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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혈 원인 찾아보면 당뇨, 암 같은 만성질환 발견될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빈혈은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질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빈혈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빈혈을 진단과 치료가 쉬운 단순한 질환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빈혈을 의심하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자기 스스로 빈혈이라고 진단하여 약국에서 빈혈의 주된 치료제 중 하나인 철분제(소위 ‘빈혈약’이라고 하여 구입하는 대부분의 약들은 철분을 경구로 보충하는 목적의 철분제이다)를 구입해서 한 두 달 복용하다가 증상이 개선되어 중단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학교 또는 직장 신체검사에서 빈혈을 진단받은 적은 있지만 바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병원을 방문하거나 약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지러운 증상은 무조건 빈혈이라고 생각해서 어지러움 때문에 혈액내과에 내원해서 혈액검사를 해보니 막상 정상인 경우도 의외로 많다(이런 경우 결국 이비인후과적인 문제로 판명되거나 신경과적 이상이 근본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한다). 반면에 숨이 차거나 손, 발이 저린 증상, 손톱모양의 변형, 맛을 잘 못 느끼거나 혀의 통증을 느끼는 증상, 비누나 종이 같은 음식이 아닌 물건 또는 얼음을 자꾸 먹게 되는 이미증(pica), 고령에서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잠들기 전에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면서 잠을 설치게 되는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증상들이 빈혈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정작 잘 알지 못한다. 빈혈의 원인에 있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단순히 ‘잘 못 먹어서’라고 단정 지어버리지만 요즘처럼 생활환경이 나아져 풍족해진 시대에는 섭취부족으로 인한 영양 결핍보다는 철분이 몸 안에서 빠져나가 (출혈을 통해서) 철분이 부족해져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따라서 철분이 빠져나가는 근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위궤양, 치질, 염증성장질환 (크론, 궤양성대장염) 같은 출혈성 위장관 질환이 원인으로 숨어 있을 수도 있고 처음에는 빈혈로 내원했지만 검사하는 과정에서 위암,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같은 부인과 질환이 동반되어 과다한 생리가 빈혈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흡수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과거 위암으로 위절제 수술을 받았거나 다른 질환들로 소장절제술을 받은 경우, 자가 항체로 인해 위점막이 위축되거나 만성적으로 제산제를 복용하여 위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들이 있으며 이러한 경우 철결핍성 빈혈 외에도 비타민 B12라는 영양소가 부족해져 생기는 거대적아구성 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을 만드는 재료인 철분과 비타민이 부족한 것이 아닌 당뇨, 만성신질환, 암 같은 만성 질환 때문에 우리 몸이 만성 염증상태로 변하여 적혈구를 만드는 과정이 방해를 받아 발생하는 ‘만성질환에 의한 빈혈’도 오랜 기간 철분제를 복용해도 좋아지지 않아 혈액내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를 차지한다. 간혹 빈혈뿐만 아니라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모세포에 이상이 생겨 재료가 충분해도 적혈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없어져 빈혈이 발생하는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골수이형성증후군 등을 의심해야 하며 반드시 혈액내과의사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원인 (약물이나 감염이 계기가 되어 심해지기도 한다)에 의해서 적혈구가 깨져서 발생하는 용혈성 빈혈이나 세계화 추세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가정의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환자의 어느 한 쪽 부모가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태생이라면 유전을 통해 헤모글로빈을 만드는데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되어 빈혈이 발생하는 지중해 빈혈도 종종 진료실에서 볼 수 있다.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빈혈은 단순히 철분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철결핍성 빈혈 외에도 많은 다양한 원인을 갖는 질환이며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철이 부족해서가 아닌 다른 이유에서 발생하는 빈혈의 경우 정확한 진단 없이 철분제를 복용할 경우 효과도 없을뿐더러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다. ‘혈액종양내과 또는 혈액내과’라고 하면 환자들은 과의 명칭에서 크게 부담을 느껴 “‘겨우’ 빈혈가지고 ‘혈액종양내과’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단순’ 빈혈인데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산부인과 진료, 수많은 혈액검사들까지 굳이 꼭 해야 할까?”라고 생각하여 병원에 방문하기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증상, 기본적인 혈액검사의 양상 (MCV: 평균적혈구용적, MCH: 평균적혈구헤모글로빈)등으로 어느 정도 빈혈의 가능한 원인을 추정할 수 있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경우 검사 수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많은 대학병원 혈액내과에서 ‘빈혈클리닉’을 별도로 개설하고 있을 정도로 빈혈은 흔하지만 쉽고 단순한 질환만은 아니다. 빈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 노브메타파마, 소라페닙 내성 암 치료제 ‘N20’ 국제 저널 게재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혁신 신약 개발업체 노브메타파마의 소라페닙 내성 간암 치료제 ‘N20’ 효능에 관한 연구 내용이 국제 저널에 실렸다. 노브메타파마는 N20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이 생화학, 의학, 분자생물학 관련 국제 저널 BMB 리포트(IF: 4.88)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사진=노브메타파마)제목은 ‘노브메타파마의 소라페닙 내성 암 치료제 N20가 소라페닙 내성을 갖는 암세포에 미치는 효능’(DN200434, an Orally Available Inverse Agonist of Estrogen-Related Receptor γ, Induces Ferroptosis in Sorafenib-Resistant Hepatocellular Carcinoma)이다. 노브메타파마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박근규·최연경 교수팀과 공동으로 N20을 개발하고 있다. 기초 연구는 경북대에서 진행하고 권리는 노브메타파마가 보유한다. 추후 임상 개발도 노브메타파마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간암 환자들은 대부분 1차 치료제 중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을 처방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논문(Sorafenib Resistance in Hepatocellular Carcinoma: The Relevance of Genetic Heterogeneity, Cancers, 2020, Loraine Kay)에 의하면 대부분 환자가 소라페닙 투여 후 6개월 이내에 내성이 생긴다. N20은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기전을 통해 내성 문제를 해결한 게 특징이다. 노브메타파마는 현재 N20의 물질에 대한 특허를 한국, 미국, 중국, 유럽에 등록해 둔 상태다. 해당 파이프라인을 소라페닙이 작용하는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하는 추가 연구도 하고 있다. 신장암, 갑상선암, 대장암까지 목표 질환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노브메타파마 관계자는 “바이엘의 소라페닙 기존 특허권은 2020년 만료가 됐고, 추가 특허권은 2025년 끝난다”며 “제네릭 의약품으로 내성 환자가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 예상돼 N20의 기술이전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간암 치료제 시장은 2020년 약 3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약 20%씩 성장해 2027년 10조원을 넘는다.
-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기기 '얼리텍' 민감도 95%"...학회 발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바이오마커 기반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228760)는 지난 3일 대한대장항문학회 국제학술대회(International Colorectal Research Summit 2022) 런천 심포지엄에서 자사가 진행한 ‘얼리텍® 대장암검사’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지노믹트리는 이전에 두 차례 진행한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독립적인 임상시험에서 확인한 높은 수준의 민감도, 특이도를 이번 전향적 임상시험에서도 재확인했고, 특히 조기암에 대한 민감도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번 임상시험에서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대장암 환자를 대장암으로 진단해 내는 민감도는 95%로 나타났다. 특히 0기 및 I기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는 100%로, 병기, 종양 위치, 성별, 나이 등에 상관이 없이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이석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교수는 얼리텍® 대장암검사의 결과에 대해 “대장내시경검사 및 조직병리 확진 검사 결과들과 비교해 진단 성능평가를 하는 방식으로써,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112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임상시험 결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약 94%에 달하지만 국내 대장암 조기발견율은 37.7%로 낮다. 과반수의 환자가 말기에 발견되고 있고,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가족력, 유전력이 있는 경우, 또는 용종 절제 이력이나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대장암 고위험군에게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은 사망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전향적 임상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임상이 분변 DNA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체외분자진단 검사의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해 대장암 조기발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는 “이번 심포지엄으로 대장암 조기진단을 위한 검사로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왜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검사인지에 관한 임상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당사는 지속적으로 국내외 임상시험을 통해 글로벌 체외진단 의료기기 기업이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매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임상돋보기]셀트리온, 차세대 바이오시밀러 임상 결과 유럽 학회 발표
-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한 주(8월 29~9월 2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CI=셀트리온)◇셀트리온, 후속 제품군 임상 3상 결과 발표셀트리온(068270)은 지난달 30일 후속 바이오시밀러 2종의 임상 3상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유럽 학회에서 각각 발표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올해 31번째를 맞이하는 유럽피부과학회 학술회의(EADV Congress,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중 ‘Late breaking news session’에서 판상 건선(Plaque Psoriasis) 환자에 대한 CT-P43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한 글로벌 임상 3상 28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ADV는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피부과학회 행사로 올해는 9월 7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다.CT-P43의 오리지널의약품인 스텔라라는 얀센(Janssen)이 개발한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의 2021년 경영실적 기준 매출 91억 3400만 달러로 한화 약 12조1700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제품이다.또한 셀트리온은 9월 9일부터 1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종양학회(2022 ESMO Congress, the 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에서 최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한 베그젤마(CT-P16)의 글로벌 임상 3상 후속 결과를 발표한다. 셀트리온은 이번 유럽종양학회에서 베그젤마와 오리지널 의약품과의 비교 임상에서 생존분석과 안전성 결과에서 유사성을 확인한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다.베그젤마는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에 이어 셀트리온이 개발한 항암제다. 셀트리온은 현지시간으로 7월 18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전이성 직결장암, 비소세포폐암 등 아바스틴에 승인된 전체 적응증(Full Label)으로 베그젤마의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베그젤마의 허가 획득에 앞서 오리지널의약품 개발사와도 글로벌 특허 합의를 완료했다. 베그젤마의 해외 판매를 맡은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올해 하반기 베그젤마를 유럽에 출시할 계획이다.◇LG화학, FDA 통풍신약 글로벌 3상 계획 신청LG화학(051910)은 1일 미국 FDA에 자체개발 통풍신약 ‘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의 두 번째 임상 3상 시험계획(연구 과제명 EURELIA_2 Study)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 LG화학은 위약 대조군 시험계획(연구 과제명; EURELIA_1 Study)을 미국 FDA에 신청한 바 있다.대규모로 진행될 이번 임상은 통풍 1차 선택 치료제 성분인 ‘알로푸리놀’을 대조군으로 하는 시험이다. LG화학은 미국, 유럽지역 등의 고요산혈증 동반 성인 통풍 환자 2600여 명을 대상으로 12개월 장기 복용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먼저 신청한 위약 대조군 시험계획의 모집 환자 수를 합하면 총 3000여 명의 환자가 ‘티굴릭소스타트’ 최종 임상단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의 1차 유효성 평가지표는 복용 4, 5, 6개월째 측정한 혈청요산농도가 모두 6mg/dL 미만인 환자 비율로 설정했다.2차 평가지표는 복용 4, 5, 6개월째 측정한 혈청요산농도가 모두 5mg/dL 미만인 환자 비율, 복용 6개월째부터 12개월째까지 통풍 발작을 1번 이상 경험한 환자 비율, 12개월 시점 통풍결절이 1개 이상 완전 소실된 환자 비율 등으로 설정했다.
- 대장암, 변비·혈변 등 배변습관 변화 생기면 의심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9월은 ‘대장암의 달’이다. 올해 15년째를 맞는다.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했다.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갑상선암, 폐암, 위암에 이어 국내에서는 4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이다. 올해 1월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보면 2019년 대장암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2만9030명으로 전체 암 발생자 25만4718명의 11.4%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갑상선암은 3만676명(12.0%), 폐암은 2만9960명(11.8%), 위암은 2만9493명(11.6%)이다.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 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5년 생존율 역시 약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대장암이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암은 아니다. 2019년 국내 인구 10만 명 중 17.5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했다. 암 사망 원인 3위다.김문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암은 대부분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생기기 때문에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에 한 번씩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국내 암 발생률 4위… 배변습관 변화 오면 의심대장은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소장 끝에서 시작해 항문으로 이어진다. 오른쪽 하복부에서 시작되고 길이는 약 1.5m다. 결장(맹장, 상행 결장, 횡행 결장, 하행 결장, 구불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다.입을 통해 섭취한 음식물은 소화기관인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대변으로 배설된다. 대장에 머무는 시간은 12~25시간, 대장에서는 물과 전해질이 흡수된다. 소화되지 않은 남은 물질은 분변으로 배출된다.일단 대장암에 걸리면 배변습관에 변화가 찾아온다.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지면서 변비가 생기거나 피가 묻어나는 혈변, 검은변을 볼 수 있다. 또 대장 안의 악성종양으로 대장이 좁아지면서 변의 굵기가 가늘어지거나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혈변이 나올 경우 흔히 치질로 생각하고 방치하기 쉽지만 대장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대장암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장내시경이다. 40세 이후부터는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김문진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하면 용종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고, 또 내시경을 하는 동안 용종을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며 “이전과 다르게 변비가 생기거나 변이 가늘어지고 혈변을 보는 등 배변습관에 변화가 온다면 전문의와 상담하고 필요하면 대장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지방음식 등 나쁜 식습관 주원인… 대장내시경으로 검사·예방 동시 가능대장암의 약 80%는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비만,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기름기가 많은 고기나 소시지, 햄, 베이컨 같은 육가공품을 섭취하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 부모나 형제 중 대장암이 있거나 용종이 있는 경우, 굽거나 튀긴 음식 또는 저섬유질 식사,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흡연, 비만, 음주도 원인으로 지적된다.다행히 대장암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대부분은 대장에 생기는 용종이 자라서 발생한다. 즉 용종만 잘 제거해주면 대부분의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용종을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줄일 수 있다.김 교수는 “대장암은 예전엔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지만 최근 육류 중심의 식생활 등으로 젊은 층의 발생률이 점점 증가 추세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만성췌장염, 오랜 흡연 등은? '췌장암 위험인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췌장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을 생성하는 췌장실질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가 배출되는 췌관으로 이뤄져 있다. 췌장암은 대부분 췌관에서 발생하는데, 췌장이 여러 장기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암이 생겨도 발견이 쉽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수는 2016년 1만 6000명 정도에서 2020년 2만 2000명가량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증상이 없고 발견이 어려워 생존율이 좋지 않은 암이기도 하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외과 박재우 교수의 도움말로 췌장암의 위험인자와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만성췌장염, 오랜 흡연 등 고위험군 속해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서구식 식습관이다. 단백질과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은 본인의 췌장 분비 능력보다 더 많은 양의 췌장액을 만들어내고 분비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췌장세포의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노화나 음주, 흡연, 췌장염 등도 췌장 기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다.췌장염에는 급성췌장염과 만성췌장염이 있다. 급성췌장염은 보통 복통이 동반되지만 만성췌장염은 상당히 많은 췌장 세포가 망가져야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 발견되게 된다. 췌장은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이 아니라 음식물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아서 암이 생기더라도 상당히 진행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내시경을 넣어서 직접 들여다 볼 수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위치상 우리 몸 깊숙한 곳에 있어서 초음파 검사로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 주요 혈관과 바로 붙어 있어서 조금만 주요 혈관을 침범해도 수술이 어려운 특성이 있다. 따라서 췌장암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체한 것처럼 명치와 복부에 불편감으로 내시경과 초음파 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이 뚜렷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급격한 체중 감소가 있는 경우 CT 등의 정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지방 소화효소는 췌장에서만 분비하기 때문에 췌장의 상태가 많이 나빠지면 지방분해 또한 잘되지 않아 소화 문제도 생길 수 있다.또 새롭게 당뇨가 생겼거나 기존의 당뇨 증세가 특별한 이유 없이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이때는 암으로 인해 췌장의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흔히 알고 있는 황달이나 등쪽 통증도 생길 수 있지만 췌장암이 상당히 진행돼야 생기는 증상일 경우가 많다. 만성췌장염으로 치료중이거나 오랜 흡연 경력이 있는 경우도 췌장암 고위험군으로 정밀검사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의 활성화로 췌장낭종이 우연히 발견돼 진료받는 사례가 많다. 대부분 양성종양이지만 간혹 악성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고, 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으로 치료해 장기 생존한 경우도 유전자적 성향으로 췌장암이 발병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정기 검진에 소홀해선 안 된다. 유전에 대한 부분은 직계가족 내 췌장암의 발생이 2명 이상이면 가족성 췌장암이라 진단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췌장암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다. 췌장암은 1~2기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3기 이상일 때는 수술보다 다른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췌장암은 환자의 80% 정도가 진단 당시 3, 4기에 해당돼 10명 중 2~3명만이 수술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더 효과적인 항암치료제의 등장으로 항암치료를 통해 암의 기수를 낮추고 난 뒤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해 보이지만 불완전한 절제가 예상될 때에도 선행 항암치료를 시행해 췌장암의 크기를 줄이고 미세 전이된 부위의 암세포를 없앤 후 수술을 진행하면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진행된 췌장암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는 방사선치료와 항암약물을 이용해 치료와 통증 완화를 동시에 진행한다.박재우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외과 교수는 “췌장암은 전조증상이 없고,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5년 생존율 추이로 봤을 때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이라며 “특별한 예방법은 없지만 흡연, 비만 등 고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없애도록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하고, 특히 흡연은 대표적으로 잘 알려진 췌장암 위험요소인 만큼 절대 금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복통 ‘과민성대장증후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3년차 직장인 김원준(31, 가명) 씨는 아침마다 배에서 보내오는 신호(복통)에 출근 시간이 무섭기만 하다. 아침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니 지각하는 날도 하루 이틀 늘었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그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시도 때도 없이 복통과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다. 과거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단순한 꾀병이나 체질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국내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2019년 162만3687명으로 2014년 146만382명에서 5년간 11.2%, 16만여 명 늘었다.과민성대장증후군은 주로 배꼽주위 또는 하복부의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 복부 팽만감, 설사 또는 변비 등의 증상이 있지만, 내시경 검사나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다행히 기능적 장애일 뿐, 대장암 등 악성 질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최영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복통 등의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고 했다.◇복통 있어도 내시경·CT 등에선 이상 발견 못해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이전에 감염성 장염이나 허혈성 장염 등을 앓은 후 생기기도 하고, 특정음식에 의한 자극으로 내장감각 과민성, 장관의 운동 이상, 중추신경계 조절 이상 등으로 유발될 수도 있다. 20~30대에 흔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주증상은 복통이다. 자다가 밤에 깰 정도의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복통은 몇 달간 지속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되기도 한다.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된 복통이 지난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반복될 때 의심할 수 있다. 이때 복통은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활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고, 복부 팽만감이 종종 동반된다.최영희 교수는 “빈혈이 생기거나, 혈변을 보거나 체중이 크게 감소하는 등의 경고증상이 생기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대장내시경을 한 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 혈변이나 흑색변 등 위장관출혈 동반, 수면 중 깰 정도의 심한 통증,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대장암이나 염증성장질환 등의 가족력, 철결핍빈혈, 대변분변검사에서 양성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이나 복부 CT 등 다른 검사를 먼저 진행해야 한다.◇식이습관 변경하고 신체활동 늘리면 증상 개선에 도움가장 먼저 식이습관을 변경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크게 도움이 된다. 고지방식이와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가스가 많이 생기는 포드맵(FODMAP) 식이, 밀가루 음식, 술, 담배, 카페인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포드맵은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당류를 말한다. 입자가 작은 당류들은 소장에서 완전한 흡수가 안 되고 대장에서 분해가 되는데 이때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식이에는 콩이나 마늘, 양배추, 식빵, 우유, 사과, 인공감미료 등이 있다. 반대로 쌀이나 토마토, 바나나, 오렌지, 유당제거우유 등 저포드맵 식이(low-FODMAP diet)는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산균 제품도 복통이나 변비, 설사 등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생활습관 변경도 도움이 된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증상의 개선,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저하나 만성 피로감 같은 심리적 증상을 회복할 수 있다. 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질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는 규칙적인 시간에 거르지 않는 것이 좋고, 급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식생활이나 생활습관 변경만으로 증상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특히 설사나 변비가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크게 도움이 된다.최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 자체로 너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인스턴트식품이나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습관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발병률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차 의과학대학교 분당차여성병원(원장 이상혁) 여성암센터 최민철 교수팀은 자궁내막암 환자의 차세대 염기서열을 분석해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서양인에 비해 높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캔서스’체 최근 게재됐다.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 은 MLH1/MSH2/MSH6/PMS2/EPCAM 이라는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여러 가지 암이 발생하는 유전성 증후군으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이 유전성 대장암과 자궁내막암이다. 해당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80%, 자궁내막암에 걸릴 가능성이 50%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난소암, 소장암, 위암, 췌장암, 담도암, 요관암, 신우암, 교모세포종, 피지선종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최민철 교수팀은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그룹에서 린치증후군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와 그 외 유전자 변이를 조사했다. 그동안 유전성 암에 대한 연구는 서구 특히 미국인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 대상으로 유전자 패널 검사를 통한 린치 증후군 유병률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최 교수팀은 분당차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창원병원 3개 기관에서 자궁내막암으로 진단 받은 환자 중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22종류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한 204명 환자의 정보를 분석했다.분석결과, 204명 중 가족관계인 4명을 제외, 26명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변이 환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인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유병률은 13% (26/200)로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세계적으로 자궁내막암 환자의 5% 미만에서 린치 증후군 유발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되는데 국내 자궁내막암 환자의 경우 린치 증후군 유병률이 그보다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다중 유전자 패널 검사 결과, 린치 증후군 이외의 유전자(BRCA2, BRIP1, RAD50, MUTYH) 변이를 총 4명의 환자에게서(2%) 추가로 확인할 수 있었다.유전성 암 여부를 조기 발견하는 것은 이미 암이 발병한 환자에게 추가적인 2차 암 발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린치 증후군 환자는 자궁내막암이 첫 번째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아 대장암과 같은 2차암 발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또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된 암 환자 가족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통해 동일한 돌연변이 보유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맞춤형 검진 프로그램을 적용하여 발병률이 높은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을 사전에 발견하여 가족 전체의 암 발병율을 낮추거나 조기 진단의 가능성을 높이는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최민철 교수는 “기존 자궁내막암 환자의 린치 증후군 선별 검사는 절차가 복잡하여 모든 환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 보편화되었고, 이번 연구를 통해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린치 증후군 환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으므로 자궁내막암 환자 진단 시에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2차 암을 예방하거나 조기 진단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고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 치주질환 환자, 암 발생 위험도 13% 높아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주질환이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정인경 교수, 연세대 치과대학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 연구팀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으면 암 발생 위험이 13% 증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치주질환은 입속의 세균이 증가하면서 발생한 치태가 독성을 유발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치태를 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서서히 딱딱한 치석으로 변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의 구강에도 700종류의 세균이 약 2억 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치주질환이 있을 경우 혈류에 인터류킨(interleukin), 티엔에프 알파(TNF-alpha) 같은 염증성 인자가 증가해 전신 염증성 질환인 심장질환, 암과 같은 만성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연구팀은 국가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5만여 명과 치주질환이 없는 66만여 명 총 71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 동안의 두 그룹의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암 발생 위험도 분석을 위해 10년간 각종 암의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나이, 성별, 흡연 이력 등 위험도 예측의 잠재적 교란 변수들을 보정해 암 발생 상대위험도를 도출했다. 암종별 치주질환이 없는 대상자 대비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의 암 발생 위험 비율.그 결과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군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군에 비해 전체 암 발생의 상대 위험도가 약 13%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체 암종 중 면역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혈액암은 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39.4%가 더 높게 관찰됐다. 이외에도 방광암, 갑상선암에서 발생위험이 각각 30.7%, 19.1% 높게 나타났으며, 대장암(12.9%), 폐암(12.7%), 위암 (13.6%)에서도 우리나라 주요 암 발생이 치주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김한상 교수는 “치주질환과 암 발생률 증가의 상관관계를 확인함으로써 금연, 운동, 채식 외에도 적극적인 구강 관리가 암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발병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면서 “치주질환이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 메드팩토,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전환...조기 상업화 '승부수'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드팩토(235980)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백토서팁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메드팩토 연구원들이 동물실험 중이다. (제공=메드팩토)16일 메드팩토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앞으로 백토서팁에 대해 골육종, 췌장암, 대장암 등 3개 적응증에 임상을 집중할 계획이다. 암은 ‘TGB-베타1’을 생성해 주변 섬유세포에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섬유질은 암을 둘러싸 항암제 침투를 막아서는 벽이 된다. 백토서팁은 이 방어벽을 뚫고 약물을 암세포 속으로 들어가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백토서팁이 모든 암종에서 효과를 발현할 수 있는 이유다. 이런 이유로 메드팩토는 백토서팁을 골육종, 위암, 췌장암, 데스모이드 종양(침윤성 섬유종증), 대장암, 혈액종양,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위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 임상을 진행해왔다.◇ “허가용 임상에 집중...조기 상용화 목표”메드팩토는 향후 백토서팁 허가용 임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작년까지 다양한 암종에서 백토서팁 임상을 진행했고,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올 상반기 백토서팁을 골육종, 췌장암, 대장암 등의 적응증에 조기 상용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역량이 분산이 약품 상용화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메드팩토는 지난 5월 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던 데스모이드 종양 국내 임상 2상을 자진철회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데이터는 좋았지만 희귀병에 시장성 낮은 적응증까지 임상을 수행하긴 어려웠다”고 이유를 밝혔다.(자료=메드팩토)◇ 대장암, 머크 전폭 지원 등에 업고 올해 3상 진입메드팩토가 밝힌 3개 적응증 가운데 가장 진도가 빠른 것은 대장암이다. 머크의 ‘키트루다’와 병용투여로 진행되는 대장암 임상은 글로벌 임상 3상을 목전에 두고 있다.메도팩토 관계자는 “키트루다+백토서팁 임상 3상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계획승인’(IND)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백토서팁’의 임상 2상 결과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임상 3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미루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키트루다+백토서팁 임상 3상은 200~300명을 대상으로 미국, 한국, 유럽 40여 개 사이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키트루다+백토서팁 임상 3상 중간데이터 결과가 잘 나오면, 치료제 품목허가 조기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클리닉트라이얼과 머크에 따르면 현재 키트루다 관련 임상 수는 약 1500여 개에 이른다. 이중 임상 2b상~3상 단계에 있는 후보물질은 148개다. 전체 키트루다 관련 임상에서 머크로부터 키트루다를 무상 제공받는 임상은 총 13건이다. 백토서팁은 13개 약물 중 하나다.키트루다 약가가 1인당 1억원을 호가한다는 점에서 머크의 키트루다+백토서팁 임상 3상 지원액만 최소 200억원에서 최대 3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FDA 희귀의약품 지정으로 상용화 가능성 높아췌장암 치료제도 FDA 연내 임상 2상 진입을 예고했다. 메드팩토는 현재 ‘백토서팁+오니바이드’와 ‘백토서팁+폴폭스’ 등 2종류의 췌장암 임상을 각각 진행 중이다. 메드팩토는오는 9월 백토서팁+오니바이드 병용요법에 대해 FDA 임상 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메드팩토 관계자는 “백토서팁+오니바이드 임상 1b상은 결과발표만 안 했을 뿐, 안전성과 유효성이 모두 확인됐다”면서 “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임상 2상 허가용 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백토서팁+오니바이드 병용요법은 지난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ODD)로 지정돼 조기 상용화가 유리하다”면서 “2상 중간데이터가 잘 나오면 임상 중에라도 품목허가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단독요법으로 진행되는 골육종 치료제 상용화 작업도 이미 닻을 올렸다. 메드팩토는 지난달 FDA에 골육종 임상 1/2상 IND를 제출했다. 골육종은 뼈 또는 연골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을 말한다.골육종은 환자 중 20~25%는 암이 폐로 전이돼 항암치료 중 사망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골육종은 전체 육종암 가운데 6%를 차지한다. 이 치료제 역시 지난해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메드팩토 측은 “백토서팁은 골육종에 대해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조기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기술수출보단 끝까지 임상을 진행해 상용화까지 하기로 했다”면서 “오는 2025년까지 대장암·췌장암에 대해선 상용화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대장암은 초기 증상 없어 더 치명적...정기 검진과 식생활 개선으로 예방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우리나라에서 매년 약 2만 9천 명이 대장암으로 진단받고 있으며, 사망률은 폐암과 간암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초기 증상이 없어 더 치명적인 ‘대장암’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임대로 외과 교수(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어서야 ‘혈변’이 발생한다. 더 진행되면 종양이 대장을 막아 배변이 힘들어지는 ‘장폐쇄’와 ‘복부 팽만’이 나타난다. 지속되면 ‘장 천공’과 ‘복막염’이 나타나 생명에 치명적이다.대장암은 대부분 원인을 알 수 없다. 대장 점막 샘세포에 발생한 ‘선종성 용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 종양’으로 변한다고 알려졌다. 약 5~15%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염증성 장질환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육류·알코올 소비량과 비만 지수가 높은 국가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진단은 먼저 대장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그 외 복부초음파, CT, PET-CT, MRI, 혈액 검사, 분변잠혈검사, 직장 수지 검사, 직장 초음파 검사 등으로도 진단할 수 있다.대장암 초기라면 내시경 시술로도 종양 제거가 가능하지만, 상당히 진행되었다면 종양을 완전히 분리·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종양을 중심으로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제거하고 주변 림프샘도 광범위하게 절제해준다.이 외에 치료 효과 향상, 항문 보존, 재발 방지, 생명 연장 등을 위해 방사선요법과 항암화학요법 등을 병행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를 재발·전이성 암 등에 사용하거나, 항암화학요법과 병행하기도 한다.대장암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하루 섭취하는 칼로리 총량이 권장량 이상이라면 섭취량을 줄이고, 과도한 붉은 육류와 고단백·고지방 식이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풍부한 섬유소 및 칼슘 섭취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 또,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다.임대로 교수는 “대장암은 치료가 늦어지면 종양이 타 장기로 전이되어 완치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평소 식생활 관리뿐만 아니라, 40세 이상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