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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407건

  • (초점)닷컴기업, "지금은 구조조정중"
  • [edaily 박영환기자] 상반기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자회사 및 출자회사 등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닷컴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 닷컴기업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영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 우선 상반기 닷컴기업의 매출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온라인광고 부문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지 불투명하다. 새 수익원으로 부상한 전자상거래는 경쟁이 격화하고 있고 아바타, 컨텐츠 판매 등 거래형 서비스 매출도 제자리 걸음이다. 특히 그동안 닷컴기업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창업투자사들이 하반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동결하거나 줄일 계획이어서 닷컴 기업들은 대규모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대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돈가뭄`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추가펀딩`을 받지 못한 일부 코스닥 미등록 기업을 중심으로 닷컴기업들이 올 연말쯤 제 2의 벤처대란을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닷컴기업들, "미리미리 대비하자"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자회사인 다음솔루션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다음솔루션이 IT경기 불황속에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며 모회사에 지분법 평가손을 안기는 등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다음솔루션 외에도 부실 자회사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도 1분기중 출자회사 한 곳을 정리했다. 옥션 관계자는 "출자사 정리는 향후 재무적인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회피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출자회사의 부실로 본사까지 발목이 잡히는 일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옥션은 지난 4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 전체 인력 190명 가운데 30%정도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선영아 사랑해라는 문구로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마이클럽 닷컴은 최근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철수했다. 마이클럽은 이를 통해 80여명에 달하던 직원수도 절반가까이 줄여 고정비용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도 전체 인력의 40%가량을 줄이고 이를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챌은 상반기 매출 105억원에 회사창립이후 처음으로 영업익 3억원을 냈지만 고정비용지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데다, 매출도 곧바로 현금화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운영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집 줄이는 이유..하반기 경영여건 악화 우려 올 상반기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에 육박해 닷컴 전성기이던 199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광고 부문의 폭발적인 매출 증가는 벤처업계의 당면과제인 수익구조 개선에도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부문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월등히 높고 수익을 내기 위한 추가투자도 상대적으로 적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온라인 광고시장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을 거듭할 수 있을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월드컵 이후 비수기를 맞은 광고시장이 급속히 위축될 것이란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온라인 광고시장은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광고주협회가 이달초 업종별 4대 매체 기준 300대 광고주를 대상으로 7월 광고경기실사지수(ASI)를 조사한 결과 76.9를 기록,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고 하반기에도 이 같은 상황은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상반기 인터넷 업계의 매출신장에 한 몫을 한 전자상거래 부문도 최근 업체들의 잇따른 시장진입으로 경쟁이 격화, 가뜩이나 낮은 영업이익률이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하반기 전반적인 경영환경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투사 돈줄 죄기..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내 벤처캐피털은 고유사업인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더욱 줄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닷컴 기업 100억 순익시대를 연 NHN이 연거푸 예비심사에서 떨어지는 등 코스닥 등록여건이 갈수록 엄격해져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회수하기 어렵게 되자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벤처캐피털도 급격히 늘어 올들어 벤처캐피털수는 지난해에 비해 11개나 줄어들었다. 무한투자와 한국기술투자 등 주요 캐피털들은 하반기 벤처투자규모를 줄이거나 동결하고, 대신 기업 구조조정 사업 등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기술투자(KTIC) 한 관계자는 "모 인터넷 경매업체에 투자했으나 코스닥 예비심사에서 떨어져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지금처럼 코스닥 등록 여건이 엄격한 상황에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코스닥에 등록하지 못한 인터넷 기업들을 중심으로 벤처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돈줄이 갈수록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등록이나 창투사를 통한 신규자금 수혈이 현재로선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기업들이 기술개발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이제 외부투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투자가들이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어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인터넷기업들이 처한 어려움을 설명했다.
2002.07.30 I 박영환 기자
  • (기획)옵셔널사태, 감시시스템 부재가 근본원인-①
  • [edaily] 옵셔널벤처스는 코스닥증권의 조회공시 답변 시한인 지난 8일 영업진행 상황이나 투자한 업체에 대한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단지 "대표이사가 해임됐다"는 내용만 전자공시시스템에 밀어넣고서는 다시 연락을 끊어 옵셔널벤처스의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창업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옵셔널벤처스 사태의 원인을 창투사 감시기능의 부재와 공시제도 운영상의 허점에 외국인투자자들에 대한 과도한 우대정책이 3박자로 맞물린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관리 주체가 중기청, 금감원, 코스닥증권 등으로 나뉘어 있어 유사시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것. 또 조사 진행사실 자체가 주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확한 물증을 확인하기 전에는 조사사실을 외부로 공개하기 어려운 것도 감독을 어렵게 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감독기관들이 2월 초부터 이같은 사실을 눈치채고 있었으나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다 일을 키웠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창투사 감시할 방법이 없다 현재 옵셔널벤처스를 1차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은 중기청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창투사 설립이 등록제로 되어있고 투자 대상에 대한 심사규정이 모호해 창투사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투자자금을 빼돌리기 쉽게 되어있다. 특히 대부분의 제재 규정이 "심사 후 적발되면 창투사 등록 취소"등 사후약방문격의 대책에 불과, 옵셔널벤처스의 의혹처럼 외국계 투자자들이 "작심하고" 자금을 빼돌릴 경우 사전 방지책이 전무한 실정이다. 창투사들이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는 계열사 투자 금지 등 일부 제한 조건이 있지만 이를 조사하는 방식 역시 중기청 전문가들의 "노하우"에 의존할 뿐이다. 이 또한 투자 후 6개월 내에만 신고하면 되도록 하고 있어 "소 읽고 외양간 고치기"식 조치에 불과하다. 최악의 경우 창투사들이 투자내용을 아예 신고하지 않더라도 "나중에 그런 사실이 적발되면 제재한다"는 식의 규정뿐이어서 창투사들의 전횡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허점 투성이" 공시제도 이번 옵셔널 사태는 회사의 운영실태를 투자자들이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인 현행 공시제도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옵셔널 측은 증권시장의 공시제도를 비웃으며 마음껏 자금을 빼돌리고 지분을 매매했지만 현재 당국이 할 수 있는 조치는 옵셔널 측에 팩스를 보낸뒤 답을 기다리는 것과 개인투자자들만 남은 회사 주식의 거래를 중단시키는 것뿐인 상황이다. 감독당국이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철퇴는 "퇴출"이지만 이미 마음먹고 돈을 빼돌려 해외로 도피한 대주주에게는 이런 제제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행 공시제도는 5% 이상의 주주가 1%이상의 지분변동이 있을 경우는 5일 이내에 공시하도록 되어 있으나 "사후 규제"외에는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서 퇴출까지는 수개월~수년이 걸리지만 그 정도면 외국계 대주주들은 얼마든지 장난을 칠 수 있는 시간이다. 또 옵셔널 측의 공시에서도 드러났듯이 그 내용이 허위라고 하더라도 이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옵셔널벤처스는 지난 1월29일 에이엠파파스잉크가 7일전 장외에서 95만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지만 누구로부터 매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행 규정상 외국인이 장외에서 등록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장외거래시 거래 당사자를 모두 밝히도록 규정하고 있음에도 옵셔널벤처스의 공시는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무사통과" 했다. 금감원의 공시시스템 역시 "선공시-후조사-적발시 처벌" 의 사후대책 중심이기 때문이다. 한편 당시 외국인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공시로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는 상한가로 뛰었고 정작 그 지분매입의 주체인 에이엠파파스는 이날 80만주를 시장에서 팔아치웠다. 지분변동 내역을 사후 공시하도록 하고 있는 현행 공시규정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늘 뒷북을 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대주주는 사내정보 취득에 유리한 만큼 대주주의 지분 매매는 사전에 알리는 것이 공정한 룰"이라고 주장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왕인가 이번 옵셔널벤처스 사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과잉 우대 정책도 한 몫 거들었다. 증권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과 관련된 심사나 규제를 진행하려고 하면 "너무 빡빡하면 외국인들이 투자 안한다"는 압력성 항의가 들어온다"며 "정부에서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와 관련된 사항을 소신있게 규제하고 조사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국내기업들은 이름만 들어도 기가 죽게 하는 금감원이지만 금독원조차 에이엠파파스에 장외지분을 매각한 주체가 누구냐고 질의했을 때 "영업비밀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는데 만족했어야 했을 정도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감독당국의 상전노릇을 하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 등 대행업체를 통해 거래를 하기 때문에 내용파악을 위한 단계가 복잡하다"며 "해당 대행사가 "우리는 이것밖에 모른다"고 답하면 이쪽에서 대응이 막막할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실 금감원이 전자 공시 시스템을 "사후 처리 방식"으로 허술하게 운영하는 것이 "금감원이 무서워서라도 기업들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자신감 탓일지 모른다. 그렇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먹기 쉬운 떡"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공시제도의 현실이다. 옵셔널벤처스도 지분매각에 대해 해당 날짜에 거래되지도 않은 가격대에 주식을 팔았다고 당당하게 허위 공시했으나 이 역시 아무도 문제삼지 않았던 것은 좋은 예다. 창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행 창투사 운용제도는 IMF지원을 받고 있을 당시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어서 규제와 감시보다는 지원과 방임의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머니게임하기 가장 쉬운 업종으로 알려진 창투업을 한국에서 가장 우대받는 외국인투자자가 장악하는 상황에서는 옵셔널벤처스 같은 사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며 시급한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2002.03.11 I 이진우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테러이후..환율 예측불허
  • [edaily]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우리 사회에서 언제부터인가 들어보기 힘들었던 아침 인사가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이 뒤숭숭해지고 있다는 의미이겠지요? 금융상품의 거래를 업(業)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절실한 인사이기도 합니다. 몇 개월째 지속되던 1280~1290원의 박스권이 위로 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와 우려(?)로 긴장감이 돌던 외환시장에 초강대국 미국이 동시다발적으로 테러를 당해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고 달러화의 가치 또한 급락세로 돌아서는 의외의 사태가 강력한 후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필자는 9월 7일자 칼럼에서 달러의 급상승세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면서 엔/달러 환율의 122엔 상향돌파 여부를 확인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재료로 소 발에 쥐 잡히듯 하는 결과가 되었지만, 어쨌거나 "환율 날아가게 생겼으니 마구 사 놓읍시다."라는 식의 사람 잡는 칼럼이 되지 않았음은 다행입니다. 환율 전망이라는 것이 무모한 시절입니다. 오늘은 전망은 조금만, 대신 쓸데없는 얘기나 조금 나눌까 합니다. 아라비아 숫자처럼 전 세계가 아무런 이의나 혼동없이 쓰는 용어 중에 B.C.와 A.D.가 있다. 기원 전(紀元 前)을 의미하는 B.C.(Before Christ)나 기원 후(紀元 後)를 의미하는 A.D.(Anno Domini :라틴어)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3대 종교가 공히 성지(聖地)로 삼는 예루살렘 쟁탈전이 세계사 중간에 피로 흥건한 "십자군 전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프로테스탄트(Protestants)라고 불리우는 영국의 청교도들이 작은 범선에 몸을 싣고 대서양의 파고를 헤쳐 나가며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옮겨간 것도 그들의 신앙 때문이었다. 언제나 신문의 외신 면을 장식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도 그 역사는 골리앗(블레셋 족속의 장수)과 다윗 간의 싸움 훨씬 이전으로 올라가야 그 원인을 살필 수 있으며, 짐작컨대 인간들의 지혜와 노력으로는 양 민족간의 완전한 화해와 평화는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 유태인들의 부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흔적도 없이 폭파되고 초강대국 미국의 국방부 건물이 피습되는 그야말로 경천동지(驚天動地) 할 테러사태가 발생했고, 세계 언론들은 그 배후로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인 오사마 빈 라덴을 주목하고 있는데... 수천, 수만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러한 사태를 통해 "그들"은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현대인들은 모든 것을 "돈의 문제"로 귀착시키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목숨까지 던지며 벌이는 일에는 돈 그 이상의 무엇이 작용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성경에서는 "홍수 이후에" 노아의 세 아들인 셈, 함, 야벳으로부터 새롭게 세계사가 펼쳐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노아의 예언대로 아프리카와 아랍지역에 산재해 있는 함의 후손들은 세계 역사에서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하기도 하면서 철저하게 비주류 혹은 아웃 사이더(Outsider)로 지내왔고, 유럽과 아메리카를 제패한 백인종 야벳의 후손들은 창대한 그들의 시대를 누려 왔고 지금도 누리고 있다. 노아의 장자인 셈의 후예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는 어려운 부분이지만(인류학자들은 우리 민족도 유태인들로 대표되는 셈족에 포함시키고 있다), 어쨌든 오랜 세월 피해의식과 박탈감에 시달린 함의 후손들은 이슬람교라는 종교적 무기와 오일달러로 대변되는 부(富)로 단단히 무장한 채 세계사의 주역으로 떠오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음은 사실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분야에 대해 무슨 장황설이 이렇게 길어지느냐?"는 독자 여러분들의 비난이 예상되니 이 정도에서 접지만, 역사의 흐름 이면에는 항상 각 민족이 섬기는 신(神)의 문제와 그에 기댄 인간의 탐욕이 작용해 왔음을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써 보았다. 각설하고... 122엔을 넘어서서 125엔을 시도하는 장세, 1290원의 벽을 넘어서서 1293, 1295, 1297원의 매물벽마저 단계적으로 돌파하며 1300원대에 다시 등극하는(?) 장세를 기대하던 국내외 외환시장은 "테러 사건"의 여파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11일 닛케이 지수는 6.59%(677.83)포인트에 달하는 급락세를 보이는 와중에 개장을 세 시간 늦춘 국내 주식시장은 64.97포인트나 폭락하는 무서운 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증시와는 달리 평상시처럼 9시30분에 정상적으로 개장한 원/달러 시장은 개장가 1,287원(전일종가 대비 8원 80전 하락), 일중 저점 1,282원과 고점 1,288원을 기록한 뒤 1,286원대에서 아래 위 모두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122엔대 진입을 시도하다가 119엔까지 폭락한 엔/달러 환율에 비하면 지극히 안정적인 모습이다. 단순한 산술적인 비교로 엔/달러 환율의 하락폭을 그대로 반영한다면 30원 넘게 환율이 빠질 만 하지만 서울이 어떤 곳인가? 일단 불안하고 어수선하면 달러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곳이고, 1280원이라는 레벨의 아래 쪽을 노리다 다친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솔직히 지금의 시장은 "예측불허의 시장"이다. 과거에 통하던 상식만으로 접하기에는 여기저기에 지뢰가 널려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런 대혼란이 발생하면 달러는 이른바 Safety haven currency로 떠오르며 강세를 띄기 마련이었지만, 지금은 미국 자신이 테러의 대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에 금융 시스템의 마비사태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니 금값, 석유값이 뛰는 대신 달러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어제 휴장을 했던 뉴욕증시가 오늘 밤에 개장한다면 폭락세를 보일 것은 지금으로서는 불을 보듯 훤한데, 그랬을 경우 달러화의 운명은 어찌 될까? 한 차례 더 달러가 폭락세를 보이고 그러한 움직임에 할 수 없이 끌려가듯 원/달러도 1270원대로의 진입을 이루어 낼 것인가? 시장 일각에서 예상하듯이 FRB(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전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발표하며 일본과 공조개입을 단행해 달러 가치를 끌어 올릴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지금 시장은 굉장히 엷다. 외국계 은행들은 보유 포지션 처분에 나섰고 대다수 은행들이 업체들의 실수거래만 체결해 주는 정도로 거래에 나서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런 와중에 돈 좀 벌어 보겠다고 나서다가 꼬이면 크게 다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증시 폭락 = 환율 급등"의 공식도 깨졌다. "1280원 아래는 절대로 안 된다."는 명제도 달러화의 추가 급락이라는 가능성 앞에서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래저래 시장을 망가뜨리는 재료와 변수들이 누적되어 가고 있다. 차트도 신뢰할 수 없는 장세가 되어 버렸고, 그 누구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장세가 되어 버렸다. 이런 식으로 예측과 전망이 필요없는 장세가 몇 번 펼쳐지면 그 후유증은 금융시장의 파행성 심화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백만원으로 주가지수 풋옵션을 잡은 사람이 2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하루 백만원씩 내다버리는 셈치고 풋옵션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앞으로 많아질 것이다. 100번을 터지다가도 한 번만 먹으면 남는 장사라는 계산에서일 것이다. 세상이 갈수록 야바위판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2001.09.12 I 이진우 기자
  • (전망)국채선물 조정지속..상승재개 위한 숨고르기
  • [edaily] 국채선물이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무작정 달려오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16일 각 선물회사들은 국채선물이 당분간 박스권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주말 예보채 입찰과 통안채 창판여부를 주목하며 조심스런 행보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휴일동안 발표된 미국 소매매출이 예상과 달리 보합권으로 나타나면서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 7월 실업률이 5개월만에 상승반전하며 강세재료로 등장했다.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상승기조가 유효하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한맥선물= 상장이래 최고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하락한 국채선물에 대한 여론은 하락으로의 반전보다는 조정이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지표물들이 지표물과의 스프레드를 축소시키지 못한 것과 추가상승에 대한 조심스러움이 우려감으로 바뀌면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기관들은 포지션을 현물보다 선물로 관리하며 유동성을 증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 경기 회복 불투명이라는 우호적 펀더멘털이 버티고 있는 한 섣불리 상승세의 끝을 거론할 수는 없다. 미국의 소매판매지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불변으로 발표되어 상승세를 제한할 수는 있겠으나 월말에 발표될 국내 지표들에 대한 기대감과 한은의 금리 안정화 기조가 흔들리지 않는 한 상승세가 살아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고점을 확인한 상황에서 추가상승을 위해서는 에너지 축적을 위한 기간 혹은 가격조정이 필요할 듯하다. 비록 미결제약정은 감소했지만 대규모 거래량을 동반한 가격하락이었기에 의미가 있어 보인다. 오늘도 시장의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불안한 사람이 먼저 던지는 박스권내의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LG선물= 한국은행의 통안채 개입으로 뜨거운 맛을 본 이상 주변 여건의 우호만으로는 급격한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듯 보인다. 장기물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반면 리스크 관리를 위한 통안채 등 단기채는 스프레드가 유지된채 소외를 받고 있다. 현재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단기자금의 유입으로 돈의 힘을 통한 상승세였을 가능성이 높아 추가상승시 얼마나 차익을 얻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16일은 107포인트 지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그동안 급등세 속에서 포지션 정리를 하지 못한 매도세의 환매수로 점차 고점을 높일 듯 보인다. 하지만 대외 여건의 혼조세 속에 한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여 변동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까지는 예보채 입찰 기대와 통안채 창판의 양쪽을 살피는 눈치작전이 필요할 것이다. ◇부은선물= 지난 14일은 그동안의 급등해 온 과정에서의 부작용을 일시에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장종반 현물금리 상승폭에 비해 조금은 과다하게 하락한 면이 있으나 재상승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추가하락보다는 횡보 후 상승에 비중을 둘 만하다. 밑으로는 107.00포인트가 지지선 역할을 하며 지속적인 상승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밑으로는 지지선이 촘촘히 박혀있는 반면 위로는 상대적으로 열려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미 재료가 되어버릴대로 되어버린 경기회복 지연에 기대 관성적으로 매수에 의지하기 보다는 장중 변화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읽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만일 추세가 변해서 106.80~107.00포인트 사이에서 갇혀버리고 상승 탄력성이 둔화된다면 추세전환이 아닌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농협선물= 지난 14일 선물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감이 점증하는 가운데 한은의 통안채 입찰이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인 메시지로 해석되면서 급락세를 나타냈다. 우호적인 펀더멘탈, 시중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투신권으로의 대규모 자금유입 지속 등 시장 여건은 조정강도와 기간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속에 하락반전에 따른 매수심리의 위축으로 상승세로의 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전날에 이어 약세가 예측된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한은의 통안채 입찰내용이 금리하락 속도의 조절 정도로는 해석할 수 있지만 금리상승을 유도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속에서도 급락세를 시현한 것은 단기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그 만큼 높았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2001.08.16 I 선명균 기자
  • 하반기 벤처펀드 결성에 "빨간불"..창업진흥기금 추경서 제외
  • [edaily]산업자원부가 벤처투자조합 결성을 위해 조성키로 했던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창업및 진흥기금이 올해 추경예산에서 제외돼 하반기 벤처투자펀드 조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0일 창투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확정된 추경예산에 당초 산업자원부가 조성키로 했던 1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창업및 진흥기금이 빠졌다.이에따라 정부 지원자금을 토대로 결성을 준비했던 창투사들의 투자펀드 조성이 하반기에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1000억원을 출자해 5월 말 현재 3200억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창투사들과 공동으로 조성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추가로 1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원자금 1000억원이 추경예산 편성에서 빠짐으로써 창투사들이 준비중이던 투자조합중 상당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독자적으로 펀드 구성 능력이 없는 중소형 창투사들은 정부의 지원 자금이 없어짐으로써 올 하반기 펀드 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정통부가 출연하는 70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이 예정돼 있으나 이 자금은 250억원 이상의 펀드에 한해 100억원 단위로 지원할 예정이어서 중소형 펀드 조성엔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B창투사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신력 등을 토대로 상반기는 상대적으로 투자조합 결성이 활발했으나 정부차원의 돈줄이 끊기게 됨으로써 투자펀드 조성이 쉽지 않게 됐다"며 "가뜩이나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벤처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1.06.20 I 이의철 기자
  • 증권사/운용사 신설 열기 식어
  • 증권사 신설 열기가 식었다. 작년에 증권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추진하던 금융기관 등이 증권사 신설을 유보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6월중순부터는 증권사 신설과 관련한 문의도 뚝 끊겼다"고 말했다. 사이버증권사 설립을 추진한 국민은행도 최근 지주회사 설립 등 금융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에는 증권사를 설립하는 것을 유보키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은행도 한때 ING측과 증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설립이 잇다르자 시장규모에 맞지 않게 증권사가 난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설립기준 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존 대형사나 사이버증권사와 차별화하지 않는 증권사를 설립할 경우 생존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 아예 진출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잖은 것을 알려졌다. 증권사뿐 아니라 투신운용사 등의 신설도 주춤해졌다. 창업투자사들도 최근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시각이 차가워지고 주가도 하락하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창투사 관계자는 "요즘 이곳 저곳에서 죽을 맛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띠기 전부터 시장에 발을 들여놨거나 시장이 침체된 뒤 설립된 회사들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들은 요즘 상당히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창업투자사들은 벤처기업에 대한 중장기투자보다는 기업인수합병(M&A)이나 인수개발(A&D)쪽으로 눈을 돌리거나 거래소 종목에 투자해 단기에 높은 수익률을 내는 일반적인 주식투자펀드로 돌아서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그동안 코스닥시장 등에서 돈을 벌어들인 개인전주들이 펀드설립주체로 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08.23 I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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