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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의 3월' 한진그룹, 창업주 100년·창립기념일·주주총회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이 그룹의 운명이 달린 3월을 맞았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경영상황까지 더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리더십 역량을 발휘할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조양호 회장이 작년 세상을 떠나고 조 회장이 총수 자리를 이어받은 뒤 처음으로 맞는 의미 있는 일정의 연속이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창립기념일’(3월 1일)을 시작으로 ‘고(故)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 탄생 100년’(1920년 3월 30일)을 맞아 수송을 통해 국가에 기여한다는 ‘수송보국(輸送報國)’의 그룹 창업이념을 되새기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3월 25일)에는 그룹의 명운이 달렸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주축인 주주연합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최대 과제가 놓여 있다.◇코로나19에 온라인 창립기념식…위기 극복 주문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창립 51주년(3월1일)을 맞아 오는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기념식을 취소했다. 대신 대한항공의 100년을 향한 원년이 되는 올해, 조 회장이 기념식 대신 온라인 영상 메시지를 띄우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애초 조 회장이 주재하는 임직원 동반산행 등 소통행사를 계획하기도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조촐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조 회장은 창립 51주년 기념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총체적인 위기에 봉착하면서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내용은 물론 안전운항에 힘쓰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건강 챙기기 등을 주문할 예정이다.코로나19 확산세에 벼랑 끝에 몰린 항공업계는 노선 운휴, 임원 사표, 임금 반납 등으로 자구책 마련이 한창이다. 조 회장은 경영난 속에서도 “임직원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며 임금만큼은 보전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항공사 가운데 인위적인 인건비 감축이 없는 곳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재택근무와 사옥 외부인 출입 통제,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으로 코로나19 예방 수위를 높였다.1989년 대한항공 B747 슈퍼점보기 1호기 도입식에서 고(故) 정석(靜石)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사진=한진그룹]◇창업주 100년 ‘수송보국’ 강조…경영권 방어국가적 재난 속에서 한진그룹은 창업주 탄생 100년을 맞아 수송보국 역량을 집중할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실제 재계에서 삼성과 현대가(家) 등은 이병철과 정주영 창업주 100년을 기념해 업적과 철학을 되새기며 기념식과 사진전, 음악회, 학술회 등을 개최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틀로 삼은 바 있다.모든 창업주 1세대들이 그렇듯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업적을 이뤘지만, 조중훈 회장처럼 ‘수송 외길’을 걸어온 이는 흔치 않다.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철저히 경계했고 모든 역량을 수송에만 집중했다. 트럭 한 대로 시작한 한진그룹을 육해공(陸海空)을 뒤덮는 종합운송 그룹, 10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대규모 행사는 어렵겠지만, 창업주의 기업가 정신을 함축한 수송보국을 통해 그룹 정체성을 되새기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창업 75주년을 맞은 한진그룹은 이윤창출은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에 대한 기여까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조양호 회장 1주기(4월 8일)도 기념해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수송보국 창업이념은 2세 조양호 회장에 이어 3세 조원태 회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호텔·레저사업을 정리하고, 그룹의 핵심사업인 항공·물류사업과 시너지가 나지 않는 부동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영권 방어가 달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반기를 든 주주연합과 표 대결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대한항공의 사내 게시판에는 최근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제안한다’는 글이 올라오며 차익 실현이 목적인 투기 세력에 맞서 임직원이 나서자는 의견 조성이 이뤄지는 등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힘이 실리고 있다.한진칼 주주명부가 지난해 12월 26일 폐쇄돼 이달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이 인정되지 않지만, 양측은 올 들어 잇따라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며 주총 이후를 내다보고 지분율 경쟁을 하고 있다. 조 회장 측 지분율은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조 회장 일가(22.45%)와 델타항공(11%), 카카오(2% 추정), 대한항공 사우회(3.8%) 등이 확보한 지분을 더해 39.25%로 늘었다. 주주연합은 KCGI(17.29%), 반도건설(13.3%), 조 전 부사장(6.49%) 등이 37.08%를 보유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귀닫은 아베…한·일 54년 신뢰 불태웠다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귀닫은 아베…한·일 54년 신뢰 불태웠다-위크앤드 리포트…세계에 수출되는 ‘국민 한끼’-月보험료 17배 수수료에…고객보다 제몫 챙기기 바쁜 설계사들-[사설]아베 정권 결국 끝장을 보려는가-[사설]주저앉는 제조업, 경제성장 엔진이 꺼져간다△줌인&-에스엠vs행동주의펀드 표 대결 가나-7개월째 0%대 저물가…디플레 아닌 디스인플레?△日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여부 오늘 결정-입장차만 재확인한 45분 회동…강경화, 지소미아 파기 재검토 시사-기대 없었나…靑, 한일 외교장관 회담 전 상황점검 회의-“화이트리스트 제외시 전략물자인 슈퍼컴퓨터·레이저 수입 어려워져”△90년대생, 넌 누구냐-6시 땡떼렐라·24시간 폰연일체…9급 공무원이 꿈인, 요즘 애들-회식·주말 등산 안가요, 강요하면 사표쓸래요-복사 심부름 후배 대신 내 몫…당황스럽지만 참아-“놀기만 하냐” “쓸데없는 짓 관둬” 잔소리 그만…SNS·푸드트럭 일터이자 놀이터△K푸드 리포트 <1>라면-국내시장만으론 배고프다…농심·심양 쌍두마차, 美·中·동남아 호로록-서구권 채식주의 열풍 맞춰 ‘비건 라면’ 개발-“제면·수프기술 독보적…韓라면,日라멘 이미 넘어서”△정치-“청년대변인 뽑아요” “워크숍 가요” 이남자·이여자에 손내미는 與野-日자민당, 방일단 ‘문전박대’…강창일 “우리가 거지도 아니고”-北 “방사포 시험사격”…한·미 댑구 정보수집력 논란-한국당, 안보이슈로 ‘분위기 반전’-임진강 헤엄쳐…북한군 1명 귀순△국제·경제-10년만에 금리 내리고 욕먹은 파월-美의회서도 ‘한·미·일 전술핵 공유론’ 나와-송환법 시위, 경제타격…홍콩 2분기 성장률 0.6%-파월 애매모호 메세지에…‘추가 인하’ 고민 깊어지는 이주열△경제-제주·동해신항 추가 지정…2040년까지 12개 항만에 42조 투자-반도체·석유화학 부진…수출 8개월째 마이너스-일반음식점 커피 판매 허용…45세 이상 여성도 난임 시술 지원△금융-설계사 수수료 거품빼…암·치매 보험료 3%싸진다-카뱅, 4-7등급 중신용자 고객 년 3.8% 최대 5000만원 대출-부부합산 연 소득 7만원 안되면 제 2안심전환대출△산업&기업-삼성전자 ‘제2네이버’ 회사 밖에서도 찾는다-김조원 사장 떠난 KAI…투명경영 자리 잡혔지만-현대重, 1년간 멈췄던 해양플랜트 재가동-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확대…조원대 ‘경영권 안정’ 백기사로-지난달 완성차 판매량, 현대차 빼고 다 줄었다△산업-5G 가족간 데이터 공유…LTE 주로 쓴다면 SKT 유리-게임위 반려결정에 포르쉐 경품 변경하나-보급형 라인 판매 호조 힘입어…삼성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카카오모빌리티, 택시법인 인수 추진…카카오택시 나온다△소비자생활-‘매출 올리고 충성고객 잡고’…배달앱도 유료멤버십 시대-헤어·패션 맞춰주는 ‘AI 코디’ 아세요-신선함·가격 모두 잡아라…도매시장 찾는 유통업체△중소기업·바이오-정수기, 더 철저해진 위생 기능 강화로 승부수-셀트리온, 2분기 영업익 833억…전년대비 21.2% 감소-바이오의약품 개발 4년 빨라진다…첨단 바이오법 통과-“국내 의류 시장 교란”…정부 ‘라벨같이’ 칼 빼든다△Auto&Life-제로백 4초 슈퍼카 ‘골라타는 재미’ 쏠쏠-속 넓고 힘 좋고…소형 SUV맞아△증권&마켓-글로벌 큰손들 ‘검은 연기 내뿜는 기업’ 투자 꺼린다-금리인하·호실적에도 힘 못쓰는 증권株-코스닥 2위 다툼 혼전…CJ ENM, 신라젠에 자리 반납하나△증권-‘저평가 매력’ 현대차·효성그룹株 진흙 속 진주-롯데캐피탈, 日롯데홀딩스 품에 안기나-숙박앱 ‘여기어때’ 英사모펀드에 팔린다-“해외 대체투자 전문가 찾아요”…국민연금 또 채용 실패△여행-우륵이 가야금 타던 탄금대서 남한강 바라보면…힐링이 절로-[강경록의 미식로드]뜨끈한 시래기 순대굿·구수한 올갱이 해장국△스포츠-PGA투어서 뛰던 노승열 전역…“우즈와 챔피언 조 경기하고 싶네요”-‘집중력 상승’ 껌 씹는 파…‘할 수 있다’ 자기 최면파-“피츠버그, 강정호와 올시즌 끝으로 결별”-류현진, 천적 지웠다-‘제2의NFC’축구 종합센터, 천안 유치 확정…2024년 준공△피플-세계 최고 전문성으로 철강 발전 이끈 ‘포스코 명장’-김기남 부회장 ‘세계 최고 CEO’ 13위-부영, 창원 ‘창신대’ 인수…시희범 이사장 취임-역경 이겨낸 ‘女농업인의 별별 이야기’ 19편 수상△오피니언-[허영섭 칼럼] 과연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軍사법개혁, 더 늦출 수 없다-K바이오 ‘만성질환’ 리베이트 못 고치나△부동산-공급 축소 우려에…강남권·한강변 ‘똘똘한 한 채’ 쏠림 심화-분양가 논란 지속…경기 공공택지 연내 분양 ‘빨간불’-익산·인천남동산단 재생 지구 지정…새만금은 국가산단 ‘격상’△사회-대책없이 ‘소화전 옆 주차금지’라니…車 댈 곳 찾아 삼만리 떠날 판-檢인사, 개혁 저항 인물 좌천…조국 법무장관으로 방점 찍나-강사 못구한 대학 열에 일곱, 강사법 첫날 ‘수강신청 대란’-부정수급 NO…복지급여 단속 나선 복지부-10년 뒤 지자체 48곳 ‘폭염위험지역’된다-‘보이콧 재판’ 서울 변회, 日과 교류행사 축소
- '알쏭달쏭' 외항사 마일리지 어떻게 활용할까
- 각 항공사 별 마일리지 유효기간 (자료=각사)[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외국 항공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고있다. 그만큼 마일리지도 함께 쌓여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에 비해 마일리지 활용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나도 모르는 새 쌓인 외국 항공사들의 마일리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사실 외국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정책은 국내 항공사보다 낫다고 보긴 어렵다. 국내 항공사(10년)보다 유효기간이 대체로 짧기 때문이다. 유효기간이 없는 델타항공을 제외하고는 유효기간이 7년 미만이다. △에어캐나다는 7년 △에바항공은 5년 △에티하드항공은 2년 △루프트한자·일본항공(JAL)·싱가포르항공·에어차이나·터키항공 3년 △유나이티드 18개월 △카타르항공은 1년 등이다.다만 일부 외국 항공사에서 타인에게 마일리지를 양도가 가능한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미국 델타항공, 프랑스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네덜란드항공, 싱가포르 싱가포르항공 등 주요 외국항공사들은 사용하지 않는 마일리지를 타인에게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가족에게만 양도 가능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활용범위가 넓다는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라 볼 수 있다.이색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핀란드 국적의 핀에어는 마일리지를 백화점 상품권(신세계, 롯데)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서비스로 핀에어 플러스 1250 포인트부터 교환이 가능하다. 이렇게 교환한 상품권은 백화점을 비롯해 호텔, 면세점, 마트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그렇다면 외국 항공사 마일리지를 어떻게 모으는 것이 현명할까.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전세계 항공사가 모여 만든 ‘항공동맹체’를 공략하라고 조언한다. 대한항공을 포함한 19개 항공사가 속한 ‘스카이팀’,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28개 항공사가 속한 ‘스타얼라이언스’ 등이 대표적이다. 캐세이퍼시픽, 영국항공, 카타르 항공 등 외국 항공사로만 이뤄져 있는 ‘원월드’도 있다. 일례로 미주를 이용할 때 델타항공을, 유럽에 갈 때 에어프랑스·아에로플로트 등을 예매하는 편이 추후 대한항공 항공권을 예매 시 마일리지를 쓸 수 있어 편리하다. 다만 환승구간 등에 따라 마일리지 환산 비율이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사후 적립할 경우 2주 가량 시간이 소요되므로 적립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국제선 여객 이용자는 8586만4000여명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이 중 외국계 항공사를 이용한 승객은 2707만8000여명으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적 항공기의 양대산맥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이용객은 3377만9000여명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 자산 vs 서비스…10년된 마일리지 소멸 놓고 논란 지속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2002년 독일 베를린시의 경제장관이 공직 수행 중에 적립한 항공 마일리지를 개인적으로 사용해 장관직을 사임하고 정계은퇴를 한 ‘마일리지 스캔들’이 있었다. 독일 하원 의장은 마일리지를 사적으로 사용한 의원들은 마일리지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현금’으로 돌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일리지를 현금과 같은 자산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다.항공 마일리지 제도개선에 앞장선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30일 “우리 공직사회도 공직수행 중 적립된 마일리지는 사사로이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현실을 오직 항공사만이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2008년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마일리지 약관을 개정하고 항공마일리지 소멸 시효를 10년으로 제한했다. 이에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소멸된 항공마일리지 지급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적 공방은 현재진행형이다. 항공 마일리지 유효기간 논란은 소비자는 마일리지를 ‘자산’으로 인식하지만, 항공사는 ‘보너스 서비스’로 인식한 개념차이가 있어서다. 박순장 소비자주권 소비자법률센터 팀장(왼쪽부터), 조지윤 변호사, 박홍수 문화소비자센터 팀장이 2019년 2월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소멸 항공마일리지 지급청구 소장 제출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업계는 항공 마일리지 사용 개선에서 ‘복합결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항공권을 구매할 때 일부 금액을 마일리지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다. 코레일의 ‘KTX 마일리지 제도’가 대표적이다. 최소금액에 제한 없이 1원이라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고, 현금·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일부 금액을 마일리지로 사용할 수 있다. 비수기와 성수기, 평일과 휴일을 차등해 할증하거나 이용 제한도 없다. 외국항공사 중에서 델타항공, 국적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 제주항공(089590)이 마일리지인 ‘리프레시 포인트’를 현금으로 구매해 일종의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대형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가 부족하면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할 수 없다. 소멸하는 마일리지가 아까워 모형비행기 등을 구매해야 하는 실정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IT 강국인 한국에서 복합결제 시스템 구축은 불가능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결국 의지의 문제”라며 “마일리지를 모은 고객이라면 항공사 단골일 텐데 오히려 홀대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마일리지 양도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델타항공, 프랑스 에어프랑스, 네덜란드 KLM네덜란드항공, 싱가포르 싱가포르항공 등은 사용하지 않는 마일리지를 타인에게 자유롭게 양도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반면 국내 항공사는 가족에게만 양도할 수 있다. 국적사 이용객은 상대적으로 활용범위가 좁다는 측면에서 불리한 조건인 셈이다.정부의 대응도 뒤처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상대로 실태조사 나섰으며, 올 초 ‘항공사 마일리지 약관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6개월 이상 시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성과 등 발표는 감감무소식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마일리지 문제가 공정위 문턱을 넘나든 것은 10년이 넘었다”며 “기업의 대외비, 영업비밀에 해당하는 마일리지 문제를 기업이 앞장서서 개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