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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다음은 배터리·칩·자율주행 기술"…모건스탠리가 꼽은 유망종목
  • "전기차 다음은 배터리·칩·자율주행 기술"…모건스탠리가 꼽은 유망종목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기차 다음으로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칩, 자율주행 기술과 같이 전기차를 스마트하게 만들어 줄 기술분야가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분야의 유망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월가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추천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기차는 더 대중화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2025년이면 전기차시장은 2870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개인용 컴퓨터(PC)시장을 넘어서고 전체 스마트폰 매출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전동화(EV) 기능부터 자율주행 기능까지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전자장치의 콘텐츠 가치가 계속 늘어나면서 스마트 EV산업이 앞으로의 테크산업 공급망을 위한 새로운 텃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025년이면 1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모든 기술 공급업체들이 이 같은 전동화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건 아니다”며 각 분야에서 이를 잘 준비하고 있는 기업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이와 관련해 가장 성장성이 높은 업종을 반도체로 꼽으면서도 그 중에서 전동화와 가장 밀접한 전력용 반도체가 유망하다고 봤다. 또한 광학 및 센서 기술도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들 세 분야는 자동차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기능인 자율주행과 고출력 전기차, 고속 및 보안통신과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하는데 가장 많이 채택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전력용 반도체업체 중 대만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크로마, 광학 및 센서 기술에서는 홍콩의 서니옵티컬, 반도체에서는 대만 TSMC를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꼽았다. 또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는 크로마와 LG전자, 대만 누보톤 테크놀로지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2022.08.24 I 이정훈 기자
인천공항, 미국서 환승설명회…“항공수요 회복 촉진”
  • 인천공항, 미국서 환승설명회…“항공수요 회복 촉진”
  • 인천공항공사가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쉐라톤호텔에서 개최한 환승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 = 인천공항공사 제공)[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쉐라톤호텔에서 대한항공과 함께 현지 주요 여행사를 대상으로 미주지역 항공수요 회복 촉진을 위한 환승설명회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미주발 아시아행 환승상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는 공사, 대한항공, 델타항공, 미주 현지 주요 여행사, 언론사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공사는 26일 로스앤젤레스 라인호텔에서 아시아나항공,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환승설명회를 연다. 인천~미주 노선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7~2019년 연평균 여행객과 환승객이 각각 4.7%, 4.3%씩 꾸준히 성장했다. 미주지역은 2019년 기준 환승객 수송 최다 지역으로 188만명이 다녀간 곳이다. 코로나19 이후 미주지역은 신속한 방역조치 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올 상반기 여객 회복률이 2019년 대비 40%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항 횟수 확대, 대형 항공기 투입 등 공급을 확대하고 에어프레미아도 10월 LA노선 신규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공사는 미주지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공항의 수요회복을 견인해 나갈 핵심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천공항의 우수한 시설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또 환승여객에 특화된 환승편의시설, 환승라운지 프로모션, K콘텐츠 체험서비스, 무료 환승투어 등 환승공항으로서의 인천공항 경쟁력을 중점 홍보했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미주지역은 인천공항 제1의 환승 수송 지역이자 코로나 이후 가장 빠른 수요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이다”며 “대대적인 현지 마케팅이 항공 수요 정상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8.23 I 이종일 기자
증원 전력없고 시나리오도 예년 수준…연합훈련 '정상화'?
  • 증원 전력없고 시나리오도 예년 수준…연합훈련 '정상화'?[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2일부터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진행됩니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에 대한 사전 브리핑에서 “상당기간 축소·조정 시행돼 온 한미연합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을 정상화함으로써 한미동맹을 재건하고 연합방위태세를 공고히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의 지휘소 연습(CPX)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훈련인 을지연습과 실기동 군사 훈련도 연례 실시해 오던 것을 시기를 조정해 실시한다는 것으로 증원 전력 없는 제한적 한미연합훈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즉 UFS의 지휘소 연습 시나리오는 문재인 정부 당시 연합훈련과 큰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번 훈련 시나리오에 따르면 1부 방어 훈련에서는 동원령 선포 이후 북한 장사정포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대화력전이 이뤄집니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 대피 절차인 비전투원 후송 작전(NEO)과 페바(FEBA) A(알파) 전투를 끝으로 방어 훈련이 종료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사실상 이전 훈련들과 비슷한 범위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군에서는 전투지역을 북한과 가까운 순서대로 GP, GOP, 페바 A·B(브라보)·C(찰리)·D(델타)·E(에코)로 구분합니다. 문재인 정부 뿐만 아니라 그간 군 훈련 시뮬레이션은 개전 초기 GP 및 GOP와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내인 페바 A 지역에서 전투가 이뤄집니다. 페바 B 지역부터 미군 증원 병력이 오면 반격해 올라가는 것이 전통적인 우리 군의 작전 개념입니다.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의 사전 연습이 진행 중인 18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K9 자주포가 훈련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부 반격 훈련 역시 평양까지 진격하지 않고 개성 축선상 모 지역을 강제진압하는 것으로 종료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전 훈련들에서도 수도권 방어에 집중하고 반격 역시 비슷한 수준까지 북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훈련 범위가 확대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이번 훈련에 투입되는 인원들도 당초 계획했던 훈련 규모보다 축소돼 파견 명령까지 냈다가 취소하는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정부연습인 을지연습을 함께 시행해 과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수준의 연합훈련으로 확대됐다고 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정부에서 UFG를 폐지하면서 을지연습과 한국군 단독의 태극연습을 합한 ‘을지태극연습’을 실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되긴 했지만, 이번 훈련의 부활은 코로나19 관련 집합금지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2022년 후반기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시 연합 야외기동훈련 계획 (출처=합동참모본부)특히 연합훈련과 함께 진행되는 13종의 연합 야외 실기동 훈련도 그간 따로 진행돼 왔던 것들입니다. 대규모 훈련으로 볼 수 있는 여단급 이상 훈련은 ‘연합과학화전투훈련’ 단 1개에 그칩니다. 이마저도 미 증원 전력 없이 미 8군 소속 몇 개 중대만 참여하는 수준일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지난 7월에도 육군은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 소속 2개 중대와 동일한 규모의 과학화전투훈련을 했었습니다. 군이 예고했던 대규모 야외 실기동 훈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연중 분산해 시행해 오던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연합연습에 적용되는 작전계획에 기반한 훈련상황을 상정해 시행함으로써 훈련 성과를 높이고 한미동맹을 과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기술했듯, 그동안 군은 꾸준히 훈련을 해 왔습니다. 이전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책과 코로나19 대응 정책 등 여러 제반 요건들에 따라 규모 및 일정을 조정하고 대국민 홍보를 이른바 ‘로우키’(low-key)로 진행해 왔다고 보는게 설득력이 있습니다. 연합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하는 항모전단 등 미군 전력들에게 일일히 PCR 검사 ‘음성’ 확인을 강요하는게 가능했었을까도 의문입니다. 여기에 미 트럼프 정부의 한미군사훈련을 보는 정치적 계산도 한 몫 했습니다. 결국 군은 상황 변화와 제한된 여건 속에서도 연합훈련 등을 지속하며 ‘담금질’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도 군이 정권이 바뀌었다고 한미동맹이 약화돼 재건한다느니, 실질적인 훈련이 되도록 하겠다느니 하는 말들을 합니다. 그간 그들이 했던 훈련을 부정하는 뉘앙스입니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군의 입장으로서 적절한지 의문입니다.
2022.08.21 I 김관용 기자
SD바이오센서,日에 1483억 규모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 공급계약
  • SD바이오센서,日에 1483억 규모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 공급계약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 및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일본 정부에 공급하는 1483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공시했다.이번 계약으로 일본 정부에 납품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코로나19·독감 동시진단키트는 오미크론, 델타 변이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물론 가을·겨울에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A와 B의 감염 여부를 동시에 15분 내 확인할 수 있다.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 25만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감염자 전수 파악을 중단하고 코로나19를 2급 질병에서 5급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감염병 단계가 변경될 경우, 코로나19는 계절성 독감과 같이 전수 조사, 밀접 접촉자 파악, 입원 권고 등이 불필요해진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일본 정부에서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일한 등급으로 관리하는 안을 검토하며 동시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 가능성이 강하게 전망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의 감염 여부를 손쉽게 식별할 수 있는 동시진단제품을 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2022.08.18 I 나은경 기자
'100만명당 확진자 1.6만명'…韓, 발생은 최고 치명률은 최저
  • '100만명당 확진자 1.6만명'…韓, 발생은 최고 치명률은 최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지난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방역상황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행이 시차를 두고 한국·일본을 휩쓸고 있다는 분석과, 미감염 인구들이 현재도 자연스럽게 계속 감염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 등을 내렸다.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7~13일)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6452명으로 관련 집계가 이뤄진 216개국 가운데 최다였다. 그 뒤를 마셜제도(1만 4577명)와 일본(1만 1581명)이 뒤를 따랐다.이에 대해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숫자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코로나19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지속해서 감소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치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일상을 활발하게 유지하고 있으면서 젊은 층을 대상으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고위험군에 대한 보고가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어서 낮은 치명률을 보이는 정도로 관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더 큰 틀에서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먼저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 알파나 델타 변이 유행 때도, 유럽과 미국이 먼저 유행을 겪고 한 달 이상 시차를 두고 아시아로 넘어왔다”며 “지금 오미크론 재유행도 서구가 먼저 유행을 겪었고 우리는 이제 정점으로 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세부적으로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나는 이유도 설명했다. 김우주 교수는 “7월 말, 8월 초가 되면서 그간 억제됐던 축제 수요 등이 폭발했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유행이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양과 다르게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도 차이라고 덧붙였다.다른 국가보다 늦게 대유행을 겪은 탓에 아직도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올 봄 첫번째 오미크론 대유행 이전까지 확진자를 억제하다 단기간에 1700만명이 감염됐다”면서 “아직도 미감염자가 많은 상태에서 BA.5 변이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이라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점을 들었다.현 상황에 대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기석 위원장은 “백신도 4차 접종까지 가고 있고, 치료제 처방도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를) 걸릴 수밖에 없다면, (올 봄과 다르게) 지금처럼 천천히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맞다”고 피력했다.
2022.08.17 I 박경훈 기자
'확진자 수' 두고 공수만 바뀐 100일…"코로나 앞에 솔직해져야"
  • '확진자 수' 두고 공수만 바뀐 100일…"코로나 앞에 솔직해져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았지만, 방역정책은 이전 문재인 정부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다. 가장 큰 화두는 소위 ‘과학방역’인데 야권에서는 방역당국을 두고 ‘질병관람청’이라며 비판 중이다. 방역당국은 ‘6차 대유행’ 정점을 8월 중, 20만 전후로 예측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62만명 → 3400명 → 15만명 → 20만명?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유행 상황을 반영해 예측한 결과 기존 예측과 유사하게 8월, 일평균 20만명 전후로 정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당국이 분석을 의뢰한 8개 연구팀은 이번 유행 정점을 8월 중순~하순, 최소 13만 5000명에서 최대 33만 2000명 규모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위중증 환자는 9월 초 최대 800~900명, 사망자는 최대 100~140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지난 4월 문재인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발표하고, 같은달 당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역시 ‘코로나 100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방역상황이 지금처럼 논란의 한 가운데에 있거나 정쟁화로 번지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올 봄 ‘5차 대유행’이 사그라지면서 큰 폭의 재유행은 올 가을·겨울쯤 올 것으로 관측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3월 중순 62만명까지 치솟던 확진자는 점차 줄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000명대(6월 27일, 3421명)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인 BA.5가 빠르게 확산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7월부터 빠르게 다시 늘어나던 확진자는 8월 10일 기준 15만 1748명으로 급증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을 6차 대유행으로 판단했다.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는 BA.5 확산은 전 세계 감염 추이를 빠르게 상승 반전시켰다.문제는 여기부터였다. 국민의힘은 그간 문재인 정부의 ‘K-방역’을 비과학적이며 정치적인 방역이라고 비판했었는데, 그 기준 중 하나가 확진자 수 였다.사실 문재인 정부 당시 방역당국은 지난해 말 5차 대유행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 등을 맞으며 더는 확진자 수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언급을 반복해왔다. 코로나19 치명률도 지난해 11월 1.56%, 12월 1.15%에서 올 4월 0.09%, 5월 0.07%까지 크게 떨어졌다. 의료대응 역시 지난해 말 델타 유행과 다르게 안정적인 상황에 치료제까지 보유한 상황이다.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공수 역시 바뀌면서 확진자 숫자를 둔 공방은 반복됐다. 지난 2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맹공이 쏟아졌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현재) 질병관리청이 아니라 ‘질병관람청’, ‘질병구경청’, ‘질병방기청’이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꼬집었다. 같은당 김원이 의원도 “(현 정부의 정책이) 문재인 정부와 다른 점이 있나 찾아봤는데 아무런 대책이 없다”며 “그래놓고 네이밍(이름)은 과학방역이라고 한다”고 비판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백경란(왼쪽) 질병관리청장과 이기일(오른쪽) 보건복지부 2차관이 회의 시작 전 질병관리청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과학방역 = 확진자 억제’ 아닌데…전문가들은 먼저 ‘과학방역 = 확진자 억제’라는 인식을 전환시키지 못 한 현 정부의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안철수 당시 위원장이 말한 과학방역은 지난 2년 반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근거 중심 방역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미였다.여기에는 △전국 단위 대규모 항체양성률 조사 △먹는 치료제 물량 100만여명분 조기 도입 △일반의료 중심으로 대응 체계전환 △민간전문가가 중심이 된 감염병위기대응 자문기구 신설 등이 담겼고 실제 시행 중이다. 하지만 전 정부와 차별화하며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정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6차 대유행을 맞았고, 과학방역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19의 전염성을 고려하면 감염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매일 브리핑을 통해 과학방역을 이야기해봤자 국민들은 체감을 하지 못 한다”고 언급했다.정치권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냉정하게 신종 감염병 관련해 여야가 어떻게 사회적·경제적 피해 덜 입힐지 머리 맞대야 한다”며 “상황을 가지고 잘잘못을 따진다는 건 적(바이러스) 앞에서 싸우고 있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정치 평론가인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지금 유행을 두고 정치권 공방은 전혀 생산적이지도 못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도 없다”면서 “윤 정부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을 국민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8.17 I 박경훈 기자
뉴로메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 “상장 일정에 최선”
  • 뉴로메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 “상장 일정에 최선”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뉴로메카(대표 박종훈)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연내 상장을 목표이며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뉴로메카는 2013년에 설립한 협동로봇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 협동로봇 ‘Indy(인디)’ 시리즈와 협동로봇 ‘Indy(인디)’에 자율이동 기능을 겸비한 자율이동로봇(AMR) ‘Moby(모비)’, 고속물류 자동화에 최적화된 델타로봇 ‘D(디)’, 그리고 최근 공개한 기존 산업용 로봇에 없었던 안정성을 대폭 향상한 협동형 산업용 로봇 ‘ICoN(아이콘)’ 시리즈 등이다.뉴로메카는 자사 협동로봇의 강점으로 안전기술, 교시기술, 확장기술을 바탕으로한 사용자의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을 꼽았다. 핵심부품의 내재화 및 ‘인디고(IndyGo)’라는 RaaS(Robot-as-a-Service) 사업 추진을 통해 협동로봇 자동화 구독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사람과 공존하는 로봇 세상을 꿈꾸고, 우리 생활 어느곳에서나 로봇이 함께 할 수 있게하기 위해 협동로봇 사업을 시작했다”며 “상장 추진을 통해 그 시기를 보다 앞당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남은 상장 일정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8.12 I 이정현 기자
재감염 기간 단축…'기승전-백신' 강조한 백경란 청장(종합)
  • 재감염 기간 단축…'기승전-백신' 강조한 백경란 청장(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재감염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며 다시금 예방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3세대 원숭이 두창 백신 1만 도스(5000명분)는 인천공항을 통해 오늘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백경란 청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6월 이전의 경우에는 (재감염 간격이) 평균 6~7개월(평균 229일)로 보였었다”면서 “7월에 발생했었던 케이스를 보면 5개월 내외(154~165일)로 이전에 비해서 단축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방역당국은 6월 4주부터 주간 확진자 중 재감염 비율이 2.94% → 2.86% → 2.87% → 3.71%에서 7월 3주 6.59%(2만 7713명)까지 뛰었다고 밝혔다. 7월 4주도 5.43%(2만 8966명)로 2주 연속 5%를 넘었다. 누적 재감염 추정 사례는 14만 2513명을 기록했다.(자료=질병관리청)최초 및 2회 감염 시기별 분포는 ‘오미크론(BA.1)-오미크론(BA.2)’이 36.5%, ‘델타-오미크론(BA.2)’이 23.0%, ‘델타-오미크론(BA.1)’ 11.2% 순으로 높았다.연령대로 보면 7월 2회 감염 추정사례 중 17세 이하의 비율은 49.2%로 2020년 1월 이후 확진자 중 17세 이하의 비율인 23.1%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접종력을 보면 7월 기준 코로나19 백신 미접종군이 약 12%임에도 불구하고 7월 2회 감염 추정사례 중 미접종군은 약 50%로 높았다. 백 청장은 “예방접종을 하면 미접종에 비해서 재감염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결과가 되겠다”고 설명했다.백신접종에 따른 2회 감염 추정사례 발생 및 사망 진행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접종 횟수가 증가할수록 2회 감염되거나, 2회 감염 후 사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구체적으로 2회 감염 발생 위험은 ‘미접종군’에 비해 ‘2차 접종 완료군’은 48%, ‘3차 접종 완료군’은 74% 낮았다.감염횟수와 관계없이 ‘3차 접종 완료군’에서는 감염 후 사망 진행 위험이 95% 이상 낮았으며, 2회 감염시에서도 접종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진행 위험도는 낮게 나타났다.백 청장은 다시 한 번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자연감염으로 얻은 면역으로는 재감염이나 중증화를 예방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접종 시기에 맞춰서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중요하고, 감염 이후에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자료=질병관리청)그러면서 예방 접종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다시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이후 50대 이상에서 이상반응 신고율은 3차 접종(1.49%)보다 4차 접종(0.61%)에서 더 낮게 나타났다. 4차 접종 후 발생한 3345건의 이상반응 신고 중 약 93.5%(3127건)는 발열,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다.백 청장은 “4차 접종을 했을 때 이전 접종에 비해서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은 더 많이 낮다”면서 “전체 이상반응 중에 중대한 이상반응은 매우 드물고, 일반적인 이상반응이 흔히 나타난 것이다”고 강조했다.한편, 백 청장은 해외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에서 생산한 3세대 두창 백신 1만 도스(5000명분)가 인천공항을 통해서 오늘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백신은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부에서 허가된 유일한 원숭이 두창 백신이다.
2022.08.11 I 박경훈 기자
“코로나 감염률 1.13…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상보)
  • “코로나 감염률 1.13…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상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3주간 일주일마다 2배씩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지난주부터는 천천히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감소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다.”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같이 밝혔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7월 첫 주, 둘째 주에 감염재생산지수는 1.5를 넘어섰다. 지난주부터 감소하기 시작을 해서 현재 1.13까지 낮아졌지만, 여전히 1 이상을 웃돌고 있다. 백경란 청장은 “1 이하로 감소해야 환자 증가세가 꺾이고 감소세로 시작하게 된다”며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6~7월에 진행한 전망에서 8월 최대 일일 25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백경란 청장 “다행히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다소 예상했던 25만명보다는 낮은 수준인 20만 명 이내의 수준의 환자 발생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하지만 유행은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이 감소하는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또 새로운 변이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다. 게다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사회적 접촉이 증가하는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백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지난해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위중도가 낮아진 게 사실이지만, 그 중증도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건 아니다”며 “높은 수준의 백신접종률과 빠르고 조기에 투약하는 것, 그리고 의료관리시스템을 통해서 인플루엔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까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2009년 신종플루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당시 인플루엔자 치명률은 미국 0.02%, 한국 0.016%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치명률은 OECD 국가 치명률의 중간값인 0.22%로 나타났다. 백 청장은 “인플루엔자 치명률인 0.02%에 비해서 (코로나19 치명률이) 거의 10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이어 “백신접종을 통해서 미접종 대비 접종자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것을 최근 분석에서 많이 확인했다”며 “미접종군 대비해서 3차 접종을 완료했을 때 사망위험을 89%, 거의 90%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8.04 I 이지현 기자
외국군에 허락않던 피라미드 상공…韓 '블랙이글스' 처음 날았다
  • 외국군에 허락않던 피라미드 상공…韓 '블랙이글스' 처음 날았다
  • [카이로(이집트) 국방부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Black Eagles)’가 피라미드 상공에 태극 문양을 수놓으며 이집트인들을 매료시켰다. 외국 공군 특수비행팀의 피라미드 상공 에어쇼는 세계 최초다.블랙이글스는 3일 오전(현지시간) 카이로 기자 대피라미드 인근에서 열린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해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Silver Stars)’와 합동비행을 선보였다. 블랙이글스는 최근 영국 리아트·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한 이후 폴란드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곡예비행을 선보였다. 이번 비행은 T-50에 전투임무를 더한 FA-50 등 국산 항공기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공군과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FA-50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이집트 공군이 공동으로 기획했다.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와 우정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4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피라미드 인근은 비행 허가가 까다로워 이집트 공군 외 외국군의 에어쇼가 열린 적이 없다. 이집트 측이 한국 공군을 첫 에어쇼 파트너로 선정한 건 조종사들의 실력과 항공기(T-50B)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피라미드 에어쇼엔 이집트 측에서 모하메드 압바스 힐미 하쉼 공군 사령관과 관광유물부·청소년스포츠부·민간항공부장관 등 군·정 고위 당국자와 군인·참전용사 및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우리 측에선 홍진욱 주이집트대사와 공승배 공군 교육사령관(소장),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현지 교민 100여명도 현장에 초청됐다. 이밖에 전세계 70여개 매체가 현장에서 취재 경쟁을 펼쳤다.에어쇼는 이집트 군악대의 연주, 한국과 이집트의 국기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곧바로 이집트 공군 대원이 패러글라이딩과 바이크를 결합한 형태의 ‘델타 마이크로 항공기’를 타며 등장했다. 이어 ‘델타’ 헬리콥터 10대가 피라미드 인근에서 편대 비행, 호버링(정지비행) 등을 보여줬고, ‘실버스타즈’는 약 11분간 다양한 형태의 편대 비행과 교차 비행, 배면 비행, 트위스트 비행 등을 선보였다. ‘실버스타스’가 운용하는 항공기는 중국산 K-8E ‘카라코럼’이다.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3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인근 피라미드 상공에서 레인폴 기동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공군)‘실버스타즈’의 공연이 끝난 뒤 ‘블랙이글스’가 날아올랐다. 현장에선 ‘블랙이글스’ 항공기 8대를 모는 파일럿의 이름이 하나하나 호명됐고,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블랙이글스’는 피라미드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항공기들은 붉은색과 푸른색 연막을 분사하며 ‘실버스타즈’보다 빠르고 높게 비행했다. 이들은 마치 1대처럼 근접한 상태에서 다이아몬드 대형, 독수리 대형 등을 만들기도 했다.흰색 연막을 내뿜으며 솟구친 항공기들이 태극 문양을 하늘에 수놓자 관중석에선 “코리아”라는 말과 함께 박수가 나왔다. 항공기들이 수직으로 떨어져 마치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 기동, 8대가 정면으로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웨지 브레이크’ 기동 땐 관람객들이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해 이집트 카이로 인근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사진=공군)블랙이글스는 이날 30여분간 상공을 날면서 총 24개 기동을 연출했다. 블랙이글스의 공연 이후 15분간 70여명이 한국과 이집트 국기 등을 휘날리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쇼가 연출됐으나, 관객들은 여전히 “블랙이글스 원더풀”을 외치고 있었다.홍진욱 대사는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도 ‘역사적인 장면에 참여하게 돼 영광스럽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번 에어쇼가 양국 간의 깊은 신뢰 관계를 반증해 준 게 아니냐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행사장에서 만난 교민 김상우씨는 “요즘 우리나라 무기들이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데 이집트에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피라미드에서 우리 공군이 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이집트 공군 헬기 조종사와 함께 에어쇼에 온 이집트 소년 맬릭 군은 “실버스타즈도 멋있지만 블랙이글스는 최고”라며 “한국 노래를 좋아하고 나라는 잘 몰랐는데 오늘부터 한국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피라미드 에어쇼 2022 관람객들이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고난도 특수비행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공군)피라미드 에어쇼는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을 넘어 ‘K-방산’의 해외 핵심 거점 마련 일환으로도 평가된다. 한국과 이집트는 올해 초 성사된 K-9 자주포 수출 협상 이래 물밑 교섭을 통해 FA-50 수출과 현지 공동생산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와 중동의 최대 군사강국인 이집트는 2023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수명이 도래한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특히 차기 핵심 전력 확보에도 관심이 커 한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잠재 수출 대상국으로도 손꼽힌다.김용민 공군 제53특수비행전대장은 “이집트를 방문해 보니 고등훈련기 사업으로 FA-50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을 알게 됐다”며 “(이집트) 군 관계자들이 에어쇼를 보고, 항공기 기능을 본다면 T-50 계열 항공기에 매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피라미드 에어쇼 2022 관람객들이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피라미드 상공에 그린 태극문양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군)이집트 공군 파일럿 아흐메드 사카 씨는 “우리가 하기 어려운 기동을 블랙이글스가 많이 보여줬다”며 “물론 블랙이글스가 멋진 친구들이고 비행기량이 뛰어나기에 가능하지만 우리도 같은 비행기를 쓴다면 지금보다 더 멋진 공연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공군과 우리 방산업계는 이집트 수출 및 공동 생산으로 이집트군의 수요를 충족한 후 제3국 수출까지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양국은 생산시설뿐 아니라 정비 등 후속군수지원(MRO)을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은 “향후 10년 내에 FA-50 1000대 수출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는 순간이란 확신을 갖고 있다”며 “이집트와 협력해 FA-50의 아프리카 버전을 개발하고, 아프리카 지역 내에서의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8.04 I 김관용 기자
'바이든 완치 사흘 만에 재확진' 코로나 재확진 기준은?
  • '바이든 완치 사흘 만에 재확진' 코로나 재확진 기준은?[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 사흘 만에 재확진이 됐습니다. ‘재확진’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나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완치 사흘만에 재확진 되며 ‘재확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재확진 기준이 국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 국내에선 초단기 재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에 처음 확진돼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처방받았습니다. 이후 같은 달 26일과 27일 연속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 일주일만에 공식활동을 재개했습니다. 28일에도 음성이 나왔지만, 격리해제 사흘만인 30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고 재격리됐습니다. 현재 무증상으로 컨디션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의료진은 팍스로비드 복용 초기에는 증상이 호전되다 증상이 재발하는 이른바 팍스로비드 리바운드(rebound·재발) 현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팍스로비드 치료 후 재감염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습니다. 주로 해외에서 보고되고 있으나,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없습니다. 다만 면역 회피력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더 오랜 기간 체내에 남으면서 재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발생 원인, 발생 빈도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져있지 않았다”며 “현재 해당 제약사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대응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선 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1만 9,922명으로 집계돼 누적 확진자는 2,005만 2,305명을 기록했다. 첫 확진자 발생 후 2년 7개월여 만이다.국내에서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에 2월에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25번 확진자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확인돼 당시 의무격리 기간이었던 2주만에 퇴원했지만, 혹시 몰라 진행한 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돼 퇴원 6일만에 다시 격리됐습니다. 31번 확진자의 경우 특별한 위험 증상이 없었음에도 수시로 진행된 진단검사에서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았고 결국 67만에 퇴원했습니다. 이같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자 정부는 죽은 바이러스 찌꺼기에도 민감한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양성으로 뜨는 경우가 나타난다고 보고 2주 격리 후 PCR 검사를 없앴습니다. 또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90일 이후 재검출된 되거나 최초 확진일 이후 45~89일 사이 재검출이면서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가 노출력 또는 해외여행력이 있는 경우로 국내 재감염 기준을 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확진자가 어디서 감염됐는지 여부를 개별 확인할 수 없게 되자, 이젠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초 확진일 45일 이후 PCR 또는 전문가용 PAT 검사결과 양성이 확인된 경우’로 기준을 분류해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국내에선 바이든 미 대통령처럼 사흘 이내 재감염 사례는 나올 수 없는 구조인 셈입니다.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확진 후 45일 이전에 양성이 나온 경우 현재 사례정의에 따라선 재검출로 분류를 한다. 재검출로 분류된 사례들은 전체 확진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재검출된 분들이 증상이 있어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하면 이전 재택치료 받던 의료기관, 일반 의료기관에서 증상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7월 둘째 주 기준 주간 확진자 가운데 재감염 비율은 3.72%로, 6월 마지막 주(2.86%), 7월 첫째주(2.88%)보다 늘었습니다. 100명 중 3~4명꼴로 재감염자가 나온 것입니다. 2회 감염은 8만5973명, 3회 감염은 119명입니다. 연령별로는 2차 감염 기준 0~17세(35.3%), 18~29세(18.9%), 30~39세(13.5%) 순으로 아동·청소년, 청년층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BA.2(스텔스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된 올 3월 이후 재감염된 5만9820명만 보면 델타 변이가 유행한 지난해 7월~12월에 1차 감염된 사람들의 비중(32.4%)이 가장 높았습니다.
2022.08.03 I 이지현 기자
누적 2000만 넘은 코로나19…'표적방역' 들고나온 尹 정부(종합)
  • 누적 2000만 넘은 코로나19…'표적방역' 들고나온 尹 정부(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발생 2년 7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 2000만명을 넘었다. 국민 5명 중 2명이 코로나19를 겪은 셈이다. 이날 역시 ‘6차 대유행’ 이후 최다 감염자를 찍었지만 확산세는 둔화 중이다. 정부는 이날 ‘표적방역’과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내놨다. ‘과학방역’과 ‘정치방역’ 논란 등을 해소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천만명을 넘어선 3일 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 99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10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600명으로 역대 최다를 찍었다.최근 한 달간 166만명이 추가로 감염되는 등 6차 유행 파고 속에 누적 확진자는 2000만명을 넘어 2005만 2305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일이다.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과거와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아지고 최근 재유행도 점차 사그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델타 변이가 유행하던 지난해 11월 치명률은 1.56%를 기록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인 현재는 0.06%(6월 기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확산 지표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도 1.54(7월 3주)에서 1.29(7월 4주)로 떨어지는 등 6차 유행 확산세도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하지만 6차 유행 과정에서 ‘방역당국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은 계속됐다. 특히 최근 폭증하는 확진자 속 윤석열 정부가 공언한 과학방역을 두고 논란은 정치권까지 번진 상태다.이같은 비판을 의식해 정부는 이날 표적방역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다. 정기석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장(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은 표적방역에 대해 “인원이나 시간을 제한하는 일괄적인 규제가 아니라 꼭 필요한 부분에 표적화된 방역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50대에 4차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것 △기저질환자를 데이터화해 그들에게 일일이 안내를 하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다만 이같은 개념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외친 과학방역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여기에 더해 민간전문가를 방역정책 최일선에 내세운다. 정부는 이날 민간전문가인 정기석 위원장을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에 임명하고 중대본 회의 직접 참여 방안 등을 밝혔다.이는 우선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논란이 된 정치방역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2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국회에 나와 문 정부와 방역정책의 대표적인 차이점으로 “(민간 전문가로만 이뤄진)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를 신설한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정 위원장을 중대본에 공식적으로 참여시켜 정치논리를 최대한 배제하겠다는 논리로 읽힌다.정 위원장은 중대본 브리핑 참석에 더해 매주 월요일, 자문위 결과 등을 단독 브리핑한다. 정부 주도의 방역정책 설명의 한계를 뛰어 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차 백신을 다 맞으라는 것 아니”라면서도 “4차 백신의 중요성은 암만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50대와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08.03 I 박경훈 기자
“재유행 정확한 예측 불가능…BA.2.75 향방에 달렸다”
  • “재유행 정확한 예측 불가능…BA.2.75 향방에 달렸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정확한 재유행 시기는 예측이 불가능하다.”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3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당초 전문가들은 9월을 재유행 정점 시기로 봤으나, 돌파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세부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며 재유행 시기는 이달 15일 전후로 당겨졌다. 신규 감염자 최대 규모는 28만명이나 됐다. 하지만 현재 신규 감염자는 10만명대 전후로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기석 위원장은 “떨어지는 건 크게 문제가 안 된다”며 “다만, 올라가는 것은 미리 대비를 못 했을 때가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세부변인 BA.2.75의 확산 여부에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정 위원장은 “지금 감염재생산지수가 오히려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증가 추세는 둔화될 것’이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다”면서도 “BA.2.75의 향방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따라서 좀 멈칫거리다가 다시 올라갈지, 그렇게 되면 피크가 8월 말이 지나서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75가 다른 델타 플러스 같은 것과 같이 조금씩 우점이는 하지 못하면서 끝나는 경우라면 이번 유행은 어느 정도 선에서 피크를 치고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현재가 아닌 겨울이 더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위원장도 “걱정하는 게 우리의 모든 면역이 골고루, 전 국민의 면역이 골고루 떨어지게 되는 이번 겨울의 입구”라며 “그 부분에 맞춰서 정책이 잘 수립돼서 큰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도록 자문위원회 등이 적극적으로 그 부분을 살펴서 제안과 정책 수정 ·보완을 계속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 9922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동일(지난 27일) 10만 245명에 비해선 1만 9677명, 1.19배 많은 수치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1만 9322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600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2005만 2305명이다. 지난 28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8만 8384명→8만 5320명→8만 2002명→7만 3589명→4만 4689명→11만 1789명→11만 9922명이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284명을 기록했다. 지난 28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96명→234명→242명→284명→287명→282명→284명이다. 사망자는 26명을 나타냈다. 누적 사망자는 2만 5110명(치명률 0.13%)이다.
2022.08.03 I 이지현 기자
“저출산 위기…시간 지나면 의료시스템 붕괴 이어질 수도”
  • “저출산 위기…시간 지나면 의료시스템 붕괴 이어질 수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으로 인한 산부인과 업계 전체적인 위기가 의료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수 있다.”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도별 출생아수는 2012년 48만명으로 40년만에 반 토막 난 데 이어 채 10년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에는 26만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출생아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총인구는 정부 수립 이후 7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 영국 옥스퍼드 인구문제연구소는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한국을 꼽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구절벽 위기다.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출산율 높이지 않고선 백약이 무효 김재연 회장은 “산부인과는 이미 10년 전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당시에 10세 이내 환자가 주요 대상인 소아과도 이후 영향을 받을 거라고 했지만 아무 대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2003년 1373개에 달했던 분만 병원은 2019년에 541개로 쪼그라들었다. 16년만에 60%가 넘는 분만 병원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절대적 숫자가 줄어들며 분만 취약지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2020년 기준 산부인과가 없거나 산부인과가 있어도 분만이 어려운 지자체가 250개 중 65개로 26%에 달한다. 인력수급 차질도 예상되고 있다. 2020년 배출된 산부인과 전문의는 12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1~4년차 산부인과 전공의를 모두 합쳐도 432명에 그치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10년 후엔 이비인후과 등 다른 의료분야에서도 이같은 상황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감소는 의료시스템 붕괴를 촉발할 수 있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그는 “아이를 낳는 일이 가정 경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게 아닌, ‘나의 미래 행복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일’로 받아들일 정도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봤다. 특정분야에 대한 지원책이 아닌 출산율 제고만이 근본적이 해결책이라고 본 것이다. 그는 “아이 1명당 생필품 등의 구매 시 10%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녀할인제도를 가장 필요한 대책으로 꼽았다. 아이가 2명일 땐 20%, 3명일 땐 30% 할인을 적용하는 등의 자녀할인책의 경우 소비도 촉진시켜 경제에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이같은 제도는 프랑스 등 유럽에서 현재 출산장려정책으로 도입 실행되고 있다. 프랑스의 ‘대가족 카드’는 자녀 숫자에 따라 30~7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의 ‘다둥이 행복카드’와 비슷한 성격이지만, 할인폭과 사용처는 훨씬 폭넓게 적용해 유럽에서 꼴찌였던 프랑스의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만 낳으면 할인받는 구조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도입 시 연간 2조원 정도씩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고나 국민연금 등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볼만 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저출산 타개책으로 200조원을 쏟아넣었다. 하지만 출산율 감소세를 막을 순 없었다. 그는 “이같은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아이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 지원必그는 또 “아이를 안 가지려는 사람에게 아이를 갖게 하는 것보다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이들이 아이를 갖게 도와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봤다. 난임은 의학적으로 피임하지 않은 상태로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시도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7쌍의 부부 중 1쌍이 이러한 문제를 겪으며, 약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그는 난임 가족 추가지원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는 이들이 연령이나 소득에 따른 차등과 횟수제한 없이 기회를 얻도록 해야한다는 보는 것이다. 현재 난임 시술비 지원 대상은 기준 중위소득 180%(2인 가구 기준 월538만원) 이하 가구 및 기초생활 수급자 또는 차 상위 계층 부부로 제한돼있다. 김 회장은 “소득과 상관없이 임신을 원하는 모든 난임 여성에게 지원을 전면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그는 이 법안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하는 등 후방에서 도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가 차원의 난자 냉동 시스템 도입을 제안하기도 했다. 맞춤형 난자 냉동으로 수정률과 배아발달을 높이는 만큼 민간에서 맡고 있는 시스템을 국가 관리체계로 확대 개편해 관련 비용을 낮추는 게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고위험 산모가 되기 전 난자를 냉동해두는 것도 난임 타개의 방법”이라며 “언제든 아이를 원할 때 난자를 꺼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에서 난자 냉동 관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난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의 필요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난임을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늘어나는 유산의 경우 여성만의 잘못일 수 없다”며 “남편의 나이가 많을수록 유산 가능성도 커진다. 같은 35세 여성이 출산했다고 하더라도 남편의 나이에 따라 기형아나 유산 가능성은 20배 이상 높아진다”고 말했다. ◇ 임산부 코로나 백신 접종 이득 크지 않아코로나19는 출산률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다. 결혼과 출산을 코로나19 이후로 미루는 일들이 늘며 출산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국 등에서는 임산부의 예방접종을 적극 권유하며 보다 안전한 출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 김재연 회장은 “임산부의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라 감염될 경우 중증화율이 높아질 수 있어 사실 백신을 맞아야 할 대상이 맞지만, 임산부의 접종 이후 사망 사례도 있어 이에 대한 공포감이 만만치 않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선 굳이 맞는 게 해법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델타변이의 경우 중증화율이 1.4%에 이르렀지만 최근 대유행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변이의 중증화율이 절반 이하로 낮아지고 있어서다. 그는 “의사로서 대놓고 맞지 말라고 말할 순 없지만 임산부의 예방접종을 권하진 않는다”며 “맞으나 안 맞으나 이득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정책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봤다. 단시간에 몰아붙여 처리하기보다 사회적 합의과정을 통해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제 개편에서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이같은 개편안을 공개했고 학부모와 교원들의 집단 반발을 사고 있다. 그는 “5세에도 아이들은 분리불안을 겪을 수 있다”며 “심할 경우 공황장애, 스펙트럼장애 등과 같은 심리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중차대한 시기인 만큼 다양한 사회현상 등에 대해서도 신중을 기해 도입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연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1964년 전북 전주 출생 △전북대 의대·법대 석·박사 수료 △국가생명윤리안전정책 자문위원 △법원 행정처 전문 심리위원 △식약청 의료기기위원회 전문가위원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운영위원 △현 대한개원의협의회 부회장 △현 전주에덴산부인과 원장 △현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2022.08.03 I 이지현 기자
"게임하듯 클릭으로 집안 곳곳을"…SH공사,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도입
  • [단독]"게임하듯 클릭으로 집안 곳곳을"…SH공사,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도입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주택전시관을 세운다. 언제나 어디에서든 SH공사의 주택상품을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비대면 문화 확산에 대응한 다차원 정보제공 공간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권리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메타버스로 구현된 주택전시관. GS건설은 강서 에코자이에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적용했다.(사진=GS건설)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H공사는 메타버스 개념을 적용한 사이버 주택전시관을 제작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직접 캐릭터를 이동시키며 평면구조, 옵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마감자재, 가구, 공사비 등 각종 정보가 결합한 다차원 정보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또 스타일별 인테리어 콘셉트 제공으로 소비자의 공간 활용 이해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SH인터넷 청약시스템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 모델하우스에서 한 발 더 나간 기획이다. 공사는 위례지구, 고덕강일 공공택지지구, 마곡지구 등 공급지구에 따라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사이버모델하우스에선 주택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지만 360도 VR사진 환경만 제공한 탓에 해당 페이지에선 평면 이외의 정보를 얻기 어렵다.SH공사가 민간 건설사와의 주택 경쟁을 선언한 만큼 품질과 수준 향상을 알리는 창구 확대도 뒤지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이미 민간 아파트 공급 현장에서는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도입한 상황이다. 실제 GS건설은 ‘강서자이 에코델타’ 모델하우스에 쌍방향 메타버스 환경을 적용해 인기를 끌었다. 메타버스 공간 안에서 캐릭터를 이동하면서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단지와 주변을 둘러보며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는데다 비대면 상담까지 진행하면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시간과 공간상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 환경을 구성한 덕에 수요자들의 방문환경을 개선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며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모아 연결성 있게 제공할 수 있어 각 채널을 홍보하는 것보다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메타버스로 구현할 평면은 현재 개발 중인 5개 타입을 먼저 적용할 예정이다. 대표 표준평면은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며 메타버스 모델하우스의 소비자 반응 추이에 따라 추가 확대 여부를 고민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사이버 주택전시관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PC와 모바일 환경에서 인터넷으로 접속 가능한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며 SH공사 유튜브 채널이나 SNS 등도 함께 연결해 복합 홍보채널로 성장시킬 예정이다.SH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대면접촉 환경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더욱 자세한 주택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하고자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SH공사의 비전과 가종 홍보자료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홍보채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8.02 I 신수정 기자
제트블루, 스피릿 5조원에 인수키로…美 5위 항공사로 발돋움
  • 제트블루, 스피릿 5조원에 인수키로…美 5위 항공사로 발돋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저가항공사 제트블루에어웨이가 스피릿항공을 38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미국 5위 항공사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사진= AFP)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트블루는 이날 스피릿을 주당 33.50달러, 총 3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제트블루가 스피릿에 인수를 제안하면서 제시했던 가격으로 합병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제트블루는 2024년 1분기까지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제트블루가 스피릿 인수를 마무리하면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에 이어 미국 5대 항공사가 된다. 1~4위 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은 80%이다. 두 회사의 합병 이후 제트블루의 보유 항공기 수는 현재 280여대에서 458대로 늘어난다. 제트블루는 추가로 3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주문할 계획이다. 미국 항공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일을 그만둔 직원들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피릿 소속 조종사들도 제트블루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WSJ은 덧붙였다. 로빈 헤이스 제트블루 최고경영자(CEO)는 “스피릿 인수로 제트블루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테드 크리스티 스피릿 CEO는 “오늘 체결한 계약으로 매우 크고 전국적인 저가 항공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피릿은 전날 프런티어항공과의 합병안에 대한 주주투표 발표를 앞두고 프런티어와는 합병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WSJ와 로이터통신 등은 제트블루의 스피릿 인수가 미국 반독점 당국의 승인을 받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주요 기업들의 합병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요금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2022.07.29 I 장영은 기자
'6차 대유행' 정점 30만→20만…"사망, 3월 유행보단 낮을 것"(종합)
  • '6차 대유행' 정점 30만→20만…"사망, 3월 유행보단 낮을 것"(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은 일 평균 최대 30만명까지 예상하던 코로나19 ‘6차 대유행’ 정점 규모를 그 보다 낮은 20만명으로 수정했다. 이는 확산세 둔화에 따른 것으로 정점 도달 시기 역시 당초 전망보다 빨리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일 평균 최대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것을 대비하고 있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29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차 접종률 상승, 적극 참여 당부”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7월 15일 기준으로 평가했을 때 확진자는 8월 중순에서 말경에 25만 명 내외의 최대 규모 발생을 예상했다”며 “다만, 당초 예상보다 BA.2.75 변이의 영향이 크지 않고 최근 증가세도 다소 둔화돼 이보다 낮은 20만명 수준의 정점이 예상보다 조기에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전날(28일)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질병청 전문가 설명회’에서 “이번주 유행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며 “이는 1주나 2주 이내에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정 교수는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4차 접종 참여가 예상보다 높아 감염자 수 감소에 도움이 되고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 변이의 전파력이 우려만큼 높지 않아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으며 △한국 국민은 대부분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감염됐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재감염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백 청장은 사망자와 관련해서 “델타 변이 유행 당시와 유사하거나 3월 오미크론 유행 당시 최대인 400명대보다는 낮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델타 변이 유행 시에 사망자는 수십명대에서 최대 109명(12월 23일)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오미크론 유행 시에는 100명대에서 최대 432명(3월 30일)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다.백 청장은 “신규 변이 유행과 시간경과에 따른 예방접종 효과 감소 등으로 확진자는 당분간 증가할 것”이랴면서도 “예방접종률 향상과 먹는 치료제 처방률 제고 등 힘입어서 의료대응 체계는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앞서 정부는 7월 13일과 20일, 일 확진자 30만명 발생 시까지 대응하는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핵심인 4차 접종 확대와 관련해서 60세 이상 4차 접종률은 오미크론 유행 종료 이후 6월까지는 30% 수준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었는데. 최근에 41%까지 상승했다. 백 청장은 “확진 이력자를 제외했을 때는 그보다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50대 접종률은 4.5%로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게 당국 판단이다. 백 청장은 “새롭게 추가된 노숙인시설 입소자와 장애인시설 입소자의 접종률은 각각 26.7%, 6.3%로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더욱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먹는 치료제 75.5만, 10월까지 대응 가능”먹는 치료제의 처방과 관련해서 백 청장은 “5월 이후로는 처방률이 증가해 60세 이상 투여률이 5월 12.2%에서 6월 17.9%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치료제는 총 106만명분을 확보해 그중 30만 7000명분을 사용했고, 75만 5000명분의 재고를 보유 중이다. 백 청장은 “현 보유량으로도 일 최대 30만명 확진자가 발생하였을 때 10월까지 대응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아울러 이날부터는 환자관리시스템을 통해서 보고 중인 처방자 대상자 정보입력 단계를 생략하여 의료기관의 처방 절차가 간소화돼 더 빠른 처방이 기대된다.이와 함께 내달 1일부터는 재택치료자 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집중관리군’이 사라진다. 이들에게는 방역당국이 하루 1번씩 건강 확인 전화를 했다. 이날 기준 재택치료자는 44만 7211명이고 이중 1만 9703명이 집중관리군이다.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폐지 배경에 대해 “(집중관리군 대상자들이) ‘차라리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하는 게 낫다’는 여러 건의를 줬다”면서 “빨리 처방 하고, 빨리 치료를 하는 게 제일 좋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2022.07.29 I 박경훈 기자
 난임 부부의 임신, 개별화된 치료 전략 필요
  • [전문의 칼럼] 난임 부부의 임신, 개별화된 치료 전략 필요
  • [문경용 아이오라 여성의원 원장] 우리는 합계출산율 0.84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적으로 신생아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아기를 만나기 위한 난임 치료를 받는 가정은 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한 해 난임 환자수는 23만명으로, 2020년 신생아 수와 맞먹는다. 그만큼 많은 가정에서 아기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문경용 아이오라 여성의원 원장난임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초혼 연령 및 여성의 초산 연령의 증가가 대표적인 난임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처음 출산한 여성의 평균 나이는 33.4세로 점점 그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남녀 모두 자기 계발과 사회적인 성취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환경이 되다 보니 결혼 역시 자연스레 늦춰지고, 평균 출산 나이 역시 증가하면서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의학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난소기능은 저하되는데 배란할 수 있는 난자 수도 감소하고 배란되는 난자의 질 또한 저하되어 임신 성공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에게는 개인별 난소 나이와 기능을 고려한 맞춤 치료 전략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따른 새로운 치료법들이 등장하고 있다.난임 환자에서 양질의 난자를 얻기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과배란유도’이다. 하지만 여성마다 난소 기능이 다르다 보니 과배란유도에 과반응 혹은 저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이중 난소 저반응은 난모세포의 양적, 질적 감소를 야기하며 여성의 가임력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난소 저반응 환자 중에서도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임신율이 크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만 35세 이상의 난임 환자일 수록 맞춤형 난임 치료를 통해 적절한 난소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이 외에도 난소 자극에 대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 개 이상의 호르몬제를 병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난포의 성장을 유도하는 난포자극포르몬(FSH)과 배란을 촉진하는 황체형성호르몬(LH)을 동시에 투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환자의 난소기능과 체중을 고려해 환자 별 치료 용량을 결정하는 새로운 과배란유도제(폴리트로핀 델타)를 성선자극호르몬(hMG)과 병용하면 양질의 배아 채취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다행히 후자의 경우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난임 치료에 있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나이이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고령의 예비 엄마일수록 상대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짧은 만큼 다양한 치료 옵션을 고려해 임신 계획을 효과적으로 잘 세우면 된다. 다행히 우리나라 난임 치료 기술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의료 현장에서도 보다 높은 임신 성공률을 위해 다양한 난임 치료 옵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니 늦은 나이에 임신을 시도하는 난임부부라고 해서 전혀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난임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면 성공적인 임신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2.07.29 I 이순용 기자
전문가 "유행 속도 많이 감소, 30만까진 안 갈 것"
  • [일문일답]전문가 "유행 속도 많이 감소, 30만까진 안 갈 것"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내달 정점 30만명 예측에 대해 “이번 주 유행의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 기존 예측처럼 평균 30만명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가 주창하는 ‘과학 방역’ 뜻에 대해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인 김남중 서울대 교수는 “현재 방역의 목표는 중환자와 사망자 수 최소화로, 변이 특성과 백신, 치료제 등을 모두 고려해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과학적 방역이다”고 답했다.질병관리청은 이날 감염내과 전문의인 백경란 청장 주재로 이날 김남중 교수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초청해 국민 질의에 답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28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전문가 초청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음은 설명회 주요 내용이다-새정부의 ‘과학적 위기대응 방역’ 정책은 무엇이고 이전과 어떻게 다른가.△(김남중 교수)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하고 2년 6개월이 지나고 그 사이 과학적 발전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백신과 효능 있는 치료제 개발됐다. 과학적 방역은 현 상황에서 가질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다 모아서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방역 목표는 중환자와 사망자 수의 최소화다. 변이 특성과 백신, 치료제를 모두 고려해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과학방역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자료가 모자란다고 해서 결정을 미룰 수 없고 최대한 가지고 있는 근거를 갖고 대응하는 것이 과학적 대응이다.-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서 자율을 강조하는 방역정책에 과학적 근거가 있나. 국가 책임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정재훈 교수) 지난 2년 반 동안 방역정책은 경험과 희생의 산물이었다. 3월 오미크론 대유행 전까지는 확산 억제와 감염자 규모를 줄이려는 정책을 폈다면, 오미크론 이후부터는 확산 저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방역정책 패러다임이 완전히 전환됐다. 확산을 어느 정도 용인하더라도 피해의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적용해 왔다. 정책적 방향은 연속선상에 있고,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과학적 근거를 축적하면서 불확실성은 많이 해소되고 있다.광범위하고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도 있지만 굉장히 큰 사회경제적 피해가 있었고 현재의 정책 방향이 국민에게 가장 피해가 적다는 여러 과학적 합의나 동의가 있었다. 국가 책임은 일률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것만이 아니다. 의료 및 방역 역량을 미리 확보하고 국민에게 전달하는 것이 국가 책임이다. 재유행에 앞서 4차 접종을 독려하고 치료제를 충분히 확보했다. 병상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준비가 이미 어느정도 이뤄졌다. 국가는 일률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것이지, 나머지 방역과 의료대응에서는 책임을 다하고 있다. 다만 자가격리자 생계지원, 소외계층 지원, ‘아프면 쉴 수 있는 문화’ 등에 있어서는 국가 책임 면에서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거리두기 없이 재유행 극복이 가능하겠는가. 거리두기 재도입 가능성은△(정재훈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는 분명히 있지만 효과의 크기는 시간·시기, 변이바이러스 종류 등에 따라 달라진다. 오미크론 변이 등장 시점부터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가 한정적이다. 강력하게 거리두기를 적용하면 유행 정점 규모를 줄이고 정점 시기를 늦추는 효과는 있지만, 이 효과를 얻기 위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의 심각한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가를 고민할 시점이다.지금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비용보다 효과가 줄어드는 시점이다.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중증화율을 매우 떨어뜨리는 데 성공하고 있고, 확산 억제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더라도 마스크 착용이나 감염자 의무 격리 등도 다른 수단이 유지되고 있고 도움이 된다.△(김남중 교수) 현재 방역정책 목표는 중환자 및 사망자 수 최소화이고 중환자와 사망자는 여전히 고령층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 가장 영향을 받는 그룹은 젊은 연령층이다. 따라서 이득보다 손해가 훨씬 더 크다.가능성이 작겠으나 혹시 이전 델타 변이 또는 그 이상의 중증도를 갖는 새 변이가 나타나고 빠르게 확산하면 중환자와 사망자 최소화 목적 달성을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도입할 수 있다. 상황은 가변적이고 전문가들이 상황을 그때그때 분석하고 있다.-자율·일상 방역은 강제성이 없어 국민 호응이 있겠는가△(정재훈 교수) 지난 2년간 팬데믹을 거치면서 개인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 많은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끝나지 않고 반복된 유행이 있을 것이므로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계속 제한하는 것은 큰 무리일 수밖에 없다. 국민의 참여와 권고에 기반한 정책이 시행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방역수칙 준수가 사회 전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재유행 정점과 규모 예측은 어떻게 되나.△(정재훈 교수) 오미크론 대유행은 우리나라와 해외 유행 사이에 4∼5주 시차가 있어 외국 자료를 바탕으로 예측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조금 높았다. 하지만 지금의 BA.5 유행 같은 경우에는 전 세계와 거의 동시에 유행이 진행되고 있어 유행 예측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다행인 것은 이번 주 유행의 증가 속도가 많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이는 1∼2주 내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점의 도달 시기가 조금 빨라지고 유행의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할 수 있다. 기존 예측처럼 평균 30만명까지 도달하기는 어렵다고 본다.유행 규모가 기존보다 조금 감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첫째 이유는 높은 4차 접종 참여율이다. 또한 켄타우로스 변이라고 부르는 BA.2.75의 상대적인 전파 능력이 최근 데이터로 봤을 때는 우려했던 것만큼 높지 않다. 그래서 BA.2.75가 유행을 주도할 가능성이 조금은 감소하고 있다.아울러 우리 국민의 재감염률이 다른나라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국내 감염자는 오미크론 대유행 때 대부분 감염됐다 보니 현재까지 시간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재감염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확진자 숫자 예상이 아니라 중증 병상 확보이고 병상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다.-자율방역이라면 일상 생활에서 더 쉽게 치료제를 받을 수 있어야 할 텐데.△(백경란 청장) 동의한다. 처방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실제 치료제에 대해 약물 상호작용 우려가 의료진의 어려움인데, 의료진이 더 쉽게 참고하도록 여러 자료와 준비를 진행한다. 약물 상호작용 우려 치료제는 팍스로비드다. 그 외 라게브리오는 상호작용 문제가 없기 때문에 염려가 되는 경우는 라게브리오를 적극 활용하도록 하겠다. 환자 처방관리 시스템 편의성도 높여서 치료제 처방이 증가되도록 하겠다.
2022.07.28 I 박경훈 기자
확진 8만 8384명, 다시 10만↓…"100만명 나와야 과거와 같아"(종합)
  • 확진 8만 8384명, 다시 10만↓…"100만명 나와야 과거와 같아"(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만 8384명을 나타냈다. 전주 동일(지난 21일) 7만 1146명보다는 1만 7238명, 1.24배 많은 수치다. 매주 2배씩 확진자가 뛰던 ‘더블링’ 현상의 둔화폭은 커졌다. 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간 일 평균 확진자 수가 30만명에 달하는 정점이 8월 중하순 쯤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코로나19 재유행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4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중환자 병상 가동률 23.0%, 재택 43만명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 838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8만 7959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425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953만 5242명이다. 지난 22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6만 8603명→6만 8548명→6만 5428명→3만 5833명→9만 9327명→10만 285명→8만 8384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1만 8158명, 경기 2만 4214명, 인천 4752명, 부산 4689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이날 선별진료소(통합)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11만 9093건을 나타냈다. 전날(27일)은 17만 803건이었다. 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전날 발표치는 25만 1357건이었다. 해당 숫자는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수는 제외된 수치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96명을 기록했다. 지난 22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30명→140명→146명→144명→168명→177명→196명이다. 사망자는 25명을 나타냈다. 누적 사망자는 2만 4957명(치명률 0.13%)이다.이날 재원중 위중증 환자 중 60세 이상은 157명(80.1%), 사망자 중 60세 이상은 23명(92.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7월 3주(7월 17~23일) 보고된 사망자 127명 중 50세 이상은 121명 (95.3%)이었으며, 이들 중 백신 미접종 또는 1차접종자는 50명(41.3%)으로 백신 미접종자 또는 1차 접종자에서의 치명률이 높다.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3.0%(364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22.2%(258개 사용 중)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42만 9979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1만 8979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지난 1주간(21~27일) 1차 접종자는 4123명, 2차 접종자는 3890명, 3차 접종자는 2만 9309명, 4차 접종자는 49만 7932명이었다. 일평균 1차 접종자는 589명, 2차 접종자는 556명, 3차 접종자는 4187명, 4차 접종자는 7만 1133명이다.누적 1차 접종자수는 4508만 4435명(87.9%), 2차 접종자수는 4464만 8817명(87.0%), 3차 접종자수는 3345만 3622명(65.2%), 4차 접종자수는 540만 5310명(10.5%)이다.정기석 위원장이 7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자문위원회 사전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거리두기 안 하겠다는 것 아냐”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BA.5번 변이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는 당분간 더 늘 수밖에 없다”라며 이같이 전망했다.전파력이 BA.5번에 비해 빠르다고 알려진 켄타우로스 변이에 대해서 정 위원장은 “(국내에) 이미 수십명은 켄타우로스 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델타나 델타플러스도 전파력이 어마어마하다고 그랬는데 그냥 사라졌다. 예의주시하면서 질병청에서 계속 검사를 하고 있으니까 두고 봐야한다”고 설명였다. 국내는 현재까지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자 4명이 발생했다.정 위원장은 미온적인 정부 방역 기조에 대해서 “과거하고 상황이 좀 많이 다르다. 치명률이나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심한 중환자분들의 발생이 지난번 오미크론 정점으로 겪었던 것에 비해서 거의 반 정도로 내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진짜 중환자가 발생하고 돌아가시는 숫자는 지금 현재 추세로는 한 100만명 정도 나와야 같다고 본다“고 전망했다.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99일만에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정부가 지나치게 허용적인 방역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정 위원장은 ”사회적 영향력이 적은 범위 내에서 방역규제는 필요한 부분을 하겠다는 그런 개념이지, 거리두기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지금 환자를 자가격리 면제 안 하게 한 것도 거리두기 한 것이다. 그전에 우리가 제일 불편했던 시간제한·인원제한 이런 걸 안 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07.28 I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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