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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 공격 이후 이스라엘 진출 글로벌 기업도 비상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일부 사업장을 일시 폐쇄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 전시태세에 긴장감을 갖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이스라엘 국민을 지지하는 집회에서 한 사람이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AFP)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AI 콘퍼런스인 ‘AI 서밋’을 취소하기로 했다.엔비디아는 “현지 이스라엘 상황으로 AI 서밋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 AI 콘퍼런스를 ‘개발자, 비즈니스 리더, AI 연구자를 위한 최고의 콘퍼런스’라고 널리 알렸으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기조연설을 통해 약 2500명의 개발자와 연구원 및 기술 종사자 간의 교류를 기대했다.이어 이스라엘 하늘길이 끊겼다.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8일 예정된 텔아비브 항공편 약 50%가 운항하지 않았으며, 지난 9일엔 항공편 3분의 1이 취소됐다.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를 오가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항공사들은 직항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 델타항공은 오는 31일까지 텔아비브 항공편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도 미국 연방 항공국이 항공사에 주의를 촉구하자 이스라엘 직항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유럽연합(EU)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포르투갈의 TAP, 핀란드의 핀에어, 영국의 이지젯, 헝가리의 위즈에어, 독일의 루프트한자 등이 직항 항공편 운항을 취소했다. 중국의 하이난항공, 한국의 대한항공(003490) 등 아시아 지역 항공사들도 이스라엘행 운항을 중단했다.다만 이스라엘 국영항공사는 예외다. 엘알은 하마스와 무력 충돌에 이스라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예비군 동원을 도우려고 추가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밝혔다.미국 연방항공청, 유럽연합(EU) 항공안전청 등은 각 항공사에 이스라엘 영공에서 주의를 당부했지만, 항공편 운항 중단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불안한 정치 및 군사상황’을 이유로 이스라엘로 향하는 항공편이 세계 표준 시간(GMT) 9시 이전에 출발하는 것을 제한했다.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남부 스데롯 인근 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또 바닷길도 막혔다. 크루즈 운영업체인 로열캐리비안은 이스라엘 여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영향을 받는 고객에게 직접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은 일정을 조정해 이스라엘에는 기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원자재부터 물류까지 멈췄다. 미국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은 이스라엘 에너지부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해안서 타마르 천연가스전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국제 특송업체인 페덱스는 이스라엘에 배송 서비스를 중단했다.미국계 은행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JP모건은 이스라엘에 있는 200명 이상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은행 사무실 직원들에게 당분간 재택근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텔아비브 사무소는 당분간 폐쇄될 예정이며, 앞으로 며칠간 현지 상황을 계속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유통업체들은 무력 충돌에 매장을 일시 폐쇄하기로 했다. 글로벌 패션업체인 H&M은 이스라엘의 모든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인 자라를 소유한 인디텍스는 “우리 매장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반품기간은 재개장일로부터 30일 연장될 것”이라고 웹사이트 게시물을 통해 알렸다. 자라는 이스라엘에 8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 “오늘 韓 증시 상승 출발”…외국인 돌아온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10일 한국 증시가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늘 것이란 전망에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MSCI 한국 지수 ETF는 0.24%, MSCI 신흥 지수 ETF는 0.48% 하락, NDF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345.28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달러/원 환율은 6원 하락 출발, Eurex KOSPI200 선물은 1.12% 상승, 코스피는 1%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사진=AFP)앞서 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만3604.6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포인트(0.39%) 뛴 1만3484.24로 장을 마감했다. 관련해 김 연구원은 “미 증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간 무력 충돌로 인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하락 출발했다”면서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주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상승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근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연구원은 뉴욕 증시 관련해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로 인해 국제유가가 4% 넘게 상승하자 엑슨모빌(+3.37%), 셰브론 (+2.83%), 코노코필립스(+5.53%) 등 대형 에너지 회사 외에도 할리버튼(+6.75%), 마라톤오일(+6.51%), 데본에너지(+5.51%) 등 강세였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노스롭그루만(+11.10%), L3해리스(+9.79%), 헌팅턴잉걸스(+9.42%), 록히드마틴(+8.78%) 등 방산주도 강세”라고 진단했다. 반면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과 이스라엘행 항공편 취소 여파로 유나이티드항공(-4.88%), 델타항공(-4.65%), 아메리칸항공(-4.08%) 등 주요 항공사 주가는 4% 넘게 하락했다”며 “테슬라(-0.33%)는 중국승용차협회가 발표한 9월 자동차판매량 데이터에 따르면 모델3와 모델Y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12% 줄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대비 10.9% 감소했다는 소식에 약세였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10일 한국 증시에 대해 “미국 채권시장은 콜럼버스데이로 휴장이었지만 주요국 장기채 금리는 크게 하락했다”며 “지난 주 급등했던 국고채 금리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주식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지난 주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음에도 임금상승률 둔화, 최근 국채금리 상승 및 금융여건 긴축 등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한할 것”이라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 개선이 우호적일 것”이라며 “특히 최근 외국인의 수급이 선물 및 비차익 바스켓 매매에 집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200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 및 우량주 중심의 수급 유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뜨거운 美 고용에 이·팔 전쟁까지…뉴욕증시 불확실성 커져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변수까지 얽히며 뉴욕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구인 간판이 붙어 있는 식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AFP)뉴욕 증시는 이번 주 물가를 비롯한 연준의 금리 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는데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오는 11일(이하 현시시간)과 12일에 각각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근원 CPI는 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지표인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9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4.1% 상승이 전망됐다. 이는 전월과 같거나 살짝 둔화한 수준이다. 9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3.6%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직전월 상승률인 0.6%, 3.7%보다 둔화한 수준이다.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없이 긴축을 멈추려면 고용시장이 둔화해야 하는데 여전히 ‘뜨거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9월 고용보고서를 통해 비농업 일자리가 한 달 새 33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7만개)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었다. ‘쇼크’ 수준의 수치에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류가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8%를 다시 뚫으며 16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5%를 돌파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6을 넘으며 강세를 보였다.다만 9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4.2% 증가해 각각 시장 전망치 0.3%, 4.3%보다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고용시장의 수요는 줄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핵심 요인인 임금 상승이 진정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은 불확실성을 더할 전망이다. 이미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4%가량 급등했다.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갈등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 오안다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로이터에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전쟁을 선포한 후 월가에 새로운 지정학적 위험이 생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중동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금과 달러,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11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금리 전망치를 나타내는 9월 금리 점도표에서 대다수 FOMC 위원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손을 든 만큼 매파적 입장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앞서 9일 개막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가을 연례회의에서는 각국의 경제성장률 등이 발표될 예정인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긴축적 통화정책 유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아울러 10일 펩시코, 12일 델타항공 등 미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13일에는 JP모간과 씨티그룹, 웰스 파고 등 미 금융회사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올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대비 0.3% 줄어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금리 국면에서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돼 기업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인 위즈덤트리의 거시경제 연구이사 애니카 굽타는 “투자자들은 3분기가 시장의 구세주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힘든 분기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9월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 3高에 힘든 상장사, 원가 전가 가능한 업종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상장사에 3고(고임금, 고금리, 고유가) 현상이 불어닥치며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견조한 수요로 소비자들에게 원가 부담을 전가할 수 있는 유틸리티, 반도체·장비, 미디어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26일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관점에서 3고 현상은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먼저 높은 임금으로 원가가 상승하고 있다. 그는 “8월 고용지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이 전월비 0.2%로 둔화(2022년 2월 이후 최저치)하긴 했지만, 최근 델타항공 등 항공사들은 연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다가오는 3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했으며 UPS는 근로자 파업을 면했지만, 임금 인상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에만 5억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의 경우, 바이든 정부의 협상 지원에도 불구하고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금리도 장기화할 수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024~2025년 점도표 중간값을 50bp(1bp=0.01%포인트) 씩 상향하며 고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며 “고금리 수준이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한계 기업들이 수면 위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2024년 5795억달러에서 2025년8349억달러로, 2026년엔 8363억달러, 2027년 7252억달러로 2026년까지는 증가하는 구조다. 이 연구원은 “2020~2021년 1~2% 수준에 불과했던 미국 회사채 금리는 2023년 평균 5%대로 300bp 이상 상승했다”면서도 “그나마 다행인 점은 2020~2021년 발행된 회사채 만기가 6~10년 정도 되는 장기채라는 점”이라고 말했다.고유가도 길어지고 있다. 그는 “일반적으로 유가가 상승하면 에너지 섹터의 이익은 궤를 같이하고 주가 또한 동반 상승한다”면서도 “반면 유가가 경기 회복을 넘어 기업 이익을 위협할 정도로 상승할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업종은 대표적으로 운송을 떠올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 이상 상승했을 경우 경기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산업재 섹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유틸리티와 IT섹터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익 측면에서는 WTI 상승 당월부터 경기소비재와 산업재 중심 이익증가율 둔화가 나타나긴 했지만, 유가 급등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증시 전반 및 이익에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대략 1개 분기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그는 “다만 유가 상승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임계점은 대략 120달러이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은 감산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3분기 컨센서스를 보면, 가중되는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 내 전분기 대비 매출 총 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의 비율(80%)은 2010년 이후 최고치에 위치해 있다”며 “이는 견조한 수요 하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원가 부담을 성공적으로 전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참고로 3분기 매출총이익률 개선폭이 상대적으로 크고, 4분기에도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유틸리티, 반도체·장비, 미디어”라고 덧붙였다.
- 빈살만-푸틴 油담합…치솟은 국채금리·달러[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유가 치솟고, 국채금리 급등하고 달러도 오르고...악재가 쏟아진 하루다. 국제유가 시장을 주름잡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한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10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가 상승에 따라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중국과 유럽경기 둔화 징후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다. 증시에는 부담이 되는 뉴스가 쏟아진 셈이다.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하락한 3만4641.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42% 떨어진 4496.83,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8% 내린 1만4020.95에 거래를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동향을 확인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사우디·러시아 하루 130만배럴 감산 연말까지 연장이날 증시 하락을 이끈 건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 연장 소식이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말까지 감산 조치를 연장했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오는 10~12월까지도 사우디의 일일 원유 생산량이 약 900만 배럴에 그치게 된다. SPA는 사우디가 매달 감산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사우디와 함께 OPEC+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전체 생산량의 5%인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해, 8월부터 내년말까지 원유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9월에도 30만배럴의 석유 수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매달 감산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사우디 석유 시추 시설 (사진=AFP)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상에 매수세가 더 유입되고 유가가 계속 치솟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2년 11월 15일 이후 최고치다. 장중에는 88.0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1.04달러(1.2%) 오른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1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선을 넘었다. 장중 최고치는 91.15달러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연준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착륙과 경기 둔화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석유회사의 주식은 일제히 올랐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2.49%), EOG리소시스(1.86%), 할리버튼(2.24%) 등이 2% 내외로 올랐다.유가상승에 항공주는 타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2.59%), 유나이티드항공(-2.51%), 델타항공, 로얄캐리비안 등의 주가가 2%이상 하락했다.10월 인도분 WTI 가격 추이 (그래프=마켓워치)◇국채금리 치솟고, 달러화 6개월만에 최고치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였던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3bp(1bp=0.01%포인트)나 오른 4.266%을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2bp 오르며 5%에 근접한 4.96%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9bp 오른 4.375%에 마감했다.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에 “유가 상승은 글로벌 성장 우려와 함께 고금리가 더 오래 유지돼야 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면서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면서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주식 수익률이 국채 수익률을 따라잡기가 너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80으로, 전거래일 대비 0.54%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역외 달러·위안화는 0.36% 오른 달러당 7.3035위안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85% 오른 달러당 147.72엔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2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은 리오프닝 기대와 달리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 구매 관리자 지수는 51.8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의 54.1에서 하락했고,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53.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유로존 역시 서비스산업이 위축되면서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빨리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HCOB(함부르크상업은행)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확정치는 47.9를 기록했다. 30개월래 최저치다.컨베라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 “중국과 유럽에 대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확실히 안전한 피난처인 달러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골드만삭스 1년내 경기침체 가능성 15%이날 호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15%로 낮추고 9월 기준금리 동결을 내다봤다. 최근 고용지표 등을 고려해 하반기 미국의 성장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 것이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해지우스는 “계속되는 긍정적인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의 소식으로 인해 우리는 앞으로 12개월 동안의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이전 20%에서 15%로 더 낮춘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준에서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연준의 추가금리 인상여부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언급도 있었다. 월러 미 연준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우리가 얻은 (고용, 물가 등) 데이터는 정말 좋았다. 우리가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게 해준 게 핵심”이라며 “데이터가 계속 나오는 것을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유가 감산 소식이 워낙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다 보니 빛이 바랬다.유럽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하락,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34% 떨어졌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 하락 마감했다.
- [속보]국제유가 급등에…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하루 13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연중 최고치, 달러가치는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르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거래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4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08% 내린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조치로 유가가 급등한 게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SPA는 사우디가 매달 감산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함께 OPEC+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전체 생산량의 5%인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해, 8월부터 내년말까지 원유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9월에도 30만배럴의 석유 수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매달 감산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지난 4월부터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6만배럴만큼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다. 약 366만배럴 감산이 연말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다.이날 발표로 유가는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1.3% 오른 86.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87.6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15일이후 최고치다.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장중 90달러를 웃돈 91.15달러를 찍기도 했다.석유회사의 주식은 일제히 올랐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2.49%), EOG리소시스(1.86%), 할리버튼(2.24%) 등이 2% 내외로 올랐다.유가상승에 항공주는 타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2.59%), 유나이티드항공(-2.51%), 델타항공, 로얄캐리비안 등의 주가가 2%이상 하락했다.국채금리는 다시 꼬리를 들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5bp(1bp=0.01%포인트)나 오른 4.268%에 거래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도 8.8bp 오르며 5%에 근접한 4.956%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0bp 오른 4.384%를 가리키고 있다.위험자산 회피에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82로, 전거래일 대비 0.56%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케이스 러너 수석 시장 전략가는 로이터에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연준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착륙과 경기 둔화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있는 사황”이라고 언급했다.
- 사우디·러시아 감산 연장에…유가 치솟고 뉴욕증시 하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최대 산유국들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하루 13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는 연중 최고치, 달러가치는 6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잠시 안정세를 보였던 국채금리도 다시 오르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거래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AFP)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11시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22%,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11% 내린 채 거래되고 있다.이날 발표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조치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SPA는 사우디가 매달 감산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함께 OPEC+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전체 생산량의 5%인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해, 8월부터 내년말까지 원유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9월에도 30만배럴의 석유 수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매달 감산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지난 4월부터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6만배럴만큼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다. 약 366만배럴 감산이 연말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다.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가격 추이(그래픽=마켓워치)이날 발표로 유가는 치솟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0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1.29% 오른 86.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87.6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16일(86.92달러)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31% 오른 88.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0달러를 웃돈 90.75달러를 찍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1.84% 오른 87.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6일(86.92달러)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석유회사의 주식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옥시덴탈페트롤리움(2.12%), EOG리소시스(2.32%), 할리버튼(2.08%) 등이 2%이상 오르고 있다.유가상승에 항공주는 타격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로얄캐리비안 등의 주가가 2%이상 하락하고 있다.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89로, 전거래일 대비 0.63%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는 다시 꼬리를 들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5bp(1bp=0.01%포인트) 오른 4.248%에 거래되고 있다. 2년물 국채금리도 6.5bp 오르며 5%에 근접한 4.933%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7.5bp 오른 4.36%를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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