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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업계, 어린이 고객잡기 한창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외식업체들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배스킨라빈스(www.baskinrobbins.co.kr)는 어린이날을 맞아 5월 한달 동안 어린이날 이벤트 케이크 4종을 한정 선보인다. ▲ 배스킨라빈스 `날아라 붕붕` 아이스크림케이크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곰돌이 인형과 비행기 모형을 그대로 재현한 `날아라 붕붕`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남, 여 어린이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핑크와 블루 두 종류로 구성하고 스트로베리 캔디와 블루베리 캔디에 초콜릿 무스로 맛을 더했다. 핑크코튼캔디와 초콜릿 후레이크로 구성한 `티티포포 소풍가는 날`과 아몬드 봉봉에 초콜릿무스와 리본으로 달콤함을 더한 `티티포포와 동화책` 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사탕모양과 동화책으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제격이다. 미스터피자(www.mrpizza.co.kr)가 운영하는 세번째 브랜드인 국내 최초 수제머핀 전문 브랜드 `마노핀 갤러리 카페`가 어린이날을 기념, 특별한 선물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마노핀 갤러리 카페가 마련한 특별 선물은 DIY 동물의자로, 마노핀 `베스트 팩 12`(인기 머핀 12개 세트)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1만5000원상당의 DIY 동물의자를 소진 시까지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DIY 동물의자는 사자, 사슴, 개 중 선택 가능하며, 전국 마노핀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 불고기브라더스 `수제불고기버거`한식레스토랑 불고기브라더스는 어린이고객을 위한 `수제 불고기버거` 무료 제공과 가정의 달 세트메뉴를 선보였다. 불고기브라더스의 수제불고기버거는 부드러운 버거 번(Burn)에 피망, 피클, 양파, 양상추와 특제소스를 곁들이고 불판에서 직접 구운 언양식 불고기 구이를 얹어서 즐기면 된다. 불고기브라더스는 5월 말까지 홈페이지에서 수제불고기버거 무료 쿠폰을 출력해 매장을 방문하면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 수제불고기버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5월을 맞아 가족외식 세트메뉴를 출시했다. 가족외식세트는 일품요리인 삼색모듬전과 구이메뉴 2가지, 한국술과 막걸리에 강된장 식사까지 한번에 제공된다. 선택할 수 있는 구이메뉴는 언양식 생고기에 `한우채끝등심`과 `와규생등심`, `보양양갈비`와 `눈꽃등심`을 각각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1인당 2만~3만원대다. BBQ도 5월20일까지 BBQ치킨을 주문하는 고객에게 타미야 스포츠 경주카 또는 원더걸스 소희 에코백(장바구니)을 무료로 증정하는 고객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타미야 스포츠 경주카는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 완구 1위 기업의 제품이며, 원더걸스 소희의 에코백 및 장바구니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BBQ만의 독점적인 제품이다.
- 교원, 서울국제유아교육전서 학습지·전집 홍보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교원은 학습지 브랜드 `빨간펜`과 전집 브랜드 `교원 ALL STORY`의 판매 촉진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2회 서울국제유아교육전에 참가한다. 임산부를 비롯한 1~7세의 영유아 학부모 10만 명의 참가가 예상되는 이번 전시회에서 교원은 `꿈꾸는 솜사탕`, `송알송알 영어상자` 등의 영유아 전집과 함께 `빨간펜 프리스쿨 스마트`, `빨간펜 하이 프리스쿨` 등 학습지 상품 등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만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확보함으로써 공격적으로 영유아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뿐만 아니라 교원 부스를 방문해 상담하는 고객 모두에게 `교원 ALL STORY` 동화책, 볼쇼이 아이스쇼 30% 할인권, 샘표 우리아이 식수차, 쇼핑백 등을 제공한다. 또 현장 구매고객에는 구매 금액에 따라 놀이 그림책 세트, 유아용 공부상, `애니멀 다이어리`, `아라비안 나이트` 전집 세트 등을 지급한다. 아울러 현장 이벤트를 통해 교원 스위트호텔 숙박권, 교원L&C 뉴아토프리세트, 교원 ALL STORY 동화책, 교원 여행상품권 10만원권, 볼쇼이쇼 무료 초대권, 보령메디앙스 고급 물티슈 등의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 [수목극 新 라이벌전③]징크스와 흥행 공식, 승자는?
- ▲ KBS 2TV `신데렐라 언니`와 SBS `검사 프린세스`, MBC `개인의 취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김은구 기자] KBS 2TV `신데렐라 언니`와 SBS `검사 프린세스`는 징크스를 깨야 한다. 반면 MBC `개인의 취향`은 소재의 흥행 릴레이를 이어가야 한다. 31일 나란히 시작을 하는 새 수목드라마들이 시청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숙제다. 문근영, 천정명 주연의 `신데렐라 언니`는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서우와 인기 아이돌그룹 2PM의 택연까지 가세해 탄탄한 진용을 구축했다. 그러나 `신데렐라 언니`라는 제목에 징크스가 숨어 있다. `신데렐라`가 그것이다. `신데렐라`는 누구나 어린 시절 한번쯤 책으로 읽었거나 내용을 들어봤을 고전 동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제목에 `신데렐라`가 들어간 영상물은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가장 최근작은 지난해 6월 종영된 MBC `신데렐라 맨`이었다. 한류스타 권상우가 1인2역을 맡은 데다 소녀시대 윤아가 여자 주인공을 맡아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지만 시청률은 한자릿수로 저조했다. 또 신세경, 도지원이 주연을 맡아 2006년 8월 개봉된 영화 `신데렐라`도 57만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검사 프린세스`는 법조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데 역시 법조드라마를 표방한 작품들은 시청률 경쟁에서 한동안 힘을 쓰지 못한 징크스가 있다. 2004년 방송된 MBC `변호사들`은 대부분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으며 같은 방송사의 `대한민국 변호사`도 마찬가지였다. 2009년 KBS 2TV `파트너`는 6%대 시청률에서 시작해 두자릿수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경쟁판도를 좌우하기에는 힘에 부쳤고 수작으로 호평을 받은 SBS `신의 저울`은 경쟁드라마가 없는 시간대에 방영됐음에도 시청률은 최고 10%대 중반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신데렐라 언니`와 `검사 프린세스` 모두 내용으로 징크스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신데렐라 언니`와 `검사 프린세스`가 징크스에서 비교할 만한 작품들과 내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영화 `신데렐라`는 호러물이었고 `신데렐라 맨`은 남자가 주인공인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반면 `신데렐라 언니`는 엄마에게 이끌려 신데렐라 집에 들어온 언니의 시각에서 현대적으로 `신데렐라`를 재해석한 드라마다. 원작과 다른 결말이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검사 프린세스`는 `변호사들`, `신의 저울` 등 기존 정통 법조드라마들이 갖고 있던 무게감을 벗어던졌다. `검사 프린세스`는 사명감과 정의감은 없고 관심 있는 것은 패션과 외모인 `무개념` 검사 마혜리가 검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을 예정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마혜리가 신입 검사 환영회에서 파격적인 댄스를 선보이는 등 가볍고 코믹한 분위기로 시청자들을 공략할 방침이다. 게이 친구를 원하던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게이로 오인해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개인의 취향`은 성적 소수자인 동성애자 뉘앙스가 풍기는 소재를 채택한 드라마들의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윤은혜가 남자 행세를 할 수밖에 없는 고은찬 역을 맡아 남자 주인공 최한결(공유 분)이 스스로 동성애에 빠진 착각을 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던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 동성애 코드로 성공한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이 외에 MBC `주몽`에서 배수빈이 연기한, 남자도 아닌 듯 여자도 아닌 듯한 사용이라는 묘한 캐릭터는 드라마의 인기에 톡톡히 한몫 했다. 또 두자릿수 시청률로 순조로운 출발을 한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특별기획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송창의와 이상우는 아예 남-남커플을 연기하고 있다. ▶ 관련기사 ◀☞[수목극 新 라이벌전②]택연vs슬옹vs정아, 연기 격돌☞[수목극 新 라이벌전①]女優 `변신`과 男優 `인기` 조화는?☞`개인의 취향` 이민호 "벌써 상반신 한번 벗었다"☞`신데렐라 언니` 문근영vs서우, 같지만 다른 교복 맵시 대결☞`신데렐라 언니` 천정명, "서른, 남자배우로 새 출발"
- 문학동네·창비 참가 독서캠프, 오는 25일 개최
- ▲ 인쇄소 견학, 종이박물관 견학 [이데일리 편집부] 국내 유명 출판사와 저자들이 독서교육에 발벗고 나섰다. 그동안 어린이 독서교육은 학교나 도서관 등 공공기관에서 독서교실이나 캠프 형식을 빌어 진행됐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직접 생산하는 출판사와 저자의 의도가 학생들에게 명확히 전달치 못한 단점이 있었다. 이번에 열리는 파주독서캠프는 출판사와 저자들이 직접 참가한다는 점에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오는 2월 25일부터 2박 3일간 파주출판도시 내에서 열리는 캠프는 문학동네, 창비, 길벗어린이, 뜨인돌출판사가 함께 참여한다. 문학동네는 곽해룡 시인과 함께 동시의 세계로 빠져드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어린이들은 시인과 함께 시를 쓰고 낭송을 하며 감상하는 방법을 통해 시와 친숙하게 된다. 창비는 동화작가모임 날개달린연필 (김은의, 이미지, 이유미, 박채란)의 작가들이 출동하여 탐정놀이를 통해 우리 문화유산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길벗어린이의 ‘그림동화 속으로’, 뜨인돌의 ‘섀클턴 남극탐험 이야기’ 는 책 속에 숨겨져 있는 재미를 밖으로 끌어낸다. 출판도시에서 진행되는 캠프인 만큼 출판도시내의 책 만드는 현장 견학은 이 캠프만의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평소에는 가보기 힘든 출판도시내의 특별한 공간이 어린이들의 침입(?)을 잠시 허락한다. 캠프를 기획한 파주책나라 박형섭 대표는 “단순한 책 읽기에서 벗어나 저자가 쓴 글을 교재로 함께 활동하는 것이 책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계속해서 다양한 형태의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독서 교육의 방법으로서 출판사들이 함께 진행하는 이 캠프가 어린이 독서 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참가문의는 인터넷(www.pajubookworld.com)이나 전화(02-982-0077)로 가능, 초등학교 2학년 이상 선착순 40명.
- `공부방이 뜬다`..교육업체 앞다퉈 진출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학원과 학습지, 과외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공부방이 인기를 얻으면서 교육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교육업체들이 속속 공부방 브랜드를 선보이고 가맹점 확보에 나선 가운데 선발주자들도 덩치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중소 교육기업들도 특정 학년을 타겟으로 하거나 특별한 공부방법을 적용한 공부방을 오픈,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 공부방 속속 진출..2년새 5배 증가 28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2년전만 해도 전국 1000여곳에 불과했던 공부방은 최근 5000여곳으로 늘었다. 공부방 운영업체도 작년 10여곳에서 40여곳으로 증가했다. 두산동아는 지난해 공부방 브랜드인 `동아백점수학교실`(http://100.educlub.com, 대표 성낙양)을 런칭하고 본격적으로 공부방 사업에 나섰다. 동아백점수학교실은 수학을 중심으로 전과목 학습이 가능한 공부방으로 작년 1월부터 9월까지 테스트 영업을 거쳐 총 300여 가맹점을 확보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본격 영업에 나섰다. 최상렬 동아백점수학교실 팀장은 "올해에는 2만여명의 신규 회원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매달 200여개의 공부방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회사 영교도 작년 `조은샘 공부방`을 선보였다. 수학중심의 전과목 공부방으로 지사와 가맹점 모집에 한창이다. 영어학습기업체 하프스터디는 지난해 12월 전과목 공부방인 `하프스쿨`을 런칭하고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가맹점 및 교사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그맨 박지선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를 하는가 하면 오는 2월 영어단어 암기대회인 `제 1회 전국 영단어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소 공부방 특화전략으로 틈새 공략 중소규모 공부방은 전과목을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수학이나 영어 등 주요 과목만 집중적으로 공략하거나 특정 학년에 특화된 프로그램 등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영재엠의 `영재M수학교실`은 수학 전문 공부방으로 현재 전국 40여개 지사로 마케팅 영업망을 갖추고 있으며 올 3월까지 200여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신교육그룹의 `제3교실`은 수학전문으로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22개 도시 전국투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동화스터디는 기존의 딱딱한 영어학습이란 틀을 깨고 영어동화책을 활용한 공부방을 만들었고 영어 전문 공부방인 `줄리 홈스쿨`도 지난해부터 가맹점 모집에 나서 10월 한달 동안 120여 개 가맹점을 확보했다. `아소비공부방`은 유치부, 초등학교 저학년인 1,2학년에 특화된 공부방이다. 별도의 마케팅없이 최근 입소문만으로 4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을 오픈했다. 뇌호흡을 활용하여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뇌교육을 실시하는 독특한 공부방도 등장했다. `BR 뇌교육`은 두뇌개발 뇌호흡 프로그램을 통해 100% 두뇌 활용을 통해 학습 능력을 올려주는 공부방이다. 뇌호흡 교육과 뇌생리학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통합적인 사고를 도출해내는 책읽기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선발주자도 덩치 키우기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웅진씽크빅, 한솔교육 등이 일찌감치 공부방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웅진씽크빅(095720)은 2007년 공부방 브랜드 `웅진홈스쿨`을 시작, 2년여 동안 1300개 가맹점을 개설한데 이어 2012년까지 3000개 가맹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한솔교육의 자회사인 한솔에듀베이스는 2008년 5월 `한솔플러스 수학교실`을 런칭한 뒤 현재 800여개 가맹점을 확보했으며, 올해 말까지 1500여개 가맹점, 회원수 2만명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부방 업계의 선두주자인 천재교육(해법공부방), 금성출판사(푸르넷 공부방)은 각 17만명, 14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가맹점 모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교육업체들이 공부방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갈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학부모들로부터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최상열 팀장은 "공부방은 맞춤 공부가 가능하고 혼자 공부하는 시스템인 만큼 자기주도학습도 가능하다"며 "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보육기관 형태의 학습공간이 필요한 사회적 요소를 반영한 데다 10만원대로 가격까지 저렴해 학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특징주)태블릿PC 관련주 강세..웅진씽크빅 신고가
- 화장실 가는일 미루지 말것…다빈치가 권한 건강법
- ▲ 레오나르도 다빈치.[조선일보 제공] 레오나르도 다 빈치 (1452~1519)를 두고 그저 '시대를 앞서간 예술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과연 한 사람이 그 많은 일을 했을까 의심될 만큼 그의 관심은 깊고도 넓었다. 그는 배경과 인물을 동화시키는 '스푸마토 기법'의 창안자이며 탱크와 비행기의 개념 제공자이자 동시에 요리사였다. 인간의 잠재력이라는 거대한 대륙을 발견한 그는 진정 '르네상스 맨'이었다. 그러나 그의 저작은 많지 않고, 더욱이 그의 발명 노트의 글씨는 거울에 비친 글자처럼 거꾸로 쓰여 있었다.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발명을 누군가 훔쳐갈까 노심초사했으며, 그의 시대로서는 파격적으로 수염을 기르고 빨간 외투를 입고 다닌 일종의 패션 리더였다. 그의 저작 중 가장 최근에 발견된 책이 하나 있다. 1981년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서 발견된 '엘 코덱스 로마노프 디 레오나르도 다 빈치'(El Codex Romanoff De Leonardo Da Vinci, 1490년경 추정). 그의 요리비법과 요리 관련 발명품이 수록돼 있는 이 책은 1982년 진품으로 인정받았지만 진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다 빈치의 여러 저작물을 해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 빈치와의 가상 인터뷰를 꾸몄다. ―젊어서 아주 재미있는 식당에서 일을 시작하셨더군요. "아 '세 마리 달팽이 식당' 얘기로구먼. 조각·그림·공학 등을 배운 피렌체의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공방의 수업이 끝난 후의 일이야. 피렌체 베키오 다리 근처에 있는 그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을 시작했네. 그런데 1473년 봄, 주방 식구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죽고, 내가 주방을 맡았지. 난 혁신적인 메뉴를 시도했지만, 내 요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러다 공방 동창인 보티첼리와 또다시 술집을 차렸던 걸요. "1478년 '산드로와 레오나르도의 세마리 개구리 깃발'이란 식당을 차렸네. 실내 장식도 멋졌고, 안초비 한 마리와 당근 네 쪽으로 꾸민 근사한 안주도 내놨지. 하지만 그 역시 천박한 대중 입맛 때문에 문을 닫고 말았네." ―그 후에도 선생은 수도원의 그림을 그리게 되지만, 선생이 와인만 축냈다는 비난까지 들었다면서요.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수도원으로부터 만찬과 요리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려달란 주문을 받았네. 나는 1년여 고심 끝에 잘게 썬 당근을 곁들인 삶은 계란, 풋참외꽃으로 치장한 검둥오리 넓적다리, 작은 빵, 무국, 장어요리 같은 음식을 그려넣었지. 인물을 그리는 것도 큰일이었어. 난 그리스도의 얼굴과 닮은 이를 지구상에서 발견하긴 힘들 것 같아 괴로워했고, 유다의 얼굴을 그리기 위해 밀라노 빈민가를 헤매고 다녔네. 2년9개월이나 걸려 1497년 완성했지." ―그래서 그 작품 이름이 뭔데요? "음, '최후의 만찬'이라고…." ―케네디 국제공항에, LA 포레스트론 공동묘지에도 있던, 그리고 루이 브뉘엘의 영화('비리디아나')에서도 베끼거나, 패러디한 그 '최후의 만찬'이요? 작품 얘기를 하면 한도 없을 테니, 음식 얘길 하지요. 스파게티를 발명했습니까. "그대가 스파게티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내 살던 밀라노에는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이미 200여년 전 중국에서 가져온 국수가 알려져 있었어. 당시 국수는 먹을 게 아니라 식탁 장식품이었지. 나폴리 지방에는 빈대떡처럼 생긴 파스타가 있었고. 나는 두 개를 합쳐봤네. 기계를 만들고 반죽을 길게 잡아 늘여 삶아 봤지. 그게 바로 '스파고 만지아빌레', 즉 '먹을 수 있는 끈'(edible string)이었다네. 하지만 요즘 것과는 달랐어. 지금 먹는 스파게티는 나 죽은 후 수십년 후에야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네." ▲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발명품. 그가 발명했던 당시의 도구 모습은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파게티, 냅킨, 포크, 와인 따개, 마늘 다지기. 사진 속 도구들은 각기 발명가가 따로 있으나 그 개념은 다 빈치의 것이다./조선영상미디어 ―그런데 헝클어진 끈을 나이프로 먹기란 굉장히 곤란했다면서요. "내가 발명가 아닌가. 그래서 이가 세 개 달린 삼지창(포크의 원형)을 개발했지. 당시 이가 두 개 달린 포크는 주방에서 도구로만 사용됐었지. 하지만 내 발명품의 운명이 그렇듯, 외면받고 말았소." ―선생의 발명품으로는 냅킨도 있지 않습니까? "귀족들의 연회가 끝난 후 연회장은 난장판이었어. 난 조그만 천 조각을 식탁에 놓으면 어떨까 생각했소. 접는 방법을 그림으로도 남겼지. 벌(蜂)이 움직이는 회전식 냅킨 건조대도 만들고. 그런데 어땠는 줄 아시오? 엉덩이에 깔고 앉는 인간, 코 푸는 인간, 별별 인간들이 다 있더이다." ―선생이 최초의 '웰빙 음식' 요리사이자 채식주의자였다고요? "젊어서는 나도 다양한 고기와 생선으로 요리를 했지만 나이 들면서는 채식이 좋아집디다. '움직이지 않는 식물만을 먹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명에 가치를 두지 않는 사람은 스스로 생명을 얻을 가치가 없다'는 글도 남겼지." ―요리와 관련한 발명품도 많습니다. "내 시대, 피렌체에서는 사람이 망치를 들고 마늘을 깨부쉈지. 나는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마늘 빻는 도구를 만들었어. 이 도구를 '레오나르도'라 부르는 사람도 있더군. 자동 고기구이 기계도 만들었지. 고기를 구워서 생기는 열이 바람개비를 돌리면 그 힘을 다시 아래로 연결해 고기를 꽂은 꼬치를 돌리는 식이지. 후추 가는 기계, 와인 따개도 내 아이디어야. 탱크·헬리콥터·낙하산·자동차·비행기…. 더 얘기해야 하나?" ―선생 작업은 늘 천재적이며, 동시에 언제나 비실용적이었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장작을 주방으로 자동운반하는 기계는 정말 앞서 가는 기계였지요. 하지만 그걸 작동시키려면 바깥에서 일꾼 네명과 말 8마리가 있어야 하지 않았나요. 주방 바닥을 닦는 자동 회전솔도 역시 소 두 마리가 끌어야 했고, 솔의 지름만 1.5m였습니다." "그래서 지크문트 프로이트가 나를 두고 이렇게 말하지 않았나. '모두 잠들어 있는 어둠 속에서 너무 빨리 깨어난 사나이'라고. 정말 나는 너무 빨리 태어났던 것 같아. 너무 빨리. 그대들은,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으니 어서 뭐든 해보시오. 뜻이 있는 것만으론 부족하오. 반드시 하시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선생이 67세로 숨을 거두었을 때, 낡은 궤짝에서 오래된 그림 한 점이 나옵니다. '모나리자'였지요. 대체 '그녀'는 누구였나요, 의뢰받은 그림이었다는데 왜 돌려주질 않은 걸까요? "마르셀 뒤상은 수염 난 모나리자를, 페르난도 보테로는 뚱뚱한 모나리자를 그렸지. 왜일까. 그건 걸작이기 때문이겠지. 걸작에 뭔 설명이 그리 필요한가. 그냥 즐기게나." 참고문헌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하이덴라이히 지음. 최승규 옮김. 레오나르도 다 빈치, 한 천재의 은밀한 취미, 김현철 옮김. 영혼의 표정을 그린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토마스 다비트 지음. 노성두 옮김. Da Vinci's Kitchen, David Dewitt 지음. Encyclopedia of Pasta, Oretta Zanni De Vita 등 지음.
- (신년사 전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 [이데일리 김재은기자] 사랑하는 기획재정부 가족 여러분, 多事多難했던 기축년(己丑年)이 저물고 경인년(庚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뉴 밀레니엄의 두 번째 10년이 호랑이의 기운을 안고서 시작되었습니다. 2009년은 우리 경제의 취약점과 함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으로 수출과 내수가 빠르게 위축되고 성장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각종 위기설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이 극심한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실물과 금융 양 측면에서 높은 대외의존도로 인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에 맞서 정부는 비상경제정부를 구성하고 신속하고 과감하게 위기 대응책을 추진하였습니다. 수정예산과 추경예산의 편성, 재정조기집행 등으로 경기위축을 보완했습니다.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 신용보증 만기연장, 통화스왑 등 시장안정조치를 취했습니다. 희망근로, 보금자리주택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었습니다. 한편으로 보호주의를 막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국제공조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숨 가쁘게 1년을 달려온 결과 이제는 우리경제의 회복세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제기구와 주요 해외언론에서도 위기 극복의 모범사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민간부문의 자생적 회복력이 충분하지 않고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해 여러분이 보여주신 헌신과 노고로 인해 시장에서 정부정책의 신뢰가 생겨나고 그러한 신뢰위에서 우리경제의 빠른 회복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여러분에게 감사한다는 말을 다시 전하고 싶습니다. “직원 여러분, 지난 1년간 애 많이 쓰셨습니다.” 연휴기간 동안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를 몇 가지 단어로 메모해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첫째는 ‘이해', 즉 understanding에 대한 것입니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보면 사랑의 최고단계는 관심과 배려의 단계를 넘어 ‘이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라는 책을 보니 체로키 인디언들이 대대로 물려주는 인생의 지혜가 ‘이해’라는 말로 함축되어 있었습니다. 정책담당자로서 경제문제를 풀어나갈 때 가져야 할 자세의 기본이 바로 ‘이해’가 아닐까 합니다. 모든 것을 정책수요자인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이해의 출발일 것입니다. 이해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올해 우리부 업무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여론조사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 및 시장과의 소통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지혜를 되새겨볼 때입니다. 이해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과 따뜻한 가슴(warm heart)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지식과 기술의 변화가 빠른 시대에 자기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연말연시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 나오는 마지막 장면을 떠올리게 됩니다. 환하게 불을 켜 놓은 우리의 따뜻한 방 창밖에 혹시 추위에 떠는 성냥팔이 소녀가 앉아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는 마음으로 정책을 추진해 가도록 합시다.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는 노력도 필수적입니다. 올해는 G-20 의장국이자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우리의 정책결정이 외국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는 맹자의 말입니다. 항산(恒産) 그러니까 경제적인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없다는 뜻일 것입니다. 최근 경기가 나아지고 있지만 고용과 소득의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서민들이 온기를 느끼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입니다. 정부는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지만, 서민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데 정책의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일자리 창출이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선진화하는 데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어 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다만, 정부정책이란 하루아침에 결과를 만들어내는 매직(마술)이 될 수는 없습니다. 과실을 얻을 때 까지 성심성의를 다하는 자세를 잃지 말도록 합시다. 서민들의 자활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정책으로는 향후 10년간 2조원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미소금융’사업을 들 수 있습니다. ‘취업후 상환 학자금 대출제도’도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아 새로운 10년을 예비하는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정책에는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국민들을 돕겠다는 이명박 정부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서민 한명의 자활을 돕고 일자리를 갖게 하는 것은 우리사회의 중산층을 두텁게 만드는 일이며 사회적 안정을 이루는 기초가 됩니다. 나아가서 항심(恒心)이란 신뢰와 책임성, 법질서 등에 기반한 ‘사회적 자본’과 그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국격’을 높이는 길이기도 할 것입니다. 정책을 수립하고 현장에서 집행되는 것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면서 ‘無恒産 無恒心’의 사명감을 되새겨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세 번째로는 G-20의 핵심의제이기도 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입니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세계경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개도국의 역할이 강화되는 다극체제로의 진행이 가속화되고, 과거와 같은 고성장으로의 복귀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경상수지 적자국과 흑자국간의 불균형 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지나친 대외의존도를 줄이고 내수시장을 확충하려는 것은 국제공조 측면에서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교자채신(敎子採薪)이라는 고사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근본적인 처방에 힘쓰라는 의미라고 봅니다. 올해 5%의 성장을 이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만, 우리경제가 장기적으로 5%이상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3만불, 4만불의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조그만 집단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국가경제차원의 먼 전략과 큰 이익을 앞세우고 과단성 있게 행동으로 옮겨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은 우리에게 저탄소 녹색성장과 에너지 절약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인식을 요구합니다. 그동안 녹색성장은 환경을 지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미래비전으로서 의미를 더해 왔습니다. 지난 연말에는 대통령님의 진두지휘 하에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400억달러 규모의 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올해에는 저탄소 친환경을 생활 전반에 걸쳐서 본격적으로 실천하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다같이‘Me-First’를 행동으로 옮기도록 합시다 특히 우리부는 세제와 재정제도에 친환경 녹색요소를 강화하고 각부처에 에너지 절약 목표제를 부여하는 등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새해에 여러분과 함께 힘써 노력해야 할 과제로 ‘위험관리(risk management)'를 꼽고 싶습니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가 발간한(08.11월)「글로벌 트렌드 2025-변모한 세계(A Transformed World)」에서는 앞으로 전 세계가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더하여 금번 금융위기는 앞으로 국가와 기업, 개인을 막론하고 두가지 능력이 요구된다는 교훈을 주었다고 봅니다. 하나는 예기치 못한 충격을 견뎌내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그러한 불안정한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일 것입니다. 세계경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과 시장안정 조치에 힘입어 극단적인 침체는 피했지만, 안정적인 성장궤도를 찾아가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전 두바이 사태에서 보듯이 올해에도 잠재되어 있는 위험요인들이 예기치 않게 세계경제를 다시 뒤흔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국가경제의 파수꾼으로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호랑이의 눈으로 대내외 여건을 주시하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시장원리에 입각한 상시 기업구조조정의 촉진과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 공공기관의 체질개선 등을 통해 우리경제의 취약요인을 개선해야 합니다. 국제논의를 바탕으로 금융감독규제를 개선하고 외환부문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저출산․고령화, 재정부담 증가 등 미래 위험요인을 선제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것도 위험관리의 기본요소라 하겠습니다. 기획재정부 직원 여러분, 2010년은 우리경제가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느냐를 가름할 중요한 변곡점(inflection)이 될 것입니다. 선진국 문턱에서 좌초할 수는 없습니다. 기회란 항상 다시 찾아와 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세계경제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겪으면서 새로운 종착지(new destination)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2400년전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파네스는 ‘세상은 돌고 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이 이번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영원한 강자도, 영원한 승자도 없다는 뜻으로 어느 외신(뉴스위크)에서 해석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전환기적 상황에서 강자가 바뀌기도 하고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위기이후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세계무대에 나가 경쟁할 것인가가 결정되리라 봅니다. 로마제국이 천년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도시국가에서 이태리 반도를 제패하고 제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오랜 역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역사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래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서양격언이 생겨난 것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은 6.25의 폐허위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맞아서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양보와 희생정신을 보여 주었고, 미국에 이어 EU 및 인도와 FTA를 성사시켰으며,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이러한 성공의 이력과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위기극복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제들도 능히 극복해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꿈과 희망과 용기를 가집시다. 우리 모두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아 “더 크고 강하고 잘사는 대한민국을 향해 도약하는 2010년”을 만들어 나갑시다. 지난해가 위기를 맞아 소처럼 우직하게 인내하며 한걸음씩을 내딛던 시기였다면, 올해는 우리경제가 호랑이처럼 힘차게 도약하는 해가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경인년(庚寅年) 새해 기획재정부 직원과 가족 여러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 (제약 레벨업!)(21)"신약 군대를 만들자"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제약산업은 대표적인 지식 기반, 인적자원 기반산업으로 경기침체와는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성장 해왔다. 하지만, 업계 1위 업체가 매출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전체산업 생산액이 14조원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정부도, 제약업계도 앞으로 국내 제약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신약 개발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모범답안이라는 점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 답안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느리고 혼란스럽다는 자조도 나온다. 그 길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신약개발이 살길!" 한목소리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시작된 것은 지난 90년대 초반 김영삼 정부 때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의 지원에 나선 것은 지난 2006년 정부가 `국가신약개발산업`이라는 것을 발표한 뒤부터다. 이후 매년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신약개발에 지원되고 있다. 최근에는 식약청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의약품 제품화 기술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의 문을 열어 신약개발을 지원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지원센터에서는 의약품 인허가를 위해 기업이 준비해야하는 품질·독성·약리·임상시험 등에 대한 기술상담을 R&D 초기단계부터 지원, 의약품의 제품화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진입을 촉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복지부는 현재 연간 3000억원에 못미치는 임상시험 연구비 수주 수준을 2013년까지 1조원 규모까지 늘려 제약산업 세계 7대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약개발 부문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동아제약(000640)이다. 이 회사는 이미 국내에서 판매중인 `자이데나`의 해외임상건을 포함해 총 20개가 넘는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신약개발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곳은 SK케미칼(006120)이다. 이 회사는 17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3상시험을 진행중인 간질치료제를 비롯해 신경병성통증, 우울증, 비만치료제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항암제 4개 품목, 뇌질환 치료제 3개 품목, 항생제 2개 품목을 비롯해 총 11개의 신약을 개발중이다. LG생명과학(068870)은 팩티브의 적응증을 추가하기 위한 임상3상을 비롯해 10건의 신약을 개발중이다. 대웅제약 역시 EGF의 적응증 추가를 위한 3상임상을 포함, 총 10건의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중이다. 제일약품과 한올제약은 각각 8개의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종근당, 동화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6개의 신약을 개발중이며 녹십자,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은 5건의 신약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면서 해외진출을 통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 목표는 같은데..복지부 "유통 투명화부터" vs 업계 "지원 먼저" `신약개발이 살 길`이라는 데에는 정부와 업계가 모두 인식을 같이 하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할 것이냐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식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약개발에 대한 지원을 포함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약산업의 유통투명화는 풀어야할 절실한 과제"라며 "제약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야 정부로서도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시행하는데 더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저가약 인센티브제나 리베이트 약가 연동 등의 약가인하 방안도 궁긍적으로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유통투명화도 좋고 약가인하방안도 좋은데, 정부가 너무 극단적으로 몰아부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게 업계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가 제약산업을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면 업계의 고충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고 반영해 줘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바라는대로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과 R&D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선지원 후규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측의 생각이 간극을 보이면서 `어떻게 해서든 의약품 유통투명화를 실현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는 보건 당국과, `열악한 현실을 우선 감안해달라`는 입장이 평행선을 긋는 한 발전은 요원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함께 제약업체들의 연구개발 노력도 자주 도마에 오른다. 다국적기업에 비해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하다는 것. 통상 국내 제약사들의 R&D 투자비중은 전체 매출의 4~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나마 LG생명과학과이 수년간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동아제약과 일양약품 등이 10% 내외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 대비 투자비중이 높다고 해도 다국적기업에 비해 외형이 작아 투자금액은 턱없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 "컨트롤타워·신약 군대를 만들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정부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약개발 정책은 보건복지부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으로 나뉘어져 각각 운영되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신약개발 R&D를 총괄·조정하고 산-학-연 연계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를 통해 ▲중장기 신약개발 R&D 전략 수립 ▲ 부처간 역할 조정 ▲ 신약개발과 관련된 전반적인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진건 중외제약 전무는 "한국의 경우 정부가 나서 신약개발을 독려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연구 지원 특히 연구비를 나눠주기식으로 여러 곳에 배분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조합 상무는 "신약개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환경 조성을 국가가 중심이 돼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제약기업이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을 통해서 건실한 경영 체질을 이룰 수 있도록 국가가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와 육성이 혼재된 제약산업의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약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와 정책체계 정비,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인 지원책과 관련해서는 제약업계의 부족한 재원을 보강하기 위해 현재 정부 출연금을 통한 연구비 지원 이외에 신약개발 전문펀드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인력양성을 위한 정부의 획기적인 실행을 주문하는 의견도 있다. 배진건 중외제약 전무는 "우수한 인력들을 외국으로 보내 선진 기술을 배우도록 하는 `신약군대`를 만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며 "1명당 5만달러씩 50명을 지원한다고 해도 1년에 30억원 정도의 예산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당장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 중 일부라도 한국에 돌아와서 신약개발에 매진, 성과를 낸다면 한국이 얻게 될 부가가치는 수십 수백배 이상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제약회사들의 개별적인 노력도 배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규돈 LG생명과학 상무는 "우리 제약산업의 가장 취약한 약점은 우리가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며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개량신약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약은 무엇보다도 신속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제약사들이 한미약품 같은 회사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회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통 투자·개발하고, 제품화에 성공할 경우 수익을 배분하는 `신약개발을 위한 협의체`형태의 모임을 구성하는 것도 한국현실에 맞는 신약개발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 관련기사 ◀☞(제약 레벨업!)(16)일동, `도전 글로벌..23국-45품목 수출`☞(제약 레벨업!)⑭조아, `톡톡튀는 마케팅..해외도 강화`☞(제약 레벨업!)⑬일양, `놀텍 선봉, 세계 신약기업으로 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