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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기에 코로나 겹치며…컨테이너선 운임, 13주 연속 상승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컨테이너선 해상 운임이 성수기인 3분기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기준 4225.86으로 전주 대비 29.6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SCFI는 지난 5월14일 이후 13주 연속 오르며 매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47.2%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주(96.24포인트 상승)와 비교하면 증가 폭은 감소했다. (자료=업계)모든 노선에서 운임이 상승하면서 신고점도 갈아치웠다. 특히 호주·뉴질랜드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3.6% 오르며 1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3527달러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도 전주 대비 100달러 오른 1FEU(1FEU는 12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당 1만167달러,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같은 기간 37달러 오른 1FEU당 5555달러를 기록했다. 남미·지중해 노선 운임은 각각 0.5%, 0.8% 증가한 1TEU당 9772달러, 7042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노선 운임은 1TEU당 7418달러로, 같은 기간 0.3% 상승했다. 보통 3분기엔 북미·유럽 등에서 소비가 몰리는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물류 이동이 집중되면서 운임이 오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미국 내 여러 지역에서 컨테이너 선적 작업에 차질이 생기고, 중국과 서유럽에선 폭우를 겪는 등 세계적으로 여러 사태가 겹치면서 가격이 크게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기준 항만 내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은 31.5%로, 같은 달 25일 기준 30.2%에서 더 악화했다”며 “미국 서부와 동아시아 항만을 중심으로 적체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코스피 마감]기관 나홀로 팔자에 하락…3270선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6일 코스피가 기관의 순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자료=신한HTS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8%(5.77포인트) 내린 3270.36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반등세 보인 반도체가 이날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글로벌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대한 경계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수급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906억원, 564억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2333억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로 전환했으며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업종별로는 약세 우위였다. 의료정밀이 1%대 하락한 가운데 전기전자, 화학, 철강및금속, 보험, 통신업, 서비스업, 유통업, 섬유의복 등이 1% 미만 소폭 내렸다. 반면 의약품이 2% 넘게 올랐으며 기계가 1%대, 은행, 전기가스업, 증권, 비금속광물 등이 1% 미만 소폭 올랐다.시총 상위 종목 역시 약세였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035720)는 차익 실현 매물에 2%대 하락했고 LG화학(051910), SK하이닉스(000660)는 1%대 내렸다. 이어 삼성전자(005930)와 삼성전자우(005935),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POSCO(005490), 삼성물산(028260) 등은 1% 미만 하락 마감했다.반면 NAVER(03542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 셀트리온(068270)이 1% 미만 상승했다.종목별로는 이날 신규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가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총 33조원을 기록, 기아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단숨에 코스피 시총 1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9억3090만7000주, 거래대금은 15조2169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35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6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권에 머문 종목은 96개였다.
- 상반기 경상흑자 역대 3위..연간 800억달러 넘을 듯(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이 440억달러를 넘어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의 전망치 110억달러를 웃도는 수치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800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호조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에 의해 좌우돼 상품수지가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을 넘어선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주요 항만의 물류 적체가 운임료를 끌어올려 운임수지 흑자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해외 현지법인들이 국내 대기업에 지급하는 배당수익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이 역대 2위를 기록한 점도 경상수지 흑자를 늘리는 효자 역할을 했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가 모두 사상 최대치 증가세를 보인 것도 특징이다. (출처:한국은행)◇ 상품·서비스·본원소득 수지 고루 개선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443억4000만달러 흑자로 2016년 상반기(534억5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 흑자를 기록하는 등 2016년 상반기, 2015년 상반기(497억달러) 이후 역대 3위 수준의 흑자폭을 기록했다. 6월 경상수지는 88억5000만달러 흑자로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황상필 경제통계국장은 “반도체, 화공품, 자동차 수출이 늘어나 상품수지가 개선되고 운송수입이 증가하고 대기업의 글로벌 경영 성과로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수입이 증가하는 등 여러 측면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경상수지 흑자폭을 키운 것은 상품수지 영향이 컸다. 상반기 상품수지는 381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흑자폭이 130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수출이 3017억9000만달러, 수입이 2636억2000만달러로 각각 26.6%, 23.6% 증가했고 수출이 수입보다 더 증가하면서 교역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졌다. 예년에는 상품수지 흑자폭이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상반기 기준 역대 1위를 보였던 2016년엔 상품수지가 623억달러를 기록,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을 넘었고 이는 코로나19가 터졌던 작년 상반기(상품수지 251억달러, 경상수지 190억달러)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품수지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더 컸는데 이는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모두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상반기 29억달러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66억9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는 운송수지 영향이 크다. 운송수지는 운송수입이 193억3000만달러 급증하면서 58억1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교역량은 증가하는데 주요 항만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에 물류가 적체되면서 운임료가 급등한 영향이다. 선박컨테이너운임지수는 상반기 232.2% 올랐다. 여행수지는 30억6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동월비 1000만달러 축소에 그치는 등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18억2000만달러로 흑자폭이 80억2000만달러 급증,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배당소득수지가 65억1000만달러로 역시 2위를 보였다. 이는 해외 현지법인이 대기업으로 보내는 배당수입 등이 172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영향이다. (출처: 한국은행)◇ 올 연간 경상흑자 800억달러 넘어서나 한은은 하반기 델타 변이바이러스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했음에도 경상수지 흑자 행진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와 하반기 전망치를 단순 합산할 경우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은 80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한은의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 전망치가 330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수치는 전망치보다 무려 113억4000만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하반기 전망치 370억달러 흑자를 단순 합산하면 813억4000만달러 흑자로 한은의 연간 전망치 700억달러를 넘는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원자재 가격 변화, 부품 수급 차질 등은 경상수지 흑자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394억7000만달러 증가, 역대 1위 증가폭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284억8000만달러) 기록을 깬 것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역시 464억2000만달러 급증, 역대 1위를 보였다. 이는 2007년 하반기(397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황 국장은 “미국 증시 호조에 개인, 비금융기업의 해외 주식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곤 있으나 올 1월 100억달러 가까이 급증한 이후로는 계속해서 매수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김총리 "자영업자 고통 알지만 방역 우선…거리두기 2주 연장"(상보)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부는 고심 끝에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고자 한다”며 “사적모임 인원제한도 현재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델타 변이를 동반한 4차 유행에 맞서 전국적으로 최고 수준의 방역조치를 시행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며 이 같이 밝혔다.김 총리는 이어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협조로 급한 불은 껐지만, 안타깝게도 감염확산의 불길은 여전하다”며 “내주에는 광복절 연휴가 있어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꼭 만들어 줘야 한다”고 연장 이유를 설명했다.김 총리는 “다만, 한 달여간 적용해 온 방역수칙 중 실효성과 수용성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한 사항은 현장의 의견을 토대로 조정하겠다”며 “구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중대본 회의 후에 국민 여러분께 보고드리겠다”고 전했다.김 총리는 “약 2주 후면, 개학이 시작된다”며 “정부는 이번 2학기부터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방역 안정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김 총리는 또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기약 없이 이어지고 있는 거리두기 강화로 많은 국민들께서 너무나도 힘든 여름을 보내고 계시다”며 “손님이 끊기면서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힘겨운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의 고통을 알기에 이번 연장 결정이 망설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지금은 방역이 우선이고, 방역이 민생”며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이번 위기를 하루빨리 이겨내자”고 덧붙였다.김 총리는 이어 “8월 말이 되면 우리 사회는 집단면역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확진자 수, 치명률 등 코로나19 위험도와 예방접종률, 의료대응 역량, 변이 바이러스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민의 일상회복을 조금이라도 더 앞당길 수 있는 새로운 방역전략을 미리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김 총리는 “광복절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의 모 교회는, 작년 2차 유행을 촉발했던 대규모 불법집회를 이번에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이미 해당 교회는 방역수칙을 수 차례 무시하고 대면예배를 진행해, 폐쇄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종교적 신념과 정치적 이해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며 “4차 유행의 한복판에서 불에 기름을 붓는 행위를 정부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드린다”고 강조했다.
- 고승범·정은보 새 금융당국 사령탑…가계부채 관리 1순위
- [이데일리 노희준 김미영 황병서 기자]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문재인 정권 만료 9개월을 앞두고 전격 동시에 교체·임명됐다.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는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내정됐다. 석달 가까이 공석이던 금감원장 자리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임명됐다. 새 금융당국 사령탑의 첫째 해결 과제로는 가계부채 관리가 꼽힌다.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문재인 대통령은 5일 장관급인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고승범 한은 금통위원을 내정했다. 고승범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행시 28회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다. 1986년 재무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금융위 상임위원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부실 정리를 주도한 부채 및 리스크 관리의 전문가다. 2016년 4월부터는 한국은행의 금통위원을 맡아 물가와 통화 등 거시경제 역량도 겸비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화한 성격이며 입이 무겁고 금융위 선후배 사이의 신망이 높다.이날 금융위원장 교체는 말 그대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들도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한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은성수 전 위원장이) 며칠 전 사무처장 교체 때 회의를 하면서도 아무 얘기가 없었다”며 “사전에 전혀 다른 분위기는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은성수 위원장이 먼저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에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에서 퇴직한 은 전 위원장이 한국투자공사 사장,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까지 쉼 없이 직무를 수행해왔다는 설명이다.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임기를 마친 뒤 석 달 가까이 공석이던 금감원장 자리에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가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관료 출신 금감원장이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며 금융위원장과 달리 청문회를 거치지 않는다. 금감원장 자리를 3개월간 비워두면서도 청와대는 민간 출신 학자를 계속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정통 관료 출신인 정 내정자가 낙점됐다.정 내정자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고 행정고시 28회 출신의 전통경제 관료다. 그는 금융위 사무처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 9월부터는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를 지냈다. 재정경제부 시절 자유무역협정국내대책본부 지원대책단장, 기획재정부에서는 국제금융정책관을 지내 거시경제와 국제 금융에도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다. 금융위원장 내정자와는 행시 동기인 데다 금융위 등에서 손발을 함께 맞췄던 경험도 있어 금융위와 금감원의 긴밀한 협조가 기대된다.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협상대사새 금융당국 사령탑 앞에 놓은 첫째 과제는 가계부채다. 가계부채는 올해 1분기 말 약 1760조원까지 불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104%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43개국 중 7위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 ‘빚투’, ‘영끌’로 부풀어오른 자산시장의 버블 심화, 가계부담 가중 등으로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크다. 특히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신호를 계속 주고 있어 부채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고 내정자는 금통위원 시절 최근 기준금리 조기 인상을 주장해 금융안정 차원에서 가계부채 관리의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예상된다.코로나19 대출 지원 프로그램 이슈도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터지자 지난해 4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을 유예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후 두 차례 프로그램을 연장해 9월 종료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따른 4차 유행세가 거세지면서 정치권를 중심으로 추가 연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금융 본질을 훼손하는 이자 상환 유예 조치는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향후 지원책이 종료되면 잠재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나 중소기업 연쇄 파산이나 자영업자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난립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대응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9월 24일까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 실명계좌 등 전제 조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FIU) 신고를 마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외하고는 은행 실명계좌 발급을 받지 못해 줄폐업하게 될 우려가 나온다. 정은보 금감원장 내정자는 이와 별도로 사모펀드 사태를 수습하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지난달 감사원은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 중지 사태의 책임이 금감원에도 있다며 임직원들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국회에선 금감원의 부실 감독 책임을 물어 조직개편 등 혁신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 안 오른 게 없는 美 물가 충격…스태그플레이션 논쟁 번지나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하루 호텔값이 700달러가 넘는다고?”올해 여름 휴가를 메인주, 뉴햄프셔주, 버몬트주 등 미국 북부에서 보내기로 한 크리스티나(41·여)씨는 최근 숙박 시설을 알아보며 깜짝 놀랐다. 뉴욕에 사는 그는 델타 변이 확산을 감안해 자동차 이동이 가능한 곳을 택했지만, 이 지역마저 터무니없이 비쌌기 때문이다.크리스티나씨는 남편과 자녀 두 명 등 4인 가족이 묵을 수 있는 곳을 구했는데, 최고급이 아님에도 하루 700달러를 넘는 곳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당초 비싸봐야 300~400달러를 예상했다. 크리스티나씨는 “더 놀라운 건 하루씩 예약은 불가하고 최소 4일 연속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마저도 동이 날 정도로 숙박 시설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이뿐만 아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예컨대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비행기를 통해 이동하려면 델타항공 같은 대형 항공사의 경우(4인 가족 왕복 기준)으로 3000달러는 각오해야 할 정도다. SUV처럼 인기가 많은 중고차의 가격은 신차보다 비싼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탓에 신차는 당장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곧장 살 수 있는 중고차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중고차를 알아보고 있는 한 뉴저지 주민은 “인기가 많은 차종은 매물 자체가 없다”며 “딜러들 말로는 최소 내년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한다”고 전했다.◇안 오르는 게 없는 미국 ‘물가 충격’미국 내 인플레이션 충격이 커지고 있다. 당국은 이번 인플레가 일시적이라고 하지만, 밑바닥을 들여다보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경기 지표들이 줄줄이 꺾이면서,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이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내 교통서비스 가격은 10.4% 올랐다. 그 중 비행기값은 24.6% 폭등했다. 중고차 가격은 무려 45.2% 뛰었다.물가 충격이 만성화할 수 있다는 건 근래 델타 변이 역시 한몫했다. 델타 변이로 인해 구인난이 계속 심화하고, 이에 따라 임금 상승이 이어진다는 시나리오 하에서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벤 제프리 전략가는 “델타 변이는 많은 미국인들의 일자리 복귀를 늦출 수 있다”며 “노동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임금 인상이 계속될 경우 인플레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기자가 만나본 뉴욕과 뉴저지 인근 식당 사장들은 여전히 구인난을 토로하고 있었다. 한 식당 사장은 “실업수당을 받고 있으니 당국에 신고하지 말고 현금으로 급여를 받을 수 없냐는 이들도 더러 있다”며 “정부 보조금이 많아 보니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치폴레, 스타벅스, 맥도널드 같은 초대형 프랜차이즈 역시 임금 인상 압박을 받기는 마찬가지다.이런 와중에 델타 변이로 인해 미국 경기 고점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특히 오는 20~29일 열릴 예정이었던 뉴욕 국제오토쇼가 취소됐다는 소식은 상징성이 있다는 평가다. 뉴욕 오토쇼 취소를 기점으로 각종 대규모 대면 행사가 줄줄이 연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행사와 관련한 호텔업, 식당업, 부대 서비스업, 기자재업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뉴욕 오토쇼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100만명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행사다. 월가 일각에서는 물가 급등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오는 스태그플레이션 논쟁까지 번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사이클로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미국에서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40~50년간 찾아볼 수 없던 이례적인 현상이다.◇델타發 침체 겹치면 정책 고민 커질듯문제는 당국의 정책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바이든 정부는 천문학적인 인프라 딜을 추진하면서 돈을 풀고 있고, 연방준비제도(Fed)는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신호를 줬지만 동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한 볼커식(式) 해법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을 정도다.특히 미국이 역대급 빚더미에 앉았다는 점에서 정책 여력은 급격히 줄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가계부채는 3130억달러(약 359조5000억원) 증가했다. 14년 만의 최대 폭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일부로 부채 한도를 초과해 디폴트 위기에 처해 있다. 팬데믹 이후 뿌려댄 ‘헬리콥터 머니’ 탓이다. 이때 자칫 돈줄을 조이면 경기 둔화를 넘어 침체로 갈 수 있다는 게 미국 당국의 고민이다.제프리 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가 끊임없이 높아지는 와중에 고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정책적으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했다. 돈줄을 조여야 하는데 조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의 늪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연준이 인플레 우려에 직면했음에도 정책 경로를 바꾸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