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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감독 "류현진 전에도 힘들게 하더니 또 홀려" 극찬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콜로라도 로키스호를 이끌고 있는 월트 와이스(50) 감독이 이례적으로 류현진(27·LA다저스)의 호투를 칭찬하고 나섰다.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3연전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1볼넷 6탈삼진 투구수 105개(스트라이크 72개)’ 등을 기록하고 시즌 8승(3패 평균자책점 3.33→3.18)째를 따냈다.올 시즌 3실점 이하 시 ‘8승무패 승률 100%’를 질주할 정도로 비교적 잘 던진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선두권(애덤 웨인라이트-알프레도 시몬 9승)에 -1승이 뒤진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4월말부터 24일간 왼쪽어깨 염증부상으로 15일자 부상자명단(DL)에 올랐던 투수치고 굉장히 빠른 페이스다.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이날 LA 다저스의 6-1 완승에 기여한 또 하나의 수훈갑은 리드오프(1번타자)로 나선 디 고든(25·다저스)이었다. 실책을 동반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좀처럼 보기 드문 ‘인사이드 파크 홈런’을 연출하는 등 ‘4타수4안타 1볼넷’ 등으로 맹활약했다. 고든은 타구를 좌측 선상으로 날리고 뛰어 홈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불과 13.95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유력 일간지인 ‘덴버 포스트’는 “고든은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7·자메이카) 같았다”며 “야구 선수로는 볼트에 비견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류현진에게는 또 콜로라도 타자들을 ‘홀렸다’는 표현을 등장시켜 눈길을 모았다. “다저스의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지난 7일 쿠어스 필드에서 로키스를 꺾었는데 이날 밤도 또 그들을 홀렸다”고 신문은 전했다.이어 “류현진의 이날 유일한 큰 실수는 4회초 윌린 로사리오(24·콜로라도)에게 던진 92마일(148km)짜리 컷 패스트볼(커터)뿐으로 로사리오는 가운데로 몰린 이 공을 놓치지 않고 좌측 펜스를 넘기는 시즌 7호 아치를 그렸다”고 덧붙였다.사실상 한번밖에 없었던 1회 득점찬스에 대해서는 “브랜든 반스(27·콜로라도)의 볼넷과 저스틴 모어노(31·콜로라도)의 2루타 등으로 2사2,3루를 맞았으나 드루 스텁스(29·콜로라도)가 류현진에게 허무하게 루킹삼진을 당하면서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삼켰다.그만큼 이날 류현진의 호투는 적진에서도 볼 때도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7일 ‘쿠어스 필드’ 대결에서 ‘6이닝 8피안타 2실점’ 등으로 잘 던졌던 류현진에게 승리를 헌납했을 때도 이렇다 할 언급을 자제했던 와이스 감독조차 이번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세우지 않을 수 없었다.와이스 감독은 “류현진이 잘 던졌다. 패스트볼(빠른공)과 체인지업 등이 괜찮았다”면서 “우리는 전에도 우리들을 힘들게 하던 그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는 오늘밤도 그만큼 좋았다”고 말했다.류현진은 그동안 도깨비 같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올해만 벌써 3번을 맞붙었는데 DL로 가는 원인을 제공했던 4월28일 경기에서는 홈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의 난조로 보기 좋게 당했다.그러나 돌아온 뒤 2경기에서 각각 ‘6이닝2실점(원정), 6이닝1실점(홈)’ 등으로 확실하게 설욕하고 있다. 와이스 감독의 발언은 이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류현진은 지난해에도 2번을 맞닥뜨려 2013년 4월30일 ‘6이닝 3피안타 2실점 12탈삼진(홈)’ 승리, 9월30일에는 ‘4이닝 8피안타 2실점(홈)’ 패배로 주고받고를 반복한 바 있다.▶ 관련기사 ◀☞ ESPN "류현진 3실점 이하 시 승률 100%, 10경기 8승무패" 조명☞ 추신수, "1330억 계약은 악타 덕분, 리드오프 변신 감사"☞ '류현진 맞상대' 타일러 매첵, '왼쪽 국보투수'의 허와 실☞ [브라질2014] "한국전, 공격축구는 없다" -모스크바신문☞ [브라질2014] 美언론 "페페 박치기 퇴장에 미국이 쾌재"☞ 매팅리 "류현진·그레인키 이점 못 누려, 이것이 현주소"☞ '운명을 건 원정 9경기' 텍사스, 추신수 부활이 절실하다
- 야구팬 50% "두산, LG에 승리 예상”
- [e-비즈니스팀] 국민체육진흥공단(www.kspo.or.kr)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의 공식 온라인 발매 사이트 베트맨(www.betman.co.kr)이 17일(화)에 열리는 한국프로야구(KBO) 3경기를 대상으로 한 야구토토 스페셜 36회차 투표율을 중간 집계한 결과, 참가자의 50.91%는 두산-LG(1경기)전에서 두산이 LG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LG의 승리 예상은 33.76%, 나머지 15.32%는 양 팀의 같은 점수대를 전망했다. 최종 점수대에선 두산(6~7점)-LG(4~5점), 두산 승리 예상(6.57%)이 1순위로 집계됐다. 양팀의 최근 7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두산은 3승4패, LG는 4승3패로 원정팀 LG가 조금 나은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 주말 삼성과의 원정에서 루징시리즈(1승2패)로 넥센과 공동 3위에서 4위로 주저앉았다. 선발 유희관의 부진이 아쉬운 두산이다. 반면 LG는 SK와의 주말시리즈에서 2승1패를 거두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최근 LG는 류제국, 우규민 등 선발진의 안정된 모습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두산이 3승2패로 LG에 앞서고 있다.2경기 SK-삼성전에선 삼성 승리 예상(52.74%)이 가장 높게 집계됐고, SK 승리 예상(31.11%)과 양팀 같은 점수대 예상(16.13%)순으로 예측됐다. 최종 점수대는 SK(2~3점)–삼성(6~7점), 삼성 승리 예상(9.07%)이 1순위로 집계됐다.홈팀 SK는 최근 7경기 3승4패, 원정팀 삼성은 4승1무2패로 삼성이 분위기가 좋은 상태다. SK는 최정, 박정권 등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라인업 구성이 여의치 않은 상태다. 삼성은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선두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다만 선발 장원삼이 허리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고, 마무리 임창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고민을 안고 있다. 올 시즌 맞대결 성적에서는 4승2패로 삼성이 앞서고 있다. 3경기 NC-롯데전에선 홈팀 NC 승리 예상(54.41%)이 가장 높게 집계됐고, 롯데 승리 예상(29.48%)과 양팀 같은 점수대 예상(16.12%)순으로 예상됐다. 최종 점수대는 NC(6~7점)-롯데(4~5점), NC 승리 예상(6.89%)이 1순위로 집계됐다. 야구토토 스페셜 36회차 게임은 17일(화) 오후 6시 20분에 발매가 마감된다.
- 삼성 윤성환, 한계 넘은 천금 아웃카운트 3개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윤성환이 마의 ‘91~105구’의 고비를 넘기며 6연승 파죽지세를 이어갔다.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두산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면서 선두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3승5패로 열세를 회복했다. 승리의 중심엔 선발 윤성환이 있었다. 윤성환은 7회까지 홈런 1개를 맞긴 했지만 6피안타 1사사구에 1실점만을 하며 승리를 도왔다. 최근 8경기 연속 3자책 이하의 호투를 이어갔다. 그중 퀄리티스타트는 6번. 역시 에이스다웠다. 승운이 잘 따르지 않던 시즌 초반 고비를 넘겨내며 6승째(3패)를 따냈다.상대는 가장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팀 타율 1위(3할8리)의 두산. 윤성환은 두산 타자들과 첫 맞대결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완벽 제구가 그 바탕이 됐다. 특히 윤성환은 고비였던 7회를 실점없이 넘기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윤성환은 6회까지 칸투에게 맞은 솔로포를 제외하고는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1회를 공 6개로 끝낸 윤성환은 2회 첫 타자 칸투에게 커브를 던지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얻어맞은 것이 이날 유일했던 실점이었다. 홈런 이후에도 큰 흔들림없었다. 다음 세 타자를 범타로 막은 뒤 6회까지 순항했다.4회 1사 1,2루 위기는 병살타로 넘겨냈다. 그러던 7회 마지막 위기가 왔다. 투구수 9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조금씩 떨어졌다.선두타자 홍성흔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양의지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다. 3-1로 앞선 상황에서 무사 2, 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이때 김태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 교체가 이뤄지나 했지만 코칭스태프는 윤성환을 믿었다. 한 템포를 고른 윤성환은 다시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 윤성환은 지금까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90구가 넘어가면서 피안타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처음과 끝이 늘 불안했던 윤성환이다. 1~15구 피안타율은 3할5푼9리로 제일 높고 그 다음이 91~105구 사이에서 기록한 3할4푼6리였다. 15구 이내 고비를 한차례 넘기면 15~30구까지는 피안타율이 1할2푼1리로 떨어지고 이후 2할대 타율을 유지, 안정을 찾는다. 그러다 90구가 넘어가며 다시 위기가 찾아온다. 이 시기 윤성환의 피안타율 3할4푼6리다. 리그 선발 투수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이다. 이때 피안타율로만 따지면 규정이닝을 채운 26명의 선발투수 중 리그 18위다. 윤성환은 이날 경기서 이 한계마저 넘어섰다. 오히려 90~105구에서 가장 완벽한, 좋은 볼이 나왔다. 실투 없는 완벽 제구가 바탕이 됐다. 94개를 던진 상황에서 무사 2,3루 대타 최주환과 맞선 윤성환. 스트라이크존 양옆을 찌르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먼저 노련하게 변화구 두 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카운트 싸움에서 앞서갔다. 예리하게 찌르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커트를 당하더니 결국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9개의 공을 던지면서 실투는 하나도 없었다. 첫 아운카운트를 기분 좋게 처리한 윤성환은 한시름 놓았다. 또 한 번 대타 김재환과 승부서도 초구 볼 이후 커브와 직구로 2S.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윤성환은 6구째 직구로 범타를 유도, 땅볼을 얻어냈다. 변화구로 보여준 이후 직구로 윽박질렀다. 유격수 김상수의 정확한 홈송구도 더해지며 홈으로 파고들던 3루 주자 홍성흔을 아웃시켰다.상황은 다시 2사 1,3루. 여유를 찾은 윤성환은 마지막 힘을 냈다. 장민석은 공 3개면 충분했다. 초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2스트라이크 후 던진 직구로 다시 한 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혼신의 역투였다.총 112개의 공을 던진 윤성환은 7회까지 맡은 임무를 다하고 승리 요건을 스스로 챙겼다. 윤성환의 112구는 올시즌 최다 투구수 타이기도 했다. 한계마저 극복한 윤성환의 7회 천금 아웃카운트 3개. 시즌 6승 달성을 위한 발판이 됐다.
- '데이터와 감' 사이서 길 잃은 SK,3연패
- LG 이진영이 13일 잠실 SK전서 1회 SK선발 울프로부터 솔로포를 뽑아낸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오른쪽으로 초점 없이 흐릿해진 울프의 모습이 이날 SK의 결과를 암시하는 듯 보인다.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감독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투수 교체다. 늘 데이터에 따라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야구. 그렇다고 감만 따라가는 것도 결코 좋은 대안이 아니다. 13일 잠실벌에서 LG를 상대한 SK도 결국 투수 교체 미스로 다 잡은 듯 보였던 경기를 놓쳤다. 나흘간 꿀맛 휴식 효과도 보지 못한 채 3연패. 경기 후반, 4점차로 앞서고 있던 경기를 내준 것이기에 충격은 더 컸다. SK 선발 울프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 LG의 거의 모든 타자들에게 조금도 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단 한 명, 이진영에게만은 예외였다. 이진영은 울프의 공을 맘 놓고 쳤다. 무려 3연타석 홈런을 치는 극강 포스를 보여줬다. 잠실 구장에서 한국 선수가 3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이진영이 유일하다(외국인 선수로는 2009년 LG 페타지니가 첫 기록). 1회엔 볼 카운트 3-2에서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고 4회엔 역시 3-2에서 커브를 가운데 담장 너머로 넘겨버렸다. 그리고 7회엔 다시 체인지업을 노려쳐 홈런을 만들었다. 이진영은 상대 투수의 습관을 캐치하는데 매우 기민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다른 선수들은 알고도 대응하지 못하는 부분을 그는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다. 실제 이날 울프는 이진영을 제외한 LG 선수에겐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데이터는 이미 울프의 위기 신호를 올리고 있었다. 울프는 이미 최근 들어 피장타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또한 7회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울프가 이진영에게 홈런을 잇달아 맞았다는 건 최근 그의 안 좋은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징후로 해석할 수 있었다. 불안한 숫자는 또 있었다. 울프는 유독 7회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닝별 피안타율로 가장 높은 3할7푼5리를 기록중이었다. 7회 이전, 3할을 넘는 이닝은 4회(.321)가 유일하다. 타순이 한 번 돌아 상위 타순으로 연결되면 흔들릴 수 있음을 뜻한다. 7회 불안은 투구수가 늘어나 힘이 떨어지면 장기인 투심 패스트볼이 밋밋해지며 연속타를 맞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해석이 가능하다.하지만 SK 벤치는 7회말, 선두 타자 이진영에게 세 번째 홈런을 맞았을 때도, 6-3으로 앞선 1사 1루, 1,3루에서도 움직이지 않았다. 희생 플라이로 2점차로 쫓기고 다시 볼넷을 내줘 2사 1,3루가 된 뒤에야 진해수를 투입했다. 데이터가 의미했던 경고를 애써 외면한 채 이전까지 LG타자들을 압도했던 울프에 대한 감을 믿은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다음에 올라 온 투수들은 부담이 너무도 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진해수는 대타 정의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고, 곧바로 박경수에게 홈 스틸까지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박용택과 오지환의 연속안타를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SK도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LG 마무리 봉중근이 올라 온 9회, 3점을 내며 재역전했다. 하지만 9회말 곧바로 2점을 뺏기며 연장 승부에 들어갔고, 결국 10회말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연패에 빠졌다.
- [집중해부]조니 쿠에토, '제2의 페드로'라 불리는 이유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몇몇 스카우트들은 키가 너무 작다고 내게 대놓고 얘기했다. 다른 이들은 서류상에 적힌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조니 쿠에토(28·신시내티 레즈)14년 전인 2000시즌 메이저리그 야구팬들은 진정한 외계인 투수를 경험했다.90마일 후반대의 꿈틀거리는 패스트볼(빠른공)에 타자 무릎 쪽에서 폭포수 같이 휘어지는 커브 볼, 역으로 꺾여 들어가는 슬라이더, 역대 최강급의 체인지업 등으로 무장한 그를 사람들은 외계인이라고 불렀다.그해 외계인은 7번의 완투와 4번의 완봉을 포함해 ‘18승6패 평균자책점(ERA) 1.74 284탈삼진(217이닝) 이닝당주자허용(WHIP) 0.737 9이닝당 피안타 5.3개’ 등의 경이적인 성적을 내며 생애 3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게 된다.당시 스테로이드 정점의 시대에 서 있던 무시무시한 강타자들조차 거의 치기 힘든 공을 던진다고 혀를 내두르기 바빴던 그는 다름 아닌 페드로 마르티네스(42)다.‘작은 거인’을 동경하던 ‘작은 소년’‘5피트11인치(180cm)-170파운드(77kg)’의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로는 왜소한 체격 때문에 원 소속팀(LA 다저스)으로부터 버림받았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작은 거인 앞에 숱한 홈런타자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던 모습에서 사람들은 통쾌함마저 느꼈다.그 모습을 저 멀리 도미니카의 산 페드로 데 마코리스에서 텔레비전(TV)을 통해 지켜보며 사무치도록 동경하던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페드로처럼 체구가 작다는 단 하나의 이유(미국야구의 스카우트 역사는 피지컬로 표현되는 선수의 신체·운동능력을 성공의 핵심 자질 중 하나로 평가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로 수많은 난관에 봉착해야 했지만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조니 쿠에토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미국으로 건너오기까지 순탄치 않은 여정이었다. 많은 팀들에서 92마일(148km)을 던지는 18살짜리 유망주를 보러 왔지만 하나같이 덩치가 너무 작다는 점 때문에 결국 돌아섰다.“몇몇 스카우트들은 키가 너무 작다고 내게 대놓고 얘기했다. 다른 이들은 서류상에 적힌 나이보다 늙어 보인다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고 스스로 당시를 회상한다.소년이 끝내 무너지지 않을 수 있었던 건 페드로의 존재가 컸다. 그는 “페드로는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그를 보면서 외야수를 그만 두고 투수가 되기로 결심했었다. 나의 가장 큰 꿈 중 하나는 페드로를 개인적으로 만나 악수를 나누고 당신이 바로 나의 롤모델이자 영웅이었다고 전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제2의 외계인’으로 평가받기까지..소년은 더 이상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었다. 3만5000달러라는 헐값에라도 그나마 관심을 가져주는 신시내티 레즈와 계약을 맺지 않을 수 없었다.남들보다 한참 늦은 출발이었지만 성공에 대한 집념이 남달랐고 자기 자신을 믿었다. 페드로처럼 오롯이 실력만으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 일단 미국으로 건너가 이를 악물고 경쟁한 결과 3년 만에 마이너리그 무대를 평정하고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페드로가 정점을 찍었던 때로부터 정확히 11년 뒤인 2011시즌 ‘제2의 페드로’가 나타났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기에 이른다.3년이 더 지난 2014시즌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그는 12일(한국시간) 류현진(27·LA다저스)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쿠에토다.전성기 시절의 페드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쿠에토가 페드로와 종종 비교선상에 오르내리는 건 단지 태어난 나라가 같고 체구가 왜소하다는 동기부여 때문만은 아니다.쿠에토는 프로필상 ‘5피트10인치(178cm)-220파운드(100kg)’로 나와 있지만 그를 직접 본 스카우트들은 실제 키가 5피트8인치(173cm)에 불과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어떤 의미에서 페드로보다 더 못한 체격이지만 결정적으로 둘은 던지는 주무기가 흡사하다.최고 90마일 후반대의 패스트볼(평균 93.2마일)에는 힘이 있고 평균 83.2마일(약 134km)이 나오는 체인지업은 패스트볼과 구분하기 힘들만큼 똑같은 각도에서 나온다. 여기에 예리하게 휘는 슬라이더와 공 끝의 움직임이 좋은 컷 패스트볼(커터), 70마일대의 커브도 간간이 구사한다.쿠에토는 본인이 말하기를 작은 키를 극복하고자 와인드업 시 몸을 2루 쪽으로 최대한 비틀며 어깨를 크게 돌리는 독특한 투구 폼을 채택했다. 와인드업에서 딜리버리(투구시 팔을 휘두르는 동작)까지 부자연스러운 동작으로 인해 어깨에 무리가 가고 부상위험이 높다는 지적에도 쿠에토는 이 투구 머커닉(전체 동작)의 덕을 쏠쏠히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폼은 특이하지만 일단 릴리스가 되면 굉장히 위협적인 공이 포수 미트로 대포알처럼 빨려 들어간다.진정한 ‘페드로 마르티네스’로 거듭나는 기록쿠에토는 다이내믹한 폼에서 나오는 패스트볼 계열의 구종 의존도가 높은 공격적인 스타일이다. 포심과 커터를 합한 패스트볼의 비율이 통산 62.7%이고 올 시즌에는 69.6%(포심 49.9%, 커터 19.7%)로 높아져 있다.패스트볼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올 시즌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불과 0.131로 메이저리그 최저를 마크하고 있다. 팀동료 마이크 리크(27)의 2위 기록(0.178)과 상당한 격차가 있을 정도로 독보적임을 알 수 있다.패스트볼에 약한 애드리언 곤살레스(31·LA다저스) 같은 타자들로서는 곤욕이다. 곤살레스는 올해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0.216로 규정타석을 채운 171명 중 164위에 올라있을 만큼 약세다.슬라이더는 그동안 쿠에토의 주 변화구였으나 최근 들어 양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슬라이더 비율이 통산 23.9%인데 지난해 부상 등의 여파로 올해 그 비율을 10.7%로 뚝 떨어뜨렸다. 대신 체인지업 비중을 16.8%로 끌어올려 변화를 꾀하고 있다. 2011시즌 이후 거의 던지지 않던 커브가 올해 3.2%로 생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슬라이더의 비중이 줄고 체인지업과 커브가 늘어나는 흐름으로 진정한 페드로 마르티네스 투구 스타일을 닮아가고 있다. 결과도 대만족이어서 올 시즌 ‘13경기 5승5패 ERA 1.97 96이닝 97탈삼진 WHIP 0.792 9이닝당 피안타 5.1개’ 등으로 생애 최고의 스타트를 끊고 있다.이중 ‘이닝수와 WHIP, 9이닝당 피안타’는 빅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2000시즌 페드로의 성적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이런 쿠에토를 류현진이 퍼펙트게임 일보직전의 완벽투로 이미 홈에서 한 차례 꺾었고 12일에는 장소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로 옮겨 다저스-신시내티의 4연전 3차전을 치른다.류현진의 시즌 8승 및 5경기연속 승리에 도우미 역할을 할 다저스 타자들로서는 난공불락 같은 쿠에토의 피칭 스타일부터 잘 파악하고 들어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관련기사 ◀☞ 美언론 "윤석민 발전하는 게 보여, 미국타자 성향 파악했다"☞ '원정 비정상' 류현진 vs '안방무적' 쿠에토, 누가 깨질까☞ SI "추신수, '5안타-3홈런-9타점' 치슨홀에 앞자리 제공"☞ 신시내티가 지금 다저스는 '땡큐'라고 여기는 몇가지 배경☞ "추신수 슬럼프, 필사적인 단계..인터뷰도 사절" -TEX☞ 류현진·푸이그 성공이 부른 'ML 스카우트' 전략의 대변화☞ "추신수 방망이 회복, 6월 대반격의 열쇠" -美NBC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