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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국 최초 '디지털성범죄' 24시간 AI 자동 추적·감시
  • 서울시, 전국 최초 '디지털성범죄' 24시간 AI 자동 추적·감시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 평소 연예인이 꿈이었던 A(23)씨는 지난해 3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DM(다이렉트메시지)으로 드라마 출연 제의를 받았다. A씨는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기획사 관계자의 말에 옷을 모두 벗은 상태로 촬영을 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물리적 성폭력이 발생했다. 또 드라마 출연을 빌미로 금전적 피해도 입었다.A씨는 가해자의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신고를 못하고 있다가 지인들로부터 SNS에서 A씨로 추정되는 사진을 봤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서울시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했고, 센터는 불법성인사이트 5곳과 SNS 12곳에 피해 촬영물이 올라온 정황을 포착했다. 센터는 신속하게 피해 촬영물 삭제를 요청했으며 현재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최근엔 가해자가 특정돼 수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건 직후 극심한 불안감으로 직장까지 그만둔 A씨는 센터의 긴급 의료지원과 심리상담을 병행하며, 취업 지원으로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자료=서울시)서울시가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센터)’ 개관 1년을 맞아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 24시간 디지털성범죄 자동 추적·감시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센터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마스터플랜인 ‘서울비전 2030’의 하나로 지난해 3월 29일 개관했다. 제2의 ‘n번방’ 피해를 막는다는 목표로 영상물 삭제부터 법률지원, 심리·치유까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원스톱 통합지원하고 있다.센터가 도입한 AI 기술은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와 관련된 각종 SNS 상 피해 영상물을 자동으로 검출, 보다 빠르게 영상물을 삭제하고 재유포를 막는다. 기존에는 피해자의 얼굴이나 특이점을 육안으로 판독해 1~2시간에 걸쳐 수작업으로 찾아냈지만, 앞으로는 AI 딥러닝 기술이 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정보를 종합 분석해 클릭 한번으로 모든 피해 영상물을 즉시 찾아낸다.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해 7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 이달 개발을 완료했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불과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정확도는 200% 이상 향상됐다. AI의 학습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와 속도는 더욱 향상될 전망이다.서울시는 AI 기술 도입과 함께 올해는 아동·청소년 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최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성범죄 피해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나 가족의 신고없이 온라인 상에 유포되는 피해 영상물이 많다.본인이 직접 삭제를 요청해야 삭제지원이 가능한 성인과는 달리, 아동·청소년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당사자나 부모의 신고 없이도 즉시 삭제가 가능하다. 이에 센터는 AI 추적·감시를 통해 디지털성범죄 피해 예방에 선제적으로 나설 방침이다.센터는 긴급상담부터 수사·법률지원, 삭제지원, 심리치료·의료 지원 등 원스톱 지원을 통해 지난 1년 간 40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총 지원 건수는 7682건이며 피해자 연령대는 10~20대(5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중 10대 비율은 16.6%에 이른다. 피해유형별로는 △유포불안(23.1%) △불법촬영(20.1%) △유포·재유포(14.5%) 순이었다. 센터는 피해 영상물 총 3003건을 삭제했고, 이중 1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20분 동작구 서울여성가족재단 내 센터에서 개관 1주년 기념식을 갖고 “갈수록 진화하는 디지털성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기념식 직후 이수정 경기대 교수 등 관련 전문가와 학부모, 안심서포터즈 대표 등과 간담회도 가졌다.(자료=서울시)
2023.03.29 I 양희동 기자
남들은 항공권 50만장 뿌리는데…한국관광, ‘한 방’이 없다
  • 남들은 항공권 50만장 뿌리는데…한국관광, ‘한 방’이 없다 [적자늪에 빠진 韓 관광]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세계 각국이 관광객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시대를 맞이하면서 파격적인 지원정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선 곳도 여럿이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홍콩관광청은 관광산업 조기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여행객 대상으로 무료 항공권 50만 장을 배포하는 ‘헬로 홍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억 홍콩달러(약 3117억 원)를 쏟아붓는 메가 이벤트로 지난해 경제성장률 -3.5%라는 충격의 성적표를 받은 홍콩이 꺼낸 극약 처방이다. 관광객 유치를 통해 침체된 경제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인데 이번 이벤트로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이달 1일부터 홍콩의 항공사를 통해 무료 항공권이 배포됐는데 캐세이퍼시픽에는 5만 명이 몰리면서 1차 물량 1만 7400장이 45분 만에 동났고, 홍콩에어라인은 사이트가 마비돼 접속 장애를 겪는 등 북새통을 치렀다. 한국은 4월부터 진행되는 2차 배부 지역으로 중국, 일본 등과 포함됐는데 SNS 등에서 벌써 많은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마카오 역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 12만장의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홍콩의 무료 항공권 배포 공세에 놀라 맞불을 놓은 것이다. 무료 항공권의 배포 방식은 ‘1+1’이나 추첨, 항공사 프로모션 등이 논의되고 있다. 더 나아가 여행보조금도 지급한다. 마카오 관광국은 광둥성을 찾은 이들에게 1박 546위안(약 10만원), 2박 1092위안(약 2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일본은 내국인 국내관광에 혜택을 주는 ‘전국여행지원’ 정책을 시행 중이다. 숙박 시 1인당 최대 8000(약 8만원)엔, 머무르지 않는 여행의 경우 5000엔(약 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또 평일에 여행하는 사람은 3000엔(약 3만원), 휴일에 여행하는 사람은 1000엔(약 1만원) 쿠폰을 숙박시설에서 바로 준다. 이를 모두 적용받으면 하루 최대 1만 1000엔(약 11만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 정책에 드는 예산은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이 이처럼 큰 비용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여행 수요를 끌어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여행객이 늘어나면 숙박시설 개보수, 인력 채용, 지역의 경제 활성화, 관광 콘텐츠 확충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관광 서비스의 고부가가치화까지 내다보고 있다.한국도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결정적 한방’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한국의 외래관광객 유치 목표는 1000만 명이며, ‘2023~2024년 한국방문의해’ 캠페인 등을 통해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다소 약하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한국 관광을 오도록 ‘등 떠미는’ 정책을 코로나19 시장 회복 시기를 맞아 적극 펼쳐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한국이 가진 강점 중 한류 등 좋은 요소가 많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을 만한 강력한 동인이나 메가 이벤트가 없다”며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서 개별적으로 흩어진 소소한 마케팅보다 과감한 투자를 통해 눈길을 끌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3.27 I 김명상 기자
'텐트 밖은 유럽' 조진웅X권율, '웅율 케미'에 최고 시청률 7.6%
  • '텐트 밖은 유럽' 조진웅X권율, '웅율 케미'에 최고 시청률 7.6%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스페인 북부의 기록적인 대폭설로 피레네 캠핌장에 고립된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이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tvN ‘텐트 밖은 유럽 - 스페인 편’의 배우 4인방이 따스한 알리칸테에 입성하며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24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3일 방송된 ‘텐트 밖은 유럽 - 스페인 편’ 4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8%, 분단위 최고 7.6%를 돌파하며 케이블과 종편 포함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에서도 평균 5.1%, 최고 6.6%의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2.2%, 최고 2.7%, 전국 기준 2.2%, 최고 2.6%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피레네 폭설을 뚫고 장장 12시간여에 걸친 이동 끝에 남부 알리칸테의 따스한 햇살과 경이로운 대자연을 만끽하는 배우 4인방의 에피소드가 펼쳐졌다. 앞서 조진웅, 최원영, 박명훈, 권율은 스페인 북부의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피레네 캠핑장을 빠져나올 수 없었던 상황. 다행히 리셉션의 안내로 제설차가 올 때까지 기다린 멤버들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하며 보는 이들에게 짜릿함을 안겼다. 특히 탈출 직전까지도 멤버들은 쉴 틈 없는 에피소드 제조로 재미를 안겼다. 배우들은 고립의 걱정을 뒤로한 채 폭풍 먹방을 선보이는가 하면 영화 ‘러브 스토리’의 명장면을 연출해 폭소를 안겼다. 또한 최원영, 권율은 ‘리셉션 원정대’를 결성해 제설작업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두 사람은 조진웅을 속이기 위한 깜짝 몰카를 계획하고, “오늘은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라고 천연덕스럽게 브리핑을 시작했다. 이를 눈치채지 못한 조진웅은 급격히 심각해진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제설차가 오기만을 기다린 네 사람은 고립된 지 약 7시간 만에 피레네 캠핑장을 탈출할 수 있었다. 조진웅이 운전을 맡아 험준한 비탈길을 조심스레 살피며 이동을 시작했다. 그제야 주변 풍경도 네 사람 눈에 들어왔다. 네 사람은 폭설이 만들어낸 장관을 바라보며 “진짜 겨울왕국이다”라며 연신 감탄했다. 이후 조진웅을 대신해 권율이 운전대를 잡고 남부까지 차를 몰았다.장시간의 이동 끝에 네 사람은 마침내 스페인의 다른 계절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현지인 추천을 받아 24시간 영업하는 레스토랑에 들른 네 사람은 북부의 폭설 심각성을 전하는 뉴스를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후 네 사람은 지중해와 바로 맞닿아 있는 알리칸테 캠핑장으로 향했다. 스스로 짐을 사이트까지 옮겨야 했지만 따스한 날씨 덕분에 네 사람의 텐션도 절로 솟아올랐다. 권율은 “며칠 동안 캠핑이 나랑 안 맞는다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백했다. 가장 먼저 기상한 박명훈은 텐트 밖 그림 같은 풍경에 심취했다. 박명훈의 두 눈에 담긴 지중해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감동이 안방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후 네 사람은 텐트 앞에 나란히 앉아 하늘과 바다를 온몸으로 느끼며 알리칸테에서의 아침을 맞이했다. 특히 최원영은 “눈물이 나려고 한다”라며 벅찬 감격을 드러냈다. 처음 느껴보는 여유에 권율 역시 “내가 꿈꿔왔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조진웅과 권율은 또다시 아웅다웅하면서도 함께 춤까지 추며 절정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배가 고픈 네 사람은 파에야 맛집에 먼저 들른 뒤 핑크 호수에 가기로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후 텐트 주위를 감도는 갑작스러운 돌풍이 예고돼 이들에게 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지 다음 상황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텐트 밖은 유럽’만의 특별한 감성을 담은 틱톡의 ‘텐트밖 챌린지’가 일주일간 조회수 180만여 건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챌린지에 참여한 네티즌들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는 오늘(24일)까지 진행된다.
2023.03.24 I 유준하 기자
"블록체인 솔루션 각축전된 STO…금융업 이해도에 희비 갈릴 것"
  • "블록체인 솔루션 각축전된 STO…금융업 이해도에 희비 갈릴 것"[웹3가 온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 1세대 블록체인 업체 파라메타(옛 아이콘루프)가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존 금융 업무를 블록체인에서 구현해 내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 보고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김종협 파라메타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으로 증권을 발행한다고 갑자기 기존 금융 업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금융 업무를 블록체인에 맞게 재구성하는 역량에 따라 STO 시장에 뛰어든 기술 기업들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금융 당국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부동산, 미술품, 음원 등에 조각투자할 수 있는 STO를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하면서, STO 발행·유통을 위한 기술 제공 분야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파라메타 외에도 람다256, 블로코, 코인플러그 등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김종협 파라메타 대표(사진=파라메타 제공)그는 “STO 비즈니스에서 토큰과 관련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은 10% 정도밖에 안 되고, 나머지 90%는 금융 업무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한 영역이다”고 단언했다. 블록체인 위에서 토큰을 발행하더라도, 여전히 증거금 확인, 이체, 청산, 총량 관리, 예탁원 및 KRX와 연동 같은 복잡한 금융 업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이 같은 대응이 가능한 곳은 파라메타가 유일하다는 게 김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그는 회사의 STO 솔루션 ‘파라메타S’에 대해 “증권 업무 처리 및 규제 대응에 완벽하게 준비돼 있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파라메타는 비브릭과 협력해 이 같은 기능을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스마트콘트랙트)로 만들어 파라메타S에 탑재했다. 비브릭은 지난 2년간 부산블록체인특구에서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조각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업체다.김 대표는 “STO가 허용되면서 부동산, 미술품 정도에 한정돼 있던 조각투자가 고가품, 지적재산권(IP), 콘텐츠 개발 펀딩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라메타는 최근 모빌리티서비스 업체 ‘스피젠’와 클래식카 조각투자 플랫폼 구축도 시작했다. MZ세대가 관심은 높아도 접근하기 어려웠던 고가의 클래식카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회사는 올해 STO뿐 아니라 웹3(이용자 권한이 강화된 인터넷 서비스) 도입 기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솔루션을 공급하는 데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작년에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사업의 무게 중심을 일반 소비자 대상(B2C) 신원인증(DID) 서비스에서, 기업 대상(B2B)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옮기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줄어든 효과를 봤다. 올해부터 차근차근 이익 규모를 늘려, 내년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이다.김 대표는 상장 계획에 대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고 매출 규모를 키우는 게 1순위 과제”라며 “올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비즈니 모델이 자리잡히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내년 하반기 정도엔 상장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아래는 김종협 대표와 일문일답-아이콘루프에서 파라메타로 사명을 바꾼 배경은?△작년 초부터 사명 변경을 고민했다. 아이콘과 아이콘루프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가 있으니 조금 주저했다. 결국 우리 스스로 이제 멀티체인 세상이 온다고 얘기하면서 사명에 아이콘을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고 변경을 결정했다. 또, 안타깝게도 초기 블록체인 씬에 뛰어든 경우가 아니면 사람들이 아이콘이라는 블록체인을 잘 모른다(웃음).-아이콘재단과 파라메타의 관계는?△아이콘재단 입장에서 파라메타는 여러 기술협력사 중 하나일 뿐이다. 재단이 발주하는 사업을 우리가 못 따내는 경우도 많다.-지난해 흑자전환했다고.△우리가 지난해부터 B2C 보다 B2B SaaS 형태로 사업형태를 피봇했다. 실제 매출액 규모는 재작년과 작년이 비슷한데, 사업형태가 바뀌면서 비용이 많이 절감됐다. 2020~2021년도까지는 DID 사업에 집중했다. DID를 가지고 데이터 유통 비즈니스까지 확대할 생각이었고, 그러려면 DID를 많이 쓰게 해야하니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웹3가 굉장히 집중 받다보니까, 기존 비즈니스를 웹3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 스타벅스나 나이키가 대표적이고, 국내에서도 그런 기업들이 많았다. 우리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파라메타 프레임워크와 서비스를 SaaS 형태로 구성하게 됐다.-블록체인 기술제공 비즈니스는 원래 해오던 것 아닌가. 뭐가 어떻게 달라졌나.△이전에는 비즈니스 컨설팅과 로우 레벨 기술을 시스템통합(SI)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대형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 구축이 주를 이뤘다. 그런데 이제는 SaaS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었다. 작년 8월 메인넷과 그 위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풀 패키지인 ‘파라메타’를 발표했고, 이것을 가지고 인터체인 대체불가토큰(NFT) 메인넷 하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는 1년에 하나 있을까 말까하고 미들, 스몰 사이즈 기업들이 기존 서비스를 웹3로 전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 이런 수요에 맞춰 올해는 STO 솔루션(파라메타S), 일반 토큰발행 솔루션(파라메타T), NFT 솔루션(파라메타N), 지갑 관리 솔루션(파라메타W) 등 4개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했다.-NFT열풍이 대단했다가, 지금은 한풀 꺾인 것 같은 느낌이다. 올해 기업들이 웹3로 전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나.△NFT를 투자상품으로 접근하다가 가치가 하락하면서 관심이 다소 식었다. 하지만, 기업들이 바라보는 NFT 접목 시장은 좀 다르다.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고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NFT를 도입하고 있다. 상품 할인은 물론 구매 우선권, 입장권 같이 실제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가치가 있는 혜택들을 NFT에 담으려는 시도가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웹3가 기존 인터넷서비스(웹2)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 커뮤니티라고 보는데, NFT는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굉장히 중요한 컴포넌트다. 웹3 사업을 하려는 곳들은 다 NFT를 발행하게 될 것으로 본다.게임 회사들은 다 P2E로 갈 것이라고 본다. 돈버는게임이라는 의미가 반발을 일으키는 측면도 있지만, 어쨌든 이용자에게 콘텐츠에 대한 오너십을 보장하는 형태로 게임이 바뀔 것이고, 웹3 컴포넌트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게 될 것이다. -소셜댓글 서비스 라이브리 운영사 시지온이 최근 파라메타와 웹3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댓글에 웹3 요소가 접목되면,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건가?△소셜 댓글 서비스 라이브리는 소셜미디어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댓글을 쓰는 서비스인데, 언론사 사이트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그런데, 매체 사이트에 회원 가입하지 않고, 소셜로그인을 통해서 쓴 댓글이기 때문에 매체 입장에선 활용하기도 어렵다. 아이디도 없고, 휴대폰 번호도 모르기 때문에 광고와도 연결이 안된다.시지온과 파라메타는 블록체인 기반의 신원인증(DID)로 이 문제를 풀고자 한다. 개인이 소셜로그인을 통해 여러 사이트에서 댓글활동을 하고 다녀도, DID로 같은 사람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댓글 데이터를 쉽게 유통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데이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상장추진은 어떻게 되고 있나.△재작년에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했었다. 주식 시장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빨리 상장해서 회사를 키우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서 서둘렀다. 그런데 당시만해도 제도권에서 블록체인 회사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는 주식 시장이 어려워져서 상장을 추진하던 업체들도 다 철회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우리도 미래 가능성만 보고 빨리 상장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부터는 수익을 내는 데 더 신경쓰기 시작했고, 흑자 전환도 했다. 일단 올해는 비즈니스 모델을 SaaS로 확실히 전환하고, 영업이익 폭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그러고 나면 내년 하반기 정도에 다시 상장을 추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2023.03.12 I 임유경 기자
서울시 "제2의 힙지로' 만든다"…연말까지 25개 골목상권 지원
  • 서울시 "제2의 힙지로' 만든다"…연말까지 25개 골목상권 지원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가 제2의 ‘힙지로’, ‘만리동길’을 키우기 위해 자치구별로 1곳씩 총 25개의 골목상권을 선정하고 올 연말까지 골목당 1억원을 투입해 매력적인 상권으로 활성화한다고 9일 밝혔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골목상권활성화 사업’을 실시, 총 85개 골목상권에 대해 2400여건의 컨설팅과 2600여건의 노후시설 개선을 완료했다. 지난해부터는 골목의 경관을 바꿀 수 있는 조형물과 축제·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홍보·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광동 먹자거리(은평구)’와 ‘장미원 골목시장(강북구)’에는 브랜드아이덴티티(BI)와 캐릭터 개발을 지원해 특색있고 통일성 있는 상권이미지를 만들었다. 또 ‘행운동 골목상권(관악구)’에는 버스킹, 1일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와 행사를 개최하며 젊은 층의 발길을 끌었다.서울시는 올해부터는 현장 상인의 목소리를 반영해 일회성이나 단순 시설지원을 넘어, 골목상권 활성화를 오래 유지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좀 더 정교한 지원모델을 적용하기로 했다. 상인 역량을 강화해 자생력을 키워주고 골목상권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인프라를 동시에 보강해 골목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역의 특징을 살려 골목의 모습을 바꾸고 상인들이 직접 골목에서 즐길거리 더해 시민들이 다시 찾는 선순환적인 효과를 내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3~4월 중 공개모집과 별도 심의를 병행해 자치구별 1곳의 골목을 선정하고 12월까지 집중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선정대상은 전통시장이 아니며 상권 내 생활밀접업종 점포가 최소 50개 이상 최대 300개 이하인 곳이다. 선정된 골목은 상인들이 상권을 스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제시한다. 또 상인들이 협력해 상권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상인 조직화 및 네트워크 형성도 돕는다. 여기에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점포 시설과 운영방식 개선에 필요한 교육비, 간판교체비용 등도 점포당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이밖에 시민들이 편하게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편의시설과 휴게공간도 확충한다. 사회관계망(SNS)에 올리기 좋은 조형물, 포토존, 거리디자인 등 공간연출을 지원해 시민들의 방문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서울시는 올해 말 지원이 완료된 후에도 상인 대상 인터뷰 및 체감 매출, 유동인구 등 효과분석을 통해 최장 1년간 홍보 및 조직화 등 후속지원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상권의 다양한 정보를 분석한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골목상권별 특징이 맞는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를 적용해 상권에 가장 효과적인 지원방법을 찾아낼 계획이다. 상권분석서비스는 45종의 소상공인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치구 및 상권별 생존율, 평균 매출액, 임대 시세 등 다양한 경영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6일 침체·소외된 소규모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각종 지원을 차질없이 진행하기로 협력했다.강인철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은 “골목상권활성화 사업은 성장가능성 있는 골목을 발굴해 상권조직화부터 운영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서울 곳곳의 골목을 살려 소상공인도 돕고 시민들도 매력있는 골목에서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3.09 I 양희동 기자
‘연봉 1억 킹산직’ 현대차 채용에 지원 폭주..‘홈페이지 먹통까지’
  • ‘연봉 1억 킹산직’ 현대차 채용에 지원 폭주..‘홈페이지 먹통까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10년 만에 이뤄지는 ‘취업 끝판왕’ 현대자동차의 생산직(기술직) 채용에 구직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원 대전’이 펼쳐졌다. 2일 오전 한때 채용 홈페이지에는 2만명 이상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사이트 먹통’ 현상까지 빚어졌을 정도다. 평균 연봉 1억원에 달하는 현대차의 생산직군은 고졸 이상 학력에 연령과 성별은 따지지 않는 사실상 ‘무스펙 채용’이어서 취업 시장을 들썩이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현대차는 2일부터 12일까지 11일간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생산직 신규 채용 서류 접수를 시작했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2024년까지 기술직 700명을 채용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400명을 채용하고 내년에 30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년 만에 실시하는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인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아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5 생산라인.(사진=현대차.)현대차가 생산직 공채의 문을 연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 조합원의 다수를 구성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정년을 맞아 대거 퇴직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생산직 근로자 중 정년퇴임 예정자는 올해만 약 2500명에 달하며 2024년과 2025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정년퇴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현대차 기술직 평균 연봉은 2021년 기준 9600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며 만 60세 정년이 보장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생산직 신입 연봉은 5000만~6000만원이며, 14년차 평균 연봉은 9600만원, 16년 차는 1억3000만원에 달한다. 또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1년 더 근무할 수 있고 차량 구매 혜택 등 복지후생도 뛰어나다. 이처럼 현대차 생산직군은 높은 연봉과 긴 근속기간을 자랑하며 취업준비생은 물론 직장인이나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업 끝판왕’으로 꼽히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채용 전부터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현대차 생산직에 무려 10만명 지원자가 몰릴 것이라는 ‘10만 지원설’ 전망까지 나왔을 정도다.실제로 채용 공고 첫날부터 홈페이지에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오전 한 때 사이트 접속 지연이 계속됐다. 오전 8시30분부터 1500명이 넘는 대기자가 있다는 안내가 나왔고, 이후 1만명 이상, 2만명 이상 대기자가 늘었다. 이에 오전 한때 수 만명이 대기 중이라는 의미의 ‘다수 대기자’ 안내가 게재됐고 접속까지 수십여분을 기다려야 했다.이번 현대차의 생산직 공채의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 학력에 연령이나 성별은 제한이 없는 ‘무스펙’ 채용이어서 구직자들의 지원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단 남자의 경우 병역필 또는 면제 조건이 붙는다. 이번 서류 합격자 발표는 3월 말이다. 면접 전형은 총 2개 차수로 진행되며 1차수는 4월부터 6월 초까지, 2차수는 5월부터 6월 말까지 각각 실시된다. 각 차수별 1차 면접, 인적성검사, 2차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7월중 최종합격자를 발표하며, 입사 교육 등을 거쳐 9월에서 10월 중 현장에 배치될 예정이다.
2023.03.02 I 김성진 기자
KB증권 '투자를 더하다, 2023 KB 프리미어 서밋' 개최
  • KB증권 '투자를 더하다, 2023 KB 프리미어 서밋' 개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KB증권은 오는 22일부터 11월15일까지 10개월에 걸쳐 매월 1회 ‘2023 KB 프리미어 서밋’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프리미어 서밋은 2020년에 시작한 KB금융그룹의 대표 자산관리 프로그램이다. 특히 4년차를 맞아 올해는 ‘투자를 더하다, 프리미엄 서밋’ 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내세워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 작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고객에게 더욱 깊이 있는 투자인사이트를 제시할 예정이다. ‘2023 KB 프리미어 서밋‘에서는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 하에 투자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하반기 KB증권 애널리스트의 투자설명회를 비롯해 글로벌시장에 특화된 해외주식 세미나 개최 등 시장의 흐름을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동산과 세금 관련된 세미나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깊이 있는 투자정보와 인문학 콘텐츠도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2일 ’2023 상반기 투자세미나‘를 진행한다. KB금융그룹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동시에 진행하며, 이날 1부에서는 2023년 시장전망에 대해 김효진 KB증권 리서치본부팀장의 ‘비정상에서 정상으로’라는 주제의 강연이, 2부에서는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 상무가 ‘불확실성속에서 찾는 투자 기회’를 주제로 투자 전략 아이디어를 전달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 속 명사들의 강연도 준비돼 있다. 정지훈 교수의 ’디지털테크 트렌드‘, 김상욱 교수의 ’물리학을 품은 인문학‘, 유현준 교수의 ’공간의 미래‘,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24‘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의 강연이 예정돼 있다.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리미어 서밋을 통해 비대면 온라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고객과 소통하고 자산관리에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며 “급격히 변화 중인 언택트 환경에서 국민의 평생 투자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2.21 I 김보겸 기자
대부업체, 온라인 중개광고 보고 온 고객에 연락 못한다
  • 대부업체, 온라인 중개광고 보고 온 고객에 연락 못한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앞으로 대부업체는 온라인 대부중개 사이트에 등록한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면 안 된다. 고객이 대부업체에 연락해 돈을 빌려야 한다. 고객의 개인정보가 불법 사금융업자에게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다.(자료=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대부중개 사이트에 등록한 고객 정보를 보고 대부업체가 고객에게 먼저 연락하는 운영 방식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대부중개 업체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대출문의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개인정보 제3자 제공동의를 해야 게시판에 대출문의 글을 작성할 수 있다.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대부업체는 글을 작성한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연락을 걸어 영업을 한다.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이트 회원인 대부업체가 불법사금융업자에게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채무자대리인 신청자 431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약 80%(3455명)가 온라인 대부중개 사이트를 통해 불법사금융을 접했다고 답변했다.대부중개 업체는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소비자의 개인정보 제3자 제공 동의를 받을 수 없다. 소비자가 대출문의 게시판에 ‘급전을 구한다’는 글을 작성하면 대부업체는 댓글로 광고 배너를 제시해야 한다. 이후 소비자가 대부업체에 직접 연락해야 한다. 당국은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12개 업체에 우선 적용하고 참여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당국은 대부업체의 개인정보 유출행위 및 사이트 내 불법행위 등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 연구기관과 현황분석을 실시해 이용자 특성 등을 정리하고 제도 개선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대부업체를 이용할 경우 금감원이 운영하는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를 통해 합법 업체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국은 당부했다. 등록 시 제출한 광고용 전화번호가 맞는지도 재확인하는 게 좋다. 대부업체에서 전화를 받는 경우에도 ‘등록대부업체 통합조회’에서 광고용 전화번호로 조회되지 않으면 불법사금융업자로 추정할 수 있어 금감원이나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2023.02.13 I 서대웅 기자
한국후지필름BI, 사무용 복합기 신제품 출시
  • 한국후지필름BI, 사무용 복합기 신제품 출시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한국후지필름비즈니스이노베이션(한국후지필름BI)은 가정 및 중소형 오피스에 적합한 실속형 소형 A4 컬러 복합기 ‘아페오스(Apeos) C325dw’의 이커머스 전용 모델인 ‘아페오스(Apeos) C325dwx’를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아페오스 C325dwx는 팩스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최근 비즈니스 트렌드를 반영해, 비교적 사용 빈도가 낮은 기능은 제외하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실속형 제품이다. 기존 한국후지필름BI 제품 대비 40% 작게 설계됐고, 컬러와 흑백 모두 분당 최대 31매까지 출력할 수 있다. 후지필름BI만의 독자 기술인 ‘IReCT’ 이미지 보정 기술과 LED 프린트헤드를 활용해 1200x2400 dpi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또 간편한 스캔 및 복사 기능을 지원하는 자동급지장치와 2.8인치 컬러 터치패널이 탑재됐다. 모바일 프린트 등 스마트 오피스 환경을 구축해주는 다양한 기능과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프린트 기능도 적용됐다. 한국후지필름BI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롯데온과 11번가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다음달 28일까지 각 사이트에서 아페오스 C325dwx 구매 시 정품토너가 포함된 제품을 2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오는 31일까지 제품을 구매하고 포토 상품평을 작성한 뒤 인증 메일을 보낸 고객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 2만원권을 추가 제공한다.김현곤 한국후지필름BI 영업본부장은 “앞으로도 변화하는 비즈니스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며 소비자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26 I 김응열 기자
복잡한 예·적금 우대금리...여기서 비교하세요
  • 복잡한 예·적금 우대금리...여기서 비교하세요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첫 거래 고객에 1.0%포인트. 급여이체 또는 다이렉트 해외송금 실적 충족 시 0.5%포인트. 공과금 자동이체 시 0.2%포인트. 신용카드 실적 및 당행 결제계좌 지정 시 0.2%포인트. 최대 1.9%포인트 우대.한 대형 시중은행 정기적금의 우대조건이다. 이 상품에 책정된 최고 금리는 연 5.05%이지만 이러한 우대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3.15% 금리를 받게 된다.복잡한 우대조건은 은행별, 상품별로 비교할 수 없을까.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금융상품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 시스템을 최근 개선했다.(자료=금융감독원)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 보험사 등 140여개 금융사가 판매 중인 예금 및 적금, 대출상품 금리와 거래조건 등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다. 금융소비자는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이곳에서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금감원은 우대금리 적용 상품과 모바일 가입 상품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조건을 신설했다. 첫 거래 우대 등 소비자가 관심 있는 우대조건에 해당하는 금융상품을 한 번에 조회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우대조건을 비대면 가입, 재예치, 주거래, 첫거래, 연령, 타 상품(신용카드 등) 가입 및 실적 등으로 세분화해 소비자가 고른 우대조건 하에서 상품 금리 비교가 가능하다.그간엔 우대금리 적용 상품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없어 상품별로 ‘상세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또 비대면 가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터넷, 모바일 등 가입 방법별로 상품 검색이 불가능했다.연령별 우대혜택이 있는 상품도 검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사회 초년생과 65세 이상 고령자 등 연령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어려운 금융용어에 대한 설명도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용어 옆에 물음표 버튼을 신설했다. 검색 화면을 이용하다가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면 바로 해당 용어에 대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다.이외에도 금융상품에 대한 궁금증 등에 대해 문의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별 대표번호 등 연락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상품 정보 오른쪽에 금융회사 콜센터 번호, 금융회사 홈페이지 링크를 제공한다. 금융상품 상세정보 화면에서 금융회사 경영정보, 소비자보호 정보 확인이 가능한 링크도 추가했다.이번 시스템 개선은 금감원이 지난해 7월15~29일 금융상품 한눈에 이용자 109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요 건의사항을 기반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는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82.5%로 나타났다. 세부 만족도는 유용성에 대한 만족이 84.4%로 가장 높았고 접근성(83.0%), 편리성(78.6%), 신뢰도(76.8%), 이해도(76.3%) 순이었다.
2023.01.23 I 서대웅 기자
지마켓, 고객 상품권 도용 피해 사과…"철저 조사 후 피해 보상"
  • 지마켓, 고객 상품권 도용 피해 사과…"철저 조사 후 피해 보상"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서 구매한 미사용 상품권이 ‘사용 완료’로 표시되는 사례가 발생, 지마켓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피해에 따른 보상도 약속했다.지마켓, 신규 판매자 지원 강화. (사진=지마켓)지마켓은 20일 “최근 당사에서는 외부에서 도용된 ID, 패스워드를 통해 일부 고객께서 구입한 전자 문화상품권 등을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향후 사고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적극적인 피해 보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지마켓은 “사건 인지 즉시 ID, 패스워드 변경 요청 및 본인인증 절차 강화 등을 통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와 함께 사이버수사대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하여 투명하게 사건을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문화상품권의 PIN 번호가 홈페이지에 보여지는 문제도 인식했다”며 “전자 문화상품권 구매 시 본인인증 절차 강화 등의 기술적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지마켓을 통해 구매한 상품권이 무단 사용됐다는 피해 글이 전날부터 쇄도하고 있다. 피해액은 개인별로 소액부터 수백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크리덴셜 스터핑’ 공격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커가 이미 유출됐거나 사전에 탈취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여러 웹사이트나 앱에 무작위로 로그인해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방법이다. 같은 아이디·비밀번호를 쓰는 사이트를 발견해 로그인에 성공하면 사용자 정보를 빼가게 되는 것이다.쇼핑몰 이용자에게는 계정정보 도용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이트별로 다른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비밀번호 외에 휴대폰 문자인증 등 2차 인증으로 보안을 강화하고, 오래 방문하지 않은 사이트는 탈퇴할 것을 당부했다.한편 일부 이용자는 지마켓의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 결제 시도가 있었다는 알림 문자를 받았다며 불안감을 호소한다. 지마켓 측은 “해당 시도가 있었던 것은 맞으나 스마일페이 비밀번호는 로그인 비밀번호와 다르기 때문에 피해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2023.01.20 I 정병묵 기자
수많은 금융상품 우대금리, 어디서 볼 수 있나요
  • 수많은 금융상품 우대금리, 어디서 볼 수 있나요[30초 쉽금융]
  • 정답은 5번 ‘금융상품 한눈에’ 입니다. 정부에서 전체 금융상품을 한눈에 비교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지 알고 계셨나요.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 보험사 등 140여개 금융사가 판매 중인 예금 및 적금, 대출상품 금리와 거래조건 등을 비교해주고 있습니다. 굳이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이곳에서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습니다.‘금융상품 한눈에’에 공시되는 금융상품 정보는 금융회사가 매월 20일에 각 금융협회에 제출한 자료를 기초로 제공된고 합니다. 금감원은 최근 이 시스템의 우대금리 적용 상품과 모바일 가입 상품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조건도 신설했습니다. 종전에는 우대금리 적용 상품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없어 상품별로 ‘상세정보’를 일일이 눌러 확인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었습니다. 개선된 홈페이지에선 나이 등 특정 우대 혜택이 있는 상품을 일괄 조회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사회 초년생과 65세 이상 고령자 등 연령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입니다. 선택한 상품 옆에 해당 금융회사의 담당자 연락처와 건전성 정보, 소비자 보호 등급 정보도 올려놓았습니다. 특정 금융용어 옆에 물음표를 누르면 용어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이번 시스템 개선은 금융상품 한눈에 이용자 1097명을 설문조사해 주요 건의사항을 기반으로 진행됐다고 합니다. 금리 변동 폭이 시시각각 바뀌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앞으론 좋은 금융상품 정보를 얼마나 빨리 확인하는지가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직 ‘금융상품 한눈에’를 몰랐다면 지금 한번 들어가 자신에 맞는 금융상품의 합리적 선택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2023.01.14 I 정두리 기자
금융상품 우대금리 비교 '금융상품 한눈에'서 하세요
  • 금융상품 우대금리 비교 '금융상품 한눈에'서 하세요
  • (자료=금융감독원)[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상품 비교를 더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비교공시 사이트인 ‘금융상품 한눈에’ 시스템을 개선했다고 11일 밝혔다.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상품 한눈에는 은행, 보험사 등 140여개 금융사가 판매 중인 예금 및 적금, 대출상품 금리와 거래조건 등을 비교해주는 사이트다. 금융소비자는 금융회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이곳에서 여러 회사 상품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쉽게 검색할 수 있다.금감원은 우대금리 적용 상품과 모바일 가입 상품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조건을 신설했다. 그간엔 우대금리 적용 상품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없어 상품별로 ‘상세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또 비대면 가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인터넷, 모바일 등 가입 방법별로 상품 검색이 불가능했다.연령별 우대혜택이 있는 상품도 검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사회 초년생과 65세 이상 고령자 등 연령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이외에도 금융상품 상세정보 화면에서 금융회사 경영정보, 소비자보호 정보 확인이 가능하도록 링크를 추가했다. 특정 금융용어 옆에 물음표를 누르면 용어 설명을 볼 수 있다.이번 시스템 개선은 금감원이 지난해 7월15~29일 금융상품 한눈에 이용자 109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요 건의사항을 기반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종합 만족도는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82.5%로 나타났다. 세부 만족도는 유용성에 대한 만족이 84.4%로 가장 높았고 접근성(83.0%), 편리성(78.6%), 신뢰도(76.8%), 이해도(76.3%) 순이었다.
2023.01.11 I 서대웅 기자
롯데리아,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폰트 출시
  • 롯데리아,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폰트 출시
  • (사진=엉뚱상상)[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롯데리아가 2023년 새해를 맞아 ‘촵~땡겨체’와 ‘딱-붙어체’ 폰트를 출시했다. ㈜윤디자인그룹의 계열사이자 타이포브랜딩 전문가 집단 ㈜엉뚱상상은 두 종의 폰트에 롯데리아만의 두 가지 스피릿,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담아냈다.최치영 엉뚱상상 대표는 “롯데GRS와 첫 미팅을 했을 때, 단순히 브랜드의 이미지를 통일하는 전용서체가 아닌 고객에게 롯데리아만의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고유의 언어를 디자인하고 싶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누구나 롯데리아 하면 새우버거와 불고기버거를 떠올리니 폰트를 통해서는 보다 더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자연스레 롯데리아라는 브랜드가 지닌 ‘스피릿’이 무엇인가 고민을 했는데 그 결과 오늘날의 롯데리아를 만든 두 가지 정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촵~땡겨체와 딱-붙어체는 롯데리아만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상징하는 폰트”라고 덧붙였다.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마음을 촵~땡겨버릴 수 있도록 전국 방방곡곡 매장을 오픈해 2021년 1000호점을 돌파해낸 롯데리아만의 개척정신을 촵~땡겨체에, 밥으로 버거 번을 만들고 라면버거를 출시하는 등, 고객의 입맛, 취향에 딱-붙는 메뉴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해온 도전정신은 딱-붙어체에 담았다. 또한 이렇게 탄생한 개척과 도전의 언어로 각자의 개척과 도전에 앞장서는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을 응원하는 대국민 응원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롯데GRS 관계자는 “롯데리아는 지난 43년 동안 햄버거로 대한민국을 응원해왔다. 지금껏 그래 왔듯 촵딱체를 통해서도 각자의 인생을 개척하고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국민을 응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촵딱체를 활용한 ‘놀eat터’를 표방하는 롯데리아 폰트 마이크로사이트에서는 2023년 1월 1일부터 1월 31일까지, 온라인 이벤트인 촵~이벤트를 진행한다. 공부, 운동, 저축, 취업에 관한 새해 소망을 응원하는 나만의 복버거를 만들고 SNS에 인증하면 총 23인을 추첨해 경품을 지급한다. 더불어 오프라인에서는 1월 31일까지 딱-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리아 오프라인 매장의 트레이 매트, 감자튀김 포장재, 봉투 등에 숨어 있는 촵딱체를 사진으로 찍어 SNS에 인증하면 무려 230명을 추첨해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한편 촵~땡겨체와 딱-붙어체는 롯데리아 폰트 마이크로사이트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다.
2023.01.06 I 이윤정 기자
에이프로젠 "올해 기술수출로 회사매각 성사"
  • 에이프로젠 "올해 기술수출로 회사매각 성사"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 몇 년간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집중했던 에이프로젠이 지속 성장과 경영권 매각이라는 대명제를 위해 승부수를 띄운다. 매각가를 낮추는 전략보다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기술수출을 앞당겨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007460)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공장 인수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회사는 그동안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위해 1차 입찰제안서를 매각 주간사에 제출했고, 최근까지 현지 실사를 진행하는 등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시 해외 기업들과의 네트워크 및 생산 계약과 의약품 인허가, 각종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해당 공장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도심에 인접한 부지에 위치해 있으며 약 23만㎡ 규모다. FDA 승인을 받은 생산시설로 항체의약품, 케미컬 의약품 완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에이프로젠이 상업화에 성공하게 되면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에서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실사를 마친 에이프로젠은 논의 끝에 인수하지 않기로 하면서 경영권 매각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사진=에이프로젠)◇美 생산시설 아닌 국내 시설 활용, 매각 디스카운트도 없다얼어붙은 투자 환경과 美 생산시설 인수 추진 이슈가 사라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경영권 매각을 위해서는 매각가를 낮추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회사 측은 더 이상의 디스카운트는 없을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여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에이프로젠은 국내외 대기업 및 제약사들을 대상으로 약 5000억원 규모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이승호 에이프로젠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투자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인수를 원하는 쪽과의 눈높이가 달라진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이상 매각 금액을 낮출 순 없다”며 “매각 금액이 주가랑 연결이 되는데, 상장 시점 대비 이미 반토막이 나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추구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자본시장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이프로젠은 지난 2019년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에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되면서 기업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4353억원에 불과하다.이 회사는 미국 생산시설 확보를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대신 국내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미국 공장 인수는 최대 시장 접근성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승인이 좀 더 수월하다는 측면에서 고려됐다. 실사 결과 부지도 넓고 시설 자체는 괜찮았다. 하지만 확장하려면 다시 FDA 승인을 받아야 하고, 기존 계약 물량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며 “해당 생산시설이 맺은 계약분으로는 2~3년 동안 적자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데, 차라리 국내 생산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세계적으로 마땅한 생산시설 매물이 없다는 것도 에이프로젠의 미국 생산시설 인수 전략의 종결을 뜻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에이프로젠은 충북 오송에 3700억원을 투자해 연간 최대 280만ℓ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글로벌 5위 규모 cGMP 생산시설을 구축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다.◇기업가치 제고 총력...기술수출 1년 앞당긴다이 대표는 기업가치는 낮추는 것이 아닌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24년을 목표로 하던 신약 기술수출을 올해로 앞당겨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정체 상태에 있는 경영권 매각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이다. 에이프로젠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2017년 9월 일본서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레미케이드 외 허셉틴(올해 글로벌 3상 진입 계획), 리툭산, 휴미라,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5종과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등을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이 대표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의 경우 기술수출 시기를 올해로 앞당겼다. 올해 1~2월 중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기술수출을 위한 미팅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기를 앞당기게 된 이유는 바이오 시장이 너무 경색돼 조기 기술수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기술수출 실적을 쌓으면 기업가치는 물론 주가 부양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펀딩도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기술수출을 위해 투 트랙 전략에 나선다. 이 대표는 “기술수출을 위해서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1월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에서 바이오텍 쇼케이스를 통해 여러 미팅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이와 별개로 기술수출 등 BD(사업개발)를 전문으로 연결해주는 에이전시들과 접촉 중이다. 이들을 통해서도 기술수출을 위한 다양한 미팅이 가능해 두 가지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기술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3.01.03 I 송영두 기자
이란 화폐 가치 사상 최저…국제 고립·반정부 시위 영향
  • 이란 화폐 가치 사상 최저…국제 고립·반정부 시위 영향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이란 통화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국제적 고립이 더욱 심화한 가운데 이란 내부 불안 요소까지 지속되면서 가치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다.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미착용으로 사망한 지 40일을 맞은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교차로를 막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테헤란=AP/뉴시스)11일(현지시간) 이란 리알화 시장 환율을 고시하는 사이트인 ‘본바스트’에 따르면 전날 매매 환율은 미국 달러당 37만 200 리알을 기록했다. 지난 9월 환율이 31만∼32만 리알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두 달여 만에 화폐 가치가 15%가량 하락한 것이다. 리알/달러 환율은 지난달 1일 최고치(33만 8000리알)를 기록한 뒤 계속해서 상승했다.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 2000리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에서 탈퇴한 뒤 이란 리알화 가치는 갈수록 떨어졌다. 최근 들어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아미니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리알화 가치 하락을 가속하는 요인이 됐다. 아미니는 지난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달 16일 숨졌다. 이 사건은 이란 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했다.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3일 기준 미성년자 64명을 포함해 470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대는 1만8천여명에 달한다. 현지 경제 전문 일간 도니야-에-에크테사드는 “핵합의 복원 가능성이 작아진 상황에서 투기 세력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지만, CBI(이란 중앙은행)는 리알화 가치를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2022.12.11 I 신수정 기자
창업자 지원 잘하는 기업은 카카오·네이버·삼성…정부는 62.1점
  • 창업자 지원 잘하는 기업은 카카오·네이버·삼성…정부는 62.1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카카오와 네이버가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였다. 3위는 지난해 현대차였지만 올해는 삼성이 차지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는 22일 창업자, 스타트업·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등을 담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2’을 발표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설문조사에 참가한 창업자 200명 중 28.0%는 카카오를 꼽았다. 네이버는 25.0%, 삼성은 9.5%였다. 지난해 네이버가 31.7%, 카카오가 15.9% 응답률로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1, 2위 순위가 바뀐 것이다.카카오와 네이버, 삼성이 창업자로부터 긍정평가를 받은 것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를 통한 적극적인 운영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가장 선호하는 CVC가 무엇이냐는 질문와 관련해, 1위는 카카오벤처스, 2위는 네이버 D2스타트업팩토리(D2SF), 3위는 삼성벤처투자가 각각 차지했다. 모두 최근 규제 완화에 따른 CVC 설립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주사 체제 밖에 있는 계열사나 해외 법인을 통해 투자를 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은 2012년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세운 ‘케이큐브벤처스’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중고거래플랫폼 ‘당근마켓’,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등 약 240개 패밀리사들이 카카오벤처스를 거쳐 성장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의 혹한기라 불리는 올해에도 8월까지만 약 25건을 투자, 지난해(30건)와 비슷한 수준의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외부펀딩을 받아 위탁운용사(GP) 역할을 하는 카카오벤처스와 달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모회사인 카카오로부터 100% 투자자금을 받는다. 의미 있는 지분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상당수 스타트업이 카카오계열사로 편입된다. SK C&C 판교데이터 화재에 따른 카카오 먹통 사태 당시 카카오 계열사가 187개로 알려지며 ‘문어발 확장’에 집중한 채 데이터 안전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대기업 순환출자가 아닌 벤처 생태계 투자에 따른 결과였던 측면도 있었던 것이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카카오와 네이버의 활발한 스타트업 육성과 인수합병(M&A)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스타트업 생태계 육성과 다양한 스타트업이 엑싯(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D2SF는 연구개발(R&D)은 물론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테크 스타트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은 물론 대규모 후속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퓨리오사AI, 에스프레소미디어, 포자랩스, 디사일로 등이 대표적이다.삼성 역시 삼성벤처투자, 삼성넥스트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시아에서 가장 투자를 많이 한 CVC 중에는 삼성벤처스가 공동 8위로 유일하게 한국계 중에서는 순위권에 들었다.엑셀러레이터와 VC 중에서는 프라이머와 알토스벤처스가 부동의 1순위를 차지했다. 2위로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첫 진입했다. 3위는 각각 스파크랩과 한국투자파트너스·KB인베스트먼트였다. 창업자들이 선호하는 창원지원센터로서는 구글 스타트업캠퍼스를 꼽은 비율이 21.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울창업허브와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공동 2위,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가 3위였다. 정부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62.1점으로 전년(69점) 대비 낮아졌다. 창업자의 35.5%는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부의 시급 개선 과제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활성화’를 선택했다. 전년대비 19.0%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반면 우수인재·인력 확보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전년대비 13.7%포인트 낮아졌다.
2022.11.22 I 정다슬 기자
한국이 낳은 세계 일류…삼성전자 창립
  • 한국이 낳은 세계 일류…삼성전자 창립[그해 오늘]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전자 주식회사의 전신 삼성전자공업 주식회사는 1969년 1월13일 설립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취임(1987년 12월)하고 이듬해인 1988년 11월1일을 삼성전자 창립일로 지정했다. 그해를 제2 창업 원년으로 삼으면서 내린 조처였다.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가 새로이 탄생함으로써 도약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별세(1987년 11월19일)하고 1주기를 앞둔 시점이었다.고 이병철(왼족 세번째) 삼성 창업주가 1985년 5월21일 삼성반도체통신 기흥 반도체 2라인 준공식에 참석한 모습. 오른쪽 두번째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다.(사진=호암자전)애초 삼성이 1969년 삼성전자공업을 세우려고 하니 반대가 심했다. 외부에서는 국회의원까지 나서 말릴 정도였다. 삼성이 진출하면 전자업계가 고사한다는 게 우려였다. 빗대자면 ‘대기업이 골목 상권을 침범하지 말라’는 식이었다. 당시 우리의 전자 산업 수준을 대변하는 반응이다. 외국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판매하는 정도였지 자체 완성품을 제조하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세계는 부가가치가 큰 전자 산업 주도권을 쥐고자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좁은 내수 시장을 두고 밥그릇 싸움이 한창이었던 것이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박정희 대통령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삼성전자공업은 설립에 성공했다.후발주자로 합류한 삼성은 메기 효과를 낳았다. 삼성에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는 기존 사업자의 분발과 이들을 따라잡으려는 삼성의 분투는 한국 전자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주력인 삼성전자 흑백텔레비전은 회사 창립 10년 만에 일본과 미국의 경쟁사 생산량을 뛰어넘었다. 비디오테이프 레코드(VTR)도 세계 시장에서 히트했다.이를 발판 삼아 삼성전자는 주력을 반도체로까지 확장한다. 전자산업에 뛰어든 지 8년 만인 1977년 12월30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이다. 반도체는 전자산업에서도 최고의 기술이 집약돼 있다. 이런 터에 반도체 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기존 미국·일본과 기술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가 관건이었다.삼성전자의 목표는 확고했다.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었다. 이를 위해 삼성반도체를 흡수합병(1980년 3월3일)하고 삼성반도체통신을 발족(1982년 12월27일)시켰다. 이윽고 삼성전자는 1983년 11월 64K 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던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세 번째로 거둔 성공이었다.삼성그룹 특유의 전공정주의(全工程主義)가 뿌린 내린 계기는 삼성전자 창업을 통해서였다. ‘삼성전자를 일으키면서 모래에서 브라운관까지를 모토로 생산품의 시작과 끝을 잇는 전공정주의를 채택했다’(호암자전) 현재 삼성전자 사업부가 DX(스마트폰·가전), DS(반도체), SDC(디스플레이)로 분화했지만 셋이 모두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삼성 반도체를 탑재하고 삼성 디스플레이를 덮는 것이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월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치른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모습. 이 회장은 추모식 이틀 후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사진=연합뉴스)전자 그리고 반도체에 대한 무모에 가까운 도전은 삼성전자를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TV 기술을 이전해준 일본 기업은 이미 20세기에 제쳤고, 반도체 기술이 집약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75년 기업 공개한 삼성전자는 그해 매출 목표를 250억원으로 삼았는데,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279조6047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목표치와 비교해 1만1184배 성장했다.삼성전자가 국민기업 칭호를 받은 것은 국민주식으로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성장하면서 거둔 이익을 주주 다수와 누렸다. 현재 소액주주 수는 592만명(2022년 상반기 기준)으로 한국인(5146만명) 열에 한 명 이상(11%)이 이 회사 주주다. 실적을 발표하는 날이면 공시를 보려는 사람이 몰려 사이트가 먹통이 되곤 한다. 이런 회사가 올해로 창립 53주년을 맞는다.
2022.11.01 I 전재욱 기자
벤처투자 위축에도 모태펀드 줄여…역행하는 중기부
  • 벤처투자 위축에도 모태펀드 줄여…역행하는 중기부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벤처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모태펀드가 민간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러나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모태펀드 예산을 40%가량 삭감한 데 이어 ‘민간 주도 생태계’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정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8월 3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투자업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 중 모태조합출자액은 3135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5200억원과 비교하면 39.7% 줄었다. 추가경정예산까지 포함해 1조원을 넘나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70%가량 감소했다.그동안 정부는 투자시장이 민간 주도로 가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자생력을 갖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민간 모펀드를 만들고 세제감면과 같은 인센티브 방안도 모색했다. 대신, 모태펀드는 투자가 어려운 초기 기업 등 밴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지 못하는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할을 맡긴다는 복안이다.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기존 모태펀드와 미투자금액, 다시 엑시트해서 온 금액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만 8조 3000억원 투자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시점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고 등 대내외적 위기로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책자금인 모태펀드까지 줄어들 경우 스타트업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다.실제로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기조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 심리 악화로 글로벌 벤처투자액이 쪼그라들고 있다. CB인사이트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1640억달러였던 벤처투자액은 올해 3분기 750억달러로 반토막이 났다. 이 영향으로 인해 올해 3분기 국내 벤처투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줄었다.그동안 VC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을 우려하면서 급작스러운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내년도 모태펀드를 적어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위기 상황에 오히려 필요한 자금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 장관도 속도 조절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예산삭감을 단행하고 민간 중심이라는 기조가 변하지 않자 한숨이 커지는 모습이다.VC업계 관계자는 “민간 주도로 가는 생태계는 당연하고 VC업계도 숙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급작스러운 국내외 경기 경색으로 민간 자금이 벤처투자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태펀드를 줄이는 게 맞느냐”며 “오히려 지금 같은 상황에서 모태펀드가 역할을 해줘야 한다. 투자 가용자금의 규모보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시장에 어떤 신호를 주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10.27 I 함지현 기자
3분기 벤처투자 1조2525억…전년比 40% 뚝 "하락세 전환"
  • 3분기 벤처투자 1조2525억…전년比 40% 뚝 "하락세 전환"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올해 3분기 벤처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감소했다. 글로벌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시장에서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2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2년 3분기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벤처 자가 지난해 3분기 2조 913억원에 비해 대비 40.1% 감소한 1조 2525억원으로 집계됐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경기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 장기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B인사이트 집계상 글로벌 벤처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1640억달러에서 올해 3분기 750억달러로 반토막이 난 모습이다.다만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는 5조 37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1분기 투자가 2조 2116억원으로 종전 1분기 최고치인 지난해 1분기(1조 3187억원) 대비 67.7% 증가한 결과다. 지난 2분기 투자는 1조 9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0.3%로 1분기(67.7%)와 비교해 둔화했다.벤처투자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 유통·서비스(18.5%), 바이오·의료(16.4%)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의 71.3%가 집중됐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디지털 전환기에 각광 받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종 투자는 3859억원(24.6%) 증가한 1조9572억원으로 투자액과 투자 증가액 모두 전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2110억원을 기록했던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는 8787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상위 투자업종이었지만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하락과 기술특례상장 기준 강화 등 회수시장의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27.4% 감소했다. 업력 기준으로는 3분기까지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가 1조 5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늘었다. 반면, 중기·후기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 1.7% 감소했다.중기부 관계자는 “기업가치 하락기를 맞아 가격 협상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중·장기적으로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초기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들의 선호가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벤처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후속투자 역시 뒷걸음질치는 모습이다. 3분기 누적 후속투자는 3조 86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으나, 분기별로 후속투자 비중을 보면 1분기 76.5%, 2분기 69.8%, 3분기 66.9%로 낮아졌다.3분기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중 100억원 이상 투자(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120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개사보다 15개사 늘었다. 하지만 연간 투자유치액이 3분기 들어 새롭게 100억원 이상이 된 기업 수는 22개사에 머무르면서 지난해(43개사), 2020년(27개사)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다.벤처펀드 결성은 3분기까지 278개의 벤처펀드가 7조 517억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봐도 모두 종전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단, 3분기의 경우 지난해 3분기보다 0.6% 오른 2조 6004억원의 펀드가 결성됐으나, 1분기 69.1%, 2분기 40.7%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결성된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1조 5687억원 규모로 전체 출자의 22.2%를 차지했다. 모태펀드 출자는 8363억원으로, 추경 등으로 모태자펀드 결성이 활발했던 전년 동기 대비 출자액이 22.6% 감소했다. 다음으로 산업은행, 정부기금 등이 포함된 기타정책기관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2698억원, 성장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89.6% 늘어난 4626억원을 출자했다.반면, 민간부문 출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8% 늘어난 5조 4830억원으로 전체 출자의 7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영 중기부 장관은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중기부는 조만간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10.27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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