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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질환은? '기관지염·천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봄철 꽃가루 발생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봄이 괴로운 사람들은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넘치는 꽃가루로 인한 기관지 천식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이다.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중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10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다.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기관지질환으로 볼 수 있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소아 때가 가장 흔하며, 20~30대에는 다소 감소하다가 최근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천식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봄철 꽃가루 항원으로 흔한 것은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대표적인 풍매화 나무이다. 즉, 위의 나무들이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주로 3월 초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3월 말에서 5월 초까지 공기 중에서 많이 관찰된다”고 말했다.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해당 항원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유발 천식이 있는 취약한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 미리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또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체내에 피하주사 또는 설하요법으로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요법 치료를 3~5년 정도 받으면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이외에도, 매년 봄이 되면 재채기, 콧물 증상과 함께 두통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늘어난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는 재채기, 물처럼 흐르는 콧물을 동반한다. 숨을 쉴 때 코로 들어오는 꽃가루가 비강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부비동염으로 진행되어 두통, 후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증상을 해소하려면 알레르기 비염과 코 막힘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 발생 1~2주 전에 치료하면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조기 치료를 권장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의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할 수 있다.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코나 눈으로 꽃가루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1.7%가 생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닿는 부위인 입술, 혀, 목구멍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소위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미세먼지는 사계절 중 봄철에 가장 높은 농도를 나타내며(연평균의 1.15배), 천식이나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 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는 천식 악화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천식 조절에 더 위해를 가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봄철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실외활동을 줄이고 창문을 닫고 주로 실내생활을 하며, 공기청정기 활용을 권장한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있으나,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봄철 천식, 비염 등 호흡기질환 예방법1.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기도 내 점막 습도를 유지2.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환기를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3. 젖은 수건, 화분,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4.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 쓰기
2023.04.09 I 이순용 기자
손발 떨리거나 보폭 짧아지면... '파킨슨병' 의심해보세요
  • 손발 떨리거나 보폭 짧아지면... '파킨슨병' 의심해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자 제정된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학계에 최초로 병을 보고한 것을 기념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제정했다.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의 주요 운동 증상은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인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으로, 이런 증상이 환자마다 다른 조합으로 나타난다.비운동 증상으로는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불면증, 잠꼬대)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기립성저혈압, 성기능장애, 땀분비이상) 등이 있다.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손이나 발이 떨린다 △걸을 때 발을 끌면서 걷거나 보폭이 짧아지면서 종종 걸음을 걷는다 △걸을 때 발이 땅에서 잘 안 떨어지고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낀다 등이 있다.이외에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는 경향이 있거나, 손으로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지적을 받는다면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0만 716명에서 2021년 11만 6,50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파킨슨병이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인 만큼,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로 파킨슨병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와 같은 대기오염물질 등 환경적 인자가 파킨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만큼 확실하진 않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전체 환자의 약 5% 이내인 가족형 파킨슨병 환자의 발생만 설명할 수 있다.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파킨슨병이 진단되면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로 치료하거나 수술을 하고 있다. 정선주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 중에서 약물치료에 의해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질환은 파킨슨병 외에는 없다”며 약물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랜 약물치료로 약물에 대한 효과가 감소되고 후기 운동 합병증이 심할 경우에는 뇌심부자극 수술을 시행한다. 뇌심부자극술은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고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줘서 운동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뇌심부자극술은 전반적으로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운동 합병증을 75% 정도 향상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가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몸의 근육들이 경직되고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매일 1~2시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닭가슴살 등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이어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낮 동안 적당량의 햇빛을 쐬는 것이 좋고, 수면 2~3시간 전이나 오후 8시 이후에는 TV시청이나 휴대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자면서 고함을 지르거나 함께 자는 사람을 때리는 등 렘수면장애 증상이 심하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한 후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04.07 I 이순용 기자
"벚꽃놀이 가야 햐는데…' 초미세먼지·건조 주의보에 '울상'
  • "벚꽃놀이 가야 햐는데…' 초미세먼지·건조 주의보에 '울상'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르게 찾아온 벚꽃에 시민들이 꽃놀이를 서두르고 있다. 빨라야 4월 초순에나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점쳤는데, 예상보다 빨리 핀 벚꽃에 행사를 계획하던 지방자치단체들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급기야 최근 한반도를 덮친 초미세먼지에다 건조 경보까지 잇따르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에서 관광객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상 고온현상으로 따스한 날이 일찍 찾아오면서 벚꽃은 예년보다 최고 2주 가까이 당겨진 상황이다. 당초 4월 초·중순 정도를 벚꽃 만개 시기로 봤던 지방자치단체들이나 시민들도 이번주를 기점으로 대거 꽃구경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한반도를 자욱하게 덮고 있는 초미세먼지가 걱정거리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경기 남부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 북부·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한국환경공단은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인천 서부 2개 구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서구·동구이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전국에 내려진 건조 경보도 신경 써야 한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강서구, 관악구, 양천구, 구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서남권),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서북권)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 건조 경보를 발효했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이틀 이상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동남·동북권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이 밖에도 남양주·광명·군포·의왕·동두천·과천 등 경기지역과 여수·고흥·화순·담양·장성·장흥·강진·곡성 등 전남지역, 서산·당진·보령·태안·서천 등 충남지역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이틀 이상 각각 35%,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2023.04.01 I 김성훈 기자
與반대에도…간호법, 결국 국회 본회의 부의
  • 與반대에도…간호법, 결국 국회 본회의 부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 제정안이 23일 본회의에 부의됐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은 무기명 표결 결과 총 262표 가운데 찬성 166표, 반대 94표, 기권·무표 각 1표씩으로 가결됐다. 간호법 제정안은 현행 의료법에 있는 간호 관련 내용을 따로 떼어내 간호사와 전문간호사, 간호조무사의 업무 범위를 정하고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부의는 본회의에서 안건 심의가 가능한 상태로 국회의장이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합의해 부의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게 된다.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와 함께 △모든 범죄에 대해 실형을 선고 받았을 때 의료인 결격·면허취소 사유로 규정한 ‘의료법’ 개정안 △예방접종을 받은 근로자가 유급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 △요양급여 가입자에 대한 본인 여부·자격 확인을 의무화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 △노인·장애인 학대 보도에 대한 권고 기준을 수립하는 ‘노인복지법’·‘장애인복지법’ 개정안 등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의 건도 가결됐다.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지난달 9일 민주당 소속 정춘숙 복지위원장이 직권으로 본회의 직회부 건을 상정해 이들 법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여야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데다 복지위가 체계·자구를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했는데도 계류 기간이 길어진 데 따른 조치였다. 국회법에 따르면 법사위에 계류된 지 60일 이상 지나면 소관 상임위 재적위원 5분의 3 이상의 찬성으로 본회의 직회부를 요청 가능하다. 또 본회의 부의 요구가 있던 날로부터 30일이 지난 후 처음으로 개의되는 본회의에서 해당 법안에 대한 본회의 부의 여부를 무기명으로 표결한다. 이와 관련 정춘숙 위원장은 본회의 제안 설명에서 “의료법 개정안은 체계 자구 심사를 의뢰한 지 이미 2년이 경과했다”며 본회의에 직회부할 수밖에 없었음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복지위에서 본회의 직회부를 강행하기 전 법사위는 해당 법안의 논의 일정을 확정했다”며 “그동안 논의했고 추가 논의를 앞둔 상황에서 직회부 꼼수를 사용한 것은 중대한 절차적 하자”라고 꼬집었다.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간호법 제정이 포함돼있음을 강조하며 “간호법은 초고령화 사회 간호 돌봄 공백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불법진료 논란으로부터 간호사를 지키기 위한 법으로 국민과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법”이라고 맞받아쳤다.
2023.03.23 I 경계영 기자
"한국인 수면 시간 늘었지만 주말 몰아자기…건강엔 독"
  • "한국인 수면 시간 늘었지만 주말 몰아자기…건강엔 독"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지난 15년간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주말 몰아 자기가 늘어서였다. 건강한 수면 행태가 아닌 만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움에서 정기영(첫줄 왼쪽 3번째) 대한수면연구학회장과 김재문(첫줄 왼쪽 4번째) 대한신경과학회 이사장이 수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지현 기자)17일 서울 소공동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세계 수면의 날 심포지엄에서 전진선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2004년부터 2019년까지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를 분석해 ‘최근 한국인의 수면동향’을 발표했다. 2004년 6시간50분 (411.1분) 이었던 평균 수면시간은 2019년 7시간15분 (434.5분)으로 대략 24분 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 2009년 이후부터 7시간 이상 수면을 하는 한국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수면시간의 증가는 대부분 주말 수면시간 증가가 반영된 결과였다. 주중에는 7시간 정도 잠을 자지만, 주말에 8시간(61분) 정도 몰아 자는 경향이 커지며 수면 총량이 늘어난 것이다. 한국인의 주중 평균 취침시간은 오후 11시45분으로 지난 15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기상은 오전 7시8분이었다.전진선 한림대 교수는 “한국인의 총 수면시간이 늘고 있는 건 좋은 추세지만, 주말에 따라잡기 수면을 하는 건 대사성 질환과 당뇨 등 여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중 수면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출근 시간 조정이 불가능하니 수면직전 어떤 활동하는지 파악해서 주중 수면시간 확보할 수 있는 제도개선 등이 필요하다. 개개인도 조금 더 일찍 자려고 노력하는 습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날 박혜리 일산 백병원 신경과 교수는 ‘노인의 뇌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수면’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면 중에는 베타아밀로이드 등 신경독성물질의 청소가 일어나는데, 충분한 잠을 못 자면 독성물질이 쌓여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리 교수는 “깊은 수면 중에 새로운 순환계인 글림프 시스템이 수면 중 활성화해 뇌의 독성물질 물청소 효과가 나타난다”며 “밤잠을 방해하는 낮잠을 피하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술도 피해야 한다. 침대에서 TV나 스마트폰 보기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황경진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심혈관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이 일어나지 않는 증상이다. 매일 밤 수면무호흡이 발생해 10년 이상 축적되면 다른 위험인자들과 독립적으로 3배 이상의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런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진은 기도 양압기를 처방한다.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잠잘 때 코와 입에 착용하는 기구로 수면 중 상기도 조직의 이완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기도에 공기를 지속해서 불어넣어 호흡이 계속되게 도와주는 기기다. 하지만 요양기관 입원 시 원내 제공한 양압기가 아닌 경우 요양비 중복 지급으로 건보료 청구가 불가능해 비급여 기준인 8만9000원을 매달 내고 사용하거나, 200만원 내외의 비용으로 개별 구입해야 한다. 때문에 양압기 사용이 더 필요한 환자들이 비용 문제로 사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또 30일 중 4시간 이상 일수가 21일 이상이어야 하는 순응도에 적합해야 양압기 처방이 가능해 경찰 소방관 간호사 등 3교대 교대 근무자나 도로에서 쪽잠을 청하는 대형트럭운전자 등과 같은 특수노동자는 21일 이상 일수 확보가 불가능하다.황 교수는 “순응도 통과 기준이 획일화돼 처방할 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며 “(정책 당국에서) 의사들의 처방 권한을 여유 있게 살펴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03.17 I 이지현 기자
‘인재육성·기술개발’ 힘쓴 권오갑 HD현대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훈
  • ‘인재육성·기술개발’ 힘쓴 권오갑 HD현대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훈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권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조선산업 발전과 나눔문화 확산 등 기업 경영자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그중에서도 금탑산업훈장은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권 회장은 44년간 회사에 몸담으며 혁신에 기반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소통 경영으로 HD현대를 기술 중심의 글로벌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원유정제에 머물러 있던 사업 분야를 석유화학·윤활유·카본블랙·유류저장사업 등으로 확장해 영업이익 13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를 4년 만에 1조원대 규모로 키우는 등 그룹 에너지 분야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특히, 조선업이 불황을 겪던 2014년엔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부임해 사업구조 재편, 비핵심사업 매각, 각종 인사제도 혁신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권 회장은 본인 급여를 반납하는 등 고통 분담에 솔선수범했으며, 일렉트릭·건설기계·로보틱스 등 조선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또 지난 2021년엔 우리나라 건설기계 산업을 세계 최고 5위(TOP 5)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으며, 건설기계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한국 건설기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는 인재 육성·기술 개발에 있다는 확신 아래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친환경 선박 개발 △스마트조선소 구축 △전동화·무인화 장비 개발 △친환경 에너지 환경 구축 등 HD현대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엔 경기도 판교에 글로벌 R&D 센터(GRC)를 완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중심의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새로운 회사 이미지(CI)와 비전을 선포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1년 임직원 급여의 1%를 기부해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설립했고, 2020년엔 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 ‘HD현대1%나눔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저소득층 아이들과 자립준비청년,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지원 사업뿐 아니라, 국가적 재난 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성금과 봉사활동도 지원하고 있다.권 회장은 “금탑산업훈장 수훈은 그동안 각 분야에서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함께 노력해준 HD현대 임직원 덕분”이라며 “앞으로 미래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오갑(오른쪽) HD현대 회장이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0회 상공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D현대)
2023.03.15 I 박순엽 기자
이상기후에 산불위험 최고조…가해자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
  • 이상기후에 산불위험 최고조…가해자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
  •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서 밤샘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산불예방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년전부터 이상기후로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산불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농·산촌지역에서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 잘못된 관행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극심한 가뭄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농·산촌에서의 불법적 소각 행위 및 방화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및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산림청과 지자체 단속반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국회, 산림청,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10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전국에서 모두 227건이다. 이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평균치인 143.8건과 비교해 57.8%나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달에는 전국에서 모두 114건의 산불이 발생해 하루 평균 3~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12m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이틀간 이어진 합천 산불로 축구장 230여개 면적인 163㏊(추정치)가 잿더미로 변했다. 가뭄이 일상화되면서 산은 이미 연료화되고 있다. 기온은 높아지고 습도는 감소하면서 산림 내 바싹 말마른 잎은 산불을 키우는 연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생원인별로 보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30%를 차지했고, 입산자 실화(10%), 건축물화재(5.7%), 성묘객실화(4%), 담뱃불실화(3.1%), 방화·원인미상 등 기타(47.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의 산불 동향을 보면 사소한 부주의가 아닌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 인재(人災)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도 산불방지를 위한 대국민 담화문까지 발표하는 등 산불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산불은 주로 입산자 실화, 담뱃불 실화, 쓰레기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으로 발생하는 인재”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산불 가해자 검거율을 높이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간 전국 산불 평균 562건 중 가해자 검거 평균은 231명으로 평균 검거율은 39%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놓친 셈이다. 다만 논·밭두렁 소각의 경우 산불 검거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해 소각 산불 100건 중 92명의 가해자가 붙잡혔으며, 2021년에는 47건 중 42명의 가해자가 검거됐다. 그러나 산불 가해자를 잡아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현행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타인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지르면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자기 소유 산림에 불을 지를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실수로 산불을 낸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검찰에 송치된 1153명의 산불 가해자 중 2.1%인 25명만 징역형을 받았다. 벌금형도 20.5%(237명)에 불과했다. 5년간 평균 벌금액은 196만 3000원에 그쳤고, 77.3%인 891명은 기소유예 등의 처분으로 끝났다. 2017년 3월 담배꽁초를 버려 산림 244㏊를 태운 강릉 옥계 산불 당시 붙잡힌 약초 채취꾼 2명에 대한 법원 선고는 각각 징역 6개월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었다.반면 해외에서는 강력한 처벌로 재발 방지를 제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2013년 미국 법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을 내 5명을 숨지게 한 방화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2017년에는 장난삼아 폭죽을 던져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15세 소년에게 미국 법원은 418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행법을 개정, 산불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소속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을)이 대표 발의한 일명 ‘산불 방화 근절법(산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상위원회 상임위에 상정된 가운데 소위에서 심사 중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그간 농·산촌에서 산불이 나더라도 가해자 대부분이 70~80대 노인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강력한 처벌로 재발 방지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모든 기관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농·산촌에서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지자체가 공조해 쓰레기 수거, 영농준비 지원 등의 대안이 병행돼야 하며, 산림 인접지에 대한 우선적 배려가 산불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3.14 I 박진환 기자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옴 진드기 감염
  • [김수영의 건강한 피부]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옴 진드기 감염
  •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62세 여자 A씨가 한달 전 갑자기 발생한 소양감을 주소로 내원했다. 밤에 소양감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잔다고 했다. 동네 의원에서 알러지 약을 먹고,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랐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두드러기와 같은 팽진 발생은 없었다.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으며, 환자들 중에 가려운 피부병이 있는 분이 있었다. 18개월 된 남자 아이 B가 2주 전 발생한 손목과 목 주위의 분홍색 잔물집과 심한 보챔, 긁음 등을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긁는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기 아빠도 손목 내측에 붉게 구진이 올라오고 가렵다고 했다.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심한 소양감,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가족들이 함께 발진이 나타나고 가려운 이 피부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옴 진드기 감염이다. 옴은 옴 진드기 (scabies mite)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주로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 외래환자의 10%에 달했으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1990년 이후 1%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최근 노인 요양시설에서의 옴 집단 감염이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옴 진드기는 감염 후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옴 진드기 감염 시 특징은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이다. 옴 진드기는 주로 밤에 각질층에 굴을 만드는데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옴 진드기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 내측, 음낭에서 흔히 발견되고, 유아나 소아에서는 머리와 목에서도 발견된다. 임상적으로는 미세하게 융기된 구진이나 고름물집이 보인다. 옴 진드기 감염은 가족이나 간병인에서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옴 진드기에 오염된 의복, 수건, 이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옴의 일차숙주는 인간이며, 약충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암컷은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1회 교미한 후 곧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어 하루 2~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3~4일 후 유충으로 분화되고, 약충이 되었다가 10~14일 후 성충이 된다. 암컷은 4~6주간 생존하며 평균 40~50개의 알을 낳는다. 옴 진드기는 사람의 표피 내에서 기생하며, 사람의 몸 밖에서는 3일 정도 생존한다. 옴의 진단은 특징적으로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 임상적으로 옴 진드기 굴이 의심되는 병변, 옴 환자 접촉 병력 등으로 진단한다. 또한 병변부를 긁어서 채취한 각질층에서 현미경으로 옴 진드기를 확인하여 확진 할 수 있다. 옴 치료로는 5% 퍼메트린 크림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잠들기 전에 목부터 발끝까지 전신 피부에 도포하한 후 8-12 시간이 지난 아침에 일어나 씻어내도록 한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있을 수 있어 7일 후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도포 해야 한다. 가족 등 밀접 접촉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재감염을 피하기 위해 함께 치료해야 한다. 의복, 침구, 수건 등은 5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삶아서 세탁 해야 하며, 세탁할 수 없는 경우에는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1주일간 보관해야 한다. 중증의 옴 감염에서는 경구 약제로 이버멕틴을 고려할 수 있다. 옴 감염의 완치는 치료 1주일 후에 피부 병변이 소실되고, 야간에 심해지는 소양증이 없는 경우 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옴 치료 후에도 피부 속에 남아있는 죽은 진드기나 체액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소양증은 2~4주 정도 지속할 수 있어 증상이 완화 될 때까지 항히스타민제 복용및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가 필요할 수 있다. 집단 시설에서 여러 명이 심한 소양감을 호소하는 경우, 옴 환자를 접촉한 후 가려움이 발생한 경우, 손목 내측, 손가락 사이, 음낭 부위에 잔물집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거나, 가족들이 함께 가렵다면, 옴 진드기 감염을 의심하여 빨리 피부과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왼쪽)손목내측 작은 고름물집으로 나타난 옴 진드기 굴, (오른쪽)현미경에서 관찰한 옴 진드기.
2023.03.13 I 이순용 기자
  • 실명 무렵 증상 나타나는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3월 12일은 세계녹내장협회가 지정한 ‘세계 녹내장의 날’이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병증이 심해져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을 일컬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용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이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하지 않는다”며 “일단 녹내장이 진행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야와 시력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 녹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려주세요. -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안압 상승과 노화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 높은 안압은 장기적으로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압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폐쇄각녹내장은 흔히 두통과 구역감을 동반해 뇌질환과 착각하기 쉽습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두꺼워진 수정체에 비해 눈의 용적이 작아 눈의 하수구(섬유주)를 막으면서 나타나는데 처치가 지연될 경우 단기간에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또 당뇨가 오랜 기간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뇨합병증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섬유주를 덮게 되면 안압이 크게 높아집니다. 포도막염이라는 눈의 만성적 염증이 생겨도 섬유주가 망가져 안압이 올라갑니다. 원래부터 안압이 높게 형성된 눈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압이 낮다고 모두 녹내장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정상 안압은 일반적으로 10~21mmHg지만 사람에 따라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우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환자(정상안압 녹내장)의 비중이 서양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체의 80% 이상이나 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집니다. 이외에도 고도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축성근시’로 안구의 앞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당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이 높아지며 녹내장 위험을 높입니다. 아울러 축성근시로 인해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흰자위)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칩니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할 경우에도 녹내장 검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안압은 녹내장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안압이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라도 시신경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눈은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지만, 안압이 평균 이하라도 시신경을 잘 보호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눈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30대인데 녹내장이 의심된다고 하네요. 녹내장은 노인질환 아닌가요?- 녹내장은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이 많이 시행되면서 젊은 나이에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녹내장 환자의 대다수는 근시 또는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가 많고, 녹내장 외에 다른 망막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원인 중 하나는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근시나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는 시신경 모양이 근시가 없는 사람과 다르게 녹내장 손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안축장이라고 하는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겨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도 높아 녹내장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축성근시로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칩니다. 다른 원인은 최근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입니다. 서양인과 다르게 동양인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로 측정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인 경우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이 아프고 시린 증상 때문에 불편합니다. 혹시 녹내장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약 10%를 차지합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인 ‘방수(房水)’가 방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막히며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합니다.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안구통, 두통 등이 급격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병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동공이 확대되고 두꺼워지면서 방수의 유출로를 좁게 만들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50대 이상의 안경을 안 쓰는 사람인 원시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백내장이 점차 진행하면서 폐쇄각 녹내장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작은 체구의 중년 여성에서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일하면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전방각이 좁아지게 되는데 결국 방수의 흐름에 장애를 줘 녹내장이 발병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젊은 연령대에서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 후 겪는 안구통은 대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막 상피의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안구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해 주는 인공눈물 등 안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녹내장을 의심해야 하나요?-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의 주변부부터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점점 시야의 중심부로 확대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아주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을 호소합니다. 특히 글씨를 읽는 등의 시력은 대부분 보존되기 때문에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눈에 통증이 있거나 침침하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Q. 녹내장은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나요? -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인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합니다. 만성인 경우에도 안압강하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눈 속 방수의 순환을 돕고, 안압이 정상화된 후에는 시야 검사를 통해 시력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특히 녹내장은 양쪽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신경 손상 정도에 차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눈에 의해 손상이 심한 눈의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만약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수술을 진행합니다. 녹내장은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수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질환보다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어머니가 녹내장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데, 녹내장은 유전병인가요? - 많은 질환이 그렇듯 녹내장도 가족력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가족력이 곧 녹내장 발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multifactorial’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가족력이 있다 해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니만큼 다른 가족에게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다만 녹내장 가족력이 있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 또는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꾸준히 받아보길 권합니다. 녹내장 질환으로 눈이 실명하는 일은 좀처럼 흔한 것은 아닙니다. 또 한쪽 눈이 녹내장으로 실명한다고 해서 반대편 눈 또한 실명이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평소에 꾸준한 검진 없이 뒤늦게 녹내장 말기 판정을 받거나, 평소 녹내장 질환으로 처방받은 약을 잘 지키지 않고, 검진 등을 받지 않아 결국 실명하는 것입니다. 우선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 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당뇨병이나 다른 난치병처럼 평생 관리하며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주기적인 운동은 녹내장의 예방과 진행속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군이 3시간 이하로 운동하는 군에 비해 녹내장의 진행과 발생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녹내장 위험군에 속한다면 근육을 단련하는 무산소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 즉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이 더 추천됩니다.‘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처럼 흡연도 녹내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는 전신 혈관수축제로 눈을 포함한 신체의 모든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최근 카페인이 안압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 컴퓨터, 독서 등을 하는 것은 피하고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 환자는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라식,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 전 정밀검사에서 안압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2023.03.11 I 이순용 기자
콩팥 건강을 위해 필요한 '혈액투석 바로 알기'
  • 콩팥 건강을 위해 필요한 '혈액투석 바로 알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3월 2번째 목요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콩팥(신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제정한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올해는 3월9일이다.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3년 4천여 명이던 환자수가 2021년 1만 6천여 명으로 현재까지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인구의 증가로 혈액투석 환자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혈액투석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전선병원 신장내과 김성숙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콩팥 기능 15% 미만, 혈액투석 실시혈액투석이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신 대체 요법 중 하나로, 투석기(인공 신장기)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 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혈액투석은 콩팥의 기능이 15~30% 정도로 떨어진 만성콩팥질환 4기가 되면 투석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며, 15% 미만으로 떨어지는 만성콩팥질환 5기가 되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메스꺼움, 구토, 부종, 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석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질병의 악화속도 및 증상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4기부터 전문의와의 자세한 상담을 통해 투석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혈액투석 환자의 ‘생명길’, 동정맥루혈액투석을 받게 되면 분당 200㎖ 이상의 혈액이 몸에서 빠져나와 필터로 걸러진 후 다시 몸속으로 넣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일정한 혈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큰 혈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통의 말초 혈관으로는 시행할 수 없어 간단한 수술을 통해 환자의 팔과 다리 등에서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하여 혈관을 굵게 만든다. 이를 ‘동정맥루’ 라고 하며, 혈액투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는 때까지 1~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는 혈관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팔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만약 영구적인 혈관수술이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혈관이 충분히 자리 잡지 않은 경우에는 몇 시간에서 몇 주 동안 사용되는 일시적인 통로를 만들어 투석을 진행한다.▲ 시간, 방법, 건체중 등 전문의와 상의해야혈액투석은 보통 하루 4시간, 주 3회, 일주일에 총 12시간을 받는 것이 기본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만성콩팥질환 환자가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면 질병을 완화하는 것보다는 콩팥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석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투석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동정맥루에 2개의 주사바늘을 꽂는다. 이 주사바늘이 달린 플라스틱 튜브가 투석기(인공신장기)의 특수 필터에 연결되는 것이다. 혈액은 한쪽 주사바늘을 통해 체외로 나와 투석기를 통해 펌프 되며, 투석기 내에 있는 인공막을 통해 노폐물과 과잉 수분이 제거된다. 이후 깨끗해진 혈액을 튜브를 통해 다른 주사바늘로 체내에 돌려보내는 것이다.투석 초기에는 투석혈관에 바늘을 꽂는 것부터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된다. 투석환자 중 드물게는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투석 시간 및 방법뿐만 아니라 투석 후의 목표 체중치인 ‘건체중’ 등이 조절이 필요하다.▲ 식이 및 운동요법 병행, 건강의 지름길혈액투석을 시행할 경우 환자가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의료진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할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함께 투석을 받는 환자들과의 교감으로 심신의 안정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혈액투석 환자는 식이요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투석 중에 손실되는 영양소를 보충해 체중과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다. 환자의 상태나 동반 질환의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단백질, 나트륨, 칼륨 등의 섭취를 줄이고, 당질과 지방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합병증을 막고 체력을 높이기 위해 혈액투석 환자에게도 운동을 권한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을 해도 되는 상태인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2023.03.09 I 이순용 기자
"아빠, 생일에 맛있는 거 먹자"…순직 소방관의 마지막 말이었다
  • "아빠, 생일에 맛있는 거 먹자"…순직 소방관의 마지막 말이었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에 갇힌 70대 남성을 구하려다 순직한 성공일(30) 소방사. 그는 임용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故 성공일 소방사 빈소는 7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하루아침에 자식과 오빠를 잃은 유족은 이날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다.성 소방사의 영정 사진은 생전 그의 늠름하고 성실한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어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전북 김제의 한 불이 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 작업 중 순직한 김제소방서 소속 성공일 소방사의 빈소가 7일 전주시 덕진구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성 소방사 아버지는 그가 소방관임을 자랑스러워했던 아들이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성 소방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소방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그는 졸업하고도 3연속 낙방하는 슬픈 일도 있었지만 끝없는 도전으로 지난해 4수 만에 그토록 원하던 소방관의 꿈을 이뤄냈다.성 소방사의 아버지는 “어렵게 소방공무원에 합격하던 날 밝게 웃던 아들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착실하고 주관이 뚜렷한 아들이었다”고 말했다.성 소방사는 오는 16일 생일을 열흘 앞두고 변을 당했다. 그의 아버지는 “소방관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던 아들이 우리 부부와 여동생에게 ‘생일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며 울먹였다.그러면서 성 소방사 아버지는 “아들 죽음에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를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7일 오전 새내기 소방관과 노인이 안타깝게 숨진 전북 김제시 금구면 주택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팀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성 소방사는 지난 6일 오후 8시 33분께 김제시 금산면의 한 단독 주택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하다 숨졌다.당시 성 소방사는 대피한 70대 할머니로부터 ‘아직 집 안에 할아버지(남편)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구조하기 위해 주택 내부로 진입했으나,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그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지난해 5월 소방공무원으로 임용된 성 소방사는 김제소방서 금산 119안전센터에서 화재진압대원으로 근무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성 소방사의 영결식은 오는 9일 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에서 전라북도청장(葬)으로 엄수된다.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2023.03.07 I 김민정 기자
서울시, 모범납세자 28만2744명 선정…“대출금리 인하 등 혜택”
  • 서울시, 모범납세자 28만2744명 선정…“대출금리 인하 등 혜택”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시가 제57회 납세자의날을 맞아 모범납세자 28만2744명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개인이 27만209명, 법인이 1만2535개소이며 지난해 서울시 세금 납부자의 3.8%에 해당된다.모범납세자가 서울시세금납부시스템에 로그인할 시 나오는 화면. (사진=서울시 제공)서울시는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한 납세자의 자긍심 고취와 건전한 납세문화 조성을 위해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모범 납세자에 대한 조례를 통해 이들을 선발해 왔다. 모범납세자 중 지역사회 공헌도 등을 고려해 143명의 유공납세자를 선정하고 표창장을 수여한다.올해 유공납세자에 선정된 종로구에 거주하는 A씨는 2007년 이후 17년간 모범납세자로 선정됐다. A씨는 2000년부터 장애인협회,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기부활동을 꾸준히 참여했고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양천구에서 운수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B법인은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체납없이 성실하게 세금을 납부하고 저소득 노인들을 위한 밑반찬 지원, 지역봉사단체 기부 등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올해 모범납세자는 지난해(26만3139명)보다 1만9605명(7.4%) 증가했다. 시민들의 납세의식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모범납세자로 선정된 이들은 금고(신한은행)에서 대출 시 최대 0.5%의 금리인하 와 20여종의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유공납세자는 모범납세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에 더해 1년간 서울시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 면제, 3년간 세무조사 면제, 징수유예시 납세담보 면제(2년간 1회) 혜택도 받는다.한영희 서울시 재무국장은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성실하게 납세의무를 이행하여 주시는 납세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서울시 모범납세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성실납세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3.01 I 김형환 기자
산림당국, 경북 예천산불 야간작전 돌입…주민 374명 대피
  • 산림당국, 경북 예천산불 야간작전 돌입…주민 374명 대피
  •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들이 경북 예천시 풍양면 와룡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야간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예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경북 예천시 풍양면 와룡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8일 오후 3시 55분경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야간산불작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불진화장비 33대와 산불진화대원 420명을 투입했다. 현재 이 일대에는 산불 2단계가 발령돼 있으며, 현재 인명 및 재산의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산불 2단계는 평균 풍속 초속 4∼7m, 예상 피해면적 100㏊ 미만, 진화 시간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 2단계가 발령나면 관할 및 인접 기관 산불 진화 헬기 100%, 관할 진화대원 100%, 인접 기관 진화대원 50%가 산불 현장에 투입된다. 경북에서 산불 대응 단계가 발령된 것은 지난해 5월 울진군 근남면 산불 이후 처음이다.산불이 나자 지자체와 산림당국은 낙상3리와 오지리 등 이 일대 주민 374명을 대피시켰다. 또 연꽃마을 인근 노인 요양병원에 있는 거동 불가능 환자들을 구급차로 이송하기 위해 일대 병원 4곳에 비상 대기를 요청했다. 해당 병원에는 중증 환자를 포함해 약 50여명의 환자가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산불의 진화율은 30%으로 화선은 2㎞로 산불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화선 및 민가 인접지역에 진화 자원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불현장에 산림드론을 투입해 산불의 규모를 파악하고, 산불확산추세 분석 및 진화전략 수립과 동시에 산불진화에 특화된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전략적으로 투입해 야간진화를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와 경상북도 산불방지대책본부는 “야간에 산불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산불진화 인력, 장비를 동원해 신속하고 안전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안전사고 발생에 유의하며, 산불의 확산을 차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3.02.28 I 박진환 기자
송두환 인권위원장 “정부, 유엔 인권이사회 권고 적극 반영해야”
  • 송두환 인권위원장 “정부, 유엔 인권이사회 권고 적극 반영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유엔(UN) 인권이사회의 국가별 인권상황 정기검토(UPR) 권고를 정부가 최대한 수용하고 이행하라고 촉구했다.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장이 지난해 12월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 인권의날 기념식’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 위원장은 27일 성명을 통해 “UPR은 유엔 인권이사회의 핵심 제도로 회원국 간 인권 상황을 정기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권고하는 제도”라며 “정부가 국제사회의 인권수호 의지를 존중해 권고 수용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인권위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고 반영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달 26일 한국에 대한 제4차 UPR를 실시하고 지난 10일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제4차 심의에서는 95개국이 총 263개의 인권 개선과제를 한국에 권고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권고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오는 6월 예정된 제53차 유엔 인권이사회 개최 전까지 유엔에 통보해야 한다.인권위는 이번 UPR 심의에 앞서 지난해 7월 국내 주요 인권 현안과 개선 과제에 관한 의견을 담은 독립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했다. 또 독립보고서에 담긴 25개 인권과제가 여타 유엔 회원국을 통해 UPR 권고로 도출될 수 있도록 지난 1월12일 주한 외국공관 대상 브리핑회의도 개최했다.다수의 국가들이 한국 정부에 제시한 주요 권고 사항은 △포괄적인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 △사형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 영역 및 기간 등 개선 △동성 간 합의에 따른 성관계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노인 및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 안전망 확대 △여성 폭력·성폭력 예방 및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장애인의 대중교통·공공시설 접근성 강화 등 장애인 차별 철폐 등이다.또 이번 심의에서는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한 인권위 권한 및 역할 강화 △기후위기 취약계층 권리 보호 △인공지능·정보기술로 인한 인권 침해 예방과 같은 권고사항도 새롭게 제시됐다.
2023.02.27 I 김범준 기자
‘94세 최고령’ 학사 “대학 졸업 ‘한’ 풀었습니다”
  • ‘94세 최고령’ 학사 “대학 졸업 ‘한’ 풀었습니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대학 졸업장이 없어서 ‘한’이 생겼지…이 나이에 수업 따라가기가 힘들어 밤샘 공부까지 했다니까. 자식들도 걱정하더라고. 허허.”94세 나이로 ‘국내 최고령 만학도’가 된 박영학씨는 “이런 날이 오길 기대했지만 부끄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고 말했다. 아흔에 접어든 2019년 2월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에 입학한 박씨는 한 학기도 쉬지 않고 쉴 새 없이 달려 드디어 졸업장을 땄다. ‘국내 최고령 만학도’가 된 박영학(94)씨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수여식에 참석했다.(사진=독자제공)박씨는 22일 오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이데일리와 만나 “지나온 세월이 필름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내내 설레는 표정을 보였다. 45년간 교사 생활을 끝으로 1995년 정년 퇴임한 그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다, 가르침을 받게 된 4년이 행복했다”고 웃었다. 퇴직 후 10년간 노인대학을 다니던 박씨가 대학 입학을 결심한 건 ‘배움에 대한 한’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1948년 교원시험을 치고 교원양성소에 입학한 그는 6개월이란 짧은 교육을 받은 후 곧바로 임용됐다. 교사양성소는 전란 여파로 모자란 교원을 단기간에 배출하려고 세운 교육기관이다.정규과정을 밟은 사범학교 출신 교사와 출발선이 달랐던 그는 배움의 공백을 채우려 꾸준히 노력했다. 승진에 필요한 기본점수도 사범학교 출신과 다르고, 양성소 출신 교사가 교장까지 오르는 경우도 드물어 동료보다 몇 배 더 노력을 기울였다. 박씨는 “승진하려면 연구논문을 내서 통과해야 하고 교육도 받아야 하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교장까지 됐지만 그간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이 있었다”고 돌이켰다.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탓에 대학 입학도 처음부터 난관이었다. 교사양성소 자격증은 고등학교 졸업장으로 인정되지 않아 다시 고등교육부터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자식들도 모르게 진주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를 다니며 3년간 대면수업을 받아 입학조건을 모두 갖췄다. 박씨의 장손 박용관(32)씨는 “할아버지가 고등학교 수업을 받으러 다니신지도 몰랐다”며 “나중에 대학 입학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이었지만 처음엔 어색했다. 박씨는 “처음엔 젊은 사람들하고 생활하고 그러니까 쑥스럽기도 하고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었는데 나중엔 옆에서 하나씩 알려주고 친해지니까 공부에도 재미가 붙었다”고 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이 확대된 것은 또 다른 난관이었다. 박씨는 인터넷 사용이 서툰 탓에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데 컴퓨터가 켜지지 않아 아들을 불렀더니 그냥 선이 빠져 있었던 거라고 하더라”며 “학교 나가서 듣는 수업보다 온라인 수업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그럼에도 박씨는 ‘생즉고, 고즉행’을 강조했다. 산다는 건 고생하는 것이고, 고생길이 곧 행복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그는 “계속 공부하면서 목표를 갖고 살다보니 건강에도 좋고 평생 하고 싶은 것도 이뤘다”며 “나이에 얽매지 말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국내 최고령 만학도’가 된 박영학(94)씨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22일 오전 서울 잠실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2023.02.24 I 조민정 기자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지역 노인 환경전문가 양성 지원
  •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 지역 노인 환경전문가 양성 지원
  • [이데일리 박민 기자] GM한국사업장의 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가 인천 지역 어르신을 환경 전문가로 양성해 어린이들에게 환경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22일 부평 본사에서 인천부평구 및 인천산곡노인문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이 날 행사에 참여해 협약서에 서명을 한 (왼쪽부터) 문미자 산곡노인문화센터장, 차준택 부평구청장,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겸 CEO, 브라이언 맥머레이 연구개발 사장, 커피클레이 고유미 대표의 모습.(사진=GM한국사업장)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인천 부평구·인천산곡노인문화센터와 지역 취약계층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환경 실천가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교육에 필요한 2000만원 상당의 교구 구입비를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역사회 취약계층 어르신을 환경 전문가로 양성하고, 부평구 소재의 국공립·민간 어린이집에 파견해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핸 마련됐다. 이를 통해 어르신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미래 환경 실천가를 양성하는 등 지역사회 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로베르토 렘펠 사장은 ”이번 협약식은 GM의 트리플 제로 비전(교통사고 제로, 탄소 배출 제로, 교통 체증 제로)을 달성하고자 하는 GM 한국사업장의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번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사회 환경을 만드는 한편, GM의 비전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마음재단은 2005년 설립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건강과 생활 안정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속 가능한 환경, 교육 및 안전 등 GM의 사회 공헌 가치와 연계한 다양한 지역사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년 어려운 이웃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차량 기증사업 및 GM 한국사업장 임직원들이 주도하는 ‘모두 함께’ 프로젝트를 통한 직원 참여 사회 공헌 활동은 한마음재단의 대표 사업이다.지엠한마음재단코리아는 22일 부평 본사에서 인천부평구 및 인천산곡노인문화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사회 환경 개선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이날 행사에 참여해 환경 교육을 듣고 환경 관련 제품을 만들어 보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사진=GM한국사업장)
2023.02.23 I 박민 기자
“아이 업고 도망간 엄마… 쌀·연탄 사다 줬지요”
  • “아이 업고 도망간 엄마… 쌀·연탄 사다 줬지요”[쩝쩝박사]
  • 우리 주변의 궁금한 먹거리, 솔직한 리뷰를 원한다면? ‘쩝쩝박사’가 대신 먹어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맛집을 찾아서. [편집자주]지난 7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옛날 중국집’을 방문했다. (사진=이데일리 송혜수 기자)[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우리도 참 어렵게 살았어요. 주변에 신세를 많이 졌으니 받은 만큼 베푸는 것이지요”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옛날 중국집’ 사장 김명숙(75)·오춘근(78) 부부는 이렇게 말했다. 1973년 처음 문을 열고 한 골목에서 50년째 영업 중인 이곳에선 지난 2012년부터 매월 셋째 주 월요일마다 주변 저소득층·홀몸노인을 위해 짜장면 무료 나눔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사진=송혜수 기자)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짜장면 무료 나눔은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일 때 인근 성북동주민센터를 통해 쿠폰을 전달하며 나눔을 대신하던 시기도 있었다. 다행히 최근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김씨 부부의 짜장면 나눔 봉사는 제자리를 되찾았다.지난 7일 오후 1시께 옛날 중국집을 직접 방문했다. 가게 입구에는 김씨 부부의 사진과 함께 “나는 성북동이 너무 좋아요. 내가 여기 이사 와서 어렵게 가게를 꾸렸으니까 내 역사가 이 마을에 다 있으니까 좋아요”라고 적힌 글이 붙어 있었다. 가게 입구에 붙어 있는 김씨 부부의 사진. (사진=송혜수 기자)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훈훈한 온기가 제일 먼저 느껴졌다. 때마침 인근 학교에서 졸업식이 있던 터라 내부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찬찬히 가게를 둘러보니 벽마다 성북구청 등에서 수여한 표창장이 걸려 있었다. 한쪽에는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음식을 조리하고 계십니다. 재촉하지 말아주세요’ ‘음식 맛있게 해 드릴게요. 재촉하지 말아주세요’라는 안내문도 보였다. 이날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6000원)과 군만두(5500원)다. 직원은 주문과 동시에 단무지 등을 정갈하게 담아 제공했다. 2분 정도 기다리니 주문한 음식이 모두 나왔다.이날 주문한 메뉴는 짜장면(6000원)과 군만두(5500원)다. (영상=송혜수 기자)짜장면에는 삶은 메추리알과 완두콩 등이 올려져 있었다. 짜장을 살짝 떠서 먼저 맛보니 간이 세지 않고 적당히 감칠맛을 냈다. 면을 비빌 땐 특유의 차진 소리가 귀를 간질였다. 골고루 비벼진 짜장면에는 윤기가 감돌았다. 큼지막하게 썰린 고기와 감자, 양파 등은 짜장면을 먹는 동안 다양한 식감을 냈다.군만두는 총 8개가 나왔다. (사진=송혜수 기자)골고루 노릇노릇 튀겨진 군만두는 총 8개가 나왔다. 한입 베어 물으니 ‘바사삭’하는 소리가 났다. 군만두의 속은 부추와 다진 고기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향긋한 부추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퍼졌다. 간장을 살짝 찍어 맛보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짜장을 덜어 함께 먹어보니 담백함이 배로 느껴졌다.(사진=송혜수 기자)사장 김씨는 옛날 중국집이 자신의 ‘분신’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곳은 단순 생계 수단을 넘어 김씨 가족의 삶이 담겼다는 의미다. 그가 처음 장사를 시작한 곳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이었다. 그곳에서 문방구를 차렸다가 삼선교의 한성여고 앞으로 이사를 하며 문방구 장사를 이어왔다고 한다.가게 내부를 장식한 각종 표창장 (사진=송혜수 기자)김씨는 “당시 문방구 겸 간식거리 등을 팔았는데 감자를 한 가마니 머리에 이고 가지고 와 기름에 볶아 팔았다”라며 “한성여고 운동부에서 많이 찾아와줬는데 장사가 잘되진 않았다. 그러던 중 성북동에 가게 자리가 났다고 해서 돈을 빌려 보금자리를 옮겼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부부는 지금의 가게가 된 이곳에서 도넛, 순대, 찐빵 등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사진=송혜수 기자)김씨 부부가 숱한 장사를 하면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일은 공사 현장의 간이식당인 이른바 ‘함바’를 운영하던 때다. 함바를 하면서 돈을 떼이는 날도 잦았다고 한다.김씨는 “그럴 때마다 속상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돈을 안 주고 도망가는 사람들은 얼마나 돈이 없으면 그랬겠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장은 돈을 못 받았지만 내가 받을 돈이니 언젠가는 그 돈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군만두의 속은 부추와 다진 고기 등으로 채워졌다. (사진=송혜수 기자)그는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이후 장사도 잘됐다”라며 “꼭두새벽부터 쉬는 날 없이 악착같이 일해서 번 돈으로 세 들어 있던 집을 사고 가게도 점차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정이 나아지면서 부부는 그간 신세 진 사람들을 떠올렸다고 했다. 김씨는 “참 어렵게 살았다. 사실 창피하고 아주 오래된 옛날이야기라 어디 가서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라며 “우리도 힘들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니 이제는 베풀어야겠다는 마음에 짜장면 무료 나눔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가게 한쪽 벽에 붙여진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이어 “과거 아이를 업고 가게를 찾았다가 돈을 안 내고 도망간 젊은 엄마가 가끔 생각이 나는데 그때 사정이 너무 안 돼서 연탄과 쌀을 사다 준 적이 있다”며 “돌이켜 보면 그때 도운 덕에 지금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김씨 부부의 선행은 다른 가게로도 번지고 있다. 인근의 미용실에선 할머니들의 머리를 무료로 손질해주고, 밥집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식권을 나눠주며 선행을 베풀고 있다. 또 빵집에서는 빵을 나눠주기도 한다. (사진=송혜수 기자)이를 두고 김씨는 “너무 감사하다”며 “가게로 찾아와 어떻게 하면 선행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물어보는 이들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참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전했다.아울러 김씨는 가게 일과 봉사를 돕는 두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식들도 엄마가 한 것처럼 가게를 지켜나가겠다고 했다”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잘 자라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앞으로 더 잘해야지요. 동네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힘닿는 데까지 도와주려고요”라며 웃어 보였다.‘쩝쩝박사’는 내 돈 주고 내가 사 먹는 ‘내돈내먹’ 기사임을 알려 드립니다.
2023.02.11 I 송혜수 기자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범에 의해 전소되다
  •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범에 의해 전소되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2008년 2월 10일 오후 8시 45분께. 600년 간 조선 한양도성의 남쪽 관문이었던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으로 한 70대 노인이 올라갔다. 사다리를 통해 숭례문 2층 누각에 도달한 노인은 미리 준비한 시너와 라이터를 이용해 그곳에 불을 놨다.지난 2008년 2월 10일 숭례문이 불타고 있는 모습. 사진=문화재청.당시 숭례문을 관리하고 있던 업체의 직원은 퇴근한 상태였다. 방화범이 숭례문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지나가던 택시 기사가 목격 후 경찰에 신고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32대와 소방관 128명을 현장에 출동시켜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11일 오전 0시 25분 즈음 2층 누각 전체가 불에 휩싸이고 화재 4시간 만인 오전 0시 58분께 2층 전체가 무너졌다. 2층이 붕괴되면서 1층으로도 불이 옮겨 붙었다. 결국 누각을 받치고 있는 석축 부분만 남긴 채 사실상 전소했다. 5시간 이상 지속된 이 화재로 2층 문루의 90%, 1층 문루의 10%가 소실됐다. 6.25 전쟁 당시 서울을 뒤덮은 융단 폭격에도 살아남은 숭례문이 한 방화범의 화풀이 대상이 돼 허무하게 무너진 순간이었다.또 화재 진압 중이던 10일 오후 11시 5분께 숭례문에 걸려 있던 현판은 소방관들이 톱으로 떼어 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1층 지붕을 타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떨어진 현판은 전체에 크고 작은 금이 생기고 일부 파편이 유실되는 등 손상됐다.방화범은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던 채모 씨로 자신이 소유한 토지가 신축 아파트 건축 부지로 수용되는 과정에서 받게 된 토지 보상액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벌였다. 화재가 발생한 지 23시간 만인 2월 11일 오후 7시 40분께 인천 강화군의 전처 집에서 검거됐으며, 2008년 10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년형이 확정됐다.방화 이후 서울시가 화재 감지기나 경보 시설도 없이 야간에는 경비용역업체에 숭례문 관리를 일임하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다는 점이 지적되는 등 관계 당국에도 숭례문 소실에 대한 책임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해 4월 채 씨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도 “사전에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충분한 대책이 있었더라면 숭례문이 전소되지는 않았을 것이라 숭례문 소실의 책임을 모두 피고인에게 돌리기는 어렵다”면서 문화재 보호 관계 기관에도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정부는 숭례문 방화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의미로 2월 10일을 법정기념일인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해 2011년부터 매년 기념하고 있다.숭례문은 혈세 225억원이 투입된 5년 3개월의 복원 작업 끝에 2013년 5월 다시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200억원이 넘는 혈세가 투입됐음에도 서울시가 받은 보험금은 95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보험이 제대로 가입돼 있었으면 막대한 혈세가 절약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방화 후 일각에서는 숭례문이 화재로 소실됐기에 국보 1호 타이틀을 다른 문화재에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이는 없던 일이 됐다. 애초 국보의 번호는 등재 순서대로 번호가 매겨진 것인데다, ‘1호’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더라도 화재 전후 숭례문의 역사적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이후 국보 등에 매겨진 번호를 중요도에 따른 의미로 혼동하는 사람이 많아 지정 번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문화재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이 2021년 11월 19일부터 시행되면서 공식적으로 ‘국보 제1호’라는 표현은 사라지고 ‘국보 서울 숭례문’ 으로 표기가 바뀌었다.한편 2018년 3월 9일 새벽엔 교통사고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 40대가 홧김에 ‘보물 1호’인 흥인지문(동대문)에 무단 침입해 미리 준비한 종이 상자에 불을 붙인 아찔한 사고도 발생했다. 다만 4분 만에 조기 진화돼 흥인지문 1층 담벼락이 조금 그을리는 피해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숭례문 방화범 채 씨가 만기 출소한 지 한 달 만이었다.
2023.02.10 I 이연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연금개혁 원점 돌린 무책임 정치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다음은 2월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연금개혁 원점 돌린 무책임 정치-JY 네트워크의 힘…日 5G사업 잇단 수주-KT CEO 다시 뽑는다-주담대 사상 첫 감소-[사설]김명수 사법부의 잇단 무리수…국민 시선 두렵지 않나-[사설]육류로 바뀐 한국인 주식…쌀 감산, 이래서 피할 수 없다△종합-“AI로 표절 악용” vs “문제해결력 향상 도움”-바드는 틀리고, 챗GPT는 맞혔다 검색지존 구글의 굴욕…주가 추락△애플페이 상륙 파장-삼성이 키운 페이시장, 애플도 참전…카드사들은 노심초사-온라인결제 강자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도 초긴장-애플페이 결제단말기 개발·보급 맡은 VAN사들 반사이익 기대△종합-재정당국 난색에 ‘중산층 난방비’ 물건너 갈판-“정부·지자체, 무임승차 손실 반반 부담해야”-혁신디자인 건물에 용적률 1.2배 인센티브…“서울 표정 바꿀 것”-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 “中企, 법 준수 어렵다”△국민연금 개혁 원점으로-‘난방비 민심 흉흉한데 보험료까지 올리면’…총선 의식해 개혁 미룬 여야-퇴직연금 3~4% 떼어 국민연금으로? 퇴직연금 없는 지역가입자는 어쩌나△정치-처리 못한 민생현안 수두룩한데…‘이상민 탄핵’에 꽁꽁 얼어붙은 정국-당내 역풍 우려에도…野, 이상민 탄핵 이어 ‘김건희 특검’ 강행-“이번 전당대회는 구태와의 전쟁”-이재명 오늘 檢 재출석…대외 활동 최소화-北 열병식에 전술핵운용부대 첫 참여…고체연료 ICBM 추정 신무기도 공개△경제-지역난방 취약계층에 59만원…총 200만가구 혜택-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 ‘배출가스 담합’ 과징금 423억-법카로 명품 산 웹툰작가, 가상화폐로 소득 숨긴 유튜버-“경기 둔화 심화”…KDI, 상반기 성장률 전망 1.4→1.1%△금융-주주환원 늘리고 위기 대응…충당금 9兆 투입-3.6조 순익 달성 하나금융 “총주주환원율 50% 목표”-“빚부터 갚자” 올들어 은행권 전세대출 1.8조 줄었다-금감원, 조합장 선거 앞둔 상호금융조합 ‘배당잔치’ 검사△글로벌-연준 매파발언 쏟아내자…연초 증시 랠리도 멈췄다-젤렌스키, 유럽 돌며 전투기 지원 호소…英 “검토할 것”-지진 사망자, 1.7만명 넘어 튀르키예 GDP 6% 피해 예상-‘구원투수’ 아이거의 첫 승부수…디즈니 7조원 구조조정-계정공유 단속 팔걷은 넷플릭스△산업-적자전환 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로 돌파”-JY ‘초격차 세일즈’ 통했다 ‘삼성 5G장비’ 러브콜 쇄도-DB하이텍 ‘팹리스 부문’ 판교에 새 둥지 튼 이유는-수입차 중 전기차 보조금 최대 BMW ‘인프라 전략’ 빛봤다△ICT-“밀실인사로 대표 됐다는 오해 싫다”…실적 자신감 구현모, 공개경쟁 원해-넷마블 적자, 넥슨·엔씨 사상 최대 매출 신작게임 성패에 울고 웃은 게임업계-LG유플 “정보유출 피해 보상 전력, 전 고객에 유료서비스 무료 제공”△소비자생활-마트 제친 편의점…올해 격차 더 벌린다-AI급식사 “볶음멸치 남겼었네요…한 숟가락 덜어 내세요”-영양제가 식품에 ‘쏙’…건강이 ‘쑥’-미세먼지 공습…공기청정기·스타일러·정화식물 잘 팔리네△정하윤의 아트차이나-그 누구도 읽을 수 없다 빼곡한 한자 모조리 ‘가짜’△증권-2차전지로 갈아탄 외국인-‘리스크 낮은 배당주’ 외인 지분율 높네-‘금리 인상 막바지’ 기대감에 날개 단 증권株△증권-주주 눈맞춘 금융사…공격 멈춘 행동주의펀드-올해 첫 코넥스→코스닥 ‘이노진’ ‘이전 상장 흥행참패’ 징크스 깰까-“채권 판매 역량 강화하라” 박정림 특명 통했다-대한상의-회계법인 지정감사제 갈등에…중재안 나온다△부동산-“노후도시 정비 환영…기반시설 대책 수반돼야”-공사 중단 쓰나미?…“옥석 가릴 때”-영동고속도로 서안산IC 출구 과속 적발 3년째 1위-대우건설, 1월 토목사업 수주 1조 돌파-포스코건설, 인천 ‘더샵 아르테’ 분양△여행-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즉위 160년 덕수궁, 무너진 자주독립의 꿈-서울시 77억 투입 마이스 더 키운다△스포츠-‘우등생’ 박민지, ‘인기짱’ 임희정…불황에도 웃었다-“제자 키워보니 부모님 심정 조금은 알겠네요”-‘불편함에 익숙해져라’ 글귀 읽은 이후 평정심 찾은 조재호, 맞수 강동궁 꺾어-자신만만 매킬로이 “내가 세계 최고”-가나 축구대표 아츠, 튀르키예 지진서 구조 뒤 연락두절△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ESG 공시’는 산업 대개혁 신호탄 “정부,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지원해야”-“가상자산 발행·유통에 회계공시 당연…세계 최초 제정 추진”△오피니언-[양승득 칼럼]딴청 피운 대통령, 혼나는 대통령-[기자수첩]檢이 자초한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무죄-[글로벌 View]불확실성의 시대, 세이프 투자법△피플-영화감독 평균 연봉 1800만원, 작가 1000만원…먹고살게 해달라-전지협회장에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유진현 케이세웅건설 회장, 가수 김종환과 듀엣곡 발표-중앙대병원 신임 원장에 권정택 교수 임명-현대차 판매우수자 톱10 공개…‘392대’ 대전 김기양 이사 판매왕-15년간 파지 주워 모은 전 재산 4000만원 기부한 홀몸 노인-튀르키예 지진 이재민 돕기 포스코그룹, 100만달러 쾌척-‘튀르키예 지진 피해 복구’ 현대해상, 10만달러 성금-저소득 가정 에너지 지원에 GS칼텍스, 100억원 후원△사회-“물을 게 많다” 1차보다 질문지 분량 늘린 檢…이번엔 李 답변 받을까-‘등록금 동결정책 균열’에도…추가 제재 못하는 교육부-헌재, 이상민 탄핵소추의결서 접수-집회신고 10건 중 9건이 ‘유령집회’-‘라임 사태’ 핵심 김봉현, 1심 징역 30년형
2023.02.09 I 김윤정 기자
홍준표식 '65세 이상' 해석, 노인회장 "초등학교도 안나온듯" 반발
  • 홍준표식 '65세 이상' 해석, 노인회장 "초등학교도 안나온듯" 반발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하철 무임승차 연령 상향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노인단체 대표는 ‘65세 이상’ 법조문을 두고 우회로를 찾았다고 주장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그 사람 무식한 거 아니냐”며 반발했다.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김 회장은 “무임승차는 어린애도 해당이 되고 장애인도 해당이 되고 노인도 해당이 되는데 툭 하면 우리나라가 노인 문제를 가지고 거론을 하는데 왜 노인 때문에 적자 난다고 소리하는지 너무나 당혹스러운 생각을 한다”며 최근 서울시장이 직접 거론하며 논의되고 있는 무임승차 연령 상향 등 제도 변화 조짐에 반발했다.김 회장은 “출퇴근 시간 복잡할 때를 제외하면 지하철에 빈자리가 많은 상태에서 다니다. 그 빈자리가 있는 거기에 노인이 여러 사람이 탔다고 왜 적자가 나느냐”며 “빈자리 갈 때도 전기요금이 나갈 거고 몇 사람이 탔다고 전기요금이 더 나가나. 이런 소리 자체가 발상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회장은 출퇴근 시간 무임승차 제한 등에 대해서는 “이런 방안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수용을 하려고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김 회장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령상향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건 노인복지법에 65세 이상자에게 지하철 무료에 대한 혜택이 법에 있는 조항”이라며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김 회장은 홍 시장이 ‘법문을 볼 때 70세 이상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 사람 무식한 사람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 회장은 “65세 이상은 65세를 포함한 그보다 더 많은 거고 초과는 65세 초과를 하면 65세가 포함 안 되고 그보다 많은 것을 말한다. (법문에) 65세 이상은 65세를 포함하는건데 그건 초등학교 때 배우는 건데 그 양반 초등학교도 안 나왔나 보다”고 분노했다.홍 시장은 노인복지법 조항에 ‘지방자치단체가 65세 이상인 자에 대해 공공시설을 무료 또는 할인해 이용하게 할 수 있다’고 돼 있는 것을 두고 “‘65세부터’가 아닌 ‘65세 이상’으로 돼 있으므로 지자체가 70세 이상으로 규정해도 문제가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법제처에 이 해석 적합성을 질의해놓은 상태다.그러나 노인복지법 해당 조항은 ‘무료 혜택이 적용되는 대상 나이의 하한’을 규정한 것이 아니라 ‘적용 대상 나이 자체’를 규정하고 있어 김 회장 주장대로 지자체들은 기본적으로 65세를 포함한 그 이상 연령대를 대상으로 무료·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3.02.09 I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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