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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홀딩스,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공동개발' 나선다
  • 오리온홀딩스, 큐라티스와 '결핵 백신 공동개발' 나선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오리온홀딩스(001800)는 전날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오리온홀딩스와 산둥루캉하오리요우-큐라티스 ‘백신 공동개발 계약’ 체결식. 왼쪽부터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이사, 조관구 큐라티스대표이사. (사진=오리온)총 투자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합자법인을 설립해 성인용 결핵백신을 개발하고 임상과 인허가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성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BCG만이 백신으로 상용화돼 있었지만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특히 중국 내 잠재 결핵보균자가 3억5000만명에 달해 중국 정부에서도 결핵을 중점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선진화된 결핵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큐라티스,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 오리온홀딩스가 성인 결핵 퇴치를 위한 긴밀한 협력에 나선다. 순조로운 백신 개발을 위해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와도 민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향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이번 계약은 한·중 공동 백신 개발 프로젝트로서 의의가 더욱 크다.올해 상반기 내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백신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약 1만평 규모의 대규모 바이오 플랜트 건설을 추진한다. 큐라티스는 합자법인에 백신 생산설비 구축 기술을 이전하고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 합자법인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CDMO)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 위탁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연구개발 강화에도 나선다. 바이오 우수인력을 대거 확충해 백신 개발부터 CDMO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난해 3월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 설립한 합자법인이다. 바이오 유망기술을 도입해 상용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도입을 완료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에 암 체외진단 제품 개발을 위한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고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큐라티스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으로 국내 백신 자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결핵백신 임상을 진행했고 국내 최초 mRNA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주도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자체 생산시설인 오송 바이오 플랜트가 식약처로부터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해 최신 의약품 생산시설 구축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이사는 “차세대 결핵백신 기술, 임상과 최첨단 생산설비 구축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큐라티스와 중국 내 높은 신뢰도와 사업 기반을 갖추고 있는 오리온홀딩스가 결핵백신 개발에 적극 협력해 중국 백신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발굴하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결핵백신 개발 및 상용화를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분야 등 신규 유망기술도 지속 발굴해 제품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17 I 백주아 기자
젠큐릭스, 유전자분석 정확도 평가 ‘최우수 등급’ 인증 획득
  • 젠큐릭스, 유전자분석 정확도 평가 ‘최우수 등급’ 인증 획득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229000)는 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이 실시한 ‘2021년 유전자검사기관 질평가’에서 전 항목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한국유전자검사평가원은 유전자검사기관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유전자검사기관 질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신고된 유전자검사기관은 의무적으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평가는 △유전자검사결과의 정확도 △유전자검사기관의 업무수행과정 적정성 △유전자검사를 위한 시설 및 장비의 적합성 △유전자검사 인력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실사 등의 점수 합산을 통해 이뤄진다. A등급은 우수 기관, B등급은 보통 수준으로 교육대상인 기관, C등급은 품질보완이 요구되는 기관으로 분류된다. 건강보험에 등재되지 않은 항목을 검사하는 기관은 현장실사 항목만 평가해 P, Q, R 등급으로 판정한다.젠큐릭스 관계자는 “신뢰도 높은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우수 등급 인증을 획득하며 유전체 분석에 대한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우수한 검사 과정과 높은 정확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단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글로벌 소수 기업만이 개발 중인 제품 파이프라인도 성공적으로 임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만간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유전자 분석 기술과 바이오마커 발굴 능력을 기반으로 급성장하는 진단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젠큐릭스는 예후진단, 동반진단 등 암 진단 검사를 개발 및 판매 중인 액체생검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폐암 동반진단 검사에 이어 올해 갑상선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서 동반진단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2022.02.16 I 김겨레 기자
헬릭스미스, CAR-T 세포치료제 기술 미국 특허 획득
  • 헬릭스미스, CAR-T 세포치료제 기술 미국 특허 획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헬릭스미스(084990)가 TAG-72를 표적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세포치료 기술의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특허는 일본, 유럽, 미국에 등록됐으며, 현재 국내를 비롯해 중국, 홍콩, 호주, 캐나다 등에서 출원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이번 특허는 항-시알릴 Tn 키메라 항원 수용체(ANTI-SIALYL TN CHIMERIC ANTIGEN RECEPTORS)를 발현하는 세포 및 이의 조성물에 대한 것이다. 이는 고형암에서 많이 발현되는 TAG-72(Tumor Associated Glycoprotein 72) 당단백질상에 시알릴 Tn(STn) 항원을 발현하는 암을 인지해 살상 효과를 보일 수 있는 CAR-T 세포치료제다.헬릭스미스는 STn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항-STn CAR-T 세포를 제작했고, TAG-72 당단백질상에 STn 항원을 발현하는 암세포에 대한 항종양 효과를 확인했다.항-STn CAR-T 세포로 치료할 수 있는 암에는 TAG-72가 과발현되는 모든 암이 포함될 수 있다. 대장암, 난소암, 위암, 유방암, 식도암, 방광암, 폐암, 췌장암 등 다양한 난치성 고형암이 이에 해당하며, 이들 난치암에 대한 암 치료제로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유승신 헬릭스미스 대표이사는 “CAR-T 세포치료제는 기적의 항암제, 4세대 항암제 등으로 불리며 전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유전자치료제다”면서 “관련 특허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등록되며 헬릭스미스의 CAR-T 치료제 기반기술이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AG-72가 과발현되는 난치암에 대한 항암 유전자세포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2.02.15 I 김인경 기자
메드팩토, 대장암 환자 대상 NK세포 병용요법 연구자 임상 계약
  • 메드팩토, 대장암 환자 대상 NK세포 병용요법 연구자 임상 계약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신약 개발기업 메드팩토(235980)는 미국 유니버스티 하스피탈 클리블랜드 메디컬 센터(University Hospitals Cleveland Medical Center)와 대장암 치료를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로고=메드팩토)이번 임상은 국소 진행/전이성 대장암 및 재발/난치성 혈액 악성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NK 세포치료와 TGF-β(베타) 신호 억제제인 백토서팁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이다. 임상에서는 정상인에서 추출한 NK세포와 인터루킨2(IL-2), 백토서팁을 병용 투여한 후 NK 세포의 안전성과 지속성을 확인하게 된다. 메드팩토는 이번 임상에서 백토서팁을 지원할 예정이다.NK 세포는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는 혈액 속 백혈구의 일종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해 없애는 기능을 한다. 이에 자연살해세포라고도 불린다. 세포치료는 면역 거부반응 때문에 본인에게만 투여가 가능하나 이번 임상에서 투여되는 NK 세포는 정상인에게서 추출한 NK 세포로, 임상에서는 암환자에게 투여할 예정이다.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 기전으로 알려진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의 기능을 저해하는 TGF-β 신호 억제제이다. 암 주변 미세 환경을 조절, 다양한 암 치료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고 암의 증식과 전이를 저해하는 역할을 한다.백토서팁이 암 환자 치료에서 NK 세포치료와 병용요법으로 활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임상에서 유의적인 임상 결과가 나온다면 향후 대장암 환자 치료에서 NK 세포치료와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 화학요법, 표적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해서는 유의적인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번 임상은 대장암 환자에게서 NK 세포치료와 백토서팁의 병용요법의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대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86억 달러(약 10조 1600억원)이며, 연평균 3.3%씩 성장해 2022년에는 108억 달러(약 12조 7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2.02.14 I 김유림 기자
이제껏 병 하나 없이 살아왔는데… 심부전이라니?
  • [심부전과 살아가기]이제껏 병 하나 없이 살아왔는데… 심부전이라니?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서울 근교에서 과수원을 운영하며 지내던 58세 남성 환자는 평소 건강에는 늘 자신이 있다고 생각해 병원은 찾은 바 없고,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던 분이다. 술, 담배를 즐기고, 자신이 하는 농사일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이제껏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 가끔 혈압을 재 보았을 때,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내외였지만 크게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증상도 없으니 굳이 병원을 방문한 적도 없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그런 분이 나에게 방문하기 한 달 전부터 일할 때마다 약간씩 호흡곤란이 생겼고, 가슴도 약간 묵직한 느낌을 받았으나 과식하면 심해지는 것 같아 음식 때문이겠거니 생각했고, 며칠 지나니 좀 좋아지는 것 같아 지켜보았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밤에 답답한 증상 때문에 잠에서 깨는 일들이 생기고, 조금만 일을 해도 호흡곤란이 생겨 아내의 손에 이끌려 타 병원을 방문했다가 심장이 크고, 심전도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원을 방문했다. 환자의 수축기 혈압은 150mmHg 정도로 다소 높았고, 폐 청진상 폐부종이 의심되었으며, 심장 청진상에서 심잡음이 들렸다. 심전도상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인 관상동맥의 허혈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때, 급성관동맥증후군(관상동맥 혈관 내에 급성으로 생긴 크고 작은 혈전으로 인해 혈관이 심하게 폐쇄되어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은 아니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며, 만성허혈질환과 동반된 2차적인 심장 판막 질환에 의한 심부전으로 판단되었다.역시나 심장 초음파를 시행했을 때 심장의 기능은 떨어져 있었고, 관상동맥질환이 의심되는 부분들에 이미 경색이 진행돼 있었다. 이로 인해 판막이 끌려가면서 제대로 닫히지 않아 승모판 폐쇄부전이 심하게 발생해 심부전이 발생하고, 호흡곤란이 발생했던 것이다. 아울러 판막이 과거에 류마티스열을 앓고 지나가 판막과 그 판막을 지지하는 끈들이 많이 두껍게 변형돼 있었다.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했을 때,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 2개가(관상동맥은 크게 3개로 구성되어 있다.) 완전히 막혀 다른 혈관 하나가 겨우 살아서 막힌 혈관 주변으로 발달하여 피를 공급해 주고 있었다. 아직 심장의 근육이 모두 섬유화가 된 것이 아니어서 혈관의 재관류 요법이 수술이나 시술로 필요한 상태였다. 수술은 가슴뼈를 열고, 막힌 관상동맥을 다른 혈관(주로 내흉동맥 혹은 다리 정맥)을 이용해 우회로를 만들어 혈류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고, 시술은 주로 대퇴동맥 혹은 손목 동맥을 이용하여 심장까지 관을 삽입해 막힌 혈관에 스텐트를 넣고 나오는 방법이다. 관상동맥질환에 의해 심장의 근육이 수축하지 않으면 이차적으로 승모판막 폐쇄부전이 나타날 수 있어 이 경우는 관상동맥질환을 먼저 해결하고 약물을 사용하면서 지켜보기도 하므로 단순히 시술과 약물 치료로 진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환자의 경우는 두 개의 큰 혈관이 막혀 시술에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했고, 과거에 류마티열을 앓고 그로 인한 이차적인 판막의 손상이 이미 진행하였고, 좌심방도 매우 큰 상태로 승모판막은 치환을 해주는 것이 환자의 장기 예후에 좋을 것으로 판단이 되어 관상동맥우회술과 승모판막치환술을 함께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관상동맥 만성 완전 폐색은 반복된 혈관 손상과 회복에 의한 폐쇄가 서서히 진행되어 가는 것으로 스텐트 치료법은 기구나 재료의 발전과 시술 의사들의 숙련도가 높아지면서 성공률과 합병증 모두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순 협심증에 비해 시술 난도가 높고, 합병증 발생의 위험과 비용도 높다. 환자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급성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어서 급사하거나 수일 내로 급격한 증상의 발생이 생기지는 않았던 경우였다.환자와 보호자에게 현재의 상태를 설명하고 약물을 사용하면서 수술 날짜를 잡도록 설명을 드리니 환자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해하신다. 나는 이제껏 병 하나 없이 잘 살아왔는데 왜 갑자기 수술이냐고… 심장 수술은 가슴을 열고 하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니 수술방에 들어가서 내가 못 나오는 것 아니냐며 절대 수술은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게다가 병원에서 주는 약을 먹으니 증상도 너무 좋아져서 굳이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환자는 입원 기간 중 심부전 약물을 사용하면서 호흡곤란은 거의 사라졌고, 흉통이나 답답함도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그리고 머리로 가는 혈관도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어 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할 확률도 높았으며, 관상동맥과 판막 수술을 모두 시행해야 하므로 수술 시간도 좀 더 걸리게 되어 합병증의 발생도 일반 수술보다 높을 수 있었다.심장내과, 심부전 전문의로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다. 나는 병 하나 없었는데 왜 심부전이냐, 왜 수술을 해야 하냐, 이 약은 한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는 것이냐, 혈압약, 당뇨약을 평생 먹어야 하느냐 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오랫동안 환자를 보는 입장에서 의학적 지식이 부족할 때, 혹은 잘못된 정보에 노출될 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하시게 되는 것 같아서 환자분들께는 천천히 현재의 상태와 약을 드시지 않을 때, 혹은 수술을 하지 않을 때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수긍하도록 하는 편이다.이전에 내가 전공의 시절의 일이다. 당직이 많고, 환자를 보고 연구하는 것 이외에 일상생활은 거의 할 수 없었는데, 어느 날 출근을 하려고 차를 탔는데 주차장을 나서자마자 갑자기 차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차가 주저앉아 버렸다. 한쪽 타이어가 오래 써서 마모가 되어 터져 버린 것이었다. 바쁜 와중이라 차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었고, 관심도 부족했기 때문에 타이어가 오래되면 마모되고, 바꾸어 주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었던 것이었다. 고속도로에서 펑크가 났다면 정말 위험했을 상황이었다. 내 차는 한 번도 사고도 안 나고, 정비소를 다녀 본 적도 없다 그런데 저런 일이 일어났으니 얼마나 속상한지… 라고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다들 당황해할 것이다. 당연한 것 아닌가 오래 쓰면 마모되고, 교체해야 하고 더 오래 쓰면 차도 바꾸어야 하고… 관리를 잘하고, 자주 정비소에 가서 고쳐주고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차에 무지하고, 시간도 부족하였던 나는 정비소 한번 안 간채 내 목숨을 담보로 차를 운전하고 있던 셈이었다. 응급으로 터진 곳을 메우고, 바퀴에 바람을 넣고 출근을 했지만 그 상태로 당연히 오래가지 못한다. 차가 움직이고 증상이 없으니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타이어를 바꾸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이 환자도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혈압이 높으면 조절하고, 흡연을 자제했다면 지금처럼 혈관들이 망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심부전 증상은 약물로 잠시 조절이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혈관과 판막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결국 다시 증상이 재발할 테니 수술적 요법으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나는 병원에 한 번도 간 적도 없는데… 병 한번 걸린 적 없는데…라는 생각은 어찌 보면 위험한 일이다. 나이가 들면 세포 기능도 떨어지고, 몸에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고, 요즘 같은 때에는 환경 호르몬이나 미세먼지, 바이러스 등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우리 몸을 공격하기도 한다. 너무 과도한 걱정도 문제겠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몸을 살피고 적정하게 교정할 수 있는 것들, 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흡연 등은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정말 병 없이 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된다.환자는 관상동맥우회술과 판막치환술을 잘 마치고, 동맥경화에 대해 고지혈증약과 심부전 약물들을 사용하면서 외래를 다니고 계신다. 물론 현재 하시는 과수원 일도 열심히 하시고, 술, 담배는 이제 끊고 자신의 몸을 좀 더 잘 살피려고 노력하신다. 수술 전 검사에서 대변 검사상 혈변이 의심되어 시행한 대장 내시경상에서 대장암도 발견이 되어 심장 수술 후 대장암 수술도 진행하였다. 다행히 암은 초기에 발견되어 항암 수술 없이 대장 부분 절제로 수술이 끝났다. 중간에 수술받지 않고 자의 퇴원하려고 했는데, 나중에 대장암 수술까지 마치고 와서는 하시는 말씀이 너무 겁이 나고 무서웠다고 한다. 그래서 다 도망치고 싶었다고 하는데 심장 수술도 잘되고, 대장암도 일찍 발견해서 수술한 게 감사하다고 하신다. 과거에 비해 의료의 발달로 우리의 평균 수명이 높아졌다. 병원을 한 번도 안 다닌 게 자랑이 아니라 필요한 진료를 적절히 잘 보고, 적시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더 현명한 일이다.
2022.02.12 I 이순용 기자
美,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독려 지침 마련...국내 개발 기업은?
  • 美,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독려 지침 마련...국내 개발 기업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급성 통증에 쓰는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중독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편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는 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국내외 관련 제제 개발 기업들이 일제히 이 소식을 반기는 모양새다.미국 식품의약국이 9일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을 줄이고자 비마약성 진통재 개발을 촉진하는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제공=FDA)9일(현지시간) FDA는 “외상이나 질환으로 인한 수술로 최대 30일 내외로 지속되는 급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비마약약성 진통제의 개발을 촉진해야한다”며 “이를 시도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허가 지침을 마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등 중추성 진통제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가 대표적인 비마약성 진통제다. 하지만 이런 약물은 경증의 약한 통증을 완화하는 수준이다. 외과적 수술을 받았거나 암 등 각종 질환의 말기 환자가 겪는 급성 통증을 막기 위해서는 쓰기 어렵다.이 때문에 아편에서 유래하거나 이와 유사하게 합성된 마약성 진통제가 급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널리 처방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1억8000만명 이상 응급실 방문 환자를 분석한 결과, 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 사례가 코로나19 이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날 FDA는 비마약상 진통제 독려 지침 초안을 함께 내놓았다.여기에는 ▲급성 통증 관리 적응증을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자료를 만드는데 필요한 신약개발 프로그램 유형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경감시킬만한 효능을 뒷받침하는 자료 ▲비마약성 진통제의 신속개발 프로그램의 이용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됐다.파트리지아 카바조니 FDA 약물평가및연구센터 총괄은 “아편과 유사한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을 막는 것은 공중 보건을 지탱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을 독려하면 급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약물 중독 위험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DA 측은 오는 4월 11일까지 여러 개발사의 의견을 수렴한 다음 추가로 최종지침을 마련해 빠른 시일 내로 공표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진통제 시장은 연평균 5%씩 고성장해 2024년경 916억달러(한화 약 104조원)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중 급성 통증에 쓰는 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195억달러(한화 약 22조원)를 차지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FDA의 발표는 국내외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기업에게도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아편과 비슷한 효능을 갖는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FDA의 허가 절차가 명확하지 않은데다 비교적 까다로웠기 때문이다.일례로 미국 생명공학기업 헤론 테라퓨틱스(Heron threpeutics)가 개발한 비마약성진통제 ‘진렐레프(성분명 부피바카인 및 멜록시캄)’는 지난해 5월 3번째 시도 끝에 FDA의 승인을 획득했다. 진렐레프는 국소 마취제인 부피바카인과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멜록시캄을 복합요법으로 제공하는 서방형 이중 작용 국소마취제다. 2019년과 2020년 등 두 차례에 걸쳐 FDA가 진렐레프의 승인을 거절한 이유는 추가적인 화학적 특성과 제조, 품질관리(CMC) 및 비임상 등과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업계는 아편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승인 가이드라인이 확립되지 않았고, 전문가마다 다른 자료를 요구해 평가와 판매승인이 지연된 것으로 분석했다.지난해 승인 당시 베리 쿼트 헤론테라퓨틱스 대표는 “진렐레프는 수술 후 최대 72시간 동안 급심한 통증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헤론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진렐레프’는 지난해 5월 세차레 시도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판매 승인을 받아냈다(제공= Heron therapeutics)현재까지 미국 내 급성통증에 쓸 비마약성 진통제는 앞서 소개한 진렐레프와 함께 미국 바우닥스바이오(Baudax Bio)가 개발해 2020년 2월 FDA로부터 판매승인을 획득한 정맥주사형 소염진통제 ‘안제소(성분명 멜록시캄)’ 등 두가지 약물이 꼽히고 있다. 이들 약물 역시 시장진입 초기이기 때문에 아직 이 시장을 선점한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급성 통증에 쓰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는 추세다.먼저 비보존이 주사형 비마약성 진통제 신약후보물질 ‘오피란제린(VVZ-149)’을 발굴해 미국과 한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오피란제린은 중추와 말초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이다. 비보존 계열사인 비보존헬스케어(082800) 측은 국내 서울대병원 및 아산병원 등 5개 의료기관과 함께 복강경 대장절제 수술 후 급성 통증을 겪을 수 있는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보핵산(RNA) 전문 기업 올리패스는 지난해 만성 신경손상성 통증 환자에 장기 투여할 수 있는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호주 내 임상 1b상을 완료한 바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OLP-1002는 체내 신경 신호 전달에 중요한 나트륨 이온 채널에 관여하는 SCN9A 유전자를 억제해 통증 완화 효과를 유도한다. 올리패스는 현재 이 물질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메디포럼도 비마약성 진통제인 ‘MF018’ 임상 2상을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밞고 있다. MF018는 항암제를 투여받은 암 환자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말초신경병증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제로 개발됐다. 비마약성 진통제 관련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며 “안전한 관리하에 다양한 비마약성 진통제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 국가의 의약당국과 개발 기업이 다양한 논의를 수시로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11 I 김진호 기자
네오이뮨텍, 4월 AACR서 ‘NT-17’ 관련 병용연구 결과 2건 포스터 공개 예정
  • 네오이뮨텍, 4월 AACR서 ‘NT-17’ 관련 병용연구 결과 2건 포스터 공개 예정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네오이뮨텍은 오는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자사의 신약 후보물질 ‘NT-I7(성분명 에피넵타킨 알파)’과 새로운 병용 물질의 전임상연구 초록 2건 포스터를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제공=네오이뮨텍)네오이뮨텍의 NT-I7은 면역세포 중 T세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회사 측이 새로 진행한 NT-I7 관련 2건의 추가 병용연구의 제목과 내용은 AACR이 열리는 내달 8일과 9일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네오이뮨텍 측은 “이번에 공개할 연구 결과는 기존에 PD-1 억제제 계열의 면역항암제나 키메릭항원수용체(CAR)-T 치료제와 NT-I7을 병용요법으로 처리하는 연구와는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면역항암학회(SITC)와 지난달 10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의 공식 행사에서 NIT-110의 임상 2a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NIT-110은 현미부수체 대장암과 췌장암 등 고형암 환자에게 NT-I7과 미국 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블로리주맙)’를 병용 투여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 키트루다 단독 요법시 두 암종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모두 0%였지만, NT-I7 병용 시 이 수치가 각각 18%, 6%로 확인돼 주목을 받았다.
2022.02.09 I 김진호 기자
장정결제 복용 교육 강화할수록 정결도 크게 증가 밝혀
  • 장정결제 복용 교육 강화할수록 정결도 크게 증가 밝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최동훈) 소화기내과 허철웅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팀이 대장내시경 전 동영상 등을 활용한 강화된 장정결제 복용 교육이 장정결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8일 밝혔다.장정결제는 대장내시경을 실시하기 전 장을 깨끗이 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을 말한다. 장정결도가 미흡하면 대장내시경에서 대장암의 씨앗이 되는 대장 용종 등의 발견이 어려워지며, 검사 역시 자주 시행해야 해 환자의 신체적·경제적 부담이 커지게 된다. 그러나, 환자들이 복용에 어려움을 느끼고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장정결제를 지침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는 적정 장정결도 달성을 저해해 검사의 정확도를 낮추는 직접적인 요인이 된다.허철웅 교수팀은 장정결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 중 장정결제 복용 교육에 주목해 대장내시경을 받은 환자 311명을 대상으로 2년간 심층 연구를 진행했다. 교수팀은 장정결제 복용 교육을 강화된 병합 교육(동영상+전화+서면 교육), 전화 재교육(전화+서면 교육), 일반교육(서면 교육)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이를 각각 세 그룹의 환자들에게 실시해 교육법에 따른 장정결도와 환자 순응도를 비교 분석했다.연구 결과 동영상 등이 더해진 강화된 병합 교육을 받은 그룹은 92.3%의 높은 장정결도를 보였고 전화 재교육 그룹은 82.2%, 일반 서면 교육 그룹은 76.4%의 정결도를 보였다. 이는 장정결제 복용 교육에 있어 동영상 및 전화 교육 등을 추가한 강화된 병합 교육을 실시할 경우 환자의 순응도와 장정결도를 대폭 높여 대장내시경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강화된 병합 교육을 받은 그룹(Combined-EI)은 전화 재교육(TRE)과 일반 서면 교육(Control)을 받은 그룹보다 장정결도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허철웅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받기 전 장정결제를 제대로 복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환자들에게 유익하지만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등의 단기적인 불편으로 지침대로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동영상, 전화 교육 등을 추가한 교육법이 환자들의 순응도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장정결도 향상에 도움을 줌을 확인한 만큼 강화된 병합 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는 진료 및 수술 정보를 애니메이션 등으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프로그램 Hi-chart를 활용해 대장내시경 실시 전 장정결제의 올바른 복용 방법과 검사 과정에 대한 상세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22.02.08 I 이순용 기자
김선태 중국 감독, 韓취재진 인터뷰 거절...사흘전 "판정은 심판이"
  • 김선태 중국 감독, 韓취재진 인터뷰 거절...사흘전 "판정은 심판이"
  •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런쯔웨이가 김선태 중국 대표팀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중국이 7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를 희생양 삼아 금메달과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 귀화, 빅토르 안) 코치는 환호했다.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이 처음 일었던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 이어 이날 남자 1000m에서도 김 감독과 안 코치가 우리 선수들만큼이나 국내 누리꾼의 시선을 끌었다.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했지만 모두 레인 변경 반칙을 이유로 실격당했다. 두 사람 대신 결승 티켓을 손에 넣은 건 중국 선수들이었다.결승에서도 편파 판정은 이어졌다.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그 역시 레이스 도중 반칙으로 인해 실격 처리됐다. 결승선을 앞에 두고 중국의 런쯔웨이는 대놓고 손을 쓰며 산도르와 몸싸움을 벌였지만, 런쯔웨이는 산도르와 정반대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메달도 중국 차지였다.김 감독은 중국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런쯔웨이와 얼싸안고 기뻐했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은 김 감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 감독은 거절했다.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를 하면 한국 선수들이나 중국 선수들이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라는 이유에서다.안중현 한국 쇼트트랙팀 코치와 김선태 중국대표팀 감독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판정 시비가 벌어졌던 혼성 계주와 관련해선 5일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중국이 3위를 기록해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2위로 결승선을 끊은 미국이 비디오 판정을 통해 페널티를 받으면서 극적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2019년 중국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지난해 10월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 2004년부터 2006년, 그리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대표팀 선수들을 가르쳐왔다.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 감독을,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을 이끌고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1990년대 중·후반 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김동성, 채지훈 등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김 감독은 2015년 12월 대장암 판정으로 쇼트트랙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놨다가 병마와 싸움에서 이기고 코치진로 복귀하기도 했다.중국 언론은 이번 올림픽에서 혼성 계주 우승을 차지하자 “한국 출신 스케이터가 중국 대표팀의 금메달에 기여했다”며 김 감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다.상하이데일리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2관왕 저우양이 공개한 김선태 감독의 손 편지도 공개했다. 저우양은 대회마다 이 편지를 지갑에 넣고 다녔다고 한다.편지에는 “최고가 되려면 가장 쓰라린 고통을 감내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는 언젠가 네가 세계 챔피언이 될 거라고 믿는다. 나는 너를 도우려고 여기에 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상하이 데일리는 김 감독과 함께 빅토르 안 코치와 한국 대표팀 선수였다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임효준)도 핵심 인물로 소개하기도 했다.
2022.02.08 I 박지혜 기자
 간암은 조기발견 어려워 정기 검진 필수
  • [전문의 칼럼] 간암은 조기발견 어려워 정기 검진 필수
  • [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대표원장] 국민 MC인 허참 씨가 최근 73세의 나이에 간암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나의 간(肝)은 건강한 가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면 좋을 듯하다. 간암 등이 발병했어도 초기에는 별 증상이 없을 정도로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린다. 따라서 암이나 염증 등 간질환은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에 간기김태희 서울하이케어의원 대표원장능 검사 등 혈액과 복부 초음파 등의 정기적 검진이 필요하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국내 3대 사망원인을 보면 암, 심장질환, 폐렴 순이었다. 이중 암을 다시 세분해 보면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서로 사망률이 높다. 바로 간암의 위험성을 보여주고 있는 통계치이다.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상복부 통증, 피로,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이 있으나 대부분은 그냥 지나치고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질 정도로 진행되어서야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진단은 혈액의 알파태아단백(AFP, α-胎兒蛋白)을 보는 혈액검사, 초음파, CT나 MRI 촬영 등이 있다. 간암의 종류와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간암은 보통 B형 이나 C형 간염 같은 만성 간질환으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40~50대 간암 환자중 약 70%가 B형 간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치료는 크게 수술적인 치료 방식과 비수술적인 치료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간 절제술을 하더라도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20~30%만 남아있더라도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간암 환자가 간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간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보통 비수술적 치료 방법은 항암제, 고주파 열치료, 색전술, 하이푸 치료 등이 있다. 국내에 신(新)의료기술로 도입된 하이푸(HIFU)는 의료용 초음파를 한 곳에 모아서 고강도로 간암에 쏘여 간암 조직을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간암 수술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하이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특히 간암 말기 환자의 경우는 면역력과 간 기능이 상당히 약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체력을 고려해 치료방법 선택을 권한다. 이 중 하이푸치료는 절개할 필요가 없어 출혈이 나타나지 않아 몸에 부담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모든 간암 환자에게 적용이 될 수는 없어 하이푸 시술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 하나 장점은 암성 통증을 완화하는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어 통증이 심한 경우라면 통증조절을 위해서라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치료법이다.
2022.02.04 I 이순용 기자
'타미플루'로 장염증·대장암 억제할 효과 찾아
  • '타미플루'로 장염증·대장암 억제할 효과 찾아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타미플루’로 잘 알려진 시알산 합성 저해제의 장 염증, 염증성 대장암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장 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치료제 개발의 실마리를 제시한 것이다.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정수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박사팀과 류충민 감염병연구센터 박사팀이 시알산 합성 저해제가 유해균의 증식을 막아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으로 인한 염증성 대장암의 발생을 제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이정수 박사(왼쪽)와 류충민 박사(오른쪽).(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p53은 세포의 이상증식을 막고, 암세포가 죽게 유도하는 유전자로 항암 유전자로도 불린다. 이 유전자가 분열, 성장, 소멸을 반복하지 못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비정상적으로 분열만을 반복해 암세포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내 만성 염증을 유도하고, 장 상피 세포를 손상시켜 초기 대장암 발병도 유발한다.일반적으로 장 염증과 대장암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으로도 발생한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불균형 상태가 되면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간접적으로 대장암을 촉진한다.연구팀은 제브라피쉬 동물모델을 이용해 p53 돌연변이가 장 염증을 동반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을 늘려 염증성 대장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시알산 분해효소 저해제인 오셀타미비르를 이용해 장내 시알산 농도를 조절했다. 그 결과, 에로모나스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염증 반응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정수 박사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불균형으로 장 염증과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고, 시알산 대사를 조절해 이를 통제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새로 찾은 시알산 분해 효소 저해제의 기능으로 염증성 대장암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국제 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 지난 달 6일자로 게재됐다.
2022.02.03 I 강민구 기자
에이비온,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협력 CRO 확정…글로벌 임상2상 박차
  • 에이비온,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협력 CRO 확정…글로벌 임상2상 박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에이비온(203400)이 글로벌 임상수탁기관(CRO) 랩콕 (과거 COVANCE)과 임상시험 진행을 확정하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임상2상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에이비온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ABN401’는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항암제다. c-MET은 상피간엽이행(MET) 유전자에 의해 발현된 단백질로 암 유발과 전이에 관여해 특히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깊어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암 바이오마커다.‘ABN401’은 물질 디자인 개선 과정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화했다. 호주와 한국에서 글로벌 임상1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3등급 이상의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이 전혀 없는 우수한 약물 안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약물 반응성 측면에서도 종양이 50% 이상 감소된 환자 상태가 1년 반 이상 유지된 케이스를 확보했으며, 지난 유럽암학회(ESMO)에서 상세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에이비온은 ‘ABN401’의 우수한 임상1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국 중심 글로벌 임상2상 진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근 회사는 임상2상 프로토콜 설계를 마치고, 랩콕과 임상 수탁 진행을 합의했다. c-MET변이 환자를 △exon14유전자 결실 군 △MET유전자 증폭 군 △c-MET 과발현 군 3가지로 세분화해 약물의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으로, 먼저 exon14결실 환자 40~60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를 시작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임상2상 설계에는 드롭렛디지털유전자증폭(ddPCR) 기반의 액상형 진단기법(liquid biopsy)이 추가되며, 기존 경쟁 약물과 차별화된 동반진단 전략을 강화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환자 편의성 개선뿐만 아니라 더 많은 환자에게 투약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신영기 에이비온 대표이사는 “ABN401은 이전 임상1상 시험에서 높은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바 있고 탁월한 약물 반응성 데이터도 확보해, 이번 임상2상 시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전망된다”면서 “회사는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을 시작으로 c-MET 변이가 일어나는 다양한 적응증에 회사의 기술을 적용 확대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2.03 I 김인경 기자
패닉 빠진 제약바이오주...반등 이끌 구세주는?
  • 패닉 빠진 제약바이오주...반등 이끌 구세주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 역시 제약바이오주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썩 좋지 못하다. 오미크론 여파로 연일 최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테마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 회계 이슈와 신라젠(215600) 상장폐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바이오 투심이 악화되면서 바이오 K-뉴딜지수도 사상 첫 2000선이 붕괴됐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코로나 모멘텀 보다는 신약 임상 모멘텀이 있는 개별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한다.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기업들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면 올해는 신약개발 임상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다수 기업들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결과를 기다리거나 신청할 예정이고, 임상 2상 및 3상 결과를 발표하는 기업들도 여럿이다.먼저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한미약품(128940)이다. 지난해 매출 1조2061억원, 영업이익 127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1%, 160.1% 성장한 한미약품은 올해 다수 신약 FDA 허가 이슈와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다. 국산 33호 신약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 FDA BLA(생물의약품허가)를 올해 재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FDA 측으로부터 최종보완요구서(CRL)를 받았고, 보완서류를 완료한데 따른 것이다. 한미약품 롤론티스.(사진=한미약품)롤론티스 외에도 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은 지난해 4분기 FDA 조건부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올해 상반기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도 영국의약품청으로부터 ILAP 지정을 받아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ILAP은 혁신의약품 상업화를 앞당기고 환자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제도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포지오티닙, 롤론티스 FDA 승인과 오락솔 영국 상용화가 된다면 국산 신약의 미국 FDA 승인 및 해외 진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유한양행(000100) 레이저티닙도 올해 FDA 조건부허가 신청에 나선다. 레이저티닙은 국산 31호 신약으로 국내에서는 렉라자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약 1조4030억원)규모로 기술수출한 만큼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이 FDA 혁신치료제 지정 및 허가 획득 시 국내 연구개발(R&D) 역량이 재조명받을 것”으로 내다봤다.GC녹십자(006280)와 메지온(140410)도 FDA 허가를 노린다. GC녹십자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은 지난 2015년 허가 신청후 2016년, 2017년에 보완 요청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FDA 공장실사가 마무리됐고, 내년 2월 중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메지온은 세계 최초 폰탄치료제 유데나필 FDA 허가를 신청해 올해 3월 중 허가 여부가 판가름 난다.바이오 벤처기업들의 임상 2상 결과 발표도 이어질 전망이다. 메드팩토(235980)는 벡토서팁 관련 3건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다. 올해 2분기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벡토서팁 단독요법 1b/2a상 결과를 발표하고, 하반기에는 벡토서팁과 임핀지, 벡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브릿지바이오도 올해 2분기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BBT-401 임상 2a상 중간결과와 폐암 치료제 BBT-176 1/2상 중간결과를 발표한다. 같은 시기 오스코텍은 2019년 12월 임상 2상에 진입한 면역성혈소판감소증 치료제 SKI-O-703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다수 바이오 기업 기술수출 성과가 있었지만 놀랄만한 성과는 거의 없었다. 또한 코로나 환경은 많은 임상시험을 지연시켰다. 이러한 결과로 전체적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줄어들었고, 제약바이오주 햐향 조정으로 나타났다”며 “2022년에는 새로운 임상에 대한 기대, 새로운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대한 기대로 제약바이오주 주가는 회복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2.02.02 I 송영두 기자
  • 간암의 날, 당신의 간은 안녕하신가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암은 국내에서 7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간암 신규 환자는 1만 5605명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많았다. 인구 10만 명 당 발생 비율을 나타내는 조발생률은 30.4명, 전체 암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였다. 성별로는 2.9: 1로 남성에서 더 많이 발생했다.간암의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상대 생존율은 37.7%로 주요 다빈도 암 중 폐암(34.7%)과 함께 가장 낮다. 간암 환자 3명 중 2명은 5년 안에 사망하는 셈이다. 전체 암 생존율 7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 주목할 점은 간암이 한참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윤영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간암은 대부분의 경우 위험요소가 있는 분들에게 발생한다. 즉, 예방과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며 “B형간염, C형간염 또는 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으로 완치를 할 수 있고, 또 이들이 당뇨나 비만 등 대사성 질환을 동시에 앓는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조절로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매년 2월 2일은 간암의 날이다. 간암의 위험성과 간암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2017년 대한간암학회가 제정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자는 의미를 담았다. 2가지 검사는 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단백검사(혈액검사)다.◇간암 사망률, 폐암 이어 전체 암 중 2번째건강한 간은 오른쪽 복부 위쪽에 위치하며 갈비뼈로부터 보호받는다. 무게는 체중의 약 2%인 1200~1500g, 암적색의 길쭉한 삼각형 모양으로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간은 신체의 ‘에너지관리센터’로 불린다. 우리 몸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고 외부의 해로운 물질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에서 흡수된 음식물을 적절히 변형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등 여러 가지 영양소로 만들어 보관하는가 하면,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글리세린, 유산 등을 글리코겐이라는 다당류로 저장했다가 몸이 필요로 하는 물질로 가공해 온몸의 세포로 운반하기도 한다.또 간은 우리 몸에서 필요한 많은 양의 단백질, 효소, 비타민이 장에서 합성될 수 있도록 담즙산을 만들고, 몸의 부종을 막아주는 알부민이나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프로트롬빈을 생성한다. 감마 글로불린을 만들어 혈액의 살균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원활해지도록 돕는 것도 간의 역할이다.하지만 간은 ‘침묵의 장기’다. 바이러스, 술, 지방, 약물 등의 공격을 받아 70~80%가 파괴돼도 위험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B형 간염 환자와 술 소비량이 많은 우리나라는 간 질환 위험 국가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B형·C형간염 바이러스/ 알코올이 주원인간암은 간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간세포암, 담관암, 전이성 간암, 혈관육종 등이 있다. 보통 간암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간세포암을 지칭한다.간암의 주요 위험인자는 B형간염 바이러스(72%), C형간염 바이러스(12%), 알코올(9%)이다. 이외에 약물, 비만, 자가면역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2018년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특히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간암 위험이 약 100배,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자는 10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염에 걸린 기간이 오래될수록 간암의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간경변증 유무 역시 간암 발생에 큰 영향을 준다. 간암 환자의 80%에서 간경변증이 선행하고 간경변증을 앓는 경우 간암 발생률이 1000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 파괴되고 경화된 간세포는 다양한 요인에 의한 면역반응과 발암 기전으로 간암이 발생할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초기 증상 없어… ‘간이식’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환자들은 간암의 증상을 궁금해 하지만, 초기 간암의 경우 증상은 없다. 증상이 뚜렷해졌을 땐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암의 크기가 커지면서 점차 피로감과 쇠약감이 발생하거나, 담도를 막아 황달이 발생하고, 간피막을 뚫고 나와 신경을 침범해 통증을 느낀다거나 심지어 파열하면서 출혈과 동시에 극심한 통증, 특히 우측 갈빗대 부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는 간암이 한참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간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는 종양의 크기와 종양이 혈관을 침범했는지 여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4단계로 나눈다. 치료는 간암의 병기나 간경변의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초기 간암의 경우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간절제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이 있다. 이 3가지 치료는 암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는 치료로, 간기능이나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치료를 결정한다.간암이 많이 진행돼 간절제,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 등을 적용할 수 없을 땐 간 암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찾아 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아버리는 경동맥 화학색전술(TACE, Transcatheter arterial chemoembolization)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윤영철 교수는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등이 개발돼 일부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지만, 아직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간혹 이러한 치료를 받는 환자분들 중에 치료 경과가 좋은 경우 간절제술, 고주파 열치료, 간이식을 해 완치를 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간암이 많이 진행됐다고 해서 치료를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간암의 재발이 많은 이유는 간절제나 고주파 열치료에도 남은 경화된 간에서 또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간암의 가장 완벽한 치료는 경화된 간을 모두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간을 넣어주는 간이식이다. 간이식은 다른 치료에 비해 5년 생존율은 물론 10년, 20년 생존율 역시 압도적으로 높다.간이식은 크게 2가지가 있다. 뇌사자의 간을 통째로 옮겨 붙이는 ‘뇌사자 전 간이식’과 생체(살아 있는 사람) 공여자의 간을 일부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부분 간이식’이다. 뇌사자 기증을 원활히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국내는 아직 뇌사자 기증이 활성화돼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생체 이식을 더 많이 하고 있다.생체 간이식은 간 공여자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공여자는 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건강한 간을 제공하는 간 공여자의 수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배에 구멍 몇 개만 뚫고 수술을 진행하는 복강경 수술이 적용되고 있다.윤영철 교수는 “현재 간암으로 생체 간이식이 많이 진행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사 기증을 통한 간이식을 점차 늘려야 한다”며 “뇌사 기증에 대한 국민적 공감, 국가적 시스템 보완 및 홍보를 통해 장기 기증이 활성화된다면 간암 환자 또는 간질환 환자에게 간이식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좀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B·C형간염/알코올성 간질환 예방 중요… 간염 보유자는 6개월마다 정기검사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경변증의 원인이 되는 B형간염이나 C형간염의 예방이 중요하다. B형간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아직 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주사침 1회 사용, 부적절한 성접촉 피하기, 문신이나 피어싱 등 혈액이나 분비물을 통한 감염에 주의한다. 여럿이 손톱깎이나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도 절대 피한다. 다행히 현재 C형간염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C형간염에 걸렸다면 의사와 상담 후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알코올성 간질환이 발생할 경우 절대 금주해야 한다.국내에서는 만 40세 이상 간암발생 고위험군의 경우 6개월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간암발생 고위험군은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환자다. 문제는 자신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에 걸렸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통해 B형간염이나 C형간염에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다. 고위험군에 속한 경우 검진비용은 무료 또는 10% 본인부담금이 있을 수 있다. 건보공단 홈페이지에 접속 후 검진 대상을 조회하면 확인 가능하다.
2022.02.01 I 이순용 기자
“바이오 의약품 오염 검출용 PCR키트로 국민 안전 책임진다”
  • “바이오 의약품 오염 검출용 PCR키트로 국민 안전 책임진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마이코플라스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현장의 핵심 오염물질입니다. 10년 이상 연구를 진행한 끝에 세계적인 수준의 마이코플라스마 검출용 중합효소연쇄반응(PCR) 키트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재진 셀세이프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와 만나 “1992년부터 동화약품 연구원으로 시작해 약 20여 년간 세포배양을 직접하면서 의약품 오염 문제를 많이 겪었다. 바이오의약품의 성장세가 커지던 2009년경 오염 검출 키트 개발 회사를 창업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한재진 셀세이프 대표가 27일 용인 셀세이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바이오 의야품 제조현장의 오염 위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한 대표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나 세포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의약품의 특성에 따라 여러 오염 물질에 감염될 위험이 각기 다르게 존재한다. 우선 바이오의약품의 종류와 관계없이 가장 위험한 것은 대장균의 사촌 격 세균인 ‘마이코플라스마’다. 제조과정에 관여하는 사람이나 세포를 키우는 배지 등에 의해 마이코플라스마가 바이오의약품에 섞여 들어갈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산업적으로 연구개발이 활발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등 유전자세포치료제에서는 외부 유래성 바이러스도 조심해야 한다. 이런 치료제를 만들 때 주로 ‘렌티바이러스’를 운반체(벡터)로 사용한다. 최종적으로 완성한 유전자세포치료제에 렌티바이러스가 섞여 들어가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동물세포를 숙주세포로 사용해 물질을 생산하는 항체치료제는 숙주세포의 DNA가 남아 체내에서 암 위험이 커질 수 있다.셀세이프는 창업 이후 10년 이상을 마이코플라스마 검출용 PCR키트 개발에 매진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가 찾아온 뒤 진단검사용 PCR키트가 거의 바로 개발됐다. 마이코플라스마 검출용 PCR키트 개발 역시 쉬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운을 뗐다.그에 따르면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는 원래 우리 주변에 없는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만 특정해 증폭시키면 되기 때문에 검출용 PCR키트를 개발하기 쉽다. 반면 마이코플라스마는 우리 주변의 항상 존재하는 여러 대장균 사촌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여러 대장균 중 마이코플라스마의 DNA만 증폭시키는 특수 효소 등을 개발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한 대표는 “특수 효소를 개발해 특허를 냈다”며 “현재 국내에서 바이오 의약품 산업의 제조 공정에 도입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춘 오염 검출용 PCR키트를 개발한 곳은 우리 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총 8종의 마이코플라스마를 검출해야 산업용 제품으로 승인하다. 또 유럽의약품청(EMA)이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역별 특성에 맞춰 10여 종의 마이코플라스마를 검출하는 성능을 갖춰야 제품으로 인정한다. 한 대표는 “마이코플라스마 분석용 PCR 키트는 유럽이나 미국에서 허용하는 기준까지 충족시킬 정도로 기술을 향상시켰다”며 “전 세계 약 2조 규모의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미국의 서머피셔나 스위스 로슈 등에도 뒤쳐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셀세이프는 바이오 소재와 부품, 장비 등을 국산화하기 위해 지난 2020년 9월 발족한 ‘바이오소부장연대협력협의체(소부장연대협의체)’에 참여했고, 현재 바이오 의약품의 오염 검출 키트 관련 연구 과제를 주도하고 있다. 이 협의체를 통해 최근 지씨셀(144510)과 교류하며 마이코플라스마 분석용 PCR키트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한 대표는 “미국 서머피셔의 검출용 PCR키트를 사용하던 지씨셀과 협력 연구를 통해 우리 제품을 사용하기로 합의하고, 현장 실사 및 서류 작업까지 완료해 식약처에 변경허가를 신청 중이다”며 “업계 최상위권의 대기업과 맺은 공급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발굴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셀세이프는 2년 남은 소부장연대협의체 과제를 통해 해외 진출을 위한 서류 작업 등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우리 제품이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확인해야 할 마이코플라스마 종들도 검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서류작업만 완료하면 글로벌 시장도 두드려 보기 시작할 계획이다”며 “이를 차질없이 진행하려면 국내 기업의 제조 현장에서 실제 우리 제품을 사용한 데이터부터 축적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최근 세포치료제에서 쓰는 렌티바이러스 오염을 검출하는 PCR키트도 완성했고, 숙주세포 유래 DNA 관련 PCR키트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을 더 다양화해 수백 억 수준의 국내 세포 배양 관련 오염 분석 시장부터 공략해 나가겠다. 현재 매출액(약 13억원)의 약 10배를 달성하는 것처럼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코스닥 상장도 시도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2022.01.30 I 김진호 기자
  • 건강을 생각한다면? 호르몬부터 잡아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호르몬은 신체의 항상성 유지와 생리적 기능에 필수적이다. 혈액을 통해 신체 곳곳으로 이동하며 체내기능 활성화 및 제어에 관여한다. 뇌하수체, 갑상선, 부갑상선 등 여러 내분비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종류는 약 100여 종으로 성장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코티솔,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 등이 대표적이다.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진상욱 교수는 호르몬에 대해 “소화, 대사, 호흡, 감각인지, 수면, 성장과 발달, 생식, 감정 등 우리가 숨 쉬는 동안 진행되는 모든 영역에 관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인체의 다양한 호르몬의 생산 및 분비를 조절하는 뇌하수체를 비롯해 체온조절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갑상선 호르몬, 칼슘농도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호르몬 등의 분비가 정상 범위 내에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뇌하수체는 머리 안쪽 깊숙하게 위치하고 있는 아주 작은 기관이다. 위치상 직접적으로 손상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하여 안심해서는 안 된다. 여러 원인으로 인해 정상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면 인체 내 다양한 호르몬 분비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이다.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의 비정상적인 증가 또는 감소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뇌하수체 종양이다.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여러 호르몬이 과다 혹은 정상보다 부족하게 분비되면 말단비대증, 고프로락틴혈증, 쿠싱병 등 흔치 않지만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시신경 교차 및 뇌막 부위의 압박으로 두통 또는 시야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정상 뇌하수체 조직 압박 시 오히려 정상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기는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진상욱 교수는 “이러한 뇌하수체 질환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이유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각종 질환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며, 대장암 또는 갑상선암의 발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호르몬의 불균형은 폭식, 과도한 다이어트, 무리한 운동, 더 나아가 정상 호르몬의 작용을 교란하는 환경호르몬 등에 의해서도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하수체 질환에 의한 증상은 영향을 받는 호르몬의 종류, 정도 및 진행 속도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작은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꾸준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 갑상선 절제로 호르몬 균형유지에 빨간불?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갑상선 기능저하/항진증, 불임, 성기능 장애도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내분비기관 중 갑상선은 체온유지와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지만, 암으로 인한 절제가 흔히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박원서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에게 갑상선암은 유방에 이어 발병률 2위에 해당하는 암으로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받은 사람의 약 20~40%에서 결절이 발견되고 있으며 그 중 약 4~12%만이 세포 검사를 통해 암으로 판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갑상선암 치료의 근간은 수술로 암이 진행된 정도, 즉 크기와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 최선의 수술법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는 재발을 줄이는 완전성과 합병증이 없는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수술은 갑상선을 제거하는 정도에 따라 전절제술과 엽절제술로 구분된다. 전절제술은 갑상선을 전부 제거하는 것이다. 반대편 갑상선에 숨어 있을지 모를 미세 암도 제거하며 수술 후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가능케 하고, 추적 검사에서 사용되는 혈액검사의 민감도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칼슘제를 복용해야 할 가능성이 엽절제술보다 높고, 갑상선이 없어지므로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반면, 엽절제술은 암의 크기가 작고, 영상 검사에서 림프절 전이가 보이지 않는 비교적 초기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암이 있는 쪽의 갑상선 엽만을 제거하는 것으로 만약 수술 후 최종 병리 결과를 통해 저위험군으로 판정되고 남은 갑상선의 기능이 충분하다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을 수 있다. 박원서 교수는 “갑상선은 숨 쉬는 통로인 기도를 둘러싸고 있으며, 성대 움직임을 지배하는 되돌이 후두신경, 칼슘 대사를 조절하는 부갑상선 등 중요한 장기들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수술 시 정교함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의 보충과 암재발 억제를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처방하며 용량은 기능검사 결과와 재발 위험도에 따라 정해진다”고 말했다.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상승하면 재발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즉, 갑상선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는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해야 한다. 단, 적정한 용량은 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최적의 갑상선호르몬제를 처방받는 것이 중요하다.
2022.01.29 I 이순용 기자
바이오 진출 3년...오리온, 바이오 사업 시동 언제쯤
  • 바이오 진출 3년...오리온, 바이오 사업 시동 언제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제과업계 1위 오리온(271560)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이 3년 차에 접어든다. CJ제일제당(097950), 롯데 등 식품업체의 잇따른 바이오 사업 진출 선언으로 오리온의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25일 오리온홀딩스에 따르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수젠텍(253840), 지노믹트리(228760), 큐라티스 등과 손을 잡았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해 제과 중심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로 결정하고 △음료 △가정간편식(HMR) △바이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었다. 특히 바이오 사업은 중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 중이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약 16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두 번째 거대 시장으로 평가받는다.오리온 홀딩스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기업 성장을 위해 3대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그 중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해 2020년부터 국내에서 한·중 바이오 포럼을 개최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발굴하고 있다”며 “가능성 있는 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중국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오리온홀딩스와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본계약’ 체결식 모습.(사진=오리온홀딩스)◇코로나에 첫발 못 뗀 中 진단사업오리온의 바이오 포트폴리오는 진단 사업에 치중돼 있다. 2020년 세계 최초 혈액기반 결핵진단키트를 개발한 수젠텍과 MOU를 체결했고, 지난해 3월 중국 국영기업인 산동루캉제약과 중국 내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이전 계약(20억원)을 체결했고, 지분투자(50억원)까지 이어졌다.오리온이 바이오 사업 첫 단계로 진단키트 사업을 선택한 이유는 시장성과 효율성 때문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진단키트 분야는 상업화 기간이나 비용이 신약개발 대비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중국 내 결핵과 대장암 진단 시장성과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도 고려했다. 수젠텍과 지노믹트리 등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같이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인도, 남아공과 함께 세계 3대 결핵 발병국가로 지난해 기준 결핵 환자 발생수가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로 높아 결핵 진단 수요가 매우 많다. 또한 중국은 대장암 환자 수가 미국의 4~5배에 달하며, 연간 28만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중국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해 암 조기진단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 시장성도 무척 높다.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 본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만큼 올해부터 바이오 사업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오리온 바이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진단사업 관련 본격적인 임상 및 인허가 작업은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회사에서는 바이오 사업을 긴 호흡으로 보고 진단사업을 기초로 분야를 다각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오리온 중국 네트워크, 시너지 날 것”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오리온의 중국향 바이오 사업은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의 중국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늦어진 진단사업은 코로나 이슈가 소멸되거나 일상화되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오리온과 협업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도 오리온의 중국 네트워크에 기대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오리온홀딩스도 중국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아니지만, 오리온은 제과 사업을 하면서 1993년부터 중국에 진출했다. 약 30년 가까지 중국 현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며 “중국 내 오리온이라는 회사 이미지도 좋다. 단순 제과기업이라는 이미지보다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중국 진출을 많이 시도했지만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그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오리온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2.01.27 I 송영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러, 우크라 침공 초읽기 불똥 튈라…韓기업 긴장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러, 우크라 침공 초읽기 불똥 튈라…韓기업 긴장-“부동산 대체투자 고수익, 이젠 끝물”-긴축·전쟁 공포…금융시장 직격-제네시스·SUV 듀얼 파워…현대차 영업익 179% 점프-작년 GDP 성장 4% 간신히 달성 △줌인&-게임·SNS·메타버스와 만난 코인…‘블록체인 백화점’ 만들 것-“애물단지 굴 껍데기, 철강 재료로…3년 구슬땀 결실 맺었죠”△전운 고조 우크라이나-비상 걸린 삼성·LG·현대車…달러결제 금지 등 제재 여부 ‘촉각’-미군 동유럽 배치 준비…러 초계함 출항-우크라發 악재에…러 루블화·유럽증시 ‘휘청’△우울한 임인년 설맞이 -차례상 비용 10년 새 23% 껑충…망설이는 소비자에 상인들 한숨만-커피·버거·간장 다 올랐는데…또 오른다고?△암초 만난 부동산펀드-부동산 고점에 조달비용도 늘어…당장 수익률 괜찮지만 점차 떨어질 것-데이터센터 투자 펀드 대박…오피스 담은 상품 쪽박 -몸집 불리는 부동산펀드 운용사…‘빅3’ 공고, 4위 싸움은 치열 △종합-나랏빚으로 돈 풀어 떠받친 4% 성장…전문가 “올해는 어려울 것”-“친환경 에너지로 제2도약” 현대ENG, IPO 성공할까-오늘 확진자 1만 돌파 유력…먹는 치료제 기준 ‘50세’ 검토-국립대 학생지도비 부정수급 무더기 적발…3530명 신분 조치-SK, 1조 투자…친환경 사업 R&D 인프라 조성△정치-송영길 “종로 등 보선 3곳 무공천” 승부수…與, 인적 쇄신 카드 통할까 -李 “농어촌 기본소득 100만원”…尹 “농업직불금 500만원” -“기득권 맞서는 진짜 개혁 추진”-“특정세대 의회독점 지양해야…586도 경쟁해서 비중 줄여가야” -김건희, 네이버 프로필 등록…내달 등판 신호탄?△경제-24시간 거래·역외거래까지 ‘만지작’ “20년 넘게 묵은 외환제 이참에 개편”-EU 택소노미에 원전 포함 여부 주시-세수 추계 오류 낸 기재부…업무평가 ‘B’로 강등-중대재해법 D-1…고용부, 적용 사업장 현장점검△금융-신용대출보다 낮아진 금리에…자영업대출 급증-“악성 털고 가자” 4세대 실손 전환 속도-“까맣게 잊었던 계좌 찾기는 기본 나이키 드로 일정까지 알려주죠”-하나은행 ‘직장인 마통 한도’ 다시 1억5000만원으로 △글로벌 -미완공 아파트서 사는 중국인들…中부동산 거품의 그늘-美공매도 투자자들 올 들어 136조 벌어-테슬라, 신주인수권 계약 위반 딴지 건 JP모건에 맞소송-“아시아계 불리하게 작용” 하버드, 인종정책 없앨까△산업-LG ‘가전 업그레이드’ 카드 던졌다 -“대표소송 남발로 연금 손실 땐 국민연금이 민·형사상 책임져야”-중대재해처벌법 D-1 산업계 “돌발상황 없길”-‘아이오닉 6’ 질주…현대차 올 실적 신기록 쏜다-올 전기차 3종 출시…벤츠 “디지털 판매 강화”△ICT-아마존·웨이브 등 OTT 5종…한 화면에서 통합검색한다-ICT대연합-민주당 정책간담회-SKT 5G 주파수 추가할당 요청에…KT ‘사면초가’-LG CNS 실적 나홀로 급성장…기본급 240% 성과급 쐈다△소비자생활-내가 불편해서 만든 육아용품, 부모엔 구원템 돼-번지수 잘못 짚은 ‘배달비 공시제’-젤리 맛부터 별 무늬까지…이색토마토 ‘눈길’ 당도·색깔 유지 위해 LED 조명 하루 종일 비춰-SPC삼립,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 ‘온일장’ 출시△증권-외국인·기관 동반매도에 털썩…코스피 2700선도 위태-주식시장 모니터링 상향 ‘주의’ 단계 이미 진입-진단키트株 폭락장 뚫고 선방…수젠텍 등 7일간 10% 안팎 상승-“경영진 스톡옵션 투명하게 신고…일정 기간 지난 후 행사해야”-佛 라데팡스 빌딩 재매각 하나금투, 설 이후 마무리-금융위 “가급적이면 상반기에 공매도 정상화”-“1조원대 패시브 자금 대기”…LG엔솔에 운용사도 ‘분주’△부동산-세입자 보호한다더니…보상제도 ‘유명무실’ 논란-공시가 낮춰달라 아우성인데 오히려 더 올려버린 국토부-SH, 마곡 등에 ‘3억 아파트’…“상반기 사전예약 예정”-SK에코플랜트, 베트남서 태양광사업 본격화△건강-두 번 절망하는 방광암 환자들에 ‘인공방광 수술’로 희망 안겨줄 것 -겨울이면 아토피로 ‘긁적’…홍삼, 증세 완화에 효험-당뇨 앓고 있는데…고도비만 방치하면 ‘위험천만’△쑥쑥 크는 K제약·바이오-한미약품, 100% 천연 식물성 원료…지친 눈에 안성맞춤 -동화약품, 하루 한 알…14가지 영향성분을 한 번에 섭취-종근당, 1호 바이오시밀러 빈혈치료제 동남아·중동 수출-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치료제 2종 판매영역 확대 주력-GC녹십자, 입술 물집부터 짓무름 포진까지 한번에 치료-동아제약, 눈·관절 건강기능식품, 피로 개선·연골 강화에 굿-JW신약, 자극 적고 흡수 빠른…바르는 거품 타입 탈모치료제-보령제약, 한약재 함유…기침·가래·목 답답함 뻥 뚫려△BOOK-새판을 짜야 할 대한민국…진정한 리더는 -혼란한 증시…존재감 빛낼 유망 종목들-한국인 떼창, 일본인 박수…너무 다른 이웃△오피니언-국민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이유-디지털 전환 선도한 ‘데이터특위’ 1년-은행 점포 폐쇄, 고령층만의 문제 아냐-e갤러리, 노은주 ‘초상화 낯’△피플-5년 차 ‘유퀴즈’…단골손님 사랑받는 ‘맛집’ 되고파-한국주택협회, 설 명절 맞아 노인복지시설에 후원금 전달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단 결단식…목표는 15위-“文정부, 과학기술자문회의 제 역할 못해 아쉬워”-방통위, 부위원장에 안형환 상임위원 선출-코리아스타트업포럼, 차기 의장에 박재욱 쏘카 대표 -밥 딜런, 소니에 모든 녹음곡 넘겨…2400억원 수익△사회-“이러다간 다 죽어”…자영업자 눈물의 삭발식-분리수거하며 돈까지 번다…요즘 뜨는 ‘제로웨이스트’족-유임된 대장동·김건희 수사팀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과 내야”-2심서 뒤집힌 尹 장모 판결…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무죄 -솔로몬저축銀 前 회장, 출소 후 또 입건 왜
2022.01.25 I 고준혁 기자
바이오파마, 고형암 항암 신약 'BP-101' 유효성평가 위탁시험
  • 바이오파마, 고형암 항암 신약 'BP-101' 유효성평가 위탁시험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항암, 항치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파마가 인하대병원 소화기질환유효성평가지원센터(NCEED)와 바이오파마의 고형암 파이프라인인 ‘BP-101’의 전임상 유효성평가 위탁시험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인하대병원 연구소 관계자는 “BP-101은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르테미시닌 기반의 저분자 합성 화합물이다”라며 “이 물질은 페롭토시스 기전을 통해 암세포와 암줄기세포를 동시에 나노몰랄(nM) 수준에서 억제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페롭토시스’는 정상세포에 비해 암세포와 암줄기세포에 상대적으로 과량 존재하는 철이온을 이용해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작용기전으로, 최근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난치암에 효과적인 새로운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최승필 바이오파마 대표는 “정부과제 지원을 받고 있는 NCEED의 대장암 유효성 평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회사로서도 좋은 기회를 얻었다”라며 “글로벌 수준의 소화기질환유효성평가센터에서 수행된 BP-101의 동물시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바이오파마는 발병률 세계 1위, 유병률 국내 2위인 대장암의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설립 초기인 2019년부터 국내 대학연구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현재까지 4건의 신규 물질특허와 제법특허를 출원했다.
2022.01.25 I 김겨레 기자
세브란스병원,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 성료
  • 세브란스병원,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 성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세브란스병원이 21일부터 이틀간 연세암병원 서암강당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한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 2021, IRSL)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심포지엄에는 대장항문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간담췌외과, 갑상선내분비외과, 위장관외과, 유방외과, 성형외과 등 8개 분야에 대해 국내외 로봇수술 의료진 55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라이브 수술과 여러 임상과의 무편집 로봇수술 녹화 영상을 보며 발전하고 있는 로봇수술에 대한 정보를 교환했다.세브란스병원은 심포지엄을 통해 최근 개발한 ‘혼합 현실(Mixed Reality)’ 프로그램을 적용한 로봇수술과 최신 모델 다빈치 SP 등 여러 로봇 모델을 활용한 로봇수술 노하우를 공유했다. 첫째 날,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민병소 소장(대장항문외과)이 혼합 현실 프로그램을 활용해 대장암 로봇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이 홀로렌즈(Hololens)를 머리에 착용하면 증강 현실(AR)과 가상 현실(VR)을 결합한 혼합 현실로 환자의 MRI, CT 등 검사 영상을 수술 중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민병소 소장과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이준상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했다. 이날 민병소 소장의 수술은 실시간으로 중계돼 수술 중에도 참가자들과 수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여러 임상과의 수술 영상을 각 임상 분야에 맞게 골라 시청했다.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신장암·요관절제 수술을 발표했고, 산부인과는 자궁근종·자궁내막암 수술을, 간담췌외과에서는 췌장암·간이식 공여자 수술·담낭절제술 영상을 공개했다. 이중 요관절제, 자궁근종, 자궁내막암, 담낭절제술에서는 다빈치 SP를 사용했다.둘째 날에도 다빈치 SP를 활용한 갑상선내분비외과의 갑상선암, 유방외과와 성형외과의 유방암, 유방재건술에 대한 세브란스병원의 다양한 기술이 공개됐다. 이와 더불어 위장관외과는 기존 로봇수술 모델인 다빈치 Xi의 투관침을 최소화해 진행하는 술기 등을 발표하며, 세브란스병원이 구축한 로봇수술 노하우를 참가자들에게 가감없이 선보였다.이틀간 진행된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각 임상 분야에 따라 수술 영상을 선택해 시청하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신 모델이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다빈치 SP를 활용한 술기와 노하우를 배운 좋은 시간이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첫째 날 민병소 소장의 라이브 수술은 스마트 수술실 구축 관련 미래의료에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았다.민병소 소장은 “이번 국제 로봇수술 심포지엄을 통해 여러 임상과의 다국적 의료진이 로봇수술에 대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며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계속해서 의학 발전과 술기 개발에 힘써 안전한 수술과 환자 회복에 전념할 것이다”고 말했다.실제 수술 도중 혼합 현실(Mixed Reality)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모습.
2022.01.24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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