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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면 이틀뒤 입금…2021년인데 아직도 T+2가 맞을까
  • 주식 팔면 이틀뒤 입금…2021년인데 아직도 T+2가 맞을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T+2 시스템을 없애면 담보금이 필요가 없어진다. 2021년에 사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가. 거래는 실시간으로 해야한다”게임스톱(게임스탑·GME)을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을 옹호한 차마스 팔리하피티야(Chamath Palihapitiya) 소셜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지급결제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 회사 갤럭시 디지털의 창업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등 일부 시장 관계자들도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이 이틀이나 걸린 탓에 이번 GME 사태에서 일부 개인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이후 국내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주식 매도 후 돈이 들어오는 데 이렇게 긴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편의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진 T+2 결제 제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 국내도 ‘거래증거금제’ 시행 중 지난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이용하는 주식 온라인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로빈후드의 블래드 테네브(Vlad Tenev) CEO는 게임스톱 등 일부 주식 종목의 매수를 제한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음성 소셜미디어(SNS)인 클럽하우스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와 개설한 방에서 “우리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우리는 규제 요건을 따라야 했다”고 말했다. 게임스톱의 주가가 기로에 선 시점에서 매수를 금지해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 의도적인 게 아니었음을 항변한 것이다. 로빈후드는 미국 증권청산소(NSCC)로부터 변동성 확대를 이유로 거액의 증거금을 요구받았고,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문제의 종목인 게임스톱 매수부터 정지했다.국내서도 지난 2017년부터 한국거래소가 증권사로부터 증거금을 내도록 하는 거래증거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당시 파생상품에 한정했던 것을 코스피, 코스닥 등 현물시장에까지 범위를 넓혔다. 증거금 비율은 분기별로 정하는 정기변경과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적용 가능한 수시변경이 있다. 가장 최근 수시변경된 경우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코스피가 급락했을 때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당시 평소보다 더 많은 증거금을 냈다. 미국의 로빈후드가 NSCC로부터 더 많은 증거금을 요구받은 것과 같은 이치다. 차마스 등 미국의 유명한 투자자들이 T+2 결제일 제도를 비판한 건 이 거래증거금제가 나올 수 있는 근본적인 기틀이기 때문이다. ◇ CCP 거치는 방식, 이연 기간 길수록 결제 리스크↑지급결제제도는 자금의 이체 또는 금융상품을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그 값을 치르는 과정 이면엔 택배를 통해 물품이 구매자에 배달되며 판매자는 돈을 받는 일이 이뤄지는 것과 비슷하다. 총 지급-청산-결제, 3단계로 구분된다. 은행 계좌이체 업무를 예로 들면 지급은 개인 고객이 모바일 등을 통해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이체를 실행한 것에 해당한다. 청산은 해당 영업일 기준 A와 B은행을 통해 거래한 고객 전부의 계좌이체 금액을 합산하는 과정이다. 금융결제원이 은행들의 청산자료를 취합해 다음날 한국은행에 보내면 실제 돈이 움직이는데, 이게 결제다. 실생활에서 계좌 이체 시 돈을 바로 입출금할 수 있는 건 은행이 여윳돈을 잠깐 내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실제 돈의 이동은 거래 당일과 다음날(T+1), 총 이틀에 걸쳐 진행됐던 것이다. 여기서 업무를 총괄하는 금융결제원은 중앙청산소(CCP)로 불린다.금융결제원을 거치지 않고 A와 B 은행끼리 직접 청산한 내역을 실시간으로 교환(실시간총액결제·RTGS)하면 돈의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절약될 것이다. 이 경우 결제가 늦어지진 않겠지만, 시중 은행 수는 2개보다 더 많아 거래 횟수는 급격히 증가하는데다 상당히 많은 돈을 확보해 놓고 있기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 이에 거래 횟수와 규모를 줄이며 중앙에서 통제하는 CCP인 금융결제원이 필요하고 유동성이 덜 요구되는 이같은 방식(이연차액결제·DNS)이 현실에선 사용된다. 그러나 실시간 교환과는 반대로 결제가 이연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연은 리스크를 낳는다. 돈을 전달하기로 약속했지만 그 과정에서 만에 하나 거래상대방인 은행이 파산한다면 금융결제원이 돈을 받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과정이 길어질수록 금융결제원이 불안해하는 기간도 길어진다. 이연 기간이 길수록 결제 리스크가 커지는 셈이다. ◇ T+2 없다면 결제 리스크도 없고 증거금도 없다주식시장에서 CCP는 한국거래소다. 거래소는 대표로, 장이 시작하고 마감하는 동안 각 증권사 계좌에서 일어나는 거래를 모두 청산한다. 수급의 한 축인 외국인 투자자의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청산 작업은 다음날 오전이 돼서야 마무리된다. 채권/채무 내용이 확정된 결제자료가 마련되면 이를 한국예탁결제원과 한국은행에 보낸다. 예탁원과 은행은 각각 증권과 대금 결제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 과정이 총 3영업일(T+2)이 걸리는 것이다. 증권사는 은행과 같은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자기 자금을 고객 계좌에 지급하기엔 무리가 있다. 실제 결제가 이뤄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어 주식 매도 후 이틀 후에나 대금을 인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또한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앞서 말한 거래증거금을 증권사에 요구한다. 지급일 이후 혹시라도 증권사가 파산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즉 결제 리스크에 대한 일종의 보험인 셈이다. 바꿔 보면 지급결제 기간이 짧다면, 혹은 없다면 결제 리스크도 없고 증거금을 요구할 필요도 없게 된다. 차마스 등 미국의 투자가들이 T+2 시스템을 ‘로빈후드의 게임스톱 매수 버튼 금지 사건’의 원흉으로 본 이유다. ◇ 기술적으론 T+0도 가능기술적으로는 T+2는 T+0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실제 미국과 유럽은 지급결제 제도 기간을 단축한 바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14년 3월,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결제 주기를 T+3에서 T+2로 단축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3분기부터 시행했다. 당시 SEC는 점진적으로 T+1까지 단축하겠다는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유럽은 지난 2014년 10월 통합 과정에서 국가마다 다른 결제 주기를 T+2로 통합하고 2015년 1월부터 시행 중이다. 국내서도 정부 차원에서 ‘결제주기가 단축되면 금융투자고객이 투자자예탁금을 그만큼 빨리 인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융투자 고객의 재산권이 강화’된다는 점에서 결제주기 단축이 논의된 적이 있다.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에서 논의되는 것을 보면 기술적으로 T+1, T+0이 가능한데, 전산구축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 등으로 실현이 안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거대대금은 시간이 걸리지만 주식은 실시간 양수도가 가능하며 실제 2000년대 초 금융당국이 결제주기를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도 은행 소액결제가 T+1이기도 한 등 주식시장도 충분히 단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불록체인 활용, 불필요한 요소 안고 굳이 도입할 필요 없어”그럼에도 T+2 시스템이 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제도로 평가된다. 지급결제제도는 효율성과 함께 안전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할 때 2영업일 후 결제가 적절하단 것이다. 이밖에 이 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하면 지금의 중앙집중식을 해체함으로써 실시간 거래 체결이 가능하단 일각의 주장은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현재의 CCP를 활용한 지급결제 방식으로도 T+0가 기술적으로 가능할뿐더러, 효율적인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비용을 차치하고서라도 기술적으론 T+0이 가능하지만, 미결제 거래가 있는 등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정성 차원에서 T+2가 가장 적당해 보인다”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지급결제에 도입한다는 얘기가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나 번거롭거나 기술적으로 불필요한 요소를 안고서 굳이 도입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증권계좌를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으로 관리하고 사용할 가상통화도 만들어야 하며, 주식거래 대금이 폭증할 경우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는 등 T+0으로 갈 거면 차라리 지금의 중앙집중방식이 더 나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2021.02.24 I 고준혁 기자
이주열 총재 "비트코인 왜 비싼지 이해 안돼..내재가치 없는 자산"
  • 이주열 총재 "비트코인 왜 비싼지 이해 안돼..내재가치 없는 자산"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금융위원회가 추진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업무와 역할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불필요한 법안이라며 맹비난했다. 해당 법안에는 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업체의 모든 고객 거래 정보를 금결원에 집중시키고 금결원 업무 규정 승인권과 검사·제재권을 금융위원회가 모두 관할하는 내용이 담겼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은행 고유권한을 감독당국이 컨트럴하려 해”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금융회사가 유동성이 부족할 경우 이를 메워주고 지급결제의 완결을 중앙은행이 하는데 금융위가 금결원을 관할하면 당연히 충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A은행과 B은행 고객들이 많게는 하루 수백만 건의 거래를 하고 두 은행은 최종적으로 서로 지급해야 할 금액을 그 다음 날 오전 11시 한은 금융망을 통해 결제한다. 이때 금결원은 두 은행에 얼마를 줘야 하는지 계산해 알려주는데 이를 청산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한은이 하는 ‘지급결제’ 중간 단계에는 ‘청산’이 포함될 수 밖에 없고 이를 이유로, 한은이 금결원을 관할해왔다. 전금법 개정안에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빅테크 업체가 자체적으로 해야 하는 자사 고객간 계좌를 상계처리하는 것도 ‘청산’으로 보고 이것을 금결원에 의무적으로 맡기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금결원은 지금까지 금융회사간 외부 청산만 처리했는데 같은 페이를 쓰는 빅테크 고객간 거래를 상계 처리하는 새로운 책임을 부과하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결원 결제시스템에 빅테크 내부거래를 포함하면 이질적인 업무로 인해 지급결제의 생명인 ‘안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지급결제를 누구 가져가느냐, 금결원을 누가 관리하느냐의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선 “곤혹스럽다”면서도 “번지수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지급결제 리스크 관리 기준을 정하고 지급 불이행이 생기면 유동성을 정해 종합 관리하는데 전금법 개정안에는 이런 것들을 금융위가 가져가게 돼 있다. 중앙은행의 고유 권한을 감독당국이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금융위 주장에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금결원이 고객 거래 정보를 관리하도록 하는 것은 소비자 보호와 관련 없다”며 “얼마든지 다른 수단으로 가능하다. 개정안에는 빅테크 업체에 예치된 선불충전금을 외부에 위탁하도록 돼 있고 감독권도 발동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금융위가 금결원을 관할권에 두려는 취지이지, 소비자 보호 목적은 아니란 게 한은의 주장이다. ◇ “비트코인,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이 총재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햇다. 그는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 가상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추진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발행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디지털 법정 화폐에 대해 연내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등 관련 법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가상자산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지원책 마련을 위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경우 이를 매입하는 시장 안정조치를 하겠지만 직접 매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올해는 이전과 달리 국채 발행 물량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 안정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연간 2조원대 국고채를 매입하다 작년엔 사상최대인 11조원 규모로 확대한바 있다. 반면 국채를 한은이 직접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직접 매입은) 정부부채 화폐화 논란을 일으켜 재정건전성, 신뢰 훼손,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반대 입장 분명히 했다. 한편 한국은행법에 한은 설립 목적 조항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선 “4명의 전문가를 위촉, 고용안정을 한은의 책무로 넣는 것이 좋을지를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가 나오면 공개할 것”이라며 “통화정책과 고용의 관계가 크지 않다는 우려도 있고 고용안정과 금융안정도 상충되기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2021.02.23 I 최정희 기자
박영선 “1兆 규모 펀드 조성 및 21개 혁신 클러스터로 일자리 창출”
  • 박영선 “1兆 규모 펀드 조성 및 21개 혁신 클러스터로 일자리 창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1조 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를 조성하고 21개 혁신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역동적인 창업 생태계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3일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다섯번째 정책 발표회를 열고 있다.(사진=박영선 예비후보 캠프)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연 다섯 번째 정책 발표회에서 “서울을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서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출자해 5000억 원 규모의 서울시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자금과 합쳐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겠다”며 “혁신클러스터 입주기업, 창업 초기 기업, 소셜 벤처, 여성 벤처 등 기존 민간의 투자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집중 투자해 벤처의 새싹을 키우겠다”고 말했다.‘21개 혁신클러스터’는 홍릉·창동의 바이오 및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와 상암동 실감 미디어, 목동 소프트웨어 및 스포츠, 마곡 R&D, 구로·금천 게임산업 및 구독경제, 신림·동작 첨단기술 사업화, 양재·서초 R&D 시티, 광화문·성북·중구 문화컨텐츠, 용산 스마트팜, 서대문·은평 의료 및 헬스케어, 영등포 스마트메디컬, 여의도 핀테크, 성수동 사회적기업, 강동 재생 엔지니어링, 송파 MICE·ICT 보안, 강남 블록체인, 광진 교육·보육, 강북 도심 스마트공방, 동대문 패션 유통 온라인 K-sale, 중랑 패션 제조 및 업사이클링, 중구 도심형 산업으로 특성화했다. 이와함께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KS-코인과 프로토콜 경제 허브도시도 제안했다. 원화에 기반을 둔 디지털 화폐로 서울을 블록체인과 프로토콜 경제의 허브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이어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한 서울시 창업·벤처 아카데미 운영 및 KS-콜라보 글로벌 육성센터 설치도 약속했다.박 전 장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위해 기울인 노력은 코로나19에도 대한민국의 창업ㆍ벤처 기업을 대한민국 경제의 주역으로 성장, 발전 시켰다고 자부한다”면서 “서울시를 디지털시대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의 허브도시로, 나아가 세계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2021.02.23 I 이정현 기자
박영선·우상호 표심 경쟁 속 범여권 단일화 논의 본격화
  • 박영선·우상호 표심 경쟁 속 범여권 단일화 논의 본격화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투표를 사흘 앞둔 23일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일자리 행보’에 나섰다. 나란히 일자리 창출 펀드 조성을 내세운 박·우 후보는 각각 혁신성장과 노동 환경 개선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종로구 안국빌딩에서 ‘서울시 대전환’ 청년 일자리-‘창업·벤처 생태계 도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박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캠프에서 청년 창업·일자리 대전환 정책 발표회를 열고 초기 창업 기업 등을 위한 1조원 규모의 ‘서울시 대전환 펀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시와 산하기관이 5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 5000억원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서울에 21개 ‘21개 혁신성장 클러스터’를 조성, 지역별로 다양한 혁신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 홍릉·창동 바이오 및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클러스터 △ 상암동 실감 미디어 클러스터 △마곡 R&D(연구개발)클러스터 등 기존 지역 특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술의 디지털화폐 ‘KS-코인’을 도입해 온·오프라인 거래와 세금납부를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를 디지털시대 블록체인·프로토콜 경제의 허브도시로, 나아가 세계 글로벌 디지털 경제수도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운데)가 23일 서울 은평구 강북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간담회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우상호 후보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4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긴급금융지원금 2조원과 청년창업 관련 2조원 규모다. 그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자영업자들에게 고용보험료 납부금액의 30%를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무급휴직 중인 근로자가 실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300억원 규모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마련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이날 은평구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노동계 현안을 논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서울노동기준 마련, 시민노동의회 도입 등 자신의 노동 공약을 언급하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가운데 노동 공약을 발표한 사람은 여야를 통틀어 저 하나뿐”이라며 친서민, 친노동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부각했다.다음달 8일 서울시장 입후보에 따른 국회의원 사퇴 시한이 다가옴에 따라 범 여권의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24일 최고위원회희에서 실무 협의 주체를 정하는 등 공식 논의를 시작한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외에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된다.
2021.02.23 I 김겨레 기자
이주열 한은 총재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급등"
  • 이주열 한은 총재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급등"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이라고 평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비트코인 가격의 중장기적 판단을 묻는 질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지 이해하기 어렵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경고장을 날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옐런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하긴 어려우나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가상 화폐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디지털 경제에 맞춰서 법정 화폐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화폐(CBDC)를 발행하려는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면 가상화폐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시간이 지나면 하방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이 자체적인 대안을 제공하는 세계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통화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사용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중앙은행이 본격적으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 가치는 떨어질 것이란 얘기다.
2021.02.23 I 최정희 기자
이주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높은 가격변동성 보일 것"
  • 이주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높은 가격변동성 보일 것"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에 대해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격 전망을 묻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가격 전망을 하긴 어려우나 단기간에 급등한 데다 암호자산은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이 오른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앞으로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에 인플레이션 헷징 차원에서 오른 측면도 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량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하고 그것을 자동차 결제 통화로 하겠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 매매 중계 서비스를 실시하고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이 가상자산을 결제수단으로서의 가치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이 총재는 “그렇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CBDC에 대한 설계, 기술에 대한 검토는 마쳤고 이를 토대로 가상환경 하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하고 동시에 제도적 기반 마련 등 관련 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초 일정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에 대해 “외환안전망을 두텁게 하는 차원에서 통화스와프를 하겠다”며 “미국 외 다른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확장 노력도 부단히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갈등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방법이 다를 뿐 조 바이든 행정부도 미국 우선주의,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 협조를 통한 중국 압박을 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직접적으로 관세를 인상하고 수입량 쿼터를 둔다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막대한 재정부양책을 하다보면 미국 수입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우리나라 수출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 영향에 대해선 “막대한 경기 부양이 달러 약세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이에 따른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 요인이되기도 한다”며 “환율 영향을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2021.02.23 I 최정희 기자
블록체인기술연구소, 제1회 레지스(LEDGIS) 간담회 개최
  • 블록체인기술연구소, 제1회 레지스(LEDGIS) 간담회 개최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블록체인기술연구소(IBCT, 대표 이정륜)가 자사 블록체인 레지스(LEDGIS)의 사업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는 ‘제1회 레지스(LEDGIS) 간담회’를 오는 25일 개최2021 제1회 LEDGIS 간담회 개최한다고 밝혔다.2021 제1회 LEDGIS 간담회 개최.삼성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간담회는 블록체인기술연구소가 설립된 이래 최초로 진행되는 행사다. IBCT 자체 개발 메인넷 레지스(LEDGIS)를 기틀로 하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그린 비즈니스 로드맵을 선보이고, 질의응답을 받는 순서로 진행된다.최근 테슬라가 비트코인 1조7000억원을 구매하고 자사 차량 판매 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자산가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외에도 애플,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화폐 거래 산업 참여 의사를 비쳐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IBCT가 개발한 메인넷 레지스(LEDGIS) 토큰은 ‘LED 코인’이다. 해당 토큰을 관할하는 싱가포르 본사 ㈜레지스는 상장 준비를 마쳤다. ‘LED’가 레지스 생태계에서 활발하게 유통되며, 가치 높은 디지털화폐로 역할을 넓혀갈 수 있도록 MyData를 접목시킨 디지털자산 운용·관리 금융서비스도 함께 준비 중이다.이정륜 블록체인기술연구소 대표는 “블록체인 메인넷 레지스(LEDGIS) 이용자들의 관심과 응원에 보답하고자 이번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IBCT는 기술 개발, 서비스 제공에서 나아가 블록체인 일상화를 실현시켜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소규모로 진행되며, 참석하지 못한 들을 위해 행사 종료 후 자사 채널을 통해 간담회 영상 및 주요 내용이 공유된다.한편 ㈜블록체인기술연구소(Institute of blockchain technology and service)는 차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레지스(LEDGIS)’ 및 디지털자산 지갑 ‘레지스월렛(LEDGIS Wallet)’ 개발사로 자체 연구개발(R&D) 센터를 통해 4차 산업분야 핵심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과 서비스를 전문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1.02.23 I 장구슬 기자
한국은행 "경기회복 기대 커지나 감염병 진정에 상당기간 소요"
  • 한국은행 "경기회복 기대 커지나 감염병 진정에 상당기간 소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코로나19 감염병 진정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주요국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내총생산(GDP)의 9.1%에 달하는 1조9000억달러의 부양책이 추진되고 일본에서도 대규모 부양책이 추진중이다. 이에 따라 주가 등 자산가격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한은은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한 데다 백신 접종 양상, 집단 면역 형성 시기에도 불확실성이 커 감염병 진정에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국가내에서 감염병 확산이 진정되더라도 국가별 감염병 전개양상이 상이함에 따라 국가간 이동 제한이 지속될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국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방침”이라며 “코로나19의 전개와 백신보급 상황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변화에도 한층 유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한은은 “국내 경제 여건에 적합하도록 ‘고용안정’ 책무를 추가하는 등 한은의 역할 확대와 관련한 이슈를 심도있게 검토해 국회에서의 관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은법의 한은 설립 목적 조항에 ‘고용안정’을 추가할 경우 기존 물가안정, 금융안정 목표와의 상충 발생 가능성, 금융위기 이후 성장과 고용 간 관계 및 통화정책의 고용파급 효과 점검 등을 검토하겠단 취지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인해 국채 발행 증가로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은은 “시장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조짐이 나타나는 경우 국고채 매입 규모 및 일정을 공표하는 등의 시장안전화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금융안정의 조기경보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은은 “국제회계기준 변경 등 규제 여건 변화를 반영해 통합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AMP)을 현실성 있게 개편하고 기후 변화, ESG 투자 증대,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의 금융시장 진입 확대 등이 금융시스템에 초래할 수 있는 주요 리스크 등을 분석하는 등 구조적 금융안정 여건 변화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 경제통계시스템(ECOS)를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재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한은은 내달말까지 외부컨설팅을 통해 디지털화폐(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 하반기 중 가상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은은 디지털화폐연구팀 및 기술반 등 별도의 전담조직도 구축한 바 있다. 국제기구의 글로벌 복수통화 지급결제시스템에 원화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은은 “새로운 지급서비스 확산, 핀테크 기업의 지급서비스 시장 참여 확대 등 지급결제 환경 변화가 결제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핀테크 주도 간편결제 등 지급서비스 통계 개편 및 대외 공표, 오픈뱅킹공동망 운영체계 정비 등 대응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환보유액 운용시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를 적극 활용, 국내 금융산업 발전을 지원할 계획이다. ATM 설치대수가 감소, 금융소외계층이 현금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와 함께 ATM 운영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은 직원의 전문성 강화 및 역동적인 조직으로의 변화를 위해 연내 중장기 경영인사 혁신 방안을 마련한다.
2021.02.23 I 최정희 기자
"집토끼 지켜라"…기존 증권사 WM·IB 강화
  • "집토끼 지켜라"…기존 증권사 WM·IB 강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빅테크·핀테크 기업이 속속 금융투자업에 진출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은 리테일 시장 점유율 수성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20~30대 주식 초보자 입맛에 맞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브로커리지(주식매매중개) 시장을 창출할 수도 있지만 기존 시장 잠식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형 증권사들은 테크 기업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자산관리(WM) 서비스나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이 가능한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통해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5조1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74조4559억원 보다 9조원 가량 줄어들었지만 1년 전 29조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주춤하고 있으나 지수를 떠받치는 개인 투자자의 ‘실탄’이 여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은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2000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4.5% 늘었다. 이같은 주식투자 열풍에 증권사들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수치 기준 국내 주요 20개 증권사(2020년 9월 말 자기자본 순)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7조8474억원)과 순이익(4조7623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36.7%, 25.1% 늘었다. 신규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 타이밍이 나쁘지 않지만, 기존 증권사들은 플랫폼 경쟁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증권사들은 새로운 ‘디지털+금융’ 융합 서비스를 준비하는 한편 브로커리지 외 WM과 IB 사업을 통해 수익 창출 역량을 강화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을 가미한 WM 마이데이터 사업이 대표적이다. 마이데이터는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신생 증권사들이 편의성을 내세웠다면, 기존 증권사는 오랜 기간 쌓아온 데이터와 고객층을 강점으로 삼아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가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데 이어 다른 증권사들도 허가를 받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일수록 주식 뿐 아니라 부동산·가상화폐·해외투자 등 투자 전반에 대한 컨설팅과 관리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생 증권사의 등장에 자극을 받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춤했던 WM에 디지털을 접목해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증권, 은행 계열 금융정보를 모두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WM 서비스를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B 부문 강화도 필수다. 백신 접종 가속화 등으로 코로나19가 진정되면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사업 재편 등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기업공개(IPO)도 봇물을 이루는 상황이다. 이 한 증권사 관계자는 “IB는 인맥과 레코드가 중요해 신생 증권사의 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흥행성과 참신함으로 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증권사들이 새로 주식을 시작하는 투자자 중심으로 사용자 모집에선 성과를 거둘 순 있다”면서도 “브로커리지 만으로는 수익 구조가 한정돼 IB와 대출 등을 병행하는 기존 증권사와 경쟁해 외형을 확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3 I 이은정 기자
비트코인 열풍에…업비트, 인기앱 1위
  • 비트코인 열풍에…업비트, 인기앱 1위
  • (사진=업비트)[이데일리 김국배 기자]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구글과 애플 앱스토에서 실시간 인기 앱 1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등으로 암호화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업비트는 22일 오후 1시 기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인기 앱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기앱 순위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앱도 2위에 올랐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실명확인계화 발급 은행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 투자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대표 거래소와 제휴 은행이 덩달아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집계 기준 2월 둘째 주 평균 모바일 주간 활성 사용자수(WAU)는 112만 명으로 국내 거래소 가운데 1위다.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금융 자산으로 잠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 투자에 입문하려는 투자자들이 업비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는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최고의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17년 10월 출범한 업비트는 총 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암호화폐거래소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자산 인덱스(UBCI)를 개발하고, 상장 심사 원칙을 공개하며 프로젝트 공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021.02.22 I 김국배 기자
7돌 맞은 코인원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도약"
  • 7돌 맞은 코인원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 도약"
  • (사진=코인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창립 7주년을 맞아 디지털 자산관리 종합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코인원은 22일 창립 7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1월 기준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거래액은 182조원에 달성했다. 회사측은 “국내 ‘톱3’ 거래소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코인원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및 ISO27001 인증을 모두 획득하고, 자금세탁 방지 솔루션을 구축했다. 지난 1일에는 NH농협은행과 실명확인 계좌 발급 재계약을 완료하는 등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올해는 가상자산 시장에 관한 인식이 확대된 만큼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코인원은 작년 가상자산 리워드 서비스 ‘코인원 플러스’, 실시간 환전 서비스 ‘간편구매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자산 플랫폼 기업으로 발판을 다졌다.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은 안정적인 가상자산 거래 문화 구축에 앞장서고자 지속해서 서비스 품질 향상에 적극 투자해왔다”며 “앞으로 신개념 금융으로 떠오른 디파이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제공하며 새로운 가상자산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2 I 김국배 기자
블랙록도, 빌게이츠도 돌아섰지만…너무 가파른 랠리
  • [위클리 코인]블랙록도, 빌게이츠도 돌아섰지만…너무 가파른 랠리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시장 랠리가 매섭다.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재정부양 기조에다 늘어나는 기관투자가와 대표 기업들의 비트코인시장 진입이 가격 상승랠리를 부추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가격이 드디어 5만5000달러를 넘어서며 시가총액이 무려 1조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하는 신기원을 세웠다. 특히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에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자 `인플레 헤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수요가 더 늘어나는 모양새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및 시가총액 추이 (코인마켓캡)전 세계 자산운용시장을 호령하는 `자산운용 공룡`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도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론을 접었다. 다만 가파른 상승랠리에 투기와 그에 따른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했고, 특히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지속적으로 경고의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美기업 열곳 중 한곳 “3년 내 비트코인에 투자” 미국 내 주요 기업들 가운데 5% 정도가 연내 회사 보유현금을 활용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또 기업 10곳 중 1곳 이상은 앞으로 3년 내에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글로벌 조사분석업체인 가트너그룹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내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5% 정도가 “올해 안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11%의 CFO들은 “2024년까지 비트코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특히 IT기업들의 경우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을 매우 높게 봤다. IT업계 CFO들 가운데 50%는 “연내에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CFO 84%는 “비트코인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상당 수는 향후 금융규제당국이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규제를 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 밖에 부족한 위험 회피(39%), 교환이나 지불 방식에서의 더딘 진전(38%), 이해 부족(30%), 해킹 및 보안상에서의 위험(25%), 번거로운 회계 절차(18%)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알렉산더 밴트 가트너그룹 리서치책임자는 “재무적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CFO들의 입장에서 미지의 영역인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시장에 투기적으로 뛰어들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기업들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바뀌는 아주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 공룡’ 블랙록도 비트코인 투자에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월가 큰 손’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나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부채가 증가하는 가정 하에 가치 저장소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에 조금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블랙록은 올해 1월 운용하는 두 개의 펀드에 비트코인 선물을 추가했다. 라이더 CIO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너무 크지만 사람들은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곳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금 혹은 은과 같은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라이더 CIO는 “다수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정도로 기술과 규제가 진화했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그래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내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5만2254달러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고치다.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는 현재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갖고 있는 현금 중 일부를 가상자산으로 보유하는 건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新 채권왕’도 “금보다는 비트코인 투자가 낫다”“비트코인이 부양 자산(Stimulus Asset)인 것 같다.”‘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재정 부양이 급증하고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보다 비트코인이 더 나은 투자처라는 뜻이다.건들락 CEO는 “나는 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화 약세론자이고 금 강세론자”라면서도 “최근 6개월 이상 두 자산 모두 중립 의견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깔때기에 물을 마구 부으면 넘치기 마련”이라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뒤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지목했다. 인플레이션 국면을 점치며 금보다 비트코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비트코인이 금과 견줄 만한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앞서 지난달 건들락 CEO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웹캐스트에서 “인플레이션이 게임체인저로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에 중립적”…빌 게이츠도 비관론 접어“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해서 중립적인 관점(neutral view)을 가지고 있습니다.”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과거 비트코인을 비난하던 부정적인 입장을 접었다. 빌 게이츠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과거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에 대해 맹비난하며 부정적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처럼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의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완벽하게 바보이론에 부합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그러나 이날 인터뷰에 그는 “화폐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는 것은, 특히 게이츠재단이 활동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더 중요한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가상자산이 가지는) 익명성을 보호하기보다는 투명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면서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매니아 층이 주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랠리 예견’ 전문가 “올해 4~5배 더 뛴다”지난 2018년 말에 “2020년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이 상승랠리가 시작되며 2021년 12월에 가격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견했던 가상자산 전문가가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안에 지금보다 4~5배 더 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중국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인 BTCC를 설립했던 바비 리 밸렛 최고경영자(CEO)가 이 같이 전망했다. 2018년 12월에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을 통해 “다음 번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2020년 후반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2021년 초에도 상승세가 이어진 뒤 그 해 12월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점친 바 있다. 실제 작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비트코인 랠리를 정확히 예견한 셈.향후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적어도 지금보다 4~5배는 더 오를 것”이라며 연내 비트코인 가격이 20만~25만달러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2000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이는 2018년 말에 내놓은 전망치인 33만3000달러보다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리 CEO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주로 테슬라와 같은 기업과 기관투자가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소식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슬라를 보면서 모든 상장기업이나 비상장기업 이사회 멤버들은 테슬라와 같은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점쳤다.특히 그는 테슬라 외에도 일런 머스크가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회사인 스페이스X도 비트코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브렛 존슨 스페이스X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에 보유 현금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웹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불편한 연준 “결국 상승랠리 끝난다”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까지 넘어서며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료들은 비트코인 상승랠리에 대해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며 “이런 계속된 상승랠리는 결국 끝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그럼에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비트코인이 장기간 사용될 수 있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처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지하경제 외에는 비트코인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그는 “보스턴 연은은 미국에서의 디지털화폐 발행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스웨덴 중앙은행도 디지털화폐에 대해 충분한 연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2021.02.20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불편한 美연준…"결국 랠리 끝날 수밖에 없다"
  • 비트코인이 불편한 美연준…"결국 랠리 끝날 수밖에 없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까지 넘어서며 역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달러 시대를 열었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료들은 비트코인 상승랠리에 대해 여전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에릭 로젠그렌(왼쪽) 보스턴 연은 총재19일(현지시간)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뛰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며 “이런 계속된 상승랠리는 결국 끝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5만5000달러를 넘으며 역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고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테슬라와 같은 대기업과 BNY멜론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을 적극 수용할 의사를 보이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로젠그렌 총재는 “그럼에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비트코인이 장기간 사용될 수 있는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각국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많은 중앙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내놓을 것”이라며 “이처럼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지하경제 외에는 비트코인을 사용해야 할 이유가 많지 않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그는 “보스턴 연은은 미국에서의 디지털화폐 발행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스웨덴 중앙은행도 디지털화폐에 대해 충분한 연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중대한 역할을 감안할 때 디지털화폐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하게 발을 들여놓을 것”이라며 신중론을 펴고 있다.
2021.02.20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에 중립적"…결국 빌 게이츠도 비관론 접었다
  • "비트코인에 중립적"…결국 빌 게이츠도 비관론 접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에 대해서 중립적인 관점(neutral view)을 가지고 있습니다.”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가 과거 비트코인을 비난하던 부정적인 입장을 접었다. 빌 게이츠는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과거 빌 게이츠는 비트코인에 대해 맹비난하며 부정적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18년 당시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처럼 어떤 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자산의 가격이 오르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완벽하게 바보이론에 부합한다”고 비난한 바 있다.그러나 이날 인터뷰에 그는 “화폐를 디지털화하고 이를 통해 거래비용을 낮추는 것은, 특히 게이츠재단이 활동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는 더 중요한 것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가상자산이 가지는) 익명성을 보호하기보다는 투명성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가면서도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매니아 층이 주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1.02.19 I 이정훈 기자
'안전자산 비트코인' 가능할까…조금씩 바뀌는 시선들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안전자산 비트코인' 가능할까…조금씩 바뀌는 시선들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금으로부터 3년여 전인 2017년 하반기로 기억합니다.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 갑자기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습니다. 누구는 수천만원을 벌어 새 외제차를 샀다느니, 누구는 더 오를 테니 기다겠다느니 하는 얘기들이 떠돌았습니다. 2017년 2월만 해도 1개당 1000달러가 채 안 됐던 비트코인값은 그해 1만70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더니 2018년 2월 8000달러대로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버텼던 이들은 돈을 잃었다며 자책하던 기억이 나네요. 말 그대로 도박판, 투기판이었습니다.비트코인이 다시 뜨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비트코인 값은 5만1774달러입니다. 최근 24시간 내 5만253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2009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이후 단연 역대 최고치입니다.비트코인은 최근 매우 중요한 질문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과연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입니다. 그 답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지, 2017년의 전철을 밟을지 정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요즘 월가를 달구고 있는 최대 화두 중 하나입니다.①요즘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오르나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을 합친 용어입니다. 가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존 법정화폐(legal tender)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2009년 개발했습니다. 가치가 안정적인 화폐를 지향했으나, 이후 10년은 그와 거리가 멀었지요.분위기가 달라진 건 최근 여러 상황들이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천문학적 돈 풀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 특유의 믿음과 신뢰 화두가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부상했으며 △그간 잘 몰랐던 비트코인만 갖고 있는 안전자산으로서 본래의 특성이 떠오르는 과정에서입니다. 지금 비트코인값이 5만달러 이상 폭등한 건 이와 직결돼 있습니다.(출처=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 트위터 제공)②기관·기업은 왜 비트코인을 사나하나씩 뜯어보겠습니다. 먼저 인플레이션 우려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이번달 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49억달러입니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25.69% 폭증했습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잘 관리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겁니다. (연준은 이번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도록 관리하는데 조직의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연준이 무슨 생각을 하든 현금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딱 이 시점에 깜짝 놀랄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월가 큰 손’ 블랙록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습니다.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나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가정 하에 가치저장소를 찾고 있다”며 안전자산으로서 비트코인 가능성을 주목했습니다. 블랙록이 움직였다는 건 매우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신(新)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습니다. “깔때기에 물을 마구 부으면 넘치기 마련”이라며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한 뒤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지목한 겁니다. 그는 “금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건들락 CEO는 올해 초만 해도 “비트코인은 거품”이라고 했던 인사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비트코인을 보는 건들락 CEO의 눈이 바뀌었습니다. 월가에서 핫한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캐시 우드 CEO는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겐슬러 위원장은 MIT 교수 시절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강의했다”며 “기술과 가치평가를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SEC는 비트코인 규제의 주무 당국입니다. 기관투자자와 함께 기업도 가세했습니다. 가장 주목 받은 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이지요.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건 독보적인 안전자산인 금과의 비교입니다. 공교롭게도 금값은 최근 하락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뜬 지난해 11월부터입니다. 1만3000달러대에서 5만2000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기간 금 가격은 온스당 1900달러 중반대에서 1700달러 중반대로 내렸습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을 찾고 있던 기업들이 금 대신 비트코인 투자를 늘렸다는 추정이 가능한 겁니다. 이는 월가 일각에서 실제 나오고 있는 얘기입니다. 월가 한 금융사 관계자는 “비트코인 데이터가 더 쌓여야 한다”면서도 “안전자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로 볼 여지가 있다”고 했습니다.기관과 기업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선 건 2017년 장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입니다. 3년여 전에는 철저히 개인이 주도한 시장이었고요. 그래서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컸습니다. 이번에는 수요가 단단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18일 오후(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자산들의 시가총액 순위. (출처=컴퍼니스마켓캡 캡처)③비트코인은 안전자산 특성 갖고 있나안전자산에 반드시 필요한 ‘믿음과 신뢰’를 비트코인이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아직 많고요. 기자도 그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기업(주식)처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닙니다.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처럼 산업 수요가 있지도 않습니다. 말 그대로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지폐 역시 본질은 그냥 종이에 불과하고요.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다이아몬드는 그저 빛나는 돌덩이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믿음과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그래서 비트코인이 갖고 있는 안전자산 특성이 주목 받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까지만 채굴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땅 속에 묻힌 금 혹은 은의 양에 한계가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프린트할 수 있는 달러화보다 어쩌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없다는 측면에서 말이지요. 비트코인은 또 지폐와 달리 손상의 위험이 없고요. 인터넷만 되면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 결제 가능성 측면에서 금보다 나을 수 있지요. 비트코인의 기술적 기반인 블록체인의 신뢰도가 커지고 있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비트코인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중요한 방증이 시가총액 규모라고 봅니다. 이날 오후 현재 비트코인 시총은 9707억달러로 전세계 자산 중 8위입니다. 현재 독보적인 안전자산인 금(11조2680억달러)이 시총 1위에 올라 있고요. 그 뒤를 애플(2조1780억달러), 사우디 아람코(2조37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조8390억달러), 아마존(1조6760억달러), 은(1조4790억달러), 알파벳(구글 모회사·1조4240억달러) 등이 잇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 안정성이 어떤 자산보다 높은 은과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기자는 최근 레딧(Reddit)을 중심으로 결집한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게임스탑·GME) 다음 타깃으로 은을 골랐다는 소식을 처음 들은 후 “그건 체급 자체가 다른데…”라고 홀로 되뇌었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 등 이유가 다양한데, 그 중 하나는 은 시장의 규모는 게임스톱 종목 하나의 가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개미들은 하루 만에 은 투기에 꼬리를 내렸지요. 비트코인 시총이 불어난 건 가볍게 다룰 사안이 아닙니다.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제공)④비트코인값 추가 상승 가능한가여기서부터가 진짜 중요한 물음일 수 있겠네요. 비트코인값은 추가 상승이 가능할까요. 간단히 말해 안전자산으로 지위가 올라간다면 더 오를 수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겠지요. 금 혹은 은에 인플레이션 헤지용 투자를 했던 기업들이 그 대신 비트코인으로 조금씩 눈을 돌린다면 말이지요. 이번 <월가브리핑>은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나오는 비트코인에 대한 최신 논의입니다. 안전자산으로서 가능성이 조금씩 엿보인다는 정도로 정리가 가능할 것 같은데요.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건 이게 비트코인값의 단기간 우상향을 뜻한다는 건 아닙니다.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온 건 불과 12년입니다. 금과 은의 역사, 달러화의 역사와 동일선상에서 견줄 수 없습니다. 당연히 앞으로 무수한 난관들이 있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은 클 겁니다. 비트코인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건 곧 언제 사야 하는가 하는 물음과 같은데, 사실 투자의 타이밍이라는 건 ‘신의 영역’이지요. 월가 내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곧 폭락할 것이라는 주장 역시 적지는 않습니다.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고 했는데, 그 어떤 자산이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건 기본적인 투자 원칙입니다. 루비니 교수의 얘기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기자의 앞선 여러 보도들을 보면 알 수 있을 텐데요. 비트코인이 기존 법화를 대체하는 건 아직 먼 얘기라는 건 이견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의 논의는 안전자산 중 하나로 올라설 수 있을지 여부인 것이지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고 했습니다. 중앙은행 차원에서 달러화, 유로화, 금처럼 준비자산으로 갖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기관과 기업이 비트코인을 사는 것과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사는 건 전혀 다른 얘기입니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최근 트위터 글. (출처=누리엘 루비니 트위터 캡처)
2021.02.19 I 김정남 기자
미래의 화폐 vs 투기용 상품…비트코인 더 오를까?
  • 미래의 화폐 vs 투기용 상품…비트코인 더 오를까?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래의 화폐인가. 아니면 투기용 상품인가.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개당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비트코인의 미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옹호론자들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이후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까지 뛰어들면서다. 개인이 아니라 기관이 함께 움직이고 있는 만큼 2017년 말 폭락장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온다. 비트코인이 기존 화폐를 대체하는 건 너무 먼 얘기라는 회의론은 특히 더 많다.◇비트코인 첫 5만달러↑…시총 1조달러 육박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5만1369달러(약 568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총은 9530억달러(약 1054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을 합친 용어다. 가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존 법정화폐(legal tender)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2009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미국이 본격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더 주목 받았다.개발 의도와 달리 비트코인은 그동안 화폐와 거리가 멀었다. 비트코인 거래시장을 도박판에 빗댈 정도로 변동성이 큰 상품이어서다. 실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의 10분의1 수준인 1개당 5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이번 랠리의 시작은 테슬라가 출발 총성을 울렸다. 테슬라가 지난 8일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단번에 4만달러 중후반대로 뛰어오랐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 효과에 따른 일시 폭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내 팬덤은 상상을 초월한다.그런데 테슬라 이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테슬라의 발표 직후인 11일 블로그를 통해 “올해 안에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경쟁업체인 비자는 이미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같은 날 트위터는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이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을 위해 가상자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강력한 뉴욕시장 후보로 꼽히는 앤드루 양은 “뉴욕시를 글로벌 비트코인 허브로 만들겠다”고 했고, 캐나다 당국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만달러 후반대를 유지하며 탄탄한 수요를 확인했다.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전했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머스크와 공개적으로 대화하면서 비트코인 매수를 독려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비트코인 ‘얼리 어댑터’라고 CNBC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졌다. 2017년 말 2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가 몇 달 만에 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했다. ◇‘닥터둠’ 루비니 “지금 가격, 말이 안 된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주요 요인인 법정화폐 대체 가능성, 즉 비트코인을 돈 대신 쓰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돈세탁 가능성을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실제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된 전례가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 거래는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CNBC에 나와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달러화 경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원자재들, 심지어 금조차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거의 없다”며 “또 채권 이자 혹은 주식 배당 같은 안정적인 수입마저 없다”고 했다. 이날 비트코인 투자 소식을 알린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67% 빠졌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마냥 장밋빛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는 뜻이다.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월가의 한 금융사 관계자는 “요즘 보이는 시세 자체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얼마나 큰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2021.02.17 I 김정남 기자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투자자 보호 위해 제도화 시급"
  •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투자자 보호 위해 제도화 시급"
  •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5만 달러를 돌파하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김국배 기자]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는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산업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면 금융관련 법·제도를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3월 25일부터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시행되긴 하지만, 디지털 금융 시대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5분 기준 비트코인은 약 5천536만원에 거래됐다. 24시간 전보다 1.09% 오른 금액이다. 같은 시각 다른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1.8% 상승한 5천527만원을 기록했다. 암호화폐는 주식 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암호화폐라도 거래소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비트코인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작년 하반기부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국내 거래에서 3천만원을 돌파하더니 올해 들어선 5천만원까지 넘어선 뒤 고점을 높이고 있다.여전히 거품 논란이 있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건 그만한 투자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주식을 비롯해 암호화폐까지 투자 대상이 확대된 데다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투자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거기다 미국 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비롯해 뉴욕 멜론은행,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금융 기업들까지 비트코인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상승세는 더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개인투자자에 더해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가격 안정성이 생기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아직까지 비트코인 전체 자산 가운데 기관 투자자 비중은 1% 내외로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은 “지금까지 약 700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전체 자산 가운데 기관의 투자 규모는 6~7조원 정도(1%) 밖에 안 됐으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형태의 상품이 나오면서 기관 투자자 유입도 쉬워질 것”이라고 예상했다.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테슬라, 뉴욕 멜론은행 등까지 비트코인을 인정하는 건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이 안정화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상 자산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법제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특금법의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금세탁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자자 보호를 비롯해 디지털화되는 금융 환경을 전반적으로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이날 금융위원회가 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배포한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매뉴얼에는 가상자산 사업자에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담겨있다.최화인 위원은 “특금법 자체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만들어진 법이기 때문에 이 법을 통해 암호화폐를 비롯한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법제적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당장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CBDC’ 이나 주요 은행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 등에 관한 규정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금융을 포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법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박수용 서강대 교수도 특금법에 대해 “처음으로 정부가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했다는 의미에서 반긴다”면서도 “특금법은 (법제 정비의) 아주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2021.02.17 I 김국배 기자
美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비트코인, 달러화 위협 못해"
  • 美세인트루이스 연은총재 "비트코인, 달러화 위협 못해"
  • 비트코인 관련 이미지. (사진=AFP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 달러화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에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불러드 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먼 미래까지도 ‘달러 경제’가 계속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이 사실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그는 가상화폐가 달러화를 위협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가치 저장소를 원하며 그 통화에 투자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금처럼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민간 통화를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미래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불러드 총재는 2008년부터 세인트루이스 연은을 이끈 이래로 민간 가상화폐들을 활용한 거래에 우려를 나타내왔다.그의 이 같은 발언은 마스터카드 등 일부 금융권이 가상화폐 취급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한 직후에 나왔다.한편 테슬라는 최근 비트코인 15억달러(약 1조6815억원) 상당을 매입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동차 구매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2021.02.17 I 이혜라 기자
미래화폐 vs 투기상품…비트코인 5만달러도 넘었다
  • 미래화폐 vs 투기상품…비트코인 5만달러도 넘었다
  • 일론 머스크 테스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은 미래의 화폐인가. 아니면 투기용 상품인가.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다르다’는 논리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이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개인이 아니라 기관이 움직인다면 2017년 말 폭락장과는 얘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동성 장세까지 더해져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동시에 나온다.◇단숨에 55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8672달러(약 536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34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2009년 등장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시총은 9378억달러(약 1133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을 합친 용어다. 가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존 법정화폐(legal tender)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2009년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미국이 본격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더 주목 받았다.개발 의도와 달리 비트코인은 그간 화폐와 거리가 멀었다. 주식 등 다른 자산들보다 시세차익을 크게 볼 수 있는 변동성 큰 상품 중 하나로 여겨졌다. 실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의 10분의1 수준인 1개당 5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5만달러를 돌파한 이번 랠리 역시 그 시작은 테슬라의 발표 하나였다. 지난 8일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갑자기 4만달러 중후반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폭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미국 내 팬덤은 상상을 초월한다.다만 테슬라 이후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테슬라의 발표 직후인 11일 자사 블로그에 “올해 안에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업체인 비자는 이미 도입 계획을 밝힌 상태다. 같은 날 트위터는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이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을 위해 가상자산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를 글로벌 비트코인 허브로 만들겠다”(자신의 트위터 계정)는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의 언급까지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을 거듭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당국 승인까지 받았다.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비트코인 매수를 위해 6억달러 규모 전환사채(convertible notes) 발행 계획을 전했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말 머스크와 공개적으로 대화하면서 비트코인 매수를 독려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비트코인 ‘얼리 어댑터’라고 CNBC는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졌다. 2017년 말 2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가 몇 달 만에 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다.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은 3년 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자산이 됐다”고 했다. 돈을 묻어두기만 하면 다 오르는 위험 선호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트코인값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가상자산 분석업체 LMAX디지털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해져 가격을 유지하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이미 과열…투자 주의해야” 경고도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현재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법화 대체 가능성, 즉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비트코인은 화폐(real currency)가 아니다”며 “ECB는 그걸 사지도 보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돈세탁 가능성을 들어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 규제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특유의 익명성 때문에 실제 돈세탁 등 불법 거래에 악용된 전례가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상자산을 통한 불법 거래는 10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ridiculous) 가격에 비트코인을 사고 있다”며 “그들은 분명 손실을 볼 것이고 한 번 손실을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원자재들, 심지어 금조차 어느 정도 효용성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거의 없다”며 “또 채권 이자 혹은 주식 배당 같은 안정적인 수입마저 없다”고 했다.CNBC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진행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금융시장의 가장 심각한 버블로 꼽았다. 월가의 한 금융사 관계자는 “요즘 보이는 시세 자체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최근 트위터 글. (출처=누리엘 루비니 트위터 캡처)
2021.02.17 I 김정남 기자
머스크가 불붙인 초강세장…비트코인 처음 5만달러 넘었다
  • 머스크가 불붙인 초강세장…비트코인 처음 5만달러 넘었다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했다. 1개당 무려 5500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알려진 이후 모건스탠리, 뉴욕멜론은행(BNY멜론), 마스터카드 등 주요 금융사들까지 뛰어들며 강세장에 불을 붙였다. 이는 비트코인이 도박판 같은 투기 상품이 아니라 활용도가 넓은 자산으로 격상하는 변곡점에 있다는 호재 덕이다. 여기에 요즘 유동성 장세까지 더해져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아졌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워낙 큰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온다.◇단숨에 5500만원 돌파한 비트코인16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4만9466달러(약 545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5만34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를 넘은 건 2009년 처음 등장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장중 시총은 9378억달러(약 1133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시대가 눈 앞에 다가온 것이다.비트코인은 디지털 단위인 비트(bit)와 동전을 뜻하는 코인(coin)을 합친 용어다. 가명의 프로그래머 나카모토 사토시가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기존 법화(legal tender)를 대신할 새로운 화폐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2009년 처음 개발했다. 비트코인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탓에 미국이 본격 양적완화에 나선 이후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더 주목 받았다.첫 개발 의도와 달리 비트코인은 그간 화폐와 거리가 멀었다. 주식 등 다른 자산들보다 시세차익을 더 크게 볼 수 있는 변동성 큰 상품 중 하나로 여겨졌다. 실제 불과 1년도 채 안 된 지난해 3월 중순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의 10분의1 수준인 1개당 5000달러 남짓에 불과했다.5만달러마저 돌파한 이번 랠리 역시 그 시작은 테슬라의 발표 하나였다. 지난 8일 테슬라가 자사의 전기차 결제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면서 4만달러를 밑돌던 가격이 갑자기 4만달러 중후반대로 뛰어오른 것이다. 당시만 해도 테슬라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폭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테슬라를 기점으로 굴지의 기업들이 잇따라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라즈 다모다란 마스터카드 부사장은 테슬라의 발표 직후인 11일 자사 블로그에 “올해 안에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경쟁업체인 비자는 이미 이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같은 날 트위터는 비트코인 결제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 이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BNY멜론이 올해 자산운용사 고객을 위해 가상자산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고,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를 글로벌 비트코인 허브로 만들겠다”(자신의 트위터 계정)는 앤드루 양 뉴욕시장 후보의 언급까지 전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을 거듭했다. 캐나다에서는 최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처음 당국 승인까지 받았다.상황이 이렇자 비트코인 가격 안정성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졌다는 관측이 커졌다. 2017년 말 2만달러 가까이 폭등했다가 몇 달 만에 3000달러대까지 폭락했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이라는 기류다. 오히려 돈을 묻어두기만 하면 다 오르는 위험 선호 리플레이션 국면에서 비트코인값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가상자산 분석업체 LMAX디지털의 조엘 크루거 전략가는 “이전에는 비트코인값이 한 차례 급등하면 큰 조정을 보이는 경향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강해져 가격을 유지하는 힘이 생겼다”고 했다. ◇“이미 과열…투자 주의해야” 경고도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재 강세장을 떠받치고 있는 법화 대체 가능성, 즉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기업들이 투자하는 여러 자산 중 하나라면, 지금의 가격은 설명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다수 자산시장이 뜨겁게 끓어올랐지만 10배씩 급등한 제도권 투자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열흘이 채 안 돼 1만달러 이상 오른 것부터 투기판 의심을 낳고 있다.체스터 스팻 카네기멜론대 테퍼경영대학원 교수는 “비트코인은 유로화의 10배에 달하는 변동성을 갖고 있다”며 “교환의 매개체로 역할을 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월가의 한 금융사 관계자는 “요즘 보이는 시세 자체가 비트코인의 단기 변동성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과열 국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읽힌다.최근 1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초록선)과 비트코인 시가총액(파란선)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제공)
2021.02.17 I 김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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