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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 [조선일보 제공]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옥외 파도풀 `샤크 웨이브`오션월드가 ‘스파를 갖춘 물놀이 시설’이라면,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는 ‘물놀이시설을 갖춘 스파리조트’라는 느낌이 강하다. 신규 시설을 추가해 확장 오픈하는 설악워터피아는 스파리조트라는 장점은 더욱 강조하는 한편, 다소 약했던 물놀이시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하다. 오는 14일 문을 여는 ‘아쿠아’는 스파 이미지를 확장한다. 지하 1층에 있는 ‘아쿠아돔’은 대형 실내 스파시설. 벽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몸을 마사지하는 ‘하이드로 포켓’, 수중 침대에 누우면 몸에 물이 분사돼 몸 전체가 마사지 받는 ‘드림 배스’,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플로팅’과 ‘스트레칭’ 등 물을 이용한 치료시설이 다양하다. 아쿠아 건물 1층에 있어서 아쿠아돔이 내려다보이는 ‘뷰티 & 슬림 센터’는 프랑스 에스테틱 명품 브랜드 ‘드클레오’(Decleor)에서 운영한다. 각종 아로마를 모자이크처럼 혼합해 뭉친 근육을 풀고 피부 클렌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드클레어만의 ‘아로마 모자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 클렌징, 각질 제거, 아로메쌍스(에센스) 트리트먼트, 마스크로 구성된 ‘아로마 모자이크 페이스’는 1시간 ‘기본’ 코스가 5만원, ‘봄므’와 ‘특수 마스크’가 추가된 ‘스페셜’이 12만원이다. 아쿠아 건물 바깥에 들어선 옥외 파도풀 ‘샤크웨이브’는 워터파크 이미지를 강조한다. 길이 50m, 폭 45m인 이 파도풀에서는 6가지 형태의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나간다. 풀장 주변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는 파도 소리가 흘러나와 해변에 나온 느낌을 강조한다.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는 특수 재질이라 위험하거나 불안하단 느낌이 없다. 이밖에 새로운 시설로는 길이 230m 유수풀 ‘레인보 스트림’이 있다.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형상화한 2개 섬 주변으로 물살이 빠르게 흐른다. 기존 워터피아 시설과 수로로 연결된다. 가족이 오붓하게 지낼 수 있도록 5개 독립 공간으로 꾸민 복층 구조 ‘패밀리 스파’도 새로 만들었다.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있다. 기존 워터피아 시설에는 먹을거리가 추가됐다. 커피전문점 ‘자바 시티’, 아이스크림점 ‘배스킨라빈스’, 돈가스 전문점 ‘신기소’, 우동전문점 ‘기소야’가 새로 들어섰다. ‘리틀 톰스 피자’에서 컴비네이션 피자 1조각과 콜라 등 음료를 묶은 세트메뉴(4000원)나 기소야 ‘오뎅꼬치우동’(7000원)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당일권 성수기(7월 13일~8월27일) 기준 어른 49000원/아동 34000원, 오후 5시 이후 입장하는 오후권은 어른 3만9000원/아동 2만7500원. 한화리조트 투숙객은 별도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KTF, SK텔레콤, 외환카드, BC카드, 현대카드로 결제해도 할인 혜택이 있다. (033)635-7711, www.seorakwaterpia.co.kr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올해 벌인 리뉴얼 사업은 ‘웰빙’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 들어선 ‘바데풀’은 독일 전통 온욕법을 응용, 강한 물살로 지압과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수중 피트니스 시설이다.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고 신경 진정효과가 있다는 불감온도(사람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채워진 수심 0.9m 풀에는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넥 샤워’, 전신 안마가 가능한 ‘바디 마사지’, 거품을 이용해 몸을 자극하는 ‘기포욕’ 등이 마련돼 있다. 역시 신규인 ‘스파 빌리지’는 스파 시설이 구비된 독립 가옥형 휴식공간. 캐리비안 베이 입장료는 7월 14일까지 어른 5만원/아동 3만8000원, 7월 15일~8월 20일 어른 6만원/아동 4만5000원, 8월 21~31일 어른 5만원/아동 3만8000원 (031)320-5000, www.everland.com대구 스파밸리 야외 워터파크에는 파도풀, 다이빙풀, 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시설이 있다. 파도풀은 8종류의 파도가 진짜 바다에 들어간 느낌. 작년 새로 도입된 몸이 하늘로 치솟다가 뒤로 돌아내려오는 ‘부메랑’과 커다란 공 안에서 스릴을 맛보는 ‘슈퍼볼’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 어른들에게 인기다. 가족과 함께라면 튜브 라이더가 알맞다. 어른을 모시고 왔다면 피로는 녹여주는 ‘바데풀’과 바이오리듬을 안정시켜 준다는 UK볼로 이뤄진 ‘찜질방’을, 자녀와 함께라면 어린이 전용풀인 ‘키즈풀’이 추천할 만하다. 산으로 둘러싸여 특히 분위기가 상쾌하다. 자유이용요금 7월 21일까지 평일 어른 2만5000원/아동 2만원, 주말 어른 3만원/아동 2만5000원(평일 5000원). 7월 22일~8월 20일 평일·주말 관계 없이 어른 4만원/아동 3만원. 국민·롯데카드로 결제하면 동반 1인까지 30%, 현대카드는 20% 할인. (053)608-5000, www.spavalley.co.kr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리버파크 ‘서울 속 워터파크’. 국제 규격 메인풀과 유아 전용풀을 갖췄다. 한강쪽 담을 투명하게 만들어 마치 강가에 나와 있는 듯한 시각적 시원함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야간 개장 기간 동안 각종 공연, 수영복 패션쇼 등 볼거리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8월 27일까지 개장한다. 입장료 7월 21일까지 어른 5만5000원 (아동 3만5000원, 7월 22일~8월 20일 및 야간(7월 27일~8월 15일) 어른 8만원/아동 5만5000원 (02)455-5000) <관련기사> 워터파크에는 시계가 없다 더위, 너는 모르지? 파도 타는 기분을
- `환상의 바다` 도미니카
- [스포츠월드 제공] 카리브해에 떠 있는 섬나라 도미니카. 아이티와 함께 하나의 섬을 양분하고 있는 이 나라는 콜럼버스가 1차 항해 때 발견한 섬이다. 수도 산토도밍고를 비롯해 도미니카의 도시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을 거치면서 건설됐다. 특히 콜럼버스의 동생 바르톨로메오가 건설한 산토도밍고는 1990년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만큼 스페인풍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도미니카는 카리브해의 섬나라 답게 이름난 해변이 많다. 특히 이곳의 바다는 산호초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스킨 스쿠버에게는 ‘환상의 바다’로 알려져 있다. 카리브해 산호초의 띠는 멕시코 칸쿤에서 벨리즈로 이어지고, 섬 가운데는 도미니카가 가장 유명하다. 산토도밍고에서 동쪽으로 1시간쯤 가면 보카치카 해변(Playa Boca Chica)이 있다. 산토도밍고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는 곳으로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몰려 있다. 레스토랑 호객꾼과 관광 가이드가 귀찮게 하지만 도미니카의 아름다운 해변을 짐작케 해준다. 산토 도밍고에서 동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라 로마나(La Romana)는 사탕수수농장과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름났다. 라 로마나에서 해안선을 따라 가면 도미니쿠스에 닿는다. 아름다운 해변과 현대식 등대가 있는 이곳은 저녁 노을 감상지로 이름났다. 몇개의 리조트와 호텔이 전부지만 한적한 풍경이 좋다. 라 로마나에 이웃한 바야히베(Bayahibe)에서는 이슬라 카탈리나(Isla Catalina)와 이슬라 사오나(Isla Saona), 2개의 무인도 투어를 할 수 있다. 투어에 합류하기 싫다면 배를 빌려 온종일 해변 근처에서 놀 수도 있다. 배를 대여하는 데는 120달러 정도 한다. 무인도 투어는 카탈리나 49달러, 사오나 39달러이며 2개의 섬을 동시에 돌아보는 데는 52달러다. 이 요금에는 점심이 포함됐으며 오전 9시 출발, 오후 4시경 돌아온다.바야히베에서 6인승 쾌속보트를 타고 1시간을 가면 사오나 섬이다. 이곳에도 운치있는 해변이 있다. 투어 참가자들은 3시간쯤 해수욕을 하며 쉴 수 있다. 사오나 섬의 해변은 낭만적이다. 고운 산호가루가 깔린 해변은 물비늘이 훤히 비칠 만큼 투명하고 아름답다. 스킨 스쿠버를 신청한 이들은 3시간 동안 다이빙(65달러 추가)을 즐긴다. 사오나 섬 투어는 비용이 비싼 것이 흠이지만 도미니카의 아름다운 해변을 만끽할 수 있다.(위)엘 초코 국립공원에 있는 동굴, (아래)'윈드서핑의 천국'이라 불리는 카바레테 해변산토 도밍고에서 승용차로 북쪽으로 4시간 30분 정도 가면 푸에르토 플라타(Puerto Plata)다. 이곳 역시 환상적인 해변이 즐비하다. 특히 이곳은 보석 호박 생산지로도 유명하다. 시내 중앙광장에서 2블럭 떨어져 있는 호박박물관(Museo de amber)에는 다양한 종류의 호박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2층에는 고생대의 곤충들이 들어 있는 호박도 볼 수 있다. 또 저렴한 가격으로 호박으로 만든 목걸이, 귀거리, 팔찌 등을 살 수 있다. 푸에르토 플라타 외각에는 멋진 휴양지들이 줄지어 있다. 소수아 해변(Playa Sosua)도 그 중 하나다. 또 소수아에서 5㎞ 떨어진 곳에 윈드서핑의 천국으로 불리는 카바레테(Playa Cabarete)가 있다. 이곳은 서핑을 즐기는 여행자들로 항상 붐빈다. 또 해변에는 수영복까지 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여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엘 초코(El Choco) 국립공원은 정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투어를 신청해도 되지만 비용이 비싸다. 마을에서 소년 가이드를 찾아서 개별적으로 트레킹을 즐기면 저렴한 비용으로 공원을 돌아볼 수 있다. 엘 초코에는 크고 작은 동굴이 많다. 대부분의 동굴은 맑은 물이 고여 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여행쪽지 호텔가격은 25~30불…음식에 세금 많이 붙어한국에서 도미니카로 가는 직항로는 없다. LA 등 미국의 주요도시를 거쳐서 가야 한다. 산토도밍고에 라스 아메리카스(Las Americas) 국제공항이 있다. 입국시 탑승 공항이나 라스 아메리카스 공항에서 관광카드(10달러)를 구입해야 한다. 산토도밍고에는 스페인 식민시절에 지어진 문화유산이 많다. 대부분 구도시의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 ‘프리마다 데 아메리카 성당’은 1514년에 짓기 시작해 1540년에 완성됐다. 로마교황청에 의해 1542년 최초의 아메리카 신대륙의 가톨릭 성당으로 인정받은 곳으로 오사마강의 산호석을 이용해 지었다. ‘오사마 요새’는 아메리카 신대륙 최초의 군사시설로서 방어기능과 함께 신대륙을 통치하기 위한 기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요새 역시 대부분 산호석으로 만들어졌다. 요새 내부에 있는 ‘충성의 탑’은 1503년에 지어져 20세기까지 감옥으로 사용되었다.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도 이곳에서 감옥생활을 하기도 했다. 산토도밍고의 시내 교통은 버스와 택시를 이용한다. 장거리의 경우 버스가 합리적이다. 산토도밍고에서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버스가 수시로 운행한다. 외진 곳에 자리한 한적한 해변을 두루 돌아보려면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도미니카의 숙소는 호텔과 리조트,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이들 숙박시설을 비롯해 레스토랑, 레포츠숍은 대부분 유럽인들의 소유다. 호텔 가격은 25∼50불 내외다. 푸에르토 플라타의 로마르 호텔(Apart Hotel Lomar)은 방이 넓고 쾌적하다. 소수아 해변의 워터 프론트 호텔(Hotel Water Front)은 아름다운 해변을 끼고 있다. 도미니쿠스 해변의 레온(Hotel Leon)은 시설이 떨어지지만 마을의 경치가 아름답다. 도미니카의 식당은 메뉴판에 적힌 요금 외에 세금이 많이 붙는다. 식사를 주문할 때는 세금과 봉사료 등을 미리 물어봐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음식은 가볍게 양념을 한 해산물이 많다. 또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열대과일도 많이 쓰인다. 고기는 맵게 요리를 하고 토티야나 빵, 야채 등과 함께 나온다.
- 잘 싸웠지만 2% 부족했다
- [오마이뉴스 제공] 아쉬운 한판이었다. 한국대표팀은 12일 오전 8시(한국시각) 미국 오클랜드에서 벌어진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했음에도 불구 전반 40분 허용한 페널티킥을 만회하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었다. 예상대로 4-3-3 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조재진을 원톱으로 두고 이천수, 정경호 등 측면 공격수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수차례 골찬스를 가져 왔다. 그러나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번번히 차단당했고 전반 백지훈, 후반엔 조재진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오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았다.코스타리카는 어떤 팀코스타리카를 이끌고 있는 기마라에스 감독은 기본적으로 3-4-3 전술에서 3-5-2 또는 4-3-3으로 변화를 준다. 3-4-3 전술에서 수세시엔 3-5-2(세부적으로 3-5-1-1)로 전환해, 미드필더와 공격수가 하프라인 깊숙히 수비에 가담한다.공격에선 기존의 원톱에 윙포워드를 두는 전형적인 3-4-3전술을 사용하거나 쓰리톱 중 한 명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 2002년 월드컵이나 이번 지역 예선에서도 센테노가 바로 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센테노는 완초페와 고메즈에게 미드필더로부터 이어진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담당했고, 전방의 고메즈는 완초페에게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왼쪽 측면으로 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2선에서의 중앙 미드필더 솔리스도 센테노 또는 로페즈와 여러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통해 링커 역할을 수행했고, 두 전방 공격수가 측면으로 벌렸다 중앙으로 좁혀 올 땐 양 측면 미드필더들이 공격에 깊숙이 가담, 상대를 압박했다.수비진은 쓰리백 시스템으로 한 명의 스위퍼에 두 명의 스토퍼를 둔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선 마르티네즈-라이트-마린으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철저히 대인마크를 했다. 상대 전방 공격수가 2선까지 내려와 플레이를 하면, 자리를 지키지 않고, 같이 2선으로 올라와 대인 마킹을 했다. 전반적으로 개인 기량이 뛰어나고 빠른 주력을 가진 공격수들이 많지만 볼 소유권을 쉽게 잃고 기복이 심한 플레이를 펼치는 단점이 있는 팀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 예선에서도 5승1무 4패라는 성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패가 결정나는 롤러코스터 팀이었다.▲ 코스타리카가 지난 월드컵에서 사용한 3-4-3 전술의 선수 활용시스템(좌). 한국(우)에 비해 양 스토퍼의 좌우 움직임이 적고, 최전방 공격수의 좌우 움직임의 폭이 넓다. ⓒ 대한축구협회경기 완전 장악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패배코스타리카는 이번 평가전에서도 3-4-3 전술을 들고 나왔다. 쓰리백 시스템에 2선에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중앙에서 양 측면의 미드필더보다 뒤쪽에 두는 활 형태의 모습을 띄었다. 공격수는 누네즈-베리나도-사보리오를 축으로 쓰리톱을 뒀다.한국은 지난 LA 갤럭시 전과 마찬가지로 이호-김남일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더블 볼란티 방식을 택했다. 4백엔 김동진-김상식-김진규-조원희를, 2선엔 백지훈을 꼭지점으로 김남일-이호를 뒤에 받치는 삼각형 형태로, 1선엔 조재진을 스트라이커로 두고 좌우측에 정경호와 이천수를 배치시켰다.경기 초반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강한 압박과 우리쪽 측면 뒷 공간을 향한 롱 패스에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히지만 전반 22분 조재진의 다이빙 헤딩슛 이후 분위기는 한국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이후 한국은 정경호가 상대 왼쪽을 완전히 무너 뜨리며 여러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백지훈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나오고, 이천수의 강력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마무리 부족으로 번번이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초반 상대에 측면과 중앙에 종종 허점을 드러냈던 한국은 전반 40분 2선에서 전방으로 올려준 로빙패스 한방에 무너졌다. 중앙선 부근에서 올려준 공은 누네스에게 연결됐고, 누네스는 조원희와 김상식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다. 순간적인 돌파에 당황한 김상식은 누네스의 몸을 붙잡았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상대 사브리오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 코스타리카가 먼저 선취골을 뽑아낸 채 전반은 1-0으로 마무리됐다.4백 시스템은 센터백이 순간적으로 상대 공격수와 1:1 상황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센터백의 대인마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상식의 개인 전술 부재는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또 우측에서 커버 플레이를 들어온 조원희도 볼의 흐름을 놓쳐, 누네스를 측면으로 몰아가지 못하고 중앙으로 파고들 수 있는 공간을 내줬다.후반전에도 한국은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없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주영, 이동국, 정조국을 차례로 투입했다. 공격에 확실히 무게중심을 옮긴 한국은 센터백인 김상식과 김진규를 제외하곤 모든 선수들이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 결과 수차례 공격 찬스를 잡았지만 조재진이 후반 30분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 포스트를 튕겨 나왔고, 박주영이 후반 35분과 48분에 날린 회심의 슈팅들도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전반적으로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훨씬 세련되어 졌지만, 마지막 마무리의 부재라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면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천수와 정경호, 박주영의 좌우 크로스는 골로 이어지기엔 정확도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측면 공격수들이 쇄도해 오는 공격수들과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채 패스도, 슈팅도 아닌 어정쩡한 크로스가 계속된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한국팀 실점 상황. 허리에서 우리 측면 뒷공간을 노린 패스에 오른쪽 측면 무너짐. 김상식의 파울로 페널티킥 허용(좌) 코스타리카의 3-4-3 전술.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명 두고, 양 측면 미드필더를 전진 배치(우) ⓒ 김정혁▲ 한국 주요 찬스 상황. 전반 25분 정경호가 백지훈에게 절묘한 스루패스 연결. 백지훈이 슛한 공이 수비 몸맞고, 골포스트 맞고 나옴(좌) 후반30분 조원희가 올려준 크로스를 조재진이 헤딩슛. 우측 골포스트 맞고 튕겨져 나옴(우) ⓒ 김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