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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시성 3중 대장암’도 흉터 없는 수술 성공…5년 후 완치 판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장암과 직장암 등 3개의 암을 동시에 진단받았던 75세 환자가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무흉터수술’을 받고 5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아 화제다.지난 2017년 2월 혈변과 빈혈, 전신부종 증상으로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을 찾은 이모(당시 70세)씨는 대장내시경 이후 직장, 상행결장, 구불결장에 각각 독립된 암종이 존재하는 동시성 3중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좌측· 우측 대장과 직장에 각각 3개의 병변이 발생한 경우로 대장암 환자의 0.1% 정도에서 확인되는 희귀한 사례다. 치료를 위해서는 직장과 결장 전체를 잘라내야 하는 크고 광범위한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또한 제거된 직장· 결장을 대신해 소장의 끝부분을 ‘낭(주머니)’ 형태로 만들어 항문의 직상부에 이어붙이는 ‘회장낭-항문문합술’도 추가로 필요한 조건이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상철 교수는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수술을 시행, 환자의 몸에 수술 흉터 하나 남기지 않은 채 수술을 마무리했다. 동시성 3중 대장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이 항문을 통해 이뤄진 이 수술은 당시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 없는 첫 사례다.과거 20~30cm 가량의 큰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던 대장암 환자의 개복수술이 다공식 복강경 수술,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의 발전을 거쳐 ‘경(徑)항문’ 수술까지 이어져 흉터 없는 수술이 가능해진 것이다. 고난도 수술로 손꼽히는 항문을 통한 복강경 대장암 수술은 복부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과 연관되는 복벽을 싸는 복막 손상이 전혀 없다. 따라서 통증 감소뿐만 아니라 탈장· 유착 등의 합병증 감소, 조기회복, 미용적인 장점이 있다. 수술을 집도한 이상철 교수는 “장을 다루는 영역에서 가장 큰 범위(171cm 길이의 장 절제)의 수술, 특히 희귀하고 어려운 조건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상처에 밴드 하나 붙일 필요 없는 상태로 수술을 마무리했다는 점은 의료계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무엇보다 환자가 수술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재발이나 원격전이 없이 완치 판정을 받고 원활하게 일생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철 교수는 지난 2008년 배꼽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수술을 도입,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5500여 회를 시행하는 등 이 분야 국내 최다 기록을 갖고 있으며, 항문을 통한 단일공 복강경 무흉터수술도 2010년부터 시행해 왔다.
- 복부 지방 빼는 법 [조성진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질병관리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질병이 발생하니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 이라고 하였다. 특히 코비드-19의 장기화로 인해 살이 ‘확찐자’가 늘었고, 특히 30, 40대 남성의 경우 절반 정도가 비만이라고 하니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비만은 흔하고 심각하며 비용이 많이 드는 질병이다. 비만 중에서도 특히 내장 지방의 증가는 여러가지 질병의 위험이 될 수 있는데, 심장병,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유방암과 대장암 그리고 알츠하이머병 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한다. 최근 캐나다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만이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지방 조직에서 유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에 의해 조직 손상이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만은 뇌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미세 뇌혈관의 손상의 위험이 증가되는데, 허리둘레가 1cm 증가되면 1년 노화와 동일한 뇌혈류 감소를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비만인 사람들이 살을 빼기 위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이 전략의 근거는 하루에 한 끼를 거르면 전체 칼로리 섭취량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결과 아침 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허리둘레가 더 크고 공복 인슐린 수치와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은 경향이 있었다. 때때로 아침 식사를 건너 뛴 사람들은 하루 중 나머지 시간에 더 먹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즉, 오히려 아침을 거르는 것이 과체중과 비만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하니 아침을 잘 챙겨 먹어야 하겠다.엄밀하게 이야기 하면 비만이라는 것보다는 복부 지방이 더 해롭다고 한다. 복부 지방은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으로 나뉘는데 이 중 내장지방이 가장 나쁘다고 할 수 있다. 내장 지방은 혈압, 혈당 수치 및 심장 위험을 높이는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 메커니즘의 과잉 활동과 관련이 있다. 피하 지방과 달리 내장 지방 세포는 대사 산물을 직접 간으로 유리 지방산을 쏟아 붓게 되는데 이것이 심장이나 혈관에 축적이 되어 뇌나 심장에 이상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내장 지방을 줄이는 것이 생명 연장의 지름길이다. 복부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식단이 중요하다. 패스트푸드와 튀긴 과자 등에는 트랜스 지방이 많으므로 피해야 하며, 단백질과 같이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하는 식단으로 바꿔야 한다. 과도한 음주 또한 복부 방의 주범이므로 술도 줄여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흡연과 뱃살이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복부와 내장에 지방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트레스 또한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편안함을 위해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티졸이 증가하는데 이는 남는 칼로리를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배에 지방으로 축적하는 역할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버릇을 버리고 차라리 운동화를 신고 걷는 것이 오히려 기분도 좋아지고 뱃살도 줄일 수 있다. 우리 몸은 마른 시대에 진화했기 때문에 언제든 칼로리를 흡수하고 저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 또한 이처럼 칼로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세상도 없다. 그러므로 체중 감량처럼 어려운 것도 없는 듯 하다. 우리는 내장 지방과 같이 특정 부위를 타겟팅 하여 지방을 빼기를 원하지만 실제로 한 부분의 지방만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하는 것이 체중 감량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합리적인 체중 감량 목표는 6개월 동안 체중을 5-10% 줄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1,000~1,600 칼로리로 제한해야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6개월 이후에는 더 적은 체중에서 더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체중 감소가 잘 일어나지 않는 정체기가 온다. 이시기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감량한 체중을 되찾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뇌혈류를 더 좋게 하기 위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꼭 꽃 길이 아니더라도 하루 30분 이상은 걷는 습관을 갖도록 하자.
- 파로스아이바이오-유한양행, 항암 신약 후보물질 기술이전·공동 개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플랫폼 기반 혁신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유한양행(000100)과 ‘AI 기반 KRAS 저해제’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파로스아이바이오가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KRAS 저해 선도물질 및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한양행이 전임상과 임상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유한양행으로부터 KRAS 저해제 물질과 관련된 계약금을 받고 향후 마일스톤과 로열티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이후 제3자에게 기술이 이전될 때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도 이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함께 배분 받는다.KRAS는 오래전부터 종양의 성장과 증식에 관여하는 암 유발 유전자로 다양한 암 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돌연변이된 KRAS 단백질의 독특한 구조 및 활성 매개체인 GTP와의 높은 친화력 등으로 인해 개발하기 어려운(undruggable) 신약 타깃으로 분류돼 왔다. 최근 암젠은 KRAS 단백질의 G12C 돌연변이를 타깃하는 약물인 ‘소토라십’을 개발해 비소세포폐암에서 허가를 받아냈다.하지만 소토라십을 포함한 KRAS G12C 표적약물들은 KRAS 변이들 중 G12C에만 적용될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고, 또 대장암에서는 G12C 표적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KRAS 돌연변이는 췌장암(90%), 대장암(40%), 폐암(30%)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 중 G12C 돌연변이는 췌장암 (2%), 대장암 (4%), 폐암 (13%)로 제한된다. 따라서 G12C 돌연변이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KRAS돌연변이에 적용될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케미버스)을 활용, KRAS의 다양한 돌연변이를 각각 저해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pan-KRAS’ 저해제를 개발하고 있다. G12C 돌연변이를 포함해 G12D, G12V, G13 등 주요 KRAS 돌연변이 전이성 고형암에서 광범위한 치료 효능을 가진 표적항암제로 다각적인 전략을 수립해 연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특정 돌연변이의 폐암 뿐만 아니라 주요 KRAS 돌연변이의 대장암 및 췌장암으로 그 적응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세웅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장은 “파로스아이바이오로부터 이전받아 공동개발키로 한 신규 KRAS화합물은 유한양행이 추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사례 중 하나”라며 “최적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하여 전임상, 임상시험 및 글로벌 사업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부사장 겸 호주법인(100% 자회사) 공동 대표는 “이번 계약은 국내 최대 신약 개발 회사인 유한양행이 당사의 신약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혁신 신약 개발기술과 그 도출 물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양사는 향후 우수한 KRAS 저해제를 성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광범위하게 적용이 가능한 혁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한편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지난 3월 기술평가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 [약통팔달]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완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부작용 주의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식사 후 가슴이 타는 것 같은 속쓰림, 목 이물감의 원인인 역류성 식도염은 현대인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2020년 기준 458만9000명이 앓고 있는 질병이고 환자의 절반 이상은 40~60대로 중장년층에 흔한 질병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입에서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대장까지 차례대로 지나가야할 위의 내용물이 역류해 위액과 같이 식도로 올라오면서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들을 통칭합니다. 위장과 식도 사이에서 음식물과 위액이 역류하는 것을 막아줄 식도괄약근이 느슨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발생합니다. 스트레스, 비만, 과식, 흡연, 음주, 커피, 탄산음료가 흔히 꼽히는 역류성 식도염의 적들입니다. 식사 후 바로 눕는 생활습관도 악영향을 끼칩니다.HK이노엔의 ‘케이캡정’ (사진=HK이노엔)역류성 식도염은 재발률도 높지만 방치하면 식도암 발병 위험도 높아집니다. 지속적으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취약한 식도 점막이 상처를 입었다 낫는 것을 반복하다 위 상피세포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렛식도’라고 하는데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발병위험을 30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래서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에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처방됩니다.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대표적인데요. PPI는 위산 분비 과정 중 마지막 단계에 관여하는 수소이온과 칼륨이온(K+) -ATPase를 억제합니다. 프로톤펌프는 식사 중 활성이 높기 때문에 PPI 제제들은 식전에 복용하면 식사 중 약효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습니다.문제는 PPI 장기복용 환자에게서 고관절과 손목 및 척추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PPI를 장기복용하면 소장의 산성도가 떨어져 칼륨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이들보다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완경기 여성이라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완경 무렵의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어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PI 복용시 관절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하고 바로 의사와 상의하라는 안내가 이뤄지는 이유입니다.이밖에 비타민B₁₂ 흡수장애나 마그네슘 감소로 인한 부정맥, 발작과 같은 부작용도 종종 보고됩니다. 이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료제 장기복용보다는 근본적인 습관개선을 위해 노력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이런 이유 때문에 최근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기전의 위산분비억제제가 개발됐습니다. P-CAB 제제는 PPI의 단점을 일부 보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정’(테고프라잔)과 대웅제약(069620)의 ‘펙수프라잔’이 대표적입니다. 기존에 쓰이던 PPI보다 약효가 빠르고 약효지속력도 비교적 높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 김서형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합류…한석규와 부부 호흡 [공식]
- (사진=키이스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석규가 출연을 확정해 화제를 모은 왓챠 새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김서형의 합류를 발표해 캐스팅만으로도 기대감을 높인다.영화, 드라마,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채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해 온 왓챠가 새롭게 선보일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배우 김서형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강창래 작가의 실화가 바탕인 동명 도서가 원작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암 투병 중인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면서 기록한 작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앞서 JTBC ‘SKY 캐슬’, tvN ‘마인’, ‘악녀’,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한 배우 김서형은 이 작품에서 한석규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매 작품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 온 배우 김서형은 극 중 출판사 대표이자 말기 암을 선고받고 삶의 끝자락을 준비하는 환자 ‘다정’ 역을 맡아 그녀를 위해 요리하는 남편 역의 한석규와 자연스러운 연기 호흡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배우 한석규에 이어 김서형의 캐스팅을 확정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각본과 연출은 주식 판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낸 ‘작전’, 독특한 소재를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로봇, 소리’ 등을 선보여 온 이호재 감독이 맡았다. 제작에는 ‘블랙머니’, ‘소리도 없이’, ‘경관의 피’ 등 차별화된 소재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온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와 한소희, 송강 주연의 JTBC 드라마 ‘알고 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예정인 기대작 ‘썸바디’, 4월 방송을 앞둔 ‘살인자의 쇼핑목록’ 등 화제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비욘드제이가 참여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배우 김서형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연내 왓챠를 통해 단독 공개될 예정이다.
- 위·대장암 환자의 내장정맥혈전증, 대부분 치료 없이 추적관찰로 충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정맥혈전증’은 인체의 정맥에 피가 응고돼 혈전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여러 합병증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혈전증은 하지의 정맥 내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인데, 이 혈전이 분리돼 심장을 지나 폐동맥을 막을 경우 ‘폐색전증’을 발생시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부분은 진단과 동시에 혈액의 응고 능력을 감소시켜 혈전의 형성을 막는 항응고제 치료를 하게 된다.다른 혈관에도 혈전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위·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 환자에게서는 복강 내의 깊은 정맥에 혈전이 발생하는 ‘내장정맥혈전증’이 흔하게 발견된다. 하지만 심부정맥혈전증에 비해 내장정맥혈전증은 질병 경과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도 명확한 치료 방침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항응고제 치료를 시행해 왔지만, 출혈 등 오히려 여러 문제를 야기해 환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었다.이에 분당서울대병원/서울의대 혈액종양내과 이근욱 교수팀(제1 저자: 혈액종양내과 강민수 전문의)이 위·대장암 환자들은 내장정맥혈전증을 진단받더라도 대부분 항응고 치료 없이 추적관찰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이 교수팀은 2017년 6월에서 2020년 7월까지 내장정맥혈전증이 진단된 위·대장암 환자 51명을 전향적으로 등록해 환자들의 암 진행 상황 및 내장정맥혈전증의 임상 특징과 경과를 분석했다.내장정맥혈전증을 진단받은 전체 환자 51명 중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환자는 90%(46명)로, 종양 평가를 위한 CT 등 영상 검사 시에 우연히 발견됐다. 아울러 전체 환자 중 정맥혈전증이 진행한다는 소견을 보인 환자는 약 31%(16명)로 나타났고, 혈전증으로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 또한 항응고제 치료 여부에 따라 혈전증의 경과를 비교해보니, 항응고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그룹(42명)에서는 절반 이상인 57%(24명)가 혈전증이 저절로 사라진 반면, 항응고제 치료를 받은 환자그룹(9명) 중에서는 약 22%(2명)만 혈전증이 사라졌다.따라서 위·대장암 환자에서 내장정맥혈전증이 진단될 경우 항응고제 치료는 증상이 발생한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의미가 없기에 대부분은 항응고제 치료 없이 추적관찰로 충분하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내장정맥혈전증 보다는 암 자체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근욱 교수는 “위·대장암 발생률 세계 1·2위인 한국에서 내장정맥혈전증의 임상 특징 및 경과에 대한 전향적 연구를 세계 최초로 시행한 것은 의의가 있다”라며, “항응고제 사용은 오히려 여러 합병증을 증가시켜 환자의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강민수 전문의는 “위·대장암 질환은 암의 상태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무증상 내장정맥혈전증에 대한 항응고제 치료보다는 암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환자의 건강에 더 좋다”라고 밝혔다.이 논문은 해외 저명 학술지 ‘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행하는 ‘PLOS ONE’에 최근 호에 게재됐다.
- ‘남녀차별’ 없는 대장암, 예방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21일은 암 예방의 날로 매년 증가하는 암 발생률을 낮추고 암 예방 및 조기 진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날이다.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암 발생자수는 총 254,717명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으로 나타났다.성별 주요 암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남자의 경우 폐암 15.2%, 위암 14.7%, 대장암 12.8% 순이며 여자의 경우 유방암 20.6%, 갑상선암 19.2%, 대장암 9.9% 순이었다. 특히 남녀 모두 상위에 대장암이 포함되어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데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은 우리 몸속 소화계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항문까지 약 150cm 정도의 긴 튜브 모양으로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한다. 발생하는 암의 위치에 따라 직장암 또는 결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틀어 대장암이라고 부른다.대장은 안쪽에서부터 점막층,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 등 4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대장의 점막의 샘세포에서 생기는 선암이며 그 밖에 육종, 림프종, 악성 유암종, 편평상피암 등이 있다.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등 유전적 요인과 동물성 지방 과다섭취, 섬유질·칼슘·비타민D 부족, 운동 부족, 염증성 장 질환, 대장 용종 등 환경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문제는 대부분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 혈변, 복통, 복부팽만,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등 증상이 나타날 때 검사를 해 보면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발견하면 대장암으로 확진하며 직장수지검사, 대변검사, CT, 혈액검사 등으로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대장암은 종양 크기가 아닌 조직 침투에 따라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데 조기에 발견한 경우 내시경적 치료가 일부 가능하나 대부분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한다. 대동병원 복강경수술센터 박경환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만 50세 이상이라면 국가 암 검진 사업에 따라 매년 분변 잠혈 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양성이 나온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잊지 말고 검진을 받아야 한다”라며 “평소와 다른 배변 활동을 하거나 동통, 혈변, 빈혈 등이 있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내원에 진단받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나쁜 생활습관은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된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지며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칼로리 제한을 두며 본인 체력에 맞는 운동 및 신체활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지방 식단을 할 경우 담즙산 분비가 증가해 대장 점막을 자극하게 되며 장내 세균에 의해 발암물질로 바뀔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햄이나 소시지 등의 육가공품이나 라면, 피자 등 트랜스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도록 하며 쇠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의 붉은 고기보다는 닭가슴살, 생선 등 흰색 고기 위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식이섬유를 섭취하게 되면 대장의 내용물을 희석시키고 대변의 부피를 늘려 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줄이므로 채소나 과일 등으로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대장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용종에서 대부분 시작하므로 용종이 작을 때 대장 내시경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하며 특히 50세 이상이거나 대장암 고위험군이라면 의료진과 상담 후 정기적인 암 검진을 받도록 한다.대장암 출처-클립아트코리아
- 사망률 높은 '위암'...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위암은 한국인 암 사망원인 중 4위이다. 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보니 조기 검진과 환자 맞춤형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임성희 교수와 ‘위암의 예방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위암은 대부분 초기에 무증상이나, 소화불량, 속 쓰림, 상복부 통증, 식욕부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성 위암은 위장관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암 발병 위치에 따라 삼킴장애와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이성 위암은 복수에 의한 복부 팽만과 복막 전이로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왼쪽 쇄골에 임파선이 커져 만져질 수 있다.위암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다. ▲짠 음식과 가공육,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 감염, ▲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 이형성’, ▲유전성 요인과 가족력 등이다. 우성 유전 질환인 ‘선종성 대장폴립 환자’는 일반인보다 위암 발병 빈도가 약 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외 흡연과 비만도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치료는 내시경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항암치료가 있다. 암세포가 위 벽 점막층이나 점막하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위암은 ‘내시경적 완전 절제술’을 고려한다. 내시경적 치료 범위를 벗어났거나 주변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면 ‘외과적 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수술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 또는 개복 수술을 시행하며, 최근에는 환자 회복이 빠른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한다.항암치료는 위암 수술 후 재발을 방지하고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보조 항암치료’와 이미 전이되었거나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진행한 4기 위암 환자에게 시행하는 ‘고식적 항암치료’가 있다. ‘보조 항암치료’는 근치적 수술 후 2~3기 위암 환자에게 실시하면, 수술만 한 것보다 위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S-1 경구 항암제’를 1년 동안 복용하거나, ‘경구 항암제 카페시타빈(Capecitabine)과 주사제제인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을 함께 사용해 6개월 동안 치료하는 것을 권고한다. ‘고식적 항암치료’는 효과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재발성 또는 전이성 4기 위암 환자에서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 생존 기간 연장을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임성희 교수는 “최근 분자 유전학적 요인에 따라 면역항암제와 병합해서 시행하는 항암치료의 효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고, 여러 가지 표적 치료제, 세포독성 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생존 기간을 늘리는 약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위암을 예방하려면 싱겁게 먹고 가공, 훈제 식품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구운 고기보다는 수육 등 삶은 육류를 섭취하고, 익히지 않은 채소류, 과일류 등 산성도를 낮춰주는 음식과 섬유질을 많이 섭취하면 좋다. 또, 여럿이 음식을 함께 먹을 때는 개인 접시를 사용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금주 및 금연하고, 비만을 방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임성희 교수는 “위암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이 활성화되어 10년 전보다 사망률이 27.3%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형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30% 내외로 높지 않은 편”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이 가능한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점막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수술로 95% 이상의 완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상에서 국가건강검진으로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지원하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 [전문의 칼럼] 뇌종양, 정말 두려운 암일까요?
- [윤완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뇌종양은 ‘뇌’라는 미지의 영역에, 또 다른 미지의 질환인 ‘종양’이 발생하는 병이다. 그러나 알려진 두려움에 비해 그리 익숙한 질병은 아니다. 다른 종양에 비해 유병률도 낮고 잘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실제 2019년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뇌종양의 조유병률(인구 10만 명 당 유병자수)은 25.2명으로 흔히 알려진 갑상선암(900.2명), 위암(621.3명), 대장암(544.9명), 유방암(504.7명)보다 크게 낮다.뇌종양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두개골 안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한다. 양성과 악성을 모두 포함하는데, 양성에는 뇌수막종, 뇌신경초종, 뇌하수체선종 등이 있고, 악성은 악성 신경교종, 전이성 뇌종양, 림프종 등이 포함된다.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뇌 손상, 방사선, 유전, 연령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뇌종양의 유병률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증가한다. 흡연 역시 악성 신경교종의 위험을 1.22배 증가시킨다는 국내 연구도 있다.증상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커지는 속도 등에 따라 다양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 성격 변화, 편측 마비, 언어장애, 발기부전, 시력 저하, 어지럼증, 청력감소, 경련 등이다. 노인의 경우 치매와 같은 기억력 저하나 행동 이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만으로 뇌종양을 특정하기는 어렵다.치료는 종양의 종류, 위치, 증상에 따라 결정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나 기저질환 여부도 중요하다. 뇌수막종 같은 양성종양은 수술이 원칙이다. 다만 수술이 어렵거나 거부감을 가진 환자는 방사선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수술 없이 경과 관찰을 할 수도 있다. 악성종양은 환자의 연령과 기저질환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외과적 절제술이 원칙이지만 기저질환이 심각한 노인의 경우 수술이 항상 우선되지는 않는다.뇌종양 수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두개골을 여는 개두술을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당수가 뇌내시경수술로 진행된다. 뇌내시경수술은 뇌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수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수술 후 출혈과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이 짧다. 환자 콧속으로 내시경을 넣어 뇌의 바깥쪽에서 종양 부위로 접근해 뇌 손상과 수술 후 상처 없이 종양을 제거한다. 경우에 따라 눈썹 주름선을 따라 2~3㎝만 절개하고 뇌종양을 떼 내기도 한다.‘각성 수술’도 있다. 환자와 의사가 대화를 하면서 진행하는 이 수술은 종양과 정상 뇌의 경계가 모호한 종양을 잘라낼 때, 정상적인 뇌 기능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가급적 많은 종양을 떼어내 종양과 뇌 기능의 밸런스를 맞출 때 시행된다.모든 병이 그렇듯 뇌종양의 치료 역시 의사와 환자, 보호자가 같이 협력했을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사는 환자에 맞는 더 좋은 치료법을 찾아야 하고, 환자와 보호자는 이를 잘 따라야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의학기술의 발달로 뇌종양의 치료에 큰 발전이 있었고 새로운 치료법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윤완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
- 바이오시밀러에 발목잡힌 아바스틴, ‘위기’는 계속된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보유한 결장직장암 등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이 53억2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6조2776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14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스위스 로슈의 결장직장암 등 표적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제공=로슈)미국 과학자 주다 폴크만은 1971년 암세포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영양을 공급해 줄 신생혈관을 만들 수 있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는 곧 혈관 신생을 막으면 암의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2000년대 초반 미국 생명공학기업 제넨텍에서 근무하던 나폴레옹 페라라 연구원(현 샌디에이고캘리포니아대 교수)은 실험실에서 혈관 성장을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간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발견했고, 이에 대한 항체가 종양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혀 폴크만의 가설을 이론으로 완성했다. 이때부터 VEGF가 암은 물론 신생혈관에 의한 노폐물이 축적으로 시세포가 파괴돼 발병하는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의 타깃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다. 페레라 연구원도 쥐에서 유래한 VEGF-A 타깃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를 개발했고, 이 항체가 바로 아바스틴의 성분인 베바시주맙이다. 제넨텍은 이 항체를 14일마다 한 번씩 정맥주사로 투여하도록 설계해 표적항암제 신약으로 완성했다. 2009년 로슈가 제넨텍을 인수하면서 베바시주맙을 보유하게 됐다. 로슈에 인수될 당시 이 약물은 이미 미국식품의약국(FDA)이나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여러 적응증을 획득해 아바스틴이란 이름으로 판매되던 상황이었다.FDA가 2004년 아바스틴을 전이성 결장직장암에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후 FDA는 2차 전이성 대장암에 5-플루오로우라실 기반 요법 및 1차 진행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에 카보플라틴과 파클리탁셀 등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요법(2006년)으로 승인했다. 로슈가 이 약물을 확보한 이후 FDA로부터 재발성 다형성 교모세포종 및 전이성 신세포암(2009년)과 난소암 3~4기에 환자에게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요법(2018년), 진행성 상피 난소암 및 나팔관암(2020년)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EMA 역시 2005년 결장직장암에, 2007년에는 진행성 및 전이성 신세포암 환자에게 아바스틴을 처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후 EMA는 폐암, 신장암, 난소암 및 뇌의 다형 교모세포종에 사용하도록 적응증을 추가했다.유방암 환자 대상 아바스틴의 효능에 대해선 FDA와 EMA의 결정이 엇갈렸다. FDA는 2008년 아바스틴을 유방암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승인했지만, 3년 뒤인 2011년 11월 이를 취소했다. 당시 FDA는 아바스틴이 전이성 유방암의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는 있지만, 수명을 연장하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또 중증 고혈압이나 출혈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것도 문제로 제시됐다.반면 EMA는 2011년 전이성 유방암 치료를 위해 항암제 아바스틴을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탁솔(성분명 파클리탁셀)’과 병용하는 요법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유럽과 호주를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현재도 아바스틴을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하는 상황이다.한편 아바스틴의 미국 물질특허가 2019년 만료됐고, 유럽 물질특허는 2020년에 만료됐다. 하지만 각국에서 난소암 등 아바스틴의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특허가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 암젠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엠바시(Mvasi)’를 개발해 2017년 FDA로부터 6가지 암 적응증에 판매승인을 받았다. 회사 측은 이듬해 엠바시에 대한 EMA의 판매 승인도 획득했다.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관련 바이오시밀러 ‘지라베브(Zirabev)’도 2019년 유럽과 미국, 호주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바 있다.이를 바탕으로 최근 아바스틴의 시장 영향력이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심포니헬스(Symphony Health)’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베바시주맙 성분의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 엠바시(48.4%)와 지라베브 등 두 바이오시밀러가 74%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오리지널 약물인 아바스틴 2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도 시장 창출을 위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었다. 셀트리온(068270)이 관련 바이오시밀러 ‘CT-P16’을 완성했고, 차기 주력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한국과 미국 유럽에 CT-P16의 품목 허가 신청을 완료한 상태다. 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도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 ‘HD204’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해부]②“주요국 GMP 인증, 바이오시밀러&신약 임상 도전 중”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는 향후 23만4000ℓ 규모의 항체 및 백신 생산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현재 회사는 항체 등을 위한 1공장(6000ℓ)과 백신 관련 설비(3만6000ℓ)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9만8000ℓ급 2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으며, 백신 설비도 10만ℓ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양재영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생산 규모 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설 예정이다”며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인 수준의 생산 제조 인증을 획득하고, 생산 품목도 동물세포 기반 단백질 의약품으로 다변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프레스티바이오로직스가 충북 오송에서 가동 중인 6000ℓ급 항체 생산공장 전경.(제공=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하이브리드 생산 시스템 ‘알리타’ 도입, 생산라인 최적화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모든 생산 설비는 동물세포(CHO 셀 등)를 키워 항체나 백신 등 단백질 기반 약물을 생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 대표는 “우리 공장에 대장균 등 미생물 기반 시설은 없다. 모두 동물세포 배양 시설로 이뤄져 있다”며 “동물세포는 생산한 물질을 세포 밖으로 뱉어내기 때문에 배양 후 정제 등의 단계가 비교적 간단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23만4000ℓ규모의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생산 시스템인 ‘알리타(ALITA)’를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며 “동물세포 기반 인슐린, 성장호르몬 등 다양한 바이오의약품을 수주받아 최적의 생산라인을 설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알리타는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월 취득한 ‘항체 의약품 제조를 위한 배양 및 정제 공정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한 국내 특허의 이름이다. 제조과정 중 한번 쓰고 버리는 ‘싱글유즈백(single use bag)’과 강철로 돼 반복해 쓸 수 있는 ‘스테인리스 장비’를 조합해 의약품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도록 돕는다.양 대표는 “스테인리스 장비는 멸균작업을 거쳐 여러 약물을 생산하는 데 공통으로 쓰인다. 이 때문에 교차위험 가능성이 크다”며 “알리타를 바탕으로 스테인리스 장비를 최소화하려고 한다. 의약품 생산 시 발생하는 병목현상과 교차오염을 줄여, 다양한 고객에 요구에 맞게 약물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GMP 넘어 미국, 캐나다 등 주요국 인증 획득 목표국내외 제약사로부터 바이오의약품의 생산 및 개발 수주를 받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해당 제품을 판매할 국가에서 인정하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생산 관리 기준인 ‘GMP’ 인증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월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의약품 시장을 구축 중인 유럽으로부터 EU-GMP 인증을 획득했다. 양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068270) 등 극히 일부 제약사가 생산 공장에 대한 미국의 cGMP와 EU-GMP를 모두 획득한 상황이다”며 “우리도 이번에 EU-GMP를 획득한 만큼 제조공장으로서 큰 진입 장벽을 하나 넘었다. 이를 발판으로 cGMP 획득에도 도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 의약당국(헬스캐나다)의 인증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다양한 약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스페인과 미국에 완제(DP) 생산 공장을 따로 보유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서 최종 단계의 약물 원제(API)를 만들어 보내면, 유럽과 미국에서 판매할 완제는 해당 지역 내 공장에서 생산해 소비자에게 출하할 예정이다. 양 대표는 “미국을 제외한 한국과 캐나다, 유럽에 납품할 약물은 한국에서 원제를 생산하고 유럽에서 완제를 만들어 판매할 계획이다”며 “국내 원제 생산 공정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실사도 마쳤다. 오는 4월에는 식약처가 스페인의 완제 공장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스티바이오로직스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4종의 약물 파이프라인 상황표(제공=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바이오시밀러 및 췌장암 신약 등 4종 임상 개발 도전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와 공동으로 현재 네 가지 약물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이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HD201(제품명 투즈뉴)’다. 이 물질은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의 품목 허가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양 사는 최근 EU-GMP 획득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 HD201에 대한 심사 결과가 긍정적인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양 사는 지난해 식약처와 헬스캐나다 등에도 HD201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했다. 양 대표는 “한국과 캐나다에 신청한 HD201의 품목허가 신청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이 물질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중동, 아프리카 등 지역에서 HD201에 대한 품목허가 신청을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의 바이오시밀러인 ‘HD204(글로벌 임상 3상)’와 췌장암 신약 ‘PBP1510(유럽 임상 1/2a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PBP1502(유럽 임상 1상)’ 등도 공동으로 임상 중이다.양 대표에 따르면 HD204는 올해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연내 FDA와 EMA에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다. 또 PBP1510은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진행 중인 임상 1/2a상 결과가 나오면 여러 국가에서 품목허가 심사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물질이 EMA와 FDA, 식약처로부터 2020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3상없이 품목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PBP1502은 효능이 인정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인 만큼 임상 1상 결과로 바로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제약사 엔소 헬스케어 디엠씨씨(엔소)와 288억원 규모의 스푸트니크 라이트 코로나19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양 대표는 “우리가 개발하는 물질 이외에도 백신 등 추가 제품을 위탁 생산하거나 개발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의 생산 공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업체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일중한의원, 부끄러워하는 치질·대장항문질환 적극 치료 나선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질은 옛 한의서에 십인구치(十人九痔)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생동안 한 번쯤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민 질환으로도 불린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의하면 2020년 치질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61만 3천 명이 넘었다. 수술을 꺼리거나 수치심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제 환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비와 설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치질을 비롯 만성 변비, 설사 등 대표적인 대장항문질환을 한방 요법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을 개설했다고 17일 밝혔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치핵, 치열, 치루를 모두 포함한 용어이지만 보통은 가장 흔한 치핵을 치질로 부른다. 항문에서 열이 나거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 항문이 가렵거나 불편한 느낌을 주로 겪다 심해지면 배변시 통증과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대변이 깎여 나오고, 항문에서 돌출물이 만져지는 것으로 증세가 악화된다.한방에서는 치질을 항문 주위의 습(濕), 열(熱), 풍(風), 조(燥)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본다. 습열에 의해 붉게 붓고, 풍열에 의해 가렵고, 조열에 의해 변비 등이 생기고, 화열에 의해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잘못된 생활로 항문에 지속적인 자극과 압박이 가해지면 주변 정맥에 울혈이 발생하고 치질로 이어진다. 치질 치료는 대장을 중심으로 소화와 배변 기능을 높이고 항문과 주변 조직이 제 역할을 하도록 혈액 순환과 충혈을 해소하는 병행치료다. 상처를 치유하고 농을 배출시키는 황기, 항문 붓기를 가라앉히고 열을 내리는 괴각, 염증을 없애고 어혈을 푸는데 도움을 주는 대계근과 출혈을 억제하고 지혈하는 지유 같은 자연 약재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치질 환자에게 도움 되는 한약 일중소치탕(一中消痔湯)은 위와 대장기능을 개선하여 소화 흡수를 돕고, 대장 내 숙변 제거, 변비와 설사를 해결해 장을 튼튼하게 한다. 일상생활을 하며 쉽게 바를 수 있는 일중소치고(一中消痔膏)는 어혈 제거 및 지혈작용, 상처치유 효과를 가진 약재 성분을 추출해 만든 연고다. 항문 주변의 혈액순환과 피부조직의 탄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고, 항문통이나 항문소양증, 항문출혈, 치핵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에도 도움을 준다고 손 원장은 밝혔다.치질은 술과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즐기는 경우, 변비나 설사 등 장 기능이 좋지 않거나 오래 서서 또는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이 취약하다. 특히 여성들은 2,30대 젊은 층에서 다이어트로 인한 만성 변비,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다. 암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로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감염에 취약해지고 투병 중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활동량이 줄면서 변비나 설사 등으로 치질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들 환자는 수치심이나 당장 수술이 곤란한 경우가 많아 좌욕이나 약물 요법, 환자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한방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손기정 원장은 “한약 요법과 바르는 한방 치질 연고는 부작용이 없으면서 사용이 편리하고 치핵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는 물론 장 기능까지 개선하는 다중효과가 장점이다”며“수술을 꺼리는 치질 환자, 다이어트와 변비로 인한 여성 치질과 임신과 분만 후에 치핵으로 고생하는 임산부, 암 환우도 일상생활을 하며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백신 접종으로 예방 가능한 ‘암’, 접종 지원 늘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지난 14일부터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 백신 지원 대상을 기존 12세에서 13세∼17세(2004년 1월 1일∼2008년 12월 31일 출생) 여성 청소년과 18세∼26세(1995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 저소득층 여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약 40만 명의 여성이 지원을 받게 되었다.출생연도를 기준으로 1995년생은 올해 1차 예방접종을 시행하게 되면 2, 3차 접종 일자가 내년이라도 최초 접종일자로부터 12개월 이내라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미 접종을 받았다면 소급 지원을 되지 않지만 남은 접종 횟수에 대해서는 지원이 가능하다. 저소득층 증명은 접종 당일 기초생활보장 급여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 확인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지원 백신은 2가와 4가 백신이다. HPV 예방접종은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르다. 2가 또는 4가 백신을 처음 접종한 나이가 9∼14세인 경우 1차 접종 기준으로 6∼12개월 이내에 2차례 접종을 받는다. 1차 접종을 15세 이후에 시행했다면 총 3차례 접종을 받게 되는데 2가 백신은 첫 접종 후 1개월 후, 2차 접종 후 6개월 간격으로 접종한다. 4가 백신은 각각 2개월 후, 6개월 후 접종을 받아야 한다. 14세에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시기가 15세 이후라도 접종은 총 2회만 실시한다.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에서 3번째로 흔한 암으로 여성의 생식기인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 부분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사망률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다음이며 국내에서는 연평균 3,500여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세계적으로는 연간 50여만 건 이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여성암이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70% 이상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며, 주로 성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 물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이 걸릴 확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의 시작연령, 분만횟수, 감염, 배우자의 포경상태, 본인 및 배우자의 위생상태, 흡연, 경구피임약 장기복용 등이 주요 위험인자이며, 주로 40세에서 5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관계 후 피가 나거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에 자궁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이유 없이 몸이 붓거나 소변 혹은 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골반통증, 배뇨곤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성관계 후 이런 증상이 있을 때 겁이 나서 이를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치료시기를 놓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가까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원칙적으로 자궁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1기초까지 암이 발생한 자궁경부의 일부만을 도려내고 자궁을 보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암 재발률이 5%정도 된다.특히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존재하는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성경험을 가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9∼26세의 여성이라면 성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접종을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그 이상의 연령에서도 예방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자궁경부암 최적 접종연령을 15세∼17세까지로 권장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의 모든 여아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동병원 산부인과 이재민 과장은 “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모든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약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어서부터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아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의 경우에는 매년 자궁경부 세포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한편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구인두암, 항문암, 음경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감염,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할 수 있어 9세∼26세 사이의 남성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