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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퓨쳐메디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정부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뉴클레오사이드 플랫폼에 기반한 합성신약개발기업 퓨쳐메디신(대표 정완석)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지원 정부과제에 선정됐다.선정 과제는 ‘뉴클레오사이드 유도체의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비임상 연구’다.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하는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 사업으로 신·변종 감염병 출원 확산시 신속하게 임상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후보물질 확보를 목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비임상 시험 지원 분야’에 과제가 선정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퓨쳐메디신은 바이러스 치료제에 효과적인 뉴클레오사이드 유도체를 활용하여코로나 19를 포함하는 신종/변종 RNA 바이러스에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며, 전임상 연구를 통하여 임상 1상 진입을 진행할 예정이다.현재 다양한 타겟을 중심으로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대부분은 약물 재창출을 통한 치료제 개발 연구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퓨쳐메디신에 따르면, 바이러스를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는 뉴클레오사이드 구조가 필수적이며, 퓨쳐메디신은 이번 정부과제를 통해서 뉴클레오사이드 구조를 가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최근 해외로부터 코로나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및 접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재 연구개발 중인 치료제 및 백신의 가치에 대한 우려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지원단을 중심으로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다.또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출현에 따른 전파력의 증가, 주기적인 발병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퓨쳐메디신이 코로나 치료제로써 개발 중인 광범위 RNA 바이러스 치료제는 이런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완석 퓨쳐메디신 대표는 “메르스와 사스 대유행 시기에 관련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고, 후보물질 도출 및 특허출원을 마쳤으나, 당시 전염병이 빠르게 소멸해 상업성이 낮아짐에 따라서 개발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정부과제 수행을 통해서, 향후 짧아지고 광범위해질 미래 팬데믹을 대비할 수 있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포스트코로나에 대처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해,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위협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다. 한편, 퓨쳐메디신은 항염증, 항섬유화증에 높은 효능을 가진 신약후보물질 FM101에 대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비알콜성지반간염(NASH), 녹내장, 만성신장질환(CKD) 등 치료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내년 유럽과 호주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자가면역질환, 면역항암제 및 표적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신약개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에이치엘비, 中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시 폐암·담낭암 완전 관해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중국에서 수행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과 캄렐리주맙(PD-1 항체) 연구 임상 결과, 비소세포폐암, 담낭암에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10일 간세포암에 대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임상에서 완전 관해가 관찰된 데 이어 또 다시 완전 관해 사례가 나오면서 리보세라닙의 뛰어난 약효와 범용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리보세라닙은 지난 ‘ESMO 2020’ 등 학회에서 위암, 폐암, 식도암, T세포종 림프암 등에서도 완전 관해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이번에 진행된 담낭암 임상은 난징의과대 제1부속병원(the First Affiliated Hospital of Nanjing Medical University)에서 진행된 재발한 다수의 간전이가 있는 담낭암 환자에 대해 캄렐리주맙과 리보세라닙을 투여한 결과 종양의 완전 관해가 확인된 것이다. 특히 환자는 면역관문억제의 바이오마커인 종양변이부담(TMB), 현미부수체안정(MSS)이 낮을 뿐만 아니라 PD-1과 PD-L1의 발현도 낮은 것으로 확인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시너지효과를 검증한 사례다. 또한, 상해의 동제(Tongji)대학 등에서 진행된 비평편 비소세포폐암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투여받은 환자 중 1명의 완전 관해 사례가 관찰됐다. 객관적반응률(ORR) 30.9%, 무진행생존기간(mPFS) 5.7개월, 생존기간(mOS) 15.5개월을 보여주었고, 바이오마커 확인 결과 STK11/KEAP1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서 더 유의한 결과를 보여줬다. 이번 임상 시험은 혈관내피세포수용체2(VEGFR-2)를 타겟으로 신생혈관의 생성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증식억제와 면역세포의 정상화를 촉진하는 리보세라닙이 면역관문인 PD-1의 발현을 낮추고 NK세포 등을 활성화해 종양미세환경내 면역을 효과적으로 활성시켜 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이미 니볼루맙(옵디보)과의 병용임상을 통해 리보세라닙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주는 등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높여준다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현재 당사가 캄렐리주맙과 병용으로 진행중인 간암1차 3상 임상 외에 다양한 고형암에 대한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임상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코스닥人]앱클론 "내년은 항체·세포치료제 본격화의 한 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앱클론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춘 기업입니다. 내년은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의 긍정적인 결과 등을 바탕으로 기대할 만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 (사진=앱클론)이종서 앱클론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1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플랫폼 기술력을 자신했다. 앱클론은 보유 중인 CAR-T 세포치료제, 이중항체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들이 내년 가시적인 임상 성과 등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NEST 플랫폼’으로 확장성 ↑2010년 설립된 앱클론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NEST 플랫폼’이라는 원천 기술을 통해 항체 신약을 연구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NEST 플랫폼은 질환 단백질에 대해 새로운 ‘에피토프’(항체와 결합하는 부위)를 발굴하는 데에 이용되는 항체신약 개발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NEST 플랫폼의 강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코끼리와 맹인’ 이야기를 생각하면 된다”며 “코끼리(단백질)의 다리와 꼬리, 귀 등 한 부분만 이해하는 것보다는 전체 구조를 파악해 어떤 부분에 결합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EST 플랫폼은 결합하는 ‘에피토프’에 따라서 다른 치료 효과를 보여줄 수 있어 신규 특허를 쉽게 창출할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 또한 다른 치료제들과의 병용 요법등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대표는 “실제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도 후보 물질에 대한 기술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닌 플랫폼 기술에 대한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플랫폼인만큼 추후 확장성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회사는 △CAR-T 플랫폼(AT101, AT501) △어피맵(AffiMab·이중항체) 플랫폼(AM201, AM105)으로 연구 영역을 확대해왔다. 이 대표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을 목표로 설정한 후 후보 물질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타사 대비 빠른 연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 “AT101 등 파이프라인 내년 성장 본격화할 것” 앱클론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추후 가파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세포, 유전자 치료제 시장인 CAR-T 세포치료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CAR-T 세포치료제는 체내의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를 인식할 수 있는 유전자(CAR)를 결합,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재조합해 만들어진다.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8년까지 북미 지역 CAR-T 세포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5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시판 약물은 ‘킴리아(노바티스)’, ‘예스타카(길리어드)’를 포함해 3종류에 불과하다. 현재 앱클론의 파이프라인 ‘AT101’(혈액암, 림프종 치료제)은 시판 약물과 차별성을 보유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킴리아와 예스타카는 쥐에서 유래한 ‘FMC63’ 항체를 사용하지만 AT101은 인체에서 유래한 다른 항체를 사용했다”며 “기존 치료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도 항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별점을 확인한 앱클론은 지난 5월 연간 100명 규모의 임상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는 GMP 시설을 완공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내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킴리아’ 개발 과정에서 함께한 미국 유펜 의과대학과도 공동 연구하고 있는데다가 기존 약물과 구별되는 강점이 확인된 만큼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AT101뿐만이 아니라 면역 반응을 끄고 켤 수 있는 ‘스위치’ 기능이 가능한 기술을 적용한 파이프라인 ‘AT501’의 IND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기존 CAR-T 치료제는 한 번 환자의 몸에 투입되면 면역 반응의 정도를 조절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며 “스위치 기능을 통해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다양한 암종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 치료 연구 등 다양한 신약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의 경우에도 바이러스가 빠른 변이를 일으키지만 결합하는 항체를 찾아내면 변이에도 대비할 수 있다”며 “유한양행(000100)과 지난 5월부터 관련 연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다양한 플랫폼 측면의 강점을 지닌 만큼 회사는 자체 임상뿐만이 아니라 기술 수출 등을 통해 빠른 수익화와 안정적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는 2021년은 앱클론이 준비해온 파이프라인의 중간 성과를 증명하고, 각종 IND 신청과 데이터 공개 등 회사에게도 기념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격적인 임상에 집중하며 단순한 항체치료제 기업을 넘어 ‘세포 유전자 치료제’ 전문 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 합병 무산 딛고 최대주주로…제넥신 '울고' 툴젠 '웃었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코스닥 상장사 제넥신(095700)이 우여곡절 끝에 툴젠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6월 합병계획을 공시했던 양사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한차례 무산된 이후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바이오 회사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시장에서 제넥신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코넥스 상장사인 툴젠은 상승 마감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제넥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62%(8700원) 내린 12만2800원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툴젠은 전 거래일 대비 1.4%(1300원) 오른 9만4100원에 마감했다. 제넥신은 툴젠의 주요 주주와의 주식교환으로 툴젠 지분 14.96%(98만5721주)를 얻고 100억원 규모의 툴젠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총 16.64%(111만8347주)를 보유,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를 위해 제넥신은 툴젠 주요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585억원(42만9061주·주식수 대비 1.76%)를 진행한다. 유한양행(000100)으로부터 전환사채(CB) 200억원(14만1894주·주식수 대비 0.58%)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합병을 추진했으나 지분 희석과 합병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제넥신의 합병 철회신고서에 따르면 당시 제넥신의 최대주주인 주식회사 한독과 성영철 외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율은 각각 16.6%, 9.78%였으나 합병 및 합병 후 제넥신의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가 전환될 경우, 각각 11.7%, 6.9%까지 지분이 희석될 수 있었다.또한 지난해 7월말부터 8월1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접수 결과 당시 합병에 반대했던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해 회사와 툴젠이 지급해야 하는 매수대금이 각각 1300억원과 500억원을 넘어섰고, 결국 두 회사는 합병을 철회했다.지난해 8월20일 당시 제넥신 공시에 따르면 제넥신의 주식매수 청구 주식수는 보통주 344만2486주·우선주 146만5035주로 주당 청구가액은 각각 당시 시가 기준 6만7325원, 8만6588원이었다. 제넥신만 하더라도 총주식매수청구 행사금액이 약 3586억원에 달한 셈이다. 툴젠의 주식매수청구 주식수는 151만3134주로 청구가액 7만8978원 기준 총 주식매수청구 행사금액은 1195억원에 달했다. 당초 합병이 무산된다고 밝혔던 주식매수 청구금액(제넥신 1300억원, 툴젠 500억원)보다 제넥신은 3배가량 많았고, 툴젠 역시 2배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그리고 1년여 지난 지금 양사는 주식 교환 및 유상증자로 제넥신이 툴젠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증권업계에선 기업 간 시너지는 물론 툴젠의 코스닥 이전 상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영철 제넥신 회장이 발표한 유전자 교정기술을 도입한 동종유래 ‘CAR-T’ 세포치료제 개발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제넥신 입장에서는 특허 불확실성이 보다 해소된 ‘CRISPR/Cas9’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 10월5일 툴젠 측은 “유전자 교정에 활용하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기술(CRISPR/Cas9)과 관련해 미국 특허 등록 허가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9월 코스닥 이전 상장 추진 당시 툴젠은 관련 특허 기술 탈취 논란 이슈가 발생한 바 있다.회사 측은 해당 이슈들이 해소된 만큼 회사는 툴젠의 코스닥 상장 문제가 전부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툴젠 관계자는 “상장 예정일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최대주주 변경 후 1년 동안 상장추진을 못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해당 규정은 폐지된 만큼 상장에 걸림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회사 합병 시너지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크리스퍼라는 기술이 검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서 “제넥신의 면역항암제와 크리스퍼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지는 모르겠으나 연구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유방암 선행항암 치료 효과 입체적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유방암의 선행항암화학요법(선행항암)에 따른 종양의 면역반응을 체계적으로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가늠하는 단초를 함께 밝혀 기존 선행항암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 방향이 바뀔지 관심이 쏠린다. 선행항암은 유방암을 수술로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 암 크기를 줄여 수술이 가능하도록 돕고 HER2 양성이거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경우 장기적 예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많아 최근 많이 쓰인다. 아드리아마이신과 시클로포스파미드를 섞은 이른바 ‘AC요법’을 4회차 진행하고, 탁솔 단독 또는 HER2 양성인 경우 허셉틴을 추가해 4회차 더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센터장 박연희 혈액종양내과 교수, 이정언 유방외과 교수, 최윤라 병리과 교수)는 화이자 항암제연구개발부 칸 박사와 공동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으로 유방암의 미세종양환경 면역체계가 바뀌는 과정을 포착하고, 변화 과정에 맞춰 치료하면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최근호에 발표됐다.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 침윤성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항암 시작 3주 전, 첫 항암제 투여 후, 항암 종료 후 수술시 세 차례로 시기를 나눠 암조직을 떼어내 분석했다. 환자에서 얻은 조직은 병리학적으로 암조직을 구석구석 살피는 동시에 삼성유전체연구소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를 통해 유전자 특성을 밝혔다. 종양학, 외과학, 병리학, 유전학을 아우르는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선행항암으로 인한 암조직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다. 최근 유전자 분석 기술의 발전으로 암에 대한 이해 폭도 늘어난 만큼 이번 연구처럼 다학제적 접근이 더욱 필요하지만 여건상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전향적 연구라 더욱 의미 깊다. 연구팀에 따르면 치료가 끝난 후 최종 분석까지 마친 146명 환자 중 55명(38%)에서 조직학적 완전 관해(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가 관찰됐다. 선행항암으로 암세포가 괴사했다는 의미다. 나머지 환자는 치료 후에도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 있는 게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치료 단계별로 암조직의 변화를 탐구하여 암이 사라진 환자의 특징을 파고 들었다. 선행항암에 따른 효과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첫 순간부터 두드러졌다. 유전자 표현형을 살펴본 결과 암세포의 성장과 확산을 돕는 경로는 저해되고, 암조직 주위의 미세환경의 변화는 활발해졌다.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다.유방암의 아형 중 HER2 양성인 경우와 삼중음성인 경우 이러한 변화가 더욱 분명했다. 선행항암은 종양침윤림프구(tumor infiltrating lymphocytes, TILs)도 역동적으로 움직였다. 종양침윤림프구는 종양미세환경 주위에 머물며 암을 찾아내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암을 치료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하지만 암이 종양침윤림프구를 교란하고 속이는데 더 능숙하다보니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암치료가 어려운 이유다. 이번 연구에서 병리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암이 완전 관해된 환자들의 경우 종양침윤림프구의 면역세포밀도는 선행항암 1회차에 증가했다가 수술할 때 즈음엔 진단 당시 보다 떨어졌다. 잔여암이 있는 환자들은 삼중음성유방암인 경우에만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면역세포밀도가 높아졌다는 건 그만큼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할 기회도 많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기존 선행항암에 면역항암제를 더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시점도 이 때로 봤다.종양미세환경의 상태의 변화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가 됐다. 선행항암을 시작하고 나선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세포인 T세포가 많아지는 경우(Hot tumor)가 늘었지만, 치료를 마친 후 수술을 할 때 쯤엔 T세포가 암 주변부에만 머무는 경우(Cold tumor)로 바뀌었다.연구를 총괄한 박연희 센터장은 “선행항암에 따른 유방암의 조직과 유전체 변화를 살핀 이번 연구를 보면 면역반응이 활발한 치료 초기에 면역항암제 효과도 더욱 극대화되리란 걸 예측할 수 있다”면서 “이를 잘 활용하면 난치성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고, 더 확실한 치료 방법을 찾아 환자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