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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도 친절하게"…CS 대응 고군분투하는 핀테크업계
  • "초보자에게도 친절하게"…CS 대응 고군분투하는 핀테크업계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핀테크업체들이 고객서비스(CS)에 힘쏟고 있다. 핀테크서비스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낯선 탓에 이용자 문의가 많을 뿐 아니라 IT 서비스 자체에 익숙치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회원가입이나 설치 단계를 묻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20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최근 핀테크 관련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객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핀테크업체들이 오프라인 영업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은행이나 증권사처럼 직원이 이용자에게 직접 설명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핀테크는 P2P금융이나 로보어드바이저, 비트코인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많아 이용자 입장에서는 서비스 내용 자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금융투자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의 경우 IT서비스에 친숙하지 않아 회원가입부터 골머리를 앓는 사례도 있다.핀테크업체들은 스타트업이 대다수로 고객대응 전문직원이 많지 않다. 하지만 서비스 초기단계에서부터 이용자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CS를 대응하고 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 맨투맨방식이다. 로보어드바이저기업 뉴지스탁의 경우 하루 평균 이용자 2명이 회사를 직접 방문한다. 뉴지스탁이 회원가입이나 프로그램설치 단계부터 원격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개념이나 증권계좌 개설, 공인인증서 등 재테크의 기본 단계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뉴지스탁 관계자는 “회사로 찾아오시는 분들 중 50대 이상이 가장 많다. 기존 주식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뉴지스탁 서비스를 사용해보고 싶지만 사용방법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이 주로 방문한다”면서 “직접 회사로 방문하기 어려운 이용자들을 위해 원격으로 프로그램을 설치해 준 이후에도 1~2주간은 관리를 해준다”고 말했다.P2P금융기업 에잇퍼센트는 챗봇을 적용하고 있다. 데이터나다와 에잇퍼센트가 공동개발한 ‘에이다’는 페이스북에 적용돼 이용자가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약 2만개의 대화 데이터 중 정제된 2000개의 대화 데이터를 인공신경망에 적용해 이용자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에 대해 자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재 에이다는 10대 중반 청소년 수준의 응대가 가능하지만 향후에는 학습이 누적되면서 성인 수준의 응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고객응대의 30% 이상을 에이다가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챗봇 에이다를 통한 페이스북 상담 진행. (자료=에잇퍼센트)최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디지털화폐 거래소들도 고객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경우 CS 담당직원이 한명이지만 최근 1초에 한번씩 고객 문의전화가 온다. 이에 코인원의 전직원이 여유가 있을 때 마다 고객대응을 하고 있다. 회원가입 등 기초단계를 묻는 이용자부터 입금이나 출금 문의 등 민감한 금융거래에 대한 문의도 많아졌다.코인원 관계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처음 거래하는 이용자들은 처음에는 생소해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최소화하고자 튜토리얼 형태로 이용자 가이드를 제작해서 배포할 계획”이라며 “현재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 문의나 페이스북 채팅 문의가 많이 쌓이는 등 문의량이 급증해 개선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2017.03.20 I 이유미 기자
②블록체인, 제2의 인터넷 된다
  • [블록체인 오해와 진실]②블록체인, 제2의 인터넷 된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전세계 대학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으로 수업료를 받은 키프로스에 있는 니코시아대학교는 ‘가상화폐의 이해’ 강좌를 끝까지 들은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블록체인 위에 발급했다. 블록체인 위에 수료증을 데이터로 심어 넣고 이를 찾을 수 있는 코드를 수료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는 학생들은 대학교에 수료증 발급을 요청하지 않아도 강좌를 이수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으로 불리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으로 더 유명하지만 블록체인의 역할과 기능은 이보다 다양하며 뛰어나다. 보안성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위 사례처럼 인증과 증명서 발급에 활용되기도 한다. 전세계적으로 금융권에서는 블록체인 도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표준기준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블록체인, 보안강화는 물론 비용 절약도 가능“인터넷이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을 바꿨듯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면 자산가치를 지닌 거의 모든 대상을 추적하고 거래할 수 있으며 위변조 위험을 완화활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엄청난 차별화를 만들 수 있다.”IBM은 유튜브에 업로드한 ‘블록체인 소개’ 동영상을 통해 블록체인에 대해 이와 같이 설명한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 및 금융거래를 하듯이 향후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정보와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미 글로벌 대형 은행들과 일부 정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정보 저장과 거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많이 알려진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의 ‘암호화폐’ 기능을 활용한 측면이 많다. 하지만 블록체인은 다수의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하며 분산데이터베이스(분산DB)와 스마트계약 기능이 있으며 여기에 암호기술도 융합하면 보다 많은 혁신이 가능하다. 암호화된 블록체인은 거래정보나 인증정보 등 중요한 정보를 어떤 하나의 중앙서버의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돼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이나 위·변조의 위험이 줄어든다. 덕분에 현재의 금융결제망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전환하면 연간 200억달러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투명한 프로세스를 통한 신뢰 확산, 시간 절약,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 등도 가능하다.◇일상생활을 변화시킬 블록체인최근 국제표준 기구는 블록체인의 중요성을 인지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기술위원회(TC)에서 블록체인 표준화 논의를 시작했으며 이달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정보보호연구반(SG17)에서는 블록체인 정보보호를 안건으로 상정했다. 또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등 43개 금융회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은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리눅스 재단이 만든 ‘하이퍼레저 프로젝트’는 IBM, MS, 인텔 등 글로벌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분산 거래장부를 이용해 기술, 금융, 물류 등의 거래를 위한 신용장을 발행한다. 향후 블록체인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령 블록체인 기반 전자선거 시스템을 통해 지정된 투표장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실시간 득표현황을 확인할 수도 있다. 투표내용은 암호화되기 때문에 비밀투표가 가능하며 조작 가능성도 없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현재 블록체인은 초기단계로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아직까지 단점도 있지만 점차 보완해나가고 있다”면서 “블록체인은 정치·경제·사회적 관점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며 다양한 분야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03.15 I 이유미 기자
①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다르다
  • [블록체인 오해와 진실]①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은 다르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블록체인이 최근 새로운 금융보안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오해로 인해 산업전반에서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비트코인을 블록체인으로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된다.◇최근 연구기술은 ‘암호블록체인’블록체인은 분산원장(Distributed Leader) 기술로 거래정보를 기록한 원장을 금융기관 등 특정 기관의 중앙서버가 아닌 P2P(Peer to Peer·개인간) 네트워크에 분산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A 고객이 은행에 돈 1만원을 맡기면 은행 중앙서버에는 A가 1만원을 저축했다는 거래장부 기록이 남는다. 해커가 중앙서버를 해킹하거나 데이터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은 보안 강화를 위해 많은 투자를 한다.하지만 블록체인은 P2P 네트워크를 통해 똑같은 거래 장부를 여러 사용자들이 나눠서 보관을 하고 거래 때 마다 이를 대조한다. 이 때문에 조작이나 위조의 가능성이 낮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블록체인의 3가지 기본기능위와 같은 블록체인의 분산DB(데이터베이스) 기능에 암호화폐 기능이 합쳐진 것이 최근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비트코인’이다. 분산DB 기능에 스마트계약 기능이 합쳐진 것이 하이퍼레저(Hyperledger)다. 블록체인은 정보공유와 투명성, 보안성은 뛰어나지만 인증이나 부인방지기능 등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 적용 시도 중인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기술과 융합한 ‘암호블록체인(CryptoBlockchain)’인 것이다.◇블록체인, 비트코인보다 우수한 성능·정보보호 가능이처럼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지만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비트코인이 보다 많이 알려진 관계로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의 한계점인 성능, 투명성, 인프라문제 등을 블록체인의 문제점으로 인식한다.우선 비트코인의 성능은 최대 속도가 느리다는 오해가 있지만 또다른 디지털 화폐로 떠오르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의 처리성능의 약 26배 좋다. 비트코인의 성능과 블록체인 성능은 다른 문제다. 또 비트코인은 거래정보가 암호화되지 않고 그대로 기록되고 여러 컴퓨터가 거래장부를 복제해 보관화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의 위험이 없고 투명성이 높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블록체인, 즉 암호블록체인은 정보보호의 중요한 서비스인 비밀성, 인증, 부인봉쇄 기능은 물론 개인정보보호서비스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보호가 필요한 데이터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최근 비트코인의 80%가 중국에서 채굴되고 있는 점을 보고 블록체인의 핵심인 ‘분산’ 기능을 의심하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비트코인’에만 해당하는 경우다. 박성준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을 블록체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초기 기술일 뿐 블록체인을 대표하는 기술은 아니다”라면서 “최근 연구되는 블록체인은 ‘암호블록체인’으로 블록체인 기술도 계속 발전하고 있어 단점을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2017.03.13 I 이유미 기자
해운 물류에 블록체인? IBM-머스크가 손 잡은 이유
  • 해운 물류에 블록체인? IBM-머스크가 손 잡은 이유
  • 머스크라인의 컨테이너선. 머스크라인/IBM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1년 동안 세계를 오가는 화물의 90%는 해상을 통해 운송된다. 이 과정에 화물을 수송하는 해운사, 화물을 맡기는 화주, 이를 받아 하역하는 항만 등 수많은 주체가 있다. 이들 사이의 인수 과정이나 거래를 더 투명하게 만드는 기술로 ‘블록체인(Blockchain)’이 주목받고 있다.블록체인은 원래 금융 거래, 정확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거래 내역을 보증하는데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기술이다. 익명의 IT 개발자가 만든 비트코인에서 파생한 블록체인은 ‘중앙 발행기관’이 없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완전히 정착시키며 주목받았다.블록체인은 거래 장부에 대해 다수가 공증을 해주는 형태의 기술이다. 가령 100명이 참여하는 거래 생태계가 있다고 할 때, A와 B가 1비트코인을 거래하면 참여자 100명 중 절반 이상이 이를 인증해줘야 거래가 성립된다.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없는 구조다. 해킹 등 부정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 이만큼에 해당하는 사용자의 권한을 모두 장악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다. 중앙 관리자가 없어도 투명성이 유지되는 이유다.해상운송 화물의 인도·인수 체결 시 현재는 상대적으로 투명성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물의 분실이나 파손이 발생할 때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확인이 쉽지 않다. 또 거래 과정에 디지털화되는 과정에서 해킹이나 조작에 대한 우려도 있다. 현재 자원관리시스템에 나타나는 재고 현황이 정확한지 확신하기도 쉽지 않다. 대부분 국제 거래라는 점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다.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발상이 바로 블록체인 활용안이다. IBM과 머스크라인은 지난 5일 이를 위한 상호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IBM은 자신들이 주도하는 오픈소스 플랫폼 하이퍼렛저(Hyperledger)를 기반으로 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라인은 화물 운송 과정의 투명성 확대를 강조한다. 이를 계기로 각자가 블록체인에 관한 마케팅 요소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무엇보다도 블록체인은 아직 비트코인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실증사례가 없다. 금융 분야에서 파생한 핀테크에서조차 아직 상업적으로 입증된 사례가 없다. 다만 블록체인의 개념을 차용하다 보면 응용이 가능해져, 궁극적으로 해운업계의 투명성과 신뢰성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로서는 거래 체결을 인증하는 과정에서 쌓을 수 있는 빅데이터가 매력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2017.03.11 I 이재운 기자
  • [IFC2017]⑥긴장수위 높아진 한중…금융해법 모색해야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다. 이미 금융에서는 핀테크라는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점차 보편화되고 있고 각종 페이를 통한 손쉬운 결제,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을 통한 가상화폐 등이 등장하면서 그 어떤 산업영역에서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출연하는가 하면 개인간(P2P) 대출업체의 등장으로 은행 고유의 영역이었던 자금중개 기능이 침범당하고 있다.한국과 중국은 핵심 ICT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서 중국 기업이 급부상하면서 한국 ICT 기업을 위협하고 있다. 거대한 소비시장과 빠른 흡수력을 바탕으로 정부 주도의 적극적인 지원정책, 해외 인수합병(M&A) 장려를 통한 기술혁신이 더해지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무섭게 확대하고 있다. 금융도 마찬가지다. 이미 한국을 찾는 유커 상당수가 핀테크 공룡으로 불리는 ‘알리페이’로 결제하고 이를 통해 세금을 환급받는다. 4차 산업혁명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를 걱정하기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을 어떤 모습으로 만들지를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특히 외교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긴장관계에 놓여있는 만큼 이럴때일수록 양국의 이익을 극대화해줄 경제금융 협력안을 마련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데일리는 오는 23~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금융 4.0…한·중 금융산업의 미래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국제금융컨퍼런스(IFC)를 열고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의 미래와 한국과 중국이 새로운 금융시대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올해로 6회를 맞는 이번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는 중국 대표 경제 브레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중국·국제경제연구센터 주임(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4차산업혁명…금융의 패러다임전환’을 주제로 경제구조의 질적전환과 금융생태계의 변화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과 대담을 나눈다. 이어 ‘디지털혁명이 이끄는 금융의 미래-핀테크혁명, 기회와 위기의 공존’, ‘미래 융?복합 시대의 설계…금융의역할-금융투자의 정석, 벤처캐피탈 육성’, ‘금융 혁신의 길, 정부의 도전과 과제-규제혁파, 금융보안, 금융소비자 보호’를 주제로 한중 양국의 석학과 경제금융관료, 금융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식의 향연을 펼친다. 마지막으로 ‘금융 4.0 한·중 금융 협력의 길’ 세션을 통해 난상토론을 벌인다. △일시=3월 23일(목)~24일(금)△장소=중국 베이징(北京)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주최=이데일리· 이데일리TV·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후원=금융감독원, 주중한국대사관, 전국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래창조과학부△등록문의=이메일(forum@edaily.co.kr)/전화(02-3772-0385)/홈페이지(ifc.edaily.co.kr)
2017.03.10 I 권소현 기자
②거스를 수 없는 대세…금융권 위기냐 기회냐
  • [IFC2017]②거스를 수 없는 대세…금융권 위기냐 기회냐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필요한 것은 은행업무지 은행이 아니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지난 1994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겸 회장이 한 말이다. 무려 23년 전이다. 지금 상황에 비춰보면 예언가적인 면모가 있다. 금융업은 라이센스 산업이다. 그렇기에 진입장벽이 높고 한번 들어가면 어느정도 먹을거리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이 견고한 장벽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핀테크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금융권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비대면 거래는 일상이 됐고 각종 생체인증을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거래가 가능해졌다. 26년만에 신규 은행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설립됐고, 금융권 고유의 영역이었던 자금중개나 송금 등에서는 스타트업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공상과학의 한 장면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금융권에는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다. ◇비대면 거래 확산…편의성·안전성·비용절감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국내 금융기관 입출금, 자금이체 거래에서 창구나 자동입출금기기(ATM)를 이용한 오프라인 거래 비중은 46.6%이다. 반면 인터넷뱅킹이나 텔레뱅킹과 같은 온라인 거래는 절반을 훌쩍 넘는 53.4%를 차지했다. 온라인 거래는 지난 2015년 4분기(10∼12월)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을 추월한 이후 갈수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조회서비스만 놓고 보면 80.6%가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비중이 이용건수를 기준으로 작년 60%를 넘어섰다. 등기서류 때문에 지점을 한번은 방문해야했던 담보대출마저도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지문인식이나 홍채인식과 같은 생체보안시스템은 이미 금융업계에 도입돼 활용되고 있다. 매번 비밀번호를 넣어야 했던 불편함도 사라지고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어 보안은 더 강화됐다. 목소리인증, 정맥인식, 얼굴인증 등 여러가지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방안을 시도중이다. 은행 창구를 찾아야 가능했던 기능을 키오스크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는 예금가입, 이자납부, 대출, 외환, 펀드 등 108가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창구업무의 90% 수준이다. 이같은 기술을 활용하면 향후 최소한의 유지보수 인력만으로 운용하는 ‘무인 점포’도 가능하다. 저축은행도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통해 시중은행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영업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보험이나 카드사는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서비스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로봇이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고 자산을 굴려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기술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투자에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앙서버 대신 개인간 네트워크를 통해 분산해 블록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블록체인 기술로 디지털화폐, 증권발행·청산·결제, 전자등기, 담보관리 등의 금융거래를 안전하게 할 수 있다. 기존 금융서비스에 안전성, 편의성, 효율성을 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금융산업의 변화는 핀테크를 통해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 문화, 교육 등 서비스업과의 융합을 통해 금융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금·자금중개하는 스타트업 출현…인터넷은행 경쟁자도 출현핀테크라는 이름으로 무장한 각종 서비스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금융권 본연의 영역을 침범해오고 있다는 점은 기존 금융권으로선 위기다. 우선 자금중개라는 전통적인 은행의 기능을 일부 스타트업이 대체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개인간(P2P) 대출이다.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개인과 필요한 개인을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연결해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기존 은행에겐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작년 12월 본인가를 받고 올해 2월 은행연합회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도 현재 본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인터넷은행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은행도 이들의 영업전략과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점 운영을 하지 않아 아낄 수 있는 비용을 금리로 돌려주고,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신규 대출고객을 발굴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빠르고 편리한 모바일 뱅킹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겠다며 편의성에 승부를 걸 예정이다. 간편송금 서비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인 토스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IT 기업들이 만들어낸 서비스가 시장을 나눠갖고 있다.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각종 페이가 넘쳐나면서 카드사의 영역도 침범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들과 제휴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잇달아 토스와 손잡고 간편송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고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주주로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P2P 업체인 에잇퍼센트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박재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문기관 분석을 보면 향후 10년 내 핀테크 기업들의 전방위적인 침투가 가시화되면서 은행업은 다시 중대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앞으로 핀테크기업과의 고객유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 중심의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기술 혁신 등 혁신 노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오히려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아질 수 있다”며 “이를 찾아 새 시장을 만드는 것이 국내 금융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2017.03.10 I 권소현 기자
이주열 "디지털 혁신, 위기이자 기회…리스크 관리 노력"(종합)
  • 이주열 "디지털 혁신, 위기이자 기회…리스크 관리 노력"(종합)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내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디지털 기술 발전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리스크(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도)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리스크 관리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함께한 금융협의회에서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관심을 두는 의제로 ‘금융부문의 디지털화’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디지털 혁신은 각 경제주체의 금융·경제 활동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국제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디지털 영향을 받은 금융부문의 변화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밝혔다. 이 총재는 “디지털 혁신이 지급결제시스템 운영과 통화정책 파급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가 뒤처져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번 (G20) 회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금융시장의 안정과 투명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규범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은행들도 이런 변화가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이미 추진 중이긴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리스크 관리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참석자들 역시 디지털 혁신에 대해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면서 개방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빠르게 바뀌는 금융 환경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미국 신정부의 정책방향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들어오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건전성, 국내 금융시스템과 정책 대응 역량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신뢰가 높다는 방증이라는 것. 그러면서 구조조정 등 정책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참석자들은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앞으로 글로벌 금리가 뛰면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고 다중 채무자나 한계가구가 돈을 못 갚는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를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2017.03.03 I 경계영 기자
이주열 "금융 디지털, 기회이자 위험…리스크 관리 노력해야"(상보)
  • 이주열 "금융 디지털, 기회이자 위험…리스크 관리 노력해야"(상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내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3일 “디지털 기술 발전은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지만 리스크(위험)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도)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리스크 관리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과 함께한 금융협의회에서 17~18일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관심을 두는 의제로 ‘금융부문의 디지털화’를 꼽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디지털 혁신은 각 경제주체의 금융·경제 활동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앞으로 전개될 국제적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도 디지털 영향을 받은 금융부문의 변화는 관심사 가운데 하나라고 그는 밝혔다. 이 총재는 “디지털 혁신이 지급결제시스템 운영과 통화정책 파급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가 뒤처져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이번 (G20) 회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금융시장의 안정과 투명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규범 체계 마련을 위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어 “은행들도 이런 변화가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업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이미 추진 중이긴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리스크 관리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이 총재는 올해 G20 의장국을 맡은 독일의 주한대사를 만난 얘기도 꺼냈다. 그는 “독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를 넘어 7%인 우리나라보다도 많아 곤혹스럽다”며 “각자가 떠안은 고민도 얘기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G20 회의에서 최근 국제경제 환경의 급변을 반영해 환율 통상 관련 논의가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KB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2017.03.03 I 경계영 기자
금융권 혁명 오나…한국은행도 흔드는 블록체인(종합)
  • 금융권 혁명 오나…한국은행도 흔드는 블록체인(종합)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의 한 고위인사는 지난달 중순께 방한한 스테판 잉버스 스웨덴중앙은행 총재 등 방문단과 만나며 짐짓 놀랐다. 방문단이 ‘동전 없는 사회’ 추진 계획 등을 한은 간부들에게 유독 구체적으로 물어서다. 이는 한은이 오는 4월부터 시범사업에 나서려는 것인데, 방문단은 외신을 통해 두루 접했다고 한다. 블록체인 등도 화제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이 지급결제 수단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나라이기는 하다. 스웨덴은 지난 2012년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현금 이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솔직히 의외였다”는 게 이 고위인사의 말이다.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은 이미 틀이 잡혀있지만 지급결제 이슈는 새로운 먹거리라는 인식이 한은 내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해외와 비교하면 오히려 늦었다”고 했다.◇“제2의 인터넷” 블록체인블록체인 분산원장 비트코인….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한국은행 내부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인사 때 한은 금융결제국 조사역의 경쟁률은 10:1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5명 정원에 수십명이 몰린 것이다. 조사역은 통상 6~7년차의 한은 ‘막내 직책’이다.금융결제국에 지원했던 한 조사역 직원은 “블록체인은 장차 금융권을 넘어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면서 “연구 초기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한은 신입공채 면접 때도 “지급결제 분야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는 지원자들이 다수 있었다고 한다. 한은 내 전통적인 선호 부서인 통화정책국 조사국 국제국 등에 못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 한 집행간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찾기 어려웠던 변화”라고 했다.블록체인은 2008년 고안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성공에서 출발한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누군가에게 돈을 보낼 때 은행을 가지 않는다는 건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P2P(다자간 정보공유) 네트워크에 접속해 똑같은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하는 식으로 보안을 유지한다. 블록체인이 ‘공공거래장부’로 불리는 이유다.거래 내용을 기록한 장부인 원장(ledger)을 정부 주도의 기관에서 집중 관리하는 게 아니라 중개기관의 개입 없이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탈중앙화된(분산된) 기술, 이른바 분산원장 기술이 그 바탕에 있다.금융권과 정보기술(IT)업계 등에서는 이미 블록체인을 두고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해외도 민간도 “디지털”한은의 대응은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최근 한은을 찾은 스웨덴의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지 소유권과 이전 내역을 기록하는 스마트계약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은 지난해 3월 디지털화폐 ‘RS코인’을 발표했다. 한은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금융결제국으로 발령을 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게 영어 능력”이라면서 “해외에 관련 회의가 워낙 많다보니 영어로 토론이 되지 않으면 업무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민간 금융회사들은 이미 디지털을 내세우고 있다. 조수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 디지털 조직의 역할이 현업과 IT 조직 간 연계로 제한됐다면, 지금은 디지털 전략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전환됐다”면서 “대부분 디지털 조직을 기존의 현업 혹은 IT 조직 내에 두지 않고 별도 분리하고 있다”고 했다.또다른 한은 관계자는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참고할 만한 자료도 많지 않다”면서 “금융권에서는 한은 보고서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했다.◇경제 전반 흔들 디지털통화더 주목되는 건 이런 변화상이 경제 전반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분산원장 지급시스템 하에서는 전체 거래기록이 실시간으로 거래자뿐 아니라 정책당국자에게도 제공된다.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이나 각종 정부 정책의 변화에 대한 반응을 즉각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거시경제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비용 감소 등으로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일각의 학계 주장도 있다.다만 ‘낯선’ 디지털화폐를 과연 현재 법정화폐처럼 쓸 수 있을 지에 대한 전환 리스크도 엄연히 있다. 사이버 보안 문제도 계속 화두가 될 수 있다.금융권 한 인사는 “디지털통화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민간 부문을 넘어 해외 중앙은행들과도 충분히 교감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용어설명<블록체인>환전 혹은 송금을 할 때 지금은 은행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가 돈이 오고간 거래내역을 관리하는 식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이뤄진다. 은행 서버는 각종 보안 장비 등에 둘러싸여 있다.블록체인은 이런 상식을 깬 것이다. 모든 거래자들이 거래장부를 함께 관리해도 안전하지 않겠냐는 발상(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이 출발이었다. 은행의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을 보관하는 게 아니라 거래 참여자에 내역을 보여주며 대조해 위조를 막자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비트코인을 통해 이미 현실에서 실현됐다.비트코인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부에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한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여러 컴퓨터가 10분에 한 번씩 이 내역을 검증하면서 해킹을 막는다.
2017.02.13 I 김정남 기자
"고사리 손으로 모바일 환전 뚝딱"…신한銀, 써니뱅크 체험 교육
  • "고사리 손으로 모바일 환전 뚝딱"…신한銀, 써니뱅크 체험 교육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신한은행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금융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한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 프로그램에 써니뱅크를 활용한 모바일 체험을 도입했다고 13일 밝혔다. ‘신한청소년금융교육센터’는 통장·카드 신규 등 체계적인 금융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13년 국내 최초로 개관한 금융교육 전용공간이다. 현재까지 약 2만4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맞춤형 금융체험 교육을 진행했다. 이 중에서도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은 금융의 본업을 살린 대표 사회공헌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금융환경으로의 변화에 발맞춰 어린이들에게 태블릿PC를 통해 써니뱅크의 ‘누구나환전’ 서비스 등을 직접 진행해 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바일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스마트 금융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써니뱅크를 활용한 금융체험교육을 도입하게 됐다”며 “신(新) 금융서비스 이용 교육 확대라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 금융꿈나무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모바일 금융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소재 신한청소년금융교육센터에서 진행된 ‘신한어린이금융체험교실’에서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써니뱅크’를 활용한 모바일 환전 교육을 체험하고 환전한 가상 화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제공]
2017.02.13 I 권소현 기자
블록체인 삼매경…한국은행까지 덮친 '4차혁명 바람'
  • 블록체인 삼매경…한국은행까지 덮친 '4차혁명 바람'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의 한 고위인사는 지난달 중순께 방한한 스테판 잉버스 스웨덴중앙은행 총재 등 방문단과 만나며 짐짓 놀랐다. 방문단이 ‘동전 없는 사회’ 추진 계획 등을 한은 간부들에게 유독 구체적으로 물어서다. 이는 한은이 오는 4월부터 시범사업에 나서려는 것인데, 방문단은 외신을 통해 두루 접했다고 한다. 블록체인 등도 화제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이 지급결제 수단의 미래에 관심이 높은 나라이기는 하다. 스웨덴은 지난 2012년부터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현금 이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솔직히 의외였다”는 게 이 고위인사의 말이다.또다른 고위관계자는 “전통적인 통화정책은 이미 틀이 잡혀있지만 지급결제 이슈는 새로운 먹거리라는 인식이 한은 내에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 “해외와 비교하면 오히려 늦었다”고 했다.◇“제2의 인터넷” 블록체인블록체인 분산원장 비트코인…. 보수적이라는 평가가 많은 한국은행 내부에 최근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초 인사 때 한은 금융결제국 조사역의 경쟁률은 10:1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5명 정원에 수십명이 몰린 것이다. 조사역은 통상 6~7년차의 한은 ‘막내 직책’이다.금융결제국에 지원했던 한 조사역 직원은 “블록체인은 장차 금융권을 넘어 경제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라면서 “연구 초기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한은 신입공채 면접 때도 “지급결제 분야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는 지원자들이 다수 있었다고 한다. 한은 내 전통적인 선호 부서인 통화정책국 조사국 국제국 등에 못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은 한 집행간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찾기 어려웠던 변화”라고 했다.블록체인은 2008년 고안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성공에서 출발한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누군가에게 돈을 보낼 때 은행을 가지 않는다는 건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 사용자들은 P2P(다자간 정보공유) 네트워크에 접속해 똑같은 거래장부 사본을 나눠 보관하는 식으로 보안을 유지한다. 블록체인이 ‘공공거래장부’로 불리는 이유다.거래 내용을 기록한 장부인 원장(ledger)을 정부 주도의 기관에서 집중 관리하는 게 아니라 중개기관의 개입 없이 서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탈중앙화된(분산된) 기술, 이른바 분산원장 기술이 그 바탕에 있다.금융권과 정보기술(IT)업계 등에서는 이미 블록체인을 두고 “제2의 인터넷”이라고 할 정도로 혁신적인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한은의 대응은 늦은 감도 없지 않다. 최근 한은을 찾은 스웨덴의 경우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지 소유권과 이전 내역을 기록하는 스마트계약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영국 영란은행은 지난해 3월 디지털화폐 ‘RS코인’을 발표했다. 한은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에 금융결제국으로 발령을 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게 영어 능력”이라면서 “해외에 관련 회의가 워낙 많다보니 영어로 토론이 되지 않으면 업무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 전반 흔들 디지털통화더 주목되는 건 이런 변화상이 경제 전반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분산원장 지급시스템 하에서는 전체 거래기록이 실시간으로 거래자뿐 아니라 정책당국자에게도 제공된다. 예기치 못한 외부 충격이나 각종 정부 정책의 변화에 대한 반응을 즉각 관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만큼 거시경제 안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비용 감소 등으로 경제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일각의 학계 주장도 있다.다만 ‘낯선’ 디지털화폐를 과연 현재 법정화폐처럼 쓸 수 있을 지에 대한 전환 리스크도 엄연히 있다. 사이버 보안 문제도 계속 화두가 될 수 있다.금융권 한 인사는 “디지털통화가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민간 부문을 넘어 해외 중앙은행들과도 충분히 교감하면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용어설명<블록체인>환전 혹은 송금을 할 때 지금은 은행을 이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은행 등 기존 금융회사가 돈이 오고간 거래내역을 관리하는 식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이뤄진다. 은행 서버는 각종 보안 정비 등으로 둘러싸여 있다.블록체인은 이런 상식을 깬 것이다. 모든 거래자들이 거래장부를 함께 관리해도 안전하지 않겠냐는 발상(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의 논문)이 출발이었다. 은행의 중앙집중형 서버에 거래기록을 보관하는 게 아니라 거래에 참여자에 내역을 보여주며 대조해 위조를 막자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비트코인을 통해 이미 현실에서 실현됐다.비트코인은 누구나 볼 수 있는 장부에 거래내역을 투명하게 기록한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여러 컴퓨터가 10분에 한 번씩 이 내역을 검증하면서 해킹을 막는다.
2017.02.13 I 김정남 기자
삼성페이, 태국 출시…세계서 10번째로 상용 서비스
  • 삼성페이, 태국 출시…세계서 10번째로 상용 서비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태국에서 간편한 사용성과 강력한 보안성을 갖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를 정식으로 시작한다.삼성전자는 8일 태국 방콕 현지에서 아피삭 딴띠워라웡 재무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은행 등 파트너사, 미디어 등 약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페이를 출시했다. 지난 해 10월부터 사전 체험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삼성전자는 태국에서 카시콘은행, 방콕은행, 크룽스리신용카드(Krungsri Credit Card), 크룽타이신용카드(Krung Thai Card), 시티은행, 시암상업은행 등 총 6개 주요 은행·카드사와 협력하여 신용카드 결제뿐 아니라 선불카드, 멤버십카드 등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태국은 삼성 페이가 한국, 미국,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 이어 10번째로 상용 서비스가 진행된 시장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 호주와 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 진출 국가이다.삼성전자 태국법인 IM부문담당 위차이 폰프라탕 상무는 “삼성 페이 출시를 통해 태국 사람들은 더 이상 돈이나 카드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며 “삼성 페이가 정부의 전략에 맞춰 변화하는 태국에 큰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한편, 태국 정부는 현재 디지털 이코노미, 화폐 없는 사회 구현을 위해 스타트업과 핀테크 산업을 적극 육성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소규모 상점용 체크카드 결제 단말기 보급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 관련기사 ◀☞[마감]코스피, 이틀째 하락…외국인 대량매도에 2060선 후퇴☞삼성SDI 中 텐진 공장서 화재 발생☞삼성전자, 美 트럼프 ‘땡큐’ 압박에 사상 최대 26조 투자 가시화
2017.02.08 I 정병묵 기자
비트코인으로 돈 샌다…칼 뺴든 中당국
  • 비트코인으로 돈 샌다…칼 뺴든 中당국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앞으로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거래하면 0.2%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투기를 막고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규제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TC차이나, 후오비닷컷, OK코인 등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는 이날 정오부터 비트코인 거래 한 건당 0.2%씩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세 거래소는 “시장 조작과 극단적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은 전자화폐 유통량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3대 거래소가 전세계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한 투기를 막기 위해 규제 강도를 높이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인민은행은 수년 동안 전혀 통제를 받지 않았던 세 거래소에 대해 이달초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후오비와 OK코인이 증거금 조달에 부당하게 관여했고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자본유출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활용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은 기업들의 해외자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자본유출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국 금리가 상승한 것도 자본 유출을 부추겼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고 보험 성격으로 달러화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났다. 중국은 그동안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하지만 최근 자본유출이 심화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각종 외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내국인의 해외 송금을 제한하고 있으며 연간 환전 상한도 5만달러(한화 약 5900만원)로 제한하고 있다. 올초부터는 외환 거래에 대한 서류심사 절차를 한층 강화했다.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통제권 밖에 있는 비트코인 시장으로 수요가 몰렸다.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 1월1일까지 단 24시간 동안 중국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500만비트코인으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80억위안(한화 약 6조4900억원)에 달한다.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규제는 처음이 아니다. 중국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인민은행 조치에 따라 수수료 부과와 더불어 레버리지 거래를 중단시켰다. BTCC에 대해서도 대출 등 사업범위를 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BTC차이나의 바비 리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거래 수수료를 통해 자본유출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해 거래소들끼리 모여 수수료 부과를 합의했다”고 말했다. 전날 1비트코인은 92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1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올해 초와 비교하면 19%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130% 급등한 가격이다.
2017.01.24 I 방성훈 기자
이주열 한은 총재, 스웨덴중앙은행 총재 면담
  • 이주열 한은 총재, 스웨덴중앙은행 총재 면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스웨덴중앙은행 방문단과 만나 양국 경제·금융 상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왼쪽부터) 안네 회글룬드 주한스웨덴 대사, 수산네 에버스테인 스웨덴중앙은행 총괄이사회 의장, 이주열 총재, 스테판 잉버스 스웨덴중앙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나라를 찾은 스웨덴중앙은행(Riksbank) 수장을 만나 교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17일 한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이 총재는 스웨덴중앙은행의 수산네 에버스테인(Susanne Eberstein) 총괄이사회 의장과 스테판 잉버스(Stefan Ingves) 총재 등 방문단을 만나 1시간가량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면담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커지는 가계부채와 기업 구조조정 등 양국의 전반적 경제·금융 상황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노동시장과 관련해 스웨덴중앙은행 측에서 여성 근로자를 위한 육아지원 등 자국 정책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이들 중앙은행은 앞으로 중앙은행 간 교류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스웨덴중앙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중앙은행으로 물가안정 목표제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최초로 실시했다. 금융안정보고서도 가장 처음 만들었다. 최근엔 디지털 화폐 도입을 검토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중앙은행의 길을 선도한다는 평가다. 이번 방문은 스웨덴중앙은행이 동아시아 상황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이들 방문단은 18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2017.01.17 I 경계영 기자
"비트코인 해외송금, 합법일까 불법일까"
  • "비트코인 해외송금, 합법일까 불법일까"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비트코인 해외송금 서비스가 이용자들 사이에서 저렴한 수수료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제도권 서비스로 인정을 받지 못해 이용자와 핀테크업체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즉 비트코인 해외송금 서비스가 불법도 아니고 합법도 아닌 상황. 올 7월에는 비트코인 해외송금 서비스가 합법적인 서비스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11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외국환거래법 개정에 따라 오는 7월 소액 해외송금업 제도가 도입이 된다. 이 제도는 일정 소액에 대해 은행이 아닌 다른 기업도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는 은행만 해외송금업을 할 수 있다. 최근 핀테크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정확한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국내 핀테크업체들은 비트코인을 ‘화폐’가 아닌 ‘물품’으로 보고 해외송금 서비스를 해왔다. 비트코인은 아직 국내에서는 정식 제도권 화폐로 인정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합법도 불법도 아닌 애매한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한 핀테크업체가 해외송금 서비스 관련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잠정결론이 내려졌다는 소식에 혼란이 생긴 것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해외로 보내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활용해서 송금을 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봐야 규정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오는 7월이면 핀테크업체들도 합법적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7월부터 은행이 아닌 기업들도 기재부에 등록하면 소액 송금이 가능해진다. 다만 아직 등록요건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기재부 측은 “외국환 업무를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 자본금, 인력, 전산 등을 기준으로 등록요건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자체도 올 1분기 안으로 제도권 화폐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관계 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디지털 통화제도화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했다. 또 금융위는 이날 금융개혁 브리핑을통해 올해 상반기 내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체·송금·보관·교환 등 취급업에 대한 규율근거와 자금세탁 방지 등 거래투명성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비트코인 해외송금 서비스에 대한 법적 제도가 명확해지면 관련 서비스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권에서의 해외 송금 수수료율은 4~5%지만 비트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수수료는 2.5%수준으로 이용자들은 더욱 저렴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화폐가 되면 이용자 보호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어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국내 비트코인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6년 월평균 비트코인 거래량은 약 6% 증가했다.
2017.01.12 I 이유미 기자
  • 비트코인·페이팔 "테러지원에 활용되고 있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과 온라인 결제수단인 페이팔이 이슬람 테러단체들의 활동 자금을 지원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직속 금융거래 보고·분석센터의 아마드 바다루딘 소장은 “바룬 나임이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인도네시아 테러리스트를 지원하기 위해 추적하기 힘든 가상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룬 나임은 지난 해 1월 자카르타에서 8명의 사망자를 낸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러활동 지원을 위한 자금 조달이 2015년 12건에서 2016년 25건으로 증가했다. 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바다루딘 소장은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페이팔과 비트코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의 테러리스트들과 돈을 주고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페이팔을 통한 테러지원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 금융 당국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법적인 화폐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수년 간 8500만 인터넷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으면서 일부 국가들에선 화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 된 컴퓨터 코드로 주고받는 가상화폐여서 추적이 어렵다. 최근 중국의 외화 유출 규제에 ‘풍선 효과’를 보였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비트코인 거래에는 은행을 거칠 필요가 없는 페이팔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페이팔 측은 이에 대해 특별한 의견을 내놓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한편 폭탄 제조 및 테러 관련 명령 등 이슬람 무장단체와 테러 조직들 간 의사소통에는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이 이용되는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추정했다.
2017.01.10 I 방성훈 기자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고공행진..1년새 3배 '쑥'
  • 디지털화폐 비트코인 고공행진..1년새 3배 '쑥'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로 이를 관리하는 중앙기구나 국가도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지난해 최고 수익자산으로 꼽히는 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기 절정’ 비트코인5일 국내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코인원에 따르면 오후 2시54분 현재 1비트코인당 16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월 50만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년새 약 3배나 급등했다.세계적인 흐름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 데이터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트코인당 1153.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의 비트코인 급등은 중국, 인도, 베네수엘라 등 각국에서의 자본 통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위안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인도와 베네수엘라는 뇌물과 부패를 막기 위해 고액권을 폐기하면서 투자자들의 눈길이 비트코인에 쏠린 것이다.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또 비트코인은 누구나 인터넷만 연결하면 복잡한 수학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채굴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2100만개까지만 생성되도록 프로그래밍 돼 있기 때문에 희소성도 있다. ◇비트코인, ‘위조’는 없지만 ‘지갑’을 지켜야비트코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비트코인 거래는 증권거래소처럼 국가에서 관리하는 것이 아니다. 코인원, 빗썸, 코빗 등 민간기업에서 주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국가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정식 화폐나 지급결제의 수단 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보호 기능은 약하다. 비트코인은 거래 이력을 다수가 공증하는 방식으로 비트코인 자체는 안전한 화폐로 볼 수 있다. A와 B가 비트코인을 거래하면 거래 이력이 인터넷에 공개가 되고 이를 여러 컴퓨터가 공유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감독과 관리에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달러 자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지만 달러가 들어있는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달러를 예금한 은행이 파산하는 것은 달러의 안정성과는 관계가 없는 일인 것과 마찬가지다.실제로 지난해 8월에는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홍콩 비트파이넥스가 해킹으로 비트코인을 도난당해 비트코인 가격이 이틀동안 13% 이상 급락했다. 지난 2014년에도 세계 3대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가 해킹사고와 CEO의 횡령사건으로 파산 신청을 한 바 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비트코인 자체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은 위조지폐가 나올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볼 수 있는데, 비트코인 자체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안전하며 비트코인 자체에 대한 해킹이 발생한 경우는 아직까지 없다”면서 “지금까지의 문제는 비트코인 보관과 거래소에 대한 해킹 문제인데, 금융당국에서 디지털 화폐에 대한 법적 제도화 등 정책적인 판단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2017.01.05 I 이유미 기자
  • 비트코인 사상최고가…中 자본통제에 `풍선효과`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중국 위안화 약세 등의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껑충 뛰면서 최근 1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의 장중 가격은 1140.64달러를 기록, 2013년 11월 기록했던 최고가 1137달러를 뛰어넘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현재 161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최근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 영향으로 몸값을 높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중국 중심의 자본 통제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스트레스테스트를 포함해 위안화와 자본 유출 관련 비상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국영기업의 본국 송금, 미 국채 추가 매각 등도 검토 대상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 거래의 90% 이상이 이뤄지는 중국에서 가격이 대체로 정해진다. 그런데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에 자본 통제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으로 돈이 몰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전문투자자들의 투자 확대 등도 비트코인 가격을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하나인 BTC차이나의 바비 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우리가 달러나 위안화를 보유할 필요가 없음을 상기시켜주며,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비트코인이란 지난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일종의 암호화폐다.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로, 각국의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반발로 탄생했다. 비트코인은 완전한 익명으로 거래되며, 컴퓨터와 인터넷만 되면 누구나 관련 계좌를 만들 수 있다.
2017.01.05 I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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