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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뮤노바이옴, hy와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건기식, 의약품 개발 위한 MOU 체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연구 기업인 이뮤노바이옴(대표: 임신혁 포스텍 교수)과 유산균 전문기업 hy(구 한국야구르트)가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건강기능식품과 생균기반의약품(LBP, Live Biotherapeutic Products) 공동 개발에 나섰다.임신혁 이뮤노바이옴 대표(왼쪽 두번째), 이정열 hy 중앙연구소장(왼쪽 세번째). (제공=이뮤노바이옴) 이뮤노바이옴은 hy와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기능성 식품과 LBP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했다고 6일 밝혔다.이뮤노바이옴과 hy 양사는 신기능 미생물의 선발, 배양, 면역 활성 및 기능성 평가와 이미 발굴된 미생물의 배양 공정 개발, 활성 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hy가 보유한 프로바이오틱스 균들의 면역 활성 평가 및 기능성 평가를 진행한 후, 이를 활용한 기능성 식품과 LBP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기능성 식품 개발은 hy가, LBP 개발은 이뮤노바이옴이 각각 맡아 진행한다.기능성 식품 및 LBP 개발을 통한 이익 공유와 관련 특허, 논문 등 연구 성과물의 공동 발표를 통해 양사의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뮤노바이옴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이 면역력, 각종 질병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지면서 최근에는 신약 개발뿐만 아니라 식품, 피부미용 분야에서도 사업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hy와 이번 MOU를 시작으로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기능성 식품, LBP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y는 개별인정형 균주인 ‘HY7714’와 ‘킬팻 프로바이오틱스(HY7601+KY1032)’, 김치에서 분리한 비타민 B2 생성 특허 유산균 ‘HY7715’, 한국인 장에서 분리한 특허 유산균 ‘HY8002’ 등 다양한 특허 유산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MPRO3의 면역 발란스 규명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으며, 건기식 사업을 강화하는 다수 기업에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이뮤노바이옴은 면역 증강 또는 과민면역억제 유도 균주들을 발굴, 이들 미생물 유래 유효 활성 물질 및 효능을 규명하여 다수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인체의 면역 및 장내세균총을 모사하는 아바타 모델 시스템인 ‘아바티움(AvatiomeTM)’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면역질환 치료 미생물 및 다양한 치료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있다. 현재 항암 치료제, 염증성 장질환 및 루푸스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동물실험에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투여 시 탁월한 항암 면역 증강 효과를 보이는 IMB001에 대해 오는 2022년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 에이치엘비 vs 에코프로비엠…코스닥 2위 다툼 치열, 승자는?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달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차지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에이치엘비(028300)가 이달 다시 되찾고, 하루 만에 내주는 등 ‘2위’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에이치엘비는 코로나19 백신 모멘텀 등이 유효하고, 에코프로비엠 역시 긍정적인 수급에 힘입어 2차 전지 소재 부문의 성장성이 기대돼 각각의 강점이 큰 만큼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허위공시’ 이후 128% ‘쑥’ 오른 에이치엘비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에코프로비엠은 5.96% 오른 31만4800원으로 마감,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랐다. 전날 2위였던 에이치엘비는 0.47% 상승한 6만4700원에 그쳐 3위로 내려앉았다. 그간 줄곧 2위를 지켜왔던 에코프로비엠이 2일 3위로 떨어졌다가 3일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은 것이다. 시가총액 차이는 300억원이 채 되지 않아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에이치엘비는 지난 2월 ‘리보세라닙’ 임상 결과 허위 공시 의혹으로 인해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지난 2019년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3상 임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 허위공시하고 있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에 회사 측은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직접 유튜브를 통해 해명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지만, 처음 의혹이 불거졌던 지난 2월 16일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순위 역시 3위에서 8위까지 밀려난 바 있다. 이후 2월 18일에는 장중 2만9938원까지 하락, 52주 신저가를 썼다. ‘허위 공시 의혹’ 이후 에이치엘비는 2월 24% 넘게 하락한 데에 이어 3월에는 42% 넘게 하락하며 부진했다. 지난 5월에는 공매도 부분재개를 앞두고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인 ‘K스톱’을 추진하며 에이치엘비를 주요 종목으로 꼽았고, 회사의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는 공매도를 피할 수 있도록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해당 기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못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도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는 약 3687억원으로, 아직도 코스닥 시장에서 신라젠(215600)을 이은 2위 수준이다. ◇ 백신·학회 모멘텀 vs 2차전지 양극재 이렇듯 부침을 겪었지만 에이치엘비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8월 한 달간 53.95%나 올랐으며, 지난달 30일에는 6만8400원으로 신고가를 썼다. 이후 이달 들어서도 16.6% 올랐다. 불과 6개월여 만에 지난 2월 신저가와 비교 시 120% 가량 튀어오른 것이다.최근의 강세를 이끈 것은 협력 관계의 베트남 바이오 기업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달 18일 베트남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인수하기 위한 권리 협약(MOU)을 체결했다.여기에 주요 파이프라인인 리보세라닙 역시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요 모멘텀 중 하나인 ‘학회 발표’를 앞두고 있다. 회사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폐암학회(WCLC2021)에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과 면역항암제, 세포독성항암제의 병용치료 임상결과 2건 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리보세라닙은 다양한 암종 대상 임상에서 완전 관해가 보고되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허위공시 혐의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후속 조치와 관련돼 아직 들은 바가 없다”라며 “금융당국의 결정인 만큼 이를 기다리고 있지만, 빠른 조치와 소통을 통한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에이치엘비의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 지난달 2위로 뛰어오른 에코프로비엠 역시 2차전지 양극재 관련 기대감이 높은 만큼 향후에도 이들의 ‘2위 싸움’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5년까지 29만톤의 증설, 매출액 8조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비전이 유효하다”라며 “하반기 미국 양극재 증설 발표 등에 주목할 만하다”라고 평가했다.
- 암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 수술로 삶의 질 향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내에서 적극적인 건강 검진에 의한 조기 암 진단이 가능해지면서 조기에 수술적 치료 및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등 표준화된 치료법을 시행해 암 수술 이후 환자의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암 환자의 생존율과 더불어 환자의 암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 후 발생하는 ‘림프부종’림프부종은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림프부종의 원인은 선천성, 외상, 감염 등 다양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림프부종이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악성 림프종 등 악성 종양의 절제 수술 후 또는 방사선 치료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방암 절제술 및 림프절 절제술 또는 조직검사를 시행한 많은 환자에서 림프부종을 경험하게 되는데, 유방암의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의 22%,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의 6%에서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야 하는 정도의 심한 림프부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의 림프액이 액와부(겨드랑이) 또는 서혜부(사타구니)를 통해 빠져 나가는데,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액와부 또는 서혜부의 림프절 조직검사를 하게 되고 전이가 확인된 경우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또한, 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 림프절과 림프관이 파괴되면 팔 또는 다리의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림프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는 유방암 환자의 급증으로 유방암 수술 후 팔의 림프부종 환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초기엔 증상 약해 간과하는 경우 많아… 악화되면 림프관 기능 소실되고 패혈증까지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한 림프부종의 경우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쪽의 팔 전체가 붓는 것이 주 증상이며, 통증과 팔저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림프부종 초기에는 부종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에는 림프관이 유연하게 확장이 가능해 어느 정도 적응한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만성화되면 림프관이 점차 동맥경화 혈관과 같이 딱딱해지고 가늘어지게 되면서 림프관 자체 기능이 소실되며 악화된다. 림프부종이 점점 악화되면 열감과 사소한 상처에도 감염이 발생하게 되고 이후 열이 나면서 패혈증으로 발전해 입원 치료까지 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유방암 수술 후 림프부종을 겪는 환자들은 암 환자인 만큼 면역력이 약해 감염이 발생했을 때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생명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림프부종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주로 시행되는데, 압박 붕대나 스타킹, 기계 등을 이용한 압박 치료, 마사지요법, 완화요법 등을 통해 팔에 정체되어 있는 림프액을 물리적으로 짜내서 부종을 줄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림프부종이 악화되어 림프관이 정상적인 기능을 못하게 되면 보존적 치료에도 한계가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성형외과 문경철 교수는 “림프부종이 심해 팔의 이상 증상 및 잦은 염증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분들이나 지속적인 림프부종 관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압박 스타킹 등 보존적 치료 한계 극복하는 ‘림프부종 수술’ …림프부종 완화 및 악화 예방, 삶의 질도 향상 최근 림프관을 실시간으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및 현미경을 이용해 0.6 mm 이하의 혈관 봉합이 가능한 초미세수술 기법의 성공률이 향상됨으로써 림프부종의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수술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림프부종이 심하지 않은 경우 림프-정맥 우회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팔에서 3-4 군데를 절개해 기능이 남아있는 림프관을 찾아 림프액이 정맥을 통해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우회시키는 수술법이다. 이 경우 림프관의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돼야 가능하므로 림프부종의 초기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림프-정맥 우회술은 0.3~0.6 ㎜ 정도의 림프관과 정맥을 찾아 문합을 성공적으로 해야 하는 고난이도 초미세수술인 만큼 미세수술의 경험이 아주 많은 의사들만이 가능한 만큼 국내에 시행하고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 반면 림프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다른 부위의 림프절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는데 보통 유방암 수술 후 발생한 팔의 림프부종은 서혜부(사타구니)나 상쇄골 (쇄골의 위쪽)에 있는 림프절을 혈관을 포함하여 채취한 뒤 팔의 혈관에 이식한다. 자궁경부암, 난소암, 림프종 이후 발생한 다리의 림프부종은 액와부나 상쇄골의 림프절을 이식하게 되며 장기 이식과 같은 자가 조직 이식술인 만큼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만 심한 림프부종 환자에 더 추천되는 수술법이다.문경철 교수는 “림프부종 수술을 받은 환자 대상 연구에서 수술 후 20-30%의 림프부종 완화 효과를 보였다”며 “림프부종 수술의 주 목적은 림프부종의 완화도 있지만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삶의 질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림프액의 원활한 배액을 위해 초기에는 재활의학과에서 보존적 치료도 같이 시행하고 수술 후 6개월부터는 환자에 따라 보존적 치료의 정도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지속적인 관리로 림프관 기능 보존해야 림프부종은 장시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고 꾸준히 마사지를 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관리가 쉽지 않다. 특히 림프부종이 심한 환자들은 스타킹 착용 시 심한 압박으로 팔과 다리의 저림 증상 등 불편감이 크고, 특히 업무상 팔과 다리를 지속적으로 써야 하는 경우에는 스타킹을 착용한 채로 일을 하기 어려워 대다수의 환자분들이 착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문 교수는 “림프부종은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암 수술 후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린다”며 “지속적으로 림프부종 관리를 하지 않아 악화되기 시작하면 파괴된 림프관의 정상화가 불가능한 만큼 지속적인 압박치료, 마사지치료 등을 통해 림프관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공시돋보기]한미약품 2세 임종윤, 캔서롭 유증 참여 배경은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한미약품(128940)그룹 오너 2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가 진단키트 회사 캔서롭(180400)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캔서롭은 수년간 영업손실에다가 거래정지가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 대표의 투자 배경에는 캔서롭 자회사 영국 항암면역백신 전문기업의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캔서롭 유상증자 공시.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캔서롭은 임종윤 대표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임 대표는 발행되는 캔서롭 신주 561만4823주(19.57%)를 취득하게 된다. 캔서롭은 임 대표가 소유한 한미사이언스의 보통주 27만7778주(0.41%)를 현물로 출자받는다. 납입일은 오는 10월 5일이며,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임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기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과 황도순 각자대표 경영체제는 유지될 예정이다. 임종윤 대표는 고(故) 임성기 전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 2009년 한미약품 사장을 거쳐 2016년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역임하며 그룹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은 임 대표 이외에도 오너 2세 둘째 임주현, 셋째 임종훈 남매가 나란히 한미약품 사장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헬스케어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임종윤 대표는 오너 2세 중에서도 신약개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인물이다. 한미약품그룹에서 한미약품이 아닌 한미사이언스에서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백신 개발의 중요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주최하는 공청회에 빠짐없이 참석해오고 있다. 캔서롭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임 대표의 캔서롭 투자 배경에는 ‘옥스포드 백메딕스(Oxford Vacmedix)’가 작용했다. 항암면역백신 전문기업 옥스포드 백메딕스는 암백신 및 암 진단법 개발을 위해 2012년 영국 옥스포드대학에서 분사했다. 캔서롭이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43.46% 지분을 획득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재 옥스포드 백메딕스는 옥스포드대 너필드 의대(Nuffield Medical Department of Medicine)와 협력해 재조합중복펩타이드(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 ROP) 특허기술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및 진단검사를 개발하고 있다. ROP는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할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해 체내에 투입해 면역체계를 증진시키는 기전이다. 기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가 지닐 수 있는 부작용을 줄여주고, 개인별 맞춤 항암면역치료가 가능하게 하는 백신 기술이다.옥스포드 백메딕스는 최근 ROP를 적용한 항암백신 임상에 최초로 착수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지난 10일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항암백신 파이프라인 OVM-200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OVM-200 임상 1상은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및 난소암 등 세 가지 종양 유형을 가진 환자의 안전성과 면역 반응 확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캔서롭 관계자는 “영국 옥스포드대 벤쳐 스핀오프 회사인 영국 옥스포드백메딕스와 협력을 위해 (유상증자)투자가 진행됐다”며 “암 백신에 세계최초 기술을 확보한 기업으로서 향후 유럽 기반 백신관련 임상 진행에 있어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캔서롭은 2019년 3월 외부감사 의견거절로 주권거래가 정지됐으며, 현재까지 거래재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캔서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진단키트 유럽 수출 승인을 일찌감치 받았으나, 실적 개선은 크게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연매출 7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3% 증가했다. 영업적자는 60억원을 기록했으며, 5년 연속 적자는 지속됐다.
- 에이치엘비, 세계 폐암학회서 '리보세라닙' 임상결과 구두발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오는 8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 폐암학회(WCLC2021)에서 글로벌 판권을 보유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과 면역항암제, 세포독성항암제의 병용치료 임상결과 2건을 구두 및 포스터로 발표한다고 2일 밝혔다.세계폐암학회는 폐암과 기타 흉부악성종양에 특화된 세계 최대규모의 학술대회로 매년 전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7000여명이 참가하는 권위있는 학회다.중국 상하이 폐암 전문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억제)의 병용 임상 2상 결과는 오는 13일 구두 발표된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임상 결과 객관적반응율(ORR) 40%, 질병통제율(DCR) 92%, mPFS(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11개월을 보여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진행성 1차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세포독성항암제 알부민 파클리탁셀 병용요법 결과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된다. 중국 후난 암전문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 3~4기 환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결과 ORR 50%, DCR 62.5%를 보여 안정적인 효능을 입증했다.이와 별도로 지난달 31일 저널 플랫폼 ‘Research Square’에는 중국 난징의대 제1부속병원에서 진행된 삼중음성유방암(triple-negative breast cancer, TNBC) 환자 32명에 대한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으로 리보세라닙과 알부민 파클리탁셀, 카보플라틴을 3중 병용투여한 결과가 게재됐다. 임상 결과 외과적 수술을 진행한 7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CR)가 관찰됐으며, 23명이 부분관해(PR), 2명이 안정병변(SD)을 보였다. 또한 진행병변(PD)이 ‘0’으로 나타나 모든 환자에게서 종양의 크기가 더 이상 커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앙 표적 병변은 세 번째 주기 치료 후 1.2 cm에서 마지막 주기 후 0.9cm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종양이 커 바로 수술하기 어려운 TNBC 환자들에게 세가지 약물을 사전 처치하는 것이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 [바이오 스페셜]공장 또 늘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신약 개발 더 멀어지나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항체의약품에 집중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 진출을 위해 공장을 신규 건립할 계획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고객사 기밀을 접하는 CDMO 사업 확장이 결국 삼성그룹의 최종 목표인 신약개발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5~6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의 핵심 산업 분야에 총 240조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확장이 동시에 발표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밝힌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존림 대표는 “2021년 새로운 미래를 향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현재 항체 의약품 중심의 CDMO 사업 영역을 세포·유전자 치료제, 백신 등 신약 부분으로 넓혀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당초 존림 대표의 계획 중에서 유일하게 빠진 사업 분야가 있다는 점이다. 바로 신약개발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삼성그룹이 5대 신사업을 설정하고 이 가운데 하나인 제약·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출범한 회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직전 그룹의 신사업팀장이었던 김태한 전 대표는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크게 3단계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CMO사업 등에 필요한 제조시설을 갖추는 것, 2단계 바이오시밀러 사업, 마지막은 1단계 생산과 2단계 제품개발 능력을 합쳐 바이오신약 탄생을 목표로 잡았다.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은 연구개발(R&D) 능력뿐만 아니라 자본력이 중요하다. 업계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을 유력한 후보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CDMO의 확장은 결국 신약개발과 또다시 멀어지게 되는 길이라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한 바이오 회사 임원은 “아직 세포와 유전자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 초기단계이고, 생산이 표준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CMO 형태로만 수주할 단계가 아니다. CDMO는 고객사의 신약개발 초기개발 정보도 접하게 되며, 기술보호 계약이 5~10년 정도 된다. 지재권 협의와 관련된 기술보호 계약이 이뤄지면, 해당 플랫폼기술을 적용한 신약개발은 할 수 없다. CDMO가 확대될수록 신약 사업의 길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보다 세포·유전자 CDMO를 선택한 배경에는 mRNA 백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유전자체료제 일종인 mRNA 코로나 백신은 모더나와 화이자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유전자치료제 시대가 앞당겨진 것이다. 굴지의 빅파마였던 화이자는 자체적인 생산시설에서 DS(원액)를 생산하지만, 중소 바이오텍이었던 모더나는 CDMO 회사가 필수였다. 모더나의 선택은 글로벌 1위 CDMO 론자였으며, 지금까지도 론자 이외에 모더나의 DS 수주회사는 없다. 항체의약품에 올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유전자 DS 생산시설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수주조차 불가능했다. 다만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는 당분간 빅파마 수주가 어려운 점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바이오전문 투자 벤처캐피탈 임원은 “세포와 유전자치료제는 워낙 비싸서 많이 안 팔린다. mRNA 코로나 백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대량생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의 없다. 화학의약품과 항체치료제는 생산단가가 5~10% 정도이고, 세포·유전자치료제는 20~30% 정도다. 많이 팔리지도 않고, 생산단가까지 높은데 굳이 외부에 맡길 필요성이 없는 구조다”고 분석했다. 유전자와 세포치료제는 출시된 의약품 중 전체 1% 정도만 차지할 정도로 초기시장이다. 생산단가와 판매가 모두 비싼 편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을 할 만큼 수요가 없다. 일례로 세포치료제 대표 품목인 카티(CAR-T) 면역항암제 시장을 살펴보면 분기당 매출이 예스카타(길리어드)와 킴리아(노바티스) 각각 1700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 '96명 회사에 파이프라인 13개'...올릭스, siRNA로 3개월이면 후보물질 '뚝딱'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올릭스가 작은간섭리보핵산(siRNA) 플랫폼을 이용해 5년씩 소요되던 신약·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을 3개월로 줄여 화제다.올릭스 연구원들이 siRNA 플랫폼을 이용해 파이프라인 개발에 한창이다. (제공=올릭스)올릭스(226950)는 31일 현재 총 13개의 파이프라인을 두고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적응증을 보면 비대흉터, 건·습성 황반변성, 망막하 섬유화증, 탈모, 특발성 폐섬유화, 망막색소변성증, 신경병성통증, 간 섬유화, 간 질환, HBV, 면역항암제 등으로 다양하다. 직원 96명의 소규모 바이오기업임을 감안하면 파이프라인이 다양하다는 평가다.◇ “표적 mRNA 명확하면, 3개월이면 후보물질 도출” 올릭스가 단시간 내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할 수 있게 된 이유는 siRNA 플랫폼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스 관계자는 “전통 제약사들이 후보물질 하나 개발하는데 3~5년으로 장기간 소요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작용기전(표적 mRNA)이 명확하다면 siRNA 염기서열만 변경해 해당 리보핵산(mRNA)만 잘라주면 되기 때문에 3개월이면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제약사들이 파이프라인 1~2개를 놓고, 잘되면 대박이고 안되면 폐업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강조했다.질병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mRNA)를 조작하는 물질을 (siRNA)삽입하는 방식이다. 질병 단백질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질병으로 발전할 단백질 싹을 미리 잘라버리는 기법이다. 기존 저분자화합물이나 항체치료제가 생성된 질병 단백질과 결합해 작용하는 것과는 다르다. 기존 신약개발 방법에선 단백질 형태나 위치에 따라, 공략 불가능한 단백질이 존재했고 이를 ‘난치병’ 또는 ‘불치병’으로 불렸다. siRNA를 이용하면 모든 질병 단백질에 접근 가능하고, 질병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올릭스가 siRNA 플랫폼 통해 만들어낸 후보물질은 주요 글로벌 빅파마의 입도선매 대상이다. 안질환치료제 OLX301A·OLX301는 각각 2019년 3월과 지난해 10월 프랑스 제약사 ‘떼아’(Thea)에 이전됐다. 이 계약은 계약금, 마일스톤, 로열티 수익을 합해 최대 9160억원 규모다. 떼아는 유럽에서 안과전문의약품 매출 1위 회사다. 비대흉터 치료제 후보물질 ‘OLX101A’의 아시아권리는 휴젤에 팔려나갔다. 이 외에도 간 치료제인 갈나(GalNA) siRNA 후보물질은 고객사가 최종 테스트 단계 중으로, 기술이전 계약 직전 상태다.◇ 부작용과 독성 최소화올릭스 siRNA 기술은 여타 경쟁사 대비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기존 siRNA는 19개 염기서열이 위·아래로 두 가닥 대칭구조”라면서 “아래가닥 염기에 표적 유전자와 결합해 mRNA를 절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윗 가닥 염기가 표적 유전자와 결합하면, 엉뚱한 mRNA가 잘려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릭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iRNA 구조를 비대칭으로 만들었다”면서 “윗 가닥을 19개에서 15~16개로 줄이고 아래 염기는 19개로 그대로 두는 비대칭 형태다. 의도적으로 윗 염기 효능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부연했다.다시 말해 윗 가닥의 siRNA 염기가 잘못된 유전자와 결합해 엉뚱한 mRNA가 잘려도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비대칭 siRNA는 올릭스만의 고유 특허다.여기에 올릭스 siRNA는 독성이 적다. 올릭스 관계자는 “여타 siRNA는 세포막을 투과하기 위해 전달체를 이용한다”면서 “하지만 전달체를 사용하면 인체 독성위험이 증가한다. 반면 올릭스 siRNA에 자가전달 물질을 결합해 스스로 세포 안까지 깊숙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비교했다.올릭스 파이프라인 현황.◇ “기술수출 신화 계속”올릭스의 siRNA 기술수출 소식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siRNA 플랫폼으로 개발한 후보물질은 RNA를 간섭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효능이 높다”면서 “일라이 릴리(Eli Lilly), 노보 노르디스크(Novo Nordisk) 등의 글로벌 빅파마들은 siRNA 플랫폼을 도입해 30여 가지 적응증을 대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파이프라인, 플랫폼 기술수출 소식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글로벌 siRNA 치료제 부문에서 최근 5년간 2000억원 이상 규모의 빅딜이 15건, 1조원 이상의 메가딜은 12건이 발생했다. 올릭스 포함 엘나일람(Alnylam), 다이서나(Dicerna), 에로우헤드(Arrowhead) 등 주요 siRNA 개발사들의 파이프라인과 플랫폼이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다케다,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비어 등에 팔려나갔다. 그는 “siRNA는 신규 진입을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면서 “이미 관련 특허가 촘촘히 걸려 있어, 기존 기업들이 파이를 나눠 가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美 뉴지랩파마, ‘항암제 블록버스터’ 대사항암제 시대 연다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지랩파마(214870)의 미국 자회사 ‘뉴지랩파마(NewGLab Pharma Inc.)’가 대사항암제에 대한 임상 승인을 받고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31일 업계에 따르면 결핵, 홍역, 에이즈 등 역사상 큰 질병들이 대부분 인간의 힘으로 정복돼왔지만, 암에 있어서만은 최근까지 발병율과 생존율에서 큰 개선을 이루어내지 못했다.항암제는 크게 제1세대 항암제인 화학항암제, 2세대 항암제인 표적항암제, 3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로 분류된다. 대사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의 독성과 내성, 낮음 반응률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4세대 항암제로 평가받고 있다.현재 항암치료제의 대표적인 약물은 MSD사의 키트루다이다. 국내에서도 18개 암종에서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글로벌 매출액이 연 17조원(2022년)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다.대사항암제는 암세포의 대사활동을 차단해 소위 암을 굶겨 죽이는 기전으로, 전 세계 연구진들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키트루다 이후 항암제 블록버스터 신약이 나온다면 대사항암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미 뉴지랩파마가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사항암제 ‘KAT(Ko Anti-cancer Technology)’의 임상 2a+ 1상 승인을 받았다. 뉴지랩파마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출신으로 현재 대사항암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자인 재미교포 과학자 고영희 박사가 신약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신약 개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세계 최초로 간암을 타깃으로 한 대사항암제의 임상 승인을 받아 글로벌 항암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례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임상 승인이 나서, FDA에서도 대사항암제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는 후문이다.현재 상용화에 성공한 대사항암제는 2017년 FDA의 승인을 받고 판매중인 미국 아지오스사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아이드하이파(Idhifa)’가 있다. 미국 내에서는 하버드와 MIT 같은 대학기관과 MD앤더슨암센터와 같은 의료기관을 주축으로 임상시험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대사 항암제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2019년 MSD(미국 머크사)가 임상 2상 단계의 대사항암제 후보물질(OKN007)을 보유한 ‘펠로톤 테라퓨틱스’를 22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의 파이프라인 확보도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미 뉴지랩파마는 지난해 간암에 대한 FDA의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획득함으로써 임상 기간 단축과 개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KAT-101은 임상 2상만 마치더라도 ‘신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통해 약품 판매를 기대할 수 있다.뉴지랩파마 관계자는 “KAT은 전임상 과정에서 대부분의 고형암에 대해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며 “약효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최단기간 내 상업화를 완료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AT이 품목허가를 받으면 세계 최초 고형암 대상 대사항암제의 탄생이며, 생존율이 2.8~3%에 불과한 간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전세계 간암 환자의 50%가 발생하는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국에서도 동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또 “간암 임상 완료 후 적응증을 모든 고형암으로 확대 적용 예정”이라며 “간암에 대한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바로 임상 2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지랩파마의 대사항암제 KAT은 ‘3BP(3-Bromopyrovate)’라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암세포 특유의 에너지 대사를 차단,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차세대 항암제’다.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에 대한 피해가 없어 부작용과 내성 발현을 최소화하면서도 반응률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미 뉴지랩파마의 임상을 시작으로 암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대사항암제의 비중이 획대될 것이라는 업계 기대가 커지고 있다.
- 뉴지랩파마, 美 자회사 간암 대사항암제 2A+1상 임상 승인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뉴지랩파마(214870)의 미국 자회사 ‘뉴지랩파마(NewGLab Pharma, In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치료 대사항암제 KAT(Ko Anti-cancer Technology)에 대한 임상 2a+1상을 승인받았다고 31일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출신으로 대사항암제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고영희 박사를 영입해 신약개발사업을 시작한지 3년만에 이루어낸 큰 성과다.특히 이번 임상은 ‘오픈라벨(Open Label)’ 방식(피험자와 시험자 모두 시험약과 대조약 중 어떤 약을 사용했는지 알고 진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임상 진행 중에도 유효성 데이터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임상에서 사용할 측정지표는 ‘객관적 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 생존기간(PFS)’, ‘생존기간(OS)’ 등이며, 임상 과정에서 관측되는 완전 관해, 부분 관해, 무진행생존기간 등의 유효성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대사항암제 KAT은 간암, 방광암 등에서 다수의 응급임상 치료 사례를 통해 이미 유효성을 증명한 바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약효에 대한 긍정적인 데이터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KAT은 이미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권(Orphan Drug Designation)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험자 수와 FDA의 리뷰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임상 2상을 마친 후 신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통한 조기 상업화도 함께 계획하고 있다. 뉴지랩파마 관계자는 “이번 승인 과정을 통해 대사항암제에 대한 FDA의 따뜻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임상계획서를 제출하고 한·미 동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KAT은 ‘3BP(3-Bromopyrovate)’라는 물질을 이용해 암세포 특유의 에너지 대사를 차단하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대사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의 항암제는 암세포 외벽에 있는 리셉터나 면역 특이적 물질에 결합하여 암세포를 사멸하는 기전이지만 KAT은 약물이 암세포 내부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기전이다. 따라서 기존의 항암제는 암의 종류에 따라 외부 리셉터가 달라지고, 일부 암종에 대해서만 효과가 있지만, KAT은 거의 모든 암종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뉴지랩파마는 연 1조 6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아시아 지역에서 전세계의 75%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을 먼저 공략한 뒤, 연이어 시장성이 큰 암종을 중심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굿 클리닉]각 분야 교수진 유기적 협진... 유방암 치료 새 모델 제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A씨(여·40)는 지난 1월 겨드랑이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3기 진행성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내유림프절과 쇄골상림프절이 전이된 상태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유방전절제술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A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교수진과 면밀한 치료계획을 수립해 보형물 삽입이 아닌 유방복원술(유방재건술)을 통해 3기 암에도 불구하고 유두를 보존할 수 있었다.◇국내 유방암 환자 18년새 4배 넘게 증가유방암은 유방에 발생한 암세포로 이뤄진 종괴를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과 유엽에서 발생하는 암을 일컫는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혈류와 림프관을 따라 전신으로 암세포가 퍼져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국내 유방암 환자는 지난 2000년 6000명에서 2018년 2만 8000명으로 18년 새 300% 넘게 증가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 여성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이같은 유방암 환자의 꾸준한 증가 원인은 두 가지로 꼽힌다. 바로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정기 건강검진 확대’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지방식 식단, 만혼, 비출산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여성호르몬이 오래 노출되면서 유방암 환자 수가 늘고 있다. 또 주기적으로 유방 건강검진을 실시하면서 조기에 유방암 진단을 받는 여성이 증가하는 추세다.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996년 국내 최초로 센터 개념의 ‘유방암 클리닉’을 도입했다. 유방외과·성형외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의학과·병리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각 분야 유방암 전문 교수진이 힘을 모았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는 유기적인 다학제 협진으로 난치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에 집중한다.이러한 긴밀한 다학제 협진으로 센터를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센터에서 실시한 유방암 수술 건수는 729건으로, 452건 수준이었던 5년 전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외래 환자 역시 지난 2016년 2만 1777명이었으나, 지난해 3만 7650명으로 5년 만에 150% 늘어났다.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는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유방암수술중방사선치료(IORT)를 실시하는 등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유방암 수술 후 보조적 치료법으로 사용하거나, 수술 후 국소재발이나 뼈, 뇌 등에 전이된 경우에 완화요법 목적으로 실시한다. 유방암수술중방사선치료는 유방암 수술 후 시행하던 방사선 치료를 수술 중 수술실에서 실시해 한층 더 발전된 치료를 제공한다.기존 방사선 치료 기간보다 1~2주 정도 치료 기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으며, 수술 중 암이 있던 자리 주위만 국소적으로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환자들의 불편과 고통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유방 전절제술을 받는 유방암 환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유방 동시복원 수술을 시행한다. 센터는 0기 유방암부터 선행화학요법을 받는 3기 유방암에 이르기까지 유방 동시복원 수술을 진행한다. 유방하주름을 이용한 수술 방법을 통해 뛰어난 미용적 효과를 보여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진료 뿐아니라 임상연구 등도 활발또한 1990년대부터 림프부종을 유발하는 액와부 림프곽청술 대신 ‘감시림프절 생검술’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감시림프절 생검술은 암이 림프절까지 전이됐는지를 확인해 나머지 액와부 림프절을 보존하는 치료로, 광범위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센터는 진단 당시에 림프절 전이가 있더라도 선행화학요법 및 반응평가를 통해 제한적 림프절 절제술에 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안성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교수(유방외과)는 “유방암은 각 개인에 따라 항암치료, 표적치료 등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며 “암 기수가 높아도 선행화학요법 뒤 유방 부분절제술이 가능한 반면, 상피내암과 같은 초기 암이라 하더라도 범위에 따라 유방 전절제술을 해야 하므로 다른 사람의 치료 경험에 귀 기울일 필요 없이 주치의를 믿고 치료 방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유방암수술 700례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 유방암수술 900례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양질의 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완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센터는 유방암 환자의 정밀 의료를 통해 유방암 기전을 밝히고 새로운 표준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데 힘쓴다. 일례로 지난해 한국유방건강재단의 ‘BRCA1/2 유전자 검사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검사 비용을 지원한다. 유방암 환자 100여명의 가족에게 유전자 검사를 지원하고 유전상담을 통한 가족적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또한 유방암 아형 중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삼중음성유방암의 분자아형 분류를 통한 개인 맞춤형 치료에도 힘쓴다. 삼중음성유방암이란 유방암 치료 표적이 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GR) 및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의 발현이 없는 유형의 유방암을 말한다.삼중음성유방암의 경우 다른 유방암 아형에 비해 2~3년 이내 조기 재발이 흔하다. 내장기관 전이도 다른 아형의 유방암보다 빈번해 생존율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센터는 환자별 분자아형 분석을 통해 표적치료를 탐색하는 등 유방암 환자의 치료성적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센터는 지난해 6월 연세대 의과대학 부속 ‘강남세브란스 유방암정밀의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유방암의 진료뿐만 아니라 연구 분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기초, 중개, 임상 연구 전반에 걸쳐 유방암 치료를 선도하기 위해서다.현재 연구소는 유방암 신약 개발 및 분자 생물학적 이해를 높이는 활발한 중개연구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 △단일세포분석을 통한 유방암의 이질성 및 전이 기전에 관한 연구 △유방암 당 대사 조절 기전 규명 및 새로운 치료 표적 발굴 △유방암 면역 바이오마커 발굴 및 면역치료제 효과 분석 △기초 및 중개연구 결과의 임상 연구로의 연계 및 국내외 다기관 임상 연구 등에 매진한다.안성귀 교수는 “향후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국내 유방암 환자의 맞춤 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재발 및 예후를 평가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하고 정확한 치료기술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암센터 의료진이 유방암 환자 검사 자료를 함께 살피며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다학제 협진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배숭준 교수(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유방외과), 정준 교수(유방외과), 김지형 교수(종양내과).
- mRNA 항암백신 에스티팜-지노믹트리, 기술력 차이 극복 방안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mRNA 방식의 항암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mRNA 방식이 주목받으면서, 세계적으로 감염병 외 암 백신으로의 개발이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허들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스티팜(237690)은 테라젠바이오와 mRNA 항암백신 공동 개발을 선언했다. 지노믹트리(228760)는 mRNA 백신 및 암 치료제 개발 기업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 지분을 약 30억원에 인수해 mRNA 항암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해외에서는 이미 mRNA 항암백신 연구가 활발하다. 코로나19 백신으로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급부상한 모더나는 머크와 공동개발 중이고, 큐어백과 바이오엔테크는 로슈-제넨텍과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이다.국내 기업들이 mRNA 항암백신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는 mRNA 백신의 뚜렷한 장점 때문이다. 불활화바이러스, 약독화 바이러스, 재조합 단백질 등 기존 백신은 제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생산성이 낮다. 반면 mRNA 백신은 제조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생산성이 높다. 면역원성과 방어효능도 월등하다.mRNA 방식의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사진=연합)◇국내 mRNA 기술 걸음마 단계지노믹트리는 최근 고유의 5UTR(비해석부위)과 3UTR 서열을 적용해 효과적인 mRNA 기반 발현 플랫폼을 구축했다. 여기에 지분을 인수한 엔이에스바이오테크놀러지의 나노블록 생체 내 핵산 전달시스템을 활용해 메틸화 바이오마커 유전자들에 mRNA를 주입시키는 방식으로 mRNA 항암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특히 에스티팜은 암환자로부터 추출된 암세포 유전자의 주요 변이 및 특성을 분석해 최적화된 신항원을 예측한 후, 신항원을 만들어내는 mRNA를 암환자에게 투여,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암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mRNA 코로나 백신 개발을 목적으로 제네반트로부터 들여온 약물전달체 LNP를 항암백신 개발에는 사용할 수 없다.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던 바이오벤처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mRNA를 활용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열풍이 불고 있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전부터 mRNA 개발에 뛰어든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해 국내 기업들은 걸음마 수준이고, LNP 특허 문제 등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독자적 플랫폼-차세대 기술로 극복mRNA 항암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선 지노믹트리 측은 국내 기업들의 mRNA 기술 수준이 초기 단계임을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인 플랫폼을 통해 특허를 회피하고 충분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현재 국내 기업들은 mRNA 전달 시스템이 부재하고, 치료제용 mRNA 타깃이 없는 등 mRNA 기술 초기 도입단계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지노믹트리의 경우 mRNA 전달체 역할을 하는 독자적인 금나노입자 전달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는 엔이에스테크놀러지를 통해 특허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했다.에스티팜도 mRNA 백신의 핵심 기술인 LNP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공동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현재 화이자나 모더나 mRNA 백신에 사용되는 LNP 기술은 2세대 기술로 볼 수 있다”며 “에스티팜은 앞서 LNP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고, 이화여대 이혁진 교수팀과 3세대 LNP 기술도 개발하고 있어 항암백신 개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스티팜 측은 “캡핑과 LNP 등 mRNA 백신 연구의 핵심 기술과 함께 원료부터 mRNA-LNP 원액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mRNA CDMO 회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