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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창립 67주년 기념사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서울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은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6주년 기념식에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 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이 총재의 기념사 전문이다.친애하는 한국은행 가족 여러분!오늘은 우리 한국은행이 창립된 지 67주년 되는 날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한국은행과 나라 경제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선배님들, 그리고 한국은행을 성원하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오신 임직원 여러분께도 치하의 말씀을 드립니다.우리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완만하지만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투자도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서 금년 중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에 공표한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 방안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안팎의 경제환경을 보면 이와 같은 성장전망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하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잠재해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주요국과의 통상관계가 악화될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미 연준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주요국의 정치적 불확실성,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수시로 확대시키고 나아가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대내적으로는 경제의 활력 회복을 더디게 하는 구조적 난제들이 있습니다. 저출산·고령화, 부문간 불균형,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이 성장잠재력과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 고도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지연되면서 생산성 향상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계의 부채가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고 금융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최근 나타나고 있는 성장 모멘텀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우리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겠습니다. 우선 경쟁제한적 규제 완화,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 등을 통해 기술 혁신이나 신산업 등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부문간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정부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 경제주체들이 합심하여 노력해야 하겠습니다.한은 가족 여러분!이제 우리 한국은행이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항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최근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수요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점에 비추어 당분간은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는 등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에는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면밀히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가계부채 증가세,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이 등 금융안정 관련 주요사항에 유의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여러 가지 경제정책들이 입안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경제정책이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 등 통화정책 운용 여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세심하게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통화정책이 정부 정책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도 더욱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 정책이 경제 발전을 보다 잘 이끌 수 있도록 우리의 조사?연구 역량을 활용하여 실효성과 현실적합성이 높은 정책대안을 적극 제시해야 하겠습니다.금융안정을 위한 노력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요인인 가계부채의 높은 증가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가계부채 동향 모니터링, 증가요인 분석, 리스크 평가 등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정부·감독당국과 긴밀히 협의하여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경제의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잘 유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환율이나 자본유출입의 변동성 확대를 초래할 수 있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요인의 전개 방향을 면밀히 점검해야 합니다. 금융·외환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경우에는 상황에 적합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주요 국제기구 및 지역협력기구와의 금융협력 등을 통해 중층적인 금융안전망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IT와 금융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지급결제업무의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급결제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를 꾸준히 확충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디지털화폐 이용의 확산이 통화정책 여건과 지급결제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오늘날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경제상황을 정확히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최적의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여건에서도 중앙은행에게 주어진 이와 같은 기본적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나라 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고 국민으로부터도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조직구성원 각자가 자기계발에 힘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기존의 지식과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중앙은행에 대한 외부의 요구와 경제상황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에 열린 마음으로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경제주체들이 통화정책을 잘 이해하고 정책방향에 대해 합리적인 기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하겠습니다.사회가 선진화될수록 공공부문 종사자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이나 사회적 책임이 더 높아지기 마련이고 중앙은행 임직원도 여기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시대변화에 따른 새로운 가치관이나 기준에 부합하도록 개선해야 하겠습니다. 조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중앙은행 직원으로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도록 자기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 배려에 솔선수범함과 아울러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한국은행 가족 여러분!오늘 창립기념식은 지난 50여 년간 우리와 함께해 온 이곳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행사여서 감회가 더욱 깊습니다. 한국은행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는 통합별관 건축과 본관 리모델링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근무장소 이전 및 건축 과정에서 안전사고나 보안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는 한편 국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오늘 창립기념행사를 준비한 관계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2017년 6월 12일총재 이주열
2017.06.12 I 김정남 기자
비트코인 광풍 부는데…제도 정비 손 놓은 정책당국
  • 비트코인 광풍 부는데…제도 정비 손 놓은 정책당국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013년 1달러→2017년 3000달러온라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 가격은 4년 새 천정부지로 뛰었다. 당장 올해만 해도 연초 1BTC(비트코인 기본단위)당 1000달러 남짓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3000달러에 바짝 다가서면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사촌 뻘인 이더리움(Ethereum)도 덩달아 오름세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종가 기준 연초 1만350원이었지만 지난달 25일엔 35만1000원으로 폭등했다. 전무하던 거래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함께 늘고 있다. 그야말로 ‘광풍’이다. 자료=KDB산업은행◇가상‘화폐’지만 돈은 아니다?가상화폐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가격 상승세가 워낙 가파르다보니 차익을 노리고 뛰어뜨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 이름이 가상 ‘화폐’로 붙긴 하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중앙은행으로부터 공인받는 통화, 즉 돈은 아니다. 민간에서 찍어내 온라인상에서 제한적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이라는 얘기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싸이월드에서 쓰는 ‘도토리’나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살 때 쓰는 ‘초코’ 등과 마찬가지로 한 번 더 돈으로 바꾸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비트코인을 돈처럼 바로 쓸 수 있는 가맹점은 우리나라에는 50여곳에 불과하다. 가상화폐는 암호화한 거래정보가 일정 정도 쌓이면 이를 블록(block) 단위로 엮고 이렇게 쌓인 블록을 서로 연결(chain)하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활용했다. 비트코인 이후 등장한 이더리움, 대시, 라이트코인 등도 비슷하다. 가상화폐는 돈보다 상품에 더 가깝다. 가상화폐의 포문을 연 비트코인이 대표적이다.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만들 당시, 암호를 풀면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되 그 양을 2145년까지 2100만BTC로 정해놨다. 금처럼 채굴해 얻을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이들 가상화폐는 ‘거래소’로 불리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되면서 가격이 정해진다. 주식과 비슷하게 호가, 거래량 등에 따라 가격이 오르내린다. ◇자금 세탁 통로도…사각지대 놓인 가상화폐문제는 가상화폐가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계좌를 만들 때 개인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익명성이 보장돼 자금세탁 통로로 활용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지난달 전세계를 패닉에 빠뜨렸던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는 암호화된 파일을 푸는 대가로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거래소는 투자자를 보호하는 장치도 없다. 한국거래소(KRX)와 달리 정식 거래소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2014년 2월 비트코인 최대 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Mt. Gox)는 해킹으로 비트코인을 도둑 맞으며 결국 파산하기에 이르렀다. 마운틴곡스를 이용했던 소비자도 대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일부 국가에서는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특정 분야에 한해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최근 일본은 전자금융거래법을 개정해 가상화폐 거래소를 가상통화교환업자로 정식 등록하도록 하고 이용자 보호, 자금세탁 방지 등을 규정했다. 이종렬 한국은행 전자금융부장은 “일본 당국이 비트코인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한 것일 뿐, 신용카드과 같은 결제수단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주도 가상통화 서비스업체에 대한 인허가 등을 담은 규제 체계를 도입했다. 자금세탁을 막고자 유럽연합(EU)과 캐나다도 가상통화 서비스업체 관련 개별 법령을 만들었다. ◇투자자 보호 나섰는데…아직 ‘깜깜이’ 당국 다만 우리 정책당국은 별 다른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현행법상 가상화폐 거래소는 통신판매업자로 등록돼있다. 가상화폐는 예컨대 지마켓 인터파크 등 온라인몰에서 파는 항공권, 상품권 같은 상품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학계·법률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가상통화 제도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지난 2월 모인 것이 마지막이었다.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 새 정부 구성 등으로 시국이 어수선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TF팀을 이끄는 금융위의 김연준 전자금융과장은 “거래량 등을 봤을 때 아직 시장에 경고를 보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의 공동창업자인 김진화 이사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를 제도화해 소비자보호 장치를 갖추지 않는다면 투기 수단으로만 자리 잡을 수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 성장동력으로 체계적으로 키우려면 공공부문에서 사회적 제도(rule)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은행 등
2017.06.12 I 경계영 기자
러 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 규제 검토..디지털 자산으로 간주"
  • 러 중앙은행 총재, "비트코인 규제 검토..디지털 자산으로 간주"
  •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에 가장 회의적인 나라로 꼽히던 러시아가 비트코인의 규제 방안을 찾고 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속도가 붙자 주춤했던 가격도 다시 폭등세를 보일지 주목된다.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화폐라기보다는 디지털 자산으로 보고 있으며 이러한 개념하에서 규제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러시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규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비울리나 총재는 당국이 그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의 내재화와 러시아의 규제 시스템에 대해 좀더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 화폐에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나비울리나 총재는 "우리는 (비트코인에)의구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 경제에 디지털 자산을 들여올때 큰 이익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비트코인이 러시아에서 빠른 시일내에 법정화폐로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을 시사했다.나비울리나 총재는 구체적인 규제가 어떨지 설명하지 않았으며 정책을 만드느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중앙은행이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블록체인 기술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은 거래 참여자 모두가 거래 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최근 사상 최고가인 27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대비로는 180% 오른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상승세가 계속돼 올해 안으로 6000달러에 도달하고 10년 안에는 1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일본이 지난달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7.06.01 I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키운 '블록체인' 주목하자
  • [목멱칼럼]비트코인 키운 '블록체인' 주목하자
  •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증명서는 이를 발급하고 보증해주는 기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신용장은 금융기관에서, 진료기록은 병원에서, 졸업장은 해당 대학에서 사실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절차와 과정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과 불편을 없애줄 기술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바로 참여자 모두가 정보를 공유하고 확인함으로써 사실상 변조자체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이다.2008년, 전 세계의 금융 산업이 붕괴되었을 때,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무명의 개발자는 P2P(Peer-to-Peer) 방식의 새로운 전자결제시스템 ‘블록체인’을 구상했다. 비트코인이라 불리는 암호 화폐를 사용하며, 공신력을 갖는 제3자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도 분산계산방식의 프로토콜을 통해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개념을 채용한 것이었다. 비트코인이라는 한정된 기능으로 반신반의하던 ‘블록체인’ 기술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지정된 조건이 일치될 경우에만 계약을 이행하는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 ‘이더리움’이 탑재된 이후다. 현존하는 많은 정보시스템이 중앙집권적인 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하는 구조인데 반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블록체인’ 기술은 분산관리형인데다 수평적 계약확인 관계를 통해 저렴하고 빠르며 안전성까지 겸비하여 다양한 정보유통모델의 개발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시대의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Information) 중심’에서 ‘가치(Value)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재미와 편의 위에 신뢰와 안전이 더해진 생활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트랜드에 ‘블록체인’은 안성맞춤의 솔루션이 될 전망이다. 협력과 합의에 기초한 ‘블록체인’기반 플랫폼은 수억 개의 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응답과 데이터의 교환 등 거의 모든 디지털 기록을 융합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를 통해 내가 제공한 개인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누가 열람하고 사용했는지를 한 눈에 파악할 수도 있고, 유학중인 친구에게 보낸 소포가 지금 태평양 어디쯤 지나고 있는 지도 확인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똑같은 데이터를 네트워크 참여자들에 분산 관리하도록 하고, 거래결과를 각 참여자의 합의라는 과정을 거쳐 기록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머지않아 이런 ‘블록체인’의 합의알고리즘에 AI(인공지능)를 접목하여 더욱 편리하고 안전한 지능형 ‘블록체인’의 등장도 기대된다.이처럼 활용성이 높은 ‘블록체인’ 기술은 빠르게 인터넷기반 경제와 지능정보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나갈 전망이다. 인터넷 최초의 사용자 중심 신뢰 프로토콜인 ‘블록체인’은 기존의 인터넷환경이 해결하지 못했던 정보의 비대칭성 해소에 기여하며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관계와 룰(Rule)을 보다 직접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하게 바꿔나가게 될 것이다. 특히, 중간 중재자(Mediator)가 없는 참여자간의 직접적이고 수평적인 관계로 구축되는 ‘블록체인’ 플랫폼들은 개방성, 가치지향, 분권화, 글로벌 참여를 현실화시키며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산업구조의 폐쇄성과 권위주의적 의사결정과정까지도 혁신적으로 바꿔나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블록체인’기술이 인터넷상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에 기반 한 응용서비스 개발에 앞서 기술의 안전성과 프라이버시 침해소지 등 우려되는 사항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최근 발생한 국내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사고처럼 무방비 노출된 비트코인 연계프로그램(전자지갑)과 인프라(거래소)에 대한 개발자보안가이드와 디지털화폐 거래소운영지침도 필요하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블록체인’ 기술을 이끌어갈 산업생태계 조성, 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제도개선 등의 과제도 풀어나가야 한다. 이제라도 ‘블록체인’과 같이 우리사회를 새로운 신뢰 구조로 이끌어줄 ‘기술’을 어떻게 앞서 활용하고 경쟁력 있게 키워낼 것인지 지혜와 힘을 함께 모아보자.<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 원장>
2017.05.31 I 이민주 기자
디지털경제를 어찌할꼬…'20세기 최고 발명품' GDP의 고민
  • 디지털경제를 어찌할꼬…'20세기 최고 발명품' GDP의 고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글 번역기는 각국의 언어를 원하는 언어로 번역해준다.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힌디어 등 100여개 언어를 우리말로 읽을 수 있다. 이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은 0원. 예전 같으면 번역가를 고용해야 했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경제적 가치를 따질 만하지만 실질적으로 돈은 오가지 않는다. 국내총생산(GDP) 통계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미다.자신의 집을 일정 기간 남에게 빌려주는 숙박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민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집 한 칸 내주고 며칠 이용요금을 받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규모가 온라인이라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플랫폼을 통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성장했다. 문제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에 등록된 업체만 GDP 통계에 잡힌다는 점이다. 미등록 숙소는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GDP 통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디지털 경제, 제대로 포착 못하는 GDP‘20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일컬어지는 GDP가 시대에 뒤처진다는 비판과 직면했다. 산업화 시대를 대표하는 이 지표가 디지털 경제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사진=픽사베이GDP는 1930년 대공황을 계기로 태어났다. 당시만 해도 경제 통계라고 할 만한 게 주가, 철도 운송량, 철강 생산량 등에 불과했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판단할 만한 지표가 없어 거시경제 흐름을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937년 태어난 GDP 통계는 이후 갖가지 경제 부침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제상황 판단이 편리해지면서 정책 대응에 실기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이다.이런 GDP도 그 한계가 점점 드러나고 있다. 디지털 경제가 확대되면서 GDP가 미처 포착하지 못하는 분야가 늘고 있는 것이다.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술이 점차 진보하며 산업구조 변화가 빨라지는데도 GDP에 경제성과나 기술, 디지털 경제 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정보를 찾으려면 백과사전 등을 사서 찾아봐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위키피디아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백과사전을 사면 GDP 통계에 잡히지만 위키피디아의 경우 돈이 오가지 않고, GDP 통계에는 변화가 없다. 과거 요리를 배우려면 학원에 가야 했지만 이제 유튜브 등 동영상에서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이 역시 GDP에 잡히지 않지만, 소비자 효용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자료=한국은행특히 주목할 만한 건 공유경제다. 차량을 공유하는 카풀(car-pool) 서비스는 외환위기 때도 유행했다. 지금 나오는 카풀 앱은 그때와 규모 자체가 달라졌다. 알음알음 차량을 함께 타던 것과 달리, 온라인 플랫폼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숙박 공유서비스도 비슷하다. 한은은 GDP 통계에 포착되지 않은 숙박 공유서비스를 연간 명목 GDP의 0.005% 안팎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GDP는 1637조원으로 미처 반영하지 못한 숙박공유서비스는 819억원가량인 셈이다. 개인간(P2P) 거래여서 집계가 쉽지 않지만, 이들 서비스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만큼 GDP에 반영할 필요도 커지고 있다. ◇한은, 2019년 디지털·공유경제 반영한 GDP 발표GDP를 산출하는 한국은행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한은이 지난해 말 신설한 국민계정연구반에서 디지털·공유경제를 GDP에 반영하는 업무를 추진하고, 이를 29일 알린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지금 GDP 통계의 경우 구글·유튜브 등은 광고수익으로, 숙박 공유서비스는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에 등록된 숙박업 통계 등으로 각각 웬만큼 반영되고 있지만 개인간 거래, 디지털 경제 등 놓치고 있는 부분을 포착하기 위해서다. 한은은 올해 3분기 디지털·공유경제 사업모델을 조사한 후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산업의 생산규모를 추정하고 새로 등장한 상품·서비스 가격 등을 조사키로 했다. 이는 2019년 3월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GDP 기준연도가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되는 시점이다. 다만 디지털 경제로 분류되는 구글 등의 가치를 화폐 가치로 환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제적 기준인 SNA에 따라 편제되는 GDP 특성상 국제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현정 한은 국민계정연구반장은 “국제적으로 GDP가 디지털 경제 활동 상당수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결론”이라면서도 “통계가 놓치고 있는 개인 간 거래를 포함해 기초통계자료를 확충해 GDP 통계에 디지털·공유경제를 포착하겠다”고 말했다.
2017.05.30 I 경계영 기자
日비트포인트, 10만 소매업체서 비트코인 결제 현실화 추진
  • 日비트포인트, 10만 소매업체서 비트코인 결제 현실화 추진
  • 비트코인 ATM기기. (사진=비트포인트)[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앞으로 일본에서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일본 저가항공사인 피치애비에이션이 항공권을 비트코인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일본에선 비트코인이 실제 화폐로 자리매김을 해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포인트의 겐키 오다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급결제 시스템 업체와 소매점에서도 디지털 화폐로 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며 “소매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보다 한 번에 수많은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어서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편의점 체인업체와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포인트는 내년 초까지 디지털 화폐 거래를 현실화시키겠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로 치면 카드결제 단말기 공급업체, 밴사, 현금지급기(ATM)업체 등을 통해 디지털 화폐 거래가 가능토록 기능을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비트포인트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가 수십 곳에 불과하지만, 비트코인을 받아들이는 업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전자업체 빅 카메라는 지난 달 도쿄 매장 두 곳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기 시작했다. 레스토랑 예약사이트인 구루나비도 올해 말부터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은 정부나 중앙은행, 규제기관의 감독에서 벗어나 있어 그동안 많은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달 1일 돈세탁 방지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디지털 화폐에 대한 보안 및 감시에 대한 기준을 제정했다. 이 때문에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일부 대형 외환 중개업체들은 향후 수개월 내에 비트코인 거래를 시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장중 최고 2210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포인트가 현재 추진 중인 계획이 실현되면 앞으로 일본 내 10만개 소매점에서 비트코인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마케팅 수단 이상이 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워낙 비싼데다 직접 확보하려고 해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2017.05.29 I 방성훈 기자
올들어 2300% 폭등한 이더리움…`과열 주의보`
  • 올들어 2300% 폭등한 이더리움…`과열 주의보`
  •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 비트코인의 사촌격인 ‘이더리움’은 핵폭탄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연초대비 160% 급등한 25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이더리움은 올해 초 8.24달러에 거래됐으나 최근 203.30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년 사이에 가치가 2367% 치솟은 것이다.CNBC 방송은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대체 디지털 화폐에 관심을 보이게 됐다며 이더리움 폭등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지난달 일본 정부가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전자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2009년 비트코인이 등장한 뒤 가상화폐는 이더리움 등 700종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상화폐란 지폐나 주화 등 실물이 아닌 인터넷상에서 거래되는 화폐로, 거래소라는 전문사업자를 통해 진짜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이더리움은 가상화폐 가운데 유통액수가 두 번째로 많다. 가상화폐는 유통량이 적고 가격 변화가 큰 위험이 있다. 이더리움은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014년 개발했다. 거래 명세가 담긴 블록이 사슬처럼 이어져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어디서든 전송이 가능하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비트코인처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채굴해 획득할 수 있다.한국에는 2016년 3월 이더리움 거래소가 생겼다. 그러나 이더리움은 실물 화폐에 비해 가격변동이 심해 투기 광풍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이더리움은 지난해 보유하고 있던 360만 이더 코인(약 640억원 어치)을 해커들에게 도난당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당시 이더 코인 가치는 사상 최고가인 코인당 21달러에서 13.4달러까지 떨어졌다.
2017.05.25 I 차예지 기자
②`불안의 벽` 타고 대세로 성장…버블 우려도
  • [비트코인 랠리]②`불안의 벽` 타고 대세로 성장…버블 우려도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최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휩쓴 랜섬웨어 해커집단이 암호를 풀어주는 대가로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요구하면서 이 디지털 가상화폐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커들은 왜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요구했을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특정 국가의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을 통제를 받지않으면서 계좌에 수취인 국적에 대한 정보가 표기되지 않아 국적을 감출 수 있는 익명성이 보장될 뿐 아니라 정부 통제나 국경의 제한없이 전 세계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편리성 등을 해커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꼽고 있다.◇제2의 금(金) 되나?…투자·송금·결제수단 각광 미국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지난 2010년 비트코인에 1000달러를 투자했으면 현재 가치가 3500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100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가격 상승은 배당을 제외하고 2500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투자수익률은 비교할 수도 없이 높다.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이 입증하듯 비트코인은 이미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월에는 금값까지 뛰어넘었다. 국내에도 빗썸, 코빗 등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특히 국내에선 비트코인이 해외 송금 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국가간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아 거래도 간편하고 송금 및 환전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코인원, 센트비 등 국내 핀테크 외화송금업체들도 송금서비스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더디긴 해도 결제수단으로서의 쓰임새도 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사용처를 지도상에 표시해 보여주는 코인맵(coinmap) 사이트를 보면 현재 전세계 9103개의 상점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쇼핑몰 커피숍 헤어숍 레스토랑 숙박업체 등 서울 41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0여군데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 3월 비트코인을 합법화하면서 금융시장 디지털화폐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본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상점이 42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현재 미국과 영국은 비트코인을 가상 자산으로 인정했고 러시아도 2019년부터 법정화폐로 간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디지털 화폐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인지한 금융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6500만달러를 합의금을 받아 더욱 유명해진 캐머런 윙클보스, 타일러 윌클보스 형제는 이제 비트코인 거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트코인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윙클보스캐피털을 통해 조금씩 비트코인을 사들여 현재 전세계 유통량의 1%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름을 딴 비트코인 가격지수를 만들고 윙클보스 비트코인 신탁(Wincklecoss Bitcoin Trust)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해 미국 증시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북미 30개사가 가입한 가상통화의 소유권 이전과 계약 결제 표준을 만들기 위한 단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최근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참여하기로 했다.◇불안과 함께 대세로 성장…가격거품 우려도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세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에 따라 가치가 왔다갔다 하는 화폐보다는 발행량이 한정돼 있는 비트코인이 가격 안정성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통화라는 주장이 많았다. 이 때문에 경제 상황이 불안한 지역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목격된다. 키프로스가 경제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 구제금융 조건 등으로 예금에 대해 과세를 단행하자 자금이 대거 비트코인으로 몰렸다. 그리스나 아르헨티나에서도 경제가 휘청거릴 때 비트코인 몸값이 치솟았다. 작년 인도 정부가 부패와 탈세 척결을 위해 500루피와 1000루피짜리 고액권을 없애버리자 비트코인 수요가 갑자기 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슬란드가 경제위기로 외환거래가 중단되자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화폐인 오로라코인이 개발돼 배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 급등으로 버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 금융 애널리스트가 비트발(BitVal)이라는 비트코인 가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비트코인 유용가치의 핵심은 돈세탁 등 지하경제 거래 통화라는 전제하에 2014년부터 글로벌 GDP 조정 돈세탁규모를 당시 비트코인 가격으로 나눈 가격을 지수화해 평균하니 69가 나온 반면 현재 값은 164다. 평균값보다 238%나 과대평가됐다는 뜻이다.
2017.05.24 I 이민정 기자
①금(金)보다 귀하신 몸…두달새 2배 `껑충`
  • [비트코인 랠리]①금(金)보다 귀하신 몸…두달새 2배 `껑충`
  • 금 1온스와 비트코인 1개 가격 추이(단위:달러)출처:마켓워치[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지폐나 동전 같은 형태가 없는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탄생한지도 벌써 8년, 그 쓰임새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비트코인으로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거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다.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고 전자제품을 사거나 이발비를 지불할 수도 있다. 이미 일본 최대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의 저가항공사 피치항공과 대형 가전제품 매장인 빅카메라, 미국 피델리티자산운용 등이 이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올초부터 비트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합법화했다. 이 같은 대중화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치도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들어서만 120% 이상, 최근 1년간 430% 가까이 폭등했다. 현재 1비트코인당 2358.41달러에 거래돼 사상 최고다. 최근 한 달간 상승률도 86%나 된다. 비트코인 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뛰는 것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이나 금융회사가 발행이나 거래에 개입하지 않고 개인간 온라인 거래만 가능하다. 또 거래내역이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도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높여준다. 이렇다보니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또 일본과 호주 등이 적극적으로 제도권 화폐로 편입하고 있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투자 수요가 가장 높다. 비트코인 거래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이른다. 달러 거래는 25% 안팎이며 중국에 이어 한국 원화 거래량은 5위권이다. 일각에서는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에서 해커들이 몸값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자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이 추가 공격에 대비해 비트코인을 사들였을 수 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현재 전세계에 풀린 비트코인량은 발행 가능한 2100만개 중 1634만여개로 추산된다. 35조원 규모다. 전 세계 2000만명이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만 하루 거래대금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 가상화폐거래소인 게이트코인은 연내 비트코인 가격이 30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하고 있고 대니얼 마스터즈 비트코인인베스트펀드 대표는 “향후 8~14개월새 4000달러까지도 갈 것”이라고 점쳤다. ◆용어설명비트코인(Bitcoin)= 지난 2009년 베일에 쌓인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인물이 설계한 비트코인은 이용자들이 컴퓨터 프로세싱으로 복잡한 수학문제를 풀면 하나씩 생성되는 가상 화폐다. 수학문제를 풀고 하나의 가상화폐 채굴(mining)까지는 약 4~5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100년간 발행되는 비트코인 숫자는 총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 통상 달러 등 화폐가 발행 및 유통에서 자국 중앙은행의 관리를 받는 반면 비트코인은 중앙관리자가 없고 세계 각국에 거래소는 있다.
2017.05.24 I 이민정 기자
비트코인 2000달러 돌파…中·日투자자 사재기에 급등(종합)
  • 비트코인 2000달러 돌파…中·日투자자 사재기에 급등(종합)
  • /로이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일본과 중국에서의 수요 급증 덕에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장중 사상 최고치인 2085.21달러를 찍었다.비트코인은 이달 16일까지만 해도 1700달러대였지만 17일 1800달러, 19일에는 1900달러를 돌파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약 65% 올랐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합법화라는 호재에 이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이후 일본 시중은행이 비트코인이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와 더 인기가 높아졌다. 한때 디지털 머니는 컴퓨터 괴짜들이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받으며 주류에 진입했다.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 거래액 중 일본 비중은 사흘 만에 40%에서 55%로 급증했다.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 덕에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또 가상화폐 루멘스와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이 각광받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디지털 화폐가 금같은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05.22 I 차예지 기자
비트코인 2000달러 돌파..中·日투자자 사재기에 급등
  • 비트코인 2000달러 돌파..中·日투자자 사재기에 급등
  • /로이터[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인터넷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일본과 중국에서의 수요 급증 덕에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비트코인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오전 장중 사상 최고치인 2085.21달러를 찍었다.비트코인은 이달 16일까지만 해도 1700달러대였지만 17일 1800달러, 19일에는 1900달러를 돌파하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약 65% 올랐다. 이같은 가격 상승은 일본과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합법화라는 호재에 이를 대거 사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지난달 초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이후 일본 시중은행이 비트코인이 엔화나 달러화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와 더 인기가 높아졌다. 한때 디지털 머니는 컴퓨터 괴짜들이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는 새로운 자산으로 인정받으며 주류에 진입했다.가상화폐 모니터링 사이트인 크립토컴페어닷컴에 따르면 비트코인 전체 거래액 중 일본 비중은 사흘 만에 40%에서 55%로 급증했다.중국에서도 홍콩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의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로 쉽게 교환될 것이라는 기대 덕에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았다.또 가상화폐 루멘스와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이 각광받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미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디지털 화폐가 금같은 안전자산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05.22 I 차예지 기자
부동산 계약도 간편하게..새 암호화폐 보스코인, 글로벌 투자자 모집
  • 부동산 계약도 간편하게..새 암호화폐 보스코인, 글로벌 투자자 모집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아들 둘의 아빠인 직장인 A씨는 최근 이사를 결심했다. 아이들이 나날이 자라는데 84㎡의 작은 아파트로는 네 식구 살기가 벅찼기 때문. 그런데 마침 가까운 곳에 사는 첫째아이의 같은 반 친구네 집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됐고, 적당한 값에 매매하기로 합의를 봤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가 아까웠던 그는 합의 하에 ‘보스코인(BOScoin)’의 트러스트 컨트랙트 기능을 통해 직접 부동산 계약서를 작성했다. 보스코인을 이용하니 50줄도 되지 않는 코드 몇 줄 만으로 계약 서비스가 뚝딱 만들어졌다.앞으로는 이처럼 누구나 블록체인을 활용해 부동산 계약을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온다. 블록체인 대표 스타트업인 블록체인OS는 ‘글로벌 암호화폐 보스코인 데모데이’를 열어 보스코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과정을 소개하고, 오는 1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전세계를 대상으로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진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ICO는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의 참여자를 모집하는 자금조달 방법의 일종으로, 전세계에서 ICO를 진행하는 것은 블록체인OS가 국내기업 중 최초다. 박창기 블록체인OS 의장은 “기업이 일반투자자 모집을 위해 상장(IPO)를 하듯이 디지털 화폐도 새로운 화폐에 투자하고 프로젝트에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기 위해 ICO를 한다”면서 “보스코인 ICO를 통해 보스코인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창기 블록체인OS 의장. (사진=블록체인OS)블록체인 기술은 네트워크 내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 정보를 검증·기록·보관해 공인된 제 3자가 없어도 기록의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미 화폐나 금융거래 등에 적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에 접목되고 있다. 보스코인의 트러스트 컨트랙트는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일반 사용자들도 계약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이 도입한 스마트 컨트랙트는블록체인 위에 서비스를 얹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계약 내용이 복잡한 프로그램 코드로 돼있어 개발자 출신이 아닌 일반인들은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보스코인은 거래 처리속도를 신용카드 결제 수준으로 끌어올려 초당 1000건의 거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거버넌스 시스템(Governance System)이 내재돼 합의가 어려운 기존 암호화폐 플랫폼의 한계를 극복해 직접 민주제 구현도 가능하다.최예준 최고개발책임자(CTO)는 “블록체인 위에서 부동산 거래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면 우버나 에어비앤비와 같은 IT기업의 플랫폼이 사용자들에게 수수료를 걷는 중앙집중형 구조가 아니라 탈 중앙화된 진정한 공유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의 일반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B2C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연예인 인기 예측시장 ‘스타닥(Stardaq)’과 집단의사결정 플랫폼 ‘델리크라시(Delicracy)’를 무료 앱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세계 시장에서 블록체인 화폐 ICO는 이미 성공사례가 있다. 블록체인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인 독일 암호화폐 그노시스(Gnosis)는 지난달 24일 1220만달러를 모금해 12분만에 마감했다. 그노시스 가치는 2일 현재 7700만달러로 올랐다.
2017.05.02 I 이유미 기자
  • "블록체인으로 보험금 청구 자동화"…미래부, 블록체인 시범사업 선정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블록체인의 활용기반 조성을 위해 2017년 시범사업 과제를 선정하고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기반 기술로, 네트워크 내에서 공동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고 기록·보관해 공인된 제3자 없이 데이터의 무결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미래부는 블록체인이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활용사례를 발굴 및 제시하기 위해 자유주제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공모했다. 지난 14일 4개 과제(총 14억 원 규모, 민간 매칭 별도)를 최종 선정했다.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개최될 이번 착수보고회에서는 선정된 4개 컨소시엄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시범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인증 기술을 기반으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의 원스톱 자동화를 구현했다. 기존 번거로운 청구절차로 인해 소액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를 방지하는 등 가입자 권익을 제고하기 위해서다.SK텔레콤(017670)은 블록체인에 전기 접촉불량(아크) 데이터를 수집해 전기화재 감정·감식 시 수집된 아크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화원인 규명 및 발화지점을 파악하는 등 블록체인의 투명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포렌식을 지원한다. 또, 개인 건강 데이터(수면량, 도보 수, 칼로리 소모량 등)를 블록체인에 안전하게 보관해 보험요율 산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데일리인텔리전스는 주요 대학(서강대·고려대·포항공대) 캠퍼스 및 인근 가맹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U-Coin) 기반 간편 결제·송금 시스템을 구축해 핀테크에 적극적인 대학생들이 현금(동전) 없는 사회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한국전력(015760)공사는 세대 간 직접적인 P2P(개인간) 전력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전력거래 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한다.한편, 미래부는 블록체인 기술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 외에도, 석박사급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한 블록체인 연구센터(ITRC) 지원 사업 및 블록체인 기술 적용 확산을 위한 법제도 개선 과제와 정책연구 과제를 공모 중이다.장석영 미래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PC와 인터넷의 보급이 정보화의 물결을 일으켰다면, 블록체인 기술은 디지털 세계에서 새로운 신뢰 사회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전 산업 분야에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7.04.19 I 이유미 기자
“대출 해준다며 비트코인 요구하면 100% 사기”
  • “대출 해준다며 비트코인 요구하면 100% 사기”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A씨는 고금리대출을 쓰고 있는 B씨에게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A씨는 대출을 위해서는 과거 연체기록을 삭제해야 하다며 수수료 명목으로 편의점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B씨는 시중 편의점에서 24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선불카드를 구매한 후 휴대폰 카메라로 영수증을 찍어 A씨에게 전송했다. A씨는 전송받은 영수증에 기재돼 있는 비밀번호(PIN)를 이용해 해당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현금화해 잠적했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대출수수료 명목으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대출사기 신고가 올해만 20건(1억1600만원)으로 다수 접수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비트코인은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기업이 지급수단으로 인정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음식점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누구나 손쉽게 편의점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고, 영수증(선불카드)에 기재된 핀번호만 있으면 해당 중개소에서 비트코인을 추가구매하거나 현금화 할 수 있다. 지난 3일 현재 1 BTC(비트코인) 가격 134만2793원이다. 문제는 비트코인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가 아니고 자금세탁방지법상 금융거래정보의 대상도 아니라 자금세탁이나 불법거래에 사용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특히 대출사기가 금융당국의 대포통장 근절대책으로 통장 발급이 어려워지자 현금을 요구하는 대신,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비트코인을 구매토록 한 후 이를 가로채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추정이다. 김상록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은 “대출을 해 준다고 하면서 비트코인을 요구하는 것은 대출사기에 해당한다”며 “금융회사는 대출시 소비자로부터 수수료 등 어떠한 명목으로도 현금이나 비트코인 등을 요구하지 않고 수수료를 받는 것은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비트코인 구매후 받은 영수증에 기재된 20자리의 PIN번호는 비밀번호에 해당돼 타인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17.04.13 I 노희준 기자
  • 빗썸-옴니뱅크, 업무협약 체결…7월 가상화폐 해외송금서비스 오픈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옴니뱅크와 비티씨코리아닷컴이 ‘외국환거래법 개정안’과 관련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위해 3일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옴니뱅크는 국내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 옴니텔의 자회사로 해외송금 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은 비트코인 포털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고 있다. 빗썸은 국내 1위, 글로벌 7위의 가상화폐 거래소다. 양사는 디지털가상화폐거래와 소액 외화이체서비스간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사업상 시너지 극대화를 도모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기술개발 및 사업추진 등 제반 사항에 대한 업무 협약을 체결이다.이번 협약을 통해 법안이 시행되는 7월 18일 이후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도 가상화폐해외송금서비스가 오픈될 예정이다.비티씨코리아닷컴 측은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이 대거 진출할 예정인 만큼 앞으로 혁신적 서비스 개발로 금융시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빗썸에서도 MOU체결과 더불어 획기적인 가상화폐해외송금서비스로 고객들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한편, 금감원의 승인으로 7월부터 시행될 외국환거래법 개정안과 관련하여 은행에서만 할 수 있었던 외환이체 업무를 앞으로 보험, 증권사는 물론 핀테크 업체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 ‘외국환 거래법 시행령 및 거래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연간 2만달러(약2361만원)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화를 송금할 수 있다.
2017.04.03 I 이유미 기자
⑤아시아코인, 통합 결제 플랫폼 개발...'소비 국경' 허물자
  • [IFC2017]⑤아시아코인, 통합 결제 플랫폼 개발...'소비 국경' 허물자
  •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6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제1세션에서 한중 경제 금융전문가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인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발제자로 나선 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장, 진웨이NH투자증권 베이징수석연구원, 토론자로 나선 권오흠 KG이니시스대표, 김석영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 쑨장 중국기술거래소 부총재. [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베이징=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유럽연합(EU)이 공동 화폐를 만들었듯 ‘아시아 코인(AsiaCoin)’을 만들어 P2P 경제의 생태계 주도권을 잡아보자.” (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어느 곳에서도 자유롭게 결제 가능한 한·중 지급결제 통합 플랫폼을 만들자.” (권오흠 KG이니시스 대표)제 1세션 ‘디지털혁명이 이끄는 금융의 미래’에서 토론자로 나선 양국 경제 전문가들은 핀테크 혁명시대 한·중 금융산업의 발전 현황을 살피며 양국 간 협력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을 쏟아냈다.박성준 블록체인연구센터장(동국대 교수)은 “앞으로 3~5년이면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이 보편화할 것”이라며 “인터넷은 업무 프로세스를 바꾸는 혁명을 이뤄냈지만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모델과 마켓 플레이어 자체를 바꾸는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완샹그룹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스마트 시티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월마트 유통체계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아시아 컨소시엄을 통해 한·중 협력체계를 구축하자”고 강조했다. 권오흠 KG이니시스 대표는 양국 간 통합플랫폼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소비자들이 서로의 국가에서 지급결제 서비스를 활용할 때 플랫폼이 달라 불편을 느낀다”며 “통합 플랫폼을 만들면 특별한 인프라 없이도 서로의 국가에서 결제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의 필요성과 관련, “국내 지급결제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한 데에는 ‘천송이 코트’로 시작된 규제 완화 덕이 컸다”며“당시 간편결제, 개인간(P2P) 대출, 인터넷뱅크 등의 아이디어가 나오면서 핀테크라는 용어도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금융정책실장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고객의 생활습관에 꼭 맞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며 “IoT 회사나 병원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헬스케어 부문과의 융합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 핀테크 현장의 생생한 분위기를 전했다. 진웨이 NH투자증권 북경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제3자 결제시장은 지난해 57조7000억 위안(약 9400조)으로 이중 모바일이 3분의 2에 달하는 38조5000억 위안에 달한다”며 “2019년엔 모바일 결제규모만 89조800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쑨장 중국기술거래소 부총재는 “중국 핀테크 산업의 새로운 모델과 프로세스, 상품들을 매일 접하고 있다”며 “빅데이터로 신용평가나 조회, 보험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고 모바일을 통해 거래 비용을 낮추며 인공지능을 통해 맞춤형 투자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업과 핀테크 산업의 관계를 다각도로 조망하며 “초창기 첨단산업분야에선 투자자가 좋은 아이템을 찾기 어렵고, 좋은 아이템은 투자자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간(P2P) 거래나 클라우드펀딩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중국에선 첨단 산업 기업들의 평가체제를 마련하고 동시에 양질의 P2P 금융상품 출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IFC특별취재팀 송길호 부장, 권소현·문승관 차장, 장순원·노희준·전상희 기자(금융부), 김영수 차장(IB마켓부), 피용익 차장(정경부), 김대웅 베이징 특파원, 노진환·방인권 기자(사진부)
2017.03.27 I 전상희 기자
박성준 "블록체인, 가치의 인터넷 시대 연다"
  • [IFC2017]박성준 "블록체인, 가치의 인터넷 시대 연다"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현재 인터넷 기반 금융 비즈니스는 이제 블록체인(Block Chain) 기반 금융 비즈니스로 한 단계 뛰어넘는 혁신을 이뤄낼 겁니다” 박성준(사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이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이끌 블록체인 패러다임을 강조했다. 박 센터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설립된 블록체인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핀테크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과 관련해 기술·법·교육·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국가적 경쟁력 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블록체인이란 비트코인(Bitcoin) 등 가상화폐로 거래한 정보를 개인 간(P2P)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해 참가자가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이다. 전자화폐의 거래내역을 공개한 공공장부라는 의미로 ‘공공거래장부’ 기술이라고도 부른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을 인공지능과 함께 미래를 이끌 핵심기술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 정보사회, 지식사회에 이어 지능사회로 발전해오며 인터넷 인프라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며 “이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제2의 인터넷 인프라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블록체인을 ‘차세대 인터넷’이자 ‘가치의 인터넷’이라고 정의한 이유다. 박 센터장은 블록체인의 주요 기능으로 △암호화폐 △분산 데이터베이스(DB) △스마트계약 등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박 센터장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계약이 가능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며 “단순히 전자 계약을 넘어 결제와 시행까지 가능한 스마트계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이버 금융은 결국은 사람 손을 거쳐야 시행이 가능했다”며 “반면 블록체인은 무생물 간의 금융 거래도 가능하게 한다. 자율자동차가 스스로 주유를 결정하고 주유소를 찾아 결제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능을 바탕으로 블록체인금융 및 블록체인금융보안을 구축해 투명성과 신뢰성,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게 박 센터장의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24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제6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 제1세션 ‘디지털 혁명이 이끄는 금융의 미래’ 에서 패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2017.03.23 I 전상희 기자
삼성페이, 인도 공식 출시…12개국째
  • 삼성페이, 인도 공식 출시…12개국째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를 2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출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005930)는 인도에서 액시스은행, 주택개발은행, ICICI은행, 인디아스테이트은행,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아멕스, 씨티 등 주요 7개 은행·카드사와 협력해 신용카드와 직불 카드 서비스를 삼성 페이로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페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외에도 인도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현지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부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인도 현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Paytm’과 연동해서 고객들이 삼성 페이에서 계정을 등록해 P2P송금, QR·바코드 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인도 결제 공사(NPC)에서 제공하는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 기반 P2P송금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삼성전자 인도 법인 아심 와르시 전무는 “인도는 기술에 대한 수용이 매우 빠른 시장이며 화폐 개혁을 통해 디지털 결제가 크게 탄력받고 있다”며 “삼성 페이로 인도 소비자들에게 가장 스마트한 디지털 월렛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 페이는 현재 인도를 포함해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푸에르토리코,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12개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각 지역별 특색에 따라 교통 카드, 멤버십, 기프트 카드, ATM 등 시장 맞춤형 부가 서비스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2017.03.22 I 정병묵 기자
  • 씨티그룹, 베트남서 아시아태평양지역 금융포용 회담 개최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씨티그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21일부터 이틀간 ‘디지털 시대 금융포용 첨단화’를 주제로 아태금융포용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지난해 필리핀 마닐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아태금융포용 회담은 씨티재단(Citi Foundation)과 개발협력재단(Foundation for Development Cooperation: FDC)이 주관하며, BWTP 네트워크(Banking With The Poor Network)와 이코노미스트 그룹(The Economist Group)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주최국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금융포용 주요 관계자, 시민단체 지도자, 전문가 등 45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회담은 △차세대 금융포용의 기회와 과제 탐색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상품·서비스 관련 최신 기술과 혁신 등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금융포용(Financial Inclusion)이란 금융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회적 취약계층 또는 저소득층에게도 적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개념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 명의 성인들이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있다.브랜디 맥헤일(Brandee McHale) 씨티재단 대표 겸 기업시민의식 담당 이사는 “금융포용의 목표는 이전과 같지만 금융포용의 영역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등 기존 금융서비스 제공업들뿐 아니라 모바일머니 제공업과 전자화폐 운영업 등 새롭게 나타난 금융관련 사업에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빠른 변화 속에서 저소득층을 위한 지속적인 금융포용 촉진뿐만 아니라 금융소외계층의 보호를 위한 금융정책을 혁신적 기술의 발전 및 창의적 파트너십과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03.21 I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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