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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단신)갤러리아 그랜드 홈플러스 등
  • [edaily 피용익기자] ○…갤러리아 명품관 WEST는 22일부터 28일까지 초여름 신상품 소개전을 실시한다. `초여름 상품`을 테마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날짜별로 캐릭터 캐주얼, 프리미엄 진, 유명 선글라스 기획전 등이 열린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수원점은 24일까지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바자회를 개최한다. ○…그랜드백화점은 나들이 계절을 맞아 24일까지 `직수입명품 선글라스 기획전`을 열고 구찌, 에스까다, 막스마라, 오클리 등의 제품을 10~30% 할인 판매한다. 또 그랜드마트 신촌점은 베네통 수입 선글라스를 50% 할인한 2만원~35만원에 판매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가정의 달을 앞두고 불우이웃을 도울 바자회 물품을 기증받는다. 홈플러스는 기증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예정. 의류, 소형가전 등 재활용이 가능한 생활용품이면 무엇이든 기증할 수 있다. 물품기증은 25일까지 홈플러서 전국 33개 점포에서 하면 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두산이 수입하는 스페인산 와인 `발혼도`를 2950원에 판매한다. 국내 최저가로 판매되는 발혼도 와인은 스페인 리오하 지방에서 생산돼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불고기, 갈비 등 한국 전통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한국까르푸는 21일부터 27일까지 까르푸클럽현대카드로 2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일반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품목들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파격할인점`과 `에어컨 스페셜`, `OK캐쉬백 더블마일리지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CJ홈쇼핑(035760)은 20일 저녁 9시40분부터 1시간 동안 `몬테소리 에리칼 동화나라`를 판매한다. 이 제품은 유아교육전문회사 한국몬테소리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특별 제작된 창작그림책으로, CJ홈쇼핑을 통해 최초로 소개된다. 그림동화 29권과 가이드북 1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우리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우리닷컴(www.woori.com)은 오는 24일까지 인기 제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굿타임 1000원 쇼핑 찬스` 행사를 진행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000명에게 응모권을 나눠주고, 오후 5시에 해당 상품을 1000원에 선착순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아이리버 256M, 320만 화소 올림푸스 디지털 카메라, 삼천리 자전거 등이다. ○…인터넷 쇼핑몰 와와컴(www.waawaa.com)은 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미니어처 제품을 판매하는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에스티로더, SK-II, 크리스찬디오르, 랑콤, 시슬리, 크리니크 등 해외 뷰티 브랜드의 미니어처 제품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에이블씨엔씨(078520) 미샤는 현대 여성의 피부 건강에 꼭 필요한 7가지 비타민을 함유한 `비타-필 스킨케어 라인`을 출시했다. 나노 공법을 이용해 산화 되기 전 피부에 빠르게 흡수시켜 비타민을 충분히 공급하는 게 특징. 프레쉬 미스트, 에너제닉 플루이드, 아이 젤 등 총 6종으로 나왔다. ○…차 전문쇼핑몰 코코비아(www.cocobia.co.kr)는 봄에 어울리는 꽃차의 맛과 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화차티포트`를 선보인다. 화차티포트는 최고 120℃까지 견디는 내열 강화유리로 높이가 높고 필터가 입구 쪽에 있어 꽃차 등을 마실 때 좋다. 가격은 1만5000원~3만8000원.
2005.04.19 I 피용익 기자
  • (CEO탐방)북토피아 오재혁 대표
  • [edaily 전설리기자] "지금은 `북토피아`라는 브랜드보다는 전자책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 국내 전자책업계 1위 업체 북토피아 오재혁 대표의 말이다. 과연 맏형같은 든든한 발언이다. 사실 전자책은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지 않고 있는 게 현실. PC나 휴대폰보다는 종이책 독서가 보편화된 세상이다. 그런만큼 전자책은 척박한 시장. 그러나 척박한 시장은 오 대표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삼성BP화학 사업부에서 벌크 케미컬을 수입, 유통하던 그는 `아무도 하고 있지 않아서` 전자책이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내 1위 전자책업체를 일궈냈다. "전자책은 종이책에서는 구현되지 못하는 MP3, 동영상, 플래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출판비가 없어 종이책에 비해 가격이 40~50% 정도 저렴합니다. 또 PDA, 휴대폰에 저장해 어디서나 볼 수 있고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는 `미래형 책`이라고 할 수 있죠" 99년 120여개 주주출판사를 바탕으로 설립된 북토피아는 현재 700여개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해 5만권이라는 동종업계 최다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까지 20만권으로 컨텐츠를 확대할 계획. 확보된 컨텐츠를 바탕으로 전자책 포털 `북토피아`와 어린이 전문 멀티미디어 동화 사이트 `키즈토피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사 EBS,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035420)과 손잡고 EBS방송교재서비스와 도서본문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을 통해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B2B 사업으로 서울 정독도서관, 춘천시립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등 공공도서관과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대학교, 전국 초등학교에 총 1000개의 전자책 도서관을 구축했다. 덕분에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00년 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03년 100억원으로 뛰었다. 설립후 3년 만인 2002년 흑자전환에 성공, 2003년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매출이 150억원으로 늘었다. 전자책 사업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 오 대표는 "지난 해 종이책 시장이 3조원인데 비해 전자책 시장은 300억원 정도였다"며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해 5년 이내에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특히 전자교과서 시장에 욕심이 난다고.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실현되는 전자 교과서가 앞으로 e-러닝 붐을 타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5년안에 시장규모가 1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도서본문검색서비스의 지난해 매출 증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대학 교재 매출은 전년비 45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전자책을 이용하도록 이끈 것. 지난해에는 또한 모바일 전자책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자책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 휴대폰의 고급화와 컨텐츠의 다양화로 모바일 전자책 매출은 2003년 1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해 20억원을 달성했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만 전자책 시장을 키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북토피아는 지난 2003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와이즈인터내셔널코리아를 설립하고 그 해 중국 연변인민출판사와 전자책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최대 인쇄업체 토판 출판사와 제휴를 체결해 `어린이 멀티동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 대표는 "돈을 많이 벌기 보다는 산업을 만드는 일꾼이 되고 싶다"며 "전자책 구현, 검색, 저작권 보호,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수준 높은 기술과 방대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전자책 산업을 키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북토피아는 올해 지난 해의 두 배 수준인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06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오재혁 대표 약력 68년 서울 출생 9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96년 연세대학교 동대학원 졸업 96년 삼성비피화학 마케팅팀 99년 이오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00년 와이즈북 대표이사 02년~ 북토피아 대표이사
2005.01.11 I 전설리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The Bonfire of The Vanities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아래를 보며 살라." 월가에서 이런 말은 통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더 화려한 삶을 향한 욕구가 시장을 움직이는 기본 동력이다. `The Bonfire of The Vanities`는 톰 울프가 쓴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80년대 월스트리트의 한 채권 트레이더가 주인공이다. 성공한 월스트리트 맨의 삶은 불꽃처럼 화려하지만, 결국은 사그러들고 만다. "단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치스럽고, 호화스러운 삶. 전진하지 않으면 성공은 신화로 전락하고 만다. 신화는 한 순간에 사라지는 `허영의 불꽃`이다.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 이 책의 실제 배경은 살로먼브라더스다. 살로먼은 월가 최고의 채권 하우스였다. 모든 채권 가격은 살로먼에서 계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레이딩에 최초로 컴퓨터를 이용한 금융기관도 살로먼이었다. 살로먼이 배출한 걸출한 인물들이 많이 있다. 현재 뉴욕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도 살로먼 출신이다. 웬만한 트레이딩 룸에는 데이터의 보고인 블룸버그 터미널이 한 대씩은 있다. 살로먼 출신으로 존 메리웨더를 빼놓을 수 없다. 메리웨더는 월가를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갔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LTCM) 사건의 장본인이다. 살로먼에서 메리웨더는 차익거래 팀을 이끌었다. 훗날 이 팀의 투자전략이 고스란히 LTCM으로 넘어오게 된다. 메리웨더는 트레이더의 자질을 포커 실력으로 판단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트레이딩 룸에서 그는 부하 직원들과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 게임을 즐겼다. 마이클 루이스의 책 `라이어스 포커`를 보면 살로먼의 CEO인 굿 프랜드가 메리웨더에게 한판에 100만달러짜리 포커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나온다.("One Hand, One Millian dollars, No tears") 원래 라이어스 포커는 카드 게임의 일종이다. 에이스와 킹으로만 한 벌의 카드를 만든다. A가 카드를 뽑는다. 에이스가 들어왔다면 여지 없이 "에이스"라고 말한다. 만약 킹이 들어오면 진짜 게임이 시작된다. 킹이지만 "에이스"라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B는 A가 정말 에이스를 들고 있는지, 킹을 들고서도 에이스라고 했는지 판단해야한다. 포커 페이스를 읽는 능력이 중요하다. B의 선택은 둘 중 하나다. 우선 "뻥카(bluff)"라고 말하고 액면을 보자고 요구한다. A가 정말 에이스를 들고 있다면 B는 10달러(혹은 100달러)를 잃는다. A가 뻥카라면 B가 10달러를 받는다. 액면을 보는 대신 A에게 5달러(혹은 50달러)를 주고 카드를 다시 섞을 수도 있다. 이번에는 B가 카드를 뽑을 차례다. 같은 방식으로 게임은 계속된다. 여기서 핵심은 액면을 보자고 요구하지 않으면 A가 정말 어떤 카드를 들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패와 상관없이 거짓말(뻥카)을 잘 지르면 돈을 딴다. `메리웨더와 그 일당들`은 카드대신 달러 액면에 표시된 일련번호 숫자를 이용했다. 세명이 게임을 한다고 하자. A가 "6이 셋(Tree Sixes)"라고 말하면 A, B, C가 들고 있는 지폐 번호 중 6이 셋 이상이라는 의미다. B는 베팅을 올리거나(6이 넷 또는 7이 둘), 액면을 보자고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베팅에 대해 나머지 두 사람이 모두 액면을 보자고 할 때까지 베팅은 올라간다. 여기서도 숫자가 나올 확률을 계산하는 것보다도 상대편의 표정을 잃는 능력이 중요하다. 메리웨더는 라이어스 포커의 달인이었다. 메리웨더는 트레이딩에도 `뻥카`가 필요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메리웨더의 과도한 리스크 선호는 나중에 살로먼을 궁지로 몰아넣게 된다. 결국 메리웨더는 살로먼을 나와 1993년 LTCM을 차린다. ◇LTCM의 신화 메리웨더는 옵션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머튼과 마이런 숄즈 등을 끌어들여 최강의 차익거래 팀을 구성한다. LTCM은 출범 첫해 2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기간에 미국 최고의 헤지펀드로 떠올랐다. 메리웨더는 자신의 팀원들을 항상 몰고 다녔다. 메리웨더는 핸디 4의 골프 광이다. 고등학교 때 캐디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 그는 언제나 내기를 했다. 팀원들과 주말 골프를 치면서도 내기를 했다. 경마와 도박을 즐겼고, 선거 결과에도 내기를 걸었다. LTCM 팀원들은 라이어스 포커에도 열심이었다. 메리웨더는 게임을 못하는 팀원들을 자르겠다는 위협도 했다. 판돈이 &47750;만달러로 불어났고, 책상서랍에는 수백장의 지폐가 굴러다녔다. 특정 숫자가 너무 자주 나타나면 지폐대신 컴퓨터로 난수표를 만들어 게임에 열중했다. 메리웨더는 성공의 순간을 아낌없이 즐겼다. 승마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400평 규모의 실내 경마장이 딸린 270만달러 짜리 저택으로 이사했다. 정문에서 1200미터를 들어가야 현관이 나왔다. LTCM은 자신의 고객들에게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LTCM은 해마다 주요 고객들을 아일랜드 워터빌 골프장으로 초청했다. 전용 비행기로 대서양을 건너간 고객들은 타이거 우즈가 라운딩했던 코스에서 LTCM 임원들과 팀을 이뤄 골프를 쳤다. 메리웨더는 워터빌 외에도 뉴욕 롱아일랜드의 시네콕힐, 캘리포니아의 사이프레스 포인트 등 고급 골프 클럽의 회원권을 가지고 있었다. 잘나가던 LTCM은 1998년 공중 분해된다. 러시아와 아시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LTCM의 레버리지 차익거래 포지션이 불꽃처럼 사라져버린다. LTCM은 연방준비은행의 중재로 월가 투자은행들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고 빚을 청산한 후 문을 닫았다. ◇에머랄드 목걸이와 자가용 제트기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KKR)는 1988년 RJR나비스코를 놓고 벌인 LBO 전쟁에서 250억달러를 써내 승리한 M&A 전문 회사다. 이 회사의 파트너 중 하나인 헨리 크라비스는 키 160센티미터의 단신에 유태인이다. 그의 아내 캐롤린 로엠은 패션 디자이너다. 둘은 이혼 경력이 한 번씩 있었는데 파티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다. 크라비스는 1980년대초 월가를 강타한 LBO(Leverage Buy Out) 열풍의 주역이었다. 차입 또는 펀드를 모집해 자금을 확보한 다음, 부실 기업을 인수하고,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비싸게 되파는 기업 사냥꾼이었다. 처음에 LBO는 우호적인 M&A가 주류를 이뤘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적대적 M&A를 가리지 않았다. 멀쩡한 기업을 파괴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의 재산은 2억달러에 달하는 억만장자였지만, 매일 12시간 이상 일에 매달렸고, M&A 대상 기업을 물색하러 전세계를 돌아다녔다. 냉철한 기업 사냥꾼 크라비스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그는 로엠을 차지하기 위해 M&A 딜을 하는 것처럼 물량 공세를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로엠에게 새로운 테니스 신발을 선물했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테니스 신발을 신어보라고 권하는 크라비스를 무드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로엠은 마지못해 구두를 벗고 테니스화를 신어봤다. 로엠은 깜짝 놀랐다. "이게 뭐죠!" 신발 속에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어 있었다. 유치(?)하지만, 수만달러를 호가하는 애정 공세는 결혼 이후에도 계속됐다. 크라비스 부부는 호화 파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로엠의 드레스는 한벌에 8000달러가 넘었다. 크라비스는 휴양지인 햄턴과 바일, 코네티컷 등에 고급 주택을 가지고 있었고, 맨해튼 맨션은 유럽의 예술작품으로 가득했다. 여름 휴가는 잘츠브르크에서, 휴일은 바일에서, 주말에는 코네티컷에서 사냥을 즐겼다. 저녁에는 무도회로 나들이를 나갔고, 아침에는 르느와르가 걸려있는 복도를 거닐며 나즈막히 아리아를 불렀다. 크라비스의 아내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 파티에서 로엠은 물방울 크기 만한 에머랄드 목걸이를 하고 나타났다. 한 친구가 "어디서 난거야"라고 물었다. 로엠은 "내 베개 밑에서"라고 답했다. 동화 속 왕자와 공주 얘기 같은 이런 에피소드는 `Barbarians at the Gate`라는 책에 나온 것으로 당시 뉴욕 사교계에 널리 알려진 실화다. 한편 RJR나비스코를 놓고 크라비스와 경쟁했던 로스 존슨이라는 인물도 그에 버금가는 한량이었다. 존슨은 당시 RJR나비스코의 CEO로 나비스코의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자신이 직접 LBO의 주역이 되서 회사를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 존슨은 전형적인 황제 CEO였다. 미국 2위의 담배회사인 RJR은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CEO를 비롯한 이사, 임원들은 초특급 대우를 받았다. RJR은 덴버의 유명한 캐슬 파인 골프 클럽에 호화 맨션을 가지고 있었다. 존슨은 틈나는 대로 주요 임원, 고객, 투자자들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 RJR은 미국 전역에서 파티에 초대된 인사들을 수송하기 위해 별도의 항공기를 운항했다. `RJR Air Force`라는 별명이 붙은 이 항공대는 존슨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RJR은 6대의 자가용 제트기와 2대의 경비행기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존슨은 이 비행대를 위해 별도의 격납고를 만들도록했는데 3층 규모로 조경 비용만 25만달러가 들어갔다. 파일럿도 36명이나 있었으며, 별도의 비행 브리핑 룸이 있었고, 심지어 방문 파일럿을 위한 휴식 공간도 있었다. 존슨의 화려한 삶은 LBO 전쟁에서 패하면서 끝이 났고, RJR나비스코는 크라비스의 손에 넘겨져 구조조정의 험난한 길을 걷게 된다. ◇포시즌 미국의 대형 기업들은 자가용 제트기를 한두대쯤 가지고 있다. 존슨의 RJR Air Force는 좀 과도한 경우지만, CEO라면 전용 제트기를 굴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모양이다. 자가용 제트기로 최고의 인기를 끄는 것이 걸프스트림(위 사진)이다. 시티그룹의 샌디 웨일 회장에게도 이 제트기에 얽힌 유명한 에피소드가 있다. 웨일 회장이 스미스바니증권을 인수할 때 일이다. 스미스바니증권은 원래 프라이메리카라는 기업의 숨겨진 보물(Crown Jewel)이었다. 프라이메리카는 제랄드 사이라는 중국계 투자 거물의 소유였다. 사이는 호텔, 레코드 체인점 등 잡다한 사업체였던 프라이메리카를 스미스바니를 중심으로한 금융그룹으로 키우려했다. 웨일 회장이 스미스바니에 관심을 두고, 프라이메리카 인수 의향을 밝히자, 약삭빠른 사이는 정관을 변경, 엄청난 액수의 골든 패라슈트(Golden Parachute) 조항을 삽입한다. 실사 단계에서 골든 패라슈트를 확인한 샌디 웨일은 불같이 화를 내며 딜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다. 이때 두 회사의 M&A를 중재했던 헤리스라는 투자은행가가 묘안을 찾아냈다. 헤리스는 평소 웨일 회장이 전용 제트기를 한대 가졌으면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마침 프라이메리카는 G4라는 제트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신형 제트기도 수주를 해 놓은 상태였다. 헤리스는 G4 사진을 웨일 회장에게 보여주며 "골든 패라슈트도 딜의 일부로 생각해야합니다. 이 제트기를 보세요. 프라이메리카를 인수하시면 이 비행기도 같이 가져 오시는 겁니다. 비행기를 포함해서 회사 가치를 평가해보십시요"라고 말했다. 구두쇠 웨일 회장은 수많은 M&A 딜을 하면서도 회사 가치 이상으로 돈을 지불한 적이 없었다. 피합병 기업의 경영자에게 막대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골든 패라슈트는 그의 사전에는 없는 단어였다. 웨일 회장은 그러나 스미스바니만큼이나 G4가 탐이 났다. 결국 사이에게 300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조건을 수용, 프라이메리카를 인수한다. 웨일 회장은 메리웨더, 크라비스, 존슨처럼 골프를 좋아하고, 고급 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월가 밑바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인물답게 티나게 부를 과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웨일 회장이 끝도 없이 욕심을 내는 것이 하나있다. 음식이다. 웨일은 골초에 점심에도 반주를 꼭 함께하고, 엄청난 양의 저녁을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원들과 아이디어 회의 겸 만찬을 할 때 저녁 코스는 대략 이렇다. 바닷가재와 새우 등 해산물이 메인 메뉴에 앞서 나온다. 보통 사람이라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를 정도로 Gibson 칵테일을 마신다. 메인 요리로 넘어가면 레드 와인과 함께 크림소스가 듬뿍인 해산물부터 살짝 익힌 스테이크까지 먹어치운다. 웨일은 최상의 맛과 양을 요구한다. 요리사들은 보통 사람이 먹는 양의 2배를 준비하곤 한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난 후, 임원들과 밤새워 토론을 했다. 알코올 기운이 거나해질 때까지 난상토론이 계속됐다. 웨일 회장은 M&A를 통해 자신의 금융제국을 넓혀갔고, 그때 마다 비용절감을 위해 피도 눈물도 없는 감원을 단행했다. 그러나 회사가 안정되면 곧바로 최고급 요리사를 고용했다. 웨일 회장의 단골 레스토랑은 맨해튼 52번가에 있는 포시즌이다.(사진) 이 식당 앞을 몇번이나 지나갔지만 아쉽게도 한번도 들어가보질 못했다. 웨일 회장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쫓겨나, 월가에서 추방됐을 때에도 그는 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다른 곳에서 밥을 먹는 것이 싫어서 포시즌과 가까운 곳에 재기를 위한 사무실을 열 정도였다. 아들같은 사업 동반자 제이미 다이먼을 제거한 후 둘 사이가 서먹해졌지만, 포시즌에서 다시 화해의 식사를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웨일 회장의 식탐도 월가를 강타했던 `거짓 보고서 스캔들`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엘리어트 스피처 뉴욕 검찰총장이 잭 그룹먼의 이메일을 공개하며 자신을 압박해오자, 웨일 회장은 금주와 절식을 선언한다. `먹는 낙`으로 살아온 웨일 회장이 그 즐거움을 포기할 만큼 거짓 보고서 스캔들의 파장은 심각했다. 웨일 회장의 성공 신화도 자칫 불꽃처럼 사라질 뻔 했던 것이다.
2004.10.14 I 정명수 기자
  • 전일(23일) 장 마감후 주요 종목뉴스
  • [edaily 김경인기자] 다음은 전일(23일) 장 마감후에 나온 종목뉴스로 주식시장에서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내용입니다. ▲현대차= 4공장, 터키 스타렉스 물량환수해 생산/노조, 29일 전면파업 돌입 ▲LG전자= "LG전자, 유럽서 3G폰 100만대 이상 팔 것" ▲정통부, 해외IT센터 지원기업 나스닥 상장 ▲중국, 자체 3G표준 내년 상용화 ▲노르웨이 석유업계 직장폐쇄 고려중 ▲올 1분기 LCD TV 판매 31% 증가- i서플라이 ▲삼양사= 美 플라스틱광섬유공장 투자철회 ▲SK㈜= 24일부터 휘발유 리터당 8원인하 ▲하나로통신= 전화사업 `요금경쟁력+번들`로 승부 ▲신한지주= 조흥은행 1억843만주 주식교환 인수 ▲코오롱= 노조파업 "단기매출영향없다" ▲피케이엘= "등록폐지를 왜 하나"/이번 회기 매출 1210억(전년비 22.3%↑) 목표 ▲BET= 액면가 30% 미달..투자유의-코스닥 ▲쌍용양회=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예고 ▲쓰리소프트= 대표이사·임직원 지분 매입키로 ▲KTT텔레콤= 독일 에즈고와 업무제휴 ▲에스에프에이= 153억 설비투자.."생산능력 확충" ▲한원마이크로= 주식교환 검토..감자 추진 ▲대교= 숫자나라 동화책 독일 수출 ▲사조산업= 계열사에 298억 채무보증 ▲경창산업= 케이씨더블류 30만주 매수 계획 ▲한국금속= 2대주주가 이사해임 등 소송 ▲한국주철관= 현대하이스코 10.9만주 매입 ▲이수페타시스= 10억 규모 자사주 매입결의 ▲STX엔진= STX가 21.4만주 추가매입 ▲CJ= 한일약품 37.3만주 추가매입 ▲대한화재= 이준호·손영호 대표이사 선임 ▲크로바하이텍= 아리사이그펀드가 5.24% 매수 ▲극동전선= 퍼스트이글펀드가 8.62% 보유 ▲대신증권= 대주주특수관계인 8.3만주 매입
2004.06.24 I 김경인 기자
  • 30·40대 주부들 “사교육비 아끼자” 영어공부 붐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한국방송통신대 부근 건물 2층. 저녁 7시30분쯤 방송대 영문과 학생들이 ‘학습관’이라고 이름 붙인 50여평 교실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이날 스터디그룹 발표를 맡은 학생 김미숙(35·영문과 3)씨가 영국문학사에 대해 설명을 시작하자 학생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1시간30분 정도 진행되는 스터디에 참석한 사람은 모두 32명. 이 중 남학생 3명과 미혼 여학생 등 11명을 뺀 18명이 결혼한 주부들이다. 김씨 역시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대졸자 주부. 유치원과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자녀 두 명을 기르고 있다. 김씨는 “영어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아이들 영어 교육방법을 몰라 방송대 진학을 선택했다”며 “요즘에는 의욕이 생겨서 새벽 2~3시까지 영어 책에 파묻힐 때도 많다”고 말했다. 방송대 강의실을 주부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올해 방송대 전체 학생에서 주부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8%(3752명). 학생 5명 중 1명꼴이다. 이 중 주부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은 학과가 자녀 교육에 유용한 영어영문학과. 올해 주부 비중이 21.2%에 달했다. 4년 전인 2000년에는 17.5%였다. 유아교육과, 교육과, 가정학과 등 자녀 교육과 관련있는 학과들도 모두 결혼한 주부 학생 비율이 20%를 넘는다. 방송대 한 학기 등록금은 25만원. TV·라디오·인터넷 강좌, 학교 강의를 포함해 1년에 50만원이면 충분하다. 월 10만~20만원에 달하는 초등학생 학원비를 감안하면 엄마가 배워 사교육을 대신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란 얘기다. 입학이 수월하고 집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는 방송대 강의시스템도 자녀를 키우는 주부들에게 큰 장점이다. 7살, 5살 자매를 둔 정선아(33·영문과 4)씨 역시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한 대졸자. 두 딸의 조기 영어 학습 방향에 갈피를 못잡겠다고 느낀 것이 방송대 입학의 계기였다. 정씨는 “이제는 아이들 발음도 교정해주고, 책 읽다 문법도 설명해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엔 동네 아줌마들과 ‘품앗이 영어 과외’를 할 정도가 됐다고 한다. 고1,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하성호(45·영문과 3) 주부는 “과거 배운 내용과 지금 배우는 내용은 천지차이”라면서 “현대 감각에 맞게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최근 입시 경향에 맞는 영어 지도를 직접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자녀 교육과 만학의 꿈을 함께 이루는 만학도들도 많다. 5살과 7살 남매를 둔 주부 이은주(39·영문과 3)씨는 하루 4~5시간씩 영어 공부에 매달린다고 한다. “영어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두 시간, 밤 10시에 시작해 2~3시간 영어책을 잡는다. 고교 졸업 후 18여년 만에 몰두하는 영어 공부다. “첫 아이가 4살때쯤 영어 동화책도 읽어주고 테이프도 들려줬죠. 그런데 모르는 단어는 튀어나오고 맥락 이해도 어려웠어요.” 이씨는 방송대 진학을 결심했다. 강의는 라디오나 케이블TV를 통해 듣고, 출석은 한 학기당 3일만 하면 됐다. 일주일에 두 번인 스터디 모임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안승신 영문과 교수는 “학과에 여학생이 많은 데다 주부학생들이 늘어 교실에 들어가면 일부러 남학생을 찾아봐야 할 정도”라며 “주부 상당수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30·40대 대졸자”라고 말했다.
  • 하나로, 남북합작 캐릭터 인기 `급상승`
  • [edaily 박호식기자] 하나로통신(033630)이 ㈜오콘,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EBS 및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와 남북합작으로 제작한 캐릭터인 `뽀롱보롱 뽀로로`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1일 하나로통신에 따르면 이동교육용으로 제작된 3D 애니매이션 TV시리즈 `뽀롱뽀롱 뽀로로`는 현재 EBSTV에서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방영되는데, 평균 5%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애니매이션은 호기심 많은 말썽꾸러기 꼬마 펭귄 뽀로로가 얼음숲 나라의 동물 친구들과 함께 탐험과 발견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를 둘러싼 사회와 자연을 이해하도록 했다. 또한 올 1월에 새롭게 출시된 뽀롱뽀롱 뽀로로 어린이 동화책 시리즈인 `하늘을 날고 싶어요`는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 광화문점과 강남점에서 7주째 유아용 도서중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록책 `뽀롱뽀롱 뽀로로`도 역시 교보문고 온·오프 판매 집계에서 모두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올해안에 또 다른 동화책 시리즈 및 시계책, 애니메이션 필름북, 색칠공부 등 10여종의 책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또 최근 ㈜지나월드와 제휴를 맺고 `뽀롱뽀롱 뽀로로` 인형을 새롭게 출시, 본격적인 캐릭터 상품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나월드에는 주문이 밀려드는 주문량에 원자재가 딸려 항공 수송으로 원자재를 공수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된 `뽀롱뽀롱 뽀로로`의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을 그대로 살린 어린이 우산, 욕실 벽지 스티커, 뽀로로 장난감 전화기 등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외에도 6살 어린이가 불러 화제가 된 주제가가 하나로통신의 세계 최초 유선전화 통화연결음 브이링 서비스와 (주)M5425의 컬러링 서비스로 이용되고 있으며, 네오위즈에서는 뽀로로의 다양한 표정을 담은 아바타 캐릭터, 하나포스닷컴에서는 유료 VOD 서비스가 어린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캐릭터를 테마로 한 어린이 미용 & 파티 클럽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4.04.01 I 박호식 기자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Investment Bank②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월가의 투자은행(Investment Bank)"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돈`이다. 아이비 리그 출신의 우수한 인재들이 투자은행으로 향하는 이유는 그곳에 엄청난 부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2월부터 3월 투자은행들의 실적이 발표될 즈음, 월가에서는 "어느 회사의 누가 어디로 옮긴다"는 식의 얘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모든 비즈니스가 그렇지만 금융은 기본적으로 `사람 장사`다. 뛰어난 인재를 많이 끌어들이면 업계 최강이 된다. 인재를 확보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은 역시 `돈`이다. ◇인재들의 대이동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던 IB들이 스카웃 열풍에 휘말렸다. M&A, 채권, 기술주 분석 등 자신들이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분야에서 최고라는 인재들을 끌어들이느라 혈안이다. 인재 전쟁의 한복판에 CSFB가 있다. 지난 2월 도이체방크는 CSFB로부터 10여명의 인력을 `차떼기`로 스카웃한다고 발표했다. 그 중에는 존 메츠라는 기술주 분석의 대가도 포함돼 있다. 메츠는 도이체로부터 3년간 최소 500만달러의 연봉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몸값의 메츠는 그러나 이달초 CSFB에 잔류키로 최종 결정됐다. CSFB의 존 맥 CEO가 그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가만히 앉아서 도이체에 당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CSFB는 기술주 관련 세일즈에서 업계 3위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분야 13위다. 도이체가 메츠를 끌어왔다면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을 것이다. CSFB의 인재를 노리는 IB는 도이체뿐이 아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금요일 CSFB의 신용파생상품 트레이딩 헤드인 데이비드 칼손을 스카웃했다고 발표했다. UBS도 지난 월요일 M&A 사업부문 헤드에 CSFB 출신의 캐리 코치만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코치만은 CSFB에서 M&A 공동 헤드로 일해왔다. 39세인 코치만은 4월부터 시카고에서 투자은행 부문의 공동 헤드도 겸직할 예정이다. CSFB는 다급해졌다.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된 사람들을 붙잡는 한편 새로운 인재를 외부에서 끌어오지 않으면 안됐다. CSFB는 정크본드 투자의 일인자라는 베넷 굿맨을 다시 눌러 앉혔다. 베넷 굿맨을 위해 CSFB는 `Alternative Capital Division`이라는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기까지 했다. 굿맨은 지난해 가을 CSFB를 떠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내로라하는 펀드와 투자은행에서 그를 모셔가려고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굿맨은 정크본드, 프라이빗 뱅킹 분야에서 최고 솜씨를 자랑한다. 올해 46세인 굿맨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출신으로 정크본드의 본산, 드렉셀번함에서 실력을 쌓았다. 이후 도날드슨, 러프킨 앤 젠렛(DLJ)이라는 레버리지 파이낸싱 그룹을 이끌며 정크본드 업계의 1인자가 됐다. DLJ가 2000년 11월 CSFB로 합병되면서 CSFB 그룹의 일원이 됐다. 2003년 4월 그는 CSFB 상업은행 부문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그로부터 4개월 후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존 맥 CEO는 래리 슐러스가 굿맨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이달초 슐러스가 돌연 회사를 떠나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도이체, 베어스턴스, UBS 등 경쟁사에서 인력을 빼가는 통에 정신이 없던 CSFB는 다시 굿맨을 잡아두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면 굿맨의 연봉은 얼마나 될까. 로이터 통신은 최근 그의 연봉 패키지가 1000만달러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굿맨의 잔류는 CSFB에게 낭보임에 틀림없다. 지난 3년간 CSFB는 굿맨이 지휘하는 레버리지 파이낸싱 분야에서 `넘버 원`이었다. 지난해 하이일드 언더라이팅도 220억달러에 달해 2002년도 실적을 두배나 뛰어넘었다. 굿맨은 하이일드 채권 분야에서 CSFB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줬다. 그는 한때 월가에 유행처럼 번졌던 `텔레콤 본드` 투자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당시 월가는 굿맨의 전략을 조롱했지만, 결국 CSFB만이 통신채권에 물리지 않은 유일한 IB가 됐다. CSFB에게는 굿맨 같은 인물이 회사를 떠나 다른 경쟁사로 옮긴다는 것 자체가 악몽이었을 것이다. ◇왜 CSFB인가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CSFB의 고급인력들이 스카웃 표적이 된 것일까. 도이체방크가 `차떼기` 스카웃을 시도했던 기술주 분석 부문의 사정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CSFB는 한 때 `기술주의 왕국`으로 불렸다. 프랭크 콰트론이라는 `문제적 인물`이 CSFB에 들어오면서 90년대말 IT 버블기에 실리콘 밸리를 장악하다시피했다. 도이체가 노렸던 인력들도 모두 콰트론 인맥이다. 콰트론파는 그러나 IT 버블 붕괴와 콰트론 개인의 몰락으로 사내 입지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존 맥 CEO는 기술주 분석팀 인력을 300명선에서 100여명선으로 축소시켰다. 연봉이 깎이고, 각종 혜택이 없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틈을 도이체가 비집고 들어간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기술주 중심으로 M&A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도이체가 인력 충원에 나선 것이다. 도이체는 `콰트론파` 10여명을 통째로 데려오는데 개인 당 최소 300만~400만달러의 연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말한 메츠는 이보다도 많은 연봉을 제안받았다. CSFB는 `콰트론 스캔들` 이후 고급 인력에 대한 연봉 및 보상 체계에 변혁을 꾀하고 있다. 존 맥 CEO가 주도적으로 고액 연봉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 이로인해 몸값 불리기에 익숙한 CSFB의 우수 인재들이 집중적으로 스카웃 유혹을 받게 된 것이다. CSFB는 M&A 부문에서 3위권을 항상 유지했지만, 최근 2년간 주요 인력이 이탈하면서 지난해에는 순위가 6위로 추락했다. 월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디즈니-컴캐스트 M&A와 같은 `빅딜`에서 CSFB는 철저하게 소외 당했다. 존 맥 CEO는 잃어버린 M&A 시장을 되찾기 위해 마크 그라네츠를 영입, 글로벌 M&A 헤드로 앉히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라네츠는 지난해 GE와 비방디유니버셜의 방송미디어 부문 합작, 1999년 쉐브론과 텍사코 합병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킨 베테랑이다. 여기서 의문이 든다. CSFB도 필요한 인력을 스카웃하면서 거액을 쓰지 않는가. 다른 IB로 옮기려는 인재를 돈으로 붙잡으면 될 일이 아닌가. 존 맥 CEO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월가의 보상체계 전반을 개혁해야한다고 믿고 있다. 존 맥은 IB하면 떠오르는 `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계기가 바로 `콰트론 스캔들`이었다. ◇프랭크 콰트론 CSFB는 지난해 초 프랭크 콰트론을 해고했다. 다음 달 콰트론은 기술주 IPO와 관련된 비리 협의로 두번째 법정에 설 예정이다. 콰트론 스캔들은 그가 기술주 IPO를 추진하면서 애널리스트들에게 해당 회사의 사업내용을 미화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과 주식 배당을 특정 고객들에게 유리하게 조작했다는 것이다. 작년에 열린 재판에서는 배심원들의 판단이 일치하지 않아 공판 자체가 무효가 됐다. 콰트론 스캔들은 기술주 거품 시대 월가의 치부를 그대로 보여준다. 존 맥은 CSFB가 콰트론 식의 비리로 휘청거리기 시작한 2001년 7월 CEO로 선임됐다. 필연적으로 존 맥은 콰트론을 제거(?)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다. 콰트론은 CSFB 내에 스스로의 왕국을 가지고 있었다. 존 맥은 콰트론이 가진 무소불위의 힘이 스캔들을 만들었고, 회사의 수익성을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다. 존 맥이 CEO가 된지 3개월후 그는 콰트론과 담판을 하게 된다. 당시 콰트론은 자신의 기술주 사업부문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15%를 인센티브로 받아가는 파격적인 계약을 맺은 상태였다. 콰트론은 자신이 원하는 팀원을 언제든지 고용하고 해고할 수 있었다. 콰트론은 실리콘 밸리 공략을 위해 CSFB의 본사가 있는 뉴욕에서 떨어져 나와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별도의 근거지를 만들기도 했다. 존 맥과 콰트론의 담판은 뉴욕과 팔로 알토의 중간 지대인 캔자스 시티에서 이뤄졌다. CSFB의 최고 책임자인 존 맥조차도 콰트론을 뉴욕으로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다. 존 맥과 콰트론은 만남이 처음은 아니었다. 사실은 둘 사이에는 깊은 악연이 있다. 존 맥은 CSFB의 CEO가 되기 전에 30여년간 모건스탠리에서 일했다. 그는 2001년 권력투쟁에서 밀려난 후 곧바로 CSFB로 옮겨왔다. 존 맥이 모건스탠리 사장으로 있을 때 콰트론을 부하로 거느리고 있었다. 기술주 부흥이 태동하던 1996년 콰트론은 존 맥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독자적인 권한을 요구했다. 콰트론은 기술주 팀을 업계의 최강으로 만들어 놓을 테니 그에 합당하는 돈과 힘을 달라고 했다. 존 맥은 콰트론의 제의를 거절했다. 콰트론은 자신이 키운 존 메츠 등 기술팀 150여명을 몽땅 이끌고 도이체방크로 이적해버린다. 존 맥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이후 콰트론은 도이체에서 승승장구했고, 몸값을 더욱 높여서 팀을 이끌고 CSFB로 넘어왔다. IT 열풍이 전세계를 열광시킬 때 콰트론의 기술주 팀은 월가 최고의 실적을 자랑했다. CSFB 내에서는 그 누구도 콰트론파를 제어할 수 없었다. 존 맥이 CSFB로 왔을 때, 콰트론과 같은 폐쇄적이고, 터무니없는 인센티브를 보장받은 독자적인 팀들이 사내에 무수히 존재했다. 존 맥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출신 율사를 고용, 법무 감사팀을 만들었고, IT 버블 붕괴로 불거진 각종 스캔들을 내사하도록 했다. 존 맥은 콰트론을 블랙리스트 1번에 올려놨다. 그러나 법무팀은 콰트론을 합법적으로 제거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콰트론과 CSFB가 맺은 계약서에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콰트론을 해고했을 때 막대한 보상금을 지불하도록 돼 있었다. 존 맥은 다른 작전을 써야만했다. 캔자스시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한 저녁을 함께했다. 존 맥은 이렇게 말했다. "프랭크, 난 계약서를 찢어버릴 거야." "회장님, 그렇게는 못하실걸요. 계약은 계약이니까요." "난 할 수 있다네. 법률적인 검토도 했어. 법정에 갈 준비도 돼 있다구. 두 사람 사이에 냉기류가 흘렀다. 존 맥은 모건스탠리에 있을 때 `Mack the Knife`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부하 직원들을 무섭게 몰아부치는 것으로 유명했다. 맥이 칼을 뽑았다면 정말 콰트론의 목을 칠 것이다. 콰트론은 맥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의 연봉이 깎였고, 권한도 축소됐다. 콰트론의 역할도 바뀌었다. `자신의 팀`만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의 일원으로서 근무시간의 20%를 할당, 다른 팀을 의무적으로 도와야했다. 존 맥과 콰트론의 과거를 아는 사람들은 존 맥이 CSFB에 가자마자 콰트론을 내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존 맥은 콰트론을 그대로 두고, 자신이 추진하는 개혁의 모델로 콰트론을 내세웠다. 존 맥은 "콰트론조차 항복했다. 너는 어떻게 할래"하며 다른 팀들의 인센티브도 깎아버렸다. 존 맥은 자기 자신, 자신의 팀의 이익을 위해 모래알처럼 흩어진 CSFB를 `하나의 팀`이라는 개념으로 묶어나가기 시작했다. 존 맥의 개혁이 시작된 것이다. ◇존 맥의 개혁 존 맥은 올해 60세로 1972년 모건스탠리에 입사했다. 2001년 권력 투쟁에서 밀려날 때까지 채권 부문을 이끌며 모건스탠리를 월가 최고의 IB로 키워냈다. 그는 레바논 이민자 집안의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축구 장학금을 받고 듀크 대학에 입학했으며, 졸업후 노스캐롤라이나의 작은 브로커리지 회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스미스바니에서 채권 세일즈맨으로 일했고, 모건스탠리에 입사한 후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휘, 사장직에 올랐다. 사람들은 그가 모건스탠리를 그만두자 마자 CSFB의 CEO를 맡은 것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비록 모건스탠리에서 밀려났지만, 여생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충분한 물질적 보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퇴직 당시 그는 5억4400만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부여받았다. 월가는 그가 문제 투성이 CSFB에 가서 도대체 무슨 일을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존 맥이 와서 본 CSFB는 그야말로 흥청망청이었다. 일례로 CSFB는 매년 1000만달러의 자금을 들여서 벤츠와 BMW를 임대, 500여명의 매니징 디렉터들에게 제공했다. DLJ를 합병할 때 이같은 조건이 계약서에 명기돼 있었던 것이다. 존 맥은 자신이 젊음을 바친 월가가 이처럼 비효율적이고, 무분별해지는 것을 묵과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존 맥은 지난해 11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월가의 개혁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이날 `인력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존 맥은 "요구는 반드시 관리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월가는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그에 걸맞는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성장해왔다. 월스트리트 맨들의 요구는 간단한 것이다. 바로 `돈`이다. 존 맥은 돈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을 경쟁력있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니다. "맞아요. 월가에 들어오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직장을 잡을 때 오직 돈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됩니다. 돈에 집착하면 궁극적으로 회사에 피해를 주게 됩니다. 제 생각에 월가는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이 매우 약합니다. 우리는 흔히 이렇게 말하죠. `만약 당신이 우리와 함께 일하면 당신이 원하는 분야에 배치시켜주겠다. 그리고 많은 돈을 주겠다` 이것이 바로 `머니 컬쳐(money culture)에요. 돈이 매니지먼트를 대체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내가 돈을 많이 줬으니까, 너와 논쟁을 벌일 필요는 없다. 너를 지도할 필요도 없다. 너를 진실하게 대할 필요도 없다. 너를 코치할 필요도 없다. 이런 것이 오늘날 월가의 문제를 만들어낸 겁니다."(But too often in our business, money is used as a substitute for managing. So the idea that if I can pay you a lot of money, [then] I don"t have to engage with you, I don"t have to be direct with you, I don"t have to be honest with you, I don"t have to coach you, [has] made a whole problem on Wall Street.") 존 맥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한다"며 "회사로부터 정직한 피드백을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이 아니라 매니지먼트로 사람을 사로잡아야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어떤 직원이 아이디어가 있다면 회사는 핵심적인 지원과 자본을 제공해서 그것을 현실화하도록 해줘야합니다. 매니저는 직원들을 존엄하게 대하고, 그들의 활동에 대해 보답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은 회사의 전체적인 문화에 동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신의 부하 직원이 될지도 모를 하버드대생 앞에서 존 맥은 다소 고루한, `오소독스`한 인력 관리론을 설파했다. 월가는 "더 많은 인센티브, 더 많은 연봉이라면 언제든지 회사를 바꿀 수 있다"는, `돈의 문화`에 젖어있다. 존 맥 자신도 그런 월가의 문화를 만든 장본인 중 하나다. 존 맥은 CEO 취임 당시 "돈 때문에 CSFB에 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돈의 힘`으로 굴러가는 월가를 `인간의 힘`으로 굴러가도록 개혁할 수 있을까. 존 맥이 오늘날 Investment Bank에 던지는 질문이다.
2004.03.25 I 정명수 기자
  • (퇴출시대)①악몽의 3월..살생부에 관심 집중
  • [edaily 이진우기자] 15개 퇴출확정. 25개 대기중. 올들어 자본잠식이나 좋지않은 감사의견으로 퇴출이 확정됐거나 퇴출가능성이 있는 코스닥기업들의 숫자다. 대기중인 25개 업체들은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못했거나 자본잠식에 따른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한 회사들로, 이중 상당수가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서는 해태유업, 영풍산업, 한국코아 등 3개사가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됐거나 퇴출절차가 진행중이고, 10개 업체가 감사보고서를 내지 못하고 있어 퇴출대상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본전액잠식 상태인 한국합섬도 퇴출 위기에 처해있다. 퇴출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을 모두 포함하면 이번 달에만 최대 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상장폐지 또는 등록취소된다. 지난해 1년동안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감사의견이나 자본잠식으로 퇴출된 회사가 14개 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부실기업 퇴출의 물꼬가 터졌다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퇴출 대상기업들은 주로 코스닥시장에 몰려있다. 이미 씨모스, 리더컴, 삼화기연, 동서정보, 디이시스 등 15개사가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이 확정됐다. 대백쇼핑, 무한투자, 3SOFT 등 18개 기업이 아직 감사보고서 제출을 미루고 있어 이중에도 상당수의 업체들이 감사의견 부적정으로 인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아이트리플, 모디아, 엔써, 써미트, 일륭텔레시스 등 5개사는 자본전액잠식 상태, 현대멀티캡은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상태지만 자구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퇴출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해 갑을, 진로, 라미화장품 등 5개사를 자본잠식이나 감사의견으로 상장폐지시켰던 증권거래소는 상장폐지절차를 밟고 있는 3개사 외에도 10개 업체가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다. 이처럼 퇴출기업의 숫자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코스닥 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속되는 영업부진으로 한계기업들의 부실이 누적됐다는 점과 퇴출관련 규정을 강화한 것이 맞물려 퇴출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회계법인들도 더이상 부실을 눈감아주다가는 집단소송제 등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감사를 엄격하게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국제정공, 성광엔비텍 등 10개 코스닥 등록업체가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가산전자, 한국스템셀 등 23개 코스닥 등록업체와 삼양식품 센추리 현대종합상사 등 18개 상장업체들은 50% 이상의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는 등 50개 이상의 업체들이 "내년 퇴출 후보"로 남게 됐다. <감사의견 거절 기업> 씨모스, 리더컴, 삼화기연, 동서정보기술, 디이시스, 신한SIT, 엔플렉스, 바이오시스, 엠바이엔, 피코소프트, 인투스, 월드텔레콤, 한빛네트, 넷컴스토리지, 윌텍정보통신(이상 코스닥) 영풍산업, 한국코아(이상 거래소) <감사보고서 미제출 기업> 부흥, 모토조이, 대아리드선, 센추리, 대호, 삼도물산, 중앙제지, 동아정기, 충남방적, 넥센타이어(이상 거래소) 동화홀딩스, 대백쇼핑, 무한투자, 제이스텍, 대흥멀티통신, 트래픽ITS, 윌텍정보, 시그엔, 해원에스티, 코리아이앤디, 현대멀티캡, 3SOFT, 3R, 엔써, 써미트, 일륭텔레시스, 모디아, 비젼텔레콤(이상 코스닥) <자본잠식사유 미해소 기업> 아이트리플, 모디아, 엔써, 써미트, 일륭텔레시스, 현대멀티캡(이상 코스닥) 한국합섬(거래소)
2004.03.24 I 이진우 기자
  • 홈쇼핑, 아동도서 판매 `불티`
  • [edaily 하수정기자] TV홈쇼핑이 아동도서 판매시장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LG홈쇼핑을 비롯한 주요 홈쇼핑에서 아동도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 업계에서는 방문판매가 주도하던 아동도서 유통시장에 홈쇼핑이 새로운 유통경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 LG홈쇼핑(028150)은 지난해 아동도서만으로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500%이상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는 아동도서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두배 늘려 600억원으로 잡았다. LG홈쇼핑은 방문판매보다 상세한 상품설명은 물론 가격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 결제조건이 유리하고 교환 및 반품도 편리해 이 같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홈쇼핑은 시공사, 비룡소, 프뢰벨,삼성출판사(068290) 등 아동 도서 출판사를 협력업체로 영입해 1주일에 2~3회 판매방송을 편성, 60권짜리 전집류를 1시간에 평균 2000~3000세트씩 판매해왔다. 특히 지난달 방송한 `오르다 첫발견 시리즈`는 1시간 방송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려 문화상품부문 시간당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동도서 뿐 아니라 일반 성인을 위한 책도 판매하고 있는 우리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도서상품을 총 87억원어치 판매했다. 그림 동화책 등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도서가 총 매출액의 80%에 해당하는 7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밖에 `대망`, `삼국지` 등 소설류와 수험 교재 등이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CJ홈쇼핑(035760)도 지난해 아동도서에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과거에 사실상 전무했던 아동 도서 판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LG홈쇼핑의 김형곤부장은 “홈쇼핑의 주이용 고객층이 유아동을 키우는 20대 후반~30대 초반의 주부들이고, 이들은 자녀교육에 관해서는 지출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아동도서 매출이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004.01.12 I 하수정 기자
  • 르노삼성, 연말맞아 소외가정 어린이 "격려"
  • [edaily 지영한기자] 르노삼성자동차(대표 제롬스톨)는 연말을 맞아 소외되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불우이웃돕기 경매행사`를 실시했다. 경매행사는 올해 르노삼성차 문화관을 찾은 2만여명의 방문객이 선물한 기념품을 대상으로 3000여명의 르노삼성차 임직원이 동참해 이루어졌다. 경매수익금은 연말연시 소외되기 쉬운 어린이들에게 전달됐으며, 일부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내용의 문화행사를 접할 수 있도록 마련한 `꿈과 사랑의 문화 나눔 축제`<사진>에도 쓰여졌다. 르노삼성은 19일엔 르노삼성차와 함께하는 `유진박 크리스마스 콘서트`에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를 초청해 겨울 점퍼와 운동화를 전달했다.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에는 르노삼성의 고객과 부산시민들도 초청됐다. 르로삼성은 지난 21일에도 문화혜택에서 소외되기 쉬운 어린이들을 유니버셜 발레단이 주관하는 `호두까기 인형`에 초청해 무료로 발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공연 관람 전에 르노삼성의 프랑스 임원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 등장해 어려운 상황에서 꿈을 잃기 쉬운 어린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동화책을 나누어주는 이벤트도 진행, 눈길을 끌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조돈영 전무는 "이웃 사랑과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 참여를 강조해온 르노삼성의 현지화 노력에 따라 이번 행사들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문화 공연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 공연 후원의 선두기업으로서 그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3.12.22 I 지영한 기자
  • 하나로, 남북합작 만화영화 프랑스 공급
  • [edaily 박호식기자] 하나로통신(033630)은 프랑스 최대 방송사인 국영 TF1(patrick le lay, www.tf1.fr)과 제2차 남북합작 만화영화인 “뽀롱뽀롱 뽀로로”의 프랑스내 판권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프랑스 전역에 방영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방송통신융합에 맞춰 복합엔터테인먼트사업을 추진중이다. 국산 만화영화로는 최초로 유럽 공중파 방송에 진출하게 된 “뽀롱뽀롱 뽀로로”는 하나로통신과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 (주)오콘, EBS,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공동 제작한 두 번째 남북합작 만화영화다. 꼬마 펭귄 ‘뽀로로’가 동물 친구들과 함께 탐험과 발견의 과정을 통해서 사회와 자연에 대해 이해해가는 아동 교육용 TV시리즈이다. “뽀롱뽀롱 뽀로로”는 제작과 동시에 꾸준히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는데 이탈리아의 Cartoons on the Bay, 애니메이션계의 깐느 영화제라 불리는 Annecy Festival, 브라질의 Anima Mundi 등에 연달아 경쟁부문에 진출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프랑스 최대 방송국이자 국영방송사인 TF1이 어린이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뽀롱뽀롱 뽀로로”의 작품성과 사업성을 인정함으로써 국내 만화영화의 첫 유럽 진출이 이뤄졌다. 프랑스 TV방송 시청률과 프랑스 TV광고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TF1은 공중파 방송 외에 TPS라는 디지털위성방송, 비디오 사업, 출판, 음반 및 각종 저작권 관련 사업체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최대의 미디어 그룹으로서 TF1에 방송된다는 사실 자체로 프로그램의 작품성과 유럽시장에서의 사업성을 인정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F1은 현재 뽀로로의 공중파 방영권과 함께 홈 비디오 권리도 구매해 방영후 비디오 제작과 유통사업을 전개할 계획인데 하나로통신은 TF1과의 구매계약을 시발로 유럽에서는 스위스와 모로코, 또 아시아 지역으로는 홍콩, 싱가폴, 대만 등과도 계약을 진행중이다. 하나로통신은 "뽀롱뽀롱 뽀로로"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국내 상품화 사업과 해외 배급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내년 상반기에 “뽀롱뽀롱 뽀로로”의 각종 캐릭터를 이용한 봉제인형, 교육용 교재 및 비디오, 어린이 동화책, 기능성 출판물 등을 비롯한 약 30여가지 상품이 국내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윤경림 상무는 "우수한 초고속인터넷의 미디어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 컨텐츠 중심의 사업을 활성화할 것이며 다양한 마케팅과 접목시켜 스테디셀링 캐릭터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지고, 통신·방송 융합화추세에 따른 복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2003.12.16 I 박호식 기자
  • (신간)늙어서 고생 안하려면..`고령화 쇼크`
  • [edaily 한상복기자]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 지금같은 때가 다시 오지 않을 것임을 안다. 그래서 당장을 즐겨야 한다. 하지만 미래도 포기할 수 없다. 장래에도 쪼들리지 않으면서 즐겁게 살기를 바란다.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뭔가 불안하고 찜찜하다. 월급쟁이들이 더 그렇다. `사오정`이라는 말도 이제는 구문이다. 몇달만에 `38선`에 자리를 내주었다. 명퇴 라인이 얼마나 내려올지 가늠하기 힘들다. 조기퇴직에 치솟는 집값, 청년실업, 신용불량자..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지기만 한다. 그래서 이민으로 눈을 돌려본다. 뾰족한 수는 없다. `욕심만 많은` 사람들을 겨냥한 책이 한권 나왔다. `욕심만 많다`는 것은 꿈은 크나, 준비는 없다는 의미에서다. 책 제목은 `고령화 쇼크(굿인포메이션 출간)`. 제목 앞에 이런 수식어가 붙어 있다. `준비되지 않은 당신과 국가를 향한 시한폭탄.` 지금 당장, 직장에서 짐을 싸라고 한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보자. 앞으로 살아야 할 세월이 얼마나 될지. 국민연금을 믿는가? 저자들은 "시한폭탄 같은 고령화 앞에 국가와 개인, 기업이 속수무책"이라고 말한다. 불행히도 고령화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본 사람들이 별로 없다며 집필 동기를 밝힌다. 이 책은 고령화의 철퇴를 맞게 되면 나와 내 가족, 이 사회와 국가가 꼼짝없이 당할 것 같은 위기감에서 기획됐다. 고령화에 대한 위기감을 시작으로 국가와 개인, 기업의 고령화 대비전략과 외국의 사례 등을 통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개인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저자들은 "개인들의 기회는 적극적인 사고에서 나온다"며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며, 피해주의적인 사고만으로는 황금빛 노후를 기대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아울러 "나이 들어 후세대들에게 떳떳하려면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는 미련함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금을 덜 내고, 더 많이 받겠다는 고집을 꺾지 않으면 밑세대만 죽어난다는 것. 공동저자 박동석 김대환 이연선 씨는 서울경제신문 기자로 재직중이다. 박동석 씨는 "한마디로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10억이니 뭐니하는 환상을 버리고, 스스로 닦고 조이고 기름 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좋은 시절을 그깟 돈 모으기에 허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볼 필요가 있다. 준비가 없었던 것이, 나 혼자 만의 불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만날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의 가난은 TV 드라마나 동화에서처럼 꿋꿋하며 아름답지만은 않다.
2003.12.05 I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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