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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바이젠셀, 청약경쟁률 886대1…11조 뭉칫돈 몰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바이젠셀이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한 공모주 청약에서 88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바이젠셀의 상장을 주관하고 있는 대신증권과 KB증권에 따르면 12~13일 양일간 실시한 바이젠셀 공모주 청약에 11조131억원이 몰렸다. 총 공모주식 수는 188만6480주로 이 중 25%인 47만1620주에 대해 일반 청약을 받았는데 무려 4조1795만4810주의 청약이 접수된 것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대신증권이 908대1, KB증권이 853.4대1을 각각 기록했다. 바이젠셀은 이미 지난 6일과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도 국내외 1443개 기관이 참가, 1271.21대 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공모가 역시 회사 측이 제시했던 희망 범위(4만2800~5만2700원)에서 최상단인 5만2700원으로 확정했다.바이젠셀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25일 상장할 계획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71억원 규모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바이젠셀은 994억원을 조달한다. 바이젠셀의 지난해 매출은 없었고, 영업손실 79억원, 당기순손실 104억원을 기록했으며 기술특례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하게 됐다.회사는 이번 공모를 계기로 △기술 고도화 및 임상시험을 통한 파이프라인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및 연구개발 확대 △cGMP 시설 구축 및 주요 설비 도입 △사업화 전략 및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위한 집중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규 바이젠셀 대표이사는 “회사의 잠재력과 성장성을 믿고 수요예측과 청약에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투자자들에 감사 드린다”면서 “상장을 계기로 혁신 신약 개발을 가속하고, 향후 임상,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창출하면서 세계적인 면역세포치료제 선도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3년 설립된 바이젠셀은 각종 암질환, 면역질환 등을 타깃으로 면역항암제 및 면역억제제를 연구개발하는 면역세포치료제 전문기업으로, 2017년 전략적 투자자로 최대주주에 오른 보령제약(003850)의 관계사이다. 보령제약 등 최대주주 지분율은 기존 37.17%에서 상장 후 29.7%로 다소 낮아진다. 회사는 △맞춤형 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티어’(ViTier, VT) △범용 감마델타T세포 면역항암치료제 ‘바이레인저’(ViRanger, VR) △범용 면역억제치료제 ‘바이메디어’(ViMedier, VM) 등 3종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티어를 통해 발굴된 주력 파이프라인 NK/T 세포 림프종 치료제(VT-EBV-N)는 현재 국내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2019년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23년 임상(2상) 완료 후 조건부 품목허가를 취득해 조기 상업화에 나선다는 목표다.
- 김 총리 “거리두기 강화보단 현장 실행력 확보…백신 공급 최선”(상보)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거리두기를 강화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기대했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아직은 방역조치의 강화냐 완화냐를 논하기보다, 현장의 실행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했다.김부겸 국무총리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김 총리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이번 주 들어,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휴가철이 정점을 지났지만, 여전히 이동량은 줄지 않고 있습니다. 해수욕장을 비롯한 휴가지에서는 크고 작은 방역수칙 위반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 총리는 “많은 지자체들이 이번 고비를 잘 헤쳐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방역단계를 조정하거나 해수욕장을 폐쇄하는 등 어려운 결단을 내린 지역도 있고, 델타 변이에 대응하여 역학조사 체계를 정비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김 총리는 이어 “공직사회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최근 한 지자체에서는 현장단속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방역수칙을 스스로 위반한 사례까지 보도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공직자의 이러한 일탈행위는 방역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대다수 공직자와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고통과 불편을 감내하고 계신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공공부문부터 방역에 모범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 총리는 “어제부터 60세 이상 고령층 등 약 820만명의 백신 2차접종이 시작되었고, 상반기에 예방접종을 못받으신 어르신들의 예약도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로부터 최우선적으로 보호해 드려야 할 분들인 만큼, 이번에 꼭 접종받으실 수 있도록, 주변의 가족과 이웃이 함께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김 총리는 “이번 주말, 미국 정부가 공여한 얀센백신 40만회분이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지난 6월에 이어, 소중한 백신을 보내준 미국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정부는 보다 많은 백신이, 하루라도 일찍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 [뉴스새벽배송] 美증시 또 최고치…오늘 총리 대국민담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간밤 뉴욕증시는 주간 실업 지표 개선 소식에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기관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점 추진하는 인프라 예산안이 통과되면 미 정부와의 민관 합작 프로젝트에 15억 달러(약 1조7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3조7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석 달째 순매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코로나19 관련 대국민담화에 나서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0명을 넘은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이 발표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김부겸 국무총리(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뉴욕증시, 실업 지표 개선…다우·S&P 최고 마감-1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4.88포인트(0.04%) 오른 3만5499.85으로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13포인트(0.30%) 상승한 4460.83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1.13포인트(0.35%) 오른 1만4816.26으로 장을 마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 나스닥지수는 개장 초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미 노동부는 지난 7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2000명 감소한 37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 3주 연속 감소세.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1.0% 올라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0.6% 상승이었으며, 전달에는 1.0% 상승.-개별 종목 중에 마이크론의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칩 시장의 둔화를 언급하며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동일 비중(equal weight)’으로 하향했다는 소식 등에 6% 이상 떨어져. 모건스탠리는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105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국제유가, 원유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12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6센트(0.23%) 하락한 배럴당 69.09달러에 거래를 마쳐. -유가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을 우려해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이 나왔기 때문.-IEA는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수요 전망치를 하루 10만 배럴가량 축소하고, 내년 수요 전망치는 하루 20만 배럴가량 상향. IEA는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 전망이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 美 ‘백신 의무화’ 조치 확산 흐름 -미 보건복지부는 12일(현지시간) 2만5000명에 달하는 산하 보건·의료 시설 인력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혀. 복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국립보건원(NIH)과 인디언보건단(IHS) 소속 의료 및 임상 연구 인력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들과 접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하비에르 베세라 장관은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연방 인력을 포함한 미국민의 건강과 안전”이라며 “백신은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고 델타 변이 확산을 막고 생명을 구하는 최선의 도구”라고 강조.-앞서 미 보훈부는 지난달 말 특정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 이는 미 연방기관 중 첫 의무화 조치. -국방부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다음 달 15일까지 미군 전체에 대해 의무화 방침을 확정 짓기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모든 연방 공무원들에게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정기 검사 등 사실상 백신 의무화 조치에 준하는 명령을 내려. ◇ 빌 게이츠, 친환경기술 개발에 1.7조 투자-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점 추진하는 인프라 예산안이 통과되면 미 정부와의 민관 합작 프로젝트에 15억 달러(약 1조7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최근 상원을 통과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 중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친환경 신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 사업에 거액을 대겠다는 것.-인프라 예산안에 따라 미 에너지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예산 1000억 달러(약 116조4000억원)의 일부인 250억 달러(약 29조원)를 민관 합작을 통해 조달, 다양한 시범 사업에 활용할 방침.-게이츠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기후변화 투자펀드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가 운용하는 기금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 사업들에 향후 3년간 자금을 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 -배출 가스 ‘제로’ 항공 연료와 탄소포집 기술 개발도 이런 사업에 포함될 수 있어.◇ 7월 외국인 국내주식 3.7조 순매도-1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7780억원을 순매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조150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3720억원을 순매수. 지역별로는 중동이 5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유럽과 아시아, 미주는 각각 3조원, 4000억원, 1000억원을 순매도.-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1개월 전보다 31조3000억원 줄어든 811조원이었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의 29.4%를 차지. 보유 규모는 미국이 332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아. -채권시장에서는 올 1월부터 순투자를 유지. 지난달 외국인은 상장채권 13조3120억원을 순매수했고, 4조220억원을 만기 상환해 총 9조2900억원을 순투자. 지난달 순투자 규모는 지난 6월(9조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전달보다 6조4000억원 늘어난 195조3000억원으로, 상장 잔액의 8.9%를 차지. 아시아가 90조2000억원, 유럽은 56조1000억원, 미주는 18조9000억원을 보유. 종류별로는 국채를 150조4000억원, 특수채 44조9000억원을 보유. ◇ 코로나 거리두기 더 세지나…총리 대국민담화-김부겸 총리는 1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예정. 김 총리는 내부 회의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여부를 비롯한 종합적인 논의를 진행 중. -정부가 담화문 발표에 나선 것은 최근 확진자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1947명, 해외유입 40명 등 1987명. 이는 지난 11일(발표일 기준) 2222명에 이은 두 번째 많은 수치. 최근 1주일간 확진자는 1704명→1823명→1728명→1492명→1538명→2223명→1987명을 기록.-정부는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등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도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자 추가 방역 대책을 검토하기로.
- "美 인플레 장기 악순환 이미 시작…금융시장 충격 대비할 때"
-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는 “한국의 기본소득 논쟁은 정치가들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하는 것”이라며 “경제적인 차원에서 하는 논쟁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사진=손성원 교수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 경제 중심인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상치 않다. 최근 두 달 연속(6~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5.4%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이후 13년간 볼 수 없었던 수치다. 빠른 긴축으로 접어들 경우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의 역습’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실물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근래 미국 전역의 식당, 술집 등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웃돈을 얹어줘도 일하겠다는 이들이 없다는 게 기자가 만나본 여러 자영업자들의 토로다. “임금 같은 노동비용이 한 번 오르면 물건값을 올려야 합니다. 한 곳에서 인상하면 또 다른 곳에서 임금을 인상해야 해요. 그러면 다시 상품가격이 상승합니다. 이같은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은 이미 시작했습니다.”재미 석학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는 11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장 예상보다 빠른) 내년 말부터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손 교수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시절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과 수시로 상의했을 정도로 경제 분석에 밝은 인사다. 손 교수는 특히 “바이든 정부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증세에 나서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경제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방향과) 반대로 가고 있다”며 “한국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결국 경제 성장에 있어 정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연준 긴축 스케줄, 예상보다 빠를 것”-물가 충격 우려가 상당하다.△그렇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항상 잘하는 게 아니다. (연준은 지난 6월 당시 올해 미국의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3.4%로 제시했는데, 이는 불과 석달 전인 3월 전망치보다 무려 1.0%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주장처럼 금방 없어지는 게 아니다. (1970~1980년대 같은) 두자릿수 이상 상승률까지는 아니겠지만, 3~5% 정도로 오는 2023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상 오를 가능성도 농후하다.-왜 그런가.△가장 우려하는 게 임금 인상률이 높다는 것이다. 치폴레(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 같은 주요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는데 소비자들은 별다른 저항이 없는 상태다. 그렇게 (다른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직적인) 노동비용이 한 번 오르면 상품값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이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 노동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소용돌이(spiral)는 이미 시작했다.-다른 이유도 있나.△주거 임대료를 유심히 보고 있다. 주거비용은 CPI 내에서 3분의1 비중을 차지한다. 임대료가 이미 오르고 있는데, 앞으로 더 급등할 것으로 본다. (미국 아파트 시장분석업체 리얼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6월 공동주택 임대료는 1년 전보다 14.6% 올라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하나의 이유가 달러화 공급이다. 과거 밀턴 프리드먼이 했던 말이 ‘오늘 찍어낸 돈은 2년 후에 인플레이션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물가 이슈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문제다.-일부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거론한다.△가능성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결국 금리를 올려야 한다. 그러면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 하는 게 당연하다. 게다가 최근 바이든 정부는 각종 세율을 올리고 규제를 강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게 해서 호황을 누리는 경제를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먼 얘기는 아니다.-연준의 긴축 스케줄은 어떻게 될까.△올해 겨울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할 것이다. 델타 변이 변수가 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1년 정도 테이퍼링을 한 후 내년 말부터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기준금리를 빠르게 여러번 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미국 국채금리가 예상 밖 하락하고 있다.△10년물 국채금리 1.2% 아래로 내려간 건 일시적이다.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인 문제다.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국채금리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1.2%는 너무 많이 하락한 것이다. 뉴욕 증시 역시 버블 상태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향후 2~3년간 인플레이션 이어지면 증시에 충격이 올 수 있다.◇“한국 기본소득 논쟁, 정치 논쟁일 뿐”-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적절한 대응이다. 한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우려가 생각보다 크다. 선제적으로 조금씩 기준금리를 올려 둬야 한다.-재미 석학으로서 한국 경제를 진단한다면.△잠재성장률을 제고하는 게 중요하다. 과거 백악관에서 중점적으로 했던 일이 그것이다. 잠재성장률을 좌우하는 변수는 노동 공급과 생산성이다. 한국은 고령화 때문에 노동 공급은 줄어들 수밖에 없으니, 생산성을 높이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경제 효율성을 높이려면 결국 기업이 활력을 찾아야 한다. 정부는 규제를 풀고 세율을 낮춰서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 상황이지 않나.-한국은 대선 국면에서 기본소득이 논쟁거리로 부상했다.△따지고 보면 기본소득은 진보 진영에서 나온 게 아니다. 보수 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밀턴 프리드먼이 처음 화두를 던졌다. 프리드먼은 (기존 복지 제도를 모두 없앤 후) ‘부의 소득세(negative income tax)’를 도입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식으로 도입하는 건 괜찮다고 본다. (프리드먼이 말한 기본소득은 한국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진보 진영에서 제시한 기본소득 정책과는 차이가 크다.)-지금 기본소득 논쟁은 어떻게 보나.△정치가들이 정치적인 목적에서 하는 논쟁이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하는 논쟁이 아니다.-차기 한국 정부에게 조언을 한다면.△미국은 최고 인재들이 창업에 적극 나서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다. (전세계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어 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테슬라 등이 다 그렇게 해서 탄생했고, 지금도 또 계속 나오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 전체를 실리콘밸리처럼 만드는 데 경제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요즘 한국 인재들은 의과대로 몰린다고 한다.△일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1970년대만 해도 모두 일본을 배워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특유의 폐쇄성이 강했던 탓에) 경기 침체가 수십년 장기화하고 있다. (지금처럼 인재가 특정 분야에 몰리면) 한국이 일본처럼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창조하고 혁신하는 환경이 중요하다. 사람들이 마인드를 바꿔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정책적으로 노력(개혁)해야 하는 것이다.◇손성원 교수는…△1944년생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하버드대 경영학 석사 △피츠버그대 경제학 박사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수석이코노미스트 △웰스파고 수석부행장 △LA한미은행 행장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 △포에버21 부회장 △로욜라메리마운트대 석좌교수
- "경기 둔화 우려·코스피 IPO '잠잠'"…다시 실적으로 돌아갈 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에서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양호하게 발표되면서 9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신호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 증시에선 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259960) 등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면서, 꼬여 있던 수급이 풀어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코스피 변동성을 확대시킬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은 다시 실적 전망치에 무게중심을 두고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연방준비제도(Fed·연준))◇ 美 7월 고용·물가 양호…당분간 금리↑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를 다소 상회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Core)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앞서 7월 고용은 서프라이즈를 냈다.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94만3000명 증가하며 컨센서스 87만명 증가를 대폭 상회했다. 6월 고용도 애초 85만명에서 93만8000명 증가로 수정하면, 두 달 연속 100만명 가까운 증세를 보인 게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7월 CPI와 고용지표가 경기에 긍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 테이퍼링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는 사그라질 것으로 점쳐진다. 애초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에 경기 둔화 우려가 팽배해 9월로 점쳐지던 테이퍼링까지 뒤로 밀릴 가능성이 거론됐는데, 이러한 불확실성이 다소 약화된 셈이다.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미국 10년물 금리는 지난 3일 1.174%에서 전날 1.359%로 마감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 10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고용을 창출하며 경기반등 신뢰는 회복 중이고 이 와중에 물가지수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상승 요인이 됐다”며 “테이퍼링 신호 가능성도 높아졌고, 다만 수급 차원에서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들도 있지만 단기적으로 금리가 크게 오를 수 있을 확률이 있다”고 전했다.◇ 초대형 IPO 끝…박스권 속 과대낙폭 실적주 살펴볼 만국내 증시에서는 지난 6일 카카오뱅크, 10일 크래프톤이 상장이 끝나며, 수급이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상장 당일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거래대금 3조8506억원, 2조2580억원을 기록해 시총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의 8월 평균 거래대금 1조6000억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와 같은 대어급 신규상장은 당분간 없다”며 “두 종목의 MSCI나 코스피200 정기변경 이벤트에 관심을 갖다가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종목별 실적에 관심을 갖는 일반적인 액션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당분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고 코스피에 시선을 끌 만한 이벤트가 없어, 실적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반등 국면에서 어떤 기업이 양호한 실적을 내는지에 주목도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해운, 가구, 철강, 비철금속, 디스플레이, 유통, 증권, 섬유의복, 기술하드웨어, 은행 업종이 3분기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이라고 전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및 올해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도 그간 과도하게 하락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 업종은 화학, 유통, 음식료, 바이오, IT 하드웨어다. 그는 “현 박스권 장세에서 통계적 낙폭과대 실적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미 많이 빠져 있어 혹시 모를 시장 부침에도 하락이 제한되며, 탁월한 실적 모멘텀은 향후 상승 탄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의 경우 추가 주가 부침 이후 통계적 바닥 확인에 나설 공산이 크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