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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말고 N32?…침대·침구업계 ‘멀티 브랜드’ 키운다
  • 시몬스 말고 N32?…침대·침구업계 ‘멀티 브랜드’ 키운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침대·침구 업계가 ‘멀티 브랜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기존 주력 브랜드 외에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고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은 물론 아예 기업명을 떼고 브랜드명만 강조하는 시도도 돋보인다. 대표 브랜드 외에 제2 브랜드를 키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면 관련 사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N32 스튜디오 논현점 전경. (사진=시몬스)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의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마테라소 독립 매장을 수도권 2곳, 지방 1곳에 개점할 계획이다. 내년까지 최소 5곳을 추가로 열어 수면 브랜드로 전문성을 알린다는 목표다.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가 2021년 매트리스 제품군을 전면 재정비하면서 선보인 브랜드다. 지난해 7월 매트리스 브랜드에서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했다. 이후 1년 만에 매출은 전년 대비 35% 신장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마테라소 독립 매장 1호점을 연 데 이어 현재 신세계 본점, 강남점, 센텀(부산), 대전 등 총 5곳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까사의 주력 브랜드 ‘까사미아’를 잇는 브랜드로 키운다는 방침이다.시몬스도 2022년 선보인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단독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N32 스튜디오 논현점’을 열며 백화점·쇼핑몰 외에 로드숍으로 영역을 넓혔다.N32는 국내 침대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 인증을 획득한 매트리스 컬렉션이다. 현재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시몬스라는 브랜드파워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브랜드로 홍보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브자리는 최근 프리미엄 침구 브랜드 ‘시프(SIF)’를 ‘퓨어 시프(Pure SIF)’로 변경하며 호텔식 침구 강화에 나섰다. 시프는 이브자리가 신혼부부를 겨냥해 2010년 선보인 브랜드로 최근 신혼부부 사이에서 호텔식 침구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를 재단장했다.대명소노시즌 ‘슬립오버’ 이미지. (사진=대명소노시즌)대명소노시즌은 최근 온라인 전용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슬립오버’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브랜드인 ‘소노시즌’에 이어 야심차게 선보인 신규 브랜드다. 보다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하고자 타깃층을 달리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노시즌이 프리미엄 호텔 침구 위주라면 슬립오버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웠다. 슬립오버의 타깃은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고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1인 가구 및 학생이다. 판매 채널도 소노시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로만 한정해 운영한다. 업계가 잇따라 신규 브랜드를 선보이는 배경엔 수면 시장의 성장성이 자리한다. 국내 수면 시장이 3조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관련 제품에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서다. 기업들은 더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존 주력 브랜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업계 관계자는 “특정 품목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강조하기 위해 별도 브랜드를 운영 중”이라며 “특히 수면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은 만큼 다양한 브랜드 운영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4 I 김경은 기자
정부, 체코 원전·대왕고래 국감 자료 요구에 '모르쇠'
  • [단독]정부, 체코 원전·대왕고래 국감 자료 요구에 '모르쇠'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오는 7일 시작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체코 원전’, ‘동해 심해 가스전’(대왕고래 프로젝트) 등 정부가 추진하는 대형사업에 대한 경제성·기술성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국부 유출 우려, 사업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다. 3일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유관기업들은 바라카원전·대왕고래 사업에 대한 질의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나 향후 계획에 대한 문의에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 측은 먼저 바라카원전에 대한 정산 결과를 문의했다. 이에 산업부는 “기업 간 계약 및 경영정보과 관련한 사항은 별도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해당내용은 한전에 문의해달라”고 답했다.한전도 같은 내용의 문의에 “공사비 및 정산결과에 대한 내용은 발주처와 한전 간 주계약상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발주처 동의가 있어야 제공이 가능하다”며 즉답을 피했다.해외수출 원전 1호인 아부다비 바라카원전은 지난 2009년 이명박정부 시절 UAE(아랍에미리트)에 수주한 원전으로 원전 1~4호기의 공사비가 20조원으로 추산됐다. 한전은 당시 바라카원전을 지으며 발전소 지분 18%를 인수하고 60년간 원전을 공동 운영하며 그에 따른 수익금과 배당을 받기로 했다. 야권에선 원전 사고의 위험성 등 불확실성 관리 및 공사비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기대치를 한참 밑돌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전은 또 “UAE 원전 건설사업은 한전이 EPC(설계·구매·시공) 주계약자로서 건설공정 실적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기성대금을 지급받는 사업으로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산 결과는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확인이 가능하다”고도 답했다.이어 “UAE 원전 1~4호기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역량을 발판으로 후속원전 수주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공사비에 대한 정보 공개시 원가가 노출돼 향후 후속원전 수주를 위한 입찰 과정에서 경쟁사에 가격 전략이 노출될 우려가 있고 발주처와의 협상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제공이 불가하다”라고도 부연했다. 또 대왕고래 로드쇼(투자설명회)에 대한 사업계획과 소요예산, 결과보고서 등을 요청하는 문의에 한국석유공사는 “투자 유치가 진행 중으로 사전 로드쇼 사업계획, 예산, 결과 보고서 등 관련 자료가 공개될 경우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공개가 어렵다고 답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사업 발표 이후 동해 심해 가스전의 첫 시추공 위치 선정, 각종 용역 계약,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설명회 등이 진행된 상황이다. 6-1광구와 8광구 부근에 위치한 대왕고래 지역은 자원 매장량에 따른 경제적 가치가 최대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지만 시추 비용 등 예산에 대해 국회와 협의해야 한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7일 산업부를 시작으로 국감을 진행한다. 그러나 체코 신규원전건설 사업 등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신청했던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이 빠지자 “체코 원전과 동해 심해 유전은 정치 국감을 하려는 게 아니고 국민들이 굉장히 궁금해하는 내용이라 이들은 핵심 증인”이라며 “이번 국감은 그야말로 국민 관심사에서 벗어난 맹탕 국감”이라는 야권 지적도 나왔다.김한규 의원은 “정부는 아직 체결되지도 않은 체코 원전 수주가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의 쾌거라면서도 바라카 원전 정산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회와 국민들이 정부의 희망 섞인 말을 무슨 근거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2024.10.04 I 최영지 기자
“통신비도 버거워요”…보증기관 손해율 98%, 10년來 최고
  • [단독]“통신비도 버거워요”…보증기관 손해율 98%, 10년來 최고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고물가·고금리로 서민 지갑이 가벼워진 가운데 ‘생활필수품’ 휴대폰 구입자금 연체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SGI서울보증이 휴대폰 할부를 내지 못한 고객 대신 통신사에 돈을 갚아주고, 이를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늘어나면서 손해율이 98%로 껑충 뛰었다. 보증기관의 수익성·건전성이 악화하는 데다 소비자 신용점수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통신요금 채무조정 등 적극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휴대폰 단말기값 못 내요” 할부신용보험 손해율 98%[이데일리 문승용 기자]3일 SGI서울보증이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강준현 의원에게 제출한 ‘2015~2024년 연도별 할부신용보험 실적’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할부신용보험 손해율은 97.7%로 10년래 가장 높았다. 지난 2015년 35.5%였던 손해율은 2018년 62.2%로 60%를 넘긴 후 2020년 76.9%까지 상승했다. 지난 2022년에는 64.3%로 하락했다가 2023년 73.2%, 올 8월 97.7%까지 계속 올랐다. 할부신용보험은 고객이 휴대폰 단말기 할부금을 연체할 때 SGI서울보증이 고객을 대신해 통신사에 보험금을 지급하고, 차후 연체 고객에게 채권(할부금)을 회수하는 상품이다. 손해율은 통신사에 지급한 보험금에서 회수한 구상금을 뺀 후 SGI가 받은 보험료로 나눠 계산한다. 손해율이 높아졌다는 건 고객이 그만큼 단말기 할부금을 내지 못해 SGI서울보증이 대신 갚아주고, 고객에게 채권을 회수하지 못했다는 의미다.할부신용보험 가입건수는 매년 1000만건 수준으로 통신사들이 고객 단말기 할부금 미납에 대비해 보편적으로 드는 보험이다. 지난 2015년 가입건수는 1610만건, 2021년 1001만건, 지난해 가입건수는 742만건으로 집계됐다. 통신사가 지난해 SGI서울보증에 낸 보험료만 1355억원에 달한다. 손해율이 오른 것은 SGI서울보증이 대신 갚아준 금액(보험금 지급액)보다 보험 가입건수 및 보험료가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SGI서울보증이 받는 보험료는 2015년 2403억원에서 지난해 1355억원으로 1048억원 줄어든 와중에 같은 기간 보험금 지급액은 851억원(2775억원→1924억원) 쪼그라들었다.보증기관이 먼저 갚아준 후 고객에게 돌려받는 구상금 또한 줄었다. 구상금은 2015년 1923억에서 지난해 93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같은 기간 손해율이 35.5%에서 73.2%로 두 배 뛴 배경이다. 올해 들어서는 보험료가 줄어든 와중에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고 구상금액은 지난해 대비 더 줄어 손해율이 97.7%로 뛰었다. SGI서울보증 마진이 대폭 축소된 것이다. ◇청년층 통신비 연체↑...신용보험 손해율 2년새 7배 수준통신비 연체가 늘어나면서 관련 신용보험 연체율도 2년 새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통신사에 통신요금을 내지 못해 SGI서울보증이 대신 갚아주는 상업신용보험 손해율은 올 8월 기준 35.2%로 지난해(23.5%) 대비 12%포인트 가량 올랐다. 지난 2022년(4.9%)와 비교하면 7배 수준이다. 문제는 국민 가처분소득 감소로 연체가 늘어날 경우 보증기관의 수익성·건전성이 계속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험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율이 높아져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 파일러(thin-filer)’의 경우 통신비 납부내역이 대안신용평가에서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 가운데 2030대 청년층 휴대폰 요금 연체금이 늘어나 금융생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30대 청년층의 휴대폰 요금연체금액이 지난 7월 말 기준 약 113억원에 달하는 등 모든 연령층에서 건수·금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권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신용유의자가 된 20대는 지난 7월 말 기준 6만5887명에 달했다. ◇“비금융채무도 신복위 채무조정 대상으로...특단책 필요”이런 상황 때문에 국회에서는 통신비 연체를 신용회복위원회의 채무조정 범위에 넣는 내용의 법안들을 발의되고 있다. 민주당 천준호·김현정·위성곤 의원은 통신비 등 비금융채무도 신용회복위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서민금융지원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부처 또한 통신채무도 금융채무처럼 최대 90%까지 감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금융·통신 취약계층 재기 지원안’을 시행하고 있다.강준현 의원은 “휴대폰 할부금과 통신요금을 제대로 내기 어려워 보증기관 대위변제금이 급증하는 것은 국민의 기본적인 생활경제 영역까지 침체됐다는 방증”이라며 “정부는 단순한 손해율 증가가 아니라 ‘민생이 악화된 증거’로 인식하고,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해 민생경제 특단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4 I 김나경 기자
오구 플레이에 상승세 꺾일 뻔한 장유빈 "'망했다' 생각..이런 경험 처음"
  • 오구 플레이에 상승세 꺾일 뻔한 장유빈 "'망했다' 생각..이런 경험 처음"
  • 장유빈이 2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망했다는 생각 뿐이었죠.”3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KPGA 투어 제네시스 대상 1위 장유빈은 12번홀까지 4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잘 나가던 그는 13번홀(파4)에서 생각하지도 못한 일을 겪었다. 벙커에서 친 공을 그린에 올리고 나서 확인했는데 티샷 때 친 공이 아니었다. 당연히 자신이 친 공이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회사 제품일 뿐 번호가 달랐다. 오구(Wrong Ball) 플레이를 한 것이다. 상황을 확인한 장유빈은 즉시 함께 경기 중인 최경주, 함정우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벙커로 돌아가 주변을 살폈다. 잠시 뒤 티샷 때 친 공이 러프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당황스럽고 어수선한 상황이었으나 실수를 인정하고 2벌타(규칙 15-3)를 받은 뒤 4번째 샷을 쳤다.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보기 퍼트가 빗나가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2타를 잃었다. 10번홀에서 샷이글을 하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분위기가 꺾였고, 선두그룹과 타수 차도 벌어졌다.그 뒤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장유빈은 공동 4위에서 10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다행히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순위를 공동 6위로 끌어올렸고, 13번홀에서 나온 황당한 실수도 만회했다.경기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로 돌아온 장유빈은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실수를 인정하고 훌훌 털어냈다.그는 “2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벙커 방향으로 갔고, 동반자의 공은 모두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간 상황이라서 벙커에 있는 공이 당연히 제가 친 것으로 생각해 의심하지 않고 두 번째 샷을 했다. 그런데 그린에 올라가서 최경주 선배의 캐디가 공을 닦은 뒤 건네준 공을 확인한 순간 티샷 때 친 것과 다른 것을 알게 됐다. 저는 공에 검은색 줄을 그려 넣고 3번을 사용했는데 그 공엔 줄이 그어져 있지만 8번이었다. 그 순간 ‘아,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친 제 잘못이기는 하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서 저도 깜짝 놀랐고 ‘왜 내 공이 아니지’라는 생각만 들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 공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즉시 함께 경기한 선수들에게 알렸고 원래 쳤던 지점으로 돌아가서 공을 찾았는데 벙커 바로 앞의 러프에 있었다. 공을 확인하고 나서도 망연자실했다”라고 말했다.프로 골프 경기에서 오구 플레이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특히 러프가 긴 코스에선 공을 찾은 뒤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때 오구 플레이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장유빈처럼 경기 중인 코스의 벙커 안에 확인되지 않은 다른 공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장유빈이 의심하지 않고 자신의 공이라고 확신하고 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장유빈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당황했다”라며 “어쨌든 제 실수였기에 빨리 잊고 남은 홀에 집중하자는 생각만 했다”라고 실수를 웃어 넘겼다.잘나가던 흐름이 끊기면서 경기 후반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그러나 17번홀 보기 이후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바운스백으로 타수를 지킨 것만으로도 남은 경기의 희망이 됐다.장유빈은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로 마무리해서 홀가분하다”라며 “오늘 짧은 퍼트를 몇 차례 놓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퍼트감이 좋았다. 내일도 자신 있게 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2라운드를 준비했다.올해 KPGA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장유빈가 현재의 순위를 지키면 내년 DP월드 투어 출전권과 오는 12월 열리는 PGA 투어 퀄리파잉 스쿨 최종전 출전권을 받는다.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인 만큼 남은 대회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그는 “사고 아닌 사고가 있었지만, 나쁘지 않게 끝냈다”라며 “지금 페이스대로 욕심 안 내고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더 높은 순위로 도약을 기대했다. 예상하지 못한 실수에 발목이 잡힐 뻔했지만, 스스로 분위기를 바꾸며 위기에서 빠져나온 경험은 교훈이 됐다.1라운드에선 이수민이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장유빈은 2언더파 70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고, 대회 호스트 최경주는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2024.10.04 I 주영로 기자
“올 시즌 러프 중 가장 길다”…하이트진로 1R 언더파 단 6명
  • “올 시즌 러프 중 가장 길다”…하이트진로 1R 언더파 단 6명
  • 유현조가 러프에 빠진 공을 확인하고 있다.(사진=KLPGT 제공)[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해 대회 중 가장 긴 러프 같아요.”윤이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이렇게 말하며 혀를 내둘렀다.3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KLPGA가 제공한 대회 정보에 따르면 A러프의 잔디 길이는 3.5cm, B러프는 8cm다. 그러나 선수들의 체감 러프 길이는 10cm 이상이다. 블루헤런 골프장은 페어웨이 폭도 최대 20야드로 좁은 편이어서 선수들이 경기하는 데 더 애를 먹었다.박성현(31)은 12번홀(파4)에서 티샷을 러프로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더 깊은 러프로 보냈고, 배소현(31) 역시 18번홀(파5) 러프에서 샷을 5m 날리는 데 그쳤다.이날 2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2위에 오른 윤이나는 “러프에 빠지면 공이 보이지 않고 그린을 공략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이날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6명에 불과했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친 박도영(28)이 단독 선두에 올랐고, 김민별(24)과 윤이나가 나란히 2언더파 70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24), 황유민(21), 김민선(21)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선두에 오른 박도영은 “경기 전에는 러프가 길어 힘들겠다 싶었는데 지난주부터 드라이버가 잘돼 페어웨이를 많이 지켰다.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며 “러프에 가면 무조건 웨지로 레이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민별 역시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다 잘라 쳤다. 페어웨이로 공을 꺼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무조건 ‘레이업’을 했다”며 “경기하면서 ‘이게 맞는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언더파가 단 6명만 나오면서 강자들은 줄줄이 고개를 숙였다. 올해 2승을 거둔 노승희(23)와 올해 챔피언인 박민지(26), 최은우(29) 등이 이븐파 72타로 공동 7위에 올랐을 뿐, 이외에는 모두 오버파를 적어냈다.특히 시즌 4승 선점을 노리는 상금랭킹 1위 박지영(28)은 1오버파 73타로 공동 12위, 배소현(31)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했다.올 시즌 3승을 거뒀고 디펜딩 챔피언인 이예원(21)은 5오버파를 쏟아내 공동 53위에 머물렀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7승의 박성현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11개를 적어내 9오버파 81타로 공동 87위에 그쳤다.러프에 빠진 공(사진=KLPGT 제공)
2024.10.03 I 주미희 기자
최경주, 9번홀 10cm 탭인 버디 '예술샷'에 팬들 환호..이수민은 선두 질주
  • 최경주, 9번홀 10cm 탭인 버디 '예술샷'에 팬들 환호..이수민은 선두 질주
  • 최경주가 1번홀에서 파 퍼트를 넣은 뒤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여주(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예술이다. 예술이야.”최경주가 9번홀(파5) 112야드 지점에서 세 번째 친 공이 홀에 들어갈 뻔하다가 바로 앞에 멈췄다. 이글이 되지 않았으나 탭인으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했다. 순간 갤러리의 탄성이 터졌다.3일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 5000만 원) 첫날 1라운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최경주의 ‘명품샷’을 보기 위해 찾아온 갤러리들은 9번홀에서 기다렸던 버디가 나오자 일제히 환호했다. 버디가 생각보다 늦게 나왔으나 이 하나의 버디가 최경주가 왜 세계 정상급 선수인지를 보여줬다.한 갤러리는 “아깝다. 들어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최경주보다 더 아쉬워했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통산 10승, KPGA 투어 16승, 일본 4승 등 세계 무대에서 30승을 거둔 최경주의 경기는 기품이 다르다. 스코어상으로는 다를 게 없는 버디지만, 팬들에게 전해지는 감동의 무게가 다르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더 있다.최경주는 지난 3년 동안 이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러프를 기르고 페어웨이 폭을 좁혀 난도를 높인 코스에서 고전했다. 또 시즌 중 귀국해 대회에 참가하면서 매번 시차적응 등 어려움도 있었다.올해는 달랐다. 지난 5월 SK텔레콤 오픈에서 KPGA 투어 역대 최고령 우승(만 54세)을 차지한 데 이어 7월에는 챔피언스 투어 메이저 대회 더 시니어 오픈을 제패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대회 개막을 준비하는 최경주는 어려운 경기를 예상하면서 “주말에도 코스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계획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최경주의 명품샷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10번홀(파4)에선 티샷이 러프에 들어갔다. 홀까지 약 160야드 남았고 우드를 꺼내 힘껏 친 공은 그린 뒤로 굴러가 다시 러프에 멈췄다. 연속된 위기에서 정교한 쇼트게임이 돋보였다. 어프로치샷으로 공을 홀 1.5m에 붙였고, 파 퍼트를 넣으면서 타수를 지켜냈다. 팬들의 박수가 터졌다.17번홀(파4)에서는 그림 같은 퍼트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약 17m 거리에서 굴린 공이 경사를 타고 홀 앞까지 굴러가 바로 앞에 멈췄다. 버디로 연결하지 못했으나 완벽한 거리감을 선보여 추위 속에서도 경기를 관전하는 팬들에 볼거리를 선사했다.18번홀(파5)에선 두 번째 샷이 페널티구역에 들어가 잔디가 아닌 도로 위에 놓고 4번째 샷을 했다. 깔끔한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고 2퍼트를 해 보기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18홀 동안 버디는 단 한 개뿐이었지만, 그래도 팬들은 즐거워했다. 보기 3개를 적어낸 최경주는 합계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1라운드에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이수민이 단독 선두로 나서 통산 5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이수민은 2019년 이 대회 우승자다.이동환과 이규민이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고, 3언더파 69타를 친 이상희, 황인춘, 이지훈이 공동 4위,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려 대회 2연패에 순항했다.KPGA 제네시스 대상 1위 장유빈은 오구(Wrong Ball) 플레이에 발목이 잡혔다. 10번홀(파4)에서 샷이글을 뽑아내는 등 이날 12번홀까지 4타를 줄였으나 13번홀(파4)에서 티샷 후 오구 플레이 실수를 하면서 상승세가 멈췄다. 벙커에서 두 번째 샷을 한 뒤 그린에 올라갔으나 장유빈의 공이 아니었다. 러프에 떨어진 공을 찾아 4번째 샷을 했고 2퍼트로 마무리해 더블보기를 했다. 오구 플레이는 2벌타(골프규칙 15-3)다. 그 뒤 17번홀과 18번홀에서 보기와 버디를 적어낸 장유빈은 2언더파 70타를 쳐 함정우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2번홀에서 티샷하는 장유빈.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2024.10.03 I 주영로 기자
"홍명보 계약 무효 판단 어려워"…시민단체, 문체부 감사관 고발
  • "홍명보 계약 무효 판단 어려워"…시민단체, 문체부 감사관 고발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가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중간발표에서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한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을 고발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3, 4차전 출전 명단을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서민위는 3일 서울 중로구 서울경찰청에 문체부 소속 최현준 감사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서민위는 “문체부 감사 결과 축협은 규정과 절차를 위반해 홍 감독을 후보자로 추천했고, 홍 감독 자택 근처에서 만나 감독직을 제안하는 등 면접 과정도 공정하지 못했던 점이 드러났다”며 “그런데도 최 감사관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발언은 국민 정서에 반할 뿐만 아니라 관리자로서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공정성 논란’이 일자 같은 달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감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2일에 열린 감사 중간발표에서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는 정해성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해당 역할(선임 작업)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맡긴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감사 과정에서 정 위원장은 축구협회에 이와 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기술이사에게 감독 추천 권한이 있었다는 축구협회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또 거스 포예트, 다비드 바그너 등 외국인 감독들과 달리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과의 면접 과정에서 사전 인터뷰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기술이사 단독으로 장시간(4∼5시간) 기다리다가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요청했다고 지적했다.다만, 중간발표를 진행한 최 감사관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하자가 발견됐지만, 하자가 있다고 해서 홍 감독과의 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종로경찰서는 정몽규 축협 회장과 이임생 축협 기술본부 총괄이사를 업무상 배임·업무방해·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문체부의 감사 최종 결과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4.10.03 I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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