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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핀' 권유리의 비워냄과 성장통…"홀로서기, 힘들었지만"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서툴고 투박한 나영이를 보며 저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커리어상 비춰지는 부분은 꾸준히 변화했고, 다양한 것들을 받아들여온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도 않거든요. 인간 권유리는 굉장히 신중하고 두려움과 걱정도 많아요.”배우 권유리가 영화 ‘돌핀’으로 첫 스크린 단독 주연은 물론, 캐릭터 면에서도 과감한 연기 변신을 감행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자신이 연기한 극 중 주인공 나영처럼 가수이자 연기자로서 본인이 겪은 성장통과 이를 극복해낸 과정까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권유리는 자신의 첫 스크린 단독 주연작인 영화 ‘돌핀’(감독 배두리)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돌핀’은 소녀시대 멤버이자 배우인 권유리가 처음 스크린 단독 주연을 맡은 독립 영화로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삶의 변화를 앞둔 모두에게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성장 영화다. 삶의 변화가 두려운 30대 여성이 우연히 발견한 ‘볼링’이란 즐거움을 통해 용기를 얻어 세상으로 튀어 오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권유리는 극 중 지방 소도시에서 지역신문 기자로 일하는 평범한 30대 나영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나영은 자신이 살고 있는 바다마을 서천의 이웃들과 자신의 가족이 전부인 인물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삶이 자신의 모든 목표이자 행복이며, 자신의 평생이 간직된 오래된 집과 서천을 벗어나는 걸 상상조차 해본 적 없다. 그런 그의 삶은 30대를 기점으로 변화를 맞이한다. 이 영화는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고 마을을 구성하는 이웃들, 인간관계까지 변하는 상황에 끊임없이 흔들리며 성장통을 겪는 나영의 모습을 조명한다. 또 그 혼란 속에서 나영이 ‘볼링’이란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며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도 그린다. 권유리는 “독립영화는 평소에도 흥미롭다 느끼고 있었다. 소재의 자유로움과 다양성의 매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대본 역시 극성이 강한 영화라기보단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 소소하고 더 정감이 갔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돌핀’의 나영은 전작들을 통틀어 권유리가 가수이자 배우로서 미디어에 노출해온 자신의 이미지와 가장 거리가 먼 캐릭터다. 아이돌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권유리의 인생 필모그래피가 끊임없는 변화와 표현의 연속이었다면, 나영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인물이기 때문. 권유리는 “원래의 권유리가 살아왔던 삶의 방식들은 늘 표현하는 쪽에 집중돼있었던 거 같다. 예컨대 음악도 3분의 곡 안에 자신을 극적으로 표현해야 했고, 예능이나 인터뷰도 그렇다. 나영은 그런 점에서 나와 너무 정반대 캐릭터였다”며 “표현하는 대신 안으로 감정을 응축해 조금씩만 드러내는 나영을 이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찍으면서도 나영의 심리가 내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이 때로는 잘 풀리지 않았다. 촬영할 때 의심을 많이 가졌기에 감독님께 질문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다. 그렇게 권유리는 ‘나영’을 위해 처음으로 뭔가를 하지 않는, 비워내는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뭔가를 하지 않는 채로 카메라 숨쉬고 싶었다. 그것만으로도 목적을 이룬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제일 어렵더라”며 “서천에 머물며 작은 마을에 대한 강한 애착과 정서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다. 외형적으로도 유리를 지워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메이크업도 덜어내고 최대한 맨 얼굴이 나올 수 있게 했고, 의상도 같은 의상을 몇 개씩 돌려가며 입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돌핀’을 연출한 배두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나영과 자신의 비슷한 점들을 찾아나갔다고도 전했다. 권유리는 “고향마을에 대한 애착을 좀 확대해보면, 자기가 잃어버리고 싶지 않은 것. 자기가 얻은 것, 가진 것에 대한 애착 같았다. 특히 나영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서툴고 투박한데 이 지점이 나와도 비슷하게 느껴졌다”며 “나 역시 다양한 시각으로 많이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새로운 것에 대한 받아들임도 빠르지 않다. 그래서 나영이에 더 정감이 갔다”고 말했다. 주변의 변화에 당황스러움과 서운함을 숨기지 못하는 나영의 모습이 누군가에게 다소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껴질까봐 걱정했다고도 고백했다. 권유리는 “내가 살았던 방식은 자신의 의사를 타인에게 친절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는 건데, 이 아이는 그렇게 하지 않는 인물이라 버거웠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감독님의 모습이 나영이 같더라. 감독님과 대화를 나눌수록 캐릭터 해석에 더욱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도 소녀시대 유리에서 배우 권유리로 홀로서기를 하며 나영과 비슷한 성장통을 경험했기에 ‘나영’의 마음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고도 밝혔다. “독립에 대한 열망은 전부터 있었지만 인지부조화랄까, ‘이거 되게 부자연스러운데?’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어요. 내가 열망하고 원하는 지점과 현실 간에 괴리가 좀 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 역시 성장통을 겪었고 지금도 부단히 겪고 있어요. 홀로서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따갑기도 하고 아프기도 했어요.”권유리는 “지금의 결과가 온전히 내 능력으로 이룬 게 아님을 알게 되며 혼란스러웠다”며 “너무나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반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너무 높고, 거기서 오는 자괴감을 충분히 경험했다. 현실을 좀 더 직시해야겠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꿈을 잃지 않기 위해 좀 더 건강하게 나 자신을 순환시킬 수 있는, 나영이에게 볼링 같은 존재가 유리에겐 없을까 고민하는 시기였다. 그 시기 나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다”며 “이 영화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올 법한 감정을 나영이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돌핀’은 오는 3월 13일 극장 개봉한다.
- NCT 위시 "한일 최고의 신인 되겠다" [종합]
- 그룹 NCT 위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가진 데뷔 쇼케이스에서 타이틀 곡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한국과 일본에서 올해 최고의 신인이 되겠습니다. 목표는 신인상입니다.”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신인 그룹 NCT 위시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NCT 위시 멤버 시온은 4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열린 데뷔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정식 데뷔는 도쿄돔에서 했지만, 프리데뷔 기간에 NCT 네이션에서 사전 무대를 한 적 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큰 무대에서, 많은 팬분들 앞에서 무대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멤버 료도 “단독콘서트를 큰 공간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고, 재희는 “신인상도 꼭 타고 싶다”고 2024년 한일 최고의 신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시온은 “한국과 일본에 무대를 보여줄 수 있는 음악방송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양한 음악방송을 통해 NCT 위시의 무대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NCT의 마지막 팀인 만큼 보여줄 음악과 색깔에도 관심이 쏠렸다. 앞서 프로듀서 보아가 밝힌 NCT 위시의 팀 컬러는 ‘청량’이다.가수 보아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그룹 NCT 위시 쇼케이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시온은 “앞서 NCT 드림 선배님께서 (청량을 기반으로) 많은 콘셉트를 보여주셨다”며 “NCT 위시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기반으로 저희의 매력을 다채롭게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프로듀서 보아는 “청량함 속에서도 NCT 위시만의 강점을 만들고자 했다”며 “음악적으론 모든 사람이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을 택했다. NCT 노래를 들었을 때 많은 분이 즐겨들을 수 있도록 데모곡부터 켄지 작곡가님과 의견을 나누며 방향성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NCT의 에너제틱한 ‘네오 DNA’를 가져갈 것”이라며 “노래만 들었을 땐 가벼울 수도 있겠지만, 퍼포먼스와 함께 보면 ‘NCT는 NCT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워풀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온은 데뷔 싱글 ‘위시’에 대해 “NCT 위시의 데뷔 출사표를 담은 앨범”이라며 “타이틀곡 ‘위시’와 수록곡 ‘세일 어웨이’ 2곡이 담겼는데, 다가올 봄에 잘 어울릴 곡이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위시’에 대해서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보컬과 멜로디가 담겨있는 곡”이라며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포부가 담긴 상쾌한 노래다. NCT 위시 만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리쿠는 퍼포먼스에 대해 “NCT 위시 만의 패기와 파워풀하고 에너제닉한 퍼포먼스를 담았다”며 “내용도 재밌고, 에너지를 느길 수 있는 동작도 많다”고 설명했다. 료는 “곡 중간에 소원을 비는 듯한 포인트 안무가 있는데, 재밌게 즐겨달라”고 당부했다.끝으로 NCT 위시 멤버들은 꿈의 도쿄돔에서 ‘데뷔 꿈’을 이룬 만큼, 무대에 올랐던 당시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그대로 간직하면서 활동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사쿠야는 “태어나서 처음 본 공연이 SM타운 도쿄돔 공연이었는데, 그 공연에서 데뷔할 수 있어 너무 떨렸다”고 말했고, 유우시는 “데뷔 무대를 엄청 큰 공연장에서 한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 떨림을 갖고 앞으로도 즐겁고 재밌게 무대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그룹 NCT 위시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가진 데뷔 쇼케이스에서 타이틀 곡을 선보이고 있다.(사진=뉴스1)NCT 위시(시온·리쿠·유우시·재희·료·사쿠야)는 지난달 28일 데뷔 싱글 ‘위시’를 발매하고 정식 데뷔했다. ‘위시’는 새로운 시작을 향한 희망찬 포부를 담은 타이틀곡 ‘위시’와 꿈에 닿고 싶은 NCT 위시의 소원을 청량하게 표현한 수록곡 ‘세일 어웨이’(Sail Away)로 구성됐다. 데뷔에 임하는 멤버들의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와 설렘을 이야기하는 경쾌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곡 ‘위시’는 올드스쿨 힙합을 기반으로 한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이다. 에너지 넘치는 훅과 서정적인 멜로디, 청량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은 벅찬 설렘이 느껴지며, 지금부터 시작될 새로운 미래에 ‘위시’를 담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를 표현한 가사는 NCT 위시의 당찬 출사표를 확인할 수 있다. ‘위시’의 퍼포먼스 역시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한 구성과 시원하고 에너제틱한 안무로 이뤄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노래 제목처럼 소원을 비는 포인트 동작은 NCT 위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지난달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데뷔한 NCT 위시는 ‘WISH for Our WISH’(위시 포 아워 위시)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NCT 위시의 음악과 사랑으로 모든 이들의 소원과 꿈을 응원하며 함께 이루어 가자는 포부를 지닌 팀이다. ‘SM 선배’인 가수 보아가 프로듀싱을 맡았다.
- 한국대중음악상, ‘프리즘’ 통해 라이브 중계… 뉴진스·실리카겔 3관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로 21회를 맞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뉴진스와 실리카겔이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래퍼 빈지노(Beenzino)와 포크 듀오 여유와 설빈이 나란히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후 프리즘(PRIZM) 앱을 통해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등 총 3개 분야와 26개 부문 수상자를 실시간으로 발표하고 시상했다고 4일 밝혔다.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프리즘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 2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3관왕을 수상한 뉴진스(New Jeans)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프리즘)지난해 ‘Ditto’와 미니 2집 앨범 ‘Get up’을 발매한 뉴진스가 최우수 케이팝 음반, 노래 부문에 이어 올해의 노래까지 총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실리카겔은 음반 ‘머신 보이(Machine boy)’와 ‘틱택톡(feat. So! YoOn!)’으로 최우수 모던록 음반과 노래, 올해의 음악인으로 꼽혔다. 실리카겔은 올해의 음악인 부문을 수상한 것은 2017년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빈지노는 지난해 발매한 ‘노비츠키(NOWITZKI)로 이목을 끌며 최우수 랩&힙합 앨범, 올해의 앨범을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이외에도 두 장의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성과를 낸 키스 오브 라이프가 올해의 신인을 수상했고, 정규앨범 ‘도시의 속마음’으로 호평을 받은 이진아는 최우수 팝 음반 부문의 쟁쟁한 라인업 사이에서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이센스는 ‘왓더헬(What The Hell)’로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하며 4년 만에 다시 상을 거머쥐었다.선정위원회 특별상은 그간 많은 음악인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에 큰 역할을 해온 학전 소극장이 받았다. 공로상은 재즈 음악가 강태환 씨가 수상했다.한국의 ’그래미 어워즈‘로 통하는 한국대중음악상은 상업적 성과나 인기와 무관하게 오직 음악적 성취를 높이 평가하는 상으로, 김광현 선정위원장 및 대중음악 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55명의 선정위원이 수상자를 선정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올해 시상식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가 주최하고 단독 중계 파트너로 선정된 프리즘(PRIZM)이 공동 주관 및 미디어 후원으로 참여했다.이번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RXC의 프리즘 라운지에서 진행되고 해당 내용이 실시간 라이브로 송출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이 지난 몇 년간 택해온 유튜브 생중계 방식을 벗어나 고감도 영상과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동반한 프리즘 앱을 통해 진행됐으며,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사전 후보 발표 역시 프리즘 앱에서 라이브로 송출됐다.프리즘은 쿠팡 창립 멤버이자 전 티몬 이사회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설립한 RXC의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으로, 테크 강점을 기반으로 하이퀄리티 고감도 영상과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동반한 어도러블(Adorable)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한다. 최근 ‘골든디스크어워즈’를 글로벌로 소개하는 ‘라이브쇼’를 진행하고, ‘2023 백상예술대상’ 라이브 이벤트를 담당한 바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송출한 라이브쇼에서 AI 번역 기능을 도입해 실시간 라이브 자막을 제공하면서 미디어 역량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미디어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프리즘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음악 및 예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등 계속해서 입지를 굳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유한익 프리즘 대표는 “프리즘이 대중문화 분야에서 권위가 높은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을 진행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프리즘이 가진 고화질 영상과 고감도 콘텐츠 강점을 기반으로 미디어 영역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 소상공인 창업거점 ‘라이콘타운’ 개소…1000억 특별보증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창업지원거점인 ‘라이콘타운’ 1호점에 세종에 문을 열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4일 세종에서 라이콘타운 1호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라이콘타운 세종점은 창의적인 (예비)소상공인의 준비된 창업과 성장, 지역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기존에 팁스타운 등 기술기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거점은 많았으나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개방형 종합 창업지원거점은 이번에 최초로 신설됐다. 라이콘타운 세종점 내부 전경. (사진=중소벤처기업부)◇“기업가형 소상공인 키운다”…중기부·지자체 협업라이콘타운은 기존 세종 보훈회관이 이전한 후 유휴공간이던 단독 건물을 지자체에서 무상 제공해 리모델링해 구축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업을 통해 지역 청년과 혁신 소상공인을 불러 모아 인근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콘타운 세종점은 총 3개 층으로 1층에는 편집숍 및 판매장이 위치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2층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위한 업무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와 입주공간이 조성돼 있다. 3층 교육장과 회의실에서는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 세미나 등을 운영한다.라이콘타운 개소식과 함께 기업가형 소상공인 금융지원 업무협약 체결식도 열렸다. 기업가형 소상공인의 지속성장에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국민은행이 힘을 합쳐 1000억원 규모의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기부의 대표적인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사업인 신사업창업사관학교,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 로컬크리에이터 활성화, 민간투자연계형 매칭융자 등에 선정된 기업은 최대 2억원의 보증을 받아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기업가형 소상공인은 지역소멸, 경쟁력이 부족한 서비스 산업 등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자 우리 경제의 활력소”라면서 “라이콘타운이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라이콘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동네상권까지 활력이 돌도록 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세종점을 시작으로 지방자체단체들과 협업해 라이콘타운을 전국으로 확산하겠다”고 말했다.◇2차 소상공인 정책협의회…라이콘 육성 방안 논의개소식과 업무협약식에 이어 제2차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가 열렸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주제로 기업가형 소상공인 정책 현황을 함께 공유하고 앞으로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는 오 장관의 후보자 시절 공약으로, 주제별로 소상공인 업계를 대표하는 협·단체 및 개별 소상공인이 참여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나누고 소상공인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이번 정책협의회에서는 중기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정책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직접 로컬상권 활성화 사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성장 사례를 발표해 우수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발표자로 나선 충주 관아골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는 우범지대에 10년 이상 방치된 유휴공간을 청년들이 모이는 상권으로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협동조합 결성으로 자율적 상권관리 모델을 도입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은 사례를 발표했다. 또 다른 발표자인 문희선 딜리셔스마켓 대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양념을 활용해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하고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었다.이후 자유토론 시간에는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지역의 거점 브랜드이자 라이프스타일 혁신기업인 라이콘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이어갔다.오 장관은 “오늘 정책협의회에서 나온 의견은 성실하게 검토한 뒤 한 달 이내에 결과를 말씀드리고 지속적으로 추진 경과를 챙겨 볼 것”이라며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하더라도 끝까지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지역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같은 쿠팡 '와우회원'인데…동일 상품, 다른 가격 왜?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같은 와우회원인데 왜 상품 가격이 다르죠.” “와우회원인데 일반회원보다 더 비싸네요.”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의 유료멤버십 ‘와우회원’인 A씨는 지인과 함께 쿠팡에서 달걀을 구매하려고 상품 검색을 하고는 표시된 가격을 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와우회원에 동일한 상품인데 지인보다 가격은 더 비싸게 표기됐기 때문이다. 와우회원인 B씨는 같은 상품이 일반 회원보다 더 비싸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고도 했다.(사진=연합뉴스)3일 관가와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쿠팡의 가격정책에 대한 소비자 민원이 쏟아지자 지난 2022년7월 이를 인지했고 최근 조사를 본격화했다. 공정위는 와우회원의 혜택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과정에서 표시나 광고에 부당성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쿠팡와우는 매월 4990원을 내면 구매액과 제품 개수, 횟수와 상관없이 무료배송하고 30일 내 무료반품 서비스가 적용된다. 또한 일반회원보다 상품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와우멤버십 이용약관을 보면 ‘와우회원에게만 추가 할인이 적용되는 ‘와우회원가’ 상품을 찾아보세요. 일반회원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라고 표기해놨다. 와우회원은 1400만명(2023년 기준)에 달한다.공정위는 이번 조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 리서치업체에 의뢰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와우회원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표시광고법의 ‘기만적인 표시나 광고’를 심사할 때 와우회원 가격이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릇된 정보를 인식할 우려가 있는지, 이를 통해 합리적 의사결정이 저해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기 위해서다.다만 표시광고 사건조사 과정에서 다소 애매모호한 혐의점을 가릴 때 소비자조사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제재 수위가 다소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재는 의결에 따라 무혐의, 경고, 과태료, 시정명령, 과징금, 고발 등의 순으로 처분이 내려진다. 공정위는 이번 사건을 연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측은 와우회원간 또는 회원-비회원간 가격차별정책은 자사의 고유한 마케팅기법이라고 주장한다. 쿠팡은 ‘다이나믹 프라이싱(가변가격제)’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일, 월별할인 시간을 지정하거나 제품의 유통기한, 실시간 재고 현황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가격 설정이 가능하다. 가변가격제는 미국의 아마존과 우버, 중국의 알리바바 등 외국 거대 유통업체들이 널리 쓰는 가격정책이다. 쿠팡 관계자는 “업계의 일반적인 마케팅 활동에 따라 신규 고객 및 비활성 고객에게 1회용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여러 단계에 걸쳐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가변가격제 자체에 위법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최근 소비자 후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는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발간한 ‘디지털 경제 시대에 인공지능 관련 경쟁법 집행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동일한 제품에 대해 소비자별로 가격을 차별적으로 책정하는 행위와 고객별로 맞춤화해 차별화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해 상이한 가격을 책정하는 행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동일한 제품이나 서비스인데도 고객에 따른 차별적인 가격책정이 이뤄질 경우에는 소비자 후생이 감소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격가변제는 업체 고유의 정책일뿐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소비자들에게 A라는 가격을 알려주고 실제 구매시 B가격으로 바뀌면 기만성이 인정돼 위법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 피겨 지도자 어머니 DNA…16세 서민규, 한국 남자 피겨 새 역사
- 서민규가 2일 열린 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올댓스포츠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피겨스케이팅 지도자로 활동 중인 어머니를 따라 처음 얼음판을 밟았던 4세 꼬마가 12년 후인 2024년 3월,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샛별 서민규(16·경신고 입학예정)의 이야기다.서민규는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 합계 150.1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80.58점을 합해 총점 230.75점을 기록한 서민규는 2위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를 1.44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했다.한국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시상대에 오른 건 처음이다. 한국 남자 싱글 간판인 차준환(고려대)도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포디움에 올랐지만(2022~23시즌 은메달), 주니어 무대에서는 5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건 2006년 김연아(은퇴) 이후 18년 만이다.◇어머니에게 피겨 배우며…아이스링크가 놀이터서민규의 어머니는 대구에서 2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 코치로 활동하는 김은주 씨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 어머니 덕분에 아이스링크는 자연스럽게 서민규의 놀이터가 됐다. 제대로 달리기도 어려운 4세에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얼음판을 누빈 서민규는 7세부터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걸었다.성장세는 눈부셨다. 국제무대 데뷔 시즌인 2022년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는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1차 선발전 2위, 2차 선발전 3위를 차지하며 활약한 그는 중학생 주니어 선수임에도 시니어 형·누나들과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다는 데 성공했다.대구 태생으로, 어머니가 대구에서 피겨스케이팅 지도자 생활을 하는 만큼 서민규의 기본 훈련지는 대구다. 국가대표가 된 후에는 아버지의 차를 타고 한 달에 한두 번씩 서울 태릉에 올라와 국가대표 훈련에 참여한다. 이동에만 3시간 이상이 걸려 체력 소모가 크지만, 그는 국가대표 훈련을 한 번도 빼먹지 않은 악바리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만나는 것에 좋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대구와 서울을 오가는 것도 힘들어하지 않는다고 서민규의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전했다.서민규는 뛰어난 스케이팅 기술과 풍부한 표현력이 강점이다. 스텝·스핀 등 비점프 요소가 고루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점프 진도는 다소 느린 편이었다. 지난 2022~23시즌까지만 해도 공중에서 3회전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프로그램에 구성하지 못했다. 요즘은 주니어 선수들도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4회전 점프 및 트리플 악셀을 기본으로 장착하기 때문에, 서민규에게도 고난도 점프가 필수였다. 그는 김아영, 최형경 코치와 함께 트리플 악셀을 연마하기 시작했고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부터 완성도 높은 트리플 악셀을 뛰며 두각을 나타냈다.◇김연아 이후 18년 만에 주니어세계선수권 金서민규가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부터 80점을 돌파해 1위에 오르며 예열을 마친 서민규는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거는 쾌거를 만들어냈다.2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경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었지만, 이어 시도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는 도약이 흔들려 1회전인 싱글 점프로 처리했다. 그는 당황하지 않고 남은 요소들을 모두 깔끔하게 소화했다.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기술점수로는 4회전 등 고난도 점프를 뛰는 경쟁자 나카타에 밀렸다. 그러나 장기인 풍부한 표현력을 살려 예술점수에서 나카타를 앞서 격차를 줄였다.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 2위를 기록했지만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한 총점에서 1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점수를 확인한 서민규는 벌떡 일어나 기쁨을 만끽했다.경기 뒤 서민규는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 꿈만 같고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기쁘다”면서 “집에 계신 아버지, 현장에서 저를 응원해주시는 어머니를 위해 멋진 경기를 하고 싶었다. 실수가 한 번 나와서 아쉽지만 이후 실수에 영향받지 않고 제가 할 것을 다해 매우 만족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여자 싱글 신지아(16·세화여고 입학예정)의 은메달에 이어 서민규가 금메달을 따내면서 우리나라는 남녀 선수 모두 주니어 세계선수권 시상대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신지아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관중들을 향해 손하트를 그려보이는 서민규.(사진=AP/뉴시스)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서민규(왼쪽)와 은메달 나카타 리오(왼쪽), 동메달 아담 하가라.(사진=AP/뉴시스)
- 트위치 종료에 ‘망 이용료’ 논쟁 점화…"10배 비싸다"vs"인접국과 비슷"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아마존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지난 27일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망 이용료’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트위치는 한국의 망 이용료가 다른 나라보다 10배 더 비싸다는 이유를 들며 철수했는데, 통신사들은 정면 반박하고 있다. 국가별 망 이용료를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있는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가격으로 볼 때 한국은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사진=AFP)◇각국 망 이용료, CDN으로 추정 가능트위치는 지난 27일 이후 한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 트위치는 현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한국을 가입 국가로 선택한 스트리머는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고, 한국 시청자는 트위치에서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서비스 종료 결정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망 이용 대가가 다른 나라에 비해 10배 높아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트위치 주장이 사실이라면 통신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망 사용료를 책정한 탓에 글로벌 서비스를 한국에서만 이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망 이용대가는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 콘텐츠제공업체(CP) 간 비밀유지의무 계약에 따라 정확히 공개되지 않지만, CDN 가격을 통해 간접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CDN은 콘텐츠 복사본을 최종 사용자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버에 저장해 두고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CP는 CDN 사업자들에게 데이터트래픽 전송 대행을 맡기고, CDN 사업자들은 통신사와 직접 망을 연결하고 트래픽에 따라 전용 회선료 등을 지불한다. CP가 CDN 사업자에 지불하는 비용에는 통신사 회선 요금이 포함돼있다. 단 트위치가 CDN만 사용했는지 아니면 국내 통신사 전용회선까지 이용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글로벌 클라우드 제공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역별 CDN 가격을 보면 월 트래픽이 5페타바이트(PB)를 초과했을 경우 1기가바이트(GB)당 한국에선 0.06달러를 과금한다. 이는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동일한 가격이다. 인도(0.072달러)보다는 16% 더 저렴하다. 다만 미국, 캐나다, 유럽과 비교하면 3배 더, 남미, 남아프리카, 중동과 비교하면 2배 더 한국 가격이 비싸다.CDN 가격을 놓고 망 이용대가를 유추해 보면 한국이 북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동보다 비싸지만 같은 아시아 지역에선 동일한 가격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 CDN 가격이 비싼 이유는 이들 국가에 비해 사용자 수와 망의 규모가 적어 계위(티어, tier)가 더 낮기 때문이다. AWS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역별 CDN 요금◇비싼 망 이용료 때문에?…“사실상 경영실패” CDN 가격으로 보면 한국의 망 이용대가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더 비싼 편은 아니지만, 각국 CDN 가격이 망 이용료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CDN 사업자들이 전세계 CDN 가격을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가격을 조정하고 있어서다.한 CDN 업체 관계자는 “어느 지역에서는 망 이용대가가 낮고 최종 이용자는 많아 이익이 더 많은 지역이 있고, 반대 상황이라 이익이 적게 나는 지역도 있다”며 “CDN 업체들은 세계 곳곳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좀 손해를 보더라도 지역별 편차를 줄여 가격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CDN 사업자들이 통신사에 내는 망 이용료는 아시아 지역이 대체로 비싼데, 그중에서도 한국은 특히 더 비싸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통신사들은 ‘한국이 10배 더 비싸다’는 주장이 틀렸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들의 망 이용료는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이 조금 더 비쌀 수는 있지만 10배나 비쌀 수는 없다”며 트위치 주장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통신사들이 모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경영실패에 있다고 본다. 협회는 최근 입장문에서 “트위치는 글로벌 매출 감소가 지속된 여파로 인력감축, 스트리머 수익 축소 등 사업 전반을 대대적으로 조정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CEO를 변경하는 등 사실상 경영난에 빠져 있다는 분석이 있다”며 “한국 서비스 철수는 경영실패에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다른 통신사 관계자도 “미국 등에선 아마존프라임 멤버십 가입시 트위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빠른 배송과 OTT, 스트리밍을 묶어서 서비스해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한국에선 트위치 단독으로 서비스하면서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국 철수는 경영 실패라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망 이용료 때문에 글로벌 CP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접거나 이용료를 높인다는 시선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KOTA는 “일각에선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 선언을 두고 망 이용대가로 인해 CP의 서비스 요금이 인상될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최근 모 글로벌 대형 CP가 서비스 요금을 43%나 기습 인상하면서도 망 이용대가 지불은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한편 트위치는 한국에서 높은 운영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스트리밍 채널의 최대 시청화질을 저하시키고, 불법촬영물 유통방지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국내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VOD 시청 서비스를 중단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4억35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