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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 틴토, 중국 손에 넘어가나
-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BHP 빌리튼이 1년 여를 끌어오던 660억 달러 규모의 리오 틴토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업계 2, 3위 업체가 합치게 되는 것이라 대대적인 철광석 업계의 판도 변화가 예상됐지만 이는 없던 일이 됐다. 지난 주만 해도 BHP 경영진과 은행 관계자들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데 자신한다고 밝힌 뒤라 이 같은 발표는 의외였다. 하지만 인수철회에 따른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중국이 나섰다. 치날코는 리오 틴토 지분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시도를 하고 있어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 업계 "BHP 인수계획 철회 대환영" BHP의 리오 틴토 인수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사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BHP가 리오 틴토를 인수할 경우 전세계 철광석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게 돼 가격 결정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특히 유럽과 중국 철강업체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들은 BHP의 가격 결정력이 철광석 뿐만 아니라 알루미늄과 우라늄 원광, 코크스 원광 등에도 미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인수 철회가 당연한 결과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만 보더라도 지난 여름 철광석 현물 가격이 200달러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톤당 70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브라이언 힉스 U.S 글로벌 인베스터즈 글로벌 리소시즈 펀드 관계자는 "처음 인수 제안을 했을 당시와 지금은 시장이 180도 달라졌다"면서 이번 결정이 완전히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마크 퍼번 오스트레일리아 앤 뉴질랜드 뱅킹 그룹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도 "클로퍼스 CEO의 이번 결정은 올바른 방향"이라면서 "인수하기에 더 좋은 시기와 상황이 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BHP의 이번 결정은 호주 멜버른 본사에서 열린 이틀 동안의 마라톤 회의에서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스 클로퍼스 BHP CEO는 전세계 경제에 대한 단기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원자재값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리오 틴토의 장부상 부채가 지나치게 크다는 점 등을 인수 포기의 배경으로 내세웠다. 리오 틴토는 지난해 캐나다 알루미늄 생산사인 알칸을 인수하면서 부채가 400억 달러 규모로 늘어났으며, BHP의 현재 부채 수준은 65억 달러 정도다. BHP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독과점 심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고, 결과는 내년 1월 15일까지 발표될 예정이었다. ◇ 中 치날코, 리오 틴토에 `눈독` BHP가 리오 틴토 인수를 철회한 직후, 리오 틴토 최대 주주인 치날코가 지분을 14.99%로 늘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치날코 부회장이자 대변인인 루 유칭은 호주 관계 당국의 승인을 받아 리오 틴토 지분을 확장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리오 틴토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언제가 될 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치날코는 또 앞으로 지분을 49.99%까지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은행 관계자들의 제안일 뿐 공식 입장은 아님을 강조했다. 치날코와 리오 틴토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루는 "법률적 문제로 인해 아마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치날코의 리오 틴토 지분 확대는 전세계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첫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 미국 알코아와 손잡고 치날코가 리오 틴토 지분을 인수할 때부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안정적인 원자재 공급을 확보하고, 중국의 원자재 가격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트라타와 앵글로 아메리칸 등 리오 틴토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던 대형 광산사들이 적극적으로 인수협상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치날코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광산사들은 상품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자금을 일으키기 부담스럽고, 리오 틴토 자산이 고평가돼있다는 점에서 인수 제안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통영국제음악제, 피아노 부문 25명 경연
- [노컷뉴스 제공] 통영국제음악제가 경남국제음악콩쿠르를 중심으로 가을시즌을 시작한다. 피아노 부문으로 개최되는 올해 경남국제음악콩쿠르는 예비심사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25명의 참가자들이 기량을 겨룬다. 본선참가자들은 한국과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가 가장 많아 뚜렷한 경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하노버 음대 및 콜번 음대 등 독일과 미국에서 수학 중인 젊은 음악가들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이들 중 약 3분의 1 가량이 2006년 이후 최근 국제 콩쿠르 입상 경력을 갖고 있어, 국제 콩쿠르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연주자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게 한다. 2008 경남국제음악콩쿠르는 11월 2일부터 9일까지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1차 및 2차 예선, 그리고 결선의 치열한 본선 무대를 통해 그 꽃을 피운다. 1차 예선에서 윤 이상의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소품(1958)’을 비롯한 현대 피아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오케스트라(TIMF앙상블, 지휘: 이대욱) 협연으로 꾸며질 결선에서는 브람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에프 등 피아노 협주곡의 정수를 기대할 수 있다. 콩쿠르와 함께 가을시즌의 공연도 놓칠 수 없다. 개막공연으로 첫 문을 여는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는 바로크 음악의 스페셜리스트로서 2008년 유난히 풍년을 이루었던 비발디 사계의 정수를 느끼게 해줄 것이다. 또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가 협연자로 나선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미래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의 공연도 준비되어 있다. 한편, 경남국제음악콩쿠르는 마침내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Isang Yun Competition)’로 일신하게 된다. 명칭 개정을 축하하고 개최국 현지의 생생한 모습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국제콩쿠르연맹은 부총재인 윌리엄 포레스트 멜버른 콩쿠르 이사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2008 통영국제음악제 가을시즌 공연 일정 ▲ 11/1 (토) 개막연주회 – 파비오 비온디 & 에우로파 갈란테 7:30 PM ▲ 11/2 (일) 경남국제음악콩쿠르 1차 예선 I 9:00 AM ▲ 11/3 (월) 경남국제음악콩쿠르 1차 예선 II 9:00 AM ▲ 11/4 (화) 장한나 &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 7:30 PM▲ 11/5 (수) 경남국제음악콩쿠르 2차 예선 I 10:00 AM ▲ 11/6 (목) 경남국제음악콩쿠르 2차 예선 II 10:00 AM ▲ 11/7 (금)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 7:30 PM▲ 11/8 (토) 경남국제음악콩쿠르 결선 및 시상식 5:00 PM ▲ 11/9 (일) 경남국제음악콩쿠르 입상자 콘서트 5:00 PM 마산 315 아트센터 대극장 티켓 문의: (재)통영국제음악제 ☎ 055)642-8662~3 / 02)3474-8315 에우로파 갈란테 이탈리아어로 ‘우아한 유럽’을 뜻하는 에우로파 갈란테는 1989년 파비오 비온디가 창립한 이후 이탈리아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밝고 색채감 넘치는 연주로 단기간에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비온디가 악장과 지휘자를 겸하는 형태는 이탈리아 바로크 시대의 관습을 따르고 있으며 이들의 연주는 스릴과 흥분이 가득한 샤프한 해석, 스키의 대회전이나 스피드 스케이팅의 날카로운 엣지 같은 모던한 연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 버진 클래식스와 독점 계약을 맺고 비발디 ‘사계’와 바흐 칸타타, 보케리니 4중주곡을 출시했다. 장한나 &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1921년 앤서니 버나드가 설립한 영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실내 관현악단이다. 1988년부터 크리스토퍼 워렌 그린이 수석 지휘를 맡고 있는 런던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2008년 10월부터 홍콩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상주 오케스트라로 활동 중이며 버진 클래식스와 BMG에서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비발디 ‘사계’ 등을 녹음했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1982년 수원에서 태어나 3세에 피아노를 시작해 6세에 첼로로 전향했다. 1994년 파리에서 열린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10명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대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 시노폴리 지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협연으로 서울에 데뷔했고 1996년 뒤트와/몬트리올 심포니 협연으로 카네기홀에 올랐다. 지휘자 안토니오 파파노, 런던 심포니와 녹음한 프로코피예프 협주 교향곡과 첼로 소나타는 2003년 에코 클래식 최고 협주곡 음반상, 칸느 클래식상, 체칠리아상, 그라모폰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하버드 대학에 진학해 철학을 공부했고 2007년 성남 국제 청소년 관현악 축제에서 지휘자로 데뷔했다.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재단이 발굴한 만 30세 미만의 실력있는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금호아시아나 솔로이스츠’를 2007년에 창단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를 비롯해 국내외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 20여명이 실내악단의 멤버로 함께 하고 있다. ▶ 관련기사 ◀☞베를린 필하모닉& 사이먼 래틀, 브람스 교향곡 전곡 무대☞키타엔코 지휘, KBS교향악단 <말러 교향곡>☞우아한 광대들, 중력(重力)을 조롱하다
- '번개'볼트, 비미국인 첫 단거리 3관왕...400m 계주도 우승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자메이카의 총알’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가 비미국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단거리 트레블을 달성했다. 볼트는 22일 베이징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에서 벌어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팀의 3번째 주자로 출전, 자메이카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자메이카는 37초10으로 결승선을 끊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미국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을 0.30초나 앞당기는 세계신기록도 수립했다. 이로써 볼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출전한 100m(9초69), 200m(19초30), 그리고 400m 계주까지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전까지 올림픽에서 단거리 대표 종목인 100m, 200m, 400m 계주 세 종목을 석권한 남자 선수는 제시 오언스(1936년 베를린) 보비 모로(1956년 멜버른) 칼 루이스(1984년 LA) 등 미국 스프린터 3명 뿐이었으며 이번에 볼트가 통산 4번째이자 비미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400m계주에서도 볼트의 질주는 번개처럼 번득였다. 세 번째 주자로 바통을 받은 볼트는 3코너 곡선주로에서 특유의 학다리 주법으로 경쟁국들과 차이를 벌리며 앞으로 치고 나와 마지막 주자 아사파 파월에게 바통을 넘겼고 100m 전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월은 그대로 독주,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트리니다드 토바고(38초06)보다 무려 0.96초나 앞서는 자메이카의 완벽한 승리였다. ▶ 관련기사 ◀☞황경선 태권도 -67kg급 금메달...인대 부상 딛고 감격의 메달☞한국 야구 또 일본 격침, '망언하면 망한다' 경고장 완성☞한국, 일본 또 눌렀다...욱일승천의 기세로 결승 진출☞이승엽 주연의 반전 드라마 '영웅은 하늘이 내린다'☞'선더'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400m 세계신 100m 9초5대 진입 등 관심☞'선더' 볼트냐, '수영 황제' 펠프스냐...올림픽 최고 스타 논쟁 점화
- ''선더''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400m 세계신 100m 9초5대 진입 등 관심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24년만의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 우승)을 달성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m와 200m에서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돌파한 볼트가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는지가 초점이다. 당장 이번 올림픽에서는 물론, 21일 22세 생일을 맞은 그의 나이와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대회 후에도 계속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우선 400m 계주 우승, 트레블 신화 달성 우선 볼트는 22일 열리는 400m 계주에 출전, 올림픽 단거리 3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단거리 대표 종목인 100m, 200m, 400m 계주 세 종목을 석권한 남자 선수는 제시 오언스(1936년 베를린) 보비 모로(1956년 멜버른) 칼 루이스(1984년 LA) 등 미국 스프린터 3명 뿐이었다. 하지만 볼트가 칼 루이스 이후 24년 만에, 그리고 비 미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단거리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자메이카 400m 계주팀의 전력이 막강하다. 자메이카팀에는 볼트를 비롯, 한때 100m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했던 아사파 파월과 마이클 프레이터 등 100m를 9초대에 끊는 선수가 3명이나 포진, 라이벌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400m 세계신 기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볼트의 질주는 세계 육상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200m에서 마이클 존슨을 넘어선 뒤 떠오른 화두는 400m 세계 기록 경신.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와 400m를 제패했던 존슨은 이 또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존슨은 20일 볼트가 자신의 기록을 깨는 것을 지켜본 뒤 “볼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할 말이 없게 만든다"면서 "100m와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400m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m를 제패했던 도노번 베일리(캐나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예선 일정이 적절하게 짜여 졌으면 볼트가 세 종목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을 것”이라고 아쉬워 하면서 400m 세계 신기록 수립도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서 400m는 예선과 준결승이 200m와 같은 날 치러졌고, 결승은 21일 밤 열린다. 볼튼이 동시에 출전하기 힘들었던 일정이었다. ▲100m 9초6대 돌파는 언제? 또 다른 기대는 볼트가 9초6대 벽을 돌파하는 시기다. 이는 볼트가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9초7대의 장벽을 넘어선 9초 69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우승을 확신한 결승선 10m 전부터 여유를 부리면서 골인하는 모습에서 비롯된다. 볼트의 동료 마크 번스는 “만약 볼트가 끝까지 전력질주 했다면 9초55까지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해 까지 100m 개인 최고 기록이 10초03에 불과했던 볼트가 지난 5월 100m 세 번째 도전 만에 당시로선 역대 세계 2위 기록인 9초 76을 끊은 데이어, 6월 1일 9초 72의 첫 세계신기록 작성, 2개월 여 뒤 베이징에서 9초 7대 돌파 등의 경이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초 5대 진입 또한 시기의 문제로 볼 수 있다.
- '선더'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400m 세계신 100m 9초5대 진입 등 관심
- ▲ 볼트 [로이터][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볼트 신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24년만의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 우승)을 달성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m와 200m에서 잇따라 인간의 한계를 돌파한 볼트가 앞으로 무엇을 더 이룰 수 있는지가 초점이다. 당장 이번 올림픽에서는 물론, 21일 22세 생일을 맞은 그의 나이와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대회 후에도 계속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우선 400m 계주 우승, 트레블 신화 달성 우선 볼트는 22일 열리는 400m 계주에 출전, 올림픽 단거리 3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에서 단거리 대표 종목인 100m, 200m, 400m 계주 세 종목을 석권한 남자 선수는 제시 오언스(1936년 베를린) 보비 모로(1956년 멜버른) 칼 루이스(1984년 LA) 등 미국 스프린터 3명 뿐이었다. 하지만 볼트가 칼 루이스 이후 24년 만에, 그리고 비 미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단거리 트레블을 달성할 가능성은 높다. 무엇보다 자메이카 400m 계주팀의 전력이 막강하다. 자메이카팀에는 볼트를 비롯, 한때 100m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했던 아사파 파월과 마이클 프레이터 등 100m를 9초대에 끊는 선수가 3명이나 포진, 라이벌 미국을 압도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400m 세계신 기대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볼트의 질주는 세계 육상계의 관심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200m에서 마이클 존슨을 넘어선 뒤 떠오른 화두는 400m 세계 기록 경신.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00m와 400m를 제패했던 존슨은 이 또한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존슨은 20일 볼트가 자신의 기록을 깨는 것을 지켜본 뒤 “볼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할 말이 없게 만든다"면서 "100m와 200m에 이어 400m에서도 세계기록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1999년 세비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수립한 400m 세계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100m를 제패했던 도노번 베일리(캐나다) 또한 “이번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예선 일정이 적절하게 짜여 졌으면 볼트가 세 종목 모두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을 것”이라고 아쉬워 하면서 400m 세계 신기록 수립도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서 400m는 예선과 준결승이 200m와 같은 날 치러졌고, 결승은 21일 밤 열린다. 볼튼이 동시에 출전하기 힘들었던 일정이었다. ▲100m 9초6대 돌파는 언제?또 다른 기대는 볼트가 9초6대 벽을 돌파하는 시기다. 이는 볼트가 1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9초7대의 장벽을 넘어선 9초 69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당시 우승을 확신한 결승선 10m 전부터 여유를 부리면서 골인하는 모습에서 비롯된다. 볼트의 동료 마크 번스는 “만약 볼트가 끝까지 전력질주 했다면 9초55까지 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해 까지 100m 개인 최고 기록이 10초03에 불과했던 볼트가 지난 5월 100m 세 번째 도전 만에 당시로선 역대 세계 2위 기록인 9초 76을 끊은 데이어, 6월 1일 9초 72의 첫 세계신기록 작성, 2개월 여 뒤 베이징에서 9초 7대 돌파 등의 경이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9초 5대 진입 또한 시기의 문제로 볼 수 있다. ▶ 관련기사 ◀☞'선더' 볼트냐, '수영 황제' 펠프스냐...올림픽 최고 스타 논쟁 점화☞[이진영의 베이징 일기10]자랑스런 친구 택근이 이야기☞이승엽 일본전서 '반전의 한방 시리즈' 재현할까☞'올림픽 탓에', 브라질 둥가 감독도 경질 위기☞'올림픽에 브라질 축구는 없다', 아르헨에 0-3 완패
- ''수중(水中)무적'' 펠프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 [조선일보 제공] '천재', '괴물', '황제'. 그 어떤 단어도 미국의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Phelps·23)를 완벽하게 표현해 주지 않는다.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밖에. 5번의 결선, 5개의 금메달, 5개의 세계신기록. 13일 현재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그가 달성하고 있는 기록이다. 그야말로 '퍼펙트 골드'다. 이로써 그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올림픽 통산 최다 금메달(11개) 기록을 세웠다. 남은 세 종목도 우승한다면 마크 스피츠(미국)의 단일 올림픽 최다관왕(7관왕·1972뮌헨 올림픽) 기록도 바꾼다. 사람이라기보다는 대어(大魚) 같은 모습에 국내 팬들은 아예 그의 이름에 물고기(fish)를 붙여 '펠피시(Phelfish)'라고 부른다. ◆기적의 신체 완벽한 '돌고래' 체형이다. 키(1m93)에 비해 다리(가랑이에서부터 81㎝)가 짧다. 하체는 보통 물에 가라앉기 마련이라, 펠프스처럼 다리가 짧으면 물에 잘 뜬다. 팔꿈치와 무릎 관절, 발목이 특이할 정도로 유연해 전후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일반인보다 발목이 10도에서 15도 정도 더 굽혀져, 발과 다리가 거의 일자를 이룬다. 305㎜의 발은 '오리발' 역할을 한다. 펠프스와 11세 때부터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 밥 보먼(Bowman) 코치는 "그의 몸엔 생체 시계가 부착돼 있는 것 같다"며 "50m를 26초에 끊겠다고 말한 뒤 수영을 하면 거기에 맞춘다"고 말한다. 신진대사 능력은 믿기 힘들 정도. 강한 훈련 뒤 체내에 쌓이는 젖산을 몇 분만에 분해한다. 일반 선수는 보통 1~2시간이 걸린다. 펠프스는 2000시드니 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 최연소 선수로 뽑혔고, 다음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접영 200m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 4관왕, 아테네 올림픽 6관왕에 이어 지난해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도 7관왕에 오르며 수영 황제 자리를 지켰다. ◆노력하는 천재 지독한 훈련이 펠프스를 진정한 강자로 만들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돌핀 킥(dolphin kick)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다. 허리에 8㎏짜리 납벨트를 차고 물속에서 꼿꼿이 몸을 세운 뒤 40초씩 10번을 반복해 마치 돌고래가 전진하듯 발을 앞뒤로 찬다. 훈련 뒤엔 얼음이 가득 담긴 욕조에 몸을 담그며 근육을 푼다. 자신의 동작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반복해 보면서 더욱 완벽한 영법을 구사하려고 노력한다. 기억력도 그의 무기다. 그가 다닌 미시간 대학의 존 어반첵 전 코치는 "15세 이후 자신이 출전한 모든 경기의 구간 동작과 손놀림을 기억하고 있다. 수퍼 컴퓨터 수준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펠프스는 "수영엔 모든 숫자가 담겨 있다. 하나를 해결할 때마다 일종의 방정식을 푸는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투철한 승부욕이 그를 키웠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3위에 그치자 "지는 건 너무 화가 난다"며 자신을 채찍질, 세계기록을 세울 만큼 실력을 키워 결국 베이징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왕따에서 신동으로 1985년 6월 30일 펠프스는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몸무게 4.3㎏에 키 59㎝인 초우량아였다. 꼬물거리던 손가락이 무척 길었다. 유년 시절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란 진단을 받았다.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때문에 궁금한 게 있으면 유난히 말이 많았다. 일곱 살 때 누나 손에 이끌려 찾아간 수영장에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딴 데 정신을 팔기 일쑤였다. 무릎까지 오는 긴 팔에, 짧은 다리, 커다란 귀를 가진 모습에 친구들은 '괴물'이라고 놀려댔다. '징그럽다'며 통학 버스를 일주일 동안 못 타게 한 적도 있다. 지진아로 낙인 찍혔던 그가 '천재'로 불리기 시작한 건 11세 때 보먼 코치를 만나면서부터. 아동 심리를 전공했던 보먼은 펠프스의 수영 잠재력을 발견한 뒤 펠프스의 어머니를 찾아가 "10년 뒤에 이 아이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예언은 현실이 됐다. 펠프스는 평소 "3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말해왔다. 현재 23세인 그로선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은 기정사실. 만약 31세가 되는 2016년 올림픽까지 나간다면 통산 20개의 금메달도 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