인보사’ 파문등 쏟아지는 악재로 바이오업계 전체가 휘청거리고 있는 와중에서 SK바이오팜의 선전이 돋보인다.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즈에 기술수출한 SK바이오팜의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이 미국에서 지난달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SK바이오팜이 잇단 악재에 휩싸여있는 국내 바이오업계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미국판매가 개시되면서 현재까지 재즈파마슈티컬즈로부터 초기 기술수출했던 에어리얼사와 함께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기술료) 등 명목으로 모두 3650만달러를 받았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솔리암페톨의 판매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로열티로 재즈사로부터 정기적으로 지급받게 돼있어 현금유동성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특히 재즈사는 2025년부터 솔리암페톨의 연매출이 최소 6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자신하고 있어 SK바이오팜이 받을 로열티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 및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판권을 가진 재즈사는 솔리암페톨의 유럽 출시를 위해 유럽식약처(EMA)에도 시판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르면 연내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안에 솔라암페톨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한·중·일을 포함한 아시아 12개국에서의 판권을 보유한 SK바이오팜은 나라별 시장 및 인허가 환경을 분석해 최적의 상업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여기에 SK바이오팜은 FDA가 현재 신약판매 허가신청서(NDA)를 검토하고 있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FDA는 오는 11월께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최종 판매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회사측은 “FDA의 신약에 대한 최종판매허가 결정은 임상시험에서 신약에 대한 안전성,유효성이 철저하게 검증된 만큼 별다른 돌출변수가 발생하지 않는한 대부분 예정대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내년초부터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시장에서 판매할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세노바메이트는 미국시장에서만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제약사 가운데 단일 신약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경우는 전무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경쟁제품인 벨기에 UCB가 판매하는 뇌전증치료제가 미국에서 연매출 1조원을 넘기고 있어 이보다 효능이 뛰어난 세노바메이트는 매출 1조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제약업계는 세노바메이트의 판매가 이뤄지면 국내 제약업계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는 쾌거가 될것이라고 높게 평가한다. SK바이오팜은 국내기업 최초로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후보물질 발굴에서부터 임상시험,FDA 허가신청,상품화까지 독자진행했다.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내 판매등 모든 상업화 과정은 미국법인인 SK라이프사이언스에서 맡고 있다. SK라이프사이언스는 내년부터 세노바메이트를 본격 미국시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현재 마케팅 전략을 짜는 한편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있다.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는 “자금과 역량이 부족한 국내 제약업계로서는 아직까지 개발중인 신약기술을 상품화에 이르기 전에 다국적 제약사에 수출하는 것이 대세”라며 “이번에 개발부터 상품화까지 자체적으로 SK바이오팜이 이뤄낸다면 국내 제약업계가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편 SK바이오팜은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업종에 대한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연내 상장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SK바이오팜이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즈에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치료신약 솔리암페톨이 지난 7월부터 미국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했다. 사진은 미국내 시판중인 솔리암페톨 제품사진. 재즈사 제공.
2019.08.18 I 류성 기자
국내서 인공유방수술 후 희귀암 발생…'물방울형' 인공유방 조심해야
  • 국내서 인공유방수술 후 희귀암 발생…'물방울형' 인공유방 조심해야
  • 바이오셀 공법.(사진=앨러간 홈페이지)[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희귀암 발생 가능성을 이유로 회수 절차에 돌입한 인공 유방 보형물(인공유방)과 관련, 국내에서 처음으로 암 발생이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례적인 사례로 과도하게 불안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인공유방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됐다고 16일 밝혔다.문제의 환자는 7~8년 전 유방 확대 수술을 받고 별 문제가 없다 최근 한 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성형외과를 찾았다 BIA-ALCL이 의심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지난 13일 최종 진단을 받았다.문제의 제품은 글로벌 기업인 앨러간의 특허받은 표면처리공법인 ‘바이오셀’(Biocell)이 적용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2007년 국내 허가 후 약 11만개가 수입됐다. 최근 3년 새 유통된 물량이 2만 9000개에 이른다.BIA-ALCL은 면역체계와 관련된 희귀암 중 하나지만 유방암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인공유방으로 인한 BIA-ALCL 발병은 1997년 처음 보고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573건이다. 이중 481건이 바이오셀 처리된 인공유방을 이식했을 때 생겼다. 제조사와 제품이 확인된 13건의 인공유방 삽입수술 후 BIA-ALCL로 인한 사망 중 12건이 바이오셀처리 인공유방 사용 케이스였다.정규화 대림성모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BIA-ALCL의 위험은 보형물 이식 후 7~8년이 지나야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면역체계가 원인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바이오셀이 적용된 대표 제품은 자연스러운 유방 모양으로 인기를 끌었던 ‘물방울형’ 인공유방이다. 물방울 같이 아랫쪽으로 볼록한 모양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식한 후 위치와 방향이 바뀌면 안 된다. 그래서 인체 조직에 잘 고정하기 위해 표면을 거칠게 가공했다. 바이오셀 공정은 표면을 거칠게 가공하는 방법 중 하나다. BIA-ALCL은 인공유방과 맞닿는 인체 조직에서 자연스러운 면역반응으로 생기는 막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 과장은 “바이오셀은 경쟁 제품과 표면처리 공정이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FDA에 따르면 바이오셀의 BIA-ALCL 위험은 다른 보형물의 6배에 이른다.다행스러운 것은 바이오셀 같은 거친 표면의 인공유방은 최근 거의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황호찬 한스바이오메드 대표는 “최근 인공유방 수술의 90% 이상은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한 돌기로 표면처리한 ‘마이크로’ 인공유방을 쓴다”며 “특수 공정 기술로 평균 40㎛의 미세하고 균일한 표면구조를 가지고 있어 높은 인체친화성을 바탕으로 구형구축(가슴이 딱딱해지는 것)·이중피막 등 부작용 위험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바이오셀 같은 물방울형 인공유방을 써야 하는 환자가 있다. 정 과장은 “앞가슴 부위가 오목하게 들어간 오목가슴 등에는 자연스러운 가슴 모양을 위해 물방울형 인공유방을 쓸 수밖에 없다”며 “특이적인 상황이 아니면 거친 표면의 인공유방은 잘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인공유방으로 인한 BIA-ALCL 발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되긴 했지만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정 과장은 “인공유방과 BIA-ALCL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가장 큰 이유는 발병률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극소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인공유방으로 인한 BIA-ALCL은 발병 초기 보형물이 닿는 부분에 생긴 피막을 제거하면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없이도 완치할 수 있을 정도로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데 일부러 바이오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FDA는 “제거수술을 위한 마취, 수술 후 혈종이나 염증, 감염 위험성을 고려했을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적으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인공유방 수술 후 생기는 BIA-ALCL은 거의 대부분 서양인에게서 생겼다. 동양인에서 생기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라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정 과장은 “그러므로 인공유방 수술을 받은 것 자체로 불안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며 “대신 유방크기와 모양이 갑작스레 변했거나 종괴나 피부발진 등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빨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형외과학회는 개원의원에서도 전문적인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놓았다.
2019.08.16 I 강경훈 기자
GC녹십자셀, 상반기 매출 177억…전년比 43.1%↑
  • GC녹십자셀, 상반기 매출 177억…전년比 43.1%↑
  • [이데일리 류성 기자] GC녹십자셀, 상반기 매출 177억…전년比 43.1%↑세포치료 전문기업 GC녹십자셀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3.1% 상승한 177억원을 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86.1% 증가한 44억원, 당기순이익은 630.6% 증가한 10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4월 인수한 일본 세포치료제 선도기업 GC림포텍(Lymphotec Inc.) 자회사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매출 187억원, 영업이익 44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GC녹십자셀의 주력제품인 이뮨셀엘씨는 개인별 맞춤항암제로, 환자 본인의 혈액을 원료로 특수한 배양 과정을 통해 항암기능이 극대화된 강력한 면역세포로 제조하여 주사제로 투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면역항암제이다.이뮨셀엘씨는 지난 6월 서울대병원에서 발표한 실제처방자료가 국제 암 학술지 ‘BMC (BioMed Central) Cancer’를 통해 논문 발표되며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이뮨셀엘씨를 처방 받은 환자의 간암환자의 재발 위험은 62%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에 실시한 대규모 3상 임상시험 결과로 나온 재발 위험 37% 감소, 추적관찰(5년) 임상시험의 재발 위험 33% 감소 비율보다 더욱 우수한 재발방지 효과를 확인한 셈이다.이득주 GC녹십자셀 대표는 “최근 CAR-T 등 면역세포치료제가 항암제 시장의 세계적인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고, 국내에서도 첨단바이오법 등이 제정됨에 따라 산업적인 발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GC녹십자셀은 이미 국내에서 이뮨셀엘씨를 통해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셀은 최근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물질 사용실시 계약을 체결, 메소텔린(Mesothelin)을 표적하는 췌장암 CAR-T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해 내년 미국 1상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9.08.14 I 류성 기자
시선바이오, 미국임상화학회서 글로벌 경쟁력 입증
  • 시선바이오, 미국임상화학회서 글로벌 경쟁력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자진단 전문기업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박희경 대표)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시에서 열린 제 71회 ‘미국임상화학회 임상화학 실험장비 및 의료진단 박람회’(The 71st AACC Annual Scientific Meeting & Clinical Lab Expo)에 참석, 100여 개 해외업체와 상담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AACC 엑스포는 매년 2만명 이상의 진단검사의학, 병리학, 영상의학 관련 전문의가 참석하는 학술대회 겸 세계 최대 규모의 체외진단 분야 전시회로 올해는 29개국, 879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국기업으로는 시선바이오 등 33개 업체가 전시에 나섰다. 시선바이오는 ‘진단 및 건강관리의 혁신(Innovation in diagnostics & health care)’이란 슬로건 아래 태아에서 성인까지의 전주기적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산전 태아 기형아 검사, 신생아 선천성 난청 선별검사, 암 조기진단용 선별검사 제품 등을 전시 및 홍보했다.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real time PCR)을 이용한 이들 제품은 간단한 준비 과정과 분석만 거치면 2~4시간 이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간편하고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 산모의 혈액을 이용한 비침습적 산전 태아 유전자 검사(Non-Invasive Prenatal Testing, NIPT)는 단 4시간이면 분석이 가능해 산전검사서비스 ‘ 맘스시선(Mom’s seasun)에 의뢰 시 3일 안에(기존 제품은 7일가량) 판독 결과 보고서를 통보 받을 수 있다. 현존하는 NIPT 검사 중 가장 빠르면서 99% 이상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올해의 하이라이트 전시 품목은 소듐바이설파이트(NaHSO₃, sodium bisulfite) 등으로 전처리할 필요가 없는 DNA 메틸화 분석기술(Epi-TOP 기술)이었다. 암 유발 돌연변이를 가리는 기존 검사법은 바이설파이트 반응에 따른 낮은 재현성으로 여러 번 반복검사를 거쳐야 진단결과를 낼 수 있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반면 시선바이오의 신기술은 이런 번거로움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 MSI) 검사는 조직이 아닌 혈액에서도 똑같은 판정 결과를 재현해 호평 받았다. 이 제품(U-TOP MSI Detection Kit)은 지난해 열린 AACC 엑스포에서 세계 최초로 리얼타임 PCR 검사를 활용한 현미부수체 불안정성 판별 제품으로 소개돼 참가업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미국 머크(MSD)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로리주맙)를 맞춤처방할 때 참조기준이 되는 MSI-H(고빈도 현미부수체 불안정성)를 판명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키트로 국내외에서 점점 주문이 늘고 있다. 이 회사 박성민 본부장은 “DNA 메틸화 분석기술, 현미부수체 불안전성 혈액검사, 리얼타임 PCR 방식의 산전 태아 유전자 검사 등은 유수의 글로벌 업체도 도전하지 않은 영역에서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데 의의가 크다”며 “원천기술을 확보한 데다 한국과 유럽에서 인증받은 제품만을 선보이자 참여업체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AACC 엑스포는 제품 홍보, 기술력 검증,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영업망 구축의 장(場)”이라며 “브라질, 캐나다, 코스타리카 등 100여 개 분자진단기업, 연구소 관계자들이 비상한 관심으로 부스에서 거래상담을 했고 이 중 태국, 우루과이 업체가 적극적인 제품 도입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의 AACC엑스포 부스 모습.
2019.08.14 I 이순용 기자
 신약 기술수출 '도로묵' 잔혹사
  • [신약수출 딜레마] 신약 기술수출 '도로묵' 잔혹사
  • 주요 기술수출 변경사례 (자료=업권)[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016년 9월 30일 증시에서 바이오 시장은 급락했다. 하루 만에 한미약품(128940)의 1조원 기술수출이 뒤집힌 탓이다. 당일 한미약품 주가는 18% 추락했다.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제약 지수도 6.7%, 2.5%씩 빠졌다. 29일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에 항암신약 ‘올무티닙’을 1조원대 가격으로 수출했다고 공시한 한미약품이 30일 해당 기술수출이 반환됐다고 공시해서다.신약 기술수출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언제 어떻게 파기될지 모른다. 임상 시험 자체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중간에 경쟁사 약물이 출시될 수도 있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신약개발의 선도자 지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국내사와 맺은 계약을 어그러뜨린다는 설도 없진 않다. 국내 기술수출의 가능성을 보인 한미약품도 11건의 기술수출을 했지만 4건이 권리반환 됐고 1건은 계약이 변경됐다.‘베링거인겔하임 쇼크’에 이어 2016년 12월에는 한미약품이 제약사 사노피에 지속형 당뇨치료제로 수출했던 퀀텀 프로젝트(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지속형인슐린콤보)중 지속형인슐린 권리가 반환됐다. 이에 따라 계약금 4억 유로에 마일스톤까지 합한 총 39억유로 계약액이 계약금 2억400만 유로에 총 27억2000만 유로로 쪼그라들었다. 또 2018년 3월에는 한미약품이 제약사 자이랩과 맺은 폐암 신약 후보물질 ‘올무티닙’의 권리가 돌아왔다. 올무티닙의 경쟁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시장에 먼저 나왔기 때문이다.올해 1월에도 한미약품이 제약사 릴리에 6억9000만 달러로 수출했던 면역질환치료제(HM71224)의 권리가 반환됐다. 지난 7월에는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한미약품과 맺은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의 기술수출 계약을 해지했다. HM12525A가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의 혈당조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탓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수출 반환 건 중 아직 재수출 된 건 없다”며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개발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약 기술수출은 꺼진 불도 다시봐야 한다. 한쪽에서 반환됐더라도 다른 곳에 팔 수 있다. 실제 유한양행(000100)은 2016년 7월 제약사 뤼신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억2000만달러에 기술이전했다 돌려받았지만 지난해 다시 얀센에 1조원에 넘겼다.
2019.08.12 I 노희준 기자
KIST, 원하는 대로 분화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 주사 기술 개발
  • KIST, 원하는 대로 분화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 주사 기술 개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생체재료연구단 송수창 박사 연구팀이 하이드로젤(Hydrogel)로 줄기세포를 잘 감싸서 보호하고 줄기세포를 원하는 대로 분화시킬 수 있는 줄기세포 주사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온도감응성 하이드로젤 및 생리활성물질 조절을 통한 맞춤형 조직재생. 그래픽=KIST.하이드로젤(Hydrogel)은 용매가 물이거나 물이 기본 성분으로 들어 있는 젤리 모양의 물질이다. 줄기세포는 세포분열을 통한 증식 및 분화과정을 거쳐 자기 자신을 복제하거나 다른 종류의 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특이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능력 덕분에 줄기세포는 세포치료제의 원료로 난치성, 퇴행성 질환이나 장기재생 등과 관련이 깊은 재생의학 분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 의학을 이끌어 나갈 글로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기존에 세포치료제로 개발된 줄기세포는 정맥주사, 복강주사, 치료 부위 직접 주입 등으로 인체 내에 투여됐다. 이렇게 주입된 치료용 줄기세포들은 그대로 전신에 퍼져 원하는 질환 및 부위에 대한 치료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다. 또 줄기세포들이 체내에 들어오게 되면 험난한 체내 환경과 맞서야 해 생존율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줄기세포를 치료제로 쓰려면 줄기세포를 원하는 대로 분화시켜야 하는데 줄기세포와 같이 도입된 생체소재에 생리활성기능이 없거나 줄기세포에 단순히 분화 인자를 혼합하는 방법들을 사용할 경우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조직 맞춤형 치료가 어려웠다.KIST 연구진은 이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고자 상온에서는 액상 형태였다가 체온에서 빠르게 딱딱한 젤 형태로 변하는 특성을 갖는 하이드로젤로 줄기세포를 감싼 후 주사제재로 사용했다. 이렇게 개발한 주사의 하이드로젤에는 줄기세포를 원하는 대로 분화시킬 수 있는 생리활성물질들을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었다.마치 레고를 조립하는 듯한 방법을 사용해 생리활성물질들을 하이드로젤에 도입했는데 하이드로젤과 다양한 레고 조각(생리활성물질)들의 양과 비율을 손쉽게 조절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의 생존 및 원하는 분화에 이로운 최적화된 생체 내 환경을 조성해 조직재생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체내에서 하이드로젤에 함유된 레고 조각의 조립(생리활성물질의 미세한 조절)에 따라 중간엽 줄기세포의 골, 연골, 지방조직의 재생을 원하는 대로 이뤄냈다.KIST 송수창 박사는 “질환의 종류 혹은 크기에 따라 생리활성물질 종류와 투여량에 변화를 줌으로써 환자 맞춤형 조직재생기술 뿐만 아니라 향후 연구를 통해 면역치료, 항암치료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주요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줄기세포 분화조절 기술’과 ‘줄기세포 연골조직 재생환경 최적화’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Biomaterials’ 및 ‘Advanced Science’ 최신호에 각각 2건이 게재됐다.
2019.08.11 I 이연호 기자
"한미약품 신약 오락솔 임상3상 고무적"…효능·편의성↑ 부작용↓
  • "한미약품 신약 오락솔 임상3상 고무적"…효능·편의성↑ 부작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한미약품이 개발해 기술수출한 경구용 항암신약 후보물질 ‘오락솔’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기존 혈관에 맞는 정맥주사용 항암제보다 효능과 편의성이 우수하고, 주요 부작용 발생 빈도도 획기적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임상 3상은 시판 허가 직전 단계다. 한미약품 파트너사 아테넥스는 7일(현지시각) 오락솔 임상 3상의 핵심 연구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테넥스는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 미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 사전미팅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락솔은 정맥주사용 항암제 ‘파클리탁셀’을 입으로 먹는 경구용으로 전환한 항암신약이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플랫폼 기술 ‘오라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2011년 미국 바이오제약 기업인 아테넥스에 이 기술을 수출했다. 플랫폼 기술이란 다양한 적응증(치료대상)으로 접목 및 확장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말한다. ◇ DOR 2배, PFS·OS 더 길어앞서 아테넥스는 총 402명의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임상 3상을 진행했다. 265명에게는 오락솔을 137명에게는 정맥주사용 항암제를 투여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상 결과에서 오락솔은 1차 유효성 평가지수인 객관적 반응률(ORR)이 36%로, 정맥주사 투여군(24%)과 대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객관적 반응률이란 사전에 정의된 양 이상의 종양 감소를 보인 환자 비율을 말한다. 확인된 응답자 그룹 중 오락솔 투여군의 ‘효과 유지’ 시간인 반응지속기간(DOR)도 정맥주사군보다 2.5배 길었다. 의약품을 복용하는 동안 종양의 크기가 변하지 않고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전체생존기간(OS)도 오락솔 투여군이 정맥주사 투여군보다 길었다. 전체 생존기간이란 암 치료 시작부터 사망하는 순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OS와 PFS는 국제 허가기관에서 항암제 효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오락솔은 정맥주사 요법을 중단하게 하는 주요 부작용인 신경병증의 발생률도 크게 줄였다. 정맥주사 환자의 57%에서 신경병증이 나타났지만 오락솔 투여군에서는 17%대 수준이었다. 또 정맥주사 환자군의 8%에서 3등급(grade 3, 숫자가 높을수록 질환 정도가 높음) 신경병증이 나타났고 오락솔 투여군에서는 1% 수준이었다. 탈모와 관절통, 근육통도 오락솔 투여군에서 더 적게 나타났다. ◇ 세균 감염 취약 부작용 비슷다만 호중구감소증 발병 수준은 두 그룹이 비슷했다. 호중구감소증은 백혈구 내 호중구가 감소된 상태로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백혈구의 50~70%를 차지하는 호중구가 항암 치료로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면서 세균 감염에 취약해지는 상태다. 오락솔 투여군에서 4등급(grade 4) 호중구감소증 및 감염이 약간 더 많이 나타났고, 위장관계 부작용은 오락솔이 더 많았다. 루돌프 콴(Rudolf Kwan) 아테넥스 최고의학담당자(CMO)는 “빠른 시일 내에 신약허가신청를 준비하는 한편 오락솔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바이오·면역항암제 등과의 병용 연구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임상에서 확인된 반응지속기간(DOR)의 개선을 토대로 장기간 저용량 투여 및 유지 요법 가능성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라며 “오라스커버리 플랫폼의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다른 경구용 항암 프로그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한편, 아테넥스는 이번 임상 3상 외에도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오락솔과 표적치료제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 병용 임상 1b상을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여기서 고무적인 초기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테넥스는 피부, 눈 등이 검게 변하는 질환인 흑색종 환자 대상 파일럿 연구(대규모 연구에 앞선 시험차원 연구)에서도 의미 있는 효과를 확인했고 오락솔과 항암제 후보물질 항-PD1(항 프로그램화 세포사멸 단백질),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 임상도 진행중이다.
2019.08.08 I 노희준 기자
패닉에 빠진 바이오株, 주주 호소문으로 주가방어 안간힘
  • 패닉에 빠진 바이오株, 주주 호소문으로 주가방어 안간힘
  • 나이벡은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을 게재하며 파이프라인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사진=나이벡 홈페이지)[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최근 신라젠(215600)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임상 중단 영향으로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심이 위축되자 회사 대표들이 주주단속에 나섰다.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 호소문을 통해 파이프라인(주력 제품군)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며 주가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회사의 주가는 기대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주주와의 소통을 잘하는 기업이 폭락장에서도 주가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이벡은 지난 6일 회사 홈페이지에 정종평 대표이사 명의의 ‘주주님들께 드리는 글’을 게재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의 배경과 구체적인 파이프라인을 설명하며 최근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 대한 우려 해소에 나선 것이다. 나이벡은 게재된 글을 통해 골다공증치료제, 비알콜성 지방 간염과 염증성 장 질환치료제, 관절염치료제, 항암치료제 등에 대한 개발 진행 현황을 공유했다. 주가 하락에 고심하던 유틸렉스(263050)도 주주 및 투자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권병세 유틸렉스 대표가 지난 1일 이메일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글을 올리며 주가 하락의 원인과 파이프라인의 진행상황 등을 공개했다. 바이오 대장주(株)인 셀트리온(068270) 역시 지난 5일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주주 불안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우성 대표이사 부회장 명의로 올려진 이글에는 2분기 실적이 개선된 배경과 향후 매출 성장계획을 담았다. 특히 대차거래 문의에 대한 답변도 내놓았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 주식담보대출건에 담보주식으로 대여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문의가 있는데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중 1주도 대차거래를 위한 대여로 쓰여지지 않았다”며 “최대주주의 협조를 얻어 주식담보대출을 공여한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차로 사용되고 있지 않음을 공문, 계약내용을 통해 추가 확인했다”고 강조했다.강스템바이오텍(217730)도 7일 현재 ‘주주님들께 올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다. 회사 측은 “올해 인보사 사건 등을 포함해 바이오산업 내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로 심려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며 “강스템바이오텍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활용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아토피피부염, 류마티스 관절염) 과제는 명확한 치료기전과 임상 및 생산의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회사의 경우 연구개발(R&D) 진행에 있어서 불확실성 해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업체들은 일정대로 R&D가 진행되지 않거나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IR) 측면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주가에 타격을 입는다”며 “모든 신약 개발이 일정대로 진행되지는 않겠지만 주주들에게 늦어지는 것에 대한 사유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전달하는 기업만이 좀 더 안정적인 회사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08 I 박태진 기자
신약개발 실패 위험 줄이는 '플랫폼기술' 관심
  • 신약개발 실패 위험 줄이는 '플랫폼기술' 관심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신라젠(215600) 등 오직 하나의 약에만 집중하다 곤경에 처한 기업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다양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정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게 아니라 플랫폼 기술로 후보물질들의 조합을 찾는 것이어서 파이프라인을 쉽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특정 신약후보물질의 개발이 중단되더라도 다른 후보물질들이 남아 있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한미약품, 약효 지속 ‘랩스커버리’ 플랫폼 보유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대표적인 제약사는 한미약품(128940)이다. 한미약품은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리는 약효 지속 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사노피에 5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당뇨병치료제에 적용된 기술이 바로 랩스커버리다. 단백질 의약품은 몸에 들어가면 혈액을 타고 돌면서 혈관상피세포에 흡수되거나 신장에서 걸러져 몸 밖으로 배출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그러면 약효가 빨리 줄어드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랩스커버리는 유전자재조합으로 만든 단백질 전달체 기술이다. 이 전달체에 약효 단백질을 결합시키면 상피세포로 흡수되지 않고 크기가 커지는 효과로 신장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전달체에 어떤 약효 단백질을 붙이는지에 따라 종류가 늘어난다”며 “이를 적용하면 약 투여 회수를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투여량을 줄여 부작용 위험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비만·비알코올성지방간·당뇨병·고인슐린증 등 대사질환을 비롯해 항암치료 부작용인 호중구감소증, 희소질환인 뮤코다당증·성장호르몬 결핍증·단장증후군 등 12개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한미약품은 이 외에도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PENTAMBODY)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가 자체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몸의 면역글로불린G(IgG)와 구조가 유사해 면역원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한미약품은 펜탐바디를 이용해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결합한 새로운 이중 항암제를 비롯해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등 4종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기술 특화바이오기업 중에는 에이비엘바이오(298380)와 레고켐바이오(141080)가 대표적인 플랫폼 기술 보유기업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하는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항체는 병을 일으키는 항원에 대항하는 단백질이다. 그런데 자연적인 상황에서는 항체는 모두 특정 항원 하나에만 작용하는 단일항체다. 표적항암제는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결합하는 특정항체를 인위적으로 배양해 만든 것이다. 이중항체는 이런 항체 두 개를 결합한 것이다. 항체 하나로 두 개의 항원을 공격할 수 있어 효과가 커진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단순히 두 개의 항체를 결합하는 게 아니라 결합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 항체들을 묶는 게 경쟁력”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연구 중인 이중항체 플랫폼이 60개가 넘는다”고 말했다.에이비엘바이오 파이프라인 중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ABL301’은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약물이나 바이러스 등 외부 침입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한 뇌혈류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ABL301은 혈액 속 철분을 운반하는 단백질에 작용하는 항체와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알파-시누클린 단백질에 작용하는 항체를 결합했다. 그래서 BBB를 통과해 파킨슨병을 치료한다.이외에도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15개나 된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보다 4개가 줄어든 수치”라며 “독성 문제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는 것보다 유망한 물질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 항체에 약물 결합하는 ‘ADC’ 글로벌 경쟁력레고켐바이오는 항체에 화학약물을 결합하는 ‘ADC’ 분야에서 플랫폼 기술인 ‘ConjuALL’을 보유하고 있다. 항체의약품은 작용하는 단백질이 많아야 효과를 많이 낸다. 합성의약품은 암이 아닌 정상세포도 공격하는 한계가 있다. ADC 기술을 이용하면 유전자 돌연변이가 많지 않은 암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ADC 약은 항체와 약물을 결합하는 링커가 불안정해 이동 도중 링커가 깨지면 약 성분이 정상세포를 공격하게 된다. 또 항체와 약을 결합하는 위치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그래서 ADC에서는 약과 항체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결합하느냐가 핵심기술이다. 레고켐바이오의 ConjuALL은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가 있다는 평가다.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는 “ConjuALL은 14일 정도까지 항체와 약을 안정적으로 결합한다”며 “또 약물을 항체의 특정 위치에 결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항체를 변형시켜 약을 결합하는 방법을 연구할 때 우리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항체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약을 연결하는 방법을 연구했다”고 부연했다. 레고켐바이오는 ConjuALL을 이용해 7종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플랫폼 기술을 보유하면 파이프라인 확장에 유리하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은 성공보다 실패가능성이 큰 만큼 항상 실패에 대비해야 한다”며 “플랫폼 기술은 초기단계부터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한두 개가 실패해도 이를 상쇄할 다른 물질을 연구하면 되기 때문에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2019.08.07 I 강경훈 기자
신라젠, 문은상 대표 지분매입에도 사흘째 `하한가`…시총 13위 `추락`
  • 신라젠, 문은상 대표 지분매입에도 사흘째 `하한가`…시총 13위 `추락`
  • 자료:마켓포인트[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신라젠(215600)이 사흘 연속 하한가로 마감했다. 간암환자 대상 펙사벡의 임상 3상이 중단된 영향으로 문은상 대표의 2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약발이 없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라젠은 전일대비 29.98%(6550원) 하락한 1만5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하한가이후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한 것이다. 지난 1일 종가 4만4550원에서 1만5300원까지 떨어져 사흘간 낙폭은 65.66%(2만9250원)에 달한다. 1일 종가 기준 3조1654억원이던 시가총액은 사흘간 2조783억원이 증발하며, 1조871억원으로 추락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13위로 뚝 떨어졌다. 이날 오전 한때 문은상 대표이사가 2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밝히며 낙폭을 줄이는 듯 했지만,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무려 4526만1149주, 회전율은 3348%를 웃돌았다. 신라젠은 지난 2일 개장전 공시를 통해 지난 1일(현지시간) ‘펙사벡’ 간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시험 무용성 평가와 관련한 면담 결과 미국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로부터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받았다고 밝혔다. 2일 개장 직후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일 기자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열고 “간암을 대상으로 한 펙사벡과 표적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을 조기 종료키로 하고 앞으로도 이 방식으론 임상을 재개하지 않겠다”라며 “무용성 평가에서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향후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임상 등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문은상 대표는 “우선 글로벌 임상 3상에 예정돼 있던 잔여 예산을 (대장암, 신장암 등) 신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및 술전요법(수술전 보조용법)에 투입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데이터가 일정 수준 확보되는 대로 라이선스 아웃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신라젠은 지난해 기준 매출 77억원, 영업손실 590억원, 당기순손실 562억원을 기록했다.
2019.08.06 I 김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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