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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 뜨는 바이오 기업들, 내실은 아직 부족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바이오 산업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며 코스닥, 코넥스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지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성장성을 증명할만한 실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 연구개발 인력 충원 등을 선행하면서도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지난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소재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에 전시된 제넥신의 DNA 백신 GX-19 임상시약. (사진=연합뉴스)25일 제약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바이오 기업은 7곳이다. 이들이 전체 시총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코넥스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에서는 8곳의 바이오 기업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이 코넥스 전체 시총의 33%를 담당한다. 하지만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실한 측면이 있다. 코스닥 상위 바이오 기업 7곳 중 2곳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고 5곳은 대부분 100~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코스닥 시총 3위 에이치엘비는 2017년(연결기준 261억원 적자)부터 올해 상반기(158억원 적자)까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종 8위 제넥신 역시 지난해 445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47억원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한 씨젠과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이 이어지는 알테오젠,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휴젤 정도가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코넥스 상위 8대 바이오 기업들 중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선바이오와 바이오코아 뿐이다. 코넥스 시총 1위 지놈앤컴퍼니는 매출은 다소 늘었지만 영업손실이 지속되며 지난해 138억원의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2위 툴젠은 166억원, 3위 노브메타파마는 1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업계 전문가들은 중소 및 신생기업이 많은 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기술수출 실적, 신약 임상 단계, 연구개발(R&D) 인력이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보고 있다. 코스닥 상위 기업들인 씨젠은 149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성감염, 호흡기감염, 코로나19 감염 검사제품들을 수출하면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실적은 부진하지만 미국에 연구개발 계열사 엘레바를 두고 항암제 리보세라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JAK3 Inhibitor)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도 연구소에 107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으며 매출액의 200%가 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코로나19 백신, 항암면역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을 연구 중이다. 중국, 유럽, 미국 등에 7건의 기술이전도 이뤘다.이와 비교해 코넥스 상장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시험 단계가 초기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연구개발 인력도 소수에 그치는 곳이 많아 기업의 안정성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독일 머크사, 미국 화이자와 면역항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1상 협업 진행 중이며 50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툴젠은 샤르코마리투스병 유전자가위 치료제 개발에 대한 전임상 단계에 돌입했고 43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11명의 연구인력을 가지고 있고 임상 1상 중인 신약이 3개, 임상 2상에 들어간 신약이 2개다. 다이노나는 17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4종류의 항체 치료제를 비임상 단계로 개발 중이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 중 당장 매출이나 영업이익을 잘 내고 있는 회사는 많지 않다”면서 “임상 1상만 진행해두고 자본금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하는 곳도 많아 회사가 연구개발을 잘 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2020국감]독감백신, 면역저하자·만성폐·간질환자 복용약과 상호작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독감백신이 정부 권장 우선접종자인 면역저하자·만성폐·간질환자 등의 복용약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전봉민 의원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안전나라’에 등록된 ‘코박스인플루4가PF주’의 사용설명서를 확인해보니, 정부가 우선접종자로 권장한 면역저하자·만성폐·간질환자 등이 복용하는 약들과 상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상호작용 보고에 따르면, 간질 혹은 발작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페니토인, 카프바마제핀, 페노바트비달 등), 천식치료제인 테오필린, 심근경색치료제인 와파린, 자가면역치료제인 면역글로불린, 면역저해제(코르티코스테로이드, 싸이클로스포린, 항암제(방사선 요법 포함)) 등에 대한 이상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일부 독감백신의 경우에는 상호작용 연구조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약품과의 상호작용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질병관리청은 독감접종 후 사망이나 이상반응이 있는 사건에 기저질환자가 복용하는 약품과 독감백신이 상호작용을 초래했는지의 조사가 불가피하다.이에 대해 전봉민 의원은 “독감 4가백신이 올해 처음으로 국가예방접종으로 선정되고 생산이 크게 늘면서 3가 백신보다 이상반응이 높아진 것이 아닐까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면서 “현재 유통 중인 백신에 대해 반드시 다른 약품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결과를 제품사용서에 표기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간경변증 환자, 간암 발생률 1000배 높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간은 신체의 ‘에너지 관리 센터’로 불린다. 우리 몸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에서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형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영양소로 만들어 보관하는가 하면,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글리세린, 유산 등을 글리코겐이라는 다당류로 저장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도 담당한다.또 간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많은 양의 단백질, 효소, 비타민이 장에서 합성될 수 있도록 담즙산을 만들고, 몸의 부종을 막아주는 알부민이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프로트롬빈을 생성해 몸을 해독한다. 항체인 감마 글로불린을 만들어 혈액의 살균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것도 간의 역할이다.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다.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B형 간염 환자와 술 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간 질환 위험 국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장기인 간에 악성종양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간암’이다. 간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및 혈관육종 등이 있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간세포암을 지칭한다.◇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간암은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하지만 사망률은 폐암 다음으로 국내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암 환자는 2015년 6만6995명에서 지난해(2019년) 7만6487명으로 4년간 14.2% 증가했다.국내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다. 그 밖에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염과 C형 간염 바이러스, 심한 지방간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적인 간 손상이 발생하고 염증반응과 동반된 면역반응이 반복돼 간 섬유화가 진행되고 심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상태가 되면 간암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간암의 국내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B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아직 국내 B형 간염 유병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물론 1990년대 중반 이후 백신 접종으로 지금 젊은 층에서는 보유자 비율이 매우 낮지만 아직 40대 이후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인다. 또 음주에 관대한 사회 통념상 자주 그리고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분들이 많아 알코올성 간경변증도 많은 편이다. 국내 간암 발생률이 높은 이유도 이렇듯 바이러스와 술 때문에 심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을 앓는 국내 환자들이 많은 영향이 크다.남순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형 간염은 그 자체만으로 간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힘들다. 보통 급성으로 발병해서 대부분 호전되고 만성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기존에 B형이나 C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는 간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간경변증 유무는 간암 발생률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은 1000배 이상 증가한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파괴되고 경화된 간세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한 면역반응과 발암 기전으로 인해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인 보유자나 경증의 만성간염 환자에 비해 더 자주 진료를 받고 검사도 주기적으로 실시해 초기에 간암 발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크기 작은 초기 간암, 증상 없는 경우 많아크기가 작은 초기 간암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단 크기가 커지고 임파선이나 혈관 등을 침범한 경우에는 복부 통증이나 불쾌감, 심한 피로감과 쇠약감, 간 기능 악화, 황달과 복수 등의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렇게 어느 정도 지난 후에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간이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이유다.남순우 교수는 “간염이나 간경변의 위험이 있는 위험군에서는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소화기내과(간) 전문의의 진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간암을 초기 작은 크기일 때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면 큰 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간암의 기수는 종양의 크기와 종양이 혈관을 침범했는지 여부, 다른 장기로 전이됐는지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혈관 침범 등이 없는 초기 단계에는 간을 절제하는 수술이 원칙이다. 물론 조금 크기가 크더라도 간 상태가 나쁘지 않고 수술이 가능하면 수술로 간을 절제해 주는 것이 좋다. 또 간암의 크기가 작으면서 간경변증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복수가 차거나 간성혼수가 반복되는 등 비대사성 간경변증이 동반돼 있다면 간 이식을 통해 간을 아예 교체해 주는 방법도 있다. 직경 1~2㎝ 미만의 작은 간암의 경우 고주파 열치료를 통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초기를 지나 중간 단계의 간암의 경우 대부분 간동맥화학색전술(TACE, 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을 시행한다. 넙다리동맥(대퇴동맥) 혈관을 통해 간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항암제와 색전물질을 직접 주입하는 시술이다. 만약 종양의 크기가 크고 암이 혈관을 침범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 간암에는 경구 항암제(넥사바, 스티바가, 렌비마 등)를 사용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방법을 시행한다.방사선 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전체 간에 시술하는 것보다는 작은 부위, 이를테면 혈관이 막힌 부위 등에 방사선을 조사해 간동맥혈전 등을 제거하는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맞춤형 면역치료 요법 등이 개발 중으로 미래에는 면역치료가 치료법의 하나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간암은 B·C형 간염 예방이 특히 중요간암은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수술을 해도 2년 재발률이 40% 이상이다. 재발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면 절제술을 재시행할 수 있지만 만약 어렵다면 단계를 하나씩 높여 간동맥화학색전술을 반복하거나 경구항암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 치료한다. 재발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 간암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가 필수다.간암 예방법은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 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에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을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에 주의한다. 여럿이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 것도 절대 피해야 한다. 또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남순우 교수는 “간암 원인의 대부분은 심한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이다. 이 질환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 본인 상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다”며 “간염이나 간경변증이 있는 위험군 환자는 6개월 간격으로 종양지표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암을 조기에, 초기 치료가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스닥 마감]개인 나홀로 `사자`…`870선` 약보합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3일 코스닥 지수가 87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개인 매수세에 낙폭을 줄이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에 미국 증시가 급등했지만 한국은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왔던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이어 “미국 뿐만 아니라 중국 영향도 받고 있는데 중국 증시가 오후 들어 다시 보합권까지 반등했기 때문에 낙폭을 줄였다”며 “향후 미국 부양책과 대선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인데 아무래도 국내 증시 주가는 많이 오른 만큼 당분간 불확실성에 기반한 종목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일일 시황 추이.(자료=신한HTS)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1.58포인트) 내린 871.92에 거래를 마쳤다.수급별로는 개인이 1357억원 순매수를 보였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8억원, 430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37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519억원 순매도로 556억원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비금속이 3% 넘게 올랐으며 정보기기와 오락문화, 통신서비스, 운송, 건설 등이 1% 넘게 올랐다. 이외에도 기타제조, 기계장비, 금속, 반도체, 섬유의류, 소프트웨어가 1% 미만 소폭 상승했다. 반면 운송장비부품, 제약,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는 1% 넘게 내렸으며 종이목재, 방송서비스, 통신장비, 기타서비스, 인터넷, 제조 등은 1% 미만 내렸다.시총상위종목은 내림세 우위였다. 씨젠(096530)과 에이치엘비(028300), 제넥신(095700)이 3% 넘게 내렸으며 셀트리온제약(068760)과 CJ ENM(035760), 에코프로비엠(247540)이 1%대 하락했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1% 미만 소폭 내렸으며 케이엠더블유(032500), SK머티리얼즈(036490)도 1% 미만 하락했다.반면 알테오젠(196170)과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2% 넘게 상승했으며 카카오게임즈(293490)와 펄어비스(263750)는 1% 미만 올랐다.종목별로는 암 예방·치료용 약학적 조성물 및 이용법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의 메드팩토가 7%대 상승했다. 회사 측은 “종양 미세 환경을 조절하는 TGF-β를 타겟으로 한 백토서팁을 개발 중”이라면서 “해당 특허는 ‘TGF-β’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메드팩토의 백토서팁과 면역항암제의 병용 투여에 관한 조성물 및 이용법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고 설명했다.반면 전날 60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유바이오로직스(206650)는 10%대 하락했다.한편 이날 거래량은 22억2438만3500주, 거래대금은 14조869억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개 종목을 포함해 58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90개 종목이 내렸다. 81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단1회 투입으로 2개월만 말기암 완치 '기적의 신약'
- [이데일리 류성 기자] “단1회 투여로 말기암 환자를 2개월 이내에 완치시키는 효능을 갖춘 항암치료제.”최근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탁월한 치료효과를 바탕으로 단숨에 ‘기적의 항암제’로 자리매김한 면역항암제 ‘카티(CAR-T)’에 세계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김건수 큐로셀 대표. 큐로셀 제공특히 카티 중에서도 환자의 면역세포 분리, 유전자 조작, 대량배양 과정을 거친 후 환자에게 재투여하는 방식의 첨단 항암세포치료제인 ‘카티 세포치료제’가 업계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있다. 카티는 인체내 감염된 암세포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면역세포의 원리를 이용해 개발한 면역항암치료제다. 실제 카티 세포 체료제는 지금까지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 백혈병, 림프종 환자를 완치시키는 약효를 입증하면서 항암 치료제 분야의 절대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카티 세포치료제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도 단 2개의 제품만 허가된 최신 항암제다.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국내 업체들에게도 큰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상업화에 성공한 카티 세포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노바티스의 ‘킴리야’와 길리야드의 ‘예스카르타’가 전부다. 킴리야는 말기 백혈병 환자 82%, 말기 림프종 환자 32%를 각각 단기간에 완치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예스카르타는 말기 림프종 환자 36%를 완치시키는 효능으로 FDA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킴리야는 뛰어난 효능을 인정받으면서 시장에 선보인지 불과 3년째인 지난해에만 5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글로벌 제약업계를 놀라게 했다.세계 제약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카티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대표주자로는 큐로셀이 첫손에 꼽힌다. 이 회사는 2023년 카티 세포치료제의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신약개발 전문가인 LG화학(051910) 출신의 김건수 대표와 국내 대표적 카티 전문가인 김찬혁 카이스트 교수, 항체 전문가인 심현보 이화여대 교수가 의기투합해 지난 2017년 큐로셀을 공동 설립했다.큐로셀은 지난 9월 카티 세포치료제(CD-19)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국내 업계 최초로 식약처에 제출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다. 빠르면 올해 연말까지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에 대한 승인을 받아 곧바로 임상시험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큐로셀은 이미 삼성서울병원과 말기 림프종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카티 세포치료제 임상을 시작한다는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만반의 준비를 내놓은 상황이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큐로셀은 세계 제약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인 카티 세포치료제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기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에 대한 효능 시험을 해보니 이미 상업화에 성공한 킴리야, 예스카르타 등 2개 제품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무엇보다 카티 세포치료제는 투여후 효과가 1~2개월만에 나타나기 때문에 상업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임상시험 기간도 대폭 단축할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대표는 “실제 기존 항암치료제에 대한 임상개시부터 상업화 허가를 받는데 걸리는 기간은 최소 6년 이상인데 비해 카티 세포치료제는 이를 3년 이내로 줄일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카티는 환자 개인의 면역세포를 분리, 여기에서 필요한 물질을 채취해 세포를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뛰어나다”면서 “다만 개인 맞춤형 치료제이다보니 치료제 가격이 비싼게 흠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티 세포치료제의 치료비용은 5억~10억원 가량에 달한다.큐로셀은 기존 카티 세포치료제보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시험에서 확인한 ‘오비스(OVIS) 카티’ 기술의 개발에 성공하면서 원천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비스 카티는 카티 기술에 면역관문억제 기술을 융합한 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우리 몸이 암세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단백질(PD-1, TIGIT)을 동시에 제거할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암세포 우호 단백질의 발현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항암치료제보다 효과가 탁월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김대표는 “지난해 실험실에서 쥐를 대상으로 말기 백혈병, 림프종 치료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해보니 기존 카티 세포치료제보다 평균 50% 이상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혈액암 중심에서 향후 위암 등 고형암 치료제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큐로셀은 지난 2월에는 자체 기술개발을 통해 최신 기술이 적용된 글로벌 수준의 카티 제조공정도 삼성서울병원내에 국내 최초로 완성했다. 최근 이 시설에서 서울대 병원과 함께 100명의 건강한 공여자로부터 혈액을 확보, 100명분의 카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혈액암 환자 25명으로부터 혈액을 제공받아 25명분의 카티를 이 최신 제조공정에서 생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