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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500·러셀2000 엇갈린 행보 눈길..이번 주는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최근 뉴욕 증시의 최대 이슈는 대형주와 소형주간 엇갈린 행보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Russel)2000 지수는 지난 3월 이후 매도세가 늘어 지금까지 7.13%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같은 기간 1.65% 상승했다. 증권사 인스티넷 소속 트레이더 프랭크 캐펠러리는 “러셀2000 지수의 계속되는 약세는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언제든 증시 일부가 랠리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최근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S&P 지수와 러셀2000 지수의 엇갈린 흐름이 지난 1979년 이후 지금까지 15번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최소 3분의 2는 두 지수가 1개월, 3개월, 6개월 뒤 반등했다. 다만 1981년 한 해는 S&P500 지수가 6개월 뒤 10% 이상 밀렸다. 러셀2000 지수는 평균적으로 6개월 뒤 8.7% 올랐고 S&P500 지수는 7.8% 상승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 두 지수의 격차 확대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증권가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증시에서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지 주목하고 있다.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들로는 4월 소매판매와 물가 관련 지표가 눈에 띈다. 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13일 발표되며 블룸버그 사전 조사에서는 전월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지표 개선이 소매업체 수요를 늘리고 경기 확장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14일에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15일에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CPI가 상승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에 한층 더 가까워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15일에는 4월 산업생산 결과가 공개된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유틸리티와 제조업 수요가 제한돼 다소 냉각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재닛 옐런 연준의장 연설이 이번 주에 예정돼 있다. 옐런 의장은 15일 미 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을 주제로 연설한다. 우크라이나 관련 사태는 여전히 예의주시할 대목이다. 러시아가 조금씩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모습이지만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기업실적 발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애버크롬비 앤 피치, 메이시스, 월마트, 노드스트롬, JC페니 등 소매업체들 실적이 기다리고 있고 소니, 소다스트림, 시스코 시스템즈도 실적을 발표한다. 한편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 관료들과 회담한다. 루 장관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중국 지도부에 위안화 가치 결정 방식을 시장에 전적으로 맡기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며 경제개혁 조치를 연기해선 안된다는 뜻을 밝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4.05.11 I 김혜미 기자
두산 니퍼트, 늘어난 땅볼로 따낸 리그 첫 완투승
  • 두산 니퍼트, 늘어난 땅볼로 따낸 리그 첫 완투승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 니퍼트가 올시즌 리그 첫 완투승을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을 든든하게 받았고 땅볼 유도 능력을 되찾으며 호투할 수 있었다.니퍼트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9회까지 5피안타 1사사구에 2실점(2자책)하며 팀의 17-2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킬러의 면모를 이어갔다. 니퍼트는 이날 승리로 삼성과 14게임에 나서 10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시즌 4승째.니퍼트의 땅볼 유도 능력이 살아난 경기였다. 그만큼 제구가 이전보다 훨씬 안정감을 찾았다는 의미다. 니퍼트는 올시즌 전까지 한국 무대에서 뛴 3년 동안 땅볼/뜬공 비율이 0.87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그보다 땅볼이 더 줄었다. 올시즌 땅볼/뜬공 비율은 0.49. 뜬공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타구가 멀리 나간다는 의미도 된다. 니퍼트의 피장타율이 올라간 이유다. <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제구가 다소 높았던 경우가 많았고, 이는 잘 맞은 타구로 연결됐다. 니퍼트가 올시즌 초반까지 고전을 이어갔던 이유였다. 그랬던 그가 삼성과 만나선 평소보다 많은 땅볼을 유도해내며 위기를 넘겨냈다.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제구가 스트라이크 낮은 쪽에 형성되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9회까지 잡아낸 범타 중 15개가 땅볼이었다. 뜬공 갯수는 5개. 9회까지 투구수도 114개밖에 되지 않았을만큼 맞춰잡는 피칭, 효율적인 피칭도 곁들여졌다. 니퍼트는 1회 첫 타자 박한이에 제구가 너무 낮았던 탓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박해민을 땅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도루를 저지하려는 포수 양의지의 송구 에러가 겹치면서 1사 3루가 됐지만 다음 타자 채태인을 땅볼로 잡고 1실점만으로 막았다. 2-1로 앞선 2회엔 1사 1루서 삼진과 뜬공을 잡아냈고, 3회는 첫 삼자범퇴로 넘겼다. 첫 타자 최형우를 안타로 내보낸 4회엔 박석민을 땅볼 유도, 병살타로 마무리지었다. 5회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5회엔 세 타자 모두 땅볼로 잡아냈다. 타자들의 도움을 받아 13-1로 크게 앞선 6회엔 박한이의 안타로 비롯된 위기서 폭투까지 겹치며 2루를 허용했다. 1사 3루서 채태인은 땅볼로 막아냈고, 그 사이 3루주자 박한이가 홈인, 2점째를 내줬다. 니퍼트는 9회까지 흔들림없이 버텼다. 7회에도 병살타를 솎아내며 실점을 막았고, 8,9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짓고 경기를 스스로 매조지했다.
2014.05.10 I 박은별 기자
좌타자에 강했던 마틴, 두산엔 안통했다
  • 좌타자에 강했던 마틴, 두산엔 안통했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마틴이 좌타자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마틴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까지 5피안타 3사사구에 8실점(8자책)했다. 2승 달성엔 실패했다. 올시즌 가장 부진한 성적이었다. 한국 무대에서 4경기재를 뛴 마틴이 5회까지 채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 가장 많은 실점도 기록했다. 좌타자 제압에 실패한 탓이었다. 마틴은 3경기에 나서며 우타자보다는 좌타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우타자의 절반 수준밖에 안됐다. 좌타자 몸쪽으로 바짝 붙이는 커터, 슬라이더의 위력이 강했던 덕분이었다. <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그러나 이날 경기선 좌타자를 상대로 마틴의 매력이 통하지 않았다.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직구 구속이 140km에 머물렀고 커터의 예리함도 이전 경기만큼 위력적이지 못했다. 두산 타자들이 그만큼 대비하고 나섰다는 점도 마틴이 경기를 어렵게 풀고 갈 수 밖에 없던 원인이 됐다.마틴은 좌타자인 오재원, 김현수와 승부에서 특히 결과가 좋지 못했던 탓에 많은 실점을 허용했다. 선발 라인업에 있던 오재원과 김현수, 정수빈을 상대로 6타수 3피안타 2사사구를 허용했다. 마틴은 1-0으로 앞선 1회 첫 타자 민병헌에게 직구 이후 슬라이더를 던지다 이를 제대로 공략당했고, 오재원의 적시타로 손쉽게 첫 실점했다. 이번엔 체인지업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으면서 오재원의 먹잇감이 됐다. 여기에 도루까지 내줘 무사 2루. 마틴은 이후 땅볼 2개로 오재원을 홈까지 불러들였다. 3회엔 김현수에게 일격을 당했다. 2사 후 오재원과 승부에서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풀카운트서 바짝 붙인 슬라이더가 볼로 판정 받으며 1루를 허용했다. 마틴은 김현수와 승부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유인하다 볼카운트 3B-1S에서 던진 회심의 슬라이더를 공략당했다.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으로 밋밋하게 들어가고 말았다.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투런포. 스코어는 1-4까지 벌어졌다. 4회에도 몸에 맞는 볼 이후 이원석의 2루타로 5점째를 내줬다. 마지막 고비는 5회. 민병헌의 2루타로 또 다시 위기를 맞은 마틴은 오재원의 번트 타구를 잡으려다 실수까지 범했다. 선행주자를 먼저 잡으려는 욕심이 강했는지 오재원의 타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탓에 1루서도 세이프가 됐다. 오재원의 도루로 또 다시 흔들린 마틴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구원 심창민이 연속 적시타로 김현수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며 그의 실점은 8점까지 늘었다.
2014.05.10 I 박은별 기자
삼성 박해민, 나비 효과 기대케 한 폭풍질주
  • 삼성 박해민, 나비 효과 기대케 한 폭풍질주
  •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4회초 무사 3루에서 8번 이지영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언더베이스 득점을 올리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무명이었던 삼성 박해민의 3루 폭풍질주가 또 한 번의 긍정적인 나비 효과를 기대하게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 선발 라인업에 처음으로 박해민의 이름을 넣었다. 박해민의 자리는 7번 타자 중견수. 류 감독은 경기 전 전광판에 뜬 라인업을 보며 “7번 타순이 반짝 반짝한다”고 했다.박해민은 2012년 신고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 해엔 1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 올시즌도 대부분 경기 후반부 대주자로 뛴 경우가 많았다. 시즌 성적은 19경기서 타율 4할2푼9리, 7타수 3안타 1타점 6득점 1도루. 이날 선발출전하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경험많은 중견수 이영욱과 정형식을 두고 류 감독이 선발 중견수로 신인급의 박해민을 택한 이유는 그 두 선수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정형식은 1할6푼7리, 이영욱은 2할7푼3리를 기록 중. 류 감독의 기대치엔 못미치는 수치였다. 이영욱과 정형식에게 긴장감을 심어주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류 감독은 “이영욱과 정형식이 더욱 정신을 바짝 차려야한다”면서 “박해민이 잘해준다면 그 두 선수도 자극을 받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물론 박해민은 실력이 충분히 있는 선수다. 박해민은 코칭스태프 사이에서 ‘제 2의 정수빈’이 될 수 있는 재목이라고 평가받는 선수기도 하다. 류 감독은 “해민이가 발도 빠르고 재치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결국 오늘 보여줘야 한다. 나도 박해민의 활약이 궁금하고 기대된다”면서 “오늘은 신인선수를 키우느냐, 죽이느냐의 갈림길에 있다”고도 말했다. 그만큼 박해민의 중견수 선발 출전이 류 감독에게도, 삼성의 향후 미래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뜻이다. 류 감독은 “도박아닌 도박을 한 번 해봤다. 신선한 선수가 나와서 잘 해준다면 지금 분위기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류 감독의 한 수는 또 한 번 제대로 통했다. 박해민은 공수주에서 든든한 존재감을 보였다. 외야 수비는 정형식, 이영욱 못지 않게 안정감이 있었다. 특히 공격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2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선 유희관을 상대로 초구부터 차분히 번트를 성공시키며 작전에도 능한 선수라는 걸 증명해보였다. 3-0으로 앞선 4회엔 유희관을 상대로 힘껏 방망이를 휘둘러 우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로 연결시켰다. 삼성에서 가장 빠른 발을 갖고 있는 박해민의 주력까지 볼 수 있었던 장면. 무엇보다 쉽게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줬다는 점에서 의미는 더 컸다. 삼성은 박해민의 3루타 이후 이지영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추가점을 얻었다. 사실상 두산의 추격의지를 꺾는 한 방이었다. 박해민은 세 번째 타석이던 5회에도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스윙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9회 이용찬을 상대로 터트린 2타점 적시타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시키기 충분했다. 류 감독은 박해민을 두고 “꼭 안타를 만들어내진 못하더라도 왼손투수의 볼, 변화구에 어떻게 따라가고 대처하는지를 보여주면 당분간 기회를 더 줄 수도 있다”고 했다. 탄탄한 삼성의 선수층을 감안하면 그에게 이런 기회는 많지 않았을지 모른다. 일단 박해민은 절호의 찬스를 아주 잘 잡은 셈이 됐다. 삼성은 최근 5연승 기간 동안 ‘잘 되는 집안‘의 분위기를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주전 3루수 박석민이 눈 다래끼 증상으로 빠지자 백업 김태완이 맹활약을 했다. 엔트리에서 빠질 위기에 있던 백상원은 결승타로 엔트리서 살아남았다. 어느 자리에 놓아도 제 역할을 다 해주는 선수들. 감독이 굳이 인상 쓰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팀이 잘 돌아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게 삼성의 힘이다. 9일 경기서도 박해민이 꼭 그랬다. 굳이 류 감독이 따로 말을 하지 않아도 이영욱과 정형식은 박해민의 플레이만 보고도 충분히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류 감독의 말대로 자극도 받았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경쟁체제. 삼성은 박해민의 폭풍질주가 또 한 번의 나비효과로 연결되길 기대하고 있다.
2014.05.09 I 박은별 기자
박석민 맹활약 통해 본 '잘 되는 집안' 삼성
  • 박석민 맹활약 통해 본 '잘 되는 집안' 삼성
  • 사진=삼성 라이온즈[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박석민이 ‘잘 되는 집안’ 삼성의 분위기를 증명해보였다. 올라갈 팀은 올라갔다. 삼성이 선두권을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5연승을 거두며 1위 넥센과 승차는 단 1게임차로 좁혔다. 2위 NC와는 반게임차로 3위에 올라있다.그 중심엔 복귀병들의 힘이 컸다. 그들이 빠진 빈자리도 백업들이 훌륭히 메워주며 연승을 끌어가고 있다. 어느 자리에 놓아도 제 역할을 다 해주는 선수들. 감독이 굳이 인상 쓰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팀이 잘 돌아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게 삼성의 힘이다.박석민은 6~7일 SK와 첫 2연전을 뛰지 못했다. 오른쪽 눈에 다래끼 증상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눈이 퉁퉁 부었던 탓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박석민 대신 백업으로 나선 선수는 김태완. 박석민의 타순이었던 5번 자리에 그대로 나선 김태완은 2안타를 때려내며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이 두 개의 안타 모두 결정적일 때 나온 한 방이었다는 점에서 값어치는 더 컸다. 김태완은 3타점을 쓸어담았다. 박석민 못지 않았던 활약이었다. 다음 날 박석민의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박석민의 투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류중일 삼성 감독은 “어제 좋은 활약을 한 선수를 빼기는 쉽지 않다. 석민이는 오늘도 대타로 나서야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이래서 프로는 절대 자기 자리를 비워주면 안된다”면서 옆 의자에 앉아있는 박석민을 보며 말했다. 박석민도 그 이야기를 들었는지 “긴장 무척하고 있다”며 웃었다.2차전에서 김태완은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지만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였고 특히 대역전극을 이뤄낸 9회초 1사 만루서 풀카운트 끝에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첫 타점을 올렸다. 대역전극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3연전 마지막날 만난 박석민의 상태는 훨씬 더 좋아졌다. 류 감독은 “오늘은 석민이가 나간다”고 했다. 제 자리를 찾은 박석민은 보란듯이 맹활약을 펼쳤다. 2-0으로 앞서던 8회 터트린 쐐기포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 존재감은 더 대단했다. 3,4회 무사 1루서 상대의 번트를 모두 빠른 대시로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그야말로 박석민의 날이었다.3루의 주인 박석민의 맹활약은 물론 그 자리를 잠시 메운 김태완까지 제몫을 해주며 삼성은 3연전을 모두 다 가져갈 수 있었다.뿐만 아니다. 부상 이후 23일만에 복귀전을 치른 선발 밴덴헐크는 우려를 딛고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뒤늦게 돌아온 마틴 역시 4일 호투하며 팀의 5연승 첫 디딤돌을 놓은 선수다.밴덴헐크의 복귀로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었던 내야수 백상원은 7일 대역전극의 끝내기를 장식하며 1군에서 더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3차전에 앞서 류 감독 “백상원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내기를 쳐줬다. 경기 전까지만해도 백상원을 내려보내려고 했지만 어떻게 끝내기를 친 선수를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겠냐”고 말했다. 계획이 갑작스럽게 틀어져 머리속은 조금 복잡했을지 모르지만 류 감독은 곳곳에서 잘 해주는 선수들 덕분에 허허 웃을 수 있었다.마무리 오승환과 바통터치를 한 임창용 역시 류 감독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선수 중 하나. 성적은 9경기에 나서 2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이다. 류 감독은 “역시 임창용은 믿을만하다”며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기존 주전들과 올시즌 뉴 페이스는 물론 누군가 빠져도 그 자리를 잘 메워주는 백업까지. 삼성은 잘 되는 집안의 모습을 직접 증명해보이고 있다.
2014.05.09 I 박은별 기자
"해외 의료진이 포기한 거대 간암 환자, 한국서 치료 성공"
  • "해외 의료진이 포기한 거대 간암 환자, 한국서 치료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카자흐스탄 사람 유리 니빠리레에비치(남·68) 씨와 부인 루아라 씨는 김동식 교수를 보자마자 허리를 굽혀 감사하다는 뜻의 쓰바시바 쓰바시바를 연발했다. 러시아, 터키, 이스라엘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거부당한 시한부 인생이었다. 작년 말 이스라엘에서는 수술을 한다며 개복을 해놓고는 의료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그대로 배를 닫아버렸다. 한국의 김동식 교수는 유리 씨에겐 마지막 희망이었다. 간세포암 3기. 보통 간세포암이 10cm를 넘으면 거대간세포암이라고 하는데, 유리 씨의 간 뒤쪽에는 무려 13cm가 넘는 거대 간세포암이 달려있었고 횡경막까지 암세포가 침범해있었다. CT로 확인해보니, 워낙 큰 암 덩어리 때문에 간이 반대편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을 정도였다. 처음 암을 발견했을 때는 이정도 크기는 아니었는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다니는 동안 암 세포가 점점 커져버렸다.유리 씨는 2013년 9월 경 몸에 심한 피로감을 느껴 카자흐스탄에서 진료를 받던 중 초음파를 통해 간암을 발견했다. 카자흐스탄의 의료수준으로는 치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유리 씨는 바로 터키의 유명 병원에도 초음파 검사 결과지를 보내 치료 여부를 요청했다. 하지만 ‘치료가 어렵다. 간 이식을 받아라’는 답변 뿐이었다. 고령의 나이 때문에 간이식은 위험하다는 판단에 유리 씨는 이스라엘 최고병원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고, 수술실에서 개복까지 했다. 하지만 감암 덩어리를 확인한 의료진은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그대로 배를 닫았다. 유리 씨로서는 사형선고나 같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의 김동식 교수가 간암 수술을 잘한다는 얘기를 소아외과 의사인 아들 듀라브 씨(43)를 통해 전해듣고 지난달 14일에 한국에 입국, 23일 김동식 교수에게 ‘거대 간세포암 절제술’을 받았다. 유리 씨의 ‘거대 간세포암 절제술’은 간단하지 않았다. 혹 자체를 떼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간 세포암 환자는 간경변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원래 간 기능 자체가 매우 저하되어있다. 때문에 수술시 간을 과도하게를 잘라내면 간 기능 부전으로 연결돼, 간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최대한 본인의 간을 보존하면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했다. 특히 유리 씨는 혹도 워낙 컸을 뿐만 아니라, 암이 대정맥을 누르고 있어 암 절제를 위해서는 세심하게 대정맥에서부터 암을 박리해내야갰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에서 한번 배를 열었다가 닫았기 때문에 배속에 흉터가 생겨 배속 장기들의 유착이 매우 심했다. 수술을 더욱 어렵게 하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또 한번의 고비가 찾아왔다. 유리 씨와같은 고령환자의 경우 큰 수술을 받고나면 섬망증상이라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유리 씨의 경우는 이 섬망증상이 일주일가량 계속될 정도로 매우 심했다. 부인인 루아라 씨는 머나먼 타국에서 이 모든 순간을 눈물로 겪어내야만 했다. 다행히 5월에 접어든 지난주 목요일부터 유리 씨의 섬망이 사라졌다. 간 기능 역시 정상범위로 거의 돌아왔다. 유리 씨는 “모두들 나를 버렸는데 김 교수는 내게 새로운 생명을 준 평생의 은인으로 치료 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대하는 모습에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마음에도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김동식 교수는 “유리씨아 같이 간암이 아주 심한 사람은 이식을 하면 오히려 재발을 빨리 할 수 있어 사실상 절제가 최선이다”며 “먼 길을 돌아오고, 어려운 고비들을 많이 넘겼지만 결국 잘 살아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리 씨의 치료는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여기에서 뿐만 아니라 고국에서도 잘 치료받고 건강을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유리 씨는 8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러시아 코디네이터 김옥사나(사진 윈쪽부터), 아내 루아라 씨, 간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유리 씨, 수술을 집도한 김동식 교수, 러시아 코디네이터 김나영씨가 건강 회복과 퇴원을 기념하며 사진촬영을 했다.
2014.05.09 I 이순용 기자
<엔론>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
  • <엔론>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
  • 탐욕으로 향하는 자본주의의 말로"/>'불신시대'를 주제로 다양한 문화 예술 창구를 통해 사회에 화두를 던지고자 하는 올해 두산인문극장에서, 기획연극 시리즈 두 번째로 <엔론>을 선보이고 있다. <엔론>은 미국 7대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에너지 기업 '엔론'이 2001년 거대한 금융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며 파산한 금융 스캔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영국의 젊은 작가 루시 프레블이 당시 스물 아홉 살의 나이에 쓰고 루퍼드 굴드가 연출해 2009년 영국에서 초연,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그해 영국 제작자협회가 수여하는 최고 연극상과 이브닝 스탠다드 상에서 연출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발발과 맞물려 더욱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노부인의 방문> <해피 투게더> <왕과 나> 등을 연출한 이수인은&nbsp;국내 초연을 맡으며&nbsp;"'우리는 왜 돈을 버는가'가 이 작품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화두"라고 지적하며 "자본의 폭주와 시장 만능주의에 기초한 무분별한 규제 완화가 어떤 식으로 국민 경제와 그들의 삶을 파탄시키는지 매우 흥미롭고 드라마틱하게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초연 당시 이브닝 스탠다드가 <엔론>을 가리켜 '기업판 맥베스'라고 수식한 것과 맞닿는 지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경영자들이 보인 탐욕과 허영의 선택들이 어떻게 기업과 사회 경제에 파국을 몰고 오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에서, 극단 골목길의 간판 배우인 김영필이 기업의 부흥과 파산을 모두 몰고 온 엔론의 CEO 제프리 스킬링 역을 맡고 있다. 또한 맥킨지 자문 회사의 임원이었던 스킬링에게 입사 제의를 한 엔론의 회장 켄 레이 역은 유연수가, 엔론의 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클로디아 로 역은 박윤정이 소화하고 있으며 스킬링의 추종자로, 특수목적 법인을 세워 엔론을 건실한 기업을 위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앤디 패스토우 역에 양종욱도 만나볼 수 있다. 인물들의 탐욕과 허영이 감각적인 음악과 조명의 변화, 과감한 연극적 언어를 통해 블랙 유머로 승화되고 있는 점도 관객들에게 참신하게 다가올 지점이다. 오는 11일 3시 공연 후에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엔론>은 오는 3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최형우, 4번 존재감 재확인한 결승포
  • 최형우, 4번 존재감 재확인한 결승포
  • 8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SK 와이번스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최형우가 SK 선발 채병용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며 김재걸 3루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최형우가 4번 타자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형우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6회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는 등 2타수 1안타 2사사구에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완벽했던 4번 타자의 모습 그대로였다. 상대 투수 채병용의 구위에 밀려 어려웠던 초반 흐름. 가장 필요했던 순간, 4번 타자 최형우는 더할나위 없이 가장 확실한 점수를 뽑아줬다. 1회 첫 타석에선 내야 뜬공에 그쳤던 최형우. 4회 2사 2루선 차분하게 볼넷을 얻어내 찬스를 연결시켰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까지 얻어내진 못햇다. 0-0 팽팽하던 승부는 최형우의 한 방에 갈렸다. 6회 채병용이 투구수가 100개에 다다르며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를 놓칠리 없는 최형우였다. 선두타자 채태인이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했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볼카운트 1-1에서 약간 높게 제구된 바깥쪽 투심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4번 타자다운 화끈한 스윙이었다. 최형우의 이 홈런은 역대 최초 팀 통산 38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최형우의 한 방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돌아온 밴덴헐크가 완벽투로 SK 타자들을 봉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7회까지 리드시 132연승을 달리고 있는 삼성의 후반 흐름을 감안하면 그의 한 방은 더 값지게 느껴졌다. 6회 터진 최형우의 한 방은 삼성에겐 승리의 희망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반대로 SK에겐 2이닝 안에 승부를 끝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던 홈런이기도 했다.최형우는 8회엔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박석민의 투런포 때 홈을 밟아 쐐기득점까지 올렸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1푼6리에 홈런은 3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중심타자로서 크게 부진한 성적은 아니지만 득점권 타율(2할1푼9리)에선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 롯데의 히트상품 히메네스, 타율 1위의 이재원(SK), 홈런 1위의 박병호(넥센) 등 4번 타자들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어쩌면 최형우의 존재감은 다소 미미하게 느껴지는 시간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3연전 기간, 중요한 순간엔 늘 최형우가 있었다. 든든하게 4번 자리를 지켜줬다. 6일 첫 경기선 3안타를 터트리며 2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고, 7일엔 9회초 1사 1,2루서 볼넷을 얻어내 대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경기였던 8일 경기서도 결정적 한 방으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2014.05.08 I 박은별 기자
'첫 승 무산' 윤희상, 적장도 인정할 만한 역투
  • '첫 승 무산' 윤희상, 적장도 인정할 만한 역투
  • 사진=뉴시스[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류중일 삼성 감독은 7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좋은 투수의 조건으로 한 가지를 언급했다. “실책 이후에 강한 투수가 정말 잘 던지는 투수다.”위기관리 능력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것이었다. 삼성은 전날(6일) 경기서 선발 윤성환이 승리 요건을 채우고 들어간 6회 수비 실책에 흔들리며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류 감독은 실책 이후의 극복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수비 실책에도 흔들림없는 마인드와 최대한 빨리 평정심을 찾아가는 것이 리그 최고의 투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라고 했다. 7일 마운드에 오른 윤희상이 그랬다. 삼성과 경기에 선발등판해 6회까지 2피안타 사사구 없이 무실점, 완벽 피칭을 선보였다. 9회초 팀이 역전을 당하는 바람에 첫 승은 아쉽게 무산. 그래도 적장도 인정할 만한 역투였다. 류 감독의 말대로 실책 이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11일만의 등판이어서 그런지 초반부터 공에 묵직한 힘이 있었다. 직구보다 포크,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제구가 더 좋았던 날이었다. 여기에 커브와 체인지업까지 구사하며 삼성 타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3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는 완벽한 피칭이 이어졌다. 2-0으로 앞선 4회 첫 위기가 왔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실책성 플레이로 인해 고비를 맞았다. 윤희상은 첫 타자 나바로를 상대로 직구로 뜬공을 유도해냈다. 타구는 내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유격수 신현철이 공중에 뜬 타구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놓친 타구를 중견수 김강민이 잡았고 1-2루 사이서 주춤하던 나바로를 아웃시키려 했다. 순간 나바로는 2루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김강민의 송구를 잡은 1루수 박정권은 다시 2루로 공을 뿌려봤지만 나바로의 등을 맞고 튀면서 무사 2루가 됐다. 위기였다. 잘 막아오다 실책성 플레이 2개로 주자를 단번에 득점권까지 내보냈다. 투수로서 허무함이 들 수 밖에 없다. 집중력도 흐트러질 수도 있다.윤희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심호흡을 길게 한 뒤 다음 타자들과 승부서 더 집중했다.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로 이어지는 좌타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상황. 윤희상은 박한이를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뺏어 뜬공 처리한 뒤 채태인은 주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채태인의 방망이가 크게 헛돌았다. 2아웃을 잡으니 마음은 더 가벼워졌다. 최형우를 체인지업, 포크볼을 섞어 뜬공을 잡고 이닝을 마무리지었다.고비를 넘겨낸 윤희상은 6회까지 순항할 수 있었다. 5회엔 2사 후 안타를 내주긴 했으나 견제사로 넘겼고 6회도 삼진 2개를 섞어 깔끔하게 끝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6개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피칭을 했다는 의미였다. 류중일 감독의 좋은 투수의 조건을 증명한 윤희상. 3회 터진 조동화의 2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4,6회 신현철의 적시타, 이재원의 솔로포에 힘입어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9회초 불펜이 크게 흔들리며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승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2014.05.07 I 박은별 기자
삼성, 최강 뒷심의 숨은 힘 발휘된 역전승
  • 삼성, 최강 뒷심의 숨은 힘 발휘된 역전승
  • 7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6번 이승엽이 9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때리고 타구가 넘어간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불펜만 강한게 아니었다. 삼성 타자들이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9회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삼성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4연승을 이어가며 2위 넥센과 승차를 1게임까지 좁혔다. SK와 상대전적은 3승2패로 우위에 섰다.최강 뒷심의 숨은 힘이 발휘된 역전승이었다. 7회 이후 강한 삼성 타자들이 그 주인공. 0-4로 뒤지던 9회초 무려 5점을 뽑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8회까지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6회까지 선발 윤희상의 역투에 완벽히 막혔다. 4회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로 만든 무사 2루 찬스서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고 5회엔 2사 1루서 견제사까지 나왔다. 단 두 명의 주자가 누상에 나간 것이 6회까지 타자들이 기록한 출루의 전부였다. 윤희상 이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도 공략하지 못했다. 7회엔 2사 후 최형우의 안타가 나왔지만 점수를 내지 못했고 8회도 선두타자 이승엽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SK 불펜 박정배를 넘어서지 못했다. 8회까지 삼성이 뽑아낸 안타는 4개가 전부였다. 반면 삼성은 2회 선발 백정현이 3연속 안타를 뺏기며 2점을 내줬고 4회 2사 1루서 나온 신현철의 적시 2루타로 3점째를 허용했다. 6회엔 이재원의 솔로포까지 나오며 0-4. 그렇게 맥없이 패하는듯 했던 삼성. 그러나 9회부턴 달라졌다. 그것도 최강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나바로가 박정배를 상대로 3루 쪽으로 땅볼을 쳐냈다. 운 좋게도 3루수 최정의 송구가 약간 옆으로 빠지면서 내야안타로 1루를 밟았다. 박한이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무사 1,2루. SK 벤치는 급히 박희수를 투입했다. 첫 타자 채태인은 삼진으로 물러나 분위기가 끊기는듯 했지만 박희수의 제구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 덕분에 삼성은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최형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김태완까지 풀카운트 끝에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밀어내기 점수를 올렸다. 이승엽의 우중간 2루타는 결정타였다. 2볼 이후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우측 담장을 맞고 나왔다. 스코어 3-4.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은 1사 2,3루서 정형식, 이흥련까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동점까지 만들었다. 9번 타자 백상원은 4-4 동점에서 바뀐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뜬공을 쳐냈다. 기어코 5-4 역전을 만들어냈다. 9회말엔 임창용이 투입되며 경기는 그대로 끝.삼성은 7회 리드시 무려 132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불펜의 힘 덕분이었다. 132연승이 시작된 2012년 5월 24일 이후 7~9회 피안타율은 2할3푼1리를 기록, 가장 강했고 평균자책점은 3.32로 이 역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불펜의 힘만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삼성 타자들의 7~9회 타율은 2할8푼으로 이 역시 1위다. 홈런은 65개로 3위에 올라있다. 7회 이후 천하무적인 삼성. 그들의 숨은 힘이었던 타선의 후반 집중력이 제대로 발휘돼 만들어낸 승리였다.
2014.05.07 I 박은별 기자
채태인의 데뷔 첫 기습번트에 담긴 의미
  • 채태인의 데뷔 첫 기습번트에 담긴 의미
  • 사진=뉴시스[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채태인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그만큼 요즘 그에겐 야구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들렸다. 채태인은 전날(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문학 SK전에서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SK 수비는 전혀 대비도 하지 않던 터. 숨을 죽인 타구는 3루수 최정 쪽으로 굴렀다. 최정이 대쉬해 맨손으로 잡아봤지만 결국 1루에선 세이프가 됐다. 상대의 허를 제대로 찌른 것은 물론 삼성 선수들도 허를 찔린 플레이였다. 비록 점수까지 연결된 건 아니었지만 3번 타자 채태인의 기습번트 안타는 그만큼 절실함의 표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채태인은 상대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좀처럼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이전 두 타석에선 뜬공, 땅볼에 그쳤다. 삼성이 이날 레이예스로부터 총 12개의 안타를 뽑아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공략하기 어려운 볼은 아니었다.그러나 유독 레이예스의 볼이 채태인에게는 힘겨웠던 모양이다. 채태인은 “살려고 (번트를) 댔다”고 말했다. 그는 “나한테만 치기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살고 싶은 마음에 시도를 해봤다”고 했다.팀의 중심타자, 거포가 번트를 대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정말 한 점이 중요한 승부처에서 보내기 번트를 대는 경우는 있었어도 스스로 살기 위해 번트를 댄 경우는 프로 들어 처음이라는 것이 채태인의 말이다. 채태인은 “아마추어 때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그만큼 안타 하나가 간절한 요즘다. 채태인의 타율 3할2푼4리. 팀 내에선 박석민(3할4푼5리)에 이어 타율 2위, 리그에선 15위에 올라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도 만족이란 없었다. 그만큼 채태인이 한 타석, 한 타석을 허투로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했다.류중일 삼성 감독도 “태인이가 번트를 댈 줄은 몰랐다. 안맞고 있는데다 얼마나 치고 싶었으면 그랬겠냐”면서 그런 채태인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채태인은 “수비수들이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있으니 안맞을 땐 기습번트 안타도 한 번씩 노려보면 어떨까 싶다”면서 웃었다.
2014.05.07 I 박은별 기자
추신수, 5G연속 멀티 히트. 출루율 .500
  • 추신수, 5G연속 멀티 히트. 출루율 .500
  • 추신수가 7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서 3회 우익수 앞으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추추트레인’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쳤다. 또한 5경기 내리 세 차례 출루하는 개인 최다 타이 기록에도 성공했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간) 쿠어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석3타수2안타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3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5경기 연속 멀티 히트와 세 번의 출루를 이어가는 맹활약. 타율은 3할7푼이 됐고, 출루율은 딱 5할을 채웠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첫 타석에선 2루 땅볼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세 타석은 모두 출루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추신수는 빗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위치에 공이 떨어지며 행운의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1-3으로 뒤진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볼넷으로 출루 했다. 마지막 타석에선 내야 안타를 쳤다. 1-10으로 크게 뒤진 7회 2사 후 콜로라도 3번째 투수 좌완 렉스 브라더스를 상대로 빨랫줄 같은 타구를 날렸다. 브라더스의 다리를 맞고 1루쪽으로 꺾여 아웃이 되는 듯 했으나 태그 과정에서 공이 떨어지며 내야 안타가 됐다. 추신수는 다음 타자 마이클 초이스의 중전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대주자 댄 로버슨과 교체됐다.
2014.05.07 I 정철우 기자
 피서 대비, 해외직구 통하면 '걱정 끝'
  • [몰테일 연재기사 8회] 피서 대비, 해외직구 통하면 '걱정 끝'
  •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을 앞두고 피서 용품을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직구족’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면 직구족들은 어떤 상품을 선호할까. 우선 물놀이 용품을 살펴볼 수 있다. 최근 직구족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수영복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워터파크, 해수욕장 등에서 수영하려는 이들에게는 비키니가, 서핑, 웨이크 보드, 수상스키 등을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래쉬가드’(Rash guard, 수상 스포츠 활동 시 착용하는 수영복의 일종)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연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래쉬가드를 선호하는 부모들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의 인기 쇼핑몰에서 래쉬가드를 판매하면 직구 카페에서는 판매 즉시 품절 사태가 일어나기도 한다. 래쉬가드를 판매하는 브랜드로는 갭(Gap.com), 제이크루(Jcrew.com), 짐보리(Gymboree.com), 보덴(Bodenusa.com)등이 있으며 특히 제이크루(Jcrew)에서 래쉬가드가 판매되면 딸과 맞춰 입으려는 엄마들이 커플룩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물놀이의 필수품 중 하나로 튜브와 구명조끼도 있다. 판매 쇼핑몰로는 아마존(amazon.com), 토이저러스(toysrus.com), 비타트라(vitatra) 등이 있다. 주로 많이 구입하는 제품으로는 스윔웨이즈(swimways)와 스윔라인(swimlin) 등이 있는데 5~20달러 사이의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비타트라에서는 70달러 이상 구매시 한국까지 무료 배송 이벤트가 진행 중이며 주문시 5~7일 사이 구매한 제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여행을 준비하는 직구족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 각종 물놀이 용품의 모습. / 사진= 비타트라 홈페이지(www.vitatra.com)직구를 통해 휴가철 액세서리를 사는 것도 추천된다. 자외선 차단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스타일도 살릴 수 있는 선글라스는 휴가를 대비하는 직구족의 필수 장만 아이템으로 꼽힌다. 직구시 10~40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인기 쇼핑몰 스마트 바겐(SmartBargain.com)에서는 펜디(fendi), 발망(balmain), 페레가모(ferragamo) 등 인기 브랜드 선글라스를 69.99달러부터 구입할 수 있는 세일을 진행한 바 있다. 원세일(1sale.com)에서는 연예인 선글라스로 불리우는 톰포드(Tomford) 선글라스가 79.99달러에 판매되기도 했다. △ 여러 종류의 선글라스 모습. / 사진= 원세일닷컴 홈페이지(www.1sale.com)선글라스의 경우 1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세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외직구커뮤니티들의 세일 소식을 자주 확인하면 저렴한 가격에 디자이너 선글라스들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신발도 피서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여름에는 크록스(crocs)와 핏플랍(fitflop)이 인기다. 크록스는 바닷가나 워터파크에 놀러 가도 젖을 염려가 없고 착용감이 좋아 인기다. 핏플랍도 멋스럽고 발이 편해 각광을 받고 있다. 아마존(amazon.com)에서 ‘핫딜(Hot Deal)’이 뜨면 국내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살 수 있다. 아이들의 눈을 보호하고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와 ‘선햇’(Sun Hat)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글라스는 아마존(amazon.com), 쥴리(zulily.com), 베이비 반즈(babybanz), 베이비에이터(babiatores)에서, 선햇은 한나앤더슨(hannaandersson.com), 아이플레이(iplaybabywear.com)에서 주로 구매가 이뤄진다. ▶ 관련기사 ◀☞ [몰테일 연재기사 3회] 해외 직구족, 1년 기다린 블랙 프라이데이 찬스☞ [몰테일 연재기사 4회] 신혼부부, 혼수장만엔 해외직구가 답?☞ [몰테일 연재기사 5회] 밸런타인데이 선물, 해외직구시 장점은?☞ [몰테일 연재기사 6회] 패션리더를 위한 해외직구 추천 상품은?☞ [몰테일 연재기사 7회] 직구 초보자들, '비타트라' 이용시 장점은?
2014.05.07 I 박종민 기자
차우찬, 1승 보다 중요했던 구위 회복
  • 차우찬, 1승 보다 중요했던 구위 회복
  • 사진=삼성 라이온즈[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차우찬이 선발 윤성환이 흔들린 틈을 잘 메워주며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차우찬은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4-4 동점이던 6회 무사 1,2루서 마운드에 올라 2.2이닝 무실점 완벽 피칭으로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4-2로 앞서던 6회, 선발 윤성환이 수비 실책에 흔들리며 4-4 동점을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사 1,2루 역전 위기서 바통은 차우찬에게 넘어왔다. 다음 타자는 박정권. 차우찬은 초구 직구가 볼이 된 후 또 한 번 직구를 낮게 던진다는게 폭투로 연결되며 2,3루까지 주자를 허용했다. 3구째도 볼. 위기에 몰린 차우찬은 다시 한 번 직구를 과감하게 던졌고 박정권이 이를 건드려주면서 땅볼을 유도할 수 있었다.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최정을 먼저 잡았고 그 사이 2루까지 노리던 박정권을 태그아웃시키며 상황은 역전됐다. 무사 2,3루는 2사 3루가 됐다.이후 차우찬은 다른 사람이 됐다. 자신감을 확실히 얻었다. 나주환을 상대로 직구로 먼저 2S를 잡아 승부서 우위를 점했고 직구만 4개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역전 위기를 넘겨낸 순간이었다. 더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7회초 타자들이 한 점을 더 뽑아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7회엔 하위타순을 상대로 삼진 1개와 땅볼 2개로 막아냈다. 슬라이더, 커브를 섞어가며 타이밍을 뺏던 차우찬의 위닝샷은 역시 직구였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차우찬은 김강민을 직구로 우익수 뜬공, 조동화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직구, 커브로 먼저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은 뒤 커브로 타이밍을 뺏어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차우찬의 역할은 여기까지 2.2이닝을 안타, 사사구없이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의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투구수는 29개. 차우찬은 올시즌 13경기에 나서 홀드 3개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하고 있었다.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시범경기부터 선발-불펜을 오가며 보직이 자주 바뀌던 탓에 자신의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던 차우찬. 이날 경기는 차우찬이 다시 제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에 대해 “6회 위기서 박정권이 볼을 건드려 주는 바람에 우찬이가 고비를 넘겨낼 힘을 얻을 수 있었다. 볼이 됐으면 무너졌을텐데 그 공 하나로 감을 잡았다. 이후 차우찬은 최고였다. 예전 차우찬의 모습을 찾은 것 같다. 구위가 많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4.05.06 I 박은별 기자
삼성과 달랐던 SK 선택, 결국 패착이 됐다
  • 삼성과 달랐던 SK 선택, 결국 패착이 됐다
  • 사진=삼성라이온즈[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과 달랐던 SK의 선택이 결국 패착이 되고 말았다 SK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4연패 뒤 전날(5일) 경기서 승리로 흐름을 끊어내는듯 했지만 다시 패하며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진 못했다. 순위는 6위를 유지했다. 승부처는 6~7회였다. 결과적으로 선발 투수 이후 두 번째 투수를 투입하는 시기에서 승패가 갈렸다. 선발 카드 싸움에선 우세를 점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윤성환과 레이예스 모두 팀내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다. 결국 승부는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달라졌다. 삼성은 11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을 6회 고비서 바로 교체하며 분위기를 끊어냈고, 반대로 SK는 4일을 쉰 레이예스를 7회까지 끌고가다 당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좋았다. 선발 싸움에서 윤성환이 레이예스를 앞서갔다. 윤성환은 2회 박정권에게 맞은 투런 홈런 외에는 이렇다할 위기없이 이닝을 끌고갔다. 첫 고비는 4-2로 앞선 6회 찾아왔다. 첫 타자 김강민과 승부에서 우익수 박한이의 실책이 나온 탓이었다. 평범한 뜬공이었지만 박한이가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2루까지 내줬다. 조동화의 번트는 3루 선상을 타고 잘 흘러가며 올 세이프. 윤성환은 결국 무사 2,3루 위기서 최정에게 적시타를 뺏겨 4-4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 벤치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윤성환은 11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84개밖에 되지 않던 상황이었다. 윤성환이 5회까지 잘 던져주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이닝을 맡길 법도 했다. 그러나 삼성 벤치는 윤성환 대신 차우찬을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4-4 동점에서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없이 넘겨냈다. 박정권의 땅볼 때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 최정을 잡아낸데 이어 2루까지 노리던 박정권까지 잡았다. 상황은 순식간에 2사 3루. 차우찬은 나주환을 삼진으로 처리, 역전 위기를 막았다.그래도 4-4 동점까지 따라붙은 SK가 주도권은 다 뺏기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 이상의 실점만 막아준다면 SK의 최근 화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다음은 7회초 SK의 수비. 7회에도 SK 벤치의 선택은 레이예스였다. 레이예스 본인이 선발로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혹은 승리 요건을 챙기기 위해 자진등판 했을 수도 있다. 다음 타순이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까지 좌타자들이 계속 나온다는 점을 감안한 SK 벤치의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레이예스가 6회를 삼자범퇴로 넘겼다는 기억도 SK 벤치의 선택에 힘을 더했을 수 있다.그러나 그들의 계획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레이예스의 투구수는 이미 100개에 육박한 상황.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겨우 위기를 넘겨가던 레이예스는 결국 7회까지 버텨주진 못했다. 박한이의 내야 안타 이후 이전 타석에서 2안타를 뺏긴 최형우에게 또 한 번 2루타를 얻어맞고 추가실점했다. 스코어 4-5. 겨우 가져온 팽팽한 균형을 다시 흐트러트린 한 방이었다. 7회 리드시 131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 불펜 앞에서 SK는 맥이 빠지고 말았다. 이후 크게 흔들렸다. 8회엔 김태완의 적시타와 실책이 겹치며 3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 4-8. 넘겨줄 수 있었던 분위기를 일찍 끊어낸 삼성과 다 가져온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SK의 벤치 싸움에서 승부는 결정된 셈이었다. 불펜에 대한 믿음의 차이도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2014.05.06 I 박은별 기자
'포수 뺀' 넥센 승부수, 독이 되어 돌아오다
  • '포수 뺀' 넥센 승부수, 독이 되어 돌아오다
  • NC 테임즈(오른쪽)가 6일 목동 넥센전서 5회 투런 홈런을 친 뒤 모창민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2위 NC가 선두 넥센을 잡고 승차를 반 경기차로 줄였다. NC는 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서 테임즈의 쐐기 투런 홈런과 선발 찰리의 역투(6이닝 1실점)에 힘입어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1위 넥센과 첫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하며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넥센의 승부수가 역으로 독이 돼 돌아 온 경기였다. 넥센은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3루서 9번 허도환 대신 윤석민을 투입했다. 4회에 주전 포수를 빼고 대타를 기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윤석민의 한 방으로 경기 초반에 놓친 흐름을 끌어오겠다는 염경엽 감독의 결단이었다. 타선의 힘이 압도적인 넥센 입장에선 리드를 너무 많이 빼앗기지만 않으면 언제든 뒤집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윤석민은 초구 몸쪽 투심 패스트볼에 맥 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더 큰 화는 다음 이닝에 찾아왔다. 허도환을 대신해 마스크를 쓴 선수는 올시즌 1군이 처음인 임태준. 마운드엔 선발 나이트가 그대로 서 있었다. 경기 중 포수가 바뀌면 투수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공을 던지는 타겟이 달라지는 미묘한 차이가 투수의 밸런스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서 실투가 많이 나오며 어렵게 이닝을 넘겨 오던 나이트에게 이 법칙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나이트는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리고 NC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대주자 모창민을 투입하며 넥센과 나이트를 압박했다. 모창민은 볼 카운트 1-2에서 5구째 체인지업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내달려 2루에서 세이프 됐다. 대주자 카드는 일단 성공. 결국 나이트는 도루를 허용한 직후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렸고 테임즈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넥센은 강윤구를 투입하며 승부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았지만 NC는 계속된 2사 1,2루 찬스서 박민우가 적시타를 치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올 시즌 5경기서 2패만을 기록중이던 NC 선발 찰리는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넥센은 8회 터진 문우람의 투런 홈런으로 뒤늦은 추격을 시작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2014.05.06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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