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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株소설]①인플레, 사실 파월만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주식시장이 난리가 났는데, 중서부 매파와 워싱턴 비둘기파의 대결 구도 얘기가 나옵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 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관측과 이를 대처하는 방법을 둘러싸고 서로 합의를 못 보고 있단 겁니다. 연준이 뒤늦게 돈줄을 조이면서 올해 들어서만 나스닥이 10% 넘게 빠진 것인데도 말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이 불안할 만합니다. 관성을 이기고 사람이 바뀌기는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작년 초 인플레 우려가 스멀스멀 상승할 때 70년대 엄청난 인플레를 겪었던 꼰대들은 “별거 아냐”라고, 태어났을 때부터 금리가 0%에 붙어 있던 현 세대는 “빨리 대처해야”한다는 주장을 각각 하고 있단 해석이 있었습니다.([株소설]‘답정너’ 파월과 채권시장의 갈등…‘세대 차이’ 때문?) 결과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기존 세대는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경기 예측 모델을 새롭게 디자인했어야 한단 쓴소리가 나옵니다.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디자인은 외면” 당하기 때문입니다.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디플레이션이란 관성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기준금리를 50bp 올릴 수 있다느니, 매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느니 하는 얘기들의 원흉을 한 단어로 말해보자면 관성이라고 할 수 있을듯합니다. 길게는 40년 짧게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디플레이션 관성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1965~1971년 그레이트 인플레이션 뒤엔 미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대부분 3% 미만이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엔 1% 안팎에 머물렀습니다. 연준과 미국 정부가 2%를 보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거대 빅테크 기업들이 물건 가격을 계속 낮춘다는 아마존 효과와 인구 고령화, 과도하게 쌓인 빚 등은 수십 년간 디플레이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말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 (출처=시카고 선물거래소)그러다 작년 한 해 뜻하지 않은 인플레이션을 만나게 됩니다. 전년 동기 대비 CPI 상승률은 작년 1월 1.4%에서 12월 7.0%까지 뛰었습니다. 작년 5월 5.0%를 기록했을 때만 해도, 이러다 말겠지란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당시 연준에서 36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이 예상한 2021년 근원 인플레이션 중앙값(개인소비지출 기준)은 2.3%였습니다. 인플레가 4%를 초과 확률은 0.5%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4.5%였습니다. 파월 의장 탓만 할 게 아니었던 셈입니다. 물론 미국이 너무 많은 돈을 풀어 인플레이션이 온다는,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 창업자나 린 알덴 애널리스트 등의 소수의견도 있었습니다. 파월 의장을 포함한 기존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후 고착화된 디플레이션을 반전시키기엔 너무 미약하다고 본 것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파월이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고집했던 이유에 이해가 가는 대목이 수십년 간의 디플레이션을 겪어왔기 때문이고, 지금도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며 “결국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과거의 추세를 뚫고 다른 영역으로 가느냐, 혹은 다시 추세선으로 돌아오느냐에 대한 질문을 해결하는 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도시 소비자물가지수(CPI) 추이.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과거 데이터 쓰는 경기 예측 모델이란 관성 파월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실수’를 두둔해보자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단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델타만 아니었다면, 정말 인플레는 일시적이었을지 모릅니다. 작년 초 백신 접종률 증가와 함께 찾아온 인플레이션은 좋은 물가 상승에 속하기도 합니다. 경기 회복과 함께 사람들이 물건을 많이 사고 기업은 많이 팔면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은 경제가 활황이란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델타가 찾아왔고 글로벌 공급망의 큰 축을 담당한 동남아는 멈춰 섰습니다. 물건값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웃돈을 아무리 준다 해도 반도체를 사지 못하는 상황까지 펼쳐졌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나 싶더니만 오미크론이 닥쳤습니다. 멈출 줄 모르고 상승하는 목재(lumber) 가격이 하락하는가 싶더니 연말께 다시 상승하는, 들쑥날쑥한 그래프는 인플레를 예상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그림입니다. 목재 근월물 선물 차트. (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그러나 이를 감안한다 해도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단 지적이 있습니다. 경제학자 제이슨 퍼먼은 “파월은 백신 접종으로 경기가 살아나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고 했으면서도, 델타 변이의 출현 탓에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고 했다”며 “이는 모순으론 일관성이 있으려면, 2020년 처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델타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건 그렇다 쳐도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퍼먼이 생각할 때 파월 진영의 가장 큰 잘못은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단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성은 경기 예측 모델링을 가장 최근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됐단 주장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통화와 재정정책의 합작으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에 가장 많은 돈이 풀렸단 겁니다. 작년 미국 정부는 GDP의 11%에 해당하는 2조5000억달러를 풀었습니다. 작년 4분기 미국 실질 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6.9%로 컨센 5.5%를 크게 상회했는데, 이같은 간극은 막대한 재난지원금(Stimulus check) 효과를 과소평가했단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AP통신 등은 1400달러의 현금 지원을 포함한 막대한 정부 지원금이 경기를 회복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많이 풀린 돈이 생각보다 경기 진작에 효과가 있었고, 생각보다 인플레를 자극한 것입니다. 퍼먼은 “가장 최근의 과거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관성이,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상상하지 못하게 했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과거 데이터인 작년 3개 분기 데이터만 가지고 단순한 통화승수 모델에 적용하면, 잠재적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직전보다 2~5% 높게 나온다는 걸 아주 쉽게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작년 기준 1년 이후의 미래는 과거와 아예 딴판이었는데도, 그저 하던 대로 가장 가까운 과거 데이터를 사용해 경기 예측을 했단 비꼼인 셈입니다. ◇ 지금 당장 타당한 모델도 관성일 수 있다그는 이밖에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증가, 이민자 감소, 투자 감소,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 공급 이탈 등을 경기를 저해하는 요소로만 판단했단 점도 오판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제한적 요인은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요소란 점을 간과했단 얘깁니다. 또한 지나치게 물가와 실업률 간의 관계를 그린 필립스 곡선에 의지했단 점도 문제 삼았습니다. 유휴 인력(Slack) 증가로 자연실업률이 올라갔을 땐 필립스 곡선으로 보는 인플레이션 예측이 무효하단 주장입니다. 퇴직률이나 일자리를 실업자로 나눈 비율 등 다른 지표를 중시했다면, 이미 고용시장이 타이트하단 점을 알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미국 퇴직률.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퍼먼은 돌이켜 생각해봤을 때 작년 한 해를 그나마 잘 맞출 수 있었던 경기 예측 모델은 명목 GDP와 실질 GDP 간의 비율인 GDP 디플레이터를 이용한 인플레이션 측정 방법입니다. 재정부양 효과와 생산성이 적극 반영되는 이 모델은 작년 총 소비가 많이 오를 것임과 동시에 생산량은 생각보다 적다는 결론이 도출된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에 놓으면,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예상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그는 이 모델을 올해에 적용할 때 작년보다는 낮은 3~4%대의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그대로 믿어선 안 된다면서 “작년에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가장 큰 교훈은 겸손”이라며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경제 상황을 경기 예측 모델에 반영할 수 있게끔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미국, 오미크론 사망자 델타 정점 때보다 많아”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최근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따른 사망자 수가 지난 해 델타 변이 확산 정점 당시 규모를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AFP)존스홉킨스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미국 내 7일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25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었던 두 달 전보다 하루 평균 100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화 및 이에 따른 사망 위험이 델타 변이보다 덜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전염돼 더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 감염자 수에 비례해 사망자 수도 따라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도 이날 “(중증화 가능성이) 덜하다는 것이 (상황이) 더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과 상당한 규모의 사망자 수를 간과해선 안된다. 수많은 병원이 여전히 수용 능력을 넘겨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미국의 상황은 유럽과 대비된다. 유럽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종이 된 이후 감염자 수가 폭증했지만, 입원자 및 사망자 수는 이에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이날 독일에선 지난 24시간 동안 16만 4000건의 신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12만명을 넘어 일주일 전보다 46%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166명으로 전주대비 31% 감소했다. 작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포르투갈에서도 하루 평균 약 5만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 지난 해보다 4배 빠른 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하루 평균 40명으로 작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면서 일부 국가들은 방역조치를 완화했다. 네덜란드는 감염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입원 및 사망 사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자 식당, 술집, 영화간 등에 지난 달 부과했던 영업제한 조치를 이날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덴마크 등도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자 방역 조치를 완화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에서도 감염자 수가 이달 초 정점을 찍고 감소하며 의료 시스템 부담이 약화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 먹는 치료제 50세까지 확대한다는데…오미크론 50대 치명률 0%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1만명을 넘긴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대비해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투약 대상을 현재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첫 도입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지난 14일부터 투약을 시작해 현재까지 200여명이 복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의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88%에 달한다고 설명해왔고, 국내 투약 대상자들에게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첫 발생 이후 50대 이하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중증화율 등 연령대별로 충분한 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자료=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의 델타·오미크론 변이 치명률 자료(2021년 12월 1일~2022년 1월 22일·3만 6070명)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투약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50대(50~59세)의 델타 치명률은 0.5%(4388명 중 15명 사망), 오미크론 치명률은 0%(1128명 중 0명 사망)로 각각 나타났다. 50대 치명률은 델타의 경우 40대 이하에 비해 5배 가량 높았지만 오미크론에선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 연령에 대한 치명률도 델타는 0.8%였지만 오미크론은 0.16%로 ‘5분의 1’ 수준으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0.1%)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정부는 이달 14일부터 65세 이상 경증~중등증 환자에 대해 팍스로비드 투약을 시작했고 22일부터는 대상 연령을 60세로 낮췄다. 또 재택치료자는 물론 노인요양시설(20일)과 요양병원(22일) 등도 투약을 확대했다. 오는 29일부터는 감염병전담병원(233개소)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50세까지 투약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병용금지 등 까다로워 조건 탓에 복용 환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팍스로비드는 병용해선 안되는 의약품이 28개 성분(국내 허가 23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저질환은 고지혈증(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과 협심증(라놀라진), 전립선 비대증(알푸조신), 류마티스관절염(피록시캄), 폐동맥고혈압·발기부전(실데나필), 간질(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이다. 이들 병용금지 성분은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인 60세 이상 노령층에서 많은 기저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이로인해 각 성분의 반감기(성분이 체내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기간) 등을 고려해 투약할 수 밖에 없어, 복용 환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투약 첫 1주일(14~20일) 복용 환자는 109명으로 하루 15.6명 수준에 그쳤다.오미크론 확진자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치명률 자료는 발표했지만, 연령대별 중증화율 비교 분석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데이터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을 더 늘려야한다는 입장이다.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7일 개최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팍스로비드 등 경구용 치료제가 3월 중순 입원 및 중증화율을 30.8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매우 높은 상태이고 백신 효능은 낮아 경증 환자에 대한 관리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정재훈 교수는 최근 50대 오미크론 확진자의 사망자가 없다는 통계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오미크론의)확진자수와 관찰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며 “외국자료를 기반으로 판단하면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더 많은 연령대로 투약을 확대해야한다”고 답했다.
- 2월 3일부터 오미크론 대응 '전국화', 先신속검사→後PCR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달 3일부터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전환한다. 먼저 신속항원검사를 원하는 국민들이 조금 더 빨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는 29일부터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 검사를 실시한다.오미크론 확산으로 연일 신규 확진이 최다를 기록 중인 26일 오전 서울역광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늘 신규 확진자는 1만 3012명으로 역대 최대 수치”라며 “오미크론에 의해 2주 전부터 유행이 증가하고 있으며,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는 상당한 기간 동안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질병관리청의 오미크론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오미크론의 중증도는 델타에 비해 5분의 1수준(델타 0.8%, 오미크론 0.16%)이다. 중대본은 “12월 델타 유행 때와는 유행의 양상이 다르며, 방역 관리의 목표도 다르다”며 “오미크론 전환기의 방역 목표는 전환 기간의 유행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중증환자와 사망 피해 최소화 △의료체계의 과부하와 붕괴 방지 및 △사회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한다.방역당국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병의원까지 참여하는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 체계 전환을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에서 오늘부터 시작한다. 설 연휴 이후 2월 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를 원하는 국민들이 조금 더 빨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하는 것은 오는 29일부터 먼저 실시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유전자 증폭(PCR) 검사 역량은 하루 80만 건 내외이며, 아직은 매일 40만~50만건 정도 실시하고 있어 30만건의 여력은 있다.방역당국은 “진단검사체계 전환은 저위험군의 진단과 유행 차단에 불리하고 국민의 불편이 커질 수 있으나, 확진자 급증에 따른 고위험군 우선 보호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전환”이라고 말했다.한편, 신규 확진자가 최초 7000명대가 발생한 7주 전인 작년 12월 8일 유행 양상과 비교하면, 사망자의 90%를 점유하는 60세 이상 확진자는 12월 8일 34.1%·2448명이었으나, 오늘은 7.7%·975명이다. 확진자 수는 2배 정도 많으나, 60세 이상 확진자는 당시의 절반 이하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화율과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이 높아진 결과가 복합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60세 이상 확진자 감소는 위중증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8일 위중증 환자는 840명이었으나, 오늘은 385명이다. 당시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위중증 환자의 감소는 의료체계 여력으로 연결된다. 현재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17.8%이다. 안정적인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12월 8일 당시에는 78.7%의 가동률이었으며, 한계 상황에 도달하는 위험을 겪었다. 병상 확보량도 그 당시보다 2배가량 확충된 상황이기에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한 상태이다.방역당국은 “확진자 수의 증가는 분명히 주의할 지점”이라면서도 “현재 우리나라 대응체계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위중증, 사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뉴스새벽배송] 美증시 변동성 확대…코로나 1만명 넘을듯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장중 내내 낙폭을 키우다가 장 막판 이를 급격히 만회하는 장세를 보여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0%로 낮췄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머지않은 시점에 8500명의 미군 중 일부가 이동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며 1만 명 선에 다다랐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하락 마감-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하락한 3만4297.73에 마감. 전날 사상 처음 정중 1000포인트 이상 빠졌다가 이를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는데, 이날 역시 800포인트 넘게 밀렸다가 막판으로 갈수록 치솟는 장세가 이어져.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2% 내린 4356.45에 거래를 마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 떨어진 1만3539.29를 기록. -뉴욕 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두고 긴장감이 커져.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역시 투심을 억누르고 있어.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21% 오른 31.16을 나타나. ‘대장주’ 애플(-1.14%)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15%), 알파벳(구글 모회사·-2.79%), 테슬라(-1.25%), 메타(구 페이스북·-2.77%) 등 빅테크주는 하락장의 칼날을 피하지 못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75% 상승한 배럴당 85.60달러에 거래를 마쳐. 달러 인덱스는 26일 오전 7시30분께 전거래일 대비 0.27포인트 오른 95.90. ◇ IMF,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 3.0%로 낮춰-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25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3.3%보다 0.3%포인트 하락한 수치. 하향 조정폭은 미국(1.2%포인트), 중국(0.8%포인트), 독일(0.8%포인트) 등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 -기재부는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은 수정 전망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경상수지 및 소비 호조, 이번에 발표한 추경 효과 등은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혀. -IMF는 세계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4.9%에서 4.4%로 0.5%포인트 하향 조정. 오미크론 확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중국 부동산 시장 리스크 및 소비 감소로 세계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본 것.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로 기존보다 0.6%포인트 낮췄고, 신흥국은 기존 전망치보다 0.3% 낮춘 4.8%로 제시.◇ 주택가격 상승률 둔화, 부진한 美지표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에 따르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1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8.8% 상승. 지난 10월의 19%에서 하락한 것. 전미 주택가격은 지난해 8월까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경신하고, 작년 9월부터 상승률이 둔화. 11월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역사적으로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주택가격이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일부 잠재적 매수자가 매수를 포기했고, 이에 따라 11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전해. -콘퍼런스보드는 25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13.8을 기록했다고 발표. 이는 전월 115.2보다 낮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11.7을 웃돌아. 12월 수치는 115.8에서 115.2로 하향 수정. 1월 현재 여건 지수는 148.2로 전월 수정치인 144.8보다 개선. ◇ 바이든, 곧 동유럽 미군 파병 시사-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머지않은 시점에 8500명의 미군 중 일부가 이동할지 모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은 전해. -미국은 아울러 군사적 대응과 함께 에너지 공급 대책 논의에 착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독일과 러시아간 직통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2 중단을 전제로 에너지 부족에 대비하는 것.-독일 베를린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한때 구 소련에 속했던 국가들을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공격을 일삼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공격한다면 그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성토.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28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 예정.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자국 남서부 지역과 서부 지역 등의 부대들에 훈련 명령을 내려. 투입하는 병력만 6000명이 넘어. 러시아 남부군관구에 따르면 남부군관구 소속 항공대와 흑해함대 소속 해상 항공단은 △다른 비행장으로의 이동 연습 △가상의 적 공격을 피하기 위한 대피 기동 △미사일 타격 연습 등을 할 예정.◇ 오늘 신규 확진자 1만명 넘을 듯-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증가세는 더 가팔라지는 양상.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9218명으로, 이미 역대 최다 수치인 전날 0시 기준의 8571명을 넘어.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오미크론 변이 전파율이 델타 변이의 3배라고 가정하면 내달 중순 신규 확진자 수는 2만7000∼3만6800명에 달하고, 내달 말 7만9500∼12만2200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봐.-당국은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 취약층에 진단과 치료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방역·의료체계를 전환하기로. 오미크론 변이 대응 조치는 이날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변이 우세화 지역 4곳에서 우선 시행.
- 정부가 땅 파고 돈 뿌려 일궈낸 4% 성장…앞으론 깜깜
- [이데일리 최정희 이윤화 기자] 작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4.0%로 정부와 한국은행 목표치에 부합하며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3분기 델타 등 코로나19 4차 확산이 나타나면서 성장률이 주춤해졌으나 4분기에 정부의 도로 등 토목건설, 설비투자 등 재정이 집중 투입되면서 성장률이 끌어 올려졌다. 그러나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총소득은 3% 증가에 그쳤다. 성장률 4%보다 낮았다. 올해는 성장 경로가 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지속, 높은 물가상승률, 중국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산적해 있다. 연초부터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되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얼마나 성장률을 보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중국 등 세계 성장률은 물론 우리나라 성장률도 하향 조정했다. *2019년 4분기를 100으로 가정(출처: 한국은행)◇ 정부가 떠받친 민간주도 성장…4% 만들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작년 성장률은 4.0%로 이데일리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3.9%를 예상한 것을 웃돌았다. 작년 전체 성장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이 3.2%포인트, 정부가 0.7%포인트로 민간 주도의 성장세가 이뤄졌다. 내수가 3.1%포인트,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기여도가 0.8%포인트로 주로 민간소비 등 내수가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설비투자는 8.3% 증가, 2년 연속 늘어났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17년(16.5%) 이후 4년래 최고 증가율이다. 건설투자는 1.5% 감소해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겉으론 민간 주도의 성장세처럼 보이지만 정부의 재정 지출이 성장세를 떠받쳤고 막판 4% 달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집행한 자영업자 지원금 등은 민간소비로 잡혀 민간소비를 증가시켰고 특히 4분기엔 정부가 건설투자, 설비투자를 대폭 늘렸다. 한은 관계자는 “4분기엔 민간과 정부에서 건설투자가 모두 증가(2.9%)했는데 정부 쪽에선 도로 등 SOC 투자, 토목건설이 증가했다”며 “설비투자는 4분기 감소세(-0.6%)를 보였지만 정부가 학교에 PC 등을 공급하면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4분기 성장률 1.1% 중 정부 기여도는 0.7%포인트(소비 0.2%포인트, 투자 0.5%포인트)에 달했다. 저성장을 고민했던 2019년 4분기(0.8%포인트) 이후 가장 높았다. 실제 정부는 작년 50조원 추경을 편성했고 120조원 가까운 빚을 냈다. GDP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4분기를 100으로 봤을 때 102.8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었고 수출도 108.5로 회복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4% 성장에도 민간소비는 99.4 수준으로 아직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코로나 확산과 거리두기 강화가 반복되면서 대면서비스 소비가 덜 회복된 영향이다. 4% 성장률에도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원화 가치도 하락해 실질 국내총소득(GDI)가 성장률보다 낮은 3.0% 증가에 그쳤다. 2017년(3.3%) 이후 4년 만에 최대 증가이지만 성장세에 비해 들어오는 소득은 적다는 얘기다. 출처: 한국은행◇ 올해 3% 성장 가능할까…‘하방’ 위험 커졌다작년 4분기 정부의 막판 스퍼트식 재정 투입이 아니었다면 4% 성장 달성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또한 어둡게 하고 있다. 실제 IMF는 오미크론, 공급망 차질, 고물가, 중국 경제 추가 둔화, 미국의 돈줄 죄기 등을 주요 리스크로 언급하면서 올해 세계 성장률을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4.4%로 낮췄다. 우리나라 수출 규모의 40%를 차지하는 미국, 중국 성장률도 각각 1.2%포인트, 0.8%포인트 내린 4.0%, 4.8%로 전망했다. 우리 성장률도 3.0%로 0.3%포인트 낮췄다. 정부(3.1%), 한은(3.0%) 전망과 유사하지만 하방 위험이 큰 만큼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올해 수출보다는 민간소비 중심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 높은 물가 상승률 대비 덜 오르는 임금 상승률, 우리나라 및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 인상 등을 고려하면 소비 여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로 인해 정부는 1951년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새해 첫 달부터 14조원의 추경 편성에 돌입했고 3월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추경 추가 편성 및 규모 확대 등이 거론될 수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이뤄낸 성장률에 박수를 보내긴 어렵단 평가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수출,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두 달째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이고 있고 민간소비가 중요한데 코로나 이전 만큼 기여도가 높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경을 계속하면 성장률을 맞출 수는 있겠지만 국가 채무는 늘어나고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작년 상반기까지 투자, 수출 쪽에서 성장기여도가 높았다면 앞으론 소비, 건설투자에서 끌고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설비투자의 경우 미래를 대비해서 늘리는 것이니 작년 만큼 늘릴 유인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