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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령 대장암 환자에서 복강경수술 안정성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80세 이상 초고령 대장암 환자의 경우 복강경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강경수술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몸속으로 가스를 주입하는데, 이로 인해 복압이 올라가며 심장, 폐, 혈관 등이 눌리게 된다. 초고령 환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복강경수술이 꺼려졌다.하지만 복강경 술기의 발전으로 수술시간이 줄어들고 수술의 완성도도 높아짐에 따라 최근에는 초고령 대장암 환자들도 복강경수술로 완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초고령 대장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복강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이 같은 내용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김종완 교수(교신저자), 김정연 교수,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손일태 교수,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김병천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강병모 교수, 강동성심병원 김민정 교수(이상 외과) 연구팀은 ‘고령의 대장암 환자에서 복강경수술과 개복수술의 임상 및 종양학적 결과(Clinical and oncologic outcomes of laparoscopic versus open surgery in elderly patients with colorectal cancer: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저널인 ‘임상종양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8월호에 게재됐다.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한림대학교의료원 산하 5개 병원과 강동성심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80세 이상 환자 294명을 분석했다. 전체 294명 중 104명(35.3%)은 개복수술을 받았고, 190명(64.7%)은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대장암 병기는 대부분 2기와 3기였다. 분석결과 가장 중요한 수술 후 3년 생존율은 복강경수술은 68.8%였고 개복수술은 70.5%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암이 재발한 환자는 개복수술은 14.4%(15명), 복강경수술은 15.8%(30명)로 재발율 또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수술이 8.4%로 개복수술 25%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수술 후 주요 합병증은 절개 및 봉합 과정에서 나타나는 창상감염, 장 내부가 막히는 장폐색증, 폐렴 등이 있었다. 이외에도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여줬다. 수술 후 식사가 가능한 기간은 복강경수술은 6.1일, 개복수술은 8.6일이었고, 입원기간은 복강경수술은 14.2일, 개복수술은 17.8일이었다.김종완 교수는 “수술 후 장기간의 생존율을 추적관찰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초고령 대장암 환자라도 복강경수술로 개복수술만큼 안정적으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또한 복강경수술은 개복수술에 비해 감염, 장폐색, 폐렴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는데 이는 절개 길이가 짧고 수술 후 통증이 적은 최소침습수술의 장점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한 김 교수는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수술이 보편화돼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는 말기암을 제외한 대장암 수술의 경우 80% 이상이 복강경수술 또는 로봇수술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의 대장암 환자들이 개복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고 안심하고 최소침습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대장암 발병률 높이는 ‘염증성 장질환’, 조기 관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20대 장 씨는 최근 몇 달간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은 긴급 배변 현상을 겪었다. 하지만 정작 화장실에 가서는 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변을 보더라도 잔변감이 남았다. 계속되는 고통에 병원을 찾았고 ‘염증성 장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으로 나뉜다. 크론병은 10~20대 환자가 제일 많고, 궤양성 대장염은 30대 중후반에 흔하게 발생한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이르는 위장관 전체에 염증이 발생하며,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발생한다.염증성 장질환은 유전, 환경, 면역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복통과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대표 증상이며,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장염이나 과민대장증후군 등과 달리 염증성 장질환은 수개월에 걸쳐 증상이 나타나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염증성 장질환은 혈액 검사, 엑스레이(X-ray) 검사, 대장내시경 검사, 조직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진단하며, 치료는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약물치료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생물체에서 유래된 물질을 이용한 생물학적 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협착, 천공, 대장암 등 합병증이 발생하면 시행한다.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완치는 어렵다. 따라서 염증을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고, 위장관에 상처를 남기지 않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다. 그러나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전문의와 상의 후 조절해야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고봉민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생 위험이 2.5배 더 높다. 따라서 질환에 노출된 기간이 길거나 대장 침범 부위가 넓은 환자는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가 질환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렵고 합병증도 심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복통, 설사 등 증상이 장기간 나타나면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코로나로 내시경 검사 미뤘더니…수술 불가능한 대장암 환자 증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보통 50세 이상이 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다. 50세부터는 대장에서 용종이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데 이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종성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내시경적 용종 절제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코로나19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금까지 잘 시행해 오던 대장암 검진을 미루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로 인해 최근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환자들 중 암이 상당히 진행돼 일명 ‘장 마비’로 불리는 장폐색증을 동반하거나, 간 또는 폐 전이가 동반된 형태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질병관리통계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한 2020년 국내 대장내시경 검사건수는 167만 8016건으로, 2019년 178만 9556건에 비해 6% 감소했다. 연령대별로 가장 크게 감소한 연령은 50대로 2019년 53만 410건에서 2020년 47만 6416건으로 10% 줄었다.특히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최근 대장암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발발 이후 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환자의 비율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장암을 완전히 절제할 수 없어 오직 식사 및 배변활동을 가능케 하는 등의 증상 호전만을 위한 고식적 치료로 스텐트시술과 장루형성술만을 받았다.대장암 환자 중 종양이 대장 내부에 가득차 식사와 배변이 불가능한 경우 스텐트로 종양 일부를 제거해 길을 만든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대장암으로 수술 또는 스텐트시술을 받은 환자 중 고식적 치료로 스텐트시술만 받고 종양을 절제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하기 전인 2019년에는 8%였지만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는 11%로 증가했다.또한 전체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중 종양 절제가 불가능해 장루형성술만 받은 환자의 비율도 2019년 3%였지만, 2020년 9%로 3배 증가했고, 2021년 6월까지는 14%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중 응급으로 장루형성술만 시행한 비율도 2019년 2%에서 2020년에는 5%, 올해 들어 6월까지는 6%로 3배 급증했다. 이들은 장 안쪽인 내경이 막힐 정도로 암이 침범해 종양을 제거하지 못하고 스텐트시술과 장루형성술만 받았다.대장암 수술이 불가능해 고식적 치료로 스텐트시술 또는 장루형성술을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9년 11%에서 2021년 2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외과 김정연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내시경 검사를 미루고 조기치료 기회를 놓치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다.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돼 병원에 왔을 때에는 이미 수술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대장암은 종양을 완전히 절제하지 못하면 치료예후가 매우 나쁘기 때문에, 완전 절제가 가능한 병기에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1기 생존율 95% “조기 발견 시 완치 가능한 암”대장암은 수술과 항암치료를 적극적으로 했을 경우 5년 생존율이 1기 95%, 2기 88%, 3기 74%, 4기 31%다. 4기 생존율이 상당히 높은 편이며, 수술 후 사망률도 0.4%에 불과하다. 전체 생존율은 무려 79.5%로 상당히 높다. 때문에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과 항암치료 등을 병행한 다학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하다.대장암이 직장 쪽에 발생했을 경우 항문을 보존할 가능성이 40%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의 발전으로 항문관에서 5cm 미만의 거리에 발생된 진행성 직장암까지 항문을 보존하며 치료하고 있으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경우 직장암 환자의 항문 보존율을 90%까지 증가시켰다. 하지만 이 역시 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 가능하며, 너무 늦게 진단돼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항문 보존의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아진다. 또 항문을 보존하더라도 환자의 생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치료가 될 수 없다.김정연 교수는 “우리나라는 대장암 발생율이 높지만 대장암은 폐암과 달리 수술을 통해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는 예후가 좋은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대장암 검진을 미뤄서는 안 된다. 평소 변이 가늘어지거나, 체중이 줄거나, 빈혈 증상이 동반되거나, 대변에 살짝 피가 묻어나올 경우 대장암 의심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저하지 말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암 진단으로 두각 나타내는 韓, 주목받는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암 진단분야에서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가 하면, 새로운 플랫폼 기술로 조기진단키트는 물론 정밀진단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4일 JW생명과학(234080)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는 스웨덴 혈액진단기업 이뮤노비아에 ‘다중 바이오마커(CFB, CA19-9)’ 특허에 대한 비독점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마커인 CFB와 CA19-9를 동시에 활용해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 기술에 관한 것이다. 이뮤노비아는 CFB와 CA19-9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JW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뮤노비아는 췌장암 조기진단키트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관련 특허를 JW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하고 있어 특허를 이전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의 이번 기술이전 성과는 세계 최초 췌장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관련 원천기술 특허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로 국내 암 진단기업 중에서도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한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장암 조기진단제품 ‘얼리텍’.(사진=지노믹트리)◇지노믹트리, 얼리텍으로 13조 中 시장 ‘노크’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228760)는 신규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암 조기진단 분야는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활용하는 것이 각광받고 있다. 이 회사는 신규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암 억제 유전자 발현 차단)와 고감도 바이오마커 측정기술 등을 개발해 분변을 이용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얼리텍’을 상용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암 조기진단 제품이 상용화 된 질병은 대장암이 유일하다. 대장암 조기진단 경쟁기업은 미국 이그잭트 사이언스(콜로가드)와 독일 에피지노믹스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미국과 독일 기업 대장암 조기진단제품과 민감도와 특이도는 동등한 수준이며, 얼리텍은 소량의 대변으로 짧은 검사시간(26시간→8시간)이 장점”이라며 “검사 비용도 콜로가드는 65만원 정도지만 얼리텍은 미국서 30~40만원으로 비슷한 성능에 가격경쟁력과 간편성, 확장성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얼리텍 대장암 조기진단제품은 국내 검진센터와 병원 등 113곳에 판매했고,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판매처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전 승인을 위해 올해 하반기 검체 모집 완료를 목표로 탐색 임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노믹트리는 얼리텍 대장암 제품을 오리온홀딩스의 중국 내 합자법인에 기술수출해 13조원 규모 중국 대장암 조기진단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사진=압타머사이언스)◇압타머 기술로 세계 최초 폐암 조기진단키트 개발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2세대 압타머 발굴 플랫폼 기술로 세계 최초 압타머 기반 폐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압타머란 DNA와 RNA로 구성돼 표적물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일 가닥 핵산물질이다. 회사는 80% 이상의 발굴 성공률과 발굴에 최대 8주만이 소요되는 차세대 압타머 발굴 플랫폼 SELEX 기술을 개발했다.압타머사이언스 측은 “폐암 조기진단키트 경쟁사인 영국 온시뮨, 독일 에피지노믹스 제품은 민감도가 각각 41%, 67%에 그친다”며 “자사 키트는 민감도가 75%로 높고, 특이도도 92%로 가장 높다. 극소량의 혈액으로 검사가 가능하고, 검사비용 및 시간이 절감돼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상태고, 중국과 싱가포르에서는 2022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이 외에도 KT 사내벤처 1호로 출발해 정밀진단 전문기업으로 올라선 엔젠바이오(354200)는 NGS 기반 차세대 정밀진단 기술을 개발해, 2017년 6월 유방암과 난소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BRCAaccuTest’를 아시아 최초로 의료기기인증(CE-IVD)을 받았다. 또한 젠큐릭스(229000)는 상용화 된 바 없는 액체생검 간암 조기진단검사 ‘헤파이디엑스’ 식약처 허가를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한 상태다.진단업계 관계자는 “조기진단은 진단이 가능한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진단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은 해외 기업 대비 바이오마커 발굴 플랫폼 기술들이 뛰어나다. 진단 정확도 등에서도 해외 기업들보다 우수하고,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상업화에 속도를 좀 더 낼 수 있다면 시장 선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분자진단 시장 규모는 2020년 130억 달러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23년 약 186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국내 암 조기진단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525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 에이치엘비, '리보세라닙' 2021 유럽종양학회서 다수 논문 발표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에이치엘비(028300)는 회사가 참여한 유럽종양학회 2021 (ESMO Congress 2021) 온라인회의 논문 초록이 지난 13일 공개됐다고 14일 밝혔다. 유럽종양학회는 매년 세계 암 연구자와 종양 전문의, 바이오 관계자 등 2만여 명이 참석하는 암 연구분야 최고 권위의 전문학술대회로 올해는 9월 16일부터 2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관련 논문이 13건이나 발표되며 다시 한번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리보세라닙의 뛰어난 약효를 입증할 예정이다. 특히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보유한 항서제약이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할 두 건의 임상 결과가 주목을 끈다. 항서제약의 주도로 중국 광저우 대학에서 진행된 간암환자 대상 임상 2상에서는 진행성 중증 간암환자 26명을 대상으로 간동맥내항암화학요법(HAIC)과 리보세라닙(VEGFR 억제)을 병용 치료했다. 임상 결과 2명의 환자에게서 완전 관해가 관찰됐으며 객관적반응율(ORR)이 61.54%, 질병통제율(DCR)은 92.31%를 보였다. 또한 6개월간 암종이 커지지 않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달성한 환자비율이 73.7%, 12개월간 생존한 전체생존기간(OS)을 달성한 환자비율이 90.7%에 달해 난치성 환자에 대한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했다.또 중국 환대학교에서 자궁경부암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억제), 세포독성항암제 파클리탁셀을 2차 치료제로 병용 투여한 임상 결과도 발표됐다. 임상 결과, 5명의 완전 관해 사례가 확인됐으며 ORR은 71%를 보였다. 임상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ORR을 현저히 높였고 충분히 관리할 만한 부작용 수준을 보여 자궁경부암 2차 치료 약물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여기에 중국 난창대학교에서 위암 환자 257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을 단독 처방한 ‘리얼월드데이터(real-world data)’도 발표됐다. 전체 환자 중 103명(40.08%)이 리보세라닙을 1차 치료제로, 64명(24.9%)이 2차 치료제로 처방받은 결과 ORR 25.78%, DCR 79.69%를 보였다. 연구진들은 충분한 데이터 확보를 위해 계속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이외에도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난소암 등 다수 논문에 대한 포스터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리보세라닙의 높은 효능과 안전성은 물론 면역ㆍ세포독성항암제와의 광범위한 병용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 분당차병원 암센터, 다학제 진료 3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원장 김재화) 암센터가 국내 최단기간 다학제 진료 3000례를 달성하고 기념식을 개최했다. 2016년 췌담도암 파트에 처음으로 다학제 진료를 도입한 분당차병원 암센터는 현재 대장암, 부인암, 갑상선암, 두경부암, 유방암, 간암, 폐암을 비롯해 모든 암 질환에 다학제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작년 한해만 암 다학제 진료 1000례를 기록하는 등 다학제 진료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는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데 평균 5개 진료과 7명의 교수가 참여한다. 평균 진료 시간은 30분이다.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100% 만족도를 보였고 재발암이나 전이암 등 중증 희귀, 난치암의 치료 성공률이 높아졌다. 내과, 외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관련 분야의 암 전문의가 한 자리에 모여 진단부터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면역항암, 신약 치료 단계별로 계획을 짜고 환자맞춤형 치료를 한다. 실제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향상 됐을 뿐 아니라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했던 3기, 4기의 환자들이 항암 치료 후 사이즈를 줄여 수술할 수 있는 경우도 많아졌다. 수술과 외래 일정으로 한 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았던 교수들은 점심 시간과 저녁 외래 이후의 시간을 택해 모여서 진료하는 것을 결정했다.최근에는 암환우 카페와 블로그 등을 중심으로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의 감동사연이 이어지면서 암환자들 사이에 다학제 진료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어머니 치료를 위해 분당차병원 암센터를 방문한 A씨는 “어머니가 암 판정을 받으셔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 첫날 진료실에서 의사 선생님들이 어머니 진료를 위해 한 자리에 앉아 계시는데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다”며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담도암 환우들의 모임 카페에는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진료과 교수님들이 한자리에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치료를 위해 고민해주는 모습에 희망을 갖고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며 “특히, 다학제 진료가 끝난 후 교수님이 안아 주셨을 때는 어떤 말보다도 따뜻함과 용기를 가질 수 있는 큰 힘이 되었다”는 진료 후기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분당차병원 고광현 암 다학제 진료위원장은 “다학제 진료는 한 사람의 주치의에 의존하던 기존의 진료 방법에서 벗어나 환자 치료를 위해 관련된 진료과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료하고, 의견을 모아 최상의 진단과 치료계획을 결정하는 치료 시스템”이라며 “처음 다학제 진료를 시작했을 때는 의사들 조차도 생소한 진료 방법이라 낯설어 했지만 오직 환자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매달린 결과 환자들이 진정성을 알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당차병원 다학제 진료는 단발성이 아닌, 진단부터 완치되는 순간까지 추적 관찰하며 최선의 치료로 환자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재화 원장은 “재발암이나 전이암과 같은 중증암의 경우 의사 한 명이 전체적인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며 “다학제 진료는 의사입장에서도 여러 진료과의 시선에서 다각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다. 앞으로도 다학제 진료의 질을 높여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분당차병원은 췌담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부인암, 두경부암, 폐암, 위암, 비뇨기암, 갑상선암, 피부암, 유전암 등 모든 암 질환에 18개 진료과 전문 의료진과 다학제 전담전문 간호사가 팀을 구성해 다학제 진료를 운영하고 있다.한편,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암치료 가이드라인인 NCCN에서도 모든 암환자의 치료율과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치료 방향 결정을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결정하는 다학제 진료를 강력 권고하고 있다.
- '무증상' 이 '증상' 인 대장암... 40대 이상 '대장내시경' 필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인의 짜고, 매운 음식 사랑에 육류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까지 더해진 탓에 매년 대장암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암협회는 매년 9월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하고, 대장암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세계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가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세계 대장암 발병 현황’에 의하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은 10만 명당 45명으로 대상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2019년 통계청 ‘암으로 인한 사망률’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는데 폐암(36.2명), 간(20.6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속 H+소화기병원 박재석 병원장은 “대장암은 조기 발견하면 완치율 90% 이상으로 매우 높지만, 대부분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며 “평소 증상이 없어도 40세 이후, 가족력, 병력 등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검진은 꼭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조기 발견 어려운 이유, 특별한 증상 없는 ‘무증상’이 대부분 대장암은 대장에 생긴 악성종양을 의미하며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 섭취 등의 식습관, 흡연과 과음, 과도한 스트레스, 가족력 등이 위험인자로 작용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암, 직장암으로 구분하며 암 발생률은 맹장 및 상행결장과 S상 결장이 각 25%로 가장 높게 나타나며 다음으로 직장(20%), 횡행결장(15%), 직장-S상 결장(10%), 하행결장(5%) 순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기암(1기) 은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도 75% 정도로 높다. 그렇다고 치료가 쉬운 암은 아니다. 조기 증상이 없어 학계에서는 대장암 대표 증상을 ‘무증상’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빈혈, 혈변(장 출혈)과 배변습관 변화,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자각하는 시점은 대부분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따라서 의사들은 ‘정기적 검진’을 강조한다. 40세 이후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는데 용종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5년 주기로 검사 받고, 용종이 발견된다면 암 예방을 위해 1~2년 단위로 검사 받는 것을 권유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의료진이 모니터로 대장 내부를 직접 관찰하고, 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선종성 용종(폴립)은 검사 중 제거할 수 있어 대장암 조기 진단과 예방에 효과적이다.◇대장암의 씨앗 ‘용종’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 70~80% 감소, 사망률 50% 감소용종은 대장 점막에 혹처럼 돌출된 융기물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선종이라 부른다. 선종을 방치하면 5~10년 후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0세 이상 10명 중 3~4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을 70~90%까지 낮아지기 때문에 검사 전 장 정결제 섭취나 금식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은 필수다. 대장내시경 조직검사 결과 암이 확진되면 MRI, PET CT 등의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이병소를 포함한 수술 범위,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조기암은 내시경 시술로 완치 할 수 있다. 전이성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완치가 힘들지만 전이 위치와 개수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며 보통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를 함께 전개한다. 2기나 3기 대장암 환자는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수술 치료 이후 보조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박재석 소화기병원장은 “보조 항암 치료는 수술 상처가 아물었다고 판단되는 2~3주 시점에서 시작하며 3기는 보통 3~6개월 정도 시행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조 항암 치료 시 재발률은 30~40% 정도 감소하며, 전체 생존 기간은 30%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며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정기적 검사와 함께 올바른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 결장과 직장에 생기 대장암...내시경으로 검사와 예방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한 ‘대장암의 달’이다. 올해로 14회째를 맞는다. 대장암의 위험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매년 2만8000명 정도가 새롭게 대장암으로 진단받는다. 위암과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국내 발생률 4위다.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5년 생존율이 75%를 넘는다.그렇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암도 아니다. 2019년 대장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다. 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하복부에서 시작되고 길이는 1.5m 정도다. 대장에서는 음식으로 섭취한 물과 전해질이 흡수된다. 대장 내에서 음식물은 12~25시간을 보낸다. 소화되지 않은 남은 물질은 분변으로 배출된다.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 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 이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생긴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대부분의 조기 대장암은 증상이 없다. 최근 대장암의 발병 연령이 젊어지고 있는 추세인 만큼 만 40세가 되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 주기로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내시경을 하는 동안 용종을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김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IPO출사표]에이비온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 도약”
-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에이비온은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프레시전 온콜로지)’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이미 다수의 정부 과제 수행과 핵심 특허 확보로 지속적으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번 코스닥 상장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여 글로벌 혁신항암신약 개발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정밀항암신약 개발기업 에이비온은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시장 상장에 따른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이비온은 바이오마커 기반 혁신항암신약 개발기업이다. 2014년 7월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고, 8년 만에 기술특례 방식을 통해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신영기 에이비온 대표는 “환자 맞춤형 표적 항암치료가 가능한 정밀 종양학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기술은 약물을 투여하기 전에 암의 원인이 되는 특정 요인 유무를 판별하고, 약물 반응이 높을 잠재 환자군에 약물 투여가 가능해 효율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치료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에이비온 주요 파이프 라인특히 에이비온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표적항암제 ‘ABN401’은 경쟁력 있는 임상1상 데이터 발표로 시장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c-MET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암 바이오마커다. c-MET은 상피간엽이행(MET)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하며 특히 폐암, 대장암, 위암, 간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깊다. c-MET 변이는 현재 폐암 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처방되는 표적항암치료제의 내성 작용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로 인해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다.고형암 중 비소세포폐암을 첫 적응증으로 한 c-MET표적항암제 ‘ABN401’은 호주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임상1/2상에서 용량 증량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특히 3등급 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반응이 전무할 정도로 우수한 약물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임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뿐만 아니라 유효성도 함께 확인했다. 현저하게 종양이 감소한 케이스와 성장 억제 케이스를 확보해 2021 유럽 암학회(ESMO)에서 상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에이비온은 연내 미국에서 ‘ABN401’ 글로벌 임상2상을 위한 환자 모집과 투약을 진행한다는 목표다.에이비온은 다발성경화증과 바이러스성 감염병 치료제 ‘ABN101’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ABN101’은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다. 기존 인터페론-베타는 호흡기바이러스 질환, B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의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나쁜 물성으로 인해 생산성이 낮고 약가가 매우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에이비온은 기존 치료제의 생산성, 용해도, 안정성, 약동성(PK), 유효성을 개선한 차세대 인터페론-베타 바이오베터 ‘ABN101’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ABN101’의 1차 적응증으로 다발성경화증을 타깃해 연구 중이며,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인터페론 약물 가능성이 대두됨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에이비온은 ‘ABN101’에 대해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계약(CDMO)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기술 고도화 연구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파트너링을 통한 생산공정 개선으로 생산수율을 약 80배 이상 향상시키고 다양한 제형 연구 가능성을 열었다.에이비온은 ‘ABN401’과 ‘ABN101’외에도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c-Met 변이 고형암을 타깃하는 ‘ABN201’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 ‘ABN501’ △급성 방사능 증후군 치료제 ‘ABN601’ △슈퍼항원 감염증 치료제 ‘ABN701’ △생물재난관련 감염병 치료제 ‘ABN901’, ‘ABN902’, ‘ABN903’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신영기 대표는 “임상 개발 중인 c-MET표적항암제는 현재 소수에 불과하고, 해당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온은 글로벌 제약사로 기술수출 토대를 마련한 내실 있는 기업”이라며 “상용화된 다른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과 유효성 결과로 지금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프리미엄을 반영해 기술수출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에이비온의 이번 공모 자금은 최대 387억원(희망범위 상단 기준)이다. 공모를 통해 유입된 자금은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인 ‘ABN401’, ‘ABN101’의 연구 개발에 주로 활용되며, 이 외 연구센터 건설 및 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에이비온의 총 공모주식수는 228만주, 주당 공모희망가 범위는 1만4500~1만7000원이다. 오는 24일~2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30일~31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9월 초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인수단으로는 유진투자증권이 참여한다.
- 셀트리온, 미국 법인 ‘1호’ 청산…역할 축소되며 정리 수순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셀트리온(068270)이 첫 미국 법인인 ‘셀트리온파마USA’를 청산했다. 현지 시장 조사 등을 수행했던 조직이지만 역할이 축소되면서 정리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합성의약품의 직접 판매를 위한 셀트리온USA의 설립,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의 현지 시장 안착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18일 셀트리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설립한 ‘셀트리온파마USA’를 이번 반기에 청산했다. 셀트리온파마USA는 셀트리온제약(068760)이 지분 100%을 가지고 있는 자회사다. 그동안 셀트리온이 만든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미국 시장에 팔기 위한 유통 채널 발굴과 원재료 가격 조사 등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리서치 조직이었던만큼 수익은 없다시피했다. 지난 5년간 줄곧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1억1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7년 1억원, 2018년 7100만원, 2019년 8200만원, 2020년 7700만원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셀트리온파마USA 청산은 두 번째 현지 법인인 셀트리온USA의 설립 이후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한 수순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8년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셀트리온USA를 설립했다. 셀트리온USA 설립에 약 4000만원을 투자, 100% 자회사로 거느렸다. 셀트리온USA는 미국 시장에 대한 합성의약품 직접 유통과 더불어 현지 마케팅을 위한 시장 파악 등도 함께 진행해온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파마USA는 원래부터 조직이 큰 것은 아니었고 리서치 역할을 담당했는데, 셀트리온USA가 비슷한 역할을 더 광범위하게 담당하기 때문에 조직을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셀트리온 3대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그래프=셀트리온)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시장에 안착한 것도 셀트리온파마USA의 역할이 축소된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셀트리온의 3대 주력 품목인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 트룩시마는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인플렉트라는 1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15%에서 2분기 17.2%로 점유율을 2.2%포인트 늘렸다. 트룩시마 역시 1분기 22.9%에서 2분기 23%으로 점유율이 소폭 늘었다. 트룩시마의 미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 테바에 따르면 트룩시마 점유율은 지난 6월 기준 26.9%다. 지난해 3월부터 미국 판매에 들어간 허쥬마도 이번 분기 점유율 1.9%을 기록했다.후속 제품도 준비 중이다. 투여 편의성 증가를 위해 피하주사로 개발한 램시마SC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는 미국과 한국에서 지난해 11월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CT-P16(대장암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황반변성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천식 치료제)는 글로벌 임상 3상 중이다. 더불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긴급사용승인 허가 신청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FDA에서 긴급사용승인 허가가 나오면 렉키로나의 글로벌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와 트룩시마는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램시마SC와 렉키로나 등의 공급 확대를 통해 매출 및 영업익 측면에서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유방암, 진단·치료·재건 어느 것도 놓쳐선 안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앙암등록본부 2020년 발표에 따르면 위암, 갑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순으로 암 환자가 2018년도에 발생했다. 성별에 따라 여성은 유방암(23,547명)과 갑상선암(21,924명), 남성은 위암(19,865명)과 폐암(19,524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암종별 조발생률(명/10만명)을 보면 여성(447.8명)이 남성(502.9명)보다 낮지만,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유방암(91.6명)과 갑상선암(85.3명)이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77.6명), 폐암(76.3명)의 조발생률 보다 높았다.조발생률이 높은 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3.3%로 다른 암에 비해 높지만, 전이가 되면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치료가 어려워진다.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유방의 유관과 소엽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는데 대부분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따라서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 없는 멍울, 겨드랑이 멍울, 유두 분비물 등이 있다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유방암은 기본적으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를 통해 진단한다. 최근 첨단 3차원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유방촬영술 및 초음파 검사를 통해 발견하기 어려웠던 미세 병변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다.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와 발생 부위, 크기 등에 따라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항호르몬요법을 적절히 조합한다. 대부분 수술 후 보조요법의 순으로 치료하며 과거와 달리 유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는 유방 보존적 절제술이 늘고 있다. 하지만 유방 보존적 절제술은 유방암의 크기가 유방 전체의 크기에 비해 작고 한 부분에 모여 있는 경우에 가능하다.유방암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환자의 신체적 변화에 따른 심리적•미용적 문제를 고려해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재건술도 함께 계획해야 한다. 유방 재건은 자가 조직을 이용하는 방법과 유방 보형물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피부와 그에 딸린 혈관 등의 조직을 옮겨 심는 수술은 사후관리가 비교적 편하지만 피판을 가지고 온 배, 등에 흉터가 남는다. 보형물 삽입은 흉터가 남지 않지만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장영우 교수는 “여성 암의 20.5%를 차지하는 유방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 그리고 재건까지 고려해야 하며, 암의 진행 정도와 치료 상황에 따라 환자에 맞게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며 “로봇 내시경 피부보존 유방절제술을 통해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망률 1위 폐암’, 올 하반기부터 조기 발견 시대 열린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 조기진단키트가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 (사진=압타머사이언스)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자체 개발한 폐암 조기 진단키트(AptoDetect-Lung)가 올 하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선진입·후평가’ 제도를 통해 국내 매출 발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16일 예상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이를 위해 국내 8개 상급의료기관과 폐암 조기진단키트 공급 협의를 마쳤다.‘선진입·후평가’는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새로운 의료기기의 조속한 시장 진입을 위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허용한 뒤 추후 실적과 제품 평가를 통해 제품 정상 승인을 돕는 제도다. 이 제도는 올 하반기 체외·영상진단기에 한정해 시행될 예정이다.기존에는 새로운 의료기기를 만들어 식약처 허가를 통과해도 시장에 내놓으려면 신의료기술평가를 받아야 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그간 압타머사이언스의 폐암 진단키트에 대해 임상 숫자 부족을 이유로 승인을 보류하면서 시장 출시가 미뤄졌다.◇ 기존 폐암 진단키트 정확도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9년 기준 전체 암 사망자 8만1203명 가운데 1만8574명이 폐암으로 집계했다. 폐암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탓에 5년 생존율이 20~25%에 불과하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5년 생존율 60~70%와 큰 차이다.폐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선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 한동일 압타머사이언스 대표는 “최근 폐암에 좋은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다”면서 “진단을 통해 조기에 폐암을 발견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폐암 진단에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주로 ‘저선량 흉부 CT 촬영’(LDCT)은 위양성률이 90%에 달한다. ‘위양성률 90%’라는 의미는 LDCT 검사에서 ‘폐암’ 의심자으로 판명된 100명 중 90명은 단순 결절이란 얘기다.종전에 나온 혈액을 바이오마커로 하는 진단키트도 정확도가 낮다. 한 대표는 “현재 건강검진에서 혈액 내 ‘사이프라21’ 단백질 검사를 통해 폐암 진단을 추천하지만, 결과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폐암은 다른 암과 다르게 발병 원인이 복잡하다. 기존 혈액 진단 방식으론 폐암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해외로 눈을 돌려도 폐암 진단키트의 정확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영국 온크이뮨(oncimmune)의 ‘얼리CDT’(EarlyCDT-Lung) 폐암 진단키트는 민감도 41%, 특이도 91% 수준에 불과하다. 민감도 41%는 폐암 환자 100명이 진단키트로 폐암 검사를 했을 때, 단 41명에게만 ‘폐암’이라는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특이도 91%는 정상인 100명이 해당 진단키트를 사용했을 때, 91명에게 폐암이 아니라고 판정한다. 언크이뮨은 이처럼 낮은 정확도에도 불구, 대안 부재로 미국 정부보험(메디케어 파트 B)이 적용 중이다.압타머사이언스 폐암 조기진단키트(AptoDetect-Lung). (제공=압타머사이언스)◇ 하반기부터 3.1조 亞 시장 적극 공략 압타머사이언스의 조기 폐암 진단키트 정확도는 LDCT와 온크이뮨보다 높다. 압타머 폐암 조기진단키트는 민감도 75%, 특이도 92%를 나타낸다. 이 결과를 토대로 압타머사이언스의 조기 폐암 진단키트는 지난 2017년 식약처에서 허가를 받았고, 이듬해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CE 인증을 받았다.한 대표는 “해외 경쟁사들은 혈액 바이오마커로 자가항체 7종, 유전자 2종 등을 살펴보는 데 반해, 우리는 7종의 단백질을 바이오마커로 사용한다”면서 “암과 관련된 수만 가지 단백질 가운데, 폐암과 관련 있는 단백질 1000여 종을 우선적으로 압축했다. 이후 통계분석과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폐암 관련 단백질 3개와 면역 체계 관련 단백질 4종을 최종 바이오마커로 설정했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압타머 폐암 진단키트는 검사 편의성, 가격경쟁력 등에서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에 있다. 압타머 폐암 진단키트 1회 검사비는 10만원정도 인데 반해, 온크이뮨은 67만원(575달러)에 달한다. 또 압타머 진단키트는 단 5㎕ 혈액만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경쟁사 20㎕, 3500㎕ 대비 극소량이다. 키트당 검사도 88명까지 가능해 경쟁사의 10명·32명을 압도한다.압타머사이언스는 하반기부터 3조1000억 수준으로 평가되는 아시아 폐암 진단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현재 중국 베이징 4곳의 병원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폐암 샘플을 구하기가 쉬워, 예상보다 빠르게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턴 중국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싱가포르는 식약처 승인과 유럽 CE 인증으로, 임상이 필요치 않지만 현지 마케팅 차원의 임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싱가포르는 내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