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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인터뷰)구자열 부회장의 '절제된 꿈'
- [이데일리 박호식 김상욱기자] 지난 5월 준공식을 가진 안양 LS(006260) 본사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우직한 전선회사'의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변화가 모색되고 있다. LS그룹은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룹 컨트롤 타워인 지주사 ㈜LS가 출범했고, 전선부문 LS전선과 기계부문 LS엠트론이 분할돼 자회사가 됐다. 다른 한편에서는 LS전선이 북미 최대 전선업체 인수에 한창이다. 7월말 인수가 완료되면 LS전선은 전선업계 세계 7위에서 3위로 도약한다. LS전선의 군포공장과 안양공장은 다른 공장으로 이전한 뒤 '멀지 않은 때'에 매각되거나 새롭게 개발된다. 관계사인 LS네트웍스는 LS그룹에 인수된 뒤 법정관리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증권사에 투자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직한 전선기업'의 변화, 그 중심에 구자열 부회장(사진)이 있다. 그는 지금 구자홍 회장을 보좌하며 LS의 꿈을 하나씩 현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구자열 부회장의 행보는 매우 절제돼 있다. LS그룹의 성장 계획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무리해서 키울 생각없다""개인적으로 대우조선에 관심이 많다. 특수선사업 등을 감안하면 현대중공업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게 내 판단이다. 그러나 국내업체들 몸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3조~4조원일때는 몰라도 무리해서 나설 생각은 없다."그룹의 성장에 대한 구 부회장의 열망은 크다. 그러나 욕심으로 화를 자초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주력인 전선사업부터 키워나가기로 했다. 그래서 북미 최대 전선업체인 수페리어 엑시스를 인수키로 했다. "2년전부터 해외 전선관련 업체들 대부분 살펴봤다. 적절한 시점에 인수가 이뤄지고 있다. 수페리어 엑시스는 우리와 제품에서 겹치는게 없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초고압부문에 투자할것이다. 300억~400억원 정도면 된다. 수페리어도 지금의 가치보다는 많이 올라갈거다. 그동안 우리는 유럽시장에 진출이 어려웠는데 수페리어 인수를 계기로 유럽시장에 진출하게 된다."구 부회장은 수페리어 엑시스 인수에 대한 기대감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나 수페리어 엑시스 인수를 추진하면서 유동성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경기악화 등과 맞물려 증시에서 주가도 많이 떨어졌다. 구 부회장은 "유동성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한 "수페리어 에식스 인수가격(공개매수가격) 주당 45달러에 그 답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그는 "인수가격 주당 45달러는 우리가 유동성 문제를 모두 점검해서 책정한 마지노선"이라며 "이미 인수검토 과정에서 고려가 됐으며, 45달러를 초과하면 인수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추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달말까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100%를 매입할 예정"이라며 "현재 미국 증시 등을 감안할 때 주당 45달러 이상으로 중간에 끼어들 곳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LS전선이 지분 100%를 주당 45달러에 매입하면 총 8억8800만달러가 소요된다. LS전선이 3억4600만달러를 차입해 투자하고, 수페리어 에식스 인수를 위해 미국에 설립한 지주회사가 LS전선의 지급보증을 받아 4억달러를 추가 차입한다. 또 국민연금이 1억7300만달러를 투자한다. 구 부회장은 "향후 차입자금 상환은 군포와 안양공장 매각 또는 개발자금, 상장 계열사인 JS전선 지분 일부 매각 등으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군포공장은 이미 전주공장으로 설비 이전이 끝나 군포시에 군포부지 개발을 위한 주민제안(지구단위개발계획)을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또 "안양 공장의 경우에도 지금 동해에 짓고 있는 해저케이블 공장이 돌아가면 선박용 케이블공장 등을 같이 지어서 이전할 예정"이라며 "안양공장도 이전이 끝나면 군포공장처럼 부지매각이나 개발을 추진할 것이며, 안양과 군포공장 매각 또는 개발을 통해 6000억~8000억원의 자금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자금조달 상황에 따라선 LS전선이 78.71%를 보유하고 있는 JS전선 지분도 일부 매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구 부회장은 "LS전선이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자금과 함께 부채비율이 11%에 불과한 지주회사 (주)LS가 있고, 자금여력이 풍부한 관계사(구자열 부회장이 대주주)인 E1이나 LS네트웍스도 뒤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달 초 LS전선이 분할돼 출범한 (주)LS의 경우 분할된 사업회사인 LS전선과 LS엠트론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향후 재상장할때 지분 일부를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구 부회장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것이 없지만 향후 2~3년내 재상장할 것"이라며 "재상장을 할때 지주회사가 일부 지분을 매각해 신사업이나 인수합병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구 부회장은 차입자금 상환뿐 아니라 이자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연 이자가 LS전선과 인수하는 수페리어 에식스의 현금창출 능력이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며 "지난해 수페리어 에식스의 순이익이 6370만달러인데, 이 정도만해도 연 차입이자를 갚고도 남는다"고 설명했다.그는 "LS전선은 내부적으로 올해 사상최대 영업이익인 1500억원을 달성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LS전선은 상반기에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의 절반을 훌쩍 초과했다.◇"금융업 진출? 아직 아니다"대한통운이나 대우조선 등 국내 대형 M&A 만큼이나 금융에 대한 구 부회장의 관심도 크다. 구 부회장은 구자홍 LS회장, 구자용 E1사장 등과 함께 자산운용사 전환을 추진중인 델타투자자문의 대주주다. 또 그가 대주주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LS네트웍스가 이트레이드증권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구 부회장이 옛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에서 임원을 역임한 증권맨 출신이란 점에서 "구 부회장이 금융사업에 욕심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 부회장은 LG증권 시절 각별한 사이였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인연으로 이트레이드증권 설립에 깊숙하게 개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금융에 대한 구 회장의 행보 또한 신중하다.구 부회장은 "델타투자자문은 과거 증권사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이 해보겠다며 도와달라고 해서 투자했다가 지분을 인수하게 된 것이며, 이트레이드증권은 LS네트웍스의 수익 극대화 차원에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그는 특히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와 관련 "LS네트웍스는 브랜드 사업과 LS용산타워 등의 임대사업을 기반으로 매년 약 300억~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 현재 2000억원의 유보자금이 있는데, 자본금이 4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회사의 수익력을 증대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한 "해외브랜드 도입 등 브랜드사업 강화와 함께 투자처 발굴을 병행하는 와중에 증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재무적 투자를 한 것일 뿐"이라며 "LS네트웍스가 금융지주회사를 목표로 한다거나 LS그룹이 증권업을 한다는 것은 과장된 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LS네트웍스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이트레이드증권 인수는 이달중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때 인수 컨소시엄도 구체화될 예정이다.구 부회장은 그러나 금융업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을 묻는 질문에는 "향후 몇년동안 금융업은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좀 지켜봐야겠다"고 대답해 여운을 남겼다.구 부회장은 "그동안 변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지만 그룹의 비전을 만드는 것은 참 어렵다"며 "지주회사에 전략기획팀이 만들어졌으며, 여기에서 향후 성장을 위한 신사업 등 많은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주회사는 구자홍 회장이, 구자열 부회장은 사업자회사인 LS전선, LS엠트론 대표이사와 LS네트웍스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11일 수페리어 엑시스 공개매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미국으로 달려갔다. ◇약력▲1979.2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1978.08 LG상사 피혁기획부 입사▲1980.03 ~ 1989.12 LG상사 뉴욕지사/국제금융부장▲1990.01 ~ 1992.03 LG상사 동남아지역본부장, 이사▲1992.04 ~ 1995.03 LG상사 일본지역본부장, 이사▲1995.04 ~ 1996.12 LG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 상무▲1997.01 ~ 1999.12 LG투자증권 영업부문 총괄임원, 전무▲1999.12 ~ 2001.09 LG투자증권 영업총괄 부사장▲2001.10 ~ 2002.02 LS전선(舊LG전선) 재경부문 부사장▲2002.03 ~ 2002.12 LS전선 대표이사 부사장▲2003.01 ~ 2003.12 LS전선 대표이사 사장▲2004.01 ~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 관련기사 ◀☞(종목돋보기)한달만에 40% 급락한 '지주사 LS'☞(특징주)지주사 바뀐 LS 반등 `내릴만큼 내렸나`☞LS전선, 카타르 전력선 잔여 계약 체결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금융공학, 변동성을 이기는 펀드투자 안전벨트!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원금손실 확률을 낮추면서 투자하는 펀드 없나요?” “에휴! 한때 30%넘게 수익이 났는데 지금은 마이너스 수익률이네요!” 미국 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2008년 증시는 폭락 세를 거듭하다가 3월 17일 장중 1,537포인트를 저 점으로 힘겨운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그간의 ‘주가가 하락하면 재 반등한다’라는 학습효과 때문에 반등만을 기대하면서 수십%의 수익이 손실로 전환된 펀드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난 금요일 고용시장악화와 유가 급등세 등 미국의 경기후퇴 공포감이 다시 재기되면서 큰 폭의 주가하락세를 보여, 그간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각 증권사의 6월 증시전망은 긍정적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760~1920포인트,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720~1900포인트를 전망했으며 하나대투증권은 3개월 이내에 종합주가지수가 2050포인트까지 갈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높은 변동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은 막연히 장기투자마인드로 펀드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환매로 펀드 수익을 챙겨야 한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도 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아무리 높은 수익이 나도 출금하지 않고 계속 투자를 한다면 ‘돈’이 아닌 ‘숫자’에 불과하며, 펀드투자 또한 제아무리 수십%의 수익률을 냈다 하더라도 환매하지 않고 주가가 재차 하락한다면 수익률은 없어지고 만다. ◆ 투자의 3요소와 펀드의 선택 “원금손실은 없으면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좋은 상품 없나요?”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은 상품을 요구하는 투자자를 보곤 한다.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위험요소가 있게 마련이므로, 금융상품 전단지에 적힌 굵은 글씨보다는 깨알같이 적혀있는 위험요소를 더 크게 보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투자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요소가 있다. 원금손실을 보지 않을 안정성, 수익을 얼마나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수익성, 그리고 필요한 시점에서 현금화시킬 수 있는 유동성이다. 안정성과 수익성은 상반관계에 있게 마련, 고수익을 기대한다면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해야 하고, 안정성을 큰 가치로 둔다면 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금융공학펀드, 조건부 원금보장에 지수상승률만큼 수익을~ 이처럼 높은 변동성장세 하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지수상승률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이른바 ‘금융공학 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공학펀드는 공학에서 쓰이는 복잡한 기법을 이용해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을 섞어서 만든 상품으로 대표적인 첨단 파생금융상품이다. 이들 상품의 구조는 파생상품기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식형펀드보다 훨씬 복잡하므로, 가입한 시점의 지수, 원금보장이 되는 지수, 그리고 지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수익률 등을 사전에 확인한 후 가입해야 한다. 이들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ELS가 가지고 있는 ‘조건부 원금보장기능’에 만기 이전이라도 환매제한 기간이 지나면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모든 주식형펀드는 펀드에서 투자한 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면 하락한 폭만큼의 손실을 보게 되지만, 미래에셋맵스 스프레드RCF의 경우 -30%, 동부 델타-뉴프라임의 경우 -40%이상만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은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가입 당시의 주가보다 하락하더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서 일반 펀드에 비해 파격적인 조건의 상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어떤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일까? -저금리 상품(은행 예금, 채권, 채권형 펀드 등)에 투자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 하락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로 절세상품을 원하는 투자자 ◆ 높은 원금보장 가능성, 주가상승폭만큼 수익창출 가능 -주가가 만기인 1년 동안 40%(동부 델타뉴프라임), 30%(미래에셋맵스 스프레드RCF)이상 하락하지 않을 경우 원금수준을 추구함으로 조건부 원금보장기능 -주가 상승 시 상승 분에 해당되는 수준의 수익창출 가능 -높은 환금성: ELS의 경우 조기상환결정이 안되면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고 환매해야 하지만, 일정기간(3개월~6개월)이 지나면 환매수수료 부담 없이 환매가 가능함 ◆ 절세효과도 커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에게 유리 -금융공학펀드의 수익은 주식 및 파생상품매매로 인한 수익이 대부분임 -주식 및 파생상품매매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비과세 하므로 절세효과 뛰어남 -펀드 수익 중 이자 및 배당수익에 대해서만 과세함 -ELS와 금융공학펀드의 절세효과 비교 ◆ 어디에서 가입해야 하나? 최근 금융공학펀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지만, 모든 금융기관에서 언제라도 가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 주식형펀드와는 다르게 운용기간이 정해진 상품으로 모집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특정 금융사에서 정해진 기간에만 가입이 가능하다. ◆ 금융공학펀드 가입 시 유의사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 시 수익률이 제한될 수도 금융공학펀드의 수익률이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지만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 시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 만족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일부 펀드의 경우 아무리 주식시장의 상승률이 높다 하더라도 최고수익률은 20%로 제한되어 있다. ▲지수가 낮은 시점에서 가입해야 유리 모든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가입하는 시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기 마련이다. 금융공학펀드의 원금보장가능성이 높다 하더라고 궁극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가입시점의 지수보다 높을수록 수익률이 커지게 되므로 가입하는 시점을 잘 파악하여 가입해야 한다. ▲절대적인 원금보장상품은 아니다. 펀드의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가 펀드에서 정한 원금보장조건을 지켰다 하더라도 운용상의 과도한 매매비용, 극심한 변동성, 포트폴리오와 지수간의 추적오차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될 수 있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저자)
- `S&P악재` 뉴욕 일제 하락..다우 134p↓
-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6월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했다. 월가의 간판 증권사들인 모간스탠리,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와코비아, 워싱턴 뮤추얼의 잇따른 최고경영자(CEO) 해임 소식 등으로 신용위기 우려감이 또다시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영국 최대 대부업체인 브래드포드 앤 빙글리가 신용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헐값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소식도 여기에 한몫했다. 그 결과 금융주의 동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또 월가 예상치를 웃돌긴 했으나 경기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건설지출의 두달 연속 감소세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503.82로 전거래일대비 134.50포인트(1.0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13포인트(1.23%) 급락한 2491.53으로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385.67로 14.71포인트(1.05%) 뒷걸음질쳤다. 한편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5월 ISM 제조업지수가 월가 예상보다 덜 악화됐다는 소식이 반영된 결과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1센트 오른 127.76달러로 마감했다. ◇S&P, 모간·메릴린치·리먼 신용등급 일제 하향..금융주 동반 하락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월가의 간판 증권사들인 모간스탠리(MS), 메릴린치(MER), 리먼브러더스(LEH)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한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이번 조치로 모간스탠리의 신용등급은 종전의 `AA-`에서 `A+`로 낮아졌다.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의 경우는 `A+`에서 `A`로 하향 조정됐다. S&P는 또 이들 3개 증권사를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놓았다.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S&P는 "이번 등급 조정은 투자은행 부문의 지속적인 취약성과 추가 상각 손실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체이스(JPM)의 신용등급 전망에도 `부정적` 의견을 부여했다. 또 씨티그룹(C)과 와코비아(WB)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2.5% 떨어졌고, 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는 각각 2.9%와 8.1%씩 밀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JP모간체이스는 각각 1.2%와 1.9% 뒷걸음질쳤다.◇와코비아+WaMu CEO 잇단 해임미국 4위 은행인 와코비아와 최대 대부업체인 워싱턴 뮤추얼의 CEO가 잇따라 서브프라임발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 소식도 신용위기가 아직 해결 국면에 진입하지 않았다는 우려감을 자극했다.와코비아(WB)의 CEO인 켄 톰슨은 7년여만에 첫 분기 적자 등을 사유로 해임됐다. 워싱턴 뮤추얼(WM) 이사회도 주가 급락 등 경영 부진의 책임을 물어 CEO인 케리 킬링거를 퇴진시켰다. 와코비아는 1.6% 밀렸고, 워싱턴 뮤추얼은 0.2% 뒷걸음질쳤다. ◇항공주, 애플 `하락` 항공주들은 올해 항공업계의 손실이 고유가 여파로 61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전망이 악재로 작용, 동반 하락했다.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 AMR은 2.6% 떨어졌다. 컨티넨탈항공(CAL)과 델타항공(DAL)은 각각 3.6%와 4.8%씩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UAUA)는 7.7% 급락했다. 애플(AAPL)은 1분기 미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이 줄었다는 소식에 1.4% 뒷걸음질쳤다. ◇美 5월 ISM 제조업지수 `예상상회`..위축국면은 `지속`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하는 공급자관리협회(ISM)의 5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48.6%(수정치)에서 49.6%로 개선됐다.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8.7%를 넘어선 것으로 예상밖 증가세다. 견조한 수출이 부진한 내수를 상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ISM 제조업지수는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선 벗어나지 못했다. ISM 지수는 50%를 기준점으로 경기 확장과 경기 위축 국면으로 나뉜다. ◇美 건설지출 2개월 연속 감소미국의 4월 건설지출이 0.4% 감소했다.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0.6%를 웃돈 수준이지만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같은 건설지출 부진은 주택경기침체로 민간 주거부문의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민간 주거부문 건설지출은 전월대비 2.3% 줄었다. 반면 공공 프로젝트를 포함한 비주거용 건설 지출은 0.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