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68건
- 신약개발 '니치버스터' 시대 개막…국내 바이오벤처에 기회
- 1신규 투자 대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인터베스트 이태용(오른쪽) 대표와 임정희 전무.(사진=강경훈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앞으로 블록버스터 신약은 더 이상 나오기 힘들 겁니다. 대신 의료와 IT가 접목된 맞춤의료, 디지털헬스케어, 인공지능과 새로운 진단법 등을 기반으로 하는 니치버스터(niche buster)의 시대가 올 겁니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기술수준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결코 떨어지지 않습니다. 창업환경도 우호적으로 바뀐 만큼 이런 기회를 활용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하다고 봅니다.”이태용(58) 인터베스트 대표는 현 시점을 “제약업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중대한 시점”이라고 정의했다. 그가 제시한 근거는 이렇다. 화이자, GSK,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근 연평균 성장률은 1~3%대에 머물고 있다. 환자 보호와 안전이 강조되면서 임상시험은 더 어려워지고, 시간은 더 오래 걸리면서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허가에 성공하는 약은 매년 20개 안팎에 불과하다. 1990년대에는 많게는 1년에 60개의 신약이 쏟아져나오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그동안 연간 수조원의 매출을 안겨줬던 블록버스터 약물은 지속적으로 특허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바깥 사정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위해 약가인하나 제너릭·바이오시밀러 같은 대체제 우대정책을 펼침에 따라 제약사들이 ‘돈 벌기 어려운 세상’이 오고 있다. 인터베스트는 국내 최대 바이오벤처 투자 캐피털 중 하나로 전체 운용자산이 4360억원에 이르며, 이중 30여개 바이오벤처에 1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대부분이 니치버스터 관련 기업들이다. 신약개발은 성공률은 1% 미만이지만 성공하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오투자를 총괄하는 임정희 인터베스트 전무는 “유전자분석, 마이크로비옴(인체공생 미생물), 세포 내 치료기술, 줄기세포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유전체 분석을 통한 개인별 맞춤의료 같은 새로운 진단법이나 유전자 편집·마이크로비옴 같은 기존에 없던 치료법, 희귀질환 치료제 ‘니치버스터’ 분야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는 분야”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독성이나 효과 미비 등으로 탈락하는 수백 수천개의 후보물질 중 일부는 특정한 사람들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유전자 분석을 통해 효과를 볼 사람을 미리 알 수 있으면 신약 개발이 훨씬 쉬워진다”고 말했다.최근 제약업계의 화두는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자체적으로 연구를 하기 보다는 외부에서 유망한 기술을 조달하는 게 오픈 이노베이션의 특징이다. 미국 버텍스는 유전자가위치료법 바이오벤처인 크리스퍼 테라퓨틱스에 2조6000억원을, 암젠은 이중표적항체치료제 바이오벤처인 젠코어에 1조70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이미 오픈 이노베이션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그동안 남을 따라하는 ‘미투(too me)’ 전략에 의존했던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이 대표는 “자본이 있는 대형 제약사나 기술이 있는 바이오벤처나 모두 각자의 힘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 오픈 이노베이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국내 바이오벤처의 경쟁력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국내 대표적인 오픈 이노베이션형 바이오벤처인 툴젠은 전세계에 3곳에 불과한 유전자가위 개발 기업 중 한 곳이고, 천랩은 마이크로비옴 후보균 데이터베이스가 탄탄하다. 또 오름테라퓨틱은 암세포 안으로 항체치료제를 전달하는 원천기술을, 싸이퍼롬은 유전체 분석을 통해 약물 부작용을 예측하는 솔류션을 개발했다.이런 바이오벤처가 연구개발을 특화시키고 대형 제약사가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 정부, 재무적 투자자(LP)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바이오기술은 개발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바이오벤처를 지원하는 벤처캐피탈이나 LP가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성과에 신경쓰면 생태계가 풍성해지지 못한다”고 말했다.◇니치버스터: ‘커다란 틈새시장’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표적항암제, 자가면역치료제 같은 수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큰 시장을 형성하던 블록버스터와 달리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맞는 맞춤의학을 기본적인 접근법으로 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매출 40% 뚝…‘값비싼’ 오너리스크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6월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매출 40% 뚝…‘값비싼’ 오너리스크-돈 급한 저신용자 ‘高利 카드론’ 내몰려-랜섬웨어 韓공격 MSD도 당했다-‘조수미 휠체어 그네’ 안전기준 만든다-文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트럼프 만나고 오겠습니다’-[사설]송영무 후보자 국방개혁 적임자 아니다-[사설]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공에 뜨는가△줌인&-“아직 모두를 연결못해… 더 가까운 세상 만들자”-장마 북상… 서울은 다음주 영향권△종합-철강업계 ‘3중 악재’에 한숨-‘김상조 과징금’ 공포-가맹점 권익 챙기는 정부…프랜차이즈 업계 ‘얼음’△종합-정부 2.6兆 vs 야당 4.6兆…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비용 ‘고무줄’-박주선 “조직적 개입 드러나면 당 해체”-“이준서는 피의자”… 檢 수사, 당 지도부 겨냥-홍 “애들과 토론 못해” 원 “5선한테 ‘애들’ 불쾌”-일자리 추경 오늘부터 심사.. 한국당 빼고 3당 참여키로△경제·금융-드라기 긴축 예고… 韓 시장금리 상승 우려 커져-“美·中·日 ‘인슈어테크’ 열올려…국내 보험사 4차 산업혁명 대비를”-집 사느라… 가계 여윳돈 5조원 줄었다-씨티은행 ‘부산 해운대 프라이빗 비치로 오세요’△산업&기업-[어깨뉴스]부장·차장 대신 ‘책임’… LG전자, 7월부터 직급 단순화-脫원전 예고에도…‘규제 늪’ LNG발전업계 쓴웃음 -“야심작 G4렉스턴 인기몰이…특근에도 주문물량 못 맞춰요”-삼성전자, 4350억 투입해 ‘美 세탁기 공장’ 짓는다-“맹목적 충성 버리고 자율책임감 가져라”-제네시스 ‘G80 스포츠’ 美IDEA 디자인 수상△산업-KT ‘평창 5G 규격’ 표준 채택.. SKT ‘기술리더십’ 확보-삼성SDS 블록체인 유럽서 기술력 과시-‘갤노트8’은 양눈박이?-오라클 “韓기업,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 속도 빨라”△소비자생활-일찍 온 무더위에… 빙과류 이어 편의점 ‘컵얼음’ 값도 올랐다-동서식품과 손잡은 GS25 여름 맞춤 원두커피 출시-“국민 먹거리 책임진다”… 농협, 농식품회사 설립-롯데百, SM과 손잡고 선글라스 브랜드 ‘오이일’ 론칭△중소기업·벤처-삼성전자 ‘상생경영’ 6년 연속 최우수..‘공정거래협약 미체결’ 풀무원은 미흡-‘왜 지금 이 아이템인가’…스타트업 스스로 답해야-한샘,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 팔 걷어△Build-up 보험-맞춤형 보험 우산, 하나쯤 챙겨둬야죠-은퇴시점 지정하면 최대 20년 생활비 자동 지급-펀드투자로 보험금 UP… 원금 걱정없네-3% 이자 주는 종심보험… 고객가치 더해-사망보험금, 가입금액 최대 3대까지 증액-만성질환 당뇨 진단·치료·관리 한번에-분기별 자산 재조정… 순자산 6300억 돌파-업계 최초 보증비용 없이 최저연금액 보증-사망보장·노후생활비 지급 ‘1석 2조’-낸 보험금 그대로 환급 받고 건강 보장-경증치매도 100만원… 의료비 걱정 뚝-계약 후 5년 경과땐 진단금 2배로 지급-은퇴땐 사망보험금 90% 생활비 전환-전세계 분산투자… 수익·안정 다 잡아요-분산투자·맞춤설계로 은퇴 준비 탄탄-전자서명 청약률 55%… 디지털 고객관리△Build-up 보험-‘3대 질병’ 암·뇌출혈·심근경색… 진단부터 후유증까지 보장-장기간 치료 필요한 ‘어린이 질병’ 걱정 끝-아기와 산모 건강, 한번에 챙기세요-대중교통 애용땐 車보험료 최대 10%↓-임플란트·브리지 보장횟수 제한 없어요-1명만 가입해도 가족 모두에 혜택-0~110세까지… 내 아이 평생 건강 지킴이-학비서 병원비까지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혁신 스마트폰-세계인 4명 중 1명 주머니 속 스마트 우주를 품다-내 폰에 인공지능 비서가… “빅스비, 엄마한테 5만원 이체해줘”△라이프&스타일-우린 도심속 호캉스 간다-난 다아나믹한 ‘워터파크’ 체질△증권&마켓-[어깨뉴스]에셋플러스자산운용, 빅데이터 활용 ‘알파로보펀드’ 출시-“부동산 금융 우위 바탕… 항공기·발전사업으로 영토 확장”-석탄·화전 축소에… 신재생·LNG株 뜬다-소액주주 기대 저버리고… 카프로 주가 석달새 35% 뚝△마켓in-M&A로 큰 이지바이오, 재무부담 걸림돌 IPO로 깬다-아우딘퓨쳐스 코스닥 ‘노크’-마루망 경영권 매각… 투자자 몰려 내일 클로징-이지스자산운용, 공실 넘치던 시그니처타워 펀딩 완료 비결은…△문화&스포츠-‘속물부부’로 입맞춤… 춤·노래 대신 오로지 연기-연주중 바이올린 줄 끊어져도…흔들림없는 하모니에 박수 갈채△스포츠-‘골프여제’ 진검승부-퍼팅神 10명의 무기…같은 모델이 없네-女배구 ‘월드그랑프리’ 우승 노려-FIFA “한국·잉글랜드 투표 거래”-오승환, 동점포에 날아간 세이브-女골프 국가대항전 내년 한국서 열린다-황재균, 21번째 한국인 빅리거 된다-축구전설의 강스매싱△사람&나눔-[어깨뉴스]스마트헬스표준포럼 회장에 임효근 성균관대 교수-20년간 1500억원 기부… 희망 싣고 계속 달린다-선우예권 “지인과 연락 끊고 피아노대회 준비”-보따리장사로 모은 전재산 기부한 할머니 ‘행복나눔인상’-[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 모교 강원대서 명예박사 취득-육수진 관세청 사무관, 세계관세기구 정규직원 뽑혀△오피니언 -[목멱칼럼]고암 이응노 다시 보기 -[데스크의 눈]‘블라인드 채용’ 만능 아니다-[기자수첩]회생기업 투기세력, 입찰서 걸러내야-[e갤러리]강철기 ‘마주보기-타지말할’△부동산-LTV·DTI 옥죄기 코앞… ‘막차분양’ 1만가구 주말 달군다-“年 6% 수익”… 역세권 상가 ‘완판’-우수디자인 반포주공1단지, 발코니 넓어진다-[분양 돋보기]다양한 평형 차별화 미사역 연결 오피스텔-[분양 돋보기]상업용지 부족 청라에 테라스형 수변상가△사회-올해도 반복되는 ‘급식파업’에… 학부모 “아이들 점심 어쩌나”-체육특기자 학사관리 부실 4개大 ‘모집정지’-‘법관 대표회의 상설화’ 양승태 대법원장 수용-서울시내 외고·자사고 4곳 재지정… 조희연, 교육부에 ‘폐지’ 떠넘기나-朴 비선진료 방조 이영선..법원, 징역 1년 ‘법정구속’
- 장화진 한국IBM 대표 “창립 50주년…한국IT 발전에 더욱 기여할 것”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4차산업 혁명의 핵심인 첨단 인공지능(AI) 기술로 한국 IT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장화진(사진) 한국IBM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미디어 데이’를 개최하고 “지난 50년간 서울올림픽 기술 지원, 송도 데이터센터 구축, 판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등 한국 사회에 꾸준한 인프라 투자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한국 사회가 새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업계의 글로벌 선도자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한국IBM은 지난 1967년 한국 정부가 최초의 컴퓨터를 들여온 이래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함께 성장해 왔다. 최근에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선도적 기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한국 고객들의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지난 1월 취임한 장 대표는 삼성SDS(018260)에서 분석 IoT 사업팀, 스마트타운 사업부, 글로벌사업 본부, 두바이 주재 EMEAI(유럽·중동·아프리카·인도) 지역 총괄 등을 역임하면서, 홈IoT, 인더스트리얼IoT, 스마트빌딩, 스마트헬스케어 등 여러 솔루션의 개발, 영업, 구축 업무를 이끌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기계공학 석사,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 학사학위를 받았다.국내외에서 인공지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IBM ‘왓슨’은 물론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 아마존 ‘알렉사’, 삼성 ‘빅스비’ 등 글로벌 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개발, 서비스 중이다. IBM은 글로벌 기업 중 SK(034730)와 함께 한국어 서비스 플랫폼을 만드는 등 가장 한국 시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장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에도 인공지능 음성인식이 삽입되면서 ‘왓슨’과 타 서비스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이 많은데 사람과 직접 각종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기술은 언젠가는 누구나 다 쌓을 수 있는 것”이라며 “왓슨은 서비스의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를 해석하고 고차원적인 결과물을 내 놓는 플랫폼으로 고객이 언어로 만나는 인공지능 서비스보다 더 인공지능다운 진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즉 구글의 인공지능 서비스가 클라우드 공간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반면 IBM은 특정 기업과 기관에 맞도록 인공지능을 최적화한다. 한국 내 5개 병원에서 암환자 진단에 쓰이고 있는 ‘왓슨 포 온콜로지’ 등은 타사가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서비스로 평가받는다.한편 한국IBM은 지난 50년간 축적된 산업별 경험을 바탕으로 각 산업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전통적 주요 산업인 금융에 더해 헬스케어와 유통,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 필요한 기술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쇼핑과 함께 인공지능 한국어 쇼핑 도우미 기술을 만들었다.장 대표는 “IBM이 100년기업이다 보니 좀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주요 한국 IT 업체 지사장 중 제가 제일 젊다(웃음)”며 “취임 이후 신입사원을 SNS를 통해 외부와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암 치료도 이젠 맞춤형 시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이 생기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면역체계 이상, 유전적 요인을 비롯해 중금속, 자외선, 방사선, 바이러스 등 발암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와 정상세포의 염색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을 만든다. 같은 암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췌장암도 암세포가 지닌 유전자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눈으로 보기에 똑같은 크기의 췌장암이라도 유전자에 따라 성질이 판이하게 다르다. 어떤 암은 느리게 진행하는가 하면, 어떤 암은 빨리 증식하고 전이된다. 또 어떤 암은 특정 항암제에 잘 치료되는가 하면, 어떤 암은 치료효과가 적고 부작용에 시달리게 만든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철운 외과 교수(맞춤형암치유병원 원장)은 “암을 치료할 때 같은 암이라도 환자의 증상과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은 달라진다”며 “같은 장기에 생긴 암이라도 그 암을 초래한 유전자의 특성이 다르다면 그에 맞는 치료방법이나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검사로 환자에게 맞는 적합한 치료 찾아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검사(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다. NGS는 많은 유전자를 한 번에 대량으로 검사하는 새로운 유전자 해독 기술을 말한다. NGS 검사를 할 수 있는 질환은 고형암, 혈액암, 유전질환 등 3가지다. 이를 암 치료에 적용하면 암세포의 유전정보인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해 암 유발 유전자 돌연변이를 찾는 것이다. 특히 기존의 유전자 분석 기술이 암 유전자가 있다 없다 만을 알려주는 ‘아날로그 방식’이었다면 NGS는 암세포 1개의 DNA까지 정량화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이다. 즉 NGS로 특정 유전자가 전체 암 덩어리에서 몇 퍼센트나 있는지 정량화가 가능하고 치료 후 시간 경과에 따른 유전자의 변화 양상까지 찾아낼 수 있다.정철운 교수는 “암 분야 진단에 있어 NGS가 중요한 이유는 암 분야 진단이 특정 변이 여부를 아는 것보다 전체 변이 패턴의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며 “따라서 모든 변이 탐지와 패턴분석이 가능한 NGS는 동일한 암이라도 환자마다 상이한 변이와 패턴이 있는 암 진단에 최적화된 검사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용은 얼마나 들까? 2011년 췌장암으로 사망한 스티브잡스는 암을 치료하기 위해 인류 최초로 개인 유전체 서열 분석(Whole Genome Sequencing)을 의뢰했다. 당시 비용은 약 1억 원. 그러나 올해 3월 조건부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본인부담금은 50~100만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정 교수는 “기존의 암 유전자 검사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의 차이는 기존 암유전자 분석 검사로는 30일 이상 소요되던 시간이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을 이용한 암유전자 패널 검사를 시행하면 1~2주로 단축된다는 점이다”면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은 현재 폐암,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혈액암 분야에서 활발히 적용되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 ‘AI로 정신건강 진단’…IBM, 5년후 미래IT 전망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IBM은 향후 5년 내에 인간이 일하고 생활하며 소통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획기적인 과학적 혁신들을 선정, 6일 연례 보고서를 통해 발표했다. IBM 리서치의 과학 및 기술 담당 부사장인 다리오 길은 “현미경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초소형 피사체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온도계는 지구와 인체의 온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인공지능과 나노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IBM은 향후 5년 내에 현재 우리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복잡한 시스템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차세대 과학 기기의 발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이 연구 중인 미래 인류의 다섯 가지 혁신적인 변화를 소개한다.◇사람의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해 주는 인공지능IBM은 첫째,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말을 분석해 그 사람의 정신 건강 상태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뇌가 완전하게 해석할 수 없는 ‘블랙박스’라면, 말과 글은 이를 여는 ‘열쇠’라 할 수 있다. 향후 5년 내에 사람들의 말과 글은 정신적, 신체적 건강의 지표로 사용될 것이다. 사람의 말과 글을 분석해 패턴을 발견하면, 이 패턴은 초기 단계의 정신 및 신경계 질환을 알려주는 신호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들은 보다 효과적으로 질환을 예측하고 감시하며 추적할 수 있다.IBM의 과학자들은 말에서 패턴을 발견하여 임상의들이 정신증, 조현병, 조광증, 우울증 등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감시할 수 있도록 머신 러닝 기법과 함께 정신과 인터뷰의 녹취록과 음성 자료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을 사용하면 약 300단어만을 가지고도 임상의들은 사용자의 정신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슈퍼맨의 ‘천리안’이 생활 속으로전자기 스펙트럼의 99.9% 이상은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다. 지난 100년 간 과학자들은 서로 다른 파장으로 에너지를 방출하고 감지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 냈다. 오늘날 그러한 기기들 덕분에 의료 영상 촬영, 치아 내부 충치 확인, 공항보안 검사 또는 안개 속 항공기 착륙 등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들 기기들은 고도로 전문적이며 고가인데다 전자기 스펙트럼의 특정 부분만 볼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향후 5년 간 하이퍼이미징 기술 및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새로운 이미징 기기들은 전자기 스펙트럼의 여러 대역들을 결합해 가시 광선대를 뛰어넘어 폭 넓게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슈퍼맨과 같은 시각적 능력은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으로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것. 운전자와 자율 주행 자동차들이 도로와 교통 상황을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거나 스마트폰으로 음식 사진을 촬영하면 영양가나 섭취 안전성 여부 등을 알 수 있게 된다.◇데이터로 농사 짓는 ‘매크로스코프’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터넷에 연결된 수백 만 개의 사물들에서 새로운 데이터 소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60억 대 이상의 사물인터넷 장치들이 매월 수십 엑사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으며, 데이터는 매년 30% 이상의 양적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정보, 비즈니스 트랜잭션과 소셜 상호 작용을 성공적으로 디지털화한 후, 우리는 지금 현실 세계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 있다.향후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현실 세계에 대한 정보를 정리함으로써 수십 억 대의 장치에서 수집한 방대하고 복합적인 데이터를 우리의 시계(視界)와 이해의 범위 내로 가져온다. 이를 ‘매크로스코프’라고 부른다. 이는 초소형 대상을 보는 현미경이나 먼 곳을 볼 수 있는 망원경과 달리, 지구상의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해 그 의미를 찾아내는 소프트웨어와 알고리즘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기후, 토양 상태, 수위 및 관개 실무에 대한 관계 등에 대한 데이터를 종합하고 정리, 분석하는 일은 농부들로 하여금 올바른 작물과 적절한 파종 위치를 선정하고, 상수도를 절약하면서 최적의 생산량을 산출하는 방법과 같은 통찰력을 확보하게 할 것이다.◇클라우드 정보로 질병을 조기 발견암이나 파킨슨 등과 같은 질병은 발견이 매우 어려우며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몸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는 타액, 눈물, 혈액, 소변, 땀 등과 같은 체액 내 초소형 바이오 입자에서 추출될 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과학적 기법들은 머리카락 한 올의 직경보다 수천 배 작은 이들 바이오 입자들을 포착하고 분석하는 것에 난항을 겪어 왔다.향후 5년 내에 ‘온어칩’은 나노기술 건강 조사관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체액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단서를 추적하고 의사의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는지 즉시 알려줄 것이다. 휴대용 기기에 이 기능이 탑재돼 정기적으로 원하는 시간에 자신의 집에서 빠르게 소량의 체액을 채취, 관련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수면 모니터 및 스마트 워치 등과 같은 여타 IoT 지원 기기들의 데이터가 결합되면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분석되고 이 데이터는 질병의 최초 증상에 대해 경고함으로써 병이 진행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도록 돕는다.◇환경 오염을 감지하는 스마트 센서5년 내에 천연 가스 추출 유정과 창고 시설, 그리고 급유관을 따라 설치된 새롭고 경제적인 센싱 기술들은 업계로 하여금 보이지 않는 누출을 실시간으로 찾아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무선으로 클라우드에 연결된 IoT 센서망은 방대한 천연 자원 기반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제공할 것이며, 몇 주가 아니라 몇 분 내에 누출을 발견함으로써 오염과 낭비는 물론 참사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줄일 수 있다.IBM의 과학자들은 사우스웨스턴 에너지 같은 천연 가스 생산 업체와 협력하여 지능적인 메탄 감시 시스템의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데이터를 빛의 속도로 전송해 빛의 속도로 컴퓨팅이 수행되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실시간 바람 데이터, 위성 데이터 등을 결합해 오염 발생 시 오염원과 오염 양을 탐지하는 복잡한 환경 모델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 씨젠, 시약 자동개발 프로그램 만들어…'유전자 변이 진단제품 개발'
-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씨젠(096530)이 ‘시약 자동개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씨젠이 지난 15년간 축적해 온 동시다중 분자진단 시약 개발 노하우와 데이터를 인실리코(in silico)로 디지털화해 만든 것으로 분자진단 시약 개발에 필요한 복잡한 연구개발 과정을 컴퓨터 가상실험을 통해 단순화했다. 기존에 1년 이상 소요됐던 개발 기간을 1주일 이내로 단축시킬 수 있으며, 개발비용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개발비나 개발 인력의 한계 등으로 미뤄왔던 유전질환 연구와 고객 맞춤형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씨젠은 그동안 호흡기, 소화기, 성감염증 등 주로 감염성 질환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폐암, 유방암, 대장암 등 특정 암이나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유전자 변이 진단제품 개발에도 나서 유전질환의 조기진단과 예방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또한 시약 자동개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연구자에게 맞춤형 리얼타임 유전자증폭기술(PCR) 시약을 개발해 공급하는 서비스도 한다. 최대 4개의 DNA 타겟까지 동시에 찾아낼 수 있는 멀티플렉스 리얼타임 PCR 시약을 한달 안에 개발해 공급해주겠다는 계획이다. 고객은 DNA 시퀀스만 제시하면, 복잡한 개발과정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맞춤 키트’를 제공받게 된다. 올리고·효소 등 원재료와 함께 최적의 DNA 증폭 조건까지 함께 제공되며 별도의 개발비나 최소구매물량이 없어 다품종 소량 구매도 가능하다. 회사측은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유전자 검사가 사람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농축수산물, 식물, 반려동물 등 모든 분야에 제한 없이 활용될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종윤 대표이사는 “시약 자동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DNA 증폭 시약을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어떤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과학자들에게 플랫폼을 오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씨젠의 기술이 유전자 검사의 표준 기술이 될 것”이라면서 “씨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분자진단의 대중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용어설명△인실리코(in silico)= 컴퓨터 모의실험 또는 가상실험을 뜻하는 생명정보학 용어로 기존에는 새로운 현상을 연구할 때마다 직접 실험해야 했지만 인실리코를 활용하면 컴퓨터만으로도 연구가 가능해 개발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 관련기사 ◀☞씨젠, 하반기 수익성 개선 기대-신한☞씨젠, 분자진단용 소프트웨어 개발 추진
- SK㈜ C&C “AI·클라우드로 2020년 매출 2.5조 달성”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SK(034730)㈜ C&C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을 통해 2020년 이 분야에서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이호수 SK㈜ C&C IT서비스 사업장 겸 ICT R&D센터장(사장)은 1일 오후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등 새로운 기술의 출현으로 전 산업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급변하는 초 경쟁 환경에서 ICT 신기술의 확보와 적용으로 고객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 확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 부사장을 지냈으며 85년부터 10여년간 IBM 왓슨 연구소 연구원으로 일한 국내 최고의 AI 전문가다. 올해 초 설립된 SK㈜ C&C의 ICT R&D센터를 맡고 있다.SK㈜ C&C는 핵심 사업 영역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를 제시했다. 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2020년 매출 2조5000억원을 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최근 AI,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전담하는 △클라우드Z사업본부 △에이브릴사업본부 △디지털마케팅 본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우선 인공지능 사업은 △무인 콜센터 △자동 암진단 △지능형 쇼핑 추천 등 B2B 형의 지능형 시스템 구축에서 시작하며 지능형 서비스 로봇 및 지능형 디바이스를 활용한 자율대화형 교육서비스, 스마트홈 서비스 등의 B2C·B2B2C 형 사업으로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사업 모델로 △IBM 왓슨 솔루션 기반의 고객별 인공지능 시스템 구축 △산업 선두 기업과의 공동지식 기반구현(빅데이터) 및 범용 인공지능 솔루션 개발 △기업들의 왓슨 활용 지원을 제시했다. 이미 금융, 의료, 리테일, 공공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 사업 협력 문의가 오고 있다.이 사장은 “IBM의 인공지능 엔진 왓슨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적용할 각 분야에 대한 어마어마한 학습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SK㈜ C&C가 하겠다는 것”이라며 “내년 왓슨 한국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SK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 인재 육성 등 인공지능사업 생태계 조성 작업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인공지능 관련 클라우드 사업과 판교 ‘글로벌 멀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국내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종합 빅데이터 솔루션을 기반으로 산업별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한다.스마트팩토리 분야 또한 핵심 사업 영역이다. 지난 1월 SK는 폭스콘 충칭 공장의 프린터 생산 라인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착수하면서 중화권 제조분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진출을 본격화 했다.충칭 공장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공장 24개 전 생산 라인으로 확대하고 중국 반도체, LCD, 자동차 부품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급변하는 ICT 환경 하에서, 기업은 새로운 ICT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여 시장 경쟁력을 높이거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발굴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SK㈜ C&C가 기술 중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위한 데이터 서비스 기업으로서 모든 산업에 걸쳐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등을 활용한 고도화된 ICT 융합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SK대학생자원봉사단, 글로벌 해피노베이터 콘테스트 개최☞[주간추천주]현대증권☞[주간추천주]유안타증권
- "유전자 치료연구 활성화..혁신 바이오 기업 100개 이상 육성"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가 유전자 치료 연구 범위 제한을 없애는 등 규제를 완화하고 유전자 가위, 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의료 기술을 육성한다. 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를 개선하고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생태계를 키우겠다는게 골자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바이오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3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했다. 이날 자문회의는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바이오 규제 선진화 및 바이오 R&D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바이오 산업생태계 확충 방안’을 보고했다. 전세계 바이오 시장은 오는 2024년 기존 반도체, 조선 등 3대 수출효자 시장보다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 효능, 윤리 등의 우려로 인한 엄격한 규제 제도로 인해 생물의약품, 세포치료제, 유전자 가위 및 바이오 ·ICT융합 등 신의료 기술의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지적을 받았다. 임상연구 등 장기간ㆍ고비용 투자가 필요하고 제품 개발기간이 길어 상당기간 적자가 불가피함에 따라 다른 기술분야에 비해 창업 증가율도 낮은 상황이다. 이날 자문회의에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바이오 규제 선진화 로드맵’ 수립을 제안했다. 우선 △세포치료 연구용 인체자원 활용 제한 완화 △유전자 치료 연구범위 제한 완화 △의료기기의 신의료기술평가 제도 개선 △디지털 헬스산업 활성화를 선도 개선과제로 제안했다. 상업적 연구용 인체자원 분양 등 장기적으로 선진국 수준의 인체자원 활용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전차 치료 연구범위 제한도 철폐된다. 세계 최초로 퇴행성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할 정도로 유전자 치료의 기술경쟁력은 높으나 유전자 치료연구 범위가 암, 유전질환 등 특정질환에만 한정하고 있어 선진국 대비 임상연구가 저조한 편이다. 이에 중장기적으로 유전자 치료제 연구범위를 확대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안전성 강화방안도 마련한다. 신의료기술 평가대상 축소에 대한 논의도 진행된다. 신의료기술 평가제도 도입 이후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체크를 위한 진단기기 등 의료행위를 동반하지 않는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평가를 받아야 하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지연된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의료행위를 동반하지 않는 의료기기에 대해 신의료기술 평가대상에서 제외하고,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디지털 헬스 산업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국민건강보험, 병원전자의무기록 등 디지털 헬스를 위한 빅데이터를 보유 중이나 모든 정보가 민감정보로 분류되어 활용이 곤란하며, 비식별화를 통한 정보의 활용은 가능하나 이에 대한 기준이 모호했다. 이에 건강정보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헬스 산업을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일반 건강정보와 환자 진료기록 같은 의료정보를 구분하고, 민감 정보 활용 제고를 위한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을 정비키로 했다. 정부는 또 바이오 R&D 스타트업 육성 방안도 마련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혁신 바이오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해, 2025년까지 5% 이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 R&D 스타트업은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공급하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임상연구 등 장기간·고비용 투자가 필요하고 제품개발기간이 길어 상당기간 적자가 불가피함에 따라, 다른 기술 분야에 비해 창업 증가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자문회의는 바이오 R&D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바이오 창업의 주요 현황을 진단하고 창업준비, 창업초기, 성장회수 단계별로 ①바이오 특화 창업공간 및 보육지원 확대 ② 바이오 창업 맞춤형 R&D·인프라 지원 강화 ③ 바이오 창업 초기기업 투자 지원 확대 ④코스닥 제도 개선 및 글로벌 진출 촉진을 제안했다. 특히 기술상용화에 필요한 임상연구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바이오 스타트업과 병원 간의 협업 R&D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R&D사업, 인프라, 임상연구 정보 등 바이오 연구정보 통합 DB를 구축하고, 바이오 스타트업 등 수요자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공공기관 내 ‘바이오 연구정보 진흥센터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투자와 매칭해 R&D, 창업지원,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정부의 민간투자 연계형 창업지원 프로그램(TIPS)에 바이오 특화 TIPS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지원 기간 및 규모를 확대한다. 최종배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인체자원 활용 등 새로운 산업이 철학적으로 엄격한 규제때문에 늦춰지고 있어 완화해가는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