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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거래소출범)①거래소도 경쟁력이다
- [edaily 권소현기자] 통합거래소호(號)가 우여곡절 끝에 19일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의 닻을 올렸다. 지난 2001년 금융시장 선진화 일환으로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 선물거래소등 3개 시장 개편 논의가 시작된 이래 4년만의 결실이다. edaily는 통합거래소 창립에 맞춰, 통합거래소 출범의 의의, 그간의 과정, 앞으로의 과제등을 3회에 걸쳐 시리즈로 엮는다.<편집자주>
그동안 각 시장과 기관간 이해관계에 따라 상당한 논란이 있었고 이사장과 본부장 선임 과정에서 잡음도 끊이지 않았지만 통합거래소는 초대 이사장과 5개 사업본부장을 확정, 조직의 틀을 갖췄다.
통합거래소 출범이 노리는 기대 효과는 국제적 경쟁력 확보다. 시장 단일화에 따른 비효율성 제거, 시장 원리 작동, 경영혁신 등을 축으로 시너지 효과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이 효과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동북아 금융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각 시장의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증권예탁원과 증권전산 등 유관기관과의 업무조정도 결론나지 않은 상태여서 출범 초기 마찰음도 다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거래소 어떤 모습으로
통합거래소는 5개 사업본부로 구성된다. 우선 유가증권시장본부(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본부, 선물시장본부의 3개 시장사업본부가 설치되고 각 시장사업본부는 해당 시장의 매매체결 등 시장운영을 담당한다.
지난 17일 열린 통합거래소 설립위원회에서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는 옥치장 전 증권거래소 고문이, 코스닥시장본부장에는 곽성신 한국벤처캐피탈폅회장이 내정됐다. 선물시장본부장은 우영호 증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맡게 됐다.
경영지원본부는 통합거래소의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인사와 예산, 조사, 연구 등의 경영관리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본부장에는 이정환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이 내정됐다.
마지막으로 시장감시본부는 매매심리, 회원감리 등 자율규제 업무를 맡는다. 본부장에는 이영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낙점됐다.
통합거래소는 주식회사로 증권거래소가 82.6%, 코스닥시장이 12.52%, 선물거래소가 4.1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단일 주주의 지분은 최대 5%로 제한됐으며, 5%가 넘는 부분은 의결권이 제한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본부, 시장감시본부는 서울에 위치하며 선물시장본부와 경영지원본부는 부산에 자리를 잡는다.
통합거래소는 이같은 모습으로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창립주주총회를 열고 설립 등기절차를 거쳐 27일 정식 출범식을 갖는다.
◇효율화와 선진화
일단 3개 시장이 한국증권선물거래소라는 큰 지붕 아래 모이게 되면 우선 증권거래 비용을 어느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99년 현재 우리나라 증권거래비용은 0.75%로 미국 0.25%, 홍콩 0.44% 보다 높다. 증권거래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청산과 결제를 일괄적으로 처리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IT관련 비용과 시장참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또 그동안 각 거래소가 따로 운영되면서 회원 가입, 증거금 관리 등이 시장별로 이뤄지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복수 계좌를 개설해야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지만 시장 통합으로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통합거래소 설립을 통해 세계 거래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이미 지주회사 전환이나 시장 통합은 전세계 트렌드다. 세계 52개 거래소 가운데 29개가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15개는 전환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유럽의 유로넥스트나 유렉스와 같이 여러 국가의 거래소가 뭉치는가 하면 홍콩과 싱가포르가 지주회사를 설립해 각 거래소와 결제회사 등을 편입, 시장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합거래소는 증권, 선물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종합거래소로서 해외 선진거래소와 어깨를 겨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산 넘어 산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 구조조정 문제가 남아있고 유관기관간 업무조정도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는 18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통합거래소 출범을 코앞에 두고서야 구조조정에 나선 것.
이같은 구조조정이 순탄하게 진행될 지도 의문이다. 통합대상 기관들은 18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 희망퇴직 실시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만약 조합원 총회에서 희망퇴직안의 부결될 경우 실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제업무에 대해 통합거래소와 예탁원의 의견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통합거래소 정관에 결제업무까지 담당한다고 규정한 것에 대해 예탁원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재경부는 지난 17일 통합거래소 설립위원회에서 일단 현행대로 결제업무를 진행하되 상반기내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힌 상태다.
부분파업까지 벌이면서 반발했던 예탁원 노동조합은 일단 파업을 보류하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결제업무가 예탁원의 고유 영역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또 증권거래소가 7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예탁원 소유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의지도 확고하다.
증권전산 역시 IT 시스템 운영을 놓고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어 좌불안석이다.
이와 함께 초대 이사장을 비롯해 각 본부장에 대해 여전히 뒷말이 무성한 만큼 불협화음이 발생할 여지도 많다.
유가증권시장본부장으로 거론됐던 우영호 증권연구원 연구위원과 선물시장본부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옥치장 증권거래소 경영고문이 바뀌면서 노조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짜깁기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노조는 본부장들 중 일부는 청와대가 밀실에서 내정한 인사라고 주장하며 이들의 선임 저지를 위해 19일 통합거래소 창립 주총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첩첩산중이다. 이에따라 통합거래소가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계획에 맞게 움직여 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 외국인 적극 매수..추가상승 도약대 될까
- [edaily 김호준기자]외국인이 상승장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4일과 17일 이틀 동안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519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920선 위로 끌어 올렸다. 18일에서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하며 조정장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국인 주도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지난해 10월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조6000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내다 팔아 매수 여력이 충분하다. 게다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IT기업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동안 62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주로 삼성전자, LG전자, 국민은행, 포스코, 한국전력 등 지수 관련 대형주를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IT주를 공격적으로 매수했다. 14일 이후 전기전자업종을 3397억원 순매수했다. 전기전자업종 보유지분도 49.42%로 5일전 대비 0.5% 늘었다. 이 밖에 금융업(810억원), 운수장비(682억원), 은행(438억원), 철강금속(305억원), 전기가스(289억원) 유통업(207억원) 순으로 매수세가 강했다.
18일에는 외국인의 `바이(BUY) IT`가 잠잠해지면서 금융, 은행, 운수장비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삼섬증권은 당분간 외국인 주도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한국 편입 비중을 낮춰온 외국인이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계기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IT와 한국 증시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13일까지 외국인이 2조6000억원 정도 순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를 `비중 채우기`라는 소극적인 의미로 해석해도 2조원가량 추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IT경기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에 따라 IT전망 자체를 긍정적인 쪽으로 전환했다면 비중 채우기 이상으로 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은 IT에 대한 시각이 바꿨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도 외국인 매수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18일에는 IT주에 대한 매수세가 잠잠해지면서 금융주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사들였다"며 "지난해 4분기에 비해 한국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쪽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성 한투증권 팀장은 "삼성전자의 시장 영향이 이전보다 크게 강화된 가운데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의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매와 관련해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감을 외국인의 매수세가 극복해 준다면 시장은 현 상황에서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 관심은 IT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의 추가상승 여부"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외국인 매수이며 현재까지 흐름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BoMS전망)③기습뒤 역습에 준비해야-SK증권 양진모
- [edaily 강종구기자] edaily 봄스(BoMS) 멤버인 SK증권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금리 급등을 추세의 반전으로 오해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또한 길게 보면 금리 급등으로 캐리(carry)전략이 메리트는 더욱 커졌으며 신규 매수할 경우 더욱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기습에 무너진 채권시장
연초 기습으로 채권시장이 무너졌다. 지난해 벌어놓은 이익을 모두 잃거나 오히려 손해를 본 투자자도 상당수다. 새해 벽두부터 예상보다 늘어난 1월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되고, 이러한 수급 상의 뒤틀림이 심리전을 촉발했고 선매도-후매수로 후일을 기약하려던 투자자들의 앞다툰 엑소더스가 이어지자 금리 급상승과 동시에 손절매물까지 쏟아지면서 퇴로가 봉쇄되었다.
재경부가 한발 물러서 10년물 발행비중을 줄여준다는 소식도 인디안 썸머처럼 잠시 잠깐의 여유만 주었다. 곧 이은 1월 금통위는 숨통을 틔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에게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보장은커녕 불확실성을 숙제로 남겨주면서 시장 전체에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사실 1월 금통위 이후 발표된 통화정책방향이나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한국은행 총재의 코멘트 내용은 지난해 콜금리 동결 때마다 밝힌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다. 지나치게 풀린 시중 유동성으로 자산버블이 우려된다던가 장기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상황이라던가 대내외 금리차 역전에 대한 우려 등 이미 언급되었던 부분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콜금리 동결 때처럼 금리가 어느 정도 상승하다가 약세 조정을 마무리하는 패턴을 보이지 않고 상승쪽에 가속도를 붙여간 이유는 수급과 심리가 크게 악화된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초 이후 계속된 금리 상승세로 인해 과열을 원치 않는 통화당국이 어느 정도 완화적 태도를 보이면서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마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시장 심리가 더욱 빠르게 악화되었던 것이다.
◇더 이상의 콜금리 인하는 없는가?
지난해 인하 배경 설명이던 동결 배경 설명이던 간에 인하를 지지하는 쪽과 동결을 지지하는 쪽의 비판이 난무했었다. 그런 어려움을 겪었던 통화당국에 동결 배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 콜금리 인하쪽에 무게를 둘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즉 콜금리를 동결하면서 콜금리 인하쪽에 앞으로 무게를 두겠다고 한다면 경기 회복을 위해 하루라도 서두르자고 주장하는 논객들에게 빌미만 제공할뿐 차분하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파악할 여유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동결 배경을 설명하고 설득했을 뿐이었는데 시장의 반응은 조급함에 냉정을 잃은 듯 급격한 약세를 나타냈다.
차분하게 펀더멘털을 살펴보면 가야 할 길이 아직 험난함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그나마 경기를 떠받혔던 수출이 전체 규모에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지 않겠지만 증가율은 정부의 낙관적 예상에 바탕을 두더라도 10%대로 지난해 증가율에 크게 못미친다. 물론 당사 예상치는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10%대 이상이 된다고 하더라도 동태적 최적화의 경제에서 증감율이라던가 등락율이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점은 다른 쪽에서 가속을 내줘야 커버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즉 정태적으로는 규모가 중시되나 동태적으로는 속도가 문제이고, 그 속도를 나타내는 증감율은 작은 변화에도 궁극적 목표치와의 괴리를 크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또한 수출과 건설경기 하강의 갭을 내수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소비와 설비투자가 살아난다고 하더라도 속도 측면에서 빠르게 회복될 것인가도 고민해 보아야하는 문제다. 당국도 기술적 반등 내지는 미약한 회복 정도를 기대하고 있고 당사의 예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금리 상승세는 마치 그러한 회복이 당장 빠르게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고용이 과거와 같이 빠르게 늘어날 수 없는 구조속에서 안정적인 소비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까? 다만 설비투자와 재정지출 확대는 앞서 언급한 갭을 메워줄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능가할 가능성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점에 있어서는 일본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수의 민간경제연구소들도 지적하고 있지만 직관적으로만 봐도 이러한 처방이 효과가 있었다면 일본이 그토록 오랫동안 불황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또한 이제 일본이 장기불황을 벗어나 소비 회복을 보이고 있다고 해도 장기채 금리가 아직도 1%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등은 곱씹어보아야 할 대목이다.
따라서 통화당국의 선택은 채권시장에는 불확실성을 숙제로 주었지만, 스스로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이었다고 해석할 필요가 있다. 즉 앞서 언급한 속도의 문제에서 빠르게 우리 경제를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담보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끌지 않고, 과거의 통화정책 결정 패턴을 잃지 않으며 시간을 두고 해결할 수 밖에 없는 경기 회복을 위해 신중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와 같은 맥락에서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해석해야 하며 채권시장의 대응도 보다 냉정해야 한다.
◇공급충격 아닌 수요부진..착시와 시차를 활용한 심리전
기본적으로 지난해말 이어졌던 하방 경직성의 반작용이 1월 국채발행계획 발표와 함께 표면화되며 금리 상승세가 촉발된 것이지 수급 자체가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공급측면에서 발행규모는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다만 10년물 비중이 얼마나 늘 것인가와 이를 가격에 얼마나 반영할 것인가의 문제였다.
수요측면에서도 정부의 종합투자계획과 맞물려 연기금 투자규모와 패턴이 얼마나 크게 변화될 것인가가 관건이었고 이를 얼마나 가격에 반영할 것인가가 문제였던 것이다. 오히려 과거 3년물-5년물-10년물로 딜링의 중심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수급악화를 핑계로 채권시장이 금리 급상승이라는 홍역을 치루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문제는 여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앞서도 언급했지만 기습으로 볼 수 있다. 예년과 다르게 자금흐름이 ‘연말 유출-연초 유입’의 패턴에서 벗어났고 재정관련 자금흐름도 예년과는 시차를 보이고 있으며, 장기투자기관, 즉 연기금-보험쪽의 자금흐름이나 채권매매도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채권수요 기반이 느슨해진 사이 쏟아진 매도 압력이 악순환의 고리를 타고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고 매수를 서두를 이유가 없는 수요자들도 굵직한 국고채 입찰 등을 앞두고 관망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악재는 남아있다 VS 더 이상 악재는 없다
추가 로스컷 물량, 투신권 환매 압력, 2월 초반 FOMC의 금리인상 결정시 부정적 일 가능성, 월말 부가세 요인, 환율 하락 압력과 환시안정용 국고채 발행 압력 등 시장을 추가적인 약세로 몰고 갈 악재가 잠재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과일이나 채소가 제철에 대량공급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듯, 정부의 조기 재정집행과 환율 방어에 맞물려 1분기에 국고채, 특히 10년물이 대량공급된다면 굳이 서둘러 비싸게 매입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길게 보면 절대 규모가 한정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대량공급되고 이후 다소 품귀해진다면 단기 금리가 낮게 이어지는 한 캐리측면에서 메리트는 더욱 커지고 신규 매수자라면 더 큰 메리트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3~4차례의 급등락으로 완성되는 금리 상승기 이후에는 더 큰 에너지가 축적되고 전저점을 하향 돌파하는 힘을 형성할 수 있었음도 염두해야 한다.
결국 현재의 금리 급등세를 추세적 금리 상승의 시작으로 판단한다거나 일드커브 스티프닝을 통한 경기 회복 암시라든가 등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다. 추세적 금리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장기적 경기 회복세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나 어울리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큰 손실이 난 상황에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까지 놓쳐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며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손실을 회복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매수 타이밍을 찾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 (선물전망)통안채물량 시장 반응 살피기
- [edaily 이승우기자] 국채선물은 18일 위축된 모습을 지속하며 통안채 물량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가늠하는 장세가 예상된다.
전날도 시장은 통안채 물량에 대해 극도의 경계감을 보이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통안채 물량이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판단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한국은행은 장 마감후 통안채 2년물 3조와 통안채 91일물 2조을 입찰한다고 발표했다. 만기 도래 5조9100억원에는 못 미치는 규모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만만치 않다는 판단도 힘을 얻고 있다. 또한 5조원이라는 물량은 극도로 불안한 채권시장에 한은의 무덤덤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낮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투신사의 MMF 환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MMF 환매 사태가 일어난다면 채권시장에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위축된 심리는 악재에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기도 하고,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바람도 제기되고 있다. 역시나 시간이 필요해 보이는 장세다.
◆국채선물 차트
(자료=삼성선물)
5일 이동평균선은 112.03이고 20일 이평선은 112.90, 60일 이평선은 112.80이다.
◆선물가-이론가 괴리도
(자료=LG선물)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현대선물=통안채 정기입찰(2년물 3조원, 91일물 2조원)은 금주 만기도래분(6.9조원)보다 1.9조원이 적은 순상환을 보이고는 있으나,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한은의 특단의 조치를 기대했던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채권시장은 가격회복보다는 불안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중 급등락으로 인한 변동성이 축소될 시점까지 방향성 매매는 자제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시기로 판단된다. 레인지는 111.20p-111.70p를 제시했다.
◇LG선물=정책당국의 일련의 조삼모사적 시장 안정 조치의 약발은 그리 길지 못한 가운데, 훼손된 시장 심리로는 금주 만기도래분에 못 미치는 금일의 통안채 물량도 그다지 만만치 않게 보인다.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확충되고, 재경부가 섣불리 환시개입에 나설 수 없는 점은 긍정적인 면으로 생각되나, 당분간 투심 회복이 확인되기 전에는 장세에 따른 유연한 흐름이 편해 보이며 금일 국채선물은 111.20p ~ 111.68p의 등락이 예상된다.
◇KB선물=실업자 확대 양산이 암시하는 경제 성장 동력의 퇴락성에서 보듯이 기조 전환은 아직 시기상조로 보이나 한은 총재의 물가 목표 달성 의지, 통안채 5조 입찰의 상징성, MMF 환매 논란 잉태 등으로 인해 불안한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한은의 시장 방관적 태도는 여전하다는 점에서 재경부의 대응을 주목하자.
◇삼성선물=5조원의 통안채 입찰에 따른 부담감과 함께 출발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1조원의 국고채 일반매입에도 불구하고 금주 통안채 만기 5.91조원보다 축소된 수준에서 차환발행한다는 점으로 하락국면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악재에 민감한 매도대응보다 저가 분할 매수에 따른 탐색작업이 이뤄질 필요가 있으며 악재가 이미 시장에 모두 나왔다는 점은 시장심리는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판단된다. 레인지는 111.35~111.55를 제시했다.
◇농협선물=10년 입찰 이후 주목을 받은 통안입찰은 2년물 3조원과 91일물 2조원으로 5조원에 이르고 있으나 금주 만기 상환물량을 차환하는 물량이라는 점에서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일 3.91조원의 통안 2년물의 만기가 도래했고 내일 91일물과 182일물이 1조원씩 만기가 돌아오는 점을 고려한다면 통안 입찰 결과에 따라 단기적으로 시장의 안정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지난 일주일간에 걸친 약세기조와 이렇다할 반등의 실패로 111.35 이하로의 지지가격 부재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으나 8월 콜금리 이전 수준에 근접한 가격 수준과 만기 수준내의 통안입찰을 감안하여 조정시 반등시도가 형성될 것으로 판단한다.
- (선물전망)리스크 관리 절실한 때
- [edaily 이승우기자] 국채선물 시장은 17일 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인지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는 장기물 우려가 재경부의 물량 조절로 다소 진정세를 보였으나 시장심리는 콜금리 동결과 박승 총재의 금리 반우호적인 발언 등에 영향받아 극도로 위축됐다. 국고 3년 금리는 한주간 36bp 급등해 3.7%대로 상승하며 지난해 8월 시세로 되돌아갔다.
한은이 14일 장 마감후 공개시장조작용으로 1조원어치 경과물에 대한 단순매입을 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은 반기는 모습이었다. 급등 장에서 반등을 위한 여력이 어느정도 생긴 것이다.
다만 각 선물사들은 반등시 리스크 관리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승 탄력을 받기에는 시장 참여자들이 너무 위축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소멸되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아직도 손절매가 다 나왔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인 것으로 보인다. 시장심리가 회복되기 이전까지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것 같다.
◆국채선물 차트
(자료=삼성선물)
5일 이동평균선은 112.35, 20일 이평선은 113, 60일 이평선은 112.98이다.
◆선물가-이론가 괴리도
(자료=LG선물)
다음은 각 선물사별 전망.
◇KB선물 =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으로 잠시나마 안정을 찾겠지만 한은의 시장 방조적 태도, 재경부 관계자 발언에 무반응인 투자심리, 미국 정책 금리 인상 속도 점증 시사와 미국 정부의 달러 약세 지속 의지, 전략상 장기물 매도 불가피성과 투자자들의 매도 헤지 확대 가능성 등으로 인해 불안정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특단의 조치가 없는한 국고채 단순매입은 주 초반 일시적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은이 시장에 개입할 의지가 없는 가운데 미국 정책 금리 인상 속도 증대 우려와 미국 달러 약세 동향 확대 등은 환시채 및 한미 장기 금리 역전 우려를 증폭시킬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연말 매수 물량을 매도하지 않는한 대안으로 매도 헤지의 필요성이 점증할 수밖에 없어 국채선물에 의한 현물 금리 상승 유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 것이다. 전략적으로는 이번 주에도 신규매수는 자제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관망하는 편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LG선물 = 펀더멘털상 금리 하향 압력은 그대로이나, 공급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잔존하는 가운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된 점은 지난 한 해 동안 강세의 한 축을 담당하던 투기적 수요의 급속한 위축을 유발하며 지난 금리급등기와 같이 80bp 이상의 지표금리 상승이 가능하다고 보인다. 따라서 추세 전환에 대한 판정보다는 일단 비를 피하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금주 국채선물은 20틱 정도의 저평가 폭과 3.9%에 달하는 지표금리 상승을 바탕으로 110.90p ~ 112.11p의 폭넓은 매매범위가 예상된다.
◇현대선물 = 축소된 국고10년물 입찰물량(1.68조원, 환시채 5천억원 포함)과 한은의 국고 등 단순매입(1/19일)으로 인해, 추락한 투자심리로부터 적정한 가격대를 새롭게 타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 가격대는 전년도 두차례 금리인하 직전인 8월의 수준으로서, 펀더멘털 측면의 회복이 난망인 상태에서 지나친 급락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금리인하 기대 희석 등으로 인한 심리침체로 추가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기에 리스크관리에 치중할 필요가 있다. 레인지는 111.40~111.80을 제시했다.
◇농협선물 = 지난 금요일 금리나 환율은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면 금리인하나 인상이든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다소 원론적인 멘트에 그치던 한은이 장 마감 후 공개시장 조작용으로 1조원의 경과물을 직매입하기로 나섬에 따라 불안정한 시장심리 회복에 일조할 것이다. 그리고 금일 10년물 입찰을 계기로 일정부분 장기물이 안정시도가 형성된다면 지난주 후반의 급락에 이은 반등시도가 이어지겠지만 현물에서의 손절매가 아직 진정되었다고 보기 어려워 일단은 속도 조절의 가격 반등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