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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펀드만 죽쒔나
- [조선일보 제공] 김모(58·서울 강남구)씨는 지난 1월 일본 리츠(REITs·부동산투자) 펀드와 유럽 주식형 펀드에 각각 2000만원씩 가입했다. 은행 직원이 “고령이므로 위험을 가급적 줄여야 하며, 따라서 비교적 안정적인 선진국 펀드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유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거둔 수익은 150만원 정도. 반년 만에 7%를 넘는 수익률이니 은행 정기예금에 비해선 월등히 높은 수익률이지만, 올 들어 국내 주가가 30% 가까이 오른 데 비해서는 “너무 초라하다”는 생각도 든다.이처럼 펀드에 가입할 때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는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금융기관에 따라 추천하는 펀드는 천차만별이다. 금융기관에 따라 시장 전망과 전략이 다른 데다,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계열사나 관계사(자산운용사)가 만든 펀드를 추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그렇다면 국내 펀드 판매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은행권의 경우, 어느 은행에서 추천한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까?본지는 국내 9개 주요 은행에 각기 작년 하반기(7~12월)와 올 상반기(1~6월)에 가장 많이 판매한 5개 펀드(채권형 펀드 제외) 자료를 요청하고 각각 올 1~7월과 5~7월의 수익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똑같은 기간인데도 은행에 따라 수익률이 많게는 3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국민은행 높고, 하나·씨티은행 낮아기업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43.83%·이하 지난 1~7월 수익률),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A’(40.03%), ‘KTB마켓스타주식A’(47.46%),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44.35%), ‘그랑프리한국대표주식A’(32.40%) 등 5개 펀드를 가장 많이 팔았다. 5개 펀드를 평균하면 올 1~7월에 41.61%의 수익률을 올려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았다.반면, 하나은행은 작년 하반기에 ‘대한차이나포커스해외주식’(33.40%), ‘한국삼성그룹적립식주식1클래스A’(43.83%),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A’(-11.30%), ‘CJ파워아시아해외주식재간접1A’(20.02%), ‘랜드마크우량주델타플러스주식혼합60’(7.66%) 등을 집중적으로 판매했다. 이들 펀드의 올 1~7월 평균 수익률은 18.72%로 나쁘지 않았으나, 은행 중에서는 낮은 편이었다.이 같은 기준으로 나머지 은행의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민은행과 농협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고, 우리은행·씨티은행은 상대적으로 낮았다.개별 펀드 별로는 국민은행이 판매한 ‘템플턴차이나펀드A’가 51.37%(지난 1~7월 기준)로 최고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기업은행의 ‘KTB마켓스타주식A’(47.46%)와 우리은행의 ‘한국삼성그룹주식A’(44.96%)가 뒤를 이었다. 반면, 하나은행의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1A’(-11.30%)와 씨티은행의 ‘템플턴글로벌주식A’(2.64%)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각 은행이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판매한 5개 펀드의 5~7월 평균 수익률 순위도 작년 하반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업·우리·국민은행이 비교적 높았던 반면, 하나·외환·씨티 등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투자 성향에 맞게 펀드 골라야”결과적으로 보면, 한국 및 아시아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집중적으로 판매한 은행들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기업은행의 경우 작년 하반기~올 상반기에 많이 팔린 펀드 7개(3개는 중복) 중 5개가 한국에, 나머지 2개는 중국,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였기에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반면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중 판매 상위 9개 펀드(1개는 중복) 중 5개가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여서 상대적인 수익률이 떨어졌다.하나은행 관계자는 “리츠나 해외 펀드를 많이 판 것은 예금금리+α(알파)의 수익률을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돌려주겠다는 회사의 펀드 판매 철학 때문”이라며 “단순히 올해 국내 증시가 좋았다고 해서 국내 펀드만 판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래 팔리고 수익률이 검증된 상품을 판매했다”며 “단순한 ‘대박’ 상품보다는 고객에게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최근 세계 증시의 양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 펀드 수익률의 향배 역시 예측을 불허한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문제로 세계적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최근 세계 증시 동반 하락 시 그동안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한국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펀드평가사 제로인 허진영 애널리스트는 “은행이나 증권사 직원의 추천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성향이나 상황에 맞는 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CEO칼럼)구자천 대표, "찬란한 문화 유산의 그늘"
- [신성델타테크 구자천 대표] 서로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플랫폼을 향했고, 결혼식을 올린 조카 부부는 역을 떠나며 연신 두 손을 흔들었다. 아름다운 이 모습은 불과 2∼3분에 끝이 났고 아내의 손에는 처음 보는 검정색 가방 손잡이가 걸려 있었다. 아차! 당했구나! 질풍 노도와 같이 뛰어 역 대합실을 뒤졌으나 우리 가방은 보이지 않았다. 빈둥거리는 경찰은 오히려 자기에게 일거리가 생겨 고맙다는 표정을 지으며 4장의 서류를 완성하는데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한심한 경찰에게 물었다. “공공장소에 치안 유지를 위해 CCTV를 설치하지 않느냐?” 공공성보다 프라이버시를 앞세운다는 말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복지를 추구하는 유럽의 선진국은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파리행 기차에 올랐다. 벨기에의 안트베르프 하늘엔 음침한 그림자가 드리운 것 같았다. 여우를 피하면 호랑이를 만난다고들 한다. 열차에서 이야기하는 모든 여행객들은 우리에게 동정을 보내며 반드시 당부하는 말이 있었다. 파리는 더 무서운 곳이니 조심하라고….루이 14세의 시기심은 베르사이유 궁전을 건설케 하고 나폴레옹의 용맹과 승전 깃발은 멋지게 개선문을 통과했으나, 그들이 압류한 세계의 문화유산은 루브르 박물관에 영치되어 잠을 자고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놓여진 매표소엔 매일매일 돈만 쌓여 가고 있었다. 콜로세움과 판테온 신전, 그리고 애천을 자랑하는 로마 역시 조상들의 문화유산을 자랑하고 있으나, 거리엔 온통 소매치기와 도둑들이 활개치고 있는 것 같았다. 찬란한 문화유산 속에서 조상의 은혜로 먹고 사는 백성들의 어두운 미래가 보였다. 복지정책은 한계에 도달했고, 불청객 이방인들이 이곳 저곳에서 난동을 부리며 도적질하고, 집시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시민들의 기초질서 정신은 실종되어 가고 있었다. 그들은 창의성과 개척정신으로 새로운 집을 짓기보다는 헌 집에 횟가루나 바르고 약간의 미장을 하는 것이 그들에겐 더 큰 소득을 가져준다. 우리는 작은 땅에 살고 있다. 그들처럼 찬란한 문화유산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더 큰 희망이 있는 것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마련되어 있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미래를 열어가는 열정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아름다움과 영광을 보며 자만하지 않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설계하는 대한민국의 하늘엔 해맑은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구자천 대표 <약력>1977년 2월 연세대 문과대학 졸업 1982년 2월 연세대 경영대학원 졸업 2003년 4월 근로자의 날 경영자부문 `대통령상`수상 2006년 5월 중소기업 경영자부문 은탑산업훈장 수훈 2007년 2월 창원대 경제학 박사 신성델타테크(주) 1987년 11월 신성델타테크(주) 설립 1992년 12월 대통령상 표창(산업계 5대 더하기 운동) 2002년 12월 국무총리상 수상(신노사문화대상) 2004년 8월 코스닥 상장2006년 9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2006년 12월 과기부 부총리상 수상(대한민국 신성장 경영대상)
- 펀드와 공학이 만났을때… 부자들은 조용히 웃는다
- [조선일보 제공] 커피가 우유를 만나면 ‘카페라테(caf?latte)’가 되고 초콜릿이 쿠키를 만나면 ‘초코 쿠키’가 된다. 여기까진 쉽다. 그럼 펀드가 공학을 만난다면? ‘금융공학 펀드’가 된다. 공학에서 쓰이는 복잡한 계산을 이용해 주식, 채권, 선물·옵션을 섞어 상품을 만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당연히 상품 구조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주식형도 수익률이 좋은데, 왜 이렇게 어려운 펀드를 드나”라고 항의할 수도 있다. 그런데 부자들은 이 펀드의 진가를 안다. 금융공학펀드는 2006년 이후 조용히 2조원 가까이 팔려나갔다. 주로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킹(PB) 창구를 통해서였다. 무엇이 ‘부자’들을 이 복잡한 펀드에 열광하게 만드는 것일까. 금융공학 펀드의 비밀을 벗겨보자. ◆금융공학펀드와 ELS는 쌍둥이 금융공학펀드는 ELS(주가연계증권)의 쌍둥이 동생쯤 된다고 생각하면 좋다. ELS는 기초자산과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된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6개월 동안 1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12%의 수익률을 보장해준다는 식이다. ELS의 기초자산은 주식부터 원유까지 다양하다. 금융공학펀드도 이와 비슷하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팔리는 금융공학펀드는 1~2개의 개별 종목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LS와는 달리 코스피200 등락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돼,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 지수가 기준 시점보다 20% 이상 떨어지지만 않으면 연 10%의 수익률을 제시하는 식이다. 차이점은 ELS는 증권사가 만들고 금융공학펀드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만든다는 점이다. 또 ELS는 증권사가 명확한 수익률을 제시하고 고객에게 돈을 책임지고 돌려줘야 하지만, 금융공학펀드는 시장환경이 급변해 목표 수익률에 미달하더라도 고객에게 돈을 돌려줄 의무는 없다. 중간에 펀드매니저가 종목교체를 하면서 수익률에 변화가 올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 펀드들은 ‘확정수익률’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목표수익률’이라고 말한다. ◆절세효과, 부자들을 유혹하다 부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절세’다. ELS의 수익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돼 15.4%를 배당소득을 낸다. 더군다나 배당소득은 이자소득, 채권수익과 합산해 4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그러나 쌍둥이라도 금융공학펀드는 비과세 대상인 주식과 파생상품을 이용해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세금 걱정이 크게 줄어든다. 펀드에 포함된 일부 채권의 수익에만 과세가 된다. 부자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또 수수료도 적다. ELS는 워낙 꽉 짜인 구조에서 운용되다 보니, 만기까지 환매하기가 어렵다. 만기 전 환매하면 보통 원금의 8%를 수수료로 떼갈 정도다. 그러나 이 펀드는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일반 펀드처럼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다. ◆부자들은 이길 수 있는 게임을 한다 확률이 높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선호하는 것이다. 펀드에 공학이 결합된 것도 확률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이 펀드들은 대부분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시점보다 1년 안에 30~4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이 될 뿐 아니라 7% 안팎의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1800대인 코스피 지수가 30% 떨어지면 1260선까지 내려가야 한다.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 어느 증권사도 하반기에 1300선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한 곳은 없다. 대표적인 상품이 ‘동부델타주식혼합’이다. 코스피 200지수가 기준시점의 20%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손실이 거의 나지 않고, 만기시점의 지수가 기준시점과 같아도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부자산운용 이경희 펀드매니저는 “요즘 팔고 있는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40~-20%까지 떨어져도 원금손실은 거의 없게 설계하고 있고, -20% 이상으로 지수가 버텨주면 소폭이라도 수익이 나는 구조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맵스네오RCF파생’은 코스피200지수가 기준시점의 -30% 이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7.2%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푸르덴셜알파채권혼합1’은 적립식으로 투자할 수도 있다. 이 펀드는 1년에 70%의 확률로 7%의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