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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톰 대해부]③국내 최고 메디컬-AI 인프라로 차별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외과수술 페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휴톰의 가장 큰 특장점은 각 분야별 최고 권위자들이 모여 드림팀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자 중심이 아닌 현직 의사들이 중심이 돼 의료진과 환자 친화적인 AI 수술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의료 현장 니즈가 잘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인적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형우진 휴톰 대표의 설명이다.위암 로봇수술 대가인 형 대표를 비롯해 강력한 메디컬 인프라가 눈에 띈다. 현재 폐 분야에서는 이창영 세브란스병원 교수, 신장 분야 송채린 서울아산병원 교수, 대장 분야 곽정면 고려대병원 교수, 간담췌 분야 최기홍 세브란스병원 교수, 갑상선 분야 정웅윤 세브란스병원 교수 등이 휴톰 모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휴톰은 송채린 교수와 부분 신장 절제 수술에 쓰이는 환자 맞춤형 3D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신장암 환자 각각의 해부학적 정보를 모아 종양 및 주요 주변 장기, 혈관 3D 모델 등을 통해 수술 전 계획, 수술 중 내비게이션으로 활용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 12월까지 연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형 대표는 “각 분야별 최고 전문의들이 수술별 모듈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의 실질적인 니즈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임상설계, 시험 및 실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휴톰과 협력하고 있는 기관과 기업들도 다양하다.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고려대안암병원, 서울성모병원, 경희의료원 등 국내 대형병원들과 스트라이커, 존슨앤드존슨, BBZ, 올림푸스, 메드트로닉 등이다. 특히 글로벌 수술로봇 제조사와의 협업 관계는 휴톰의 강력한 경쟁력 중 하나다.AI 기술력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임을 입증받은 만큼 AI 인프라도 상당하다. 휴톰은 국내 AI 기업 중 가장 많은 암 수술 영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외과 전문의 집단이 약 1000건에 달하는 수술영상을 상호검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계 최고 수준의 수술영상 데이터로 딥러닝했다. 휴톰의 AI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휴톰 딥러닝 모델은 기존 최신 딥러닝 모델인 ‘SloFast-101’보다 7.8% 높은 영상 인식률을 자랑한다. (사진=휴톰)그는 “전체 임직원 가운데 AI 기술 발전의 주축인 연구개발(R&D) 내부인력이 78%(59명)에 달한다”며 “이를 통해 AI 수술 영상 인식 기술을 자체개발했고, 대학 및 국내외 대형병원들과 협력해 기술개발과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톰이 보유한 AI 수술 관련 특허는 수술영상 7개, 수술 리허설 3개, 수술 내비게이션 4개, 인식 기술 13개, 수술 서비스 플랫폼 4개 등 31개에 달한다. 또한 20여차례 해외 학술지 논문 발간 및 학회 발표도 한 바 있다.휴톰이 개발 중인 AI수술 플랫폼의 장점 중 하나는 신속한 임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휴톰은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스위스, 네덜란드, 중국, 칠레, 홍콩 등 국내외 협력 병원들과 신속한 임상연구가 가능하다. 제약사의 신약개발 임상 기간과 비교했을 때 50~70% 빠른 임상 연구가 가능하다. 형 대표는 “휴톰의 AI 수술 플랫폼 임상은 상당히 신속하게 진행된다. 우리나라가 임상하기 굉장히 좋은 여건을 갖고 있는데, 대형 단일 병원들에 환자들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몇 개의 병원만 참여해도 단기간에 환자를 등록할 수 있다”며 “AI 수술 플랫폼 제품들이 또 환자들에게 엄청나게 부담이 되거나 하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진행이 가능한 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휴톰의 매출 전략도 단순하고 명확하다. 휴톰은 투트랙 비용청구 전략으로 병원이 아닌 환자에게도 비용청구가 가능하다. 이는 병원의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그는 “휴톰의 매출 구조는 기존 로봇수술에 적용해 로봇수술과 동일한 코드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며 “또 하나는 현재 AI 진단 서비스는 환자에게 청구할 수 없어 병원 비용으로 처리가 된다. 휴톰은 올해 상반기 환자에게 별도 청구 가능한 혁신의료기술 승인을 추진 중이다. 승인될 경우 복강경 수술에 휴톰 솔류션을 추가해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형 대표는 “간단하게 매출 구조가 수술 또는 환자 한명당 발생하는 프로세스다 보니 국내 시장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을 때 훨씬 매출 규모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이미 국내 대형병원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장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원자잿값 폭등…LH 건설현장도 멈췄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원자잿값 폭등…LH 건설현장도 멈췄다-“민간 주도 경제안보 지원 필요 대미·대중 디테일 전략 세워야 ”-尹대통령 ‘안미경세’ 첫걸음 “IPEF, 한국 책임 다할 것”-‘제2 루나 막겠다’며…특금법 꺼내든 與△줌인&-꿈 이룬 SON, EPL 진출 7년 만에 아시아 전설로-칸 중심에 선 한국영화△루나 쇼크 일파만파-코인거래소, 깜깜이 심사로 셀프 상장…공인평가기관 2~3곳 만들어야-실명계좌 미확보…페이코인 서비스 지속 시험대-손절·존버·물타기…2030 코인족 엇갈린 선택△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증권거래세 없애고 양도세 만든 日…점진적 세제개편으로 시장충격 최소화-주식양도세가 ‘소득에 과세’ 원칙에 더 맞기 때문-“세금지옥 프랑스서도 개미한테는 증권 거래세 안 걷어”△원자잿값 쇼크에 주택시장 ‘패닉’-공사비 증액땐 분양가 인상 불가피…결국 국민 부담만 늘어나-미뤄지는 서울 재건축…공급가뭄에 집값 급등 우려-위기 빠진 주택사업자 “보증료 내리고, 건축비 올려달라”△글로벌 석학이 본 ‘한미 정상회담’-IPEF 참여, 한미 신뢰회복 계기돼 국제질서 전환점…세련된 외교 중요-韓 순응하면, 中 또 경제보복할 것 G2갈등 얽히지 말고 국익만 보고 가라△종합-최태원 “부정적인 것도 투명하게 알려라”…SK, 사회적 가치 측정 산식 첫 공개-‘당정청’ 대신 ‘여야정’ 외친 한덕수…盧 추도식 참석 ‘협치’ 행보-유류세 인하 약발 안받네…등유·휘발유, 1분기 물가 급등 견인-“국가간 연대·협력의 첫걸음” 경제안보·가치 동맹 연장선△경제-구직촉진수당 수급기간·금액 늘어난다-1주택자 종부세, 2020년 수준으로 완화-비상TF·차관회의…尹경제팀, 인플레 대응 총력전-한은 “LTV 규제 완화, 서울·지방 집값 양극화 부추길 것”△정치-서진 발판 vs 지지층 결집…‘봉하마을 총출동’ 여야 지도부 동상이몽-노무현과 약속 지킨 文 전 대통령 “감회 깊다”-국힘, 尹風 타고 “싹쓸이”…민주, ‘친노·친문’ 뭉쳐 반격-이재명 ‘이중고’ 돌파 부심-한미정상 강경 성명에도 침묵…北 도발 ‘폭풍전야’△EDAILY Strategy Forum-기초과학 외면하면 탄소중립 실패한다-“기후변화로 식량위기 가속…ICT·생명공학 활용해 생산성 높여야”△금융-신용대출 금리 더 오른다…영끌족 곡소리-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자사주 5000주 매입-“의료자문 남발말라”…보험사에 자제령 내린 금감원-신한라이프,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 완료…22개월 만에△GLOBAL-기시다 만난 바이든, 中 정조준…“대만 위협 땐 美 군사 개입 약속”-스페이스X, 최대 2.2조원 신규 자금조달 계획-中견제 ‘IPEF’ 출범에…中, 브릭스 확대·RCEP 활성화 만지작-“우크라 영토 단 1cm도 희생해선 안돼”-시진핑 이을 中 차세대 지도자…‘치링허우’를 아시나요△산업-“전기차 격전지 美 선점” 치고 나가는 현대차…GM·폭스바겐 ‘긴장’-대한항공, ‘일감몰아주기’ 과징금 소송서 승소-독자생존 나선 현대重 ‘신기술’에 승부-“LG 바꿀 인재 모십니다”-현대위아 협동·물류로봇 최초 공개-한화시스템, 伊 방산기업에 ‘항공기용 AESA레이다’ 수출 협력 MOU△제약·바이오-“내년부터 매출 1조 돌파 전망”…국내 첫 블록버스터 예약-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 ‘얼리텍’ 작년比 매출 20배↑-에이치엘비 ‘간암 1차 치료제’…美시장 진출 타진-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필리핀 품목 허가 획득△증권-바이든 땡큐!…UAM·방산株 ‘훨훨’-‘덩치 키워 공격적 투자 나선다’…스타트업 AC, 잇따라 코스닥 상장 노크-KB자산운용 “변동성 장세 고배당ETF 분할매수 유리”-성큼 다가온 엔데믹…볕드는 M&A 시장-증시 위축에 허리띠 졸라맨 증권사들△부동산-내달 중 분상제 개정안, 임대차시장 안정화 방안 마련할 것-아파트 입주 1만 767가구 전월 대비 물량 35% 급감-회복 더딘 해외건설…하반기엔 발주 확대 기대감-현대ENG 원자력사업실 신설…소형원자로 등 사업영역 확대△스포츠-토머스, 7타 차 뒤집고 역전 드라마 쓰다-PGA챔피언십 기권한 우즈, 6월 US오픈 출전도 ‘글쎄’-‘EPL 득점왕’ 손흥민, 6월엔 벤투호 선봉-임희정 “올해 메이저 퀸 도전…한화 클래식 우승 목표”-박항서 매직에 ‘또 베트남 들썩’…SEA게임 2연패 달성△문화-눈 큰 아이 vs 눈 큰 여인…5월 경매시장에 쏠린 ‘눈’-‘닥스2’·‘범죄도시2’ 쌍끌이 흥행…28개월 만에 月 1000만 관객 돌파△피플-다보스 특사 나경원 “새 정부 외교기조 적극 알릴 것”-송해 ‘최고령 MC’로 기네스북 등재-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독일 ‘궁정가수’ 칭호 받아-“참여민주주의 확대에 전자투표가 큰 역할할 것”-신한은행, 글로벌 e스포츠구단 ‘DRX’ 후원-강동야학 새 보금자리로 KT희망나눔재단 지원△오피니언-애플TV ‘파친코’는 K콘텐츠일까-열살 소녀 비극 부른 SNS의 방조-‘뉴스 아웃링크 강제’ 또다른 악법 될수도△전국-서울·경기 ‘집값 안정’…부울경 ‘메가시티 도약’…대전 ‘일자리 창출’-부산, 2030 엑스포 유치 청신호 켜졌다△사회-檢 인사 논란…‘권력비리 수사’ 성과로 돌파할까-유심정보 해킹해 돈 빼가…‘심 스와핑’ 주의보-1주일 만에 15개국 뚫었다…원숭이두창 국내로 퍼지나-서울 30.7도 올해 가장 더웠다…올 여름 ‘폭염’ 기승-경윳값 폭등에…화물노동자 운전대 놓는다
- 지노믹트리, 대장암 검사 정확도 90%→95%...美소화기학회 발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노믹트리(228760)가 대장암 진단키트(얼리텍) 정확도를 95%까지 높였다. 종전 얼리텍의 정확도는 90%였다.지노믹트리는 23일 ‘2022 미국소화기학회’(DDW, Digestive Disease Week) 국제 학술대회에서 대장암 진단키트 얼리텍의 최근 임상에서 민감도가 95%가 나왔다고 발표했다.‘미국소화기학회(DDW)’는 세계에서 가장 큰 의학회 중 하나로, 미국 소화기학회와 소화기내시경학회, 간학회, 소화기외과학회가 공동 주최한다. 올해 학회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2일(현지시간) 개최됐다.이번 학회에서 지노믹트리의얼리텍 대장암검사의 성능테스트 임상결과는 ‘전체총회’(Presidential plenary session)에서 공개됐다. 이석환 강동 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가 발표에 나섰다.이 교수는 “이번 임상시험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난 2년간 산하 8개 다기관을 통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앞둔 무증상 일반인 예정자들로부터 수집한 대변 시료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결과를 독립적으로 수행한 대장내시경 검사 및 조직병리 확진검사 결과들과 비교해 진단 성능평가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1124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임상시험 결과여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임상시험은 무증상 60세 이상 고령자, 대장암 및 선종 직계 가족력 환자, 그리고 염증성 장질환자를 포함한 대장암 고위험군 환자들로 구성됐다. 구성원들에 대한 조직병리검사 결과 대장암 환자 20명(0기 1명, I기 3명, II기 9명, III기 5명, IV기 2명), 1cm 이상 진행성 선종환자 73명, 1cm 미만 비진행성 선종환자 468명, 178명의 비종양성 용종환자 그리고 385명의 대장내시경 정상인들로 구성됐다.분석 결과에 따르면,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대장암 환자를 대장암으로 진단해 내는 민감도가 95%였다. 특히 0기 및 I기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가 100%로 이는 병기, 종양 위치, 성별, 나이 등에 상관없이 나타났고 특이도는 82%였다. 전암 단계 병변인 1cm 이상의 진행성 선종에 대한 민감도 역시 47.9%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지노믹트리는 별도의 두 번째 검사해석 알고리즘을 적용했을 때 특이도는 88%로 상승했다. 민감도는 95%로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현재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해 대장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전향적 다기관 확증 임상시험에는 변경된 알고리즘을 적용하고 있다고 지노믹트리는 밝혔다.안성환 지노믹트리의 대표는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질병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기에 맞춰 모두가 잘 받으면 대장암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조기 검진율이 낮아 대부분 늦게 발견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노믹트리는 앞으로도 건강과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에 일조할 수 있는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쟁 약물 수두룩, 건선 치료제 '코센티스'의 생존 분투기[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스위스 노바티스의 건선 등 염증 질환 치료제 ‘코센티스’(성분명 세쿠키누맙)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40억 달러(당시 한화 약 4조7200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매출 23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스위스 노바티스의 염증질환 치료제 ‘코센티스’(성분명 세쿠키누맙).(제공=한국노바티스)코센티스의 성분인 세쿠키누맙은 면역 신호전달 물질 중 보조 T세포가 주로 생산하는 인터류킨(IL)-17A를 억제하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다. IL-17A는 피부의 각질 세포 등 여러 세포에서 발현되는 IL-17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등이 2015년 중증도에서 중증의 판산 건선을 가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코센티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 승인했다. EMA는 같은해 성인 강직성 척추염 및 건선성 관절염 등을 이 약물의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했다. FDA와 식약처는 이듬해인 2016년 코센티스의 강직성 척추염과 건선성 과절염 관련 적응증을 추가 승인했다. EMA와 FDA는 중등도에서 중증의 두피 건선 적응증을 각각 2017년과 2018년에 추가했다.국내에서는 코센티스가 아직 성인 환자 대상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일부 적응증의 경우 소아·청소년까지 이 약물의 사용 연령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EMA는 2020년 6~18세 사이 소아·청소년 중 중등도에서 중증의 판산 건선 환자에게 코센티스를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 FDA도 지난해 12월 4세 이상 활동성 부착부염 연관 관절염과 2세 이상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등도 코센티스의 적응증으로 확대 승인했다. 지난해 11월 노바티스는 유착성 관절낭염과 건선성 관절염이 있는 소아·청소년 환자에게 코센티스를 쓸 수 있도록 FDA와 EMA 등에 판매 승인 신청서를 동시에 제출한 바 있다.한편 건선 등 염증 질환 치료제 시장에는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과 얀센의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 매출액을 기준으로 코센티스를 압도하는 약물이 많다.먼저 휴미라는 2020년 매출 204억 달러(22조 8300억원)를 달성하며 의약품 매출 1위에 오른 약물이다. 이 약물은 혈액괴사인자알파(TNF-α)를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이며, 류마티스관절염부터 건선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9가지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갖고 있다.또 스텔라라는 2020년 매출이 79억4000만 달러(한화 약 9조6000억원)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많이 팔린 의약품으로 기록됐다. 스텔라라는 코센티스처럼 IL 억제 계열의 약물이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판상 건선, 건성 관절염 등 4종류의 염증성 자가면역질환 관련 적응증을 보유한 약물이다. 미국 얀센의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 IL-23 억제), 일라이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 IL-17 억제), 애브비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 IL-23 억제) 등 IL 억제 계열의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돼 코센티스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국내외 개발사가 휴미라나 스텔라라 관련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코센티스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암젠 ‘암제비타’와 화이자의 ‘아브릴라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실테조’, 국내 셀트리온(068270)의 유플라이마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 등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개발됐다. 또 미국 암젠 ‘ABP-654’과 독일 포마이콘 ‘FYB202’, 셀트리온 ‘CT-P43’, 동아에스티 ‘DMB-3115’, 삼성바이오에피스 ‘SB17’ 등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VC's Pick] 경기 침체 우려 NO…가능성에 자금 쏟는다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5월 16일~20일)에는 인테리어와 마이크로바이옴,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 가뭄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이 쏟아지는데도 분야를 막론하고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는 아낌없이 자금을 쏟는 모습이었다. (사진=이미지투데이)◇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 ‘드랩’드랩은 KB인베스트먼트와 백승국, 이채현 데이블 공동대표로부터 10억원의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3월 설립된 드랩은 AI를 기반으로 상품 판매와 광고 효율 극대화를 위한 마케팅용 사진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AI가 상품 사진을 다양하게 생성해 비용 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상품 판매 통계를 바탕으로 판매자에게 상품 사진 수정 전략을 제안한다. 투자자들은 드랩이 비효율적인 커머스 시장을 혁신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 수준의 상품 사진을 생성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커머스 분야 소상공인들이 몇 초 안에 마케팅 결과물을 받아보는 등 시간과 비용을 효과적으로 절감한다는 설명이다. ◇ 팬이 아티스트를 ‘모드하우스’대체불가능토큰(NFT)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팬 참여형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개발 중인 모드하우스는 퓨처플레이와 네이버 D2SF,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다. 기획사 자체 제작으로 아티스트를 선보였던 기존 방식과 달리 모드하우스에서는 연습생 선정부터 컨셉 기획 등 아티스트 제작 전 과정이 팬들의 참여로 진행된다.투자사들은 모드하우스의 창업진 역량과 비즈니스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팬 커뮤니티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혁신 BM을 갖췄다는 평가다.◇ 마이크로바이옴 ‘국민바이오’ 바이오헬스 식·의약 소재 기반의 마이크로바이옴 생산기업 국민바이오는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와 한국대안투자자산운용, 국민대학교 기술지주 등으로부터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국민바이오는 국민대학교기술지주의 자회사다. 바이오헬스 식·의약 소재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보증할 수 있는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의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투자사들은 국민바이오의 마이크로바이옴 조절 소재 개발 기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대사성질환과 면역증강, 대장암 질환 등 적용 분야를 확장하며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혁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디지털 문구 콘텐츠 ‘위버딩’디지털 문구 콘텐츠 플랫폼 위버딩을 운영하는 누트컴퍼니는 스트롱벤처스와 캡스톤파트너스, 슈미트 등으로부터 22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누트컴퍼니는 디지털 노트서식과 스티커 이미지 등 태블릿에서 활용되는 디지털 문구 콘텐츠 관련 오픈마켓 서비스 위버딩을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위버딩이 단순한 마켓을 넘어 국경 없는 글로벌 디지털 문방구로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실제 위버딩에서는 미국과 필리핀, 태국, 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뿐 아니라 뉴질랜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인도, 스페인, 멕시코 등 10개국 이상의 다국적 작가들이 입점해 활동 중이다. ◇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소프트뱅크와 라인 합작사인 Z홀딩스의 벤처캐피탈 ZVC와 KB인베스트먼트, DCG,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스트리미는 2015년 설립된 블록체인 기업으로, 가상자산 기반의 금융 인프라를 개발 및 운영 중이다. 스트리미 산하의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지난 2월 전북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으며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투자사들은 고팍스의 역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훌륭한 역량을 가진 인재와 우수한 기술력 등으로 특금법 시행 이후 원화마켓을 오픈한 첫 번째 가상자산 거래소가 될 수 있었다는 평가다. ◇ 아파트 인테리어 ‘아파트멘터리’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레버런트파트너스와 신한금융그룹,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다올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아파트멘터리가 업계 최초로 모듈형 인테리어 서비스와 가격 정찰제 등을 선보이며 정보 불균형이 심한 인테리어 시장을 혁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아파트멘터리는 2016년 창업 이후 5년 만에 2190%의 연매출 성장을 이루며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 단일 브랜드로 서울·경기권 1위를 달성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아파트멘터리는 시스템 고도화 및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난소암 환자 3년간 33% 급증… 여성암 중 사망률 가장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난소(卵巢, ovary)는 자궁의 좌우에 각각 1개씩 존재하는 여성의 생식기관으로 남성의 고환과 발생학적으로 동일한 기관이다. 난자를 만들고 보관하며 방출(배란)한다. 또 난소 안에서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여포(濾胞)를 성숙시키고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등 성호르몬을 분비한다. 아몬드 모양의 타원형 구조로 보통 길이는 3~5㎝, 무게는 7~10g 정도다.난소암은 말 그대로 난소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난소 표면의 상피 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상피암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국내 난소암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난소암 환자는 2019년 2만4134명으로 2016년 1만8115명 대비 3년간 33.2%나 늘었다.더 무서운 것은 여성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 난소암이라는 사실이다. 실제 심평원 자료에 다르면 2019년 암으로 사망한 여성의 절반 가까이(47%)가 난소암으로 사망했다.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율이 80~90% 이상으로 올라가지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실제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복강 내에 암이 상당히 퍼진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이 경우 5년 생존율이 44%로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2019년 기준 전체 난소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64.5%로 유방암 93.6%, 자궁체부암 89%, 자궁경부암 80.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폐경 이후 난소 종양은 난소암 가능성 ↑ ‘위험’난소 종양은 난소에 생긴 종양을 말한다. 기능성 낭종, 기형종 등 ‘양성종양’과 난소암인 ‘악성종양’, 양성과 악성의 중간인 ‘경계성 종양’ 등을 포함한다. 다행히 청소년기와 가임기 연령에서 나타나는 난소 종양은 대부분이 양성이다. 이 중 가장 빈도가 높은 것은 물혹으로 불리는 ‘기능성 낭종’이다. 기능성 낭종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로 3~6개월 안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치료를 받은 다음 재발 가능성 역시 낮은 편이다.다만 양성이지만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에서 자라나 생리통 같은 증상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종’은 젊은 여성에게 불임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반면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 난소 종양이 발생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송희경 교수는 “폐경 이후 발생하는 난소 종양은 악성인 난소암일 가능성이 높다”며 “폐경 이후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초기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 40세 이후 정기검진 필요난소 종양은 초음파,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난소 종양이 발견된 경우 환자의 나이, 증상, 가족력, 영상 소견과 암수치(종양표지자 검사)를 바탕으로 감별 진단을 시행한다. 양성종양이라도 크기가 5㎝ 이상으로 커지거나 종양표지자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을 땐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수술을 고려한다.난소암의 약 90%는 난소의 표면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으로 최근 상피성 난소암의 유전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BRCA 1/2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BRCA 1 유전자 양성인 경우 39%에서 난소암 발생) △대장암, 자궁내막암, 소장암 비뇨기암을 동반하는 린치 증후군 등에서도 난소암의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40세 이상의 연령 △불임이거나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난소암의 유병률이 증가한다.난소암의 초기 증상은 거의 없거나 경미해 진단이 힘든 편이다. 초기 진단되는 경우는 산부인과 검진 시 초음파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후 난소암이 진행하면서 통증, 복부 팽창, 질 출혈 등이 나타나고, 이외에 막연한 위장 장애, 복부 이상감, 소화 장애, 위장 불안, 가벼운 식욕감퇴, 월경 전 긴장, 심한 유방 팽창, 월경과다, 기능성 출혈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이마저도 단순히 난소암으로 진단하기 쉽지 않다.치료는 수술로 암이 퍼진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후 조직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정도, 암세포의 종류, 환자의 전신 상태, 재발 여부에 따라 항암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다만 진단 당시 전신 상태가 수술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땐 항암 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한다.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30대 후반부터 1년에 한 번 질 초음파와 피검사를 포함한 정기적인 부인암 검진을 추천한다. 또 가족 중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BRCA 유전자 변이 검사 시행을 권고한다. 이외에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고, 출산이 끝난 고위험군 환자는 난소난관 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송희경 교수는 “최근 표적 항암제에 대한 활발한 연구로 난소암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시작됐음에도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아직 64.5%로 다른 암종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며 “난소암의 치료에 있어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40세 이상이면서 가족 중에 유방암, 직장암, 난소암 병력이 있거나 임신, 출산의 경험이 없는 경우, 12세 이전에 초경을 시작했거나 30세 이후 첫출산을 한 경우라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 잠재력 폭발...이대로면 작년 매출 20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지노믹트리(228760)의 대장암 진단키트 ‘얼리텍’이 올해 큰폭의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지노믹트리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17일 지노믹트리에 따르면, 올해 삼성병원, 한국의학연구소(KMI), 서울대병원 강남검진센터, 세브란스병원 등 얼리텍 검사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기관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와 동남아에서도 얼리텍을 이용한 대장암 진단 건수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매출은 올해 최대 50억 전망얼리텍은 용변 1~2g만으로도 대장암 검사가 가능하다. 경쟁사 콜로가드사가 용변 전체를 사용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검사 민감도 90%, 특이도 90%를 나타내 경쟁제품과 차이가 없다. 특히 1회 검사가격은 15만~20만원(국내기준)으로 경쟁사 가격 77만원 대비 저렴하다. 검사시간도 8시간으로 경쟁사 26시간보다 짧다.얼리텍의 국내 검사기관 도입 확대로 매출에 기대감이 높아졌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얼리텍은 올 1분기에 2억원 매출액을 기록했고, 2분기도 현 추세면 7~8억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 기업검진이 몰려있는 만큼, 올해 얼리텍 국내 매출액은 최소 30억원에서 최대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노믹트리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 51억원 가운데 얼리텍 국내 매출은 3억원에 불과했다.그는 “현재 대장암 내시경을 받기 위해선 전날 금식은 물론 2ℓ의 검사용액을 마셔야 한다”면서 “검사보다 검사 준비과정의 혹독함으로, 용변 검체를 보내서 대장암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대장암은 1~2기 초기 발견 시 생존율이 80~90%에 이른다. 하지만 3기 발견 시 생존율은 40%로 급감한다. 4기 생존율은 10%에 불과하다. 얼리텍은 내시경 검사를 통한 불편함 대신 소량의 용변만으로 대장암은 물론, 암 발달 직전 용종까지 파악할 수 있다. ◇ 이탈리아 중심 유럽 매출 기대↑올해 해외 매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바렐리’(Varelli)와 얼리텍 진단키트 공급 및 분석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 초도 물량을 이탈리아로 보냈다.바렐리는 올해 1월부터 이탈리아 전역에서 얼리텍 대장암 검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탈리아 바렐리 중앙연구센터에서 검체를 대전에 위치한 지노믹트리 중앙분석센터로 배송해주면, 시스템을 통해 검사결과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이번주 이탈리아 소화기학회가 개최된다”면서 “부스 운영과 학술마케팅으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렐리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이그젝트사의 ‘콜로가드’를 이탈리아 전역에서 유통했던 경험이 있어 대장암 진단키트 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렐리는 콜로가드의 비싼 가격과 용변 전체를 미국까지 배송해야 하는 물류 이슈로 사업권을 반납했다.바렐리는 1990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설립된 진단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전역에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 연간 이 회사를 통한 검사규모만 200만 테스트에 달한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이탈리아의 지난 2020년 신규 대장암 환자수가 4만8576명으로, 국내 2만8941명의 1.7배”라면서 “이탈리아의 45세 이상 인구도 3200만명으로, 한국 2600만명의 1.25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대장내시경 비용은 670달러(84만원)로 얼리텍이 250달러(32만원)로 62%나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동남아 이어 美·中시장 진출도 ‘착착’동남아 시장에 대한 기대치도 높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3월 ACT지노믹스와 대장암검사 서비스 공급 본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노믹트리와 ACT지노믹스는 지난해 8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ACT지노믹스는 아시아 지역 유통망을 활용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마카오,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9개 국가에서 얼리텍 대장암검사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노믹트리 관계자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의 동남아는 대장암 유병률이 세계 2위”라면서 “더욱이 대장암내시경 비용이 100만~300만원에 달해, 얼리텍 시장 침투력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남아의 45세 이상 인구는 9800만명에 달한다.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지노믹트리는 올해 미국에서 미국인 수백 명을 대상으로 탐색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내년엔 2023년 미국인 1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2026년경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보험등재를 예상하고 있다.중국에선 얼리텍이 2024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 2020년 11월 중국 샹동 루캉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얼리텍에 대한 기술이전을 했다. 샹동 루캉 바이오텍은 오리온홀딩스가 65%, 중국 국영기업 산동 루캉제약이 35% 지분을 출자해 만든 합작회사다.얼리텍은 중국에서 올해 임상시험허가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내년 1월부터 오는 2024년 2분기까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노믹트리는 관련해 마일스톤, 로열티를 받게 된다.지노믹트리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의미있는 얼리텍 판매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용변 1~2g만으로 대장암을 판별할 수 있는 독보적인 바이오마커 기술력으로 당분간 큰 견제를 받지않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리보세라닙 날개 단 에이치엘비, 1조 美 시장서 잭팟 예감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치엘비(HLB)가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에 성공했다. 이번 임상 3상 성공으로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국 시장 허가 승인을 받게 되면 효능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간암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HLB(028300)(에이치엘비)는 지난 13일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병용 간암 1차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1차 유효성 지표를 만족하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19년 4월 시작된 간암 임상 3상은 한국과 미국, 중국을 비롯 전 세계 13개 국가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암 신생혈관생성을 억제하는(VEFGR-2 저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저해) 병용투여 임상은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1차 유효성 지표로 설정했다. 간암 1차 표준치료제인 ‘소라페닙’(제품명 넥사바)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간암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는 넥사바보다 전체생존기간, 무진행생존기간에서 월등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전체 데이터는 규정에 따라 세계적 권위의 암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약가는 싸고, 효능은 월등...미국 시장 접수 기대감간암은 다양한 암 중 6번째로 많이 발병하는 질환이다. 특히 평균 생존율이 35%에 불과해 혁신신약에 대한 니즈가 큰 분야다. 미국 경제지 포춘(Fortune)지에 따르면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7억3090만 달러(약 2조2109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의 경우 매년 4만1260명이 간암을 앓고, 약 3만520명이 사망한다. 미국 간암 치료제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에이치엘비와 업계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넥사바가 약 1조원 규모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장악하고 있다”며 “하지만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효능이 넥사바보다 우월한 것으로 발표가 됐고, 최근 승인을 받은 다른 병용요법 치료제들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넥사바 외에도 아바스틴과 티센트릭 병용요법이 1차 치료제로 처방되고 있고, 최근 임핀지와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 FDA 허가를 승인받았다. 하지만 이들 치료제는 모두 면역항암제로 연간 1억원이 넘는 치료비용이 걸림돌이다. 실제로 중국 중신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간암 환자가 지불해야 하는 연간 치료비용이 약 1억6000만원에 달한다.반면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중국에서 처방되고 있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연간 처방 비용이 각각 8810달러(약 1124만원), 7370달러(약 940만원)로 두 약을 합쳐도 약 2000만원 수준”이라며 “미국에서는 중국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겠지만, 상당한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허가받은 단계가 아니라 시장점유율을 특정해서 공개할 순 없지만, 넥사바보다 월등한 효능을 확인했다. 또한 면역항암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높기 때문에 시판허가를 받는다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한국 등 아시아 허가 추진...선양낭성암 허가도 기대에이치엘비는 미국 FDA 허가를 받으면 곧바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 유럽 허가도 추진한다. 회사는 허가 후 국가별로 다양한 유통판매 전략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미국에서 허가받으면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큰 문제없이 허가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국가별 판매전략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시장 권역별로 다른 전략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직접 판매, 유럽은 유통사를 활용한 방안을 포함해 가장 유리한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에이치엘비는 다음달 또 한번의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리보세라닙을 간암 외에도 선양낭성암(침샘암), 대장암 등 다양한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다음달 초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SCO)에서 또 다른 암종인 선양낭성암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양낭성암 치료제는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상태다. 따라서 임상 2상 결과가 좋으면 바로 신약허가신청(NDA)이 가능한 상황이다.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임상시험 승인 및 허가기간 단축,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비용 면제, 세금 감면, 허가 취득 후 7년간 시장 독점권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일반 신약허가신청(NDA)은 승인까지 약 6~8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약물은 빠르면 한두 달만으로도 승인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매년 1200명 정도의 선양낭성암 환자가 발생한다.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어 임상 2상 결과가 좋을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잘못된 생활습관이 만드는 ‘직장암’, 90% 예방이 가능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큰창자라는 의미의 대장(大腸)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뉜다. 모양은 물음표를 연상하면 되는데, 물음표의 둥근 부위가 결장, 아래쪽 직선 부위가 직장이다. 직장은 대장의 제일 끝부분부터 항문까지의 부분으로 길이는 약 15㎝다. 변을 저장하고 배변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직장은 주먹 하나 크기의 좁은 골반 중앙에 위치한다. 전방으로는 전립선이나 질 등 생식기와 인접해 있고, 측면으로는 골반혈관과 신경이, 후방으로 천골이 위치해 있다.김지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직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직장암의 경우 인접한 다른 장기에 전이되기 쉽고, 결장암과 달리 재발률과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직장암, 전체 대장암의 약 40%… 80%는 식습관 등 후천적 원인최근 발표된 국가암통계자료를 보면 대장암 발생률은 2019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56.5명으로 갑상선암(59.8), 폐암(58.4), 위암(57.4)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조발생률). 2019년 한해에만 2만9030명이 대장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았다.햇빛에 많이 그을릴수록 주름이나 점이 생기듯 붉은 고기나 술과 같은 대장암 위험요인에 의해 대장점막에 용종이 생기고, 그 일부가 대장암이 된다. 또 연령에 비례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주로 5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대장암의 약 80%는 식습관, 비만과 같은 후천적,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나머지 10~20%는 유전적 요인이다. 특히 식습관은 대장암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후천적 요인으로 알려진다. 비만 역시 대장암 발생 위험을 두 배 정도 증가시킨다. 음주는 대장암 발생률을 2배, 흡연은 50%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략 대장암 환자 5명 중 1명은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김지훈 교수는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 역시 75%를 넘는다”며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암이 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데,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 특히 용종의 크기가 클수록 암으로 이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직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약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0년대 이전에는 결장암보다 환자가 많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직장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결장암 비율이 약 70%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국내 직장암 발생비율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증상 나타나면 진행된 경우가 많아… 배변습관 바뀌면 병원 찾아야대장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일단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은 대장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우측 대장이 좌측에 비해 내경이 넓기 때문에 우측 대장암의 경우 막히는 증상은 거의 없다. 오히려 대장암으로 인한 출혈이나 체중감소와 같은 전신증상이 많다. 반대로 좌측 대장에 종양이 자라는 경우 좁은 내경 안에서 암이 자라면서 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가 생기는 등 배변습관이 변할 수 있다. 대장암에 따른 출혈은 경우에 따라 만성적으로 진행해 빈혈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 암이 상당히 자란 경우에는 복부에 종괴가 만져지기도 한다.대장암 증상이 의심돼 병원을 찾게 되면 우선 항문수지검사와 항문직장경을 통해 1차 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가능한 빠른 시기에 대장내시경을 통해 직장과 나머지 대장을 검사해 직장암 유무를 판별한다. 직장암으로 진단된 경우 직장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와 골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직장암의 경우 폐전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흉부 CT 역시 필수적이다.직장암 초기인 경우 진단 후 수술 전 CT와 MRI 검사 후 수술을 진행하지만,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를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는 약 1달 반이 소요된다. 방사선치료 완료 후 6~8주 후 수술을 진행한다.김지훈 교수는 “대장암 조기발견을 위해 대한대장항문학회에서는 45세 이후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권장하고 있고, 국가암검진 사업으로 대변잠혈검사가 시행되고 있다”며 “혈변이나 배변습관의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수술만이 유일한 완치법… NGS 통해 개인별 맞춤 암치료 가능직장암은 수술적 절제만이 유일한 완치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저위전방절제술이다. 직장은 지방조직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 지방조직 안에 암세포가 퍼져 있을 수 있다. 저위전방절제술은 이 지방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골반으로부터 직장과 직장 주변 지방조직을 절제한다. 복강경으로 시행한다. 일부 초기 직장암에서는 대장내시경절제술 또는 경항문절제술 등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수술 전 방사선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1기를 제외한 직장암에서는 수술 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진행된다. 최근에는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유전자 패널검사를 통해 환자 개인별 맞춤 암치료가 가능해졌다. NGS 검사는 환자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변이로 인한 질환을 진단하고, 각 개인에게 잘 맞는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다. NGS 검사를 통해 대장암의 유전자 변이부위를 한꺼번에 분석함으로써 검사시간의 단축이나 개인 맞춤형 치료를 통한 치료제(약물)의 반응이 예측 가능해져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김지훈 교수는 “직장암은 다른 대장암보다 재발률이 높고, 좁은 골반에서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국소재발률 또한 높다”며 “재발률은 20~50% 정도로, 3~5년 내 주로 재발하고 5년 이후에는 재발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강조했다.◇예방 위해선 식습관·운동 중요… 45세 이후 대장내시경 필수직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 돼지고기, 소고기 등 붉은 고기와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규칙적 운동은 장의 연동을 촉진시켜 대변이 장 내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또 대장암 위험요인인 비만도 예방한다. 흡연과 음주도 대장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만큼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이 좋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5세 이후에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대장항문학회에서는 45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50세 이후 대장암 발병률이 높고, 내시경적 절제가 용이한 용종(대장암 전단계) 상태에서 발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점과 검버섯이 늘듯 대장에서도 용종이 늘고 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가 암검진에서 대변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대변잠혈검사의 정확도는 높지 않는 편이다. 45세 이후에는 대장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서울아산병원, 후복막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 1천례 시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김모 씨(여· 55)는 고혈압과 심한 발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부신 수질에 생기는 종양인 갈색세포종을 진단받았다. 종양을 방치할 경우 혈관을 수축하는 카테콜라민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고 심장발작이나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이 필요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복부 깊숙이 있는 부신에 직접 접근하기 위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안전하게 절제해냈다. 수술 중 위, 대장 등 다른 장기를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에 김 씨는 수술 후 바로 식사가 가능했다. 절개 부위도 한 곳으로 작았기에 김 씨는 빠르게 회복하며 수술 2일 만에 무사히 퇴원했다.서울아산병원이 부신 종양으로 심각한 호르몬 이상을 겪는 환자들을 위해 등쪽 작은 절개면으로 부신을 안전하게 절제하며 부신 질환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향상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 · 이유미 · 김원웅 · 조재원 교수팀은 부신질환 환자들에게 후복막(등쪽)을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을 활발히 시행하며 올해 4월 1천례가 넘는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고 최근 밝혔다.후복막 부신절제술은 부신이 신장 바로 위쪽, 간과 위 뒤편 깊숙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기존 복부를 통한 복강경 부신절제와 달리 주변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금식이 필요 없고 합병증이 적다. 입원 기간도 최소화되어 수술 후 2일 전후로 퇴원이 가능하다.1천례 가운데 배를 여는 개복 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원인 질환으로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이 각각 30% 내외를 차지했으며 그밖에 수질지방종, 초기 부신암 및 부신 전이암 등이 있었다. 기능성 부신 종양(특정 호르몬 과다 분비) 관련 수술이 가장 많았는데 해당 환자 모두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했다.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 작용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부신암이나 부신 종양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등에 걸리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부신을 절제해야 한다.기존에는 누워있는 환자의 복부에 1~2cm 구멍을 네다섯 군데 뚫고 복강경 기구를 넣어 부신을 잘라내는 복강경 부신절제술이 이뤄졌다. 하지만 부신이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 다른 장기들을 밀어내 고정한 다음 부신에 접근해야 했다. 이때 건드린 장기는 회복하는 데 평균 이틀이 걸려 그동안 금식이 불가피했다.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복부 앞쪽이 아닌 복부 뒤쪽 후복막에 1~2cm 구멍을 두세 군데 내고 수술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술 과정에서 주변 장기의 움직임이나 조작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 발생과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 특히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절개 부위가 한두 곳으로 줄어들면서 환자들의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고 회복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서울아산병원은 지금까지 로봇을 이용해 300례 이상의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했다. 2018년에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절개 부위를 2곳으로 줄였고, 2021년부터는 다빈치 SP 시스템을 기반으로 절개를 단 한 곳만 진행하는 단일공 로봇 부신절제술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부신암이 진행된 경우 환자의 안전과 질환의 특성을 고려해 개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부신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려면 후복막으로 접근해야 가능한데 국내에서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은 아직 많지 않다. 서울아산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후복막 부신절제술을 시행하였으나 본격적으로는 2014년부터 질환의 범위를 넓히면서 활발한 수술을 이어오고 있다.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실질적인 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숙련된 술기를 전하기 위해 내분비외과학회 산하 부신연구회에서 국내 의료진과 학문적인 교류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3월에는 국내외 의료진 8명에게 직접 수술 참관을 통한 연수를 진행하기도 했다.성태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교수는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수술 후 복부 통증, 진통제 투약율, 합병증, 회복 속도 측면에서 우수성을 입증하며 부신절제술의 보편적인 방법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의료진은 부신절제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부신질환 환자들의 건강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순천향대 부천병원, ‘다빈치 Xi 로봇수술 2,000례’ 달성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센터가 ‘다빈치 Xi 로봇수술 2,000례’를 달성해 명실공히 ‘경인 지역 로봇수술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순천향대 부천병원은 17일 비뇨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암이 의심되는 신장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2,000번째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2017년 4월 경인 지역 최초로 4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Xi를 도입한 지 5년 2개월여 만에 이룬 큰 성과다.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로봇수술기 도입 전부터 다학제 의료진이 참여하는 ‘로봇정밀내시경수술연구회’를 발족해 로봇수술법을 연구했다. 그 결과, 로봇수술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다빈치 Xi 국내 최단기간 100례 돌파(3개월), 200례 돌파(7개월) 등 경인 지역 로봇수술 거점 병원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이후 로봇수술 적용 질환을 점차 늘려갔으며, ‘국내 최초 로봇 신우요관문합술’ 등 고난도 로봇수술을 고령 및 특이 환자에서 여러 차례 성공해 주목받았다. 현재는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외과, 이비인후과, 흉부심장혈관외과에서 자궁암, 전립선암, 신장암, 신우요관암, 대장암, 직장암, 위암, 식도암 등 각종 암 수술을 비롯해 자궁근종, 자궁부속기, 담낭, 갑상샘, 종격종양 수술 등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 2,000례 중, 산부인과 환자가 50%(996명), 비뇨의학과 환자가 35%(691명)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상처가 작고, 몸속 좁은 공간에서 360도 회전하는 로봇팔로 정교하게 시행하는 로봇수술의 장점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로봇수술 전체 환자의 47%(947명)가 중증 암 환자였다. 진료과별 암 환자 비중은 비뇨의학과 81%, 이비인후과 80%, 외과 68%에 달해 경인 지역 중증환자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응진 병원장은 “단기간에 로봇수술 2,000례를 달성하고 ‘경인 지역 로봇수술 거점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쓴 로봇수술센터 의료진과 지원 부서 직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새 로봇수술법 연구와 환자의 건강 회복에 힘써달라”고 말했다.정수호 로봇수술센터장은 “경인 지역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서울까지 멀리 가는 불편함이 없도록 ‘경인 지역 로봇수술 거점 병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 또, 그동안 쌓은 로봇수술 경험과 연구 결과를 심포지엄을 통해 지역 의료진과 나누며 고난도 로봇수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순천향대 부천병원 로봇수술센터가 ‘다빈치 Xi 로봇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
- 차세대 항암제 ‘TIGIT 억제제’ 로슈 난항…유한, 한올, 큐로셀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글로벌 기업 로슈가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TIGIT 억제제 개발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소세포폐암에 이어 비소세포폐암 3상 임상시험에서도 목표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표준치료제로 자리 잡은 키트루다 등 PD-(L)1 계열 대비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게 주된 이유다. 로슈처럼 PD-(L)1 약물과 병용으로 TIGIT 억제제를 개발 중인 국내 기업들의 전략도 주목된다.◇선두주자 로슈, 소세포폐암·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 실패지난 11일(현지시간) 로슈는 PD-(L)1 발현율이 높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5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TIGIT 억제제 후보물질 ‘티라골루맙’과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의 병용요법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변수 중 하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상은 환자들의 1차 치료제로 티라골루맙, 티쎈트릭 병용요법과, 티쎈트릭 단독요법을 비교하는 방식이었는데, 티라골루맙을 추가해도 무진행 생존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로슈의 티라골루맙 임상 3상 실패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확장기 소세포폐암 대상 임상 3상에서도 무진행 생존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 측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기대한 결과는 아니지만, 다음 개발 계획을 결정하기 위해 나머지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OS) 데이터 분석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티라골루맙 개발 프로그램은 비소세포폐암 및 다른 암에 대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로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53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TIGIT 억제제 후보물질 ‘티라골루맙’과 PD-(L)1 약물 ‘티쎈트릭’의 병용요법 3상 임상에서, 1차 평가 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슈 홈페이지)TIGIT 억제제는 면역반응을 방해하는 TIGIT이라는 단백질을 억제하는 치료제다. 지금까지 허가된 면역항암제 반응률은 30% 내외다. 표준치료제로 부상한 PD-(L)1 억제제도 대장암과 췌장암에서 반응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TIGIT 억제제는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투여를 통해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키트루다 등 PD-(L)1 억제제가 항암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MSD·길리어드·GSK 등 대다수 기업은 병용요법 임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로슈의 사례에서 보듯, 관건은 효과를 증명하는 것이다.TIGIT 억제제 병용 임상이 단독 임상보다 활발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고형암은 혈액암과 달리 암세포마다 모양이 다르고 여러 표적이 있다. 그래서 하나의 약물로 표적해도 암세포 사멸 효과가 낮다. 이러한 이유로 병용 임상이 단독 임상보다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는 듯하다. (PD-(L)1 약물인) 키트루다에 대해서도 1년에 1500개 이상 병용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항체 Fc 부위 작용 기능 강화, 독자 플랫폼 기술 활용국내에서는 유한양행(000100), 한올바이오파마(009420), 큐로셀이 TIGIT 억제제를 개발 중인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아직 초기 단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유한양행은 TIGIT 저해제 후보물질 ‘YH29143’의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2020년 유한양행은 미국암학회(AACR)에서 발표한 자료를 통해,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이 후보물질이 T세포 활성을 강화하고 PD-(L)1과의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PD-(L)1 병용 임상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유한양행 측은 “아직 전임상 단계”라고만 답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HL187을 개발 중이다. 불응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 TIGIT 후보물질에 대해 전임상 단계를 밟고 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해, 세포주와 생산공정 등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전임상 진행 중으로,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치료제 반응률을 높이기 위해 항체 꼬리 부분에 속하는 Fc 부위의 작용 기능을 강화해 면역세포를 증강하고 조절 T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국내에서는 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큐로셀이 TIGIT 치료제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사진=큐로셀 홈페이지)큐로셀은 TIGIT을 타겟하지만 위의 기업들과는 다른 방식이다. 독자 플랫폼 기술인 ‘오비스(OVIS)’를 적용해 PD-1과 TIGIT 발현을 동시에 억제하는 CAR-T 치료제로 접근한다. shRNA를 통해 PD-1과 TIGIT을 만드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수를 감소시키는 방식이다. 큐로셀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RC01에 대한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적응증은 재발·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다. 지난해 7월 임상 1상 첫 번째 코호트 결과에서, 최저용량을 투여한 환자 3명 중 2명에게서 완전관해가 확인됐다. 완전관해는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큐로셀 관계자는 “현재 임상 2상은 4개 기관 개시 후 환자 모집 중이다. 3명이 투약 완료됐고 6명에 대해서는 (약물) 생산 후 출하 준비 중이다. 임상 2상에서 무진행생존이나 전체생존에 대해서 평가하지만, 1차 평가지표는 ORR(객관적 종양 반응)”이라며 “키트루다 등 PD-(L)1 억제제 제품은 CAR-T가 적응증으로 하는 비호지킨림프종,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같은 적응증으로는 허가되지 않아 서로 시장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1870억달러(약 241조원)에서 2026년께 3060억달러(약 39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이벨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같은 기간 키트루다 등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367억달러(약 47조원)에서 712억달러(약 92조원)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 빅파마들, JAK 억제 약물 개발 러시...부작용 극복 신약후보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올해 ‘야누스키나아제(JAK)’ 계열의 경구용 약물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암 등 JAK 관련 약물의 부작용 이슈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JW중외제약(001060)은 JAK 함께 여러 생체 기전에 관여하는 ‘신호변환 및 전사활성인자(STAT)’ 계열의 약물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야누스키나아제(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솔리티닙). 자카비는 최근 유럽에서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는 최초의 약물로 허가됐다.(제공=한국노바티스)◇적응증 확대, 신약 승인 등... 종횡무진하는 JAK 억제제 우리 몸속에는 면역과 세포분열 및 사멸, 암 생성 등 여러 생체 기전에는 공통으로 존재하는 단백질 신호전달 경로가 있다. 바로 ‘JAK-STAT’ 경로다. 이 경로를 작동하게 만드는 최상위 단계의 단백질인 JAK을 억제하는 약물이 다양하게 개발된 이유다.11일 업계에 따르면 JAK 억제제가 새로 등장하거나 적응증을 확대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은 스위스 노바티스가 개발한 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솔리티닙)를 급성 및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고 밝혔다. JAK1 및 JAK2 억제제인 자카비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골수섬유화증 및 진성 적혈구 증가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번 승인을 통해 자카비는 이식편대 숙주병에 쓸 수 있는 유럽 최초의 약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질병은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 후 공여받은 세포가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또 EMA는 지난 2월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개발한 선택적 JAK2 억제제 ‘인레빅’(성분명 페드라티닙)을 자카비에 이은 두 번째 골수섬유화증 신약으로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적응증으로 이 약물을 승인한 지 3년 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지난 4월 인레빅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했다.이처럼 적응증 확대를 노리 거나 새로 개발 중인 JAK 억제제도 다양하다. FDA가 지난 2월 일라이릴리(릴리)의 JAK1 및 JAK2 억제제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를 중증 원형 탈모증 1차 치료 적응증 추가 건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올루미언트는 이미 류머티스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릴리는 연내 이 약물에 대한 원형 탈모증 관련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HK이노엔(195940)이 유일하게 JAK1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IN-A002’를 확보해 임상 1상을 완료했다. 회사 측은 류머티스 관절염 또는 아토피 피부염 등을 대상으로 IN-A002의 임상 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제공=JW중외제약)◇부작용 많은 JAK의 대안?...JW중외제약, “STAT 연구 총력”점점 확대되고 있는 JAK 억제 약물 시장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중증 부작용 발생 이슈다. FDA는 지난해 9월 올루미언트와 미국 화이자의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 애브비의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 등 3종의 JAK 억제제가 심혈관 및 암 질환, 혈전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경고문을 추가하도록 지시했다. 젤잔즈는 류머티스 관절염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린버크는 건선 관절염 및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으로 국내외에서 상용화돼 쓰이는 약물이다. EMA도 지난 2월 골수섬유화증 치료제인 자카비와 인레빅을 제외한 모든 JAK 억제 약물에 대해 안전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같은 JAK 억제제의 부작용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JAK-STAT 경로에서 JAK 보다 하위 단계에서 작용하는 STAT을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암 세포주 및 조직, 유전정보 등을 담은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를 통해 STA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JAK 계열 약물이 부작용 문제가 있어 비슷한 경로에 있는 STAT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됐다”며 “하지만 JAK 보다 하위 단계에서 여러 생체 기전에 관여하는 STAT은 개발 난이도가 높아, 이를 완수한 회사가 아직 없다”고 운을 뗐다.JW중외제약은 STAT3 타깃 표적항암제 ‘JW2286’을 발굴해 삼중음성유방암 및 위암 등 적응증으로 지난 2016년부터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중 임상 1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이 회사는 최근 STAT3을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을 추가로 발굴해 경구용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비임상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지난해 11월 국가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됐다. 향후 2년간 정부로부터 관련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이 관계자는 “클로버를 통해 발굴한 히스타민4 수용체 타깃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을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 기술수출했고 최근 글로벌 임상 2상까지 진입했다”며 “같은 경로로 발굴한 STAT 관련 후보물질의 가능성도 충분히 따져보고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혈액암 대상 STAT5 타깃 물질을 탐색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JAK 관련 약물을 뛰어넘을 STAT 약물 개발에 자사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