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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칼 백기사 등장에…KGCI, 지분경쟁 Go? Back?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매입에 나서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깜짝 등장하자 그동안 한진칼에 칼을 겨눴던 행동주의 해지펀드 운용사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지분을 20%까지 늘려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나서겠다던 KCGI가 계획대로 한진칼 지분을 확대할지, 정리할지를 두고 갈림길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델타항공의 등판으로 그룹 개혁 동력을 상실했다는 시각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반론이 맞서는 상황이다.◇주가 빠지는 한진…KCGI 퇴장 우려 탓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33%(3200원) 내린 3만1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15.1%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한진칼우(18064K)는 11.78%, 대한항공우(003495)는 8.11%, 대한항공(003490)은 0.66% 떨어졌다. 한진그룹 지배구조 개혁 동력이 상실했다는 시장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KCGI가 대주주 일가와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 발을 뺄 것이라는 해석이 연쇄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 투자 성향을 보이는 투자 주체가 한진칼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날 장에서 연기금은 6457억원, 투신은 3411억원, 보험은 475억원 어치 한진칼 주식을 각각 팔았다.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는 행동 기한이 있기 마련인데, 기간 안에 기업 경영권 가져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분을 유지해봤자 의미가 없다”며 “KCGI는 적당한 시점에서 한진칼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KCGI가 한진칼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가 출자한 그레이스홀딩스(특수관계자 포함)의 한진칼 평균 매입 단가는 주당 약 2만6000원(주식대량보유 상황보고서 분석)으로 추정된다. KCGI의 설립 등기가 완료됐던 지난해 8월 이후 한진칼의 지분매입이 본격화됐을 것을 가정해 추정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KCGI 수익은 약 20% 이상으로 추산된다. 한진칼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할 여지를 고려하면 지분 정리가 밀릴수록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매각 방식도 KCGI 입지를 좁게 한다. 이날 현재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5.98%다. 이 정도 대규모 지분을 정리하려면 통상 대규모로 거래하는 ‘블록딜’ 수순을 밟아야 한다. 이 거래는 보통 시가보다 적어도 10% 정도 싼 가격을 제시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이날 한진칼 종가인 3만1100원을 기준으로 하면 2만7990원에는 내놔야 한다는 의미인데 평균 매입단가와 차이가 크지 않다. 더구나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규모 지분을 받아갈 대상을 찾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한 증권사 연구원은 “물량을 받아갈 주체를 찾는 것도 관건이고, 만약에 거래가 불발하면 매각가는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대주주 일가가 이 물량을 받아갈 가능성도 낮아 매도자 입장이 불리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자금 상환 압박도 KCGI에 부담이다. 회사가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한진칼 주식 75만1880주를 담보로 받은 200억원 대출이 내달 22일 만기다. 이 대출이 연장되지 않아 자금난을 겪으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11일 KCGI의 200억원 규모의 또 다른 주식담보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않았다.◇`무슨 소리`…한진 경영권분쟁 아직 유효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조원태 회장을 비롯한 3남매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지분 정리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주주 일가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은 상황에서 KCGI가 판정패를 한 것으로 보는 것은 속단이라는 것이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원태 회장 등 3남매와 미망인의 상속 지분이 정해지지 않았고, 그들 사이에서 합의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아직 KCGI와 경영권 분쟁이 깨끗하게 끝난 것으로 보기는 섣부르다”고 전망했다. 이어 “적어도 상속 관련한 부분이 마무리되는 10월 초는 돼야 경영권 분쟁 이슈가 정리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KCGI가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압박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두고 행동주의 펀드에 몸담았던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재고를 위한 행동주의 관점에서, 기존 대주주 지분이 35%를 넘어가는 것을 막지 못하면 실패”라며 “조원태 회장이 이번에 우호지분을 40%까지 확보한 것이라면 행동주의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지분 싸움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KCGI가 투자가에게 내건 투자 원칙 등을 고려하면 지분을 정리하기에 명분이 부족해 보인다”며 “추가로 주주제안을 하는 길이 열려 있으니 중장기적인 사안으로 봐야 할 듯하다”고 전망했다.여론은 당사자의 입을 주목하고 있지만 델타항공의 투자에 대해 이면합의가 있다면 위법일 수 있다는 경고를 날린 이후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KCGI 보도자료 배포 대행 업무를 맡은 구민정 법무법인 한누리 변호사는 “지난 21일 입장 자료를 낸 이후 KCGI로부터 추가 입장을 낼지 계획을 전달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 ‘백기사’ 업은 조원태, 경영권 안정화…변수 셋 ‘상속세·국민연금·조현아’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총수에 오른 뒤 ‘경영권 안정’이 최대 목표였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숨을 돌렸다. 델타항공이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서면서다.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경영권 위협 속에서 조인트벤처(JV) 사업 시너지 효과는 물론 경영권 방어까지 델타항공이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평가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 4.3%를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지분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백기사를 등에 업은 조 회장은 새 리더십을 발휘할 시험대에 올랐다. 경영 안정화를 통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하며, KCGI와 표 대결을 벌일 내년 주주총회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 회장은 내년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에 대한 표 대결이 경영권 분쟁의 결과로 이어질 전망이다.23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있어 상속세 마련, 국민연금의 지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복귀 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조 회장은 오는 10월까지 상속세 납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상속세는 사망일로부터 6개월 이후부터는 가산세가 추가로 부과되기 때문에 이 기간 내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회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상속 문제에 대해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은 못 한다”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전후 2개월(총 4개월) 동안의 시세 평균으로 상속세를 평가하는데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73% 상승하면서 내야 할 상속세는 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속세 연부연납 제도 활용 시 오는 2024년까지 매년 503억원의 상속세를 내야 한다. 1년 차 상속세는 조 전 회장의 퇴직금 상속을 통해 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조 전 회장의 예상 퇴직금을 1018억~1333억원, 퇴직금에 대한 상속세(509억~666억원) 납부 후 509억~666억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2년 차 이후로 내야 하는 2519억원의 상속세는 대주주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100% 담보 대출로 해결 시, 대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2년 차 20억원, 3년차 40억원, 3년 차 60억원, 4년 차 80억원 수준으로 배당과 연봉 등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계에서 구광모 LG 회장은 LG 주식에 대한 상속세 9215억원 중 연부연납 1차분을 주식 담보 대출을 통해 납부 완료한 바 있다.이 밖에도 정석기업 매각이나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 매각을 통한 배당 지급도 상속세 마련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정석기업은 한진칼 48.27%, 조 전 회장이 20.64%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동산 임대 및 건물 관리를 주요 사업 목적으로 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조 회장의 경영권 안정에 국민연금의 지지 여부도 관건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월26일 조 전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다. 반면 조 전 회장의 오른팔 격인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조 회장과 KCGI가 한진칼 지분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캐스팅 보트’가 될 전망이다. 사내이사 후보 선임에 대해서 독립성, 충실의무 수행, 과도한 겸직 여부 등 기준을 위배하지 않는 사내 외 후보를 임명하면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연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그룹 회장 등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은 대주주(특수 관계인)의 사내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2020년 주총에서 사측이 국민연금의 지지를 확실하게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조원태 후보의 퇴진까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4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는 조원태(왼쪽부터), 조현아, 조현민 한진그룹 3세(사진=연합뉴스)마지막 변수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일선 복귀 문제다. KCGI의 경영권 공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3남매가 결국 힘을 합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14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에 비춰보면 언니인 조 전 부사장의 경영 참여도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부사장이 호텔 사업에 관심이 높은 만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한 재계 관계자는 “조양호 회장의 별세를 계기로 사측 일가를 동정하는 시각이 커졌다는 점도 무시 못할 변수”라며 “경영권 위협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형제간 분쟁보다 KCGI와 대결에 화력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피 마감]나흘 만에 하락 반전…다시 2130선 밑으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코스피 지수가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완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국내 증시에 긍정적 기류는 지속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7%(5.67포인트) 내린 2125.62에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 비둘기적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됐지만 미국과 이란이 군사 행동 직전까지 갔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다음 주로 다가온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로 매도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332억원, 외국인이 1059억원을 순매도하며 동반 매도에 나섰다. 개인은 홀로 1394원을 사들였다. 기관 중에서는 은행만이 7억원을 사들였고, 금융투자 635억원, 투신 260억원, 기타금융 76억원, 보험 105억원, 연기금 15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가 573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가 165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총 79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내린 업종이 더 많다. 화학, 비금속광물, 건설업, 운수창고가 1% 이상 하락했고, 유통업, 종이목재, 의약품, 섬유의복, 은행, 제조업, 의료정밀 등이 1% 미만 빠졌다. 다만 증권, 전기가스업, 철강 및 금속, 서비스업, 기계 등은 1% 미만 상승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내린 종목이 조금 더 많다. SK하이닉스(000660)가 2% 이상, LG화학(051910)이 1% 이상 빠졌고, 삼성전자우(005935), 셀트리온(068270), 신한지주(055550)도 1% 미만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모비스(012330), POSCO(005490), SK텔레콤(017670)은 1% 미만 올랐다. 현대차(005380)는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개별 종목 중에서는 고려산업(002140), 국보(001140)가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TBH글로벌(084870), 남성(004270) 등도 강세였다. 수도와 가스배관 등에 쓰이는 강관을 생산하는 한국주철관(000970)은 서울시 문래동 일대에도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소식에 9% 넘게 오르기도 했다. 반면 엔케이물산(009810), 미래산업(025560), 경인전자(009140) 등은 약세였다. 델타항공의 한진칼(180640) 지분 취득 소식이 전해지며 한진(002320), 한진(002320)우, 한진칼(180640)은 동반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6억8020만주, 거래대금은 약 5조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를 포함한 287개 종목이 올랐으며 하한가 없이 533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