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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인 독무대 남(男)자유형에 '박태환 쓰나미'
- [조선일보 제공] 독주를 끝낸 '마린 보이'에게선 여유마저 느껴졌다. 1위라는 순위는 이미 알고 있었다. 챔피언은 두 손을 불끈 치켜든 채 짧고 강하게 포효했다. 풀 밖으로 나온 뒤엔 관중석에서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히는 부모님과 누나를 향해 천진난만한 웃음도 지어 보였다. 아시아 선수로는 72년 만에 딴 올림픽 수영 자유형 금메달. 우리도 놀랐지만 외국은 더 놀랐다. 외신들은 한국 수영사를 새로 쓴 박태환(19·단국대)을 집중 조명했다. AFP 통신은 "한국의 십대 소년이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라고 전했고, AP는 "박태환이 오랫동안 이 종목을 지배해 온 호주의 전성시대를 끝냈다"고 보도했다. 수영 결선이 열리는 시각을 미국 프라임 타임에 맞춰 오전으로 옮기도록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설득한 미 NBC 방송의 해설자는 박태환이 15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자 "저 힘을 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시아 선수가 수영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남자 자유형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것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 대사건이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던 일본의 데라다 노보루 이후 처음이었다. 자유형이 아닌 다른 남자 종목의 경우엔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가 2004아테네올림픽 평영 2관왕을 하는 등 지금까지 간간이 챔피언들을 배출해 왔다. 여자 자유형에서도 아시아 출신 올림픽 우승자(시바타 아이·일본·2004아테네올림픽 800m)가 있었다. 하지만 남자 자유형, 그 중에서도 400m에선 박태환이 유일한 올림픽 우승자다. 그만큼 서양 선수들의 지배가 길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선수는 2000·2004올림픽에서 2연속 우승을 했던 호주의 이언 소프(은퇴). 박태환의 10일 결선 레이스는 필요에 따라 호흡 방향을 바꿔가며 경쟁자들의 레이스를 살핀 그의 능력이 돋보였다. 출발부터 가장 빨랐다. 반응시간 0.69초. 3번 레인에 자리잡은 박태환은 올해 세계랭킹 1위 그랜트 해킷(호주)이 초반부터 치고 나가자 "절대 밀려선 안 된다"는 노민상 감독의 당부를 떠올렸다. 2번 레인의 해킷이 오른쪽에 있을 땐 오른쪽으로, 턴을 한 뒤 해킷이 왼쪽에 있을 땐 왼쪽으로 호흡을 하며 견제했다. 반면 해킷은 오른쪽 호흡만 했다. 세계 정상권 선수라면 양쪽 호흡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듯 호흡도 편한 방향이 있게 마련이다. 박태환은 왼쪽 호흡만 하면서 헤엄칠 때의 속도가 초속 1.78m, 오른쪽은 초속 1.74m(측정거리 35m 기준·한국체육과학연구원 자료)다. 팔을 젓는 스트로크 자세도 왼쪽 호흡을 할 때가 더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좌우의 균형을 맞춰 경기 운영에 융통성을 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양쪽 호흡 훈련에 신경을 써 왔다. 박태환은 150m 지점에서 해킷을 0.03초 차이로 제쳤고, 200m까지 0.04초 차 선두를 유지하자 스퍼트를 시작했다. 작년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처럼 마지막 50m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는 작전은 너무 불안하다고 보고 중반부터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박태환의 키(1m82)는 서양의 라이벌들에 비해 10㎝ 안팎이 작지만 대신 가슴 두께가 얇고 엉덩이가 작아 전체적으로 굴곡이 적다. 경주용 보트나 서핑 보드처럼 물의 저항을 덜 받는 체형에 균형이 잡힌 영법, 24주간의 집중훈련 덕분에 자신감은 충분했다. 박태환은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두 번 실시한 모의 경기 시뮬레이션 결과 3분41초대의 예상 성적표를 받았다. 오전에 열리는 결선에 대비해 소변을 보고, 수영복을 입고, 음악을 듣는 것까지 일치시켰다. 체력 부담을 줄이기 위해 400m를 한 번에 헤엄치지 않고 네 구간(200m· 100m·50m·50m)으로 잘랐고, 한 구간이 끝날 때마다 5초씩을 쉬었다. 휴식 시간을 고려해 대표팀 노민상 감독이 추정한 기록이 3분41초대였던 것이다(본보 9일자 참조). 그래서 전날 예선에선 있는 힘을 다 쏟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최고기록이던 3분43초59를 0.24초 앞당기며 전체 3위(3분43초35)로 결선에 올랐다. 박태환은 300m 지점에선 2위 해킷과의 차이를 0.9초로 벌렸다. 350m가 가까워지면서 오버 페이스를 하던 해킷이 뒤처지고 라슨 젠슨(미국)과 장린(중국)이 거리를 좁혀왔다. 장린을 응원하는 중국 관중의 함성이 급격하게 커졌다. 박태환은 마지막 구간에서 왼쪽의 해킷은 더 이상 보지 않고 반대편에서 무섭게 쫓아오는 두 추격자 쪽에 시선을 맞췄다. 장린과 젠슨은 시종일관 오른쪽으로만 호흡하느라 막판엔 박태환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3분41초 동안의 드라마를 쓴 박태환은 관중석에서 응원하던 수영연맹 관계자들로부터 태극기 두 개를 받아 흔들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기자 회견장에서 한 중국기자는 박태환에게 "당신을 한국의 류상(중국·육상 110m 허들의 세계적인 강자)이라고 부르면 어떻겠느냐"는 질문도 했다. 한국의 박태환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되었음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자유영? 자유형!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종목은 자유형이다. 경영 부문의 네 가지 경기 중 하나다. 접영(蝶泳·butterfly)과 배영(背泳·backstroke), 평영(平泳· breaststroke)은 팔을 어떻게 휘두르고, 발차기를 어떻게 해서 헤엄쳐야 하는지 정해진 규칙이 있다. 하지만 자유형은 말 그대로 프리 스타일이다. 자유롭게 영법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세계 수영 자유형 선수 대부분은 어깨를 돌려 팔을 머리 앞쪽으로 휘두르고 다리를 아래 위로 차는 크롤(crawl·혹은 front crawl) 영법을 쓴다. 가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1800년대 후반 존 아서 트루젠(Trudgen)이 남아메리카 여행 중 현지 원주민들의 수영을 보면서 착안, 영국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루젠이 소개한 이 오버헤드(overhead) 영법은 나중에 '물속을 뚫고 기어가는 듯하다'는 이유로 점차 크롤이라는 이름으로 일반화됐다. .▶ 관련기사 ◀☞박태환 "큰 응원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 지금 그냥 한국 가면 안될까요☞'중국만의' 올림픽...각국 정상들 일반석 앉아 땀 뻘뻘☞'마린보이' 박태환의 어제와 오늘☞미(美) 농구, 31점차로 중국 완파☞여(女)양궁 '지존' 20년… 담력 키우려 옷 속에 뱀 넣는 훈련까지
- 박태환 vs 펠프스, ''워터큐브의 황제''는 누가?
- [노컷뉴스 제공]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마린보이' 박태환이 내쳐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한판 대결에 나선다.박태환은 10일 저녁 8시 22분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 마지막 8조에서 5번 레인에 출전, 4번 레인의 펠프스와 나란히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을 차지한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대 단일대회 최다인 8관왕에 도전한 미국의 영웅이다.이날 워터큐브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미국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대거 응원차 출동한 것도 펠프스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이날 박태환과 맞붙을 자유형 200m는 물론,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400m, 계영 400m, 800m 등의 세계 신기록을 독차지하고 있다. 펠프스는 당장 이날 오전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 기록을 1.41초나 단축하며 4분03초84로 우승했다. 여기에 개인 접영 100m와 단체 혼계영 400m까지 금메달 8개를 싹쓸이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의 절반인 4개만 따내도 펠프스는 올림픽 최다 금메달(10개) 획득 선수가 된다.펠프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형 200m 세계 기록은 1분 43초 86.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1분 46초 26으로 펠프스를 꺾기엔 버거운 게 사실이다.그러나 박태환이 400m 우승으로 심적 부담을 줄인데다, 후반에 강한 평소 면모와 달리 이날 150m 지점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한 점 등을 들어 '파란'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박태환이 이날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 73이나 단축시키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8관왕을 노리는 데서 보듯 펠프스가 전 종목에 고루 강점이 있긴 하지만, 주종목인 접영에 비해 자유형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박태환의 선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박태환은 이날 첫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아직 나는 배가 고프다"며 "자유형 200, 1500m 등 남은 경기에서도 우승을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이미 한국 수영의 '영웅'으로 우뚝선 박태환이 '미국의 영웅'을 상대로 어떤 '깜짝 낭보'를 전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박태환과 펠프스는 이날 저녁 예선을 통과할 경우 오는 11일 준결승에 이어, 이튿날인 12일 오전 결승전에서 잇따라 격돌하게 된다.
- 박태환 vs 펠프스, ''워터큐브의 황제''는 누가?
- [노컷뉴스 제공]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마린보이' 박태환이 내쳐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와의 한판 대결에 나선다.박태환은 10일 저녁 8시 22분 열리는 자유형 200m 예선 마지막 8조에서 5번 레인에 출전, 4번 레인의 펠프스와 나란히 물살을 가를 예정이다.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6관왕을 차지한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역대 단일대회 최다인 8관왕에 도전한 미국의 영웅이다.이날 워터큐브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비롯,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미국을 상징하는 인사들이 대거 응원차 출동한 것도 펠프스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이날 박태환과 맞붙을 자유형 200m는 물론, 접영 200m, 개인혼영 200m, 400m, 계영 400m, 800m 등의 세계 신기록을 독차지하고 있다. 펠프스는 당장 이날 오전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자신의 종전 세계 기록을 1.41초나 단축하며 4분03초84로 우승했다. 여기에 개인 접영 100m와 단체 혼계영 400m까지 금메달 8개를 싹쓸이하겠다는 구상이다. 계획의 절반인 4개만 따내도 펠프스는 올림픽 최다 금메달(10개) 획득 선수가 된다.펠프스가 보유하고 있는 자유형 200m 세계 기록은 1분 43초 86. 박태환의 최고 기록은 1분 46초 26으로 펠프스를 꺾기엔 버거운 게 사실이다.그러나 박태환이 400m 우승으로 심적 부담을 줄인데다, 후반에 강한 평소 면모와 달리 이날 150m 지점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한 점 등을 들어 '파란'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박태환은 지난해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박태환이 이날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1초 73이나 단축시키는 등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해준다.8관왕을 노리는 데서 보듯 펠프스가 전 종목에 고루 강점이 있긴 하지만, 주종목인 접영에 비해 자유형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도 박태환의 선전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박태환은 이날 첫 금메달을 따낸 직후 "아직 나는 배가 고프다"며 "자유형 200, 1500m 등 남은 경기에서도 우승을 안겨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이미 한국 수영의 '영웅'으로 우뚝선 박태환이 '미국의 영웅'을 상대로 어떤 '깜짝 낭보'를 전해줄 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대목이다.박태환과 펠프스는 이날 저녁 예선을 통과할 경우 오는 11일 준결승에 이어, 이튿날인 12일 오전 결승전에서 잇따라 격돌하게 된다.
- 현대상선, 글로벌 영토확장..해외 현지법인 신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현대상선(011200)이 잇따라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밀착영업에 나서고 있다.현대상선은 유럽의 오스트리아에 현지법인 `Hyundai Merchant Marine (Austria) GmbH`를 설립하고 4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4번째 설립한 해외법인이다. 오스트리아법인은 연간 15% 이상 증가하고 있는 동구권역 물량을 흡수하고, 유럽 중심지역에서의 내륙연계 서비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기존 해외 대리점이나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바꿔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시장도 넓혀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7월 베트남, 이태리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3월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및 두바이(U.A.E.), 4월에 시드니(호주)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프라하(체코), 부다페스트(헝가리), 멜버른, 브리즈번(호주) 등에 현지법인 산하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틈새시장 선점을 위해 영업망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지법인 설립에 대해 "투입 선박이 대형화되면서 물량 확보를 위해 영업지역을 다변화하고, 고유가 등으로 원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내륙물류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컨테이너박스 등 기기 관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또 현지에서 보다 신속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해외 현지화 전략은 최근 현대상선이 잇달아 개설한 신규항로의 서비스지역과 맥을 같이 한다. 현대상선은 올해초 중동지역의 항로를 대폭 확대한데 이어 최근에는 호주, 북인도, 서지중해 및 흑해, 홍해 등 신흥시장에서 다수의 항로를 신설하거나 개편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선박이 대형화되고 항로가 다양해지면서 보다 많은 물량 집하와 비용 절감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또 “앞으로도 유망 지역에서의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영업망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데일리ON) [기사속 종목 찾기]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