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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치료 결과 예측하는 새 바이오마커 발견
  • 위암 치료 결과 예측하는 새 바이오마커 발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 성장을 유도하는 ACTA2 발현량이 위암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 교수는 위암 환자에서 종양 미세환경 형성을 도와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활성섬유아세포에서 ACTA2 발현량이 많을수록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이 최대 30% 더 낮아진다고 8일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암연구학회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l Research, IF 13.801) 최신 호에 실렸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종 중 4번째(10.8%)로 대장암 등에 이어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사망률 또한 높아 위암의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해 환자 개개인에 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기존에는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2,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 발현을 기준으로 위암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HER2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가용 여부를 확인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또한, 암종에 상관없이 사용하는 항암 치료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MSI-H 돌연변이, EBV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이 제시됐지만, 위암 환자에게서는 발생률이 9%로 적어 실제 임상적 실효성이 떨어졌다.정재호 교수는 연세암병원에 등록된 위암 환자 567명을 대상으로 치료 예후가 불량한 종양에서 자주 관찰되는 ACTA2를 후보 바이오마커로 설정하고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ACTA2는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주는 종양 미세환경 구축을 돕는다.이후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 108명에서 면역 반응률과 ACTA2 발현량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ACTA2의 발현량이 높은 환자군(81명)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은 25%로, ACTA2 발현량이 낮은 환자군(27명)의 반응률(56%)보다 낮았다. MSI-H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또한 ACTA2 발현량이 낮은 경우 암세포를 억제 반응률이 올라갔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해도 암세포 억제 반응이 없는 MSI-H 돌연변이 보유 환자(9명)의 종양 조직을 디지털 공간전사체 분석 기법으로 관찰했을 때, 환자의 종양 미세환경 내 섬유아세포에서 ACTA2 발현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디지털 공간전사체 분석 기법이란 종양 조직에서 암세포를 비롯한 종양 미세환경 내 여러 세포군을 식별하는 최신 연구기법이다.정재호 교수는 “기존에 위암 환자에서 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적어 치료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며 “향후 ACTA2의 발현을 억제하는 위암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클리니컬 캔서 리서치(Clinical Cancel Research) 3월호 표지로 정재호 교수 연구팀 논문이 선정됐다.
2023.05.08 I 이순용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주가조작에 ‘징벌적 손배’ 도입한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다음은 4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주가조작에 ‘징벌적 손배’ 도입한다-“韓여성에게 결혼은 ‘나쁜 거래’ 성평등 없인 출산율 반등 없다”-한일 안보실장 “북핵 맞서 긴밀 공조”-[사설]伊, 정권 명운 건 노동개혁 시동…한국은 헛바퀴만 도나-[사설]한풀 꺾인 소비자물가, 경기부양 카드 아직 아니다△2면 종합-“한중일 닮은꼴 문화…3국 협력 중요 자산”-어우 보첸 TSC 사무총장-곤두박질 치는 원화 가치 64개국 중 60위 ‘최하위권’△3면 SG발 주가조작 의혹 파장-전문투자자 요건 강화, 내부자 거래 사전공시…주가조작 뿌리 뽑는다-거래소, 공매도처럼 CFD거래 잔고 공개 추진-금감원 검사, 검찰 수사, 주가폭락 책임 소송전…벼랑끝 키움證△4면 종합-상습적으로 임금 밀리는 사업주, 대출·신용카드 발급 제한한다-내년 서울에 ‘글로벌 기후 네트워크 거점’ 들어선다-“올해 韓 경제 성장률 1.1% 기준금리 내년초 인하 전망”-전북,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사활…전문가 특위 가동△5면 한일 12년 만에 셔틀외교 복원-尹 결단에 기시다 ‘조기 답방’…과거사 ‘통절한 반성과 사죄’할지 주목-한·일 재계, ‘공급망·미래기금’ 다시 머리 맞댄다△6면 정치-당 지도부 압박에…‘돈봉투 의혹’ 윤관석·이성만 결국 탈당-김재원·태영호 중징계 불가피…고개드는 與 비대위 전환설-“K9 자주포 수출 세계 1위 지키려면 단순 성능개량 수준 아닌 혁신 필요”-“檢이 일방적으로 수사시기 결정하는 구조 바꿔야”-감사원 결과 발표 앞두고…전현희 최후 변론△8면 경제-‘삼성에 갑질’ 브로드컴, 피해보상 없이 면죄부받나-尹정부, 성과 1번 ‘노동개혁’ 꼽아-“금리 인하 논의 시기상조…고금리 오래갈 수도”-“소부장 日·中·美 의존도 여전히 높아…투자 촉진 나서야”△9면 금융-집주인이 받는 ‘전세퇴거대출’ 2년새 5.2조 급증-기준금리 또 오르나…대출금리 ‘꿈틀’-‘네카토’ BNPL 연체율 급등에도…국회, 규제 완화-카카오뱅크, 분기 최대 실적에도…2배 훌쩍 연체율은 ‘고질병’△10면 이데일리 전략포럼-“가사분담·이민수용·비혼출산…사회적 공감 조성해 인구감소 막아야”-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교육부터 연금개혁까지 열띤 토론 예고△12면 글로벌-“팩웨스트, 퍼스트리퍼블릭과 유사”…美중소은행 줄도산 공포-中리오프닝에 커피시장 후끈-日기시다 “개헌 국민투표 미룰 수 없다”-英찰스 3세 대관식에 203개국 지도자 모인다-백악관, AI회의에 구글·MS CEO ‘호출’△13면 산업-리튬·니켈 생산부터 재활용까지…포스코, 배터리 소재 강자 우뚝-‘튜니 페스티벌’ 연 KG모빌리티 차박부터 군용까지 영역확장 가속-수소트럭 공급·유지·보수 통합솔루션 美서 ‘수소생태계’ 큰그림 그린 현대차-SK지오센트릭,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공장 세운다△14면 산업-놀러왔다가 장보고 가는 마트…“신세계 유니버스 펼칠 것”-농수산 스타트업 모아 하이트진로 데모데이-어린이 마음 훔칠 ‘한정판 과자’ 완판 경쟁 후끈-소상공인 자금 신청 애타는데…소진공 또 접속장애△15면 ICT-일본선 되고 한국선 안되는 애플페이 교통카드-“법 개정해 제2의 누누티비 막아야”-안정상 더불어민주당 방송정보통신 수석전문위원 -“독자 이탈률·트렌드 분석해 조언…웹툰 흥행 도울 것”-진수글 오늘의웹툰 대표-1분기 주춤했던 카카오게임즈…2분기 ‘신작’ 업고 반등 예고△16면 제약·바이오-매각설 돈 루트로닉…국내 1위 넘어 ‘영토 확장’ 가속-파마리서치, 최대주주 등극하자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분쟁 가열-에스티팜, 대장암 내성·벼니 치료 해법 내놨다-클리노믹스, 美 싱글레라와 MOU…“상반기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국내외 출시”△18면 과학카페-한미 기술·우주동맹 탄력…양자컴 석학 ‘쇼어·클라우저·베넷’ 한국 온다-‘숏폼’처럼 자극적인 콘텐츠 ‘마약’과 같아…긴 사고력·집중력 떨어뜨려△19면 증권-올해 171% 뛴 에코프로비엠…비싸다 vs 더 간다-모니터랩 “구독형 보안서비스 글로벌시장 본격 진출”-1분기 깜짝실적 이어지며 눈높이 ‘쑥’…코스피도 더 가나-챗 GPT 시대 투톱 AI·반도체 다 담았다-“더 떨어질 곳 없다”…‘임창정 관련주’ 줍줍 나선 개미들△20면 부동산-임차인, 우선매수권에도 부도공공임대 낙찰 ‘전무’-‘전세사기 특별법’ 여야 합의 또 불발-미분양 급증하는데…5년간 ‘위축지역’ 지정은 ‘0’-‘어린이날’ 열차운전 체험해보세요△22면 문화-“궁중 새내기 납시오”…영조 오순잔치 간 MZ세대-17세 ‘첼로신동’ 한재민 “첼로 천재냐고요?…될 때까지 연습하는 노력파죠”-사회문제 해결, 가치 창출 ‘K-디자인’ 영향력 키운다△24면-고금란 아동권리보장원 부원장 “자녀 생명은 부모 소유물 아냐…인식개선 절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사내 소통행사-제13회 학현학술상에 이근 서울대 석좌교수-대한항공, 블랙핑크 래핑 항공기 공개…“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금감원 금소처장에 김미영…첫 내부출신 여성 부원장-웨인 니엔 에이서 한국법인 대표 “한국 시장 본격 공략…새 노트북 25% 할인 한정 판매”-국민은행 KB굿잡, 12년째 국가 ESG 사회공헌 브랜드상△25면 오피니언-[이근면의 사람이야기] 3대 개혁의 첫 단추, 공직개혁-[생생확대경]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e갤러리]윤종철 ‘공양’△26면 전국-한해 1200억 경제효과…마이스산업 날개 펴는 수원-교실 소음 유발 공기순환기 교육처 최저가 입찰 ‘시끌’-대통령 지역공약 사업도 못 따와…김태흠 지사 정치력 구설수△27면 사회-“수천만원 떼일까 두려워”…전셋집 빼 월세살이 하는 청년들-‘이재명 조폭설’ 장영하, 결국 법정으로 허위 인식·고의 유포 여부가 핵심 쟁점-비 오는 어린이 날…“돌풍 조심하세요”-“해외직구 63만9900원 결제됐습니다” 전화해보니 보이스피싱-오세훈표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에 4146억 투입
2023.05.03 I 이소현 기자
클리노믹스, 美기업과 '맞손'..."상반기 내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국내외 출시"
  • 클리노믹스, 美기업과 '맞손'..."상반기 내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 국내외 출시"
  • 클리노믹스와 싱그레라 관계자가 글로벌 파트너십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사진=클리노믹스)[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클리노믹스(352770)는 상반기 중에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의 서비스를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및 아시아 시장에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클리노믹스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6년 전부터 미국 및 헝가리를 거점 국가로 지정해 지사를 설립하고, 실험실 및 인력 등 암 조기진단 임상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서비스에 필요한 국가별 인증도 완료된 상태다. 클리노믹스는 암 조기진단 제품의 다각화를 위한 파이프 라인을 확보해 향후 3년간 새로운 검사 제품의 출시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클리노믹스는 지난 28일 자회사인 미국법인(Clinomics USA)을 통해 싱글레라 지노믹스(Singlera Genomics)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동안 개발해온 폐암, 위암, 전립선암 뿐만 아니라 대장암, 췌장암, 간암 등에 대해서도 암 조기진단 상품도 예정보다 앞당겨 출시할 수 있게 됐다.싱글레라 지노믹스는 차세대 유전자 검사(NGS) 및 분자진단 전문기업으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설립됐다. 현재 미국과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센터와 사업부을 운영하고 있다. 비침습적 암 스크리닝 및 조기진단 기술의 개발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싱글레라 지노믹스는 조기 종양 진단 및 예방을 위한 DNA 메틸화,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액체생검을 이용한 암 진단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인 그레일, 가던트 헬스와 함께 선두그룹에 속한 기업이다.클리노믹스는 양사 협력을 통해 액체생검 기반 암 진단을 위한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혈액 기반의 암 조기진단 사업을 전 세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싱글레라 지노믹스의 ColonES(대장암), PDACatch(췌장암) 및 Panseer MRD(암종 다수 동시 검사)를 상용화 서비스 수준으로 최적화 및 출시하는 것을 클리노믹스의 미국 어바인CLIA랩에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클리노믹스의 헝가리 지사에 ColonAiQ (대장암) 및 HepaAiQ (간암) 등 암 스크리닝 서비스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김병철 클리노믹스 대표이사는 “싱글레라 지노믹스와의 전략적 제휴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스크리닝 서비스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회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올해 상반기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며 “미국법인과 헝가리법인에 추가 투자를 통해 상반기 중 대장암 스크리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5.02 I 나은경 기자
에스티팜, 내성·변이 대장암 일망타진 신약...시장가치 7조
  • 에스티팜, 내성·변이 대장암 일망타진 신약...시장가치 7조
  • [올랜도=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전체 80%의 환자 비율을 차지하는 대장암 내성·변이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 해법을 내놨다. 이 치료제는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최대 7조원, 보수적으로 봐도 2조5000억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김욱일 에스티팜 합성연구소 신약연구팀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진행성 대장암에 대한 항암제 병용투여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에스티팜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진행성 대장암에 대한 항암제 병용투여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몸 속에서 ‘윈트’라는 신호전달 과정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축적된다. 베타카테닌은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이나 유전자를 만들어낸다. 정상 상태에선 베타카테닌을 분해하는 ‘액신’이라는 물질이 암 발생을 막는다. 하지만 암 세포를 생성하는 효소 ‘탄키라제’가 과도하게 분비되면 액신이 줄어 ‘베타카테닌’을 분해하지 못한다.◇ 세계 최초 탄키라제 부작용 극복결국 다국적 제약사들은 탄키라제 억제가 암 치료의 해법이라고 여기고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났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처음엔 탄키라제(Tankyrase) 억제제 개념이 나왔을 때 선풍적인 관심을 끌었다”면서 “문제는 탄키라제는 기전적으로 건드리면 무조건 독성이 나온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크를 비롯한 다국적 제약사도 탄키라제 억제하는 치료제 개발했다가 독성 때문에 임상도 못해보고 프로젝트를 죄다 드롭(종료)했다”고 덧붙였다.김욱일 에스티팜 합성연구소 신약연구팀장은 “탄키라제(Tankyrase) 억제제를 대장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어려운 이유는 장독성 때문”이라며 “특히 기존 탄키라제 억제제가 파프(PARP)1·2 유전자를 함께 억제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파프는 세포의 DNA 손상을 복구하는 효소로 암 증식에 관여한다. 이론적으론 탄키라제와 파프를 동시 억제할 때 효과가 극대화될 것 같지만, 실제는 예상치 못한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나타났던 것이다. 에스티팜은 탄키라제와 파프가 동시 억제할 때 발생하던 독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키라제만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제를 개발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치료제가 STP1002다. STP1002가 탄키라제만 선택적으로 억제하자 부작용은 말끔히 사라졌다. 에스티팜은 STP1002를 경구용(알약) 대장암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했다. 미국에서 단독투여를 통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해당 임상은 지난 2019년 11월 개시해 최근 종료됐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가 STP1002 병용투여 동물실험 AACR 2023 포스터 발표에 앞서 이데일리와 지난 3월 23일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대장암 환자 80%가 변이·내성...병용투여로 해법 제시 대장암 치료는 대부분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으로 이뤄진다. 항암화학요법은 독성이 강하고 내성이 발생한다. 2차 치료제로 머크의 ‘얼비툭스’ 주사제가 쓰이지만 고가다. 더욱이 대장암 환자의 40~50%가 변이(KRAS) 유전자를 가졌다. 이들에겐 얼비툭스가 무용지물이다.결국 관건은 내성과 돌연변이 발생으로 기존 치료제 효능이 무력화된 대장암 치료 효능을 내는 것이었다.김욱일 팀장은 “KRAS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생해 내성이 생긴 대장암 세포주에 STP1002와 MEK 억제제(표적항암제)를 병용투여했다”면서 “그 결과 암세포 드라마틱하게 멈췄다”고 말했다.STP1002와 MEK 억제제 병용투여는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면서도 MEK 억제제 내성을 유발하는 경로를 원천 차단했다. MEK 억제제는 현재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쓰이는 항암제가 아니다. 더 정확하게는 MEK 억제제는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아직 품목허가를 받지 못했다. 에스티팜이 대장암 내성 환자와 얼비툭스에 반응하지 않는 변이 환자 치료를 위해 최적 조합을 발견한 것이다.◇ 글로벌 임상 2상 박차...시장가치 7조 넘어에스티팜은 STP1002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인했다. 아울러 ‘STP1002+MEK 억제제’ 병용투여 동물실험에서 대장암 내성·변이에 대한 치료 대안을 제시했다. 에스티팜은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STP1002+MEK 억제제 병용투여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이 치료제가 개발에 성공한다면 시장 가치는 수조(兆)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장암치료제 시장은 국내 6600억원, 글로벌 9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계산으로도 STP1002의 최대 시장가치는 현재 기준으로도 7조3600억원에 이른다. 에스티팜은 시장 여건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STP1002의 가치를 19억달러(2조5000억원)수준으로 추산했다.특히, STP1002는 치료제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경구제로 개발돼 가격이 싸고 복용 편의성이 높아 업계에선 빠른 시장 침투를 예상하고 있다.김경진 대표는 “오는 9월이면 STP1002 임상 1상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STP1002 임상 1상과 병용투여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연내 글로벌 임상 2상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STP1002은 고형암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치료제”라며 “비소세포폐암, 간암 등 적응증 확대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5.02 I 김지완 기자
엔지켐생명과학, 백약이 무효한 전이성 대장암서 탁월한 효능 입증
  • 엔지켐생명과학, 백약이 무효한 전이성 대장암서 탁월한 효능 입증
  • [올랜도=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PD-1과 EC-18 병용 투여에선 암이 거의 성장하지 않습니다”.이재삼 엔지켐생명과학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상무, 이학박사)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대장암에 대한 EC-18의 PD-1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이재삼 엔지켐생명과학(183490)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소장(상무, 이학박사)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EC-18의 PD-1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동물실험 결과를 이같이 설명했다.EC-18은 녹용 유래 물질이다. 녹용 1㎏당 0.02g 즉, 0.002%만 존재한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팜유, 홍화씨 등에서 추출·합성하는 방식으로 EC-18을 만들어냈다. EC-18은 성분은 ‘팔미토일-리놀레오일-아세틸-라세믹-글리세롤’(PLAG)이다.이날 이데일리는 AACR 현장을 찾아,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의 PD-1 면역항암제 병용투여제 개발 성과를 들어봤다.◇ 면역항암제 불능한 대장암에서도 효능↑이 연구소장은 PD-1과 EC-18 병용투여 동물실험 결과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번 실험 결과는 단순히 병용투여와 단독투여군 간의 비교실험이 아니다”며 “우리가 실험에 사용한 대장암 자체가 면역항암제가 아예 듣질 않는 암종”이라고 강조했다.키트루다·옵디보 등 PD-1 계열 면역항암제의 대장암 객관적반응률(ORR)은 28%에 그친다. 이들 면역항암제는 특정 변이를 갖고 있는 암종 (dMMR/MSI-H)에만 약 효능을 발휘하는 등 한계가 뚜렷하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사용한 동물모델은 면역항암제 저항성 암종(pMMR/MSS)을 사용했다.대한소화기암연구학회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논문 ‘전이성 대장암에 대한 면역치료의 최신 지견’에 따르면, ‘pMMR/MSS 전이성 대장암은 전체 전이성 대장암의 95%를 차지한다. pMMR/MSS는 종양돌연변이와 면역관문수용체 발현이 적고, 반복서열 불안정성(dMMR/MSI-H)이 없어 면역관문억제치료에 대한 치료효과가 없거나 미약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상 면역항암제가 pMMR/MSS 전이성 대장암에서 치료제로써 효용이 없다고 못 박은 것.이재삼 소장은 “이 실험에서 대조군 대비 면역항암제 투여 시 암 성장 억제율은 39%에 불과하다”면서 “EC-18 단독투여에선 대조군 대비 71%나 종양 성장을 억제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두 약물 병용투여군에선 무려 암 세포 성장이 85%나 억제됐다”고 강조했다.이날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EC-18 투여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암세포 성장이 억제됐다. EC-18을 1㎏당 100㎎을 투하했을 땐 암세포 성장은 95%가량 억제됐다. 암세포 성장 속도가 1/20 수준으로 늦춰졌단 의미다.◇ E-18, 암 치료 효능 극대화하는 기전 보유이 같은 결과는 EC-18이 암세포 성장 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EC-18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아데노신 삼인산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데노신 삼인산은 세포 성장과 활동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유기 화합물이다. EC-18이 암세포 성장을 돕는 에너지원을 차단한단 얘기다.EC-18의 아데노신 삼인산 제어는 치료제 간 비교 시험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현재 아데노신 삼인산을 제어하는 치료제로 아스트라제네카의 AZD4635와 올레클루맙 등과 동시 비교 시험에서도 ‘EC-18 + 면역항암제’ 병용투여군에서 암성장 억제 효과가 가장 컸다.이 소장은 “EC-18이 암 성장에 도움을 주는 활성 호중구 침윤을 막는다”면서 “아울러 세포독성 T세포(CTL)를 암 세포 침투를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식세포 활동을 증가시시켜 암세포를 식별하고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요컨대 EC-18이 암 성장을 방해하는 활성 호중구는 막고, T세포가 암을 공격하는 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한단 얘기다.◇ 자연 유래 물질로 안전성 높아...개발 박차안전성 측면에서도 자연 유래 물질인 EC-18은 기존 치료제 대비 비교 우위에 섰다.해당 실험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단독 처리군은 55일차에 개체 절반 이상이 사망했다. 반면, EC-18 단독 또는 병용 처리군은 60일까지 개체 2/3이상이 생존했다.엔지켐생명과학은 EC-18이 악성 흑생종에 이어 전이성 대장암 동물실험에서도 효능을 입증함에 따라, 항암제 병용투여 임상 진입 계획을 당길 예정이다.그는 “EC-18이 빅파마 표적 치료제와 비교해 우수한 종양 성장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다른 암종에서 몇 차례 추가 동물실험을 진행한 뒤 가장 성공 가능성이 높은 종양을 골라 임상 진입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 연구를 EC-18의 항암 신약 개발 가능성도 타진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5.01 I 김지완 기자
카카오벤처스가 밝힌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성공방정식은?
  • 카카오벤처스가 밝힌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성공방정식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는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으로 갈 수 있느냐, 이를 위해 미국의 회사들이 갖고 있지 않은 경쟁력이 있느냐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김치원 카카오벤처스 파트너(상무)가 26일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나은경 기자)26일 카카오벤처스는 서울 강남구 루닛(328130) 본사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를 열고 현재 투자 중인 5곳의 의료 인공지능(AI)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을 소개했다.이날 김 상무는 이데일리에 5곳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기업공개(IPO) 밖에 답이 없는 스타트업은 재미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파마 입장에서) 해당 스타트업이 피인수기업이 될 만큼 매력적인지, 미국 의료시장에는 없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지, 해당 데이터와 비싼 의료기기를 함께 활용해야 해서 회사 두 곳이 함께 인수합병(M&A) 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등을 함께 본다”며 “오늘 소개한 5곳은 모두 이런 특징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이날 김 상무는 시드 단계 및 프리 시리즈 단계에 있는 △코넥티브 △프리베노틱스 △알피 △딥메트릭스 △뉴로엑스티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각 회사들이 선보이는 제품의 용도를 보고 각사 대표들이 적절한 용도를 잘 찾아 가치 입증이 쉬운 시장으로 잘 들어가고 있는 게 맞느냐는 관점에서 회사들을 살펴봐달라”고 말했다.코넥티브는 AI 기반 인공관절로봇 수술 분야에서 서비스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수술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수술 정확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창업자인 노두현 대표는 “미국에서 연간 시행되는 200만건의 인공관절 수술 중 60%가 로봇수술”이라며 “인구고령화, 스포츠로 인한 손상이 늘어나면서 현재 연간 전 세계 500만건 수준인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10년 뒤 3000만건으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프리베노틱스는 내시경 영상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암 진단 보조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특히 의사들이 육안으로 진단하기 어려운 위암의 전단계 장상피화생 병변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 상무는 “미국에서 대장내시경과 대장암 건강검진에 대한 가치입증은 잘 돼 있는 반면, 위암에 대한 가치입증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장상피화생을 잘 봐야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미국 소화기학회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세계에서 위암 예방률이 60%대인 나라라 한국시장에서 가치입증만 할 수 있다면 미국에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 심전도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알피의 경우 미국에도 없는 실세계 데이터(RWD)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언급됐다. 실제 응급환자에게 벌어졌던 상황에 기반해 심전도 이상 데이터에 색인을 함으로써 데이터의 값어치를 높였다. 김 상무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에서 엑셀레이션 프로그램을 한다기에 김중희 알피 대표에게 지원을 권유했었다”며 “결과적으로 탈락했지만 메이요 클리닉에서 밝힌 탈락 이유가 ‘우리는 이런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도와줄 방법이 없다’였다. 메이요 클리닉 정도에서도 만들 수 있는 AI가 아니라는 것. 그렇다면 알피가 데이터를 잘 만든다면 충분히 미국 시장에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겠느냐”라고 설명했다. 메이요 클리닉은 ‘미국 1위 병원’으로 꼽히는 곳이다.장수연 프리베노틱스 대표가 26일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나은경 기자)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AI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이 수가 문제에만 너무 천착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뷰노(338220) 출신의 배웅 카카오브레인 CHO(Chief Healthcare Officer)는 “수가부터 받으려 돈을 들이는 것보다 고객이 사용하게 만듦으로써 리얼데이터를 쌓아 AI 소프트웨어의 활용성을 입증하는 게 더 효율성있는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벤처스는 2021년부터 헬스케어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김치원 상무와 정주연 심사역을 영입했다. 이때부터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헬스케어 기업만 20여곳에 달한다. 이날 행사 장소를 제공한 루닛은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한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중 대표적인 회사다. 지난해 7월 코스닥에 기술특례기업으로 상장한 루닛은 6000억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AI 의료기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
2023.04.27 I 나은경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 흑색종 치료제 ‘PHI-501’ 연구결과 발표
  • 파로스아이바이오, 흑색종 치료제 ‘PHI-501’ 연구결과 발표
  • 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바이오인공지능연구소장(CTO)(왼쪽)이 미국암연구학회에서 포스터 발표 중에 있다. (사진=파로스아이바이오)[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혁신 신약 개발 전문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9일 막을 내린 ‘2023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pan-RAF 및 DDR1 이중저해제로 개발 중인 악성 흑색종 치료제 ‘PHI-501’의 중개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연구 결과, PHI-501은 BRAF 또는 MEK 표적 치료제에 내성이 있거나 BRAF 및 NRAS 돌연변이를 보유한 7종의 저항성 흑색종 세포주에서 경쟁 약물 대비 강력한 암세포 성장 및 전이 억제 효과를 보였다.특히 다브라페닙(Dabrafenib) BRAF 저해제나 코비메티닙(Cobimetinib), 트라메티닙(Trametinib) 등의 MEK 억제제에 대한 저항성 흑색종 세포주에서 차별적 효과를 나타냈다.PHI-501은 다브라페닙(Dabrafenib)보다 47배 더 효과적으로 암세포 성장을 억제했으며, 코비메티닙(Cobimetinib)과 비교했을 때도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74배 더 높았다. 더불어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 흑색종 암세포를 탁월하게 억제했다.PHI-501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또한, 자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를 활용해 난치성 대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중개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CTO는 “이번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한 ’PHI-501’의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중 임상 시험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우수한 R&D 인력과 함께 차별화된 기술력이 돋보이는 케미버스를 활용해 차세대 흑색종 치료제인 ‘PHI-501’을 비롯한 희귀질환 치료제의 연구개발과 잠재적 파이프라인의 발굴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3.04.24 I 김진수 기자
'후발주자' 동아에스티,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신하는 까닭
  • '후발주자' 동아에스티, 바이오시밀러 강자 자신하는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관계사 동아에스티(170900)(ST)가 바이오시밀러와 면역항암제를 미래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고 나서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을, 모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이 90여년간 쌓아온 기술력과 해외 네트워크 등으로 극복,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0년간 매년 전체 매출 10% 이상 R&D에 투자1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DMB-3115’의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상업화를 추진 중인 경쟁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과 비교해 유일하게 품목허가 신청 일정을 밝힌 곳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자세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동아에스티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068270)이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 등의 품목 허가 절차를 앞두고 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암젠, 포마이콘, 알보텍 등의 글로벌 제약사들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스텔라라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스테라라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매출이 약 97억23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다. 스텔라라의 물질특허는 미국에서 올해 9월, 유럽에서 내년 7월 만료될 예정이다. 특허가 만료돼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인 인도의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 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글로벌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이다. 인타스는 1977년 설립됐으며 2000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13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도, 영국, 멕시코 등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모그룹인 동아쏘시오그룹은 1899년에 설립됐다. 유럽, 라틴 아메리카 및 아시아 등 20개가 넘는 국가에 제품 판매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자회사로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도 편입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나스닥 상장사로서 자금조달이 쉽다는 점이 강점이다.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외에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 바이오시밀러 ‘DA-3880’과 적응증이 유방암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일본 임상 1상도 각각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그로트로핀, 에포론, 다베포에틴알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 및 생산한 경험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했다.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가 매년 전체 매출의 10%가 넘는 금액을 바이오시밀러및 신약 등의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86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3.7%에 달하는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동아제약으로 기업분할 후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동아쏘시오그룹, 국내서 가장 많은 신약 개발 성공동아에스티의 안정적인 자금력도 강점이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86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동아에스티 연구개발 비용의 약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동아에스티는 연구개발(R&D)을 위해 3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도 발행한다.회사채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억원까지 늘릴수 있다. 이에 앞서 동아에스티는 2021년에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동아에스티를 포함한 동아쏘시오그룹(동아제약 포함)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신약 개발에 성공하며 보유한 기술 경쟁력도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가장 많은 4개 신약 개발에 성공했다. 2005년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정을 비롯해 2015년 항균제(항생제) 시벡스트로정·시벡스트로주,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정 등이다.동아에스티의 실적 전망도 밝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동아에스트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948억원, 39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대비 9.3%, 22.3% 증가한 수치다. 내년부터는 인타스 등을 통한 스텔라라 마일스톤과 판매 로얄티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자사는 합성을 중심으로 하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제네릭부터 신약개발까지 가능한 기술력과 연구 인력, 생산 인프라가 강점”이라며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후발 주자이지만 안정적인 자금 흐름과 앞선 기술력으로 성과를 일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4.23 I 신민준 기자
'면역항암제 병용투여제로 최적'...비엘, 대장암 실험결과에 호평 일색
  • '면역항암제 병용투여제로 최적'...비엘, 대장암 실험결과에 호평 일색
  • [올랜도=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의 폴리글루감마탐산(γ-PGA)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폴리글루감마탐산이 면역항암제의 최적의 병용투여 파트너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상무, 이학박사)이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회학회(AACR)에서 폴리글루감마탐산 포스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비엘은 16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폴리글루감마탄산의 대장암 동물실험 결과를 최초 공개했다. AACR은 미국임상종약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분류된다.항암제는 1세대 화학, 2세대 표적, 3세대 면역 순으로 발전해왔다. 화학 항암제는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동시에 죽이면서 부작용 문제가 심각했다. 2세대 항암제는 내성 문제로 약을 계속 바꿔야 했다. 면역항암제는 화학·표적 항암제의 내성과 부작용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다. 키투르다, 옵디보, 티센트릭 등의 면역항암제가 단기간에 매출이 급성장한 이유다.하지만 이 면역항암제는 일부 암 종을 제외하면 객관적 반응률(ORR)은 20%~30%에 불과하다. 면역항암제에 있어 항암 치료율을 높이는 것이 지상과제가 된 이유다. 면역항암제 반응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병용투여 요법 연구가 활발하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 등록 사이트에 등록된 PD-1. PD-L1 병용투여 동물실험과 임상은 총 3385건에 달한다.올해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리는 AACR도 지난 몇 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AACR에선 전체 2000여 건의 포스터 발표 가운데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관련 발표만 318건이다. 한집 건너 한집은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이데일리는 이번 AACR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직접 찾아 비엘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폴리글루감마탐산의 면역항암제 병용치료제 발전 가능성을 면밀히 살폈다.◇ 악성 대장암 동물실험에서 효능 ‘입증’이날 포스터 발표자로 나선 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상무, 이학박사)은 “대장암은 한번 발생하면 무서운 속도로 증식한다”면서 “대장암 앞에선 면역항암제도 무기력하다”고 진단했다.이 본부장은 위약군과 면역항암제 투약군을 비교한 실험 결과지를 내밀었다. 해당 실험결과에선 면역항암제는 대장암 세포 증식에 무방비 상태였다.반면 폴리글루감마탐산 투여군에선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폴리글루감마탐산 단독 투여군에선 면역항암제 대비 암세포 크기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면역항암제+폴리글루감마탐산 병용 투여군에선 암세포 크기가 75%가량 줄었다. 비엘이 실험한 대장암 세포는 MC38로, 대장암 가운데서도 악성으로 치료제가 거의 작용하지 않는 암세포로 알려져있다.비엘이 AACR 2023 포스터 발표에서 공개한 폴리글루감마탐산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동물실험 결과. 흑색종(좌), 대장암 실험 결과다. 대장암 실험결과를 보면 위약군·PD-L1 면역항암제 투약군은 암이 계속 성장하는 데 반해, 폴리글루감마탐산 단독투여군과 면역항암제 병용투여군에선 암세포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설명=김지완 기자)이 같은 결과는 흑색종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앞서 비엘은 흑색종 동물실험에서 폴리글루마감마탐산 단독투여군에선 암세포 크기를 1/5 수준으로 줄였고, 병용투여에선 암세포 성장이 멈췄다. ◇ 병용치료제 치명적 단점인 독성 문제없어더 놀라운 건 여타 병용투여 동물실험·임상과 달리, 폴리글루감마탐산에선 독성 문제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이 본부장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약물은 TLR4 단백질을 자극한다”면서 “TLR4가 자극되면 염증이 생성된다. 염증 생성 후 T세포. NK세포가 활성화하면서 면역 반응이 일어난나는 순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말해, 면역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선 ‘염증’이란 값비싼 대가를 치뤄야만 한다”면서 “반면, 청국장 유래 물질인 ‘폴리글루감마탐산’은 염증 반응을 건너뛰고 면역세포 활동을 증폭시켜 준다”고 비교했다. 이어 “폴리글루감마탐산이 여타 약물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이 본부장은 “폴리글루감마탐산은 염증반응 없이 면역반응을 강화시킨 뒤 체외로 배출된다”면서 “독성 문제가 최소화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엘은 각기 다른 암 종에서 고무적인 동물실험 결과를 얻은 것에 고무돼 임상 진입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이 본부장은 “연말까지 4건의 추가 동물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총 6종의 동물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폴리글루감마탐산에 대한 내년 초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임상 1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면역항암제 매출은 지난 2021년 360억달러(45조 3636억원)를 기록했다. 면역항암제 매출액은 오는 2025년 매출은 580억달러(73조858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25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984억원을 기록했다.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파트너 등극에 성공하면 통상 1:1 수준으로 매칭되는 약가 특성상 수십 조원의 매출이 보장된다.
2023.04.23 I 김지완 기자
  • “내시경으로 용종 제거하면 대장암 발생률 최대 90% 낮아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각종 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 있다. 대장암이다. 대장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 폐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사망률도 2021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17.5명으로 덩달아 높아졌다. 나수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대장암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Q. 대장암 발생률은 여전히 높지만, 사망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원인이 무엇일까요?국내 대장암은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기준으로 10만 명 당 27.2명의 발생률을 보였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치에 속한다. 국가암통계자료에 의하면 대장암은 2020년 기준 갑상선암, 폐암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다. 향후에는 폐암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장암의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11년 정점을 찍은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검진 내시경이 증가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미리 절제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여러 연구를 보면 대장내시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대장암 발생률이 76~90%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장암에 의한 사망률 역시 1996년 국가 암검진 사업이 시작된 이후 조기 대장암의 발견율이 증가하고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감소하고 있다. 1993~1995년 56.2%였던 5년 생존율은 2015~2019년 74.3%로 증가한 반면, 연령표준화사망률은 제1차 암관리종합계획(1996~2005년)부터 제3차 암관리종합계획(2016~2020년) 동안 39.3%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Q. 대장암은 1기에서 발견하는 비율이 위암의 절반 정도라는데,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가암통계자료에 의하면 1기암이라고 할 수 있는 국한암(localized cancer)이 2015~2019년 위암은 64.3%, 대장암은 35.1%였다. 위암 대비 대장암의 조기 발견율이 낮은 이유는 낮은 암검진율 때문으로 추측된다. 위암은 1999년부터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이 시작된 반면, 대장암은 2004년에서야 시작됐고 국가암검진사업 중 대장암의 검진 수검률은 2015년 기준 50% 내외로 5대암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장암 검진의 수검률이 낮은 이유는 분변 검사의 불편함과 번거로움, 대장내시경이 상대적으로 위내시경보다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현재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에서 1년마다 분변 잠혈검사를 시행하고, 여기서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 또는 대장이중조영검사를 시행한다. 이르면 2026년부터 대장내시경을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의 1차 선별 검사로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Q. 대장내시경은 언제 해야 하고, 5년마다 한 번씩 받으면 안심해도 될까요? 국내에서는 50세 이상부터 대장암 검진을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유럽소화기학회에서는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보다 빠른 40세부터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장내시경을 받는 간격은 나라마다 다른 의료 정책과 자원으로 상이하지만, 국내 기준으로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정상이면 5~10년 후, 용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용종의 개수, 크기, 종류에 따라 3~5년 후, 10개 이상의 용종을 제거했을 때는 1년 후 재검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개인별 맞춤 시행 간격은 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Q. 결장암과 직장암 중 국내에서는 어떤 암이 더 많이 발생하나요? 또 결장암과 직장암의 차이와 어느 암이 더 예후가 안 좋은지도 궁금합니다. 대장은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크게 앞쪽의 결장과 항문과 가까운 직장으로 나눌 수 있다. 직장은 전체 대장의 약 10%를 차지한다. 대장암의 위험 요인 중 특히 흡연은 결장암보다는 직장암과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나라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결장암보다 직장암의 발생률이 더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암이 결장암보다 재발이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예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장암의 발생 위치보다는 진단 당시 병기다. 발생 위치에 따른 예후의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 2010~2014년 우리나라 결장암과 직장암의 5년 생존율은 각각 71.8%와 71.1%로 차이가 없었다. Q. 수술 후 환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생활습관이나 수칙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대장암의 재발을 예방하고 좋은 예후를 위해 암예방 생활 수칙을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몇 가지 예를 들면 흡연하지 않고 소량의 음주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짠 음식과 탄 음식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수술 후 추적 검사 지침에 따라 빠짐없이 검사 받기 등이 있다.
2023.04.23 I 이순용 기자
오범조 서울보라매병원 과장,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항암 분야 확장도 가능”
  • 오범조 서울보라매병원 과장,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항암 분야 확장도 가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최근 염증성 장질환 분야에서 두 번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출연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바이오파마슈티컬스(페링)가 공동개발한 대변이식 방식의 최초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CDI) 신약 ‘리바이오타’가 미국에서 승인됐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중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세레스)가 개발한 캡슐형 CDI 치료제 후보 ‘SER109’ 역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특히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건선 등 각종 염증 질환을 넘어 항암이나 자폐증과 같은 뇌질환의 영역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8년경 최소 1조6000억원 규모의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로 지놈앤컴퍼니(314130)나 고바이오랩(34815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역시 건선, 항암 등과 관련한 후보물질들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다.이데일리는 20일 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서울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만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적용 질환 확대 가능성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체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리 서비스의 실상 및 보완점 등을 두루 들어봤다. 그는 미생물학과 의학을 차례로 전공했으며, 지난 10여 년간 환자 진료와 함께 각종 조직이나 질환 관련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연구를 병행해 온 바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적용 질환 확대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용어가 많다. 정확히 무엇을 말하나.마이크로바이오타나 마이크로바이옴 등의 용어가 혼재돼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 둘은 명확히 다른 개념이다. 특정인의 체내에 A, B라는 미생물군을 찾았다고 하자. A, B 각각의 미생물을 밝히는 연구에는 마이크로바이오타가 붙는다. 반면 ‘A가 없으면 B도 자랄 수 없다’와 같이 다양한 미생물군 사이의 기능적 관계와 체내 기능을 복합적으로 말할 때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용어를 주로 쓴다. 우리말 중 장내미생물은 장 속 한 가지 미생물이 아닌 여러 미생물군의 집합과 그 관계를 묶어 이르는 말로 마이크로바이옴과 거의 일치하는 용어로 볼 수 있다.△대변이식 방식의 리바이오타는 어떻게 가능했나.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날 때 어느 정도의 마이크로바이옴도 물려받게 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유전자와 달리 마이크로바이옴의 환경은 바꿀 수 있다. CDI 같은 경우 이를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의 활성을 억제하고 없애는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바이옴을 장에 넣어주면 완전한 치료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리바이오타가 치료제로 허가를 받으면서 주목받았을 뿐이지, 이미 오래전에 관련 시도가 이뤄졌다. 눈부터 입술, 피부 등 우리 몸에는 미생물이 없는 곳이 없다. 이 때문에 각종 염증질환에 이와 같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개발돼 충분히 효과를 발휘해 나갈 수 있다.△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이 면역항암 분야까지 확장될 수 있나.암도 체내에 있는 세포이기 때문에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이 실제로 개발된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보조제 수준에서 활용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암의 특정 수용체를 타깃하는 항체 치료제나 면역 활성을 조절하는 면역관문억제제 등 기존의 암 치료제의 종류가 많다. 의료 현장에서 이런 치료제를 쓰지 않고 마이크로바이옴 단독으로 항암 치료에 적용할 의사는 사실상 없을 것이다. 다양한 임상이 시도되고 있기 때무에 수년 내 기존 항암제를 보완하는 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자폐증과 같은 뇌질환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나.소장은 제2의 뇌라 불릴 만큼 신경통로를 통해 뇌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지 오래다. 하지만 소장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은 분리 배양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위 또는 대장 내시경이 소장까지 닿지 않고, 꺼내더라도 장내 혐기성 환경에 있는 균을 연구하기는 쉽지 않다. 일부 대장에서 유래한 마이크로바이옴이 자폐증과의 관계가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여러 면에서 따져볼 여지가 다분해 보인다.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뇌질한에 대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시도과 그 성공 여부 등은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대변을 채취해 장내환경을 분석하는 서비스는 AI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기 전부터 제공돼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 정밀도는 낮다고 판단한다. 비교적 비슷한 음식을 먹는 서양인과 달리 한국인은 매일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어떤 날은 한식을, 또 다른 날은 양식을 즐긴다. 보다 세부적인 생활 습관에 대한 고려없이 특정 날짜에 받은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는 매우 단편적인 수준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검사 방식에 AI가 접목되고 있지만 그 효용성은 나아지지 않았다.△그렇다면 어떻게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정밀도를 높일 수 있나.한국인만의 마이크로바이옴 표준이 정립되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건강한 사람 240명을 대상으로 미국인이 가진 마이크로바이옴의 평균치를 분석해 표준으로 삼은 바 있다. 인종이 다양한 미국이기에 다소 많은 인원이 검사에 포함됐다. 한국인은 이보다 더 적은 수로도 이런 표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확보한 표준과 비교해 기본적인 분석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다. 특정 질환이 있는 검사자의 경우, 비교적 유사한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갖고 있을 확률이 큰 가족에서 건강한 사람을 찾은 다음, 좋은 장내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면 분석 서비스의 크게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 AI 진단부터 신약 개발까지 발전영역이 매우 큰 분야가 될 것이다.◇오범조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2003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학사 △2007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 △2011년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석사 △2012~2013년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교수 △2013~2019년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 △2019~현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2023.04.21 I 김진호 기자
  • ‘소리 없는 암’ 대장암, 더 정밀해진 항암치료로 치료 효과 높인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장암 병기별 진단 분포는 1기(40%), 2기(14%), 3기(13%), 4기(8%)다. 항암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대장암 2기에서 고위험 재발 인자를 가진 경우와 대장암 3기, 그리고 대장암 4기이다. 대장암 환자 항암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종양혈액내과 윤진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윤진아 교수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대장암의 2기 환자 완치율은 75~90%, 대장암 3기 환자 완치율은 50~75%다. 암 4기는 통상적으로 완치가 어렵지만, 다른 암과 달리 대장암은 치료 계획을 잘 세워 치료 효과를 높인다면 4기이더라도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흔히 대장암 항암치료는 부작용이 심하다는 오해가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항암제 종류, 용량, 투여 속도 등에 따라 부작용 종류와 강도는 다르게 나타나며, 환자 기저질환이나 나이, 체질에 따라서도 다르다. 치료 전부터 두려움으로 항암치료에 거부감을 갖기 보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별화된 항암치료 옵션에 대해 종양혈액내과 전문의와 신중하게 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려면, 항암치료 중 영양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항암치료 중에는 부작용으로 인해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항암치료 후 충분한 휴식과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금연·금주는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지므로 필수적이다. 항암치료 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취약하므로 적극적인 예방접종과 손 위생 등 감염 관리도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지인의 심리적 지원이 환자 항암치료 효과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대장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은 CT와 내시경을 이용한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여 대처하는 것이다.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를 받은 대장암 3기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 비해 20~30% 감소한다. 대장암 재발은 수술 후 18~24개월 사이에 발생하고 5년 동안 재발 소견이 없어야 완치로 판정되므로,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 추적 관찰은 대장암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대장암 4기 또는 재발돼 전이성 대장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세포치료제, 표적치료제, 그리고 면역치료제의 적절한 조합을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전이성 대장암 표적치료제로는 세툭시맙, 베바시주맙, 잘트렙, 레고라페닙, 론서프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먼저 차세대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해 암세포의 돌연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표적치료제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면역치료제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현미부수체불안전성이 높거나(MSI-H), 유전자 불일치 복구 결함(dMMR)이 확인된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 중 3.5~5%에 불과하지만, 면역치료제 중 하나인 펨프로리주맙을 1차 치료제로 사용했을 때 무진행 생존 기간이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의 두 배 이상 증가하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전자 검사는 조직 생검이나 수술 조직에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암 재발 여부를 확인할 때마다 침습적 검사 시행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에는 혈액·체액을 통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암세포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는 액체 생검이 주목받고 있다. 액체 생검은 조직 생검 보다 재검사·반복 검사를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선별, 항암치료 중 중단 가능 여부 확인, 재발 여부 조기 파악 등 향후 치료 방향을 정밀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향후 액체 생검은 암 환자의 개인별 치료 계획을 결정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윤진아 교수는 “대장암은 예방과 조기 발견이 핵심이다. 흡연·음주·고지방 식이·비만 등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일차적으로 예방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 이상 걸릴 수 있고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적 소인을 확인하고 유전 상담을 통해 일정한 주기로 대장암 검진을 받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상태에서 대장암을 진단받았을 경우, 개인별 맞춤이 가능한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므로 대장암을 전문으로 하는 소화기내과·외과·종양혈액내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영상의학과들의 다학제적 논의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대장암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4.20 I 이순용 기자
에이프릴바이오, 이중타겟 항암제 개발 출사표
  • 에이프릴바이오, 이중타겟 항암제 개발 출사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의약품 전문개발기업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 이어 항암제 개발에도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고유의 SAFA 플랫폼을 활용해 이중타겟 등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다시 한번 대규모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약물을 4개까지 접합할 수 있는 SAFA의 특성을 활용해 이중타겟 항암제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APB-A1의 성공적인 기술이전 이후 APB-R3의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가면역 질환 이후 항암제가 차기 기술수출 후보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회사가 차기 후보군으로 주력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APB-BS2다. 삼중음성유방암과 같은 난치성 고형암을 타겟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중타겟 항체치료제다. 종양미세환경은 종양세포의 성장이 유리하도록 여러 물질을 발현시키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물질이 아데노신이다. 아데노신은 CD39와 CD73이라 불리는 효소에 의해 생성된다. APB-BS2는 CD73을 억제해 아데노신 생성을 억제하고 면역세포 활성물질인 인터루킨과 결합, T세포, NK세포 등의 면역세포 활성을 유도해 효과적으로 종양을 사멸시킨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이중타겟 치료제는 대장암 동물모델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인 PD-L1항체와 유사한 활성을 보였다. 향후 삼중음성유방암, 췌장암 등으로 실험대상을 확대해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며 해당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연구도 활발하다. 2022년 8월 유한양행에 기술수출한 APB-R5 역시 SAFA 기반 이중타겟 항체치료제다. 기존 사이토카인 치료제에서 나타나는 면역 부작용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종양특이적 항체와 사이토카인을 결합시킨 APB-R5는 염증이나 암 부위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는 SAFA의 특성에 따라 효과적인 타겟팅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현재 마우스 실험에서 우수한 체내 반감기를 확인하고 고형암 모델에서 약효를 확인 중이다. APB-BS2와 APB-R5는 내년 비임상을 완료한 후 글로벌 임상 1상 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신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행 및 R&D 역량 강화를 위해 에이프릴바이오는 19일 CB 발행을 통해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글로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항암제 개발 등에 필요한 연구개발비를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김진택 재무담당 상무(CFO)는 “주가가 상승한 후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기존 투자자들에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주가가 저평가된 현 시점에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조달로 회사는 총 8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으며 연구개발비로 연간 약 150억원을 집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몇 년간은 재무 부담 없이 신약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9 I 석지헌 기자
티움바이오, 면역항암제 병용투여시 완전관해율 80%...AACR에서 발표
  • 티움바이오, 면역항암제 병용투여시 완전관해율 80%...AACR에서 발표
  • [올랜도=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티움바이오(321550)는 면역항암제 ‘TU2218 ’의 전임상 결과 2건을 2023 미국암연구학회(AACR Annual Meeting 2023)에서 발표했다.김남훈 티움바이오 팀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AACR 2023에서 포스터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완 기자)TU2218은 ‘TGF-β R1(ALK5)’과 ‘VEGF R2’를 동시에 저해하는 First-in-class 약물로서, 미국FDA 및 국내 식약처로부터 임상 1/2상 시험을 승인받아 단독투여 및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을 수행 중에 있다. 회사는 18일 현지 포스터 발표세션을 통해 △‘TU2218’과 CTLA4 저해제와의 병용투여시 면역항암효과증진을 통해 대장암 및 섬유육종 동종종양모델에서 완전관해율(CR) 발생이 최대 80%에 이르는 결과와 함께 종양내 면역세포구성을 바꿔 장기기억면역 형성을 통해 약물투여 중단 후에도 지속적으로 항암효과를 확인한 결과를 공개했다.또한, △‘TU2218’은 VEGF R2과 TGF-β R1(ALK5)을 동시에 저해함으로써 면역관문억제제에 유리한 종양미세환경을 조성 및 종양 혈관내피세포의 무반응(endothelial cell anergy, ECA) 현상을 정상화하고 종양침윤림프구(TIL, Tumor Infiltrating Lymphocyte)를 활성화하는 결과에 대해 공개했다. 특히, 면역결핍모델(Immune Dessert Model)인 B16F10(흑색종) 모델에서 ‘TU2218’이 PD-1저해제와의 병용투여를 통해 PD-1저해제 단독 대비 종양의 성장을 크게 억제하는 결과를 통해 T세포 향상 뿐 아니라 PD-1요법에 유리한 면역환경으로 전환을 유도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TU2218’은 면역세포의 활성화 및 종양 사멸 능력을 강화시켜 단독 투여 시에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보이지만,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 투여 시 약물의 종양 침투율을 증가시켜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PD-1 저해제 뿐만 아니라 CTLA4저해제와의 우수한 시너지를 입증한 데이터를 확보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이며, 올해부터 임상결과발표가 순차적으로 예정되어 있어 향후 주요 글로벌 학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023.04.19 I 김지완 기자
와이바이오로직스, 에아스텍과 MOU 체결…“AI 항체 발굴 협력”
  • 와이바이오로직스, 에아스텍과 MOU 체결…“AI 항체 발굴 협력”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8일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에아스텍(대표이사 이보아)과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한 항체 최적화 및 면역항암제 개발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구체적으로는 단일·이중 항체의 최적화, 항체 성능 개선, AI를 활용한 항원 결합부위(에피토프) 예측, 면역항암제 개발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이번 MOU는 국내 주요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인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 스타트업의 만남으로 주목받는다.에아스텍은 독자적인 AI 기반 약물 발굴 플랫폼과 생물학적 검증 시스템을 보유한 신약 개발 기업이다. 3차원(3D) 구조 정보 분석 플랫폼과 빅데이터 플랫폼, 생물학적 검증의 통합시스템을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을 더 정확하고 정밀하게 발굴한다.에아스텍의 첫 번째 파이프라인 ‘EST-101’은 자체 약물 개발 통합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것으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반응이 낮았던 흑색종 및 MSS 대장암 등에 대한 효능을 자체 비임상 실험에서 확인했다. 그밖에 다양한 기업 및 연구소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여러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이보아 에아스텍 대표는 “와이바이오로직스와의 협업을 통해 합성 의약품을 넘어 항체 치료제 개발에 에아스텍의 구조 기반 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라며 “양사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성과를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은 이미 면역항암제를 비롯한 신약 개발 연구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에아스텍이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과 와이바이오로직스의 독자적인 항체 연구 경험 및 노하우의 결합은 항체 연구 분야에서 혁신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와이바이오로직스는 2007년 설립된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이다. 완전 인간항체 라이브러리 ‘Ymax®-ABL’, 항체 엔지니어링 기술 ‘Ymax®-ENGENE’, T-세포 이중항체 플랫폼 ‘ALiCE’ 등 핵심 기술들을 통해 다양한 항체 신약을 연구개발한다.와이바이오로직스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항 PD-1 면역항암제 아크릭솔리맙은 이르면 올해 6월 임상1/2a상에 대한 임상결과보고서(CSR)를 수령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다수의 면역관문억제제와 종양미세환경을 조절하는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이다.
2023.04.18 I 송영두 기자
머크, 14조원에 프로메테우스 인수…"면역질환 치료제 강화"
  • 머크, 14조원에 프로메테우스 인수…"면역질환 치료제 강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가 프로메테우스·바이오사이언시스(이하 프로메테우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사진=AFP)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머크는 이날 프로메테우스의 주식 전량을 주당 200달러에 인수, 프로메테우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주당 200달러는 지난 14일 종가인 주당 114.01달러에 75%의 프리미엄이 추가된 금액으로, 거래 규모는 총 108억달러(약 14조 1400억원)다. 인수는 올해 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메테우스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으로,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등 염증성 장질환을 대상으로 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80만달러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오션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간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엔 328억달러(약 4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인수로 머크의 면역질환 치료제 부문 포트폴리오가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머크는 대표 제품 중 하나인 항암 치료제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2028년)를 앞두고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 대상을 모색해 왔다. 키트루다 매출은 210억달러 규모로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머크는 “향후 10년 동안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은 암이나 알츠하이머 등 개발만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에선 단독으로 유망한 치료제를 확보하는 게 어렵다. 이 때문에 유망한 치료제 후보를 가진 바이오 업계 스타트업 M&A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3.04.17 I 방성훈 기자
지아이셀, 동종유래 NK세포 신약 후보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
  • 지아이셀, 동종유래 NK세포 신약 후보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
  • (제공=지아이셀)[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관계사인 지아이셀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종유래 자연살해(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 ‘T.O.P NK’(프로젝트명 GIC-102)의 임상 1상 시험 신청서(IND)를 승인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아이셀은 올해 상반기 해당 임상 시험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승인 받은 임상 시험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T.O.P. NK의 안전성 및 잠재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아이셀에 따르면 T.O.P. NK는 종양 타깃능과 암세포 살상효율을 극대화한 차세대 NK세포치료제다.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이용한 비임상 시험에서 다양한 고형암에 대한 T.O.P. NK의 효력을 확인했다. 지아이셀은 이번 임상 1상에서 T.O.P. NK의 단독요법 뿐만 아니라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이중 융합 단백질 신약 후보물질인 ‘GI-101’과의 병용요법도 함께 평가할 계획이다. GI-101은 면역 세포를 타깃하는 CD80과 기존 인터류킨(IL)-2의 변이체인 ‘IL-2v’을 섞은 이중 융합 단백질이며, 별도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전략총괄사장은 “GI-101은 NK세포에서 발현하는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NK세포를 증식과 활성화를 촉진한다. T.O.P. NK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대장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우수한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홍천표 지아이셀 대표는 “T.O.P. NK와 GI-101 병용요법은 독보적인 체내지속성과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빠르게 이를 검증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지아이셀은 1000평 규모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공장을 갖추고 있어 임상 시료의 신속하고 원활한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다. 해당 공장은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NK세포 200L 대량배양에 성공해 주목받은 바 있다.
2023.04.17 I 김진호 기자
메드팩토, 올 상반기 ‘백토서팁’ 美 임상 3상 IND에 올인
  • 메드팩토, 올 상반기 ‘백토서팁’ 美 임상 3상 IND에 올인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메드팩토(235980)가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항암제 ‘백토서팁’ 글로벌 임상 3상을 신청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메드팩토 회사 사진 (사진=이데일리DB)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지난해 임상 전략을 바꾼 이후 조기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 내 백토서팁의 대장암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해 조기 상용화에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백토서팁은 TGF-β(티지에프-베타) 신호 전달 억제제로 약물을 원활하게 전달해 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TGF-β는 암세포가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기 위해 보호벽인 섬유질을 쌓기 위해 분비하는 물질이다. 백토서팁이 기존 항암제와 병용 임상을 많이 진행하는 것은 다양한 암치료제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돕는 작용기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면역항암제와 병용 임상은 글로벌 연구개발 트렌드와도 부합하는 방식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명확한 타깃을 발굴해 단독요법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초기 명역항암제 개발 열기를 지나 병용요법의 개발이라는 항암 치료의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고 짚었다. 2019년 9월 기준으로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임상은 2975건에 이른다.◇지난해 임상 전략 변경…우선순위로 대장암·췌장암·골육종 ‘낙점’백토서팁은 2013년 미국 임상 1상을 개시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보했다. 2016년부터는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아 다양한 병용 임상을 진행해왔다. 2019년 12월 코스닥 상장 당시 진행 중이었던 6건이었던 병용 임상은 한때 13건까지 늘었다. 그러나 메드팩토는 지난해 시장성이 낮은 적응증인 데스모이드 국내 임상 2상을 자진 철회하면서 임상 파이프라인 다이어트에 들어섰다.앞서 메드팩토는 지난해 3월 티모시 R. 알렌(Timothy R. Allen) 박사를 미국 자회사 메드팩토 테라퓨틱스(MedPacto Therapeutics, Inc.) 임상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파이프라인 재평가에 들어갔다. 알렌 메드팩토 테라퓨틱스 부사장은 백토서팁으로 진행 중인 13개 임상에 대해 재평가한 후 대장암, 췌장암, 골육종 등 3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우선순위로 선정했다.우선순위 임상 선정의 기준은 단연 백토서팁의 조기 상용화다. △FDA에서 신속하게 판매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 △신약이 출시됐을 때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임상에 소요되는 시간·비용이 적은 적응증인지 △글로벌 빅파마와 파트너십을 통해 시판허가까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지 등을 고려했다.메드팩토 측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가 모든 암종으로 확장 가능성, 모든 항암제와 병용 투여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한 확장 단계의 임상이었다면 지난해부터는 상업화 단계 임상으로 백토서팁 개발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메드팩토 임상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메드팩토)현재 메드팩토가 진행 중인 백토서팁 스폰서 주도 임상(SIT)은 5개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병용 임상으로는 비소세포폐암 임상 1b/2a상, 방광암 임상 2상이 있다. 머크의 ‘키트루다’ 병용 임상으로는 대장암·위암 임상 1b/2a상,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대장암 임상 2상은 완료했다.췌장암의 경우 ‘오니바이드’ 병용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미국과 한국에서 환자 모집 중이다. 골육종 단독 임상 1상의 경우 한국에서는 환자 모집을 시작했으며, 미국에서는 조만간 환자 투약이 시작될 전망이다. 대장암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 키트루다 병용 임상 3상 IND를 신청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대장암 3상 IND 신청 주력하는 이유는?메드팩토가 우선순위 임상 중에서도 대장암에 주력하고 잇는 이유는 가장 빠른 상용화가 기대되는 적응증이기 때문이다. 메드팩토는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임상에 집중해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한 뒤 적응증을 늘리는 추가 임상을 진행하는 편이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메드팩토는 대장암이 비교적 흔한 암종이기 때문에 임상에 참여할 환자를 구하는데에도 어려움이 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대장암(10%)은 폐암(12%)와 유방암(11%)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종이다.대장암이 시장성이 높은 적응증이라는 점도 우선순위임상으로 선정되는 데 한몫 했다. 블루위브 컨설팅&리서치(Blueweave Consulting & Research Private Limited)에 따르면 글로벌 대장암 치료 시장 규모는 2021년 123억8000만달러(약 16조원)에서 2028년 201억6000만달러(약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대장암 표준요법 대비 ‘백토서팁’ 대장암 임상 2상 결과 비교 데이터(자료=메드팩토)고무적인 임상 2상 결과도 해당 적응증의 글로벌 임상 3상 추진을 선택하게 된 요인 중 하나다.메드팩토가 발표한 백토서팁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 2상 결과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5.8개월, 객관적 반응률(ORR)은 16%(50명 중 8명)로 나타났다. 이는 대장암 표준치료법인 ‘레고라페닙(regorafenib, 스티바가) 단독요법의 mOS 6.4개월, ORR 1%(505명 중 5명)보다 개선된 수치다. ‘론서프(Lonsurf)’단독요법도 mOS 7.1개월, ORR 1.6%(534명 중 9명) 수준이었다.최근에는 머크와 일본 에자이가 흑색종과 대장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 임상 3상을 중단하면서 경쟁약이 물러서게 됐다. 이에 따라 메드팩토의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글로벌 임상 3상에 기대감이 쌓이고 있다.한편 메드팩토는 임상 파이프라인에 대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만한 자금력도 뒷받침되고 있는 상황이다. 메드팩토의 지난해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97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최근 3년간 연구개발비로 2020년 240억원→2021년 246억원→2022년 319억원을 사용해왔다. 약 300억원씩 매년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3년은 무리없이 집행 가능한 수준이다.
2023.04.17 I 김새미 기자
화이자·모더나 상대 ‘LNP’ 특허소송 지속...무진메디·인벤티지랩 개발 상황은?
  • 화이자·모더나 상대 ‘LNP’ 특허소송 지속...무진메디·인벤티지랩 개발 상황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에 기여한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적용된 ‘지질나노입자’(LNP) 전달체 기술에 대한 특허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LNP 기술의 원산지라 불리는 캐나다 바이오텍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아뷰튜스)가 직접 나섰다. 코로나19 발발 초기 해당 LNP 기술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국내 바이오텍들은 최근 2년 새 관련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LNP 핵심 원천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무진메디와 미세 유체 방식의 LNP 대량생산 공정 상업화를 준비 중인 인벤티지랩(389470) 등이 주목받고 있다.캐나다 바이오텍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와 자회사인 제네반트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적용한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에 대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제공=각 사)◇빅파마 상대 LNP 줄소송 거는 ‘앨나일람·아뷰튜스’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앨나일람 파마슈티컬스(앨나일람)에 이어 최근 아뷰튜스가 미국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를 상대로 LNP 특허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지난 4일(현지 시간) 아뷰튜스는 자회사인 ‘제네반트 바이오사이언스’(제네반트)와 공동으로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텍이 LNP 설계 및 구성요소 제조, 전달법 등과 관련한 5가지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앨나일람이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오작동 위험을 줄이는 ‘생분해성 양이온 지질’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건지 약 1년 만이다. 아뷰투스는 테크미라란 회사가 2015년 사명을 변경하면서 탄생했다. 테크미라는 미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공동으로 1998년 LNP 관련 특허를 최초로 개발했고, 이후 그 권리를 모두 보유하게 된 회사였다. 테크미라는 2007년 RNAi 기술의 약물 전달 방식에 LNP를 쓸 수 있도록 앨라일람에 기술이전하기도 했다. 2018년 제네반트를 설립해 B형 간염 백신에 LNP를 적용하는 권리를 부여하기도 했다. 사실상 아뷰튜스가 코로나19 mRNA의 전달체로 알려진 LNP의 원산지인 셈이다.아뷰튜스와 앨나일람 등은 하나같이 적절한 로열티(보상)를 요구하고 있다. 윌리엄 콜리어 아뷰튜스 CEO는 “mRNA를 인간세포에 안전하게 전달하는 메커니즘을 수십년간 연구해 4가지 유형의 LNP 입자를 발명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곳은 우리 뿐이었다”며 “입증된 우리의 LNP 기술 없이는 화이자와 모더나가 효과적인 mRNA 백신을 자체 개발할수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화이자와 모더나 측은 이들과 다른 자체 LNP 기반 전달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화이자는 관계사인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아퀴타스)를 통해 LNP 기술을 확보했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아퀴타스가 “불필요한 특허 소송을 제기한다”며 아뷰투스를 맨해튼 연방법원에 고소하기도 했다. 바이오엔텍과 백신을 공동개발한 모더나 측의 입장도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아뷰튜스의 LNP 기술이 여러 루트로 흘러갔을 수 있다는 정황도 나온다. 2017년 아뷰튜스가 미국 아큐튜러스 테라퓨틱스에 LNP 기술이전을 했는데, 아큐튜러스가 이를 다시 모더나에 기술이전하면서다. 분쟁의 주축이 된 LNP 관련 특허는 아뷰투스, 모더나, 아퀴타스, 큐어백 등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허는 LNP를 이루는 성분(양이온성-지질 또는 PEG-지질 등)의 조성비에 따라 다르게 구분되고 있다. 즉, 세밀한 기술 수준에서 화이자와 모더나는 ‘아뷰튜스의 것과 다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아뷰튜스는 ‘자사 기술에서 비롯됐다’고 맞서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무진메디는 해외사들의 ‘지질나노입자’(LNP) 특허 회피 성공 및 대량생산 기술도 확보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벤티지랩은 미세 유체 방식의 LNP 대량생산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제공=각 사)◇무진메디, LNP 특허 회피 성공 자신...“대량생산 기술도 평준화”한편 해외사들의 LNP특허에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던 국내 개발사들은 결국 mRNA 백신 개발에 사실상 실패했다. 대신 일부 바이오텍이 LNP 기술에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코넥스 상장사인 무진메디는 지난해 6월 자체 LNP를 활용한 2형 당뇨병 및 탈모 치료제 개발을 위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같은 해 8월에는 ‘단백질 전달을 위한 LNP 특허’를 지난해 국내에서 출원했다. 이처럼 무진메디는 단백질 전달용 LNP 뿐만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사용하는 유전자 가위 ‘크리스퍼-캐스(CRISPR-CAS)9’ 복합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LNP 기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윤태종 무진메디 대표는 “해외사 들이 사용한 LNP특허의 mRNA 전달 효율이 90% 사이인데, 자체 개발한 LNP 역시 그와 비슷하게 나온다. 해외사들의 특허기술을 회피한 기술을 확보했다”며 “대장암과 당뇨, 탈모에 활용하는 LNP 특허를 미국과 호주 한국 등에서 등록, 치료제로 개발해 나가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초창기 LNP 생산을 위해 사용 됐던 대량 생산 방식인 ‘필름 수화’(film hydration)는 봉입률(타깃 물질을 감싸는 비율)이 70% 수준이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등 현재 널리 쓰이는 미세 유체 기술 기반 ‘T자형 혼합’(T-mixing, T믹싱) 방식은 봉입률이 9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벤티지랩도 기존 미세유체 방식을 새롭게 개선한 ‘IVL-GenFludic’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LNP 대량생산 시 그 봉입률이 95%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인벤티지랩은 ‘LNP 제조용 칩, 이를 포함하는 LNP 제조시스템 및 제조법’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한 바 있다.윤 대표는 “미세 유체를 활용한 T믹싱 방식이 원하는 약물을 봉입하는 확률이 대체로 90% 이상까지 올라왔다. 우리도 그만큼의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LNP 대량 생산 기술이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평준화되고 있다는 얘기다.그는 이어 “국내 개발사들의 LNP 제조 능력도 해외사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며 “LNP의 경우 극소수의 환자에서 구성요소인 PEG-지질성분으로 과민 반응이 나타나지만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첨단 유전자 치료제나 암 치료 백신 등에 LNP가 널리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15 I 김진호 기자
세계 3대 암학회 'AACR' 오늘 개막...비엘·한미·엔지켐 등 대거 참가
  • 세계 3대 암학회 'AACR' 오늘 개막...비엘·한미·엔지켐 등 대거 참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ANNUAL MEETING 2023)가 14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다.AACR(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2023은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현지시간으로 14일부터 19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AACR은 미국임상종약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분류된다. AACR은 세계 최대 암 연구 및 항암제 개발을 위한 조직이다. 1907년 5월 7일 설립돼, 올해 116주년을 맞이했을 만큼 역사가 깊다. AACR은 전임상시험(in vitro, in vivo) 및 임상 1상과 같은 초기단계 연구결과도 중요하게 다룬다. 이에 따라 초기단계에서 기술거래를 목표로 하는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번 AACR 2023에서는 면역치료제, 분자표적치료제, 백신, 보조요법(neoadjuvant) 등 다양한 치료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AACR은 글로벌 빅파마가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아 나서는 자리로도 유명하다.국내에선 30여 개 기업이 AACR에 참여한다. 우선, 비엘(142760)은 청국장 유래 물질인 ‘폴리글루감마탐산’(γ-PGA)의 바이러스 보호 및 면역반응 강화 효능과 관련된 후속 연구 결과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폴리글루감마탐산’은 세포와 T 세포와 같은 인간의 면역 반응을 강화한다. 선천 면역 강화는 바이러스 진화, 변종 출현 및 내성에 덜 취약하다. 그 결과, ‘폴리글루감마탐산’은 코로나, 자궁경부 치료에서 기존 치료제 단점을 극복했단 평가다.박셀바이오(323990)는 고형암 타깃 항 PD-L1 ‘CAR 치료제’의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 CAR 치료제는 새롭게 개발된 scFv(Singli-chain variable fragment, 단일사슬항체단편)를 사용해 CAR 치료제의 독성 문제 해법을 제시한다.엔지켐생명과학(183490)은 녹용 유래물질 ‘PLAG’가 대량의 아데노신 생성을 억제시켜 종양 성장을 둔화시킨다는 내용으로 포스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장암 마우스에 PLAG를 주입한 결과를 통해 PLAG가 면역항암제 내성환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제안할 계획이다.바이젠셀(308080)은 혈액암 및 고형암 표적 ‘CAR-T 치료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바이젠셀이 이용하는 CAR-T 치료제의 CD30 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 도메인은 기존 CAR 신호전달도메인 대비 우월하다는 점을 증명할 계획이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는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에 대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PBP1510은 지난 2월 호주 내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했다. 이 치료제는 지난달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Fast Track) 품목으로 지정됐다.큐로(015590)셀은 T세포 림프종 치료제 CD5 타깃 ‘CAR-T 치료제’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한다. 이 치료제는 신규 항체와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 적용됐다.압타머사이언스(291650)는 면역항암제 ‘CD25-ApDC‘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압타머사이언스 치료제는 독성 T세포와 항원 표지세포의 활성화를 유도해 면역 기능을 증진한다.이외 브릿지바이오는 4세대 폐암 표적치료제 ‘BBT-207’의 전임상시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한미약품(128940)은 항암백신, 저해제 등 국내 기업 중 최다인 총 7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 젠큐릭스(229000)는 대장암 조기진단 검사 ‘콜로이디엑스(COLO eDX)’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2023.04.14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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