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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는 리포트]대한항공, 화물 싣고 비상하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본 불매 운동 여파에 코로나19까지. 항공주 전반이 연이어 악재를 만나 지지부진했지만 최근 화물 강세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대장주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주가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일부는 목표가를 올렸지만, 한편으론 여객 수요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화물 운임의 지속 가능성도 불투명해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했다.이달에만 19% 껑충,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대비 19% 오른 2만600원에 마감했다. 3월 20일 기록한 연 저점과 비교하면 종가 기준 81.15% 올랐다. 4~5월 반등장에서 4~5%대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미지근했다. 유상증자 권리락 효과를 감안하더라도이달 들어 강한 회복 기대에 급등한 것이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항공사들이 팬데믹 사태에 동결했던 항공편 운항을 정상화하면서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주요 항공주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항공주를 집중 편입하는 ETF 제트(JETS)가 지난 2일까지 64일 연속 자금 유입을 나타냈다. 예상 외 화물 강세, 2분기 흑전 기대 대한항공이 다시 주목받은 이유는 글로벌 항공사 중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화물 사업 부문의 호조에 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 여객 수요 감소로 대부분 항공사들이 여객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화물 공급은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코로나19로 방역물자 및 생필품의 항공기 이동은 늘어난 것이다. 여객 수요의 급감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 등으로 당초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는 -1992억원이었으나 화물의 선전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2% 증가할 것”이라면서 “화물 매출의 급증은 수송량 증가보다 화물 단위당 운임(일드·Yield)의 급등에 기반한 것으로 변동비 증가요인은 제한적인 반면 매출액 증가로 화물사업부문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1조2000억원의 정부 지원금 및 기간산업안정기금 등 유동성 확보 가능성도 긍정적인 요소였다.그래픽=마켓포인트화물 양호 지속vs아직은 불안해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양호한 화물 수송 실적을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들의 반도체 선제 축적 수요에 따른 반도체, 비대면 산업 품목, 생필품 등의 홈코노미 제품, K-방역 산업 관련 품목, 체리와 같은 신선식품의 수출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6월부터 예정된 대한항공의 일부 국제선 노선 운항 재개로 국제선 수송능력뿐만 아니라 화물 공급능력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이투자증권은 2만2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이달 들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양호한 실적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지는 불확실하다는 반박도 있었다.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부터 여객기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여객수요는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여객기 화물칸화물칸(Belly cargo) 공급 확대는 결국 화물 운임의 하방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여객수요의 회복시그널이 확인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 글로벌 항공사들 가운데 돋보일 실적 호조로 단기 트레이딩 기회는 유효하다고 봤다. 공통된 의견은 “항공운송에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것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서 항공여객수가 반등하고,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파산 위기를 넘겨 5월 중순 이후 글로벌 대형항공사(FSC)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도 더 이상 추가 하락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사태재확산 여부에 따라 항공 여객수는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짚었다 .
- 美中 신냉전 이번엔 '공중전'…中 하늘길 막자 美도 보복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뉴욕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중간 힘겨루기가 ‘공중전’으로 확전했다.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간) 중국 기업 및 국영 언론 매체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데 이어,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취항을 금지했다. 미국과 중국이 군사·경제·외교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 부문에서 양국 간 하늘길마저 막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美 “中여객기 취항 금지“…美항공사 운항 불허에 맞불미국 교통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항공당국이 미국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재개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보복이다. 다만 중국 본토 항공사에만 해당하며 홍콩 항공사는 열외다. 이에 따라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과 중국동방항공, 중국남방항공, 하이난항공 등 4개 중국 항공사는 미국 취항이 전면 제한된다. 교통부는 성명에서 “양국의 항공사 쌍방의 권리를 온전히 행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중국 당국이 우리 항공사를 허용하는 대로 같은 규모로 중국 항공기 운항을 허용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중국측 운항제한에 따른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교통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16일 이전에도 이번 조치가 발효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1월 말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의 미국 취항에 대해선 그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았다. 반면 중국은 지난 3월 28일부터 중국으로 향하는 모든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 한 곳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 1노선’ 정책을 시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양국 간엔 주당 325편의 여객기가 오갔으나, 지난 2월 중순 이후엔 중국 항공사 20여 노선만 운항됐다. 미국 항공사들은 중국이 제재하기 이전부터 수요 감소를 이유로 자체적으로 중국 운항을 자제해왔다. 그러다가 최근 봉쇄 조치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달부터 중국 노선 재개를 추진했다. 그러나 중국 항공당국이 여전히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미 교통부는 그간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 항공사가 6월부터 중국 재취항을 원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이를 막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해왔다.◇美정부, 軍·경제·외교 등 전방위적 對中 압박↑ 이번 조치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나왔다. 양국 간 갈등은 군사, 경제, 외교 등 다방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중국에 대한 범정부적 전략을 담은 보고서도 미 의회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국방뿐 아니라 경제와 외교 등 전방위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사실상 중국에 신냉전 시대를 선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톈안먼사태 31주년을 전후해 최근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특히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도 미 상무부는 ‘거래제한’ 명단에 올린 중국 기업·기관에 대한 제재를 오는 5일부터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달 22일 대량살상무기(WMD) 및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33개 중국기업과 기관을 ‘블랙리스트’로 지정했다. 제재가 발효하면 해당 기업·기관은 미국 정부의 허가가 없으면 미국 기술에 접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미 상무부는 또 ‘중국 제조 2025’의 상징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지난해 블랙리스트에 올린데 이어 지난달 15일엔 더욱 강화한 규제조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언론사에 대한 규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중국중앙방송(CCTV)과 중국신문사(CNS)를 포함한 중국 국영 매체 4곳 이상을 외국사절단으로 추가 지정할 방침이다. CCTV는 중국 최대 국영방송이며 CNS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국영 뉴스통신사다. 사절단으로 지정되면 미국내 자산을 등록해야 하며 새로운 자산을 취득할 때에는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시민권자를 비롯한 모든 직원의 명단도 제출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지난 2월 신화통신, CGTN, 중국국제방송, 중국일보 등 5개 매체를 중국 정부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미국 정부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중국 출신 일부 유학생을 제한하는 등의 방침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이외에도 코로나19 발원지 논란, 대만과 남중국해 영향력 확대, 최근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까지 다양한 군사·외교적 사안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제재, 미국 농산물 구매 중단, 조지 플로이드 시위 비난 등으로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관계가 지난 30년 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날 발표한 미국 정부의 조치들이 “가장 최근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 [뉴스새벽배송]홍콩보안법에 화난 트럼프…마이크론 다시↓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트럼프가 단단히 화났다. 전날(28일)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초안을 통과시킨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관련 기자회견까지 하겠다고 나서면서 뉴욕 3대 증시도 모두 미끄러졌다. 전날 주가가 급등했던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은 하반기 재고 증가 등의 우려가 나오면서 급락, 전날의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한편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의 개막을 앞두고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 뉴욕 증시에서 강세를 보인 하루였다. 다음은 오늘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다.사진=AFP◇홍콩보안법 통과에…트럼프 “기자회견 한다”29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전날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가 홍콩 보안법을 제정한 데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을 열겠다고 밝히는 동시에 “중국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하기도 했다.현지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관련된 중국 유학생 3000명의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 등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우수 유학생 일부에 접근해 장학금을 주면서 사실상 산업 스파이로 키우는 경우가 있다고 의심한 바 있다.◇미·중 갈등에 흔들린 뉴욕증시…마이크론 급락홍콩보안법 관련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뉴욕증시는 재차 하락했다. 장 초반 상승하기도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에 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63포인트(0.58%) 내린 2만5400.6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40포인트(0.21%) 하락한 3029.73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3.37포인트(0.46%) 미끄러진 9368.9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의 색깔은 어제와 정반대였다. 경제 재개 기대감으로 오르던 종목은 다시 하락했고 최근 며칠 새 약세를 보였던 언택트 및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강세를 띠었다. 29~31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ASCO를 앞두고 미국 사노피, 화이자가 각각 3%, 2%대 상승 마감했고, 스냅챗, 핀터레스트 등도 모두 상승 마감했다. 반면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이 직원 30% 감원을 발표하면서 델타항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항공주가 하락 마감했다.한편 전날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며 주가도 급등했던 마이크론은 이날 재차 반락, 6.03% 하락하며 어제의 상승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하반기 재고가 증가하는 반면 서버 디램(DRAM) 수요 둔화 등의 우려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반락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트위터 매니아 트럼프, 트위터 규제 나선다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소셜미디어(SNS) 기업들을 겨냥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SNS가 표현의 자유를 막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데, 트위터가 자신의 트윗에 ‘경고 딱지’를 붙인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트위터는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주가 추진하는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2건의 게시물에 ‘우편 투표에 대한 사실을 확인해보라’는 경고 딱지를 삽입한 바 있다. 이를 클릭하면 트럼프의 주장이 음모론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링크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입’이라고 반발했다.SNS 규제에 따라 페이스북(-1.61%), 트위터(-4.45%) 등의 주가가 간밤 뉴욕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다. 관련 기업에 직접 투자한 투자자라면 SNS 규제 관련 내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유가↑·금↑·달러↓간밤에도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뚜렷한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진 않았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55% 떨어진 98.513을 기록했다. 다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은 조금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1.50달러) 상승한 1728.30달러를 기록했다.한편 유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7%(0.90달러) 오른 33.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에서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 유가 반등을 이끌어 낸 것으로 해석된다.
- 1000억 투입해 한진칼 지분 2% 매집한 ‘기타법인’…반도건설 유력
- 조현아(왼쪽부터)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주축으로 꾸려진 ‘反 조원태’ 3자 연합(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180640) 주식을 ‘기타법인’이 대량 매집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1만1200원(14.21%) 급등한 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이날 ‘기타법인’은 한진칼 보통주 총 122만4280주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타법인의 한진칼 주식 매수액은 종가 기준 약 1100억원으로, 한진칼 시총의 약 2%에 해당한다.기타법인은 금융회사나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아닌 일반 기업을 뜻한다. 이날 실제로 어느 일반 기업이 한진칼 지분을 이처럼 대량으로 사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하루에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통상적인 매수량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라 시장에서는 특정 법인이 이날 한진칼 지분을 대량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는 ‘기타법인’의 정체를 반도건설이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관련한 유한회사가 한진칼 주식 매집에 나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말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3자 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의 지분 대결에서 진 이후로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특히 반도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지속적으로 한진칼 주식을 매입했으며, 그때마다 기타법인 매수로 집계됐다. 반도건설이 한진칼 주식을 매입할 때는 주로 삼성증권과 대신증권 창구로 대량주문을 넣었는데 이날도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주문이 들어왔다.이날 한진칼 지분을 대량 매입한 ‘기타법인’의 주인공이 반도건설이라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기존 42.74%에서 44.84%로 늘어난다. 반면 조원태 회장 측이 확보한 우호지분은 경영권 분쟁 중인 3자 연합에 밀리고 있다. 조 회장(6.52%)과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이 보유한 지분은 22.45%다. 여기에 대한항공 사우회 및 자가보험(3.8%),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하면 41.15% 수준이다.반도건설은 경영 참여 목적의 투자자이기 때문에 지분 변동이 있을시 10일 이내에 변동 사항을 공시해야해 ‘기타법인’의 실체가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한진그룹)한편, 한진칼이 이날 상승세를 보인 것은 계열사 대한항공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지원 받는 안건이 최종 승인됐기 때문이다. 전날 대한항공은 특별 약정에 따라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취득할 예정인 대한항공 발행 보통주 신주 전량(약 3000억원)을 담보로 제공받고 채권단에 처분을 위임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시했다.대한항공은 지난 13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주주 우선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결의했으며, 대한항공 지분 29.96%(보통주 기준)를 보유한 한진칼은 지분율 유지를 위해 3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하기로 했다.한진칼은 공시를 통해 “특별약정에 따른 해당 담보제공이 현 시점에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대한항공이 준수하기로 한 사항 중 특정 조건을 내년 말까지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담보 제공이) 2022년 1월 중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정훈의 마켓워치]<2>버핏은 금융株도 다 내다팔까
- 워런 버핏 CEO[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오마하의 현인(賢人)`,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금융주식을 처분했다는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에 동요가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쇼크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최대 낙폭의 60% 이상을 만회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금융주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기관투자가 대량 지분공시`라고 해서 `13F`라는 공시항목이 있습니다. 총자산 1억달러 이상을 굴리는 기관투자가는 매 분기가 끝나고 나면 45일 이내에 보유주식 현황과 지분 변동내역을 알려야 합니다. 버핏 CEO가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도 이 공시시한 마지막 날인 15일(현지시간)에 이 13F 공시를 했습니다. 이번 13F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항공주와 금융주 지분 축소였는데요, 어메리칸에어라인(10%)과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10%), 델타에어라인(11%), 유나이티드에어라인(9%) 등 4개 항공주 전량 처분은 이미 지난 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버핏 CEO가 직접 공개했던 내용이었던지라 이번엔 금융주 지분 축소가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됐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우선, 버크셔는 보유하고 있던 골드만삭스 주식 가운데 84%를 첫 석 달간 처분했습니다. 작년 말까지 1200만주를 가지고 있었는데, 3월 말엔 190만주까지 줄었습니다. 보유액은 28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줄었구요, 지분율은 2.9%에서 0.58%로 낮아졌습니다. 또 이 기간 중 JP모건체이스 보유주식도 3% 팔았습니다. 지분율을 1.94%에서 1.88%로 낮췄습니다. 또 미국 내 `톱3`에 들어가는 보험사인 트래블러스컴퍼니즈 소수 지분을 전량 처분했습니다. 이 정도만 해도 `버핏이 이제 금융주에 싫증이 났나` 싶을 텐데, 최근 공시를 보면 마치 금융주를 다 팔아치우겠다는 심산이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들게 됩니다. 버크셔가 이달 11~12일 양일간 US뱅코프 주식 49만7786주를 1630만달러에 팔았고, 이로 인해 보유 주식수가 1억5050만주로 줄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를 한 겁니다. 미국에선 금융회사의 중요도가 높다보니 금융주에 한해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은 (분기별로 하는 13F와는 별개로) 사고 파는 즉시 공시를 해야 합니다. 버크셔는 이번 매각으로 US뱅코프 지분율을 9%대로 낮춰 이 즉시 공시 의무가 사라졌습니다. 골드만삭스 주가와 버크셔의 보통주 전환 시기아울러 비슷한 시기 미국 최대 수탁은행인 BNY멜론 주식 86만9103주도 처분했습니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 8900만주의 1% 정도되는 물량인데, 이로써 지분율이 10.4%에서 9.8%로 낮아졌습니다. 이 또한 지분율이 10% 아래로 내려가 보유지분에 대한 수시 공시 의무가 없어졌습니다. 이렇게 나열하고 보니 버핏의 금융주 처분이 심상치 않아 보이긴 합니다. 버핏과 버크셔에게 금융주는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그 스스로도 그동안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흐름 속에서 그 혜택은 은행주에게 고스란히 갈 것”이라며 은행 주식을 하나 둘씩 사모았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더 각별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뒤 골드만삭스가 궁지에 몰리자 버핏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당시로는 엄청난 규모인 50억달러에 이르는 우선주와 함께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샀죠. 그리고 2013년 워런트를 행사해 보통주로 전환했구요. 아울러 지금으로부터 불과 보름 전인 버크셔 정기 주총에서도 버핏 CEO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은행들은 충분한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매우 잘 대처하고 있고 여전히 아주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지요. `이제부터 금융주를 다 팔아 버리겠어`라고 결심한 버핏 CEO가 괜시리 투자자들을 속여 그동안 쌓아온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에 이르면, 결국 버핏의 금융주 처분의 배후에는 다른 배경이 있겠구나 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우선, 최근 보유 주식수를 줄인 US뱅코프와 BNY멜론의 매각은 은행주 10% 보유에 따른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결정으로 봐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미국에선 은행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부터 해당 은행에 준하는 자본요건과 감독요건을 요구 받습니다. 또 SEC에는 주식을 사고 팔 때마다 지분 변동을 공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권에 대한 미 재무부와 연준의 지원이 늘어나면서 규제가 늘 것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주식수를 줄인 것이죠. 앞서서도 버핏 CEO는 은행주 지분율이 10%를 넘으면 유연하게 조금씩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지분율을 조절해 왔습니다. 이는 그리 놀랄 일이 아니죠.다음으로, 한꺼번에 주식을 84%나 팔아치운 골드만삭스의 경우엔 향후 실적 악화를 염두에 둔 차익실현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버크셔는 애초 2013년에 워런트를 보통주로 전환할 때 주당 115달러에 총 4350만주를 받았습니다. 이후 220~240달러 수준에서 주식을 추가로 대거 매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버크셔의 골드만삭스 평균 매입단가를 127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172달러 수준이니 4억5450만달러(원화 약 5600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판 셈입니다. 나름 성공적인 투자인 것이죠. 다만 JP모건 매각은 손절매로 보입니다. 애초 2018년 3월에 주가가 104~119달러일 때 처음 지분을 매입한 뒤 90~110달러 수준에서 추가 매입을 합니다. 그리고 현재 주가가 86달러 정도니 손해를 본 겁니다. 1분기말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 내 산업별 비중여기서 잠시 짚어볼 건, 버핏 CEO는 왜 월가를 대표하는 두 투자은행 지분을 팔기로 결심한 걸까요. 무엇보다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낸 생채기가 예상보다 너무 깊다는 걸 뒤늦게 깨달은 듯 합니다. 지난 주총에서 버핏 CEO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 경제라는 열차가 잠시 선로를 이탈한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그 열차가 궤도에서 끌어 내려져 옆으로 밀쳐진 상태”라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가 공룡 투자은행들이라도 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을 겁니다.특히 버핏 CEO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연준이 보여준 발빠른 위기 대응을 지켜 보면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금융주를 싼 값에 `줍줍`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이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위기에) 적절하게, 그것도 매우 신속하게 대응한 연준에 경의를 표한다”며 치하한 버핏 CEO는 이어 자신의 속내를 드러냅니다. “(연준의 그런 빠른 대응 때문에) 미국 증시에서 매력적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래서 아무 주식도 사지 않았다”고. 그런 연준의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은 폭락한 자산가격을 단번에 원상복귀 시키고 말았으니 말이죠.더구나 연준의 제로금리(0~0.25%)와 무제한 국채 매입으로 인해 단기금리가 아래로 내려가더니 장기금리까지 따라 내려가 장단기 금리는 딱 달라 붙었습니다.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로 굴려 그 금리 차(差)로 돈을 버는 은행으로서는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시장 안팎에서는 마이너스(-)금리 얘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골드만삭스나 JP모건은 트레이딩부문에서도 돈 벌기 수월치 않은 환경이 될 겁니다.유럽 은행들을 보면서 향후에 미국 은행들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쓰는데 손발이 묶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했을 겁니다. 버핏이 그동안 은행주에 투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높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이기도 했으니 말이죠. 버핏은 공공연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해 우리가 투자한 은행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며 “은행이 더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자사주를 사는 건 주주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반색했었죠. 그렇다면 버핏 CEO가 골드만삭스나 JP모건 지분을 줄인 건 미국 은행산업 전반에 대한 포기 선언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까요.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 이유는 BoA와 웰스파고, PNC파이낸셜에 있습니다. 올 1분기에 버크셔는 이렇게 대형 은행주를 팔면서도 PNC파이낸셜이라는 미국 최대 지방은행 주식을 더 늘렸습니다. 2018년 3분기에 당시 주가가 134~146달러일 때 처음 PNC파이낸셜 주식에 손을 댄 버크셔는 이번에 52만6930주를 추가 매입해 주식수 919만주, 지분율 5%로 늘렸습니다. 현 주가가 97달러 정도인데도 물타기를 한 셈이죠.또 지분율이 10.7%나 되는 BoA 주식은 단 한 주도 안 팔았습니다. 그동안의 평균 매입단가가 13달러 정도인데, 현 주가는 21달러 중반대입니다. BoA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초 계획했던 자사주 매입은 현재 유예된 상태지만, 자사주 소각을 통해 꾸준히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모기지(우리의 주택담보대출) 은행인 웰스파고 지분도 5.28%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버핏 CEO와 버크셔는 은행주 가운데서도 투자은행에 가까운 주식은 처분하는 반면 대출 위주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는 은행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연준은 “코로나19 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자산가격이 심각한 하락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자산가격 하락 가능성에다 장기 저금리와 규제 감독 강화로 인해 투자은행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본 거죠. 반면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대출을 집행해야할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데 착안한 것으로 풀이해 봅니다. 이는 올 1분기 어닝시즌에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수요 증가로 선방했던 국내 은행들에게서도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주총에서 버핏 CEO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은행들이 에너지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나 소비자 대출로 인해서도 앞으로 문제를 겪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은행들은 상황(대출자의 신용상태)을 잘 파악하고 있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자본도 잘 갖추고 있으니 큰 우려는 없습니다”라고. 물론 앞으로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니 이같은 결론도 성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적어도 현재로선 버핏 CEO가 모든 금융주를 다 팔아 버릴 것이라는 걱정도 너무 성급해 보인다는 겁니다.
- 한진칼, MSCI 편입 가능성 낮다.."유동주식 부족"-유안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5월 MSCI 코리아 지수 정기 변경에 따라 한진칼(180640)이 신규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그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MSCI는 5월 13일 지수 정기변경에 따른 편입, 편출 종목을 발표한다”며 “메디톡스(086900), OCI(010060), 한화생명(088350) 순으로 편출될 가능성이 높고 더존비즈온(012510), 한진칼(180640), 셀트리온제약(068760) 순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진칼은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지수의 경우 시가총액 1조7000억원 이상이면 편입 대상이지만 한진칼은 유동 시가총액 비율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MSCI에서 원하는 유동시가총액 비율은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어야 한다.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시중에 내다팔 수 있는 주식 비중이 낮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3개 종목이 편출되는데 편입되는 종목은 2개에 불과해 지수 내 종목 수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11월 정기변경 당시에도 신라젠(215600), 셀트리온제약(068760), 한미사이언스(008930) 등 3개 종목이 편출된 반면 신규 편입된 종목은 케이엠더블유(032500) 1개 종목이었다. 고 연구원은 “한진칼은 지수 편입을 100% 확신할 만한 유동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MSCI가 관리하는 유동시가총액 비율은 국내 지수와 다르게 벤처캐피탈과 일반법인이 보유한 주식은 유동주식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참고하면 경영권 분쟁에 가세한 델타항공, 그레이스 홀딩스, 대호개발의 지분도 비유동주식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5월 지수 편입 기준 유동시가총액 비율은 작년 11월 정기변경 기준일 대비 21.9%포인트 감소했다. 고 연구원은 “한진칼이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20.8%까지 낮아진 현재 유동시가총액 비율은 위험한 수준이다. 리밸런싱 자금 유입 강도는 높을 수 있으나 그 이전에 변동성 위험이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오마하의 현인도 코로나는 몰랐다…버핏 "항공주 투자는 실수, 손절매"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BB 뉴스)[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델타·아메리칸·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 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모두 팔아치웠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전날 화상으로 진행된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항공 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 3~4년이 지난 뒤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타고 다닐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보유하고 있던 항공주를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버크셔가 지난 4월 한 달 동안 처분한 65억달러어치 주식 중 대부분이 항공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497억달러, 한국 돈으로 약 60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역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항공주들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70%, 63% 폭락했으며,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 역시 59%, 46% 급락했다. 앞서 버크셔는 코로카19 사태 초기인 2월까지만 해도 미국 항공주를 대량 매입했었다. 버핏 회장은 “내 실수였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을 시인했다. 버핏 회장은 또 뉴욕증시가 4월 급격하게 반등했음에도 투자를 하지 않고 대규모 현금을 쥐고 있는 것에 대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력적인 어떤 것도 보지 못했기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은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CNBC에 버크셔의 현금보유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1370억달러(약 167조1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00억달러 늘어난 수준이다. 버핏 회장은 “우리는 큰 건에 대한 투자를 추구한다. 월요일(4일) 아침 만약 당신이 300억달러나 400억달러짜리, 아니면 500억달러짜리 건수를 들고 찾아오고, 우리가 투자해야 한다고 느낀다면 기꺼이 투자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매력적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응으로 투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과 같은 곳에 자금을 지원하고 많은 수익을 거둔바 있다. 버핏 회장은 “(과거 위기 때는) 연준이 행동하기 전에 (주식을 매입할) 시간이 있었다. 우리는 (금융회사들로부터) 도와달라는 전화를 종종 받았었다”며 “(이번에도) 연준이 움직인 뒤 전화를 건 회사들이 있었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았다. 또 그들은 금융시장에서 우리가 제시한 것보다 더 좋은 조건에 자금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준이 회사채, 기업어음(CP)은 물론 정크본드까지 매입하는 등 직접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버크셔가 나설 기회가 없었다는 속뜻이다. 버핏 회장은 이외에도 현재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 빠른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 델타항공, 인천發 화물 운항 확대..의료·생필품 운송 수요↑
- 델타항공 화물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사진=델타항공)[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델타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료와 생필품의 수요가 증가하자 안전한 운송을 위해 아시아 화물 노선 운항을 확대했다고 22일 밝혔다.델타항공은 지난 20일부터 인천~애틀랜타 노선(주 4회) 화물 운항을 신규로 추가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인천~상하이 노선은 기존 주 4회에서 주 14회(매일 2회)로 늘렸으며, 인천~디트로이트 노선의 화물 운항은 주 3회에서 주 7회(매일)로 확대했다. 이번 화물기 운항 확대는 디트로이트~인천~상하이 노선과 로스앤젤레스(LA)~인천~상하이 노선에 추가한다.델타항공의 최대 허브 공항인 애틀랜타 노선에는 최대 42톤(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보잉 777-200ER 항공기를, 디트로이트 노선에는 연료 효율성이 높고 최대 42톤의 화물 운송이 가능한 에어버스 A350-900 항공기를 투입한다.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LA에 도착한 화물은 국내선 여객기로 옮겨져 미국 전역으로 운송한다.중국 내 의료장비 공급업체는 최근 다시 생산을 시작했으나 여객기 운항이 중단되며 미국으로 화물을 운송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이에 델타항공이 아시아~미국 구간 화물기를 확대 운항하면서 의료 장비의 주요 공급망을 확보한 것.션 콜 델타 화물 부사장은 “의료장비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은 현시점에서 델타항공은 공급망 확보로 수술용 마스크, 장갑, 가운 등 보호 장비를 미국 전역의 의료진에게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화물 노선 증편으로 화물 전용기에 의존하는 것보다 한층 빠르게 물자를 수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델타항공은 늘어난 항공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세기 운항을 시작해 지난 3월 더블린~애틀랜타 및 LA~시드니 노선을 여러 차례 운항했다. 비운항 항공기를 주기 하는 대신 화물 전세기로 활용함으로써 생필품을 더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한편, 델타 화물은 의약품과 화훼, 공산품, 전자상거래 품목, 국제 우편, 중장비 등 연간 42만 1000톤의 화물을 전 세계로 운송하고 있다.델타항공 아시아 화물 노선 운항 현황(자료=델타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