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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올해 2조클럽 가입할까…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 유한양행, 올해 2조클럽 가입할까…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는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의 벽을 뚫었던 유한양행(000100)이 올해는 매출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매출 2조원 돌파는 추가 기술료 확보에 따라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내년에는 2조원을 넘을 것이 확실시 되면서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가장 먼저 매출 2조원의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본사. (사진=유한양행)◇전통제약사 최초 매출 2조원 기대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매출이 4830억원으로 전년 동기 4315억원보다 11.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당기순이익은 243.2% 늘어난 190억원을 기록했다.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218억원이다. 이에 매출 2조원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는데 이후 9년만에 매출 2조원 도전에 나선 셈이다.특히, 소위 ‘빅5’로 불리는 전통제약사 중에서 유한양행은 매출 2조원을 가장 먼저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Fn가이드가 분석한 올해 제약 빅5 매출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녹십자 1조6552억원, 종근당 1조5684억원, 한미약품 1조4622억원, 대웅제약 1조3564억원 등으로 아직까지 2조원과는 거리가 있다.유한양행 2023년 3분기, 2023년 2분기, 2022년 3분기 실적 비교 그래프. (사진=유한양행)◇올해 전문의약품 성장세 뚜렷유한양행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5800억원 이상의 매출이 필요하다. 유한양행은 최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유한양행 전문의약품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2610억원, 2분기 2951억원, 3분기 2993억원으로 계속 증가 중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554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 60%에 해당한다.품목별로 살펴보면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합친 복합신약 ‘로수바미브’의 성장이 눈에 띈다. 로수바미브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약 58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늘었다. 올해 4분기에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기대된다.또 당뇨병치료제 ‘자디앙’도 3분기 누적 매출 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빅타비’가 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B형간염치료제 베믈리디가 429억원으로 전년보다 23.6% 늘었다.아울러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매출이 줄었던 생활유통사업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매출 상승에 힘을 더하고 있다. 생활유통사업의 경우 3분기에만 595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다만 단순 계산했을 때 전문의약품의 성장이 이어져 3000억원 가량, 생활유통사업에서 6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더라도 2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필요한 만큼 2조원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4분기에는 새로운 기술수출에 성공하지 않는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기술료도 없을 전망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내년에 기술료 확보가 예정돼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관련 기술료는 내년 FDA 승인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올해 매출 2조원 달성에 아쉽게 실패하더라도 내년에는 기술료 확보와 자회사인 유한화학의 성장으로 이미 2조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현재 렉라자의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얀센은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을 마치고 내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FDA로부터 품목허가 받는 경우,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1억달러(약 133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추가로 수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자회사 유한화학의 매출 상승도 예정돼 있다. 유한화학의 매출은 지2021년 1382억원, 2022년 1494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45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에 도달하는 등 지속 상승 중이다.유한화학은 지난해 11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화성공장 HB동을 신축에 나선 바 있는데, 올해 말 완공 예정이다. 공장 완공시 생산능력은 기존 70만ℓ에서 84만ℓ로 증가한다. 금액으로는 기존 2000억원대 후반에서 3700억원 가량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아울러 유한화학이 내년부터 얀센과 렉라자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도 높아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내년 렉라자 국내 1차 치료제 승인을 비롯해 기술료와 자회사를 통한 매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새 매출이 추가될 예정”이라며 “현재 성장 추세라면 내년 2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3.11.20 I 김진수 기자
잇단 매출1조 돌파,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임박...1호 주인공은
  • 잇단 매출1조 돌파,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임박...1호 주인공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절치부심하던 K바이오가 마침내 글로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눈앞에 두고있다. 최근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획득한 셀트리온부터,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미국 허가가 유력한 유한양행까지 그 후보군만 무려 5개에 달한다. 늦어도 2025년 K바이오 블록버스터 1호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혁신 신약 중 조 단위 연매출 제품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5개사로 압축된다. 그 주인공은 △HK이노엔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셀트리온 ‘짐펜트라’(자가면역질환)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뇌전증 치료제) △유한양행 ‘렉라자’(비소세포폐암) △한미약품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다.(그래픽=문승용 기자)◇상반기 매출 약 2000억원, 짐펜트라 블록버스터 1순위업계와 시장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연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한 제품으로 꼽는 것은 셀트리온(068270) 짐펜트라다. 실제로 짐펜트라는 5개 치료제 중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가장 높았다. 짐펜트라는 2019년 유럽서 허가를 받고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짐펜트라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한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다.특히 짐펜트라는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았고,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출시후 3년 내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및 시장에서도 출시 1년 후 최소 1조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짐펜트라는 다른 신약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해당 장점이 출시 후 시장점유율로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출시 후 당해 약 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늦어도 2025년에는 국산 신약 최초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업계 내에서는 꼽고 있는 짐펜트라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유럽서 입증한 안전성과 유효성 △미국 직판체제 확립 △거대한 23조원 시장이다. 짐펜트라는 2020년 유럽 지역에 출시되면서 약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충분히 이뤄져 있고, 미국에서도 이런 경험이 뒷받침돼 어렵지 않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IBD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집계돼, 셀트리온그룹이 구축한 직판체제를 활용하면 출시 2년 내 시장점유율 5% 이상(매출액 1조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렉라자, 내년 美 출시 전망...2026년 연매출 1조 기대짐펜트라에 이어 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가 연매출 1조 블록버스터 신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18년 이미 글로벌 신약 잠재력을 인정받아 얀센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회사는 2021년 국내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얀센은 최근 렉라자와 자사 3세대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병용임상 3상을 완료했다. 해당 임상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대비 생존율을 30%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진출 청신호를 켰다.렉라자는 2021년 7월 폐암 2차 치료제로 출시됐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2차 치료제라는 단점이 있지만, 지난 6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만큼 국내 매출도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미국 진출도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이 판매에 나서는 만큼 마케팅 부분에서도 강점이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는 올해 연말 허가 신청 후 2024년 미국 승인이 예상된다”면서 “내년 중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면 출시 3년차인 2026년 연매출 1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2028~2029년 연매출 1조 주인공은 케이캡-엑스코프리국산 위식도역류질환 혁신 신약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은 2028년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 후 3년만인 2021년 10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중 가장 빨리 1000억원대 고지에 오른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6.8% 증가한 5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을 할만큼 성장세가 빠르다.케이캡은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을 장악했던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보다 우수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신약이다. 특히 4조1000억원 규모의 중국 시장도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아직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제약이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PI 일색인 중국 시장에서 지난 3월 보험 적용이 되면서 의료기관 진출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 보험 적용 후 8월말 기준으로 대형종합병원 60%에 진출했고, 연말까지 8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중국서 십이지장궤양 적응증이 추가될 예정이다. 2025년 4조원 규모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데, 늦어도 2028년에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최초로 FDA 허가 장벽을 넘은 SK바이오팜(326030) 엑스코프리도 미국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매출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FDA 허가를 받은 후 출시된 엑스코프리는 올해 상반기 역 13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5% 성장한 수치다. 미국 내 총 처방 수(TRx)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월간 처방 수는 2만1841건으로 경쟁 신약 출시 38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약 2.1배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출시 전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미국 직판체제를 구축했다. 현지 영업망이 갈수록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2029년 연매출 1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내년까지 월 처방 건수를 3만건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이는 미국 내 뇌전증치료제 처방 1위에 해당한다”며 “향후 6년내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한미약품(128940)이 2012년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도 잠재적 블록버스터 후보군이다. 20201년 9월 미국 허가, 지난해 3월 국내 허가를 각각 받아 블록버스터 신약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에서는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판매사인 스펙트럼사는 연매출 1조원 달성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 등에서는 2026년 미국서 약 3000억원의 매출 달성후 매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3.11.08 I 송영두 기자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렉라자 병용요법, 효과 확신”
  •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렉라자 병용요법, 효과 확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는 최근 이어지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얀센의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 실험 데이터는 여전히 가치가 있다며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이번 임상은 다른 임상과 단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실험이며, 표준치료제로써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했다.27일 오전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MARIPOSA 임상 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조병철 신촌 세브란스병원 폐암센터장은 27일 오전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최근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공개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 요법 임상인 ‘MARIPOSA’ 연구결과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MARIPOSA 임상 3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은 23.7개월로 나타났다. mPFS는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기간의 중간값을 의미해 길수록 효과가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mPFS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mPFS 16.6개월 보다 6개월 이상 늘어나 충분한 이득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각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mPFS가 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 임상인 FLAURA2 결과 대비 mPFS 기간이 짧아 표준 치료 요법으로 사용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조 교수는 “최근 데이터가 공개된 MARIPOSA 임상을 타그리소와 화학요법을 병용한 FLAURA2 데이터와 많이 비교하는데, 임상 디자인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수치를 단순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8주마다 검사…동일 기준 시뮬레이션은 mPFS 27.5개월조 교수는 “MARIPOSA 임상의 경우 환자에 대한 MRI와 CT 검사 기간을 매우 촘촘하게 잡아 질병이 진행되는 것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의 mPFS가 타그리소+화학요법보다 더 짧게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MARIPOSA의 경우 뇌 MRI 촬영 기준이 매 8주마다 모든 환자에게 실시한 반면 FLAURA2는 뇌전이가 확인된 환자에 한해 임상적으로 필요시마다 MRI 촬영이 이뤄졌다. 또 흉부와 복부 CT 역시 MARIPOSA는 매 8주마다 이뤄졌지만, FLAURA2는 초반 2회는 6주마다 찍고 이후 12주마다 촬영이 이뤄졌다. 30개월 기준으로 마리포사 연구에서 환자당 5번 더 많은 CT 촬영이 이뤄진 셈이다.조 교수는 “데이터 수치에 대한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 MARIPOSA 임상을 FLAURA2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봤는데, 이 경우 mPFS가 27.5개월로 역시 더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27일 오전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MARIPOSA 임상 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결국엔 ‘OS’조 교수는 PFS보다 실제 처방에서 더 중요한 것은 ‘전체 생존 기간’(OS)이라며 내년 이 수치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히 높다는 입장이다.조 교수는 “실제 환자들은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를 의약품 선택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여기며, 이번 임상 데이터에서도 2차 평가변수인 OS를 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MARIPOSA 임상 OS 데이터의 경우 현재 25% 가량 집계된 상황으로, 내년 데이터 집계율이 55% 가량 되면 구체적인 OS 수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조 교수는 “OS 값 역시 단순 숫자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 어느 정도 더 길어야 효과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라며 “하지만 OS 연구결과 추세를 살펴보면 시간이 흐를수록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 요법 대비 더 좋은 효과를 보이면서 두 요법 간 OS 데이터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약물과 관련된 부작용은 비슷한 수준이번 데이터 발표 후 이슈가 된 또 다른 부분은 ‘부작용’ 관련 내용이다. MARIPOSA 임상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경우 3등급 이상 부작용 발생률이 75%로 나타났다. 이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43%보다 높은 것이다. 또 이상반응 발생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도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35%로 타그리소 단독요법 14%보다 높았다.이런 이유로 시장에서는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표준치료제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조 교수는 실제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이 역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조 교수는 “이번에 시장에서 언급되는 부작용은 ‘TEAE’이지만, 사실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 이슈만 확인하기 위해서는 ‘TRAE’ 데이터를 봐야한다”며 “TREA 데이터에서는 타그리소와 비교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치료제 투여 후 부작용을 의미하는 TEAE(treatment emergent adverse event)는 임상 약물로 치료를 받던 환자에게 생긴 모든 질병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즉, 약물과 관련이 없는 질병이 발생했더라도 부작용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임상 의약품을 활용했을 때 부작용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치료 관련 부작용을 나타내는 ‘TRAE’ (treatment related adverse event)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조 교수에 따르면 렉라자+리브리반트의 TRAE은 10% 수준으로,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TRAE 3%와 비교해 우려할 정도의 부작용 발생은 아니라는 말이다.또 조 교수는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 경우 하나의 약물만 사용 했을 때 보다 부작용 발생이 많아 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얼마나 중대한 부작용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사망으로 이어진 이상반응은 렉라자+리브리반트군 8%, 타그리소 단독요법군 7%로 두 군이 유사했다. 그러나 렉라자+리브리반트의 경우 손발톱염증과 피부발진 등 생명과 직접적 연관이 없는 부작용이었지만, 타그리소+화학요법의 경우 백혈구·혈소판 감소증 부작용 비율이 높아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끝으로 조 교수는 “MARIPOSA 임상을 잘 살펴본다면 렉라자의 효과에 대해 의심할 이유가 없으며, 앞으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3.10.30 I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 기대 이하 효과?…여전히 가치 충분한 이유
  • 유한양행 ‘렉라자’, 기대 이하 효과?…여전히 가치 충분한 이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글로벌 바이오 기업 얀센이 항체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병용투여한 ‘MARIPOSA’ 임상 3상 연구 초록을 공개하면서 오는 23일 데이터를 발표한다.MARIPOSA 임상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표준 치료로 사용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와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으로, 결과에 따라 렉라자의 임상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대상 렉라자 권리를 12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수령한 기술료는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로,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 받는 경우,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품목허가에 대한 기술료를 추가 수령한다.업계에서는 렉라자가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1억달러(약 1330억원) 가량의 금액을 추가 획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 임상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유한양행 렉라자(왼쪽)와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사진=각 사 제공)◇mPFS, 타그리소 대비 우수…“효과 확인”이번에 공개된 MARIPOSA 임상 3상 연구 초록을 살펴보면,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mPFS)을 충족시켜 품목허가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mPFS은 암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 기간의 중간값을 말한다.렉라자+리브리반트의 mPFS는 23.7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타그리소 단독요법이 기록한 16.6개월 대비 6개월 이상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PFS가 30개월 안팎을 보일 것이라는 그동안의 예측과 차이가 있어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기형 충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mPFS가 예상보다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유효성을 충분히 입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일각에서 나오는 타그리소 병용요법 대비 PFS가 짧다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이 교수는 “타그리소의 병용요법 임상은 화학요법과 병용한 것으로, 기존 화학요법이 가진 부작용 등의 측면에서 활용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라며 “따라서 렉라자 병용요법의 가치는 여전히 충분하다”고 밝혔다.◇“전체 생존 기간 데이터, 늦는 만큼 효과 좋다는 것”항암제라는 특성상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지는 ‘전체 생존 기간’(OS) 데이터가 아직까지 집계되지 않았다는 점도 여전히 높은 기대감을 갖게 되는 이유다.이 교수는 “항암제 임상에서는 다양한 지표를 확인해야하는데 PFS와 함께 봐야하는 수치가 OS”라며 “OS 데이터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는 것은 의약품의 효과가 좋아서 환자가 오랜 기간 생존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OS는 환자에 대한 치료 시작 후부터 사망에 이르는 기간을 의미한다. 해당 데이터는 임상 참여 환자가 사망해야지만 집계가 가능하며, 임상 중에 사망하지 않는 환자는 가장 긴 시간으로 산정해 계산한다. 따라서 이번 렉라자 병용요법 임상이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는 것이다.이 교수는 “PFS는 OS가 나오기 전 의약품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대체지표의 개념으로도 인식된다”며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PFS보다 OS 결과를 더 중시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 나올 OS에 대한 데이터를 눈 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얀센은 계속해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임상 OS 데이터를 수집 중인 만큼 이번 ESMO에서는 정확한 수치를 확인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안 없는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서도 효과”이번 MARIPOSA 임상 결과 외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렉라자 병용요법이 타그리소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 처방 후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연구팀이 타그리소 내성을 가진 EGFR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는 1명이 있었으며 객관적반응률이 36%을 나타냈다.반응을 보인 환자 16명의 반응 지속기간은 9.6개월이었으며, 이 중 69%가 6개월 이상의 반응을 보였다. 전체 환자의 mPFS는 4.9개월이었다. 아울러 경미한 부작용인 알레르기 반응과 피부 발진 등이 확인되며 안전성도 확인됐다.이 교수는 “어떤 약물이든 계속 사용하다보면 내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타그리소 내성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에서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효과를 보인다면 타그리소 이후 치료제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5 I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로 수익성 개선…증권가 전망에 강세
  • [특징주]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로 수익성 개선…증권가 전망에 강세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될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현재 유한양행은 전 거래일 대비 13.46% 오른 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얀센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와 마리포사 3상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에 대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개선 및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를 얀센에 이전한 바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줄줄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바로 승인 신청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내년 3분기 정도에 미국 승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승인 이후 출시가 될 경우 개발 마일스톤 수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미국 승인 마일스톤과 국내 렉라자 폐암 1차 치료제 보험 급여에 따른 매출액 1000억원이 전망된다”며 “고마진 신약 비중 증가에 따른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며, 실적 개선으로 인한 본격적인 선순환 구조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04 I 이용성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 2차→1차 치료제 순서로 FDA 허가 가능성…내년 마일스톤 기대
  • 유한양행 렉라자, 2차→1차 치료제 순서로 FDA 허가 가능성…내년 마일스톤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2차 치료제로 우선 품목허가를 받은 후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통한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2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렉라자 관련 주요 임상 중 1차 치료제를 목표로 한 연구 ‘LASER-301’과 ‘MARIPOSA’, 2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연구 ‘MARIPOSA-2’가 곧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LASER-301은 유한양행이, MARIPOSA와 MARIPOSA-2 연구는 파트너사인 얀센이 각각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다.LASER-301 연구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엑손19 결손 돌연변이 또는 엑손21 치환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에게 렉라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1세대 EGFR-TKI(인산화효소 억제제) 치료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를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연구다. 현재 톱라인 결과까지 발표됐으며, 올해 최종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유한양행 렉라자를 활용한 MARIPOSA와 MARIPOSA-2 임상 디자인. (사진=유한양행)임상 데이터는 매우 긍정적이다. 렉라자는 종양 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이 20.6개월로 집계됐다. 경쟁약물인 이레사 9.7개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또 다른 렉라자 1차 치료제 개발 연구 MARIPOSA 임상에서는 대상자를 렉라자 단독요법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확인 중이다. 관련 임상 데이터는 내달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MARIPOSA-2 임상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로 사용되는 ‘타그리소’ 투여에도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병용 투여하는 2차 치료제 연구며 역시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1차 혹은 2차? “아직 결정된 것 없어”유한양행은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되는 LASER-301, MARIPOSA, MARIPOSA-2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 품목허가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3가지 임상은 진행 속도에 큰 차이가 없고 비슷한 시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품목허가가 1차 치료제로 될지 2차 치료제로 이뤄질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차 치료제의 경우 2차 치료제보다 먼저 환자에게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가 더 크고 경제성도 높다.렉라자는 1차 치료제 또는 2차 치료제 허가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먼저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 받은 뒤 추후에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타그리소를 투여 받았음에도 불응하는 경우 이후 처방할 마땅한 2차 치료제가 없다는 상황 때문이다. FDA에서도 치료 옵션이 부재한 영역을 더 고려할 수 밖에 없고, 이에 2차 치료제 임상 데이터에 우선심사 등 빠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국내에서도 렉라자는 2021년 1월 EGFR T790M 변이가 발생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로 먼저 조건부 허가받은 뒤 이어 올해 6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아직까지 1차 치료제 임상 결과로 허가를 신청할지 또는 2차 치료제 임상 결과로 품목허가를 신청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현재 LASER-301 임상 등을 통해 톱라인 결과가 나온 것이 있기 때문에 바로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을 가능성도 있다.2차 치료제로 먼저 허가 받은 후 1차 치료제로 허가 받는 경우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차 치료제로 활용되면서 의료진들에게 신뢰를 쌓았다는 점에서는 1차 치료제로 승인 받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내년 상반기 품목허가·판매 마일스톤 기대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렉라자 권리를 12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수령한 기술료는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다.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 받는 경우,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품목허가에 대한 기술료를 추가 수령한다. 현재 임상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기술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과 얀센의 기술이전 계약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 상태인데,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1억달러(약 1330억원) 가량의 금액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정 금액 이상으로 판매되면 획득할 수 있는 ‘판매 마일스톤’도 있다. 판매 마일스톤의 경우 FDA 품목허가에서 몇 차 치료제 허가 받느냐에 따라 시점이 달라질 전망이다. 1차 치료제 시장 규모가 2차 치료제 시장보다 더 큰 만큼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을 때 더 빨리 계약된 판매액에 도달할 수 있다. 이밖에 상업화 이후 판매액에 대비해 수령하는 ‘판매 로열티’가 별도로 계약돼 있어 이를 통한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마일스톤 구조상 상업화가 가까워 지거나 상업화 진행이 많이 될수록 기술료 금액이 커진다”며 “1차 치료제 허가 이후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27 I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 폐암약 렉라자, 건강보험 적용 첫 문턱 넘어
  • 유한양행 폐암약 렉라자, 건강보험 적용 첫 문턱 넘어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첫 문턱을 넘어섰다.렉라자(정) 80mg. (사진=유한양행)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30일 제6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고 유한양행의 렉라자정(레이저티닙)에 대해 ‘EGFR(상피성장인자수용체)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렉라자는 향후 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유한양행간 약가 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폐암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다.렉라자는 국내에서 31번째로 개발된 표적항암제 신약이다. 비급여로 약값이 1년에 7000만원에 달한다.이날 회의에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비큐아정(로라티닙), 머크의 전이성 직결장암 치료제 얼비툭스주(세툭시맙), 한국로슈의 전이성 유방암·조기 유방암 치료제 페스코(퍼투주맙·트라스트주맙)도 급여기준 설정 결정을 받았다.반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한국다케다제약의 엑스키비티(모보서티닙)와 한국얀센의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에 대해서는 미설정을 결정했다.
2023.08.30 I 함지현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병용요법 확대 자신…10조 매출 노린다
  • 유한양행 ‘렉라자’,병용요법 확대 자신…10조 매출 노린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허가 뿐 아니라 글로벌 처방을 늘리기 위한 데이터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렉라자는 올해 각종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차 치료제 허가가 기대된다. 이어 병용요법을 통한 치료 효과까지 확인되면서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점령할 것으로 예상된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파트너사 얀센은 다음달 11일 싱가포르에서 크리살리스-2(CHRYSALIS-2)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크리살리스-2 임상은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 유한양행 렉라자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표준 치료인 백금화학요법을 병행해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다.크리살리스2 연구개발 디자인과 평가지표. (사진=유한양행)리브리반트는 EGFR과 MET 수용체를 동시에 직접 표적하는 이중 특이항체로, 3세대 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인 렉라자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 타그리소 처방 이후의 환자에서도 항암 활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20명의 환자에서 병용요법의 객관적반응률(ORR)은 50%로 확인됐다. 10명 중 8명에서 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됐다. 무진행 생존 중앙값(mPFS)은 14.0개월이었으며, 33.6개월 이상 장기추적에서 무진행생존기간 비율은 85%로 집계됐다.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폐암 중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뇌전이 발생 비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뇌전이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도 중요한데, 이번 병용요법의 경우 뇌전이 병력을 가진 12명의 환자에서 무진행생존 중앙값이 6.7개월로 나타나면서 효과를 보였다. 특히 크리살리스-2 연구 중 일부 코호트는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투여에도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된 것으로, 활용 범위 확장의 가능성도 확인했다.크리살리스-2 임상 연구의 부작용으로는 발진, 호중구감소증, 주입관련 반응 등이 있었으나 임상을 중단하는 경우는 없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타그리소에 반응하지 않을 때 이후 선택지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이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또 뇌전이 환자에 대한 효과도 확인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렉라자, 단독·병용 모두 효과…처방 증가 기대이번 병용 임상에서의 치료 효과 확인은 렉라자의 활용 범위가 더 넓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 병용요법 뿐 아니라 단독요법에서도 경쟁 약물 대비 치료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에서 렉라자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현재 유한양행 렉라자 관련 주요 임상은 모두 6건인데, 이 중 ‘LASER-301’ 다국가 임상의 경우 1차 치료제 단독요법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임상 3상 단계인 LASER-301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렉라자 투여군에서 1차 평가변수인 시험자 평가 기반 무진행 생존 중앙값이 20.6개월로, 1세대 약물인 이레사 투여군 9.7개월보다 약 두 배 가량 길었다. p값은 0.001보다 작아 통계적 유의성도 확보했다.또 엑손19 결손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군과 엑손 21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 환자군에서도 이레사 대비 약 2배 가량의 무진행 생존 중앙값을 보였다. 이는 EGFR 돌연변이 종류에 관계없이 일관성 있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렉라자 단독요법으로도 우수한 효과를 확인한 셈이다.특히, 향후 3세대 EGFR 표적 치료제인 타그리소와 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독에 이어 병용요법을 통한 처방 증가는 시장점유율 확보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얀센 측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 병용요법이 허가되는 경우 매년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1·2·3차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타그리소는 연 매출액이 7조원 수준이기 때문에, 렉라자가 단독·병용요법으로 사용되는 경우 시장 확대 및 점유율에 따라 최대 10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렉라자는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모두에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처방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에서 이어 미국에서도 1차료 치료제로 허가받은 이후 타그리소와 본격적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8 I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 단독·병용 1차치료제 임상 ‘순항’…FDA 허가까지 기대
  • 유한양행 렉라자, 단독·병용 1차치료제 임상 ‘순항’…FDA 허가까지 기대
  • 유한양행 렉라자정. (사진=유한양행)[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올해 각종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예상하면서 1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29일 유한양행 등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렉라자의 주요 임상은 모두 6건으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1차 치료제로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데이터 도출이 예정돼 있다. 추가 데이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확보되는 경우, 내년부터는 렉라자를 1차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렉라자는 현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에 T790M 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이전에 폐암 치료를 받은 적 있는 환자에 사용되고 있다. 즉 1차로 다른 약물을 투여받은 뒤에도 치료되지 않는 경우 사용하는 것으로, 시장 규모가 1차 치료제 대비 작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나라 폐암 2차 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수준이지만, 1차 치료제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출시 2년 차인 지난해 렉라자 국내 매출은 330억원이며, 1차 치료제로 허가받는 경우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이 기대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허가변경 신청을 마쳤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식약처의 승인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지만, 통상적인 허가 프로세스 및 업계 전망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추정 중”이라며 “이후 급여에 대한 논의까지 고려한다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1차 치료제 위한 LASER-301 결과 긍정적렉라자와 관련한 주요 임상 중 1차 치료제를 위한 임상은 ‘LASER-301’과 ‘MARIPOSA’가 있다.유한양행이 직접 진행 중인 LASER-301 연구는 톱라인 결과까지 발표됐으며, 올해 최종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임상에 따르면, 렉라자는 종양 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이 20.6개월로 아스트라제네카 1세대 EGFR-TKI(인산화효소 억제제) 치료제 ‘이레사’(9.7개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객관적 반응이 관찰된 시점부터 질병의 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점을 나타내는 DoR(반응지속기간) 역시 렉라자 투여군이 19.4개월로 이레사 투여군(8.3개월) 대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두 군을 통계적으로 재해석한 위험비(HR)는 0.45로 집계됐다. 이는 렉라자가 이레사 대비 상대적 질병 진행 및 사망위험을 55%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레이저티닙과 게피티닙 비교 임상 LASER-301 결과. (사진=유한양행)◇후발주자인 렉라자, 병용요법 통한 1차 치료제 임상도렉라자보다 앞서 출시된 동일 계열 약물 ‘타그리소’는 해외에서 2·3차 치료제 뿐 아니라 1차 치료제로도 사용되면서 지난해 약 7조원의 매출을 올렸다.유한양행 렉라자의 글로벌 파트너사인 얀센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타그리소를 넘어서기 위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병용요법’ 임상 MARIPOSA를 실시 중이다. MARIPOSA 임상 대조군에는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 단독요법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진검승부’가 이뤄지고 있다.MARIPOSA 임상은 현재 진행 중이다. 얀센에 따르면, 톱 라인 결과가 2024년 2분기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올해 말 결과 도출이 전망된다.MARIPOSA 임상은 렉라자 단독요법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 중 렉라자 단독요법군 또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둘 중 하나라도 타그리소 단독요법군보다 효과가 좋은 경우 사실상 성공한 임상이 된다. 특히 리브리반트는 EGFR과 c-MET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 치료제인 만큼 치료범위가 더 넓고 효과도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아직까지 임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MARIPOSA와 관련한 구체적인 평가지표가 발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얀센이 실시 중인 또 다른 렉라자 사용 임상 ‘CHRYSALIS’를 통해 두 약물의 병용 요법 효과는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CHRYSALIS 임상은 이전에 세포독성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가 타그리소를 사용한 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효과를 살펴보는 임상이다. 1차 치료제를 위한 임상과는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Confirmed ORR(객관적 반응률)이 36%, mDOR(반응기간중앙값) 9.6개월, mPFS 4.9개월 등으로 확인됐다. 이는 리브리반트를 단독으로 사용한 것과 비교해 우수한 결과 값이다.얀센 측에서는 렉라자와 리브리반 병용요법이 허가되는 경우 매년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가까워지는 FDA 허가유한양행은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되는 LASER-301 및 MARIPOSA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 품목허가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신약에 대한 FDA 허가는 총 6건으로 렉라자가 FDA 승인을 받으면 7번째 FDA 승인 국산 신약이 된다.FDA 품목허가 신청 시점은 얀센이 진행 중인 병용 임상이 종료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얀센은 LASER-301 결과만으로도 FDA 품목허가 신청을 할 수 있지만 더 다양하고 확실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유한양행 관계자는 “얀센의 임상까지 종료된 이후 FDA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MARIPOSA 임상이 FDA 승인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2 I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 '렉라자' 병용 임상 결과 하반기 예정…성과 기대 -KB
  • 유한양행, '렉라자' 병용 임상 결과 하반기 예정…성과 기대 -KB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KB증권은 6일 유한양행(000100)에 대해 얀센이 진행 중인 비소세포 폐암 신약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 임상에 대한 결과가 올해 하반기쯤 발표될 예정으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7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5만1500원이다. (사진=KB증권)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늘고, 영업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약품사업부가 약 10%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할 것이며 국내 출시한 폐암 신약 렉라자의 시장 침투도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료의약품(API) 수출도 작년과 유사하게 상반기에 매출비중이 높을 전망”이라며 “영업이익률은 3.1%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수익성 높은 개량 신약의 호조세와 전사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에 기인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유한양앵의 올해 눈여겨봐야 할 핵심 투자 포인트는 렉라자로 꼽았다. 얀센의 리브리반트와 병용으로 1차 치료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MARIPOSA’ 임상 결과가 연내에 나오고, 타그리소 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MARIPOSA-2’ 임상 결과는 빠르면 3분기에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상 결과가 나오고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가 날 시 2024년 약 1억 달러 수준의 마일스톤 유입이 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렉라자는 2021년 1월 2차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받았고, 이후 글로벌 임상 3상 완료로 지난 3월 17일 1차 치료제로 허가 변경을 신청했다”며 “3분기에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된다면 보험 약가 산정 후 연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뿐만 아니라 김 연구원은 유한양행이 올해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고, 베링거인겔하임이 도입한 NASH 치료제 ‘YH25724’, 스파인 바이오파마가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 지아이이노베이션과 공동 개발 중인 알러지 치료제 ‘YH35324’ 등 주요 후보물질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점을 미뤄봤을 때 올해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23.04.06 I 이용성 기자
'뭉치면 산다' 항암제 개발사들이 '병용임상' 선호하는 이유
  • '뭉치면 산다' 항암제 개발사들이 '병용임상' 선호하는 이유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은 이달 초 항암 신약 ‘렉라자’의 1차 치료제 적용을 위한 임상 3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와 간접 비교에서 우수한 결과를 내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시장 참여자들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얀센의 ‘EGFR·MET’ 표적 이중항체인 ‘리브리반트’와의 병용투여 임상 데이터를 기다리고 있다. 타그리소를 투여했음에도 치료에 실패한 경우인 ‘미충족수요’를 채울 수 있다면 상업적인 성공 확률이 더욱 높아져서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투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여러 전술을 쓰는 것”…힘 합치면 성공 확률 높아진다병용투여는 치료 효능을 높여 상업적인 성공에 다가가기 위해 진행된다. 병용으로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항암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적절한 전술을 여러 가지 쓰는 것”이라며 “화학 치료제의 경우에도 한 가지만 쓰는 경우가 없다. 특히 면역항암제 시장에서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병용투여는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업계)국내 개발사만 그런 것은 아니다. 13일(현지시간) 모더나(MRNA) 주가는 하루에만 19.63% 급등했다. 모더나가 시가총액 100조원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당일 시장의 자금을 상당부분 빨아들였다고 볼 수 있다. 머크와 함께 공동개발 중인 맞춤형 암백신(PCV) ‘mRNA-4157/V940’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받아들어서다.이 임상은 고위험 흑색종 등 피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 그룹엔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만을 투여했다. 나머지 한 그룹엔 모더나의 암 백신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결과 병용투여군에서 키트루다 단독 투여보다 환자의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임상 설계가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투여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병용요법으로 면역항암제 단점 보완한다병용투여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단점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도 병용의 대상이 되는 치료제를 갖고 있는 빅파마도 파트너를 찾는데 적극적이다.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는 널리 사용되는 강점이 있지만 고형암에서는 반응률이 20% 안팎에 불과하다. 여기에 신체 기관 염증을 일으키는 등의 부작용 사례도 있다. 국내 바이오테크 네오이뮨텍(950220)의 경우 T세포 증폭제 후보물질 ‘NT-I7’을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T세포 증폭제인 NT-I7이 키트루다의 효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MSS대장암은 키트루다 단독 투여 시에는 객관적반응률(iORR)이 0%에 그친 바 있고, 췌장암 역시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바 있다. 병용투여 결과 iORR가 MSS대장암은 11.1%, 췌장암은 7.7%까지 나타났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키트루다 (사진=머크)특허를 연장 시킬수 있다는 점에서도 병용요법이 선호된다. 키트루다의 주요 특허는 2028년에 끝이 난다. 다만 머크가 이를 순순히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에게 내줄리 만무하다. 업계 관계자는 “물질 특허가 끝났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라 제형과 적응증, 병용요법으로 특허의 생명을 연장시키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키트루다가 널리 쓰여…“최근 항암제 개발 전략”병용투여 대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머크의 키트루다다. 국내 바이오테크 한 대표는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로 이뤄진 시장이다. 키트루다와의 병용임상을 해 높은 반응률을 얻는 것이 최근의 항암제 개발 전략”이라며 “반응률을 높이거나, 여러 암종에서 적용될 수 있게 한다면 그 자체가 상업적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앞서 사례로든 모더나와 네오이뮨텍 외에도 메드팩토(235980)와 엔케이맥스(182400) 지놈앤컴퍼니(314130) 등도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중이다. 엔케이맥스는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SNK’를 키트루다와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4기 비소세포폐암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 키트루다 단독투여군과 비교해 장기추적한 결과 2년 시점의 전체 생존율(OS)이 단독군 대비 41.6%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담도암 환자에게 GEN-001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같이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한다. 내년 초 환자를 등록해 이르면 내년 말에 중간분석을 도출한다는게 회사측 계획이다.
2022.12.19 I 이광수 기자
‘보로노이’가 내년 상반기 폐암치료제 임상결과 자신하는 까닭
  • ‘보로노이’가 내년 상반기 폐암치료제 임상결과 자신하는 까닭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내년 폐암 임상 모멘텀을 기다리고 있는 보로노이(310210)에게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교적 초창기에 라이선스 아웃(LO)했던 결과물이 내년 상반기부터 차례로 발표되기 시작한다. 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가장 빠르게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임상 결과는 지난 2010년 10월 미국 오릭 파마슈티컬스(ORIC Pharmaceuticals)에 72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 아웃 했던 ‘VRN07’이다. VRN07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HER2 엑손(exon) 20 삽입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VRN07, 뇌 투과율이 높은 것이 경쟁력올해 3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 VRN07은 내년 1분기까지 임상1b상을 진행될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중간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는 현재 임상을 진행 중인 오릭 파마슈티컬스의 공식 계획이다. 단기간에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오릭의 자신감이 엿보인다는 평가다. 보로노이 파이프라인 (자료=보로노이)비소세포폐암 경쟁 치료제는 다케다의 ‘엑스키비티’와 얀센의 ‘리브리반트’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엔허투’ 등이 있다. 최근 한미약품이 미국 스펙트럼에 라이선스 아웃 한 ‘포지오티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최종적으로 넘어서지 못한 이유는 경쟁 치료제 대비 확실한 이점이 보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관점에서 업계에서는 VRN07의 경우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경쟁 약물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객관적 반응률(ORR)이 30% 안팎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보로노이의 VRN07의 경우 뇌까지 들어가는 투과율이 77%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폐암의 절반이 뇌로 전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뇌의 투과율이 높은 것 자체가 치료제의 경쟁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번 투약으로 뇌 까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면 폐암과 뇌암을 동시에 치료해주는 약이 없다는 점에서 조기 승인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마찬가지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VRN11’은 내년 초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과 함께 임상 시작이 예정돼 있다. 경구용으로 개발주인 ‘VRN11’은 EGFR 3세대 치료제인 타그리소(오시머티닙) 대표 내성인 C797S 돌연변이를 표적한다. 미국과 한국 등 글로벌 임상으로 시작한다는 게 보로노이의 계획이다. ◇EGFR 변이, 37조 폐암 치료제 시장에서 20%차지 폐암은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한다. 폐암 환자 중 80% 이상이 비소세포폐암에 해당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추산에 따르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올해 279억5200만달러(약 37조615억원)이다. 매년 연평균 13%씩 성장해 오는 2026년이면 427억1200만달러(약 56조6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폐암은 다른 암과 다르게 돌연변이가 많다. 이 중 EGFR 변이는 28개의 엑손으로 구성된 EGFR에 돌연변이가 생기는 것이다.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EGFR은 전체의 약 20%를 차지한다. 보로노이가 개발하고 있는 EGFR 표적 치료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의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정착됐다. 하지만 내성으로 나타나는 ‘C797S’ 돌연변이가 문제여서 이를 타깃으로 하는 약물이 필요해졌다. VRN11이 표적하는 ‘EGFR C797S’ 글로벌 시장은 2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EGFR 엑손20 삽입 변이의 경우 EGFR 변이 환자 중에서도 2~3% 정도다. 하지만 최적의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상황이어서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단백질 ‘DYRK1A’을 타겟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VRN02’도 지난해 8월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라이선스 아웃을 한 이후 현재 글로벌 1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1상 종료 시점을 브리켈 측에서 발표하지 않아 종료 시점을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올해 임상에 진입한 만큼, 늦어도 내후년이면 데이터를 받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22.12.01 I 이광수 기자
빅파마가 몰린다...이중항체·ADC 전문 ‘젠맙’ 성장 요인은?
  • 빅파마가 몰린다...이중항체·ADC 전문 ‘젠맙’ 성장 요인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와 공동연구 개발을 두루 체결한 덴마크 제약사 ‘젠맙’이 해외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항체 전문 기업으로 알려진 젠맙은 최근 항체약물결합(ADC) 신약개발로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현재까지 6개의 신약을 빅파마와 함께 시판하며 실력을 입증한 젠맙의 차기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제공=젠맙)◇소형 항체 제작 기술 보유한 ‘젠맙’...빅파마 잇단 러브콜2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젠맙은 미국 얀센 및 애브비, 스위스 노바티스 및 로슈,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노보) 및 룬드벡, 독일 바이오엔텍 등 굴지의 빅파마와 공동으로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젠맙과 빅파마가 공동으로 주요국에서 임상 단계를 밟고 있는 이중 항체 또는 ADC 기반 신약 후보물질만 20개 이상이다.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항체일수록 종양 등의 표적물질과 결합할 영역이 넓어 약효가 높다고 알려졌다. 1992년 설립된 젠맙은 소형 항체를 생산하는 기술 ‘유니바디’(UniBody)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인간항체(IgG4)에서 일부 부위(힌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유니바디를 생성하는 것이다. 젠맙은 유디바디를 통해 여러 빅파마와 함께 총 6개의 제품을 시판하는 데 성공했다. 젠맙의 대표적인 사업파트너는 얀센이다. 양사가 함께 개발한 약물 중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와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 라인업이 가장 유명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 2015년에 승인된 다잘렉스는 CD38 타깃 단일항체로 2020년 매출 41억9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4조9442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젠맙과 얀센은 2020년 정맥주사(IV)형인 다잘렉스를 피하주사(SC) 형으로 바꿔 미국에서 추가로 승인받는 데도 성공했다. 반면 테크베일리는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이중 특이항체 방식의 신약이다. 이 약물은 B세포성숙항원(BCMA)와 CD3를 동시 타깃하며, 지난 8월 유럽의약품청(EMA)가 먼저 승인해 주목받았다.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도 젠맙과 얀센이 공동개발한 약물이다. 리브리반트는 EGFR과 cMet을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다. 양사는 현재 리브리반트에 대해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 또는 식도암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1/2상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젠맙과 얀센은 GPRC5D 및 CD3 이중타깃 다발성 골수종 신약 후보물질 ‘탈퀴타맙’(Talque tamab) 등의 임상 2상 등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젠맙은 △백혈병 및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케심타’(성분명 오파투무맙, 노바티스)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 로슈) 등의 항체 및 이중항체 신약을 빅파마와 협력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파킨슨병 대상 단일클론항체 ‘Lu AF82422’(임상 2상·룬드벡) 및 A형 혈우병 대상 이중항체 ‘Mim8’(임상 3상, 노보) 등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국내 이중항체 개발 업계 관계자는 “항체, 이중항체 기술로 널리 알려진 젠맙이 최근에는 ADC 관련 기술이전 및 동종기업과의 공동 연구 협약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젠맙이 추가적인 ADC 신약을 내놓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젠맙은 인간항체를 변형해 소형 항체를 제작하는 ‘유니바디’(Unibody)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제공=젠맙 홈페이지 캡쳐)실제로 지난해 9월 FDA는 젠맙과 미국 씨젠 등이 공동으로 개발한 자궁경부암 치료제 ‘티브닥’(성분명 티소투맙 베도틴)을 승인했다. 이 약물은 젠맙이 관여한 최초의 ADC 신약이었다. 젠맙은 올해 1월 상업화 및 마일스톤 포함해 총 4억1500만 달러 규모의 금액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1개의 특정 표적을 타깃하는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미국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기술이전 받았다. 또 회사는 스위스 ADC 테라퓨틱스와 함께 림프종 대상 ADC 신약 후보 ‘카미단루맙 테시린’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앞선 관계자는 “항체에 약물을 접합하는 ADC 기술의 주요한 3대 구성 요소 중 하나가 항체다”며 “소형 항체 제작 기술을 가진 젠맙이 더 개선된 효능을 발휘하는 ADC를 개발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젠맙, 미국·덴마크 등 이중 상장..총시총은 78조젠맙이 개발한 약물 중 허가심사(1종)와 임상 3상(2종)등 총 3종이 신약 초읽기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지난 21일(현지시간) FDA는 젠맙과 애브비가 공동개발한 이중항체 기반 림프종 치료제 후보물질 ‘엡코리타맙’을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5월 중 해당 물질의 최종 허가 심사 결론이 나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젠맙은 앞서 언급한 A형 혈우병 치료제 ‘Mim8’와 로슈와 협업 중인 겸형 적혈구증 관련 혈관 폐색 위기 치료제 ‘인클라쿠맙’도 임상 3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젠맙은 덴마크 코펜하겐 주식시장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이중 상장된 기업으로, 각각 ‘CPH-GMAB’과 ‘GENMAB(젠맙)A’ 등의 코드명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펜하겐 시장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시총)은 2088억6100만 크로네(한화 약 38조9483억원)이며, 나스닥 기준 시총 291억7600만 달러(약 39조 812억원)에 이른다.회사의 지난해 총 매출은 84억8200만 크로네(한화 약 1조5818억원)다. 여기에는 다잘렉스와 케심타, 테피자 등 시판된 약물의 판매 로열티와 협업 중인 물질의 임상 단계 진척으로 인한 마일스톤(9억5400만 크로네) 등이 포함됐다. 2021년 매출은 전년(101억1100만 크로네) 대비 12%가량 감소했다. 젠맙 측은 “애브비와 맺은 일회성 기술 수출(43억9800만 크로네)가 포함됐던 2020년보다 지난해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시판된 약물을 통한 수입은 40%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총매출이 108~120억 크로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2022.11.30 I 김진호 기자
폐암 1차 약 경쟁 과열...유한양행 ‘렉라자’ 글로벌 경쟁력은?
  • 폐암 1차 약 경쟁 과열...유한양행 ‘렉라자’ 글로벌 경쟁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비소세포폐암 대상 1차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한양행(000100)도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로 해외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렉라자는 국내에서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미국 얀센이 렉라자를 1차 치료제로 등극시키기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주도하고 있다. 얀센과 유한양행은 렉라자와 블록버스터 약물의 효능 비교 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공=픽사베이)◇비소세포폐암 1차 약, 돌연변이 유무로 분류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당 시장은 현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나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ROS1 등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에 따라 다양한 1차 치료제가 이미 개발된 상태다.미국 폐암 재단에 따르면 2020년 기준 EGFR(17%), ALK(7%), ROS1(2%), 기타 등의 돌연변이를 가진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존재하고 있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감지되지 않는 환자는 31%에 달했다. 이에 따라 각종 유전자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가 두루 개발됐다. 대표적인 EGFR 타깃 1차 치료제로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및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 △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 등이 개발됐다. 또 ALK 및 ROS1 동시 억제제로는 스위스 노바티스의 ‘자이카디아’(성분명 세리티닙)와 미국 화이자의 ‘잴코리’(크리조티닙) 등이 사용되고 있다. 반면 유전자 돌연변이가 없는 환자에게는 면역체계를 회피하는 암세포 표면 수용체인 PD-L1이 발현되는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나 스위스 로슈의 ‘티쎈트릭’ 등이 사용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해당 변이가 없는 환자 대상 1차 치료제로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즈의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와 화학요법을 병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1차 치료제로 쓰일 약물이 세부 적응증 별로 꾸준히 추가되고 있는 셈이다.타깃 유전자에 따른 대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제공=한국바이오협회) ◇“렉라자, ‘이레사’ 넘었다”... 타그리소 비교 임상도 진행 中이런 시장에 나타난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지난해 EGFR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2차 치료제로 승인됐다.그런데 지난달 15일 유한양행은 미국 등 13개국에서 진행한 렉라자의 임상 3상에서 이레사 대비 렉라자가 EGFR 돌연변이성 비소세포암 환자의 사망률을 55% 감소시킨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 같은 결과를 통해 국내에서 해당 질환의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회사 측은 내달 12월 ‘ESMO 아시아 콘그레스 2022’에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 탑라인 결과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보험 급여에 등재된 약물로는 이레사나 지오트립 등이 있다. 최대 블록버스터인 타그리소는 아직 급여 목록에 오르지 못했다”며 “이번 이레사와 렉라자의 비교 임상 결과가 약 3000억원 규모의 국내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는 데 유효하게 작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EGFR 타깃 약물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타그리소와 대비 렉라자의 효능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아, 세계 시장에서 확장성을 평가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등 70개국에서 판매 중인 타그리소의 지난해 매출은 50억15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조 7371억원)다. 타그리소는 같은 기간 이레사(1억8300만 달러)의 매출을 압도했다. 렉라자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려면 타그리소라는 큰 벽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앞선 관계자는 “글로벌 개발은 얀센이 주도한다. 렉라자와 얀센의 항체치료제인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를 병용하는 요법과 타그리소의 효능을 비교하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며 “내년 상반기에 관련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이런 추가 임상까지 포함해서 1차 치료제 진입을 시도할지 등이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오른쪽)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왼쪽). 두 약물 모두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약 5조737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당 적응증을 가진 약물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제공=각 사)한편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전체 폐암 환자 중 75~85%가 비소세포폐암을 앓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은 그 위치에 따라 △폐의 분비세포에서 ‘선암’(40%) △폐의 기관지 점막세포에서 나타나는 ‘편평상피세포암’(25~30%) △폐 표면에서 발생한 ‘대세포암’(10~15%), 기타(10~15%) 등으로 구분한다. 초기에 증상이 없어 비소세포폐암 0기에 진단받는 환자는 매우 드물다. 림프절 등 조직에 퍼진 상태에 따라 해당 질환은 1~3기로 나누고, 뇌와 부신 등 사실상 전신에 퍼졌을 때 4기로 분류한다. 사실상 거의 모든 환자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게 되는 셈이다.
2022.11.16 I 김진호 기자
'타그리소' 노리는 국산 신약 '렉라자'의 역습, 올해는 어떨까?[블록버스터 톺아보...
  • '타그리소' 노리는 국산 신약 '렉라자'의 역습, 올해는 어떨까?[블록버스터 톺아보...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43억3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5조1094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9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제공=아스트라제네카)AZ는 2009년 3세대 상피세포증식인자(EGFR) 억제제를 찾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결국 2012년 타그리소를 경구형 약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4월 타그리소의 임상 1상 결과가 나왔고,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물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FDA는 2015년 11월 가속 심사에 따라 EGFR T790M 돌연변이가 나타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타그리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품목 허가했다. 이듬해인 2016년 유럽의약품청(EM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같은 적응증으로 이 약물을 판매 승인했다. 2020년 12월 FDA는 완치 목적의 절제수술을 받은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보조 치료제로 타그리소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 식약처도 지난해 2월 EGFR 엑손 결손 또는 엑손 21(L859R) 치환 변이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완전 종양 절제술 후 보조치료제로 이 약물의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적응증의 내용처럼 의사는 타그리소 처방 전에 유전자 검사를 통한 EGFR 유전자 내 돌연변이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또 환자는 경구형 제제인 타그리소를 부수거나 씹지 말고 삼켜야 효과가 있다.또 타그리소는 CYP3A4 및 CYP3A5 등 두 효소에 의한 체내 대사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효소를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는 항생제 맟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등과 타그리소를 함께 처방하면 안 된다. 여기에는 이트라코나졸(항진균제), 리팜피신(항진균제), 페니토인 및 카바마제핀(항경련제), 로수바스타틴 및 심바스타틴(고지혈증 치료제) 등이 포함된다.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도 타그리소가 독보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2020년 타그리소의 매출액은 106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 당시 타그리소의 경쟁 약물인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의 ‘지오트립’(성분면 아파티닙)과 미국 일라이릴리의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무맙)는 각각 186억원과 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그런데 지난해 이 시장에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가 추가로 등장했다. 렉라자는 오스코텍(039200)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자회사 제노스코가 개발해 유한양행(000100)과 미국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물질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1월 식약처로부터 EGFR T790M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렉라자의 판매 승인받았다. 렉라자가 같은 해 7월부터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돼 해당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다. 또다른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급여 등재 이후 지난해 하반기 렉라자의 매출액은 총 41억원으로 국산 항암 신약 중 같은 기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렉라자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타그리소의 시장 점유율을 빼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한편 유한양행과 얀센은 공동으로 10여 개 국에서 렉라자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렉라자 단독임상은 물론 얀센이 가진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과 렉라자를 병용임상 등이 두루 포함됐다. 양 사가 렉라자 관련 병용임상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진입 등 상업적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2022.04.23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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