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455건
- 국가암검진, 암 조기 발견으로 장기 생존율 끌어올려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국가암검진이 암 발생률을 낮추고 조기에 암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환자의 장기 생존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꼽힌다.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6일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암 진단 시 요약병기 중 국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22년 50.9%로 요약병기가 수집되기 시작한 2005년에 비해 5.3%포인트 증가했다. 요약병기란 암이 처음 생긴 부위(원발부위)로부터 얼마나 멀리 퍼져 있는지를 범주화한 기본 분류 방법으로, 이중 국한은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상태를 뜻한다.암은 대부분 첫 발생한 장기에서 점차 주위 장기, 인접 조직, 또는 림프절을 침범한다. 이를 국소진행이라 하며 이후 암이 발생한 장기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부위에까지 전이되는 원격전이까지 진행된다. 국한의 비율이 높을 수록 비교적 초기에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특히 일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의 조기진단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 6대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의 요약병기 중 국한 비율은 10년간 위암 18.1%포인트, 유방암 9.9%포인트, 폐암 8.0%포인트 증가해 조기진단 사례가 늘어났다.(자료=국립암센터)국가암검진은 암 조기발견뿐만 아니라 암 발생을 막는데도 효과적이다. 국가암검진 대상 암종 중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감소추세다. 이에 대해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위암과 대장암은 용종 제거 등 검진에서 발견되는 암 발생 요인을 미리 제거하기 때문에 암 발생률도 10년간 꾸준히 줄었다”고 설명했다.국소 부위서 발견된 암은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아 생존율이 올라간다.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는 92.1%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원격전이에서 진단된 환자의 생존율은 27.1%로 나타났다. 다만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경우에도 암종별로 생존율이 달랐다.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신장암은 94%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 반면, 폐암(79.8%), 간암(62.3%), 췌장암(46.6%)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낮았다.특히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폐암(남성 암발생 1위)과 전립선암(남성 암발생 2위)은 국소 단계에서의 빠른 발견이 상대적으로 중요하다. 암 진단 후 경과 기간별 암유병자 수를 추산한 결과 폐암과 전립선암 모두 해가 갈수록 유병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장기 생존율이 낮다는 의미다. 2022년 폐암은 3만 2313명, 전립선암은 2만 754명이 발생했는데 10년 경과 후 생존자가 폐암은 4162명, 전립선암은 6090명이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주로 고령에서 진단되는 폐암, 전립선암은 암 진단 이후 유병자 수가 빠르게 감소했고 생존율이 낮은 폐암은 감소 폭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국가암검진 효과를 확인한 정부는 국가암검진 사업의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대장암 분변잠혈검사 대신 내시경 검사와 폐암 고위험군 대상 저선량 CT검사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의 경우 조기발견률이 40% 이하인 점을 고려, 조기발견 방안을 계속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암 진단 시 국한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의 증가는 조기검진의 큰 성과”라고 전하면서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LG생명과학 인연으로…크레오에스지·알테오젠 콜라보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크레오에스지(040350)가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이상균 크레오에스지 대표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알테오젠(196170)과의 콜라보를 성사시켜, 면역항암제 개발과 관련해 알테오젠의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왼쪽), 이상균 크레오에스지 대표(사진=이데일리DB)25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오에스지는 지난달 알테오젠과 업무협약(MOU)을 기점으로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관련 추가 사업 협력을 알테오젠과 진행 중이다. 우선 크레오에스지의 자체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의 경우 ‘약독화한 재조합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rVSV)’ 기술을 바탕으로 종양을 용해시키고,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알테오젠의 경우 정맥주사(IV) 제형의 항체의약품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해주는 히알루로니다아제 플랫폼 ‘하이브로자임(ALT-B4)’을 보유 중이다. SC 제형은 IV 제형보다 투약 편의성이 높고 주사제 주입으로 인한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이번 협업은 크레오에스지의 ‘SUV-MAP’과 알테오젠의 ‘ALT-B4’를 활용해 면역항암제에 최적화된 제형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크레오에스지 측은 “알테오젠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가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피부암 등 다양한 암종에 대한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러한 협업에는 이상균 대표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와의 LG생명과학(현 LG화학) 시절 인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2000대 초 LG생명과학에서 해외사업담당, 임상개발담당, 사업개발담당 등을 거쳤고, 이 기간 이 대표는 LG화학기술연구원 등을 거쳐 LG생명과학기술연구원 안정성센터장을 맡았다. 특히 이 대표는 알테오젠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비즈니스 관련 자문을 제공 중이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옛 레고켐바이오) 창립 멤버로 신약 개발 프로세스 구축을 진행한 경험도 있을 정도로 단순 인적 네트워크를 넘어섰다. 리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와 박세진 사장은 모두 LG생명과학 출신이다. 크레오에스지가 올해 4월 이 대표를 선임한 것도 이러한 네트워크를 기대해서다. 크레오에스지는 2005년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이뮤노백스바이오(옛 스마젠)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이 대표는 2006년 스마젠으로 합류했다. 2008년 스마젠 캐나다 법인 설립 후 이 대표는 캐나다 대표를 맡았고, 올해 4월 크레오에스지가 이 대표 불러들였다. 크레오에스지 측은 “자회사를 통해 연구·개발을 담당했던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국내·외 대표 바이오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네트워크뿐 아니라 크레오에스지의 ‘SUV-MAP’은 이 대표가 개발한 플랫폼이다. 자체 유전자 합성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바이러스 팬데믹 발생 시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바이러스뿐 아니라 박테리아 백신도 개발할 수 있어 다양한 질병 예방에 적용할 수 있다.이 대표는 “크레오에스지와 알테오젠의 협력으로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양사는 신규 제형 개발을 통해 ALT-B4의 적용 분야를 확장하고 이를 활용한 공동사업 발굴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 [AI신약 임상]② JW중외제약·SK바이오팜, 韓AI신약개발 선봉장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아직은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술 측면에서 미국에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수 기업이 AI신약개발을 하고 있다지만 내실 있게 투자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AI가 발굴한 후보물질로 임상 2상에 진입한 회사는 한 곳에 불과하다. AI전담 조직을 보유한 회사도 3곳 밖에 없는 상황이다. ◇ AI신약개발 자체 조직 보유한 회사는 단 3곳 뿐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AI신약개발 관련 전담 조직을 가진 신약개발 회사는 JW중외제약, 대웅, SK바이오팜 등 3곳이다. 작년 기준 AI 신약개발 기업 총 투자액도 6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글로벌 상위 기업 한 곳의 투자액이 수조 원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적절한 데이터 부족, 데이터의 질, 데이터의 일관되지 않은 형식에 따른 활용도 저하 등은 국내 AI신약개발의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꼽힌다.그럼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굴지의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특히 JW중외제약(001060)은 기존의 빅데이터 기반 약물 탐색 시스템인 ‘주얼리(JWELRY)’와 ‘클로버(CLOVER)’를 통합한 AI 신약개발 통합 플랫폼 ‘제이웨이브(JWave)’를 지난 8월 본격 가동했다. 제이웨이브는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쳐 활용 가능한 20여 개의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500여 종의 세포주, 오가노이드, 4만여 개의 화학 데이터 등 방대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한다. 이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적응증 탐색, 약물 디자인 및 ADMET 예측 등의 과정을 효율화하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한다.AI활용 신약개발 기업 현황 (자료=이데일리DB, 스프링거네이처)주얼리는 Wnt 신호전달 경로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 개발에 특화되어 있으며, 탈모 치료제 ‘JW0061’과 같은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클로버는 STAT 단백질 조절 약물 연구에 강점을 가지며, 항암제 ‘JW2286’ 등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데 기여했다. 제이웨이브는 이 두 플랫폼을 통합하여 연구 효율성을 높였으며, 공공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해 데이터 분석 속도를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 JW중외제약은 또한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독일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템퍼스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며, 국내외 바이오텍과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템퍼스AI와의 협업을 통해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항암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디어젠, 온코크로스 등과 협력하여 AI 기반 적응증 탐색 및 신약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러한 AI 기술과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혁신 신약(First-in-Class) 및 다양한 표적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326030)도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오픈 생태계 형태로 구축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과 파트너 영입을 통해 종합적인 AI 로드맵을 설계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2018년부터 AI 기반 약물 설계 플랫폼 ‘허블’을 구축해 초기 연구개발에 활용해왔다. SK바이오팜의 약물 설계 플랫폼은 △약물특성 예측 △화합물 데이터 보관소 △AI 모델 보관소로 구성되며, 기존 약물특성 예측을 넘어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시스템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또한, SK바이오팜은 AI 바이오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검토하며, 외부 역량 영입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약 개발 AI 전문가 신봉근 박사를 영입하여 AI 로드맵 구축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 중이다.대웅제약(069620) 또한 올해 초 ‘데이지’를 구축하며 업계 최초로 자체 AI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향후 전임상, 임상, 시판 등 신약개발 전주기에 AI 활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접 임상 시험 하는 이노보...상장 추진하는 온코크로스·파로스 직접 임상을 하는 바이오텍 중 임상이 가장 빠른 곳은 이노보테라퓨틱스다. LG생명과학(현 LG화학)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연구진들이 설립한 이노보테라퓨틱스는 면역 질환, 암, 섬유화 질환 등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합성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제마(DeepZema)’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발굴할 수 있다.특히 이 회사는 흉터 치료제 ‘INV-001’의 임상 2상을 1년 만에 완료하며 주목을 끌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계 최초 AI기반 2상 시험 성공이다. INV-001은 위약 대비 24.5%의 흉터 감소 효과를 보였다. 회사는 2020년부터 본격적인 R&D를 시작해 4년 만에 1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자가면역질환(IBD) 치료제(INV-101)가 미국에서 임상 1상 진행 중에 있고 섬유화 질환, 항암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임상 진입이 전망된다. 또한 리가켐바이오와의 협력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희동 이노보테라퓨틱스 대표는 “AI신약개발 회사가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여전히 생성형AI를 활용해 빠른 신약개발 임상 결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며 “당사는 인실리코메디슨보다 빠르게 임상2상에 성공한 세계 최초의 회사”라고 설명했다.JW중외제약 자회사 C&C신약연구소 연구원이 제이웨이브 플랫폼을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JW중외제약)온코크로스의 경우 연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랩터 AI(RAPTOR AI)’를 통해 임상 단계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스크리닝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대웅제약, 동화약품, 보령, JW중외제약 등 국내 대형 제약사와 협력하고 있고 4P파마, 알파몰 사이언스 등 해외 제약사와 공동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현재 구체적인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AI 플랫폼을 통한 적응증 확장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도 다수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프라인을 살펴보면 PHI-101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가 다국적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PHI-201 (KRAS 표적항암제)의 경우 유한양행과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 체결 후 임상 초기 단계다. PHI-501 (악성흑색종, 난치성 대장암,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에 지정되기도 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PHI-101의 임상 진행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간 때문인 줄 알았는데…초기 발견 어려운 담관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박 모씨(65)는 30여 년간 근무했던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등산과 골프를 즐기며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함께 등산하던 친구가 얼굴이 누렇게 보인다며 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평소 간 수치가 정상이었던 박 씨는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한 달 후, 극심한 복통과 황갈색 소변을 경험하며 심각성을 깨달은 박 씨는 병원을 찾았고, 담관암을 진단받았다.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 및 담도에서 발생하는 암은 전체 암 중 2.7%를 차지한다. 남성에서는 암 발생률 10위, 여성에서는 9위로 보고됐으며, 고령화로 인해 환자도 점차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담관암은 담관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담관은 담즙이 지나가는 통로로 간내 실질에서 간문부를 거쳐 담낭, 췌장, 십이지장 유두부까지 이어지는 길고 가는 관형의 장기다.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통틀어 담관암 혹은 담도암이라 부른다.담관암은 주요 암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암으로, 간암이나 폐암보다도 5년 생존율이 낮아 난치성 암으로 분류되며, 5년 생존율도 29%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간 질환과 유사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 부위에 따라 간내 담관암, 간문부 담관암, 간외 담관암으로 나뉘며, 특히 간내 담관암은 병기가 꽤 진행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 조기 발견이 어렵다.담관암의 발생 요인 중 가장 주요한 것은 반복적인 담관 염증과 흡연이다. 담관 내에 반복되는 담석, 간디스토마와 같은 담관 기생충 감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바이러스성 간염, 궤양성 대장염, 담낭용종,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관암이 발생하면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 황달, 복부 종괴 촉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담관 폐색으로 간 기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담관암의 진단에는 혈청 종양표지자 검사, 초음파 검사,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PET-CT,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 내시경 초음파 등이 활용된다.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파악한 뒤, 내과와 외과를 포함한 다학제 협진을 통해 병기에 따른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초기 담관암은 주요 혈관 침범과 원격 전이가 없을 경우 수술적 절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간절제술, 담도절제술, 유문보존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이 시행될 수 있다. 진행된 담관암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내과적 치료가 주로 이루지며, 내시경적 고주파 소작술 및 담관 스텐트 삽입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최근 도입된 내시경적 고주파 소작술은 담관암으로 인한 악성 담관 폐색을 개선하고 스텐트 유지 기간을 연장할 뿐 아니라, 종양을 직접적으로 괴사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담관암의 치료에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과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기존 항암치료와의 병합요법 시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난치성 담관암의 치료에 선택적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이재민 교수는 “담관암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불량해 종종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예방과 조기 진단이 중요한 만큼 금연과 절주, 적절한 체중 유지,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관암 예방과 조기 발견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담관암은 예후가 불량한 악성 종양이지만 수술적 치료와 적극적인 항암치료, 내시경 중재술 등을 통해 치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AI신약 임상]① 인공지능 신약개발, 선점 노리는 글로벌 대표 주자들
- 신약 개발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성공 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출시한 지 9개월 만에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시에 실패 위험이 높고 장기 투자가 요구된다.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평균 15년에 걸쳐 1조원 이상의 비용(기회비용 포함)이 소요된다. 성공률은 미국 바이오협회 기준으로 7.9%에 불과하다. 이 비효율성을 인공지능(AI)이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하면 신약 개발 기간을 7년으로 단축하고, 비용을 60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다. 현재 AI신약개발 임상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팜이데일리는 임상 시험 심층 분석을 통해 AI 신약 개발 바이오텍의 경쟁력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AI신약개발 관련 기업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AI신약개발 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해 제약 회사에게 판매하는 회사와 직접 AI를 활용,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약개발을 진행하는 경우다. 전자의 경우 독일 제약사 머크, 한국의 히츠 등이 대표적이다. 후자는 미국 리커전테라퓨틱스, 홍콩 인실리코메디슨, 한국의 보로노이(310210), 이노보테라퓨틱스, 갤럭스 등이 있다.두 시장 모두 초기 단계로 성장성이 무궁하다.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들은 소프트웨어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고 제약사와 스타트업들은 직접 임상시험을 실시, 기술 이전이나 신약 개발 ‘잭팟’을 노리는 추세다. ◇ AI 신약개발, 글로벌 임상 현황은미국 식품의약국(FDA) 크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작년 기준 AI를 활용한 임상시험은 총 1584건에 달한다. 암 관련 연구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암 분야에서는 452건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일부는 FDA 승인을 받은 약물들이다. 그 외 희귀질환 치료제 등 세상에 없던 퍼스트인클래스 신약 개발에 AI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유효성 검증 단계인 임상 2상에 진입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5곳 정도로 파악된다. 먼저 홍콩에 본사를 둔 인실리코 메디슨(Insilico Medicine)은 AI 플랫폼을 활용하여 불과 46일 만에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인 ‘INS018_055’를 발굴했다. 이 약물은 AI 설계를 통해 2023년 7월부터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초로 AI가 약물 디자인 전과정을 주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긍정적인 임상 성과도 입증했다. 이 회사는 71명의 IPF 환자를 대상으로 한 2a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입증했다. 구체적으로는 폐 기능 개선에 있어 용량 의존적 반응을 확인했다. 알렉스 자브로코브(Alex Zhavoronkov) 인실리코메디슨 공동 대표는 “이렇게 짧은 투여 기간 후 명확한 용량 의존적 효능 신호를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데이터= Jayatunga et al., 2024, 삼성증권)미국에서 엔비디아에게 투자를 받은 리커전테라퓨틱스(Recursion)도 임상 2상에 진입한 회사다. 이 회사는 재발성 디피실 균은 씨디피실(C. diff) 감염 치료를 위한 경구용 비항생제 소분자 ‘REC-3964’의 2상 임상시험에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이 약물은 항생제와 달리 장내 미생물군을 교란시키지 않고 세균 독소를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커전 관계자는 “미국에서 연간 17만5000건의 재발성 C. diff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약물이 신약이 되면 20억 달러 규모의 의료비용 절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리커전은 지난 9월 뇌해면체 기형(CCM) 치료제 후보물질인 REC-994의 시카모어(SYCAMORE) 임상 2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해당 임상에서는 안전성은 확보했지만 통계적 유효성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임상 1상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안전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리커전 자회사로 편입된 영국 엑센시아(Exscientia)는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서의 약물 개발을 1/2상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AI 설계 약물이 인간 임상시험에 진입한 최초 사례다. 아스트라제테카와 협업으로 주목받은 영국의 베네볼런트AI도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약물 변경으로 의약품 완제품 승인까지 받은 사례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바리시티닙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전환해 FDA 승인을 받은 것이다. 다만 아토피 피부염 치료 후보물질(BEN-2293)의 임상 2a상에서는 가려움증과 염증을 개선하지 못해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경험도 있다. ◇“우리 AI SW쓰면 신약개발 빨라져요”...SW 기업, 상황은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머크, 구글, 엔비디아 등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머크가 현재 가장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빅파마 상위 50%가 머크의 AI신약개발 플랫폼을 쓰고 있다. 점유율 기준 글로벌 1위 수준이다.프라사드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아태 AI사업 부문장은 “머크의 에디슨(AIDDISON)과 같은 플랫폼은 수십억 개의 화합물을 몇 분 안에 스크리닝해 유사한 약물을 찾아내고, 최적의 후보를 3D 모델링으로 평가한다”며 “디스커버리 단계에서 기존에는 몇 달이 걸리던 작업을 몇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AI신약개발 회사 특징 정리 (데이터= 딥파마인텔리전스(DPI) Artificial Intelligence for Drug Discovery 2023, LG경영연구원)구글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을 위해 필요한 근원적 단백질 분석 플랫폼 기술에서 탁월한 역량을 보유했다. 해당 기술로 올해 노벨 화학상까지 받았다. 이 플랫폼은 단백질, DNA, RNA, 작은 분자(small molecule) 등의 결합구조를 예측하는 것이 목적이다. 신약개발 단계로 보면 스크리닝 및 유효물질 탐색에 주로 사용된다. 즉, 신약개발 극초기 단계에 사용될 수 있는 기술인 것이다. 김우연 히츠 대표는 “현재 공개된 알파폴드3는 결합 구조만 예측할 수 있어서 신약개발 전단계로 보면 아직까지는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 같다”며 “보다 파급력을 높이려면 구조 예측과 더불어 약물의 다양한 물성 및 독성 예측 등으로 확장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가 개발한 AI신약개발 플랫폼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게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우연 대표에 따르면 바이오네모는 알파폴드처럼 하나의 목적성을 가진 기술이 아니라 다양한 AI 기술들을 모아서 클라우드 형태로 서비스 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바이오네모에 탑재된 AI 기술들은 대부분 엔비디아에서 직접 개발한 것이 아니라 아카데미에서 논문으로 공개된 모델(즉,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코드)들을 탑재해 놓은 것”이라며 “이 모델들 역시 주로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유효물질 발굴, 설계, ‘docking’, 물성 예측 등에 응용될 수 있는 기술들”이라고 강조했다.
- 마이크로바이옴 선두주자 '3사 3색', 누가 유리할까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장내 미생물 군집을 일컫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용어는 이를 이용해 신약을 만들겠다는 회사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0년대 후반부터 대중의 인식속에 자리잡았다. 장내 환경을 개선시켜 질병을 극복하겠다는 신약개발 시도는 한편으론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대사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을 넘어서 항암에까지 유효할지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많다.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의 허가를 받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현재 2개 뿐이며 모두 장질환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다. 항암제는 아직 없다. 2022년 11월 최초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으로 허가받은 스위스 페링파마슈티컬(Ferring Pharmaceuticals)의 ‘레비요타’(Rebyota)는 항문을 통한 직장투여 방식이다. 경구용 약으로 따지면 2023년 4월 허가받은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Seres Therapeutics)의 ‘보우스트’(Vowst)가 최초 타이틀을 가진다.뒤를 이을 후발주자로는 CDI 적응증에 경구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베단타바이오사이언스(Vedanta Biosciences), 유전대사질환 페닐케톤뇨증에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신로직(Synlogic), 혈액암 임상 2상을 하고 있는 엔테롬(Enterome), 자폐성 과민증 임상 2상을 진행하는 액시얼테라퓨틱스(Axial Therapeutics) 등이 있다.국내는 코스닥 상장사인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옛 천랩), 고바이오랩(348150), 지놈앤컴퍼니(314130)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삼총社’로 분류된다. 올 3월에는 29년차 프로바이오틱스 회사 쎌바이오텍도 마이크로바이옴 대장암 치료제의 국내 임상 1상 계획(IND)을 식약처 승인받아 새롭게 출사표를 냈다. 비상장사까지 범위를 넓히면 마이크로바이옴 주자는 더 많아진다.◇‘든든한 대주주’ CJ바이오사이언스, 신약개발에 ‘올인’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로 비슷한 시기 일제히 코스닥에 상장한 ‘맏형’ 3사는 늘 한데 묶여 사업성과가 비교된다.그 중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라는 든든한 모회사를 둔 덕분일까, 나머지 회사들과는 달리 수익창출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회사의 재무적 지원이 있기에 가욋일을 벌이거나 파이프라인의 조기매각으로 매출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CJ바이오사이언스는 천종식 대표가 2009년 ‘천랩’으로 창업했다. 천랩은 상장 4년차인 2021년 CJ제일제당(097950)에 인수되어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최대주주인 CJ제일제당은 인수부터 유상증자 참여까지 CJ바이오사이언스에 약 1622억원을 투입했다.정확히는 2021년 인수 당시 대금이 982억원이었는데 이 중 구주거래 외 유상증자 참여규모가 732억원이었다. 이어 2023년 진행한 CJ바이오사이언스 운영자금 조달목적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240억원 규모로 참여했고 이어 9일 4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전량 참여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번 유증 참여 후 CJ제일제당의 지분율은 기존 45.44%에서 61.95%까지 늘어나 CJ바이오사이언스를 종속회사로 분류하고 연결재무제표에 실적을 반영하게 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5억원, 영업손실 244억원을 기록해 CJ제일제당 입장에서는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결과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 후 고형암 대상 파이프라인을 임상 1/2상에 올리는 성과를 냈다”며 “신약개발은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임상을 시작한 지 고작 2년밖에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신뢰로 책임경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임상에 진입한 ‘CJRB-101’ 파이프라인은 발효식품 유래 균주로, 암 조직 성장을 억제하는 ‘M1 대식세포’ 반응을 활성화시키고 암 조직 성장을 촉진하는 ‘M2 대식세포’를 M1이 되도록 유도해 면역활성을 증가시키는 기전이다.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치료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2상 동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CJRB-101은 본래 CJ제일제당이 가지고 있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홍광희 CJ바이오사이언스 New Biz. Dev. 실장이 CJ제일제당 Red Bio부문에서부터 살펴온 프로젝트로 알려졌다.◇‘이마트 JV’ 고바이오랩, 3년 평균 매출 177% 상승세 고바이오랩은 3사 중 가장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연결기준 아직 적자지만 빠른 속도로 매출이 늘고 손실폭이 줄고 있어 2025년 흑자전환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여느 신약개발사와 다름없이 지속적인 연구개발비로 손실폭이 깊던 고바이오랩은 2022년 3월 이마트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합작사(JV) 위바이옴을 설립한 후 꾸준히 실적개선을 이루고 있다. 위바이옴 지분 51%를 보유해 연결실적에 그대로 반영한 효과다. 고바이오랩 연결매출의 99.6%가 위바이옴에서 발생한다.올 3분기 위바이옴은 전년동기 대비 2배 늘어난 505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17억원 영업손실에서 9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위바이옴 설립 전후로 살펴보면 고바이오랩 연결매출은 28억원(2021년)→116억원(2022년)→331억원(2023년)→507억원(2024년 Q3)으로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는 공개적으로 2024년 목표매출로 전년도의 2배 수준인 6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3분기 실적에 비추어보면 목표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프로바이오틱스 ‘듀오락’ 제조사 쎌바이오텍(049960)과 ‘드시모네’ 제조사 헥토헬스케어의 작년 500억원대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위바이옴으로서는 설립 3년차에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고바이오랩은 위바이옴에 기술이전을 통한 기술료 수익을 인식해 별도실적에도 소폭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바이오랩 파이프라인 중 가장 연구개발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건선, 아토피성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KBLP-001’다. 최근 임상 2a상 서브그룹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했고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자폐증치료제, 비만치료제, 항암제 후보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발굴해 초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마이크로바이옴·항체 넘나드는 지놈앤컴퍼니, ‘조기 L/O’ 전략 매출에 대한 고민은 지놈앤컴퍼니도 마찬가지다. 해외 자회사들을 끌고 가면서 재무를 챙기려 ‘신규타깃 항체’의 조기 기술이전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자체개발한 유전체 분석 ‘지노클’(Gnocle) 플랫폼을 활용해 항체약물접합체(ADC)에 결합할만한 신규타깃 항체를 다수 확보, 후보물질 도출 직후 조기에 기술이전한다는 내용이다.지놈앤컴퍼니는 올 6월 스위스 디바이오팜(Debiopharm)에 ‘CNTN4’라는 신규 항암타깃에 결합하는 항체 ‘GENA-111’를 기술이전했다. 총규모 5863억원, 선급금 68억원의 딜이었다. 개발 초기단계 물질이라 선급금 비율이 1.1%밖에 되지 않지만 지놈앤컴퍼니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연구개발비용으로 적지 않은 매출을 내는 성과다. 해당 기술이전 덕에 올 3분기 지놈앤컴퍼니 전체매출에서 신약개발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34%로, 과거 1%대에서 껑충 도약했다. 이 외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유이크(UIQ) 및 건강기능식품이 전체매출의 28%인 57억원, 미국 자회사 리스트바이오랩(List Biological Laboratories)의 CDMO사업이 전체매출의 38%인 76억원을 벌어들였다.지놈앤컴퍼니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 중 가장 연구개발이 앞선 것은 ‘GEN-001’으로, 위암과 담도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기술이전을 시도할 계획이다.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상업화에 적용시킬 여러 방법을 강구 중이다. 건강기능식품에서 한단계 나아간 ‘메디컬푸드’를 개발해 미국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미국 자회사들과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지놈앤컴퍼니는 2020년 77억원을 들여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바이오텍인 사이오토바이오사이언스(Scioto Biosciences) 지분 52%를 확보했다. 이어 2021년 324억원을 들여 CDMO 리스트바이오랩 지분 60%를 인수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선장없는 韓, 美 관세전쟁 희생양 될 수도
-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다음은 1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선장없는 韓, 美 관세전쟁 희생양 될 수도-강남역·가로수길 상가도 텅텅…코로나 셧다운 때보다 어렵다-글로벌 기술전쟁 와중에…‘영업기밀 공개하라’는 국회증언법-KB금융·현대모비스 등 5곳, 밸류업지수 편입-[사설]잇따르는 경기 하방 경고…국정 주도권 다툼할 땐가-[사설]시총 3위로 밀린 K반도체, 이래도 특별법 꾸물대나△헌재 탄핵심판 본격화-尹 탄핵심판, 6인체제로 27일 시작…9인체제 완성 후 인용·기각 결정-주심 재판관에 尹이 지명한 ‘보수 성향’ 정형식△종합-“탄핵 후회 없다” 물러난 한동훈…사분오열 국힘, 다섯번째 비대위로-한덕수 권한대행 ‘거부권 딜레마’-檢·공조본 잇단 尹 소환 통보…불응시 강제수사 유력△이제는 경제다-역대 최대 대미흑자에 발목…현지투자 늘리고 미국산 수입 확대 나서야-“트럼프 1기보다 강경…IRA·칩스법 변경 대비해야”-경제단체 만난 최상목 “통상 불확실성 적극 대응”△텅텅 비는 상가-불황 엎친데 탄핵정국 덮친 자영업자 캄캄…셔터 내린 점포 는다-팝업스토어가 끌어올린 임대료…쫓겨나는 토박이 상인들-서울 상가 관심 뚝…경매 낙찰률, 12년 만에 최저 △밸류업 리밸런싱 나선 거래소-금융·통신주 추가됐지만…뒤늦은 편입에 증시 반응은 ‘미지근’-참여 저조한 비금융기업…당근책 마련은 언제쯤-찔끔배당·경영분쟁·적자기업 여전히 곳곳에…‘밸류다운’ 우려△종합-반도체·2차전지 기밀 유출 우려…글로벌 경쟁 속 韓경제에 타격-삼둥이 산모 태아보험 가입 거절 못한다-트럼프 ‘전략자산 비축’ 발언에…비트코인, 10만 6000달러 돌파-‘대출에 퇴직연금까지 영끌’…중도인출로 집 산 직장인 급증△경제-기업인 만나고 민생부터 업무보고…“경제회복이 1순위”-‘전력반도체·AI헬스케어’ 韓 이끌 10대 유망사업-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부실 시공업체 걸러낸다-尹탄핵안 가결에도 1430원대…원·달러 환율 고공행진△금융-리스크 관리 잘한 보험사 예보료 깎아준다는데…업계 “실효성 글쎄”-꼰대된 X세대, 가장 많이 벌지만 가족 부양하느라 노후 준비 걱정-탄핵정국에…카드사 수수료 개편 뒷전 우려-日 금융청 장관 만난 이복현 “한국 금융시장 안정적으로 관리”△글로벌-트럼프가 불붙인 강달러…월가 ‘내년 하반기 하락’에 배팅-매출 돌파구 절실한 애플…삼성처럼 폴더블폰 만드나-시리아 알아사드 일가, 러에 1년여간 현금 3600억원 빼돌려-中경제, 소비 침체에 발목…연 5% 성장 목표 ‘빨간불’△산업-솔루스첨단소재·SK넥실리스 ‘특허전쟁’ 과열-“이제 한가족 된 대한항공·아시아나, 전 세계에 韓항공 위상 뿌리내릴 것”-현대차·기아, 유럽 전문가 중심 경영진 재편-“트럼프 시대 대비”…한화에어로 대표에 美정부 출신 쿨터 내정-삼성重, 판교 사옥 4000억원에 매각…미래사업 투자 재원 확보-아비커스,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공급계약△산업-탄핵 가결로 한숨돌린 유통가, 연말 특수 살리기 ‘안간힘’-코카콜라음료 희망퇴직…LG생건에 피인수후 처음-트위치 빈자리 놓고…국내 스트리밍 시장 ‘2파전’-‘토종 클라우드’ 오케스트로, VM웨어 대체 솔루션으로 日 공략△제약·바이오-PFS 7.5개월…넬마스토바트 ‘대장암’ 임상 자신-티앤엘 글로벌화…내년 연매출 2000억 청신호-지노믹트리 ‘방광암 진단키트’, 美서 초대박 예고-엑셀세라퓨틱스, 中 블루메이지와 ‘T세포 배지’ 공급 협약△증권-尹탄핵 가결에 돌아온 개미, 외면한 외인-믿습니다, 산타랠리-“韓증시, 리스크 감안해도 저평가…지배구조·배당확대 주목”-탄핵 정국서 유일하게 줍줍…기관이 옳았다△부동산-‘될놈될’ 알짜사업지 잡아라…수주전 활활-“서울시 공공 건설공사 신속 발주할 것”-집값 상승폭 ‘뚝’…“탄핵 정국에 관망세 짙어질 듯”-서울 아파트 분양가 38% 급등…3.3㎡당 4720만원△문화-‘붉은 산수’ 너머 ‘붉은 서정’…“이젠 본질 얘기하고파”-‘힙’한 장단과 소리로 웃기고 울려드립니다△스포츠-역시 ‘손’…실력으로 증명했다-토트넘 가는 양민혁 “손흥민 ‘형’이라 부르고 싶어요”-김주형 “최고의 파트너 티띠꾼…다시 함께해 우승하고파”-노승열, PGS Q스쿨 공동 8위…2부 투어 출전권 획득-다문화 야구캠프·무등산 보호…KIA타이거즈, ESG 경영 빛났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나는 좌파·우파 아닌 데이터파…AI 크려면 공공데이터 개방해야”-“알뜰폰 도매대가 사전규제, 영세 사업자 난립 부추긴다”△피플-국내 첫 생체 간이식받은 시한부 아기…“건강하게 서른살 됐어요”-위조 신분증에 속은 소상공인 구제…구본규 법제처 부이사관 근정포상-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17년 만에 회장 승진-여경협 회장에 박창숙 창우섬유 대표-‘정몽구재단 지원’ 선율·정지원, 서울국제음악콩쿠르 1·3위-최호종 “순수예술·대중 메신저 될 것”-SK, 취약계층에 김장나눔…29년쨰 이어온 온정-박승우 삼성서울병원장 연임-덕성학원 이사장에 이종구△오피니언-[목멱칼럼]국민연금 제대로 받는 법-[전문기자 칼럼]비상계엄에 상처입은 내수 되살리려면-[e갤러리]임호섭 ‘PFh17.3w14.5’-[기자수첩]정치 리스크에 위협받는 민생 금융△전국-돈줄 마른 충청권 현안사업…지역경제 직격탄-의정부 ‘시민공론장’ 세번째 항해…예비군훈련장 이전 해답 찾는다-사고 겪고도 제설장치 없어…안산 수영장 에어돔 ‘폭삭’-경기도 ‘생숙 지원센터’ 가동△ 사회-“처벌 받으면 어쩌지”…상부 지시 위법성 거듭 확인하는 기동 경찰들-“재판관에게 연하장 보내자”…헌재에 쏠린 눈-“호외 삽니다”…‘탄핵 가결’ 기념품 찾는 시민들-尹정부 공공병원 성적표, A등급 18→3곳-“영유아 교사 자격 취득은 희망자 한해”
- 종양에서 분비되는 DNA의 암 예방효과 확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종양에서 분비되는 DNA를 이용해 암 전이와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코넬 의대 데이빗 라이든 교수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DNA가 담기는 원리를 규명하고, 이 DNA가 인체 조직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암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에 게재됐다. 세포는 기능 유지와 신호전달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은 막성 소포체 또는 입자를 분비하는데, 이를 세포밖 소포체라 한다. 세포막 소포체와 입자에는 DNA, miRNA, mRNA 그리고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생분자 물질이 포함되며, 이들이 표적 세포에 도달해 물질교환을 함으로써 세포 간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가 어떻게 세포밖 소포체에 담기는지,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암 전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DNA가 담기는 원리를 규명하고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세포밖 소포체에 담겨있는 DNA는 세포밖 소포체의 막성 구조를 중심으로 70%는 외부에 붙어 존재하고 30%는 내부에 존재했다. DNA는 유전자 발현 조절의 핵심 요소인 히스톤으로 패키징 돼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담겨있는 DNA가 인체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할 것이라 추정했다. 또한, 세포밖 소포체에 DNA를 담는 과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유전자는 인체 내에서 면역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로 알려진 APAF1, NCF1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담긴 DNA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대장암 2-3기 환자의 조직에서 암 재발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포밖 소포체에 담긴 DNA가 많은 그룹은 전이에 의한 암 재발이 4%(52명 중 2명)로 유의하게 적었고, DNA 양이 적은 그룹에서는 25%(53명 중 13명)로 암 재발 비율이 유의하게 높음을 확인했다.(그림 왼쪽)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 세포밖 소포체에 DNA를 담는 과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유전자는 인체 내에서 면역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로 알려진 APAF1, NCF1으로 확인됐다. (그림 오른쪽) 간 전이 마우스 모델에서 세포밖 소포체의 DNA 암 전이 예방 과정 모식도.또한, 간 전이 마우스 모델에서도 종양에서 분비되는 세포밖 소포체의 DNA는 간에서 대식세포인 쿠퍼세포에 섭취돼 DNA 손상 반응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싸이토카인을 분비하며 3차 림프구조를 간에 형성함으로써 암 전이를 예방하는 것을 확인했다.김한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에서 분비되는 DNA가 전이 조직 장기에 면역 반응을 일으켜 암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세포밖 소포체를 활용한 후속 연구를 통해 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을 받아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계 신진 후속 연구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MEDI 융합인재 양성지원사업 현장 수요 연계형 글로벌 인재육성 및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지원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종양에서 분비되는 DNA의 암 예방효과 확인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종양에서 분비되는 DNA를 이용해 암 전이와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김한상 교수와 코넬 의대 데이빗 라이든 교수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DNA가 담기는 원리를 규명하고, 이 DNA가 인체 조직에서 면역 반응을 일으켜 암 재발과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캔서(Nature Cancer, IF 23.5)’에 게재됐다. (사진=연세의료원)세포는 기능 유지와 신호전달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작은 막성 소포체 또는 입자를 분비하는데, 이를 세포밖 소포체라 한다. 세포막 소포체와 입자에는 DNA, miRNA, mRNA 그리고 단백질을 포함한 다양한 생분자 물질이 포함되며, 이들이 표적 세포에 도달해 물질교환을 함으로써 세포 간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가 어떻게 세포밖 소포체에 담기는지,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암 전이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DNA가 담기는 원리를 규명하고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세포밖 소포체에 담겨있는 DNA는 세포밖 소포체의 막성 구조를 중심으로 70%는 외부에 붙어 존재하고 30%는 내부에 존재했다. DNA는 유전자 발현 조절의 핵심 요소인 히스톤으로 패키징 돼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담겨있는 DNA가 인체에서 면역 반응을 유도할 것이라 추정했다. 또한, 세포밖 소포체에 DNA를 담는 과정에 관여하는 대표적인 유전자는 인체 내에서 면역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로 알려진 APAF1, NCF1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세포밖 소포체에 담긴 DNA가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제 대장암 2-3기 환자의 조직에서 암 재발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세포밖 소포체에 담긴 DNA가 많은 그룹은 전이에 의한 암 재발이 4%(52명 중 2명)로 유의하게 적었고, DNA 양이 적은 그룹에서는 25%(53명 중 13명)로 암 재발 비율이 유의하게 높음을 확인했다.또한, 간 전이 마우스 모델에서도 종양에서 분비되는 세포밖 소포체의 DNA는 간에서 대식세포인 쿠퍼세포에 섭취돼 DNA 손상 반응을 유도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싸이토카인을 분비하며 3차 림프구조를 간에 형성함으로써 암 전이를 예방하는 것을 확인했다.김한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종양에서 분비되는 DNA가 전이 조직 장기에 면역 반응을 일으켜 암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면서 “세포밖 소포체를 활용한 후속 연구를 통해 암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을 받아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계 신진 후속 연구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MEDI 융합인재 양성지원사업 현장 수요 연계형 글로벌 인재육성 및 신진 의사과학자 양성지원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싸이토젠 경영권 분쟁, 제2 고려아연 사태 예고[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싸이토젠(217330)이 제2의 고려아연 사태를 예고하면서 주가 급등세를 시현했다. 에스티큐브(052020)는 대장암 상업용 임상 전환 소식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해외 바이오사 인수에 따른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각각 주가 부양 모멘텀으로 작용했다.11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싸이토젠은 전날보다 23.02%(990원) 오른 5290원에 장을 마쳤다. 에스티큐브는 전 거래일보다 15.32%(765원) 상승하며 5760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하루에만 16.40%(8100원) 오르며 5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싸이토젠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이날 코스피, 코스닥 양 시장 모두 상승 마감한 가운데, 제약업종, 생명과학 업종 내 종목들 대부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약업종 168개 종목 가운데 144종목이 상승마감했다. 보합 종목은 8개였고 하락 종목은 16개에 그쳤다.생명과학업종 103개 종목 중에선 79종목이 상승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하락은 16종목, 보합은 8종목 순이었다. 불발됐던 탄핵이 이번주 현실화하자 투자심리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경영권 분쟁에 ‘급등’...전병희 전 대표 복귀 움직임에 제동싸이토젠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급등했다.싸이토젠은 전날 장 마감 후 “경영권 분쟁 소송”이란 제목으로 “캔디엑스홀딩스 유한회사가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캔디엑스홀딩스는 지난 9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청하면서 △사외이사 선임 △감사 선임 등 2개 의안을 요청했다.싸이토젠은 지난해 12월 캔디엑스홀딩스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싸이토젠 최대주주인 전병희 대표는 보유주식 33만2978주를 50억원에 캔디엑스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되는 캔디엑스홀딩스의 예정 소유주식수는 712만주로, 32.0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1년 전 계약 발표 당시엔 캔디엑스홀딩스와 싸이토젠 공동 경영을 천명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전병희·사철기 각자 대표이사 체제이서 사철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 대표는 싸이토젠 창업자다.최근 싸이토젠을 퇴사했다는 A씨는 “캔디엑스홀딩스가 경영에 참여하고, 이사회를 장악하면서 주가하락이 심화됐다”면서 “최근 전병희 대표를 다시 복권 시키려는 움직임에 캔디엑스홀딩스가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에스티큐브. 대장암 상업용 임상에 상승이날 에스티큐브는 자사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의 대장암 임상과 관련해 상업화 임상 추진 소식에 급등했다.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9일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 “0.000053% 기적...대장암 임상 성공은 따논 당상”라는 제목으로 유료기사를 내보냈다. 해당기사에서 에스티큐브는 넬마스토바트에 대해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에서 대장암 적응증으로 200명 규모의 글로벌 임상 2상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대장암 임상에서 안정병변(SD, 불변)이 나올 확률이 30%라고 보면, 12명 모두 SD가 나올 확률은 얼마겠나. 0.3의 12승”이라며 “0.000053%”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이라면 3~4명 정도가 SD가 나오고 나머지 8~9명은 진행(PD)이 나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에스티큐브 넬마스토바트 대장암 연구자임상 1b/2상. 에스티큐브는 대장암 적응증으로 상업용 임상을 추가할 계획을 밝혔다. (제공=에스티큐브, 설명=김지완 기자)넬마스토바트 대장암 연구자 주도 임상 1b상에서 부분관해 2명, 안정병변 10명 등을 기록했다. 12명의 임상자 모두 암 진행이 멈추면서 질병통제율(DCR) 100%를 나타냈다.2상 환자까지 포함한 넬마스토바트의 객관적반응률(ORR)은 21%로, 경쟁약 레고라페닙 1.0%, TAS-102(론서프) 1.6%, ‘TAS-102+베바시주맙(아바스틴)’ 병용요법 6.1%, 프르퀸티닙 1.5% 등을 압도한다. 특히, 임상 1b상이 치료 수단이 없는 4기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임상 계획은 이미 구체적으로 수립됐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미국에선 ‘론서프(TAS-102)+아바스틴(베바주시맙)’ 병용투여가 대장암 표준치료요법”이라면서 “100명에겐 ‘론서프+아바스틴+넬마스토바트’를 투여하고, 나머지 100명 대조군에겐 ‘론서프+아바스틴’만 투여하는 비교임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SK바사, 해외 기업 광폭 횡보에 기대감↑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잇따른 해외 기업 인수로의 광폭 행보와 백신 수출 기대감 더해지면서 이틀 연속 급등했다.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10일 ‘SK바사, 글로벌 백신기업 도약위한 복안은?’이란 유료기사로 해당 내용을 보도했다.11일 제약바이오 업종 시세. (제공=MP닥터)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독일 백신 위탁생산(CMO) 기업 아이디티(IDT) 바이오로지카(IDT바이오)와 미국 바이오기업 선플라워와 피나바이오솔루션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다. 특히, IDT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매출(3700억원)보다 많다. 백신 부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최초 4가(A형바이러스 2종·B형바이러스 2종)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독감 백신으로는 유일하게 세포 배양 방식이 적용돼 차별화점이 뚜렷하다.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IDT바이오의 미국과 독일공장은 국내 안동공장과 함께 수출을 위한 삼각편대라고 볼 수 있다”며 “독일과 미국 공장은 지역·제품·설비·인력 측면에서 안동공장과 상호보완적”이라고 설명했다.
- 인천세종병원서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 종합학술대회’ 열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복강경 및 첨단 로봇수술 장비를 활용해 외과 수술에 전념하는 전국 2차 병원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였다.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은 최근 병원 지하1층 비전홀에서 ‘2024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KLSAC·회장 정승규) 종합학술대회’가 열렸다고 밝혔다.학회는 지난 2009년 2차병원외과복강경수술연구회로 발족한 이래 매년 초보자를 위한 위·대장 내시경 아카데미, 지역별 집담회, 실시간 온라인 수술 시연, 국제 심포지엄, 연말 종합학술대회 등을 개최하며 외과 분야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장기화하는 의료혼란 속에서 지역사회 필수 의료체계의 핵심 역할을 하는 2차 병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이 같은 학술대회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이번 종합학술대회에는 인천세종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드림종합병원, 민병원, 삼일병원, 안동병원,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웰니스병원, 장튼위튼병원, 진주제일병원, 창원파티마병원, 한사랑병원, 한솔병원 등 소속 의료진 84명이 자리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33명이 참여하며 열기를 더했다.이들은 ▲비만대사수술 ▲탈장 수술 ▲갑상선 수술 ▲복잡 충수염 ▲충수 절제술 ▲담낭 절제술 등에 대한 저마다의 임상 경험을 발표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인천세종병원에서는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외과)과 이상명 부장(외과)이 연사로 나서 비만대사수술, 다빈치SP 로봇수술 장비 활용 단일공 담낭절제술 등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특히 학술대회의 화룡점정, 이원생중계 라이브 수술 시연도 변함없이 펼쳐졌다.지난 10월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SP 장비 활용 단일공 비만대사수술에 성공한 이성배 센터장은 위 용량을 물리적으로 제한하는 위소매절제술에 신경차단술을 추가 적용, 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는 수술을 라이브 생중계로 펼치면서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정승규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장은 “현재 의료혼란 속에서 2차 병원들이 의료체계의 중간 뼈대 역할을 하며 그 충격을 완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관되게 2차 병원, 그리고 외과 분야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2차 병원은 대학병원 못지않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진료과 협업과 환자 접근성 등에서 더 강점을 보이며 그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실습, 치열한 토론은 더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학회와 병원과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인천세종병원은 지난해 경인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최신 4세대 다빈치SP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 갑상선·편도·담낭·충수돌기·자궁근종·난소종양·자궁 절제술, 탈장·수면무호흡·위암·대장암 수술, 자궁-질탈출 교정술, 비만대사수술 등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지하1층 비전홀에서 열린 ‘2024 대한2차병원복강경외과학회 종합학술대회’에 참석한 인천세종병원 이성배 비만대사수술센터장(사진 가장 뒷줄 맨 오른쪽)·이상명 부장(사진 둘째줄 맨 왼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 "0.000053% 기적...대장암 임상 성공은 따논 당상"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스티큐브(052020)가 면역항암제 ‘넬마스토바트’에 대한 대장암 글로벌 임상 2상과 상업화를 추진하면서, 치료제 몸값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4일 에스티큐브에 따르면, 넬마스토바트에 대해 미국, 유럽, 호주, 한국 등에서 200명 규모의 글로벌 임상 2상을 계획 중이다.넬마스토바트는 에스티큐브가 직접 개발한 면역항암제다. 넬마스토바트는 현재 소세포폐암과 대장암에서 각각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a상을 하고 있는 소세포폐암과 달리 대장암은 국내에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번 계획은 연구자 주도 임상을 상업용 임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이사가 지난달 12일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대장암 임상? 확률로는 0.000053%넬마스토바트의 대장암 적응증을 상업용 임상으로 전환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평가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수학적으로 계산을 한번 해보자”며 “대장암 임상에서 안정병변(SD, 불변)이 나올 확률이 30%라고 보면, 12명 모두 SD가 나올 확률은 얼마겠나. 0.3의 12승이다. 즉 0.000053%”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이라면 3~4명 정도가 SD가 나오고 나머지 8~9명은 진행(PD)이 나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SD는 암세포 진행이 멈춘 상태다. PD는 치료 전 대비 종양 크기가 25% 이상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정 대표는 “대장암 연구자 임상에서 부분관해(PR)도 2명 나왔는데, PR 확률은 2%(0.02)”라며 “PR까지 포함하면 산수(계산)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PR은 암세포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의미한다.에스티큐브는 넬마스토바트 대장암 임상 1b상에서 부분관해 2명, 안정병변 10명 등을 기록했다. 12명의 임상자 모두 암 진행이 멈추면서 질병통제율(DCR) 100%를 나타냈다. 2상 환자까지 포함한 넬마스토바트의 객관적반응률(ORR)은 21%로, 경쟁약 레고라페닙 1.0%, TAS-102(론서프) 1.6%, ‘TAS-102+베바시주맙(아바스틴)’ 병용요법 6.1%, 프르퀸티닙 1.5% 등을 압도한다.특히, 넬마스토바트 임상 1b상이 치료 수단이 없는 4기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화학항암제 병용효과로 폄하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그는 “피험자들은 모두 화학항암제 저항성을 가진 암환자”라며 “이들에게 젤로다 하나만 투약했다면 하나같이 PD로 진행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젤로다(성분명 카페시타빈)는 주로 대장암, 직장암, 유방암 및 일부 기타 암의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 항암제다. 의료진들은 한목소리로 젤로다는 항암에 효과가 없는 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목표? 美표준치료제보다 3개월 PFS 연장 정 대표는 “연구자 임상할 때 ‘무진행생존기간’(PFS)을 3.5개월 늘려주자는 게 목표였다”며 “현재(2024년 11월 12일 기준) PFS 중앙값이 이미 5개월을 넘어가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상업용 임상 목적은 분명하다. 넬마스토바트 가치 증대를 통한 제값 받기다.그는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할 때) 넬마스토바트가 적정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에스티큐브가 직접 대장암 적응증 허가를 받겠다고 해야 파이프라인 가격이 올라간다”고 말했다.대장암 상업용 글로벌 임상 2상 계획은 이미 구체적으로 수립됐다.정 대표는 “미국에선 ‘론서프(TAS-102)+아바스틴(베바주시맙)’ 병용투여가 대장암 표준치료요법”이라면서 “100명에겐 ‘론서프+아바스틴+넬마스토바트’를 투여하고, 나머지 100명 대조군에겐 ‘론서프+아바스틴’만 투여하는 비교임상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론서프+아바스틴 병용투여 무진행 생존기간이 4.5개월”이라 “론서프+아바스틴+넬마스토마트 투여군의 임상 목표는 7.5개월로 기존 치료법보다 3개월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임상 규모는 임상시험계획(IND) 신청과정에서 조정될 수 있다.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 (사진=김지완 기자)◇FDA 허가 자신…기술수출 판세 바뀔 것그는 임상 성공을 확신했다. 정 대표는 “넬마스토바트 대장암 연구자 임상에서 무슨 약을 써도 되지 않는 불응 환자들이 대다수였다”며 “4차, 심지어 면역항암제(키트루다)까지 투약해도 안된 6차 항암 환자들도 섞여 있었다. 소위 말해 통계를 왜곡시킬 수 있는 환자군이 많았다. 그럼에도 넬마스토바트 PFS가 미국 표준치료제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임상 비용은 충분히 마련됐단 입장이다. 그는 “아바스틴+론서프 한달 투약 비용이 650만~700만원 가량”이라며 “임상인원 200명, 최장 투약기간을 8~9개월, 임상시험수탁기관(CRO) 비용, 진료비 등을 모두 합산하면 300억원 내외다. 자금은 충분하다”고 밝혔다.에스티큐브는 최근 2건의 유상증자를 통해 814억원을 확보했다. 3분기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 159억원까지 더하면 974억원의 자금을 보유한 상태다.정 대표는 “대장암 상업용 임상 2상에서 효능을 보인다면 곧장 FDA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다”며 “머크(MSD)의 키트루다가 대표 사례다. 임상 1상 종료 후 흑생종 치료제로 FDA 가속 승인을 받았다. 대장암은 변변한 치료제가 없는 종양이다. PFS 7.5개월이면 가속승인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넬마스토바트 가치는 치솟을 것이고, 나머지 적응증에 대한 기술수출 협상 주도권은 우리가 가진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굿클리닉]"마취 필요없는 방사선 치료, 장비보다 환자상태 파악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암은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암 치료법에는 크게 방사선 치료, 수술, 항암약물요법이 있다. 이중 방사선 치료는 특히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행해지는데 이 두 가지 암 발생이 많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70~8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환자 상태와 종양위치, 치료 장·단점 고려해야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외과에서는 환자의 전신 상태, 암조직 및 정상 장기의 해부학적 특징 등을 고려해 메스로 종양을 절제하는데 방사선 치료도 비슷한 점이 많다”며 “방사선 치료 또한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 암의 진행 정도, 암세포의 악성도, 암조직과 주변 정상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고려해 ‘사이버 나이프’라 불리는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한다”고 말했다.공문규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경희대병원)다만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마취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고령 환자이거나 당뇨, 신부전, 간경화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전신 마취로 인해 여러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취할 수가 없고 이에 따라 암 수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 교수는 “외과적 수술과 달리 방사선 치료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마취를 할 필요가 없어 고령이거나 기저 질환으로 인해 마취할 수 없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으며 외과적 절제가 어려운 부위에 위치해 있는 암도 비교적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방사선 치료가 모든 암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 소장, 대장 등은 약한 방사선으로도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종양 주위에 이런 장기들이 위치해 있다면 방사선 치료가 쉽지는 않다. 따라서 위암, 대장암은 방사선 치료를 대부분 시행하지 않고 수술과 항암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공 교수는 “환자 개개인의 전신 상태와 종양의 위치, 각 치료의 장단점 등을 고려해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중 가장 이상적인 치료를 선택해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비보다 의료진의 실력과 경험 뒷받침돼야 대표적인 방사선 치료장비에는 ‘토모테라피’가 있다. 토모테라피는 360도로 회전하면서 환자의 종양 부위에 정밀하게 빔을 쏜다. 암 종양에만 고선량의 방사선을 정확히 쏘는 것이 토모테라피 치료의 핵심이다. 즉,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쪼이며 종양 주변의 정상 조직에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어 종양은 정확하게 제거하고 치료 합병증은 최소화할 수 있다. 공 교수는 “토모테라피는 방사선 수술,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 등 모든 기법의 치료가 가능하고 따로 떨어져 있는 두 군데 이상의 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한 번에 조사할 수 있는 방사선 세기도 기존의 장비보다 월등히 높아서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치료 시간이 길어질 때 발생하는 환자 움직임 등에 의한 치료 오차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병원 토모테라피센터는 최첨단 토모테라피 장비를 국내에서 6번째로 도입해 지금까지 수천 명의 암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해오고 있다. 방사선 수술이 처음 국내에 도입됐을 때 대부분 국내 의료진이 간암 환자에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한 것에 비해 경희대학교병원은 폐암 환자의 방사선 수술을 시도해 적극적으로 시행했다. 치료 기간과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폐암 방사선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학계에 발표하기도 했다. 공 교수는 “최근에는 양성자 치료, 중입자 치료 등과 같이 입자선을 이용한 치료 방식이 도입되면서 방사선 치료의 효과가 훨씬 높아졌고 정확도가 올라가면서 암만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는 일부 병원에서만 입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고 있지만 조만간 입자 방사선 치료가 대중화한다면 수술 없이 방사선으로 간단하게 암을 완치하는 환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리 장비가 좋아도 의료진의 경험과 실력이 부족하면 장비는 무용지물”이라며 “제거해야 할 암조직과 보호해야 할 정상조직을 명확히 구분해 방사선의 방향과 세기, 각도 등을 결정하고 환자의 호흡, 장기 움직임에 따른 오차를 최소화하는 등 의료진의 숙련된 기술과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 한다”고 강조했다.
- 한양대병원,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SP' 도입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한양대병원은 신규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SP(Da Vinci SP)’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양대병원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다빈치 Xi를 포함해 최신 사양의 다빈치 로봇 수술 장비 2대를 운영해 환자에게 향상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로봇수술 시스템 ‘다빈치 SP’(사진=한양대학교병원)‘다빈치 SP’는 기존의 로봇수술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더욱 정밀하고 환자 친화적인 의료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기존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과 달리 단일공 접근(single port)을 통해 보다 작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다. 단일 절개를 통해 로봇팔이 진입하므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환자에게 미용적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감염 위험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한다. 또, 최소한의 조직 손상으로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고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하나의 로봇팔이 좁은 공간에서도 360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사람의 손보다 더 미세하고 정교한 동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부위에서도 정확한 수술이 이뤄진다. 의료진은 3D 고화질 카메라를 통해 확대된 시야를 제공받고, 수술 부위의 혈관과 신경 등 섬세한 구조물을 명확히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다. 특히, 단일공 접근 방식 덕분에 전립선암, 부인과암, 두경부암 등 좁은 해부학적 공간에서의 수술에 유리하다. 또한, 복강경과 유사한 접근 방식으로 위암, 대장암 등 소화기계 암에도 폭넓게 활용 가능하다.앞으로 한양대병원은 산부인과 분야에서 자궁근종, 난소낭종 등 부인암, 외과 분야에서 담낭절제술, 탈장수술, 소화기암, 이비인후과 분야에서 갑상선암 및 두경부암,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신장암, 전립선암 등 비뇨기계 암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이경근 암센터 소장(외과 교수)은 “다빈치 SP는 단순히 의료 장비를 넘어, 환자의 빠른 회복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도구”라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대서울병원 김관창 교수팀, 폐암 단일공 수술 1천례 돌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대서울병원(병원장 주웅) 심장혈관흉부외과 김관창 교수팀이 폐암 단일공 수술 1,000례를 최근 돌파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단일공 수술 800건(813건)을 돌파한 후 올해 11월까지 219건의 단일공 수술을 성공해 6년여 만에 1,000례(1,032건)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반적으로 폐암 환자 수술은 개흉술 또는 흉부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넣어서 진행한다. 수술을 위해 구멍을 하나만 뚫는 단일공 수술은 흉터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의료진이 있어야 시행할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유착이 심해 흉강경 접근이 불가하거나, 다량의 출혈 발생 시를 제외하고 모든 폐암 환자에게 단일공 수술을 적용해 시행하고 있으며, 국내 병원 중 유일하게 수면(non-intubation) 단일공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관창 교수팀의 폐암 단일공 수술 1,000례 달성이라는 기록적 성과를 통해 이대서울병원은 단일공 로봇수술 전문기관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김관창 교수는 “단일공 수술은 폐기능 저하나 고령 등 기도삽관이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가능하며 수술 후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라며 “이대서울병원에서는 향후 수면 단일공 수술을 비만환자를 제외한 모든 수술에 적용해 통증 및 합병증 최소화에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다빈치 SP 단일공 시스템을 국내 두 번째로 도입한 이대서울병원은 폐암 단일공 수술을 비롯해 전립선암, 대장암-간 전이암 동시수술, 비장절제술 등 고난이도 수술을 수행하며, 오는 2027년 제6기 상급종합병원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주웅 이대서울병원장은 “폐암 단일공 수술과 같은 고난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있어 자부심이 크다”라며 “스마트 병동 등 뛰어난 하드웨어도 품고 있는 이대서울병원은 향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돼 대한민국 의료의 대표모델을 제시하는 병원으로 우뚝 설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